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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혜리, 류준열·한소희 열애설에 ‘재밌네’ 의미심장 메시지

    혜리, 류준열·한소희 열애설에 ‘재밌네’ 의미심장 메시지

    그룹 ‘걸스데이’ 출신 혜리(29)가 배우 류준열(37)·한소희(29) 열애설에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혜리는 15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휴양지 사진을 올리고 “재밌네”라고 썼다. 이후 류준열 인스타그램 팔로우를 끊었다. 지난해 11월 류준열과 7년 만에 결별한 후에도 팔로우를 유지했으나, 한소희와 열애설이 불거진 직후 ‘언팔’해 시선을 끌었다. 이와 관련 혜리 소속사 크리에이티브그룹아이엔지는 “밝힐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이날 온라인과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류준열과 한소희가 하와이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목격담이 급속하게 퍼졌다. 일본의 한 인플루언서는 SNS에 “한국 최고의 여배우와 남배우가 호텔 수영장에서 ‘꽁냥꽁냥’ 하고 있다”며 “최고의 가십”이라고 적었다. 그는 류준열과 한소희 출연작인 ‘응답하라 1988’(2015~2016) ‘알고있지만’(2021) 등을 태그했다.한소희는 지난해 11월 친동생과 함께 류준열 사진전을 찾았다. SNS에 북극곰 인형을 껴안은 사진을 여러 차례 올리기도 했다. 당시 류준열은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홍보대사로 ‘나는 북극곰입니다’ 캠페인에 등장했다. 최근 두 사람은 한재림 감독이 연출하는 웹툰 원작 드라마 ‘현혹’ 출연도 논의 중이다. 이날 류준열 소속사 씨제스스튜디오는 “사진 작업을 위해 하와이에 머무는 것은 맞다”면서도 “개인 여행”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생활 공간에서 나온 목격담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양해 부탁 드린다”고 청했다. 한소희 소속사 9아토엔터테인먼트도 “친한 친구들과 하와이로 휴가를 갔다”며 “그 이상은 모르는 부분이다. 사생활이니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 류준열·한소희 열애설… 하와이 목격담 확산

    류준열·한소희 열애설… 하와이 목격담 확산

    배우 류준열과 한소희가 열애설에 휩싸였다. 류준열 소속사 씨제스스튜디오는 15일 “사진 작업을 위해 하와이에 머무는 것은 맞다”면서도 “개인 여행”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생활 공간에서 나온 목격담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소희 소속사 나인아토엔터테인먼트도 “친한 친구들과 하와이로 휴가를 갔다”며 “그 이상은 모르는 부분이다. 사생활이니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온라인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두 사람이 하와이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목격담이 퍼졌다. 한 네티즌은 “한국의 인기배우들이 호텔 수영장 옆자리에서 놀고 있다”며 ‘응답하라 1988’, ‘알고 있지만’ 등을 태그했다. 각각 류준열과 한소희 출연작이다. 두 사람은 웹툰 원작의 드라마 ‘현혹’ 출연을 논의 중이다. 1935년 경성과 1800년대 상해를 배경으로 한 여인을 둘러싼 사건을 다룬다. 한재림 감독이 연출한다.
  • ‘프랑켄슈타인’이 탄생한 그해 여름 그 별장에선

    ‘프랑켄슈타인’이 탄생한 그해 여름 그 별장에선

    세계 최초의 SF 소설 ‘프랑켄슈타인’은 여자 작가가 썼다. 지금이야 여자 작가들이 소설 쓰는 게 아무렇지 않은 시대지만 작품이 출간된 1818년은 그러지 않았다. 원작자인 메리 셸리(1797~1851)는 익명으로 출판해야 했고 뒤늦게서야 자신이 썼음을 밝힐 수 있었다. 그렇다면 ‘프랑켄슈타인’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수많은 명작이 대개 작가가 오랜 시간 고뇌하며 책상에 앉아 작품을 완성한 것과 달리 ‘프랑켄슈타인’은 우연한 대화에서 탄생했다. 아버지의 제자이자 낭만파 시인 그리고 유부남인 퍼시 셸리와 사랑에 빠져 사랑의 도피를 떠난 메리는 1816년 스위스 제네바 근교에서 조지 고든 바이런을 만나 친해진다. 그해 여름 날씨가 우중충해 바이런의 제안으로 퍼시와 메리, 바이런 그리고 바이런의 주치의인 존 윌리엄 폴리도리 이렇게 4인이 괴담을 창작하다가 ‘프랑켄슈타인’이 탄생했다. 뮤지컬 ‘메리셸리’는 메리의 생애 중 이 시간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구성한 작품이다. 메리가 세상의 질타와 가난, 외로움, 내면의 두려움 등을 이겨내면서 자신의 상상 속의 괴물인 프랑켄슈타인을 세상에 꺼내 완성하는 과정을 그렸다.메리의 엄마는 최초의 페미니스트이자 ‘여성의 권리 옹호’의 저자인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이다. 엄마가 저자로서 어떤 고통을 당했는지 잘 아는 메리는 글 쓰는 일에 대한 재능과 꿈이 있음에도 혹시나 문제가 될까 두려움을 느낀다. 꿈과 현실의 장벽 사이에서 고민하던 메리지만 주변의 도움과 단단한 마음으로 결국 소설을 완성해낸다. 존재를 숨겨야 했던 처지를 벗어난 메리는 “제가 바로 그 소설을 쓴 괴물입니다”라며 용기 있게 정체를 밝힌다. 메리의 이야기를 다뤘지만 주변 인물의 비중도 상당해 각 인물의 서사가 이리저리 얽혀 전개된다. 각각의 이야기에 따라 다채로운 색의 조명을 쓰는 등 연출을 통해 매력을 살렸다. 작품에 필요한 분위기를 잘 살리면서 공간감을 살린 무대도 볼거리다. 무엇보다 완성도 높은 넘버들은 관객들을 가장 크게 사로잡는 요소다. 다만 100분이라는 시간 안에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도 같이 존재감이 두드러지게 전개되다 보니 주인공의 서사에 힘이 조금 빠지는 느낌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바이런과 폴리도리의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 ‘더 테일 에이프릴 풀스’를 봤던 관객들이라면 연결된 시리즈를 보는 듯한 즐거움도 느낄 수 있다. 17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 코튼홀.
  • [세종로의 아침] ‘건국전쟁’을 더 재밌게 보려면

