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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정부 6개월] 원전 공론화 고비 넘고 적폐 청산에 속도…인사 난맥상은 과제

    [文정부 6개월] 원전 공론화 고비 넘고 적폐 청산에 속도…인사 난맥상은 과제

    국정원 각종 의혹 규명 등 호응 국정 지지율 73% 고공 행진중 부동산·부채 대책 효과 미지수 취임 6개월을 맞는 문재인 정부는 보수 정권 9년간 누적된 적폐 청산의 가속도를 붙였고, 중국과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을 일단락 짓는 등 북핵 위기 해결의 단초를 마련했다. 하지만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지 못했고, 헌법재판소 구성 역시 순탄치 않았다.문 대통령은 취임 6개월인 시점임에도 국정수행지지도가 73%로 역대 대통령 가운데 고 김영삼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한국갤럽(10월 31일~11월 2일·1006명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에 따르면 ‘잘하고 있다’라는 답변은 73%로 나타났다. 긍정적 평가의 밑거름은 ‘소통’과 ‘적폐청산’이다. 특히 대선공약 1호인 ‘적폐청산’은 탄력이 붙는 모양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등 권력기관의 각종 의혹들이 하나씩 규명되고 있다. 이전 정부 시절 행해진 공공기관 채용비리 척결 등 부정부패를 없애고 공정성을 회복하기 위한 조치들도 호응을 받았다. 집권 초기의 최대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였던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논란도 탈원전(에너지전환) 기조는 유지하면서 신고리 5·6호기 공사는 재개하기로 결정하는 등 ‘출구전략’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탈원전 찬반 양측을 아우를수 있는 결론을 문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강조해 온 사회갈등 현안에 대한 숙의민주주의 실험을 통해 도출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80%를 웃돌던 대통령의 지지율을 갉아먹은 건 인사난맥상이다. 출범 초 개혁적인 전문가를 파격 등용하고, 지역·여성은 물론 대권 경쟁자를 지지했던 인사들까지 안배한 인재 발탁은 감동을 줬지만, 문 대통령이 후보 시절 제시한 ‘5대 비리(병역 면탈·부동산투기·세금 탈루·위장전입·논문 표절) 관련자 고위직 배제’ 원칙이 이낙연 국무총리부터 어긋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김기정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부터 안경환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 조대엽 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박기영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이유정 전 헌법재판관 후보자, 박성진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까지 낙마하면서 청와대 인사·검증라인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졌다. 김이수 전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은 야권의 반대로 헌정 사상 최초로 부결되기도 했다. 국정과제 평가는 아직 이르다. 경제지표는 호전됐지만, 체감 경기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공공일자리 창출과 최저임금 인상,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등 상징적인 정책들은 하나같이 천문학적 재정 투입이 뒷받침돼야 한다. 8·2 부동산 대책과 가계부채 종합대책 등도 아직은 눈에 띄는 변화를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오규석 부산 기장군수 수출용 신형연구로 건설허가 촉구 1인 시위

    오규석 부산 기장군수 수출용 신형연구로 건설허가 촉구 1인 시위

    오규석 부산 기장군수는 9일 서울 광화문 원자력안전위원회 앞에서 수출용 신형연구로 건설허가를 촉구하며 1인 시위를 벌였다.오 군수는 기장군 사회단체에서 작성한 군민 서명부(116개 단체, 772명), 호소문, 군의회에서 작성한 결의안을 원자력안전위에 전달했다. 오 군수는 기장군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일반산업단지에 유치되는 수출용 신형연구로 개발사업 건설 허가를 촉구하며 지난 3월 7일에도 1인 시위를 벌였다. 수출용 신형연구로는 암의 조기 진단과 치료에 사용되는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를 생산하는 시설이다. 해당 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으로 부산시와 기장군이 함께 추진하는 국책사업이다. 후쿠시마 원전사태와 경주지진 여파로 원자력안전위가 안전성 심사를 강화하면서 수출용 신형연구로 건설허가가 지연되고 있다. 오 군수는 “신형 연구로 개발사업의 지연으로 동남권 산단 내 기업유치 및 입주 시기에 많은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핵잠용 소형 원자로 기술 있지만 신속히 작업해도 2020년대 후반”

    美 퇴역함 우선 구입 주장 제기 국제규범 등 넘어야 할 산도 많아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 군의 핵잠수함 도입 또는 개발에 협력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핵잠수함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정상과 청와대 측 설명대로라면 이미 상당한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여러 국제적 규범이나 핵잠수함의 특성 등을 고려했을 때 풀어야 할 과제들이 있다”고 신중하게 설명했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그런 문제들만 해결되면 언제든 가능하다는 긍정적 신호로 읽힌다. 핵잠수함 보유 문제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비롯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점점 고도화하면서 그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강조되고 있다. 특히 군통수권자인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이제 핵잠수함은 우리에게도 필요한 시대가 됐다”며 적극적 입장을 밝혔고 지난 8월에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핵잠수함 보유 필요성을 처음으로 제기했다. 해군은 민간안보단체인 자주국방네트워크에 핵잠수함 건조 및 보유를 전제로 내년 3월까지 국제법 등의 규제 및 규범 등에 대한 연구를 마쳐 보고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군 당국은 최대한 빨리 설계를 끝내고 건조 또는 도입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1200t급(장보고Ⅰ)과 1800t급(장보고Ⅱ)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 군은 3000t급(장보고Ⅲ) 잠수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중 3척은 이미 설계 및 건조를 시작했고 나머지 6척은 아직 구체적인 사양 등을 정하지 않았다. 따라서 핵잠수함을 건조한다면 이 중 몇 척을 핵잠수함에 맞게 설계하는 작업부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군의 한 전문가는 “우리나라는 이미 상업용 원전 운용과 건설 기술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소형화된 원자로를 만들어 잠수함에 접목만 하면 된다”면서 “전투체계는 기존 디젤잠수함과 큰 차이가 없어 동력원 설계만 하면 별 문제가 없다”고 전망했다. 현재의 3000t급 사업을 4000~5000t급 정도로 상향하는 조치만 선행된다면 이제부터라도 충분히 핵잠수함 건조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그렇게 했을 때 최대한 신속히 건조 작업에 나서도 핵잠수함 보유 시점은 2020년대 후반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 퇴역 절차를 밟고 있는 미국의 로스앤젤레스급(6900t급) 공격용 핵잠수함(SSN)을 3척 정도 우선 구매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것도 이런 시간적 한계 때문이다. 미국은 3종류의 SSN을 운용하는데 주력을 LA급에서 버지니아급(7900t)으로 교체하고 있다. LA급의 척당 가격은 1조원 정도로 자체 건조 비용(1조 3000억~1조 6000억원)보다 저렴한 데다 당장 운용에 나설 수 있어 가장 효율적인 방안으로 평가된다. 문제는 두 정상 간 합의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과연 우리의 핵잠수함 보유에 최종적인 동의를 해줄 수 있느냐이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 참모들은 ‘전략자산을 어떻게 파느냐’며 반대하고 있다”면서 “일단 정상들끼리 약속했기 때문에 실무협의는 갖겠지만 실제 구매 또는 공동개발의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백남준 아트·정선아리랑 축제… ‘문화올림픽’ 세계에 심는다

