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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포토] ‘속 터지기 전에 탈핵’

    [서울포토] ‘속 터지기 전에 탈핵’

    서울환경연합회원들이 26일 오전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열린 ’안전한 세상을 위한 신고리 5,6호기 백지화 서울 행동 선언’과 원전 백지화 촉구를 위한 자전거 원정대 출정식에서 원전 폐지 활동을 홍보하는 율동을 하고 있다.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 [In&Out] 태양광은 일자리다/김주진 사단법인 기후솔루션 대표·변호사

    [In&Out] 태양광은 일자리다/김주진 사단법인 기후솔루션 대표·변호사

    몇 년 전 충남에 있는 대형 석탄화력발전소를 방문한 적이 있다. 막대한 규모의 보일러와 저탄장, 항구 등도 놀라웠지만, 더 놀라운 것은 용량 합계 1000㎿ 규모 발전소의 보일러와 터빈을 돌아보는 동안 만난 직원이 열 명도 안 된다는 점이었다. 그나마 공기업 발전회사였기에 그 정도 직원을 만난 것이고, 민자 화력발전소는 더 근무 인력이 적을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 석탄화력 발전사업은 고용 창출과는 거리가 먼 사업이다. 태양광발전소의 상황은 판이하게 다르다. 일단 발전소 하나의 규모가 0.1㎿ 또는 1㎿, 그리고 커봐야 5㎿다. 당연히 1000㎿ 규모 석탄화력발전소 하나가 생산하는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수천개의 작은 태양광발전소가 필요하다. 작은 발전소를 여러 개 짓다 보니, 사람도 더 많이 투입해야 하고, 공사업체와 운영업체도 소규모다. 모듈, 인버터 등 태양광 설비들도 대부분 국내 중소기업이 생산한다. 뉴욕타임스도 최근 미국 내 태양광산업 고용 인력은 약 37만명임에 비해, 원자력은 7만명, 석탄화력은 16만명이라고 보도했다. 그나마 석탄화력이 고용한 16만명 중 11만명은 석탄 채굴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다. 석탄 채굴을 거의 하지 않는 우리나라에서 태양광의 고용효과가 월등히 클 것임은 말할 나위 없다. 태양광은 일자리를 두고 기존 발전원과 싸움을 벌이고 있다. 몇 년 전 유럽의 작은 공항에 내리면서 태양광의 본질에 대해 깨달을 수 있었다. 그 도시가 속한 주에만 2014년 말 현재 2500㎿의 태양광발전소가 있었다. 같은 시기 우리나라 전체 태양광 발전과 비슷한 용량이다. 그 공항 근처에는 대형 석탄화력발전소도 있었는데, 한번도 그 굴뚝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보지 못했다. 우후죽순처럼 생긴 태양광 때문에 석탄화력을 가동할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그 발전소를 보유한 회사는 태양광발전소 확산을 필사적으로 반대했다. 태양광발전소는 누군가에게는 소규모 자본으로 진입 가능한 사업기회이자 노후자금 마련을 위한 수단이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편안한 일자리, 매출 그리고 건설공사 기회의 상실인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 주요 신문들의 1면에 ‘탈(脫)원전’의 문제점만 부각되는 것을 보면서, 누군가가 그간 누린 특권을 지키기 위해 절박하게 노력하고 있음을 느끼곤 한다. 태양광에 공정한 시장경쟁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그간 석탄화력 등의 비용이 저렴할 수 있었던 것은 이들 발전원에 제공된 특권 덕분이다. 무엇보다도 석탄화력은 매년 1000명 이상의 대기오염 조기사망자를 발생시킴에도 그 비용에 대해선 모른 척해 왔다. 석탄화력이 이 비용을 제대로 부담했다면 그 정산단가가 ㎾h당 몇 원은 더 올라갔을 것이다. 또한 태양광이 발전소 건설자금을 3~4% 이율로 조달해야 할 때, 석탄화력과 원자력은 정부의 암묵적 채무 보증 덕에 1~2% 저리로 수조원의 건설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고, 이자 부담조차도 국가가 지원하는 신속한 인허가 절차 덕에 줄일 수 있었다. 또 석탄화력과 원자력이 주력인 한국전력 기업집단은 발전원별 정산금 산정 방식이 무엇인지, 온실가스 배출권가격 같은 외부효과비용을 전력가격에 반영할 것인지, 심지어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보조금을 어떻게 지급할지까지를 ‘전력시장 운영 규칙’이라는 도구를 활용해 사실상 결정할 수 있는 절차적 특권도 가지고 있다. 태양광이라는 ‘생선가게’를 한국전력이라는 ‘고양이’가 지켜주는 셈이다. 이처럼 태양광은 기존 발전원들의 특권으로 인해 늘 어렵게 전력시장에서 버터 와야 했다. 그런데 이런 특권들이 사라졌을 때에도 여전히 태양광이 비싸다는 이야기가 나올지는 의문이다.
  • [지역경제 활성화 강원 포럼] “소양강댐 이용 K-클라우드 파크… 춘천 ‘빅데이터 허브’에 최적”

    [지역경제 활성화 강원 포럼] “소양강댐 이용 K-클라우드 파크… 춘천 ‘빅데이터 허브’에 최적”

    서울신문과 강원도가 25일 ‘빅데이터 시대, 수열에서 에너지의 미래를 찾다’를 주제로 개최한 포럼의 종합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수열에너지를 신재생에너지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먼저 전문가들은 “수열에너지를 신재생에너지로 지정하는 게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시헌 대한설비공학회 전문위원장은 “보통 건축물에는 에너지 사용의 일정 비율을 신재생에너지로 사용하게끔 설계하도록 의무화돼 있다”며 “그러나 수열에너지는 현재 신재생에너지로 지정돼 있지 않아 경제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용률이 저조하다”고 지적했다. 최재준 에너지기술연구원 실장은 “하천수를 이용한 수열에너지는 바람, 빛 등 자연환경적 요인에 관계없이 지속적이고 꾸준하게 이용할 수 있는데도 현재까지 바닷물을 이용한 수열에너지만 신재생에너지로 인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수열에너지는 겨울에는 대기보다 온도가 높고, 여름에는 낮은 물의 온도 차를 이용한 기술로 유럽과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신재생에너지로 지정돼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박재복 강원도 녹색국장은 “새 정부가 탈원전 선언을 하면서 수열에너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신재생 에너지 지정에 파란불이 켜졌다”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수열에너지의 비용 절감 효과와 안정성에 주목했다. 홍정조 한국수자원공사 신재생에너지처장은 “수열에너지를 사용하면 기존의 전기와 화석연료 대비 최대 50%의 에너지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면서 “온실가스 감축, 도시 열섬현상 등 환경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는 친환경 대체 에너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수열에너지를 활용한 에너지 절감의 대표적 사례로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를 꼽았다. 수자원공사는 롯데물산과 협약해 2014년 경기 하남의 팔당댐 광역원수를 활용해 롯데월드타워의 냉난방 비용을 연간 30% 절감했다는 설명이다. 김광호 강원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현재 신재생에너지원으로 가장 주목받는 태양광과 풍력발전은 기상의 변화에 따라 발전출력이 변동하는 문제 때문에 안정적 전력계통 운영에 있어서 큰 숙제를 안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와 비교해 수열 발전은 단기간 열 변동이 크지 않고 지속적인 공급이 가능한 댐의 방류수나 상수 원수 등을 활용할 수 있어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소양강댐 등 물 자원을 갖춘 강원도가 수열에너지 산업을 선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강원 춘천시는 수열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친환경 데이터센터 집적 단지인 ‘K-클라우드 파크’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박 국장은 “소양강댐의 차가운 냉수가 지니는 수열에너지를 활용한다면 데이터센터의 전력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강원도는 지진이나 침수 위험이 없는 무재해 지역으로 빅데이터 산업 중심지로 도약할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했다. 특히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새 정부의 100대 과제로 ‘춘천 지역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을 선정하면서 수열에너지 산업 활성화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김 교수는 성공적인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서는 “데이터 분석센터의 전력사용 패턴을 충분히 고려해 비상시 예비 전원공급체계에 대한 설계가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수열에너지는 기존 태양광이나 풍력에 비해서는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으나 예기치 못한 가뭄이나 수열원의 고갈 등이 있을 수 있다”면서 “한국전력이 설계 단계에서부터 참여해 비상시 전원공급대책, 예비 선로 건설, 필요시 변전소 및 공급선로의 보강계획 등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강원도가 소양강댐의 수열에너지를 활용한 친환경 데이터센터 건립을 통해 4차 산업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원학 강원연구원 박사는 “데이터센터를 유치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도내 공공기관이 보유한 빅데이터를 자원으로 함께 내세워 기업을 유치해야만 일자리 창출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했다. 수열에너지를 비롯해 신재생에너지를 확대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에너지를 통합 운영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 전문위원장은 “현재 우리나라 에너지 정책은 환경부, 국토부, 산업부 등에서 각각 분리돼 운영되고 있다”면서 “가령 ‘에너지부’를 신설해 다양한 신재생에너지를 통합 운영하면 효율성이 높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제안했다. 춘천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춘천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지역경제 활성화 강원 포럼] “脫원전… 하천수 이용한 수열도 신재생 에너지로 지정해야”

