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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프리뷰] ‘이웃사람’ 강풀 원작 그대로 뛰어넘진 못하고

    [영화프리뷰] ‘이웃사람’ 강풀 원작 그대로 뛰어넘진 못하고

    바로 옆에 살던 이웃이 살인범이라는 소재가 새롭지는 않지만 여전히 충격적이다. 만화가 강풀의 웹툰이 원작인 ‘이웃사람’은 재개발을 앞둔 한 맨션에서 열흘 간격으로 의문의 연쇄 살인 사건이 발생하자 이웃 사람들이 함께 대응에 나선다는 내용의 스릴러 영화다. 이 작품은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생활 밀착형 소재라는 점에서 관객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여지가 많다. 또한 만화를 원작으로 한 만큼 다양하고 개성 있는 등장 인물들의 캐릭터는 이 작품의 가장 큰 미덕이다. 의붓딸 여선(김새론)을 연쇄살인마의 손에 잃고 괴로워하는 경희(김윤진). 강산 맨션의 101동 202호에 사는 그녀는 사건 당일 여선을 데리러 가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고, 죽은 여선이 집으로 걸어 들어오는 환영을 보며 두려움에 떤다. 아래층인 102호에 사는 남자 승혁(김성균)은 원양어선 선원으로 여선과 또래인 데다 닮기까지 한 소녀 수연(김새론)을 또 다른 희생양으로 노린다. 한편 이웃 사람들은 승혁의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그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가방가게 주인 상영(임하룡)과 피자배달원 상윤(도지한)은 섣불리 신고하지 못하고, 그가 범인임을 확신하게 된 경비원 종록(천호진) 역시 숨기고 싶은 비밀 때문에 나서지 못한다. 그 사이 302호에 사는 사채업자 혁모(마동석)가 엉뚱하게 범인으로 몰린다. 영화는 맨션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서로 인접한 이웃들 간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긴장감을 더한다. 두 번째 소녀의 죽음을 막기 위한 살인마와 이웃 사람의 대결이 긴박하게 펼쳐진다. 동명 원작이 몇해 전 여름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큰 인기를 모았던 웹툰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높았던 것이 사실이다.작품이 원작을 충실하게 재현했다는 데 대해서는 이견이 없지만, 원작을 뛰어넘는 그 이상을 보여 주지는 못했다. 만화로 봤을 때 인상적이었던 캐릭터는 영화에서 입체적으로 그려지지 못해 다소 산만한 인상을 주고, 그들을 둘러싼 에피소드도 집중력 있게 통합되지 못했다. 원작을 재미있게 본 관객이라면 전체적인 만화의 분위기를 떠올리며 볼 만하지만, 그러지 않은 관객이라면 범인이 초반에 등장하는 데다 다소 맥빠지는 전개로 흥미를 잃을 수 있다. 하지만 워낙 탄탄한 원작이 있기 때문에 기본은 한다. 특히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를 통해 스타덤에 오른 김성균을 비롯해 김윤진, 천호진, 마동석 등 연기파 배우들의 호연은 영화의 미진한 부분을 매운다. 영화 ‘해운대’, ‘하모니’, ‘심야의 FM’, ‘7광구’ 등에 참여했던 김휘 작가의 감독 데뷔작이다. 22일 개봉.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뭘해도 된다는 정형돈, 이젠 전지현의 섹시함까지…

    뭘해도 된다는 정형돈, 이젠 전지현의 섹시함까지…

    요즘 무엇을 해도 다된다는 대세남 정형돈과 데프콘을 주인공으로 한 SK텔레콤 4G LTE, done의 CF 패러디 동영상이 누리꾼 사이에서 화제다. 최근 공개된 ‘형돈이와 대준이’의 SK텔레콤 CF패러디 영상에는 정형돈의 개명 선언이 담겨있어 눈길을 끈다. 자신을 앞으로 ‘정형돈’이 아닌 ‘정형던’으로 불러달라는 것. 또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도둑들’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전지현의 CF원작 이미지를 재해석, 코믹하게 패러디해 큰 웃음을 주고 있다. 특히 정형돈은 원작 광고속 물 튀기는 장면에서 물을 아예 뒤집어 쓰기도 하고 전지현의 S라인 대신 마성의 D라인을 보여주기도 했다. 데프콘 역시 이런 정형돈의 연기에 화답하듯 여성스러운 스타일의 가발과 머리핀으로 단장해 코믹한 모습을 연출하고 미니풀 안에서 물세례를 받는 등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를 선보였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블로그와 게시판, 카페, 트위터 등을 통해 누리꾼들은 “패러디 계의 미친 존재감이다.”, “형돈이가 보지마 우리영상 보지마 할 듯”, “형돈이와 대준이 가요계에 이어 CF계도 정복하겠다.”, “웃길 때 보면 더 웃길 영상” 등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형돈의 ‘정형던’ 개명선언 영상, 정현돈 ‘전지현’ 패러디 영상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SK텔레콤의 4G LTE, done CF 동영상은 SK텔레콤 공식 유튜브 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인터넷뉴스팀
  • 윤형렬 “여성들 ‘훤앓이’ 하는 동안 군 복무하며 ‘속앓이’ 했죠”

    윤형렬 “여성들 ‘훤앓이’ 하는 동안 군 복무하며 ‘속앓이’ 했죠”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이 만든 ‘배트맨’ 시리즈 최종편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는 프랑스 혁명기를 시대적 배경으로 한 찰스 디킨스의 소설 ‘두 도시 이야기’가 숨바꼭질하듯 촘촘히 녹아 있다. 극 중 배트맨을 자처한 브루스 웨인이 죽자 배트맨의 협력자로 활약한 고든 형사가 웨인의 무덤 앞에서 그의 유언장을 대신 조용히 읊조린다. “지금 이 순간, 나는 이전에 내가 했던 그 어떤 일보다도 훨씬 가치 있는 일을 행하고 있습니다. 나는 이제껏 알아온 그 어떤 안식보다도 훨씬 더 평안한 안식을 얻을 것입니다.”라고 말이다. 사실 이 대사는 두 도시 이야기에서 주인공 시드니 칼튼이 귀족에 대한 민중들의 분노와 항거의 결과로 사형을 선고받은 찰스 다네이(시드니 칼튼이 사랑한 루시라는 여성의 남편)를 대신해 단두대에 오르기 전 남긴 독백을 그대로 빌린 것이다. 놀런 감독이 배트맨 시리즈를 만들며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것이 소설 ‘두 도시 이야기’라고 고백한 것도 이러한 맥락 때문이다. 대문호 찰스 디킨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가 오는 24일 국내 무대에서 첫선을 보인다. 배트맨이 한국인들의 사랑을 받은 만큼 두 도시 이야기 또한 한국인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배트맨과 평행이론(다른 시대를 사는 두 사람의 운명이 같은 패턴을 띠는 것)의 궤를 함께하는 시드니 칼튼 역에는 배우 류정한과 윤형렬이 더블 캐스팅 됐다. 나날이 시드니 칼튼 역에 몰입하고 있다는 윤형렬(29)을 지난 14일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홀 근처에서 만났다. 윤형렬은 2008년 250대1의 경쟁률을 뚫고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꼽추 ‘카지모도’ 역을 따내며 뮤지컬 배우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노트르담 드 파리에 출연하기 전까지만 해도 그는 배우가 아닌 신인 가수의 길을 걷고 있었다. 당시 가수 휘성, 거미 등이 활동한 소속사 엠보트에서 현재 아이돌 그룹 비스트의 멤버 양요섭과 함께 연습생 생활을 거친 뒤 솔로 가수로 데뷔, 음반을 발표했다. 결과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그러던 중 우연히 그의 음반을 들은 노트르담 드 파리 제작사 관계자가 그에게 뮤지컬 오디션을 제의했다. 그의 음색이 프랑스 오리지널 팀의 카지모도, 배우 맷 로랑(Matt Laurent)과 흡사해 거칠면서도 구슬픈 매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당당히 배역을 따냈고 데뷔와 동시에 주연을 거머진 것은 물론 호평을 받으며 승승장구했다. 이후 ‘모차르트’ ‘햄릿’ 등에서 주연으로 활약하며 잘나가는 배우로 거듭났다. 하지만 2010년, 공익근무요원으로 군복무를 하게 되면서 2년간의 공백기를 가졌다. 윤형렬은 당시 누구보다 불안한 시간을 보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한 첫해에는 무대에 너무 서고 싶어 아예 공연장에 발을 들이지 않았어요. 2년차 때는 조금씩 공연을 보러 다녔어요. 같이 무대에 섰던 형들이나 동료가 조연에서 주연으로 치고 나가며 성장하는 것을 보면서 나는 잊혀지는 게 아닐까 불안했죠.”라고 말했다. 특히 누구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느냐는 질문에 그는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이훤 역을 맡아 전국 여성들이 ‘훤앓이’를 하게 만든 배우 김수현을 꼽았다. 그는 “수현이랑 예전에 같은 소속사(엠보트)에서 활동했어요. 그때만 해도 수현이는 시트콤에 단역으로 나올 때였거든요. 내가 노트르담 드 파리 할 때 수현이가 공연을 보러 와서 자기도 뮤지컬이 하고 싶다며 대기실을 구경시켜 달라고 해서 데리고 갔던 기억이 나요. 비스트의 요섭이도 연습생 생활을 함께 했고요. 두 친구 모두 스타가 된 걸 보면서 기쁘면서도 한편으론 나만 혼자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를 탄 것 같았어요.”라고 말하며 한참을 웃었다. 그래서 군 복무 이후 첫 주연을 맡은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가 그에겐 더욱 절실할 수밖에 없다. 그는 “노트르담 드 파리 때는 가수 생활을 하면서 냈던 앨범이 다 망했어요. 힘들었죠. 그래서 노트르담 드 파리 오디션부터 공연까지 매 순간 최선을 다했어요. 그간의 실패 한을 무대에서 풀고 싶었거든요. 두 도시 이야기 또한 그래요. 군 복무 기간 내내 좋은 배우가 될 거라고 칼을 갈았기에 진지하게 임할 수밖에 없죠. 정말 잘하고 싶어요.”라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는 프랑스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런던과 파리를 넘나들며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단두대에서 죽음을 맞이한 한 남자의 숭고한 사랑 이야기다. 민중과 귀족의 대립 등 프랑스 혁명 당시의 정치적 상황도 엿볼 수 있다. 한국 초연 무대에서는 토니상을 네 차례 받은 무대 디자이너 토니 윌튼의 무대 세트를 그대로 선보인다. 24일~10월 7일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 대극장. 5만~12만원. 1577-3363.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줄거리 탄탄 영화화에 안성맞춤… 오래된 소설 재조명에 더 잘팔려

