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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탐정 코난: 에피소드원’ 메인 예고편 화제

    ‘명탐정 코난: 에피소드원’ 메인 예고편 화제

    ‘명탐정 코난’ 시리즈 최초 프리퀄 ‘명탐정 코난: 에피소드 원–작아진 명탐정’(이하 ‘명탐정 코난: 에피소드 원’)이 지난 13일 메인 예고편 공개 이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명탐정 코난: 에피소드 원’은 메인 예고편 공개 직후 네이버 베스트 무비클립 3위에 등극하는가 하면 17일에는 포털 사이트 네이버 개봉예정영화 검색 순위 전체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여기에 CGV 페이스북 공개 후에는 조회 수 61만, 댓글 3만여개, 공유 2,400여회 이상을 기록하는 등 개봉을 앞두고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애니메이션 영화 ‘명탐정 코난: 에피소드 원’은 천재 고교생 명탐정 신이치가 의문의 독약을 먹고 어린아이(코난)로 변해버린 그날의 이야기를 그렸다. ‘코난 실종사건-사상 최악의 이틀’, ‘순흑의 악몽’에 이은 코난 20주년 3번째 작품이자 시리즈 최초 프리퀄 스토리를 다룬 작품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개봉한 ‘명탐정 코난’ 극장판 시리즈 최고의 흥행 스코어를 기록했던 ‘칠흑의 추적자’의 야마모토 야스이치로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원작자 아오야마 고쇼가 감수해 완성도를 높였다. 영화 ‘명탐정 코난: 에피소드’는 오는 2월 8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12세 관람가. 95분.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영장류가 사라진다… 인류 숨통 조여온다

    영장류가 사라진다… 인류 숨통 조여온다

    프랑스 소설가 피에르 불이 1963년에 쓴 ‘원숭이 행성’(La Planete des Singes)을 원작으로 한 영화 ‘혹성탈출’은 진화한 유인원이 진화를 멈춘 인간을 정복하고 지구의 최종 지배자로 올라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놀라운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이 소설은 1968년 찰턴 헤스턴이 주연한 영화를 시작으로 여러 차례 리메이크됐다. 과연 유인원들의 지능이 갑자기 폭발적으로 발달해 인간을 정복하게 될까. 오히려 최근에는 유인원이 인간을 정복하기는커녕 인간과 함께 대멸종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충격을 주고 있다. 멕시코, 브라질, 미국, 독일, 중국 등 12개국 28개 연구기관과 국제환경보호단체인 국제보전기구가 참여한 국제공동연구진은 현재 야생의 고릴라, 침팬지, 보노보, 원숭이 등 영장류 300여종이 멸종 위기에 있다는 사실을 자연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18일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국제자연보존연맹(IUCN)에서 집계하고 있는 멸종 위기종 적색명단과 생물학자들의 최신 연구 결과, 유엔 데이터베이스 등 전 세계 영장류와 관련한 자료를 메타분석했다. 메타분석은 동일하거나 유사한 연구들을 통계적으로 종합하는 연구분석법이다. 그 결과 전체 영장류 504종 중 75%가 개체수 감소 현상을 보이고, 60%는 심각한 멸종 위기에 처했다. 현 추세가 그대로 이어진다면 50년 뒤에는 영장류의 60%는 확실히 지구상에서 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연구진은 영장류 개체수 감소의 가장 큰 원인으로 ‘인간’을 꼽았다. 영장류는 현재 약 90개국에 서식하는데 아프리카, 아시아, 멕시코 남부에서 페루, 브라질로 이어지는 신열대지구(Neotropics) 지역에 주로 살고 있다. 이들 지역의 인구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농사를 짓기 위해 벌목과 토지 변형 등 자연 서식지가 심각한 파괴 현상을 겪는 게 주요 원인이다. 1990년부터 20년 동안 사라진 유인원의 거주면적은 전 세계적으로 150만㎢에 이른다. 이는 프랑스 면적의 3배에 달하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아프리카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는 여전히 영장류의 뇌나 고기를 먹는 문화가 남아 있어 이를 위해 무분별한 사냥이 이뤄진다. 특히 연구진은 브라질, 마다가스카르섬, 인도네시아, 콩고민주공화국이 영장류를 보호하는 게 가장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 중 마다가스카르에서는 영장류의 87%가 멸종 위기에 처해 있고 개체수 감소 현상을 보이는 종은 100%에 달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자들이 영장류의 번식과 개체수에 관심을 집중하는 것은 단순히 생태계 보전과 생물종 다양성 차원에서만은 아니다. 영장류는 인간과 유전적으로 가깝고 고등한 사고와 인지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종의 진화, 지능연구 같은 행동, 인지, 생태학적 측면뿐만 아니라 각종 질병연구에도 훌륭한 동물모델로 쓰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동남아시아에 주로 서식하는 긴팔원숭이는 나무의 씨앗을 퍼뜨리는 역할을 하는데 긴팔원숭이가 줄어들면서 산림 생태계까지 망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에서 고무농장 개간이 늘어나면서 하이난긴팔원숭이는 전 세계에 30마리 정도밖에 남지 않은 상태다. 알레한드로 에스트라다 멕시코국립자치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나온 영장류 멸종 가능성은 지금까지의 예측을 뛰어넘는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며 “전 세계에서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효과적인 조치를 즉시 실행하지 않는다면 멸종 위기종 동물들뿐만 아니라 인류의 종말도 그만큼 가까워 온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문채원 측 “tvN ‘하백의 신부’ 출연? 제안 받고 검토 중”

    문채원 측 “tvN ‘하백의 신부’ 출연? 제안 받고 검토 중”

    배우 문채원이 ‘하백의 신부’ 출연을 검토하고 있다. 23일 소속사 나무엑터스 측은 “문채원이 tvN 새 드라마 ‘하백의 신부 2017’ 여주인공 제안을 받고 출연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드라마 ‘하백의 신부’는 만화 ‘하백의 신부’의 스핀오프 버전인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오랜 가뭄으로 마을 사람들이 지치자 제물로 바쳐져 하백의 신부가 된 소아의 이야기를 담은 내용이다. 원작 설정과는 달리, 드라마에서는 시공간의 배경을 서울로 옮겨 이야기를 꾸밀 예정이다. 문채원은 극 중 신경정신과 의사 ‘소아’ 역을 제안 받았다. 문채원에 앞서 배우 남주혁 또한 남주인공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주인공 캐스팅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 하반기에 방송 예정인 tvN 새 드라마 ‘하백의 신부 2017’는 극본에 ‘미생’ 정윤정 작가, 연출에 ‘나인’, ‘삼총사’ 김병수 PD가 나서게 됐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공연리뷰] 뮤지컬 ‘미드나잇’

    [공연리뷰] 뮤지컬 ‘미드나잇’

