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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능] “선배님 대박나십쇼!” 시험장 후끈 달군 후배들 응원전

    [수능] “선배님 대박나십쇼!” 시험장 후끈 달군 후배들 응원전

    “찍으면 다 정답 슈퍼 그레잇”, “2호선 타고 대학가자”, “수능 대박, 꽃길만 걸어요” 재치만발인천에선 “포항 수험생 힘내세요” 훈훈 우여곡절 끝에 23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인 만큼 긴장한 선배 수험생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기를 북돋아주는 후배들의 응원전은 한층 뜨거웠다. 영하권의 입시 한파가 어김없이 들이닥쳤지만 아랑곳없이 ‘응원명당’을 찾아 자정부터 자리를 지키고 선배 수험생들을 향해 열렬한 응원전을 펼치는 모습은 수험생은 물론 학부모들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지게 했다.23일 충북지역 31개 시험장 정문 앞에는 이른 새벽부터 각 학교 1∼2학년 재학생들의 열띤 응원전이 펼쳐졌다. 일부는 자정부터 나와 응원하기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을 벌였다. 제56지구 7시험장인 청주 청석고에서 만난 박채진(금천고 1년) 군은 “선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이른 새벽에 나왔다”고 전했다. 후배들은 한데 모여 교가 등 노래를 목청껏 부르다가 선배 수험생들이 교문 앞에 도착하면 피켓이나 막대풍선을 흔들고 북을 치며 환호성을 질렀다. 교사들은 따뜻한 차를 건네거나 따뜻하게 안아주며 입실하는 제자들을 격려했다. 제56지구 9시험장인 청주 대성고에서는 각 고교 재학생들과 교사 등 200여명이 나와 입실하는 수험생들을 응원했다. 양청고 학생들은 ‘꿈의 날개를 펴라’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북을 치며 리듬에 맞춰 “양청 대박, 수능 대박” 등의 구호를 외쳤다. 흥덕고 학생들은 이른 새벽부터 수험생들에게 녹차 등을 제공했다. 오송고, 봉명고, 중앙여고 학생들은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나를 믿고…’, ‘내가 아는 게 정답이다. 인생도 내가 선택한 것이 정답이듯’, ‘꿈의 날개를 펼쳐라’, ‘재수는 없다. 2호선 타고 대학가자’ 등 다양한 격려의 글이 담긴 응원 플래카드를 선보였다. 56지구 10시험장이 설치된 청주 서원고도 일찌감치 6∼7개 학교 1·2학년 학생들의 열띤 응원전이 펼쳐졌다. 각 학교 재학생들은 오전 7시 이후 수험생들이 속속 교문에 들어설 때마다 북을 두드리고 노래를 부르며 응원했고, 선배들이 추위를 이기도록 따뜻한 차와 핫팩을 나눠줬다. ‘찍으면 다 정답, 슈퍼 그레잇!’, ‘수능 대박 나고 꽃길만 걷자!’ 등 톡톡 튀는 응원 문구는 보는 이들의 미소를 자아내기도 했다.30여명의 재학생들과 응원 온 산남고 2학년 김지인 양은 “부담감을 떨쳐버리고 선배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충분히 발휘하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시험장을 들어서는 제자들에게 일일이 눈을 맞추고 파이팅을 외친 김흥준 오송고 교장은 “긴장하지 말아야 한다. 많은 노력을 기울인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56지구 1시험장인 청주고 앞에는 오전 6시 30분부터 본격적인 응원전이 연출됐다. 이곳에서는 세광고, 충북고, 주성고, 상당고 남학생들이 수능을 치렀다. 오전 1시부터 선배들을 기다렸다는 상당고 1학년 김현섭 군은 “선배들을 응원할 수 있어서 뿌듯하고, 학교를 대표하는 기분이 들어 사명감이 느껴진다”고 활짝 웃었다. 상당고 3학년 담임인 이상돈 교사는 “묵묵히 인내하며 고생한 수험생들을 생각하면 짠하기도 하고 울컥하기도 한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막내아들을 시험장으로 들여보낸 학부모 김모(49·여)씨는 “이제껏 오늘 하루를 위해 달려왔는데 오늘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교문이 닫힐 때까지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58지구 3시험장인 제천여고 정문도 응원전도 후끈 달아올랐다. 후배 학생들은 ‘최상의 컨디션으로 최고의 답을’, ‘1등급의 주인공은 너야 너’, ‘기적을 마킹하라’, ‘당당한 그녀들의 당당한 하루’ 등 재치있는 격문 대결을 벌였다.인천에서도 치열한 응원전이 펼쳐졌다. 그러면서 멀리 포항에서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들을 향한 응원도 빼놓지 않았다. 이날 인천시 남동구 석정여고 정문 앞은 이른 새벽부터 고3 수험생들을 응원하러 나온 후배들의 열기로 뒤덮였다. 가정고와 숭덕여고 등 인천지역 고등학교 1·2학년생 150여 명은 주전부리와 현란한 플래카드를 준비해 선배들의 사기를 북돋우는 한편 포항 지역 학생에게도 한마음으로 응원메시지를 전달했다. 선배들을 응원하던 숭덕여고 2학년 학생회장 조세희(17)양은 “수능이 일주일 연기된 만큼 포항에 계신 수험생들이 마음 졸이지 않고 시험을 치르시길 바란다”며 “오늘만큼은 여진이 일어나지 않고 안전하게 시험이 끝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석정여고에서 수험생 딸을 마중하던 학부모 성희자(55·여)씨는 “지진으로 수능이 연기됐다는 소식을 듣고 우리 애보다는 포항 학생들 걱정이 먼저 되더라”며 “다들 우리 딸 나이일 텐데 스트레스를 이겨내고 시험 잘 보길 바란다”고 마음을 전했다. 인천여고 앞에서 수험생들을 응원하던 해송여고 1학년 이아름(16)양도 “다들 지난 3년간 잘 준비한 만큼 수능도 대박 날 것이라 믿는다”며 선배들과 포항 지역 학생들 모두 불안을 떨쳐내고 좋은 컨디션으로 시험에 임할 수 있기를 기원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주일 연기된 ‘수능’, 1180개 시험장서 시작…여진 ‘잠잠’, 차분한 분위기(종합)

    1주일 연기된 ‘수능’, 1180개 시험장서 시작…여진 ‘잠잠’, 차분한 분위기(종합)

