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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책꽂이]

    ●김유신과 천관녀(권기경 지음, 한솔수북 펴냄) 열네 살에 화랑이 된 김유신은 삼국을 통일한 뒤에는 태대각간이라는 으뜸 벼슬을 차지했고, 일흔여덟로 세상을 떠나서는 흥무대왕이라는 이름의 ‘왕’이 됐다. 이 책은 신라 역사의 가장 높은 봉우리 김유신과 신녀 천관녀의 아름답고 슬픈 사랑이야기를 다룬다. 천관녀와 헤어지기 위해 아끼던 말의 목을 벤 유신참마(庾信斬馬) 설화가 핵심. 김유신의 할아버지인 김무력 등 역사 인물들의 이야기도 들려준다.6800원.●1가지 이야기 100가지 상식(김세원 지음, 대교베텔스만 펴냄) 인도를 대표하는 도시 뭄바이. 뭄바이 항구엔 ‘인도의 문’이 있다.1911년 영국의 조지5세가 뭄바이를 방문한 것을 기념해 만든 것이다.17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조그만 도시였던 뭄바이는 동인도 회사로 인해 크게 발전하기 시작한다. 그후 뉴델리가 인도의 수도임에도 뭄바이는 인도를 대표하는 도시가 됐다. 세계의 다양한 풍물을 소개. 쥘 베른의 소설 ‘80일간의 세계일주’를 풀어썼다.1만 4500원.●은하 철도의 밤(미야자와 겐지 지음, 작은책방 펴냄) 주인공 조반니는 누나와 함께 병든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소년. 이야기는 조반니가 교실에서 은하계에 관한 설명을 들은 뒤 하늘나라의 은하철도를 타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은하철도는 일등성 안타레스(저자는 이것을 ‘붉은 눈동자’라 부른다)가 있는 전갈자리, 켄타우루스 자리 등을 거친다.1980년대 인기를 끈 일본 애니메이션 ‘은하 철도 999’의 원작 동화.9800원.●하구 이야기(윤성규 등 지음, 아이세움 펴냄) 하구는 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을 가리킨다. 그러니까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이다. 하구는 바다와 강의 중간적인 성격을 지니는 만큼 그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정확히 말하기 어렵다. 밀물 때는 바닷물이 강의 위쪽까지 들어오고, 썰물 때는 바닷물이 강의 아래쪽에만 들어오기 때문이다. 한자어 하구(河口)는 영어로는 river mouth. 뜻으로 볼 때 동서양 모두 하구를 바다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점이 눈에 띈다. 인류문명의 발상지인 하구 안내서.8500원.●그래? 그래! 고구려(오명숙 지음, 문학동네 펴냄) 고구려는 서쪽으로 요동 지역까지 이른다. 서남쪽으로는 장수왕 때 백제의 수도인 한성까지 점령했다. 이 일로 백제는 수도를 웅진(지금의 공주)으로 옮겼다. 고구려의 전성기인 5세기에는 현재의 만주 전역과 연해주 일대, 한반도의 대부분, 그리고 일본 열도의 일부를 포함한 광범위한 지역까지 새력을 떨쳤다. 뛰어난 철기문화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를 지배한 고구려. 700년이 넘는 고구려의 역사와 문화를 알기 쉽게 소개한 책. 6800원.
  • ‘쩐의 전쟁’ 동시간대 시청률 1위

    박신양의 브라운관 컴백작품 SBS ‘쩐의 전쟁’이 16일 첫 방송에서 전국 가구 시청률 17.3%(TNS미디어코리아)를 기록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같은 날 첫 방송한 MBC ‘메리대구 공방전’은 시청률 8.7%를 기록, 전작인 ‘고맙습니다’의 인기를 잇지 못하는 아쉬운 출발을 보였다.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쩐의 전쟁’은 첫 방송에서 엘리트 청년 금나라가 아버지의 빚을 떠안으며 한순간에 길거리로 내몰리는 내용을 속도감 있게 펼쳐 보였다.
  • 비 할리우드 진출 확정

    연기자 겸 가수 비(본명 정지훈·25)가 할리우드에 진출한다. 비는 영화 ‘매트릭스’ 시리즈를 연출한 워쇼스키 형제의 신작 ‘스피드 레이서’에 출연하기로 16일 확정했다. 배역은 실력이 특출난 신예 레이서이자 가업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동양인 역할이다. 비는 오는 31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제작발표회에 참석한다.6월 말까지 월드투어를 끝낸 뒤 본격적으로 합류해 두달간 베를린에 머물며 촬영한다. 비측 관계자는 “4월 비가 직접 베를린을 방문해 워쇼스키 형제 감독과 대면했다.”며 “이 자리에서 워쇼스키 형제는 비에게 사전 제작된 자료를 보여줬고, 비는 그 독창성과 뛰어난 기술에 감탄했다.”고 설명했다. ‘스피드 레이서’는 미국에서 방송돼 인기를 끈 일본 애니메이션 ‘마하 고고’를 원작으로 한 작품. 내년 5월 개봉을 목표로 오는 6월 촬영에 들어가는 이 영화는 실사로 제작된다.연합뉴스
  • ‘세상에 짓밟힌 남자’ 보체크의 아리아

    ‘세상에 짓밟힌 남자’ 보체크의 아리아

    국립오페라단은 올해부터 ‘마이 넥스트 오페라’라는 이름의 기획공연을 갖겠다고 일찌감치 공표해 놓았다.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현대 작품이나, 높은 예술성에도 불구하고 자주 공연되지 않는 작품을 해마다 한편씩 무대에 올리겠다는 약속이었다. 당연히 걱정도 많았다. 이태리 낭만파가 주류를 이루는 국내 오페라 무대의 한계를 극복하겠다고 ‘칼’을 뽑아들기는 했지만, 자칫 관객동원에 실패한다면 오히려 ‘시장’만 죽이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장고 끝에 선택한 작품이 현대음악에 선구적 역할을 한 오스트리아 작곡가 알반 베르크(1885∼1935)의 ‘보체크’이다. 폭력적 사회 속에서 억압받는 약자의 모습을 격렬하고, 불안한 불협화음으로 드러내는 작품인 만큼 뜻밖의 선택으로 비칠 수도 있다. 그러나 오페라로는 한국 초연인 ‘보체크’가 표현주의의 선구자인 독일작가 게오르크 뷔히너(1813∼1837)의 원작으로, 연극으로는 자주 무대에 올려지는 ‘보이체크’라는 사실을 알고나면 사정은 조금 달라진다. ‘보체크’의 팬은 많지 않지만,‘보이체크’는 우리 문학도에게도 필독서로 자리잡은 지 오래인데다, 연극으로 접한 팬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국립오페라단의 전략도 일단 뷔히너와 연극 ‘보이체크’의 팬들이 오페라 ‘보체크’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데 최대한 초점을 맞춘 듯하다. 연출자 양정웅은 연극배우로 ‘보이체크’에 두차례 출연한 적이 있다. 그는 “오페라 ‘보체크’는 연극보다 더 연극적”이라면서 “관객 개개인의 해석에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두고 비유와 상징을 통해 시적으로 표현할 것”이라고 연출의 방향을 설명했다. 현대무용가 홍승엽에게는 단순한 안무가 아니라 신체의 움직임으로 배역의 심리상태를 최대한 내보이도록 하는 역할이 주어졌다. 장식을 배제하고 각각의 재질을 그대로 살려 사건의 진실과 직면토록 하겠다는 임일진의 무대미술 컨셉트도 스케일은 훨씬 커졌지만, 연극적이다. 정은숙 예술감독은 “‘마이 넥스트 오페라’는 마니아 층을 위한 기획으로 작품 선정에 많은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보체크 역에는 오승용·김종화, 마리에는 김선정·이지은, 군악대장에는 임제진·김경여, 대위에는 이인학·황태율, 의사에는 함석헌·김진추가 더블캐스팅됐고, 안드레스 역은 박웅이 맡는다. 정치용이 지휘하는 TIMF(통영국제음악제)앙상블과 국립오페라합창단이 나선다. 새달 14∼17일 LG아트센터. 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4시.1만∼9만원.(02)586-5282.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베리타스·에듀PSAT硏과 함께하는 PSAT 실전강좌] 상황판단4