    백남준 아트·정선아리랑 축제… ‘문화올림픽’ 세계에 심는다

    ‘강원도 문화 향기를 세계 속에 알려라.’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동안 대한민국과 강원도를 알리는 문화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져 세계인들의 눈과 귀를 평창과 강릉, 정선으로 모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선수단 환영(2월 4일)부터 대회 폐막 행사(3월 18일)까지 곳곳에서 무료 행사가 열린다. 올림픽 개최지인 강원 평창과 강릉, 정선을 주요 무대로 하고 전국 모든 도시가 공연과 관람 무대가 된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 강원도, 개최 도시를 주요 축으로 전국을 동계올림픽 무대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벌써 G-100을 전후해 다양한 붐업 이벤트가 속속 선보이고 있으며, 대회가 열리는 새해 2월 초부터 진행될 주요 공연 준비로 분주하다.7일 현재 동계올림픽의 주요 무대가 될 평창과 강릉, 정선은 각종 문화행사 준비로 벌써부터 축제 분위기다. 우선 올림픽 기간 동안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올림픽 개폐회식장 주변 평창올림픽플라자에서 열리는 행사가 다채롭다. 플라자 내에선 문화ICT관과 전통문화관, 전통문화체험존, 거리응원이 가능한 라이브사이트, 메달플라자 등이 대회 기간 상설 운영된다. ●선수촌 광장서 선수들과 마당놀이극 문화ICT관에서는 대한민국 근현대 작품 전시와 축하공연 등 소규모 공연, 백남준 미디어아트 실내 전시, 정보통신 관련 체험·전시, 벽화로봇 야외 퍼포먼스 등이 펼쳐진다. 전통 한옥 형식으로 만든 전통문화관에서는 나전장, 매듭장, 침선장, 옹기장 등 국가중요무형문화재 기능장 시연이 펼쳐지고 가야금 병창, 생황 연주, 판소리 등 예능장들의 소공연도 열린다. 또 전통문화체험존에서는 나전칠기, 한지공예, 민화 그리기, 단청 그리기 등 한국의 전통 민속문화 체험과 강릉관노가면극, 고성오광대, 봉산탈춤 등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초청공연이 선보인다. 라이브사이트와 메달플라자에서는 경기 내용이 중계되거나 메달시상식과 함께 공연이 펼쳐져 관람객들을 즐겁게 한다. 평창올림픽플라자 인근 세계음식문화관에서는 세계 유명 음식도 맛볼 수 있다. 경포호수가 눈앞에 펼쳐지고 아이스아레나 등 주요 빙상경기장들이 병풍처럼 들어선 강릉시 교동 강릉올림픽파크도 올림픽 문화행사가 펼쳐질 주 무대다. 이곳에서는 거리응원이 가능한 라이브사이트와 관람객들에게 볼거리 및 참여형 문화 콘텐츠를 제공할 오픈스테이지, 수준 높은 문화예술공연이 펼쳐질 강릉아트센터가 중심이 된다. 라이브사이트에서는 대형 스크린 경기 생중계와 응원전, 플래시몹 등 특별무대 공연, 전문공연팀이 펼치는 거리예술공연, 아이스링크를 활용한 동계종목 체험, 전국 대표 문화 전시 등이 이뤄진다. 오픈스테이지에서는 각종 퍼레이드와 한복 플래시몹 등 거리예술공연이 열린다. 대공연장(1000석), 소공연장(400석), 전시실(3개실)을 갖춘 강릉아트센터에서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개회식 문화행사와 국립발레단 등 국립극단 위주의 공연이 펼쳐진다. IOC 총회 개회식 문화공연에서는 쇠를 들고 가락을 쳐서 여러 신을 불러 잡귀를 물러나게 한다는 진쇠춤과 여성 무용수들의 경쾌한 장구 장단과 통일된 움직임으로 신명을 더하는 장구춤, 번영과 태평성대를 축원하며 백성과 임금이 다 함께 춤을 추는 신태평무 등이 펼쳐져 한국의 문화와 멋을 세계인들에게 한껏 뽐낸다. 이 밖에 평창과 강릉 선수촌 야외광장에서는 IOC 환영의식 및 참가 선수들과 하나된 퓨전 탈 마당놀이극이 펼쳐진다. 환영행사로는 취타대 연주와 어가행렬을 통한 선수단 입장은 물론 탈을 쓴 난장 퍼포먼스가 연출된다. KTX와 연계한 진부역에는 역 앞 임시시설에 올림픽 주제 유물 전시 및 알공예, 흑백사진, 동양화 등 명인 작품들이 전시되고 월정사에서는 심수관 백자 전시전이 열린다.●전국·해외 결연 지자체 공연도 풍성 대회 기간 전국 주요 관광 명소에서 올림픽 패밀리 팸투어가 실시된다. 평창(송어축제장), 강릉(월화거리), 정선(고드름축제장)을 비롯해 인천공항, 서울 광화문광장,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대전엑스포 스케이트장,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 8곳에는 실시간으로 경기 중계와 공연 관람이 가능한 고정형 라이브사이트가 설치되고 전국 광역시 등 17곳에 이동형 라이브사이트 차량이 뜬다. 개최 도시를 중심으로 강원도가 마련한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대회 기간 강릉원주대 해람문화관에서는 올림픽 테마공연이 열린다. 단오제, 설화 등 강원도만의 이미지와 스토리를 테마로 한 음악과 액션이 어우러진 난버벌공연으로 하루 1~2회씩 공연된다. 강릉아트센터와 올림픽페스티벌파크에서는 92개 전문단체가 113회에 걸친 공연을 선보인다. 주로 강원도립공연단과 강원도 내 문화예술단체, 전국 시·도 공연단, 해외 자매결연 지자체 초청공연들이다. ●대관령음악제 ‘특집 겨울 버전’도 마련 명품 클래식 대관령음악제가 올림픽 특집 겨울 버전으로 다시 무대에 오른다. 강릉아트센터와 서울 예술의전당 등에서 펼쳐진다. 첼로의 정명화, 피아노 손열음, 바이올린 클라라 주미 강 등 국내외 저명 연주자들이 총출동한다. 클래식과 재즈, 국악 협연도 이뤄진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정선아리랑을 세계인들에게 선보이는 자리도 마련된다. 정선아리랑센터에서는 대한민국 아리랑 대축제가 열려 대한민국 아리랑과 함께 정선아리랑이 대회 기간 상설 공연된다. 강릉원주대에서는 주말마다 유명 케이팝 스타 초청공연도 열린다. ●평창·강릉·정선 54㎞ 손님 환영등 설치 체험·전시 프로그램도 알차다. 강릉 솔향수목원과 경포해변에서는 미디어아트 특별전과 설치민술전, 오륜 별빛 문화예술거리, 비엔날레전이 열린다. 평창, 강릉, 정선 개최 도시 곳곳에서는 54㎞에 이르는 올림픽 손님맞이 환영등(燈)이 설치되고 스페셜 프로그램으로 접경지역의 DMZ평화예술제, 원주의 윈터댄싱카니발, 강릉의 단종국장 재현과 인류평화기원 망월제, 대도호부사 행차 등이 펼쳐진다. 정선에서는 한·중·일 전통극공연, 학술포럼 등 문화교류행사도 열린다. 김광석 강원도 올림픽운영국 문화행사 주무관은 “강원지역 초·중·고교생이 올림픽 성공 개최를 기원하며 참가국들과 문화를 교류하는 행사를 펼치는 등 다양한 계층이 우리의 문화를 세계 속에 알리는 행사를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창·강릉·정선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탈원전과 신재생에너지 정책 양립 가능하다”

    “탈원전과 신재생에너지 정책 양립 가능하다”