    쾅! 쾅! 쾅! 12월 마지막날 밤 12시 직전. 새해를 기다리며 파티를 하려는 한 부부에게 의문의 사내가 찾아온다. 매일 사람들이 쥐도 새도 모르게 어디론가 끌려가고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는 공포의 시대. 자신을 비밀경찰이라고 소개한 낯선 손님 ‘비지터’는 서로를 애지중지하는 부부에게 충격적인 비밀을 폭로한다. 서로에게 감추고 있던 사실을 처음으로 알게 된 이 부부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걸까. 심리 스릴러 뮤지컬 ‘미드나잇’은 인간 내면에 감춰진 어두운 욕망에 대한 이야기다. 부부를 갑작스럽게 찾아온 비지터는 부부의 나약함과 비열함을 끊임없이 두드리며 숨어 있는 잔혹한 본성을 드러나게 한다. 극한에 몰린 인간이 보여 주는 날것 그대로의 본능은 섬뜩하기까지 하다. 극의 배경은 구소련 스탈린 체제. 비밀경찰 ‘엔카베데’ 주도로 국가에 반기를 드는 반혁명 세력에 대한 무자비한 숙청이 자행된 시절이다. 고위 간부인 남편은 아내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고 헌신하는 다정한 남자다. 아내는 매일 밤 엔카베데에 끌려가는 사람들의 비명소리에 공포를 느끼며 남편이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는 여린 여자다. 그런 그들에게 비지터는 충격적인 소식을 늘어놓는다. 착한 줄만 알았던 남편은 변호사 친구를 반역자라며 당국에 고발한다. 실망을 금치 못하는 아내를 보며 남편은 그저 “당신과 나, 살릴 수 있는 사람을 살릴 수 있는 선택만 있었다”고 변명한다. 하지만 이내 아내도 남편과 다를 게 없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비지터가 죽기 전 자신을 ‘악마’라고 부르는 남편에게 한 말은 곧장 관객에게 돌아와 화살처럼 꽂힌다. “뿔 달리고 불을 내뿜어야 악마라고? 길을 걷다 만날 수 있는 보통 사람일 걸. 당신과 전혀 다를 게 없는. 그리고 왜 내가 여기에만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수백, 수천 곳에 내가 있을지도.” 죽은 줄로만 알았던 비지터가 되살아나 무대에 다시 등장하면서 그의 진짜 정체가 무엇인지에 대한 궁금증은 증폭된다. 배우들의 촘촘하고 격정적인 대화 사이로 흐르는 피아노 선율은 극의 긴장감을 더한다. 아제르바이잔을 대표하는 극작가 엘친의 희곡 ‘시티즌스 오브 헬’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영국 작사·작곡가 로런스 마크 위스와 극작가 티머시 냅맨이 만나 재탄생했다. 국내 초연작으로 뮤지컬 ‘아가사’의 김지호 연출·한지안 작가가 우리 정서에 맞게 각색했다. 부부를 공포에 떨게 하는 비지터는 정원영·고상호가 연기한다. 남편은 ‘고래고래’ 등에서 호연한 배두훈과 최근 남성 4중창 그룹을 뽑는 오디션 프로그램 ‘팬텀싱어’에 출연하며 노래 실력을 뽐낸 백형훈, 아내는 ‘넥스트투노멀’의 전성민과 일본 극단 시키에서 활약한 김리가 맡았다. 공연은 2월 26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4만~6만원. 1666-8662.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1300년 보존’ 한지 산업 육성… 고문서 복원 ‘기록한류’ 꿈꾼다

    ‘1300년 보존’ 한지 산업 육성… 고문서 복원 ‘기록한류’ 꿈꾼다

    국가기록원은 과거의 기록으로 나라의 미래를 준비하는 곳이다. 요즘 기록원은 비상 상황이다. 원래 대통령 퇴임 6개월 전에 기록원 직원이 청와대와 함께 기록 이관작업을 준비한다. 하지만 만약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이 인용되면 두 달 안에 1000만건에 가까운 기록물을 세종시 대통령 기록관으로 옮겨야 하는 상황이다. 참여정부 때 대통령 기록물법이 제정된 이후 노무현 전 대통령은 755만건, 이명박 전 대통령은 1088만건의 기록을 남겨 박근혜 정부의 기록물 양도 비슷한 수준이란 전망이다. 물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기록도 대통령 기록관으로 옮겨진다. 이런 엄중한 상황에서도 국가기록원은 수년간 전통 한지 제작과정을 복원해 국가의 품격을 높이 세우는 일을 열성적으로 해 왔다. “매일 풀을 쑤어서 6·25 한국전쟁 작전지도, 1949년 제1회 국무회의 회의록 등을 한지로 살려내는데 엄청난 수작업이라 한 해에 복원할 수 있는 서류가 2300장 정도에 불과해요.” 경기 성남시 국가기록원의 기록보존복원센터는 깃털 같은 한지로 생산된 지 불과 수십 년 만에 바스러진 국가 중요 문서를 살려내는 곳이다. 고도의 정밀한 손길로 인간 뇌의 혈관을 이어붙이는 것처럼 잘게 파편이 난 문서의 조각을 붙이고 사라진 부분은 한지로 메운다. ●500년 비단보다 2배 이상 오래 보존 닥나무로 만든 한지가 국가 중요기록 복원에 사용되는 것은 뛰어난 보존성과 내구성 때문이다. 고연석(46) 학예연구관은 “산업혁명 이후에 공장에서 나온 종이는 모두 운명이 같다. 첨가제와 화학약품을 범벅한 종이는 수명이 짧다”면서 “하지만 천연재료를 일일이 손으로 만든 한지는 보존이 잘된다. ‘견오백 지천년’이라고 비단은 500년, 종이는 1000년을 간다는 말이 있다”고 설명했다. 60여년 전에 만들어진 국가 중요 문서는 이미 누렇게 변하고 조각이 떨어져나가 복원이 필요하지만 전통 한지로 만든 조선왕조실록은 여전하다. 종이 강도는 A4용지보다 한지가 357배 크다. 대한민국의 요즘 성인들은 서예시간에 화선지를 사용한 경험이 있다. 사실 이 화선지는 일본의 화지와 중국의 선지를 결합한 국적불명의 종이로 오히려 한지의 뛰어난 점을 갉아먹은 측면이 있다. 한지는 ‘외발뜨기’란 독특한 방법으로 제작해서 월등한 내구성을 자랑한다. 1300년 가까이 석가탑 속에서 살아남은 ‘무구정광다라니경’이 바로 한지의 탁월한 보존성을 증명하는 좋은 예다. ‘외발뜨기’란 한지 틀을 한 개의 줄에 매달아 장인이 앞뒤, 좌우로 흔들어 닥섬유가 엇갈리게 결합되도록 하는 제조방법이다. 장인의 노동력과 섬세한 손길로 만든 습지는 ‘도침’(搗砧)이란 후처리 과정을 거치면 컬러인쇄가 가능한 매끈매끈한 종이가 된다. 도침은 나무로 종이를 두드리는 것으로 한지의 장점인 매끈하고 윤기 나는 표면을 완성하는 후처리 공정이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인 1920년경 조선총독부는 도침과 같은 전통 한지 제작방식을 말살하고, 화학제품인 양잿물을 사용하도록 해 천연재료로만 만들던 한지의 질을 떨어뜨렸다. 한지의 뛰어난 보존성은 이탈리아 교황청에서도 고문서 복원에 한지를 사용할 정도로 인정받고 있다. 기록원은 수천억원대로 추산되는 유럽의 고문서 복원 시장에 한지의 가치를 알려 ‘기록한류’란 새로운 행정한류를 퍼뜨릴 계획이다. 이미 한지는 미국 국회도서관, 하버드대 박물관에서 복원처리에 사용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이탈리아 도서병리학연구소에서도 한지를 복원용 재료로 인증했다. 그동안은 일본산 선지가 복원용지 시장을 선점했지만 한지의 우수성이 인정받아 ‘기록한류’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셈이다. 전통 한지를 꾸준히 소비하는 곳은 문서 복원에 사용하는 국가기록원이 유일하다. 연간 5000만원어치의 한지를 기록원에서 사용하지만 복원용 한지만으로는 전국 20여곳에 불과한 한지 공방이 전통 방식으로 꾸준한 생산을 하기란 불가능하다. 기록원은 전통 한지 시장을 확대하고자 훈장용지 개선사업을 추진했다. 국가기록원 직원들은 한지 스터디를 자체적으로 만들어 주말이면 직접 장인을 찾아다니며 전통 한지 제조법을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 실제로 조선시대 왕이 내리던 문서인 교지와 가장 근접한 전통 한지를 재현해 훈장과 포장의 증서로 사용하게 됐다. 연간 훈·포장 증서와 대통령, 국무총리 표창장은 3만여명 규모로 발행된다. 올해는 약 3000여명이 전통 한지로 만든 훈장 증서를 받을 예정이다. ●일제 판결문·토지조사부 등 복원 추진 인사혁신처에서는 보존성을 높이기 위해 필경사가 직접 붓글씨로 공무원 임명장을 쓴다. 임명장의 붓글씨뿐 아니라 종이도 한지로 제작해 전통 한지의 시장을 넓히는 것이 국가기록원의 목표다. 인쇄가 어렵다는 단점을 보완해 보통 사무실에서 쓰는 컬러프린터로 인쇄할 수 있는 한지도 개발했다. 기록원 직원들의 미세한 붓끝에서 한지가 연결한 닥섬유를 타고 새 생명을 얻은 국가문서들의 가치는 막대하다. 서른세 살의 나이에 3군 총사령관을 맡아 6·25 한국전쟁을 지휘했던 정일권 전 국무총리의 작전명령서 등 일제강점기부터 근현대 정부의 설립 기록이 되살아났다. 일제강점기의 판결문은 독립유공자 추서의 유일한 증거물이며 토지조사부는 국민의 재산권을 회복하는 기록이기 때문에 문서 복원은 국민 개개인의 존재 의미를 살려내는 작업이기도 하다. ●기록문화유산 등재 세계 4위·亞 1위 역시 일제강점기 때 만들어진 조선말 큰사전과 3·1 독립선언서도 국가기록원이 복원한 중요 문서다. 고문서 복원작업에도 참여해 조선시대 가장 화려했던 혼례 기록인 명성왕후와 순종왕후의 ‘가례도감의궤’ 복원도 국가기록원이 맡게 된다. ‘기록한류’는 새마을운동, 전자정부에 이어 새로운 행정한류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의 기록문화는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에 전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은 10개의 유산이 등재될 정도로 이미 인정받았다. 아시아에서는 가장 많은 세계기록문화유산을 보유한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국가기록원은 박정희 전 대통령 때인 1968년 세워져 현재 서울, 부산, 대전에 기록관이 있고 재작년 세종시에 대통령 기록관을 건립했다. 우리나라 기록문화유산의 최고봉으로 평가받는 조선왕조실록을 춘추관, 충주, 전주, 성주에 나눠 보관했다가 정족산, 적상산, 태백산, 오대산 등에도 사고를 지어 보관했던 것과 비슷한 체계다. 왕의 잠자리까지 따라다니며 철두철미하게 기록을 남겼던 조선시대 사관의 책임의식은 오늘의 국가기록원까지 이어졌다. 기록한류는 단순히 기록을 많이 남기고 보존하는 것만이 아니다. 가장 기록한류로 내세울 점은 디지털 기록의 생산과 이관, 보존을 통합적으로 처리하는 시스템이다. 대한민국 공무원이 만든 문서는 공공기록물 관리법에 따라 생산 10년이 지나면 국가기록원에서 보관한다. 매년 법에 따라 수백만건의 문서를 국가기록원은 정보자원으로 자료화한다. 기록을 융합해서 생산과 연계되도록 하여 국가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바로 기록한류다. 세계 어느 국가도 우리나라만큼 디지털 기록을 생산하여 바로 이관하고, 보존하는 시스템을 갖춘 곳이 없기에 기록한류로 알리는 것이 국가기록원의 역할이기도 하다. 이상진(55) 국가기록원장은 미국 워싱턴의 ‘내셔널 아카이브’처럼 우리의 국가기록원도 수도 서울에서 대한민국의 품격을 높이는 곳이자 국민과 친밀한 장소가 되길 희망했다. 현재 대통령 기록은 모두 세종시 대통령 기록관으로 이관됐지만 기록원 서울관에는 여러 흥미진진한 전시물이 많다. 이 원장은 “인공지능인 ‘알파고’도 결국 기록이 모여 만들어진 것”이라면서 “국가기록원이 모든 기록을 관리하고 특히 전통 한지를 살려내어 훈장 증서와 기록 보존에 사용하는 것은 나라의 격을 높이는 일이자 국가 미래의 길을 밝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글·사진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연기견을 억지로 물 속에…美영화 동물 학대 논란

