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원전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 입시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 다스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 최민희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 조조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7,012
  • 새우가 고래를 삼키면… 호반 푸르지~오?

    새우가 고래를 삼키면… 호반 푸르지~오?

    오는 26일쯤 결정될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자로 호반건설이 선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인수전에 단독입찰도 유효하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호반이 오래전부터 대우 인수에 공을 들이는 속내는 무엇일까.만약 호반의 대우건설 인수가 확정되면 단순히 ‘새우가 고래를 삼켰다’는 의미 외에 여러 가지 변화가 일어난다. 호반은 주택개발 전문업체로 건설시공능력 13위의 중견 업체이고, 대우건설은 3위의 종합 건설업체다. 두 회사를 합치면 시공능력평가액(2017년 기준)이 11조원 가까이 늘어난다. 이렇게 되면 두 회사를 더한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2위인 현대건설(시공능력평가액 13조 7000억원)을 턱밑까지 추격하게 된다. 건설업계에선 단순히 덩치 키우기보다 호반은 더 큰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무엇보다 대우건설이 보유한 기술이다. 대우는 차세대 교량 건설, 원자력발전소 건설, 플랜트 분야의 기술과 시공 능력을 모두 보유한 몇 안 되는 건설업체다. 특히 바닷속에 도로(터널)를 내는 침매터널 기술·시공실적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원전 건설 노하우도 충분히 갖췄다.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저장탱크 건설 등 까다로운 기술이 요구되는 플랜트 건설 경험도 풍부하다. 해양풍력, 해양구조물 시공 능력도 앞서 있다. 이런 기술들은 자금이 풍부하다고만 참여할 수 있는 공사가 아니다. 기술을 바탕으로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분야다. 호반은 대우를 인수하면 차세대 고부가가치 건설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셈이다. 국내 건설시장에만 매달리는 호반으로서는 대우 인수와 동시에 해외 진출 길도 단번에 확보된다. 대우건설의 보이지 않는 경험을 공유해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대우는 다양한 분야에서 해외건설 경험이 풍부하고, ‘부동산 개발 사관학교’로 불릴 정도로 국내 개발사업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업체다. 주택 공급 실적은 독보적인 1위를 굳힐 수 있다. 대우건설은 주택 공급 실적 1~3위를 다투는 업체다. 호반도 한때 대형 업체들을 제치고 업계 주택 공급 1위를 달성한 해도 있었을 정도로 주택사업에 강하다. 주택 브랜드를 공유할 수 있다는 점도 커다란 강점에 속한다. 현재는 각각 ‘베르디움’과 ‘푸르지오’ 브랜드를 사용하지만 브랜드 파워는 단연 대우 푸르지오가 앞선다. 호반이 대우를 인수하면 푸르지오 브랜드를 함께 공유할 수도 있다. 업계에선 이미 현대엔지니어링이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삼호가 대림산업의 ‘e편한 세상’ 브랜드를 공유하고 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MB 턱밑 겨누는 檢] “UAE와 군사협정은 헌법 위반” MB·김태영 前국방 고발

    [MB 턱밑 겨누는 檢] “UAE와 군사협정은 헌법 위반” MB·김태영 前국방 고발

    아랍에미리트(UAE)와의 비밀 군사협정 의혹과 관련해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태영 전 국방부 장관이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됐다. 검찰이 본격적으로 수사를 시작하면 이 전 대통령을 향한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김태영, 국회 동의 필요성 알고도 무시” 참여연대와 시민 1000여명은 18일 이 전 대통령과 김 전 장관에 대한 고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 참여연대는 기자회견에서 “유사시 한국군 자동 군사 개입 조항이 포함된 군사협정을 당연히 거쳐야 될 국무회의와 국회 동의 없이 비밀리에 체결한 것은 헌법과 법률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는 특히 김 전 장관이 협정 체결이 헌법상 국회 동의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무시했다고 부연했다.●“대통령 승인 없을 수 없어 MB도 공범” 또한 군사협정과 연계된 원전 수출을 이 전 대통령이 진두지휘한 점, 국가 중대사인 군사협정이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의 승인 없이 체결됐을 가능성이 없다는 점 등을 근거로 이 전 대통령도 공범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12월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돌연 UAE에 다녀온 배경을 놓고 정치권 공방이 펼쳐지는 과정에서 이명박 정부가 UAE와 비밀 군사협정을 맺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2009년 프랑스를 제치고 UAE로부터 수십조원 규모의 원전 사업을 수주한 이명박 정부가 비밀리에 맺은 군사협정에 ‘유사시 한국군 자동 군사개입’ 조항이 포함됐다는 것이다. 김 전 장관은 지난 9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국회 동의를 거치지 않은 채 비공개로 체결하자는 건 내 의견이었다”면서 이 같은 의혹을 사실상 인정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한국군 자동개입이라니” 참여연대, ‘UAE 군사협정’ 이명박 고발

    “한국군 자동개입이라니” 참여연대, ‘UAE 군사협정’ 이명박 고발

    유사시 한국군 자동 군사개입 조항이 포함된 아랍에미리트(UAE)와의 ‘비밀 군사협정’에 대해 참여연대가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태영 전 국방부 장관을 고발했다.참여연대와 시민 고발인 1000여명은 18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하며 “이명박 정부가 2009년 UAE와 ‘유사시 한국군 자동 군사개입’ 조항이 포함된 군사협정을 체결했다”며 “이는 직무유기 혐의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 전 대통령과 김 전 장관은 이 협정 체결이 헌법 60조 1항에 따라 국회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이를 회피했다”며 “이는 중대한 헌법 위반 행위”라고 밝혔다. 앞서 정치권에서는 지난달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UAE에 특사로 파견된 배경을 두고 ‘과거 UAE 원전을 수주하는 배경에서 양국 정부가 비밀리에 맺은 군사협정이 있었고, 이것이 문제가 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김태영 전 장관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UAE와 유사시 한국군 자동 개입 조항이 포함된 군사협정을 맺을 때 내가 책임지고 비공개 협약으로 하자고 했다”면서 사실상 군사협정이 있었다고 인정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두산중공업 매각 추진설, 주가하락…두산측 “사실 아냐”

    두산중공업 매각 추진설, 주가하락…두산측 “사실 아냐”