    [지역경제 활성화 강원 포럼] “脫원전… 하천수 이용한 수열도 신재생 에너지로 지정해야”

    지역경제 활성화 전국 순회포럼이 25일 ‘빅데이터시대, 수열에서 에너지의 미래를 찾다’라는 주제로 ‘물의 도시’인 강원 춘천시의 강원대 60주년기념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렸다.서울신문과 강원도, 강원대 LINC+ 사업단이 주최하고 강원연구원이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학생과 전문가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3시간 넘게 진행된 포럼엔 당초 예상보다 많은 참석자들이 몰려 자리를 잡지 못하고 서서 귀를 기울이는가 하면 포럼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뜨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건물 밖 폭염을 능가할 만한 열기를 보였다. 김영만 서울신문 사장은 개회사에서 “수열에너지는 이미 유럽과 중국 등에서 화석에너지를 대체할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연구가 활발하다”면서 “문재인 대통령도 강원 지역 대표 공약으로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을 제시한 만큼 이번 포럼이 수열에너지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석두 강원도 행정부지사는 환영사에서 “(클러스터 조성에 대한) 중앙부처의 의지가 매우 뜨겁고 성공 의지가 강하다”면서 “이번 포럼을 통해 사업이 질적, 양적으로 나아질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헌영 강원대 총장은 축사를 통해 “화석에너지가 필요악이었다면 수열에너지는 자연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으면서도 우리에게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해 주는 소중한 존재”라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은 정부와 산업계, 학계 등이 모여 지역의 미래 먹거리를 고민하는 자리로 지난해 8월 광주·전남 포럼, 11월 부산 포럼, 올해 5월 경기 포럼에 이어 네 번째로 열렸다. 강원도와 춘천시는 최근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소양강댐이 머금고 있는 29억t의 냉수를 장점으로 내세워 데이터센터(데이터 저장·유통하는 인프라)들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데이터센터 기기들이 내뿜는 열기를 식힐 때 냉수를 사용하면 약 70%의 전력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형 스마트팜도 함께 추진한다. 스마트팜은 온습도, 이산화탄소 농도 등 생육 조건을 컴퓨터, 스마트폰을 통해 원격 관리하는 시설이다. 두 사업은 2021년까지 기반사업비 3651억원, 민간자본 2조 5050억원이 투자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춘천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신고리 공론화위 “공론화 설계 공부부터”

    여론조사·소규모 집단토론 결합… ‘제임스 피시킨 방식’ 보완할 듯 신고리 5·6호기 공사의 중단 여부를 결정할 공론화위원회가 25일 공론화 설계에 앞서 자료 검토에 착수했다. 제임스 피시킨 스탠퍼드대 교수가 1988년 이론화한 공론조사 방식을 택하되 객관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조사방식을 보완한 뒤 ‘공론화 로드맵’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공론화위원들은 이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 마련된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았다. 상근하지 않고 매주 목요일 정기회의를 열고 위원장 권한으로 수시회의를 열기로 했다. 27일 2차 회의에 앞서 공론화 설계에 필요한 공부부터 하겠다는 입장이다. 2차 회의에서는 갈등관리·여론조사 분야 전문가들을 초청해 의견을 청취할 것으로 보인다. 김지형 위원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제임스 피시킨의 공론조사 방식이 완벽한지 살펴보고, 이 방식이 이번 사안에 적합한지, 어떻게 하면 공정성 시비를 받지 않을 것인지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임스 피시킨의 공론조사 방식은 ‘숙의형 여론조사’로도 불린다. 일반적인 여론조사와 달리 일반 시민이 논의 과정에 참여하며, 1차 설문을 거쳐 표본집단을 추출하고 학습 및 토론, 2차 설문으로 진행된다. 과학적 여론조사와 소규모 집단 토론이 결합된 조사 방식이다. 일반 여론조사는 특정 이슈에 대해 한 차례 실시한 뒤 공표되지만, 공론조사는 두 번의 여론조사 중간에 소규모 집단 토론을 배치해 의견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살펴볼 수 있다. 토론을 기반으로 한 참여형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지난 30년간 20여개국에서 70여 차례 이 같은 방식의 공론조사가 실시됐다. 일본도 2012년 원전 발전 정책에 대한 공론조사를 벌였다. 전국 3000여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고, 시민배심원단 300명을 뽑아 소규모 집단 토론을 수차례 거쳐 의견을 가다듬었다. 당시 조사는 ▲원전 완전 폐기 ▲40년 이상 가동된 원전 폐기 ▲원전 의존도 점진적 하향이라는 세 가지 시나리오를 두고 진행됐다. 원전 완전 폐기를 지지하는 비중이 32.6%였지만, 마지막 조사에선 46.7%로 증가했다.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21일 열린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신고리 원전 5·6호기는 전면 중단한다는 게 제 공약이었지만, 밀어붙이지 않고 공론조사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며 “공론조사에서 가부 결정이 나오면 받아들여져야 하며, 앞으로 사회적 갈등 해결의 모델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사설] ‘신고리 공론화委’ 공정성과 투명성이 생명이다

    신고리 제5, 6호 원자력발전소 건설 공사의 중단 여부를 결정할 공론화위원회가 어제 첫 회의를 열었다. 위원회 출범에 앞서 김지형 전 대법관을 위원장으로 인문사회?과학기술·조사통계·갈등관리 분야에서 각각 2명씩 모두 8명의 위원도 선임됐다. 공론화위는 앞으로 90일 동안 공사 중단 여부를 최종 결정할 시민배심원단의 구성을 포함한 공론화 작업의 설계와 관리를 하게 된다. 국무조정실은 “공론화위는 신고리 5, 6호의 공론화만 맡게 되며, 최종 결정은 10월 21일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마디로 공론화위에는 원전 건설 공사의 중단 여부라는 중대 사안을 불과 석 달 안에 결론지어야 하는 막중하고 시급한 소임이 주어졌다. 탈핵(脫核)에 대한 찬반은 국민 사이에 극명하게 갈려 있다. 공론화위 운영이 아무런 편향성도 없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어느 한쪽의 불신을 산다면 최종적으로 어떤 결정이 내려지더라도 국민적 합의로 이어지기란 불가능하다. 그런 점에서 어제 선임된 공론화위 위원들은 자신들이 결론을 내리는 주체가 아니라 ‘게임의 공정한 관리자’라는 사실을 확실히 인식하고 언행을 극도로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가장 중요한 임무는 시민배심원단의 구성이다. 정부는 독일의 ‘핵폐기장 부지선정 시민소통위원회’ 방식이 우리 실정에 적합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한다. 독일의 시민소통위원회는 7만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벌인 뒤 응답자 가운데 571명을 표본으로 추출한 다음 120명의 시민 패널단을 최종 구성했다. 하지만 공론화위가 구성된 이상 독일 방식을 참고할 것인지 여부 또한 이들의 고유 권한이다. 국민은 공론화위가 독일은 물론 그 어떤 나라의 사례보다 굳건한 중립성을 보여 주기를 바란다. 공론화위가 소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를 바란다면 정부의 뒷받침도 필요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1일 “전력 수급 계획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면 월성 1호기도 중단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12년 11월 30년의 설계수명을 다했으나 운영이 10년 연장된 월성 1호기다. 문 대통령의 탈원전 정책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적어도 공론화위 활동 기간에는 논란의 소지는 아예 만들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민이 공론화위에 바라는 것은 당연히 공정성과 투명성이다. 만에 하나 “이미 정해진 결론에 따른 수순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면 불행한 일이다. 새로 선임된 위원장과 위원들도 이런 종류의 목소리는 인격 모독으로 여길 만큼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에 전력투구해야 할 것이다. 정부도 “앞으로 공론화위가 공정성·중립성·객관성·투명성을 견지하며 짧은 기간에 공론화 작업을 책임 있게 수행해 나가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 부디 ‘퇴장’과 ‘불복’ 없는 모범 사례를 공론화위는 보여 주기 바란다.
  • [이재무의 오솔길] 바퀴의 진화