    전생을 기억하는 강아지의 이야기를 담은 신작 영화가 동물단체의 보이콧 대상에 올랐다. 19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해외언론은 영화 '도그 퍼포즈'(A Dog's Purpose)의 촬영 당시 화면이 유출돼 동물 학대논란에 휩싸였다고 보도했다. 이달 말 미국 내 개봉을 앞둔 영화 도그 퍼포즈는 W. 브루스 카메론이 쓴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한국판은 '내 삶의 목적'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됐다. 내용은 개가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환생한다는 줄거리로 애견, 유기견, 인명구조견, 떠돌이견 등의 네 가지 삶을 살며 인간과 우정을 나누는 이야기다. 논란이 터진 영상은 개가 물 속에 빠지는 모습을 담은 촬영 분이다. 캐나다에서 촬영된 이 영상에서 연기견은 격렬한 물살이 이는 수영장 속에 들어가지 않으려 발버둥치지만 스태프는 억지로 물 속으로 밀어넣으려 한다. 이에 대해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 측은 "개는 물론 모든 동물은 영화의 소품이 아니며 인도적으로 대접받아야 한다"면서 "영화사 측에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영화를 보이콧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화 속에서 목소리 연기를 맡았던 조시 개드 역시 트위터를 통해 "촬영 당시 화면을 보고 화가 나고 슬펐다"면서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영화사 측은 진화에 나섰다. 배급사 유니버설스튜디오와 앰블린엔터테인먼트 측은 "동물을 위한 엄격한 기준에 따라 윤리적이고 안전하게 촬영됐다"면서 "며칠에 걸친 수 차례 리허설을 통해 개가 편안한 환경에서 연기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당시 연기견이 물 속에 빠지는 것을 원하지 않아 더이상 촬영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파격 로맨스 ‘50가지 그림자: 심연’ 메인 예고편

    파격 로맨스 ‘50가지 그림자: 심연’ 메인 예고편

    베스트셀러 원작 영화 ‘50가지 그림자: 심연’의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50가지 그림자: 심연’은 모든 것이 완벽하지만, 과거가 어두웠던 ‘크리스찬 그레이’와 유일하게 그를 변화시키려는 ‘아나스타샤’가 미스터리한 위협 속에서 서로에게 깊이 빠져들게 되는 파격 로맨스다. 전 세계 1억 부 판매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50가지 그림자: 심연’은 2015년 그레이 신드롬을 일으켰던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속편이다. 공개된 예고편에는 두 주인공의 파격적인 로맨스와 둘의 관계를 위험에 빠뜨리려는 미스터리한 인물들의 등장이 눈길을 끈다. 특히 ‘50가지 그림자: 심연’은 미드 ‘하우스 오브 카드’를 연출한 제임스 폴리가 감독을 맡아 더욱 기대를 모은다. 배급사 UPI코리아 측은 “매력적인 두 남녀와 그들을 둘러싼 사건들이 촘촘하게 연결돼 흥미진진함을 선사할 것”이라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한층 더 깊고 강렬한 캐릭터와 파격 스토리를 예고하는 ‘50가지 그림자: 심연’은 오는 2월 9일 개봉 예정이다. 청소년 관람불가.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새영화> 불교학자가 된 어느 신부의 실제이야기 ‘사일런스’