    “에너지 믹스 정책은 에너지 여건과 형편에 따라 나라별로 다르다. 신재생을 확대해야 하기 때문에 원전을 없앨 필요는 없다. 국제에너지기구도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서 화력은 줄이더라도 원자력과 재생에너지는 늘려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7일 한국과학기자협회 주최로 ‘탈원전과 에너지 전환 정책 로드맵’이라는 주제로 열린 ‘2017 과학이슈토론회’에서 이같은 주장이 나왔다. 이날 토론회는 각계의 에너지 전문가들을 불러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에너지 전환 정책의 문제점과 실효성에 대한 의견을 듣고 앞으로 방향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노동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자력정책연구실장은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하더라도 단기적으로 전기요금 인상 충격을 막기 위해서는 원자력 발전이 유지돼야 한다”며 “미국이나 일본, 영국, 독일의 경우도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고 있지만 다른 발전분야를 갑자기 줄이거나 없애려고 하지는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신규 원전 건설을 백지화하고 단계적으로 원전 숫자를 줄이겠다고 밝히고 이로 인해 부족한 전력은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겠다는 에너지 로드맵을 내놓은 것에 대해 토론회에 참석한 전문가들도 각기 다른 의견과 대안을 제시했다. 원자력 분야 전문가들은 신재생 에너지 확산을 위해 탈원전을 쫒기듯 급하게 추진할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신재생에너지 전문가들은 OECD 기준으로도 신재생에너지 비율이 낮은 만큼 미래 기술 확보 차원에서도 신재생에너지에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탈원전 정책의 문제점과 전망’이라는 발표를 통해 “에너지 정책의 기본 목적은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으로 이를 위한 원칙은 하나의 에너지원에 집중하지 않고 다변화하는 것임에도 원자력은 무조건 나쁜 것이라는 생각으로 접근하는 것은 에너지 정책이 아닌 이념”이라고 비판했다. 정 교수는 원자력발전과 석탄발전을 축소한 다음에 전력공급 문제와 전력요금은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탈원전 정책으로 밀고 나갈 경우 에너지 믹스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뿐만 아니라 원자력산업의 국내외 경쟁력 저하를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한국은 원전 밀집도가 세계 1위이지만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OECD 꼴찌인 극단적 상황”이라며 “2030년이면 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에서 2400만개의 일자리가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만큼 에너지 정책 변환을 단순히 수급 차원에서 보는 것보다는 전체적인 경제성장 차원에서 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반론을 펼쳤다. 토론회에 앞서 김명자(전 환경부 장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은 축사를 통해 “에너지 관련 논의는 전체를 보는 혜안이 중요한 만큼 정부는 다양한 이해 관계자의 의견을 균형 있게 종합해 적절한 에너지 믹스를 찾아내고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식품 속 과학] 식품과 알레르기/박선희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기준기획관

    [식품 속 과학] 식품과 알레르기/박선희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기준기획관

    최근 아토피 등 알레르기성 질환과 더불어 ‘식품 알레르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중금속이나 곰팡이독은 누구에게나 같은 유해성을 갖기 때문에 기준으로 규제하지만 알레르기는 특정한 사람에게만 나타나기 때문에 식품 자체를 규제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소비자가 스스로 피할 수 있도록 식품표시를 강화하고 있다. 식품 알레르기 반응은 왜 일어날까. 우리 몸은 세균이나 바이러스와 같은 병원체가 들어오면 이들을 제거해 몸을 지키는 면역 기능을 갖고 있다. 하지만 면역기능이 식품이나 꽃가루 등에 과잉 반응하는 경우도 있다. 이것이 알레르기 반응이다. 기원전 로마의 철학자인 루크레티우스는 그의 저서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에서 “식품은 사람에 따라 독이 된다”고 기술했다. 1902년 프랑스의 샤를 리셰는 어부가 해파리에 쏘여 고통받는 문제를 연구하면서 개에게 해파리독을 소량 주사했다. 며칠 뒤 독을 다시 주사하니 개가 호흡곤란으로 죽었다. 그는 이것을 ‘과민증’이라는 용어로 설명했다. 1906년 오스트리아의 의사 피르케는 알레르기라는 용어를 만들었다. 일반적으로 음식물은 소화과정을 통해 면역반응을 일으키지 않고 영양소로 흡수된다. 그러나 소화기능이 미숙하거나 면역반응 조절 장치에 문제가 생기면 음식물을 이물로 인식해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난다. 몸이 이물로 인식한 음식물 성분이 장에서 흡수돼 혈액을 통해 눈, 코, 목, 폐, 피부, 장으로 이동하면 그곳에서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난다. 식품 알레르기는 해파리독 실험처럼 우선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몸에 들어와 항체가 형성돼 있어야 일어난다. 때문에 식품 알레르기는 선조 때부터 흔히 먹어 왔던 식품에서 유발된다. 어린이에게 식품 알레르기가 많은 것은 소화기능이 아직 발달하지 않아 알레르기 유발물질인 단백질을 분해하는 능력이 미흡한 것이 하나의 원인이다. 성장하면서 소화기능이 성숙하면 완화된다. 반면 성인이 돼 나타나는 식품 알레르기는 아직까지 고치기 어렵다고 한다. 우리나라 식품위생법은 식품 알레르기 유발물질 표시를 의무화하고 있다. 현재 가금류의 알, 우유, 메밀, 땅콩, 대두, 고등어, 게, 새우, 돼지고기, 복숭아, 토마토, 호두, 닭고기, 소고기, 오징어, 조개류 등의 식품과 식품첨가물인 아황산류가 표시대상이다. 다만 알레르기를 피하기 위해 무조건 식품 섭취를 피할 경우 영양불균형도 우려된다. 또 표시대상이 아닌 식품이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도 있다. 따라서 식사 중 입 주변이 붉어지거나 이유 없이 토한다면 가족이 잘 관찰해야 한다. 먹은 식품과 증상이 나타난 시간을 기록해 두고 전문의와 상담하면 정확한 원인식품을 알 수 있고 불필요한 편식도 줄일 수 있다.
  • [서울광장] ‘도편(陶片)추방제’를 떠올리는 이유/박건승 논설위원

    [서울광장] ‘도편(陶片)추방제’를 떠올리는 이유/박건승 논설위원

    우리말에는 사람의 자질·능력과 관련한 단어가 꽤 많습니다. 꾀주머니나 눈썰미, 꼼수 같은 표현들이지요. 연초에 세상을 떠난 강봉균 전 재경부 장관은 뛰어난 기획력 덕분에 ‘꾀돌이’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올해 국정감사에서는 ‘깜냥’이란 말이 화제를 모았습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탈당 권유’ 징계에 반발하는 8선의 친박 핵심 서청원 의원을 겨냥해 “깜냥도 안 되면서 덤비고 있다”고 퍼부었지요. 일을 해낼 만한 능력, 그것이 깜냥입니다. 내용은 내버려 두고서라도 저열하기 짝이 없는 양쪽의 ‘배설 공방’에 도리질을 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번 국감의 백미는 “제가 의원님 자식입니까”라는 일갈이었을 것입니다. 집권 여당이 자신들을 도와달라고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를 참고인으로 불러 놓고 윽박지른 일 말입니다. 민주당 의원들이 최저임금과 관련한 답변 태도를 문제 삼으며 언성을 높이자 “제가 내년이면 예순입니다. 여기 계신 의원님들에게 태도, 표정을 코치받을 나이입니까? 제가 의원님 자식입니까?”라고 당당하게 따졌던 것입니다. 적지 않은 국민들이 이 사이다 발언에 청량감을 느꼈을 겁니다. 지난주 정세균 국회의장실은 유권자 넷 중 세 명이 “현재 국회의원 의석수가 너무 많다”는 설문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한 여론조사에서는 유권자의 34%가 의원 리콜제 도입에 찬성했습니다. 반대로 의원들의 관심사에서 리콜제는 꼴찌권인 8위로 밀려났습니다.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려고 하겠습니까만, 그들의 왼쪽 가슴에 달린 금배지를 당장 떼버리고 싶어도 의원들이 요지부동이니 뾰족한 수가 없습니다. 그 국회의원이 자진 사퇴하지 않는 이상 다음 총선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겠지요. 오는 총선은 2020년에 있으니까 3년은 기다려야 합니다. 물론 다음 선거에서 ‘깜냥 있는’ 국회의원들이 더 나오리란 보장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차기 총선 이전에라도 의원 리콜제를 도입할 방법은 없을까요. 바로 개헌을 통해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소환제를 실행하는 방안밖에 없습니다. 국회가 버티면 유권자가 나서면 됩니다. 의원 통제 장치가 생기면 아무리 ‘철밥통’ 의원이라도 국민들 눈치를 볼 테고, 협치하는 시늉이라도 낼 것 아니겠습니까. 지방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 심지어 대통령도 탄핵하는 나라인데 국회의원만 유독 끌어내릴 수 없다는 것은 모순이지요. 지난 대선에선 다섯 후보가 모두 ‘불량’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소환제 도입을 약속했습니다. 홍준표 한국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면책특권과 불체포특권도 폐지하겠다고 공약했지요. 현재 국회에는 계류 중인 국민소환제 관련 법안이 3건입니다. 일각에선 헌법이 보장한 국회의원 4년 임기를 손댈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헌이라는 지적을 내놓기도 합니다. 그러나 지금도 국회 윤리위원회에서 결의하면 의원 제명이 가능합니다. 그러니 국민소환제를 위헌이라고 볼 수 없는 것이지요. 영국 상원은 사흘 전에 800명에 육박하는 의원수를 200여명 감축하는 개혁안을 내놓았지요. 종신직 의원들이 자리만 지킨다는 비판 때문이었습니다. 우리하고 다른 점은 영국 상원에는 ‘있으나 마나 한’ 의원들이 많다는 것이고, 우리 국회에는 ‘있어서는 안 될’ 의원들이 있다는 것이겠지요. 고대 그리스 민주정(民主政) 시대의 ‘도편(陶片·오스트라콘)추방제’ 없이는 의원 자질 개선은 요원합니다. 국가를 어지럽히는 위험 인물 이름을 조개껍데기나 도자기 파편에 적은 뒤 전 시민에 의한 비밀투표를 거쳐 10년간 국외(國外)로 추방한 제도였지요. 기원전 487년에 처음으로 시행됐으니 2500여년 전 일입니다.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했습니다. 대선 때 5개 정당 후보가 모두 공약했고, 여당과 정부는 개혁 과제로 인정했습니다. 무엇보다 시민들의 반응이 좋습니다. 지난 8월에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국민소환제 제정을 촉구하는 13만 온라인 서명을 국회에 전달하기도 했지요. ‘깜냥’이 안 되는 의원들은 분리수거하는 작업을 제도화하는 길만 남았습니다. 국민소환은 국민의 명령입니다. ksp@seoul.co.kr
  • “신도 자신을 표절해 인간을 만들었다고” 뻔뻔한 표절자 뒤마