    두산그룹이 핵심 계열사인 두산중공업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탈원전·탈석탄 정책 영향으로 사업성과 수익구조가 악화됐다는 게 배경으로 언급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원자력발전소에 쓰이는 원자로를 만들어 수출하고 있다. 두산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주가는 매각 소식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16일 사모펀드(PEF)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이 최근 두산중공업을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엔진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제외한 나머지 지분을 매각하거나 원자력 등 발전플랜트 사업 부문만 분할 매각하는 방안 등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과 비밀리에 접촉했다고 아주경제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PEF 업계 고위 관계자는 “두산그룹에서 공식적으로 인수 제안요청서(RFP)를 보낸 것은 아니다”면서도 “고위 임원들끼리 만나 어떤 방식일 때 인수할 의향이 있는지, 적정 인수가를 얼마로 예상하는지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두산그룹은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탈석탄 발전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원자력 및 화력발전 사업부문을 분할 매각하겠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도 설명했다. 또 다른 PEF 업계 관계자도 “아직은 의사 타진 정도의 매각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며 “때문에 극히 일부만 관련 내용을 알고 있다”고 매각 사실을 기정사실화했다. 두산중공업은 매각가가 최소 수천억원에서 최대 1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업황 전망이 좋지 않아 매각가를 낮추지 않으면 실익이 적은 매물로 보일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이번 두산중공업 매각은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지난해 지인들과의 송년회 자리에서 “두산중공업을 정리하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뒤 두산그룹 내 기업금융프로젝트(CFP) 팀이 매각 실무 작업을 하고 있다. 박 전 회장은 앞서 두산그룹의 사업구조를 재편하기 위해 CFP팀을 이끌면서 두산중공업(인수 당시 한국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인수 당시 대우종합기계) 등 현재 주력 계열사로 자리잡은 기업들을 2001년, 2005년 차례로 인수했다. 기존에 두산그룹 성장의 동력이 됐던 OB맥주 영등포 공장, 한국네슬레 지분, 종가집김치 등 소비재 관련 사업은 매각했다. 박 전 회장은 이 과정에서 ‘미스터M&A’ 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두산그룹 안팎에서는 박 전 회장과 그의 조카인 박정원 현 두산그룹 회장이 두산중공업 매각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고 실무부서가 관련 작업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나오고 있다. 실제 매각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매각가에 대한 입장차는 물론 매각방식 등에 대해 구체적인 방안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두산 측은 “보도는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매각설에 두산중공업의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전날 1만 6450원에 거래를 마쳤던 두산중공업의 주가는 이날 1만 4300원까지 떨어졌다가 오전 10시 40분 현재 전날보다 -4.86% 하락한 1만 5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남북 공동입장 때 한반도旗 9번 썼는데…野 “정체성 포기” 비난

    남북 공동입장 때 한반도旗 9번 썼는데…野 “정체성 포기” 비난

    공동 응원 때 사용 사례도 많아 李총리 “입장 첫 장면에 태극기”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남북한 공동 입장 때 한반도기를 드는 것에 대해 야당의 반발이 거세다. 자유한국당 소속 심재철 국회부의장은 16일 “태극기를 포기하는 것은 국가와 국민의 정체성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도 “우리나라 대표단이 태극기를 못 들고 입장하는 것을 이해할 국민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그러나 보수·진보 정권에 관계없이 역대 정부는 한반도기를 응원기와 단일팀 단기, 남북 공동 입장기로 드는 것에 북측과 합의했다. 지금은 암묵적인 룰처럼 여겨질 정도다. 남북 공동 입장은 유일한 분단국이 스포츠를 통해 세계에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하자는 취지인데, 각각의 국기(태극기·인공기)를 드는 것은 따로 입장하는 것과 차이가 없다고 판단해서다.한반도기 사용 역사를 봐도 그렇다. 남북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2003년 아오모리동계아시안게임, 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2004년 아테네올림픽, 2005년 마카오동아시안게임,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2007년 창춘동계아시안게임 등 모두 9차례 공동 입장에서 한반도기를 들고 나란히 입장했다. 이견이 없었다. 평창올림픽에서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 입장한다면 2007년 이후 11년 만이자 10번째가 된다. 공동 입장을 제외하더라도 한반도기는 남북 공동 응원에서 사용됐다. 19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에서 공동 응원에 나선 남북은 응원기로 한반도기를 처음 선택했다. 이어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서 남북 단일팀을 구성했고, 단일팀 선수단기로 한반도기를 사용했다. 지난해 4월 강릉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남북이 한반도기를 흔들며 함께 응원전을 펼쳤다. 이처럼 한반도기는 남북 간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평화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기자단 신년 오찬 간담회에서 “선수단 입장 첫 장면에 대형 태극기가 들어간다. (야당이) 그것을 모르고 있거나 알고도 무시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각국 선수단이 입장하고 주최국이라서 맨 마지막에 입장할 때 한반도기를 들겠다는 것”이라며 “우리가 태극기를 들면 북한이 인공기를 들 것이다. 우리는 태극기를 드는데 북한에 아무것도 들지 말라는 것은…, 그런 게 종합적으로 고려됐다. (한반도기를 드는 게) 처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서부발전 굴껍데기로 미세먼지 감소…5년간 지역민 210명 신규고용 기대

    고용 한파 속에서도 공공기관들이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일자리 창출의 새로운 ‘롤 모델’을 만들고 있다. 15일 기획재정부와 일자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한국서부발전의 ‘굴 껍데기 폐기물 자원화’ 사업은 민간 일자리 창출의 대표적 사례다. 서부발전은 굴 껍데기에 함유된 수산화칼슘을 제조해 발전소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 원인 물질 중 하나인 황산화물을 제거하는 기술(탈황 기술)을 개발했다. 지금까지는 폐기 비용(t당 8만원)이 비싼 데다 재활용 기술도 부족해 어민들이 무단 투기하는 실정이었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군산대, 플랜트엔지니어링 회사와 공동으로 탈황 기술을 개발해 특허까지 확보했다”면서 “향후 5년 동안 210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의 ‘원전 지역 협동조합 육성 사업’도 모범 사례로 꼽힌다. 주민이 경영자이자 고용인이 되는 협동조합 모델을 도입해 일자리를 늘리고 지역사회와 상생 관계를 구축한다는 취지다. 실제 경북 경주시 월성 원전은 ‘나아협동조합’을 통해 60세 이상 고령층 59명에게 1인당 월 60만~150만원의 수령액을 보장하는 신규 일자리를 만들었다. 전남 영광군 한빛 원전도 공원 운영을 위탁하는 협동조합을 만들기 위해 주민들과 협의 중이다. 일자리 70개 이상을 창출한다는 목표다. 한수원 관계자는 “아직은 주민들에게 돌아가는 이익 배당금(1인당 약 20만원)이 크지 않아 일반 협동조합 형태이지만 향후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변모시킬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자리 나누기에 앞장서는 공공기관도 눈에 띈다. 국민연금공단은 노사 협의로 시간외근무 최소화, 육아휴직 및 자기계발휴직 활성화 등을 통해 5년간 3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추가로 만들기로 했다. 공단 관계자는 “노사가 최근 올해 시간외근무수당을 월 1시간씩 줄여 50명의 신규 직원을 채용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앞으로 시간외근무를 월 3시간까지 줄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1996년부터 ‘장애인 재택모니터 요원’이라는 장애인 맞춤형 일자리를 운영해오고 있다. 근무자 16명 중 13명이 18년 이상의 장기 근속자이다. 또 도로교통공단은 지역 어르신을 통학버스 동승 보호자로 채용하는 ‘내 손주 지킴이 사업’을 통해 지난해 울산·경남 지역 노인 7명을 채용하기도 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일자리 창출이나 나누기에 대해 가산점을 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전쟁·테러 사진들… 외면해선 안 될 현실

