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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로의 아침] ADD 연구원의 눈물/박홍환 정치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ADD 연구원의 눈물/박홍환 정치부 전문기자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는 것은 진리다. 콩을 심어 놓고 팥이 나오길 바란다면 바보 아니거나 강도 둘 중의 하나다. 전국시대 제나라 선왕이 “장차 큰 뜻을 이루고 싶다”며 무력에 의한 천하통일 의지를 밝히자 맹자는 “나무에 올라가 물고기를 구하는 것”이라며 극구 말렸다. 맹자는 “물고기를 잡으려면 바다나 하천으로 가야 하듯이 천하통일을 하려면 패권이 아닌 왕도정치를 펼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사성어 연목구어(緣木求魚·나무에서 물고기를 구하다)의 유래다. 지난 8월 28일 국방부의 업무보고를 지켜본 문재인 대통령은 “(지금까지 군이) 그 많은 돈을 갖고 뭐했는지 근본적 의문이 든다”며 강하게 질책했다. 한 해 수십조원의 엄청난 국방비를 쏟아부었으면서도 여태껏 자주국방 체제를 구축하지 못한 군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됐다. 사실 자주국방 측면에서 이런 질책은 당연하다. 군은 78조원을 들여 2020년대 초반까지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한국형 3축 체계(킬체인, 한국형미사일방어(KAMD), 대량응징보복(KMPR)) 구축 등을 마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내년에도 13조 4825억원을 쏟아붓는다. 그런데도 국산 무기 체계는 눈에 띄지 않는다. 북한의 미사일 위협을 실시간으로 탐지해 타격하는 킬체인 전력만 해도 우리 무기는 고작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정도에 불과하다. 정찰위성 개발에 착수했지만 기한 내 완성 여부도 불투명하다. KAMD는 더 심각하다. 이지스 구축함이나 탄도탄 조기경보 시스템에 우리 기술은 하나도 들어 있지 않다. 중거리·장거리 요격미사일 개발 완료 때까지 패트리엇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김정은 벙커를 파괴할 고성능 유도폭탄도 우리 기술이 없어 독일의 타우러스를 도입했다. 지난 6월 문 대통령이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시험장을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ADD가 개발 중인 사거리 800㎞의 현무2C 탄도미사일이 과녁을 정확히 명중하자 모두 환호성을 올렸다. 개발에 참여한 연구원 한 명은 눈물을 훔쳤다. 머릿속에는 개발 과정이 주마등처럼 흘렀을 터이다. 북한 주장이 사실이라면 북한은 양탄일성(兩彈一星·원자폭탄, 수소폭탄, 인공위성)을 결국 손에 넣었다. 1950년대 초부터 과학자들을 극진히 우대하면서 양탄일성을 완성한 중국의 마오쩌둥과 마찬가지로 김정은도 과학자를 업어 주고 격려하며 할아버지, 아버지가 이루지 못한 과제를 마쳤다. 2014년 핵 개발 주역인 전병호 군수담당 비서가 사망했을 때는 국가장의위원장을 맡아 성대하게 국장을 주관했다. 수소탄 개발에 공을 세운 리홍섭 핵무기연구소장은 지난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위원으로 선출됐다. 양탄일성은 고사하고 변변한 무기 체계조차 스스로 만들어 내지 못하는 우리는 어떤가. ADD 소장이 누구인지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 그러니 과학자가 아닌 군인 출신의 책임자를 또 앉힐 태세다. ADD 연구원의 눈물은 이런 현실이 서글퍼서인지도 모른다. 이제 더이상 콩을 심어 놓고 팥을 내놓으라고 우기거나 나무에 올라가 물고기를 얻으려 해서는 안 된다. stinger@seoul.co.kr
  • 공룡 멸종 부른 혜성 충돌 다시 오나

    공룡 멸종 부른 혜성 충돌 다시 오나

    19~24개 항성이 혜성궤도 바꿔 지구와 충돌 위험 2배 이상 높아 1998년 개봉해 화제를 끌었던 영화 ‘아마겟돈’과 ‘딥임팩트’는 지구를 향해 날아오는 소행성 때문에 인류가 멸망의 위기를 겪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해 ‘인류 종말의 날 4대 시나리오’를 발표한 영국 옥스퍼드대 인류미래연구소(FHI)도 혜성이나 소행성과의 충돌이 인류 종말의 원인 중 하나라고 예측했다.혜성이나 소행성 같은 천체(天體)가 지구와 충돌할 때 벌어지는 현상은 영화에서 묘사한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 천체의 크기와 충돌 속도에 따라 충격파, 해일, 전자기 교란, 대기 중으로 물질 유입 등 다양한 현상이 훨씬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한 형태로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우선 혜성이나 소행성은 대기권에 진입할 때 강력한 충격파를 발생시킨다. 대기권 진입속도가 각각 초속 75㎞, 초속 15~30㎞에 달하기 때문이다. 충격파는 천체와 주변 대기 온도를 끌어올려 공중 폭발을 일으키고, 이 과정에서 순간적으로 엄청난 에너지가 방출돼 광범위한 지역을 초토화시킨다. 지름 50m 정도의 천체는 1945년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 15개와 맞먹는 파괴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천체가 바다에 떨어지면 쓰나미(지진해일)를 만들어낸다. 바다 밑바닥에 생긴 크레이터(충돌 구덩이)로 빠르게 바닷물이 채워지는 과정에서 해수면이 급격하게 낮아지면서 쓰나미를 유발하게 된다. 지름 400m의 천체가 태평양이나 대서양에 떨어지면 인접한 모든 해안에 10m 높이의 쓰나미를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전자기 교란은 충돌 때 발생하는 강력한 에너지가 이온층을 교란시켜 나타나는 현상이다. 각종 전자 장비나 이와 관련한 시설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수 있다. 천체와 함께 대기로 유입된 물질들은 지구 온도의 급격한 변화를 이끌어내 온실 또는 냉각 효과를 낳는다. 또 황산구름을 만들어 지구 전체에 산성비가 내리는 원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 그렇다면 지구로 날아드는 혜성이나 소행성의 숫자와 주기는 얼마나 될까. 독일 하이델베르크에 있는 막스플랑크 천체연구소 코린 바일라존스 박사는 이와 관련한 계산 결과를 ‘천문학과 천체물리학’ 8월 31일자에 발표해 관심을 끌고 있다. 바일라존스 박사는 유럽우주국(ESA)의 우주망원경 ‘가이아’의 관측 데이터를 활용해 연구를 진행했다. 가이아 우주망원경은 10억개 이상의 천체를 관측해 우주의 3차원 지도를 그리는 것을 목표로 2013년 발사됐다. 바일라존스 박사는 태양으로부터 3.26광년 떨어진 오르트 구름대에 있는 19~24개의 항성(별)이 혜성이나 소행성의 궤도를 변경시켜 지구와 충돌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혜성이나 소행성은 주변 행성의 중력에 의해 궤도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계산 결과에 따르면 천체와 지구 충돌 가능성은 지금보다 2배 이상 높아지게 된다. 실제 지구와 충돌 가능성이 높은 혜성은 태양계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는 카이퍼 벨트나 이보다 더 바깥쪽에 자리잡고 있는 오르트 구름대에 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소행성은 목성 궤도나 목성과 화성 사이의 이른바 ‘소행성대’에 주로 존재하며 고유한 궤도를 갖고 태양 주위를 공전하지만 행성의 중력이나 소행성 간 영향으로 궤도가 변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지구 주변에는 수많은 소행성이 날아다니는데 국제천문연맹에 등록된 지구와의 충돌이 높은 근지구소행성(NEAs)은 9400여개에 이른다. 바일라존스 박사는 “이번 연구는 앞으로 100만년 이내에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계산한 것이기 때문에 당장 공포감에 떨 이유는 없다”면서도 “현대 과학이 지구를 위협하는 소행성과 혜성의 비밀에 대해 속속 밝혀 내고는 있지만 영화에서처럼 궤도를 바꾸거나 파괴하는 기술은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北 6차 핵실험] “北 완전한 핵보유국 근접… 고성능 수소탄 손에 넣을 것”