    [세종로의 아침] ‘건국전쟁’을 더 재밌게 보려면

    영화의 원작 도서 출간이 활발한 요즘이다. 영화와 출판을 담당하는 기자로서 반가운 일이다. 영화를 책으로 연결해 보면 재미가 더하거나 안 보였던 부분도 보인다. 넷플릭스가 최근 공개한 영화 ‘로기완’이 이런 사례다. 조해진 작가의 ‘로기완을 만났다’ 원작을 읽어 보면 영화가 왜 혹평받는지 알 수 있다. 원작에 없던 여주인공 마리가 등장해 탈북민인 로기완과 사랑을 나누는 이야기로 바꾸면서 휴머니즘보다 로맨스로 무게중심이 옮겨졌다. 프랭크 허버트의 SF 소설 ‘듄’도 영화 개봉과 함께 주목받는다. 국내 출간한 원작 6권 가운데 ‘듄: 파트1’(2021)과 최근 개봉한 ‘듄: 파트2’가 1권에 해당한다. 2권을 토대로 한 후속작 ‘듄의 메시아’까지 기다리기 힘들다면 원작 도서를 미리 읽어도 좋겠다. 드니 빌뇌브 감독은 그 이후 내용은 영화로 만들지 않겠다고 했는데, 나머지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6권까지 정주행을 권한다. 지난달 1일 개봉해 다큐멘터리 영화론 이례적으로 관객 100만명을 넘긴 ‘건국전쟁’은 딱히 원작이 없다. 그러나 시중에 나온 이승만 평전과 비교해 보면 좋을 터다. 책은 영화에서 보여 주지 않은, 혹은 보여 주지 않으려던 부분을 풍부하게 설명한다. 예컨대 4·19혁명이 그렇다. 연출을 맡은 김덕영 감독은 보수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4·19혁명을 촉발한 3·15 부정선거는 불법 선거였지만 이승만 전 대통령과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조병옥이 선거를 한 달 앞두고 급작스레 사망했던 터라 이승만의 당선은 기정사실이었다. 그래서 3·15 부정선거는 이기붕 부통령의 욕심에서 비롯됐다는 논리다. 여기에 “4월 23일 이 전 대통령이 당시 부상자를 찾아 사과하고, 이에 대한 책임으로 대통령직을 내려놓았다”고 덧붙인다. 그러나 일주일 전인 4월 15일 “공산분자들이 시위대를 조종하고 있다”고 매도하는 내용의 담화문을 발표한 사실을 돌아본다면 맥락을 파악할 수 있다. 급한 불 끄기가 통하지 않자 이승만이 정권을 내려놨고, 급기야 성난 국민에게 쫓겨 5월 망명을 가야 했다는 것을. 그가 독재 정부 시절 자행한 민간인 학살에 대해 영화는 마치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책을 펼쳐 보면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제주 4·3 사건과 여순사건 그리고 이후 제정한 국가보안법에 이르기까지 군을 통솔해 민간인 학살에 나선 주모자로서의 죄는 씻기 어려울 지경이다. 영화는 이승만을 ‘반일주의자’라 소개하지만 책을 들춰 보면 그가 친일 세력을 지원군으로 삼아 좌익 제거에 나섰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김 감독은 영화 제목으로 ‘건국전쟁’을 내세워 이승만을 ‘건국의 아버지’로 치켜세우고자 한다. 그러나 사실상 대한민국 헌법이 이를 부정하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헌법 머리말에는 ‘우리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이념을 계승한다”고 돼 있다. 건국의 뿌리는 3·1운동에서 찾아야 하고, 이승만 정권이라는 ‘불의’를 부정하면서 민주주의가 자리잡았음을 기억하라는 의미다. 영화관에서 슬슬 간판을 내리는 터라 ‘건국전쟁’을 굳이 찾아보기 어려울 터다. 마침 김 감독이 속편을 내년에 개봉하겠다고 했고, 내친김에 5편까지 제작한다고 밝혔다. 좀더 재밌게 즐기고 싶으면 속편 개봉 전 여러 평전을 두루 읽길 권한다. 책을 읽다 보면 김 감독이 ‘좌파영화’라고 학을 떼던 장재현 감독의 영화 ‘파묘’와 닮은 구석이 있어 놀랄 수도 있겠다. 파면 팔수록 ‘험한 것’이 나온다는 점에서 말이다. 김기중 문화체육부 차장
  • 연극 한 편에 심장의 안부를 묻다

    연극 한 편에 심장의 안부를 묻다

    인간의 몸이 할 수 있는 마지막 능력. 그리고 생명이 지닌 최후의 잠재력. 막이 오르면 공연장에는 오로지 소리만이 존재한다. 배우가 나지막이 말을 시작하면 태어난 순간부터 활기차게 뛰기 시작해, 무엇에 어질어질했고 무엇에 녹아내렸는지 묻고, 무엇을 걸러내고 기록하고 쟁여 둔 블랙박스였는지 궁금해하며, 살아 있기 위해 소비한 에너지와 노력 그리고 감정들의 사연을 떠올리는 동안 심장의 안부를 묻고 심장의 박동을 느끼며 심장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정의들이 파도처럼 밀려와 모래 알갱이처럼 쏟아져 내린다. 그렇게 생의 윤곽을 얼핏 잡고 나면 무한한 바다에 마지막으로 심장을 내던졌던 시몽 랭브르의 아름답고 찬란했던 환희가 짧게 떠올랐다 사라진다. 연극의 시작이 이토록 시적이고 황홀할 수 있을까.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는 시작부터 남다른 방식으로 그간 의식하지 못했던 삶의 신비를 물감처럼 선명하게 풀어놓는다. 나를 지금 살아있게 하는 심장의 일은 과연 무엇인지, 이 모든 것이 휘몰아치고 나면 밀려오는 감정은 또 무엇인지 하는 깊은 여운과 함께.지난 10일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막을 내린 연극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는 장기기증이 이뤄지는 24시간의 일을 다룬 작품이다. 원작은 프랑스 작가 마일리스 드 케랑갈이 썼고 1인극으로 재탄생한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는 국내에서 2019년 초연해 이번에 네 번째 시즌을 마쳤다. 이야기의 줄거리는 친구들과 새벽 서핑을 즐긴 19세 청년 시몽 랭브르가 돌아오는 길에 차 사고로 뇌사 상태가 되고 그의 심장이 다른 사람으로 이식되는 내용으로 짧게 요약된다. 그러나 이 간단해 보이는 과정은 시적인 대사와 연출을 통해 생의 신비와 숭고함을 일깨우는 동시에 삶을 둘러싼 또 다른 삶들의 면면을 다채롭게 펼쳐냄으로써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여운을 남긴다. 이 모든 숨찬 과정을 배우 혼자 감당하고 해내야 하는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는 배우의 연기력과 색깔이 극대화되는 작품이다. 100여분의 시간 동안 배우에게 요구되는 치밀한 절제와 균형감각, 인물에 대한 집요한 해석이 뒷받침돼야 비로소 완성될 수 있는 가장 매력적인 1인극이기에 출연 배우마다 어떻게 표현하는지 궁금증을 낳는다.국립정동극장의 색깔에 맞게 작품이 가진 아우라가 선명하게 발현될 수 있도록 꾸민 탁월한 무대 연출 역시 이 작품의 매력을 살리는 요소다. 검은 상자 형태의 무대와 그 공간을 꽉 채우는 배우들의 연기, 스크린 가득 빛나는 영상과 좋은 사운드 장비를 갖춘 영화관 못지않게 공간을 압도하는 소리 등이 어우러져 장면의 정서와 인물의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정성숙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가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는 죽음에서 시작된 삶의 이야기를 통해 생명의 의미를 전달하는 작품이다. 초연하고 담담하게 생의 순간들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한 대로 관객들은 관람을 마친 후 생명의 잠재력과 무한한 가능성과 의미에 대해 한참을 생각하게 된다. 뮤지컬에 비해 연극은 장기 생존하기 어려운 한국 공연시장 환경에서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는 두고두고 오래 살아남아 사랑받기에 충분한 작품이다.
  • “더 어눌하고 더 낮은 음으로 연민의 콰지모도 보여줄 것”

    “더 어눌하고 더 낮은 음으로 연민의 콰지모도 보여줄 것”

    더 낮은 음으로 더 어눌하게. 데뷔 20년을 맞은 뮤지컬 배우 정성화(49)가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종지기 콰지모도를 연기하며 깨달은 게 하나 있다. 무대 위에서 마냥 노래 실력을 뽐낸다고 될 일이 아니구나.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을 만큼 끔찍하게 생긴 콰지모도를 관객이 연민할 수 있으려면 콰지모도 그 자체가 돼야 했다. 등이 불편한 콰지모도를 연기하기 위해 낮은 자세로 한쪽 다리를 질질 끄는 훈련을 상당히 오래 했다고 한다. 본래의 폭발적인 고음 대신 낮은 음역대로 넘버(노래)를 소화했다. 대사도 다소 어눌하게 발음했다. 첫 공연 리뷰에서 “너무 청아한 콰지모도”라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란다. 정성화는 최근 간담회에서 “지금도 무대 위에서 발전하기 위해 이를 악물어야 한다는 생각을 철칙처럼 지킨다”고 했다. 강산이 두 번 변하는 동안 무대에 섰다. 뮤지컬 ‘영웅’에서 안중근 역할로도 큰 사랑을 받으며 업계에서는 ‘믿고 보는 배우’가 됐음에도 정성화는 이번 콰지모도를 “뮤지컬 인생의 터닝포인트”라고 말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뮤지컬은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1802~1885)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15세기 파리와 노트르담을 배경으로 매력적인 보헤미안 여성 에스메랄다와 그녀를 향한 세 남자의 욕망을 그린다. 그중에서 콰지모도는 누구보다 맑은 영혼을 가졌지만 추하고 끔찍한 외모로 누군가에게 사랑을 주는 것마저 거부당한 존재다. “콰지모도의 제스처나 연출적인 부분에서 이해되지 않는 게 많았다. ‘선배 콰지모도’인 윤형렬 배우가 많은 도움을 줬다. 무대에서 몇 걸음 움직여야 하는지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는지 세세하게 알려 줬다. 연습실 분위기가 태릉선수촌 같았다.” 1994년 SBS 공채 코미디언으로 활동을 시작한 정성화는 2004년 ‘아이 러브 유’로 뮤지컬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영웅’ 안중근 외에도 ‘레미제라블’ 장발장, ‘맨 오브 라만차’ 돈키호테 등 굵직한 배역을 도맡으며 ‘티켓 파워’를 입증했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오는 24일까지 공연된다.
  • 웅장하고 숭고한 감동…서울공연 마친 레미제라블 이젠 대구로