    “신도 자신을 표절해 인간을 만들었다고” 뻔뻔한 표절자 뒤마

    표절에 관하여/엘렌 모렐앵다르 지음/이효숙 옮김/봄날의책/464쪽/2만 3000원재작년 국내 문학계는 신경숙 작가의 표절 의혹으로 발칵 뒤집혔다. 1996년작 단편소설 ‘전설’ 속에 나오는 한 대목이 일본 작가 미시마 유키오(1925~1970)의 단편 ‘우국’의 문단을 통째로 옮겨 놓은 듯 똑같아 논란이 됐다. 작가는 “문장을 보니 표절이란 문제 제기를 하는 게 맞겠다”면서도 “그 책을 읽은 기억이 없다”며 끝끝내 인정도, 사과도 하지 않았다. 프랑스 투르대에서 20세기 문학을 가르치는 엘렌 모렐앵다르는 “표절자들이 처벌받지 않는 것이 짜증 나서” 표절에 관한 책을 쓰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저서 ‘표절들, 글쓰기의 내막’, ‘글쓰기에 관한 딱한 실화를 알게 해 주는, 표절에 관한 모방작’, ‘뻔뻔한 표절자에 관한 조사’ 등을 통해 오늘날 표절과 작가라는 개념이 무엇인지에 대해 깊이 파고들었다. 저자는 표절의 개념과 인식이 18세기를 기점으로 크게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그 이전까지 예술은 창조주에게 바치는 경의의 표시로 집단지성의 결과물로 받아들여졌다. 17세기까지도 원전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을 ‘창조적 모방’ 정도로 이해했다. 그러나 프랑스대혁명 이후 ‘개인’의 개념이 등장하면서 달라졌다. 개인이 자기 작품의 소유권을 주장하기 시작하면서 표절 문제가 본격화됐다. ‘삼총사’로 유명한 19세기 프랑스의 인기 극작가·소설가인 알렉상드르 뒤마 역시 대표적인 표절 작가다. ‘삼총사’의 일부는 다른 데서 빌려온 것이며, ‘골족과 프랑스’도 샤토브리앙과 역사가 친구 오귀스트 티에리에게서 빌려 썼다. 소설 ‘알빈’과 ‘붉은 방’은 독일 소설을 그대로 베꼈으며, 단편소설 ‘복갑 티티새 사냥’ 역시 루이 메리가 ‘라 프레스’에서 실었던 것을 가져왔다고 책은 설명한다. 그러고도 뒤마가 하는 말이 가관이다. “신 자신도 인간을 창조할 때 인간을 발명해낼 수 없었거나, (…) 신은 인간을 자신의 형상대로 만들어냈다!”(43쪽). 저자는 이처럼 “의기양양한 표절자를 부추기는 것은 자신의 글쓰기 영역을 넘어 자기 영토를 끊임없이 확장한다는 문화창작의 제국주의적 개념”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한다. 무의식적이거나, 때때로 당당하기까지 한 표절은 재범을 양산한다. 2년 전 표절 논란이 문학권력에 대한 비판으로 확대된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그러나 “스캔들은 사실상 아무런 귀결이 없다”는 저자의 일침도 새겨들어야겠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文 “소방관, 국민 살리는 국가의 손… 공무상 재해 국가책임 강화하겠다”

    文 “소방관, 국민 살리는 국가의 손… 공무상 재해 국가책임 강화하겠다”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소방관은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선 국민의 손을 가장 먼저 잡아주는 ‘국가의 손’”이라며 “소방관의 건강과 공무상 재해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소방관의 숙원인 국가직 전환을 시·도지사와 협의하고 있다”면서 “지역마다 다른 소방관의 처우와 인력·장비의 격차를 해소하고 각 지역의 소방안전서비스를 골고루 향상시키는 데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충남 천안 중앙소방학교에서 열린 제55회 소방의 날 기념식에서 이같이 밝힌 뒤 “더이상 사명감과 희생만을 요구해서는 안 되며 소방관에 대한 처우개선을 위해 국가가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소방관의 신체·정신적 피해를 예방하고 치유할 수 있는 복합치유센터 설립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소방병원 신설도 적극 검토하겠다”면서 “생명을 구하는 소방관은 분명히 숭고한 직업이며 동시에 좋은 직업도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소방관들께서 국민을 위해 희생하는 동안 국가가 그만큼의 예우를 했는지 돌아봤다”며 “소방관의 고질적인 인력부족은 업무 과중을 넘어 국민 안전과 소방관 자신들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 화재진압·구급·구조 임무를 맡은 현장인력은 법이 정한 기준에 비해 1만 9000여명이나 부족해 정부는 올해 1500명을 시작으로 2022년까지 부족한 소방인력을 차질 없이 확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지진 등 자연 재난과 원전·산업단지·화학물질 화재 등 대형 재난에 대한 대응 역량 강화 ▲거주지역과 연령, 장애 등으로 인한 안전 소외 방지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안전 개최 등을 당부했다. 이날 기념식은 2015년 2월 서울 사당종합체육관 거푸집 공사 중 붕괴사고로 파묻혔다가 구조된 남재학씨 등 소방관의 희생으로 구조된 시민이 직접 행사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기념식에 앞서 지난 9월 강릉 석란정 화재 당시 목조건물 붕괴로 순직한 고 이영욱 소방위의 가족 등 순직소방관 유가족과 함께 소방학교 내 충혼탑을 참배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기고] 신재생에너지 확대가 답이다/김성문 가천대 기계공학과 초빙교수