    [베리타스·에듀PSAT硏과 함께하는 PSAT 실전강좌] 상황판단4

    4.matrix 분석 matrix란 여러 개의 수 등을 행과 열로 나누어 배열해 놓은 것이므로 matrix 분석이란 행과 열을 이용하여 배열해 놓은 자료를 행과 열의 의미를 가지고 분석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행과 열이 의미하는 바를 먼저 이해하고 교차된 지점의 영역이 어떤 행과 열에 의하여 구성되었는지 파악하여 그 영역의 의미와 각각의 영역의 차이점 등을 인식하는 것이다. matrix 분석은 영역이 의미하는 바가 주로 직접적이거나 외형적이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추론적인 분석을 주로 행하게 되므로 matrix 구성 초반기에 영역의 의미를 먼저 추론해 놓고 문제에 접근하는 것이 편리하다. 예제 1. 애니메이션 비즈니스는 원작의 존재 유무와 OSMU(One Source Multi Use : 캐릭터상품 판매나 라이선스 제공 등 극장 상영 이외의 다양한 사업경로) 사업전개 방식에 따라 다음과 같은 네 가지로 분류될 수 있다. 이에 따를 때, 다음 중 비즈니스 사례와 유형이 바르게 연결된 것만을 모두 고르면? (1) 제3유형 : 1983년 출판만화 ‘둘리’가 연재된 후 애니메이션이 제작되었고, 이후 ‘둘리바’ 등 1500여종의 캐릭터상품이 생산되어 연간 20여억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는 등 최초로 등장한 지 20년이 지났으나 상품성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2) 제1유형 :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출판만화의 원작 없이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기획 및 제작되어 2001년 일본 최고 흥행을 기록했으며, 디즈니에 의해 북미지역에 배급되어 흥행에 성공하였다. (3) 제4유형 : ‘라이온 킹’은 1994년 개봉된 애니메이션 역사상 최고의 흥행작으로, 극장 개봉 이전 콘텐츠를 테마파크, 캐릭터 머천다이징 등을 통해 전략적으로 대중에게 노출하는 등 제작단계부터 상품화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계열사들을 동원하여 전략적으로 사업을 전개하였다. (4) 제1유형 : 한국에서 방영된 애니메이션 ‘포트리스’는 게임 콘텐츠의 원작을 TV애니메이션화한 보기 드문 사례로, 애니메이션 제작 전에 TV방영과 머천다이징, 라이선싱 사업에 대한 전략을 기획하여 3개월 동안 완구 판매로만 45억 원의 수입을 올린 바 있다. (5) 제2유형 : 일본의 ‘포켓몬스터’는 게임을 원작으로 하여 제작된 극장용 애니메이션이 높은 흥행기록을 수립하였고, 캐릭터상품의 판매로도 큰 성공을 거두는 등, 미디어믹스 전략으로 단기간에 여러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여 시너지효과를 창출하였다. 정답 (3) 이승일 에듀 PSAT연구소장
  • [이색거리 탐방] (15)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이색거리 탐방] (15)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처음에는 그냥 신사동과 압구정동을 잇는 보통 길이었다. 길가에 은행나무를 심고, 이 나무가 자라면서 사람들을 불러 모았고 이후 가로수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강남구 신사동∼압구정동까지 680여m의 가로수길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누가 의도한 것도 아니고, 일부러 랜드마크 건물을 세운 것도 아니다. 그저 은행나무를 심어 놓았을 뿐인데 사람이 모이고 문화가 피어났다. 어느새 여기에 270곳의 기업 및 점포가 들어섰다. 음식점이 89곳, 의류가게가 76곳, 의류디자인 37곳, 건축사사무소 22곳, 학원 9곳, 병원 4곳, 영화사와 화랑이 각 2곳, 기타 29곳이다. 이면도로에 자리잡고 있는 주택과 건물들도 개조가 한창 진행 중이어서 앞으로 점포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화려함보단 문화가 있는 거리 길가에 군데군데 들어선 2층짜리 주택들, 사무용 건물도 모두 5층 안팎이다. 건물이 가로수를 위압하지도, 가로수가 건물을 가리지도 않는 조화다. 주말인 13일 가로수길에는 사람과 차들로 가득했다. 하지만 로데오거리나 명동과 같은 화려함은 없었다.2차선의 좁은 도로, 고풍스럽고 아담한 건물들…. 화랑과 공연장, 옷가게, 음식점 등 영락없는 ‘강북의 삼청동길’이다. 다르다면 삼청동은 한옥풍인데 가로수길은 유럽풍이라는 점. 또 가로수길은 오가는 사람들이 젊은 연인들과 여성들이 특히 많다. 곳곳에서 패션모델들의 작품 촬영광경도 볼 수 있다. ●가로수길은 지금 변신중 가로수길은 유난히 이름이 많다.1990년대 말 일부 영화 제작사가 자리를 잡으면서 ‘제2의 충무로’라고 불리다가 ‘패션거리’‘인테리어거리’로도 불렸다.270여개 점포 가운데 매년 수십개가 간판을 새로 단다. 지금도 인테리어 작업 중인 곳이 10여개나 됐다. 가로수길은 1982년 인사동에 있던 ‘예화랑’이 옮겨온 후 몇몇 화랑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이름이 났다. 화랑이 시들해진 이후 외국으로 패션 유학을 다녀온 학생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디자이너 거리’라는 이름이 붙기도 했다. 요즘은 고풍스러운 앤티크가구들이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곳곳에 먹을 거리, 즐길 거리 신사동쪽 초입에는 ‘스쿨 푸드’라는 김밥집이 있다. 본래 이름은 ‘장아찌 김밥 앤 냉면’이지만 간판은 ‘스쿨 푸드’로 했다는 게 주인의 설명이다. 가격은 치즈롤이 1만원, 스페셜김밥이 6000원. 줄을 서야만 먹을 수 있다. 중국음식을 찾는다면 전면에 사다리를 걸쳐 놓은 ‘쿠아이’가 있다. 초롱길 옆에 있다. 가격은 삼선짬뽕이 5000원, 신선짬뽕이 6000원. ‘쿠아이’ 길 건너에는 정통 클래식 공연장 ‘빼아뜨루 삐우’가 있다.‘리골레토’ 등 원작을 새롭게 해석한 작품들을 공연 중이다. 가격은 VIP석이 5만원(식사+공연은 7만원),S석은 3만원(식사+공연은 5만원)이다. ‘빼아뜨루 삐우’ 바로 옆에는 와인바 ‘와인다인’이 있다. 낮에는 무료로 맛볼 수 있는 행사를 벌이고 있다.‘와인다인’에서 미래희망산부인과까지는 옷가게들이 많다. 옷가게가 끝나는 곳엔 이름난 레스토랑 ‘에이 스토리(A STORY)’가 있다. 조금 더 가면 살사바 ‘가치’가 있다. 이 곳에 들러 살사리듬에 몸을 맡겨 보는 것도 가로수길에서 느끼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거리에서 만난 유학생 성현정(29·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씨는 “마치 강남속의 강북처럼 조용하고, 고풍스러운 것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옥에 티] 턱없이 부족한 주차시설 가로수길에는 주차장이 없다. 유료 주차장이 2∼3곳 있지만 턱없이 부족하다. 그래서 거리주차가 많았고, 교통체증도 삼청동 못지않았다. 주차장을 확충하든지 아니면 아예 차없는 거리로 만드는 것도 고려해 봄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곳곳에 쓰레기가 많다는 점도 아쉬웠다. 또 하나는 아직은 가로수길을 대표하는 컨셉트가 확실하지 않다는 점이다. 공연 등 문화가 있다는 점에서는 강남의 명소지만 영화면 영화, 디자인이면 디자인…하는 거리의 컨셉트가 분명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 박영근 유고시집 ‘별자리에 누워… ’

