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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원전과 신재생에너지 정책 양립 가능하다”

    “탈원전과 신재생에너지 정책 양립 가능하다”

    “에너지 믹스 정책은 에너지 여건과 형편에 따라 나라별로 다르다. 신재생을 확대해야 하기 때문에 원전을 없앨 필요는 없다. 국제에너지기구도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서 화력은 줄이더라도 원자력과 재생에너지는 늘려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7일 한국과학기자협회 주최로 ‘탈원전과 에너지 전환 정책 로드맵’이라는 주제로 열린 ‘2017 과학이슈토론회’에서 이같은 주장이 나왔다. 이날 토론회는 각계의 에너지 전문가들을 불러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에너지 전환 정책의 문제점과 실효성에 대한 의견을 듣고 앞으로 방향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노동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자력정책연구실장은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하더라도 단기적으로 전기요금 인상 충격을 막기 위해서는 원자력 발전이 유지돼야 한다”며 “미국이나 일본, 영국, 독일의 경우도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고 있지만 다른 발전분야를 갑자기 줄이거나 없애려고 하지는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신규 원전 건설을 백지화하고 단계적으로 원전 숫자를 줄이겠다고 밝히고 이로 인해 부족한 전력은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겠다는 에너지 로드맵을 내놓은 것에 대해 토론회에 참석한 전문가들도 각기 다른 의견과 대안을 제시했다. 원자력 분야 전문가들은 신재생 에너지 확산을 위해 탈원전을 쫒기듯 급하게 추진할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신재생에너지 전문가들은 OECD 기준으로도 신재생에너지 비율이 낮은 만큼 미래 기술 확보 차원에서도 신재생에너지에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탈원전 정책의 문제점과 전망’이라는 발표를 통해 “에너지 정책의 기본 목적은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으로 이를 위한 원칙은 하나의 에너지원에 집중하지 않고 다변화하는 것임에도 원자력은 무조건 나쁜 것이라는 생각으로 접근하는 것은 에너지 정책이 아닌 이념”이라고 비판했다. 정 교수는 원자력발전과 석탄발전을 축소한 다음에 전력공급 문제와 전력요금은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탈원전 정책으로 밀고 나갈 경우 에너지 믹스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뿐만 아니라 원자력산업의 국내외 경쟁력 저하를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한국은 원전 밀집도가 세계 1위이지만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OECD 꼴찌인 극단적 상황”이라며 “2030년이면 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에서 2400만개의 일자리가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만큼 에너지 정책 변환을 단순히 수급 차원에서 보는 것보다는 전체적인 경제성장 차원에서 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반론을 펼쳤다. 토론회에 앞서 김명자(전 환경부 장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은 축사를 통해 “에너지 관련 논의는 전체를 보는 혜안이 중요한 만큼 정부는 다양한 이해 관계자의 의견을 균형 있게 종합해 적절한 에너지 믹스를 찾아내고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식품 속 과학] 식품과 알레르기/박선희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기준기획관

    [식품 속 과학] 식품과 알레르기/박선희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기준기획관

    최근 아토피 등 알레르기성 질환과 더불어 ‘식품 알레르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중금속이나 곰팡이독은 누구에게나 같은 유해성을 갖기 때문에 기준으로 규제하지만 알레르기는 특정한 사람에게만 나타나기 때문에 식품 자체를 규제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소비자가 스스로 피할 수 있도록 식품표시를 강화하고 있다. 식품 알레르기 반응은 왜 일어날까. 우리 몸은 세균이나 바이러스와 같은 병원체가 들어오면 이들을 제거해 몸을 지키는 면역 기능을 갖고 있다. 하지만 면역기능이 식품이나 꽃가루 등에 과잉 반응하는 경우도 있다. 이것이 알레르기 반응이다. 기원전 로마의 철학자인 루크레티우스는 그의 저서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에서 “식품은 사람에 따라 독이 된다”고 기술했다. 1902년 프랑스의 샤를 리셰는 어부가 해파리에 쏘여 고통받는 문제를 연구하면서 개에게 해파리독을 소량 주사했다. 며칠 뒤 독을 다시 주사하니 개가 호흡곤란으로 죽었다. 그는 이것을 ‘과민증’이라는 용어로 설명했다. 1906년 오스트리아의 의사 피르케는 알레르기라는 용어를 만들었다. 일반적으로 음식물은 소화과정을 통해 면역반응을 일으키지 않고 영양소로 흡수된다. 그러나 소화기능이 미숙하거나 면역반응 조절 장치에 문제가 생기면 음식물을 이물로 인식해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난다. 몸이 이물로 인식한 음식물 성분이 장에서 흡수돼 혈액을 통해 눈, 코, 목, 폐, 피부, 장으로 이동하면 그곳에서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난다. 식품 알레르기는 해파리독 실험처럼 우선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몸에 들어와 항체가 형성돼 있어야 일어난다. 때문에 식품 알레르기는 선조 때부터 흔히 먹어 왔던 식품에서 유발된다. 어린이에게 식품 알레르기가 많은 것은 소화기능이 아직 발달하지 않아 알레르기 유발물질인 단백질을 분해하는 능력이 미흡한 것이 하나의 원인이다. 성장하면서 소화기능이 성숙하면 완화된다. 반면 성인이 돼 나타나는 식품 알레르기는 아직까지 고치기 어렵다고 한다. 우리나라 식품위생법은 식품 알레르기 유발물질 표시를 의무화하고 있다. 현재 가금류의 알, 우유, 메밀, 땅콩, 대두, 고등어, 게, 새우, 돼지고기, 복숭아, 토마토, 호두, 닭고기, 소고기, 오징어, 조개류 등의 식품과 식품첨가물인 아황산류가 표시대상이다. 다만 알레르기를 피하기 위해 무조건 식품 섭취를 피할 경우 영양불균형도 우려된다. 또 표시대상이 아닌 식품이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도 있다. 따라서 식사 중 입 주변이 붉어지거나 이유 없이 토한다면 가족이 잘 관찰해야 한다. 먹은 식품과 증상이 나타난 시간을 기록해 두고 전문의와 상담하면 정확한 원인식품을 알 수 있고 불필요한 편식도 줄일 수 있다.
  • [서울광장] ‘도편(陶片)추방제’를 떠올리는 이유/박건승 논설위원