    [기고] 신재생에너지 확대가 답이다/김성문 가천대 기계공학과 초빙교수

    불과 반세기 전 인류는 에너지 사용량의 증가로 화석연료 고갈을 염려했었다. 그러나 과학기술의 발달로 사용 가능한 에너지 총량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과거에는 사용할 수 없었던 새로운 에너지원들이 개발되고 있다. 이에 맞춰 우리나라 에너지 정책도 신정부 들어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연료를 확대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안전하고 깨끗한 미래 에너지로의 전환’을 모토로 신규 원전과 석탄 발전을 제한하고 환경설비 및 신재생에너지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정책 전환은 우리의 생존과 번영을 위한 당연한 결정이라 적극 환영한다. 일부에서는 에너지 정책 변화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기도 한다. 자칫 정책의 전환으로 국민 부담이 늘거나 경제성장 엔진이 꺼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들을 한다. 그러나 세계는 지금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는 중이다. 우리도 결코 방관할 수 없으며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서라도 정책 전환이 시급하다. 신재생에너지 분야는 소규모 생산과 소비는 물론 에너지 간 연결과 융합이 무한대로 가능하기 때문에 훨씬 다양하고 폭넓은 일자리 창출도 기대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는 과학기술의 발달에 따라 전에는 사용할 수 없었던 에너지를 사용 가능하도록 확장한 것이다. 그런데 앞으로 정책 지원과 기술 발전이 가속화될수록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당장 2022년이 되면 전기 발전단가에서 신재생에너지에 비해 원자력은 약 1.5배, 석탄은 약 2배 이상 높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무엇보다 신재생에너지가 갖는 막대한 효용은 고갈되지 않는 에너지라는 점이다. 특히 수소의 경우 발열량이 높아 경제적일 뿐만 아니라 오염물질도 배출되지 않아 최고의 청정에너지라고 할 수 있다. 아직은 신재생에너지가 주류 에너지원으로는 한계가 있지만 기술의 혁신으로 생산비용의 획기적 저감 등을 통해 빠른 시일 내에 청정하고 편리한 에너지원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또한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관련 기술 선점과 인프라 확충 및 재원 투자는 물론 전문인력 양성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과거 산업화 시대에는 자본과 노동이 경쟁력이었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인적자원의 질과 이를 토대로 한 전방위 플랫폼을 구축하는 게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신재생에너지 시스템 전반에 대한 인재를 양성하고 기술을 확보하는 게 정부와 학계, 기업체 간 협력이 절실한 때라고 본다. 요즘 기술혁신에 의한 인공지능(AI)의 진화 등은 우리 인류의 삶을 풍요와 두려움이 공존하는 사회로 바꿔 나가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게 산업이 된다. 확장성과 대중성, 수익성이 확인된 산업은 급속도로 성장하게 될 것이며 선두에 선 몇몇 나라와 기업이 지구촌의 모든 권리와 이득을 가져가게 될 것이다. 당장 눈앞의 편리성과 이익만 생각하고 미래 대비를 위한 결정을 미룬다면 대한민국 국민 모두를 퇴보시키게 될 것이다. 당장의 이익이 미래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도록 우리 모두의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 법원 “풍납토성 복원 위해 삼표산업 레미콘공장 이전 타당”

    서울 풍납토성 복원을 위해 삼표산업 레미콘 공장을 이전하라는 소송에서 항소심 재판부가 정부의 손을 들어줬다. 대전고법 제1행정부(부장 허용석)는 2일 삼표산업이 국토교통부를 상대로 낸 사업인정고시 취소 소송에서 ‘1심 판결을 취소한다’며 원고 패소 판결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지난 1월 “풍납토성 서성벽이 존재할 가능성이 없어 풍납토성 내 레미콘 공장을 이전할 필요가 없다”며 삼표산업에 승소 판결했었다. 1925년 대홍수로 중요 유물이 대거 출토돼 처음 존재가 알려진 풍납토성은 1997년 발굴조사 후 다량의 백제 토기와 건물터, 도로 유적 등이 나왔고, 너비 43m 높이 11m 규모의 성벽이 확인돼 학계에서 한성 도읍기(기원전 18~475년) 백제 왕성으로 공인됐다. 문화재청과 서울시, 송파구는 풍납토성을 복원하기 위해 토성 내 삼표산업 풍납레미콘 공장의 지하에 문화재가 묻힌 것으로 보고 공장 이전을 추진했으나 거부됐다. 이에 송파구는 공장 부지 강제 수용절차를 밟았고, 국토교통부도 지난해 2월 이를 승인했다. 삼표산업은 이를 취소하라며 국토부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삼표산업 측은 “공장 부지에 풍납토성 성벽이나 성곽 등 존재를 확인한 뒤 사적 지정 처분을 해야 하지만 문화재보호법상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 강제 공장 이전을 위한 표적 수용”이라고 주장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공장 부지는 풍납토성 복원 사업의 핵심 권역이고 성벽 등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는 게 합리적”이라며 “성벽 등이 공장 부지를 관통하지 않더라도 풍납토성 전체 형태로 미뤄 매우 근접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이어 “복원을 하려면 공장 부지를 수용할 수밖에 없다. 사익 침해 정도가 문화재 가치를 보호하는 공익보다 크다고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대한제국부터 현재까지 역사의 중심 ‘서울광장’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대한제국부터 현재까지 역사의 중심 ‘서울광장’

    소설가 구보씨가 탐사한 1930년대 옛 경성길을 따라 걷다 답사단이 만난 서울미래유산은 서울광장, 이탈리안 레스토랑 라칸티나, 무교동 북어국집, 해창양복점, 한국은행 광장 등 모두 다섯 곳이다. 서울광장이나 라칸티나, 북어국집은 당시에 존재하지 않았고, 해창양복점과 한국은행 광장은 소설에 직접 등장하지는 않지만 구보씨의 동선에 포함된 장소다.서울광장은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 경운궁(덕수궁)을 국가 통치의 중점으로 삼으면서 역사의 전면에 등장했다. 미국의 워싱턴DC를 벤치마킹해 방사형 6거리 형태로 조성했다. 1919년 3·1운동을 시작으로 1960년 4·19혁명, 1964년 한일회담 반대 시위, 1987년 6월 민주화운동, 2002년 월드컵 응원전이 이곳에서 요원의 불길처럼 일었다. 라칸티나는 1967년 창업한 우리나라 최초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부친 이재두씨에게서 가게를 물려받은 이태훈씨가 2013년부터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이 사장은 “욕심 안 부리고 100년, 200년 유지할 수 있는 그런 식당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직원과 손님 모두 만족하는 좋은 가게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라칸티나는 이탈리아 말로 ‘와인 창고’다. 박태원 생가 바로 뒤에 있는 무교동 북어국집도 2대째 가업을 이어 오고 있다. 1968년 창업주 진인범씨가 고향 선배와 함께 개업했고, 1974년 현 위치로 이전했다. 아들 진광상씨가 운영하고 있다. 메뉴는 북어국 한 가지이며, 강원도 고성 덕장의 북어와 황태를 사용한다. 한국은행 앞 광장은 구보가 전차에서 내린 조선은행 앞이다. 1930년대 경성에서 가장 근대적인 거리로 꼽혔던 남대문통은 식민지 자본주의의 심장부였다. 건너편에는 조선저축은행(SC은행 제일지점)과 미쓰코시백화점 경성지점(신세계백화점 본점)이 건재하다. 일제강점기 소공로는 조선총독부와 경성부청을 대각선으로 잇는 짧은 도로였지만 모던보이들이 즐겨 찾던 신식 양복점이 즐비했다. 당시 이승만 대통령, 이병철·정주영 회장 등이 단골이던 해창양복점은 일본에서 양복 기술을 배운 창업주 이용수가 1929년 부산 중구 보수동에서 개업, 1932년에 서울 중구 산림동에 가정집을 얻어 해창양복점을 열었다가 1945년에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 맞춤 양복 전문점으로 복식사와 민속생활사 측면에서 지속적인 보존과 관리가 필요한 미래유산으로 인정받았다.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서울미래유산팀
  • 고리원전 1호기 화재진압 훈련