    지난해 5월11일 48년의 생을 마감한 ‘노동시인’ 박영근씨의 유고시집 ‘별자리에 누워 흘러가다’(창비 펴냄)가 나왔다. ‘노해문’(노동해방문학)의 선구자인 백무산 시인이 ‘우리 시대 최고의 노동시인’이라고 평한 박 시인은 죽을 때까지 ‘주변부’에서 삶의 치열한 현장을 지켰던 인물. 박 시인은 유명한 운동권 노래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의 원작시인 ‘솔아 푸른 솔아’를 쓴 시인으로도 유명하다. 유고시집에는 시집 ‘저 꽃이 불편하다’(2002) 이후 문예지에 발표한 시와 미발표작 ‘절규’ 등 44편이 실려 있다. “제발 80년대니 90년대니, 그런/헛소리로 나를 불러내지 말아요/나는 지금 2000년대의 근사한 헛소리를 씹고 있고/달콤한 똥을 싸고 있다구요”(‘낡은 집’ 가운데) 시인은 유고시집에서 이 세계를 폭력과 살상으로 물들어 무고하게 죽어가는 사람들의 ‘임시묘지’라고 명명하면서 그 배경에는 자본이 도사리고 있다고 비판한다. 죽음을 예견하고 암시하는 대목도 자주 눈에 띈다. “한번을 살아, 떠나는 일이 저렇게 절박하다”(‘겨울 선두리에서 2’ 가운데) “나 별자리에 누워 환히 흘러가리라”(‘몽골 초원에서 2’ 가운데) 생전의 그는 “민중은 내가 가야 할 미래”라고 하면서도 극렬한 저항시는 쓰지 않았다. 도대체 왜 그랬을까? 백무산 시인은 “저항해야 할 것이 외부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 이미 물신화되어 있음을 간파하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환 시인은 “살았을 적 박영근의 문학은 간절하고 고달픈 ‘삶의’ 노동문학이었다.”면서 “이제 그가 세상을 떠나며 남긴 시들을 읽자니 그의 문학은 벌써 ‘죽음 속’ 노동문학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7000원. 한편 지난 11일에는 ‘박영근 추모를 위한 인천모임’ 주최로 인천 주안 컬처팩토리 극장에서 1주기 추모행사가 열렸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마리’ 17일, ‘황진이’ 새달 6일 첫선