    웅장하고 숭고한 감동…서울공연 마친 레미제라블 이젠 대구로

    위대한 소설, 위대한 뮤지컬.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1802~1885)가 지은 ‘레미제라블’은 인류의 수많은 문학 작품 중에서도 특출난 명작으로 꼽힌다. 위고 필생의 역작답게 ‘레미제라블’은 어떤 장르로 재탄생해도 그 힘과 가치, 감동을 잃지 않는다. 뮤지컬로서도 마찬가지다. 불멸의 명작 뮤지컬 ‘레미제라블’이 지난 10일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무대를 끝으로 세 번째 시즌 서울 공연의 막을 내렸다. 예매 순위에서 늘 상위권을 달리며 이번 시즌도 많은 화제를 남긴 ‘레미제라블’은 이제 무대를 옮겨 21일부터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대구 공연을 시작한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장발장이라는 한 인물의 삶을 중심으로 프랑스 민중의 다양한 삶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포착해낸 원작의 서사를 다채롭고 풍성하게 풀어냈다. 주인공은 장발장이지만 누구 하나 빼놓을 수 없을 정도로 인물들의 존재감이 대단하다. 인류사에서 가장 격동적인 시기 중 하나였던 혁명기 프랑스 사회에서 벌어지던 일을 촘촘히 엮어 당대 사회의 면면을 무대 위에서 입체적으로 펼쳐냈다. 뮤지컬이지만 그저 단순한 뮤지컬을 넘어 인간 존재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는 동시에 인간이 추구해야 할 진실한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묵직한 작품이다. 격렬한 시대 속 저마다의 목표를 향해 치열하게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는 관객들로 하여금 어떤 숭고한 정신에 다다르게 한다. 작품을 통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고민과 면면들을 발견하게 되면서 쉽게 가시지 않는 진한 여운도 남긴다. 철학적이면서도 감동을 주는 넘버들과 흥미로운 캐릭터들 덕에 대중성까지 두루 갖춘 명작이다.서울 공연을 마친 장발장 역의 민우혁은 “아직도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하고 있는 게 믿기지 않는다. 8년 전 앙졸라로 무대에 섰을 때는 매 순간 무대에서 뜨거웠는데 이번에 장발장으로 무대에 설 때는 식지 않는 따뜻함을 느꼈다”면서 “여러분께도 그런 식지 않는 따뜻함이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함께 장발장을 맡았던 최재림은 “(이 작품에 함께 하기 위해) 2013년, 2015년 시즌에 모두 오디션을 봤었다. 드디어 이번에 함께 하게 됐고 오래 기다렸던 만큼 깊이 빠져서 공연했다”면서 “스스로에게 많은 걸 느끼게 해준 공연이었고 ‘이렇게 거대한 역할을 또 만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저에게 던져준 작품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더 성장하고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장발장을 끈질기게 좇는 자베르 역의 김우형은 “지난 10년간 역할을 바꿔가며 ‘레미제라블’과 함께했다. 참 행복하고 감사했던 시간들이었다”면서 “이 작품은 정말 위대한 명작이기 때문에 영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해가 거듭될수록 더 좋은 후배 배우들이 이 작품을 채워 나가며 영원히 ‘레미제라블’을 계속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자베르 카이는 “자베르로서 매일 밤 무대에서 죽는 게 너무 힘들었지만 동시에 배우로서 새롭게 태어날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아 너무 감사했다. 대구에서 다시 뵐 날을 기다리고 있겠다”고 말했다.
  • ‘검정고무신’ 이우영 작가 1주기… 창작자 권리는 개선

    ‘검정고무신’ 이우영 작가 1주기… 창작자 권리는 개선

    “‘검정고무신’은 제 인생 전부이자 생명입니다. 창작 이외에는 바보스러울 만큼 어리석은 창작자들의 권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1990년대 인기 만화 ‘검정고무신’을 탄생시킨 이우영 작가가 생전 재판부에 마지막으로 제출한 진술서에 적은 글이다. 창작자의 권리 보호와 불공정한 계약 관행 문제 개선을 촉발한 이 작가가 51세 일기로 세상을 등진 지 1년이 지났다. 만화계는 11일 1주기에 고인을 조용히 추모한다. 유가족 측을 대변해 온 이우영작가사건대책위원회는 이날은 별도로 1주기 행사를 열지 않고 오는 5∼6월쯤 추모 전시를 마련해 고인을 기리고 그의 작품 세계를 되짚어 볼 계획이다. 고인은 지난해 3월 11일 캐릭터 업체 형설앤과의 저작권 분쟁으로 심적 고통을 겪다가 극단적인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 이를 계기로 만화·웹툰 창작자의 취약한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정책, 지원 제도 개선이 이뤄졌다. 가장 최근에 이뤄진 변화로는 정부의 만화·웹툰 표준계약서 제·개정을 꼽을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7일 2차적 저작물 작성권 관련 계약서 2종을 새로 마련하고 제3자와 계약할 경우 원작자에게 이를 사전에 고지해야 한다는 조항을 담았다. 생전 이 작가가 검정고무신이 2차 사업화되는 과정에서 어떤 통보도 듣지 못했다고 호소해 온 것을 고려해 업계와 정부가 머리를 맞댄 결과다. 지난해 4월에는 저작권위원회 서울사무소에 저작권 계약 전반에 필요한 법률 자문, 저작권 교육 등을 제공하는 저작권법률지원센터가 설치되기도 했다. 하지만 남은 과제도 있다. 생전 이 작가가 고통스러워했던 저작권 침해 소송이 양측의 항소로 2심으로 넘어가며 이를 둘러싼 법적 공방이 길어지게 됐다.
  • 이경규가 ‘내돈내산’ 칭찬한 이 뮤지컬 뭐길래?

    이경규가 ‘내돈내산’ 칭찬한 이 뮤지컬 뭐길래?