    전쟁·테러 사진들… 외면해선 안 될 현실

    무정한 빛/수지 린필드 지음/나현영 옮김/바다출판사/460쪽/2만 8000원전쟁 통에 피투성이가 된 아이들의 공포, 폭탄 테러에 그을린 주검들의 참혹…. 국제뉴스 사진이 매일 우리에게 전하는 세계의 한 단면이다. 일부 비평가들은 이런 사진을 불편함을 넘어 혐오와 경멸의 대상으로 치부한다. 고통을 자극적으로 전시해 희생자를 구경거리 삼는 자본의 시선이자 외려 타인의 고통에 둔감하게 한다는 것. 책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마 보기 힘든 것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것, 사진의 이야기에 기꺼이 귀를 기울이는 것이 왜 중요한지 명쾌하고 예리하게 짚어낸다. 사진이 프레임 밖의 현실을 바꾸기 위한 행동과 연대의 출발점이 되기를 촉구하는 문장들이 정교하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신년 인터뷰] “현 다당제는 파열된 양당제일 뿐… 개헌 때 선거제 개혁해야”

    [신년 인터뷰] “현 다당제는 파열된 양당제일 뿐… 개헌 때 선거제 개혁해야”

    법정에서, 또 거리에서 국내 인권, 환경, 복지 분야의 개선을 위해 활동해 온 원로 인권변호사 최병모(69) 법무법인 양재 대표가 요즘 ‘정치제도’를 강의하고 있다. 직접 프레젠테이션(PPT) 강의 자료를 만들어 부르는 곳이 있으면 어디든 달려간다. 그의 PPT 자료를 들춰 보니 1987년 체제의 한계, ‘차악 선택’의 수단이 된 소선구제의 병폐, 사회 다양성 구축에 초점을 맞춘 각국 제도에 대한 고민이 빼곡했다.“결국 제도입니다. 제도가 인간의 행동과 사고를 규정합니다. 1987년에서 한 세대가 지난 지금 다양한 사상이 각축을 벌이고 건전한 경쟁이 펼쳐지는 합리적인 정치제도를 설계해야 합니다.” 그는 공안 정국에 맞서 정의실천법조인회(1986년),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1988년) 창립에 참여해 인권운동을 하고, 환경운동연합 전신인 공해반대시민운동협의회를 창립(1986년)하고, 민변 회장을 맡아(2002년) 권력 하수인 노릇에 중독된 검찰·법조의 개혁을 외치고, 복지국가소사이어티 이사장을 맡아(2007년) 국가의 후견적 역할을 강조하다 보니 “결국 정치제도가 문제”임을 깨달았다고 한다. 현재는 국회의원 소선거구제를 비례대표제로 전환할 것을 주창하는 ‘비례민주주의연대’(대표 하승수·최태욱) 상임고문을 맡고 있다. 그는 정치제도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개헌 움직임이 가시화된 올해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지난해 촛불집회에 참가했나. -지난겨울 광화문, 서울시청 앞에서 안국동, 종로까지 참 많이 걸었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 농단은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으로 이어진 독재 정권의 부활 시도였는데 시민이 꺾었다. 촛불집회는 혁명이었다. 길게는 4·19 혁명, 5·18 광주, 6·10 항쟁의 연장선상에 있는 역사적 경로였다고 본다. 이제 촛불혁명을 완결하는 게 우리 사회의 목표가 돼야 한다. →촛불에 담긴 개헌의 의미는. -개헌과 함께 선거제도를 개혁해야 한다. 1987년 우리나라는 대통령 직선제만 도입하고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이전의 소선거구 1위 대표제(하나의 선거구에서 최다득표자 1명을 선출하는 제도)를 그대로 유지했다. 영국, 미국, 일본, 멕시코, 한국 등 소선거구제를 채택한 나라들의 특징은 양당제 국가라는 것이다. 프랑스 정치학자 모리스 뒤베르제에 따르면 ‘소선거구제에서는 유권자가 사표 방지 심리에 지배되는 결과 양당제로 수렴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양당제는 최선의 선택이 아닌 차악을 선택하도록 강요받는 결과를 가져오고 따라서 투표율도 낮다. 역으로 비례대표제는 견고한 다당제를 유도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면 의회는 서서히 국민이 바라는 방향으로 개혁될 것이다. →20대 총선과 국정 농단 사태, 19대 대선을 거치며 원내 정당이 5개인 다당제가 되지 않았나. -지금의 상태는 정상적인 다당제가 구현된 것이 아니라 정치공학적인 이유로 양당제가 파열된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는 게 옳다. 우리나라 정치엔 또 지역 구도가 강하게 작용하니 어떤 지역의 맹주가 나타나면 그 사람을 중심으로 정당이 만들어졌다가 없어지는 일이 되풀이된다. 역대 대통령마다 당선을 전후해 새 당을 만들었다. 그런 ‘팬덤정치’에서는 국가와 사회를 어떻게 설계하겠다는 전망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다양한 사상이 제시되고 경쟁하는 체제가 이뤄져야 다당제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독일에선 7~10% 지지를 받는 녹색당이 598석의 의석 중 40~60여석을 얻는다. 녹색당이 연합정부(연정) 구성에 참여하는 조건으로 원전 폐기를 요구하자 이 정책이 실제 추진됐다. 후쿠시마 사태를 경험하고도 핵 마피아 세력을 무시하지 못하는 보수정당 의원들의 무기력으로 핵 폐기 정책을 채택하지 못한 일본과 차이가 얼마나 큰가. 우리도 의석을 400석으로 늘리고 150석을 비례대표 의석으로 하여 정당 득표율에 따라 총의석을 배분하더라도 의회가 개혁되면 현재의 예산으로 충분할 것이다. →국정 농단을 거치며 제왕적 대통령제 개선 목소리가 높은데. -지난해 4·13 총선을 앞두고 당시 여당(새누리당)이 개헌선까지 확보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결국 4당 체제가 됐다. 그리고 선거 이튿날 검찰이 가습기살균제 사건 수사·기소를 검토하겠다고 발표한다. 2011년에 이미 가습기살균제 때문에 임신부가 죽었고 피해자가 수백 명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는데, 소환도 안 하던 검찰이 왜 그랬을까. 그것이 바로 의회가 국정의 지배권을 가졌을 때의 차이다. 최순실 사태가 폭로될 수 있었던 힘 역시 마찬가지다. 현재의 제왕적 대통령제는 반드시 개선해야 하지만, 대통령제를 4년 중임제로 바꾸는 것만으로는 의회의 견제 기능이 작동하지 못해 언젠가는 제2의 박근혜가 출현할 수도 있다. 따라서 국회의원 선거제도를 개혁해 의회가 국정의 중심이 되는 의회중심주의 국가로 가야만 민주주의가 도약할 수 있다. →가습기 살균제뿐 아니라 서울시 조작간첩 사건 등에서 검찰이 증거조작 사실이 폭로됐는데도 무리하게 공소 유지를 하려는 시도가 나타났는데. -검찰이 결정권자가 아니라 의회를 장악한 정권의 하수인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정치권력과 같은 배후세력도 사과를 못 하는 게 ‘잘못했다’고 하면 지지세력 30%마저 등을 돌릴 것이기 때문이다. 각자 지지세력 30%를 확보한 채 나머지 40%의 부동층을 두고 양대 정당이 싸우는 체제에서는 끝없이 대립해 국민을 분열시키려고 하고, 자기 세력에 불리한 진실은 은폐하려 한다. 그리고 불가피한 경우에는 담합해 서로 부정을 눈감아 준다. →시혜적 복지 논란이 나오는 이유는. -초기에 독일의 비스마르크나 박정희 정권 같은 보수정권이 서민층의 불만을 달래기 위해 복지제도를 도입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은 선별적, 시혜적 복지에 그칠 뿐이다. 그것은 사람을 소득수준에 따라 구별 짓고, 복지 급여를 받으려면 정부의 재산·소득·가족관계 조사를 감수해야 하며, 그 결과 수급받는 쪽은 차별당하고 위축돼 사회가 분열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사회안전망, 국가의 후견적 역할에 충실한 보편주의 복지만이 복지를 통해 통합된 사회를 만드는 방법이다. 이 경우 복지는 시혜가 아니라 납세자의 당연한 권리가 된다. →1987년 체제의 한계를 지적했는데. -1987년에 우리가 전두환 독재 정권의 항복을 받아 내고 나자 시민들은 모두 이제는 정상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믿고 다음날부터는 생업으로 복귀했다. ‘너희들이 잘해 봐’ 하며 당시 독재 정권의 아성이던 민정당과 무기력한 야당 등 기성 정치인들에게 다시 헌법 개정을 맡겼으니 다른 안이 나올 수 없었다. 또 당시 (대통령 직선제를 겨우 되찾은) 우리는 의회 구성에 소선거구제가 아닌 다양한 선거제도가 있다는 사실이나 그 정치적인 함의를 잘 알지 못했다. 그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우리 역사를 관통하는 시대정신인 민주주의를 위해 쉼 없이 노력해야 하는 이유다. →1987년과 다르게 청년들이 지금 처한 현실 때문에 힘들어하고 희망 없음에 또 힘들어하는데. -그래도 항상 청년들이 현실을 바꾸는 데 앞장서 오지 않았나. 청년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선거개혁을 주도하면 좋겠다. 선거개혁으로 원내 정당이 6~7개쯤 된다면 결국 좌파에서 중도우파까지 의석의 70%는 중산층 이하의 지지에 기반을 두게 될 것인데, 그러면 당연히 청년을 위한 정책에 우선순위가 주어질 것이다. 인구절벽이 눈앞에 와 있고 합계출산율은 여전히 1.2 수준인데도 저출산 문제 해결이 왜 안 될까. 누리과정 예산을 둘러싼 갈등처럼 보수층이 자기의 이익을 양보하지 않으려는 음모 때문에 부실한 보육복지가 개선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보육, 의료 등의 영역은 다른 어떤 영역보다도 공공성이 우선돼야 함에도 그렇다. →올해 정치제도 변화는 실현될 수 있을까. -실현될 수도 있을 것이다. 가톨릭에서 말하는 ‘대희년’(모든 것을 제자리로 회복하는 해)이 되기를 기대한다. 1987년 6월에 못 했던 것을 할 때가 됐다. 국민들이 나서야 한다. 국가 권력으로 사익을 추구한 이명박·박근혜 사태에 책임이 있는 보수 정치권력 중에 왜 반성하는 이가 없을까 신기할 지경이다. 그것을 제압할 수 있는 힘 역시 국민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antea@seoul.co.kr
  • 임종석 만난 김성태 “UAE 의혹 국익 차원서 판단”