    ‘마리’ 17일, ‘황진이’ 새달 6일 첫선

    ‘끝나지 않은 그녀를 둘러싼 거짓과 진실’ ‘모두가 그녀의 이름을 알지만 그녀를 알지 못한다.’ 이달 17일과 새달 6일 잇따라 관객을 찾을 외화 ‘마리 앙투아네트’와 한국영화 ‘황진이’의 홍보문구다.16세기 조선과 18세기 프랑스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으며, 역사책에서 시작해 지금까지 온갖 장르의 예술작품에 등장했던 그녀들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귀가 닳도록 들어온 두 여성에 관한 영화는 그래서 ‘파격’을 시도했다. 정치적 역학관계에 휘말린 마리 앙투아네트는 현실도피를 위해 화려한 의상과 장신구를 둘렀다. 현실에 저항하는 황진이는 질식할 것 같은 유교적 엄숙주의에 대항하기 위해 블랙을 사용한 과감한 배색으로 저항한다. 이를 통해 관객은 익숙한 인물을 낯설게 보게 만드는 영화예술의 효과를 만끽할 수 있다. ●18세기에 캔버스화? ‘마리 앙투아네트’는 올해 미국 아카데미에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제치고 의상상을 수상했다. 의상감독을 맡은 밀레나 카노네로는 이로써 세번째 오스카를 거머쥐었다. 소피아 코폴라 감독은 귀여운 소녀 같으면서도 기품을 잃지 않은 우아한 ‘베르사유의 장미’를 원했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과자 ‘마카롱’의 색을 따 만든 마리 앙투아네트(커스트 던스트)의 드레스들은 깜찍, 발랄, 경쾌한 느낌이다. 구두는 ‘섹스 앤드 더 시티’로 국내에 널리 알려진 마놀로 블라닉이 만들었다. 여기에 더해 요즘 신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캔버스화도 등장한다. 인터넷 강국답게 네티즌들 사이에서 ‘옥에 티가 아니냐.’는 의구심과 함께 벌써 캡처 사진이 떠돌고 있다. 하지만 이는 마리 앙투아네트를 시대를 초월해 지금의 10대들과 소통하게 만들고 싶었던 코폴라 감독의 귀여운 장난이었다. 지난해 칸영화제에 선보인 영화는 극과 극의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비판하는 쪽은 역사적 배경묘사에 소홀했다는 것. 영화는 “빵을 달라!”는 성난 군중들을 향해 “케이크나 먹지 그래.”라고 던진 한마디로 사치와 허영에 찌든 ‘골빈 여자’의 대명사로 여겨지는 앙투아네트를 위한 ‘변명´이다. 그녀는 14세 어린 나이에 혈혈단신 프랑스로 시집을 왔다. 영화는 이국 땅에서 겪었을 법한 심적인 고통과 외로움 등을 묘사하는 데 주력한다. 남편의 무관심, 주변의 뒷담화에 시달리다 임신을 못하면 동맹이 흔들릴 수 있다는 친정어머니의 걱정 가득한 편지를 받아들고 오열하는 모습이 안쓰럽다. 사랑에 굶주린 그녀가 현실도피의 방책으로 파티와 사치, 도박, 불륜에 빠져들 수밖에 더 있었을까. 전개는 다소 지루하다. 하지만 화려한 의상과 소품, 실제 베르사유궁을 들여다보노라면 눈이 휘둥그레질 만하다. ●한복에도 블랙 &화이트 ‘임꺽정’을 쓴 벽초 홍명희의 손자인 북한작가 홍석중의 원작을 토대로 한 영화 ‘황진이’는 기존에 우리가 알던 황진이와 사뭇 다를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알던 황진이는 뛰어난 미모와 재능으로 뭇 남성들을 치마폭 안에서 가지고 놀았다 하는 정도. 하지만 영화에서 그녀는 어린 시절 소꿉친구인 ‘놈이(유지태)’에게만 순정을 바치는 지고지순한 여인으로 그려진다. 여기에다 그녀는 마치 여성·사회 운동가 같은 모습이다. 양반으로 태어났지만 계급사회의 모순에 대항해 스스로 천민인 기생의 길을 택한 주체적인 여성으로 묘사되고 있다. 이렇듯 자유롭고 당당한 황진이를 표현하는 데 의상과 메이크업, 장신구가 한몫 단단히 한다. 디자이너 정구호는 예상을 뛰어넘는 한복 스타일을 창조해 냈다. 분홍, 빨강 등 화사한 색감은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검은색을 주로 하고 여기에 초록과 보라, 청색 등 현재 유행하고 있는 색상을 과감하게 섞어 놓았다. 전에 볼 수 없었던 ‘모던한 황진이’를 만들어 낸 것이다. 스모키 아이 메이크업에 블랙 시스루 한복을 입은 황진이의 강렬한 자태에서 넘보기 힘든 위엄이 엿보인다. 특별한 감각을 입고 태어난 의상은 몸에 걸치는 순간 그 힘을 발휘하는가 보다. 송혜교는 거동과 표정에서 차갑고 도도한 16세기 여장부를 제대로 연기해 그녀를 다시 보게 만들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줄거리 탄탄한 뮤지컬 시류에 아니 흔들릴세

    뮤지컬 ‘라이온킹’이 오는 8월 말이면 276회로 외국 작품으로는 국내 최장기 뮤지컬 공연기록을 세운다. 하지만 서울 대학로에는 10년이 넘게 장기공연하는 뮤지컬도 있다. 대표적인 작품이 1994년 초연한 극단 학전의 국내 최장기 뮤지컬 ‘지하철 1호선’(02-763-8233)이다. 대학로 학전그린 소극장에서 상시공연중인 ‘지하철 1호선’은 지난 4월 기준으로 14년째 3360회 이상 공연하면서 65만명의 관객과 만났다. 오늘의 공연이 몇 회째임을 알려주는 카운터가 5월부터 설치돼, 한국 공연예술의 살아 있는 역사가 됐다. 폐막 기한 없이 대학로 예술극장 나무와 물에서 공연중인 뮤지컬 ‘우리동네’(02-745-2124)는 지난 4월 공연 1주년을 맞았다.4차 연장공연을 통해 300회가 넘는 공연횟수와 5만여명의 관객을 기록했다. 오는 6월24일 2년간 대장정의 막을 내리는 뮤지컬 ‘밑바닥에서’(02-765-8108)는 그동안 900여회 공연했다. 이를 본 관객들은 모두 10만명. 제작사인 오픈런 뮤지컬 컴퍼니는 새로운 뮤지컬을 하기 위해 막을 내린다고 설명했다.‘지하철 1호선’ ‘우리동네’ ‘밑바닥에서’의 공통점은 뛰어난 음악과 배우들의 호연 외에 줄거리가 탄탄한 외국 원작을 번안했다는 것이다. 학전의 김민기 대표가 독일 원작자 폴커 루트비히의 작품 ‘Linie1’을 번안해 ‘지하철 1호선’을 만든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 하지만 루트비히가 “원작보다 더 강하고, 시적이면서 슬프다.”고 할 정도로 한국 실정에 맞게 작품의 정신을 잘 나타내고 있다. 손톤 와일더 원작의 ‘우리동네’, 막심 고리키 원작의 ‘밑바닥에서’도 마찬가지다. 유명한 외국 극작가의 작품을 바탕으로 한국인의 정서를 실어 작품의 정수를 표현하고 있다. 오픈런 뮤지컬 컴퍼니측은 “가볍고 재미있는 로맨틱 코미디류가 인기인 듯하지만 실제로는 진지한 주제의 작품이 마니아층을 형성한다.”고 말했다.1938년 초연된 손톤 와일더의 희곡 ‘우리읍내’를 뮤지컬로 만든 ‘우리동네’의 3막은 귀신과 산 사람의 이야기이다. 1980년대 경기도의 한 마을로 배경을 옮겨 사랑, 결혼, 죽음 등 가족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 뮤지컬은 경쾌하게 시작했다가 감동적인 울림을 안겨준다. 대학로 열린극장에서 공연중인 ‘밑바닥에서’는 러시아 분위기가 풍기는 고혹적인 음악으로 객석을 매료시킨다. 지난해 4기 공연에서는 탤런트 김정화가 출연해 ‘지하철 1호선’처럼 배우사관학교의 역할도 해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비 할리우드 진출 초읽기

    연기자 겸 가수 비(본명 정지훈·25)가 미국 할리우드 진출 초읽기에 들어갔다. 올해 초 비는 영화 ‘매트릭스’ 시리즈로 유명한 미국 워쇼스키 형제의 신작 ‘스피드 레이서’에 출연제의를 받았다.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는 10일 “‘스피드 레이서’ 출연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계약서에 사인은 안 했지만 심도 있게 논의 중이어서 출연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조엘 실버가 프로듀서를 맡는 ‘스피드 레이서’는 1967년 선보인 일본 애니메이션 ‘마하 고고’가 원작으로 국내에선 ‘달려라 번개호’라는 TV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방송돼 인기를 끌었다. 아버지가 만들어준 최첨단 장비의 레이싱카를 운전하는 카레이서가 주인공.연합뉴스
  • 한국화·서양화 두 거장의 유혹