    줄거리 탄탄 영화화에 안성맞춤… 오래된 소설 재조명에 더 잘팔려

    밀고 당기고. 문학과 영화의 관계가 그렇다.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하고, 영화가 개봉되면 다시 원작소설이 더 팔린다. 어쨌든 요즘 소설은 영화와 불가분의 관계로, 누이 좋고 매부 좋고다. 문학은 영화에 마르지 않는 우물 같은 영감의 원천이 된다. 올해 문학-영화의 스타트는 ‘은교’로 시작했던 것 같다. 연초에 김탁환의 ‘노서아 가비’(2009년 살림 펴냄)를 원작소설로 영화 ‘가비’가 제작됐지만 원작이 큰 재미를 보지는 못했다. 반면 2년 동안 5만부 정도 팔렸던 소설 ‘은교’(2009년 문학동네 펴냄)는 영화 개봉 전후로 15만부를 더 팔았다. 70대 노인의 10대 소녀에 대한 순수한 사랑과 노년에 대한 성찰을 그려 비교적 유교적 전통이 강한 한국사회에서 파장을 일으킨 탓에 더욱 관심을 끌었었다. 멕시코 출신의 노벨문학수상자인 가브리엘 마르케스의 원작소설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2005년 민음사 펴냄)은 동명의 영화가 지난 7월 한국에서 개봉되자 원작소설 판매가 5배 이상 늘었다고 복합상영관 CGV는 밝혔다. 민음사 측은 16일 “영화 개봉 전에 월평균 100부 미만으로 판매되다가 7, 8월에 500~600권이 팔렸다.”고 밝혔다.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은 90세 노인의 사랑과 인생에 대한 고독과 성찰을 다뤘다는 점에서 ‘멕시코판 은교’이다. 영화는 15개 개봉관에서 1만 751명이 들었다. 출판사 RHK는 에드거 앨런 포 탄생 200주년을 맞아 2009년 미국 미스터리작가협회장 출신인 마이클 코넬리가 편집한 포의 단편소설집 ‘더 레이븐’(RHK 펴냄)을 7월 말 영화 ‘더 레이븐’ 개봉에 맞춰 일부러 내놓았다. 동명의 영화 이름 덕 좀 볼 작정이었다. 그러나 영화에 에드거 앨런 포가 나온다는 것 말고는 이 단편소설집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탓에 RHK는 크게 재미를 못 보고 있다. 관객이나 독자들이 똑똑하게 무(無)상관을 읽은 것이다. 최종 관객은 15만명이었다. 영화 ‘케빈에 대하여’ 7월 말 국내 개봉 시기에 맞춰 RHK가 펴낸 ‘케빈에 대하여’는 출간 1개월 만에 1만부를 파는 등 판매실적이 좋은 편이다. 영화 ‘케빈에 대하여’는 개봉 후 2만 2000여명의 관객이 들었으니, 단순히 산술적으로 따져 보면 영화를 본 절반이 책을 사서 읽었거나, 책을 읽은 사람들 전부가 영화를 관람한 것처럼 보인다. 라이오넬 슈라이버가 2003년 출간한 책으로, 대학살을 저지른 반사회적 인격장애자인 아들을 낳은 가족 이야기다. 엄마가 되고 싶지 않았던 엄마와 작은 괴물이 된 아들이 실패한 애착관계로 돌이킬 수 없는 사회적 비극을 낳는다는 내용이다. RHK 측은 “영미소설은 많이 팔리면 5000권 정도인데 한 달여 만에 1만권을 팔았으니 베스트셀러 수준”이라고 말했다. RHK는 내년 2월에 국내 개봉할 영화 ‘호스트’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소설 ‘호스트’는 ‘트와일라잇’의 저자 스테프니 메이어의 또 다른 장편소설로 2009년 1월에 번역 출판됐다. 출판 무렵 같은 작가의 영화 ‘트와일라잇’이 개봉되면서 관심이 형성돼 3만 5000부 정도 판매했다. 동명의 영화 ‘호스트’가 내년 초 개봉되면 더 날개 돋친 듯 팔릴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에미야 다카유키가 쓴 ‘백자의 사람: 조선의 흙이 되다’(만물상자 펴냄)는 임업 기술자인 아사카와 다쿠미가 1914년부터 조선총독부 임업사업소에서 근무하면서 조선의 청자, 백자, 분청사기 등을 수집하고 조선민족미술관을 건립해 도자기를 기증한 사람의 이야기이다. 원작소설은 1990년대 후반 일본에서 출판돼 200만부 넘게 팔렸고, 국내에서는 7월 영화 개봉에 맞춰 책이 출간됐다. 미국 순문학 출판사인 랜덤하우스 빈티지는 지난 7월 ‘50가지 그림자 시리즈’(시공사 펴냄)가 출간 석 달 만에 2100만부가 판매되었다고 발표했다.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 시리즈’가 미국에서 2000만부 이상 팔리기까지 3년이 걸린 것을 떠올리면 어마어마한 기록이다. 영국에서도 JK 롤링의 ‘해리포터 시리즈’를 제치고 영국 역사상 가장 빠른 시간에 100만부 판매를 달성한 소설로 이름을 남겼다고 한다. 인터넷서점 YES24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출판 1주 만에 종합순위 2위를 차지하는 등 놀라운 속도로 판매되고 있다. 그 덕분인지 저자는 영화 판권으로 500만 달러를 받았다고 한다. ‘다 빈치 코드’가 300만 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원작료가 아닐 수 없다. ‘주부용 할리퀸 로맨스’라 불리는 여성 취향의 성인소설인데, 영문과 졸업생이자 가난한 아나스타샤와 완벽하게 잘생긴 27살의 성공한 CEO 그레이의 밀고당기는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청소년 시절에 하이틴로맨스류를 좋아한 독자라면 1권 50쪽을 넘기기도 전에 심장에서 반응을 할 것이다. ‘간질간질 너무 재밌다.’는 소리 없는 외침과 함께. 그렇다면 대박나는 영화의 원작소설들은 과연 원작료를 얼마나 받을까. 외국의 경우 작가의 지명도에 따라 원작료가 천차만별인 모양인데, 한국은 그와 상관없이 대체적으로 5000만원 수준이다. 정유정 작가의 ‘7년의 밤’은 너도 나도 영화로 만들고 싶다고 달려드는 바람에 원작료가 1억원으로 껑충 뛰고, 러닝개런티 5%까지 받기로 했다. 문소영·최여경기자 symun@seoul.co.kr
  • 다빈치 ‘최후의 만찬’ 본인 얼굴 그려넣었다?

    다빈치 ‘최후의 만찬’ 본인 얼굴 그려넣었다?

    르네상스 시대의 천재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자신의 작품인 ‘최후의 만찬’에 자신의 얼굴을 그려넣었다는 이론이 나와 이목을 끌고 있다. 17일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한 미술사학자가 다빈치의 명화 ‘최후의 만찬’에 등장하는 12사도 중 ‘의심하는’ 도마와 ‘작은’ 야고보의 모델을 다빈치 자신으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국제적인 베스트셀러 ‘브루넬레스키의 돔’의 저자이기도 한 로스 킹 박사는 다빈치가 1490년대 ‘최후의 만찬’을 그리는 동안, 친구 가스피로 빈스콘티가 쓴 시 한편을 참조해 새로운 증거를 발견하게 됐다고 밝혔다. 빈스콘티의 시에서 그 지은이는 익명의 한 예술가가 자신의 작품들에 재미로 자신의 얼굴을 그려넣었다고 표현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킹 박사는 1515년 다빈치가 붉은색 분필 만을 사용해 그린 유명한 자화상을 인용, 다빈치의 주먹코와 삼단 같은 머리, 그리고 긴 수염은 ‘최후의 만찬’에 등장하는 두 사도 도마와 야고보(소)의 얼굴과 흡사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그는 그림에 나타난 도마의 위로 향한 손가락은 동시대인들에게 다빈치만의 트레이드마크와 같은 것으로 여겨졌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레오나르도 다빈치 평전 작가로 유명한 찰스 니콜 역시 다빈치가 그 명화에 자신의 얼굴을 그려넣었다면 ‘의심하는’ 도마가 첫 번째 순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도마는 회의주의의 시초로도 알려졌다. 이탈리아 밀라노에 있는 산타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 내에 그려진 ‘최후의 만찬’은 당시 밀라노 군주였던 루도비코 스포르자 공작과 그의 부인 베아트리체 데스테를 위해 그려졌다. 두 사람은 다빈치의 후원자였다. 또 현재의 ‘최후의 만찬’은 오랜세월이 지남에 따라 색조 및 색상이 변해 1970년대부터 21년간 대복원공사를 거쳤지만 원작을 훼손했다는 논란에 휩싸였었다. 다빈치의 그림에서 그의 이미지를 찾는 것은 이미 학자들 사이에서 인기있는 소일거리가 됐다고 전해졌다. 심지어 그의 작품인 ‘모나리자’의 모델이 다빈치 본인일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 바 있다. 한편 킹 박사의 최신 연구 결과는 오는 30일 영국 블룸즈버리 출판사가 출판하는 ‘레오나르도와 최후의 만찬(Leonardo And The Last Supper)’과 같은 날 BBC 방송의 ‘금주의 도서(Book of the Week)’를 통해 소개될 예정이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북한이 美 본토 침공?