    <새영화> 불교학자가 된 어느 신부의 실제이야기 ‘사일런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신작 영화 ‘사일런스’ 소재가 종교 역사상 가장 큰 파문을 일으킨 실화라는 것이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17세기 포르투갈 출신의 가톨릭 예수회 지도자인 신부 ‘크리스토바오 페레이라’는 선교를 위해 에도 막부 시대인 일본으로 건너갔다. 그곳에서 그는 선불교로 개종한 뒤 불교학자가 되어 일본인 아내를 얻는다. 예수회 지도자였던 사실이 무색하게 배교 후 그의 행보는 놀랍도록 파격적이었다. 그는 1636년 ‘기만의 폭로’라는 책을 통해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역설했으며 가톨릭교회를 강력하게 비판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페레이라 신부의 이러한 이야기는 지금까지도 종교 역사상 가장 큰 파문을 일으킨 사건으로 기록됐다. 영화 ‘사일런스’는 명망 높은 페레이라 신부가 배교한 실제 이야기에서 출발한 엔도 슈사쿠 소설 ‘침묵’이 원작이다. ‘택시 드라이버’와 ‘셔터 아일랜드’, ‘디파티드’,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의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그는 일본 문학계의 거장 엔도 슈사쿠의 소설 ‘침묵’을 읽은 순간부터 영화화를 꿈꿨고, 15년 동안 각색 작업을 거쳐 작품을 완성할 정도로 이번 작품에 남다른 애정과 심혈을 기울였다. 17세기, 실종된 스승을 찾고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천주교에 대한 박해가 한창인 일본으로 떠난 2명의 선교사는 처참한 광경을 목격하고 충격에 빠진다. 온갖 핍박 속에서도 믿음을 잃지 않는 사람들과 고난과 역경을 겪는 선교사들의 모습에서 ‘신은 고통의 순간에 어디 계시는가’라는 종교계의 오래된 논제가 영화를 관통하는 메시지로 떠오른다. 가혹한 시대, 선교를 위해 일본으로 건너간 신부로 앤드류 가필드, 리암 니슨, 아담 드라이버의 열연이 서사의 무게를 예상케 한다. ‘사일런스’는 원작을 훌륭하게 스크린에 옮긴 덕분에 2016년 전미비평가협회 각색상 수상과 올해의 작품으로 꼽혀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또 2017년 아카데미 주요 부문 유력 후보로 거론되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영화 ‘사일런스’는 2월 22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159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끝내고 싶었지만 허망함만 남았다

    끝내고 싶었지만 허망함만 남았다

    20년의 세월을 기다린 끝에 성공한 복수. 통쾌할 법하지만 남은 건 온몸을 휘감는 허망함 뿐이다. 2015년 초연 당시 화제를 모으며 연극계를 휩쓸었던 국립극단의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이하 조씨고아)이 2년 만에 돌아왔다. 18일 서울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른 ‘조씨고아’는 중국 역사가 사마천의 ‘사기’에 수록된 춘추시대 조씨 가문의 역사적 사건을 원나라 작가 기군상이 연극적으로 재구성한 작품으로 ‘각색의 귀재’로 이름난 고선웅 연출의 각색을 통해 거듭났다. 원작에 대한 남다른 해석 덕분에 제8회 대한민국연극대상 연출상, 제1회 한국연극연출가협회 올해의 연출가상, 제52회 동아연극상 등 굵직한 연극상을 휩쓸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10월에는 중국 국가화극원 무대에 오르며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권력을 위해 온갖 악행을 일삼는 중국 진나라 장군 ‘도안고’는 왕의 총애를 받는 문인 ‘조순’에게 반란죄를 씌워 그의 가문 300명을 몰살한다. 평소 조순에게 신세를 진 40대 시골의원 ‘정영’은 자신의 아이를 희생하면서까지 재앙 속에서 살아남은 조씨 가문의 마지막 핏줄 ‘조씨고아’를 자신의 아들로 키운다. 정영을 자신의 심복으로 삼은 도안고가 이 사실을 모른 채 조씨고아를 자신의 양아들로 삼아 무인으로 훈련시킨다. 조씨고아는 20년이 흐른 뒤 정영으로부터 이 사실을 듣고 도안고에 대한 복수를 감행한다. 고 연출은 고전적 신의와 권선징악을 앞세운 원작에서 나아가 20년에 걸쳐 복수를 도모하지만 그 끝에 남은 씁쓸한 공허함을 극대화했다. 비극의 한복판에서 자신의 처자식을 비롯해 조순, 공주, 한궐, 공손저구 등 자신의 주변 사람들이 희생되는 모습을 보면서도 끝내 복수의 씨앗을 포기할 수 없었던 한 사내를 치밀하게 표현한 하성광의 안정적인 연기 덕분에 가능했다. 고 연출이 “2시간이 넘는 극에서 대사를 지루하지 않게 처리하면서 관객들과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할 줄 아는 배우”라고 극찬한 그는 “재공연 때 ‘연기를 좀 더 단순화하면 좋겠다’는 연출가의 주문에 따라 애쓰지 않으면서도 감정을 충분히 전달하려고 대사와 동선을 조금 수정했다”고 말했다. 참혹한 가족사를 듣기 전 정영 앞에서 천진난만하고 호쾌한 젊은이의 모습을 연기한 조씨고아 역의 이형훈도 한몫한다. 그는 “정영과 대조적인, 때때로 망아지처럼 활발한 조씨고아의 모습을 통해 복수를 향한 정영의 의지와 노력을 돋보이게 했다”고 전했다. 초연 당시 안타깝게도 유명을 달리한 고 임홍식 배우가 맡았던 공손저구 역은 정진각 배우가 채웠다. 개막 전날인 지난 17일 시연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고 연출은 최근 자신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올랐다가 제외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된 데 대해 “청문회 당시 내 이름과 작품이 언급돼 놀라고 사뭇 긴장했는데 정황을 보니 나와 조씨고아팀에 나쁠 것이 없었다”면서 “초연 때 돌아가신 임 선생님이 ‘조씨고아’ 잘되라고 하늘에서 우리에게 선물을 주신 것 같다”고 전했다. “극 중 정영이 떠밀리듯 아들을 잃었듯, 우리 주변에서 소중한 것을 잃고 그것을 견디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하씨의 말처럼 극은 복수를 큰 줄기로 험난한 세파 속 나약한 인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줄거리와 상관없이 연극적 장치로 등장하는 ‘묵자’의 마지막 독백은 그래서 더욱 가슴을 울린다. “이 세상은 꼭두각시의 무대. 북소리 피리 소리에 맞추어 놀다 보니 어느새 한바탕의 짧은 꿈. 갑자기 고개를 돌려 보면 어느새 늙었네. 이 이야기를 거울삼아 알아서 잘들 분별하시기를. 이런 우환을 만들지도 당하지도 마시고 부디 평화롭기만을. 금방이구나 인생은, 그저 좋게만 사시다 가시기를.” 공연은 2월 12일까지. 2만~5만원. 1644-2003.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스파이를 사랑한 남자…‘폴링 스노우’ 예고편

    스파이를 사랑한 남자…‘폴링 스노우’ 예고편

    미국과 소련으로 양분된 1950년대 냉전 시대를 배경으로 세 남녀의 엇갈린 사랑을 담은 ‘폴링 스노우’ 티저 예고편이 공개됐다. 영화 ‘폴링 스노우’는 아무도 믿을 수 없었던 잔혹한 시대에 조국인 소련을 위해 살아온 ‘사샤’와 부모의 죽음을 목격한 뒤 소련 체제를 반대해 스파이로 자란 ‘카티야’의 위험하면서도 애틋한 사랑을 그렸다. 공개된 예고편은 1959년 냉전의 모스크바 풍경으로 시작한다. 국가 기밀 자료를 몰래 촬영하는 ‘미샤’와 그것을 건네받는 ‘카티야’의 모습에 이어 ‘거짓으로 시작된 위험한 사랑’이라는 카피는 냉전 시대의 긴장감을 고스란히 전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샤’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면서 내면적 갈등을 겪는 ‘카티야’와 “사샤만 걱정되느냐”고 말하는 ‘미샤’의 미묘한 감정은 세 남녀의 파국을 예상케 한다. 소설가이자 영화감독인 샤밈 샤리프가 직접 쓴 베스트셀러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폴링 스노우’는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에서 톰 크루즈 상대역을 맡아 화려한 액션과 역동적인 매력을 뽐냈던 레베카 퍼거슨이 주연을 맡았다. 그녀는 정보를 빼내기 위해 소련 정부 관료인 ‘사샤’에게 접근한 뒤 그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는 ‘카티야’ 역을 맡았다. 영화는 오는 2월 개봉 예정이다. 15세 관람가 예정. 94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박명수, EDM 공연서 음원 불법 사용? “순간적 선곡 실수, 앞으로 신경쓰겠다”

    박명수, EDM 공연서 음원 불법 사용? “순간적 선곡 실수, 앞으로 신경쓰겠다”