    한국화·서양화 두 거장의 유혹

    거꾸로 된 그림과 소나무 그림으로 독보적 입지를 이룬 서양화와 한국화의 두 대가 전시회가 동시에 열린다. ●바젤리츠 ‘러시안 페인팅전´ 11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 독일의 게오르그 바젤리츠(69)는 ‘잊을 수 없는 기억:게오르그 바젤리츠의 러시안 페인팅’전을 오는 11일부터 7월15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연다. 바젤리츠는 힘있는 붓터치와 거대한 화면, 강렬한 원색으로 대변되는 독일 신표현주의의 대표작가이다. 지난해 독일 경제전문지 캐피털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미술가’ 6위에 선정될 정도로 그림값이 비싼 생존 작가다.1위는 역시 독일 신표현주의 작가인 게르하르트 리히터였다. 특히 바젤리츠는 1969년부터 그림을 거꾸로 걸기 시작해 관람객을 당황하게 만들고 있다. 거꾸로 된 그림은 회화의 주제를 해석하려는 의도를 좌절시켜, 전통으로부터 자유를 추구하는 작가의 의도를 담았다. 이번 ‘러시안 페인팅’전은 동독 출신인 바젤리츠가 보고 자란 과거 러시아의 미술과 사진을 원작으로 한 작품 41점을 선보인다. 1998∼2002년 제작된 것들로 두껍게 물감을 쓴 전작들과 달리, 유화이지만 화면은 투명하게 표현돼 마치 수채화처럼 느껴질 정도다. 바젤리츠는 베를린 미술아카데미에서 교수 생활을 했는데 한국 작가 세오(서수경)와 최근 서울에서 전시회를 연 노베르트 비스키도 그의 제자다. 그동안 궁금했던 바젤리츠의 작품세계에 대해 직접 질문할 수 있는 큐레이터와의 대화시간도 11일 오후 2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마련된다.(02)2188-6302. ●허건 ‘20주기전´ 6월10일까지 덕수궁 미술관 한국 산촌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소나무의 강인한 생명력을 표현해 인기를 끌었던 남농 허건(1908∼1987)의 작고 20주기전이 지난 4일 덕수궁미술관에서 개막했다. 허건은 전남 진도에서 소치 허련의 손자로 태어났다. 허련은 추사 김정희의 제자로 손자까지 이어진 호남지방 화맥을 형성하게 된다. 흔히 예향(藝鄕)으로 일컬어지는 호남지방이 우리나라 회화사에서 구축한 위상에는 허련·허형·허건으로 3대째 이어진 화맥이 있었던 것이다. 경제개발과 맞물려 주거문화의 주류로 아파트가 자리잡으면서 한국 미술계는 서양화가 주름잡게 됐다. 아파트에 거는 그림은 서양화란 단견이 한국화의 가격 폭락과 입지를 어렵게 만들어버렸다. 허건은 목포 등 남도의 실재하는 아름다움을 그려낸 ‘신남화’ 이론을 정립하면서 한국화의 새로운 가치를 찾고자 했다. 흔히 한국화의 미학으로 불리는 여백없이, 두껍지 않은 색점을 지속적으로 그려넣어 남도의 습윤한 기후와 향토색을 담아냈다. 38살에 아버지 허형을 여읜 뒤 화가로서 그의 생활은 더욱 어려워졌다. 난방이 안되는 전셋집에서 그림만 그리다 왼쪽 다리가 썩어 무릎 아래를 절단했다. 전쟁 뒤 물자부족으로 작가는 의족도 직접 만들어야만 했다. 하지만 1956년 부산 개인전이 큰 성황을 이루면서 이후 작가는 풍족한 삶을 살게 된다. 특히 말년에 그렸던 소나무 그림은 세월의 풍상을 견뎌 낸 노화가와 노송의 단단한 이미지가 맞물려 대표작이 됐다. 거칠고 속도감 있는 붓으로 그려낸 소나무는 중국 산수를 본뜨지 않고, 우리 주변을 사실적으로 담아내려 한 그의 노력을 대변한다. 전시는 6월10일까지.(02)2022-0623.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영화리뷰] 10일 개봉 ‘내일의 기억’

    [영화리뷰] 10일 개봉 ‘내일의 기억’