    경북 포항 지진으로 1주일 미뤄졌던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23일 오전 8시 40분 전국 85개 시험지구, 1180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시작됐다.정부는 여진이 일어날 가능성에 대비해 비상대응 시스템을 갖추고 피해가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3단계 대처 방안을 담은 ‘수능 지진 발생 시 행동요령’을 전국 고사장에 전달했고, 시험 도중 여진이 일어나면 신속 대응할 방침이다. 이날 오전 8시 40분 수능 시험 시작 시점까지 포항지역에 여진은 없는 상황이다. 포항지역에서는 전날 밤 10시 15분 규모 2.0의 여진을 마지막으로 지진 소식이 없다. 시험은 오전 8시 40분 1교시 국어영역(08:40∼10:00)을 시작으로 2교시 수학(10:30∼12:10), 3교시 영어(13:10∼14:20), 4교시 한국사·탐구(14:50∼16:32), 5교시 제2외국어·한문(17:00∼17:40) 순으로 이어진다. 포항지역의 경우 수험생 6098명 가운데 애초 북구 4개 시험장에 배정됐던 수험생 2045명은 남구 대체시험장에서 정상적으로 수능을 치르고 있다. 만일에 대비해 영천, 경산 등 인근 지역에 예비시험장 12곳이 마련됐지만 실제 사용하지는 않았다. 올해 수능에는 59만 3527명이 응시해 지난해(60만 5987명)보다 인원이 1만 2460명(2.1%) 줄었다. 올해 수능 응시자 가운데 재학생은 지난해보다 1만 4468명 줄어든 44만 4874명(74.9%)이며, 졸업생은 2412명 늘어난 13만 7532명(23.2%), 검정고시 등 기타 지원자는 1만 1121명(1.9%)이다. 수험생 편의를 위해 전국 시 지역과 시험장이 설치된 군 지역의 관공서 출근 시각이 오전 9시에서 오전 10시로, 포항과 경주, 영천, 경산 등 4개 지역은 11시로 늦춰졌다. 지하철과 열차도 혼잡시간대 운행 시간이 2시간 연장되고 운행횟수도 늘어난다. 시내버스와 마을버스도 등교 시간대에 집중 배차됐으며 개인택시 부제도 풀렸다. 영어 듣기평가가 치러지는 오후 1시 10분부터 1시 35분까지는 항공기 이착륙이 중단되고, 버스와 열차 등 다른 운송 수단도 시험장 주변에서는 경적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이날 수능 한파가 몰아쳤지만 전국 시험장에서는 추위에 아랑곳없이 이른 새벽부터 선배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학생들의 열띤 응원전이 펼쳐졌다. 오전 8시를 전후해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11.4(대관령)∼8.9도(제주)로, 평년(-3.5∼6.2도)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낮 최고기온은 3∼11도로 예상되며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을 것으로 보인다. 필수로 지정된 한국사 영역에 응시하지 않으면 시험 전체가 무효 처리되며, 영어 영역은 올해부터 절대평가로 전환돼 성적표에 등급만 표시된다. 수능 성적표는 12월 12일 배부된다. 재학생은 재학 중인 학교에서, 졸업생이나 검정고시생 등은 원서 접수 기관에서 받으면 된다. 만일 시험 도중 지진이 일어나면 규모와 발생시간·장소 등이 각 시험장에 즉시 통보되며 기상청에서 ‘가’∼‘다’ 단계까지 대처단계가 고지된다. ‘가’ 단계는 중단 없이 시험이 계속되며, ‘나’ 단계는 ‘시험 일시 중지-책상 아래 대피-시험 재개’가 원칙이다. ‘다’ 단계는 운동장으로 대피하게 된다. 수험생들은 시험 도중 지진이 일어나면 감독관 지시에 따라 대피한다. 지시에 불응해 외부로 나갈 경우 시험 포기로 간주되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공원으로 전락한 성지 장충단비가 애처롭다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공원으로 전락한 성지 장충단비가 애처롭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7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24차 ‘남산과 장충동-근대역사기억장소’ 편이 지난 18일 서울 중구 장충동 남산 일대에서 진행됐다. 평소 자주 가는 곳이지만 언제, 어떻게 가느냐에 따라 의미와 감흥이 다른 법이다. 순국선열의 날(11월 17일) 바로 다음날 대한제국의 현충원 장충단을 찾은 게 공교롭다. 이곳은 1905년 11월 17일 을사늑약을 체결한 일본 측 주역 이토 히로부미를 기리는 사찰이 세워졌던 장소이기도 하다. 남산 단풍이 최후의 절정을 이루던 날, 베테랑 최서향 서울도시문화지도사가 해설을 맡았다.우리의 삶이 장소로부터 어떻게 영향을 받고 있는지 알려 주는 학문을 인문지리학이라고 한다. 이 중 문화지리학은 장소의 정체성 확보에 중점을 둔다. ‘문화·장소·흔적, 문화지리로 세상 읽기’라는 책에서 영국의 존 앤더슨은 흔적이란 인간의 문화적 삶이 장소에 남은 것이며, 장소야말로 문화지리학의 초점이라고 역설했다. 그렇다면 장충단이라는 장소는 어떤 흔적과 문화적 삶을 우리에게 남겼을까. 장충단이 주는 첫인상은 제단(祭壇)보다는 공원이다. 시민들이 남산공원 일부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는 장소의 곡절과 인위적인 훼절이 초래한 결과이다. 본래 남산은 공원이 아니었다. 서울 풍수는 궁궐을 위시한 모든 가옥이 백악을 등지고 남산을 향해 남향으로 짓는 게 핵심이다. 남산은 도성민이 고개만 들면 보이는 앞산이다. 임진왜란 때 왜군이 진을 친 왜장대를 중심으로 1885년부터 남산 기슭에 집결한 일본인들이 남산을 등지고 백악을 향해 북향하면서 남산은 공원 신세가 됐다. 1897년 왜성대공원에 이어 1910년 한양공원이 들어섰다. 재경성일본거류민단 위락용으로 장충단공원과 남산공원을 조성했다. 1940년 경성시가지 계획에 따라 모두 140개의 공원을 고시하면서 덕수궁, 창경궁과 함께 장충단 역시 공원으로 전락했다. 일제의 극악한 민족정기 말살 정책이다. 이때 41만 8000㎡였던 장충단공원은 1955년 70만㎡로 확장되면서 서울에서 가장 큰 근린공원이었다. 30년 만인 1984년 30만㎡로 절반 이상 쪼그라들면서 남산자연공원에 귀속됐다. 장충체육관, 영빈관(신라호텔 영빈관), 신라호텔, 자유센터, 타워호텔, 국립극장, 재향군인회관(동국대 예술대), 중앙공무원교육원(동국대 농대)등 온갖 시설들이 갖은 명분으로 공원 부지를 해제하고 들어선 탓이다. 장충단공원은 만신창이가 됐다. 사실상 이름도 잃어버렸다. 공권력에 의해 자행된 무지막지한 파괴의 현장이다.대한제국 국립현충원 장충단의 존재감은 파묻혔다. 주위를 둘러싼 엄청난 높이와 규모의 각종 동상과 기념비, 공공건물과 호텔에 파묻혀 왜소한 비석 하나로 근근이 버티고 있다. 항일의 성지라는 장소의 역사성을 바꾸기 위해 가해진 극단의 변형 때문이다. 1932년 박문사 조성이 결정타였다. 신라호텔과 영빈관은 대한제국을 망하게 한 최고 공로자 이토 히로부미를 기리는 춘무산 박문사가 있던 장소이다. 일제의 한반도 지배를 정당화하고, 이토를 신격화하는 신사이다. 정문은 경희궁의 정문인 흥화문을 가져왔고, 난간엔 광화문에서 가져온 석재를 쌓았다. 왕의 어진을 모신 경복궁 선원전은 승려 주거용 고리(庫裡)로 사용했다. 환구단 돌북을 안치했던 석고전을 가져다가 종루로 둔갑시켰다. 대한제국의 상징물을 동원해 이토를 장식한 것이다. 1913년 1월 23일자 총독부기관지 매일신보에 ‘늦겨울의 장충단’이라는 기사와 장충단 사진이 실려 있다. 3층 기단에 14칸짜리 품위 있는 건물이다. 봄·가을에 제향과 군악 연주, 조총 발사 등 장엄한 예식이 1910년 폐사되기 전까지 거행됐다. 을미사변을 비롯, 임오군란, 갑신정변 때 숨진 군인들을 위로하는 현충의식이었다. ‘나라를 위한 일에서 죽은 자에 대해 반드시 제사를 지내어 보답하는 게….’ 고종실록에 실린 장충단 건립 목적이다. 또 1901년에 발간한 ‘장충단영건하기책’에는 장충단 축조기록과 의례절차가 전해진다. 장충단 단사는 공원 내 한국유림독립운동 파리장서비 자리에 있었다. 황제가 이름을 짓고, 황태자(순종)가 글을 쓰고, 충정공 민영환이 비문을 지었다. 비운의 장충단비는 신라호텔 뒤에 버려져 나뒹굴다가 1969년 지금 자리로 옮겼다. 장충동이라는 지명이 남은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강점기 장충동 일대 신흥 주택단지는 이토의 이름을 따 박문대라고 불렸다. 1970년 시인 김지하는 저항시 ‘오적’에서 “서울이라 장안 한복판에 다섯 도둑이 모여 살았겄다…. 동빙고동, 성북동, 수유동, 장충동, 약수동…재벌, 국회의원, 고급공무원, 장성, 장차관…”이라고 당대의 도적들을 야유했다. 강남시대가 열리기 전 한때의 만담이다. 잊혔던 장충단제는 1988년 부활했다. 서울 중구는 을미사변일인 1895년 8월 20일을 양력으로 환산해 매년 10월 8일 장충단비 앞에서 제향을 지낸다. 또 최근에는 장충단비~한국유림독립운동 파리장서비~이준 열사 동상~이한응 열사 기념비~최현배 선생 기념비~유관순 열사 동상~3·1 독립운동 기념탑 등을 돌아보는 답사프로그램 ‘호국의 길’도 만들었다. 하루바삐 장충단사를 복원해야 한다. 마음을 모으면 장소의 역사성은 되살아나기 마련이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김학영 연구위원 다음 일정 : 서울의 멋과 맛 ■일시: 11월 25일 오전 10시 종각역 4번 출구(보신각 앞) ■신청(무료) : 서울시 서울미래유산 (futureheritage.seoul.go)
  • ‘잊혀진 제국’ 금관가야 왕궁 찾았나

    ‘잊혀진 제국’ 금관가야 왕궁 찾았나

    지름 10m 넘는 대형건물지 7기 의례용 토기 등 유물 수백점 발견 “수장층 묻힌 대성동 토기와 흡사” 문재인 정부가 가야사 복원을 국정과제에 포함시킨 가운데 금관가야(기원 전후부터 532년까지 경남 김해 지역을 중심으로 발전한 나라)의 왕궁으로 추정되는 김해 봉황동 유적에서 대형 건물터와 토기들이 출토돼 주목된다.문화재청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지난 3월부터 김해 봉황동 유적 북동쪽 지역에서 발굴조사를 진행한 결과 4세기 후반~5세기 초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대형 건물지 7기와 토기 수백 점을 발견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소 측은 이번 조사에서 유적의 지표면에서 4.5m 아래까지 파고들어가 시대별 문화층을 처음 확인했다. 민무늬토기가 나온 원삼국 시대(기원전 1~기원후 4세기)부터 건물터와 불을 사용한 흔적이 있는 시설이 출토된 가야시대, 통일신라 시대, 조선시대 문화층이 켜켜이 쌓여 있었다. 가야 문화층에서는 지름 10m를 넘는 대형 건물지 7기가 한꺼번에 발견됐다. 이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3호 건물지(장축 15m)는 외곽에 둥글게 벽을 두르고 벽 사이에 기둥을 세운 형태로, 기둥을 박았던 자리가 비교적 잘 남아 있다. 강동석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연구관은 “큰 규모의 건물지들이 무리를 이룬 모습이라 그간 봉황동 유적 일대에서 발견된 일반 생활 유적과는 차별화된 공간으로 쓰였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건물터뿐 아니라 함께 나온 의례용 토기들은 가야 유력 계층의 흔적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봉황동 유적에서 나온 화로형 토기, 통형기대(筒形器臺·긴 원통을 세운 그릇받침), 각배(角杯·뿔 모양 잔), 토우 등은 의례에 쓰인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화로형 토기는 금관가야의 수장층이 묻힌 것으로 알려진 김해 대성동 고분군에서 나온 토기와 문양이 매우 흡사하다. 통형기대에 둘러진 띠에 새겨진 둥근 고리무늬, 물결무늬, 엇갈리게 뚫은 사각형 구멍 등은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은 독특한 형태다. 기마인물형토기에 달린 것과 비슷한 각배와 토우도 출토됐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중견기업 2022년까지 80개로↑… 유럽 원전 수출에도 적극 나설 것”