    [이재무의 오솔길] 바퀴의 진화

    속도란 마약과도 같은 것/망가지고 부서져 저렇듯 버려져서야/실감되는 무형의 폭력인 것이다/가속의 쾌감에 전율했던 날들은 짧고/ 길고 지루한 남루의 시간 견디는/그대 생의 종착(졸시, ‘공터 3’, 전문)바퀴의 기원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고고학자들에 따르면 오늘날 바퀴의 형태는 기원전 2000년쯤 전쟁을 치르기 위한 수단으로 발명된 전차에서 비롯된 것이라 한다. 물론 전차는 평화 시에 짐의 운반용으로도 사용됐다. 바퀴의 진화 과정을 생각해 본다. 운반용 수레에서 리어카 바퀴로, 달구지 바퀴에서 자전거 바퀴로, 경운기 트랙터 바퀴에서 버스, 승용차, 기차, 비행기 바퀴로 진화를 거듭해 온 바퀴들을 떠올리다 보면 왜 난데없이 불쑥 바퀴벌레가 생각나는 것일까. 바퀴와 바퀴벌레는 무서운 속도로 번식한다는 점에서 서로 닮았다. 바퀴에서 바퀴벌레가 떠오른 것은 바로 이러한 연상 작용 때문이리라. 바퀴는 더 빠른 바퀴를 낳고 또 낳다가 마침내 생활을 지배하는 왕이 됐다.그늘이 졸졸졸 흘러와 고이는 공터 한구석에 함부로 널브러진 폐타이어를 본다. 그도 한때는 마약 같은 속도의 중력에 몸을 맡긴 채 질주의 쾌감으로 전율한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뒤질세라 속도 경쟁에 골몰하는 동안 거죽이 긁히고, 찢기고, 펑크 나고, 몇 번의 땜질 끝에 바퀴로서의 생을 마감하게 됐을 것이다. 직선을 고집하고 선호하는 둥근 바퀴들은 태어날 때부터 이미 그 운명이 정해져 있다. 공장에서는 날마다 탄력 좋은, 새로운 바퀴들이 태어나 도로로 겁도 없이 마구 쏟아져 나온다. 낡고 오래된 바퀴들은 새로운 바퀴들과의 속도 경쟁에서 밀리고 뒤처지다가 어느 날 버려진 존재가 되어 저렇듯 추레하게 최후를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둥근 형상의 바퀴들은 직선을 선호한다. 진화하는 바퀴들은 길의 형태와 유전자를 바꾸어 놓는다. 곡선의 완만한 길들이 직선으로 바뀌면서 본래의 온순한 성정을 잃어버린 것이다. 직선의 길들은 걸핏하면 벌컥 화를 내며 신경질을 부리고 뱀의 등껍질 같은 무표정한 태도로, 그러나 안쪽에 다혈을 감춘 채 달리는 바퀴에 채찍을 더하고 있다(아니, 본래는 바퀴가 달리는 아스팔트에 채찍을 가하는 것이리라). 한밤중 누워 있던 검은 아스팔트가 벌떡 일어나 먹잇감을 찾아 나선다. 아스팔트는 무한 식욕의 왕이다. 육식을 주식으로 삼는 아스팔트는 벌게진 눈으로 낮밤을 가리지 않고 먹이 대상을 물색하고 있다. 콜타르를 칠한 벽처럼 빗물에 번들거리는 몸으로 먹을수록 더욱 허기증에 시달리는 아스팔트. 아스팔트의 허기가 인접한 산을 향해 컹, 컹, 컹 울부짖는다. 아스팔트는 제 몸을 무두질하며 질주하는 차량들을 혀 안쪽으로 돌돌 말아 삼키고 싶다. 공복이 불러온 뿌연 안개 속 검은 아스팔트가 바퀴를 굴리며 달리고 있다. 아스팔트 위에 올라탄, 속도의 관성에 몸을 맡긴 맹수들이 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재규어와 쿠거, 바이퍼, 머스탱, 스타리온, 갤로퍼, 라이노, 포니, 무쏘들이 달리고 있는 것이다. 꽥꽥, 맹수들이 고함과 비명을 내지르며 달릴 때마다 와들와들 산천초목이 떤다. 산을 빠져나온 야생동물들이 아스팔트를 가로지르다 맹수들의 사나운 발톱과 이빨에 갈가리 찢긴다. 아스팔트 위에 흘린 피가 흥건하다. 피 맛을 본 아스팔트가 미쳐 날뛴다. 인간의 탐욕이 바퀴의 진화를 거듭해 왔다. 바퀴의 진화가 거듭될수록 길의 성정은 더욱 난폭해지고 덩달아 무수한 야생동물과 곤충들이 길 위에 사체로 나뒹굴게 됐다. 우리나라에는 대략 10만㎞나 되는 도로가 거미줄처럼 얽혀 있다. 그런데도 해마다 새로운 도로가 태어나고 있다. 바퀴의 욕망 때문이다. 야생동물들은 먹이와 물을 구하기 위해 하루에도 몇 차례씩 도로를 넘나든다. 그 길은 본래 야생동물들의 길이었다. 그들의 길을 인간들이 점령해 버린 바람에 야생동물들은 매일 매순간 생사의 고비를 넘나들어야 한다. 로드킬로 인해 머지않아 야생 동물들이 멸종되는 날이 오고야 말 것이다. 나는 바퀴의 진화가 무섭다.
  • [이은경의 유레카] 원자력과 기술 위험 인식의 주관적 특성

    [이은경의 유레카] 원자력과 기술 위험 인식의 주관적 특성

    사람들은 위험한 결과가 예상되는 경우에 어떻게 의사 결정을 하는가? 여가 활동으로 스피드와 스릴을 만끽할 수 있는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 목숨을 걸고 위험한 현장을 찾아가 보도하는 언론인들, 폐암을 일으킨다는 담배를 끊지 못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은 왜 그런 결정을 했을까? 우리가 궁금하게 여기는 점이다.이에 대한 전통적인 입장은 해당 위험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에 대해 주목했다. 어떤 특정 사안에 대해 정확하게 알게 되면 같은 정보를 가진 사람들은 같은 위험 인식을 가질 것이란 예상이다. 그래서 위험이나 안전 문제를 다루는 전문가와 정책입안자들은 일반 시민들에게 해당 사안이 얼마나 안전한지 ‘설명’하려는 노력을 기울인다. 만일 충분히 설명했는데도 위험 인식이 바뀌지 않을 경우 실망하거나 비난할 수도 있다.그런데 지식과 정보만으로 위험 인식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위험은 확률 형태로 예상 가능한데 이 확률에 대한 해석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일기예보에서 퇴근 무렵 비 올 확률을 80%나 10%라고 하면 의사 결정을 내리기는 쉽지만, 40%라고 하면 사정이 달라진다. 어떤 사람은 우산을 챙기고 또 다른 사람은 우산 없이 그냥 출근할 것이다. 비에 젖는 것보다 심각한 위험이 확률의 형태로 예상될 때 위험 인식은 더 복잡한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30년 전인 1987년 4월 세계적인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에는 “위험 인식”이라는 제목의 논문이 실렸다. 지금은 고전이 된 이 논문에서 미국의 심리학자 폴 슬로빅은 원자력, 자동차, 흡연, 항공, 술 등 여러 종류의 위험에 대해 사람들이 어떻게 판단하는지 조사하고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원전 사고보다 자동차 사고가 더 자주 발생하고 그로 인한 사망자 수도 훨씬 많기 때문에 사람들이 자동차를 더 위험하게 여길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실제 결과는 달랐다. 성인 여성들과 대학생들은 원자력이 가장 위험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문가들은 자동차가 가장 위험하고 원자력은 제시된 여러 사례 중 20번째로 위험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위험 인식도 비슷한 형태임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도 있다. 연구자들에 따르면 사람들의 위험 인식은 주관적, 경험적, 감정적 특성을 가진다. 지식 정보 외에도 자발성, 신뢰, 끔찍함, 빈도 등이 위험 인식에 큰 영향을 끼친다. 일반 시민들은 같은 일에 대해서도 스스로 선택하고 통제할 수 있다고 믿거나, 정보를 제공하는 상대방을 신뢰하거나, 교통사고 같이 자주 발생하여 익숙해진 경우 덜 위험하다고 느낀다. 반면 결과가 끔찍하거나, 알려진 정보가 충분하지 않거나, 한번에 많은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거나, 자기 정체성과 깊은 연관이 있을 때는 더 위험하다고 느낀다. 이런 일반 시민들의 위험 인식은 맞고 틀리고를 따질 문제가 아니다. 이는 위험 인식의 고유한 특성이므로 기술 위험에 대한 토론이나 논의에서 전제로 삼아야 할 문제다. 자신과 다른 위험 인식을 가진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지식 제공을 넘어서는 좀 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자발적 선택과 통제의 가능성을 높이거나 신뢰받는 기관과 인물을 통해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좋은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한국에서 기술 위험과 관련해 최근 가장 뜨거운 이슈는 원자력 발전이다. 신고리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중지할 것인지, 계속할 것인지를 두고 공론화 과정이 진행될 것이고 시민패널들도 이에 참여할 것이다. 원자력 발전은 복잡하고 거대한 시스템 기술이다. 따라서 공론화 과정에서 경제성, 에너지 수급 균형, 기후협약, 환경 오염, 안전성 등 많은 문제들이 다루어질 것이다. 특히 안전성에 대해 논의할 때 앞서 언급한 위험 인식의 특징이 충분히 고려되어야 한다.
  • [이슈 포커스] 스마트폰 金추출량 금광석의 30배…국내서는 재활용 6%대 ‘지지부진’

    [이슈 포커스] 스마트폰 金추출량 금광석의 30배…국내서는 재활용 6%대 ‘지지부진’