    누구나 조금씩 과거를 잊으며 산다. 그러나 특별한 병에 걸려 소중한 기억을 통째로 잃어버리게 된다는 것은 공포다. 하지만 흔히 치매라 불리는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40대 가장의 이야기를 담은 일본 영화 ‘내일의 기억’에는 이러한 공포가 없다. 아름다운 화면과 음악은 물론이거니와 그 흔한 눈물 빼내기식의 자극적인 설정도 찾아 볼 수 없는 고품격 영화다. 하나밖에 없는 딸의 결혼을 앞두고 있는 광고회사 부장 마사유키(와타나베 켄). 자상하면서도 유능해 인기가 높은 그는 언제부턴가 부쩍 건망증에 시달린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일에만 매달리던 그의 증세는 점점 심각해진다. 중요한 회의를 까먹고 알던 길도 잃어버리며, 급기야 부하 직원들의 얼굴까지 못 알아보게 된다. 아내 지에코(히구치 가나코)와 병원을 찾은 그는 알츠하이머병에 걸렸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는다.40대 중반, 아직 한창 일할 나이에 ‘사회적 사형선고’라니…. 동일한 병을 소재로 한 신파조의 국내 영화 ‘내 머릿속의 지우개’와 비견되는데 이 영화의 접근은 전혀 다르다. 병에 걸린 환자와 그 가족을 바라보는 카메라는 담담하다 못해 덤덤하다. 그러나 병에 걸린 이후 반복되는 일상을 통해 슬픔을 전달하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예컨대 아내가 출근한 뒤 같은 자리를 반복해서 청소하는 마사유키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낸다. 하지만 그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통해 그의 고통이 진하게 전달돼 온다. 주연 배우 와타나베 켄은 원작 소설을 읽고 감동 받아 제작까지 맡았다. 그 또한 17년전 백혈병에 걸렸던 경험이 있고 아버지의 병간호를 하는 어머니를 오래 지켜본 까닭에 오버하지 않고 진짜 현실을 그려낼 수 있었다고 한다. 마사유키를 안쓰럽게 쳐다보며 격려하는 직장 동료들의 모습에서, 타인의 기억 속에서 내가 어떻게 각인되고 소멸되느냐도 내 기억만큼이나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10일 개봉,12세 관람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토요영화]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SBS 밤 12시5분) 영국작가 조앤 K 롤링의 소설 ‘해리포터’시리즈를 원작으로 한 영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만큼 세계적인 원작소설 덕분에 유명세를 탔다.‘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에 이은 ‘해리포터 시리즈’ 세 번째 영화다. 2004년 개봉 당시 국내에서 250만명의 관객을 모았으며, 케이블채널 ‘캐치온’이 시청자 4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영화’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네이버 네티즌 평점 8.46(10점 만점), 다음에서는 8.6(10점 만점)을 기록하는 등 네티즌들의 반응도 좋았다. 열세살이 된 해리 포터(대니얼 래드클리프)에게는 여름 방학을 이모 가족인 더즐리 일가와 보내야 하는 게 우울하기만 하다. 마법을 쓰는 것도 금지된 상황. 하지만 마지 아줌마(팸 페리스)가 더즐리가를 방문하면서 상황은 변하기 시작한다. 위압적 성격의 마지 아줌마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던 해리는 급기야 그녀를 거대한 풍선으로 만들어 하늘 높이 띄워 보낸다. 마법 사용을 금지하는 일반 세상의 규칙을 어긴 탓에 호그와트 마법학교의 징계를 걱정하던 해리는 곧바로 도망치지만 순식간에 ‘리키 콜드런’이라는 술집으로 가게 되고 만다. 마법부 장관 코넬리우스 퍼지가 해리를 이곳으로 인도한 것. 그는 벌을 주는 대신 주점에서 하룻밤을 보내라고 말한다. 아즈카반 감옥을 탈출한 시리우스 블랙이라는 위험한 마법사가 해리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전설에 따르면 시리우스 블랙은 어둠의 마왕인 볼드모트 경을 해리의 부모가 있는 곳으로 이끌어 부모님을 죽게 만든 당사자. 그것이 사실이라면 해리 역시 시리우스 블랙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설상가상 호그와트 마법학교에는 디멘터라 불리는 아즈카반의 간수들이 머물고 있다. 블랙으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호그와트에 머물던 그들은 상대의 영혼을 빨아들이는 힘을 갖고 있다. 불행히도 그들의 능력은 다른 학생들보다 해리에게 더 큰 영향력을 발휘, 어린 해리를 공포로 몰아넣는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이창동 감독 신작 ‘밀양’

    이창동 감독 신작 ‘밀양’

    일찍이 실존주의 작가 카뮈가 지적했듯이 원래 세계는 부조리하기 때문에 인간의 고통은 이유가 없는 것인가. 하지만 부조리한 세계를 ‘신의 뜻’으로 위로하는 종교적 처방은 “신이 있다면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라는 의문을 낳을 수밖에 없다. 지난 1일 드디어 베일을 벗은 이창동 감독의 새 영화 ‘밀양’은 아이로니컬한 삶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정면으로 제기한다. 영화는 소설가 이청준의 ‘벌레 이야기’를 원작으로 했다. 주인공의 자살로 끝난 원작과 달리 영화는 좀더 희망적이다. ‘밀양(密陽)’은 이중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평범한 지방도시의 이름이자 ‘숨어 있는 햇볕’이라는 뜻도 들어있다. 밀양은 도시의 삶에 지친 주인공이 새로운 보금자리를 펴는 곳인 동시에 참혹한 고통을 겪고도 살아가게 하는 구원 또는 희망이 숨겨져 있는 공간으로 작용한다. 한 여자가 있다. “서방 잡아 먹고 자식까지 앞세운” 지지리도 복없는 여자다. 사별한 남편의 고향 밀양에 아들 준과 함께 내려온 신애(전도연)는 피아노 학원을 차리고 소박한 새 삶을 꿈꾼다. 하지만 삶의 마지막 버팀목이었던 아들마저 끔찍한 유괴사건으로 잃게 된다. 모든 걸 잃은 그녀는 종교의 힘에 의지해 살아보려 한다. 가슴 저 밑바닥에서부터 주체할 수 없이 슬픔이 차오를 때마다 그녀는 주기도문을 주문처럼 외운다. 그리고 그녀는 주님 안에서 평화와 안식을 얻었다고 말한다. 그렇게 믿는다. 자기 확신에 빠진 신애는 마침내 범인을 용서하려는 마음까지 먹게 된다. 하지만 교도소 면회실에서 자신 또한 하나님께 귀의해 이미 구원을 받았다고 얘기하는 유괴범의 평온한 얼굴과 마주한 순간, 그녀의 절망은 다시 시작된다.“어떻게 하나님이 먼저 용서를 해? 내가 용서를 안했는데….” 벼랑 끝에 몰린 신애의 삶은 그녀의 곁을 무작정 맴도는 카센터 사장 종찬(송강호)을 통해 예기치 않은 위안을 얻는다. 신애와 종찬이 처음 만난 날의 대화. “밀양이 무슨 뜻이에요?”(신애) “뜻보고 삽니꺼? 그냥 사는 거지예.”(종찬).“왜?”라는 질문에 대해 “그냥”이라고 대답하는 종찬은 그녀로 하여금 존재의 이유를 바꿔보게 만드는 힘이 된다. 삶의 고통을 해독하는 구원의 코드가 있다 없다 생각하지 말고, 그냥 그렇게 견디며 살다보면 ‘숨어있는 햇볕’ 같은 희망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영화의 마지막, 자기 집 마당에서 긴 머리를 자르려는 신애를 위해 종찬은 거울을 들어준다. 그리고 잘린 머리카락이 떨어진 마당 한쪽에 깃든 햇볕을 카메라가 오래도록 응시한다. 그들먹하게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숨어있는 것처럼 느껴졌던 햇볕을 재발견했다고나 할까. 이 작품으로 첫 호흡을 나눈 전도연과 송강호는 이 시대를 대표하는 연기가 무엇인지를 확실히 보여준다. 대다수가 낯선 얼굴들인 조연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 또한 영화를 떠받치는 힘이다. 이창동 감독은 복귀작에서 기대를 무너뜨리지 않았다. 사족 하나. 영화는 용서할 권리를 신에 의해 가로채인 신애가 교회와 신을 향해 일삼는 행동을 통해 특정종교에 딴지를 거는 듯 보이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이창동 감독도 “특정종교를 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 종교에 대한 문제를 적극적으로 끌어안고 관객과 나눠보고 싶었다.”고 강조했다.24일 개봉,15세 관람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명장·스타배우 연극판 총출동

