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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승우,배용준 새달 4일 첫방송 MBC ‘호텔리어’서 변신 선언

    두 남자가 있다.누가 봐도 고개 주억거릴 미남들이다.실속없이 생긴 것만 멀쩡한가.인간적인 매력도 넘친다. 한쪽에선 삼십줄을 바라보는 지금도 싱그런 사과향기가가시질 않아,자꾸 오래전 출연작인 저자극성 기초화장품 CF 한 장면을 떠오르게 한다.또 한쪽은 꼭 달지만은 않은세상 묘미를 이제 막 알아차려가는 삼십대 초반.미처 보내지 못한 싱싱함과 막 움터나오는 여유로움이 교차하는, 참좋은 나이다. 둘을 도마위에 올려놓고 고르라면? 그야말로 백중지세겠다.새달 4일 시작하는 MBC 수목 미니드라마 ‘호텔리어’(강은경 극본·장용우 연출)의 서진영(송윤아)은 고민좀 해야 할듯.풋풋한 남자 배용준과 넉넉한 남자 김승우가 그녀를 놓고 건곤일척 애정대결을 벌일 낌새기 때문이다. “저보다 더 연기 잘하는 송윤아씨,더 인기 많은 송혜교씨,더 잘생긴 배용준씨랑 함께 일하니 너무 좋네요”한판 너스레로 분위기부터 풀어놓는 김승우(32). 정과 의리로 똘똘뭉친 호텔 부지배인 한태준 역이다.한때서울호텔 명스탭으로 날리다 불미스런 일로 회사를 관뒀다.하지만 호텔이 위기에 빠지자 득달같이 달려와 ‘악의 세력’과 맞선다. “쉬는 동안 공부 실컷 했어요.개인적으로 어려운 일도있었지만 세월이 약이더라구요.지금 어느때보다 연기하기편안해진 걸 느껴요” 그가 어디 가 있는지 궁금했던 이들 많을 게다.배용준(28).그간 성균관대 영상학부 학생으로 강의실에만 박혀 있다가 모처럼 드라마 나들이를 나왔다. 99년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이후 2년만이다.이번엔서울호텔을 집어삼키려는 일급 M&A 전문가 신동혁이다.프로 비즈니스 마인드,빠른 두뇌회전으로 사냥감을 거의 손에 넣을 찰나,마음 속에 들어온 서진영이 그를 온통 흔들어댄다. “배용준은 걱정스러우리만큼 예민하다.역할이 납득되지않으면 괴로워할 지경이다.털털하고 낙천적인 김승우와 참대조적이다.”장용우감독의 말. 하지만 둘은 닮은 구석이 적잖다.악역이 안 들어오게 부드러운 인상,최근 누군가에게 상처받은 듯한 분위기,그리고 연기자로서 터닝포인트라는 걸 강하게 의식한다는 점까지. 배우 이미연과의 ‘이혼’대신 시종 ‘개인사’란 말을써가며,호기심 어린 질문들을 아무렇잖게 받아치던 김승우.역이 어떠냐는 한마디에 대번 진지해진다. “사실 부담돼요.이제 동화 속 왕자는 재미없는데…. 이번엔 정형을 깨고 착한 심성도 좀 되바라지게,더 리얼하게 표출해 보려고 합니다.” 그간 ‘첫사랑’‘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등에서 건달에다,성공에 눈먼 비열한 등 냉기어린 역을 제법 맡아왔다는 배용준.그런데 웬지 착한 미소로만 기억된다.신동혁을통해 카리스마 넘치는 남성상으로 확실히 변신하겠단다. “절더러 작품을 까다롭게 고른다던데….얼마전 박중훈선배 만났을 때 9전9KO승 할래,100전 54승42패4무 할래,물으시길래 당연히 후자 하겠다고 했죠.” 이번 드라마가 첫 만남인데도 꽤 친해져버렸다는 둘.“우리 둘이 ‘덤 앤 더머’한편 찍을까?”모르긴 몰라도 그림만은 원작보다 훨씬 낫지 싶다. 손정숙기자 jssohn@
  • 아카데미 스타들 출연작 속속 개봉

    “아카데미 스타들을 빨리 보고 싶다.” 지난 26일 오스카트로피를 거머쥔 배우들은 순식간에 ‘격’이 달라보였다.줄리아 로버츠를 싱겁게 입만 크다고 생각해온 이들조차여우주연상을 받은 그날 이후로 그를 다시 보고 있지 않을까.상의 위력이란 그런 것.그들의 새 작품이 기다려지는건 당연하다. 줄리아 로버츠가 브래드 피트와 호흡을 맞춘 로맨틱 코미디 ‘멕시칸’(The Mexican)은 이미 국내에 필름이 들어와있다. 영화의 국내 배급을 맡은 CJ엔터테인먼트는 프린트를 80벌 넘게 확보해놓고 최적의 개봉시점만 살펴오던 중. 줄리아 로버츠의 아카데미 수상 특수를 노려 당초 5월 초로 잡았던 개봉일을 4월28일로 앞당겨 확정했다. 지난 2일 미국에서 개봉된 영화는 보름만에 5,800만 달러를 벌어 제작비(4,000만 달러)를 회수했고,박스오피스 2주연속 정상을 차지하는 등 흥행가속을 붙이고 있다. 현지언론들이 “‘한니발’(앤소니 홉킨스 주연)을 씹어먹은줄리아 로버츠”라고 추켜세울 정도.드림웍스가 세계배급권을 가진 영화는 전설의 총을 찾아다니는갱과 그의 애인이 엮는 사랑이야기다. 남우주연상에 빛나는 러셀 크로는 빨라야 연말쯤에나 다시 볼 수 있지 싶다.에드 해리스,제니퍼 코넬리와 함께 나오는 드라마 ‘뷰티풀 마인드’(A Beautiful Mind·론 하워드 감독). 실비아 나스카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지금 촬영중이다. 요즘 할리우드에서 몸값이 치솟는 배우는 남우조연상을받은 베니치오 델 토로다.숀 펜 감독과 작업한 드라마 ‘더플레지’(The Pledge)를 끝냈고,곧 윌리엄 프레드킨 감독의 액션 ‘더 헌티드’(The Hunted)를 찍는다는 후문이다. 국내에서도 최근 그의 작품은 줄을 이었다. 주연한 ‘트래픽’과 ‘스내치’는 개봉중이다. 황수정기자
  • 새봄 뜨는 검색어 한번 클릭 해볼까

