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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텍, 폐열 이용 친환경 신에너지기술 ‘열전발전 시스템’ 개발

    포스텍, 폐열 이용 친환경 신에너지기술 ‘열전발전 시스템’ 개발

    계속되는 지구 온난화로 우리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 20%를 달성한다는 ‘신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 발표를 준비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최근 포항지진에 따른 탈원전 바람이 거세지면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추세다. 이에 백창기 교수가 속한 포스텍 NEST(Nano Energy and Senor Technology) 센터는 지난 해 ‘스마트 산업에너지 ICT 융합 컨소시엄’ 사업을 통하여 철강산업, 열병합발전, 열화학공정에서 버려지는 폐열을 회수, 전기를 만들어내는 친환경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ICT 융합 미이용 에너지 열전발전 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열전발전이란, 열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직접 변환하는 기술로 고온부분과 저온부분 사이 온도차에 의하여 열이 이동하려고 하는 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 및 발전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 신재생 에너지 후보 기술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는 열전발전은 산업 폐열을 회수해 전기를 생산함으로써 에너지 소비효율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태양열, 지열, 도시배열, 해양 온도차 등 자연에너지원으로도 전기를 얻을 수 있어 효과적이다. 또한 태양광 및 풍력과는 다르게 24시간 발전시킬 수 있어 출력안정성이 높고, 발전량 예측이 가능하며, 무소음, 무진동, 무탄소배출의 3無 기술로 유지보수가 거의 필요하지 않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백창기 교수팀의 ‘스마트 산업에너지 ICT 융합 컨소시업’ 사업은 반도체ICT 원천기술을 활용한 하향식 ‘실리콘 열전모듈’을 이용해 폐열 회수용 열전발전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폐열원의 회수 효율을 높이는 것은 물론, 가격경쟁력에서도 우수하여 업계 전문가들의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이외에도 산업용 용광로, 가열로, 소각로, 열병합발전소 등의 에너지 재활용은 물론 자립화가 필요한 공장과 지역에너지 발전사업에 적용하고 국가분산전력망으로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향후 가정용 보일러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포스텍 NEST 센터는 오는 3월 14일부터 3일간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2018 SWEET’ 전시회를 통해 미이용 산업폐열 회수를 위한 하베스팅 반도체ICT 신기술을 선보인다. 포스텍 NEST 센터의 관계자는 “열전발전 시스템의 친환경에너지 이용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시키고 에너지 효율향상을 통해 국내 제조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미래 성장동력이 될 ICT∙에너지산업의 원천기술확보를 통한 강소기업 육성 및 신에너지 산업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In&Out]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주는 교훈/백원필 한국원자력연구원 부원장

    [In&Out]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주는 교훈/백원필 한국원자력연구원 부원장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이 만들어 낸 초대형 쓰나미 때문에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다. 후쿠시마 사고는 우리 국민의 원전 안전에 대한 인식을 크게 바꿨다. 에너지 정책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고의 교훈을 되새기는 것은 원전뿐만 아니라 후진국형 사고에 시달리는 한국 사회를 더 안전하게 만드는 데도 필요한 과정이다. 후쿠시마 원전은 규모 9.0의 대지진으로 인한 진동과 정전은 이겨냈지만 높이 15m의 쓰나미를 견디지 못해 원자로 냉각 기능을 잃었다. 그 결과 원자로 내 핵연료가 녹아내리고, 수소가스 폭발로 원자로 건물이 파손돼 방사성물질이 대량 누출됐다. 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침수, 건물 붕괴, 화재 등으로 2만명에 가까운 사망, 실종자가 발생했지만 정작 원전 방사선이 직접 원인인 사망자는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 경제적 파장은 원전사고가 훨씬 더 크고 오래 지속되고 있다. 세계 각국은 후쿠시마 사고의 원인과 결과를 분석해 교훈을 도출하고 이를 원전 운영과 설비 개선, 새로운 원전 개발 등에 적용하고 있다. 사고의 원인과 교훈은 복합적이지만 안전신화에 매몰돼 과학기술 지식에 기반한 실체적 안전성 확보에 소홀했던 것이 가장 중요한 원인이었다. 역사적으로 15m 이상의 쓰나미가 발생했던 지역에 상당수 원전이 있었음에도 설계기준은 모두 10m 이하였다는 점만 봐도 알 수 있다. 한국은 지진, 쓰나미 등 자연재해에 대한 대응능력을 강화하고 사고 시 방사능 누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설비개선을 적극 추진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를 대통령 직속으로 설치하고 회의 공개를 원칙으로 하는 한편 방사선비상계획구역을 확대하는 등 제도적 장치도 강화했다. 특히 어떤 상황에서도 비상대응요원이 상주하며 사고에 대응하도록 원전 본부별로 건설되는 비상대응거점시설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이런 후쿠시마 사고 후속조치들은 국내 원전의 실체적 안전성을 크게 강화할 것이다. 원전 안전에는 사업자와 규제기관, 연구자의 노력이 모두 중요하다. 특히 사업자인 한국수력원자력은 후쿠시마 사고 후속조치들이 안전성 향상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확인ㆍ보완해 나가야 한다. 새로 설치된 안전설비들을 비상운전절차에 체계적으로 반영하고 원전 운영인력과 사고대응인력의 전문성을 강화해 통합 관점에서 안전성 향상을 꾀해야 한다. 원안위를 비롯한 정부의 규제감독과 지원 정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안전 규제에서는 독립성, 공개성, 투명성, 전문성, 명확성, 공정성, 신뢰성, 실효성, 효율성 등 국제적으로 확립된 핵심 가치들이 더 잘 구현되어야 한다. 이와 함께 연구기관과 학계의 안전 연구는 원전의 실체적 안전성에 직접 기여하는 주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자연재해 대응 능력 확인과 향상, 원전 집중지에 대한 사고 관리, 방사성물질 대량 방출사고 시나리오 연구 등이 중요한 목표가 될 것이다. 원전 안전은 과학기술에 기반한 우수한 시설과 실력 있고 책임감 있는 종사자, 안전을 우선하고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정부 정책, 정부 정책과 전문가를 신뢰하는 국민이 삼위일체를 이룰 때 달성된다. 종사자들의 노력이 우선이지만, 이들이 전문가적 양식과 긍지를 갖고 일할 수 있는 환경도 중요하다. 원전 안전을 위해 투입되는 소중한 국가적 자원이 실체적 안전성 향상을 위해 효과적으로 사용되려면 과학적 근거가 존중되는 국가 문화도 절실하게 요구된다. 원전 안전을 비롯한 모든 안전 문제에서는 무엇보다 실체적 안전이 중요하다. 이것이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주는 가장 큰 교훈이다.
  • [포토] 치어리더들의 섹시 댄스와 아찔한 각선미