    밴드에서도 쫓겨나고 일자리도 잃고 집세까지 밀렸다. 이 정도면 ‘나락퀴즈쇼’ 같은 걸 풀지 않아도 이미 나락에 간 인생이지만 이 남자의 마음은 도무지 꺾일 줄 모른다. 부당한 세상일지라도 그가 그럴 수 있는 건 락 스피릿이 충만하기 때문. 이 답 없는 남자의 치명적인 매력에 빠져들다 보면 어느새 함께 외치게 된다. “스쿨 오브 락!” 오는 24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선보이는 뮤지컬 ‘스쿨 오브 락’은 명문사립학교에 위장 취업한 듀이 핀이 모범생들을 이끌고 밴드를 꾸리는 과정을 그렸다. 잭 블랙이 주연했던 할리우드 인기 영화 ‘스쿨 오브 락’(2003)이 원작으로 ‘오페라의 유령’과 ‘캣츠’ 등 세계적 작품을 다수 탄생시킨 거장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손에서 뮤지컬로 거듭났다. 2015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초연 후 토니상 4개 부문을 수상하는 등 작품성에 대한 호평과 함께 흥행 가도를 달린 작품으로 한국에는 2019년 초연 후 5년 만에 다시 찾아왔다. 답 없는 인생을 살던 듀이는 친구 집에 얹혀살던 어느 날 명문 사립학교인 호레이스 그린으로부터 걸려 온 전화를 받는다. 임시 교사를 구하고자 친구 네드 슈니블리를 찾는 전화였지만 듀이는 자신이 슈니블리라 속이고 대신 취업한다. 연간 학비가 5만 달러에 달하는 호레이스 그린은 학생들을 아이비리그에 많이 보내는 학교로 유명하다.묵묵히 열심히 공부하며 부모와 학교가 지시하는 대로 아등바등 사는 학생들은 자기가 정말 하고 싶고, 잘할 수 있는 게 뭔지도 모른 채 강압적인 집과 학교 분위기에 순응한다. 반항아인 듀이가 보기에 어린 나이에 이런 삶은 옳지 않다. 듀이는 고상한 음악 대신 진짜 살아있는 음악을 학생들에게 전파한다. 처음엔 거부반응을 보이던 학생들도 하나둘 밴드 음악에 빠져들고 자신의 진짜 목소리를 찾게 된다. 단체생활이 중요한 한국인들이 보기에 멋대로 행동하는 이기적인 듀이는 단전 깊은 곳에서 한숨이 나오게 하는 구성원이지만 이내 모두가 그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어린 학생들의 수준 높은 연주를 듣다 보면 관객들은 어느새 ‘스쿨 오브 락’의 멤버가 된 것처럼 열광하며 콘서트장에 온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된다. 비수기인 겨울이라 페스티벌이나 콘서트 등에 목마른 이들에게 그야말로 락 음악이 쏟아져 내리는 단비 같은 공연이다. 라이브 공연의 매력을 살릴 수 있던 이유로 듀이 역을 맡은 코너 글룰리(30)와 평균 나이 12.5세의 아역배우 17명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글룰리는 몸도 사리지 않고 온 힘을 다해 극 전체를 이끈다. 그가 개막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공연을 보러 온 사람들은 100% 즐기고 갈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공연할 때마다 모든 걸 쏟아부으려고 한다”고 말한 그대로다. 어린 배우들도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에너지가 엄청나다. 덕분에 관객들의 엉덩이와 손바닥은 좀처럼 쉴 틈이 없다.‘스쿨 오브 락’을 본 많은 유명인이 작품에 반해 극찬을 쏟아냈다. 특히 이경규는 직접 티켓을 사서 보고 아끼는 후배인 이윤석에게 추천했을 정도로 작품을 좋게 평가했다. 자신의 유튜브 채널 ‘르크크 이경규’에서 ‘스쿨 오브 락’을 “행복한 영화”라고 소개한 이경규는 뮤지컬을 보고 이윤석에게 추천한 사연을 털어놨다. 그는 공연 관람 후 이윤석에게 “이건 네가 봐야 한다. 혼자 보지 말고 아들하고 같이 봐야 한다”고 전했고 직접 표까지 예매해 줬다.이경규가 “한 가정을 살렸다”고 하자 이윤석은 고개를 끄덕이며 “아내랑 아들이랑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화답했다. 이윤석은 아들이 뮤지컬을 보고 반해 일기까지 썼다며 “덕분에 아빠 노릇 했다”고 흐뭇해했다. 락 음악이 유행하던 시대를 살던 제작진이 애정을 가지고 참여한 덕에 작품의 완성도가 남다르다. 영화에서 주연을 맡은 잭 블랙의 존재감이 대단해 과연 대신할 수 있을까 불안도 있었지만 글룰리는 이런 우려를 말끔하게 지웠다. 흥겨운 음악에 감동적인 메시지까지 어우러져 어른이 봐도, 어린이들이 봐도 좋은 작품이다. ‘스쿨 오브 락’은 서울 공연이 끝나면 4월 2~14일 부산으로 공연장으로 옮겨 관객들도 만날 예정이다.
  • 맨발의 집시, 파리를 홀리다

    맨발의 집시, 파리를 홀리다

    올여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릴 2024 파리올림픽은 파리에 있는 유구한 문화유산에서 올림픽 경기를 치르는 것으로 일찌감치 화제가 됐다. 베르사유궁전 정원에서 승마, 앵발리드에서 양궁, 그랑팔레에서 펜싱과 태권도 경기가 열리는 식인데 그냥 찍어도 그림이 될 풍경에 스포츠 경기가 열리는 꿈 같은 일은 많은 이를 설레게 하고 있다. 문화유산이 찬란한 프랑스이기에 가능한 구상이었다. 그런데 이런 파리올림픽에도 아픈 손가락이 하나 있다. 바로 노트르담 대성당이다. 2019년 화재가 발생한 노트르담 대성당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올해 4월까지 복원하고 싶어 했지만 코로나19 확산과 환경 문제 등으로 계획이 미뤄져 올림픽이 끝난 뒤인 올해 12월에나 본모습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에펠탑과 더불어 파리를 상징하는 노트르담 대성당을 올림픽 기간에 제대로 못 본다는 아쉬움이 크지만 이를 조금이나마 달랠 기회가 있다. 바로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를 통해서다.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으로 한국어 버전은 6년 만이다.디즈니 애니메이션 ‘노틀담의 꼽추’ 때문에 꼽추인 콰지모도의 이야기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는데 ‘노트르담 드 파리’의 진짜 핵심 인물은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다. ‘백년전쟁’, ‘페스트’ 등으로 사회가 혼란에 빠지고 교회가 타락을 거듭해 프랑스 역사에서 가장 어두운 시대로 꼽히는 15세기를 배경으로 노트르담 성당의 종지기인 콰지모도, 대주교인 프롤로, 파리의 근위대장 페뷔스의 에스메랄다를 향한 욕망을 그렸다. 이들은 사랑은 저마다의 이유로 금지돼있다. 콰지모도는 순수한 영혼이지만 외모가 추하고, 프롤로는 성직자, 페뷔스는 이미 약혼한 몸이다. 그러지 말아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그럴 수밖에 없는 사랑 때문에 이들이 욕망과 이성 사이에서 갈등하고 고뇌하는 내면이 고스란히 드러난다.중세를 배경으로 하다 보니 원작에서는 에스메랄다가 만 16세의 소녀지만 뮤지컬에서는 30대의 유리아, 정유지, 솔라가 맡았다. 세 배우 모두 농익은 관록으로 세 남자는 물론 파리 전체를 홀리는 치명적인 매력을 뽐낸다. 각자 매력이 달라 빠져들게 되면 ‘노트르담 드 파리’의 회전문 관객이 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할 정도다. 특히 이들이 과감히 맨발로 무대 위에 등장해 춤을 추는 모습은 집시 여인의 신비로움을 더한다. 프랑스 뮤지컬인 ‘노트르담 드 파리’는 대사 없이 노래로만 이루어진 ‘성 스루’(Sung through) 형식이다. 뛰어난 음악성과 운율을 살린 대사 및 가사, 노래와 연기를 하는 배우와 춤을 추는 무용수가 나뉜 점이 특징이다. 초반부터 눈을 사로잡는 화려한 춤과 마치 서커스 공연을 보는 것 같은 움직임 등으로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여기에 깊이 있는 철학적 주제를 다뤄 대중성을 추구하는 작품들과는 결이 다른 매력이 있다. 남자들이 먼저 좋아해 놓고는 자기 마음대로 안 되니 에스메랄다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면서 에스메랄다는 비극을 맞는다.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아름다운 여인이 그렇게 스러져가는 모습은 안타까움과 희극적인 뮤지컬과는 다른 진한 여운을 남긴다.탄탄한 서사와 다양한 볼거리, 아름답고 절절한 넘버, 마음에 전해오는 감동이 어우러져 1998년 프랑스 초연 이후 23개 나라에서 1500만명 넘는 관객을 끌어 모은 명작 뮤지컬의 힘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작품을 대표하는 넘버 ‘대성당의 시대’는 부르는 이마다 다른 감정을 느끼게 하며 몇 번이고 듣고 싶게 한다. 3월 24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서울 공연이 끝나면 부산(3월 29일~4월 7일), 대구(4월 12~21일), 경기 이천(4월 26~28일) 공연으로 이어진다.
  • “지루한 건 싫어해요”… 팔색조 연기로 ‘돈값’

    “지루한 건 싫어해요”… 팔색조 연기로 ‘돈값’