    임종석 만난 김성태 “UAE 의혹 국익 차원서 판단”

    국조·운영위 소집 요구도 철회 예상 임 “해외 원전 수주 국회 협력할 것” 아랍에미리트(UAE) 특사 파견을 둘러싼 논란의 중심에 선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12일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를 만나 야권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설명했다.김 원내대표는 면담 후 “한국당은 임 실장의 UAE 관련 의혹에 대해 국가적 신뢰와 국익적 차원에서 판단하기로 했다”고 밝혀 관련 정치권 공방은 사실상 마무리 수순을 밟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당 원내대표실에서 진행된 이날 면담에서 임 실장은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UAE 아부다비 행정청장과의 면담 내용을 설명하고 한국당의 이해를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실장은 취재진에 “여러 의논을 드리고 UAE 관련 문제도 비교적 소상히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선 앞으로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원전 정책으로 해외 원전 수주를 위해 정부와 국회가 협력하기로 했고 국가 간 신뢰와 외교적 국익에 관해서는 (역대) 정부 간의 연속성이 있어야 한다는 점에도 뜻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칼둔 행정청장의 방한을 계기로 양국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키기로 합의하면서 외교적으로는 이 문제가 일단락된 데다 이명박 정부 당시 이뤄진 UAE 원전 수주와 양국의 군사협력에서 이 문제가 시작된 만큼 공방을 더 지속하는 것은 국익은 물론 한국당에도 상처만 남길 뿐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국정조사나 운영위 소집 요구도 철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원내대표는 “당 차원의 내부적 논의를 거쳐 가장 국가를 위하는 판단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고, 임 실장은 “중요한 문제일수록 특히 제1야당에 더 잘 설명하고 협력을 구하겠다”고 화답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에 대해 “대한민국의 국가 이익을 위해서는 정부와 제1야당은 첫째도 둘째도 국익 차원에서 판단해야 한다는 (점을 확인한)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한국당은 임 실장이 이명박 정부 시절 이뤄진 UAE 원전 계약과 군사협정을 파헤치려고 UAE를 방문했다고 주장하며 대여 공세를 펼쳤었다. 청와대는 칼둔 행정청장 방한으로 야권이 제기한 각종 의혹이 수습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고 ‘출구전략’ 차원에서 김 원내대표와의 면담을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기원전 4000년 ‘사냥 벽화’ 알고보니 ‘별자리’ 묘사