    방송인 박명수가 해외 유명 DJ 하드웰의 음원을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것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앞서 DJ 하드웰은 17일 자신의 SNS에 “DJ가 ‘하드웰 온에어’를 클럽에서 틀었을 때(When the DJ‘s play @Hardwellonair in the club)”라는 글과 함께 지난 14일 서울의 한 클럽에서 진행된 박명수의 EDM 공연 무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박명수는 하드웰이 진행 중인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일부를 공연에서 그대로 틀었다. 당시 흘러나오던 곡은 DJ 쥬엘스&스팍스가 지난 6일 정식 발표한 곡 ‘그랜드 오페라’(Grand Opera)였다. 박명수는 하드웰의 목소리가 섞인 ‘그랜드 오페라’를 재생해 정식 음원을 구입하지 않고 무단 추출해 공연에서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의혹이 확산되자 이날 박명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선곡이 잘못된 건 맞습니다. 대형클럽에서는 불법 다운 파일은 음질 저하로 사용하지 않고 aiff 파일을 대부분 사용합니다”라며 해명했다. 이어 “순간적으로 선곡을 하다 보니 실수가 있었습니다. 앞으론 좀 더 선곡에 신경쓰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박명수 인스타그램 전문. 일단 선곡이 잘못된 건 맞습니다.대형 클럽에선 불법 다운 파일은 음질 저하로 사용치 않고 aiff 파일을 대부분 사용합니다.순간적으로 선곡을 하다 보니 실수가 있었습니다.앞으론 좀 더 선곡에 신경 쓰겠습니다.하드웰과 원작자도 제가 정말 좋아하는 분들입니다.더 좋은 set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종교 역사 뒤흔든 충격 실화…‘사일런스’ 예고편

    종교 역사 뒤흔든 충격 실화…‘사일런스’ 예고편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신작 ‘사일런스’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사일런스’는 17세기, 실종된 스승을 찾고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천주교 박해가 심각한 일본으로 떠난 2명의 선교사 이야기를 담은 대서사 드라마다. 종교 역사를 뒤흔든 실화를 소재로 한 이 작품은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됐던 거장 엔도 슈사쿠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공개된 예고편은 2명의 선교사가 실종된 스승을 찾고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출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천주교에 대한 박해가 극에 달했던 17세기 일본에 도착한 이들은 온갖 핍박 속에서도 믿음을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의 처참한 광경을 목도하게 된다. 날카로운 현악기 선율이 만들어낸 긴장감 넘치는 음악은 이들이 겪을 고난과 잔혹한 박해의 역사를 암시한다. 또 “기도해도 앞이 보이질 않는다. 난 침묵에 기도하는 것인가?”라고 말하는 앤드류 가필드의 대사는 ‘신은 고통의 순간에 어디 계시는가?’라는 오랜 논제이자 영화를 관통하는 메시지를 어떻게 풀어낼지 기대를 모은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원작을 읽은 순간, 영화화를 꿈꾸며 80년대 후반부터 각색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5년 만에 이 시나리오를 완성할 만큼 심혈을 기울였다. 격정적이고 가혹한 시대를 그리는 만큼 전 세계가 사랑하는 거장의 깊은 시선을 비롯해 앤드류 가필드, 리암 니슨, 아담 드라이버의 열연이 작품의 완성도를 궁금케 한다. 영화 ‘사일런스’는 오는 2월 22일 국내 개봉 예정이다. 159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이주의 문화 레시피] 연극·무용

    [이주의 문화 레시피] 연극·무용

    ●연극 ‘하늘로 간 청춘팥’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 창작산실이 처음 선정한 어린이·청소년 연극으로 전래 동화의 대표 인물인 심청이, 춘향이, 팥쥐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각자의 어려운 상황을 함께 고민하고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을 그렸다. 22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3만원. 070-8276-0917. ●무용 ‘시계태엽 오렌지’ 영국 앤서니 버지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국가와 사회라는 제도 속에서 나약한 인간의 실체와 광기를 다뤘다. 초연 당시 이 작품을 제작하기 위해 소설과 영화를 보며 8년간 연구한 안무가 김남식이 국가와 개인, 사회적 질서 등에 대해 고민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 22일 오후 4시·6시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2만~3만원. (02)2263-4680.
  • [주말 영화]

    ■탑건(OBS 토요일 오후 1시 55분) 톰 크루즈를 20대 중반 신인에서 톱스타로 끌어올린 작품이다. 하늘 높은 줄 모르던 해군 전투기 조종사들의 우정과 사랑, 성장을 감각적으로 그려 내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톰 크루즈는 ‘컬러 오브 머니’, ‘칵테일’, ‘레인맨’ 등을 거치며 ‘넘사벽’ 배우가 됐다. 앳된 톰 크루즈를 비롯해 발 킬머, 팀 로빈스, 멕 라이언 등도 만날 수 있다. 최근 톰 크루즈, 발 킬머가 다시 뭉친 ‘탑건2’ 프로젝트가 발표되며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연출은 리들리 스콧의 동생인 토니 스콧이 맡았다. 형보다 상업적 색채가 짙은 작품을 만들었던 토니 스콧은 이 작품으로 형의 그늘에서 벗어나 자기 이름 석 자를 세계에 알렸다. ‘마지막 보이스카우트’,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등 1990년대에 인기작들을 거푸 선보였는데 2012년 타계하며 영화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1986년 작. ■어 퓨 굿 맨(EBS1 토요일 밤 10시 45분) 지난해 히트작 ‘검사외전’의 마지막 법정 공방 장면을 본 관객들이 우선적으로 떠올렸던 작품이다. 철통같이 자신을 방어하는 상관의 자존심을 건드려 법정에서 스스로 혐의를 인정하게 만드는 과정이 극적이다. 미 해병대 내에서 벌어진 일종의 기합으로 인한 사망 사고의 책임 공방을 소재로 했다. 인기 브로드웨이 연극이 원작이다.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미저리’ 등으로 유명한 롭 라이너 감독이 연출했으며 톰 크루즈와 데미 무어의 연기 호흡, 그리고 잭 니컬슨과의 연기 대결이 볼만하다. 1992년 작.
  • [지금, 이 영화] 단지 세상의 끝

    [지금, 이 영화] 단지 세상의 끝

    루이(가스파르 울리엘)는 12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다. 어머니(나탈리 베이)와 여동생 쉬잔(레아 세이두)이 그를 반갑게 맞는다. 반면 형 앙투안(뱅상 카셀)은 루이에게 이상하리만치 쌀쌀맞다. 형수 카트린(마리옹 코티야르)이 그들의 어색한 분위기를 풀어 보려고 하지만 잘 되지 않는다. 만나지 못한 만큼 벌어진 관계의 틈은 그리 쉽게 메울 수 없기 때문이다. 이들이 나누는 많은 대화 안에는 그것에 비례해 많은 침묵이 녹아 있다. 사실 루이의 갑작스러운 귀향은 시한부 선고를 받은 자신의 생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가족에게 알리려는 방문이었다. 프롤로그에서 그는 독백한다. “인생엔 누가 뭐라건, 뒤를 돌아보지 않고 떠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수없이 존재하고, 돌아갈 수밖에 없는 이유 또한 수없이 존재한다. 그래서 그 오랜 시간 끝에 내 발자취를 되짚어가기로 했다. 나의 죽음을 알리기 위한 여정을, 내 인생의 주인은 나라는 환상을, 보여 주기 위해.” 영화 ‘단지 세상의 끝’에서 그자비에 돌란 감독은 ‘내 인생의 주인은 나라는 환상’을 재현하는 동시에 깨부수려 한다. 그의 말대로 이 작품의 성패는 “이미 발화된 것과 발화되지 않은 것, 그리고 그것을 표현”하는 데 달려 있다. 그렇지만 ‘어떤 것을 안다’와 ‘어떤 것으로 만든다’는 엄연히 다른 차원의 문제다. 지난해 칸영화제 상영 당시 ‘단지 세상의 끝’에 대한 평은 좋지 않았다. “그자비에 돌란의 놀라운 성숙”이라는 호평보다 “감독의 과도한 자의식이 영화를 망쳤다”는 혹평이 많았다. 당연히 수상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그런데 세간의 예상을 뒤엎고 이 영화는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돌란은 눈물을 흘렸고 객석에서는 탄식과 야유가 터져 나왔다. 논란이 일 수밖에 없는 칸영화제의 결정이었다. 스무 살에 만든 데뷔작 ‘아이 킬드 마이 마더’(2009)부터 돌란은 유독 칸영화제의 주목을 받았다. 분명 돌란이 가진 영화적 재능은 비범하다. 그러나 그 이유만으로 칸영화제가 그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것을 많은 사람이 안다. 돌란의 국적은 캐나다지만 프랑스와 떼려야 뗄 수 없는 퀘벡주 출신이다. 그래서 그는 주로 프랑스어 영화를 찍는다. ‘단지 세상의 끝’도 프랑스 극작가 장뤼크 라가르스가 1990년에 쓴 동명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다. 카이에 뒤 시네마를 비롯한 프랑스 평론계는 돌란의 이번 영화를 옹호하지만, 거기에는 자국 문화 편애―언어 내셔널리즘의 석연치 않은 그림자가 아른거린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이미 발화된 것과 발화되지 않은 것, 그리고 그것을 표현”하는 데 성공한 듯 보이지 않는다. 원작에서 돌란이 전유한 루이는 지나치게 과묵한 데 비해, 영화에서 돌란이 구사한 화법은 과도하게 현란했다. 권위 있는 상이 꼭 뛰어난 작품에 수여되는 것은 아니다. 18일 개봉. 15세 관람가.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교과서도 이야기책처럼 아이와 함께 읽고 학교폭력 예방·대처법도 미리 연습해 봐요