    “중견기업 2022년까지 80개로↑… 유럽 원전 수출에도 적극 나설 것”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022년까지 매출 1조원 이상 규모의 중견기업을 80개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원전 수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백 장관은 지난 20일 저녁 출입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일본은 샤프 등 대기업이 어려워져도 전체 산업은 큰 영향을 받지 않는데 1조원 이상의 중견기업들이 많기 때문”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달 말까지 끝낼 예정인 산업혁신 방안과 관련해서는 “반도체가 세계적인 슈퍼 호황 상황이지만 걱정이 많다”면서 “패스트 팔로어(빠른 추격자)는 쉽지만 퍼스트 무버(시장 선도자)는 어렵다고 하는데 규제와 인프라가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산업부가 나서서 해소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백 장관은 “앞으로 에너지 전환은 안정적인 수급뿐만 아니라 새로운 에너지 산업을 만들어 가는 것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이달 말까지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탈원전 정책)을 반영한 8차 전력수급 계획을 완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전력을 공급하고 난 이후의 서비스에 대한 시장을 어떻게 전개할지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 장관은 오는 26일부터 원전 세일즈에도 나선다. 다음달 2일까지 영국, 체코 등 원전 잠재 구매국을 방문할 계획이다. 원전 사업자인 한국전력공사 조환익 사장, 한국수력원자력 이관섭 사장과 함께 영국 기업에너지산업전략부(BEIS) 장관을 만나 우리 정부의 강력한 원전 수주 의지를 전달할 생각이다. 영국 원전 수주와 관련해 백 장관은 “지금 느낌에는 좋다”면서도 “영국은 원전을 지은 뒤 전력을 생산해 판매하는 사업까지 해야 하기 때문에 리스크가 크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신규 원전 2기 건설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절차를 앞둔 체코도 방문한다. 탈원전을 추진하는 프랑스에서는 원전 해체와 신재생에너지 협력을 논의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과 관련해 백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어떻게 보면 사업가로 손해 보는 것을 못 참는 사람”이라면서 “미국에서 걱정하는 무역적자를 해소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미국산 셰일가스 구매 확대를 한 방안으로 언급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獨 이념 불문 ‘대타협 정치’ 한계 왔다

    獨 이념 불문 ‘대타협 정치’ 한계 왔다

    메르켈 “소수정부보단 재선거” 난민·환경문제 이견 못 좁혀 독일 정치가 시계 제로 상태에 빠졌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이 자유민주당, 녹색당과 추진해온 연립정부 구상이 난민·환경문제에 대한 이견으로 결렬된 때문이다. 총선 때마다 이념을 불문하고 합종연횡을 거듭하며 연정을 구성해 온 독일식 ‘협치’ 또는 ‘대타협’ 모델이 이제 근본적 한계에 봉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메르켈 총리는 20일(현지시간) 공영방송 ARD 인터뷰에서 “(연방 의회에서 과반 의석을 이루지 못하는) 소수정부 구상에 매우 회의적”이라며 “재선거에 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과는 손을 잡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메르켈 총리의 이 같은 입장은 재선거를 통해 정치적 신임을 얻으려는 승부수이자 각 정당에 연정 재협상을 압박한 배수진으로 평가된다. 재선거를 치르려면 의회에서 과반수 찬성을 얻어야 한다. 이후 의회 해산 절차를 밟은 뒤 60일 내 총선을 다시 치르게 된다.독일은 유권자의 민심을 정확하게 반영한다는 명목으로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를 채택해 유권자가 지역구 후보자와 지지하는 정당에 각각 투표하도록 한 뒤 정당 투표 득표율에 따라 의회 의석을 배분하도록 하고 있다. 이는 1949년 이래 19차례의 역대 총선에서 한 차례를 제외하고는 어떤 정당도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한 채 4~7개의 정당이 난립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제1당이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하려면 다른 정당에 권력 일부를 양보하는 연정을 구성해야 한다. 하지만 성향이 다른 정당 간의 연정은 정책적으로 다른 정당에 양보하고 타협해야 한다는 점에서 정당의 선명성을 떨어뜨리게 된다. 독일을 대표하는 중도 좌파 정당 사회민주당은 메르켈 총리 집권 1기(2005~2009년)와 3기(2013~2017년) 동안 우파 성향인 기민·기사당 연합의 대연정 파트너로 연명해 ‘2중대’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중도 보수 성향의 메르켈 총리는 그동안 탈(脫)원전, 최저임금제 도입, 난민 수용 등 사민당의 정책을 수용해 중도지향적인 정책을 펼쳤지만 사민당은 지지층을 의식해 녹색당, 좌파당 등 다른 진보 정당들과 선명성 경쟁을 벌여야 한다. 실제로 2005년 기민·기사당 연합과 협력한 사민당은 노동시장 유연화 정책 등에 반발한 전통적 지지층을 대거 녹색당과 좌파당에 빼앗겼고, 2009년 총선 이후 연정에서 탈퇴했다. 기민·기사당 연합은 친기업 성향의 자민당과 연정을 구성했지만 2013년 총선에서 자민당이 몰락하자 다시 사민당과 연정을 구성했다. 진보적 가치를 강조하는 사민당이 올해 총선을 앞두고 연정 참여를 거부하자, 메르켈 총리의 연정 선택지는 성향이 극과 극인 자민당과 녹색당으로 좁혀질 수밖에 없었다. 반(反)난민·반이슬람 강령을 앞세운 AfD가 13% 가까운 득표율로 원내 3당으로 급부상하는 등 극우 포퓰리즘이 득세한 점도 메르켈 총리의 연정 구성 협상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됐다. 기민·기사연합과 자민당은 AfD를 의식해 보수 성향 유권자를 뺏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녹색당과 달리 까다로운 난민 정책을 요구할 수밖에 없었다. 상징적인 국가원수인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사민당 출신)은 “이번 주에 여러 정당 대표들을 만나 연정 구성에 대한 입장을 재검토하라고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사민당은 연정 협상을 거부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ARD의 여론 조사 결과 기민·기사당 연합이 사민당과 다시 ‘좌우 대연정’을 꾸리는 것에 대해 응답자의 39%가 찬성, 58%가 반대했다. 기민·기사당 연합이 자민당과만 소수연정을 구성하는 것에 대해서는 찬성 39%, 반대 57%로 나타났다. 포르자의 여론 조사에서는 재선거에 대한 지지는 45%, 대연정 27%, 소수연정 24% 순으로 나타났다. 독일에서 지금까지의 연정 구성 협상은 우여곡절 속에서도 결국 타결을 보았지만 이제는 선거 때마다 이어져온 나눠먹기식 연정 협상에 대한 국민들의 피로감이 차라리 총선을 다시 치르는 것이 났다는 의지로 반영된 셈이다. 게로 뉴게바우어 베를린 자유대학 교수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얼마 전까지도 메르켈은 좌우 정치권 모두에게 열려 있는 문의 경첩과 같은 역할을 했지만 이제 작동하지 않게 됐다”고 평가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독일의 정치 위기로 메르켈 총리가 퇴진하는 상황이 가시화되면 그동안 추진해온 유럽 통합 프로젝트들이 곤란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文대통령 “공공기관 성희롱, 기관장 문책”

    文대통령 “공공기관 성희롱, 기관장 문책”

    문재인(얼굴) 대통령은 21일 “공공기관부터 직장 내 성희롱 문제에 대한 인식전환과 더 엄정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그런 점에서 기관장이나 부서장에게도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민간기업과 공공기관을 막론하고 직장 내 성희롱과 성폭력이 끊이지 않아 국민의 우려가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직장 내 성희롱, 성폭력이 있어서도 안 되지만, 피해자가 2차 피해를 겁내 문제 제기를 못 한다는 것은 더더욱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피해자가 두려움 없이 고충을 말할 수 있고 적절한 대응이 이뤄지는 직장 내부시스템과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틀 앞으로 다가온 대학수학능력시험(23일)에 대한 철저한 대비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연기된 대입 수능이 차질 없이 치러질 수 있도록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대비해 철저히 준비해 달라”며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정부 대책을 믿고 따라 주시고, 특히 포항 지역 수험생들은 힘을 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신축 건축물은 내진설계 대상을 확대하는 등 제도 개선 노력을 꾸준히 해 왔으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기존 건축물은 여전히 지진에 취약한 상태”라며 “어린 학생들이 사용하는 학교시설, 서민 주거시설의 피해가 컸다. 이런 취약시설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과 내진 보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또 “다중 이용시설과 지진 발생 시 국민의 불안이 큰 원전시설, 석유화학 단지 등도 종합적인 실태 점검을 통해 꼼꼼하고 실효성 있는 내진 보강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한반도 지진 단층 조사, 450여개 활성 단층의 지도화, 지진 예측 기술 연구, 인적 투자 확대 등 지진 방재 대책의 종합적인 개선 보완을 추진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 조짐을 보이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대책 마련에도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초동 대처와 초기의 확산 방지가 조류인플루엔자의 확산 규모와 지속 기간을 좌우한다”면서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둔 시기인 만큼 관계기관들과 지자체들이 초동 대응과 (AI) 확산 방지에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원전 내진 강화 마쳤다더니 원안위 통과 21기 중 2기뿐

    한국수력원자력이 국내 원전 24기 중 21기에 대한 내진 성능 강화를 마쳤다고 밝혔으나 지금까지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의 규제 심사를 통과한 원전은 2기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자유한국당 김정훈 의원실이 한수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수원이 내진 성능을 강화했다고 밝힌 21기의 원전 중 규제기관인 원안위 심사를 통과한 원전은 고리 1호기와 월성 1호기뿐이었다. 김 의원실은 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원전의 내진 성능 강화사업은 원안위 보고 대상임에도 올해 4월에야 내진 성능 강화가 완료된 원전을 통합해 뒤늦게 보고한 데다 일부 원전은 보강 작업이 늦어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국내에서 가동 중인 원전은 고리 3호기를 제외하고 최대 지반 가속도 0.2g(약 규모 6.5)의 지진을 견디도록 설계했다. 한수원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내진 성능을 0.3g(약 규모 7.0) 수준으로 보강하고 있다. 일부 원전은 내진 성능 강화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고리 2호기는 현재 내진 성능 강화사업 진행률이 지난해 9월과 같은 37%에서 멈춰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기기 교체를 위한 외국산 자재 구매와 품질 검증 등이 필요해 보강사업이 늦어지고 있다”고 해명했다. 프랑스 알스톰사가 1988~1989년 지은 한울 1·2호기는 당시 건설계약에 내진 검증 문서가 포함되지 않은 게 문제가 됐다. 한수원이 알스톰사로부터 내진 검증 문서를 구매하려고 했지만 일부만 확보해 문서가 없는 상태에서 내진 성능 평가마저 늦어지고 있다. 김 의원은 “한수원이 한울 1·2호기의 주요 안전계통 자료 없이 30여년간 상업운전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재미있는 원자력] 원전의 아름다운 퇴장, 해체의 방정식/서범경 한국원자력연구원 해체기술연구부장