    [서울광장] ‘도편(陶片)추방제’를 떠올리는 이유/박건승 논설위원

    우리말에는 사람의 자질·능력과 관련한 단어가 꽤 많습니다. 꾀주머니나 눈썰미, 꼼수 같은 표현들이지요. 연초에 세상을 떠난 강봉균 전 재경부 장관은 뛰어난 기획력 덕분에 ‘꾀돌이’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올해 국정감사에서는 ‘깜냥’이란 말이 화제를 모았습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탈당 권유’ 징계에 반발하는 8선의 친박 핵심 서청원 의원을 겨냥해 “깜냥도 안 되면서 덤비고 있다”고 퍼부었지요. 일을 해낼 만한 능력, 그것이 깜냥입니다. 내용은 내버려 두고서라도 저열하기 짝이 없는 양쪽의 ‘배설 공방’에 도리질을 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번 국감의 백미는 “제가 의원님 자식입니까”라는 일갈이었을 것입니다. 집권 여당이 자신들을 도와달라고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를 참고인으로 불러 놓고 윽박지른 일 말입니다. 민주당 의원들이 최저임금과 관련한 답변 태도를 문제 삼으며 언성을 높이자 “제가 내년이면 예순입니다. 여기 계신 의원님들에게 태도, 표정을 코치받을 나이입니까? 제가 의원님 자식입니까?”라고 당당하게 따졌던 것입니다. 적지 않은 국민들이 이 사이다 발언에 청량감을 느꼈을 겁니다. 지난주 정세균 국회의장실은 유권자 넷 중 세 명이 “현재 국회의원 의석수가 너무 많다”는 설문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한 여론조사에서는 유권자의 34%가 의원 리콜제 도입에 찬성했습니다. 반대로 의원들의 관심사에서 리콜제는 꼴찌권인 8위로 밀려났습니다.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려고 하겠습니까만, 그들의 왼쪽 가슴에 달린 금배지를 당장 떼버리고 싶어도 의원들이 요지부동이니 뾰족한 수가 없습니다. 그 국회의원이 자진 사퇴하지 않는 이상 다음 총선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겠지요. 오는 총선은 2020년에 있으니까 3년은 기다려야 합니다. 물론 다음 선거에서 ‘깜냥 있는’ 국회의원들이 더 나오리란 보장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차기 총선 이전에라도 의원 리콜제를 도입할 방법은 없을까요. 바로 개헌을 통해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소환제를 실행하는 방안밖에 없습니다. 국회가 버티면 유권자가 나서면 됩니다. 의원 통제 장치가 생기면 아무리 ‘철밥통’ 의원이라도 국민들 눈치를 볼 테고, 협치하는 시늉이라도 낼 것 아니겠습니까. 지방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 심지어 대통령도 탄핵하는 나라인데 국회의원만 유독 끌어내릴 수 없다는 것은 모순이지요. 지난 대선에선 다섯 후보가 모두 ‘불량’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소환제 도입을 약속했습니다. 홍준표 한국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면책특권과 불체포특권도 폐지하겠다고 공약했지요. 현재 국회에는 계류 중인 국민소환제 관련 법안이 3건입니다. 일각에선 헌법이 보장한 국회의원 4년 임기를 손댈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헌이라는 지적을 내놓기도 합니다. 그러나 지금도 국회 윤리위원회에서 결의하면 의원 제명이 가능합니다. 그러니 국민소환제를 위헌이라고 볼 수 없는 것이지요. 영국 상원은 사흘 전에 800명에 육박하는 의원수를 200여명 감축하는 개혁안을 내놓았지요. 종신직 의원들이 자리만 지킨다는 비판 때문이었습니다. 우리하고 다른 점은 영국 상원에는 ‘있으나 마나 한’ 의원들이 많다는 것이고, 우리 국회에는 ‘있어서는 안 될’ 의원들이 있다는 것이겠지요. 고대 그리스 민주정(民主政) 시대의 ‘도편(陶片·오스트라콘)추방제’ 없이는 의원 자질 개선은 요원합니다. 국가를 어지럽히는 위험 인물 이름을 조개껍데기나 도자기 파편에 적은 뒤 전 시민에 의한 비밀투표를 거쳐 10년간 국외(國外)로 추방한 제도였지요. 기원전 487년에 처음으로 시행됐으니 2500여년 전 일입니다.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했습니다. 대선 때 5개 정당 후보가 모두 공약했고, 여당과 정부는 개혁 과제로 인정했습니다. 무엇보다 시민들의 반응이 좋습니다. 지난 8월에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국민소환제 제정을 촉구하는 13만 온라인 서명을 국회에 전달하기도 했지요. ‘깜냥’이 안 되는 의원들은 분리수거하는 작업을 제도화하는 길만 남았습니다. 국민소환은 국민의 명령입니다. ksp@seoul.co.kr
  • “신도 자신을 표절해 인간을 만들었다고” 뻔뻔한 표절자 뒤마

    “신도 자신을 표절해 인간을 만들었다고” 뻔뻔한 표절자 뒤마

    표절에 관하여/엘렌 모렐앵다르 지음/이효숙 옮김/봄날의책/464쪽/2만 3000원재작년 국내 문학계는 신경숙 작가의 표절 의혹으로 발칵 뒤집혔다. 1996년작 단편소설 ‘전설’ 속에 나오는 한 대목이 일본 작가 미시마 유키오(1925~1970)의 단편 ‘우국’의 문단을 통째로 옮겨 놓은 듯 똑같아 논란이 됐다. 작가는 “문장을 보니 표절이란 문제 제기를 하는 게 맞겠다”면서도 “그 책을 읽은 기억이 없다”며 끝끝내 인정도, 사과도 하지 않았다. 프랑스 투르대에서 20세기 문학을 가르치는 엘렌 모렐앵다르는 “표절자들이 처벌받지 않는 것이 짜증 나서” 표절에 관한 책을 쓰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저서 ‘표절들, 글쓰기의 내막’, ‘글쓰기에 관한 딱한 실화를 알게 해 주는, 표절에 관한 모방작’, ‘뻔뻔한 표절자에 관한 조사’ 등을 통해 오늘날 표절과 작가라는 개념이 무엇인지에 대해 깊이 파고들었다. 저자는 표절의 개념과 인식이 18세기를 기점으로 크게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그 이전까지 예술은 창조주에게 바치는 경의의 표시로 집단지성의 결과물로 받아들여졌다. 17세기까지도 원전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을 ‘창조적 모방’ 정도로 이해했다. 그러나 프랑스대혁명 이후 ‘개인’의 개념이 등장하면서 달라졌다. 개인이 자기 작품의 소유권을 주장하기 시작하면서 표절 문제가 본격화됐다. ‘삼총사’로 유명한 19세기 프랑스의 인기 극작가·소설가인 알렉상드르 뒤마 역시 대표적인 표절 작가다. ‘삼총사’의 일부는 다른 데서 빌려온 것이며, ‘골족과 프랑스’도 샤토브리앙과 역사가 친구 오귀스트 티에리에게서 빌려 썼다. 소설 ‘알빈’과 ‘붉은 방’은 독일 소설을 그대로 베꼈으며, 단편소설 ‘복갑 티티새 사냥’ 역시 루이 메리가 ‘라 프레스’에서 실었던 것을 가져왔다고 책은 설명한다. 그러고도 뒤마가 하는 말이 가관이다. “신 자신도 인간을 창조할 때 인간을 발명해낼 수 없었거나, (…) 신은 인간을 자신의 형상대로 만들어냈다!”(43쪽). 저자는 이처럼 “의기양양한 표절자를 부추기는 것은 자신의 글쓰기 영역을 넘어 자기 영토를 끊임없이 확장한다는 문화창작의 제국주의적 개념”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한다. 무의식적이거나, 때때로 당당하기까지 한 표절은 재범을 양산한다. 2년 전 표절 논란이 문학권력에 대한 비판으로 확대된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그러나 “스캔들은 사실상 아무런 귀결이 없다”는 저자의 일침도 새겨들어야겠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文 “소방관, 국민 살리는 국가의 손… 공무상 재해 국가책임 강화하겠다”

    文 “소방관, 국민 살리는 국가의 손… 공무상 재해 국가책임 강화하겠다”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소방관은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선 국민의 손을 가장 먼저 잡아주는 ‘국가의 손’”이라며 “소방관의 건강과 공무상 재해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소방관의 숙원인 국가직 전환을 시·도지사와 협의하고 있다”면서 “지역마다 다른 소방관의 처우와 인력·장비의 격차를 해소하고 각 지역의 소방안전서비스를 골고루 향상시키는 데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충남 천안 중앙소방학교에서 열린 제55회 소방의 날 기념식에서 이같이 밝힌 뒤 “더이상 사명감과 희생만을 요구해서는 안 되며 소방관에 대한 처우개선을 위해 국가가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소방관의 신체·정신적 피해를 예방하고 치유할 수 있는 복합치유센터 설립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소방병원 신설도 적극 검토하겠다”면서 “생명을 구하는 소방관은 분명히 숭고한 직업이며 동시에 좋은 직업도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소방관들께서 국민을 위해 희생하는 동안 국가가 그만큼의 예우를 했는지 돌아봤다”며 “소방관의 고질적인 인력부족은 업무 과중을 넘어 국민 안전과 소방관 자신들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 화재진압·구급·구조 임무를 맡은 현장인력은 법이 정한 기준에 비해 1만 9000여명이나 부족해 정부는 올해 1500명을 시작으로 2022년까지 부족한 소방인력을 차질 없이 확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지진 등 자연 재난과 원전·산업단지·화학물질 화재 등 대형 재난에 대한 대응 역량 강화 ▲거주지역과 연령, 장애 등으로 인한 안전 소외 방지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안전 개최 등을 당부했다. 이날 기념식은 2015년 2월 서울 사당종합체육관 거푸집 공사 중 붕괴사고로 파묻혔다가 구조된 남재학씨 등 소방관의 희생으로 구조된 시민이 직접 행사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기념식에 앞서 지난 9월 강릉 석란정 화재 당시 목조건물 붕괴로 순직한 고 이영욱 소방위의 가족 등 순직소방관 유가족과 함께 소방학교 내 충혼탑을 참배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기고] 신재생에너지 확대가 답이다/김성문 가천대 기계공학과 초빙교수