    “북한이 완전한 핵보유국에 다가섰다.” 미국 북핵 전문가들은 이전 핵실험보다 5배 이상 강력한 것으로 알려진 6차 핵실험을 통해 북한 핵기술이 소형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가까이 다가간 것으로 평가했다고 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이 보도했다. 이번 실험이 완벽한 성공을 거두지 못했더라도 북한의 수소폭탄 기술에 상당한 진전이 이뤄진 것으로 평가되는 만큼 결국 북한이 고성능의 수소폭탄을 갖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는 데 전문가들이 대체적으로 동의했다는 것이다. 수미 테리 전 미 중앙정보국(CIA) 북한 분석관은 “북한은 이제 주요 도시들을 날려 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며 “북한이 이번에 수소폭탄을 실험한 게 아니라도, 곧 그렇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임스 액션카네기국제평화기금 핵정책프로그램 이사는 “북한이 그동안 수소폭탄을 만들고 있다는 것을 암시해 온 만큼 이번 핵실험이 엄청나게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면서도 “상당한 기술적 진보를 보여 준다”고 밝혔다. 브루스 베넷 미 랜드연구소 선임 연구원도 “핵실험의 폭발력은 직전 실험보다 4~5배 정도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이 핵무기는 실제로 핵융합을 이뤄 냈다”고 강조했다. 켄 가우스 미 해군연구소 박사는 “이번 실험은 과거보다 확실히 규모가 컸다. 이는 수소폭탄 실험이었을 가능성을 보여 준다”고 거들었다. 전문가들은 특히 핵실험에 앞서 북한 언론이 보도한 은색 수소폭탄 모형에 대해 미국의 무기와 다른 방식이기는 하지만 대략적으로 2단 수소폭탄과 일치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와 관련해 핵물리학자인 피터 지머맨은 “(이 모형이)순수한 원자폭탄으로 보기엔 너무 크다”며 “북한이 핵융합장치의 핵심적인 것들을 안다는 것을 아주 잘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유엔 산하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도 “이번 핵실험에 대한 인공지진파를 실시간으로 포착했다”면서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역대 최대 규모의 진동이었다”고 밝혔다. 라시나 저보 CTBTO 사무총장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 본부에서 “지진파로는 수소탄 실험인지를 파악하기 어렵지만 5차 핵실험과 비교하면 규모가 훨씬 커졌다”고 강조했다. CTBTO는 당초 북한에서 규모 5.7의 지진이 관측됐다고 발표했다가 이후 6.3으로 상향 조정했다. 중국의 전문가도 이번 핵실험의 폭발 위력을 60.17~156.43㏏으로 추정하며 역대 최대 규모라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중국 과학기술대 소속 지진·지구내부물리연구실 원롄싱(溫聯星) 교수 연구팀은 4일 이번 핵실험 관측 자료를 분석해 얻은 결과를 공개하며 핵실험의 위력이 1945년 일본 나가사키 원폭의 3~7.8배라고 밝혔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지진과 핵실험을 탐지하는 기구인 노르사르(NORSAR)도 앞서 이번 핵실험의 폭발 위력이 120㏏으로 측정됐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실험의 성공 여부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하면서도 결국 북한이 수소폭탄을 손에 넣을 것으로 예상했다. 앨런 롬버그 스팀슨센터 수석 연구원은 ICBM에 장착 가능한 수소폭탄 실험 성공 여부에 “잘 모르겠다”면서도 “이번에 완전히 성공하지는 못했더라도 북한이 성공할 것이라는 점은 안다”고 말했다. 로버트 매닝 애틀랜틱카운슬 선임 연구원도 “북한의 주장은 과장돼 있다. 수소폭탄을 실험했는지 확실치 않다”면서 “실전용 ICBM을 갖기까지 2~3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이은경의 유레카] 논문 공저자의 책임

    [이은경의 유레카] 논문 공저자의 책임

    현대 과학의 특징을 나타내는 단어 중 하나가 거대과학이다. 연구주제, 연구비, 참여 인원수, 실험장비, 연구 결과의 파급력 같은 요소들이 이전에 비해 매우 커졌기 때문이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이루어진 원자폭탄 개발 프로젝트에는 가장 많았을 때는 연인원 13만명이나 참여했다고 한다. 물론 이들이 모두 과학자와 엔지니어는 아니었다. 폭탄 물질 생산 공장의 건설 노동자까지 포함된 수치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원자폭탄 개발과 생산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가진 과제를 위해 일한 점은 분명하다.20세기 후반에는 민간의 과학연구 규모도 커졌다. 그에 따라 연구 활동에서 조직 관리와 역할 분담은 당연한 일이 됐다. 공동연구자들은 연구 기획, 실험 수행, 데이터 분석, 논문 작성과 수정 등 여러 방식으로 연구에 참여한다. 그러므로 한 편의 논문에 이름을 올린 공저자가 서너 명인 경우는 흔하고 연구 특성에 따라 많게는 수십 명인 경우도 있다. 기여한 정도에 따라 공저자 목록에서 연구자 이름의 위치가 정해진다. 누가, 어떤 기준으로 연구자들의 기여도를 평가하고 공저자 포함 여부를 결정할까. 연구에 얼마나 기여하면 공저자가 될 수 있는가. 이 질문은 중요하다. 공저자들이 연구 결과에 따른 보상을 어떻게 나눌 것인가, 연구 결과에 대한 책임을 공저자들이 어떻게 나눌 것인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40년도 더 전에 미국에서 일어난 한 사건은 이 문제가 복잡하고 미묘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1974년 미네소타대학의 윌리엄 서머린은 생쥐를 대상으로 한 피부이식 실험 결과를 조작했다는 판정을 받았다. 서머린도 인정했으므로 조작 사실 자체는 분명했다. 그런데 서머린은 슬론 케터링 암 연구소의 유력 과학자 로버트 굿이 성과를 내라고 압박했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굿은 이전에 미네소타대학 교수로 있을 때부터 수년간 서머린의 연구비를 대고 서머린의 논문에 공저자로 이름을 올린 공동연구자이자 ‘보스’였다. 연구소의 조사위원회는 조작 사실을 몰랐고 압력을 준 적이 없다는 굿의 입장을 받아들였다. 통상적으로 공동연구자들은 상대에게 진실성과 신뢰성을 기대한다는 점을 판단 기준으로 삼았다. 또한 서머린이 조작된 연구 결과를 학술대회에서 발표했을 뿐 논문으로 출판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굿은 데이터 조작에 대한 비난을 면할 수 있었다. 그러나 굿이 이전 서머린의 논문에 공저자로 올라가고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 정당한지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서머린이 굿의 지원 덕분에 연구가 가능했지만 실제 굿과 함께 연구한 적은 없기 때문이다. 서머린의 말만 들으면 공저자로서 굿이 한 일은 서머린의 연구 기획의 가치를 판단하고 연구비를 구해 준 것뿐이다. 굿의 역할을 현대 과학 연구에서 분업 체제의 한 부분으로 볼 것인지, 아니면 연구비만 대주고 연구 결과에 무임승차한 것으로 볼 것인지를 판단하는 것은 미묘한 문제다. 연구의 규모가 커지고 조직화되면서 연구를 데이터 생산과 분석이라는 좁은 영역에 국한할 수 없게 됐다. 적절한 연구 기획, 이를 위한 연구 자원 확보, 연구 자원의 적절한 배분과 연구 과정 관리까지 모두 좋은 연구 결과를 얻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 됐기 때문이다. 그리고 굿은 그런 능력을 갖추었다. 그 결과 서머린 조작 사건이 있기 전 5년간 굿은 700여편의 좋은 평가를 받은 논문에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굿은 가장 많이 인용된 연구자 중 한 명이 됐다. 현대 과학 연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중요한 것은 어떤 방식으로든 실제 연구에 기여한 사람이 공저자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연구 결과와 관련해 공저자로서 기여한 만큼 보상받거나 책임지는 것이다. 과학자들에 대한 사회의 신뢰와 지지를 이어 나가려면 기여한 바가 없는 사람이 논문에 무임승차하거나 기여한 바가 있는 사람이 공저자에서 누락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
  • 국정원 “풍계리 3번 갱도 완공…언제든 핵실험 가능”