    신인 마음으로 다양한 배역흥행에 대한 책임감 바탕 깔려외국 오디션에도 꾸준히 도전 사랑 타령? 좋은 삶의 한 요소원작과 다른 면도 나중엔 공감죽음 직전의 연기 ‘잘했어’ 자평 “다양한 배역을 맡으면서 성장하고 싶어요. 그런데 주연 배우라면 ‘돈값’도 해야죠. 흥행에 대한 책임감은 바탕에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넷플릭스가 지난 1일 공개한 영화 ‘로기완’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송중기(39)가 다양한 배역을 선호하는 이유와 이에 따른 책임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영화 ‘화란’(2022)에서 조직폭력배 중간 보스로 등장했던 그는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는 환생한 재벌 3세, 그리고 이번 영화에선 난민 신청 중인 탈북자를 연기한다. 6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전에 성공한 역과 비슷한 역할을 맡으면 성공할 게 보이지만 스스로가 지루한 걸 싫어한다. 그래서 매니저도 고생한다”고 농담을 건넸다. 영화는 북한을 나와 중국에 정착한 탈북자 기완의 사연을 그렸다. 공안들에게 쫓기다 어머니를 잃은 기완은 벨기에에 도착한 뒤 벼랑까지 몰린다. 그런 그의 앞에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채 방황하는 마리(최성은 분)가 나타난다. 악연으로 시작했지만 어딘가 닮아 있는 서로를 발견하고 점점 이끌린다. 영화 원작인 조해진 작가의 ‘로기완을 만났다’(창비)는 영화와 달리 여주인공 마리가 아예 등장하지 않고, 탈북민이 낯선 곳에서 겪는 상황과 주변 인물들에 초점을 둔다. 영화에서는 마리와의 사랑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마리가 도박 사격에 나서고 갱단에 쫓기는 모습 등 오락적인 요소가 가미됐다. 원작을 읽은 이들이 “휴머니즘보다 로맨스에 무게중심을 뒀다”고 비판하는 이유다.송중기는 “7년 전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왜 기완이가 사랑 타령을 하지’ 싶었다. 그러나 대본을 다시 읽어 보니 이런 삶 속에서도 기완은 ‘잘 사는 게 뭘까’ 생각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마리와 사랑에 빠진 것”이라 강조했다. 그는 “대본은 크게 바뀌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그동안 저 자신이 바뀐 게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원작과의 차이에 대한 비판에는 “독자로선 당연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부족한 저도 시간이 흘러 진심으로 공감이 돼 시작했다는 점을 봐 달라”고 당부했다. “영화는 한 번 쓰고 버리는 종이컵 같은 게 아니다. 지금은 공감이 안 되더라도, 시간이 지나 다시 보면 생각이 바뀔 수 있다”고 했다. 낯선 땅에서 죽음 직전까지 내몰린 탈북자 역할을 생생하게 해낸 데 대해서는 “‘참 잘했어요’는 아니지만 ‘잘했어요’ 정도는 주고 싶다”고 했다. 한국에서는 톱스타지만 신인처럼 외국 영화·드라마 오디션을 지금도 꾸준히 보고 있단다. 그는 “한국에서의 인지도를 돌아보면 오디션을 안 봐도 되고, 제 인지도로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면서도 “그러나 외국에선 송중기가 사실 아무것도 아니다. 계속 도전하고 계속 떨어지고 있다. 언젠가는 좋은 소식을 알려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 “주연 배우 ‘돈값’ 해야. ‘신인’이라 생각하고 외국 오디션 도전 중”…영화 ‘로기완’ 송중기

    “주연 배우 ‘돈값’ 해야. ‘신인’이라 생각하고 외국 오디션 도전 중”…영화 ‘로기완’ 송중기

    “다양한 배역을 맡으면서 성장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주연 배우라면 ‘돈값’을 해야죠. 흥행에 대한 책임감은 당연히 바탕에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넷플릭스가 1일 공개한 영화 ‘로기완’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송중기(39)가 다양한 배역을 선호하는 이유와 책임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영화 ‘화란’(2022)에서 조직폭력배 중간 보스로 등장했던 그는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는 환생한 재벌 3세, 그리고 이번 영화에선 난민 신청 중인 탈북자를 연기한다. 6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전에 성공한 역과 비슷한 배역을 맡으면 성공할 게 눈에 보이지만, 지루한 게 싫어서 (역이 들어오면) 비틀어버린다. 그래서 매니저도 고생한다”고 웃었다. 영화는 탈북자인 기완이 이국에서 겪는 이야기를 그린다. 북한을 나와 중국에 정착했지만, 공안들에게 쫓기다 어머니를 잃은 그는 ‘네 이름을 가지고 인간답게 살라’는 유언대로 홀로 낯선 땅 벨기에로 향한다. 이곳에서 벼랑까지 몰린 그의 앞에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채 방황하는 마리(최성은)가 나타난다. 악연으로 시작했지만, 어딘가 닮아있는 서로를 발견하고 점점 이끌린다. 앞서 송중기는 7년 전 영화 시나리오를 받은 뒤 수락했다가 고사했단다. “대본을 읽고 그 정서가 너무 좋아 하겠다고 했지만, 막상 읽어보니 기완의 선택에 사실 공감이 가질 않았다”고 설명했다.영화 원작인 조해진 작가의 ‘로기완을 만났다’(창비)는 영화와 달리 여주인공 마리가 아예 등장하질 않고, 탈북민이 낯선 곳에서 겪는 상황과 주변 인물들에 초점을 둔다. 영화에서는 마리와의 사랑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마리가 도박 사격에 나서고 갱단에 쫓기는 모습 등 오락적인 요소가 가미됐다. 원작을 읽은 이들이 “휴머니즘보다 로맨스에 무게중심을 뒀다”고 비판하는 이유다. 송중기는 “7년 전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왜 기완이가 사랑 타령을 하지’ 싶었다. 그러나 대본을 다시 읽어보니, 이런 삶 속에서도 기완은 ‘잘 사는 게 뭘까’ 생각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마리와 사랑에 빠진 것”이라 강조했다. 이를 두고 “대본은 크게 바뀌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그동안 저 자신이 바뀐 게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원작과의 차이에 대한 비판에는 “독자로선 당연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부족한 저도 시간이 흘러 진심으로 공감이 돼 시작했다는 점을 봐달라”고 당부했다. “영화는 한 번 쓰고 버리는 종이컵 같은 게 아니다. 지금은 공감이 안 되더라도, 시간이 지나 다시 보면 생각이 바뀌실 수 있다”고 했다.송중기는 낯선 땅에서 죽음 직전까지 내몰린 탈북자 역할을 생생하게 해낸다. 북한 압록강 인근 자강도 사투리를 사용하는 점도 이색적이다. 그는 자신의 연기에 대해 “‘참 잘했어요’는 아니지만 ‘잘했어요’ 정도는 주고 싶다. 오랜만에 다시 만난 대본이기도 하고 해외 올로케 촬영, 김희진 감독의 첫 장편영화인 점 등 여러 의미에서 잘 끝마쳤다고”고 평했다. 한국에서는 톱스타지만, 신인처럼 외국 영화·드라마 오디션을 지금도 꾸준히 보고 있단다. “계속 도전하고 계속 떨어지고 있다. 한국에서의 인지도를 돌아보면 오디션을 안 봐도 되고, 제 인지도로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많다”면서도 “그러나 외국에선 송중기가 사실 아무것도 아니다. 재밌게 도전 중이고, 언젠가는 좋은 소식을 알려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 방대한 ‘듄’ 세계관의 기원… 허버트 단편집서 찾아볼까

    방대한 ‘듄’ 세계관의 기원… 허버트 단편집서 찾아볼까

    최근 속편이 개봉하며 화제를 몰고 있는 영화 시리즈 ‘듄’의 원작자 프랭크 허버트(1920~1986)의 단편소설집이 국내 최초로 번역됐다. 민음사의 장르문학 계열사인 황금가지는 작가가 활동했던 1952년부터 1985년까지 각종 매체를 통해 발표된 SF 단편 32편을 두 권으로 엮어서 출간했다. 허버트가 최초로 발표한 작품인 ‘뭔가 찾고 계신가요?’부터 1961년작까지를 묶은 ‘오래된 방랑하는 집’과 1962~1985년에 쓴 작품이 담긴 ‘생명의 씨앗’이다. 영화계 불문율을 깨고 ‘속편이 더 낫다’고 평가되는 ‘듄’의 원작은 작가가 구상한 방대한 세계관으로 인해 오랫동안 분석과 연구의 대상이 됐다. ‘듄’에서 사용하는 용어를 분석한 사전이나 해설집이 꾸준히 나오고 있는 이유다. 황금가지는 앞서 올해 초에도 영국의 저널리스트 톰 허들스턴이 쓴 듄 세계관 해설집 ‘듄의 세계’를 내놓기도 했다. 이번 단편집에는 ‘듄’ 세계관의 원형이 되는 설정들이 담겨 있다는 게 출판사의 설명이다. 1959년에 발표된 ‘건초 더미 작전’은 ‘사이의 사제’와 이어지는 허버트의 연작 우주 첩보물 중 하나다. 이 연작 단편에서는 ‘듄’에서 권력의 흐름을 조종하는 조직인 베네 게세리트의 원형을 확인할 수 있다. 또 1965년에 발표된 ‘GM 효과’는 듄에 등장하는 향신료인 ‘스파이스’ 부작용으로 선대의 의식과 기억이 연결되는 이야기를 다룬 ‘듄’의 중반부 주요 설정의 시작점으로도 평가된다. 1956년작 ‘사격 중지’는 ‘듄’의 독특한 근거리 전투와 원거리 사격 무기 체계에 관한 발상의 기원으로 보이기도 한다. 꼭 ‘듄’과의 관련성이 없더라도 재밌게 읽을 수 있는 단편도 많다. 농장에 해를 끼치는 코요테를 제거하려다가 지구상에서 갯과 동물이 모두 멸종한다는 상상력의 ‘사라진 개들’(1954년), 타임머신으로 수만 년 전 살았던 원시인을 현대로 데려와 광석 세공을 맡긴다는 ‘원시인’(1966년) 등이 대표적이다.
  • 현대판 프랑켄슈타인의 자아 찾기[영화 프리뷰]