    [기고] 신재생에너지 확대가 답이다/김성문 가천대 기계공학과 초빙교수

    불과 반세기 전 인류는 에너지 사용량의 증가로 화석연료 고갈을 염려했었다. 그러나 과학기술의 발달로 사용 가능한 에너지 총량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과거에는 사용할 수 없었던 새로운 에너지원들이 개발되고 있다. 이에 맞춰 우리나라 에너지 정책도 신정부 들어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연료를 확대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안전하고 깨끗한 미래 에너지로의 전환’을 모토로 신규 원전과 석탄 발전을 제한하고 환경설비 및 신재생에너지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정책 전환은 우리의 생존과 번영을 위한 당연한 결정이라 적극 환영한다. 일부에서는 에너지 정책 변화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기도 한다. 자칫 정책의 전환으로 국민 부담이 늘거나 경제성장 엔진이 꺼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들을 한다. 그러나 세계는 지금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는 중이다. 우리도 결코 방관할 수 없으며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서라도 정책 전환이 시급하다. 신재생에너지 분야는 소규모 생산과 소비는 물론 에너지 간 연결과 융합이 무한대로 가능하기 때문에 훨씬 다양하고 폭넓은 일자리 창출도 기대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는 과학기술의 발달에 따라 전에는 사용할 수 없었던 에너지를 사용 가능하도록 확장한 것이다. 그런데 앞으로 정책 지원과 기술 발전이 가속화될수록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당장 2022년이 되면 전기 발전단가에서 신재생에너지에 비해 원자력은 약 1.5배, 석탄은 약 2배 이상 높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무엇보다 신재생에너지가 갖는 막대한 효용은 고갈되지 않는 에너지라는 점이다. 특히 수소의 경우 발열량이 높아 경제적일 뿐만 아니라 오염물질도 배출되지 않아 최고의 청정에너지라고 할 수 있다. 아직은 신재생에너지가 주류 에너지원으로는 한계가 있지만 기술의 혁신으로 생산비용의 획기적 저감 등을 통해 빠른 시일 내에 청정하고 편리한 에너지원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또한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관련 기술 선점과 인프라 확충 및 재원 투자는 물론 전문인력 양성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과거 산업화 시대에는 자본과 노동이 경쟁력이었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인적자원의 질과 이를 토대로 한 전방위 플랫폼을 구축하는 게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신재생에너지 시스템 전반에 대한 인재를 양성하고 기술을 확보하는 게 정부와 학계, 기업체 간 협력이 절실한 때라고 본다. 요즘 기술혁신에 의한 인공지능(AI)의 진화 등은 우리 인류의 삶을 풍요와 두려움이 공존하는 사회로 바꿔 나가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게 산업이 된다. 확장성과 대중성, 수익성이 확인된 산업은 급속도로 성장하게 될 것이며 선두에 선 몇몇 나라와 기업이 지구촌의 모든 권리와 이득을 가져가게 될 것이다. 당장 눈앞의 편리성과 이익만 생각하고 미래 대비를 위한 결정을 미룬다면 대한민국 국민 모두를 퇴보시키게 될 것이다. 당장의 이익이 미래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도록 우리 모두의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 법원 “풍납토성 복원 위해 삼표산업 레미콘공장 이전 타당”

    서울 풍납토성 복원을 위해 삼표산업 레미콘 공장을 이전하라는 소송에서 항소심 재판부가 정부의 손을 들어줬다. 대전고법 제1행정부(부장 허용석)는 2일 삼표산업이 국토교통부를 상대로 낸 사업인정고시 취소 소송에서 ‘1심 판결을 취소한다’며 원고 패소 판결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지난 1월 “풍납토성 서성벽이 존재할 가능성이 없어 풍납토성 내 레미콘 공장을 이전할 필요가 없다”며 삼표산업에 승소 판결했었다. 1925년 대홍수로 중요 유물이 대거 출토돼 처음 존재가 알려진 풍납토성은 1997년 발굴조사 후 다량의 백제 토기와 건물터, 도로 유적 등이 나왔고, 너비 43m 높이 11m 규모의 성벽이 확인돼 학계에서 한성 도읍기(기원전 18~475년) 백제 왕성으로 공인됐다. 문화재청과 서울시, 송파구는 풍납토성을 복원하기 위해 토성 내 삼표산업 풍납레미콘 공장의 지하에 문화재가 묻힌 것으로 보고 공장 이전을 추진했으나 거부됐다. 이에 송파구는 공장 부지 강제 수용절차를 밟았고, 국토교통부도 지난해 2월 이를 승인했다. 삼표산업은 이를 취소하라며 국토부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삼표산업 측은 “공장 부지에 풍납토성 성벽이나 성곽 등 존재를 확인한 뒤 사적 지정 처분을 해야 하지만 문화재보호법상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 강제 공장 이전을 위한 표적 수용”이라고 주장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공장 부지는 풍납토성 복원 사업의 핵심 권역이고 성벽 등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는 게 합리적”이라며 “성벽 등이 공장 부지를 관통하지 않더라도 풍납토성 전체 형태로 미뤄 매우 근접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이어 “복원을 하려면 공장 부지를 수용할 수밖에 없다. 사익 침해 정도가 문화재 가치를 보호하는 공익보다 크다고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대한제국부터 현재까지 역사의 중심 ‘서울광장’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대한제국부터 현재까지 역사의 중심 ‘서울광장’

    소설가 구보씨가 탐사한 1930년대 옛 경성길을 따라 걷다 답사단이 만난 서울미래유산은 서울광장, 이탈리안 레스토랑 라칸티나, 무교동 북어국집, 해창양복점, 한국은행 광장 등 모두 다섯 곳이다. 서울광장이나 라칸티나, 북어국집은 당시에 존재하지 않았고, 해창양복점과 한국은행 광장은 소설에 직접 등장하지는 않지만 구보씨의 동선에 포함된 장소다.서울광장은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 경운궁(덕수궁)을 국가 통치의 중점으로 삼으면서 역사의 전면에 등장했다. 미국의 워싱턴DC를 벤치마킹해 방사형 6거리 형태로 조성했다. 1919년 3·1운동을 시작으로 1960년 4·19혁명, 1964년 한일회담 반대 시위, 1987년 6월 민주화운동, 2002년 월드컵 응원전이 이곳에서 요원의 불길처럼 일었다. 라칸티나는 1967년 창업한 우리나라 최초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부친 이재두씨에게서 가게를 물려받은 이태훈씨가 2013년부터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이 사장은 “욕심 안 부리고 100년, 200년 유지할 수 있는 그런 식당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직원과 손님 모두 만족하는 좋은 가게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라칸티나는 이탈리아 말로 ‘와인 창고’다. 박태원 생가 바로 뒤에 있는 무교동 북어국집도 2대째 가업을 이어 오고 있다. 1968년 창업주 진인범씨가 고향 선배와 함께 개업했고, 1974년 현 위치로 이전했다. 아들 진광상씨가 운영하고 있다. 메뉴는 북어국 한 가지이며, 강원도 고성 덕장의 북어와 황태를 사용한다. 한국은행 앞 광장은 구보가 전차에서 내린 조선은행 앞이다. 1930년대 경성에서 가장 근대적인 거리로 꼽혔던 남대문통은 식민지 자본주의의 심장부였다. 건너편에는 조선저축은행(SC은행 제일지점)과 미쓰코시백화점 경성지점(신세계백화점 본점)이 건재하다. 일제강점기 소공로는 조선총독부와 경성부청을 대각선으로 잇는 짧은 도로였지만 모던보이들이 즐겨 찾던 신식 양복점이 즐비했다. 당시 이승만 대통령, 이병철·정주영 회장 등이 단골이던 해창양복점은 일본에서 양복 기술을 배운 창업주 이용수가 1929년 부산 중구 보수동에서 개업, 1932년에 서울 중구 산림동에 가정집을 얻어 해창양복점을 열었다가 1945년에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 맞춤 양복 전문점으로 복식사와 민속생활사 측면에서 지속적인 보존과 관리가 필요한 미래유산으로 인정받았다.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서울미래유산팀
  • 고리원전 1호기 화재진압 훈련