    국정원 “풍계리 3번 갱도 완공…언제든 핵실험 가능”

    국정원은 4일 북한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과 관련해 3번 갱도가 이미 완공돼 있고 4번 갱도 역시 건설 중이어서 추가 핵실험이 언제든 가능하다고 밝혔다.국회 정보위 여야 간사는 이날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따른 국회 정보위원회 긴급 간담회에서 “풍계리는 6차 핵실험에 따른 정비 활동을 당분간 할 것으로 보이지만 추가 핵실험 갱도가 있어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국정원이 설명했다고 말했다. 여야 간사에 따르면 국정원은 “9월 9일 정권수립일, 10월 10일 당창건일을 내세워 긴장 정세를 조성하고 체제 결속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추가 핵도발 징후를 면밀히 체크하고 북한의 핵포기를 이끌기 위한 정보 활동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풍계리 핵실험장 위치와 관련해 “2200m 높이의 만탑산에 위치했고, 갱도를 전부 개발했다. 1번 갱도는 1차 핵실험 뒤 폐쇄했고 2번 갱도에서 2~6차 실험을 했으며, 3·4번 갱도를 준비했기 때문에 언제든 핵실험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철우 정보위원장은 이에 대해 “3번 갱도는 완공이 돼 있고, 4번은 건설 중”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핵실험과 관련해선 “북한이 이미 수소폭탄이라고 했지만, 수소폭탄과 원자폭탄, 증폭핵분열탄이 있다”며 “이 세가지를 다 염두에 두고 검증하고 있고, 어제 실험의 성공 여부도 미국과 같이 검증 중에 있다고 보고했다”고 이완영 자유한국당 의원이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한 6차 핵실험…핵무기 공격시 대피·행동 요령은?

    북한 6차 핵실험…핵무기 공격시 대피·행동 요령은?

    북한이 지난 3일 제6차 핵실험을 감행하면서 혹시 모를 북한의 핵무기 공격시 대피 방법 등 행동요령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4일 행정안전부의 ‘핵·방사능무기 특성 및 공격시 행동요령’에 따르면 일단 핵 공격이 예고되면 지하 대피시설로 즉시 대피해야 한다. 지하철이나 터널, 건물지하, 동굴 등 지하 대피시설이 안전하다. 만약 대피시설로 갈 시간이 없다면 배수로나 도랑, 계곡 등 주변 시설을 이용해 대피해야 한다. 대피할 때는 방독면과 비닐 옷 등을 준비하고 라디오 등으로 정부 안내방송을 계속 들어야 한다. 핵무기 공격이 일어나면 최대한 신속히 몸을 숨겨야 한다. 폭발 섬광을 느끼면 즉시 도랑 등 은폐물을 이용해 핵폭발 반대 방향으로 엎드려야 한다. 양손으로 눈과 귀를 막고 입은 벌리며 배는 바닥에 닿지 않게 해야 한다. 핵무기 공격은 방사능 피해도 크다. 방사능에 신체가 노출되는 것을 최소화해야 한다. 방사능 오염 장소에서 멀수록, 인체 노출시간이 적을수록 안전하다. 납이나 콘크리트 벽 등으로 건축된 건물 안으로 대피해야 한다. 핵공격 이후에는 방사능 낙진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 정부 안내에 따라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낮긴 지역에서 대피하고, 여유가 없다면 최대한 지하 깊은 곳으로 대피하되 비닐 옷이나 우산으로 몸을 보호해야 한다. 한편 핵무기가 폭발하면 그 위력은 1945년 일본 나가사키에 투하된 핵폭탄(20kt)을 기준으로 섬광과 함께 3000~4000℃의 고열이 발생한다. 2.5㎞ 이내는 완전 연소된다. 폭발로 인한 충격과 폭풍으로 4㎞ 이내에서 인명 및 건물 피해가 발생한다. 잔류방사선(낙진) 피해로 최소 30㎞ 이내에 인명 피해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한편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통해 선보인 폭발위력 50kt의 핵폭탄이 서울에 떨어지면 수백만 명의 인명 피해가 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2010년 미국 랜드연구소는 10㏏급 핵폭탄이 서울에 떨어지면 최대 23만 5000명이 사망하고, 부상자까지 합한 사상자 수는 28만 8000∼41만 3000명에 이를 것이라는 시뮬레이션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지난 2005년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위협감소국(DTRA)은 서울 용산에 20kt 핵폭탄이 터질 경우 서울에서 113만명 정도가 사망하며 전체 사상자는 약 275만명에 이른다는 예상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거쳐 발표했다. 미국 국방부도 1998년 연구보고서에서 서울에 15kt 정도의 원자폭탄이 터질 경우 사망자 수는 약 62만명으로 예상되며, 폭탄이 떨어진 지점의 반경 150m 안에 있는 건물은 모두 사라지고 1.5km 안에 있던 사람은 전신 3도 화상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북한의 6차 핵실험 위력이 50㏏로 평가된 만큼 이런 위력의 핵폭탄이 서울에 떨어지면 적어도 200만명 이상의 인명 피해가 예상되고 도심 건물 대부분은 파괴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서울 상공에서 50㏏의 핵폭탄이 터지더라도 강력한 EMP(핵전자기파)가 발생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전역에 심각한 인명과 시설 피해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50kt 핵폭탄 서울에 떨어지면? “인명 피해만 수백만 명”