    삼성전자가 지난해 발화 사건으로 회수한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에 대해 이달 중순부터 ‘친환경 처리’에 들어갔다. 스마트폰을 분해해 디스플레이, 메모리 반도체, 카메라 등은 재활용하고 금, 은, 구리 등 부속에 쓰인 20여종의 광물을 추출해 내는 작업이다. 300만여대의 스마트폰이 세계 각국의 삼성전자 법인에서 처리되며 광물 회수량은 총 157t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이번 친환경 처리에서 주목받는 것은 157t에 이르는 광물이다. 광물자원의 재활용이란 관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해마다 세계적으로 15억여대의 스마트폰이 생산되고 교체 주기도 2년 2개월(미국 기준)에 불과하다. 광물자원 매장량은 한정돼 있는데 희귀 광물을 공급하는 아프리카에는 일부 광물에서 비롯되는 방사능 피폭, 토지 황폐화 등의 문제가 심각하다. 이미 선진국은 환경 문제와 미래 자원전쟁에 대비해 폐가전제품, 자동차 등에서 광물을 추출하는 ‘도시광산’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왔다. 24일 한국전자제품자원순환공제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수거율은 목표치(1348t)의 6.5%(88t)에 그쳤다. 대형 가전제품은 목표의 115.6%, 중형과 소형은 각각 90.4%, 89.3%가 회수됐다. 올해 상반기에는 사정이 더 심각해 단 27t만 회수됐다. 지난해 상반기(38t)보다도 28.9%(11t)가 줄었다.공제조합 관계자는 “폐냉장고 같은 대형 제품의 회수 문의는 많지만 스마트폰은 중고로 판매할 수 있고 부피가 작아 서랍 등에 넣어 놔도 부담이 없는 데다 일반 인터넷 기기로 이용할 수 있어 잘 버리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폴더폰에서 스마트폰 시대로 넘어오면서 회수량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폐스마트폰은 도시광산의 측면에서 ‘노다지’로 통한다. 금광석 1t을 가공해 봐야 고작 5g의 금이 나오지만 스마트폰 1t에서는 금 150g, 은 1.5㎏이 나온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2014년 판매된 스마트폰에는 총 2만 8851t의 알루미늄과 1만 9665t의 구리가 사용됐다. 마그네슘(7213t), 코발트(7002t), 주석(1573t)을 포함해 20여종의 광물이 사용됐다.우리나라와 사정이 비슷한 일본은 자국 내 도시광산 활성화를 위해 아시아 지역 폐스마트폰 수입을 활발히 하고 있다. 2001년 ‘순환형 사회형성추진기본법’을 도입한 일본은 도시광산에 40조엔(약 416조원) 규모의 광물이 저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서 금을 모두 추출할 경우 세계 매장량의 16.4%에 이른다. 유럽연합(EU)도 폐전기전자제품의 최소 수거율을 현재 45%에서 2019년부터 65%로 높인다. 도시광산의 중요성은 환경이나 인권 문제와 연결돼 있다. 스마트폰 인쇄회로기판에 쓰이는 은의 경우 납아연 광석에 들어 있기 때문에 아프리카 광산 근로자와 주변 주민에게 납중독을 유발한다. 납아연의 주요 생산지였던 잠비아 카브웨는 환경보호단체인 미국 블랙스미스 연구소가 선정한 세계 10대 유독물질 위험지역 중 하나다. 우리 정부도 도시광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금속 수입 의존도는 99.6%로 사실상 전량 수입하고 있다. 반면 국내 폐금속 자원의 경제적 가치는 46조원이나 된다. 도시광산의 재자원화 규모는 연 19조 6000억원으로 국내 금속 수요(89조 5000억원)의 21.9%에 이른다. 미래 자원전쟁은 불가피하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금의 가채연수는 18.7년이다. 은 20.9년, 구리 38.5년, 철 57.2년, 코발트 57.3년, 탄탈륨 83년 등 길게 잡아도 2100년이면 고갈될 것으로 추정된다. 폐휴대전화에서 금속 등을 추출하는 기술은 선진국의 84%까지 따라왔지만 도시광산 산업은 아직 영세하다. 종업원 10인 미만 업체가 58.1%(483개)인 반면 종업원 101명 이상인 업체는 5.9%(49개)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한때 미래 유망산업이라는 전망에 연평균 10%씩 업체가 늘면서 과열경쟁 양상까지 나타났지만 원자재 가격 하락과 수익성 저하로 기업들이 줄줄이 사업에서 철수했다”고 말했다. 실제 LS니꼬동제련의 자회사 리싸이텍코리아는 지속된 손실로 자본잠식이 일어나자 2015년 초 다른 자회사와 합병됐다. 포스코엠텍도 2014년 11월 1100억원의 손실을 본 뒤 도시광산사업부를 청산하기로 결정했다. 도시광산업계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자원순환기본법에 기대를 걸고 있다. 유용자원을 단순 소각하는 기업에 재활용 비용에 버금가는 부담금을 부과하고 기업마다 자원순환목표를 달성하면 재정적·기술적 인센티브를 준다. 신현돈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광물자원의 수요가 높지만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할 수 있는 석유·석탄과 달리 소재 분야의 자원은 유한하다”며 “도시광산 산업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관리하고 육성할 정부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공론화委 원전·에너지 전문가 제외…정부 “결과 그대로 수용”

    공론화委 원전·에너지 전문가 제외…정부 “결과 그대로 수용”

    위원장에 김지형 전 대법관 위원 8명… 女 3명·30대 3명 시민배심원단 구성 등 논의 공사 재개 여부 10월 21일 결정 金위원장 “절차적 정의 지킬 것”신고리 5·6호기의 운명을 결정할 시민배심원단을 구성하는 공론화위원회 명단이 24일 공개됐다. 공론화위원회가 선정한 시민배심원단은 이날부터 90일째 되는 10월 21일까지 신고리 5·6호기 공사를 영구 중단할지 재개할지를 결정하게 된다. 공론화위원회는 공론화 과정을 설계·운영하며 정부는 여기서 결정된 배심원단의 결정을 따르기로 했다.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공론화위원회 명단을 발표했다.공론회위원회 위원장은 김지형(59) 법무법인 지평 대표 변호사가 선정됐다. 김 변호사는 노무현 정부 시절 임명된 5명의 진보성향 대법관을 일컫던 ‘독수리 5형제’로 잘 알려졌다. 그는 사회적 약자 중심의 진보적 판결을 많이 내린 것으로 평가받는다. 최근에는 구의역 사고 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과 삼성전자 반도체질환 조정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위원 8명은 인문사회·과학기술·조사통계·갈등관리 등 4개 분야에서 선정됐다. 여성이 3명, 남성이 5명이며 연령별로는 30대 3명, 40대 2명, 50대 3명이다. 원전 이해 관계자나 에너지 전문가는 처음부터 후보에서 제외됐다. 인문사회에선 김정인(39·여) 수원대 법행정학과 조교수와 류방란(58·여) 한국교육개발연구원 부원장이, 과학기술 분야에선 유태경(38) 경희대 화학공학과 부교수와 이성재(38) 고등과학원 교수가, 조사통계 분야에선 김영원(58) 숙명여대 통계학과 교수와 이윤석 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 교수가, 갈등관리 분야에선 김원동(58) 강원대 사회학과 교수와 이희진(48·여) 한국갈등해결센터 사무총장이 각각 선정됐다. 홍 실장은 “김 위원장을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과정을 공정하고 객관적이며 중립적으로 관리해 줄 가장 적합한 분으로 판단해 위원장으로 선정했다”면서 “원전에 찬성·반대하는 기관들이 후보군 29인 명단을 보고 일부 후보를 배제했기에 공론화위가 신뢰성을 확보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공론화위는 정부서울청사에서 1차 회의를 열고 공론화위원회 운영계획과 운영세칙 등 2건을 심의·의결했다. 매주 목요일 정례회의를 열되, 당분간은 수시로 간담회를 갖기로 했다. 김지형 위원장은 공론화위 1차 회의 뒤 가진 브리핑에서 “사회적 논의 과정을 설계하고 관리하는 것이 위원회에 맡겨진 임무”라며 “위원회는 절차적 정의를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격려와 기대보다는 우려나 경계, 비판의 목소리가 더 크게 들렸다. 위원회가 탄생부터 썩 많이 축복받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그런 느낌까지 들 정도였다”면서 “그런 만큼 더 크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공정성이 가장 큰 숙제일 것 같다”면서 “결론을 정해 놓고 사회적 합의라는 구색을 갖추기 위해 위원회를 한다는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언행에 각별히 유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백운규 산업 “모든 원전 수명 연장 안 해”…월성 1호·고리 2호기 재가동되지 않을 듯