    고리원전 1호기 화재진압 훈련

    2017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의 일환으로 1일 부산 기장군 고리원자력발전소 1호기 앞에서 소방대원들이 소방차와 특수장비를 이용해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물을 뿌리고 있다. 이날 훈련은 지진에 의한 화재 발생과 테러 공격 등 복합적 재난 상황을 가정해 원자력발전소의 재난 대응 능력을 강화하고 유관기관 공조체계를 점검하고자 마련됐다. 부산 연합뉴스
  • [길섶에서] 핼러윈 파티와 청춘/최광숙 논설위원

    주말에 동네 공원을 산책하다가 못 보던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오는 한 카페에서 젊은 남녀 40여명이 술잔을 들고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한 회사의 핼러윈 파티였다. 카페 한가운데 술과 간단한 안주 등이 놓여 있는 스탠딩 파티 형식이었다. 가면을 쓰지도, 특별한 옷차림도 아니다. 다만 실내에 호박등이 놓여 있을 뿐. 깜깜한 실내에서 하염없이 술을 먹는 우리네 회식 문화보다 한결 나아 보였다. 경쾌한 분위기, 대화 상대를 바꿔 가면서 여기저기 오가는 자유로움, 강제로 술 권하는 이도 없다. 핼러윈 이름을 빌려 새로운 회식 문화를 창조해 내는 것도 젊은이들의 특권 아닌가 싶다. 최근 신고리 5·6호기 공사 재개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공론화위원회에서 당초 원전에 부정적이던 20·30대가 긍정적인 의견으로 바뀌면서 공사 재개로 결론이 났다. 그걸 보면서 “역시 젊은 사람들은 다르구나”라며 그들에게서 ‘희망’을 봤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사고가 유연한 젊은이와 달리 한 번 머릿속에 입력되면 좀처럼 생각이 바뀌지 않는 사람들. 나이를 떠나 그거야말로 늙었다는 증거 아닐까.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심층인터뷰·빅데이터 활용…가치판단 담은 비판 있어야”

    “심층인터뷰·빅데이터 활용…가치판단 담은 비판 있어야”

    서울신문은 31일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과 탈원전 등 정책 전반에 대한 보도’를 주제로 제99차 독자권익위원회를 본사 9층 대회의실에서 열었다. 회의에는 박재영(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위원장과 김광태(온전한커뮤니케이션 회장), 김영찬(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소순창(건국대 행정학과 교수), 유경숙(세계축제연구소장), 홍현익(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위원이 참석했다. 다음은 지난 한 달간 서울신문 보도에 대해 독자권익위 위원들이 제기한 의견이다.김영찬 위원 10월 10일자 ‘누가 김부장을 죽였나’는 우리 사회 과도한 노동과 과로사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시의적절한 기획이다. 독자와의 친밀도를 높일 밀착인터뷰 방식을 앞으로도 많이 활용했으면 한다. 10월 11일자 마음 편히 앉지 못하는 임신부를 다룬 ‘임산부의 날’ 기사는 우리 현실을 잘 비판했다. 9월 30일자 ‘아빠의 육아휴직‘ 기사도 인상 깊었다. 여성과 남성의 동등한 사회활동을 위해 무엇을 고민해야 할지 화두를 잘 던졌다. 앞서 보도한 퍼블릭인 ‘엄마 공무원’ 기사와 맥을 같이해 서울신문이 이 문제를 끈질기게 파고든다는 느낌을 받았다. 앞으로 고정적 독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대표기자 육성에 투자를 했으면 한다. 김광태 위원 균형감 있는 보도와 비판의식이 돋보였다. 과로사회 기획과 교통기획, 촛불 기획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평소 만성화된 교통사고를 빅데이터로 분석해 사고 유형, 원인별로 정확하게 찾아내서 국내 최초로 교통사고 지도를 만든 것은 서울신문에서만 볼 수 있는 좋은 기획이었다. 큰 화제였던 ‘어금니 아빠 사건’에서 많은 언론이 피해자 인격을 무시한 보도를 했다. 그러나 서울신문은 선정 보도를 배제하고 피해자 인권과 국민의 알 권리 사이 균형점을 잘 찾았다. 다만 ‘홀대받는 한글’이라는 제목의 한글날 기획은 한글날을 위한 지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일반화한 외래어는 사용해도 되지 않을까. 홍현익 위원 한반도 안보위기 관련 보도가 의미 있었다. 서울신문은 현 안보위기에 북한뿐 아니라 미국도 책임이 있다는 적절한 지적을 했다. 특히 10월 9일자 사설 ‘자국 이익에만 눈먼 美, 동맹국인지 의심스럽다’가 돋보였다. 한·미 동맹 등 각종 외교 문제를 꾸준히 감시하고 비판해 외교협상에서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역할을 하길 바란다. 10·4 정상선언 보도에서 개요와 주요 내용을 그래픽으로 잘 정리해 독자들이 알아보기 쉽게 했다. 트럼프 내한 보도에서도 이전 국빈 방문 사례를 정리해 준 보도 방식이 독자에게 호감을 줬다. 다만, 다소 밋밋한 느낌이다. 국민들은 객관적인 부분에만 끌리진 않는다. 가치판단이 들어가야 한다. 비판이 있어야 기사가 살아 움직인다. 유경숙 위원 ‘교통안전 행복사회’ 기획은 서울신문의 저력을 드러낸 좋은 기사였다. 독자들이 자기 동네를 찾아가며 몰입할 수 있었다. 시민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2차 가공 정보를 제시하는 방법이 언론이 나아갈 방향이다. ‘공슐랭 가이드’는 독자의 흥미를 충족시킨다. 명칭도 좋고 이 콘텐츠는 하나의 기사를 넘어 온라인 브랜드로도 가치 있어 보인다. 다만 전국면과 서울인면에 축제 기사가 50%를 넘는 것은 생각할 부분이다. 새롭게 가공한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신선하지도 않고 정보도 없다. 같은 축제를 다루더라도 방식을 바꾸거나 화법을 달리해야 한다. 소순창 위원 10월 16일자 공수처 권고안에 대한 서울신문의 자세한 보도가 인상 깊었다. ‘공수처 법무검찰개혁위 권고안과 법무부안 비교’ 표를 잘 정리해 독자들이 내용을 파악하기 쉬웠다. 앞으로도 중요한 권력구조 이슈인 공수처를 감시하며 구체적으로 다뤄 주길 바란다. ‘저출산 극복 컨트롤타워’나 ‘경찰개혁위원회’, ‘카탈루냐 독립’, ‘여성 할당제’ 이슈는 구체적인 대안을 다뤘으면 좋겠다. 박재영 위원장 ‘촛불 1주년’ 기획이 훌륭했다. 양비론으로 다루지 않고 촛불집회가 우리 사회에 끼친 영향을 정치·경제·문화·사회 등으로 구분해 잘 분석했다. 촛불이 이뤄 낸 사회의 남은 과제인 적폐청산, 대타협 등 미래 개혁을 함께 고민하는 기사를 계속 써 주길 바란다. 최근 언론 보도에 외래어가 횡행하는 문제에 서울신문이 나서 국립국어원이나 한글학회와 함께 적확한 한국어를 쓰는 데 앞장서 주길 바란다.
  • “이사회, 월성 1호기 폐쇄 땐 법적 책임 문제 발생할 수도”