    [포토] 치어리더들의 섹시 댄스와 아찔한 각선미

    10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Pac-12 대학농구 토너먼트 USC 트로이전스와 애리조나 와일드캣츠의 경기중 USC 트로이전스의 치어리더들이 멋진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회복 못한 상처… 원전 피난민 7만명

    회복 못한 상처… 원전 피난민 7만명

    2011년 3월 11일 후쿠시마현 등 일본 도호쿠 지방을 강타한 리히터 규모 9.0의 동일본대지진과 이에 따른 지진해일(쓰나미)이 발생한 지 7년이 지났다. 그러나 상처와 불안, 고통과 우려는 여전하다. 원전 폭발 등 방사능 누출로 고향에 돌아가지 못한 채 객지를 떠도는 사람만도 7만 3349명이다. 냉각시설 파손과 수소 폭발, 방사성물질 방출로 이어진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땅과 바다는 여전히 오염돼 있다. 오랜 시간이 흘러도 회복되지 못한 상처는 탈(脫)원전의 목소리로 이어지고 있다.동일본대지진은 1900년 이후 발생한 세계 네 번째의 강진이었다. 이 대지진과 쓰나미로 1만 5895명이 목숨을 잃었고 2539명은 시신도 찾지 못한 채 행방불명됐다. 집과 가족을 잃고 이곳저곳 떠도는 원전 피난 생활을 하다가 건강 악화로 숨지거나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대지진 연관 사망자는 3647명이나 됐다. 지난해만 해도 이재민 공영주택에서 혼자 지내다가 고독하게 사망한 피난민은 54명이었다. 쓰나미는 도호쿠 지방을 최대 20m 높이로 덮치며 지나갔지만, 이 때문에 일어난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는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핵 누출, 방사능 오염 사고를 일으켰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원전 피해 보상으로 8조엔(약 81조원)의 배상금을 지급했고 32조엔(약 324조원)의 예산을 대지진 피해 지역 복구 및 인프라 재건 사업에 쏟아부었지만, 복구 작업은 미완의 상태다. 원전 내 핵연료를 꺼내지 못해 이 핵연료가 지하수, 빗물과 섞여 흘러나오는 방사성 오염수 문제는 지금껏 해결하지 못한 채 남아 있다. 원전 폐로도 아직 걸음마 단계로 사업자인 도쿄전력은 30~40년 후 완료를 목표로 폐로 작업을 진행한다고 밝혔지만, 첫 단계인 ‘사용후 핵연료’ 반출 작업조차 언제 이뤄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사고 당시 원전 안 노심이 녹아내리는 용융(멜트다운)으로 핵 데브리(찌꺼기·잔해) 상태를 파악한 뒤 꺼내야 하는데 최근에야 로봇들이 겨우 원자로 안으로 들어가 일부 상황을 촬영했다. 이런 상황에서 파괴된 원전 안에 남아 있는 핵연료는 계속 오염수를 만들어 내고 있다. 후쿠시마 제1원전의 1~4호기 원자로 건물 주변 고농도 방사성물질에 오염된 물이 빗물과 지하수 등 외부에서 들어온 물과 섞이며 오염수의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오염수는 이미 80만t을 넘어섰다. 도쿄전력은 이를 거대한 물탱크에 담아 원전 주변에 쌓아 놓고 있다. 원전 사고로 방사능에 오염됐던 후쿠시마현의 피난 지시 구역은 많이 줄어들었지만, 후쿠시마 제1원전의 반경 20㎞ 안의 절반 가까운 지역은 여전히 귀환이 불가능한 구역으로 묶여 있다. 후쿠시마현 전체 면적의 약 2.7%는 아직도 방사능 오염으로 들어가 살 수 없다. 방사능 유출로 타격을 입었던 후쿠시마 등 원전 주변 지역 농민과 어민들은 지금도 해당 지역에서 출하하는 농산물, 수산물들이 불신을 받고 있어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원전 사고 뒤 중단됐던 후쿠시마현의 어업은 2012년 6월에 재개됐다. 당초 3종류밖에 못 잡았던 어종은 2017년 2월 기준으로 97종으로 늘어났고 어업 시간도 주 1~2회에서 3~4일로 늘어났다. 후쿠시마현에만 유통됐던 생선들은 이제는 도쿄 등 간토 지역을 비롯해 주부, 호쿠리쿠 등으로 확대 출하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주변 지역 가운데 일부는 피난 지시가 해제됐지만, 주민들은 돌아오지 않고 있다. 어린아이를 키우는 젊은 세대들이 방사능 공포로 인해 귀향을 꺼리는 탓에 아이 웃음소리가 들리지 않는 거리는 사람이 살지 않는 유령 도시인 듯 한산하기만 하다. 마이니치신문 조사 결과 오는 4월 신학기에 초·중학교 학생 모집을 재개한 후쿠시마현 내 4개 기초지자체의 취학 대상자 가운데 4%만 해당 지역 입학을 희망했다. 방사능 공포와 원전 사고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는 ‘원전 제로’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을 비롯해 공산당, 자유당, 사민당 등 야 4당은 지난 9일 ‘원전 제로 기본법안’을 공동 제출했다. ▲법 시행 후 5년 이내에 모든 원전에 대해 폐로 결정 ▲2030년까지 전력공급량 중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40% 이상으로 확대 ▲사용후 핵연료의 재처리 포기 등을 골자로 했다. 아베 정권은 대지진 이후 한동안 가동을 멈췄던 원전을 재가동시키는 정책을 펴고 있지만 탈원전에 대한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신고리 1호기 14개월 보수작업 거쳐 11일 재가동