    현대판 프랑켄슈타인의 자아 찾기[영화 프리뷰]

    아름다운 여성 벨라(에마 스톤)는 손으로 음식을 집어 먹고, 접시를 식탁 밑으로 떨어뜨려 깨뜨리며 즐거워한다. 피아노를 마구 쳐 대고, 처음 보는 이에게 인사 대신 주먹을 날리는 등 영락없는 어린애다. 이를 바라보는 갓윈(윌럼 더포) 박사는 흐뭇하게 웃는다. 이들 주변으로 개의 몸뚱이에 오리 대가리를 이어 붙인 ‘개오리’, 개의 머리에 닭의 몸을 한 ‘개닭’이 뛰어다닌다. 첫 장면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 6일 개봉하는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영화 ‘가여운 것들’(Poor Things)은 프랑켄슈타인을 변주한다. 런던에서 임신한 여성이 투신자살하고, 숨이 붙어 있는 몸을 사들인 갓윈 박사가 여성에게 새로운 생명을 선사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갓윈의 보호를 받으며 성장하던 벨라는 날이 갈수록 호기심이 생겨나고 새로운 세상을 갈망한다. 바람둥이 변호사 덩컨 웨더번(마크 러펄로)의 꼬임에 실험실을 나와 그와 함께 대륙 횡단 여행을 떠난다. 미성숙한 인간으로 시작해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해 가는 그의 여정은 그야말로 파격적이다. 성욕에 눈을 뜨면서 수치심도 느끼지 못한 채 섹스에 탐닉하고, 철학을 배우며 책을 읽고 어른으로 성장한다. 매음굴에 제 발로 찾아가 남성을 상대하며 이들의 민낯도 발가벗긴다. 극에서 극으로, 점차 성장하는 모습까지 폭넓게 연기한 벨라 역의 에마 스톤에게 눈이 갈 수밖에 없다. 갓윈 역을 맡은 윌럼 더포의 기괴하면서도 진중한 연기, ‘헐크’로 유명한 마크 러펄로의 망가지는 연기도 즐겁게 다가온다. 시체 조립이 특기이자 취미인 갓윈의 기괴한 집을 시작으로 색채가 풍부한 리스본의 시장 풍경, 알렉산드리아로 떠나는 호화 유람선과 바다·하늘 풍경은 초현실주의적인 명화를 보는 느낌을 준다. 여기에 바다 위 등대처럼 구성한 알렉산드리아 호텔, 진득한 톤의 파리 매음굴마저 눈을 떼기 어려울 정도다. 스코틀랜드 작가 앨러스데어 그레이가 1992년 출간한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새롭게 변주했다. 한 인간의 자아 찾기를 통해 인간의 삶이 얼마나 부조리로 가득한지를 압축해서 보여 준다. 호불호가 갈릴 지점이 여럿 있으나 화려한 볼거리를 생각한다면 극장에서 보는 게 좋다. 141분. 청소년 관람 불가.
  • 여성 프랑켄슈타인의 자아 찾기…화려한 볼거리는 덤. 영화 ‘가여운 것들’

    여성 프랑켄슈타인의 자아 찾기…화려한 볼거리는 덤. 영화 ‘가여운 것들’

    아름다운 여성 벨라(엠마 스톤)는 손으로 음식을 먹고, 접시를 식탁 밑으로 떨어뜨려 깨뜨리면서 즐거워한다. 피아노를 시끄럽게 마구 쳐대고, 처음 보는 이에게는 인사 대신 주먹을 날리는 등 영락없는 어린 아이다. 이를 바라보는 갓윈(윌렘 대포) 박사는 흐뭇하게 웃는다. 이들 주변으로 개의 몸뚱이에 오리 대가리를 이어 붙인 ‘개오리’, 개의 머리에 닭의 몸을 한 ‘개닭’이 뛰어다닌다. 첫 장면에서도 짐작하듯 6일 개봉하는 ‘가여운 것들’은 프랑켄슈타인을 변주한 영화다. 어느 날 런던에서 임신한 여성이 투신자살하고, 숨이 붙어 있는 몸을 사들인 갓윈 박사가 여성에서 새로운 생명을 선사한다. 갓윈의 보호를 받으며 성장하던 벨라는 날이 갈수록 호기심이 생겨나고, 새로운 세상을 갈망한다. 벨라에게 반해 갓윈의 조수가 된 맥캔들리스(라마 유세프)와 약혼까지 하지만, 바람둥이 변호사 덩컨 웨더번(마크 러팔로)의 꼬임에 실험실을 나와 그와 함께 대륙 횡단 여행을 떠난다. 미성숙한 인간으로 시작해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해 가는 벨라의 여정은 그야말로 파격적이다. 성욕에 눈을 뜨면서 수치심도 느끼지 못하고 섹스에 탐닉하고, 철학을 배우며 책을 읽고 어른으로 성장한다. 매음굴에 제 발로 찾아가 남성을 상대하며 이들의 민낯도 발가벗긴다.극에서 극으로, 점차 성장하는 모습까지 폭넓게 연기한 벨라 역을 맡은 배우 엠마 스톤에게 눈이 갈 수밖에 없다. 그는 벨라에 대해 “수치심이나 트라우마가 전혀 없는 데다 아무런 배경 스토리가 없는 캐릭터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자유로워 연기하면서 너무 흥분되면서도 무서웠다”고 밝혔다. 여기에 윌렘 대포의 기괴하면서 진중한 연기, ‘헐크’로 유명한 마크 러팔로의 망가지는 연기도 즐겁게 다가온다. 시체 조립이 특기이자 취미인 갓윈의 기괴한 집을 시작으로 컬러풀한 리스본의 시장 풍경, 알렉산드리아로 떠나는 호화 유람선과 바다·하늘 풍경은 초현실주의적인 명화를 보는 느낌이 든다. 여기에 바다 위 등대처럼 구성한 알렉산드리아 호텔, 진득한 톤의 파리 매음굴마저 눈을 떼기 어려울 정도다. 마치 소설이 보여주지 못한 장면을 스크린에 펼쳐 보이겠다는 욕심이 보일 정도다.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 여덟 번째 장편영화로, 스코틀랜드 작가 알라스데어 그레이가 1992년 출간한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각색했다. 배경이 영국으로 바꾸었고, 주변 인물 관계를 조금 바꾼 것을 빼고, 주제 의식은 그대로다. 기괴한 내용이지만, 영화 전반에 경쾌한 느낌이 가득하다. 그러나 한 인간의 자아찾기를 통해 인간의 삶이 얼마나 부조리로 가득한지를 묵직하게 보여준다. 호불호가 갈릴 지점이 여럿 있으나, 화려한 볼거리를 생각한다면 당연히 극장에서 보는 게 좋다. 2024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여우주연상, 제80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비롯해 이미 92개 상을 거머쥐었다. 10일(현지시간)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미술상 최종후보에 올라있다. 141분. 청소년관람불가.
  • 색(色)의 세계를 쫓아서··· 영화 ‘가여운 것들’ 관전포인트 셋 [시네마랑]

    색(色)의 세계를 쫓아서··· 영화 ‘가여운 것들’ 관전포인트 셋 [시네마랑]