    인터넷 검색엔진의 검색어를 살펴보면 네티즌의 흐름을쉽게 읽을 수 있다.‘네이버’(query.naver.com),‘라이코스’(50.lycos.co.kr) 등의 검색사이트들은 검색어 순위를잇따라 발표하며 네티즌 트렌드를 뒤쫓고 있다.새봄을 맞아 주목을 받고 있는 검색어로는 리니지,엽기,졸라맨,알집등이 꼽힌다. 이를 통해 네티즌들이 새봄 인터넷에서 어떻게 생활하게 될지 가늠해 볼 수 있지 않을까?◆리니지 액션 롤플레잉의 대작이라는 평가를 받는 ‘리니지’는 인기만화를 바탕으로 엔씨소프트(www.ncsoft.co.kr대표:김택진)가 발표한 온라인 게임.화려한 그래픽과 흥미로운 게임 스토리로 게이머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다.제작사는 캐릭터 상품을 만드는 등 인기몰이에 한창이다. 그러나 이를 둘러싼 논란도 제기돼 화제다.리니지 원작자신일숙씨(35)는 “만화의 요소들을 온라인게임으로 제작,서비스할 수 있는 권한만을 허락했다”며 엔씨소프트를 상대로 ‘원작 사용 중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엽기 문화코드의 중심부로 자리잡은 ‘엽기’는 올해도검색어 순위에서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최근 엽기사이트가 청소년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사회적인 우려에도 불구하고 ‘엽기’가 문화 상품으로 등장하고있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순진한 복학생인 ‘견우74’와 ‘엽기적인 그녀’와의 사랑을 그린 김호식씨(28)의 소설 ‘엽기적인 그녀’가 차태현,전지현의 역으로 오는 7월 개봉을 목표로 크랭크인됐다.또 작년 한 해 엽기토끼로 유명했던 김재인씨(25)의 온라인 애니메이션 ‘마시마로의 숲 이야기’ 주인공 ‘마시마로’도 오프라인에서 캐릭터 인형으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20,30대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마시마로 인형은 물량이 없어서 못 팔 정도라고 한다. ◆졸라맨 플래시 만화,카드 등이 네티즌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졸라맨’은 웹 디자이너 김득헌씨(29)가발표한 연작 플래시 애니메이션으로 네티즌들의 폭발적인마우스 클릭을 끌어낸 작품.‘졸라맨’의 기획,제작,연출,음향 등을 혼자 담당한 김씨는 최근 자신의 홈페이지 ‘kunny's digital space’(www.dkunny.com)를통해 2탄3부를발표해 네티즌들의 인기를 다시 한번 불러모을 것으로 보인다. ◆알집 ‘알집’이 생선 알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컴퓨터나인터넷을 잘 모르는 부류에 속한다. ’알집‘(Alzip)은 최근 닷컴기업을 얼어붙게 했던 불법 소프트웨어 단속의 회오리바람을 타고 갑자기 뜨게 된 공짜 소프트웨어 중의 하나이다.민관합동으로 펼쳐지고 있는 소프트웨어 단속에 따라 최근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프리웨어 버전의 소프트웨어찾기가 급물살을 타고 있기 때문이다. 공짜 프로그램 중에서도 단연 인기를 얻는 것은 이스트소프트(www.estsoft.co.kr,대표 김장중)의 ‘알’시리즈.‘알집’(ALZip),‘알FTP’(ALFTP),‘알씨’(ALSee) 등이 대표적이다. 한편 ‘심파일’(file.simmani.com),‘보물섬’(www.bomul.com)등 다운로드 전문사이트들은 네티즌들의 요구에 발맞춰 프리웨어 다운로드 페이지를 선보였다. 또 ‘MS오피스’,‘포토샵’ 등 값비싼 프로그램을 할부로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거나 소프트웨어 구입비용이 부담스러운 업체를 대상으로 저렴한 가격에 임대해주는 서비스도 등장해 올 봄을 기점으로 정품 소프트웨어 사용의 여러가능성이 열릴 것으로 점쳐진다. 허원기자 wonhor@
  • 위선·탐욕… 속 들여다본 현대사회