    지난해 1월 정기검사에 들어간 신고리 1호기가 14개월간 보수작업을 거쳐 11일 재가동 됐다. 11일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에 따르면 신고리 1호기(가압경수로형·100만㎾)가 제4차 계획예방정비를 마치고, 이날 0시 41분에 발전을 재개했다. 신고리 1호기는 오는 14일 오전 3시쯤 100% 출력에 도달할 예정이다. 고리원자력본부 측은 “신고리 1호기는 지난해 1월 23일부터 시작된 계획예방정비에서 원자력안전법과 전기사업법에 따른 법정검사와 원전연료교체, 후쿠시마 후속조치인 이동용 발전차 실증시험 등 각종 기기정비·설비개선을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정기검사에서 86개 항목에 대한 검사를 마치고 지난 9일 재가동을 승인했다. 원자력안전위는 원자로냉각재 펌프 부속품(콘너트), 격납건물 내부철판(CLP), 주증기대기방출밸브(MSADV), 콘크리트 구조물 등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봤다. 과거에 수립한 안전성 증진대책의 이행상황도 점검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포토] ‘머리 휘날리며~’ 치어리더들의 열정적 응원

    [포토] ‘머리 휘날리며~’ 치어리더들의 열정적 응원

    9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Pac-12 대학농구 토너먼트 경기에서 트로전스의 치어리더들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죽음의 땅 후쿠시마 이면 들춘 세가지 시선

    죽음의 땅 후쿠시마 이면 들춘 세가지 시선

    나는 왜 탈원전을 결심했나 간 나오토 지음/김영춘·고종환 옮김/에코리브로/196쪽/1만 3000원 소와 흙신나미 교스케 지음/우상규 옮김/글항아리/320쪽/1만 5000원 도쿄 최후의 날히로세 다카시 지음/최용우 옮김/글항아리/340쪽/1만 6000원2011년 3월 11일 금요일 오후 2시 46분, 일본 미야기현 오시카 반도에서 동쪽으로 70㎞ 떨어져 있는 해저 29㎞ 지점에서 거대한 재앙의 서막이 열렸다. 1960년 칠레 대지진, 1964년 알래스카 지진, 2004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지진에 이어 1900년 이후 세계에서 네 번째로 강력한 지진으로 기록된 규모 9.0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것이다. 도쿄를 비롯한 수도권 일대 건물까지 무너뜨린 지진은 초대형 지진해일(쓰나미)을 만들어 해안도시를 덮쳤다. 지진해일은 후쿠시마 원전에도 영향을 미쳐 엄청난 방사능 누출을 일으켰다. 그때까지 최악의 원전 사고로 불렸던 미국 스리마일섬 사고나 구 소련 체르노빌 사고 때와는 달리 재앙 현장이 방송으로 실시간 중계되면서 전 세계인들은 충격에 빠지게 됐다. 사고가 발생한 지 7년이 지난 지금도 사람들의 뇌리 속에서는 여전히 공포의 한 장면으로 남아 있는 당시를 되짚어 보는 책들이 동시에 발간돼 주목된다. 책은 원전이 값싼 에너지원으로 받아들여지게 된 이면을 살펴보는 동시에 최악의 사고 속에서도 ‘삶은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나는 왜 탈원전을 결심했나’(왼쪽)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일본 최고 책임자였던 간 나오토 전 총리가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3월 11일부터 3월 19일까지의 모습을 차분하게 서술한 책이다. 저자는 훈련이 아닌 실제 사고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법과 제도, 무능했던 정부와 정치권에 대한 통렬한 반성과 함께 외부에서 ‘일본=원전 최고 안전국가’라는 공식이 허상일 수밖에 없는 원전의 구조적인 문제점도 지적했다. 당시 일본 정부와 원전 사업자가 우왕좌왕하며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결국 후쿠시마 일대는 죽음의 땅으로 변했다. 논픽션 작가 신나미 교스케가 쓴 ‘소와 흙’(가운데)은 죽음의 땅에서 여전히 소를 키우며 살아가고 있는 농민들의 이야기를 4년간 추적해 소의 입장에서 기록한 한 편의 르포 문학작품이다. 저자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대해서 직접적인 비판을 하지는 않지만 농민과 소의 사진,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과 기술 중심의 사고방식이 지닌 문제점을 조용히 드러내고 있다. 반면 일본의 대표적인 반핵 평화운동가이자 저널리스트인 히로세 다카시의 책 ‘도쿄 최후의 날’(오른쪽)은 ‘핵의 수호자, 전쟁과 대재앙의 숨은 조종자’라는 부제처럼 원자력에 대한 직접적이고 날선 비판을 담고 있다. 다소 음모론적인 분위기도 있지만 정치·관료·경제·학계가 ‘원전은 안전하고 값싼 에너지원’이라는 신화를 재생산해 내는 과정을 종횡무진 풀어내며 소위 ‘원자력 마피아’의 민낯을 드러내 보인다. 세 권의 책이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은 다르지만 ‘소와 흙’에서 등장하는 한 농민의 목소리는 세 권의 저자들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을 압축적으로 보여 준다. “소의 경제적 가치는 이미 사라져 더이상 가축이 아니다. …소도 피폭했고 나도 피폭했다. 여기서 소를 사육하면서 실제 일어난 일을 전하는 것이 내 남은 인생의 의미라고 생각한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평창패럴림픽, 전국 장애인 페스티벌 열린다