    제80회 베니스 영화제에서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하고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무려 11개의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가여운 것들’이 오는 6일 개봉한다. ‘가여운 것들’은 제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제29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를 비롯한 전 세계 유수의 시상식에서 69개 상을 차지하는 등 경이로운 수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파격적이고 기발한 상상력으로 관객의 허를 찌르는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과 수식어가 필요 없는 배우 엠마 스톤, 마크 러팔로가 연기한 ‘가여운 것들’의 관전 포인트 세 가지를 뽑아 봤다.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다. 색(色) 확장 모험기 영화 ‘가여운 것들’은 스코틀랜드를 대표하는 작가 앨러스데어 그레이의 1992년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고드윈 백스터(윌렘 대포)에 의해 되살아난 벨라 백스터(엠마 스톤)가 방탕한 변호사 던컨 웨더빈(마크 러팔로)를 만나 모험을 떠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영화의 배경은 빅토리아 시대 영국 런던이다. 남편의 학대를 견디다 못해 극단적 선택을 한 20대 임산부 벨라 백스터(엠마 스톤)은 괴짜 해부학 의사 골드윈 백스터(윌렘 대포)에 의해 자신이 품었던 태아의 뇌를 이식받으며 새롭게 태어난다. 그 결과 몸은 성인이지만 사고는 갓 태어난 아이의 수준에 머문다. 지식과 경험이 없고 세상의 관습에 대해 무지하며 가진 것이라곤 세상을 향한 호기심뿐인 벨라에게 창조주 백스터 박사는 걷고 말하는 법과 세상을 알려준다. 벨라는 눈에 담기는 모든 것들을 닥치는 대로 먹어 치우며 빠르게 성장한다. 그러던 어느 날 바람둥이 변호사 던컨이 나타나 벨라에게 더 넓은 세계를 탐험할 것을 제안한다. 던컨이 알려준 육체적 쾌락에 푹 빠진 벨라는 약혼자에게 “나는 흠결이 많고 모험적인 사람이라 세상을 탐험하고 싶어요”라고 말한 뒤 집을 나선다. 세상에 나온 벨라는 대륙을 횡단하며 온갖 것들을 해보기 시작한다. 리스본에서 페이스트리를 먹는 것, 낯선 사람과 대화하고 새로운 책을 읽는 것, 유람선을 타보는 것, 여러 파트너와 마음껏 섹스를 나누는 것 등 그녀에겐 모든 것이 벅차고 생경하다. 육체적 쾌락을 쫓아 파리의 한 유흥업소에서 매춘부까지 경험한 벨라는 새로운 지평에 대한 탐험을 끝내고 끝내 의사가 되는 자신의 소명을 찾는다.영화 ‘가여운 것들’은 새롭게 삶을 소유할 기회를 얻은 여성의 성장기를 담은 영화다. 백지상태로 세상에 나온 여성이 새로운 경험을 탐닉하고 학습하는 과정이 ‘색(色)의 확장’으로 표현된다. 흑백이었던 세상은 벨라가 세상에 대한 깨우침을 얻으며 점차 다채로운 색을 품은 곳으로 변해간다. ‘색’(色)의 이중적 의미 영화 ‘가여운 것들’은 한 인간의 발달 과정을 흑백에서 컬러로 물드는 ‘색’으로 표현했다. 그러나 색(色)은 빛이 전부가 아니다. 세상에 대해 순수한 시각을 가진 벨라는 신체를 보이는 것에 거리낌이 없다. 수치심이나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는 순수하고 투명한 인물인 까닭이다. 그렇다 보니 벨라와 파트너들의 성관계 장면이 완전히 자유롭게 표현되며, 이것이 영화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영화 ‘가여운 것들’은 벨라의 과감한 색(色)에 대한 탐닉을 여성의 주체적 해방으로 묘사한다. 벨라는 아버지의 딸, 남편의 아내, 한 남성의 여인이라는 전통적인 굴레에서 벗어나 다양한 파트너들과 자유로운 관계를 맺으며 욕망의 주체로서 색을 분출한다. 란티모스 감독 벨라에 대해 “그녀는 수치심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생각, 감정, 욕망 등 무엇이든 자유롭게 경험할 수 있었다”면서 “삶을 주체적으로 꾸려가지 못한 인물이 새롭게 삶을 소유할 수 있는 백지상태로 재탄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엠마 스톤은 수위 높은 베드신을 두고 “벨라에게 섹스란 철학, 여행, 춤에 대한 발견처럼 경험할 수 있는 많은 것 중 하나일 뿐”이라며 “벨라가 처음으로 사회의 부패와 인간의 죽음을 목격하는 연기가 (반라 촬영보다) 훨씬 더 어려운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영화 ‘가여운 것들’을 통해 ‘색(色)의 확장’과 그 과정에서의 던져지는 질문에 답하는 재미를 느껴보길 바란다. 엠마 스톤의 파격적인 연기 변신 할리우드를 배표하는 변신의 귀재 엠마 스톤은 ‘버드맨’, ‘라라랜드’,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소화해왔다. 그중에서도 ‘가여운 것들’의 벨라 백스터는 스톤의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강렬한 연기 변신을 선보인 캐릭터라고 확신한다. 영화 ‘가여운 것들’이 세상에 공개되자 엠마 스톤은 연기에 대한 극찬을 받으며 세계 주요 영화상의 여우주연상을 싹쓸이했다. 오는 10일 열리는 96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의 유력한 여우주연상을 후보이기도 하다. 엠마 스톤은 벨라에 대해 “지금까지 연기한 캐릭터 중 가장 행복한 캐릭터”라며 “벨라는 삶 자체를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제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그녀(벨라)는 좋은 것과 나쁜 것을 동등하게 받아들인다. 그건 정말로 인생을 다르게 보게 만들었다”고 뜨거운 감격을 전했다. 그 어떤 상식, 지식도 심지어는 수치심과 트라우마도 없는 ‘엠마 스톤 식’ 벨라가 탄생하기까지 그는 끝없이 고민해야 했다. 그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자유로운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 너무 흥분되면서도 무서웠다”고 과거 연기를 준비한 경험을 밝혔다. 스톤은 “때 묻지 않은 순수함으로서의 매혹적인 끌림을 가진 인물”로 벨라를 연기했다고 말했다. 놀라울 정도로 뻔뻔하고 독창적이고 그래서 사랑스러운 엠마 스톤의 벨라를 스크린에서 만나보길 바란다.
  • K만화가 되어보고, 까치 만나고… 경북도, 웹툰으로 관광객에 손짓

    K만화가 되어보고, 까치 만나고… 경북도, 웹툰으로 관광객에 손짓

    웹툰을 원작으로 만든 드라마, 영화의 흥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북지역 곳곳에 만화를 주제로 한 공간이 잇따라 생겨나고 있다. 지역을 알리고, 찾게 만드는 ‘마중물’로 삼기 위한 노력이다. 경북 경산시는 올해부터 3년간 서상길 청년문화마을과 경산웹툰창작소 일원에 빛나는 만화마을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총사업비 18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올해 만화마을 조성 주요 사업으로 ▲경산 만화축제 ▲ 찾아가는 만화 교실 ▲웹툰으로 들려주는 야간 불빛콘서트 ▲벽화작업과 전시회 등을 개최할 계획이다. 마을공동체 주민 제안 공모사업으로 진행한다. 상주시는 지난달 경북 유일의 만화특화도서관인 상주 두드림 시립도서관을 개관하고, 임시 운영에 들어갔다. 상주시 복룡동 230-10 일원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된 상주시립도서관은 K웹툰과 만화의 저변 확대로 지역 발전을 꾀하기 위해 추진됐다. 도서관은 오래 전 출간된 추억의 만화책부터 최신 유행하는 만화책과 웹툰, 해외 만화까지 모두 7000여권의 만화책을 갖췄다. 전국 만화도서관 가운데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특히 시립도서관에는 웹툰을 직접 그려볼 수 있는 웹툰창작체험관과 전시관, 쿠킹 클래스 등도 마련돼 있어 도심 복합문화센터 기능 역할도 기대된다. 시는 오는 가을쯤 유명 웹툰 작가 등이 참여하는 만화웹툰 축제도 개최할 계획이다. 만화가 이현세씨의 고향인 울진군 매화면에는 ‘이현세 만화 매화벽화거리’가 조성돼 있다.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 주인공인 까치가 긴 벽에 커다랗게 그려져 있고 그 옆엔 영원한 맞수 ‘마동탁’이 까치를 노려보고 서 있다. 이 거리엔 이 작가의 대표작품인 ‘남벌’, ‘그리스 로마신화’, ‘아마게돈’, ‘폴리스’뿐만 아니라 허영만, 이두호, 박봉성 등 유명작가들의 시그니처 작품들도 있다. 울진군 관계자는 “많은 사람이 만화에서 재미를 찾고 있는 요즘 이현세 만화거리가 울진의 관광지로 유명해지면서 관광객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 경북은 ‘웹툰’ 천국…지역을 알리고, 찾게 만드는 ‘마중물’로 활용