    백운규 산업 “모든 원전 수명 연장 안 해”…월성 1호·고리 2호기 재가동되지 않을 듯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4일 “모든 원전은 (현 정부의 탈핵 로드맵에 따라) 수명 연장을 하지 않는다는 게 기본 원칙”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 정부가 수명 연장 결정권을 갖고 있는 월성 1호기와 고리 2호기는 더이상 재가동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백 장관은 “신고리 5·6호기는 공론화위원회의 결정을 따른다는 게 정부 방침”이라고 거듭 강조했지만 공론화위가 공식 출범한 날 ‘수명 연장 불가’를 공개적으로 천명함으로써 사실상 특정 방향으로의 결론을 유도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공론화위 출범 날 연장 불가 밝혀 논란 백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식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신고리 5·6호기는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겠지만 기본적으로 신규 원전은 건설하지 않고 설계 수명이 다 된 원전은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한 차례 수명이 10년 연장돼 2022년 11월까지 가동되는 월성 1호기와 관련해서는 “(수명) 재연장은 안 하겠지만 (2022년 11월 전에) 조기 중단하는 부분은 법적 문제를 고려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얼마 전 월성 1호기 조기 중단 가능성을 언급했다. 월성 1호기 조기 중단 여부도 공론화 과정에 부칠 것이냐는 질문에 백 장관은 “복잡한 사안”이라며 “안전 문제를 더 검토해 결론을 내야 할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2023년 첫 수명이 끝나는 고리 2호기와 관련해서는 “수명 연장을 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못박았다. 원자력안전법에 따라 원전 수명을 재연장하려면 설계수명 종료 2년 전까지 해야 한다. 따라서 고리 2호기는 2021년까지 수명 연장 신청을 해야 하는데 현 정부는 그럴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백 장관은 탈핵 로드맵을 이행하더라도 전력 수급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백 장관은 “향후 5년 안에 퇴출되는 발전은 노후석탄화력 10기, 고리 1호기, 월성 1호기 등 4.6GW지만 원전 3기, 석탄화력 9기, 액화천연가스(LNG) 4~5기가 새로 들어와 발전용량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수요 줄어 전기료 오를 수 없는 구조” 전기요금 인상 우려와 관련해서도 “석유 등 수입원료 가격에 큰 폭의 변동이 없다면 전기요금은 앞으로 오를 수 없는 구조”라면서 “전기수요는 줄고 있고 공급은 남아돌고 있으며 원료도 미국이 활발히 셰일가스를 개발하고 있어 단기간에 가격이 급등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 장관은 “원전 설계 수명이 60년인 점을 고려하면 2019년 마지막으로 가동에 들어가는 신한울 원전 2호기의 설계 수명은 2079년으로 62년이나 남게 된다”며 “이는 레볼루션(혁명)이 아니라 이볼루션(진화) 로드맵으로 원전 등을 급진적으로 중단하거나 폐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 장관은 문 대통령의 에너지 공약 밑그림을 그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정족수 부족’ 본회의 불참 민주당 의원들, SNS 통해 사과 릴레이

    ‘정족수 부족’ 본회의 불참 민주당 의원들, SNS 통해 사과 릴레이

    지난 22일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를 위한 국회 본회의에서 발생한 ‘정족수 부족 사태’에 대해 여당 의원들이 24일 줄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과했다. 이날 오전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매끄럽지 못했던 추경안 처리를 두고 사과했다. 이에 이어 개별 의원들도 고개를 숙였다.원내대변인인 강훈식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부끄럽고 송구스럽다”며 “이유를 불문하고, 모든 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불가피한 개인 일정이었지만 불가피하다는 것을 이유로 비판의 목소리를 피할 수는 없다는 것을 잘 안다”면서 “저 자신을 반성하고, 돌아보는 계기로 삼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제윤경 원내대변인은 이날 비공개로 열린 원내부대표단 회의 후 기자들에게 “(강 원내대변인이 회의에서) 사과를 했고, 국민에게도 필요하면 사과를 할 것”이라고 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원내지도부에게도 ‘면목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동민 의원은 페이스북에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이유 불문하고 깊이 사과드린다”고 썼다. 기 의원은 “오래전부터 계획된 개인 용무의 해외 일정이었다. 제 생각이 짧았고 저의 책임이다.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어제 귀국했다”고 설명했다. 김영호 의원 역시 페이스북에 “지난 22일 추가경정예산안 본회의 표결에 참석하지 못한 것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는 글을 올렸다. 김 의원은 “어제 2박 3일간의 중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하루가 급한 추경안이 통과되지 못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런 결정을 한 것은 저의 미숙한 판단이었고 분명 잘못된 행동이었다. 정말 죄송하다”고 했다. 홍의락 의원은 “국민 여러분과 지역 주민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국회의원으로서 본회의 표결에 참석지 못한 것은 어떤 식으로든 변명할 여지가 없다”는 사과글을 올렸다. 이들 의원 등 민주당 의원 26명은 해외 출장, 개인 일정 등의 이유로 지난 22일 열린 추경안 처리 본회의에 불참했다. 불참한 의원들의 의원회관 사무실에는 지난 주말부터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 해외 일정 때문에 부득이하게 본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의원들은 현지 활동사진과 글을 SNS 등에 올리며 불참 사유를 간접적으로 알렸다. 4선의 강창일 의원은 페이스북에 한일의원연맹 회장 직책으로 일본을 찾아 아베 신조 총리 등을 만났다는 글을 사진과 함께 올렸다. ‘최순실 일가 은닉 재산 찾기’를 위해 독일과 인근 국가를 방문한 안민석 의원도 현지 활동 내용이 담긴 사진과 글을 게시했다. 전날 ‘효도관광 해명글’로 논란을 부른 이용득 의원은 해명글은 내렸지만, 항의글을 올리는 네티즌과 ‘댓글 신경전’을 이어갔다. 이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항의 글이 넘쳐나자 “휴가들 다녀오셨나요? 제방에 갑자기 많은 분들이 방문하셨네요. 환영합니다”라며 “일도 중요하고 효도 중요하고? 제 할 일 제가 합니다. 욕심 많은 놈 아니니 저한데 하라 마라 하지 마시고요”라는 글을 달았다. 금태섭 의원도 미국 국무부 초청 프로그램에 참석하는 문제로 본회의에 본의 아니게 불참했다고 설명한 글을 전날 페이스북에 올렸지만, 현재는 해당 글을 찾아볼 수 없는 상태다. 본회의에는 참석했지만 책임을 통감한다는 의원도 있었다. 표창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공동책임을 통감하며 국민과 당원, 지지자들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공당, 공직자로서의 책무에 더욱 매진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당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을 맡은 홍익표 의원 역시 “추경통과 과정을 되돌아봤다. 촛불민심과 개혁에 대한 책임감과 치열함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동의하고 당원과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다시 한 번 저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고 현안 과제인 탈원전, 최저임금제 관련 후속조치, 대기업과 초고소득자에 대한 증세 등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썼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장에 ‘독수리 오형제’ 김지형…누구?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장에 ‘독수리 오형제’ 김지형…누구?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 위원장에 김지형(59) 전 대법관이 선정됐다.김 위원장은 2005∼2011년 대법관을 지냈고, 퇴임 후 삼성전자 반도체질환 조정위원장과 구의역 사고 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김 위원장은 대법관 시절 김영란 전 대법관 등과 함께 ‘독수리 오형제’로 불리며 사회적 약자 편에 선 판결을 많이 남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동법과 산업재해 분야에 조예가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독수리 오형제는 이들과 함께 진보 성향을 보인 전수안·박시환·김홍훈 전 대법관을 일컫는다.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은 24일 오후 3시 30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공론화위원회 위원장과 위원 8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공론화 위원은 인문사회·과학기술·조사통계·갈등관리 등 4개 분야에서 각각 2명씩 선정됐다. 원전 이해관계자나 에너지 전문가는 후보에서부터 제외했다. 인문사회 분야에서는 김정인(39·여) 수원대 법행정학과 조교수와 류방란(58·여) 한국교육개발연구원 부원장이,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유태경(38) 경희대 화학공학과 부교수와 이성재(38) 고등과학원 교수가 위원으로 선정됐다. 이성재 교수가 물리학자이긴 하지만 입자물 ‘끈이론’ 등 이론물리학 분야를 전공했다. 조사통계 분야에서는 김영원(58) 숙명여대 통계학과 교수와 이윤석(48) 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 교수가, 갈등관리 분야에서는 김원동(58) 강원대 사회학과 교수와 이희진(48·여) 한국갈등해결센터 사무총장이 선정됐다. 앞서 국무조정실은 위원의 남녀 비율을 균형 있게 배치하고, 미래세대를 대표하는 20∼30대를 포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발표된 명단에는 8명의 위원 가운데 3명이 여성이다. 20대는 없으며, 30대 후반 3명이 포함됐다. 공론화위 위원장과 위원들은 이날 오후 4시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위촉장을 받자마자 첫 회의를 열어 석 달간의 활동을 시작한다. 공론화위는 5·6호기 건설에 관한 공론화 작업의 설계·관리를 맡으며 공론화위가 선정한 시민배심원단이 공사를 영구 중단할지, 아니면 재개할지 10월 중순까지 결정하게 된다. 이날부터 90일째 되는 날은 10월 21일 토요일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 대통령 지지율 72.4%…2주 연속 하락[리얼미터]