    현대사회의 부조리와 인간의 허위를 그린 연극 두 편이 나란히 무대에 오른다.연우무대가 27일부터 4월22일까지 대학로 바탕골소극장 무대에 올리는 ‘웰컴투 배비장 하우스’(문원섭 작,민복기 연출)와 극단 청랑이 창단공연으로 30일부터 4월29일까지 대학로 열린극장에서 국내 초연하는음악극 ‘세븐-소시민의 일곱가지 죄악’(베르톨트 브레히트 원작,전용환 번안·재구성·연출). 이 가운데 ‘웰컴 투 …’는 고전 배비장전을 기초로 재구성해 현대사회의 무원칙,무책임,무절제한 단면을 꼬집는내용이다.무능한 배부만 과장은 모범사원으로 뽑히지만 실상은 성인 사이트에 푹 빠진 사람.배부만 과장을 고전의배비장과 연결해 무능하면서 위선에 가득찬 인간상을 풍자한다. 사내 성추행 방지와 업무추진을 이유로 사장과 사원들이배부만 과장을 ‘금주의 절개왕’으로 뽑지만 실상 배 과장은 성인 사이트에 심취해 날로 타락해가는 위선적인 인물.결국 중독된 배 과장이 회사의 모범사원과 사이버 공간에서 타락해가는 이중적인 생활끝에 파멸하는 줄거리다.배과장의 타락해가는 과정을 통해 현대인들의 애환과 실상이 파헤쳐진다. 극단 청랑의 ‘세븐­소시민…’은 브레히트의 유일한 무용극.브레드 피트 주연의 영화 ‘세븐’을 통해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지게 된 기독교의 일곱가지 죄악을 안나라는 인물을 통해 현대사회 속에서 투영한다. 고향을 떠나 도시의 허름한 카바레에 무용수로 활약하던안나는 번듯한 예술가임을 자처하며 살아가지만 좌절감에쌓여 있다.우여곡절 끝에 무용수로 계약한 안나는 천신만고 끝에 성공하지만 결국 통제할 수 없는 탐욕에 빠져들어사람들의 배척을 받아 고향에 돌아간다.그러나 도시 생활의 맛을 잊지 못한다는 내용.자본과 디지털로 황폐화된 소시민의 일상과 내면을 통해 실종된 소시민들의 정서적 고향을 더듬는다.게으름 허영 분노 탐식 색욕 탐욕 시기 등인간이 지닌 원초적이고 부정적인 요소들을 다양한 무용으로 연결하는데 피아노와 첼로·신디사이저로 구성된 라이브 연주팀이 다양한 편곡을 통해 원작을 현대적인 느낌으로 되살려내고 있다. 김성호기자 kimus@
  • 영화가 빚어내는 현대미술 이슈

    오늘날 많은 작가들은 영화매체를 통해 현대미술의 새로운이슈를 만들어낸다. 영국 현대미술의 기수 더글러스 고든(35)이야말로 그런 흐름의 한 가운데에 있는 작가다. 고든의첫 영상작품인 ‘피처 필름(FEATURE FILM)’이 23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 선보인다. ‘피처 필름’은 ‘장편영화’라는 뜻.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영화 ‘현기증(1958)’의 배경음악인 버나드 허먼의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을 깔면서 이야기를 재구성했다.‘현기증’은 고소공포증에 시달리는 전직 경찰관과 그가 훔쳐보고 흠모하는 친구의 아내,그리고 이 여인의 죽음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다.상영시간은 75분. 96년 영국의 터너상,98년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휴고 보스상 등을 받은 고든은 그동안 사진 및 영상,특히 비디오 작품을 통해 익숙한 상황을 생경하게 만드는 작업을 해왔다. 이번에 소개되는 ‘피처 필름’ 또한 그 연장선상에 놓인다.고든은 이 작품에서 원작의 신화와 배경을 해체,미술적 시각에서 색다른 영상을 추구한다.영화장르 안에서 새로운영화적 실험을 하기보다는 다른 매체를 이용해 현대미술의 이슈를 확장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않다.입장료 6,000원. 김종면기자
  • 눈이 내린다…욕망이 날린다…KBS1 TV문학관 ‘홍어’

    자고새면 무릎이 푹푹 빠지게 문간까지 쌓이는 눈.골방에유폐된 어머니는 하루하루 삯바느질로 집나간 지아비에 대한 회한을 삭인다.떠꺼머리 아들아이는 누이뻘 계집애와 눈싸움에,썰매타기에,어머니 속타는 줄은 까맣게 모른 척이고. KBS1의 TV문학관 ‘홍어’(김주영 원작,김병수 극본,장기오 연출,21일 오후11시)는 시종 브라운관을 짓누르는 눈이반은 말해주는 드라마다.눈은 카멜레온처럼 몸을 바꾸며,유예되는 욕망들로 핏기 잃어가는 사람들에게 톡톡한 방점을찍어준다.어스름 내려앉아 푸르스름한 눈,비끼는 노을자락에 겨자빛 도는 눈,어둠 풀려 흡사 심해같은 눈,염색천이나부끼는 희디흰 벌판, 흩날리는 진눈깨비, 먼 눈, 가까운눈…. 눈은 곱다시 배경으로 머물긴 커녕,그 자체 강렬한 캐릭터가 되어 등장인물에,시청자들에게 말을 건넨다. 별명이 홍어인 아버지(임동진)가 기생집 ‘춘일옥’안주인과 눈맞아 도망친 지 5년.어머니(김해숙)가 문설주에 걸어둔 홍어는 말라비틀어졌다.어느날 이집에 18세 삼례(정다빈)가 흘러들자 사춘기가 시작된 아들세영(김수동)은 삶이확 달라져버린 기분이다.안으로 메말라만 가는 어머니와 달리 되바라지기 밤톨같은 삼례는 자전거포 총각과 밤도망을놓더니 어느날 기생이 되어 읍내에 나타난다. 드라마 관건은 엄청 쌓인 눈.3년전부터 기획안만 만지작거려온 KBS는 올해 20년만의 폭설이 내리자 강원도 평창 축산기술연구소 대관령지소에 세트를 짓고 2주만에 촬영을 해치웠다. 25년간 현장을 지켜온 장기오 대PD는 “열세살 시골소년의성장기를 한축으로,어머니의 욕망과 반란을 또 한축으로 한편의 수채화같은 드라마를 엮어내고 싶었다”고 밝혔다. 수채화라면 합격점이다.이점 함박눈을 펑펑 쏟아준 올겨울하늘에 고마워해야 할 성 싶다. 하지만 두바퀴라는 드라마는 자꾸 한쪽으로 기우는 느낌이다. 엄마 품에서 벗어나 성에 눈떠가는 세영이쪽 삽화는 그런대로 깔끔한데 어머니 캐릭터가 종내 오리무중이다. 삼례에 목돈을 쥐어 쫓아보낸 뒤 아들에게 털어놓는 넋두리 몇마디에다 흰천에 핏방울 듣는 이미지 몇가지만으론 평온해 뵈는 삶에 섬뜩하니 묻힌 욕망,그 입체적 깊이가 드러나질 않는다.삼례 역시 마냥 발랄한 N세대일뿐 어머니 가슴에 확 불을 댕길만큼 ‘화력’있어 보이진 않는다.그런 탓에 막바지 대반전인 어머니 가출도 왠지 느닷없어 보였다. ‘산뜻한 화면’에 매달린 나머지 눈이 던진 질문들,저 자못 폭력적인 삶의 어둠에 대한 응시는 너무 쉽게 생략해 버린 것 아닌지 아쉽다. 손정숙기자 jssohn@
  • 이희호여사 뮤지컬 ‘지하철1호선’ 관람