    50kt 핵폭탄 서울에 떨어지면? “인명 피해만 수백만 명”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통해 선보인 폭발위력 50㏏의 핵폭탄이 서울에 떨어지면 수백만 명의 인명 피해가 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특히 서울 상공에서 50㏏의 핵폭탄이 터지더라도 강력한 EMP(핵전자기파)가 발생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전역에 심각한 인명과 시설 피해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3일 핵실험 6시간 전에 ‘ICBM 장착용 수소탄’ 사진 3장을 공개하면서 “우리의 수소탄은 전략적 목적에 따라 고공에서 폭발시켜 광대한 지역에 대한 초강력 EMP(핵전자기파) 공격까지 가할 수 있는 다기능화된 열핵전투부”라고 주장했다. 과거 북한의 핵 위협이 가시화되자 미국에서는 핵폭탄이 서울에 떨어지는 상황을 가정한 시뮬레이션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한국국방연구원(KIDA)도 핵무기 폭발위력별로 서울에 떨어질 경우 피해 규모와 범위 등을 산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대외비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지난 2010년 미국 랜드연구소는 10㏏급 핵폭탄이 서울에 떨어지면 최대 23만 5000명이 사망할 것이며 부상자까지 합한 사상자 수는 28만 8000∼41만 3000명에 이를 것이라는 시뮬레이션 결과를 내놓았다. 이럴 경우 부상자와 방사능 피폭자 등 134만 명이 병원으로 몰릴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전국 병원의 병상 수로는 이들의 절반밖에 받을 수 없다. 또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은 10년 이상 10%씩 떨어져 1조 5000억 달러(약 1650조 원)의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랜드연구소는 전망했다. 지난 2005년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위협감소국(DTRA)은 서울 용산에 20kt 핵폭탄이 터질 경우 서울에서 113만 명 정도가 사망하며 전체 사상자는 약 275만 명에 이른다는 예상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거쳐 내놓기도 했다. 미국 국방부도 1998년 연구보고서에서 서울에 15kt 정도의 원자폭탄이 터질 경우 사망자 수는 약 62만 명으로 예상되며, 폭탄이 떨어진 지점의 반경 150m 안에 있는 건물은 모두 사라지고 1.5km 안에 있던 사람은 전신 3도 화상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북한의 6차 핵실험 위력이 50㏏로 평가된 만큼 이런 위력의 핵폭탄이 서울에 떨어지면 적어도 200만명 이상의 인명 피해가 예상되고 도심 건물 대부분은 파괴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또 핵무기가 고도 30㎞ 이상에서 폭발할 경우 강력한 EMP가 발생해 인명과 전력망, 군 장비 등에 심각한 피해가 난다. 예를 들어 서울 100㎞ 상공에서 10kt의 핵폭탄만 터져도 EMP로 인해 지상의 피해반경은 250여㎞에 달한다는 원자력연구소의 시뮬레이션 연구 분석 결과도 있다. 이런 규모의 핵폭탄에서 발생하는 EMP로 군의 유도무기와 감시·정찰무기체계 대부분이 피해가 날 것으로 보인다. 군이 주요 전략시설에 EMP 방호시설을 구축하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폭발력 50kt, 히로시마 원폭의 3배… 美·中 측정치는 15배

    폭발력 50kt, 히로시마 원폭의 3배… 美·中 측정치는 15배

    규모 5.7… 5차 때보다 5~6배↑ 나가사키 원폭보다 2.5배 강력 6.4 추정 땐 폭발력 335kt 달해 3일 감행된 북한의 6차 핵실험은 규모 5.7로 최종 판정됐다. 이는 지난해 9월 9일 5차 핵실험(5.04), 같은 해 1월 6일 4차 핵실험(4.8)을 훨씬 능가하는 규모다. 기상청은 5차 핵실험 때에 비해 발생한 에너지가 5~6배 큰 것으로 분석했다. 그동안 실시된 핵실험 가운데 폭발 위력이 가장 크다.군 전문가는 50㏏급 폭발력으로 분석했다. 50kt은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16㏏)보다는 3배, 나가사키 원폭(21kt)보다는 2.5배 더 강력하다는 얘기다. 규모 3.9였던 1차 핵실험(2006년 10월 9일)의 폭발력은 1㏏ 정도로 추정됐고, 규모 4.5였던 2차(2009년 5월 25일)는 3~4㏏, 규모 4.9의 3차(2013년 2월 12일)는 6~7㏏, 북한이 수소탄 시험이었다고 주장한 4차는 6㏏, 한·미 정보 당국이 증폭핵분열탄으로 추정했던 5차는 10㏏으로 평가됐었다. 따라서 최초 핵실험 이후 11년 만에 폭발 위력이 50배 정도 커진 셈이다. 미국, 중국, 러시아 등이 추정하는 규모 6.3~6.4가 맞다면 폭발력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통상 규모 7.0일 경우 1메가t으로 분석한다. 기상청의 진도 규모 계산 방식에 따르면 규모 6.3일 때는 254kt, 6.4일 때는 335kt에 달한다. 이는 수소탄 여부를 판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군 전문가에 따르면 증폭핵분열탄의 경우 폭발력이 45~50㏏ 정도이고, 수소탄은 수백㏏에서 메가t급까지 가능하다. 따라서 이날 핵실험은 증폭핵분열탄과 수소탄의 경계선에 걸쳐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따라 우리 군은 원자탄(분열탄), 증폭핵분열탄, 수소탄 중 이번 핵실험이 어떤 종류에 해당하는지 정밀 분석에 나섰다. 크립톤이나 제논 등 핵실험 후 방출되는 방사성물질을 수집해 분석하는 방법도 있지만 북한은 이런 분석을 차단하기 위해 철저하게 핵실험 장소를 밀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소탄의 경우 중수소 등의 주입량을 조절해 폭발 위력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도 분석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우리 분석대로 50㏏급이라고 해서 수소탄이 아니라고 단정할 수 없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북한 주장대로 수소탄 가능성이 높은 것도 부인할 수 없다. 특히 이날 오전 공개된 호리병 또는 땅콩 형태의 수소탄 탄두는 표준적인 수소탄 형태인 것으로 우리 군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외형상 수소탄 형태는 갖춘 셈이다. 풍계리에선 규모 5.7의 지진이 발생하고서 8분 뒤 규모 4.6, 진원 깊이 0㎞의 대규모 함몰이 감지됐으며, 중국 지진국은 “붕괴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핵실험 움직임은 올 초부터 감지됐다. 이번 핵실험의 경우 5차 핵실험이 진행된 곳에서 좀더 북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5차 핵실험 때는 북위 41.30도, 동경 129.08도로 만탑산 정상 부근의 지하였는데 이번에는 동경은 같지만 북위 41.302도로 북쪽 방향으로 수백미터 정도 더 굴착한 것으로 추정된다. 풍계리에는 모두 3곳의 갱도가 있는데 한·미 정보 당국은 1번(동쪽), 2번(북쪽), 3번(서쪽) 등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 중 1번 갱도에서 1차 핵실험이 진행됐고, 2차부터 5차까지는 2번 갱도에서 실시됐다. 2번 갱도를 차츰 전진시키면서 핵실험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5차 핵실험 장소도 4차 핵실험 장소에서 북동쪽으로 400여m 떨어져 있다. 한·미 정보 당국이 2번 갱도를 주목해 왔던 이유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세계는 지금 新냉전시대] 北도발·사드에 동북아 격랑… 미·중·러·일‘무기 勢대결’

    [세계는 지금 新냉전시대] 北도발·사드에 동북아 격랑… 미·중·러·일‘무기 勢대결’