    내년이면 100주년을 맞는 한국 연극계는 명장과 스타 배우들의 합세로 어느 해보다 풍성한 때를 보내고 있다. 한국 연극은 1908년 11월15일 최초의 극장 원각사에서 이인직의 ‘은세계’가 공연된 것을 출발점으로 삼는다.4일 개막해 27일까지 서울 대학로 예술마당 3관에서 공연되는 ‘폭풍의 언덕’은 연출가와 예술감독의 이름만으로도 눈길을 끈다.세종대 연극영화예술학과 출신이 만든 극단 혼에서 주최하는 이번 연극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아내인 송현옥(46) 세종대 교수가 연출을 맡았다. 또한 ‘야동 순재’ 이순재(72) 세종대 석좌교수가 예술감독을 맡았다. 예술감독은 연출과 연기에 대해 종합적 조언을 하는 후원자이다. 이순재는 “조금만 젊었으면 히스클리프 역할을 했으면 하는 생각이 있다.”고 야심을 드러냈으나 송현옥 연출자가 “히스클리프 역을 제안했는데 너무 바쁘셨다.”고 제동을 걸었다. 영혼을 믿는다는 송현옥 교수는 “영혼의 사랑을 몸의 언어로 아름답게 표현하고 싶다.”고 연출의 변을 밝혔다. 죽은 캐서린의 영혼마저 사랑하는 히스클리프의 격정적 사랑을 그린 ‘폭풍의 언덕’은 현대무용가 이영찬씨와 발레리나 허인정씨가 안무를 맡았다. 연인들의 첫 만남부터 데이트 장면까지를 춤으로 연기해 연극 속에 한 편의 현대무용을 담았다. ‘불 좀 꺼주세요’ ‘돌아서서 떠나라(영화 ‘약속’의 원작)’ 등을 쓰고 한국을 대표하는 극작가 이만희(62)씨. 그는 2년 만의 신작 ‘언덕을 넘어서 가자’를 배우 이호재(66)에게 헌정했다. 오는 25일∼6월10일 학전블루소극장에서 공연되는 ‘언덕을 넘어서 가자’는 중·장년층이 향유할 수 있는 연극을 모토로 삼아 온 극단 컬티즌의 작품이다. 출연진도 이호재, 전양자(65), 오영수(63)로 실버세대의 저력을 보여줄 배우들이다. 이 작품은 50년이 넘어서도 여전히 진행중인 중년의 첫사랑을 그린 작품. 작가 이만희씨는 “연극 경험이 없는 노인들도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노인 콩트극을 쓰고 싶었다.”고 말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으랏차차’ 한국만화

    ‘으랏차차’ 한국만화

    ‘쩐의 전쟁’(SBS 16일 방영 예정),‘키드갱’(OCN 18일 방영 예정),‘위대한 캣츠비’(tvN 7월4일 방영 예정)…. 최근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영화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일본 만화 “세분화된 소재·탄탄한 스토리 매력” ‘미스터 초밥왕’의 작가가 한 초밥집을 400번 넘게 방문했다는 이야기를 예로 들지 않아도 일본 만화의 철저한 취재는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있다. 이 때문에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들은 자연스레 탄탄한 스토리 구조를 손에 쥐게 되는 장점을 갖는다. 영화 ‘올드보이’(박찬욱 감독),‘미녀는 괴로워’(김용화 감독)는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2002년 SBS 드라마 ‘라이벌’,‘명랑소녀 성공기’(2002년작)도 일본 만화가 바탕이었다. 만화평론가 김낙호(32)씨는 “일본은 만화 대국답게 만화가 문화콘텐츠의 중심에 위치해 소재가 다양하고 작품성도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며 “이 때문에 세계 콘텐츠 제작자들이 자연스레 일본 만화를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원작만화 “우리만의 독특한 소재가 경쟁력” 허영만의 만화를 원작으로 지난해 680만명이 넘는 관객을 모은 영화 ‘타짜’(최동훈 감독)가 대표적이다. 한국 만화는 우리만의 독특한 소재로 공감을 이끌어 낸다는 매력이 있다. 특히 한류가 인기를 끌면서 한국적 소재로 무장한 우리 만화들은 아시아 배급을 목표로 속속 드라마와 영화로 탈바꿈하고 있다. 허영만의 만화 ‘식객’은 2007년 개봉을 목표로 영화 제작에 들어갔으며, 여성대통령을 소재로 한 박인권의 만화 ‘대물’도 12월 개봉을 목표로 현재 주요 배역에 대한 캐스팅을 끝마친 상태다. 특히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연출한 미국 샘 레이미 감독이 국내 만화사상 처음으로 형민우의 ‘프리스트’를 원작으로 한 동명의 할리우드 영화(2008년 개봉)를 제작하기로 해 달라진 한국 만화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한국에서 성공하려면 원작의 창조적 변형이 필수 하지만 원작의 국적과 상관없이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에서 한국적 현실성을 반영하지 못하면 원작이 아무리 뛰어나도 성공하기 어렵다는 게 방송·영화계의 중론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만화적 유치함’이 용납되지 않는다. 원작에 지나치게 충실한 ‘게으른 각색’으로는 작품을 성공시키기 어렵다. ‘키드갱’에 출연중인 연기자 손창민은 “만화 원작 작품은 캐릭터나 극중 상황이 희화화되거나 과장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를 현실감있게 만드는 세심한 연출력과 연기자의 창의적 연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최민식은 없다…‘필로우맨’ 완벽 연기 압권

    이야기를 좋아하면 가난하게 산다거나 팔자가 세다는 우리 옛말이 있다. 연극 ‘필로우맨’의 주인공 카투리안은 이야기를 위해 목숨까지 잃는다. 대배우 최민식과 ‘한국 연극의 미래’로 불리는 박근형 연출가가 만난 ‘필로우맨’은 연극이 줄 수 있는 최고의 재미를 안겨준다. ‘필로우맨’은 작가 카투리안이 취조실에 영문도 모른 채 끌려오면서 시작된다. 카투리안은 자신이 쓴 음울하고 괴이한 이야기들처럼 어린이들이 살해됐다는 사실을 알고 경악한다. 옆방에서는 지능이 떨어지는 그의 형이 형사들로부터 고문을 받는 소리가 들려온다. 전기고문과 살인이 자행되는 상황에서도 배우들이 주고받는 비틀린 대사들은 큰 웃음을 낳는다. 연극 도중에 카투리안이 쓴 7편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하나같이 그림형제가 채집한 무서운 옛이야기나 고딕소설을 연상시키는 기묘한 이야기들이지만 베갯머리 잔상으로 남는 매력이 있다. 카투리안이 쓴 무시무시한 이야기들은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 사건의 조승희씨가 과제로 제출했다는 악몽과 같은 희곡을 떠올리게 한다. 카투리안에게는 특별한 이유도 없이 예술적 실험이란 명분하에 부모로부터 고문당한 형이 있었다. 조승희씨가 어린 시절부터 쌓아온 분노가 총기 난사로 이어졌다고 많은 이들이 유추하듯,‘필로우맨’도 아동학대가 결국 범죄를 낳는다는 식으로 해석할 수 있다. 원작자 마틴 맥도너도 부모와 떨어져살며 16살부터 실업수당을 받는 등 평범하지 않은 어린 시절을 보냈다.‘필로우맨’을 마지막으로 절필을 선언하고 현재는 영화감독으로 데뷔했다. 하지만 카투리안의 극중 대사처럼 “결론은 읽는 사람 각자의 몫”이며 “작가의 유일한 의무는 오직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일 뿐이다. 발에 온통 반창고를 붙이고 열연하는 최민식의 소름끼치는 연기가 입장권의 사전판매 5500장, 개막 이후 3일간 매진이란 기록을 세웠다. 첫 공연은 인간 기억력의 한계를 고문(?)하는 독백이 자주 등장하는데 배우들이 아직 체화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 무대였다. 원작자 맥도너의 끝간 데 없는 상상력이 펼쳐놓은 이야기들은 마치 연극이라는 청룡열차에 올라탄 듯한 흥분을 낳는다.20일까지 LG아트센터 (02)2005-0114.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선 고운 이 남자, 이번엔 호동왕자 변신