    경북은 ‘웹툰’ 천국…지역을 알리고, 찾게 만드는 ‘마중물’로 활용

    웹툰(Webtoon)을 원작으로 만든 드라마, 영화의 흥행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북지역 곳곳에 만화를 주제로 한 공간이 잇따라 생겨나고 있다. 지역을 알리고, 찾게 만드는 ‘마중물’로 삼기 위한 노력들이다. 경북 경산시는 올해부터 3년간 서상길 청년문화마을과 경산웹툰창작소 일원에 빛나는 만화마을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총사업비 18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올해 만화마을 조성 주요 사업으로 ▲경산 만화축제 ▲ 찾아가는 만화 교실 ▲웹툰으로 들려주는 야간 불빛콘서트 ▲벽화작업과 전시회 등을 개최할 계획이다. 마을공동체 주민 제안 공모사업으로 진행한다. 상주시는 지난달 경북 유일의 만화특화도서관인 상주 두드림 시립도서관을 개관하고, 임시 운영에 들어갔다. 상주시 복룡동 230-10 일원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된 상주시립도서관은 K웹툰과 만화의 저변 확대로 지역 발전을 꾀하기 위해 추진됐다. 도서관은 오래 전 출간된 추억의 만화책부터 최신 유행하는 만화책과 웹툰, 해외 만화까지 모두 7000여 권의 만화책을 갖추고 있다. 전국 만화도서관 가운데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특히 시립도서관에는 웹툰을 직접 그려볼 수 있는 웹툰창작체험관과 전시관, 쿠킹 클래스 등도 마련돼 있어 도심 복합문화센터 기능 역할도 기대된다. 시는 오는 가을쯤 유명 웹툰 작가 등이 참여하는 만화웹툰 축제도 개최할 계획이다.만화가 이현세씨의 고향인 울진군 매화면에는 ‘이현세 만화 매화벽화거리’가 조성돼 있다.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 주인공인 까치가 긴 벽에 커다랗게 그려져 있고 그 옆엔 영원한 맞수 ‘마동탁’이 까치를 노려보고 서 있다. 이 거리엔 이 작가의 대표작품인 ‘남벌’, ‘그리스 로마신화’, ‘아마게돈’, ‘폴리스’ 뿐만 아니라 허영만, 이두호, 박봉성 등 유명작가들의 시그니처 작품들도 있다. 울진군 관계자는 “많은 사람들이 만화에서 재미를 찾고 있는 요즘 이현세 만화거리가 울진의 관광지로 유명해지면서 관광객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 은하수 너머 반짝이는 꿈… 두 소년의 따뜻한 우주여행

    은하수 너머 반짝이는 꿈… 두 소년의 따뜻한 우주여행

    아득한 밤하늘에 펼쳐진 별들을 여행하면 어떤 일이 펼쳐질까. 이런 낭만적인 꿈은 여러 작품을 통해 실현됐는데 대표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 바로 일본 애니메이션 ‘은하철도 999’다. 1980~90년대 한국에서도 방영돼 많은 사랑을 받고 다양한 패러디물을 탄생시켰다. ‘은하철도 999’에 영감을 준 원작이 있으니 바로 미야자와 겐지의 동화 ‘은하철도의 밤’이다. 1930년대 발행됐으니 벌써 90년이나 흘렀지만 우주를 여행하는 멋진 이야기는 시대가 변해도 여전한 설렘을 준다. 서울 종로구 예스24스테이지에서 공연 중인 ‘은하철도의 밤’은 원작을 뮤지컬 버전으로 각색한 창작 작품이다.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 11월 초연해 2022년 4월 앙코르 공연을 선보였고 지난해 12월 다시 개막해 관객들에게 특별한 우주여행을 선물하고 있다.이탈리아의 어느 작은마을. 앞을 보지 못하는 조반니는 아버지가 실종된 후 인쇄소 아르바이트와 학업을 병행하며 하루하루 고되게 살아간다. 그가 사는 마을에는 7년마다 은하수 축제가 열리는데 축제를 앞두고 조반니 앞에 어렸을 적 친구인 캄파넬라가 나타난다. 축제에 가자는 캄파넬라의 제의를 애써 거절한 조반니는 인쇄소로 가는 길에 마음을 바꾼다. 하지만 축제현장에서 그를 비웃는 소리와 수군거림에 방향 감각을 잃는다. 가까스로 캄파넬라의 도움을 받지만 이내 눈부신 섬광과 함께 정신을 잃는다. 조반니가 깨어난 곳은 은하철도 999였고 그때부터 환상적인 우주여행이 시작된다. ‘은하철도의 밤’은 조반니와 캄파넬라가 함께 은하 정거장을 출발해 북십자성과 거문고자리, 독수리자리, 전갈자리, 켄타우루스자리를 지나 남십자성까지 여행하는 과정을 아름답고 흥미롭게 그려낸다. 캄파넬라가 다양한 인물로 변신하며 조반니의 여행을 풍성하게 꾸미는 모습을 보며 관객들의 얼굴에는 절로 미소가 번진다.아버지에 얽힌 어떤 비밀을 찾아가는 신비로운 여행에서 조반니는 다양한 상황과 이야기를 접하며 차츰차츰 삶에 대한 용기를 얻는다. 앞이 보이지 않고 사람들에게 무시당하는 처지일지라도 도망치거나 숨을 필요 없이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 살아도 괜찮다고, 스스로를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 하나면 충분히 빛나게 살아갈 수 있다고 말이다. ‘은하철도의 밤’은 밤하늘의 별자리처럼 언제나 그 자리에서 빛날 삶을 꿈꾸고 용기 내게 하는 작품이다. 여행을 하고 나면 한층 더 단단하고 성숙해지는 사람이 되는 것처럼 관객들은 조반니의 여행을 함께하며 한 뼘 자란 자신을 마주하게 된다. 이 따뜻한 이야기가 가진 힘은 관객들의 가슴에 별처럼 오래오래 빛나는 여운을 남긴다. 원작과는 설정이 다르지만 바뀐 설정이 공연을 보고 나면 작품의 메시지를 전하는 데는 오히려 더 효과적이었음을 이해하게 된다. 2인극이지만 2인극 같지 않은 풍성한 등장인물은 무대를 꽉 채우고, 우주여행의 설정에 맞는 화려한 영상과 기차임을 보여주는 무대장치들은 시각적으로도 특별한 감성을 준다. 3월 3일까지.
  • 베테랑 뮤지컬 배우 류정한 프로듀서로 출사표…RG컴퍼니 출범

    베테랑 뮤지컬 배우 류정한 프로듀서로 출사표…RG컴퍼니 출범

    베테랑 뮤지컬 배우 류정한이 공연제작사 RG컴퍼니를 설립하며 배우를 넘어 공연 프로듀서로 출사표를 냈다. 28일 정식 출범 보도자료를 낸 RG컴퍼니는 뮤지컬 ‘시라노’, ‘맥 앤 베스’, ‘네시’ 등의 라인업을 공개했다. 회사를 이끄는 류 대표는 서울대 성악과를 졸업한 뒤 뮤지컬 배우로 전향해 27년간 다양한 무대에서 활약했다. 1997년 ‘웨스트사이드 스토리’로 데뷔한 뒤 ‘지킬 앤 하이드’, ‘레베카’, ‘맨 오브 라만차’ 등의 뮤지컬에서 굵직한 역할을 소화했다. 뮤지컬 ‘시라노’는 프랑스 극작가 에드몽 로스탕의 희곡 ‘시라노 드 벨쥐락’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2017년 류 대표가 기획했다. 오는 12월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3연으로 돌아온다. 창작 뮤지컬 ‘맥 앤 베스’는 RG컴퍼니의 글로벌 프로젝트로 거장 프랭크 와일드 혼과 함께한다. 셰익스피어의 고전 ‘맥베스’를 모티브로 1980년대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한다. ‘네시’는 미스터리 스릴러 창작 뮤지컬로 전설 속 괴생물체 네시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RG컴퍼니는 뮤지컬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개발해 선보일 계획이다. 류 대표는 “RG컴퍼니만의 독창적 색채가 반영된 작품을 정립하고 세계 무대에서 우리의 창작 작품을 소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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