    지난 23일 오전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러시아 공군 투폴레프(Tu)95MS 전략폭격기가 수호이(Su)35 전투기, A50 조기경보기 등과 함께 동해상의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을 침범했다. 한국 공군 전투기 편대가 긴급 출격하자 이 항공기들은 쓰시마섬과 일본 동부 태평양을 돌아 러시아로 귀환했다. 다음날인 24일 오전에는 중국 공군 훙(H)6 폭격기 6대가 오키나와를 지나 일본 혼슈 기이 반도 앞바다에 출몰해 일본 자위대 전투기들이 긴급 발진했다. 중국 폭격기들이 일본 중심부와 가까운 태평양 연안 기이 반도까지 접근한 것은 유례없는 일이다.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주한미군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시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이 일대가 미국, 중국, 러시아 등의 각종 전략무기의 집결장이 되어 가고 있다. 미국을 방문한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30일(현지시간)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과 한반도의 전술핵 배치와 핵추진 잠수함 배치 문제 등을 거론했다. 러시아와 중국의 무력시위는 최근 강화되고 있는 한·미, 미·일 군사 공조에 대한 반발과 경고로 풀이된다. 러시아 외무부는 지난 24일 한·미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지목하며 “해당 지역에 군비가 집중되면서 의도치 않은 사고도 군사충돌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경한 성명을 냈다. 러시아 매체 RT는 이번 무력시위가 최근 일본이 미국 미사일방어(MD) 체계와 연계된 ‘육상형 이지스 시스템’을 조기 도입하기로 한 것에 대한 불만이라고 보도했다. 동북아 신냉전의 요체는 미국과 중국 간의 전략적 경쟁이다. 미국은 ‘힘을 통한 평화’ 정책과 동맹과의 결속을 토대로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려 하고 있고 중국은 미국과 ‘신형 대국관계’를 내세우며 지역 패권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이 밖에 중국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며 역내 영향력을 회복하려는 러시아의 절치부심, 북한·중국 등의 위협을 명분 삼아 독자적 자위권을 강화하려는 일본의 야심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형국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지난 29일 북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발사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발표하면서도 한·미연합훈련을 긴장 고조 요인으로 지목하며 미·일의 대북 독자 제재에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미·일 해양세력과 맞서 지정학적 완충지인 북한 정권의 붕괴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 준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는 직접 당사국 손에 달려 있지만 일부 국가는 제재에만 주목하며 앞에서 악수하면서 등에 칼을 꽂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미국을 비난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이끄는 중국은 최근 실전에서 싸울 수 있는 능력을 부쩍 강조하며 호전성을 드러내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 1일 베이징에서 열린 건군 90주년 기념 연설에서 “인민해방군은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운 6·25를 의미) 전쟁을 승리로 이끌며 국위를 떨친 바 있다”고 미국과 맞서 싸울 능력 배양을 주문했다. 하루 전인 7월 30일 중국 인민해방군은 네이멍구 자치구 ‘주르허’ 기지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가졌다. 이번 열병식에서 공개된 무기 가운데 하이라이트는 기존의 둥펑31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량한 둥펑31AG였다. 사거리 1만 1200㎞의 이 미사일은 20~150㏏의 위력을 가진 핵탄두 3~5개를 탑재해 미국 내 목표물 3~5곳을 한꺼번에 타격할 수 있다. 중국은 현재 2척인 항공모함을 2025년까지 6척으로 늘릴 계획이다. 북한 접경 지역에 15만명에 이르는 병력을 배치하고 사정거리 1만 5000㎞인 ICBM 둥펑41의 개발을 완료해 동북지방에 배치할 계획이다. 이는 한반도에서 벌어질 수 있는 실전에 대비하려는 포석이다. 중국이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표면적인 이유로 중국 동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사드 레이더 이외에도 사드가 북한은 물론 중국의 탄도미사일도 겨냥하고 있는 점 등을 들고 있다. 중국군은 2015년 1월 지린성 백두산 일대에 사거리 1800~3000㎞의 중거리미사일 ‘둥펑21D’를 실전 배치했다고 공개한 바 있다. 미국 항공모함을 겨냥한 이 미사일의 속도는 마하 10이라 마하 14 정도의 IRBM 요격용인 사드가 요격할 수 있는 대상으로 꼽힌다. 취임 초기에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중국 견제책인 ‘아시아 재균형’(2.0) 정책과 거리를 둘 것 같았던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을 명목으로 F22 스텔스 전투기, 전략 핵폭격기, 버지니아급 핵추진 잠수함(7900t) 등 전략무기를 잇달아 아시아 태평양에 배치한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을 답습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의 병력을 육군의 경우 49만명에서 54만명으로 5만명 늘리고 277척인 해군 함정을 355척으로 증강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지난 4월 “한반도를 겨냥한 트럼프의 행보를 보면 오바마의 뒤를 이어 아시아 재균형 3.0 버전을 곧 실행하고 세계 패권을 강화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수차례 B1B, B2 전략폭격기를 잇달아 한반도에 전개시켜 온 미국의 하더 윌슨 공군 장관은 지난 25일 기자회견에서 “북한과의 군사적 긴장이 계속 고조되면 (미국 본토에 있는) 공군 F35A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를 태평양에 배치해 대응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윌슨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북한뿐 아니라 동해와 태평양에서 무력시위를 벌이는 중·러 공군도 겨냥한 것이다. 앞서 미 해병대는 지난 3월 일본 이와쿠니 기지에 F35B 전투기 10대를 전진 배치한 바 있다. 미 공군은 지난 8일에는 F15E 전투기를 통해 차세대 디지털 핵폭탄 ‘B61-12’ 투하 실험을 실시했다. B61-12는 무게 350㎏의 소형 원자폭탄으로 첨단 레이더와 GPS를 장착해 터널과 같은 깊은 곳의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 미국은 2020년부터 이 스마트 원폭을 F35A나 B2, B52 폭격기를 대체할 차세대 전략폭격기(LRS-B) 등에 탑재해 운영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미국은 중국, 북한 등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한국과 일본을 아우르는 MD 체계 구축을 추진해 왔다. 일본의 MD는 해상의 이지스구축함에 장착한 SM3 미사일로 대기권 밖에서 1차 요격을 시도하고 2차로 지상 배치 패트리엇(PAC)3 미사일에서 요격하는 체계다. 일본 방위성은 기존 해상배치 요격미사일보다 더 효율적으로 상시적 요격 태세를 갖출 수 있는 ‘이지스 어쇼어’ 시스템 구축 예산을 추가로 요청해 2023년에 실전 배치할 방침이다. 일본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명분으로 2015년 ‘미·일 방위지침’ 개정 등을 통해 자국의 존립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되면 집단적 자위권을 발동해 무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육상자위대는 중국과의 분쟁 지역인 센카쿠 열도(댜오위다오) 인근 도서에 연안 감시대를 배치했다. 해상자위대는 탄도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6척인 이지스구축함을 2020년까지 8척으로 증강할 계획이다. 극동보다는 동유럽에서 옛 소련의 영향력 회복에 사활을 걸고 있는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정부도 핵전력 현대화와 과감한 국방 개혁을 진행 중이다. 극동 하바롭스크의 동부군관구는 2015년 12월 최신예 전투기 Su35 전대를 처음으로 배치했고 전략미사일 발사 잠수함 ‘알렉산드르 넵스키’호, 전술미사일인 이스칸데르M, S400 지대공 미사일을 전력화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 밖에 텍사스만 한 면적을 초토화할 수 있는 사상 최대 규모의 차세대 ICBM인 ‘사르맛’(RS28)의 개발을 완료해 내년부터 실전 배치할 계획이다. 박휘락 국민대 정치대학원장은 31일 “신냉전 구도가 명확히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은 미국에 밀착함으로써 중국에 얕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약소국인 한국은 어중간하게 미·중 사이의 균형자가 되려 하기보단 한·미 동맹을 기반으로 자강력을 키우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미, 한반도 배치 거론되는 ‘스마트 원폭’ B61-12 투하실험...벙커도 타격 가능