    대통령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는 15일 오후 전국 10여개소년원에 수용된 소년원생 70여명,장애인 30여명과 함께 서울 대학로에 있는 학전그린소극장에서 록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을 관람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여사는 평소 장애인을 비롯한 소외계층에 깊은 관심을 기울여 왔다”면서 “문화도 소외계층과함께 나눠야 한다는 취지에서 소년원생 및 장애인들과 뮤지컬을 함께 관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하철 1호선’은 독일의 폴커 루드비히 원작을 김민기(金敏基) 학전 대표가 번안해 연출한 작품으로,실직가장과 가출소녀 등 다양한 소외계층의 삶을 해학과 풍자로 묘사하고있다.지난 94년 5월 처음 무대에 올려진 뒤 지금까지 1,200여회가 공연돼 17만여명이 관람했다. 이 여사는 지난 해 7월에도 장애인들을 초청,퍼포먼스 ‘난타’를 함께 관람한 적이 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큰 손’은 가라!

    인터넷을 통해 영화나 음반 등에 대한 투자지분을 공모하는네티즌펀드가 새 비즈니스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 펀드공모 사이트를 비롯,포털 등 인터넷 업체들도 공동마케팅을 통해 네티즌 펀드를 앞다퉈 조성하고 있다. 검색포털 심마니가 운영하는 ‘엔터펀드’(enterfund.simmani.com)는 12일 영화 ‘친구’의 공모를 시작한지 1분만에투자금액 1억원이 몰려 최단시간 공모마감 기록을 세웠다고13일 밝혔다.회사측은 ‘큰손’ 투자자들이 몰려 네티즌들의참여가 줄자 개인당 한도를 공모금액의 5%(500만원)로 제한했다. 심마니는 지난달 조관우 6집앨범을 대상으로 5,000만원 규모의 음반펀드도 공모,6분만에 마감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앞으로 증권정보 사이트 팍스넷(www.paxnet.co.kr)과 제휴,3편의 영화에 대한 펀드도 공모할 계획이다. 인터파크 자회사인 인터파크구스닥(www.goodsdaq.co.kr)은최근 온라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대한 펀드를 공모,7시간만에 투자금액 1억원을 모았다.이밖에 영화지분을 거래할 수 있는 펀드전용 사이트 무비스톡(www.movie-stock.co.kr)은 최근 엔터스톡으로 이름을 바꾸고포털업체 다음,영화티켓 예매사이트 맥스무비,커뮤니티 사이트 김대리 등과 함께 영화펀드 공모에 나설 계획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PC게임 ‘아마게돈’100만장 무료 배포

    인기만화가 이현세씨의 원작을 바탕으로 제작된 PC게임 ‘아마게돈’이 전국민을 대상으로 무료로 배포된다. 게임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밉스소프트웨어는 지난 2년간 15억원을 투입,제작한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아마게돈의 정품카피 100만장을 다음달 19일부터 무료배포한다고 12일 밝혔다. 회사측은 “사운을 걸고 제작한 국산게임을 국민 대다수가즐길 수 있는 문화상품으로 보급하기 위해 무료배포를 추진하게 됐다”면서 “무료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들의 부담은물론,값비싼 게임의 불법유통도 줄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길바란다”고 밝혔다. 무료배포는 공동마케팅 제휴를 맺은 온세통신의 대리점 및홍보부스,각종 이벤트 등을 통해 이뤄질 계획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대한광장] 한국 희곡의 미래