    이관섭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31일 한수원 이사회가 월성 원전 1호기의 조기 폐쇄를 결정할 경우 이사들의 법적인 책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부 정책대로 월성 1호기를 조기 폐쇄할 경우 한수원에 상당한 손실이 발생한다는 자유한국당 윤한홍 의원의 지적에 “그런 결정이 회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법적인 판단을 해야 하고 면밀히 검토해야겠지만 법적인 책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경북서 역대 최대 규모의 ‘방사능방재 연합훈련’

    국내 최대 원자력발전소 밀집지역인 경북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방사능방재 연합훈련’이 실시된다. 경북도는 새달 2일 울진·봉화군 및 원자력안전위원회 등 18개 중앙부처, 군·경·소방·교육청 등 100개 기관 및 주민 등 4만여 명이 참여하는 방사능방재 연합훈련을 실시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훈련은 정부의 ‘2017 재난대응 안전 한국훈련’과 연계 실시되며, 지난해 경주 대지진으로 원전 사고에 대한 대국민 불안감이 커진 상황에서 방사능 유출에 대비해 국가 차원에서 시행하는 방재훈련이다. 한편 경북도는 최근 한층 강화된 방사능 방재 대책을 수립했다. 도의 방사능 방재 대책에 따르면, 후쿠시마원전 사고 이후 정부의 방사선비상계획구역 확대 방침에 따라 원자력시설 주변 방사선비상계획구역을 기존 원전 반경 8~10㎞에서 ‘예방적 보호 조치구역’(반경 3㎞ 이상~5㎞ 이하), ‘긴급보호조치계획구역’(반경 20㎞ 이상~30㎞ 이하)으로 확대·세분화했다. 또 월성원전 권역에 경주·포항시, 한울원전 권역에 울진·봉화군 일부 행정구역을 포함·지정했다. 이들 지역에는 주민 9만 3183명이 살고 있다. 원전 주변지역 주민 보호용으로 갑상선 방호약품 9만 9190정을 보건소·마을회관 등에 분산 보관해 즉시 배포 가능토록 했으며, 방호물품(방호복, 마스크 등)을 확보하고 있다. 아울러 중앙과 지자체, 전문기관 및 사업자 간 실시간 방사능 상황 정보를 공유하고 신속한 주민보호조치 결정 등을 위한 ‘방사능 상황정보 공유시스템’을 구축한다. 경북에는 국내 가동 원전 24기 가운데 12기와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시설이 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신태용 “이동국, 아름답게 떠나 보내야 할 때”...이동국 러시아행 무산

    신태용 “이동국, 아름답게 떠나 보내야 할 때”...이동국 러시아행 무산

    “이동국 선수가 만약 좋은 찬스에서 골을 못 넣는다면 여론의 뭇매를 당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름답게 보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은 30일 다음 달 콜롬비아,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 23명을 발표하면서 염기훈(34·수원)을 뽑은 반면 이동국(38·전북)을 제외한 배경을 묻는 말에 이같이 밝혔다.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전(8월 31일)과 우즈베키스탄전(9월 5일) 나란히 발탁됐던 염기훈과 이동국이 이번 3기 명단 발표에서는 희비가 엇갈린 것이다. ‘왼발 달인’ 염기훈은 국내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에서 최고의 킥과 크로스 능력을 앞세워 최근 물오른 경기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번 시즌 5골을 기록 중인 염기훈은 득점에서는 8골의 이동국보다 3골이 뒤지지만 10개의 도움을 배달하며 3위에 오른 수원 삼성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앞서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전과 우즈베키스탄전에서도 왼쪽 측면과 중앙을 오가는 활발한 움직임과 정교한 크로스를 보여줬고, 최근 K리그 클래식에서도 조나탄과 투톱으로 맹활약 중이다. 이 때문에 전술적 활용도가 크고 전성기 못지않은 기량을 보이는 염기훈을 뽑지 않을 수 없었다. 반면 이동국은 29일 제주전에서 신태용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K리그 신기록인 개인통산 200호골을 작성하고도 재승선에 실패했다. 신 감독은 “내년 월드컵까지 생각했을 때, 이제는 놔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이번 3기 대표팀이 사실상 내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나설 예비 멤버에 가깝기 때문이다. 오는 12월 동아시안컵과 내년 3월 평가전, 5월 월드컵 출정식을 겸한 평가전이 남아있지만 사실상 3기 멤버가 주축을 이뤄 러시아 본선에 나갈 가능성이 크다. 이동국을 이번 대표팀에 뽑는다면 본선 동행에 대한 신 감독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신 감독은 지난 35라운드 전북-강원전과 지난 주말 36라운드 전북-제주전 경기장을 차례로 찾아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는 이동국의 경기를 지켜보고도 결국 국가대표로는 뽑지 않았다. 이동국도 200호골 목표를 이뤄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가능성이 있다. 그는 실제로 제주전에서 소속팀의 K리그 클래식 우승을 확정한 후 거취를 묻는 말에 “올해 은퇴할 수도 있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 빨리 은퇴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도 든다. 시즌이 끝난 후에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19세의 나이로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 처음 참가했던 이동국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출전에 이은 세 번째 월드컵 본선 도전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관가 인사이드] “다 뺏길 순 없다” 버티는 검찰… “檢 아바타 탈피” 벼르는 경찰