    미, 한반도 배치 거론되는 ‘스마트 원폭’ B61-12 투하실험...벙커도 타격 가능

    북한의 잇따른 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로 군사적 긴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이 이달 초 한반도 배치가 거론되는 차세대 디지털 핵폭탄 ‘B61-12’의 투하실험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뉴스는 미 핵안전보안국(NNSA) 발표를 인용해 미 공군이 8일(현지시간) F-15E ‘스트라이크 이글’ 전투기를 통해 B61-B 핵폭탄 투하 시험을 했다고 29일 보도했다.이 시험은 ‘스마트 원폭’으로 알려진 이 핵폭탄의 ‘비핵 기능’(non-nuclear functions)을 점검하는 한편 미 공군의 주력전투기인 ‘F-15E’도 이를 탑재해 제대로 투하할 수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 이뤄졌다고 NNSA는 설명했다. 미국 샌디아 국립연구소와 NNSA가 공동으로 3월 네바다에서 진행한 B61-12 첫 투하 시험은 F-16 전투기로 수행됐다. 당시 시험에서는 비활성화 폭탄(inert bomb)이 사용됐다. B61-12는 TNT 폭발력 기준으로 5만t, 무게 350㎏의 소형 원자폭탄이지만 첨단 레이더와 위치추적장치(GPS)를 장착해 터널과 벙커같은 깊은 곳에 있는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 목표에 따라 폭발력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다. 최근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 논란과 관련해서도 ‘유력 후보’로 거론된 바 있다.미정부는 수년간 B61-12 개발에 전념해왔으며, 지난해 생산 전 최종 개발 단계인 생산공학 단계에 진입했다. 본격적인 생산은 2020년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미 공군은 B61-12를 F-35A ‘라이트닝 2’ 스마트 전투기, 차세대 전략폭격기 B-21 ‘레이더스’ 전략폭격기 B-2 ‘스피릿’ 등에 탑재해 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미국의 비영리기관인 핵위협방지기구(NTI)는 미국이 벨기에,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터키 등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5개 회원국에 전술핵폭탄인 B61 150여 개를 비축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방패’만으로는 안 된다…‘초강력 한 방’ 키우는 미·러·중

    ‘방패’만으로는 안 된다…‘초강력 한 방’ 키우는 미·러·중

    지난 2일(현지시간) 새벽 2시 10분. 미국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3’가 칠흑 같은 어둠을 갈랐다. 6760㎞를 비행한 이 미사일은 20분쯤 지나 태평양 콰절린 환초의 목표물을 명중시켰다. 앞서 지난달 28일 밤 11시 41분에는 북한 자강도 전천군 무평리 일대에서 ICBM ‘화성 14형’ 미사일이 발사됐다. 이 미사일은 우주 공간인 3720여㎞ 상공까지 솟구친 뒤 47분간 998㎞를 비행했다. 정상적인 각도로 발사했다면 사거리 1만㎞ 이상으로 미국 본토 시카고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하지만 미 공군은 지난 2일 시험 발사에 대해 “이번 발사는 미국의 핵 프로그램이 확실하고 효과적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것이며 최근 (북한) 상황과는 무관하게 1년 전부터 계획된 것”이라고 밝혔다고 CNBC가 전했다. 군사 전문지 폭스트롯알파는 “미국의 미니트맨3 발사는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줄 수도 있겠지만 사실상 러시아의 ICBM 전력을 겨냥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 공군은 올 들어 네 차례 미니트맨3를 발사했다. 사거리가 5500㎞ 이상으로 지상에서 발사하는 탄도미사일인 ICBM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전략폭격기와 함께 3대 전략 핵무기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핵 전력의 관점에서 양대 강국인 미국, 러시아는 적이 핵공격을 감행할 경우 남아 있는 핵전력으로 상대방을 보복하는 ‘상호확증파괴’(MAD) 전략에 따라 ‘공포의 균형’을 유지해 왔다. 특히 탈냉전 이후 단일 패권국이 된 미국은 이 같은 균형을 깨기 위해 미사일방어(MD) 체제로 대표되는 ‘방패’ 구축에도 나섰다. 하지만 러시아, 중국이 미국의 전략적 우세를 저지하기 위해 ‘창’인 ICBM 전력 확충에 사활을 다하자 미국도 압도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다시 ICBM에 눈을 돌리는 등 핵 군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현재 ICBM 보유국은 미국과 러시아, 중국, 인도, 이스라엘 등 5개국이며 북한이 지난 7월부터 두 차례 시험 발사한 화성 14형 개발에 성공하면 6개국이 되는 셈이다. 다른 핵보유국인 프랑스와 영국은 ICBM 대신 해상에서 발사하는 SLBM을 운용하고 있다. ICBM이나 SLBM은 발사된 뒤 우주 공간으로 날아갔다가 1, 2단 로켓을 분리한 뒤 마지막으로 남은 원뿔 모양의 재진입체(RV)가 대기권으로 다시 들어오는 과정에서 7000~8000도 정도의 고열에 견뎌야 한다. 또한 대기권에 정확한 각도로 진입해야 원하는 목표 지점에 도달할 수 있다. 미국과 러시아는 냉전 종식과 함께 잇단 전략무기감축협정에 따라 다수의 ICBM을 폐기 처분했다. 최후의 수단으로 실전에서 쓸 확률이 낮아진 핵무기보다 재래식 무기의 첨단화가 더 중요시되는 듯했다. 하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이끄는 러시아는 미국의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2001년 MD를 구축하기 위해 일방적으로 탄도탄요격미사일(ABM) 조약을 탈퇴한 이후 MD를 뚫는 핵 공격 능력을 배양하는 데 전력을 기울여 왔다. 옛 소련 시절과 같은 대국의 부활을 꿈꾸는 푸틴으로서는 재래식 군사력에서 우세한 미국을 일거에 초토화시킬 위협 수단을 포기할 수 없었다.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 반도 합병 이후 신냉전 구조에선 ‘강력한 한 방’이 더욱 절실해졌다. 미국은 현재 1800여개의 핵탄두에 450여기의 ICBM을, 러시아는 1900여개의 핵탄두와 400여기의 ICBM을 실전 배치하고 있다. 양적으로 큰 차이는 없어 보이나 미국은 다수의 ICBM을 폐기하고 1970년 첫선을 보인 미니트맨3 한 종류만 운용하는 반면 러시아는 현재 다섯 종류의 ICBM을 실전 배치하고 있을 정도로 다양한 신형 ICBM 개발에 매진해 왔다. 전 세계 곳곳에서 군사력을 전개하는 미국의 경우 핵 전력을 ICBM뿐 아니라 SLBM, 전략 폭격기가 균등하게 분담하는 반면 해·공군 전력이 열세인 러시아의 입장에서는 미국 본토에 즉각적으로 발사할 수 있는 ICBM에 비중을 두고 집중하는 편이 합리적이다. 러시아 ICBM 가운데 1997년 도입된 ‘토폴M’(SS27) 미사일은 지상기반요격미사일(GBI)과 같은 미국 MD체계를 무력화시키는 대표적 무기로 꼽힌다. 사거리 1만 1000㎞의 토폴M은 마하 21(약 시속 2만 6000㎞)의 속력을 자랑하며 재진입체가 예측할 수 없는 궤도로 기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요격이 어렵다고 평가된다. 특히 토폴M의 개량형으로 알려진 ‘야르스’(RS24)는 150~250kt 위력의 핵탄두를 4개 탑재함으로써 동시에 다양한 목표물을 공격해 요격이 더욱 어렵다. 1945년 일본 히로미사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폭발력이 15kt 수준이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5월 전략미사일군이 운용하는 ICBM 전력의 70% 이상을 기동성이 뛰어난 야르스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또 10개 이상의 대형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사상 최대 규모의 차세대 ICBM인 ‘사르맛’(RS28)의 개발을 완료해 내년부터 실전 배치할 계획이다. 지난해 처음 공개된 사르맛은 히로시마 원폭의 2000배가 넘는 40Mt(메가톤)의 폭발력으로 프랑스나 텍사스 면적만한 넓이를 초토화시킬 수 있다고 평가된다. 중국은 1999년에는 사거리 8000㎞ 이상의 ICBM ‘둥펑31’을 개발해 2006년 실전 배치했고 지난달 30일 건군절 열병식에서는 개량형인 둥펑31AG를 공개했다. 중국은 특히 미국과 러시아의 전유물이던 다탄두 탑재 능력을 갖춘 최대 사거리 1만 2000~1만 5000㎞의 차세대 ICBM ‘둥펑41’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둥펑41의 파괴력은 사르맛에 미치지 못하지만 최고 속도가 마하 25(시속 약 3만 600㎞)로 기동성이 뛰어나다. 중국 매체 첸잔왕(前瞻網)은 2014년 8월 “둥펑41의 명중 오차는 80m에 불과하고 극초음속으로 활강해 미사일 요격이 불가능하다”면서 “미국 미니트맨3를 능가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조야에서는 러시아, 중국이 MD 체계를 회피할 수 있는 초대형 ICBM 완성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자국 ICBM 전력이 상대적으로 정체됐다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미국의 유일한 ICBM ‘미니트맨3’는 최고 속력 마하 23(시속 2만 8100㎞)에 사거리가 1만 3000㎞로 300kt 핵탄두 3개를 탑재한다. 캘리포니아에서 발사하면 30분 만에 평양을 타격한다. 미국은 꾸준히 성능 개량을 해 왔지만 배치된 지 40년이 넘으면서 노후화에 대한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또 지하격납고(사일로)들도 대부분 1950년대에 지어진 것들로 ICBM 보관과 발사 등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15년 자신의 정책 비전을 담아 출간한 책 ‘불구가 된 미국’을 통해 “우리가 보유한 핵무기의 상태가 의문시된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행정부의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은 지난해 9월 노후 핵무기 교체를 위한 핵전력 현대화에 1080억 달러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향후 20년 내 미니트맨3를 대체할 지상기반핵억제(GBSD)미사일 체계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 밖에 인도는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과 파키스탄을 가상 적으로 삼아 다양한 미사일을 운용하고 있다. 1962년 중국과의 국경 분쟁에서 처참하게 패배한 인도는 이후 핵과 미사일 개발에 국가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인도는 2012년 중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5000㎞ 이상의 ‘아그니5’ ICBM을 시험 발사한 데 이어 2013년, 2015년, 지난해에도 시험 발사에 성공해 중국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북한의 경우 두 차례 시험 발사한 화성 14형은 여전히 정확도 문제와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 능력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4일과 28일 발사 당시 미사일의 탄두는 대기권에 진입한 뒤 공기와의 마찰을 견디지 못하고 여러 조각으로 분해됐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미 중앙정보국(CIA)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동해상에 떨어뜨리려고 일부러 고각으로 쐈기 때문에 온도와 압력이 정상 발사 때보다 훨씬 더 올라갔다”면서 “정상 각도로 쐈다면 재진입에 성공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고 외교안보 전문지 디플로맷이 전했다. 김대영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편집위원은 21일 “미국·러시아와 비교할 때 ICBM 기술은 중국이 30년, 북한은 50년 뒤떨어져 있다고 보지만 대기권 재진입 기술은 1950~60년대에 개발된 것으로 북한이 이를 확보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북한의 입장에서 실제 ICBM을 사용하는 것보다는 미국까지 날릴 수 있는 위협 수단으로서의 의미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올해 추가 발사를 하고 내년쯤 실전 배치를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히로시마 원폭 싣고 간 美군함, 침몰 72년 만에 발견