    평창 동계패럴림픽 기간, 장애인 특별 축제인 ‘전국 장애인 하나 되기 문화예술 페스티벌’이 열린다. 9일 (사)문화강대국에 따르면 12~16일 삼척 쏠비치리조트 등에서 전국 장애인 8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장애인 하나 되기 문화예술 페스티벌을 열어 화합의 장을 마련한다. 강원도 유일의 다원예술전문법인 (사)문화강대국은 다양한 장르의 전문예술인들이 창작과 공연을 펼치는 전문예술법인이다. ‘하나된 열정, 응원하라 2018’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모인 장애 청소년들이 직접 동계패럴림픽 경기를 참관하고, 문화예술 교류 및 지역문화 체험을 하게 되는 문화축제다. 축제기간 동안 패럴림픽 아이스하키 경기를 관람하며 ‘아이스 브레이커스 치어리딩’을 기획해 응원전도 펼친다. 아이스 브레이커스 치어리딩은 세상에서 가장 큰 장애는 ‘편견’이라는 인식으로 시작해, 장애인이 응원을 받는 대상에서 응원의 주체로서의 변화를 이끄는 새로운 응원문화다. 강원 예술인들의 공연도 마련됐다. 밴드, 힙합, 마술, 댄스, 풍물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하나의 스토리로 엮어 문화예술로 모두 함께 즐기는 페스티벌의 대미를 장식한다. 특히, 문화강대국 예술인 40여명이 5일 동안 함께하며 전국에서 온 장애 청소년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최정오 대표는 “장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변화, 개선하는 응원문화로 강원도를 느끼고 즐기는 응원이 될 것”이라며 “오랜기간 준비한 만큼 전국에서 오신 분들께 강원도를 알리고 좋은 추억을 선사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릉·평창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인사]

    ■행정안전부 △이북5도위원회 황해도지사 박성재△함경남도지사 한정길 ■원자력안전위원회 ◇과장급 승진△방재환경과장 김성길◇과장급 전보△안전기준과장 이재성△원자력안전과장 오맹호△원자력심사과장 채희연△방사선안전과장 신종한△한빛원전지역사무소장 한정호△원자력안보팀장 강청원 ■식품의약품안전처 ◇고위공무원단 승진△식품안전정책국 식품기준기획관 한상배△수입식품안전정책국장 이승용△부산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 박희옥◇과장급 전보△소비자위해예방국 통합식품정보서비스과장 박영민△식품안전정책국 식품안전정책과장 김명호△식품안전관리과장 최순곤△식품안전표시인증과장 오정완△주류안전정책과장 나안희△수입식품안전정책국 수입식품정책과장 김현선△현지실사과장 한운섭△식품소비안전국 농춘수산물정책과장 안영순◇공모직위 임용△식품소비안전국 식중독예방과장 신영민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사무처장 홍현주
  • [특파원 생생 리포트] 경찰도 미친개 때렸다가 혼쭐… 5성급 전용호텔 쓰는 ‘대륙의 개팔자’

    [특파원 생생 리포트] 경찰도 미친개 때렸다가 혼쭐… 5성급 전용호텔 쓰는 ‘대륙의 개팔자’

    7000년 전부터 개를 키운 중국에서 애완동물 산업이 개의 해를 맞아 조명받고 있다.개는 보안, 사냥, 식량의 용도로 키워졌고, 중국 동북 지역 조선족과 남부 지역에는 개를 먹는 풍습이 남아 있다. 개고기를 먹는 것은 춘추전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기가 귀했던 봉건제 국가에서 아들을 낳은 산모에게 왕이 개고기를 하사해 산후 회복을 도왔다는 기원전 4세기 춘추시대 월국(越國) 구천왕의 기록이 있다. 중국인들이 개고기를 멀리하게 된 것은 송나라와 당나라 때 개를 포함한 특정 고기 섭취를 금기한 불교와 이슬람교가 도입되면서다. 개고기를 먹는 풍습이 점차 줄면서 애완동물 시장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중국 애완동물 시장은 25억 달러(약 2조 7000억원) 규모로 성장해 세계 1위 규모가 될 전망이다. 애완견 숫자는 5000만 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된다. 중국인의 바뀐 애완견 문화를 보여 주는 사례로 개를 패 죽인 경찰이 공개 사과하는 일이 있었다. 후난성 창사의 경찰이 지난해 12월 31일 상점이 밀집한 거리의 주차 방지 철조망에 골든 리트리버를 묶어 놓고 때린 영상이 인터넷에 올라 중국인들은 분개했다. 창사 경찰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개가 사람을 여러 차례 물어 죽여야만 했고, 마취총이 없어 각목을 쓸 수밖에 없었다는 글을 올렸다. 법에 따라 광견병이 의심되는 개를 죽인 것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의 해명에도 동불 복지 단체는 개를 때린 경찰을 찾아내 개인정보를 인터넷에 공개했다. 이 경찰에게는 협박 메시지가 폭주했고 심지어 집 앞에 장례식 화환이 걸리기도 했다. 쑤저우 동물보호단체는 골든 리트리버는 대체로 말을 잘 듣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개를 때리는 대신 지역 동물보호협회에 맡기는 방법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7월에는 간쑤성에서 공무원들이 최소 10마리의 길 잃은 개를 잔혹하게 죽여 역시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홍콩에 있는 동물보호단체인 아시아동물협회는 이후 간쑤성에 “개를 죽여야 한다면 안락사를 시키는 인도적인 방법을 사용해 달라”는 내용의 공개 편지를 보냈다. 수영장, 개 시력에 맞춤한 영화를 상영하는 개 전용 영화관 등이 달린 5성급 애견호텔이 생길 정도로 중국인의 개 사랑은 넘쳐난다. 고대 중국인들이 집을 지키고 사냥할 때 보호견을 두었듯이 현대 중국 젊은이들은 자신을 위안하는 데 개를 이용한다. ‘야근개’(加班狗), ‘독신개’(身狗)는 네티즌들이 현실의 압박에서 벗어나고자 만들어낸 신조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설을 앞둔 지난달 14일 국무원 신년회에서 “중국 전통문화에서 개는 충성스러운 동반자를 의미한다. 충과 의, 그리고 평안을 상징한다. 그래서 중국인들은 고대부터 개를 금견(金犬), 옥견(玉犬), 의견(義犬)이라고 불렀다”고 말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광화문 ‘태극기‘ 물결…촛불 조형물 쓰러뜨려