    북한이 미국 본토를 침략한다는 황당한 설정의 할리우드 영화가 미국 전역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2일(현지시간) 존 밀리어스 감독의 영화 ‘젊은 용사들’(Red Dawn·1984)을 리메이크한 영화가 오는 11월 추수감사절 개봉을 앞두고 예고편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원작에서는 쿠바와 구소련 연합군이 미국 콜로라도주를 침략했지만 이번에는 북한을 적군으로 설정, 북서부 워싱턴주의 작은 도시를 공격하는 것으로 그려졌다. 이 영화는 2008년 칸 국제영화제에서 출시 계획이 처음 발표됐으나, 제작사인 MGM의 경영난으로 상영이 미뤄지다 판권이 다른 회사로 넘어가면서 4년 만에 다시 개봉하게 됐다. 특히 시나리오는 당초 중국이 미국 본토를 침략한다는 내용이었으나 최근 중국 영화시장의 급격한 확대에 따른 흥행수입 때문에 영화 상영 가능성이 없는 북한이 침략자로 대체돼 화제에 올랐다. 지난 5월 닐 톨리 당시 주한 미군 특수전사령관의 ‘특수부대 북파’ 발언을 보도했던 군사전문 프리랜서 기자 데이비드 액스는 블로그에서 “북한이 미국을 침공하는 가장 멍청한 영화”라면서 “빨리 막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혹평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비주얼은 우리도 상당…가장 어려웠던 점은 춤”

    “비주얼은 우리도 상당…가장 어려웠던 점은 춤”

    2009년 SBS에서 방영된 스타작가 홍자매(홍정은·홍미란)의 드라마 ‘미남이시네요’는 일본 내 드라마 한류 열풍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 주인공 황태경 역을 맡은 장근석을 ‘아시아의 프린스’라는 별명으로 한류스타 반열에 올려놓았다. 아이돌 록밴드 멤버들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미남이시네요’는 새 멤버로 발탁된 쌍둥이 오빠 ‘고미남’을 대신해 활동하느라 남장을 하게 된 ‘고미녀’와 밴드 리더 ‘황태경’의 좌충우돌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 드라마 ‘미남이시네요’가 2012년 뮤지컬이란 새 옷을 입고 다시 세상에 나왔다. 뮤지컬 ‘미남이시네요’에선 드라마와 달리 주인공들을 K팝을 선도하는 아이돌 댄스그룹 멤버로 변화를 줬고, 파워풀한 댄스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가요 콘서트 느낌을 물씬 만들어냈다. 황태경 역에는 2000년대 초 보이 그룹 OPPA의 메인보컬이었던 이창희(32)가 캐스팅됐고, 당시 박신혜가 열연했던 고미남역은 뮤지컬 ‘맘마미아’에서 소피로 분해 상큼한 매력을 발산했던 배우 박지연(24)이 꿰찼다. 아이돌 가수로 연예계에 발을 들여놨지만 7년 전 뮤지컬 배우가 되겠다며 앙상블 배우부터 기초를 밟아온 이창희와 3년간 고이 길러온 머리를 단숨에 잘라내고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박지연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 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원작인 드라마에선 한류스타 장근석 등이 출연해 화제가 됐다. 드라마로 사랑받은 작품을 뮤지컬화하는 만큼 두 주인공 또한 부담감이 클 것 같다. -이창희(이하 ‘이’) 많은 분들이 이 작품을 봐주셨으면 좋겠다. (티켓)1만장은 팔아야 한다. 하하.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다. 자꾸 사람들이 장근석씨와 나를 비교하더라. 의식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버스를 타고 지나가다가도 장근석씨의 사진이 보이고, 커피숍에서도 장근석씨의 사진이 보이더라. 공연이 잘 안되면 혹시 내 탓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것 같아서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박지연(이하 ‘박’) 아이돌이 이 뮤지컬에 출연했다면 아마 작품이 다르게 나왔을 것 같다. 흥행에는 더욱 도움이 됐을 것이다. 하지만 창작뮤지컬이기에 출연배우들이 직접 의견을 내며 작품 제작에 열심히 참여했다. 저희도 비주얼이 상당하다. 걱정 안 한다. 하하. →연습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이 춤이다. K팝 안무 시간이 매일 있었다. 어릴 때 가수를 했기 때문에 춤이 어렵진 않았는데 그래도 이제 몸이 예전만 못하더라. 또 예전에는 근육질 몸매였는데 아이돌 가수 느낌을 내고자 2주 만에 7㎏을 뺐다. 이틀에 한 끼만 먹으면서 매일 춤을 췄다. -박 저도 춤이 가장 어려웠다. K팝 안무 연습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이창희씨의 경우 보이그룹 OPPA 출신이다. 어떻게 배우의 길을 걷게 됐나. -이 OPPA 활동을 하다 개인 솔로 앨범 준비에 들어갔었다. 앨범 수록곡 녹음까지 다 마친 상태였는데 그 즈음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를 봤다. 루시 역을 맡은 배우 김선영씨가 침대 위에서 ‘뉴 라이프’를 열창하는 장면을 보는데 순간 너무 자유로워 보였다. 저 배우는 살아 있구나 싶더라. 나도 자유롭고 싶었고, 갑자기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었다. 가수 출신이라 여러 제작사에서 주조연급 역할을 제안한 적이 있지만, 과감히 거절했다. 2005년 뮤지컬 ‘록키호러쇼’에서 앙상블로 출연하며 배우의 길을 걷게 됐다. 이후 오디션을 볼 때도 OPPA 경력은 프로필에 넣지도 않았다. 배우로 인정받고 싶었다. 이후 ‘김종욱 찾기’, ‘그리스’, ‘궁’ 등에 출연하며 연기 경력을 쌓았다. →박지연씨는 지난 ‘맘마미아’ 공연 당시 소피 역을 꿰찬 비결로 긴 머리를 꼽았다. 그만큼 박지연의 트레이드마크는 긴 생머리였는데 이번 작품에 투입되면서 가발을 쓰지 않고 실제로 머리를 잘라 놀랐다. -박 사실 머리 자르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3년 넘게 머리를 길러서인지 머리 자를 때 오히려 더 많이 잘라 달라고 했다. 근데 외적인 게 달라지니 행동도 조금 달라지는 것 같다. 역할과 나의 경계선이 없어진다고나 할까. 점점 남성스러운 면이 생기는 것 같다. 남장여자이기에 노래를 부를 때도 남자같이 부르려고 노력한다. →실제 성격과 맡은 캐릭터는 잘 맞는가. 서로 평가해달라. -이 고미남은 밝은 에너지를 지닌 인물이다. 지연이도 밝은 아이다. 또 지연이는 기존의 고미남과 차별화한 지연이만의 고미남을 만들어낸 것 같다. -박 창희 오빠는 황태경과 싱크로율 100%다. 스태프들도 많이 이야기한다. 자기 잘난 맛에 사는 게 똑같다고. 하하. 농담이고, 오빠는 리더십이 있다. 또 동료 연기자들을 엄청 챙기는 편이다. 최근에 폭염으로 배우들이 힘들어하자 소셜커머스 사이트에서 일명 ‘냉장고 바지’라 불리는 배기팬츠를 여러 장 구매해 선물해 줬다. 굉장히 스타병 있을 것 같은 외모이지만, 알고 보면 따뜻한 남자다. 그런 면에서 황태경과 비슷하다. 뮤지컬 ‘미남이시네요’는 다음 달 9일까지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한다. 3만~7만원. (02)399-1700.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문학 새 책] 영미권 스타 작가들의 단편소설집

    영미권 스타 작가들의 단편소설집 ●안그러면 아비규환 닉 혼비, 스티븐 킹, 닐 게이먼, 마이클 크라이턴, 데이브 에거스 등 영미권 스타 작가들의 단편소설집으로 공포와 추리, 범죄, 로맨스, 판타지, SF 등의 장르를 담았다. 퓰리처상 수상작가인 마이클 셰이본이 작가 섭외부터 디자인까지 총괄해 화제를 모았다. “지금은 잊혀진 단편소설의 초기 장르를 부활시키고 위대한 작가들이 위대한 단편을 쓰던 전통을 복구하는 것”을 목표로 출발한 소설집으로 극한의 상황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성찰이 담겨 있다. 톨 펴냄. 필립 K 딕의 단편소설 25편 모아 ●도매가로 기억을 팝니다 1990년 폴 버호벤 감독과 2012년 렌 와이즈먼 감독은 영화 ‘토탈 리콜’을 찍었다. 토탈 리콜의 원작은 필립 K 딕의 ‘도매가로 기억을 팝니다’이다. 폴라북스는 ‘도매가’를 표제작으로 하는 딕의 단편소설집을 펴냈다. 딕이 가장 왕성하게 창작활동을 하던 1963~1981년의 단편들 25편을 모았고, 이 중 23편은 국내 처음으로 공개하는 단편들이다. ‘현실이 뭐지?’ ‘인간이 뭐지?’라는 의문이 깊게 배어 있다.
  • 재일동포 100년사… 차별·무관심의 흔적들