    [재미있는 원자력] 원전의 아름다운 퇴장, 해체의 방정식/서범경 한국원자력연구원 해체기술연구부장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한때 유행했던 광고 카피가 어울리는 대상이 떠오른다. 바로 지난 6월 가동을 중지한 고리 1호기다. 국내 첫 원자력발전소 고리 1호기가 40년 동안 쉬지 않고 열심히 일한 뒤 아름다운 퇴장을 준비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퇴직 후 노년이 아름다운 삶을 꿈꾸지만 막상 그 시기가 다가오면 아쉬움과 두려움이 커지기 마련이다. 원전의 노년도 마찬가지다. 먼 길을 무사히 달려온 안도감보다 ‘해체’라는 가보지 않은 새로운 길을 앞두고 두려움이 커질 수밖에 없다. 1970년대 석유 파동의 여파로 세계 각국은 지속가능한 에너지원 확보 차원에서 원전을 건설하기 시작해 현재 전 세계적으로 446기가 운전 중이다. 이 중 고리 1호기처럼 영구정지 상태에 들어간 원전은 163기, 해체가 완료된 원전은 19기다. 원전의 평균수명이 약 30년임을 고려할 때 2020년 이후부터는 해체 대상인 영구정지 원전이 급속하게 늘어날 것이다. 한국에서 원전 해체가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한 것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부터다. 결국 2015년 고리 1호기의 영구정지가 결정됐고, 2017년 6월 18일 24시에 고리 1호기는 40년간의 운영을 마치고 영구정지됐다. 고리 1호기 영구정지 기념식에서 대통령은 원전 해체산업 육성 및 기술 확보를 위한 해체연구소 설립 지원을 약속했다. 이는 한국이 원전 해체산업 선도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는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해체 사업은 원전의 영구정지부터 오염 제거, 시설 철거, 부지 복원까지 15년 정도의 긴 시간이 소요된다. 운영허가를 종료하고 부지를 녹지 등 다른 용도로 재이용할 수 있게 되면 비로소 해체가 완료되는 것이다. 해체 시에는 원전을 가동할 때보다 더 많은 폐기물이 한꺼번에 나오고 높은 방사선 준위 때문에 고난이도의 기술도 필요하다. 세계 원전 해체시장은 미국, 독일, 일본 등 원천 기술을 가진 일부 국가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한국이 핵심기술을 확보하지 못하면 국부 유출은 물론 현재 440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세계 원전 해체시장에 한국의 진출도 어려워져 국가적으로 신성장 동력 창출 기회를 상실할 수 있다. 이제 원전 해체 기술 확보를 위해 국가 주도로 역량을 집중시켜야 할 때다. 특히 우리 기술로 직접 원전을 해체하기 위해서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기술의 검증 및 실용화가 필수이며, 유관 기관 간의 긴밀한 협력체계도 구축해 나가야 한다. 더불어 산업체 능력 배양, 인력 양성, 제도적 보완 등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이런 노력이 충분히 이어진다면 우리 손으로 직접 원전을 해체하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 [서울 구청장 6인의 시국토론] “나라다운 나라 꿈꾼 촛불정신… 정치는 아직도 구태 머물러”

    [서울 구청장 6인의 시국토론] “나라다운 나라 꿈꾼 촛불정신… 정치는 아직도 구태 머물러”