    광화문 ‘태극기‘ 물결…촛불 조형물 쓰러뜨려

    ‘3·1절’인 1일 서울 광화문광장을 비롯한 도심 곳곳이 태극기로 뒤덮였다. 보수와 진보 진영 간 맞불 시위로 흐를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보수 단체 회원들이 서울 도심을 완전히 장악했다. 보수단체의 집회 참가자 수가 압도적으로 많아 진보 단체의 집회 시위는 설 자리를 잃었다. 집회 규모는 박근혜 전 대통령 퇴진 촛불집회 인파에 못지않았다. 집회·시위자들의 손에 촛불 대신 태극기가 쥐어져 있었고, 연령대가 비교적 높았다는 점은 서로 달랐다.보수단체 집회 참여자들은 거리를 행진하면서 ‘대한 독립 만세’와 ‘자유 민주주의 국가를 수호하자’는 등의 구호를 연신 외쳤다. 광화문사거리 동화면세점 앞에서는 미스바대각성기도성회와 애국문화협회 등이 연 구국기도회에 수천명의 인파가 몰렸다. 이들은 “종북좌파 정권의 실체를 알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작권 환수 반대’, ‘탈원전 반대’, ‘문재인 OUT, 문재인을 감옥으로’, ‘개헌연방제 음모’ 등 손팻말도 등장했다. 진보 성향의 ‘3·1민회 조직위원회’도 ‘태극기 집회’ 틈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광화문광장에서 1919년 3·1 운동 당시의 ‘기미독립선언서’를 이을 ‘신독립선언문’을 발표했다. ‘서울겨레하나’는 종로구 일본대사관 맞은편 소녀상 앞에서 시민선언을 한 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흙을 뿌리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제주 4·3 범국민위원회’는 광화문광장에서 ‘70주년 제주 4·3 완전 해결 촉구대회’를 열고 4·3 특별법 개정을 촉구했다. 어둠이 내리자 시위는 점점 과격하게 흘렀다. 이날 오후 6시쯤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 300여명은 광화문광장 해치마당 인근에 설치된 촛불 조형물을 쓰러뜨린 뒤 불을 붙였다. 경찰은 진보단체 집회 참가자들과의 충돌을 막으려다 촛불 조형물이 파손되는 것을 막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집회 참가자 2명이 쓰러졌고 의무경찰 1명도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날 대규모 집회로 광화문 앞 세종대로 교통이 전면 통제되면서 일반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종로, 율곡로, 을지로까지 영향을 미쳐 극심한 정체가 빚어졌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포토] 농구 코트 뜨겁게 달군 치어리더의 ‘어깨 춤’

    [포토] 농구 코트 뜨겁게 달군 치어리더의 ‘어깨 춤’

    26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TD 가든에서 열린 미국프로농구(NBA) 보스턴 셀틱스와 멤피스 그리즐리스의 경기에서 보스턴 셀틱스의 치어리더가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EPA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고리원전 건설에 일자리를 만들어 봅시다”

    기업과 공공기관이 울산지역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울산시는 27일 시청에서 ‘신고리원전 5·6호기 건설현장 일자리 연계 양해각서’(MOU) 체결했다. 양해각서에는 울산시, 동구, 부산지방고용노동청 울산지청, 신고리 5·6호기 시행사인 한국수력원자력 새울본부와 건설사인 삼성물산, 두산중공업, 한화건설 등 7개 기업과 공공기관이 서명했다. 이들 기업과 기관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조선업종 실·퇴직자 등 지역 우수인력의 구직 알선 및 채용, 구인·구직 만남의 날 행사 공동 추진, 1사 1청년 더 채용하기 운동 참여, 공동발전을 위한 상호협력 등을 약속했다. 김기현 시장은 “신고리원전 건설 공사에서 조선업 퇴직자 등 울산 시민의 채용이 활발하게 이루어져 고용률 상승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울산시는 지난 1월 11일 신고리원전 5·6호기 건설현장 대회의실에서 시공업체인 삼성물산, 두산중공업, 한화건설 및 협력업체 관계자들과 조선업종 퇴직자 및 시민 채용 확대방안을 위한 간담회를 연 바 있다. 신고리원전 5·6호기 건설공사는 8조 6000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오는 2023년 2월 준공을 목표로 현재 31%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울산시는 지난해 에쓰오일의 석유화학복합시설 공사현장 취업 연계사업을 통해 약 9000명의 조선업 퇴직자 고용을 지원한 바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재미있는 원자력] 인류의 오랜 꿈과 원자력 기술의 만남/임채영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자력정책연구센터장

    [재미있는 원자력] 인류의 오랜 꿈과 원자력 기술의 만남/임채영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자력정책연구센터장