    재일동포 100년사… 차별·무관심의 흔적들

    8·15 광복절을 앞두고 일제강점기에 생계를 위해 현해탄을 건넜던 재일동포 100년의 역사를 영상과 유물을 통해 입체적으로 조명하는 ‘열도 속의 아리랑’이 오는 10일부터 개최된다. ‘재일동포’는 ‘1910년 일본의 식민지 지배의 결과로서 일본에 거주하게 된 조선인과 그의 자손’을 말한다. 조선총독부가 1910~20년대에 토지조사사업과 산미증식계획을 펴자 생활기반을 잃어버린 농민들은 생계를 위해 일본으로 넘어갔다. 1920년대 후반 이후 매년 8만~15만명이 이동했고, 1930년대 후반 중·일전쟁으로 부족해진 일본 내 노동력을 보충하기 위해 일본 전역의 탄광과 광산, 토목공사 현장에 조선인이 동원되었다. 일본 소설가 이쓰키 히로유키의 ‘청춘의 문’에도 광산노동자로 전락한 조선인들이 나온다. 1945년 광복 후 일본에 잔류한 인원은 약 70만명에 달했다. 재일교포는 한국과 일본을 매개하는 가교가 될 수도 있었지만, 현실에서는 일본은 이들을 차별해 왔고, 한국은 이들에게 무관심했다. 동북아역사재단은 7일 “재일동포의 역사가 100여년이 지나도록 이들의 삶이 한국 사회에 제대로 각인되지 못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했다. 이번 ‘열도 속의 아리랑’은 동북아역사재단과 서울역사박물관, 일본의 재일한인역사자료관이 공동으로 주최한다. 특별기획전과 역사 영상심포지엄, 영화상영 등으로 구성됐고, 모두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다. 우선 특별기획전은 두개 부문으로 나누어 구성했다. 1부는 일본에서 건너온 ‘도항증명서’, ‘외국인등록증’ 등 총 449건 987점의 자료가 전시되고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한 채 살아온 재일교포들의 마음을 담았다. 2부는 일본의 역사관을 다색판화 ‘니시키에’를 통해 살펴본다. 니시키에는 일본의 한국에 대한 비뚤어진 시선과 황국사관의 형성 과정을 보여 준다. 강덕상 재일한인역사자료관 관장이 지난 40여년간 수집한 다색판화 중, 근대 일본의 역사 왜곡을 보여 주는 ‘진구(神功)황후의 삼한정벌’ 등 총 94건 174점을 엄선해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한다. 역사 영상심포지엄에서는 ‘영화가 말하는 한·일관계의 심층’에 대해 재일동포 소녀 야스모토 스에코의 일기를 원작으로 한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의 ‘작은오빠’가 상영된다. 이후 한양대 윤상인 교수의 사회로 이성시 와세다대 교수가 ‘재일동포의 삶을 통해 한·일관계의 변화를 살피다’와 도노무라 마사루 도쿄대 교수가 ‘우리 역사의 재조명, 재일코리안 역사특별전에 즈음하여’라는 주제의 기조발표를 한다. 역사 영상 심포지엄은 영화를 활용해 역사를 논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학술회의와는 다른 신선함과 관중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할 수 있다. 영화상영에는 재일동포 오충공 감독의 기록다큐영화 ‘숨겨진 손톱자국’ ‘버려진 조선인’, 오구리 고헤이 감독의 데뷔작으로 1981년 모스크바 영화제 은상 수상작인 ‘진흙강’, 박철수 감독의 ‘가족시네마’, 재일동포 김수진 감독의 ‘밤을 걸고’ 등 모두 8편이 상영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SMF, 그의 한국 뮤지컬 ‘독립선언’

    SMF, 그의 한국 뮤지컬 ‘독립선언’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로 공연의 불모지였던 한국을 공연 문화 강국으로 이끈 사람이 있다. 배우에서 공연제작자로, 성신여대 교수로, 한국 뮤지컬 협회 이사장으로 1인 다역의 삶을 사는 송승환(55)이 바로 그 주인공. 이번엔 그의 이름 앞에 또 하나의 직함이 더해졌다. 제1회 서울뮤지컬 페스티벌(SMF) 조직위원장이 바로 그것. SMF는 ‘창작뮤지컬’을 화두로 모든 뮤지컬인이 한자리에 모이는 문화 축제다. SMF의 탄생에는 송승환 한국뮤지컬협회이사장의 땀과 노력이 컸다.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30억원의 지원을 이끌어 냈다. SMF 개막식이 한창이던 지난 6일 송승환 조직위원장을 만나 SMF의 목표와 미래를 살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창작뮤지컬 육성을 목표로 한 SMF가 왜 필요한가. -내가 한창 활동했던 1980년대만 해도 대부분 팝송을 듣거나 외국 영화를 즐겼다. 2000년대부터 팝보다는 가요를 더 많이 들었고 한국 영화 점유율도 높아졌다. 지금은 K팝이 세계에서 통한다. 하지만 뮤지컬 시장에선 아직도 해외에 로열티를 지불하는 라이선스 뮤지컬이 대세다. 해외 원작자팀에 지불하는 로열티가 매출액 기준 12~25%나 된다.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주인이 챙긴다는 얘기다. 한해 100편의 국내 창작 뮤지컬이 무대에 오르지만, 관객들은 창작 뮤지컬에 대해 잘 모르는 게 현실이다. 페스티벌을 통해 창작 뮤지컬을 알리고, 외국작품 및 스태프에 의존하는 문화도 바꿔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창작뮤지컬 육성에 대해 애정을 갖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 -외국에 나가면 누구나 애국자가 된다는 말이 있지 않나. 난타로 해외공연을 다니면서 한국의 문화를 해외에 알리고 싶다는 소신이 강해졌다. 또 한국을 찾은 많은 외국 관광객들이 난타 공연을 보고 돌아가는 것을 보면서 한국 공연 문화의 힘과 성공의 희망을 느낄 수 있었다. 로열티를 해외에 지불하고 공연하는 라이선스 공연보다는 창작 뮤지컬에 힘을 싣고 싶다. →다른 뮤지컬 시상식 및 축제와 비교할 때 SMF만의 차별성은 무엇인가. -창작 뮤지컬에만 상을 주는 건 SMF가 처음이다. 또 배우들을 비롯한 뮤지컬업계 종사자들이 직접 1년 동안 발로 뛰며 준비한 축제인 만큼 네트워크를 다질 수 있다는 점도 SMF의 차별성이다. 5편을 뽑는 우수창작 뮤지컬로 선정되면 1억원씩 지원한다. SMF는 단순 축제가 아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장이 될 수 있다. →현재 창작뮤지컬의 시장은 어떤가. -지난해 150여 편의 작품이 무대에 올랐다. 그중 대본부터 음악에 이르기까지 100% 국내 스태프들에 의해 탄생한 창작뮤지컬이 100편가량 됐다. 작품 수만 따지면 전체 시장의 3분의2를 차지한다. 하지만 시장 점유율은 50편 정도의 대형 라이선스 뮤지컬 작품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 이유는 뭐라고 보나. -일단 창작뮤지컬은 작품 수는 많지만, 규모가 대부분 대학로를 중심으로 한 200~300석의 소극장용이다. 라이선스 뮤지컬은 2000~3000석 규모의 대형극장 무대에 오른다. 그 때문에 시장점유율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대형 창작뮤지컬을 만들면 되지 않느냐는 이야기가 많지만, 자본과 극작가·연출가·무대감독 등 크리에이티브 스태프 등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해결책이 있다면. -한국 영화가 할리우드 영화를 극복할 수 있었던 건 영화의 완성도가 높아진 측면도 있지만, 정서적으로 외국 스태프가 담아낼 수 없는 우리만의 정서를 풀어낸 점에 있었다. 현재 뮤지컬도 그런 게 필요하다. 한국 관객에게 통하는 정서에 장기적으로 자본과 인력 문제 등이 해결되면 약세를 이겨낼 수 있다고 본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올림픽 끝나면 뭘 보지?

    올림픽 끝나면 뭘 보지?