    기원전 4000년 ‘사냥 벽화’ 알고보니 ‘별자리’ 묘사

    지금으로부터 50여 년 전 히말라야 산맥 서쪽 끝자락에 있는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바위에 새겨진 고대 벽화가 발견돼 큰 관심을 끌었다. 돌로 새겨진 이 벽화는 기원전 2100~4100년 전의 것으로 고대인들이 사냥하는 당시의 모습이 묘사돼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해외언론은 이 벽화가 역대 가장 오래된 초신성을 그린 것이라는 인도 타타 기초연구소의 논문을 소개했다. 이번에 연구대상이 된 이 벽화에는 각각 창과 화살을 들고있는 두 사람과 사슴 등의 모습이 그려져있다. 이중 학자들의 눈길을 끈 것은 그 위 하늘 부분에 그려진 태양이다. 한 눈에 봐도 태양을 그린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나 학자들에게 혼란을 준 것은 하나가 아닌 둘이라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다른 하나를 달로 보기에도 그 밝기의 차이가 크다. 타타 연구소가 발표한 논문의 골자는 태양 중 하나가 다름아닌 초신성이라는 것. 이는 기원전 3600년 경에 초신성이 관측됐다는 역사적인 기록과 일치한다. 초신성(超新星)이란 항성 진화의 마지막 단계에 이른 별이 폭발하면서 생긴 엄청난 에너지를 순간적으로 방출하는 것으로, 그 밝기가 평소의 수억 배에 이르렀다가 서서히 낮아진다. 곧 초신성은 우리 눈에는 갑자기 밝아져 새롭게 등장한 별처럼 보이지만 사실 별이 죽어가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잠시 별이 머물렀다 사라진다고 해서 손님별을 가리키는 ‘객성’(客星)이라고 불렀다. 벽화에 숨겨진 놀라운 비밀은 하나 더 있다. 이 벽화가 단순히 사냥 모습을 그린 것이 아니라는 추론이다. 타타 기초연구소 마양크 바히아 박사는 "사냥꾼 등 각각의 위치가 주요 별자리의 위치와 일치한다"면서 "실제로는 단순히 사냥모습을 그린 것이 아니라 초신성을 포함한 하늘의 별자리를 묘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나경원 “이명박정부 UAE 비밀군사협정, 칭찬받을 일”

    나경원 “이명박정부 UAE 비밀군사협정, 칭찬받을 일”

    이명박 정부 시절 국방책임자였던 김태영 전 국방장관이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와 맺은 비밀협정에는 유사시 한국군이 자동 개입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11일 “국익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면서 “파병의 경우 별도의 국회 동의가 반드시 필요하기에 이런 정도의 협상을 통해 원전을 수주했다는 것은 칭찬받을 일”이라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출연해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박 의원은 같은 사안에 대해 “당연히 이명박 정부 잘못”이라면서 “김태영 전 장관의 발언은 이명박 정부가 얼마나 국가를 사유화했느냐를 보여주는 커다란 사건”이라고 말했다.나 의원은 “그 당시 원전 수주를 두고 프랑스와 정말 첨예하게 대립했다. 우리가 원전 수출국가가 되고 실질적으로 원전이 우리에게 효자산업이 될 수 있었다”면서 “문재인 정부가 소위 적폐청산으로 이 원전 부분이 어떻게 되냐 들여다보다가 ‘어, 이면계약서 있어?’ 이렇게 해서 문제삼기 시작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박 의원은 “원전수주를 했다는 계약서를 국민에게 공개해야 한다. 그 계약서 자체가 비밀리에 돼 있다. 이면계약서가 있었다는 것은 이미 이명박 정부 시절부터 알려졌던 것”이라며 “군사를 보낸다는 것은 국회 동의를 받아야 되는 것인데, 이 계약서 자체가 대한민국을 개인회사처럼 운영할 수 있다는 그러한 가치에서 나왔다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거 굉장히 심각한 일”이라고 반박했다. 나 의원은 “그 군사협정을 하지 않았으면 사실상 우리가 프랑스를 이기고 원전을 수주하기 어려웠다”라며 “이러한 정도의 협정을 통해서 사실상 원전을 수주했다는 것은 이명박 정부가 지탄받을 일이 아니라 오히려 칭찬받을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박 의원이 “그러니까 불도저식 경영 스타일이다”라고 비판하자 나 의원은 “UAE 가보셨나? 국가의 수출은 냉철한 비즈니스다. UAE에서 버럭 화를 내니까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무마하려고 달려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그럼 UAE가 버럭 화를 내면 우리가 잘못 했다고 빌어야 되나? 무릎 꿇어야 되나? 그건 아니다. 분명 지킬 건 지켜야 된다”라고 강조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文대통령 신년회견] “MB·朴정부 때 협정 공개 안 돼… 흠결 땐 수정·보완”

    비공개 양해각서 존재 처음 밝혀 유승민 “그냥 가면 헌법파괴 공범…국회가 진실 밝혀내야” 국조 요구 ‘임종석 특사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미스터리’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UAE와 우리나라 간 군사협력에 관한 여러 건의 협정과 양해각서(MOU)가 있었는데 그중 공개된 것은 노무현 정부 때 체결된 협정이었고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의 협정이나 MOU는 전혀 공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UAE와의 비공개 군사협력 MOU의 존재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신년기자회견에서 UAE와의 비공개 MOU에 대해 “공개되지 않은 협정이나 MOU 속에 흠결이 있다면 그런 부분은 앞으로 시간을 두고 UAE와 수정·보완하는 문제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상대국인 UAE 측에서 공개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것이 비공개의 이유였다”면서 “기본적으로 외교 관계가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앞의 정부에서 공개하지 않기로 합의했다면 그 점도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적절한 시기가 되면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종석 비서실장의 특사 방문을 둘러싼 논란은 애초 야권에서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양국 관계에 이상신호가 생겼다고 정치공세를 펴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이명박 정부 시절 바라카 원전을 수주하면서 끼워팔기로 체결한 비공개 군사협력 때문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렸다. 특히, 협상 당사자였던 김태영 전 국방부 장관이 한 언론 인터뷰에서 UAE가 공격을 받으면 파병된 우리 군이 자동으로 개입한다는 내용의 사실상 동맹에 준하는 ‘이면 합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 청와대는 그동안 어떤 공식확인도 하지 않았다. 대신 전날 UAE의 실질적 통치자인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왕세제의 특사로 방한한 칼둔 칼리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과 문 대통령의 면담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 단계 격상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또 국방·외교 분야의 이른바 ‘2+2’ 채널을 전면 가동하기로 했다. 이런 공개에도 정치권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UAE 의혹을 뭉개고 지나간다면 헌법파괴의 공범이라는 것을 분명히 해두겠다”면서 “이 문제의 핵심은 원전 수주 대가로 UAE에 군사적 지원을 하는 자동 개입을 규정한 비밀문서가 있었느냐 여부”라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이명박 정부 당시의) 김태영 전 국방부 장관이 버젓이 헌법파괴 행위를 했다고 말하고 있는데 국회가 진실을 밝히려는 노력을 안 하고 포기하고 넘어가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국정조사를 하자고 했다. 유 대표는 2010년 6월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당시 김 전 국방장관에게 UAE와 MOU 체결 여부를 추궁했지만, 김 전 장관은 MOU 자체를 부인했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노회찬 “UAE 군사MOU, MB 때 국무회의 통과…나라 팔아먹을 사람들”

    노회찬 “UAE 군사MOU, MB 때 국무회의 통과…나라 팔아먹을 사람들”