    교과서도 이야기책처럼 아이와 함께 읽고 학교폭력 예방·대처법도 미리 연습해 봐요

    지난 11일 서울 지역 전 초등학교에서 예비소집을 했다. 아이의 손을 잡고 초등학교를 찾은 학부모들의 마음은 남달랐을 터. 코흘리개 꼬맹이가 이제 초등학생이라니, 코끝이 찡해지는 순간이다. 한편으로는 걱정도 앞선다. 공부는 어떻게 시켜야 할지, 학교에서 다른 아이에게 맞고 왔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 올 3월 2일 신학기 입학식을 앞둔 새내기 학부모가 알아둬야 할 것들을 챙겼다. 주말 도서관·서점 나들이 좋아요 올해 초등 1학년들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이 반영된 새로운 교과서로 배운다. 부모에게는 내용이 쉬워 보이지만 새로운 환경에서 공부할 아이들에게는 아는 내용도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아이의 공부는 읽기, 쓰기, 셈하기에 가장 중점을 두되 잘하라고 다그치기보다 좋은 습관을 자연스레 붙이도록 하는 데에 주안점을 둔다. 읽기는 숙제가 아닌 재미가 느껴지도록 유도한다. 부모가 함께 책을 읽는 게 좋다. 매일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그리고 소리를 내 읽도록 한다. 하지만 아이가 내용을 알고 있는지 묻고 확인하는 것은 피한다. 스스로 책을 읽지 않는 아이라면 부모가 대신 읽어주는 게 요령이다. 아이가 읽기에 익숙해졌을 때 번갈아가며 읽고, 2학년부터 스스로 읽도록 유도하면 된다. 홍연화 서울시교육청 독서·인문사회교육 장학관은 “초등 1학년은 글자 해독보다는 이야기를 위주로 이해하는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글자가 적고 삽화가 많이 들어간 책을 골라 부모가 함께 읽는 게 좋다”면서 “주말에 서점 나들이를 가거나, 공공도서관과 학교도서관을 함께 이용하면 자녀도 자연스레 책 읽기에 재미를 붙일 수 있다”고 말했다. 교과서는 읽기 교재로 좋은 데다, 응용 문제와 활동도 많다. 국어 교과서에 수록된 원작들을 구해 읽어 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홍 장학관은 사회 교과서에 수록된 유적지 등을 찾아보고, 미술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 등에 대해 알아보는 활동도 권했다. 예쁜 글씨보다 바르게 쓰는 법을 초등 1학년은 예쁜 글씨보다 바른 방법으로 글씨를 쓰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악력이 덜 발달했고, 습관도 제대로 붙지 않아 소근육 발달시키기를 주안점으로 둔다. 연필은 2B, B연필을 쓰는 게 좋다. 바른 연필 쥐기, 바른 젓가락 사용, 가위질하기도 신경 쓴다. 한글 자음과 모음, 숫자 필순도 바르게 쓰도록 관심을 둔다. 일부 부모는 교과 진도를 미리 가르치려 한다. 배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배움에 흥미를 갖는 것이다. 어렵고 힘들다고 여기기 쉬운 수학은 즐겁고 재미있는 학습을 통해 좋아하도록 이끌어 줘야 한다. 연습지를 주면서 수학을 시키면 흥미를 잃기 쉽다. 주변 사물을 활용한 규칙 찾기 활동, 여행 중에 보게 되는 자동차와 나무 등을 세며 자연스러운 기수와 서수 이해를 유도해 보자. 낱말 속에서 합과 차에 대해 익히도록 하는 게 좋다. 덧셈, 뺄셈도 구구단처럼 암기에 해당한다. 초등 1학년은 손가락셈도 하게 하고, 부모가 이를 부끄럽게 여기지 않도록 한다. 계획·실천하는 습관 길러주기 자기주도적 학습 습관을 길러 주려면 초등 1학년부터 조금씩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해야 한다. 아이와 함께 하루, 또는 주 단위로 공부할 과목이나 분량을 정해 본다. 할 일을 했는지 확인하는 정도로 습관이 몸에 밸 수 있도록 한다. 조경희 시매쓰 수학연구소장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초등 1학년 과정을 미리 배우기도 하지만 학교에서 배우는 건 사뭇 다를 수 있다”며 “선행학습보다도 자기주도학습 습관을 기르고 학교 시스템과 규칙에 적응하도록 돕는 게 우선”이라고 조언했다. 학폭 신고·상담은 117번으로 학교폭력을 막기 위해서는 학교의 노력뿐만 아니라 부모가 자녀에게 관심을 두는 일도 중요하다. 아이가 학교폭력의 피해자나 가해자가 되지 않도록 학교에서 일어난 일이나 친구관계에 대해 아이와 대화의 시간을 갖는 게 필요하다. 초등 1학년생이라면 학교폭력이 무엇인지조차 모를 수 있다. 아이들에게 ‘학교폭력은 친구를 놀리고 따돌리거나 괴롭히는 행동’이며 ‘어떤 이유로든 폭력은 정당화할 수 없고 반드시 처벌받게 된다’는 점을 알려 줘야 한다. 또 “무슨 일이 있으면 꼭 엄마, 아빠한테 얘기해. 우리는 항상 네 편이야”라고 얘기하는 게 필수다. 학교폭력 사실을 알았을 땐 담임 교사나 부모에게 꼭 이야기하도록 당부한다. 학교폭력 피해를 볼 때에는 “그만해”라고 말하며 단호하게 거부할 수 있도록 자녀에게 미리 연습시킨다. 시교육청에서 제시하는 방법은 ▲위험에 닥치면 큰소리치며 도망가라▲자신의 위험을 주변에 알리라 ▲피해를 기록하고 도움을 요청하라 등이다. 학교폭력 신고·상담은 117번, 학교폭력 SOS 지원단은 1588-9128이다. 정부에서 만든 도란도란(dorandoran.go.kr)도 챙겨둔다. 학교폭력 예방과 관련한 자료, 좋은 사례 등이 수록돼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뮤지컬 ‘꽃보다 남자’, 빅스 켄 츠카사역 캐스팅 ‘기대감 폭발’

    뮤지컬 ‘꽃보다 남자’, 빅스 켄 츠카사역 캐스팅 ‘기대감 폭발’