    “올림픽 이후는 우리가 책임진다!” 때가 때이다 보니 TV는 런던올림픽에 점령당했다. 연일 태극 전사들이 흘렸던 땀의 결실을 전하느라 여념이 없다. 뜨거운 올림픽 열기 속에서 방송가는 신작 드라마를 제작하면서 올림픽 이후를 준비 중이다. 특히 올림픽 시작 전에 종영한 작품이 많아 신작 드라마가 대거 쏟아지면서 안방극장에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상된다. 판타지 사극이나 타임슬립(시간이동) 드라마, 학원물 등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가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추적자’ 떠난 월화극, 누가 메울까 월화극은 시청률 20%를 넘기며 화제 속에 종영한 ‘추적자’의 빈자리를 메우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눈길을 끄는 작품은 ‘태왕사신기’, ‘모래시계’ 등을 만들었던 김종학 감독-송지나 작가 콤비의 새 드라마 ‘신의’. 오는 13일 SBS에서 시작하는 이 작품은 고려시대 무사 최영(이민호)이 부상을 입은 노국공주를 치료하기 위해 현대의 여의사 은수(김희선)를 700년 전 고려 시대로 데려간다는 내용이다. 올초부터 유행처럼 번진 시간이동이라는 소재가 다소 식상해 보이지만, 오랜만에 만난 김-송 콤비의 호흡과 6년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하는 김희선의 연기 등이 관전포인트다. 6일 첫 방송하는 KBS 새 월화드라마 ‘해운대 연인들’은 부산 해운대를 배경으로 기억을 잃은 엘리트 검사와 당찬 부산 아가씨의 좌충우돌 로맨스를 그렸다. 올해 초 영화 ‘돈의 맛’과 ‘후궁:제왕의 첩’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쳤던 김강우와 조여정이 각각 남녀 주인공을 맡아 드라마 흥행에 도전한다. 같은 시간대에, 같은 장소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현재 방영중인 MBC 의학드라마 ‘골든 타임’과 뜨거운 시청률 경쟁이 예상된다. MBC는 올림픽 기간에도 ‘골든 타임’을 정상 방송하는 등 고정 시청층 선점에 고심하는 모양새다. ●‘각시탈’ 주도 수목극도 지각변동 예상 KBS ’각시탈‘이 선전하는 수목 안방극장에도 신작 드라마 2편이 15일 동시에 출격한다. 벌써 화제를 모으는 작품은 군을 제대한 이준기의 첫 복귀작인 MBC ‘아랑사또전’. 경남 밀양의 아랑 전설을 모티브로 삼았다. 억울한 죽음을 당하게 된 진실을 알고자 하는 천방지축 처녀귀신 아랑(신민아)과 귀신 보는 능력을 갖고 있는 까칠한 사또 은오(이준기)가 펼치는 유쾌한 판타지 사극이다. 로맨틱 코미디극 ‘환상의 커플’의 김상호 감독과 사극 ‘별순검’ 시리즈의 정윤정 작가가 어떤 시너지 효과를 보여줄 것인지 기대된다. SBS의 ‘아름다운 그대에게’도 밝은 느낌의 학원 드라마. 일본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높이뛰기 금메달리스트 강태준(민호)을 만나기 위해 금녀의 구역인 남자 체고에 위장전학을 감행한 남장 미소녀 구재희(설리)의 좌충우돌 생존기를 그리고 있다. 남녀 주인공을 비롯해 이현우, 서준영, 광희 등 출연진 면면이 ‘꽃미남 군단’으로 불릴 만하다. 연예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가 처음으로 제작 및 기획에 뛰어든 드라마로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그러나 현재 방영중인 ‘각시탈’이 시청률 탄력을 받은 상황이라 후발 주자들의 진입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품’ 12일 종영… 새 주말극 2편 경쟁 시청률과 화제성의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SBS ‘신사의 품격’이 오는 12일 막을 내림에 따라 주말극도 새판 짜기에 들어갔다. ‘신품’ 후속작 ‘다섯손가락’은 천재 피아니스트들의 사랑과 그룹 후계자 자리를 둘러싼 암투와 복수를 그린 작품. 인기 드라마 ‘아내의 유혹’를 쓴 김순옥 작가의 신작. 극중 피아니스트를 꿈꾸다가 굴지의 재벌그룹의 부인이자 두 아들의 어머니가 되는 채영랑 역은 채시라가 맡았다. 천재 피아니스트이자 아들 역으로 주지훈, 지창욱이 출연한다. MBC도 ‘닥터진’(5일 종영)의 후속으로 ‘메이퀸’을 내놓는다. 울산을 배경으로 조선업에 투신한 젊은이들의 야망과 사랑을 담았다. 김재원이 자기중심적이며 자유분방한 해풍그룹의 후계자 강산, 한지혜는 강산의 연인이자 해양 전문가로 성장하는 해주, 재희는 강산과 연적 관계를 형성하는 창희 역을 맡았다. 김유정, 박지빈 등 아역스타들이 대거 출연한다. 올림픽으로 생긴 2주간의 공백 덕에 드라마 제작 현장에는 숨통이 틔었지만, 수두룩한 신작에 긴장감은 늦추지 못하고 있다. 김영섭 SBS 드라마국장은 “상반기 시청자들은 사회·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추적자’처럼 장르성이 강하고 현실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를 갖춘 드라마를 선호했다.”면서 “하반기에 방송사별로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가 쏟아지는 만큼 배우들의 얼굴 보다 좋은 기획, 이야기의 힘으로 시청자들과 공감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토요일은 묵동도서관서 영화 보는 날

    중랑구가 묵동 구립정보도서관에서 토요일마다 ‘도서관 속 영화관’을 운영한다고 31일 밝혔다. 물론 연령층을 고려해 ‘전체 관람 가’ 또는 ‘12세 관람 가’로 선택하고 있다. 오후 3시 시작한다. 선착순 200명이 관람할 수 있다. 오는 4일엔 ‘마루 밑 아리에티’(러닝타임 94분), 11일 ‘남쪽으로 튀어’(115분), 18일 ‘아프리카 마법 여행’(95분), 25일 ‘한반도의 매머드’(41분)를 스크린에 올린다. ‘마루 밑 아리에티’는 키 10㎝인 14세 소녀 아리에티가 인간 세상으로 뛰어들어 겪는 일들을 다룬 일본 애니메이션이다. ‘남쪽으로 튀어’는 사회주의 학생운동에 헌신하다 우여곡절 끝에 아나키스트로 분파한 아버지를 둔 사춘기 소년 우에하라 지로의 일상을 그린 성장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열살배기 꼬마 자나가 아프리카 소년을 만나면서 상상하는 대로 꿈을 이루는 얘기를 담은 스페인 영화 ‘아프리카 마법 여행’과 아시아의 동쪽 끝 한반도에서 태어난 한 마리 매머드의 일생을 통해 매머드의 번성과 멸종 과정을 그린 국내 교양 다큐멘터리 ‘한반도의 매머드’도 가족끼리 오붓하게 감상할 수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K-코믹스 신한류 이끈다] (15) 만화 수출을 말하다