    [관가 인사이드] “다 뺏길 순 없다” 버티는 검찰… “檢 아바타 탈피” 벼르는 경찰

    12만 경찰공무원 조직 내에 ‘검찰·경찰 수사권 조정’이 다시 화두로 떠올랐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일 경찰의 날 기념식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다. 신고리 원전 5·6호기 공사 재개와 원전 축소 정책을 권고한 ‘공론화위원회’ 모델을 따라 국민이 직접 수사권 조정의 큰 틀을 짜는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제기된 상태다. 경찰 내부에는 오랜 숙원인 수사권 조정 문제가 조만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잔뜩 번지고 있다. 하지만 검찰도 순순히 물러서진 않을 것으로 보여 논의 과정에서 진통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검·경 수사권 조정에서 수사권은 ‘검사의 수사지휘권’을 의미한다. 따라서 ‘형사소송법 제196조’를 개정하는 것이 논의의 핵심이다. 이 법 1항은 ‘수사관, 경무관, 총경, 경정, 경감, 경위는 사법경찰관으로서 모든 수사에 관하여 검사의 지휘를 받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2항에서 ‘사법경찰관은 범죄의 혐의가 있다고 인식하는 때에는 범인, 범죄사실과 증거에 관해 수사를 개시·진행해야 한다’며 경찰의 수사개시권을 보장하고 있지만, 이 역시 ‘경찰은 모든 수사에서 검사의 지휘를 받는다’는 대명제를 벗어나지 못한다. 사건 현장에서 피의자를 검거하고 일을 주로 경찰이 도맡아 하고 있지만 현행법 체계 아래에서는 경찰이 사실상 검사의 ‘아바타’(분신) 역할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당연히 경찰에게 불만이 가득할 수밖에 없다. 경찰이 특정 사건에 대한 조사에 나섰을 때 ‘수사’가 아니라 ‘내사’라는 표현을 썼다면 검사로부터 공식적인 수사지휘를 받지 않은 사건일 가능성이 높다. 검·경 수사권 조정이 경찰에 유리한 조치로 인식되는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검찰이 쥐고 있는 수사지휘권을 폐지하고 경찰이 독립적으로 수사에 나설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것이다. 그래서 경찰은 ‘수사권 조정’을 ‘수사권 독립’으로 표현한다. 검찰은 수사권이 경찰에게 주어지면 경찰의 권한남용과 이로 인한 인권침해가 더욱 자행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첩보 등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내사’가 ‘수사’로 전환되면 아직 혐의가 특정되지 않은 피의자에 대한 경찰의 계좌추적 등 개인정보 열람이 빈번하게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사라는 명목으로 아무런 혐의가 없는 일반인에 대한 정보 열람도 잦아질 수 있다. 검사의 영장청구권과 기소권도 논의의 대상이다. 헌법 제12조 3항은 ‘체포·구속·압수 또는 수색을 할 때에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검사의 신청에 의하여 법관이 발부한 영장을 제시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경찰이 피의자를 체포·구속·압수수색하려면 검사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의미다. 경찰이 ‘피의자를 구속하게 해달라’며 영장을 신청했을 때 검사가 기각하고 법원에 청구하지 않는다면 경찰로서는 아무리 흉악범이라도 붙잡아 두고 있을 수 없다는 얘기도 된다. 또 형사소송법 제246조에는 ‘공소는 검사가 제기하여 수행한다’고 명시돼 있다. 검찰은 이를 ‘검사만이 기소권을 갖는다’고 해석하고 있다. 피의자의 죄를 확정한 뒤 법원에 ‘심판을 내려 달라’고 할 수 있는 것도 검사만이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경찰은 수사에서 검찰과 주종관계를 형성할 수밖에 없다며 항변한다. 경찰이 검사의 비리를 캐지 못하는 것도 현행 법체계 때문이라는 것이다. 검·경 수사권 조정 논의가 ‘검찰개혁’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물론 검찰도 수사권 조정의 필요성에 대해선 수긍하고 있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지난 1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수사권 조정 논의에 대해 “적극 추진할 의지를 갖고 있다. 필요하면 경찰과도 협의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문무일 검찰총장도 지난 17일 기자간담회에서 “수사권 조정은 어떤 방식으로든 진행하는 것이 국민의 뜻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논의 과정에서 충돌이 불가피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수사권 범위’를 놓고 격론이 예상된다. 일반범죄는 경찰이 맡고, 중대범죄에 대해서는 기존대로 검찰의 수사지휘권을 인정하는 절충안에 대해 경찰은 벌써부터 “이른바 ‘수사권 쪼개기’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내보이고 있다. 검찰과 경찰, 그리고 법무부는 현재 세부안을 마련하는 작업에 나섰다. 현재 경찰은 검사의 수사지휘권 폐지, 영장청구권 확보, 검찰의 직접수사 폐지 등 법·제도를 손질하는 방향으로 목표를 정해 둔 상태다. 그러나 검찰은 경찰의 권한만 일방적으로 강화하는 식의 제도 개선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인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평행선 논의’가 이번에도 재연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검·경 수사권 갈등은 5차 개헌 당시 ‘검사에 의한 영장 신청 조항’을 형사소송법과 헌법에 명시하면서 불거졌다. 그때부터 경찰은 수사권을 인정해 줄 것을 요구해 왔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1999년 김대중 정부에서 ‘자치경찰제’ 도입 논의가 시작됐을 때 경찰은 공개적으로 ‘수사권 독립’을 추진했다. 그러나 법무부가 반대 입장을 공식화하면서 무마됐다. 2004년 노무현 정부는 검·경 수사권조정협의회를 발족했지만, 검찰과 경찰의 갈등만 드러냈다. 노 전 대통령은 2005년 결국 논의 중단을 지시했다. 2011년 이명박 정부에서는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가 경찰의 수사개시권을 명문화하는 내용의 형사소송법 개정안 입법을 추진했다. 홍만표 당시 기획조정부장 등 대검찰청 검사장급 간부 전원이 사의를 표명하며 반발했다. 결국 법안은 국회를 통과했고 김준규 당시 검찰총장은 자신의 책임이라며 사퇴했다. 그 이후에도 검찰과 경찰은 ‘수사지휘권’을 놓고 끊임없이 마찰을 빚었다. 2012년에는 경찰의 내사 사건 지휘 문제를 놓고 갈등이 빚어졌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열린세상] 강은 역사를 가르지 않는다/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

    [열린세상] 강은 역사를 가르지 않는다/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

    2003년 일본의 고고학계를 뒤흔드는 큰 사건이 일어났다. 일본의 국립역사민속박물관을 중심으로 연구자들은 청동기시대에 해당하는 야요이문화의 개시 연대를 기존의 통설인 기원전 300년에서 무려 600년이나 올린 기원전 10세기라고 주장한 것이다. 새로운 주장의 근거로는 발달한 방사성탄소연대법과 함께 중국 요서 지역의 비파형동검문화를 들었다. 요서 지역에 주목한 이유는 바로 중화문명과 북방 초원문명이 교차하며 문화가 번성한 곳이기 때문이다. 그 결과 야요이문화의 기원지로 한반도 대신 요서 지역, 나아가 중원문명에서 찾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새로운 야요이문화론은 논란에도 일본 고고학계의 정설이 되고 있다. 한편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쇠·철·강] 전시회에 설치된 철의 역사 연표를 보면 한반도에 철기가 도입된 것은 기원전 4세기인데, 남한에서 제작된 것은 기원전 1세기라고 돼 있다. 한반도 북부에서 남한까지 철기가 도입되는데 약 300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된다는 뜻이니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 하지만 이뿐 아니라 대부분 남한의 선사시대는 만주 및 북한과 연대 차이가 많이 난다. 그 이유는 북한과의 소통이 오랜 기간 단절된 상태에서 남한 중심의 역사관이 너무 깊어지며 단절적으로 역사를 인식한 결과다. 이러한 단절적 역사 인식의 또 다른 예로는 강을 중심으로 하는 고대 국가의 영역 논쟁이다. 최근 고조선의 패수 및 동북아역사지도 등의 논쟁은 주로 고대사의 영역에 대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고대의 국가나 문명이라면 학창 시절에 사회과부도에서 배운 컬러로 영역이 표시된 것을 떠올린다. 하지만 고대에는 지금과 같은 국경도 없었고, 영토에 대한 관념도 없었다. 사실 역사지도의 영역은 대부분 불충분한 자료에 근거한 참고적인 것이다. 고대의 역사가들이 나라나 민족의 경계로 강을 드는 이유는 각종 물류가 수계를 통해 교환되고 사람 간의 정보 교류가 모두 강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자연스레 강이 경계처럼 인식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고고학적 연구를 보아도 강을 사이에 두고 서로 다른 계통의 문화가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 현대처럼 국경에 말뚝을 치거나 철조망을 치지 않는 이상 강을 사이에 두고 다른 집단이 살 리는 없다. 고대에도 강가의 비옥한 농토와 강을 통한 정보와 물류의 흐름을 지배하는 자들이 문명을 선도했다. 근동의 메소포타미아문명을 비롯해 4대 문명은 모두 강을 중심으로 서로 통해 교류하며 발달했다. 17세기에 러시아가 시베리아에 진출한 지 60여년 만에 캄차카반도까지 이를 수 있었던 것은 수계를 통한 접근 덕택이었다. 코사크인들은 짧은 여름에 북극해를 통해 시베리아를 흐르는 레나강, 예니세이강의 하구에 접근해 강을 따라서 각지에 진출했다. 실크로드나 유라시아 초원에서도 사람들은 가축들을 먹일 수 있는 실낱같은 강줄기를 따라서 이동하고 번성했다. 고조선이 중국에 처음 알려진 계기도 사실 압록강 및 두만강의 수계를 따라 백두산 일대의 모피를 교역하면서다. 중국은 진시황 때가 돼야 본격적으로 만리장성을 쌓으면서 영토 중심으로 나라를 인식하기 시작했다. 그 이전 춘추 전국시대에 중원의 각 지역은 네트워크를 구축해 서로 교역하고 청동기를 주고받으며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러니 영역에 대한 개념이 분명하지 않은 중국의 사서에 기록된 강의 이름을 들어 영역을 밝히려는 것은 현대인의 관념이 투영된 소모적인 논쟁이다. 설사 어떠한 결론이 난다고 해도 고고학 자료가 그러한 결과를 뒷받침할 리도 없다. 지난 세기에 제국 열강은 현대적 관점이 투영된 역사관으로 자신들의 침략을 합리화했다. 이제 세상은 무력과 역사적 정당성을 내세운 영토 확장 대신에 세계를 순식간에 잇는 정보와 문화로 경쟁을 하고 있다. 우리가 고대사를 둘러싼 소모적인 논쟁을 이어 가는 동안 세계의 문명사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시진핑 체제의 중국이 역점을 두는 일대일로는 결국 고대 문명 간의 교류를 들어 자국의 영향력을 넓히는 것이 목적이지 자국의 영토를 넓히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고대사에 필요한 것은 해결되지 않을 강을 통한 영역 논쟁이 아니라 세계사적 보편성과 교류의 흔적이 아닐까.
  • [발표 음식 이야기] 시큼해? 시크해! 식탁 재주꾼