    빅스 켄이 ‘꽃보다 남자 The Musical’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남자 주인공이자 꽃미남 4인방의 리더인 츠카사 역에 전격 발탁돼 뮤지컬 대세 배우로서 입지를 굳히게 됐다. ‘꽃보다 남자 The Musical’은 지난 1992년부터 12년간 가미오 요코가 집필 연재해 누적 판매부수 6000만 부를 기록한 일본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로 지난해 일본에서 세계 최초로 초연됐다. 노래와 연기뿐만 아니라 준수한 외모까지 삼박자를 완벽히 갖춘 켄이 한국판 츠카사 역에 확정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켄은 ‘꽃보다 남자 The Musical’에서 세계적인 재벌가 그룹의 상속자이자 까칠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츤데레’ 매력을 겸비한 꽃미남 리더 츠카사 도묘지 역을 표현한다. 츠카사는 유독 많은 여성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캐릭터라 켄이 그려낼 독특한 매력에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체스(2015)’와 ‘신데렐라(2015~2016)’에 이어 약 1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오르는 켄은 전작을 통해 빅스의 메인 보컬다운 폭발적인 가창력을 비롯해 안정된 호흡과 자연스러운 연기력을 선사하며 뮤지컬 대세 배우로서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최근에는 화제의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의 O.S.T ‘바보야’와 빅스 라비의 첫 솔로 앨범 수록곡 ‘로즈(Rose)’에 피쳐링으로 참여하며 솔로 보컬리스트로서의 역량도 뽐낸 바 있다. 켄이 출연을 확정한 ‘꽃보다 남자 The Musical’은 작가 겸 연출가로 알려진 아오키 고가 대본을 다수의 연출상을 거머쥔 스즈키 유미가 연출을 맡으며, 대한민국 창작뮤지컬 음악을 도맡았던 이성준이 참여해 한일 드림팀을 완성하며 원작 만화의 성공 신화를 뛰어넘는 웰메이드 뮤지컬로 국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켄을 비롯해 이창섭(비투비), 성민(슈퍼주니어), 이민영(미쓰에이 민), 제이민, 김지휘, 정휘, 김태오 등이 출연한다. 한편, 켄의 캐스팅 소식으로 눈길을 끈 ‘꽃보다 남자 The Musical’은 오는 2월 24일부터 5월 7일까지 서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열리며, 오는 18일 오전 11시부터 예매사이트 인터파크와 예스24를 통해 1차 티켓 오픈이 진행된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남男북男’ 올 극장가 취향 저격

    ‘남男북男’ 올 극장가 취향 저격

    ‘올해 국내 극장가 키워드는 ‘남남북남(南男北男)?’ 지난해 일제강점기 이야기가 도드라졌다면 올해는 남북 이야기다. ‘베를린’, ‘은밀하게 위대하게’, ‘동창생’, ‘용의자’ 등 첩보 액션물이 한꺼번에 쏟아진 2013년을 정점으로 잦아들었다가 다시 밀물을 이루고 있다. 제작비가 100억원 안팎에서 200억원에 육박하는 블록버스터들이다. 장르적으로도 대립과 화해, 감동의 드라마가 액션, 스릴러, 누아르 등으로 다변화하는 모양새다. ●18일 ‘공조’ 스타트… 현빈, 4년 만의 복귀 오는 18일 개봉하는 ‘공조’가 스타트를 끊는다. 위조달러 동판을 탈취해 남한으로 숨어든 북한 특수부대 장교를 잡기 위해 북한 형사(검열원)와 남한의 생계형 형사가 벌이는 티격태격 공조 수사를 그린 액션물이다. 옛 소련 문호 개방의 흐름을 타고 만들어졌던 소련-미국 경찰의 합동 수사를 소재로 한 ‘레드 히트’를 떠올리게 한다. 현빈이 ‘역린’ 이후 4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해 깊은 상처를 지닌 북한 형사를 연기하며 맨몸 격투 액션을 펼친다. 남한 형사 유해진은 액션에 웃음을 녹이고, 김주혁은 악역으로 변신했다. 윤제균 감독의 JK필름에서 만들고 ‘마이 리틀 히어로’ 김성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장동건·이종석 등 초호화 캐스팅 ‘V.I.P.’ ‘신세계’, ‘대호’의 박훈정 감독이 한창 촬영 중인 ‘V.I.P.’도 남북이 소재다. 남으로 내려온 통제 불가능의 북 고위층 자제가 세계 곳곳에서 벌어진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지목되고, 이를 쫓는 남한 경찰, 국정원 요원, 북한 비밀 요원, 미국 CIA 등이 저마다의 입장에서 이전투구를 펼치는 이야기다. 박 감독 특유의 누아르 색깔이 입혀질 것으로 보인다. 장동건, 김명민, 박희순, 이종석 등 호화 캐스팅에 이종석의 첫 악역 도전, 지난해 ‘밀정’으로 성공을 거둔 워너브러더스의 한국 영화 투자·배급 작품이라는 점 등에서 일찌감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황정민·조진웅 ‘공작’ 25일 크랭크인 오는 25일 크랭크인하는 ‘공작’은 실화에서 모티브를 따온 남북 첩보전이 소재다. ‘군도’, ‘범죄와의 전쟁’ 윤종빈 감독이 연출한다. 1990년대를 배경으로 핵개발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 북에 잠입하는 대북 공작원을 황정민이 연기한다. 포섭 대상인 북한 고위층을 이성민이, 대북 공작 총책을 조진웅이, 북한 인민보안성 요원을 주지훈이 맡았다. 외형적으로는 첩보물인데 작품에 드라마와 시대를 녹이는 데 빼어난 윤 감독이라 어떤 결과가 나올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르면 연말 개봉. ●양우석 감독의 웹툰 ‘강철비’ 제작 준비 중 ‘변호인’으로 데뷔작에서 천만 대박을 터뜨린 양우석 감독이 준비 중인 ‘강철비’는 북한 내 쿠데타로 인해 핵전쟁 발발 위기를 맞은 한반도를 다룰 예정이다. 양 감독이 스토리를 쓴 웹툰 ‘스틸레인’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2011년 연재 당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죽음을 예견해 화제가 된 작품이다. 톰 클랜시의 밀리터리 첩보물을 연상케 했던 원작은 가까운 미래 시점의 정권 교체기로 이야기가 옮겨진다. 정우성과 곽도원이 전쟁을 막기 위해 비밀작전을 벌이는 북과 남의 인물로 캐스팅됐다. 다음달 촬영을 시작해 하반기 개봉 예정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추리소설 주연 수사기법 현실에선 과학수사 됐다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추리소설 주연 수사기법 현실에선 과학수사 됐다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영국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명탐정 셜록 홈스로 등장하는 영드(영국드라마) ‘셜록’의 네 번째 시즌이 새해 첫날 시작됐습니다.영드 ‘셜록’도 원작처럼 주인공 탐정의 천재성에 많이 기대고 있기는 하지만 다양한 최신 정보기술(IT)과 과학을 이용해 수사하는 장면이 군데군데 등장합니다. ●‘혈액분석법’ 소설 자극받아 현실로 코넌 도일의 작품에도 당시 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한 수사기법이 등장합니다. 사실 1887년 ‘주홍색 연구’라는 작품으로 홈스가 세상에 나타나기 전까지 사람들은 과학과 범죄 수사는 연관성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기껏해야 당시 최첨단 수사법인 ‘지문’을 활용하는 정도만 알려졌을 뿐이지요. 그렇지만 홈스를 통해 과학기술이 실제 사건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알게 된 것입니다. ‘주홍색 연구’에는 사람의 혈액을 분리해 내는 ‘혈액 동정법’에 관한 대목이 나옵니다. 19세기 후반에는 범죄 현장에서 나오는 혈흔이 사람의 것인지 동물의 것인지의 구분은 맨눈으로 하거나 묽은 암모니아수를 이용해 겨우 알아내는 수준이었습니다. 현재처럼 사람의 것인지 아닌지, 혈액형이 무엇인지를 알아내기는커녕 동물의 피를 사람의 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았다고도 합니다. 이후 화학자와 의학자들이 100만분의1g 정도의 작은 핏방울까지도 분리해 낼 수 있는 혈액 동정법을 개발한 것도 ‘주홍색 연구’에 자극을 받았던 덕분이라고 합니다. 도로시 세이어스가 만들어 낸 귀족 탐정 피터 윔지 경이나 추리소설의 여왕이라는 애거사 크리스티가 만들어 낸 에르퀼 푸아로, 미스 마플 같은 탐정들도 당시 일반인들은 접하기 어려운 과학적 발견과 독물학 지식을 소설 속에서 활용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1907년 영국의 의사이자 소설가인 리처드 오스틴 프리먼은 요즘 CSI 요원들처럼 작은 현장분석 가방을 들고 다니는 손다이크 박사를 창조하기도 했습니다. 당시는 물론 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손다이크 박사처럼 분석세트를 들고 다니며 범죄 현장을 조사한다는 것은 경찰들에게도 그저 소설 속 상상으로만 받아들여졌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미국의 과학수사 전문가 콜린 에번스는 “홈스의 등장 이후 많은 추리소설 주인공이 소설 속에서 다양한 과학기술을 활용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범죄와 수사의 역사를 바꿨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CSI 현장 가방도 소설에서 먼저 등장 최근 과학기술은 가장 고전적인 지문을 이용한 수사법까지도 진화시키고 있습니다. 영국 셰필드대 연구진은 지문에서 미세한 화학입자를 분석해 지문 주인이 무엇을 먹었고 생활 습관이 어떤지를 알아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또 사건 현장의 공기를 분석해 현장에 있던 사람의 숫자는 물론 사용하는 화장품이나 향수가 무엇인지까지 알아낼 수 있는 기술도 등장했다고 합니다. 여기에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범죄를 사전에 막을 수 있는 기술까지 연구되고 있다고 하니 그야말로 ‘뛰는’ 범죄자 위에 ‘나는’ 과학기술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싶습니다. edmondy@seoul.co.kr
  • 2017 안방극장 기상도