    문 대통령 지지율 72.4%…2주 연속 하락[리얼미터]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2주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는 CBS의뢰로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이 72.4%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전주보다 2.2%포인트(p) 떨어져 2주 연속 하락했다. 리얼미터는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하락세는 주초에 최저임금 두 자릿수 인상 및 탈원전 논란, 이른바 캐비닛 문건 논란이 이어지고 100대 국정과제 발표에 따른 재원 논란과 아울러 충북지역의 폭우 피해까지 겹치면서 일부 지지층이 이탈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 보면 대전·충청·세종(68.0%·7.0%p↓), 서울(73.2%·3.8%p↓), 경기·인천(75.2%·2.3%p↓), 부산·경남·울산(67.9%·2.2%p↓) 등에서 하락했다. 반면, 대구·경북(63.0%·2.5%p↑)에선 소폭 올랐다. 연령별로는 40대(79.6%·4.3%p↓), 50대(65.6%·3.8%p↓), 60대 이상(53.2%·3.3%p↓)에서 내렸지만, 20대(82.3%·1.5%p↑)에선 올랐다. 정당 지지도에선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전주보다 2.6%p 내린 50.4%로 나타났다. 민주당의 지지율은 여전히 50%대를 유지했지만 2주 연속 하락했다. 국민의당은 0.3%p 하락한 5.1%로 4주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다. 국민의당 지지율은 ‘문준용 의혹제보 조작 사건’ 파문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7~21일 전국 성인 남녀 254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1.9%포인트),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의 국회 본회의 지연 사태가 발생한 지난 22일 상황은 반영되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커버스토리] 공무원들의 간 큰 휴가

    [커버스토리] 공무원들의 간 큰 휴가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청와대 국무회의에서 “장관도 공무원들도 연차를 다 사용할 수 있게 분위기를 조성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미국 순방 중 기내 간담회에서는 “대통령도 연차를 모두 사용하겠다”며 파격적이라 할 만한 발언도 내놨다. 공직사회부터 먼저 연차휴가 소진을 실천에 옮겨 민간으로 확산시키겠다는 포부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가공무원 1인당 평균 연가부여일수(20.4일) 중 사용 일수는 평균 10.3일(50.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공직사회는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어떤 이유에서인지 여전히 마음 편히 휴가 가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대통령이 가라고 해도 못 가는 휴가’, 이유가 뭔지 공무원들의 속사정을 들어 봤다.# 새 정부 출범 후 첫 휴가… “인사 시즌에 자리 비울 수 있나요” 한 지방검찰청 부장검사 A씨는 “검찰총장 임명도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휴가는 무슨 휴가냐”라고 볼멘소리를 했다. 그는 “검찰총장이 임명되면 고검장, 검사장 승진부터 일선 검사들 인사가 줄줄이 있을 텐데 어떻게 자리를 비울 수 있겠냐”면서 “이번 여름휴가는 물 건너간 것 같다”고 말했다. 검찰 정기 인사는 보통 1~2월 안에 차례로 이뤄진다. 그러나 대통령 탄핵으로 유례없는 조기 대선을 치르면서 연초에 일부 평검사 인사만 있었을 뿐 전체 검찰 인사는 ‘올스톱’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던 안경환 서울대 명예교수가 사퇴하면서 검찰 인사는 또다시 연기된 상황이다. 새 정부 출범으로 조직 변화가 예상되는 부처들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중소벤처기업부로 승격된 중소기업청은 국회에서 정부조직법 통과를 기다리다가 초여름을 다 보냈다. 중소기업청 간부 B씨는 “중소기업청은 휴가 가는 데 눈치를 보는 데는 아니었는데 올해는 상황이 특수하다”면서 “언제 정부조직법이 통과될지 모르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올해는 아예 휴가를 늦추거나 하루이틀 정도 가는 것으로 생각하는 직원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기획재정부도 올여름은 유독 혹독할 것으로 예상하고 휴가를 잠정 미룬 공무원들이 많다. 기재부는 평소에도 여름휴가 가기 어려운 부처로 꼽힌다. 특히 올해는 추가경정예산안을 비롯해 7월 말 새 정부 경제정책 방향, 8월 가계부채 종합 대책 발표 등이 켜켜이 쌓여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과 탈원전 정책 등 ‘핫이슈’들로 몸살을 앓고 있고, 공정거래위원회도 재벌 개혁 등 새 정부가 화두로 내세운 정책을 관장하는 부처로 어느 때보다 바쁜 여름을 보내고 있다. # “여전히 상사 눈치 보여서… 오래 비우기 힘들어요” 마음 편히 휴가를 가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단연 ‘윗사람 눈치’ 때문이라고 공무원들은 입을 모은다. 한 정부 부처 주무관 C씨는 “대통령이 나서니 부서장들도 휴가를 가라고 하긴 하는데 정작 본인들은 사무실을 지키고 있으니 ‘정말 가도 되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다른 부처 서기관 D씨는 “공직사회는 계급 사회라 상급자가 휴가를 가지 않으면 먼저 휴가 소리를 꺼내기가 힘든 게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중앙 부처의 고위 간부급 E씨는 “후배들이 상사 눈치가 보여서 휴가를 못 가겠다고 하는 것을 알면서도 직급이 높을수록 휴가를 가기가 쉽지 않다”면서 “중요한 결정들은 누군가 대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휴가 가서도 휴대전화를 한시도 마음 편히 내버려 둘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서기관 F씨는 최근 정부가 열흘 휴가를 쓰도록 권장한 데 대해 “실제로 그렇게 길게 휴가를 가는 ‘간 큰 공무원’이 있을까 싶다”면서 “의무적, 강제적으로 쉬게 하지 않는 한 정착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 “휴가 간 사이 혹시 자연재해라도 나면… 마음 비웠어요” 재난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에게 여름휴가는 ‘그림의 떡’이라 할 수 있다. 정부조직법 개정안 통과로 행정안전부로 통합된 옛 국민안전처는 ‘자리를 비운 사이 태풍 등 자연재해가 전국을 덮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직업병처럼 갖고 있다. 전 안전처 직원 G씨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재난에 대비하다 보니 2~3일씩 휴가를 끊어서 다녀오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조류인플루엔자(AI), 구제역 등 사고가 나면 공무원들은 비상체제로 운영될 수밖에 없다. 올해는 AI가 늦게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전남북도 축산 부서 공무원들은 여름휴가를 포기한 지 오래다. 지난 4월 ‘AI·구제역 근본 개선 대책’을 내놨음에도 새 정부 출범 이후 AI가 발생하자 대처가 미흡했다는 질책이 쏟아지면서 강행군이 계속되고 있다. 한 도청의 축산과 관계자는 “시·군은 가축 방역관이 1~2명밖에 안 돼 여름휴가는 꿈도 꾸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14~16일 폭우가 쏟아진 충남 천안시 공무원들은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대부분 현장에 투입됐다. 시 관계자는 “휴가 갔다가 긴급 복귀한 직원들도 있다”면서 “언제 휴가를 갈 수 있을지 기약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사설] 재정전략회의 4시간 내내 침묵한 기재부 장관

    정부가 지난 20~21일 이틀간 진행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통해 증세 기조를 사실상 확정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주도적으로 증세론을 제기했고 문재인 대통령이 가닥을 정리하는 형태로 증세 방침을 확정한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부자 증세는 사실 새로울 것이 없는 일이다. 여당인 민주당의 오랜 당론이었고 문 대통령도 대선 당시 조세정의를 앞세워 이를 주장한 바 있다. 새 정부 국정과제에 담긴 일자리 창출 및 포괄적 복지 확대 정책들만 봐도 일정 부분 증세가 불가피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돼 왔다. 부자 중심의 증세가 실효성이 있는지, 과연 조세 정의에 부합하는지 등은 앞으로 국회 논의 과정에서 면밀하게 따질 일이라고 본다. 다만 증세 기조를 마련하기까지의 과정에서 드러난 현 정부의 정책결정시스템의 문제점은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국가 재정의 핵심 책임자인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증세 논의 과정에서 철저하게 배제됐다는 점부터 납득하기 힘든 대목이다. 김 부총리는 정부의 증세 기조가 확정된 21일 재정회의에서 무려 4시간 반 동안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대통령을 필두로 당·정·청 수뇌부가 모여 국가재정운용의 큰 방향과 전략을 결정하는 재정 분야 최고위급 의사결정체인 만큼 마땅히 주무부처 책임자인 기재부 장관이 논의의 중심이 돼야 했건만 정작 김 부총리 겸 장관은 침묵으로 일관했다는 것이다. 취임 후 줄곧 소득세와 법인세의 명목세율 인상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해 온 터인 만큼 당·청의 증세 드라이브 앞에서 김 부총리로선 침묵 말고 달리 취할 행동이 없었을 법하다. 국가 정책기조를 당·정·청의 큰 틀에서 논의하는 자리인 만큼 특정인의 역할이 제한될 수 있음은 물론이다. 엇박자가 나는 것도 당연하다고 본다. 그러나 새 정부 출범 후 청와대의 독주가 두드러진 가운데 정부가 들러리로 전락해 가는 조짐은 현 정부의 앞날에 심각한 우려를 하게 한다. 최근 신고리원전 5·6호기 건설 중단 논의 과정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의 신중론이 묵살된 것도 예사롭지 않은 일이다. 시중에는 이 총리가 잠적한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마저 나온다. 대통령과 청와대 핵심 실세 몇몇이 사실상 결론을 내려놓고는 형식적 토론을 거쳐 공식화하는 식의 ‘무늬만 소통’이 지속된다면 정부와 공공기관은 권력만 바라보는 복지부동으로 나아갈 것이다. 문 대통령은 책임총리와 장관책임제를 공언해 왔음을 상기하기 바란다.
  • [역사를 바꾼 요리 가루] ‘후추 1알 = 진주 1알’ 값어치…신대륙 발견하게 만든 ‘5㎜ 향신료’