    고리원전 1호기 화재진압 훈련

    2017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의 일환으로 1일 부산 기장군 고리원자력발전소 1호기 앞에서 소방대원들이 소방차와 특수장비를 이용해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물을 뿌리고 있다. 이날 훈련은 지진에 의한 화재 발생과 테러 공격 등 복합적 재난 상황을 가정해 원자력발전소의 재난 대응 능력을 강화하고 유관기관 공조체계를 점검하고자 마련됐다. 부산 연합뉴스
  • [길섶에서] 핼러윈 파티와 청춘/최광숙 논설위원

    주말에 동네 공원을 산책하다가 못 보던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오는 한 카페에서 젊은 남녀 40여명이 술잔을 들고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한 회사의 핼러윈 파티였다. 카페 한가운데 술과 간단한 안주 등이 놓여 있는 스탠딩 파티 형식이었다. 가면을 쓰지도, 특별한 옷차림도 아니다. 다만 실내에 호박등이 놓여 있을 뿐. 깜깜한 실내에서 하염없이 술을 먹는 우리네 회식 문화보다 한결 나아 보였다. 경쾌한 분위기, 대화 상대를 바꿔 가면서 여기저기 오가는 자유로움, 강제로 술 권하는 이도 없다. 핼러윈 이름을 빌려 새로운 회식 문화를 창조해 내는 것도 젊은이들의 특권 아닌가 싶다. 최근 신고리 5·6호기 공사 재개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공론화위원회에서 당초 원전에 부정적이던 20·30대가 긍정적인 의견으로 바뀌면서 공사 재개로 결론이 났다. 그걸 보면서 “역시 젊은 사람들은 다르구나”라며 그들에게서 ‘희망’을 봤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사고가 유연한 젊은이와 달리 한 번 머릿속에 입력되면 좀처럼 생각이 바뀌지 않는 사람들. 나이를 떠나 그거야말로 늙었다는 증거 아닐까.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심층인터뷰·빅데이터 활용…가치판단 담은 비판 있어야”

    “심층인터뷰·빅데이터 활용…가치판단 담은 비판 있어야”

    서울신문은 31일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과 탈원전 등 정책 전반에 대한 보도’를 주제로 제99차 독자권익위원회를 본사 9층 대회의실에서 열었다. 회의에는 박재영(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위원장과 김광태(온전한커뮤니케이션 회장), 김영찬(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소순창(건국대 행정학과 교수), 유경숙(세계축제연구소장), 홍현익(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위원이 참석했다. 다음은 지난 한 달간 서울신문 보도에 대해 독자권익위 위원들이 제기한 의견이다.김영찬 위원 10월 10일자 ‘누가 김부장을 죽였나’는 우리 사회 과도한 노동과 과로사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시의적절한 기획이다. 독자와의 친밀도를 높일 밀착인터뷰 방식을 앞으로도 많이 활용했으면 한다. 10월 11일자 마음 편히 앉지 못하는 임신부를 다룬 ‘임산부의 날’ 기사는 우리 현실을 잘 비판했다. 9월 30일자 ‘아빠의 육아휴직‘ 기사도 인상 깊었다. 여성과 남성의 동등한 사회활동을 위해 무엇을 고민해야 할지 화두를 잘 던졌다. 앞서 보도한 퍼블릭인 ‘엄마 공무원’ 기사와 맥을 같이해 서울신문이 이 문제를 끈질기게 파고든다는 느낌을 받았다. 앞으로 고정적 독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대표기자 육성에 투자를 했으면 한다. 김광태 위원 균형감 있는 보도와 비판의식이 돋보였다. 과로사회 기획과 교통기획, 촛불 기획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평소 만성화된 교통사고를 빅데이터로 분석해 사고 유형, 원인별로 정확하게 찾아내서 국내 최초로 교통사고 지도를 만든 것은 서울신문에서만 볼 수 있는 좋은 기획이었다. 큰 화제였던 ‘어금니 아빠 사건’에서 많은 언론이 피해자 인격을 무시한 보도를 했다. 그러나 서울신문은 선정 보도를 배제하고 피해자 인권과 국민의 알 권리 사이 균형점을 잘 찾았다. 다만 ‘홀대받는 한글’이라는 제목의 한글날 기획은 한글날을 위한 지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일반화한 외래어는 사용해도 되지 않을까. 홍현익 위원 한반도 안보위기 관련 보도가 의미 있었다. 서울신문은 현 안보위기에 북한뿐 아니라 미국도 책임이 있다는 적절한 지적을 했다. 특히 10월 9일자 사설 ‘자국 이익에만 눈먼 美, 동맹국인지 의심스럽다’가 돋보였다. 한·미 동맹 등 각종 외교 문제를 꾸준히 감시하고 비판해 외교협상에서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역할을 하길 바란다. 10·4 정상선언 보도에서 개요와 주요 내용을 그래픽으로 잘 정리해 독자들이 알아보기 쉽게 했다. 트럼프 내한 보도에서도 이전 국빈 방문 사례를 정리해 준 보도 방식이 독자에게 호감을 줬다. 다만, 다소 밋밋한 느낌이다. 국민들은 객관적인 부분에만 끌리진 않는다. 가치판단이 들어가야 한다. 비판이 있어야 기사가 살아 움직인다. 유경숙 위원 ‘교통안전 행복사회’ 기획은 서울신문의 저력을 드러낸 좋은 기사였다. 독자들이 자기 동네를 찾아가며 몰입할 수 있었다. 시민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2차 가공 정보를 제시하는 방법이 언론이 나아갈 방향이다. ‘공슐랭 가이드’는 독자의 흥미를 충족시킨다. 명칭도 좋고 이 콘텐츠는 하나의 기사를 넘어 온라인 브랜드로도 가치 있어 보인다. 다만 전국면과 서울인면에 축제 기사가 50%를 넘는 것은 생각할 부분이다. 새롭게 가공한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신선하지도 않고 정보도 없다. 같은 축제를 다루더라도 방식을 바꾸거나 화법을 달리해야 한다. 소순창 위원 10월 16일자 공수처 권고안에 대한 서울신문의 자세한 보도가 인상 깊었다. ‘공수처 법무검찰개혁위 권고안과 법무부안 비교’ 표를 잘 정리해 독자들이 내용을 파악하기 쉬웠다. 앞으로도 중요한 권력구조 이슈인 공수처를 감시하며 구체적으로 다뤄 주길 바란다. ‘저출산 극복 컨트롤타워’나 ‘경찰개혁위원회’, ‘카탈루냐 독립’, ‘여성 할당제’ 이슈는 구체적인 대안을 다뤘으면 좋겠다. 박재영 위원장 ‘촛불 1주년’ 기획이 훌륭했다. 양비론으로 다루지 않고 촛불집회가 우리 사회에 끼친 영향을 정치·경제·문화·사회 등으로 구분해 잘 분석했다. 촛불이 이뤄 낸 사회의 남은 과제인 적폐청산, 대타협 등 미래 개혁을 함께 고민하는 기사를 계속 써 주길 바란다. 최근 언론 보도에 외래어가 횡행하는 문제에 서울신문이 나서 국립국어원이나 한글학회와 함께 적확한 한국어를 쓰는 데 앞장서 주길 바란다.
  • “이사회, 월성 1호기 폐쇄 땐 법적 책임 문제 발생할 수도”

    이관섭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31일 한수원 이사회가 월성 원전 1호기의 조기 폐쇄를 결정할 경우 이사들의 법적인 책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부 정책대로 월성 1호기를 조기 폐쇄할 경우 한수원에 상당한 손실이 발생한다는 자유한국당 윤한홍 의원의 지적에 “그런 결정이 회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법적인 판단을 해야 하고 면밀히 검토해야겠지만 법적인 책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경북서 역대 최대 규모의 ‘방사능방재 연합훈련’