    선 고운 이 남자, 이번엔 호동왕자 변신

    “백여시같이… 요사스러운 표정 짓지마!” 여배우에게 던져진 주문이 아니다. ‘뮤지컬계의 이준기’라 할 만한 김호영(24)이 뮤지컬 ‘바람의 나라’의 이지나 연출가로부터 듣는 말이다. 연극 ‘이’와 뮤지컬 ‘렌트’ ‘아이다’ 등을 통해 여성스러운 연기를 보여준 김호영이 5∼25일 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되는 ‘바람의 나라’에서 호동왕자를 연기한다. 이 작품은 연극과 뮤지컬을 오가며 감각적인 무대를 보여준 이지나씨의 연출로도 주목받고 있다. 이씨는 배우들에게 약이 되는 직설적 발언을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김진의 만화가 원작인 ‘바람의 나라’는 주몽의 손자 무휼이 주인공. 고영빈이 연기하는 무휼은 전쟁과 권력을 추구하지만, 반대로 평화의 길을 바라는 아들 호동과 충돌한다. 선 고운 외모와 미성으로 여성적 역할을 완벽하게 해 온 김호영. 혹 그가 정말로 여성스럽지 않을까 오해한다면? 김호영은 “신경쓰이지 않는다.”며 “어떤 역할이든 소화하는 배우임을 보여주는 것은 결국 연기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게다가 여성적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 내는 배우로 캐스팅 0순위에 꼽힌다면 큰 강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자신만만한 배우다. 청소년 연극활동으로 유명한 동북고 시절부터 ‘여자보다 더 여자 역할을 잘하는 남학생’으로 통했던 김호영. 그를 진짜 여자로 알고 좋아해서 쫓아다닌 남자 선배도 있었다고 한다. 반면 방송이 6월25일 확정된 그의 첫 드라마 ‘태왕사신기’에서의 역할은 남성적이다. 광개토대왕을 맡은 주인공 배용준의 라이벌 연오개를 연기하는 윤태영의 아역이다. 실은 김호영도 한류스타이다. 뮤지컬 ‘겜블러’의 일본 순회공연 때 열성팬들이 생겨났다. 대개의 한류팬이 그러하듯 중년여성인 이들은 김호영이 한국에서 공연을 하면 단체관람을 하러 온다. 공연이 끝나거나 설날이 되면 특이하게 봉투에 돈을 담아 좋아하는 배우에게 감사 표시를 한단다. 사극에 나오는 화려한 옷에 반해 연기자의 꿈을 키워 온 그는 디자이너 홍미화씨가 만든 ‘바람의 나라’ 의상을 너무 마음에 들어했다. 친구들이 “너, 옷이 예뻐서 뮤지컬하는 거지?”라고 놀릴 정도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일본판 ‘스파이더맨’ 네티즌 인기

    일본판 ‘스파이더맨’ 네티즌 인기

    영화 ‘스파이더맨3’가 개봉하며 큰 인기를 얻고있는 가운데 옛날 ‘스파이더맨’의 모습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동영상은 1978년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 토에이(TOEI)사가 만화 스파이더맨을 실사로 옮긴 시리즈물. 원작자 스탠 리도 “일본판 스파이더맨은 특별하다.”고 치켜세웠을 정도로 당시로서는 뛰어난 영상이었다. 영화 ‘스파이더맨’의 세련된 캐릭터에 익숙해진 네티즌들은 조금은 어색한 ‘스파이더맨’의 색다른 모습을 즐거워 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포즈만 봐도 ‘포스’가 느껴진다.”(mercury), “보고 있자니 내 허리가 다 아프네.”(daewon3326) 등 독특한 등장 자세에 관심을 갖기도 했다. UCC사이트 엠엔캐스트(mncast.com)에 올려진 이 동영상은 일일 1만5천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고암 이응로 화백 머물던 예산 ‘수덕여관’ 7월 복원 마무리… 작품 전시장으로

    한국 현대 미술계의 거장 고암 이응로(1904∼1989) 화백이 머물던 충남 예산 수덕사 앞 ‘수덕여관’이 해체 복원돼 새롭게 선보인다. 1일 충남 예산군에 따르면 오는 7월 덕산면 사천리 ‘수덕여관’의 복원작업이 마무리돼 일반인에게 개방된다. 충남도기념물 제103호로 부지 300여평에 건평 80평 규모인 이 여관은 지난해 10월 군비 등 4억여원을 들여 복원작업이 착수됐다. 예산군은 기둥과 대들보만 남기고 모두 교체하고 있다. 초가지붕을 새로 입히고 썩은 서까래 등도 갈았다. 옛 정취를 되살리기 위해 ㄷ자형 집의 원형을 그대로 유지했다. 여관에는 10여개 방과 부엌 등을 갖추고 있다. 군은 복원작업이 끝나면 템플스테이(사찰문화 체험)와 이 화백의 전시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유가족과 유품 및 작품기증 문제를 논의 중이다. 고암은 40년대초 선배 화가인 나혜석을 만나러 갔다 수덕여관과 인연을 맺었다. 고암은 1944년 나혜석이 이곳을 떠나자 여관을 사들인 뒤 정착, 수덕사 주변 풍광을 그리다가 후배인 박인경(81)씨와 함께 58년 프랑스로 떠났다. 고암은 1967년 ‘동베를린 사건’에 연루돼 2년반의 옥고를 치르고 몸을 추스르기 위해 69년 2개월 동안 이곳에서 머물렀다. 이 때 새긴 추상문자 암각화가 뒤뜰의 너럭바위 두 곳에 남아 있다. 여관 현판도 고암이 직접 쓴 것이다. 수덕사는 2005년 말 고암의 큰조카로부터 이 여관을 사들였다. 예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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