    [역사를 바꾼 요리 가루] ‘후추 1알 = 진주 1알’ 값어치…신대륙 발견하게 만든 ‘5㎜ 향신료’

    후추는 고추, 겨자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향신료다. 길이 7~8m인 상록의 덩굴성 식물에 열리는 4~5㎜의 작은 열매지만 세계사를 움직인 원동력이 돼 왔다. 한때는 보석보다 귀한 향신료였던 후추는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와 인도 항로를 개척한 바스쿠 다 가마, 최초로 세계를 일주한 마젤란을 비롯한 역사적인 탐험가들의 발걸음을 바다로 향하게 한 가장 큰 이유였다.후추는 인도 남부 마라바 해안이 원산지다. 기원전 6세기에 이미 후추를 사용한 흔적이 남아 있다. 이후 기원전 4세기 무렵 아라비아 상인을 통해 처음 유럽으로 전파된 후추는 금방 유럽인들을 사로잡았다. ●중세 왕족 등 후추에 열광… 가격 천정부지로 냉장시설이 발달하지 않아 쉽게 음식이 변질되곤 했기 때문에 육류의 맛과 향을 잡아 주는 후추의 등장은 일대 혁명이었다. 악취가 모든 병의 근원이라고 여겨졌던 당시 후추는 약품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콜레라가 창궐했을 때 환자의 집을 후추로 소독했을 정도였다. 실제로 향신료를 의미하는 영단어 ‘스파이스’(spice)는 ‘약품’이라는 뜻의 라틴어 ‘species’에서 유래했다. 마찬가지로 우리말의 ‘양념’도 먹어서 마치 약처럼 몸에 이롭기를 기원한다는 의미를 담은 ‘약념’(藥念)에서 비롯된 단어라는 설도 있다. 중세시대에는 왕족과 귀족 등 부유층이 후추에 열광하면서 후추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자연히 후추를 비롯한 향신료는 화폐나 보석 이상의 가치를 지녔다. 게다가 후추가 유통되려면 인도와 이슬람, 베네치아의 상인까지 적어도 3단계 이상을 거쳐야 했기 때문에 값은 더욱 오를 수밖에 없었다. 후추는 한 알씩 낱개로 거래될 정도로 귀했다. 그래서 세금이나 집세를 낼 때 돈 대신 사용하기도 했다. 후추 한 줌이 양 한 마리나 황소 반 마리의 값어치를 했다는 기록도 있다.15세기 초 오스만제국이 동로마를 정복하고 육상 무역로를 봉쇄한 뒤 막대한 세금을 징수하면서 지중해 일대의 후추 무역에도 제동이 걸렸다. 이에 따라 유럽인들은 지중해를 거치지 않고 인도에서 바로 향신료를 들여오기 위해 바다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콜럼버스가 인도를 찾아 항해를 시작하고 바스쿠 다 가마가 인도 항로를 개척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였다. 동양에서도 후추는 ‘귀하신 몸’이었다. 중국에는 한나라 때 서역의 호나라에 사신으로 갔던 장건이 비단길을 통해 들여왔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후추라는 명칭도 호나라에서 전래된 초(椒)라는 뜻의 ‘호초’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중국에서도 후추는 ‘검은 황금’으로 불릴 정도로 값비싸 세금을 낼 때 화폐 대용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당시 중국에서 후추 알갱이 1알은 진주 1알과 비슷한 가격이었다. 우리나라에는 고려시대에 송나라와의 교역을 통해 들어왔다는 것이 정설이다. 고려시대의 학자 이인로가 저술한 ‘파한집’에 처음 후추가 언급됐으며, 이로 미뤄 봤을 때 고려 중엽에는 이미 우리나라에 소개가 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 고려시대의 역사서 ‘고려사’에는 “1389년(공양왕 1년) 유구의 사신이 후추 300근을 가져왔다”는 기록이 나온다. 고려 말에는 중국에서뿐만 아니라 남방에서도 직접 후추가 유입됐다는 의미다. 다만 수입에 의존했을 뿐 아니라 그마저 소량이라 매우 귀했다. 조선시대에 이르러서는 임진왜란 등을 거치며 거래량이 줄어 가격이 더욱 올랐다. 동양에서 후추는 향신료보다 약초에 가까웠다. 고려시대 민간에서는 아침마다 후추를 먹으면 더위와 추위를 타지 않게 된다고 믿었다. 여름에는 후추 한 알만 먹어도 식중독 등 배탈이 나지 않는다고 믿어 상비약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당나라 의서인 ‘신수본초’는 후추를 ‘호분’이라고 소개하면서 “마음을 가라앉히고 몸을 덥게 하며 담을 삭이고 오장육부의 풍냉을 제거한다”고 효능을 설명했다. 사실 이것이 전혀 근거 없는 것은 아니다. 후추는 위의 소화액 분비를 촉진시키고 장의 가스를 제거하며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기능이 있다. 또 피베리딘, 채비신 등의 성분이 함유돼 있어 식욕을 돋우고 고기의 잡냄새를 없애는 효과가 있다. 향미를 더하는 기능뿐 아니라 기생충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는 방부제 역할도 해 햄과 소시지 등의 가공식품에도 쓰인다. 음식에서 비타민C가 산화되는 것을 막고, 드레싱에 첨가하면 기름이 산화되는 것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 또 후추기름에는 리놀렌산이 많이 들어 있어 동맥경화 등 순환기 계통 질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적당량을 먹을 경우 항산화, 항우울, 통증억제 등의 작용을 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톡 쏘는 향의 흑후추, 부드럽고 온화한 백후추 후춧가루는 굵을수록 향이 오래간다. 육류에 쓰거나 음식에 향을 더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할 때는 굵은 가루를 쓰는 것이 좋다. 반면 국물요리에 첨가할 때는 향이 너무 진해 따로 놀지 않도록 곱게 간 가루가 좋다. 후추는 색상에 따라서도 종류가 나뉜다. 열매가 익기 전에 따서 말린 흑후추는 특유의 톡 쏘는 향기가 진하고 풍부하다. 완숙한 열매의 외피를 제거하고 이를 건조한 백후추는 맛도 부드럽고 온화하다. 일각에서는 후추를 많이 먹으면 암에 걸리거나 시력이 나빠진다, 혹은 한번 섭취한 후추는 몸에 남아 밖으로 배출되지 않는다는 등 후추와 관련된 속설들이 많다. 그러나 향신료로 후추를 소량 섭취하는 것만으로는 건강에 위해를 주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다만 장기적으로 다량 섭취할 경우 위나 소화기계통에 자극을 줄 수 있으니 주의하는 것이 좋다.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국내 후추 시장은 지난해 기준 240억원 규모다. 오뚜기가 시장 점유율 60% 이상으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대상 청정원이 그 뒤를 추격하는 구조다. 또 최근에는 기타 수입 제품군도 비교적 다양해지고 있다. 식문화가 점차 서구형으로 변화하는 데다 ‘쿡방’ 등 미디어 콘텐츠의 영향으로 요리 문화가 널리 퍼지면서 전체 향신료 시장이 연간 7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특히 후추 시장도 기존의 곱게 빻은 가루형 후추와 도구를 사용해 직접 후추 열매를 갈아 쓰는 ‘통후추’와 같은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양분되는 추세다. 업계 1위 오뚜기 후추는 원두를 선별·가공하는 1차 정선 과정에 이어 스팀 살균기를 통해 이중으로 살균·가공하는 처리 공법을 사용해 위생적이면서도 매운맛과 특유의 향을 극대화했다.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해썹(HACCP) 인증을 받았다. 최근에는 백후추와 흑후추를 적절히 배합한 ‘혼합 후추’나 히말라야 핑크소금을 함께 갈아낸 ‘컬러페퍼솔트’ 등 후추를 활용한 다양한 향신료를 내놔 소비자들이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오뚜기… 청정원 맹추격 통후추 제품군에서는 대상 청정원이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며 선전하고 있다. 청정원은 최근 전문 주방장처럼 직접 갈아 쓰는 ‘그라인더 통후추’ 3종을 새롭게 선보였다. 통후추에 불맛을 담은 스모크칩을 더해 음식에 직화 숯불구이의 맛을 낼 수 있는 ‘쉐프의 허브 스모크 BBQ’, 홍고추와 마늘의 매운맛을 더한 ‘쉐프의 허브 핫페퍼&갈릭’, 흑후추·백후추·녹후추 등 다양한 종류의 후추를 알맞게 배합한 ‘쉐프의 허브 3색 스타일링’ 등이 있다. 김형수 대상 청정원 그룹장은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의 취향이 워낙 세분화되고 있는 데다 집에서 다양한 요리를 직접 만들어 먹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향신료 시장이 점차 전문화되고 있다”며 “향신료를 하나의 독립된 식재료로 보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제품군 확대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文대통령이 콕 찍은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vs “재가동이 효율적”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1일 “월성 1호기도 중단할 수 있다”며 조기 폐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월성 1호기의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졸속 재가동이 결정된 만큼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과, 이미 폐로보다 재가동이 더 효율적이라는 결론이 난 원전을 ‘대통령 말 한마디’로 되돌리는 것은 소모적인 논쟁만 유발할 뿐이라는 반론이 엇갈린다. 분위기가 심상찮게 돌아가자 원전이 있는 지방자치단체장들은 단체행동에 나설 태세다. 원전 운명을 결정하는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에 자신들도 위원으로 참여시켜 달라고 정부에 공식 요구하기로 했다. 경북 경주시에 위치한 월성 1호기는 지난 5월 말부터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가 현재 가동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지난 3일 법원이 원전 반대 시민단체 등이 낸 가동중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서 새달 1일 원안위의 허가를 받아 전력을 생산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 그러나 월성 1호기가 가동을 당장 멈춰도 전력 수급에는 차질이 없다고 한국수력원자력은 23일 밝혔다. 월성 1호기의 지난해 발전량은 321만㎿h로 전체 전력발전량(5억 2866만㎿h)의 0.006% 수준이다. 문 대통령이 ‘조기 중단’ 전제조건으로 내세운 “전력 수급에 차질이 없다면”을 충족하는 셈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그렇다고 수명 연장과 관련해 안전성을 인정받고 운영허가까지 받은 상황에서 멀쩡한 원전을 멈춰 세우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월성 1호기는 2012년 11월 30년 설계수명을 끝내고 수명 연장 심사에 들어갔다. 3년의 찬반 논란 끝에 2015년 2월 원안위는 “1조 8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설비개선을 통해 안전에 무리가 없고 경제적 측면에서도 폐로보다 얻는 효과가 많다”며 2022년 11월 19일까지 10년 수명 연장을 결정했다. 한수원은 그동안 월성 1호기에 총 7000억원을 들여 원전의 심장인 원자로 압력관을 전량 교체했다. 수명 연장 이후에는 지자체와 주민대표단체에 법정지원금 등을 연평균 55억원씩 내고 있다. 계속 운전에 따른 주민 합의금 명목으로 1310억원의 특별지원금도 집행 중이다. 조기 폐쇄할 경우 이 돈은 회수할 수 없게 된다. 반면 시민단체들은 “월성 1호기 재가동을 결정할 때 안전성을 충분히 검증하지 않았다”며 지금이라도 가동을 즉각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문 대통령이 “2030년까지 원전 몇 개를 더 폐쇄할 수도 있다”고 말함으로써 월성 1호기뿐만 아니라 다른 원전들의 운명도 불투명해졌다. 정부의 제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2030년까지 설계 수명이 도래하는 원전은 고리 2·3·4호기, 월성 1·2·3·4호기, 한빛 1·2호기, 한울 1·2호기 등 총 11기(전체 발전량의 총 11.8%)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문 대통령 임기 안에 멈출 수 있는 원전은 월성 1호기가 유일하다”고 전했다. 나머지 원전의 수명은 문 대통령 임기가 끝나는 2022년 이후에 돌아온다. 신고리 원전을 갖고 있는 울주군은 경주시(월성), 부산 기장군(고리), 경북 울진군(한울), 전남 영광군(한빛) 등과 함께 오는 28일 대구에서 ‘원전 소재 지자체 행정협의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 지자체장들은 원안위 위원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정부와 국회에 건의할 예정이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김무성 “문재인 대통령, 기본 모르고 실현 불가능한 주장 한 사람”