    히로시마 원폭 싣고 간 美군함, 침몰 72년 만에 발견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부품을 실어나른 뒤 1945년 7월 30일 일본 잠수함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한 미국 해군 순양함 ‘인디애나폴리스’의 잔해를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폴 앨런이 이끄는 민간탐사대가 필리핀해 해저 5500m에서 발견해 19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맨 위 사진은 배의 우현 닻 부분. 가운데 사진은 인디애나폴리스함의 선체 번호 ‘35’가 선명하게 보이는 배의 좌현. 아래 사진은 미 해군이 1937년 하와이 진주만에서 촬영한 인디애나폴리스함. 폴 앨런 제공 AP·AFP 연합뉴스
  • 침몰 72년 만에 발견 인디애나폴리스함 “히로시마 원폭 실었던 배”

    침몰 72년 만에 발견 인디애나폴리스함 “히로시마 원폭 실었던 배”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부품을 비밀리에 실어날랐던 2차 세계대전 당시 미 해군 순양함이 침몰 72년 만에 발견됐다고 CNN 방송과 dpa 통신 등이 보도했다.민간 탐사대를 이끈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창업자 폴 앨런은 1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 “필리핀해 해저 5500m 아래에서 인디애나폴리스함 잔해의 위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앨런을 포함해 모두 13명으로 구성된 탐사팀은 해저 6천m까지 잠수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춘 해양조사선 ‘페트렐’ 호를 이용해 북태평양 바다 밑바닥에서 잔해를 찾아냈다. 중(重) 순양함인 인디애나폴리스는 2차 세계대전 막바지인 1945년 7월 30일 히로시마에 투하될 원자폭탄의 부품들을 옮기라는 비밀 임무를 완수한 뒤 필리핀 인근 바다에서 일본 잠수함의 어뢰 공격을 받았다. 당시 이 군함은 어뢰에 맞은 지 12분 만에 침몰하는 바람에 구조 요청을 보내거나 구명 장비를 펼칠 여유가 없었다고 CNN은 전했다. 미 해군역사유산사령부에 따르면 침몰 직후까지만 해도 전체 1천196명의 선원 중 800명 이상이 생존해 있었으나,5일 동안 구조를 기다리는 사이 저체온증이나 탈수 또는 상어의 공격 등으로 절반 이상이 숨지고 316명만 살아남았다.이 가운데 지금까지 살아있는 생존자는 22명이다. 미 해군 사상 최대 비극의 주인공인 인디애나폴리스함을 찾아낸 탐사팀은 생존자와 유가족에 공을 돌렸다. 앨런은 성명에서 “2차 세계대전을 끝내는 데 커다란 역할을 한 인디애나폴리스함의 발견을 통해 그 배에 있던 용감한 사람들과 가족의 명예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은 정말로 우리를 겸허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제징용자상 세우는 데 일본보다 한국서 시간 더 걸려”

    “강제징용자상 세우는 데 일본보다 한국서 시간 더 걸려”