    2017 안방극장 기상도

    2017년에는 또 어떤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게 될까. 올해 드라마계는 중국발 한한령(限韓令)으로 중국 수출길이 막힌 가운데 내수 시장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뚜껑을 열어 보기 전까지는 속단할 수 없다는 드라마 시장. 안방극장 기상도를 미리 전망해본다. ‘젊은 피’ 수혈… 팩션 사극 흥행조짐 올 상반기 키워드 중 하나는 ‘젊은 사극’이다. ‘젊은 피’를 수혈한 다양한 소재의 팩션 사극이 방송을 앞두고 있기 때문. 우선 지난해 유례없는 흉작을 보였던 MBC는 3편의 사극을 준비하고 시청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거액의 제작비가 드는 사극은 방송사 입장에서 분명 부담이기는 하지만 흥행만 하면 중장년층까지 흡수해 대박을 칠 수 있고 장기 집권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여는 드라마는 ‘불야성’ 후속으로 오는 30일 첫 방송되는 MBC 월화 드라마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이다. 연산 시대에 실존했던 인물 홍길동의 삶을 재조명한 드라마로 금수저임에도 백성의 마음을 얻지 못한 연산과 흙수저지만 민심을 얻는 데 성공한 홍길동의 대비를 통해 지도자가 갖춰야 할 덕목이 무엇인지 묻는다. 홍길동 역은 tvN ‘삼시세끼’에서 활약한 윤균상이 데뷔 이후 첫 주연에 도전하고, 연산군 역에는 김지석, 장녹수는 이하늬가 맡는 등 배우들의 연령대가 낮아졌다. 5월에 방영되는 사극 ‘군주-가면의 주인’도 유승호와 김소현을 남녀 주연으로 내세웠다. 1700년대 조선 팔도의 물을 사유해 강력한 부와 권력을 얻은 조직 편수회와 맞서 싸우는 왕세자의 사투를 그린 작품으로 정치와 멜로가 적절히 조합된 팩션 사극이다. 흥행작 ‘구르미 그린 달빛’의 뒤를 이으려는 로맨스 사극도 선보인다. 5월 방영되는 SBS ‘엽기적인 그녀’는 조선 청춘들의 연애담과 야욕이 들끓는 조선의 정권 이야기를 그린 퓨전 사극. 배우 주원과 오연서가 각각 자존감이 높은 까칠한 도성 남자 견우와 빼어난 미모를 자랑하지만 온갖 기행을 일삼는 엉뚱발랄한 혜명 역을 맡는다. 같은 달 방영 예정인 MBC ‘왕은 사랑한다’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고려 시대 세 남녀의 엇갈린 사랑과 욕망을 그린다. 고려 최초의 혼혈왕 왕원 역은 임시완, 고려의 스칼렛 오하라 은산은 임윤아, 왕원의 유일한 벗이지만 대척점에 서게 되는 왕린으로 홍종현이 출연하며 100% 사전 제작 드라마다. 오는 25일 첫선을 보이는 퓨전 사극 SBS ‘사임당 빛의 일기’의 성공 여부도 관심거리다. 이영애가 한국미술사를 전공한 시간강사와 신사임당이라는 1인 2역을 맡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일기 속에 숨겨진 천재화가 사임당의 삶을 재조명하며 ‘조선판 개츠비’ 이겸(송승헌)의 사랑 이야기도 다룬다. 쏟아지는 사회 고발 ‘사이다 드라마’ 지난해 국정 농단으로 상처받은 국민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 줄 사회 고발성 장르물도 대거 편성된다. 오는 23일 방영되는 SBS 월화 드라마 ‘피고인’은 아내와 딸을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 사형수가 되는 강력 검사 박정우(지성)가 정의와 진실을 찾고자 애쓰는 투쟁기를 그린다. 선과 악의 극한 대결, 강렬한 부성애, 극적 반전이 시청 포인트다. ‘피고인’ 후속으로 3월 방송되는 SBS ‘귓속말’은 ‘황금의 제국’, ‘펀치’ 등 선 굵은 사회 고발 드라마를 썼던 박경수 작가의 복귀작으로 관심을 모은다. 국내 최대의 로펌 태백을 무대로 남녀 주인공이 돈과 권력의 거대한 패륜을 파헤치는 드라마로 이보영이 주연을 맡았다. 코믹한 터치의 사회 풍자극도 잇따른다. 오는 25일 방영되는 KBS 수목 드라마 ‘김과장’은 돈에 대한 천부적인 촉을 가진 경리과장 김성룡(남궁민)이 한탕을 위해 TQ그룹에 입사하지만 아이러니하게 부정과 불합리와 싸우며 무너져가는 회사를 살린다는 이야기다. 5월 방영되는 MBC ‘자체 발광 오피스’는 가까스로 취업한 계약직 신입사원의 ‘일터 사수’ 성장기를 통해 우리 사회의 갑을 문제를 다루며 고아성이 주인공에 캐스팅됐다. 주춤한 로코… ‘케미 커플’ 컴백 기대 올해는 로맨틱 코미디가 비교적 적지만 눈에 띄는 두 편이 있다. 다음달 3일 ‘도깨비’ 후속으로 방영되는 tvN 금토 드라마 ‘내일 그대와’는 시간 여행 로맨스라는 독특한 소재를 내세웠다. 외모, 재력, 인간미까지 갖춘 시간여행자 유소준(이제훈)이 발랄하고 긍정적인 송마린(신민아)과 첫 만남 후 3개월만에 결혼할 운명으로 엮이면서 벌어지는 로맨스를 다룬다. 청춘스타 이종석과 수지가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은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도 기대작이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 ‘피노키오’를 썼던 박혜련 작가의 복귀작으로 불행한 사건과 사고를 꿈으로 미리 볼 수 있는 여자와 그 꿈이 현실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고군 분투하는 검사의 이야기다. 한 드라마 외주제작사 대표는 “지난해 정치 사회적으로 큰 변화를 겪은 만큼 올해 드라마에서는 혼란한 사회상 속에서 해법을 제시하고 공감대를 높이려는 작품들이 많을 것”이라면서 “필력 있는 스타작가들의 컴백이 많은 만큼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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