    김무성 “문재인 대통령, 기본 모르고 실현 불가능한 주장 한 사람”

    김 의원 “문 대통령, 후보 시절 사드배치 중단 발언” 지적“박근혜 전 대통령이 공천권 쥐고 흔들어 새누리당 참패”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이 22일 “지난해 총선 때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상향식 공천제를 자빠트리는 바람에 새누리당은 참패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박 전 대통령을 강력 비판했다.김 의원은 이날 오후 수원의 한 북카페에서 열린 ‘바른정당 주인찾기’ 행사에 참석해 이와 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권력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나쁜 것이다. 정당 민주주의를 하려면 공천권을 권력자로부터 빼앗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당 대표로 있었지만 9명 최고위원 집단지도체제여서 여의도연구원장 하나 내 맘대로 임명할 수 없었다”며 “선거를 앞두고 상향식 공천을 하려 했지만, 청와대의 방해로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당시 문재인과 안철수의 야권 분열 상황에서 새누리당의 상향식 공천이 이뤄졌다면 의석 절반을 넘길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최순실 사태가 생겼다면 이렇게 됐겠느냐”고 한탄하기도 했다. 김 의원이 이날 작심한 듯 박 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5·9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정치 일선에 나오지 않다가 지난 12일 문재인 대통령의 탈(脫)원전 정책을 비판하는 토론회에서 첫 공개 행보에 나섰다. 아울러 문재인 정부의 정책 기조에 대해서도 강도높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사드배치를 중단하겠다고 했던 것을 기억하느냐”면서 “기본을 모르고 실현불가능한 주장을 한 사람이 대통령이 돼 있다”고 성토했다. 이어 “개성공단을 넓히는 것은 미국에서 절대로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박 전 대통령이 결단을 해서 중단을 했는데 이걸 재개하자는 사람이 대통령이 됐다”고도 말했다. 그는 행사에 참석한 남경필 경기지사를 일컬어 “내가 경험한 성공적인 정치는 이상 30%에 현실 70%가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남 지사는 이상 70%에 현실 30%의 정치를 추구하는 분”이라며 “남 지사 따라가면 여러분 망한다”고 뼈 있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남 지사는 앞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자신을 ‘래디컬 센트럴리스트’, 극단적인 중도정치인이라고 했다”며 “보수, 진보라는 말은 이제 안 썼으면 좋겠다. 저 역시 이념을 뛰어넘는 정치를 하겠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남 지사는 또 자유한국당을 겨냥해 “개혁을 한다고 해놓고 친박, 국정농단 세력을 다시 다 받아들이고 탄핵이 잘못됐다는 사람을 혁신위원장으로 앉히는 정당하고 비교되는 것 자체가 자존심이 상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발언을 마무리하며 카페에 모인 시민들에게 팝송 ‘타임 이즈 온 마이 사이드(Time is on my side)’를 들려주고는 “시간은 바른정당의 편”이라며 “행동과 철학과 사람, 3박자를 갖춘 바른정당이 희망을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이혜훈 대표도 이날 행사에 참석해 “국민이 바르다고 생각하는 것을 빠르게 이루겠다”며 “바르게, 빠르게를 꼭 기억해 달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추가경정예산안과 관련해 “결국 정부·여당이 어제 아침 바른정당의 안을 받아들였다”며 “낡은 보수 정당은 정족수 미달 작전으로 표결을 방해하다가 민심의 역풍이 두려워 다시 들어와 추경안이 통과됐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경화, 英 외무장관과 통화…“북한 도발에 압박·제재 지속”

    강경화, 英 외무장관과 통화…“북한 도발에 압박·제재 지속”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2일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과 전화통화를 하고 북한에 대한 제재와 대화를 병행하겠다는 정부의 기조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외교부에 따르면 강 장관은 이날 오전 존슨 장관과 약 20분 동안 통화했다. 강 장관은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 추진 방향에 대해 존슨 장관으로부터 질문받고 “우리 정부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압박과 제재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제재와 압박의 궁극적 목적은 북한이 협상 테이블로 나올 수 있도록 북한의 태도 변화를 유도하는 것이라는 전제하에 북한에 대한 관여 정책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강 장관은 또 한국 화물선 스텔라데이지호 사고와 관련, 사고 해역 남동쪽 인근섬 수색, 유럽해양안전청(EMSA) 보유 인공위성을 통한 수색지원 등 영국 정부가 보여준 그간의 협조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또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은 구명벌 1척이 해류 흐름상 어센션, 세인트헬레나 등 영국령 섬으로 표류해 갔을 가능성에 대비해 추가수색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존슨 장관은 한국 측의 요청을 고려해 영국 정부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고, 결과가 있을 경우 이를 강 장관과 즉시 공유하겠다고 답변했다. 더불어 두 장관은 원전 해체 분야의 기술력과 경험을 가진 영국과 원전사업 관리 및 시공 역량을 보유한 한국이 원전 분야에서 좋은 협력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데 공감하고, 이 분야에 대해 협력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또 두 장관은 양국 관계가 준동맹(quasi-alliance)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데 공감하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긴밀한 소통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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