    “숙의 민주주의 과정 긍정적…대통령 리더십 의존은 문제” ‘촛불 혁명’이 일어난 지 1주년,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6개월이 됐다. 나라다운 나라를 외쳤던 ‘촛불 정신’은 과연 제대로 구현되고 있을까. 서울신문은 가장 일선에서 국민을 접하는 풀뿌리 지방자치단체장들로부터 민심의 현주소를 들어보고 문재인 정부 6개월을 평가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 김우영 은평구청장, 이성 구로구청장, 이창우 동작구청장, 정원오 성동구청장, 차성수 금천구청장 등 서울의 6개 자치구 구청장이 특별 좌담에 참여했다. 자치단체장 6명이 한자리에 모여 시국에 대해 토론한 것은 1995년 지방자치가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좌담은 지난 14일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김상연 서울신문 사회2부장의 사회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촛불과 문재인 정부 6개월 평가, 적폐 청산, 북핵과 한반도 국제정세 등의 주제로 두 차례에 걸쳐 보도한다.구청장들은 지난해 광화문 광장을 뜨겁게 달궜던 ‘촛불정신’은 국민이 주인인 진정한 의미의 민주주의와 나라다운 나라를 구현해달라는 요구로 정의했다. 부도덕하고 탐욕스러운 기득권층에 대한 분노와 공공성 강화라는 염원이 촛불에 녹아 있다는 분석도 곁들여졌다. 촛불시위 당시 성숙하고 자제력 있는 시민의식을 보여준 국민은 이제 자치의 역량을 의심받지 않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평가도 나왔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 6개월간 사회 각 분야에서 민주주의가 회복되고 진전되는 효과가 나타났다는 평가가 많았다. 반면 정치 분야에서는 여전히 촛불민심을 따라가지 못하고 구태에 머물러 있다는 비판도 내놨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수행에 대해서는 숙의·참여 민주주의를 통한 갈등 해결 사례 등 긍정적 평가가 많았지만 너무 대통령 한 사람의 리더십에만 의존하는 것은 문제라는 쓴소리도 제기했다.→광화문광장에서 촛불을 밝힌 지 1년이 됐고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6개월이 됐다. 당시의 촛불민심이 정치권에서 제대로 구현되고 있다고 보나.-이성: 국민들이 광화문광장에서 가장 많이 불렀던 노랫말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였다. 이를 토대로 촛불민심을 총체적으로 요약한다면 민주주의에 대한 갈망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지극히 민주주의적이지 않았던 사례, 요즘 말하는 적폐들에 대한 분노와 법률주의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전방위적으로 민주주의를 회복해 가는 과정에서는 상당히 많은 진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정치권을 보면 ‘아직도’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이창우: 1년 전 광화문에서 온 국민이 요구했던 목소리는 딱 하나였던 것 같다. ‘이게 나라냐’다. 우리는 나라다운 나라의 주인이자 국민이고 싶다는 주권의식이 바로 촛불민심이다. 국민의 힘으로, 가장 민주적인 방식으로 국가권력까지 교체하는 힘을 보여줬는데 국회에서는 여전히 권력 투쟁을 일삼고 있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청문 결과 보고서와 관련해 야당에서 장관을 임명하면 예산안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했는데, 이 자체가 국민들에게 국회는 과거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장관 후보자 검증과 예산안 처리는 별도 사안이다. 국회에서 사안마다 타당성 조사를 거쳐 확정하는데, 장관과 예산안이 무슨 연관이 있나.-김영배: 삶의 문제가 나아지지 않는 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사람들이 고민이 있는 것 같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10년이 지나는 과정에서 자기 삶이 더 피폐해지는 현실에 절망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점에서는 새 정부가 그만큼 기대도 받고 있고 무거운 짐도 지고 있다. 최근 한 행사에서 제주 올레 서명숙 이사장을 만났다. 올레길이 10년이 됐다고 하더라. 외환위기 10년 후인 2007년 올레가 시작됐고 이후 10년 만에 720만명이 걸었다고 한다. 왜 올레가 그렇게 각광을 받을까. 이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우리나라 사람들이 예전에는 ‘빨리빨리’ 속도를 중시했다면 이제는 ‘느림의 미학’을 추구하며 자기 삶에 대해 원천적으로 고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이 뭘까, 어떤 게 행복한 삶일까, 이런 것들을 스스로에게 묻고 답을 찾으려 하는 거다. 이것이 지난해 촛불에 녹아 있는 것 같다. 큰 틀의 방향성에 대해 사람들이 묻고 있다고 생각한다. 정치권은 이제 그런 사람들의 삶과 생활, 인생의 방향, 이런 것에 대해 천착해야 되는데, 아직은 전혀 그렇지 않은 것 같다.-차성수: 광화문광장에서 터져 나온 ‘이게 나라냐’는 말 속에는 박근혜 정권에 대한 불만, 민주주의 복원에 대한 염원 등이 전반적으로 담겨 있는 것 같은데, 나는 ‘공공성 쇠퇴’를 지적하는 의미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 공공영역이라고 하는 것이 외환위기 이후 거의 작동을 하지 않고 있다. 민주정부 시절에는 작동하려고 애는 썼는데 제대로 작동이 되지 않은 상황이었다면 이명박 정부 이후부터는 작동 자체가 아예 되지 않고 있다. 공공성이 완전히 붕괴되면서 각자의 삶이 황폐해진 게 ‘이게 나라냐’는 외침으로 터져 나왔다. 즉, 그 말 속에는 공공성을 복원해 달라는 요구가 들어 있는 것이다. 내 삶을 바꾸는 걸로 공공성을 복원해 달라, 이명박 정부 이후 신자유주의나 시장에 의해 압도당했던, 또는 대기업에 의해 압도당했던 것들을 회복시켜 달라는 게 촛불민심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2010년 민선 5기부터 지방정부에서 공공성 복원을 위해 다양한 사업들을 해오고 있다. 무상급식, 마을공동체 사업, 사회적경제 사업 등을 이끌어 왔다. 문재인 정부도 공공성 복원을 짊어져야 할 가장 큰 짐이라고 여기고 있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께서 돌봄 문제, 건강 문제, 주거개선 문제 등 삶을 바꾸는 것들을 화두로 제시하고, 국정 100대 과제에 포함시켰다고 본다. 공공성 복원은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데 꼭 필요한데, 문제는 이것을 구현하는 방법이 교과서처럼 딱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때문에 굉장히 복잡한 사회적 세력과 정치적 세력 간에 협치 등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앙정부 공무원들과 관료들, 정치인들이 지난 9년 동안 솔직히 공공성 복원 기능을 전부 상실한 상황이기 때문에 공공성을 복원하는 게 더더욱 어렵다. 그런 면에서 문재인 정부에 대한 기대가 굉장히 높고, 현 정부의 책임도 막중하지만 현실적으로 풀어나가기에는 쉽지 않다. -이성: 촛불혁명 당시 광화문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인 건 박근혜 정부의 실정이 제일 큰 원인이긴 하지만 또 다른 요인도 작용한 것 같다. 바로 오랫동안 쌓였던 분노다. 권력이든 돈이든 가진 자들이 ‘그들만의 리그’를 형성해 그들 중심으로 사회를 바꿔가는 행태, 국민을 개돼지로 아는 관료, 갑질, 양극화 등 여러 분노가 오랫동안 국민들 가슴에 누적돼 있었다. 이런 분노가 우리 사회가 보다 정의롭고 온정적이고 배려하는 공동체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갈망으로 표출됐다고 본다.-정원오: 아주 뜻깊게 보고 있는 게 있다. 바로 숙의민주주의 전형을 보여준 신고리 원전 5·6호기에 대한 공론화위원회의 결정 방식이다. ‘숙의’(熟議), 말 그대로 깊이 생각하고 충분한 의논을 통해 결정하는 방식, 즉 숙의가 의사결정 중심이 되는 민주주의를 보게 돼 인상적이었다. 촛불은 연령별, 세대별 등 사회 구성원의 위치에 따라 다양한 정신을 담고 있다. 그중에는 국민을 무시하는, 불통과 아집으로 똘똘 뭉친 정권에 대한 저항 정신도 내포돼 있다. 이것은 참여민주주의에 대한 문제다. 신고리 원전 5·6호기와 관련해 촛불을 지지했던 사람들 중에는 원전 반대가 훨씬 많았다. 하지만 결론은 원전을 계속 짓는 방향으로 났다. 결정 과정에 국민들이 주인이 돼 참여했기에 그 결과에 대해 아무도 저항하지 않고 받아들였다. 이것이 바로 촛불정신이 반영된 결정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87년 6월 항쟁 이후 수많은 노동자들이 끊임없이 ‘참여’에 대한 갈망을, 말 그대로 ‘타는 목마름’으로 분출했지만 그걸 담을 수 있는 제도적 그릇이 없었다. 지금 필요한 건 다른 게 아니다. 촛불정신을 제도적으로 담을 수 있는 그릇을 마련해야 한다. 그 단초는 참여민주주의를 보여준 공론화위원회에서 찾을 수 있다. 공론화위원회는 촛불정신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개헌을 통해 국민들이 불만을 갖고 있는 대의제에 대한 보완책을 담아내야 한다.-김우영: 광화문 촛불 당시 전경차를 부수거나 폭력을 행사하려는 사람들을 시민들 스스로 제지했다. 차벽에 붙은 스티커도 직접 다 뜯어내고 의경·전경들까지 자식처럼 포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집단의 지혜를 발휘하며 평화적 시위의 전범을 보여줬다. 위대한 대중만큼 뛰어난 지도자는 없다는 점, 그리고 시민들이 직접 자치의 기술로 나라를 이끌어갈 때가 왔다는 것을 여실히 확인한 게 지난번 촛불이었다고 생각한다. 그 연장선상에서 새 정부가 자치분권 개헌을 중요 국정과제로 제시한 건 아주 바람직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다. 자치의 기술 핵심은 의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여러 변화를 겪어 왔다. 하지만 그 변화 이후 대부분 우리 삶의 문제를 정치 세력에게 위탁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실망이 커지고 기대가 무너지면서 우리 사회는 계속 답보 상태였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답보 상태를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이제는 우리가 누구에게 기대거나 의지하지 않고, 마을 단위에서 우리의 삶의 문제를 직접 토론하고 결정하면 정부는 그 결정 내용에 대해 지원해 주는 진정한 의미의 마을자치, 분권시대로의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여야 간 협상, 사회 대타협을 통해 개헌을 이끌어내 자치의 기술에 기반을 둔 마을민주주의가 제대로 뿌리내렸으면 한다. →문재인 정부 6개월을 평가해 달라. 대통령에게 직언한다는 자세로 말씀해 주셨으면 한다. -이창우: 문재인 정부 6개월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이게 나라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국가 최고지도자가 국민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 국가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을 치유했기 때문이다. 국가와 국민의 상호 신뢰, 이것이 국가 최고지도자로부터 구현됐다고 평가하고 싶다. -차성수: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고 있고, 국민 지지도도 높다. 국민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소통을 몸소 실천하는 등 총론적인 측면에서 굉장히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인수위원회도 없이 집권한 뒤 바로 국정 운영에 들어간 짧은 기간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다. 다만 앞으로 국민들 삶을 바꾸는 각론적 정책 과제를 해결해야 되는데, 너무 대통령만 바라보고 있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 기대가 크기에 당연한 듯한데 걱정되는 부분이다. 앞서 얘기한 공론화위원회는 굉장히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참여와 결과의 투명성, 모든 것을 보여줬다. 앞으로도 형식은 다를지라도 이런 과정을 거친다면 국민들에게 신뢰를 주는 나라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 -김우영: ‘퍼펙트 스톰’이라는 말이 있다. 원래는 둘 이상의 태풍이 충돌해 그 영향력이 폭발적으로 커지는 자연현상을 의미하지만 여러 개의 크고 작은 악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 최악의 상황이 닥쳤을 때를 비유적으로 표현하는 데도 사용된다. 문재인 정부 6개월은 그야말로 퍼펙트 스톰이었다. 북핵, 트럼프발 위기 국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인한 중국과의 갈등 등 여러 악조건이 겹쳤는데, 인사라든가 정권을 운영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가운데서도 상당히 슬기롭게 대처하고 안정감 있게 해결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문재인 정부가 위기에 강한 정부라는 인상을 국민들에게 심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성: 대통령도 국민 속 한 사람이라는 걸 확실하게 부각시키고 있는 것이 문재인 정부의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대통령이 청와대 구내식당에서 식판 들고 직원들과 함께 밥 먹는 모습에, 대통령과 나란히 사진 찍을 때, 대통령이 아이들을 만나 무릎 꿇고 앉아서 이야기하는 모습에 국민들이 환호했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평범하고 당연한 일인데도 그동안 그렇게 하지 못했다. 대통령도 국민 속 한 사람이라는 것을 심어주고 있는 데서 진정한 의미의 민주주의로 향해 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문재인 정부가 70%라는 높은 지지도를 견고하게 유지하는 것도 여기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김영배: 기본적으로 동의한다. 민주주의는 절차로서의 민주주의와 내용으로서의 민주주의, 양 측면이 있다. 사실 절차로서의 민주주의가 중요한 측면이 있다. 그런 면에서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 그동안 여러 사안을 대통령 리더십을 중심으로 이끌어온 것 같다. 참모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앞으로 민생과 관련된 여러 난제들이 닥칠 텐데, 상당히 걱정된다. 인수위가 없어 발생하는 한계인 듯하다. 인수위 기간이 있고 없고는 큰 차이가 있다. 대통령은 인수위 두 달 동안 모든 참모들과 함께 오롯이 국정을 준비할 수 있다.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분명히 한계는 있다. 그럼에도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아주 무겁다. 그런 점에서 대통령 리더십은 탁월한 반면 참모가 보이지 않는 아쉬움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정원오: 인수위 기간도 없이 온갖 어려운 국면에서 출범했지만 청와대 비서진과 함께 초창기를 성공적으로 보낸 것 같다. 북핵을 비롯한 여러 가지 외교적인 문제, 경제 문제 등과 관련, 총론을 잘 잡고 각론도 잘 맞춰 가면서 해결해 나가고 있다. 굉장히 긍정적으로 본다. 문 대통령은 지난 대선 기간 제 자치구인 성동구 마장동주민센터에 왔을 때 지방자치와 관련해 연방제에 준하는 분권을 하겠다고 최초로 선언했다. 국정과제로도 채택되고 신뢰 있게 진행돼 기대가 크다. 김승훈·윤수경·송수연·이범수·최훈진 기자 hunnam@seoul.co.kr
  • 울주군, 원전 지자체 가운데 방사능재난 이재민 관리시스템 첫 구축

    울산 울주군이 지역에 원자력발전소를 둔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방사능 재난에 대비한 이재민 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 울주군은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에스큐앤티와 손잡고 이재민 관리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군은 지난해 서생면에 신고리원전 3호기가 본격 가동된 이후 이 시스템 개발을 추진해왔고, 에스큐앤티에 발주했다. 군 관계자는 “원전 사고에 따른 방사능 재난은 많은 이재민이 발생한다”며 “이에 대비해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이재민 관리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개발한 시스템은 등록된 이재민을 마을별, 주소별로 구호소에 자동 분류해 종합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또 체계적인 구호물품 관리를 위해 물품 수량을 등록하고, 이재민에게 정확하게 배급될 수 있도록 업무를 구성한다. 구호소별로 구호물품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시스템은 현황판을 통해 등록된 이재민과 미등록 이재민을 실시간 확인,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군은 지난 14일 열린 방사능 재난 대비 주민보호 훈련에서 한 차례 시범 운용했다. 이와 함께 시스템 개발업체와 공동으로 특허출원을 한 데 이어 시스템 운용 상호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군 관계자는 “앞으로 이재민 구호소 운영 훈련에 이 시스템을 활용하고, 다른 지자체에도 홍보하는 등 유기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프로축구] ‘산토스 2골’ ACL 끈 잡은 수원