    [K-코믹스 신한류 이끈다] (15) 만화 수출을 말하다

    우리나라는 세계에 유례가 없을 정도로 빠르게 글로벌 만화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너무 급하게 달궈진 탓일까. 지금은 한계 상황에 직면해 고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 만화의 수출이 2005년을 기점으로 정체기에 접어들었다고 입을 모은다. 프랑스,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중국, 멕시코 등 해외에서 발행되던 우리 만화 잡지가 대부분 휴간 또는 폐간됐다는 사실도 현주소를 단적으로 말해 준다. 가장 큰 원인은 바깥에 내다 팔 콘텐츠가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1990년대 만화 잡지의 활황기에 쏟아져 나왔던 작품들은 대부분 수출 계약이 성사됐지만, 이후 신규 판권 계약이 급격히 감소했다. 불황이 국내 만화 시장을 덮치며 잡지가 3~4종으로 줄었고, 신규 출판 만화의 숫자도 급감한 탓이 크다. 웹툰과 어린이 학습 만화 쪽으로는 콘텐츠가 늘어나고 있어 우리 만화 전체 생산력에 변함이 없어 보이지만, 그동안 수출 최전선을 담당했던 출판 만화의 생산력은 확실히 둔화됐다. 실제로 국내 만화 단행본 출간 규모는 2002년 이후 계속 감소하고 있다. 2002년 2472종(학습 만화 제외)에서 2010년 1325종으로 거의 반 토막이 났다. 그나마 2007년 이후 다소 호전되는 기미가 보이는데 이는 웹툰들이 단행본으로 출간된 데 따른 것이다. 만화 수출이 정체된 외부 요인으로는 일본 만화의 세계 시장 진출 본격화가 있다. 아시아는 물론 미국, 유럽 등지에서 일본 만화의 영향력이 더욱 막강해졌다. 전 세계적으로 경제가 휘청거리며 해외 출판 시장, 그중에서도 미국과 유럽의 만화 시장이 움츠러든 것도 우리 만화 수출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작품 수출은 답보 상태지만 2000년대 이후 작가의 해외 진출은 두드러지고 있다. 선진 만화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셈이다. 한편으로 이는 국내 만화 시장 위축이 가져온 반작용이기도 하다. 일본 시장 진출이 가장 활발하다. 박성우, 임달영, 박무직, 양경일, 윤인완 등 한국에서도 인기 있는 프로 작가들이 앞장섰고 현지에서도 성공을 거뒀다. 이후에도 김동훈, 오세권, 김준형, 엄태복, 김진석, 이성규 등이 꾸준히 일본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김진태, 배준걸처럼 데뷔를 아예 일본에서 하는 작가도 나오고 있다. 작품성과 예술성을 높이 사는 유럽의 경우 변기현, 변병준, 최주연, 박경은, 이정현, 박윤선 등이 프랑스 시장에 진출했다. 미국에서는 이나래가 제임스 패터슨의 인기 소설 ‘맥시멈 라이드’를, 김영이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킨 스테파니 마이어의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만화로 옮겨 주목받았다. 만화계에서는 우리 만화의 해외 진출과 관련한 새로운 흐름으로 리메이크를 꼽고 있다. 2009년 네스티 캣의 ‘트레이스’와 하일권의 ‘두근두근거려’ 등이 일본 월간지에서 리메이크로 연재된 바 있다. 주호민의 ‘신과 함께’도 지난해 말부터 일본 격주 만화 잡지에서 역시 리메이크 연재되고 있다. 웹툰은 아니지만 형민우의 ‘프리스트’는 지난해 미국 할리우드 영화로 만들어져 화제를 모았다. 앞서 하성현의 ‘퀸즈’는 2007년 타이완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세계 만화계가 정체기 또는 전환기로 불리는 요즘 새로운 해외 진출 전략은 어떻게 짜야 할까. 무엇보다도 최우선 과제는 전 세계적으로 팽창하고 있는 디지털 만화 시장 공략이다. 태블릿PC와 스마트폰 등 다양한 디지털 기기들이 보급되며 디지털 만화 소비 환경이 여물고 있다. 만화 관련 앱 개발과 디지털화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 해외 독자도 우리 만화를 편리하게 볼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찾아야 한다. 만화계에서는 디지털 만화와 관련한 기술 표준을 만들어 내기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을 원하고 있다. 외국어 번역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다. 언어 장벽이 낮아져야 해외 독자들이 우리 만화에 좀 더 손쉽게 접근할 수 있음은 당연한 일. 기존 영미권을 넘어선 다국어 번역 작업 지원, 수출 타진을 위한 샘플 번역 지원, 전문 번역가 양성 등이 절실하다고 만화계는 입을 모은다.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들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연관 산업과 함께 미디어믹스 형태의 해외 진출이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만화 강대국인 미국과 일본은 각각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동반해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만화계에서는 온라인 게임을 필두로 영화, 드라마, K팝이 좋은 파트너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성공 사례도 있다. 이명진의 ‘라그나로크’는 온라인 게임과 만화 모두 해외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박소희의 ‘궁’은 일본에 드라마가 수출되며 현지 단행본 판매 200만부를 돌파하기도 했다. 한류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만화 ‘슬픈 연가’는 수출 사상 최고 계약 금액을 기록했다. 현재 소녀시대와 비스트 등 K팝 아이돌을 활용한 만화 프로젝트가 추진 중이다. 김낙호 만화 평론가는 “코믹스 만화의 경우 관련 아이템과 히트 코드를 접목해 적극적으로 대중을 공략하고, 동시에 한국 현실을 담은 작품과 지식 교양 만화를 중심으로 그래픽 노블 쪽에 도전해야 한다.”면서 “디지털 만화는 사용 편의성, 지속적인 콘텐츠 보급과 퀄리티 관리, 팬 커뮤니티를 파고드는 이른바 ‘소셜’ 관리가 중요하다. 부실한 번역 품질로 시험개발한 앱만 만든 뒤 손을 놓으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박석환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전략기획팀장은 한국 만화가와 해외 스토리 작가의 공동 창작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K팝이 외국 창작자의 작품으로 성공을 거둔 사례를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우리 만화가들의 그림 능력과 현지 정서에 적합한 스토리 텔링을 조화시켜야 한다는 것. 그는 “국내에서 이미 만들어 놓은 것을 해외에 내보내는 게 1단계였다면 이제는 우리 기술, 자본력과 외국 이야기, 외국 정서가 만나 현지에 적합한 새로운 작품을 진출시키는 2단계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 진출에만 목을 매다 국내 시장을 소홀히 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 만화 수출 역사의 산증인인 김남호 만화 에이전시 토파즈 대표는 “디지털 만화 유통 지원도 중요하지만 너무 앞서 가서는 안 된다. 콘텐츠가 있어야 수출도 있다.”면서 “창작 지원에 비중을 두는 한편 만화 전문 마케팅 인력 양성에 대한 지원도 곁들여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인하 청강문화산업대 교수는 “내수 시장을 활성화하지 못한 채 해외 진출을 논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했다. 박 교수는 “우리 만화 시장이 다양하게 발전하고 존재한다면 우리 만화는 자연스럽게 해외에 나가게 될 것”이라면서 “해외 진출 지원도 좋지만, 우선 다양한 만화를 창작하고 향유하고 연구하는 흐름들을 체계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드라큘라의 실제 모습은?…몽타주로 만든 흡혈귀

    드라큘라의 실제 모습은?…몽타주로 만든 흡혈귀

    많은 영화 속에서 다양한 외모로 표현되는 드라큘라의 실제 모습은 어떨까? 최근 한 미디어 아티스트가 경찰이 용의자들의 몽타주를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컴퓨터 소프트웨어로 ‘드라큘라’의 모습을 제작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 사이트를 통해 아티스트 브라이언 조셉 데이비스가 공개한 이 드라큘라는 소설 속 드라큘라의 표현을 이미지로 만들어낸 것이다. 영화로 더욱 널리 알려진 드라큘라는 지난 1897년 아일랜드 출신 작가인 브람 스토커의 소설 ‘드라큘라’(Dracula)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당시 스토커는 전설로 내려오던 뱀파이어의 존재를 주인공으로 이 소설을 집필해 ‘흡혈귀 문학과 영화’의 본격적인 막을 열었다. 스토커는 이 소설에서 드라큘라의 외모를 ‘긴 흰색 콧수염에 얇고 오똑한 콧날, 길고 두꺼운 눈썹’등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묘사했다. 데이비스는 “소설 속에 묘사된 드라큘라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냈다.” 면서 “수많은 영화 속 주인공 중 누구와 닮았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사진=왼쪽은 ‘영화’ 속, 오른쪽은 몽타주 인터넷뉴스팀
  • 안젤라 게오르규 “미미가 순수한 인물? 천만의 말씀”

    안젤라 게오르규 “미미가 순수한 인물? 천만의 말씀”

    “처음 음악가 생활을 시작했을 때부터 좌우명이 ‘내일이 오늘과도 같다면 나는 행복하다. 100% 만족한다’예요. 그리고 자신에게 계속 노력하라고 말하죠. 더 많은 것을 원하지도 필요하지도 않습니다. 계속 앞을 보고 갈 뿐입니다.” 오는 8~9월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열리는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에서 미미 역을 맡은 루마니아 출신의 세계적인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47)를 25일 전화로 먼저 만났다. ●“정명훈 감독과 같이 공연하는 것은 처음” 게오르규와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과의 첫 공동작업, 프랑스 오랑주 야외오페라축제 프로덕션의 국내 첫 소개, 루돌포 역에 테너 비토리오 그리골로 캐스팅 등으로 오페라팬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오페라의 여신 게오르규는 그동안 3차례 한국 공연을 했지만 오페라는 처음이다. 게오르규는 “한국에서는 콘서트만 했는데 오페라로 찾아뵙게 돼 너무 기쁘다. 게다가 올해는 ‘라보엠’ 데뷔 20주년을 맞는 터라 더 뜻 깊다.”고 말했다. 이어 “정명훈 감독은 데뷔할 때부터 알고 지냈지만, 같이 공연하는 것은 처음이라 많은 분에게 깜짝 뉴스였던 것 같다.”면서 “내가 너무 호텔에만 머무르는 편이라 어쩌면 정 감독께서 서울 시내를 좀 둘러보고 가라고 할지도 모르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푸치니가 나를 위해 작곡해주는 꿈 꿔” ‘라보엠’은 1830년대 파리 뒷골목의 옥탑방을 배경으로 가난한 시인 루돌포와 미미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렸다. 특히, 폐병에 걸려 숨지는 미미를 사람들은 여리고 순수한 캐릭터의 대명사로 떠올린다. 하지만 오래도록 이 역할을 연구한 게오르규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대부분 미미가 순수한 인물이라고 생각하는데, 나는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아무도 미미가 (19세기 사교계에서 부유층 남성의 애인 역할을 하는 코르티잔이자 자유분방한) 무제타와 똑같은 성격이란 걸 이해하지 못했다.”면서 “원작 ‘보헤미안의 삶’을 자세히 읽어본다면 약간 잘못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여년째 세계 최고의 디바로 군림하는 그에게도 이루고 싶은 꿈이 있을까 궁금했다. 그는 “현실에선 불가능하지만, 푸치니가 나를 위해 새로운 곡이나 오페라를 작곡해줘 노래하는 꿈을 꾼다. 또 바로크 음악도 시도해 보고 싶다.”며 깔깔깔 웃었다. 한편 ‘라보엠’은 새달 28일과 30일, 9월 1, 2일 열린다. 이 중 28일과 1일은 게오르규와 그리골로가, 30일과 2일은 피오렌자 체돌린스와 마르첼로 조르다니가 각각 미미와 루돌포를 연기한다. 3만~57만원.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