    [발표 음식 이야기] 시큼해? 시크해! 식탁 재주꾼

    때로 우리의 생활을 바꾼 발명은 의외의 실패에서 시작되기도 한다. ‘인류 최초의 조미료’라고 알려진 식초는 사실 냉장 기술이 없던 시절에 먹다 남은 술이 변질돼 시고 달달한 액체로 발효된 것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주류로서의 본래 기능을 잃었지만 대신 독특한 맛과 각종 효능을 겸비한 식탁의 재주꾼으로 수천년 동안 사랑받게 된 것이다. 최근에는 건강관리와 체중 감량 효과도 강조되면서 그 활동 영역을 더욱 넓히고 있다.역사적으로 식초에 관한 최초의 기록은 기원전 5000년쯤 고대 바빌로니아의 고문서다. 고대 바빌로니아인들은 대추야자 열매나 건포도를 발효시켜 식초, 와인, 맥주 등을 만들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황하 문명에서도 기원전 1500년쯤 과실식초를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고대 그리스의 역사가 헤로도토스와 철학자 히포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서에도 식초에 대한 언급이 있으며, 고대 이집트의 클레오파트라 여왕은 건강과 미용을 위해 식초를 애용했다고 전해진다. 중세 유럽에서는 식초가 흑사병을 예방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인기를 끌기도 했다. 당시 흑사병이 창궐해 폐허가 된 도시에서 절도를 일삼았던 도둑들이 흑사병에 전염되지 않기 위해 식초로 목욕을 했다는 비법을 털어놓은 덕에 형벌을 면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클레오파트라도 건강·미용 비결은 식초 동양에서는 고대 중국 위나라의 농업기술서인 ‘제민요술’에 식초 제조법 23가지가 소개됐으며, 남북조 시대 진강 유역에서 흑초를 만들어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 우리나라에는 조선 후기 실학자 한치윤이 단군조선부터 고려시대까지의 역사를 서술한 ‘해동역사’에 고려시대 식초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 또 조선시대에는 이미 술을 빚을 때 쓰는 ‘누룩’과 비슷한 ‘고리’라는 발효제를 첨가해 식초를 안정적으로 제조하는 기술이 발달했다. 1610년 조선시대 광해군 당시 허준이 지은 의서 ‘동의보감’에는 “초는 성이 온하며 맛이 시고 독이 없어 옹종을 없애고 혈운을 부수며, 모든 실혈의 과다와 심통과 인통을 다스린다. 또한 일체의 어육과 채소독을 소멸시킨다”고 식초의 효능을 서술한 부분이 있다. 식초는 크게 ‘합성식초’와 ‘발효식초’로 구분한다. 합성식초는 석유에서부터 인위적으로 분해·합성해 만든 산도 99%의 강산이다. ‘빙초산’이라고도 한다. 흔히 우리가 먹는 식초는 과일이나 곡류 등을 발효해서 만든 발효식초다. 발효식초는 다시 순수발효식초와 주정식초로 나뉜다. 순수발효식초는 주정이나 다른 성분의 첨가 없이 과일이나 곡류 등 원물 자체로만 온전히 발효한 식초다. 이때 사용된 원료에 따라 다시 과실식초와 곡류식초로 구분한다.곡류식초는 쌀, 현미, 보리와 같은 곡식으로 발효하기 때문에 각종 유기산과 아미노산 등이 풍부하다. 현미를 발효해 만든 흑초가 대표적이다. 과실식초는 좀 더 상큼한 맛이 특징이다. 사과식초, 감식초, 포도로 발효한 발사믹 식초 등이 있다. 주정식초는 발효시간을 단축하고 효율을 높이기 위해 옥수수, 타피오카, 고구마 등을 이용해 이미 만들어진 에탄올을 이용해 만든다. 희석 비율을 조정해 일반 식초보다 2배, 3배 정도 초산 함량을 높이기도 한다. 주정식초는 일반적으로 요리의 감미료로 사용되는데, 신맛을 내는 초산만 함유해 순수발효식초에 비해 유기산이나 비타민, 미네랄 등 영양소의 함량이 낮다. ●피로회복 효능 60종 유기산 함유 식초에는 초산, 구연산, 아미노산 등 약 60종의 유기산이 함유돼 있다. 유기산은 피로의 원인이 되는 젖산을 분해하는 효능이 있어 피로 회복과 스트레스 완화에 효과적이다. 또 타액과 위액의 분비를 촉진해 음식물의 소화와 흡수를 돕고, 혈관을 넓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며, 혈액의 생성을 돕기도 한다. 식초의 초산은 칼슘의 체내 흡수율을 높여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기능을 하기도 한다. 이밖에도 산소와 헤모글로빈의 친화력을 높여 뇌에 산소를 공급해 기억력을 증진시키는 역할도 한다. 식초는 일상생활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된다. 유리나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물건을 청소할 때 물 1ℓ에 작은 술잔으로 1잔 정도의 암모니아와 소량의 식초를 넣어 혼합한 뒤 스펀지나 헝겊을 이용해 닦으면 얼룩이 깨끗이 닦인다. 또 빨래를 할 때 식초를 약간 넣으면 천연 섬유유연제 역할을 해 의류를 부드럽게 해주고 정전기를 방지한다. 식초를 탄 물로 손을 씻으면 요리를 하면서 손에 밴 마늘 냄새나 생선 비린내 등 강한 냄새가 깨끗이 사라지며, 주방 도마에 밴 음식 냄새도 식초로 헹구면 손쉽게 없앨 수 있다. ●식초물로 씻으면 생선 비린내 쉽게 없어져 국내 식용 식초시장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692억 2600만원으로 추산된다. 2014년 564억 1500만원, 2015년 587억 4000만원 등 매년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추세다. 올 1~8월 430억 2100만원대를 기록하면서 연말에는 700억원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게 업계 추산이다. 식초는 다양한 음식에 폭넓게 활용이 가능한 데다 최근에는 건강을 중시하는 ‘웰빙 열풍’에 이어 다이어트에 식초가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국내 시장점유율 부동의 1위는 오뚜기다. 1977년 처음 식초시장에 뛰어든 이래 사과식초, 현미식초, 화이트식초, 매실식초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을 견인해왔다. 그 뒤를 추격하는 CJ제일제당과 대상은 순수발효식초를 내세워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고 나섰다. CJ제일제당은 자사의 식품 브랜드 백설을 통해 올해 ‘자연발효식초’의 매출을 지난해의 2배 수준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지난 5월 ‘백설 100% 자연발효 파인애플 식초’를 추가로 출시해 레몬, 백포도, 사과, 현미에 이어 5종의 프리미엄 발효식초 제품군을 갖게 됐다. 자연발효 파인애플식초는 800㎖ 한 병에 1㎏짜리 파인애플 1개의 영양 성분이 그대로 담겨 있고, 과일 자체의 달콤한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최효숙 CJ제일제당 조미소스 마케팅담당 부장은 “자연발효식초는 속성 발효하 는 일반 식초와 달리 과일, 곡물 등의 원재료로 오랜 시간 발효시켜 최근의 웰빙 트렌드에 부합하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대상 청정원도 원재료의 풍미와 영양을 보존할 수 있는 장시간 발효를 강조한 제품을 선보였다. 일반적으로 순수발효식초는 두 번의 발효 과정을 거치는데, 청정원은 여기에 한 번의 발효과정을 더한 ‘순발효공정’ 기법으로 원재료의 영양성분을 담아냈다는 설명이다. 대상 관계자는 “특허받은 ‘3단 발효방식’을 통해 모두 57일 동안 발효 및 숙성 과정을 거쳐 미네랄, 아미노산 등 영양성분의 함유량을 높였다”고 말했다. 기존 사과, 현미, 흑미, 파인애플에 이어 최근 ‘정통레몬라임식초’를 출시하며 제품군을 넓혔다. ●웰빙 열풍에 다이어트 효능으로 각광 대상 청정원은 음료수 형태로 마시는 음용식초 시장에서도 ‘홍초’를 앞세워 지난해 말 기준 점유율 약 55%를 차지하는 등 선전하고 있다. 음용식초는 주로 물이나 탄산수, 술 등과 섞어 마실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청정원 홍초는 2005년 출시 이후 빠르게 성장해 2011년 매출 500억원,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올 초에는 어린이 음료시장으로도 확대해 어린이용 음용식초 ‘홍초먹은 기운 센 어린이’ 3종(딸기, 청포도, 애플&소다)을 출시했다. 그런가 하면 샘표는 건강식품 브랜드 ‘백년동안’을 통해 흑초를 활용한 제품을 선보였다. 2009년 7월 처음 선보인 백년동안 흑초는 통알곡 현미만을 100% 발효해 만들었다. 현재 과일맛 흑초 4종(산머루·복분자, 산수유·석류, 블랙베리·블루베리, 제주 한라봉)과 ‘純(순) 발효흑초-원액 100%’, 클렌즈 부스트 2종(그린파워, 옐로파워), 에너지 부스트 2종(레드파워, 블랙파워)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판매 중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UAE 원자력 장관회의에 장관 대신 차관급 보내…“국감 때문”