    이명박 정부 당시 아랍에미리트(UAE)와 비공개로 체결한 군사 양해각서(MOU)에 대해 이명박 전 대통령이 몰랐다는 주장에 대해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가 거짓이라고 반박했다.노회찬 원내대표는 10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당시 MOU 체결을 주도했다고 주장하는 김태영 전 국방부 장관의 인터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김태영 전 장관이 MOU 체결을) 시인하면서 자기가 몰래 개인 차원에서 한 일이라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서 “‘모든 것을 MB가 알고 있고 MB의 지시로 한 것’이라는 말을 빼 버리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저희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MOU는 국무회의를 통과했다”면서 “국무회의를 통과한 것을 갖고 김태영 전 장관이 혼자 주도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사태를 푸는 과정에서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했고, 그게 잘 안 되자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까지 방문했다”면서 “두 사람의 UAE 방문 사이에 이명박 전 대통령이 (중동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전 대통령이) 방문한 이유가 겉으로는 강연 때문이라고 하는데, 아랍에서 지금 이 전 대통령을 불러서 강연을 들을 사람이 누가 있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 이명박 정부 비밀군사협정 ‘유사시 우리군 개입’…위증·위법 논란▶ 김종대 “이명박·박근혜 정부, UAE에 백지수표급 비밀협정” 그는 “(이 전 대통령이 사태를 직접) 수습하러 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MB 자서전’을 거론하며 “자서전에 ‘원전 수주와 관련해서 프랑스의 약점은 이란이다. 아랍에미리트의 군사적 적대국인 이란과도 프랑스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그 약점을 강조해서 계약을 우리 쪽으로 가지고 오게 만들자’라는 대목이 나온다”면서 “모두 다 헌법과 법률에 위반되는 내용이라서 결과적으로는 (UAE에) 군사적으로 무엇을 보장해주는지 자세히 얘기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대통령(MB)이 헌법에 위반되는 내용까지도 해 가면서 일을 추진한 것”이라면서 “정말 나라를 팔아먹을 사람들”이라고 비난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김종대 “이명박·박근혜 정부, UAE에 백지수표급 비밀협정”

    김종대 “이명박·박근혜 정부, UAE에 백지수표급 비밀협정”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아랍에미리트(UAE) 칼둔 칼리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9일 회동을 통해 한·UAE 양국이 외교·경제적 협력을 강화한다는 데 합의했다.앞서 임종석 실장의 UAE 특사 파견 문제를 놓고 야권에서 각종 의혹을 제기했지만 실제로는 이명박 정부가 원전 수주를 위해 UAE와 비밀리에 ‘유사시 우리 군 자동개입’을 내용으로 한 군사협약을 맺었음이 드러났다. 국회 국방위 소속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10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무한 백지수표를 내주다시피 UAE와 비밀 협정을 맺었다. 유사시 국군을 파병하고, UAE 군을 현대화하면서, 군수 지원까지 하겠다고 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칼둔 청장이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것 역시 과거 정부에서 약속한 내용들에 현 정부가 책임감을 느끼라는 경고라고 해석했다. 전날 김태영 전 국방장관은 언론에 “(비밀 협정이) 괜찮을 걸로 봤다. 일단 협정은 체결하고 나중에 국회의 양해를 구하면 되고, 병력을 파병하게 되면 어차피 국회가 개입할 수밖에 없다”는 취지로 인터뷰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비밀 군사동맹은 헌법적 사안”이라며 “반드시 국회 비준동의를 받아 조약으로 맺어야 하는 헌법을 위반하는 것이다. 그러한 발언을 고위 공무원 출신의 인사가 천역덕스럽게 할 수 있다는 것이 경악스럽다”고 말했다.김 의원은 현재까지 우리나라에 군사기밀보호법에 해당하는 1급 기밀은 단 한 건도 없었는 데, 군사동맹에 관한 것을 양해각서 수준으로 낮춰 비밀 동맹을 맺은 것은 국회와 헌법에 대한 도전이자 현직에 있었다면 ‘탄핵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미국, 프랑스, 호주 등도 비슷한 협정을 맺었다”고 반박한 것에 대해서도 재반박했다. 김 의원은 “군사동맹이라는 것은 그렇게 남발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유사시 자동개입은 미국하고도 못 맺은 내용인데 동맹 중에 최고 형태인 동맹을 MOU라는 부실한 교감을 통해 구두로 약속해 준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위험한 발언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명박정부 때 5건, 박근혜정부 때 1건의 UAE와 군사비밀 양해각서가 있고, 이 6건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자유한국당의 국방적폐인 이 6건에 대해 반성은 안하고 계속 정치공세만 하고 있다”면서 군사비밀 양해각서가 국가에 부담을 주게 된 경위 등을 추가적으로 더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이명박 정부 비밀군사협정 ‘유사시 우리군 개입’…위증·위법 논란