    별은 항상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어린 시절 마당에 놓인 평상에 누워 밤하늘을 바라보면 현기증이 날 정도로 많은 별들이 쏟아졌다. 신화에 나오는 별자리를 찾아보거나 별똥별을 보며 소원을 빌기도 했다. 때로는 과학잡지의 UFO 이야기를 나누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도 했다. 고대인들은 별을 보며 국가나 개인의 운명을 점치기도 했다. 사실 코페르니쿠스 이전까지 우주와 천문현상은 신화와 상상의 영역이었다. 영화 아이언맨의 실제 모델이자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는 스페이스X를 설립해 우주를 민간사업의 영역으로 끌어들였다. 그는 2022년까지 화물을 실은 무인 우주선을 화성에 보내고 2024년에는 유인 우주선을 보내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밝혔다. 머스크의 계획이 일정대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많은 도전 과제들이 남아 있지만 분명한 것은 우주 식민지 건설이 더이상 꿈 같은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러한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원자력 기술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최신 액체로켓으로는 화성까지 가는데 6~8개월이 걸린다고 한다. 하지만 원자력 추진 엔진을 사용하면 이 기간을 4개월로 단축시킬 수 있다. 지난해 미항공우주국(NASA)은 이런 원자력 추진 엔진의 개념 설계를 위한 사업자로 BWXT사를 선정하였다. 이에 러시아의 원전국영기업 ‘로사톰’은 화성까지 6주 만에 갈 수 있는 원자력 추진 엔진을 개발 중이며 올해 육상 실증에 착수한다고 한다. 사실 우주에서 원자력 기술을 활용하는 아이디어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냉전 시기에 미국과 소련은 경쟁적으로 우주에서 전기와 열을 공급하는 원자로를 개발했다. 그 후 우주 개발에 대한 관심이 식어가면서 이런 구상들이 실현되지 못했지만 최근 화성 탐사와 화성 식민지 개척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재조명되고 있다. 미국 작가 앤디 위어가 쓴 SF ‘마션’에서는 사고로 화성에 홀로 남겨진 과학자 마크 와트니가 지구로 귀환하기 위해 수천㎞의 화성 표면을 이동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과정에서 마크는 우주선에 장착된 동위원소 열전발전기(RTG)를 이용해 필요한 열을 공급한다. 방사성 동위원소의 붕괴열을 이용해 열과 전기를 만드는 RTG는 실제로 우주 탐사선과 착륙선에 활용되고 있다. 1977년에 발사된 보이저호에 탑재된 RTG는 4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작동하고 있다. 우주 선진국에 비교하면 우리의 우주 원자력 기술 개발은 첫발을 내디딘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동안 축적된 우리의 원자력 기술을 바탕으로 노력한다면 우리의 원자력 기술이 우주에서 쓰이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 믿는다. 원자력 기술과 우주가 만나면 별나라에 가고자 했던 인류의 오랜 꿈이 실현될 것이다.
  • [사설] 日 수산물 수입 WTO 패소, 국민 불안 해소를

    한국 정부가 일본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에 대한 세계무역기구(WTO) 분쟁에서 패소했다. 판정의 골자는 한국 정부의 첫 수입금지 조치가 정당했지만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수입금지를 유지한 것은 WTO협정에 위배된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가 2015년 5월 한국을 WTO에 제소한 지 2년 9개월 만의 공식 결정이다. 이번 조치는 국민의 수산물 식탁 안전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사안의 중대성이 크다. 물론 이번 패소로 후쿠시마산 수산물이 곧바로 한국 식탁에 오르는 건 아니다. WTO 규정상 상소 절차는 원칙적으로 3개월 이내 끝내야 하고, 그 이후 이행기간이 15개월까지 주어진다. 이르면 내년, 늦으면 내후년에 수산물 수입 재개 여부가 최종 결론 날 것이다. 정부도 즉각 상소한다고 한다. 그러나 항소에서도 패소하면 우리 정부는 일본에 보상금을 지불하고, WTO가 결정하는 이행 기간 안에 수입금지 조치를 풀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일본 정부는 우리 수출품에 대해 보복 관세를 물릴 수도 있다. 정부가 그동안 일본의 제소에 제대로 대응했는지부터 따져 묻지 않을 수 없다.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1심 판정이 긍정적이지 않다”고 사실상 패소를 시인했다. 미리 판정 결과를 알고 있으면서도 패소 결정이 공식적으로 날 때까지 뭘 했는지 궁금하다. 만에 하나 해양수산부나 식약처 등 관련부처의 직무유기 의혹이 있다면 철저히 밝혀 문책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상소심에서도 패소할 공산이 크다고 자포자기하는 태도를 보여서는 결코 안 된다. 우리 정부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발생하자 같은 해 후쿠시마 인근 농·수산물 수입금지 조치를 한 뒤 2013년 후쿠시마 인근 8개 현 수산물을 전면 수입금지했다. 처음에는 상당히 미온적으로 대응하다 외국처럼 수입금지를 확대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자 마지못해 수입금지 조치를 확대했다. 중국·대만·싱가포르·홍콩·마카오·러시아 등 6개국은 후쿠시마 인근 지역 수산물 수입을 여전히 금지하고 있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2014~2016년 3년간 일본에서 들여온 수입식품 30건에서 방사능이 검출됐다는 정부 자료가 있는 만큼 수입·유통단계 안전관리도 강화해야 한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방사능에 오염된 식품이 우리 식탁에 오르는 일만은 없길 바란다.
  • 가난한 민중들의 기이한 삶 그들을 사랑한 러시아 문호