    국내 최대 원자력발전소 밀집지역인 경북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방사능방재 연합훈련’이 실시된다. 경북도는 새달 2일 울진·봉화군 및 원자력안전위원회 등 18개 중앙부처, 군·경·소방·교육청 등 100개 기관 및 주민 등 4만여 명이 참여하는 방사능방재 연합훈련을 실시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훈련은 정부의 ‘2017 재난대응 안전 한국훈련’과 연계 실시되며, 지난해 경주 대지진으로 원전 사고에 대한 대국민 불안감이 커진 상황에서 방사능 유출에 대비해 국가 차원에서 시행하는 방재훈련이다. 한편 경북도는 최근 한층 강화된 방사능 방재 대책을 수립했다. 도의 방사능 방재 대책에 따르면, 후쿠시마원전 사고 이후 정부의 방사선비상계획구역 확대 방침에 따라 원자력시설 주변 방사선비상계획구역을 기존 원전 반경 8~10㎞에서 ‘예방적 보호 조치구역’(반경 3㎞ 이상~5㎞ 이하), ‘긴급보호조치계획구역’(반경 20㎞ 이상~30㎞ 이하)으로 확대·세분화했다. 또 월성원전 권역에 경주·포항시, 한울원전 권역에 울진·봉화군 일부 행정구역을 포함·지정했다. 이들 지역에는 주민 9만 3183명이 살고 있다. 원전 주변지역 주민 보호용으로 갑상선 방호약품 9만 9190정을 보건소·마을회관 등에 분산 보관해 즉시 배포 가능토록 했으며, 방호물품(방호복, 마스크 등)을 확보하고 있다. 아울러 중앙과 지자체, 전문기관 및 사업자 간 실시간 방사능 상황 정보를 공유하고 신속한 주민보호조치 결정 등을 위한 ‘방사능 상황정보 공유시스템’을 구축한다. 경북에는 국내 가동 원전 24기 가운데 12기와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시설이 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신태용 “이동국, 아름답게 떠나 보내야 할 때”...이동국 러시아행 무산

    신태용 “이동국, 아름답게 떠나 보내야 할 때”...이동국 러시아행 무산

    “이동국 선수가 만약 좋은 찬스에서 골을 못 넣는다면 여론의 뭇매를 당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름답게 보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은 30일 다음 달 콜롬비아,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 23명을 발표하면서 염기훈(34·수원)을 뽑은 반면 이동국(38·전북)을 제외한 배경을 묻는 말에 이같이 밝혔다.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전(8월 31일)과 우즈베키스탄전(9월 5일) 나란히 발탁됐던 염기훈과 이동국이 이번 3기 명단 발표에서는 희비가 엇갈린 것이다. ‘왼발 달인’ 염기훈은 국내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에서 최고의 킥과 크로스 능력을 앞세워 최근 물오른 경기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번 시즌 5골을 기록 중인 염기훈은 득점에서는 8골의 이동국보다 3골이 뒤지지만 10개의 도움을 배달하며 3위에 오른 수원 삼성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앞서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전과 우즈베키스탄전에서도 왼쪽 측면과 중앙을 오가는 활발한 움직임과 정교한 크로스를 보여줬고, 최근 K리그 클래식에서도 조나탄과 투톱으로 맹활약 중이다. 이 때문에 전술적 활용도가 크고 전성기 못지않은 기량을 보이는 염기훈을 뽑지 않을 수 없었다. 반면 이동국은 29일 제주전에서 신태용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K리그 신기록인 개인통산 200호골을 작성하고도 재승선에 실패했다. 신 감독은 “내년 월드컵까지 생각했을 때, 이제는 놔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이번 3기 대표팀이 사실상 내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나설 예비 멤버에 가깝기 때문이다. 오는 12월 동아시안컵과 내년 3월 평가전, 5월 월드컵 출정식을 겸한 평가전이 남아있지만 사실상 3기 멤버가 주축을 이뤄 러시아 본선에 나갈 가능성이 크다. 이동국을 이번 대표팀에 뽑는다면 본선 동행에 대한 신 감독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신 감독은 지난 35라운드 전북-강원전과 지난 주말 36라운드 전북-제주전 경기장을 차례로 찾아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는 이동국의 경기를 지켜보고도 결국 국가대표로는 뽑지 않았다. 이동국도 200호골 목표를 이뤄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가능성이 있다. 그는 실제로 제주전에서 소속팀의 K리그 클래식 우승을 확정한 후 거취를 묻는 말에 “올해 은퇴할 수도 있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 빨리 은퇴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도 든다. 시즌이 끝난 후에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19세의 나이로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 처음 참가했던 이동국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출전에 이은 세 번째 월드컵 본선 도전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관가 인사이드] “다 뺏길 순 없다” 버티는 검찰… “檢 아바타 탈피” 벼르는 경찰

    [관가 인사이드] “다 뺏길 순 없다” 버티는 검찰… “檢 아바타 탈피” 벼르는 경찰

    12만 경찰공무원 조직 내에 ‘검찰·경찰 수사권 조정’이 다시 화두로 떠올랐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일 경찰의 날 기념식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다. 신고리 원전 5·6호기 공사 재개와 원전 축소 정책을 권고한 ‘공론화위원회’ 모델을 따라 국민이 직접 수사권 조정의 큰 틀을 짜는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제기된 상태다. 경찰 내부에는 오랜 숙원인 수사권 조정 문제가 조만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잔뜩 번지고 있다. 하지만 검찰도 순순히 물러서진 않을 것으로 보여 논의 과정에서 진통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검·경 수사권 조정에서 수사권은 ‘검사의 수사지휘권’을 의미한다. 따라서 ‘형사소송법 제196조’를 개정하는 것이 논의의 핵심이다. 이 법 1항은 ‘수사관, 경무관, 총경, 경정, 경감, 경위는 사법경찰관으로서 모든 수사에 관하여 검사의 지휘를 받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2항에서 ‘사법경찰관은 범죄의 혐의가 있다고 인식하는 때에는 범인, 범죄사실과 증거에 관해 수사를 개시·진행해야 한다’며 경찰의 수사개시권을 보장하고 있지만, 이 역시 ‘경찰은 모든 수사에서 검사의 지휘를 받는다’는 대명제를 벗어나지 못한다. 사건 현장에서 피의자를 검거하고 일을 주로 경찰이 도맡아 하고 있지만 현행법 체계 아래에서는 경찰이 사실상 검사의 ‘아바타’(분신) 역할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당연히 경찰에게 불만이 가득할 수밖에 없다. 경찰이 특정 사건에 대한 조사에 나섰을 때 ‘수사’가 아니라 ‘내사’라는 표현을 썼다면 검사로부터 공식적인 수사지휘를 받지 않은 사건일 가능성이 높다. 검·경 수사권 조정이 경찰에 유리한 조치로 인식되는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검찰이 쥐고 있는 수사지휘권을 폐지하고 경찰이 독립적으로 수사에 나설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것이다. 그래서 경찰은 ‘수사권 조정’을 ‘수사권 독립’으로 표현한다. 검찰은 수사권이 경찰에게 주어지면 경찰의 권한남용과 이로 인한 인권침해가 더욱 자행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첩보 등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내사’가 ‘수사’로 전환되면 아직 혐의가 특정되지 않은 피의자에 대한 경찰의 계좌추적 등 개인정보 열람이 빈번하게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사라는 명목으로 아무런 혐의가 없는 일반인에 대한 정보 열람도 잦아질 수 있다. 검사의 영장청구권과 기소권도 논의의 대상이다. 헌법 제12조 3항은 ‘체포·구속·압수 또는 수색을 할 때에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검사의 신청에 의하여 법관이 발부한 영장을 제시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경찰이 피의자를 체포·구속·압수수색하려면 검사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의미다. 경찰이 ‘피의자를 구속하게 해달라’며 영장을 신청했을 때 검사가 기각하고 법원에 청구하지 않는다면 경찰로서는 아무리 흉악범이라도 붙잡아 두고 있을 수 없다는 얘기도 된다. 또 형사소송법 제246조에는 ‘공소는 검사가 제기하여 수행한다’고 명시돼 있다. 검찰은 이를 ‘검사만이 기소권을 갖는다’고 해석하고 있다. 피의자의 죄를 확정한 뒤 법원에 ‘심판을 내려 달라’고 할 수 있는 것도 검사만이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경찰은 수사에서 검찰과 주종관계를 형성할 수밖에 없다며 항변한다. 경찰이 검사의 비리를 캐지 못하는 것도 현행 법체계 때문이라는 것이다. 검·경 수사권 조정 논의가 ‘검찰개혁’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물론 검찰도 수사권 조정의 필요성에 대해선 수긍하고 있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지난 1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수사권 조정 논의에 대해 “적극 추진할 의지를 갖고 있다. 필요하면 경찰과도 협의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문무일 검찰총장도 지난 17일 기자간담회에서 “수사권 조정은 어떤 방식으로든 진행하는 것이 국민의 뜻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논의 과정에서 충돌이 불가피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수사권 범위’를 놓고 격론이 예상된다. 일반범죄는 경찰이 맡고, 중대범죄에 대해서는 기존대로 검찰의 수사지휘권을 인정하는 절충안에 대해 경찰은 벌써부터 “이른바 ‘수사권 쪼개기’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내보이고 있다. 검찰과 경찰, 그리고 법무부는 현재 세부안을 마련하는 작업에 나섰다. 현재 경찰은 검사의 수사지휘권 폐지, 영장청구권 확보, 검찰의 직접수사 폐지 등 법·제도를 손질하는 방향으로 목표를 정해 둔 상태다. 그러나 검찰은 경찰의 권한만 일방적으로 강화하는 식의 제도 개선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인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평행선 논의’가 이번에도 재연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검·경 수사권 갈등은 5차 개헌 당시 ‘검사에 의한 영장 신청 조항’을 형사소송법과 헌법에 명시하면서 불거졌다. 그때부터 경찰은 수사권을 인정해 줄 것을 요구해 왔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1999년 김대중 정부에서 ‘자치경찰제’ 도입 논의가 시작됐을 때 경찰은 공개적으로 ‘수사권 독립’을 추진했다. 그러나 법무부가 반대 입장을 공식화하면서 무마됐다. 2004년 노무현 정부는 검·경 수사권조정협의회를 발족했지만, 검찰과 경찰의 갈등만 드러냈다. 노 전 대통령은 2005년 결국 논의 중단을 지시했다. 2011년 이명박 정부에서는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가 경찰의 수사개시권을 명문화하는 내용의 형사소송법 개정안 입법을 추진했다. 홍만표 당시 기획조정부장 등 대검찰청 검사장급 간부 전원이 사의를 표명하며 반발했다. 결국 법안은 국회를 통과했고 김준규 당시 검찰총장은 자신의 책임이라며 사퇴했다. 그 이후에도 검찰과 경찰은 ‘수사지휘권’을 놓고 끊임없이 마찰을 빚었다. 2012년에는 경찰의 내사 사건 지휘 문제를 놓고 갈등이 빚어졌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열린세상] 강은 역사를 가르지 않는다/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