    UAE 원자력 장관회의에 장관 대신 차관급 보내…“국감 때문”

    정부가 29일부터 나흘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원자력 에너지 장관회의’에 장관을 참석시켜 달라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요청을 받고도 차관급 인사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탈원전을 하면서도 원전 수출을 적극 하겠다던 정부 의지가 벌써부터 약해진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2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IAEA는 지난 5일 백운규 산업부 장관을 ‘원자력 에너지 장관회의’에 초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그러나 산업부는 원자력 에너지 장관회의가 진행되는 오는 31일 국회 국정감사가 예정돼 있어 백 장관의 참석이 어렵다고 봤다. 산업부는 1급인 박원주 에너지자원실장과 김진 원전수출진흥과장 등 5명의 명단을 통보했다. 이후 청와대는 지난 24일 차관급인 문미옥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을 장관회의에 정부 대표로 보내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원전 수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일고 난 이후다. IAEA는 지난 3월에도 산업부 장관을 초청하는 서한을 보냈지만, 당시에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어 참석자를 통보하지 못했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원자력계 일각에서는 장관 대신 차관급인 문 보좌관이 가는 것을 두고 정부가 한국 원전을 홍보할 좋은 기회를 활용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문 보좌관은 UAE에서 주요국 인사와 함께 우리 기업이 건설하고 있는 UAE 바라카 원전 현장을 방문해 한국형 원전을 홍보할 계획이다. 또 사우디 등 원전 건설을 추진 중인 주요 국가 인사와 접촉해 한국형 원전의 우수성을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역사란 반복된 어리석음을 기록한 것

    역사란 반복된 어리석음을 기록한 것

    인간은 어리석은 판단을 멈추지 않는다/제임스 F 웰스 지음/박수철 옮김/이야기가 있는 집/640쪽/1만 8000원지금 이 시대는 미래를 향해 진보하고 있는 것일까. 인간의 어리석음에 대해 연구해 온 저자는 “역사는 어리석은 자들의 기록”이라며 서양의 지성이 무지나 어리석음에 맞서 진보해 왔다는 견해를 반박한다. 기원전 27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가 된 로마제국은 다른 민족의 문화적 전통을 존중한다면서도 자신들의 이익에 해가 된다고 생각하면 막강한 군사력을 동원해 제압했다. 강력한 국가라는 오만함은 도덕적, 문화적, 정치적 부패와 몰락을 야기했다. 그리고 2000년이 지난 지금 저자는 미국의 모습에서 옛 로마제국을 발견한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오늘날 어리석은 판단으로 인해 치러야 할 비용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증가했다는 사실이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촛불 1년<상>] ‘1호 과제’ 적폐청산…세월호·4대강 재조명

    정책에 민의 반영 ‘숙의 민주주의’ 확대 “정치 보복” 비판 속에도 민심 호의적 ‘촛불 민심’이 분출할 수 있었던 것은 박근혜 정부의 일방적 국정운영에 대한 민심의 불만이 자리하고 있었다. 민심은 지난해 총선에서 여소야대 정국을 만들며 청와대와 정치권에 한 차례 경고를 보냈고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거치며 광장에서 폭발했다. 촛불 민심과 박근혜 탄핵 심판이 불러온 조기 대선은 문재인 정부를 탄생시켰다. 문재인 대통령도 자신을 “촛불혁명으로 태어난 대통령”이라고 강조한다. 현 정부는 촛불 민심을 동력 삼아 ‘적폐청산’을 가장 중요한 국정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세월호 참사나 국정교과서 등 전임 정부에서 일어난 ‘적폐’뿐 아니라 4대강, 국가정보원 여론 조작과 같은 전전임 정부의 문제까지 다시 조명되고 있다. 정치 보복이라는 비판에도 민심은 일단 호의적이다. 한국갤럽이 27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율은 73%에 이른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적폐청산과 나라다운 나라를 위한 강렬한 열망을 여전히 보여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면을 들여다보면 민심이 정말 적폐청산에만 호응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문 대통령을 긍정 평가한 가장 큰 이유로 그의 소통 능력과 공감 노력(21%)을 꼽았기 때문이다. “개혁·적폐청산 의지 때문에 지지한다”는 답변은 11%로 큰 차이를 보였다. 공론화위원회가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재개를 결정한 것에서 보듯 현 정부는 대형 국책사업의 결정에 국민의 뜻을 반영하는 ‘숙의 민주주의’의 확대를 공언하고 있다. 정부는 일반 국민에 청와대 앞길을 개방하고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의 소탈한 일상 사진을 공개하며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이렇듯 정치권은 촛불 민심을 거치며 소통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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