    [프로축구] ‘산토스 2골’ ACL 끈 잡은 수원

    내년 2월 타국 팀과 ACL PO 이동국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골수원의 특급 용병 산토스가 날릴 뻔했던 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0.5장의 티켓을 움켜쥐었다. 산토스는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38라운드 시즌 최종전에서 전북에 1-2로 뒤지고 있던 후반 33분 동점골, 36분에는 역전골을 거푸 상대의 골문에 꽂아 3-2 역전승을 이끌었다. 경기 전까지 내년 ACL에 진출할 수 있는 0.5장이라는 ‘마지막 동아줄’인 리그 3위를 지키던 수원은 이날 4위 울산과 5위 FC서울이 나란히 승리를 거두며 자칫 5위로 추락할 위기에 몰렸지만 산토스의 잇단 두 골에 힘입어 3위 자리를 유지하면서 ACL 3회 우승팀의 체면을 세울 수 있게 됐다. AFC는 K리그에 모두 3.5장의 본선 진출권을 줬는데, 이 가운데 K리그 1~2위, 그리고 축구협회(FA)컵 우승팀이 이듬해 ACL 본선에 직행한다. 나머지 0.5장은 K리그 3위 팀이 가져간 뒤 2018시즌 본선이 열리기 직전인 내년 2월 타국 리그의 한 팀과 만나 나머지 반쪽을 맞춘다. 극적으로 ACL 본선 진출의 희망을 살린 수원과 달리 일찌감치 리그 2위를 확정한 제주와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인 서울은 탈락이 확정됐다. 데얀(FC서울)이 2-2 균형을 깨는 결승골을 비롯해 1골 2도움으로 승리를 이끌어 승점 3을 쌓는 데는 성공했지만 10여분 뒤 산토스의 연속골로 수원이 극적으로 3위를 유지하는 바람에 종전 5위에 그대로 주저앉았다. 상위 스플릿 6위가 확정된 강원을 상대로 역시 승점 쌓기에 나섰던 울산 역시 2-1로 이기고도 수원의 승리에 밀려 4위에 그대로 머물렀다. 그러나 FA컵 결승에 오른 울산은 오는 29일과 다음달 3일 홈 앤드 어웨이로 예정된 결승에서 챌린지(2부) 부산을 꺾으면 본선 막차를 탈 ‘옵션’을 가지고 있다. K리그 최초 ‘200골 고지’를 돌파한 이동국(전북)은 이날 수원전 전반 41분 최철순의 도움을 받아 K리그 역대 2호이자 ‘순도 100%’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신고했다. 데얀이 첫 주인공이지만 2007년부터 7시즌 연속 기록을 세우고 K리그를 떠났다가 지난 시즌 다시 돌아와 두 시즌 기록을 보탠 것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버려지는 내 체온으로 스마트폰 충전한다고?

    버려지는 내 체온으로 스마트폰 충전한다고?

    사람 체온 모으면 116W·잠잘 땐 75W 하루에 전구 18개 켤 만큼 에너지 생산 # 2025년 11월 어느 날 오전 7시 직장인 김기상씨는 스마트 알람시계가 요란하게 울리며 ‘오늘 서울·경기지역 폭우가 예상되니 우산 챙겨 가세요’라는 소리를 들으며 일어났다. 침대에서 겨우 몸을 일으켜 바로 옆 스마트 체중계에 올라가자 ‘1주일 전보다 2㎏이 늘고 체내 칼슘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라고 알려 준다. 요 며칠 계속 야근을 하며 대충 패스트푸드로 저녁을 때웠던 것이 원인인 것 같다. 씻고 나서 스마트 거울 앞에 서니 오늘 날씨에 맞는 옷차림을 코디해 줘 서둘러 챙겨 입고 집을 나선다. 영화 속에서나 가능한 장면이 첨단 기술의 발달로 조만간 현실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다양한 스마트 기기들이 증가하고 이것들이 하나로 통합해 운영되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발달하면서 점점 편한 세상이 되고 있어서다. 그러나 편리한 삶 뒤에는 중요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 바로 기기를 작동시키기 위한 배터리 문제다.# 올해 5월은 기상청이 1973년 전국 단위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더운 5월로 기록됐다. 지난 5월 전국 평균기온은 18.7도로 평년(17.2도)보다 1.5도 높았으며 이런 5월 최고 평년기온 기록은 2014년부터 해마다 경신되고 있다. 5월 말이 되면 30도가 넘는 폭염이 발생하는 것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질 정도로 한반도의 여름은 빨라지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더운 여름, 추운 겨울이 잦아지면서 전력 사용량도 늘고 있다. 특히 갑작스러운 전력수요 증가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대규모 정전 사태인 ‘블랙아웃’은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 근본적인 원인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라는 데 공감하고 많은 나라들이 석유, 석탄 같은 화석연료 중심 에너지 시스템을 바꾸기 위한 대안으로 원자력에 주목했다. 잦은 국제유가 불안정도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원자력을 현실적 대안으로 부상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대중의 방사능 안전에 대한 우려 때문에 원전 증설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탈(脫)원전’이 뜨거운 이슈로 부상했다.이런 두 가지 장면의 교차는 과학계로 하여금 ‘에너지 하베스팅’, 이른바 ‘에너지 수확’ 기술에 주목하게 만들었다.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은 ‘꺼진 불도 다시 보자’는 불조심 구호처럼 ‘다 쓴 에너지도 다시 보는’ 기술이다. 단순히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절약하는 것이 아니라 버려지는 에너지를 모아서 다시 사용 가능한 에너지원으로 만드는 기술이다. 이 때문에 에너지 하베스팅은 2015년 미국 MIT 공대의 ‘미래 10대 유망기술’, 미국 과학잡지 파퓰러 사이언스의 ‘세계를 뒤흔들 45가지 혁신 기술’로 선정된 이후 매년 주목할 만한 기술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의 개념은 비교적 간단하다. 여름철에 많이 사용하는 선풍기는 전기에너지를 운동에너지로 바꿔 날개를 회전시켜 시원한 바람을 만든다. 선풍기가 돌아가면서 소음과 진동, 열이 발생하는데 이것들은 풍력에너지 이외에 사실상 버려지는 에너지다. 자동차 역시 휘발유나 디젤, 액화천연가스(LNG) 같은 화석에너지가 운동에너지로 전환되면서 움직이는데 이 과정에서도 사용되지 않고 사라지는 에너지가 상당하다. 사람은 음식을 먹고 얻은 화학에너지를 활동에너지로 바꾸는데 하루 종일의 생활을 모두 전기에너지로도 바꿀 수도 있다. 일단 체온을 모두 모으면 116W(와트), 잠 잘 때 75W, 책을 보거나 가벼운 운동을 할 때 19W, 심한 운동을 하거나 어려운 일을 할 때 700W 등 하루 종일 사람이 만들어 내는 에너지는 1090~1100W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 정도의 에너지는 전구 18개를 켤 수 있다. 이처럼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사라지는 에너지를 잘 모아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이다. 처음에는 전기 공급이 어려운 오지에 있는 장비나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되는 소형 전자장비를 배터리 교체 없이 지속적으로 작동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탄생한 개념이다.에너지 하베스팅은 에너지를 얻기 위해 사용되는 방법과 소자에 따라 다양하게 구분된다. 대표적인 기술은 ▲압전 방식 ▲열전 방식 ▲전자기유도 방식 ▲광전 방식이다.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로 가장 먼저 개발된 것은 광전 방식이다. 빛을 전기에너지로 전환시키는 이 방식은 1954년 미국 벨 연구소가 에너지 하베스팅 개념을 처음 만들었을 때 나온 기술이다. 이 방식은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처음 발견한 광전효과를 이용한 것이다. 금속이 고에너지 전자기파를 흡수하면 전자를 내보낸다는 광전효과를 이용한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은 바로 태양전지 기술이다. 이 때문에 태양전지 기술은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인 동시에 신재생 에너지 기술로 분류된다. 현재 가장 많이 연구되고 있는 기술은 압전 방식이다. 1880년 프랑스 과학자 퀴리 형제가 발견한 압전 효과를 이용한 기술이다. 어떤 물질은 기계적 압력을 가하면 양전하와 음전하로 나뉘는 유전적 분극이 일어나면서 물질의 표면 전하밀도가 변해 전기가 흐르는 압전효과가 나타난다. 압전 방식의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은 ‘압전 소자’라는 장치에 압력을 가해 전기를 만들어 내는 에너지 생산방식이다. 프랑스의 다국적 기업인 슈나이더 일렉트릭이 2013년 프랑스 파리 마라톤대회에서 선보인 ‘페이브젠’이란 시스템이 대표적인 압전 방식의 에너지 하베스팅이다. 당시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파리 마라톤 결승지점 부근에 압전 타일 176개를 설치해 3만 7000명의 참가자들이 밟고 지나가면서 만든 전기를 축전지에 담아 인근 학교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일본 도쿄역 개찰구 바닥에도 압전 소자가 설치돼 승객들이 밟을 때 생기는 압력과 진동을 전기에너지로 바꿔 개찰구의 각종 전기기기를 작동시키고 있다. 리모컨이나 스위치 같은 소형 전자기기에 압전 소자를 설치하면 압력 에너지가 전기 에너지로 전환되면서 TV나 오디오, 에어컨 등을 작동시킬 수 있게 된다. 건전지가 필요 없는 리모컨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열전 방식은 버려지는 폐열에서 전기를 얻는 기술이다. 금속 같은 전도체에서 한쪽에 열을 가하면 다른 부분과 온도 차가 생기면서 전기가 발생하는 열전 현상을 이용하는 것이다. 자동차 엔진이나 각종 전자제품 속 전기 기판에서는 쓸모없는 열이 발생하는데, 여기에 열전 소자를 설치하면 전력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지난해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입자연구단에서는 사람의 체온으로 전기를 만들어 각종 웨어러블 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열전 소재를 개발하기도 했다. 또 카이스트 전기및전자공학과 연구진은 가로, 세로 각각 10㎝ 크기의 밴드형 열전 소자를 개발해 외부 기온과 체온과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열을 이용해 반도체 칩을 구동할 수 있는 약 40mW(밀리와트)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게 했다. 윗옷 크기로 만들면 약 2W의 전력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휴대전화 사용도 가능하다. 전기가 자기장을 발생시키고, 자기장이 전기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전자기 유도법칙을 이용한 에너지 하베스팅도 주목받고 있는 기술 중 하나다. 전자기 방식은 미세발전기를 만들어 진동 같은 주기적인 움직임이 발생하는 기계 장치에 설치해 자기변화를 이끌어 내 전기를 발생시킨다. 배터리 없이 사람이 팔을 앞뒤로 흔드는 진동으로만 시계를 작동시키는 ‘오토매틱’ 시계가 전자기 방식을 이용한 에너지 하베스팅 기기다. 이 밖에도 전파를 이용한 RF(radio frequency) 방식과 식물 플랑크톤 같은 미세조류의 신진대사 에너지를 활용하는 방식 등 다양한 에너지 하베스팅이 연구되고 있다.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 연구는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영국 시장조사기관인 아이디테크엑스(IDTechEx)는 전 세계 에너지 하베스팅 시장 규모가 2022년 52억 8070만 달러(약 5조 8932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은 스마트시티나 IoT 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라며 “미세한 주변 환경의 변화를 감지해 에너지 전환 효율을 높이는 것이 가장 우선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한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노주석의 서울살이] 덕수궁 돌담길의 진실