    한불문화상 제2회 시상식이 지난달 15일 파리 포부르-생트오노뢰에 있는 엥테랄리에 서클에서 열렸다.이 상은 프랑스에 한국문화(문학 미술 조각 음악 무용 등)를 널리 알리는데 공헌한 개인이나 단체를 대상으로 한다.작년에는 프랑스생고뱅회사가 기증한 상금으로 네 명의 수상자를 뽑았다.올해는 카르푸 후원으로 6명이 영광을 안았다. 그중 눈길을 끄는 것은 에르베 페조디에와 한유미씨가 함께번역한 희곡 ‘맹진사댁 결혼’(원작 오영진)과 ‘초분’(원작 오태석)이다.그 의미는 희곡이 번역되었다는 데 그치는게 아니다. 프랑스극단이 이 작품을 올해에 공연할 예정이어서 문화선전의 효과가 곱절로 늘어난다.다양한 극작 활동을해온 페조디에는 프랑스 연극의 대사호흡이나 억양을 잘 고려해 번역한 점이 돋보였다.심사위원 7명도 이 점을 인정해만장일치로 수상을 결정했다.아마 프랑스어로 공연하더라도관객이 이해하기에 무리가 없을 것이다.게다가 ‘맹진사댁결혼’은 희극이어서 우리 특유의 해학을 맘껏 자랑하면서웃음을 자아낼 것으로 보인다. 유럽문화 전통에서 희곡은 한나라의 문화수준을 가늠하는척도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비록 텔레비전이나 영화에 밀려 관객수는 많이 줄었지만 역사와 함께 호흡해온 장르다.프랑스인 16%가 요즘도 꾸준히 공연장을 찾을 정도다. 지금까지 한국 극단이 프랑스에 공식초대를 받고 공연한 적이 드물고 한국 희곡이 프랑스에서 불어로 공연된 적도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의미가 크다.한국극단의 첫 공식 초대공연은 1989년 아비뇽 국제연극제에서 극단 ‘산울림’의 ‘고도를 기다리며’다.한국어로 아비뇽 아르모니극장서 10일동안 공연했다.‘고도를 기다리며’는 사뮈엘 베케트가 파리에서 쓴 희곡으로 1950년에 출판,1953년 로제 블랭이 연출하면서 무명작가인 베케트를 세계적 스타로 발돋움시킨 대표작품이다. 원작이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프랑스 국립극장인 ‘코미디프랑세즈’에 자주 오르는 레퍼토리인지라 프랑스 관객들에겐 한국 연극의 수준을 간접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자리였다. 더구나 임영웅씨가 연출한 이 작품이 당시 한국에서 많은연극상을 휩쓴 상황을 감안하면 ‘한국 연극의 얼굴’이라고해도 지나친 표현은 아니었다.게다가 아비뇽 연극제가 지구촌의 대표적 연극잔치인지라 그 반응이 궁금했다. 외국 관객들과 각국 광대들의 열정이 거리와 공연장을 가득메우고 있었다.작품이 무대에 오르자 호기심 반 기대 반 하며 함께 작품을 보던 프랑스 연극애호가들의 반응은 뜨거웠다.주인공으로 나온 전무송 주호성의 열연으로 언어를 모르는 관객들에게도 많은 감동을 주었다.좋은 원작에 연출가의창의력과 배우들의 열연이 어울려 또 하나의 ‘고도’가 나온 셈이다. 그 후 주목을 받은 한국 작품으로 자유극단의 ‘피의 결혼’(가르시아 로르카 작)과 ‘햄릿’(셰익스피어)을 들 수 있다.‘피의 결혼’은 파리의 테아트르 뒤 몽드에서 공연하여무대장치와 의상뿐만 아니라 판소리까지 곁들여 이 작품의비극성을 절묘하게 엮어냈다.90년대 초반 한불 문화교류의일환으로 일주일동안 ‘테아트르 드 롱푸앵’에서 공연한 ‘햄릿’역시 성황이었다.두 작품 모두 극단 대표인 이병복씨의 한국미를 살린 무대장치와 의상이 주는 독창성이 빛났다. 여기에 연출가 김정옥씨의 서구 연출기법 감각이 가세해 큰호응을 받았다.공연장은 프랑스 관객들의 감탄으로 가득 찼다.언어장벽을 무너뜨릴 수 있는 불어자막 사용도 한몫했다. 새삼스레 케케묵은 추억을 떠올리는 것은 연극 나아가 예술이 지닌 ‘보편적 언어’로서의 구실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얼마전 한국 신문을 통해 ‘지하철 1호선’‘난타’등 한국공연물의 해외시장 진출이 화제임을 알았다.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이런 한두 작품의 ‘반짝성 나들이’가 아니라 계속적인 수출일 것이다.제2·제3의 ‘지하철 1호선’이 나오기 위해선 한국 공연계에 창작품이 많아야 한다.그러기 위해정책적인 지원이 끊이지 않아야 한다.비록 당장엔 돈이 보이지 않는 연극이더라도 먼 훗날을 보고 거름을 뿌리는 자세로. ■이 병 주 파리7대학 교수·한국학
  • ‘지하철 1호선’베를린 간다

    지하철 1호선(김민기 번안·연출)이 원작의 고향인 베를린역을 향해 힘차게 시동을 걸었다. 극단 학전의 록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이 다음달 3∼5일베를린 그립스 극단의 원작 ‘Line 1’ 1,000회 공연에 초청을 받았다.이번 독일 베를린 공연은 지난해 2월 원작보다 먼저 1,000회 공연을 맞아 당시 이 공연을 보러 내한한 원작자 볼커 루드비히가 원작 1,000회 축하행사 주간에 초청한 데따른 것이다. ‘지하철 1호선’은 원작을 완전히 바꿔 한국 상황을 그린작품.백두산에서 풋사랑을 나눈 한국남자 ‘제비’를 찾아서울로 온 옌벤처녀 ‘선녀’가 하루동안 지하철 1호선과 그 주변에서 부딪치고 만나는 서울 사람들의 모습을 웃음과 해학으로 드러낸다.실직가장,가출소녀,자해공갈범,잡상인,사이비 전도사 등 우리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사람들의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이 시대 자화상격인 연극인 셈이다. 지난 94년 5월 초연후 1,200회 가까운 공연을 통해 17만여명이 보았으며 방은진 설경구 등을 영화계에 자리잡게 만들었고 김효숙 권형준 황정민 장현성 이미옥 등 뮤지컬 배우들이 이 작품을 통해 배출됐다. 베를린 공연팀은 ‘지하철 1호선’을 거쳐간 80여 연기자중배역별 베스트를 추려 구성했다. 영화배우로 탄탄히 선 설경구가 철수 역으로 등장하는 것을비롯해 극단 학전 출신 영화배우 장현성 황정민,뮤지컬 음악감독으로 활약중인 최무열,그리고 이황의 김효숙 이미옥 이지은 권형준 김은영 이주원등이 출연한다. 한편 극단 학전은 독일공연에 앞서 베를린 출연진이 그대로 무대에 서는 공연을 16∼18일 학전그린에서 개관10주년 기념으로 마련한다. * 베를린공연팀 설경구씨“원작 고향서 공연 자랑스러워요”. “이번 베를린 공연은 원작을 완전히 우리현실에 맞춰 가꾼‘지하철 1호선’을 원작의 고향에서 비교할 수 있는 자랑스러운 무대입니다.”다음달로 예정된 ‘지하철 1호선’ 베를린 공연팀에 합류한영화배우 설경구(33)는 이 작품이 원작과는 완전히 달라 독일인들이 어떻게 지켜볼지 기대가 크다고 말한다. 설경구는 지난 94년 ‘지하철 1호선’ 초연이후 98년까지 ‘지하철…’ 무대에 서며 이 작품의 모든 배역을 두루 소화해낸 배우.영화 ‘박하사탕’으로 스타가 됐지만 그의 인기 뒤엔 ‘지하철 1호선’이 있다. “이 연극의 원전이 독일 뮤지컬이란 말에 놀라는 이가 많아요.독일의 치부를 드러내는 원작과 한국의 소외받은 군상을보여주는 우리 작품의 근간은 같지만 현지인들이 분위기상전혀 다른 작품으로 느낄 겁니다.”3년만에 이 공연에 컴백한 설경구는 연극무대에선 그다지 얼굴을 많이 내지 않은 축에 속한다. 지금까지 출연한 작품은 고작 5편.이중에 ‘지하철 1호선’은 그를 지금의 위치에 서게 한 터전인 셈이다. “우리 뮤지컬은 브로드웨이 것을 그대로 옮겨온 것이 많지요.적지않은 창작뮤지컬도 브로드웨이식이고 보면 한국적인뮤지컬 만들기에 더 노력해야 한다고 봅니다.”‘지하철 1호선’을 이같은 한국적 분위기의 창작뮤지컬 만들기에 성공한 첫 사례로 꼽고 싶다는 그는 현재 일본 NHK사극 ‘성덕태자’ 촬영을 위해 서울과 일본을 오가며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김성호기자 kimus@
  • 봄 연극판 달구는 한국판 햄릿 2편