    전직 언론인인 사비오는 규칙적이고 편안한 삶을 유지했다. 수십 년 동안 허드렛일을 챙겨 온 하녀 다미아나가 일주일에 몇 번 찾아올 뿐 그는 부모에게 물려받은 집 안에서 책을 읽고 음악을 들으며 지냈다. 매주 일요일마다 신문에 칼럼을 연재하는 것으로 세상과 소통해 왔던 그는 어느덧 아흔 살에 이르렀다. 아흔이 되기 전날 그는 오랫동안 연락을 끊었던 늙은 포주에게 전화를 건다. 그리고 처녀와 하룻밤을 보내고 싶다고 말한다. 어이없는 주문에 포주 로사 카바르카스는 준비하겠노라고 선뜻 답했고 아흔의 노인은 십대 소녀와 한 침대에 눕게 된다. 그것을 자신에게 주는 하룻밤 선물로 여긴 사비오는 이후 예기치 않은 상황에 면한다. 불현듯 그는 불안과 고통을 느꼈으며 이따금 솟아나는 질투심과 의혹이 평정했던 삶을 뒤흔들어 놓는다.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의 개봉은 조금 뜬금없다. 이미 절판된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소설이 그리 인기 있는 작품이던가? 그건 아닌 것 같다. 이 영화의 개봉은 아마도 ‘은교’와 대중의 만남과 상관이 있지 않을까 싶다. 노작가와 소녀의 사랑 이야기란 점에서 두 작품은 얼핏 비슷해 보인다. 하지만 두 이야기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전개된다. ‘은교’의 이적요와 반대로 사비오(원작에는 따로 이름이 없다)는 한량에 가까운 인물이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사창가를 들락거렸으며 창녀들과 즐긴 쾌락의 시간은 그가 평생 독신으로 사는 데 영향을 끼쳤다. 게다가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은 (영화에서 소녀의 관점을 일부 더하기는 했으나) 기본적으로 일방적인 사랑 이야기다. 드러나지 않게 사랑을 가꾸는 노인의 복잡한 심리가 극을 이끄는 주 동인이다. 사연이 어찌 됐든 이 영화를 한국에서 볼 수 있어 행복하다. 십대 창녀라는 소재에 편협하게 반응한 외국에서 이 영화가 제대로 개봉되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여든 중반의 나이에 발표한 원작은, 마찬가지로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잠자는 미녀’에서 따온 문구를 글에 앞서 소개한다. 삽입과 관련한 어떤 성적 관계도 가져서는 안 된다는 ‘잠자는 미녀’의 문구는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의 이후 방향을 암시한다. 이것은 노인이 새로운 삶의 시작점에서 발견한 ‘위대한 첫사랑’의 이야기다. 사랑에 미친 노인은 칼럼을 연애편지로 바꾸어 버리고 넋을 잃은 채 방황한다. 좀 건방지게 굴자면 내 눈에는 아흔 노인이 참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지금껏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소설을 영화로 옮긴 작품은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프란체스코 로지의 ‘예고된 죽음의 연대기’, 아르투로 립스테인의 ‘아무도 대령에게 편지하지 않는다’ 같은 거장의 작품도 마찬가지였다. 마술적 리얼리즘의 대가인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이야기를 이미지의 리듬 위에 얹기란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작가와 동갑인 헤닝 카를센의 선택은 탁월하다. 전작들보다 판이할 정도로 단순한 원작은 영화와 근사하게 어울리며 인물과 비슷한 연배에 도달한 카를센은 대사 대신 선명한 이미지를 앞세워 표현할 줄 안다. 일인칭 시점의 소설에 몇몇 장면을 과감하게 집어넣어 관객의 이해를 돕기도 했다. 원작에서 노인이 억누르던 외침을 스크린 위로 불러낸 마지막 장면은 그중 압권이다. 19일 개봉. 영화평론가
  • 전설의 완결 ‘다크나이트 라이즈’ UP&DOWN

    전설의 완결 ‘다크나이트 라이즈’ UP&DOWN

    마블(스파이더맨, 아이언맨, 헐크 등)과 더불어 미국 코믹북 시장의 양대산맥인 DC코믹스의 간판 영웅 배트맨이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낸 건 1989년 팀 버턴 감독에 의해서다. ‘배트맨’은 제작비 3500만 달러의 10배가 넘는 4억 1134만 달러의 수익을 거뒀다. 버턴의 바통을 이어받은 조엘 슈마허 감독은 시리즈의 품격을 망쳐 놨다. ‘배트맨 포에버’(1995)와 ‘배트맨과 로빈’(1997)은 혹평을 면치 못했고 흥행도 신통치 않았다. 그리고 8년 만에 배트맨이 부활했다. 당시로선 신출내기에 가까웠던 크리스토퍼 놀런은 태초로 돌아가 영웅 설화를 다시 썼다. 리부트 전략인 셈. ‘배트맨 비긴즈’(2005)로 몸 풀 듯 3억 7271만 달러를 벌어들이더니 ‘다크나이트’는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놀런이 창조한 배트맨 트릴로지(3부작)의 완결편 ‘다크나이트 라이즈’가 19일 개봉했다. 배트맨과 조커의 끔찍했던 대결 이후 8년이 흐른 시점에서 영화는 시작한다. 전편에서 하비 덴트 검사를 영웅으로 만드는 대신 그의 죄를 뒤집어썼던 배트맨(브루스 웨인)은 세상과 담을 쌓고 살아간다. 그러나 악당 베인이 등장하면서 고담시는 지옥으로 변한다. 자신을 거부했던 고담 시민들의 고통을 지켜볼 수 없던 배트맨은 승패를 알 수 없는 마지막 전투를 시작한다. ‘다크나이트 라이즈’의 장단점을 분석해봤다. 지금껏 그처럼 비장미(悲壯美)를 품은 영웅은 없었다. 그만큼 위엄 있는 슈퍼 히어로도 없었다. 억만장자의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어린 시절 부모가 살해당하는 장면을 봤다. 죽음의 문턱에서 스승을 만났고 고된 수련 끝에 고수가 됐다. 그러나 스승의 정체는 ‘어둠의 사도’. 문명을 파괴하려던 스승을 죽이는 것도 그의 운명이었다. 평생 한 여인을 사랑했지만 버림받았다. 그녀가 자신 때문에 죽었다는 죄책감에 시달렸다. 죽음이 두렵진 않지만 살아가야 할 이유도 없다. 아이언맨 같은 유머감각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고 슈퍼맨처럼 하늘을 날아다니지도 못한다. 그럼에도 관객들이 그에게 끌리는 까닭은 가혹한 운명에 맞서 싸우고 쓰러지기를 되풀이하는 캐릭터에 대한 연민 때문일지도 모른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은 ‘다크나이트 라이즈’에서 시리즈 내내 이어진 비극적 정서를 극대화했다.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대부’ 3편에 견줄 만큼 장엄하고 우아한 결말이다. 3부작 중 가장 긴 2시간 44분의 상영 시간조차 짧게만 느껴진다. ‘전설이 끝난다.’는 광고 문구가 과함이 없다. 러닝타임의 3분의2쯤을 브루스 웨인(혹은 배트맨·크리스천 베일)의 절망과 고독, 재기와 실패를 담아내는 데 할애했다. 틈틈이 캣우먼(앤 해서웨이), 미란다 테이트(마리옹 코티야르), 신참 경찰 존 블레이크(조지프 고든 레빗) 등 조연들을 튀지 않게 녹여낸다. 특히 흉포한 테러리스트이면서도 물리적 힘과 두뇌 모두 배트맨 못지않은 악당 베인(톰 하디) 캐릭터를 공들여 직조한 덕에 영화는 164분 동안 흡입력을 잃지 않는다. 마지막 40여분은 베인의 군대가 점령한 고담시를 배트맨과 경찰들이 탈환하는 시가전. ‘컴퓨터 속임수’를 싫어하는 놀런은 1만여명의 엑스트라를 동원해 군중 격투 장면을 연출했다. 베인이 핵 물리학자를 납치하는 도입부의 공중 납치 장면과 더불어 압도적인 스펙터클을 보여준다. 보통 사용하는 35㎜ 카메라보다 선명도가 뛰어나고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는 아이맥스 카메라로 촬영했다. 아이맥스 숭배자인 놀런은 164분 가운데 72분을 아이맥스용 카메라로 찍었다. 아이맥스 상영관에서 봐야 참맛을 느낄 수 있다.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시즌 마지막으로 돌아온 영웅 배트맨은 해외 언론의 뜨거운 극찬과는 온도 차가 있었다. 아무리 고독한 슈퍼 히어로의 모습을 그렸다지만 전반적으로 어둡고 철학적인 분위기의 영화는 쉽고 화려한 블록버스터에 익숙해진 관객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의문이다. 무엇보다 ‘다크나이트 라이즈’의 가장 큰 단점은 긴 러닝타임과 초반의 지루한 전개를 꼽을 수 있다. 총 164분의 러닝타임 가운데 2시간 가까운 분량을 배트맨을 비롯한 등장 인물들의 성격 및 캐릭터 설명에 할애한다. 하지만 이 역시 1, 2편과 겹치는 부분이 많아 동어반복과 같은 인상을 준다. 영화의 하이라이트라고 볼 수 있는 배트맨과 악당 베인의 본격적인 대결은 40여분에 불과해 초반의 장황한 설명에 지나치게 힘을 뺀 듯하다. 전편 ‘다크나이트’의 조커(히스 레저)처럼 영화 전체를 장악하는 인상적인 캐릭터가 적다는 것도 단점. 악당으로 등장하는 베인(톰 하디)의 무게감이 덜해 극의 긴장감도 덜하고 발랄함을 강조한 캣우먼 셀리나 카일(앤 해서웨이)도 어두운 분위기에서 홀로 튀는 등 주변 인물들과 균형을 이루지 못한다. 고담시 폭발 장면이나 신무기의 등장이 눈길을 끌지만 액션 장면에서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여타 블록버스터와 달리 화려한 전투 장면이 많이 등장하지 않는 가운데 클라이맥스에 해당하는 배트맨과 베인의 육탄전은 생각보다 싱겁게 끝나고 만다. 마지막에 등장하는 반전 역시 다소 개연성이 떨어지고 일부에서는 “충분히 예상 가능한 수준의 반전”이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코믹북 원작 영화들의 공통점이지만 전작인 ‘배트맨 비긴즈’와 ‘다크나이트’에 대한 충분한 사전 지식이 없다면 공감대나 이해도가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도 단점이다. 고해상도 아이맥스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3D(3차원) 입체영상이 아닌 2D로 관람해야 하는 점도 아쉽다. 시즌 마지막이라는 점에 마케팅 포인트가 맞춰져 있지만 다소 열린 결말을 두고 여러 가지 의견이 분분할 것으로 보인다. 임일영·이은주기자 argus@seoul.co.kr
  • “신체 자극과 내적 표현의 조화…열정적 무용수들이 이룬 쾌거”

    “신체 자극과 내적 표현의 조화…열정적 무용수들이 이룬 쾌거”