    이명박 정부 비밀군사협정 ‘유사시 우리군 개입’…위증·위법 논란

    이명박 정부 시절 국방책임자였던 김태영 전 국방장관이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와 맺은 비밀협정에는 유사시 한국군이 자동 개입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김태영 전 장관은 지난 9일 JTBC ‘뉴스룸’과의 인터뷰를 통해 당시 UAE 원전 수주가 급했기 때문에 국회 비준 절차를 거치지 않고 협정을 체결해줬다고 주장했다. 김 전 장관은 원전 수주 과정에 국회의 비준도 없이 군사협약을 체결한 것에 대해 “UAE는 외국 군대를 자국에 주둔시키고 싶어한다. 당시 원전 계약에 참여한 관계자는 원전과 군사협약은 패키지 딜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파병이 현실화됐을 때 국회 비준이 안 될 경우 “어쩔 수 없다. 국회에서 절대 안 된다고 하면 안 되는 거다”라며 “이 전 대통령에게 보고 하지 않았다. 대통령은 그런 세세한 것까지 부처의 사항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몰랐다”고 답했다. 7년 전인 2010년 11월 김 전 장관은 국회 국방위원회에서는 이면 합의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유승민 당시 국방위원회 의원이 거듭 파병 약속이 없었냐고 물었지만 “그렇다. 네”라고 했다. 위증을 한 것이다.김 전 장관이 주장하는 대로 군 통수권자인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군사협약 내용을 알지 못했다는 것도 심각한 문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알지 못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닐 확률이 크다. 확실한 것은 이명박 정부는 이면 계약은 없었다고 국민들을 속였고, 실제로는 ‘유사시 우리 군이 자동 개입 된다’는 국군 파병을 맺을 때 반드시 조약으로, 국회비준을 받아야 한다는 법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김 전 장관은 위증을 해놓고 최근 UAE 의혹들이 불거진 것에 대해 문재인 정부가 하지 않아도 될 행동을 해서라고 말했다. 그는 “적폐청산을 이유로 과거 문서를 검토하다 비공개 군사협약을 오해한 것 같다. 꼼꼼히 따져봤다면 안 해도 될 행동을 UAE에서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김 전 장관은 전쟁이 일어날 일이 없다는 식으로 비밀 군사협정 내용에 대해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종대 의원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명박 정부가 UAE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요르단 등 중동 4개국과도 MOU를 체결한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5년 국민 몰래 사우디에 우리 전쟁비축물자를 반출했다. 사우디와 UAE가 예멘 내전에 개입했을 때 탄약 사흘 치 전량 180억원어치를 사우디에 반출해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 후반기부터 예멘 내전이 격화된 작년까지 우리가 (UAE에) 약속한 군수지원을 다 못 해줬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작년 11월에 이것은 국내법을 위반한 MOU이기 때문에 일부 문제 되는 조항을 수정하자고 UAE에 쫓아갔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사설] 봉합 수순 ‘UAE 의혹’, 국익 아니라면 납득 못해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의 방한 일정은 일거수일투족이 초미의 관심사였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UAE 방문에 온갖 의혹이 불거진 지 한 달 만에 그는 방한했다. 그는 임 실장이 UAE 왕세제를 찾아가 만났을 때 배석했던 왕세제의 최측근이다. 청와대는 억측이 쏟아질 때마다 칼둔 청장이 방한하면 모든 문제가 풀릴 거라며 발을 빼 왔다. 어제 문재인 대통령과 임 실장은 칼둔 청장을 만났으나 의혹을 해소할 열쇠는 끝내 내놓지 못했다. “양국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키기로 합의했다”는 청와대의 브리핑이 전부였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그와 면담한 뒤 UAE가 원전 사업에 전혀 불만이 없더라는 말만 전했다. 항간의 의혹이 확대재생산됐던 배경이 어느 정도라도 해명이 돼야 논란은 사그라질 계기가 만들어진다. 칼둔 청장의 방한 일정마저 함구로 일관한 청와대가 끝까지 얼버무리는 태도는 도무지 납득하기 어렵다. 임 실장의 UAE 방문 의혹은 괴담 수준으로 부풀려졌다. 주둔 장병 격려 목적이었다고 시작한 해명이 전 정권의 외교 실책 무마용이었다는 변명까지 스무 고개를 넘었다. 해명의 스텝이 꼬이면서 청와대는 아예 입을 닫았다. 시중에까지 의혹이 번지니 야당은 공격의 고삐를 더 바짝 죄고 국정조사권 발동을 운운하는 지경이다. 청와대는 지금이라도 논란을 수습하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 국민의 알권리가 중요하니 민감한 외교 문제라도 미주알고주알 공개해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다만 외교상의 극비 사항이 아니라면 적어도 대책 없이 의혹이 증폭되게 내버려 둬선 안 된다는 얘기다. UAE와의 군사협력 갈등설이 이번 사태의 주요 배경으로 새롭게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2009년 UAE에 원전을 수출하면서 우리가 포괄적 군사지원을 약속하는 이면 협약을 했다는 것이다. 이를 새 정부가 들춰서 문제 삼자 UAE가 반발해 청와대가 극비리에 무마하려다 예기치 못한 의혹 드라마가 연출됐다는 추론이 설왕설래 중이다. 그렇더라도 국정조사 하자며 일만 키우려는 야당의 태도는 동의를 얻기 어렵다. 이번 사태가 꼬이면 이후 중동의 대규모 건설 수주에 심각한 문제가 빚어질 거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적폐청산도 좋고 의혹 해소도 중요하다. 하지만 첫째도 둘째도 국익이 우선이다.
  • [In&Out] 에너지전환정책 토론할 때다/박주헌 에너지경제연구원장

    [In&Out] 에너지전환정책 토론할 때다/박주헌 에너지경제연구원장

    필자는 28년 전 에너지경제연구원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첫 번째 맡은 과제가 산탄지 진흥계획이었다. 태백, 정선 등 탄광지역의 미래 먹거리 사업을 찾는 과제였다. 탄광의 막장에 한 시간 정도 머물렀을 뿐인데, 호흡도 어렵고 도처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최악의 환경이었다. 당장 돌아와, 당시의 대기오염 문제와 에너지수급 구조를 감안할 때 탄광 근로자들의 생명을 해치면서까지 국내 석탄 생산을 유지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하고, 난방 연료를 연탄에서 도시가스 등으로 시급히 전환해야 한다는 내용의 수시보고서를 작성했다. 당시로서는 급격한 난방 연료 전환정책을 제안한 것이다. 경험 없는 신출내기 연구자가 명분에 사로잡혀 의욕만 앞세운 보고서였다. 하지만 난방 연료 전환정책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는 작은 계기가 됐다. 모든 변화에는 부작용이 따른다. 지나치게 부작용을 걱정한 나머지 타성에 젖어 변화를 거부하다 결국 실패로 끝나는 사례를 우리는 수없이 봐 왔다. 때로는 어지간한 부작용에는 눈 딱 감고 변화에 나서는 만용도 필요하다. 작년부터 추진되고 있는 탈원전, 탈석탄으로 요약되는 에너지전환정책도 용기가 필요한 사례일 듯싶다. 사실 언젠가는 가야 할 길이었다. 용기가 없어 타성에 젖어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던 측면도 있다. 사실 석탄과 원자력 비중이 70%를 넘는 전력수급 구조, 에너지다소비업종 중심의 사업 구조, 값싼 전기에 지나치게 익숙해진 경제 구조, 인접국과 연결되어 있지 않은 고립된 전력 계통, 신재생에너지의 기술적 한계 등에 대한 이해가 깊을수록 탈원전, 탈석탄 주장에 동조할 수 없는 측면이 있었다. 예상되는 부작용이 너무 커 보였기 때문이다. 새 정부는 과감한 도전을 선언한 것이다. 어떤 면에서는 꼼꼼한 분석에 근거했다기보다는,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 공급이라는 명분 아래 이루어진 과감한 선언일 수도 있다. 예상되는 부작용을 에너지전환의 반대 이유로 보지 않고,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인식하며 목표부터 제시한 것일 수도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올바른 과제 선정과 해결 방안 도출이다. 이를 위해 에너지전환정책에 반대하던 전문가들에게도 물어야 한다. 정확한 진단은 문제 해결의 열쇠다. 에너지전환에 따른 부작용을 누구보다도 걱정한 전문가들이 오히려 그 해결 방안을 잘 찾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전환정책은 8차 전력수급계획으로 이미 출발했다. 정책 방향에 대해 왈가왈부할 시점은 아니다. 이왕 출발했으면 현명한 경로 선택으로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해야 한다. 전문가들을 찬반 진영으로 나누지 말고, 함께 모여 에너지전환으로 이르는 최적의 경로를 선택하는 해가 돼야 한다.
  • 韓·UAE ‘미래 지향’ 동의… 의혹 봉합되나