    3월 연극무대에 이색적인 ‘햄릿’두편이 나란히 올라 한판 대결을 벌인다.연희단거리패가 5년만에 23일∼4월8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다시 올리는 ‘햄릿’과,극단 예성동인이 16일∼5월20일 소극장 리듬공간 무대서 선보이는‘햄릿-분신놀이’. 이 가운데 연희단거리패의 ‘햄릿’은 인간의 사랑과 권력,그리고 복수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무덤 앞에서 펼치는 한판축제로 해석해 낸다.거대한 한국 고분 속을 무대로 설정해모든 상황이 그 무덤 속에서 벌어지는 독특한 진행이다.햄릿이 유령을 만나는 것을 샤머니즘적 접신(接神)과정으로 표현하는 것을 비롯해,죽음을 맞이하는 인간의 두려움과 좌절을오필리아의 장례식을 통해 생생하게 표현한 점,한국 전통의소리와 움직임을 강조한 극중극,그리고 무덤지기들의 선문답(禪問答)등 이윤택 특유의 해체와 한국적 재구성이 작품 전편에 녹아 있다. 한편 예성동인의 ‘햄릿­분신놀이’(김현묵 작·연출)는셰익스피어 재발견 창작극 시리즈 1탄이다.4대 비극 각 작품의 모티프를 현실과 접목해 창작극 형태로 만든 첫 무대다. 원작을 완전 해체해 극중극 형식으로 꾸미는데 햄릿의 분신격인 배우 3명이 무대에 올라 햄릿의 감춰진 내면을 투영하는 거울 구실을 하는 점이 이색적이다.등장인물이 서로의 역을 뒤바꾸는 놀이식으로 진행,인간의 감춰진 욕망과 본질을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왕은 권력의 정점에 서려는 햄릿의 감춰진 욕망이며,호레이쇼는 세상을 관망하지 못하는 햄릿의 소망을 표현한다.또 포틴부라스는 햄릿이 왕자로서 지녀야 할 고귀함과 결단성을대신 이루어주고,레어티즈는 즉각적으로 복수를 실천하지 못하는 햄릿의 인간성을 드러낸다.이러한 등장인물을 통해 햄릿은 자연스럽게 고뇌하고,참된 사랑의 부재에 몸부림치는인물로 부각된다. 김성호기자
  • 올해의 무대공연 지원작 선정

    서울시는 2일 올해의 무대공연작품 지원사업 대상작품을 선정,발표했다.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심의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최종 확정된 지원대상 작품은 총 140개,지원액은 40억원이다. 분야별로는 연극이 46개 작품에 14억9,800만원으로 지원액이 가장 많고 이어 ▲음악 37개 작품 10억4,550만원 ▲무용34개 작품 10억650만원 ▲국악 23개 작품 4억5,000만원 등이다. 연극분야의 뮤지컬 ‘지하철1호선'(8,000만원),음악분야의오페라 ‘람메러무어가의 루치아’(1억1,500만원),무용 ‘흙이여 사랑이여’와 ‘비파송’(각 6,000만원),국악 ‘춘풍별곡’과 ‘국창 임방울의 쑥대머리'(각 5,000만원) 등이 최고의 금액을 지원받게 됐다. 임창용기자
  • 연극 리뷰/ ‘에쿠우스’