    가난한 민중들의 기이한 삶 그들을 사랑한 러시아 문호

    가난한 사람들/막심 고리키 지음/오관기 옮김/장석주 해설/민음사/360쪽/1만 6000원열렬한 혁명가이자 대표작 ‘어머니’로 유명한 러시아 문호 막심 고리키(1868~1936). 본명은 알렉세이 막시모비치 페스코프. 러시아어 ‘최대’라는 뜻의 ‘막심’과 ‘맛이 쓰다’라는 뜻의 ‘고리키’를 필명으로 짓고 ‘삶의 고통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겠다’는 의지로 글을 썼다. 이 책은 소설이 아니다. 고리키가 스탈린 체제와 불화하며 유럽을 떠돌던 1924년 펴낸 ‘일기로부터의 단상. 회고’라는 단행본에 실린 글 22편을 추린 것이다. 제목 그대로 러시아 각지에서 만난 민초들에 대한 이야기다. 시골 농민도 있고, 심약한 도시인도 소개하는데 흥미로운 건 인물들이 범상치 않다. 이웃들에 대한 고소를 남발하며 마을 사람들의 미움을 사는 모자 제조공, 건너편 집 사람들의 정사를 쌍안경으로 들여다보는 관음증 공장주, 시를 쓰고 노래하지만 아들을 때려죽이는 시계공 등 너무 특이해서 지어낸 소설 속 인물들 같다. 믿기 어려운 사람들의 어리석은 이야기를 줄줄 써내려 가는 고리키의 글은 한 편의 판타지 소설처럼 읽힌다. 러시아 민중에 대한 작가의 경외심은 혁명에 동조했던 이들의 허탈감도 재치 있게 표현한다. “우리는 사랑에 빠진 낭만주의자처럼 그녀를 숭배했지만, 어떤 파렴치한 놈이 나타나 우리 연인을 처참히 욕보였습니다.” 러시아 원전을 한국어로 옮긴 오관기 번역가는 스탈린의 러시아가 고리키를 ‘최초의 프롤레타리아 작가’라든가 ‘레닌의 흔들림 없는 친구’ 등으로 과장되게 미화해 체제 선전 도구로 삼았고 한국 독자 대부분이 이렇게 이해하고 있지만, 이는 고리키의 일면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그보다는 다양한 개성과 가능성을 지닌 러시아 민중을 깊이 사랑한 인본주의자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WTO “한국, 日수산물 수입금지 협정 위배”

    WTO “한국, 日수산물 수입금지 협정 위배”

    원전 사고 이후 24개국 수입규제 유지 9개국은 지역 특정해 수입금지도 병행 정부 “판정에 문제”… 즉각 상소하기로우리나라가 세계무역기구(WTO)에서 진행된 일본과의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금지 분쟁에서 패소했다. 정부는 국민 건강과 밀접한 사안인 만큼 즉각 상소하기로 했다. 상소 등 WTO 분쟁해결 절차가 완전히 끝나기 전까지는 후쿠시마 인근 8개 현에서 잡은 수산물은 종전처럼 수입되지 않는다. ●“기타핵종 검사 증명 요구는 필요 이상 무역 제한” WTO는 22일(현지시간) 일본 정부가 제기한 소송 결과를 공개하면서 ‘한국 정부의 첫 조치는 정당했지만 계속 수입을 금지한 행위는 WTO 협정에 위배된다’며 패소 판정했다. 우리 정부는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 사흘 뒤 일본산 식품에 대한 수입규제 조치를 단행했다. 후쿠시마 인근 8개 현의 수산물 50종 등의 수입을 금지시켰다. 그 외의 일본산 식품을 수입할 때는 세슘 검사를 하고, 세슘이 미량 검출 시 스트론튬·플루토늄 등 기타핵종 검사를 요구했다. 2013년 8월 도쿄전력이 원전 오염수 유출 사실을 발표하자 다음달 후쿠시마 인근 8개 현에서 잡은 모든 수산물의 수입을 금지했고, 세슘 검출 시 기타핵종 검사 대상도 확대했다. 일본 정부는 2015년 5월 우리 측 조치를 WTO에 제소했다. WTO는 우리 정부가 일본 8개 현의 28개 수산물에 대해 포괄적으로 수입을 금지한 조치가 ‘위생 및 식물위생조치의 적용에 관한 협정’(SPS 협정)에 위배된다고 밝혔다. 일본산과 다른 국가의 식품이 유사하게 낮은 오염 위험을 보이는데도 일본산만 수입금지 및 기타핵종 추가 검사를 하는 것은 차별이라는 판단이다. WTO는 2011년과 2013년 한국이 일본 정부에 요구한 추가 검사도 SPS 협정 위반으로 봤다. 세슘 검사만으로도 적정 보호 수준을 달성할 수 있으므로 필요 이상의 무역 제한이라는 것이다.하지만 다른 나라들도 동일한 수입규제를 적용하고 있어 WTO 판정에 형평성 논란이 제기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일본산 식품에 수입규제 조치를 한 나라는 46개국이며, 한국을 포함해 미국·러시아·레바논·홍콩·마카오·필리핀·인도네시아·아르헨티나 등 24개국이 유지하고 있다. 24개국은 일본 일정 지역의 수산물을 수입할 때 세슘 검사 증명서를 요구하고, 한국과 중국·대만·미국 등 9개국은 지역을 특정해 수입금지도 병행한다. 다만 세슘이 조금이라도 나오면 기타핵종 검사 증명서를 추가로 요구하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인순 의원은 “우리나라의 특별 조치는 다른 나라의 수입규제에 비해 지나침이 없다”면서 “일본은 WTO 분쟁에서 기타 핵종검사를 우리나라만 요구하는 점을 집요하게 파고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기존 수입규제는 분쟁해결 절차 종료까지 유지 정부도 WTO 판정에 문제가 있다며 상소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기존 수입규제 조치는 상소 등 WTO 분쟁해결 절차 종료 전까지 유지된다”면서 “방사능 오염 식품이 식탁에 올라오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일 양국은 60일 안에 최종심에 상소할 수 있다. 상소 기구는 다시 60일 동안 1심 판단의 적절성을 심리한 뒤 1심 판정을 확정하거나 파기, 수정할 수 있다. 일본 정부는 우리 측의 상소 방침에 유감을 표시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사이토 겐 농림수산상은 “한국은 WTO의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日에 짜릿한 설욕… ‘영미~ 마법’ 내일까지 이어진다