    韓·UAE ‘미래 지향’ 동의… 의혹 봉합되나

    UAE, 이른 시일 내 文 방문 요청 임종석과 3시간 30분 회동 ‘훈훈’ 외교·국방 2+2 채널 전면 가동 비공개 군사협력 문제 등 논의 전망“두 나라는 이혼을 허락하지 않는 가톨릭식 결혼을 했습니다.”(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행정청장) “결혼을 했으니 뜨겁게 사랑합시다.”(문재인 대통령) ‘임종석 특사 UAE 방문 미스터리’를 풀어 줄 열쇠로 주목받던 칼둔 행정청장은 9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양국 관계를 ‘결혼’에 빗대 “항상 좋을 순 없고, 때로는 안 좋을 때도 있지만 극복하고 화합해서 가는 게 결혼 생활 아니겠는가”라는 취지로 말했다. 지난달 임 실장의 UAE 특사 방문 이후 전임 정부 시절 비롯된 양국의 비공개 군사협력을 둘러싼 의혹이 쏟아졌지만, 과거에 발목 잡히지 말고 미래지향적 관계에 집중하자는 데 동의한 것이다. 이명박 정부 때 바라카 원전을 수출하면서 비밀군사협정을 맺었고, UAE의 유사시 한국군이 자동개입하는 내용이 포함됐다는 주장이 협상 당사자인 김태영 전 국방부 장관에 의해 제기되는 등 의혹이 끊이지 않았지만, 일단 ‘봉합’된 셈이다. 보수 정권 집권기에 비롯된 외교 난제를 푸는 과정에서 정부 간 약속은 인정하되 잘못된 점은 시간을 두고 풀어 가는 ‘사드식 해법’이 또 적용된 셈이다. 한국과 UAE는 현재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 단계 격상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하고, 이를 위해 국방·외교 분야의 ‘2+2’(외교·국방) 채널을 전면 가동해 모든 현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UAE 왕세제 특사 자격으로 방문한 칼둔 청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앞으로도 신의를 바탕으로 한국과 UAE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 발전시켜 가겠다는 확고한 의지와 입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칼둔 청장은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의 친서를 전달하고 문 대통령과 왕세제의 상호 방문이 이뤄지기를 희망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설명했다. UAE 측은 올해 말 바라카 원전 1호기 완공 이전인 봄에라도 문 대통령의 방문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변인은 “다양한 분야의 협력관계를 논의하기 위해 2+2 대화채널을 새로 형성하고 그 안에서 모든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차관급 정도에서 시작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종석 특사’ 방문의 원인이 된 이전 정부 간 비공개 군사협력 문제도 이 채널에서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한 보따리 풀었기 때문에 과거 문제가 해소됐다고 본다”며 “봉합 또는 해소됐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임 실장과 칼둔 청장의 오찬은 서울 종로구 한국가구박물관에서 3시간 30분가량 이어졌다. 박 대변인은 “양자 간에 ‘친구’, ‘진실’ 같은 이야기들이 수십 차례 등장할 정도로 훈훈한 분위기”였다고 밝혔다. 칼둔 청장은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조찬을 갖고 사우디아라비아가 추진하는 원전사업에 공동 진출하는 방안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는 이날 밤 출국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칼둔, 양국관계 ‘결혼생활’에 비유…문 대통령 “사랑하자”

    칼둔, 양국관계 ‘결혼생활’에 비유…문 대통령 “사랑하자”

    아랍에미리트(UAE) 왕세제의 특사 자격으로 방한 중인 칼둔 칼리파 무바라크 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양국관계를 결혼생활에 비유해 눈길을 끈다.청와대 핵심관계자는 9일 “칼둔 청장이 임 실장을 만나 면담하면서 양국관계를 결혼이라고 했다. 결혼 생활은 항상 좋을 수만은 없고 안 좋은 도전을 극복하고 화합해서 가는 것 아니냐고 했다”고 전했다. 칼둔 청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로 문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도 “양국은 이혼을 허락하지 않는 가톨릭식 결혼을 했다”고 덕담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결혼했으니 뜨겁게 사랑합시다”라고 화답했다. 박수현 대변인은 “칼둔 특사가 임 실장과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유독 ‘형제’, ‘진심’, ‘진실’ 등을 강조해 이야기했다”면서 “양국 간 관계에 그만큼 애정이 있고 긴밀하다는 걸 표현하고자 그렇게 말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칼둔 청장은 문 대통령에게 무함마드 왕세제 친서를 전달하고 상호 편리한 시기에 문 대통령과 왕세제의 상호 방문이 이뤄지기를 희망했다. 문 대통령은 왕세제의 초청을 기쁘게 수락하면서 이른 시일 내 방문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답변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UAE 측은 올해말로 예상되는 바라카 원전 완공 이전에 문 대통령이 방문해줄 것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올해 말 바라카 원전 1호기 완공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양국 협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바라카 사업의 성공적 완수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칼둔 청장 역시 “UAE와 한국은 상호 신뢰를 토대로 역내 가장 소중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왔고 양국 관계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후쿠시마 수산물 한국 식탁에?…‘한국 패소’ WTO 결정 1월 내 발표

    후쿠시마 수산물 한국 식탁에?…‘한국 패소’ WTO 결정 1월 내 발표

    방사능 우려가 남아 있는 일본 후쿠시마산 수산물이 한국인들의 식탁에 오를 전망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한일 수산물 분쟁에서 일본에 유리한 판정을 내렸기 때문이다.8일 산업통상자원부, 해양수산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WTO는 1월 안에 한일 수산물 분쟁에 대한 패널의 최종보고서를 회원국들에게 회람하고 홈페이지에 공개할 예정이다. 최종보고서에는 후쿠시마 8개현의 수산물 수입을 금지한 우리 정부의 임시특별조치에 대해 우리 정부가 패소한 결과가 담길 예정이다. 일본이 WTO에 한국을 제소한 지 2년여 만에 나온 WTO 공식 입장이다. 동일본대지진으로 2011년 3월 11일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하자, 사흘 뒤 이명박 정부는 후쿠시마를 포함한 주변 8개현, 50개 수산물의 수입을 금지했다. 당시 중국과 대만은 후쿠시마 인근 현의 모든 식품 수입을 중단했다. 수입금지를 확대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졌고, 박근혜 정부는 2013년 9월 6일 8개현의 수산물 수입을 전면금지하는 임시특별조치를 발표했다. 임시특별조치는 과학적 근거가 불충분한 경우 잠정적으로 수입국이 취할 수 있는 조치다. 그러나 일본은 부당한 차별을 해 WTO 협정을 위반했다면서 2015년 5월 한국을 WTO에 제소했다. WTO는 우루과이, 프랑스, 싱가포르로 패널(일종의 심판)을 구성하고 분쟁 해결에 나섰다. 이달 안에 공개되는 보고서에는 일본 측 입장이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0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기동민 의원이 공개한 보고서 일부 내용에 따르면 ▲일본산 수산물에만 기타 핵종 검사(방사능 검사) 등을 요구하는 것이 부당하다는 ‘차별성’ ▲일본산 수산물에 소량의 방사능이 검출됐을 경우 기타 핵종 검사까지 실시하는 게 부당하다는 ‘무역제한성’ ▲임시특별조치 시행 당시 일본에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절차상 문제 및 충분한 정보 제공 여부’ 등에 대해 일본 측에 유리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상소 과정에서 이 같은 쟁점에 대한 WTO 패널의 판단을 뒤집지 못하면 최종 패소하게 된다. 상소 절차는 최대 15개월 진행된다. 내년 초 최종 패소하게 되면 수입금지 조치를 풀거나 다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