    [노주석의 서울살이] 덕수궁 돌담길의 진실

    “대한문 앞에서 덕수궁 돌담을 끼고 정동 골목을 쑤욱 들어가노라면 … 경성지방법원 앞까지 와서, 본래 같으면 이화학당 앞을 지나 서대문으로 나가는 길로 들어섰을 것을 … 그 둘은 기약지 않고 좀더 은근한 방송국 넘어가는 길을 택하려 들었다.” 1930년대 경성에서 제일 잘나가는 모던보이 구보 박태원이 단짝 이상을 모델로 쓴 단편소설 ‘애욕’에서 읊은 덕수궁 돌담길 풍경이다. 소설 속 경성지방법원이 대법원을 거쳐 서울시립미술관, 이화학당이 이화여고, 경성방송국이 덕수초등학교로 변했을 뿐 으슥한 길을 찾는 연애 풍속도는 예나 지금이나 다름없다. “그 옛날에는 덕수궁 담 뒤에 있는 영성문 고개를 사랑의 언덕길이라고 일러 왔다. … 남의 이목을 꺼리는 젊은 남녀들은 흔히 사랑을 속삭이고자 찾아왔던 것이다. … 오늘날 이십대의 젊은이들은 영성문 고개가 사랑의 언덕길이었던 것조차 모르게 되었다.” 1954년 정비석이 서울신문에 연재한 ‘자유부인’에도 돌담길이 등장한다. 영성문은 신문로에서 덕수초등학교를 거쳐 미국대사관저까지 이어지는 고갯길이었다. 덕수궁(경운궁)의 북쪽 대문이고 왕의 어진을 모신 선원전이 있어서 사람들은 경운궁을 ‘영성문 대궐’이라고 불렀다. 선원전은 옛 경기여고 터, 덕수초등학교, 구세군중앙회관에 걸쳐 있었다. 덕수궁 돌담길은 어쩌다가 사랑길의 대명사가 됐을까. 멀게는 태조 이성계와 신덕왕후 강씨가 남긴 불멸의 러브스토리가 기원이다. 이성계는 금기를 깨고 경복궁에서 고개만 들면 보이는 곳에 애처의 무덤을 만들었다. 미국 대사관저 하비브하우스가 능침 자리다. 태종 이방원은 계모의 능을 파헤쳐 지금의 정릉동으로 옮기고, 석물은 사람들이 밟고 다니도록 광통교 바닥에 깔았다. 그러나 사랑의 힘은 사라지지 않고 정동이라는 이름으로 살아남았다. 600년 묵은 원조 사랑길이다. 개화기 서양 문물의 첫 정착지였던 정동에 자유연애의 유전자가 이어진 것도 자연스럽다. 배재학당과 이화학당이 정동제일교회 예배당을 중심으로 들어서면서 남녀칠세부동석의 엄혹한 윤리가 해체되기 시작했다. 두 학교 청춘들의 애틋한 만남과 헤어짐의 사연이 덕수궁 길에 깃든 것이다. 이별을 강조하는 속설은 다소 근거가 부족하다. 본래 독일영사관이 있던 자리에 경성재판소가 들어선 것은 우연의 일치였다. 실제 그 시절 이혼 재판정이 돌담길의 정체성에 영향을 끼쳤다고 보기 힘들다. 시대를 앞서가는 청춘들의 연애를 시샘하는 사회적 우려와 질투가 만들어 낸 아포리즘이 아닐까. 최근 서울시민이 뽑은 ‘가장 잘생긴 서울’ 1위에 덕수궁 돌담길이 올랐다. 누구나 이 길을 좋아한다. 아마 대한민국에서 제일 유명한 길이 아닐까 싶다. 사람들이 돌담길을 좋아하는 이유는 길에 얽힌 스토리보다 궁 안팎을 넘나드는 절묘한 동선 때문인지도 모른다. 지금의 돌담길 주변은 모두 옛 경운궁 구중궁궐이었다. 고종의 집무실이자 을사늑약이 체결된 중명전이 담 밖에 나와 있는 이유도 덕수궁을 관통하는 남북 간 도로가 궁을 쪼갰기 때문이다. 덕수궁 돌담은 1921년에 놓인 이 신작로의 부산물이다. 정비석이 말한 덕수궁 돌담길, 영성문 고갯길의 선원전이 복원된다고 한다. 영국대사관 소유 미완성 돌담길 70m도 뚫릴 날이 머지않았다. 다만 덕수궁 돌담길은 우리 역사상 처음이자 마지막 황제국 대한제국이 남겨 준 값비싼 선물이란 점을 기억했으면 한다. 나라 잃은 대가로 누리는 아픈 길이다.
  • 꽉 막힌 사회가 낳은 ‘바보 어른’… 벗어날 방법은 혁명?

    꽉 막힌 사회가 낳은 ‘바보 어른’… 벗어날 방법은 혁명?

    바보 어른으로 성장하기/폴 굿맨 지음/한미선 옮김/글항아리/472쪽/2만 1000원 기원전 수메르 시대의 점토판에도 ‘요즘 젊은것들은 버릇이 없다’는 개탄이 쓰여 있었다고 한다. 세대 갈등이 인간의 진화와 무관하게 시기와 지역을 가리지 않고 지속됐다는 얘기다. 버릇없고 무례한 건 사실 인간 됨됨이의 문제다. 나이와는 무관하다. 그런데도 버릇없다는 타박은 ‘젊은것’들의 몫인 경우가 많다. 비단 이뿐이랴. 사회적 지위나 기회 확보 등의 측면에서 ‘젊은것’들은 기성세대에 비해 열세다. 그러다 보니 잠재력을 지닌 청년들이 냉소적이고 체념적인 삶을 사는 부작용이 생기게 된다. 우리 사회에서 늘 지적되는 문제다. 새 책 ‘바보 어른으로 성장하기’가 파고드는 것도 바로 이 문제다.문제의 본질은 새삼스러울 게 없다. 조금씩 형태만 다르게 나타날 뿐이다. 중요한 건 분출되는 불만을 수렴할 창구가 과연 있느냐다. 저자는 이에 대해 회의적인 듯하다. “현재의 시스템이 사실상 인간 본성에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사회 시스템은 문제없이 굴러간다. 하지만 조직 내 인간의 주체성은 상실되거나, 그리되도록 방치된다. 이 와중에 “조직에 포섭되지 못한”, 혹은 “계급이 낮은” 젊은이들이 생기지만 이들의 일탈 시도는 대개 실패로 끝나고 만다. 이런 현실이 불러오는 결과는 자명하다. 바보(같은) 어른으로 성장하는 것. 퇴로도 없고 탈출구도 없는 상황에서 선택지는 하나다. 혁명이다. 저자는 “재차 강조하지만 현대의 실패한 혁명들, 즉 혁명까지 가지 못하거나 타협으로 끝난 혁명이 결국은 젊은이들의 성장을 방해하는 사회적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젊은이가 자라기 위해서는 완성된 환경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요약하면 혁명적이고 현대적인 전통을 새로 완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의문이 생긴다. 지금 성공한 혁명이 30년 뒤의 다른 세대에게도 똑같은 가치를 갖게 될까. 기원전 수메르 시대부터 현재까지 만큼의 시간이 또다시 흐른다 해도 여전히 청년은 버릇없고 혁명은 부추겨지지 않을까. 책의 무대는 1960년대 미국이다. 당시 사회문제가 21세기에도 모양새만 바꾼 채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 놀랍고 안타깝다. 진리는 언제, 어디서나 받아들여져야 하고 정착될 때까지 일깨워져야 한다. 한데 시대가 변했고 상황도 변한 만큼 조심해서 읽어야 할 부분도 있는 듯하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효성 4년 새 3번 압수수색…수사 자초한 ‘형제의 난’

    효성 4년 새 3번 압수수색…수사 자초한 ‘형제의 난’

    동생 조현문, 형 조현준 횡령·배임 고발 2013년 압수수색 때 비자금 조성 포착 1년 뒤 조석래 불구속 기소로 일단락 2008년 비자금은 총수 일가 ‘무혐의’검찰이 17일 효성그룹을 전격 압수수색하면서 효성이 또다시 검찰 수사의 표적이 됐다. 효성은 2013년 이후 4년간 3번이나 압수수색을 당했다. 현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인 윤대진 검사가 2014년 특수2부장 시절 조석래 전 회장을 횡령, 탈세 등의 혐의로 기소하면서 효성 수사가 일단락되는 듯했지만, ‘형제의 난’이 다시 검찰 수사를 자초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효성그룹 조현준(49) 회장을 동생인 조현문(48) 전 부사장이 횡령, 배임 혐의로 고발하면서 비롯됐다.효성은 2013년 10월 11일 탈세 의혹으로 회장 일가의 자택과 본사가 처음으로 압수수색을 당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부산지검 원전비리 수사단이 원전 부품 시험성적서 위조 사건과 관련해 효성 본사에 다시 들이닥쳤다. 이후 3년 만에 검찰은 조 회장이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하고 본사 및 관계사에서 자료를 확보했다. 2013년 당시 조석래(82) 전 회장과 조 회장 등이 분식회계를 저질렀다는 국세청 고발로 수사가 시작돼 조 전 회장이 분식회계 5010억원, 탈세 1506억원 등 7939억원 규모의 비리 혐의로 이듬해 1월 불구속 기소됐다. 지난해 1월 법원은 조 전 회장에게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했지만, 고령인 점을 감안해 법정 구속은 하지 않았다. 현재 조 전 회장은 항소심 재판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검찰의 첫 효성 수사는 이보다 앞선 2008년에도 있었다. 당시 검찰은 국민권익위로부터 효성이 2000년 일본 법인을 통해 발전선비의 단가를 부풀려 수입한 뒤 재납품하는 과정에서 200억~3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제보를 받아 수사를 진행했다. 당시 수사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가 진행했는데, 당시 부장검사가 바로 문무일 검찰총장이다. 당시 수사는 비록 비자금이 총수 일가와는 관련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으나 전 효성건설 대표 송모씨 등 전직 임원 2명이 회삿돈 77억원을 빼돌린 사실이 드러났다. 효성은 1966년 고 조홍제씨가 창업한 동양나이론이 모태다. 조 창업주는 1981년 장남 조 전 회장에게 효성을 물려줬고, 차남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과 삼남 조욱래 DSDL(옛 동성개발) 회장에게는 각각 한국타이어와 대전피혁을 맡겼다. 조양래 회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사돈지간이다. 조양래 회장의 차남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이 2001년 이 전 대통령의 셋째딸 수연씨와 결혼했다.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효성그룹은 대외신인도는 물론 신규 사업에도 적잖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효성은 스판덱스(고탄성 섬유)와 타이어코드(타이어 보강재) 분야 세계 1위로 수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매출이 80%에 이르는 글로벌 기업이다. 2000년대 초반부터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영에 주력해온 효성은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초고압변압기 등 중국에서만 13개 제조·판매 법인을 운영 중이다. 최근 들어 효성은 탄소섬유와 폴리케톤 등 첨단 소재를 중심으로 한 신규 시장 개척을 위한 중장기 투자 계획을 세우고 있었지만 이번 수사로 인해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섬유, 산업 자재, 중공업, 건설, 금융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는 효성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내년 초 지주사 체제 전환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이 역시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효성 관계자는 “당혹스럽긴 하지만, 준비해 온 사업들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지만 수출 타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선워드 후원 ‘2017 한국건축산업대전’ 성황