    [열린세상] 강은 역사를 가르지 않는다/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

    2003년 일본의 고고학계를 뒤흔드는 큰 사건이 일어났다. 일본의 국립역사민속박물관을 중심으로 연구자들은 청동기시대에 해당하는 야요이문화의 개시 연대를 기존의 통설인 기원전 300년에서 무려 600년이나 올린 기원전 10세기라고 주장한 것이다. 새로운 주장의 근거로는 발달한 방사성탄소연대법과 함께 중국 요서 지역의 비파형동검문화를 들었다. 요서 지역에 주목한 이유는 바로 중화문명과 북방 초원문명이 교차하며 문화가 번성한 곳이기 때문이다. 그 결과 야요이문화의 기원지로 한반도 대신 요서 지역, 나아가 중원문명에서 찾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새로운 야요이문화론은 논란에도 일본 고고학계의 정설이 되고 있다. 한편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쇠·철·강] 전시회에 설치된 철의 역사 연표를 보면 한반도에 철기가 도입된 것은 기원전 4세기인데, 남한에서 제작된 것은 기원전 1세기라고 돼 있다. 한반도 북부에서 남한까지 철기가 도입되는데 약 300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된다는 뜻이니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 하지만 이뿐 아니라 대부분 남한의 선사시대는 만주 및 북한과 연대 차이가 많이 난다. 그 이유는 북한과의 소통이 오랜 기간 단절된 상태에서 남한 중심의 역사관이 너무 깊어지며 단절적으로 역사를 인식한 결과다. 이러한 단절적 역사 인식의 또 다른 예로는 강을 중심으로 하는 고대 국가의 영역 논쟁이다. 최근 고조선의 패수 및 동북아역사지도 등의 논쟁은 주로 고대사의 영역에 대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고대의 국가나 문명이라면 학창 시절에 사회과부도에서 배운 컬러로 영역이 표시된 것을 떠올린다. 하지만 고대에는 지금과 같은 국경도 없었고, 영토에 대한 관념도 없었다. 사실 역사지도의 영역은 대부분 불충분한 자료에 근거한 참고적인 것이다. 고대의 역사가들이 나라나 민족의 경계로 강을 드는 이유는 각종 물류가 수계를 통해 교환되고 사람 간의 정보 교류가 모두 강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자연스레 강이 경계처럼 인식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고고학적 연구를 보아도 강을 사이에 두고 서로 다른 계통의 문화가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 현대처럼 국경에 말뚝을 치거나 철조망을 치지 않는 이상 강을 사이에 두고 다른 집단이 살 리는 없다. 고대에도 강가의 비옥한 농토와 강을 통한 정보와 물류의 흐름을 지배하는 자들이 문명을 선도했다. 근동의 메소포타미아문명을 비롯해 4대 문명은 모두 강을 중심으로 서로 통해 교류하며 발달했다. 17세기에 러시아가 시베리아에 진출한 지 60여년 만에 캄차카반도까지 이를 수 있었던 것은 수계를 통한 접근 덕택이었다. 코사크인들은 짧은 여름에 북극해를 통해 시베리아를 흐르는 레나강, 예니세이강의 하구에 접근해 강을 따라서 각지에 진출했다. 실크로드나 유라시아 초원에서도 사람들은 가축들을 먹일 수 있는 실낱같은 강줄기를 따라서 이동하고 번성했다. 고조선이 중국에 처음 알려진 계기도 사실 압록강 및 두만강의 수계를 따라 백두산 일대의 모피를 교역하면서다. 중국은 진시황 때가 돼야 본격적으로 만리장성을 쌓으면서 영토 중심으로 나라를 인식하기 시작했다. 그 이전 춘추 전국시대에 중원의 각 지역은 네트워크를 구축해 서로 교역하고 청동기를 주고받으며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러니 영역에 대한 개념이 분명하지 않은 중국의 사서에 기록된 강의 이름을 들어 영역을 밝히려는 것은 현대인의 관념이 투영된 소모적인 논쟁이다. 설사 어떠한 결론이 난다고 해도 고고학 자료가 그러한 결과를 뒷받침할 리도 없다. 지난 세기에 제국 열강은 현대적 관점이 투영된 역사관으로 자신들의 침략을 합리화했다. 이제 세상은 무력과 역사적 정당성을 내세운 영토 확장 대신에 세계를 순식간에 잇는 정보와 문화로 경쟁을 하고 있다. 우리가 고대사를 둘러싼 소모적인 논쟁을 이어 가는 동안 세계의 문명사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시진핑 체제의 중국이 역점을 두는 일대일로는 결국 고대 문명 간의 교류를 들어 자국의 영향력을 넓히는 것이 목적이지 자국의 영토를 넓히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고대사에 필요한 것은 해결되지 않을 강을 통한 영역 논쟁이 아니라 세계사적 보편성과 교류의 흔적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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