    ‘아는만큼 보이는 연극’‘관객의 수준만큼 즐길 수 있는무대’…. 연극 에쿠우스는 원작이 가진 함의 자체가 복잡해 연출자와 무대 성격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는 대표적인 작품이랄 수 있다. 주인공 앨런이 말 일곱마리의 눈을 찌른 사건을 풀어나가는 줄거리를 축으로 현대 산업사회에 던져진 인간의 내면적 고통과,종교와 현실간의 방황,한 가정의 갈등,소년의 성적 성장 등 극에 담긴 메시지가 실타래처럼 얽혀 있는 난해한 레퍼토리다. 간단히 보면 앨런이 말의 눈을 찌른 동기를 찾아가는 과정을 밝히는 정도로만 감상해도 나름대로 재미를 찾을 수 있지만,이면에 감춰진 의도는 결코 간단치 않아 무대장면마다 연출의 힘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작품으로 꼽힌다. 그런 점에서 극단 실험극장이 야심을 갖고 지난 9일부터 예술의전당 토월무대에 올리고 있는 ‘에쿠우스’는 개막 전부터 연극인들의 관심을 집중시킨 공연이다. 우선 작품의 중심에 있는 의사 다이사트(박정자)와 판사 헤스턴(한명구)역의 성(性)바꾸기와 주인공 앨런 역의 신인 배우(최광일)캐스팅이 주목받았고,무엇보다 소극장에서 중형극장으로의 진출이 과감한 시도로 기대돼 왔다. 고정적으로 남성이 맡아온 의사 다이사트 역을 흔쾌하게 맡은 박정자의 묵직한 연기는 사건의 동기를 풀어나가는 중심으로서 성공했다는 느낌이다.그러나 다이사트에 앨런을 넘긴 헤스턴 판사의 위치가 다소 약해져 역할 비중에 비해 근본적인 문제풀이 과정에서 소외된 아쉬움을 남긴다. 말의 눈을 찌른 앨런의 행동을 둘러싼 복잡한 동기가 여러인물을 통해 설득되지만 최종적으로 결론을 내리기엔 명쾌하지 못한 흐름이다.여기에 무대와 객석의 거리감도 극복해야할 과제로 남는다.등장인물들이 토해내는 대사의 섬세함과힘은 중형극장 무대의 분위기와 힘엔 미치지 못했다.물론 공연을 더해가면서 부분부분 개선을 했지만 연출자의 원래 의도가 십분 이해되기엔 조금 모자랐다는 느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실험의 성과는 여러가지를 들 수있을 것 같다.최초로 시도한 배역의 성 바꾸기가 주인공 앨런과의 대화 측면에서 자연스럽고 더 호소력있게 비쳐진 점이나,마굿간에서 앨런과 그의 애인 질이 벌이는 정사 장면이 완전 나체로 진행됐음에도 결코 외설적으로 비치지 않은 점들이 그것이다. 김성호기자 kimus@
  • [충무로 산책] 또 집안싸움…열린 ‘판도라의 상자’

    깊이 패인 상처는 아물기가 참 어려운 법이다.최근 영화진흥위원회 안팎의 돌아가는 형국을 보자면 그런 생각이 절로 든다.극영화 제작지원 대상작 선정을 둘러싼 시비끝에 지난 9일 유길촌 위원장의 전격 사표제출로 불거진 이번 파동에 혀를 차는 영화인들이 한둘이 아니다.“또 집안싸움….”당사자들은 신구세력의 갈등으로는 보지말라고 주문한다.하지만 그게 문제해결의 본질은 못된다.제3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이번 일의 모양새는 신구갈등이란 비난을 듣기 딱 좋다. 사단은 정진우 감독의 제작지원 신청작 ‘판도라’.이미 시나리오협회가 주는 상까지 탔던 작품이 지원대상작에서 빠지자 제작사는 영화인협회(이사장 유동훈)쪽에 진정서를 냈고,이후 자체감사에 들어가는 등 소란과정에서 유위원장이 불쑥사표를 던진 것. 일은 묘하게 꼬였다.영화계의 양대축인 영화인회의(이사장이춘연)와 영화인협회는 지금껏 영진위 지원작 선정을 놓고심심찮게 삐걱대왔던 터다.거기다 결정적으로 유동훈 이사장이 시나리오협회장을 겸하고 있다는 사실도 개운찮다.여러정황이 밥그릇 다툼이란 오해를 벗기 어렵다는 얘기다. 말많은 영진위 지원작은 여전히 미정 상태다.지난 20일 유위원장이 복귀해 다시 열린 최종선정 심사회의는 3시간여를 끌었다.그러나 정작 ‘본 안건’은 제대로 논의조차 되지 못했다.사정이야 어떻든,자리를 놓고 오락가락하는 유위원장의태도에 대해서도 못마땅한 시선들이다.이쯤되면 영화계는 ‘눈가리고 아웅한다’는 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다. 소란 와중에 한켠에서는 오는 4월의 대종상영화제를 영화인회의와 영화인협회가 공동주최한다고 떠들썩하다.양쪽의 이사장을 공동위원장으로 한 영화제 사무국은 최근 집행위원회를 새로 구성했다.그럼에도,‘화해의 진정성’을 회복하는데는 또 얼마간의 시간이 걸리지 싶다. 황수정기자
  • ‘리니지’게임 저작권 법정다툼

    전·현 회원수가 1,000만명에 이르는 온라인 게임 ‘리니지’의 저작권 문제가 법정에 오른다. ‘리니지’의 원작 만화를 그린 만화가 신일숙씨(39·여)는21일 “리니지의 캐릭터 사업 등 엔씨소프트사가 추진하고있는 사업계획은 저작권자의 동의를 받지 못했으므로 취소해야 한다”며 온라인 게임 ‘리니지’를 제작·판매해온 엔씨소프트사를 상대로 원작 사용중지 및 원작사용위반행위 중지가처분신청을 서울지법에 냈다. 신씨는 신청서에서 “엔씨소프트측과 맺은 계약은 온라인게임의 제작과 서비스에만 국한했을 뿐,타인에게 양도하는것을 금지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엔씨소프트측이 리니지등장인물에 대해 캐릭터화 사업을 추진하고 ‘리니지’를 상표로 등록하는가 하면 대만 게임회사에 판권을 넘기고 일본에 판권계약을 추진하는 등 계약을 어겼다”고 주장했다.신씨는 “계약 위반사항을 지난 12월 통고해 계약은 해지된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따라서 리니지를 온라인 상으로 서비스하는 모든 행위를 즉각 중지해야 하며 ‘리니지2’ 등 신작 개발및 기존 게임의 업그레이드 작업도 진행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측은 “리니지 캐릭터 중 신씨의 만화와 겹치는 것은 단 2개이고 나머지는 모두 독립적인 저작물이므로 법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반박했다. ‘사랑의 아테네’ 등의 작품으로 국내 순정만화 작가 3인방으로 불리는 신씨는 93년부터 4년 동안 잡지에 ‘리니지’라는 만화를 연재,인기를 끌자 엔씨소프트사와 게임화하기로계약을 맺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실험성 짙은 연극 2편 무대에…