    “넘치는 에너지와 역동성이 남성무용수들 몸에서 뿜어 나온다. 음악이나 움직임 구성에서 동서양의 특징이 잘 어우러져 있어 매혹적이다.”(장광렬 춤평론가), “무대 위에서 춤을 추는 무용수들을 보면 빠져들 수밖에 없다. 최근 유럽에서 공연하는 많은 작품들과 차별성이 존재한다.”(엔리케 가사 발가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발레단 예술감독) ●“국내 첫 레퍼토리 계약 얼떨떨” 현대무용단 LDP의 예술감독이자 안무가 신창호(35)가 2002년 첫선을 보인 ‘노 코멘트’(No Comment)는 이런 이유로, 인스부르크 발레단에 ‘팔렸다.’ 공연계 용어로는 ‘공식 레퍼토리 수출’이다. 올해 말부터 1년 동안 15번 공연에 안무료 4000유로(약 560만원), 추가 공연에 안무 로열티가 붙는다. 돈과 혜택을 떠나서, 한국에서 활동하는 안무가의 작품을 해외 무용단이 산 것이 처음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무용계에서는 대단한 성과로 친다. 그런데 정작 당사자는 덤덤하다. “얼떨떨한 거죠. 발가 예술감독이 계약서를 보내왔어요. 무용수를 초청해 올리는 공연 정도로 생각했는데, 얘기가 좀 이상해요. 알고 보니 레퍼토리 계약이었던 거죠.” 지난 12일 서울 태평로 서울신문 본사에서 만난 그는 시종일관 차분한 어투로 공연 이야기를 풀어냈다. 2000년대 초 영국, 스위스 등 유럽에서 활동하던 그는 “독일 유로뉴스에서 어떤 코멘트도 없이 영상만 보여 주는 코너를 봤다. 전쟁 통에 무너진 집을 보며 자신의 얼굴을 치고 울부짖는 이라크인을 조명했는데, 몸의 움직임과 소리만으로 충분히 의미가 전해졌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렇게 가슴을 치고, 온몸으로 바닥을 때리거나 야구선수가 슬라이딩을 하듯 미끄러지는 동작들을 모아 작품을 완성했다. 2002년 초연한 이후 꾸준히 국내 공연을 했다. 2010년에는 ‘코리아 무브스’에 선정돼 영국 런던 더 플레이스 무대에 올랐고, 지난해 제이콥스 필로 댄스 페스티벌에 초청되는 등 유럽에서 러브콜이 이어졌다. ●10년간 수정·보완하며 수작 만들어 “유럽 무용작은 관념적인 표현이 많은 반면, 미국식은 신체적 기술에 치중하고 있다. ‘노 코멘트’는 신체 자극과 내적 표현을 동시에 품고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으로 다가간 듯하다.” 큰 호응의 원인을 그는 이렇게 설명했다. 사실 무용수들은 다소 괴롭다. “가슴을 치다가 멍이 들고 바닥에 미끄러질 때 요령을 몰라 피부가 찢어지기도 했다.”는 그는 “열정적으로 해주는 무용수들이 고마울 뿐”이라고 겸연쩍게 웃었다. 자신도 무용수로서 함께 뒹굴고 미끄러지기에 얼마나 고된지 안다. 인스부르크 발레단이 공연하는 작품은 원전에 살짝 변화를 준 ‘노 코멘트 Ⅱ’이다. 원전은 무용수가 남성 10명으로만 구성됐으나 버전2에선 남녀 각 9명으로 바뀌었다. 여성 무용수가 참가하면서 움직임과 음악이 더 세밀해졌다. 여성 무용수에게 신체 타격이 무리가 아닐까 물었더니 “정말 잘 소화하고 있어서 오히려 ‘내가 안무한 거 맞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웃는다. 무용수들이 객석에 뛰어들어 진동을 만드는 장면은 새 버전에서도 볼 수 있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고 싶다.”는 원작자의 의도이기 때문이다. 연말 오스트리아 티롤 국립극장 공연에 앞서, 17일 대전문화예술의전당에서 18분짜리 버전으로 먼저 선보인다. 어떤 안무가를 보유하고 있는가가 무용계 위상을 가늠하는 척도라는 말이 있다. 한국은 안무가가 성장하기에 척박하다고도 한다. “사실 젊은 안무가들이 지원받을 경로는 많습니다. 문제는 계속 새로운 결과물만 요구하는 거예요. 멋진 작품이 한순간에 척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거든요. 꾸준히 수정하고 보완해서 수작이 만들어지는 거죠.” ‘노 코멘트’가 10년 만에 맺은 결실은 단지 ‘최초’가 아닌, 오랜 기다림과 담금질에서 비롯됐다는 면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커 보인다. 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단편소설 거장’의 삶·문학 이야기

    ●레이먼드 카버-어느 작가의 생(강 펴냄) 영화 ‘에브리싱 머스트 고’가 개봉할 즈음 그 영화의 원작자의 평전이 나왔다. ‘1980년대 미국 단편소설의 중흥기’를 이끈 레이먼드 카버(1938~1988)를 두고 영국의 타임스는 ‘미국 중산계급의 안톤 체호프’라고 명명했다. 미국 북서부 워싱턴 주의 야키마에서 가난한 제재소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나 10대 후반에 아이 아빠가 된 카버. 그가 완고한 문단을 뚫고 자리 잡는 과정과 1980년 초 알코올중독 말기에 술을 끊으며 인정받는 작가의 길로 들어서는 과정을 세밀화처럼 그려냈다.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스티븐 달드리의 영화와 조너선 사프란 포어의 소설, 둘의 만남은 자연스러워 보인다. 달드리는 데뷔 이후 작품마다 소재를 달리하면서도 일관된 주제를 유지해 왔다. 그가 다루는 주제 중 하나는 세대가 다른 인물들이 맺는 관계를 통해 인물의 성장이나 사회의 바탕을 읽는 것이다. 사프란 포어는 전작 ‘모든 것이 밝혀졌다’에 이어, 각별한 감성을 지닌 젊은 세대가 우연히 습득한 열쇠로 앞 세대와 연결된다는 이야기를 또 한 번 창조했다. 그러므로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의 포스터는 하나의 이미지로 족하다. 소년의 경이로운 얼굴. 사프란 포어의 베스트셀러는 영화로 옮겨와 미국 평단의 환호를 들었다. 그 힘으로 올해 미국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오른 ‘엄청나게 시끄럽고’는, 그러나 한국에서는 개봉되지 못하고 홈비디오로 직행하고 말았다. 오스카는 9·11 테러로 아빠를 잃었다. 친밀한 가장이었던 아빠가 죽자 엄마는 정신을 놓아버렸고, 소년은 엄마의 품에서 점점 멀어진다. 1년이 지난 후, 용기를 내 아빠의 방으로 다시 들어간 오스카는 물건을 뒤지다 열쇠가 든 봉투를 발견한다. 봉투에는 ‘블랙’이란 글자가 적혀 있었다. 열쇠가 아빠와의 행복했던 시간을 연장해 줄 마법의 도구라고 생각한 소년은 틈나는 대로 모험의 길을 떠난다. 뉴욕에서 블랙이란 이름을 가진 사람을 한 명씩 찾다 보면 언젠가 열쇠에 맞는 상자를 구하리란 믿음으로. 그런데 소년의 기대와 반대로 수많은 블랙들은 자기 이야기를 소년에게 들려줄 따름이다. 여기에 할머니 집에 세든 낯선 노인이 도움을 자청하면서 오스카의 뉴욕 모험은 더욱 흥미로워진다. 사프란 포어의 작품은 영화화하기에 쉽지 않은 상대다. 소재는 분명 역사의 한 지점에서 얻은 것인데, 그가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은 종종 동화적인 면도 불사한다. 그 사이에서 적정한 선을 잘못 선택하면 영화가 길을 잃는다. ‘모든 것이 밝혀졌다’를 영화화한 ‘우크라이나에서 온 편지’의 경우, 못 만든 영화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이미지밖에 남지 않은 것도 그런 까닭에서다. 게다가 사프란 포어가 끌어들이는 역사의 한 장이 그리 호락호락한 것도 아니다. 전작에서 한 청년이 2차대전과 유대인의 비극으로 진입한다면, 이번 작품의 주인공 소년은 9·11 테러에다 유대인의 슬픔까지 슬쩍 얹은 이야기의 중심에 선다. 소년은 인간의 증오가 낳은 거대한 역사 가운데로 난 길을 가야 하는 거다. 양 어깨에 놓인 무게를 버티기엔 소년과 영화의 힘이 부친다. 할리우드는 앞으로도 적지 않은 수의 9·11 테러 관련 영화를 만들 것이다. 그들은 그렇게 함으로써 자국의 역사가 안겨 준 숙제에 답한다고 여기리라. ‘엄청나게 시끄러운’은 그 비중에 상응하는 영화를 만든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방증한다. 특급배우들이 포진하고 일류 스태프들이 참여한 ‘엄청나게 시끄러운’이 감동적인 드라마의 결실을 거두었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훈훈한 미담으로 마무리되는 영화는 9·11의 본질 가까이 도달하지는 못했다. 살아남은 사람이 귀 기울일 만한 말씀일지는 몰라도 피와 고통으로 얼룩진 역사 앞에선 순진한 문구에 불과해 보인다. 사실주의자 달드리는 무거운 짐을 실어 나르느라 온 힘을 다했으나 원작의 기발하고 아기자기한 면 이상을 전달하진 못했다. 요즘 들어 계속 헛발을 디디는 중인 그가 어서 본령을 되찾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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