    대한건축사협회가 주최·주관하고, 친환경 종합 건축 자재 전문회사인 ㈜선워드가 후원하는 ‘2017 한국건축산업대전’이 18일 까지 나흘간의 일정으로 코엑스 1층 B홀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로 12회째를 맞은 이 행사는 각종 건축자재는 물론, 신기술과 신공법 등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업계 최대 규모 전시회다. 국내 130여 개 업체가 300여 개 부스에서 다양한 자재 및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현 정부의 탈원전 및 신재생에너지 확대 기조에 발맞춰 그린리모델링 등 친환경 신기술도 대거 선보이고 있다. 올해의 주제는 ‘더 나은 건축을 위하여, Material Choice’로, 우수건축자재를 소개하는 건축산업전시회를 비롯해 녹색건축한마당 등 다양한 교육·문화 행사가 함께 진행되고 있다. 이와 함께 우수건축자재추천제, 한국건축산업대전대상 시상식, 신진건축사대상 전시 등의 부대행사가 함께 열려 건축문화와 산업이 어우러지는 축제의 마당이 됐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수능 연기’는 文대통령 아이디어…참모들 “미처 생각 못해봤다”

    ‘수능 연기’는 文대통령 아이디어…참모들 “미처 생각 못해봤다”

    文대통령 “원전·석유화학 시설은 낡은 배관까지 살피라” 지시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동남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곧바로 소집한 포항 지진 관련 긴급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의 최대 화두는 ‘수능’이었다. 한 회의 참석자가 “이날 논의한 내용 중 90%가 수능 이야기였다”고 할 정도로 청와대 참모들은 다음날 예정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어떻게 하면 차질없이 치를 것인지를 두고 예상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를 상정해 대책을 숙의했다. 그때 참모들의 열띤 토의를 지켜보던 문 대통령이 수능 자체를 연기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것을 제안했다. 예정된 일정대로 차질없이 수능을 치를 방법만 고민하던 참모들은 대통령이 제시한 파격적인 아이디어에 당혹스러워 했다는 후문이다. 결국, 이날 오후 5시 40분쯤 끝난 수석·보좌관회의는 수능을 연기하면 더 큰 혼란이 빚어질 수 있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면서 예정대로 수능을 치르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그러나 문 대통령의 지시로 포항 현지에 내려간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포항 지역 수능 고사장으로 지정된 14개 학교를 점검한 결과 수능을 치르기 어려운 것으로 판단, 문 대통령에게 수능 연기를 건의했고 문 대통령은 현장의 판단을 수용해 수능 연기를 최종 결정했다. 수능 시작 12시간 전 내려진 연기 결정이 없었다면 포항 지역 수험생들이 수능시험을 치는 도중 여진이 발생하는 상황이 벌어질 뻔했다. 포항 지역에선 15일 오후 2시 29분 발생한 본진 이후 16일 오후 8시까지 총 49차례의 여진이 발생했다. 특히, 수능을 연기하지 않았다면 한창 수능 국어영역 시험이 치러지고 있을 시간인 오전 9시 2분에 비교적 강한 규모 3.6의 여진이 발생하기도 했다.수능 예정일이었던 16일에도 여진이 이어지자 한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문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참모들 선에서는 수능 연기는 한 번도 상정해보지 않았는데 대통령께서 수능 연기를 말씀하셔서 깜짝 놀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문 대통령은 “지진의 특성상 본진 때 충격을 받고 나면 여진에도 피해가 올 수 있다”며 “최근 지진은 여진도 강진으로 오는 패턴이 나타나고 있으니 긴장을 늦추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또 “지난번 경주 지진 이후 원전이나 석유류·화학제품을 다루는 시설들이 내진 보완을 했다고 하나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제대로 된 것인지, 특히 낡은 배관 구조까지 잘 된 것인지도 세부적으로 살펴야 한다”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진 발생 안내 문자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은 “경주 지진을 양산 집에서 경험했는데 그때는 문자가 와도 무엇을 어떻게 하라는 내용이 없었다”며 “이번에 문자 메시지가 잘 조처됐다고 하지만 어떻게 대처하라는 등의 구체적인 내용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보완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통령이 수능 연기를 가장 먼저 언급한 것이나 지진 피해대책을 구체적으로 살피는 것을 보면서 참모로서 약간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입금지’ 日후쿠시마산 노가리 국내 유통한 업자들 덜미

    ‘수입금지’ 日후쿠시마산 노가리 국내 유통한 업자들 덜미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방사능 오염 우려로 국내 수입이 금지된 일본산 노가리를 원산지를 속여 국내로 수입해 유통한 업자가 경찰에 붙잡혔다.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수입업자 A, B 씨, 일본 현지 수출업자 C 씨를 구속하고 공범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수입업자 A, B 씨는 2014년 4월부터 7월까지 6차례에 걸쳐 일본 현지 수출업자 등의 도움을 받아 수입이 금지된 일본산 노가리 480t(수입신고가 7억 1000만원)의 원산지를 조작하는 수법으로 국내에 들여와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인 2013년 9월 후쿠시마를 포함한 인근 8개 현에서 잡히는 수산물 수입 전면 금지 조치로 판로가 막히자 노가리 원산지를 조작하기로 했다. 이들은 먼저 후쿠시마, 미야기 현 등에서 대량 확보한 노가리를 수산물 수입금지 지역이 아닌 홋카이도 지역으로 옮겼다. 이어 홋카이도 현지에서 방사능 검사를 받은 뒤 마치 홋카이도 인근 해역에서 노가리를 잡은 것처럼 조작한 원산지 증명 서류를 현지 관청에 제출해 수출신고를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A, B 씨는 이렇게 수입한 일본산 노가리 480t을 전국에 8억 5000만원을 받고 유통해 모두 1억 4000만원의 부당이득을 얻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특히 정부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 이후 방사능 검사 기준이 강화됐으나 정작 일본에서 소수의 표본검사 후 나머지 수출 물량은 서류검사만 한다는 점을 악용해 노가리 원산지를 세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복구 포함한 지진 총괄 컨트롤 타워 만들어야

    역대 두 번째 규모의 포항 지진 여파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양상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진에 따른 이재민이 1536명, 부상자가 62명 발생했고 주택 1208채가 전파 또는 반파되는 피해를 보았다. 42차례의 여진과 함께 갑작스러운 한파까지 닥치면서 피해가 가중되고 있고 그 피해 역시 서민층에 집중되고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정부가 어제 국무총리 주재로 11개 관계 부처 합동회의를 열고 포항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과 함께 40억원의 특별교부금 긴급 지원 등을 발표한 것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피해가 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최대 10억원의 정책자금을 지원하고 세금을 감면하는 등 발 빠른 대책에 나선 것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피해 상황을 지켜보면서 정부 차원의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이번 지진으로 대학수능시험이 오는 23일로 일주일 연기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포항 지역 수능 응시자가 전체(약 60만명)의 1%밖에 안 되지만 공정성 측면에서 이번 지진으로 어떤 불이익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해당 지역 수능 시험장 대부분에서 건물 벽 균열 등의 문제가 드러난 상황에서 여진이 계속되고 있어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는 측면도 있을 것이다. 당장 시험 연기에 따른 시험지 보관 문제도 화급한 사안이다. 일주일 사이에 시험 문제 유출 등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할 경우 그 여파는 실로 감당하기 어렵다. 경찰력을 총동원해서라도 시험과 관련된 보안 문제는 만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교육 현장에서의 혼란도 큰 문제다. 16일 수능을 전제로 각 대학이 마련한 논술시험과 면접 등의 입시 스케줄도 차질이 불가피한 만큼 교육 당국과 각 대학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동요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지난해 9월 최대 규모로 기록됐던 경주에 이어 이번 포항 지진으로 한반도가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이 거듭 확인됐다. 포항 지진에도 불구하고 이 일대의 원전에 특이한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다행이지만 수십 개 활성단층이 원전 밀집 지역에 몰려 있다는 사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현재 국내 원전 24기는 규모 7.0의 지진을 견딜 수 있는 신고리 3호기를 제외하고 모두 6.5로 내진설계돼 있다고 하지만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다. 한반도에 언제든지 더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를 허투루 듣지 말고 원전 안전에 최대한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다. 당장 피해 주민들의 안전대책을 강구하면서 피해 복구에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야 한다. 중장기적으로 복구를 포함한 정부 차원의 지진 총괄 컨트롤타워를 구축하고 내진설계와 시공 강화 등 정교한 대책을 통해 국민의 불안감을 최소화하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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