    국내에선 드문 실험성 짙은 연극 두 편이 연극계의 관심을모으고 있다. 극단 열린이 22일부터 3월25일까지 알과핵소극장 무대에 올리는 ‘데포르마시옹1 햄릿’과 예술의전당이 오는 4월19∼29일 프랑스 작가 앙드레 지드(1869∼1951년) 서거 50주년을기념하여 토월극장에서 공연할 ‘교황청의 지하도’. ‘데포르마시옹…’은 ‘햄릿’을 대사에 의존하지 않는 새극 형태로 변형한 작품이며 ‘교황청…’은 ‘무상(無償)행위’란 실존적 문학용어를 유행시킨 지드의 소설을 연극화했다. 이 가운데 오순한이 극을 쓰고 연출을 맡은 ‘데포르마시옹…’은 햄릿을 비언어적인 방법(소리 이미지 놀이 움직임 등)으로 새롭게 재구성한 무대다.데포르마시옹이란 대상을 사실적으로 그리는 대신 의식적으로 확대·변형묘사해 작품의본질을 정확하게 표현하면서 미적 효과를 끌어내는 방법. 오순한은 ‘햄릿’ 원 대본을 자기 식으로 해체하며 모든 인물을 등장시키지도 않는다. 왕 왕비 햄릿 오필리어 레어티즈가 등장인물의 전부인 반면 햄릿(햄릿, 죽음의 이미지,삶의이미지)과 오필리어(미친 오필리어,햄릿을 사랑하는 오필리어,수녀 이미지의 오필리어)는 각각 세 명씩 등장해 다양한인물상을 드러낸다. 원작 햄릿을 토대로 하기 때문에 줄거리는 햄릿과 다를 바가없다. 그러나 상황에 얽매여 자신의 인생에서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없는 고독한 인물, 즉 현대인의 모습을 다양한 동작과 이미지로 재구성한다. 관객들로부터 어떤 반응을 얻을지기대를 모은다. ‘교황청의 지하도’는 지드가 1914년 발표한 소설로 당시로선 이해되지 않는 등장인물의 현대적이며 실존적인 행위 때문에 주목을 받아온 작품이다.자신의 불이익을 감수하면서인간의 참된 모습을 찾으려 했던 지드의 정신이 오늘날 끼친영향과 의미를 찾는다는 게 기획의도다. 이 소설은 신도들이 대하고 있는 교황은 가짜일 뿐 진짜 로마교황이 교황청의 지하도에 갇혀 있다는 황당한 말과 함께진행되는 고등 사기를 중심으로 진행된다.이야기의 줄거리가얽히고 설키어 추리소설과 같은 재미를 전하는 동시에 매우복합적인 인물이 등장한다. ‘모든 속박에서 해방된 자유로운행동을 하려고 아무런 이유없이’ 어떤 승객을 기차에서 밀어 떨어뜨리는 한 소년의‘무상행위(無償行爲)’를 통해 윤리를 초월한 자유로운 행위가 과연 무엇인지를 실험한다. 오는 5월 임기가 끝나는 문호근 예술의전당 공연예술감독이극화와 연출을 동시에 맡아 본격적인 캐스팅 작업에 들어갔다. 김성호기자 kimus@
  • 과장급이하 공무원 공모 결과

    여성부 근무를 희망하는 공무원들이 넘쳐나는 등 여성부 인기가 치솟고 있다. 여성부는 지난 6일부터 13일까지 과장급 이하 35명의 공무원을 공개 모집한 결과 각 부처에서 모두 266명이 지원해 7. 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고 15일 밝혔다.특히 일반직은25명 모집에 230명이 지원,9.2대 1이라는 치열한 경쟁률을나타냈다.10명을 모집하는 기능직은 3.6대 1에 그쳤다. 일반직의 경우 남자 117명,여자 113명이 지원해 남성 응모자가 여성보다 조금 많았다. 직급별 신청자는 ▲5급 이상 36명(남 18명,여 18명) ▲6∼7급 194명(남 99명,여 95명) ▲기능직 36명(남 5명,여 31명)이다. 여성부는 “전 부처에서 골고루 지원 신청이 들어왔다”면서 일반직의 높은 경쟁률에 대해 “신설 부처와 여성정책에대한 기대감이 큰 것 같다”고 분석했다.또 여성부가 지방조직이 없어 서울에서 근무하게 되고 앞으로 조직이 확대될 경우 승진이 기대되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성부는 지원자를 대상으로 서류전형 등을 거쳐 이번달 안으로 충원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한편 여성부는 17일부터 3월3일까지 개방직인 대외협력국장(2∼3급)을 공개 모집한다.응시 원서는 여성부 홈페이지(www. moge.go.kr)에서 받을 수 있다.(02)2106-5000. 윤창수기자 geo@
  • 유길촌 영화진흥위원장 사표

    영화진흥위원회 유길촌(柳吉村) 위원장이 제작비 지원 대상영화 선정과 관련,문화관광부에 최근 사퇴서를 제출한 것으로 14일 밝혀졌다. 유위원장은 영진위가 일부 제작비를 지원하는 극영화 선정에직접 관여하지는 않았으나 지원작품 선정과정의 타당·객관성 문제로 영진위 위원들 사이에 대립 양상이 펼쳐지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문화부의 관계자는 “유위원장과 직접 대화한 뒤 사퇴서 처리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2년전 민간기구로 전환된 영진위의 10명 이내 위원들은 문화부가 위촉하며 위원장은 위원 호선으로 선임된다. 김재영기자 kjykjy@
  • 온라인게임 ‘리니지’ 저작권분쟁 법정으로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의 50%에 가까운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가 원작자와의 저작권 분쟁으로 법정에 설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는 8일 간담회를 통해 “리니지 원작자인 신일숙씨의 만화와 리니지게임은 별개의 저작물”이라면서 “캐릭터와 가정용(X-박스용) 비디오게임 개발 등 리니지의 모든사업을 단독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회사측은 또 “리니지 저작권에 대한 침해행위가 있거나 법적 소송이 제기될 경우 적극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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