    日에 짜릿한 설욕… ‘영미~ 마법’ 내일까지 이어진다

    막판 10엔드 힘조절 실패로 연장행 11엔드 마지막 투구로 8-7 승리 7-6으로 이겼던 스웨덴과 金 다퉈스킵(주장) 김은정이 11엔드 마지막 두 번째 스톤으로 상대 스톤을 버튼에서 밀어내고 1, 2번을 차지하자 강릉컬링센터 관중석이 들썩거렸다. 일본 스킵 후지사와 사쓰키가 마지막 스톤을 우리 스톤보다 조금 멀리 위치시키고 김은정의 마지막 스톤이 버튼에 조금 가깝게 닿아 끝내 8-7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가 끝난 것은 3시간 3분 만이었다. 평창동계올림픽이 막을 올리기 전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현실화됐다.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이 23일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일본과의 대회 준결승을 연장 11엔드까지 치르는 박빙의 승부 끝에 8-7으로 이겨 폐막일인 25일 오전 9시 5분 같은 곳에서 이어지는 결승에 진출, 같은 시간 종주국 영국을 10-5로 따돌린 스웨덴과 우승을 다툰다. 한국이 올림픽 컬링 결승에 오른 것은 1998년 나가노대회에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처음이다. 한국은 지난 19일 예선 6차전에서 스웨덴을 7-6으로 제압해 강한 자신감을 업고 결승에 임할 전망이다. 인구 5만 3000명의 경북 의성에 전용경기장이 생기면서 시작된 컬링 열풍이 평창 대회를 만나 풍성한 꽃을 피워 대회 폐막일 첫 금메달을 조국에 안길지 주목된다. 세계 랭킹 8위인 대표팀은 예선에서 캐나다(세계 1위), 영국(4위)을 비롯해 스위스(2위),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3위) 등 세계 강호들을 잇따라 꺾고 예선 8승1패로 준결승에 올랐고, 예선에서 유일하게 패배를 안긴 일본에 통렬한 설욕을 했다. 당시 패배는 오히려 한국 컬링 사상 첫 올림픽 은메달을 확보하는 강렬한 자극제가 됐다. ‘이겨야 한다’는 중압감 대신 ‘내 샷에만 집중하자’는 본질로 돌아갔다. 이 과정을 통해 마음을 다잡고 당당히 예선을 1위로 통과한 한국 앞엔 다시 일본이 있었는데 두 번은 지지 않았다. 스킵 김은정을 비롯해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으로 이뤄진 대표팀은 1엔드 3점, 3엔드 1점, 5엔드 2점, 8엔드 1점, 11엔드 1점을 뽑아 2엔드 2점, 4엔드 1점, 6엔드 1점, 9엔드 2점, 10엔드 1점을 올리는 데 그친 일본에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5엔드 후공인 한국이 2점을 더해 6-3으로 달아났다. 6엔드 마지막 투구를 앞두고 한국 스톤이 3개 정도 하우스 안에 모여 있었으나 상대 스킵 후지사와 사쓰키가 테이크 어웨이시켜 4-6으로 따라붙었다. 한번씩 엔드를 번갈아 득점하던 경기 양상은 7엔드에 급변했다. 후공을 잡은 한국은 일본 스톤을 모두 쳐내 득점을 포기, 남은 8엔드와 10엔드 후공을 잡는 노림수를 택했다. 8엔드에서 스킵 김은정이 상대의 절묘한 투구로 버튼 중앙에 버티던 스톤을 쳐내고 1점을 더해 7-4로 달아났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9엔드 후공을 잡아 유리한 일본의 실수를 유도했지만 끈질기고 집요한 후지사와가 절묘한 투구로 2점을 올려 바짝 쫓아왔다. 그러나 10엔드 후공을 잡은 한국은 서드 김경애가 마지막 세 번째 투구로 상대 스톤 둘을 한꺼번에 제거했으나 후지사와가 한국 스톤 뒤로 숨는 컴어라운드 투구를 해냈다. 한국은 타임아웃을 걸어 작전을 숙의한 뒤 김은정이 우리 스톤 둘을 제거해 문을 연 다음 마지막 스톤을 투구해 상대 스톤을 쳐냈다. 하지만 힘 조절에 실패해 우리 스톤이 버튼에서 더 멀리 나간 바람에 1점을 스틸 당해 연장으로 끌려갔지만 결국 승리의 여신은 한국에 미소를 보냈다. 한편 이날 경북 의성에선 대규모 응원전이 펼쳐졌다. 거리 곳곳에 플래카드가 나붙었고 대표팀 멤버 4명을 배출한 의성여고 체육관에는 수백명의 주민이 몰려 막대풍선을 두들기며 경기가 끝난 뒤 자정 가까운 시간까지 열띤 응원을 보냈다. 강릉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북한 응원단, 미국 선수에 박수쳤다가 동료 제지에 움찔”(영상)

    “북한 응원단, 미국 선수에 박수쳤다가 동료 제지에 움찔”(영상)

    북한 응원단 중 1명이 미국 피겨 스케이팅 페어팀에 무심코 박수를 치다 동료 지적에 움찔하는 장면이 포착됐다.22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북한 응원단은 지난 15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피겨 경기에서 북한 페어 렴대옥-김주식 조를 위해 힘찬 응원전을 펼쳤다. 이어 부부 사이인 미국 대표팀 알렉사 시메카 크니림-크리스 크니림 조가 등장하자 관중석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북한 응원단은 잠자코 앉아 경기장만 바라봤으나 그 중 1명이 무심결에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그러자 곧바로 바로 옆에 앉아 있던 동료 단원이 시선은 그대로 앞을 응시한 채 팔꿈치로 툭툭 2~3차례 눈치를 줬다.박수를 치던 단원은 처음에는 영문을 모르는 듯 자신의 옆구리를 친 동료에게 몸을 기울였다. 동료에게 무슨 일인지 들은 듯 이내 자세를 고쳐 무릎에 손을 올려놓았다. 미국 언론들은 그 단원이 “무심코”, “우연히” 박수를 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현장 점검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현장 점검

    백운규(맨 앞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2일 울산 울주군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현장을 찾아 공사 현황을 살펴보고 있다. 백 장관은 23~26일까지 나흘간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해 바카라에 건설 중인 원전 상황을 점검한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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