    “강제징용 피해 노동자들의 고통을 하나의 형상으로 압축하기 쉽지 않았습니다.”서울 용산역광장에 세워진 ‘일제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만든 작가 김운성(52)씨는 지난 12일 동상 제막식에서 “일제강점기 일본에 강제로 끌려간 조선인들은 징병, 광산, 농장, 군수공장, 토목공사 등 너무나 다양한 형태로 고통을 겪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용산역은 일제가 조선인을 강제로 징용하거나 모집해 일본으로 데려간 전초기지로 어린이와 여성을 포함해 최소 100만명이 넘는 조선인이 용산역광장에 집결해 나가사키 군함도 등 일본과 사할린, 쿠릴 열도, 남양군도 등으로 끌려갔다. 대부분은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질병과 지진, 원자폭탄 투하 등으로 사망했다. 일본대사관 앞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을 부인 김서경(53)씨와 제작했던 김씨는 이번 노동자상 제작에 대해 “일본에는 바로 세워졌는데 오히려 한국에 세우는 데 시간이 더 걸렸다”면서 “(동상을) 만들긴 작년에 다 만들었다. 이는 아직도 친일파들이 알게 모르게 작동한다는 걸 방증하는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노동자상은 지난해 8월 24일 일제 강제징용 역사를 증언하는 일본 교토시 단바 망간광산 기념관에 처음 세워졌다. 이어 두 번째 동상을 바로 제작했지만 세우는 일은 쉽지 않았다. 당초 올해 삼일절에 제막식을 하려고 했으나 박근혜 정부에서 ‘국가 부지라 부적절하다’며 건립을 불허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이번 노동자상은 평화의 소녀상과는 달리 ‘예술로의 승화’ 측면에서 성에 차지 않는다”면서 “동상을 세우기에 앞서 조사를 하다 들은 애절하고 애잔한 많은 얘기를 형상화해야 하는데 이를 승화시키지는 못한 것 같다”고 고백했다. 김씨는 “이번에는 탄광에서 일한 피해자만을 형상화했지만 다른 방식으로 착취당한 피해자들도 반드시 작품으로 다뤄 사람들이 강제징용 피해자 모두를 기억하게 하고 싶다”면서 “앞으로 강제징용 피해자들을 ‘시리즈’로 만들어 나갈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선인 피해자뿐 아니라 이들을 도와준 일본인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도 작품에 담아 내고 싶다”면서 “예술을 통해 슬픔과 아픈 과거를 잊지 말자는 메시지를 던질 수 있고, 그래야지 더 참혹한 일을 당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지옥 열차 출발했던 용산역에 日 강제징용 노동자상 세운다

    어깨에 새 한 마리… 화해 메시지 일제강점기 일본에 강제로 끌려간 조선인의 죽음을 기리는 ‘강제징용 노동자상’이 오는 12일 서울 용산역 광장에 처음 세워진다. 노동자상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 작가 김운성(52)·김서경(53·여) 부부가 제작했다. 김씨 부부는 지난해 조선인 강제 노동 현장인 일본 교토시 단바 망간 광산에 일제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설치했다. 용산역광장에 설치되는 노동자상의 한쪽 어깨에는 자유와 평화를 상징하는 새가 한 마리 앉아 있다. 두 사람은 “비극이 치유될 때 비로소 새로운 내일로 나아갈 수 있다는 화해의 메시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노동자상도 소녀상처럼 일본이 없애려 하면 할수록 그 숫자가 늘어날 것”이라면서 “분노를 잠재울 수 있는 유일한 진정제는 반성”이라고 강조했다. 용산역광장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제가 조선인을 강제로 징용하거나 모집해 일본으로 데려간 전초기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어린이와 여성을 포함해 최소 100만명이 넘는 조선인이 이 용산역광장에 집결해 나가사키 군함도 등 일본과 사할린, 쿠릴 열도, 남양군도 등으로 동원됐다고 한다. 용산역이 지옥행 열차의 출발역이었던 셈이다. 이들 대부분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질병과 지진, 원자폭탄 투하 등으로 사망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아베 “‘핵무기 없는 세계’ 실현”… 전쟁 피해만 기억하는 日

    아베 “‘핵무기 없는 세계’ 실현”… 전쟁 피해만 기억하는 日

    태평양전쟁 도발 ‘가해’는 간과 日 주요정당 최초 공명당 대표, 한국인원폭희생자 위령비 헌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6일 원자폭탄 투하 72주년을 맞아 히로시마에서 열린 ‘원폭 희생자 위령식·평화기원식’에서 “일본은 핵보유국과 비보유국 양측에 (비핵화를) 호소하면서 국제사회의 비핵화 논의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NHK와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핵무기 없는 세계’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핵보유국과 비보유국의 참여가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아베 총리는 “그 비참한 체험(최초 원폭 투하)의 기억들을 세대와 국경을 넘어 인류가 공유하는 기억으로 승계해야 한다”면서 “세계인들이 피폭의 비참한 실상을 평화에 대한 소원으로 새롭게 하고 젊은 세대에게 피폭 체험을 전하는 일을 제대로 하겠다”고 말했다. 일본이 세계 유일의 피폭 국가임을 부각시키면서 전쟁의 피해자임을 강조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아베 총리 등 국수 세력들은 일본이 태평양전쟁을 도발했다는 ‘가해 사실’을 간과하면서 피폭 국가라는 피해를 부각시켜 왔다. 아베 총리의 이날 발언도 이 같은 기존 생각의 연장선에서 이뤄졌다. 행사를 주관한 마쓰이 가즈미 히로시마 시장은 이날 평화선언을 통해 지난달 유엔본부에서 핵무기금지조약이 채택된 점을 거론하며 “각국이 핵 폐기를 위해 더욱 힘써야 한다”고 호소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별도 회견에서 방위대강에 대한 재검토는 이뤄져야 하지만 자위대의 북한 등 적 기지에 대한 선제공격 검토는 계획에 없다고 부인했다. 한편 일본 주요정당 대표로는 처음으로 야마구치 나쓰오 공명당 대표가 이날 위령제가 열린 히로시마시 평화기념공원 내에 있는 한국인원폭희생자 위령비를 찾아 헌화했다. 주히로시마 한국총영사관에 따르면 야마구치 대표는 사이토 데쓰오 중의원과 야마모토 히로시 참의원, 당 소속 지방의원 등 20명과 함께 이날 오전 한국인원폭희생자 위령비를 찾았다. 야마구치 대표는 서장은 히로시마 총영사가 방문에 감사의 뜻을 표하자 “함께 평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공명당은 자민당과 함께 연립여당을 구성하고 있다. 앞서 지난 5일에는 평화공원 내 한국인원폭희생자 위령비 앞에서 재일본대한민국민단 히로시마본부 주최로 한국인 희생자 추모 위령제가 열렸다. 히로시마평화공원에는 지난 1년간 숨진 11명의 피폭자를 포함해 2734명의 한국인 피폭 희생자 명부가 봉납됐다. 한국인원폭희생자 위령비는 1970년에 건립됐으며 민단 히로시마본부 측은 히로시마 원폭 투하로 당시 최소 2만명 이상의 한국인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이은미의 뮤지엄 천국] 독일 박물관의 나치 부역 반성

    [이은미의 뮤지엄 천국] 독일 박물관의 나치 부역 반성

    ‘독일의 피렌체’라고도 불리는 드레스덴 도심은 여름이면 관광객들로 늘 붐빈다. 드레스덴의 독일 위생박물관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아시아와 유럽 박물관 협의체인 아세무스 교류 프로그램의 일환이었다. 약간은 생소한 ‘위생’이라는 이름의 박물관이지만, ‘인간’에 대해 다루고 있는 수준 높은 과학박물관 같은 인상이다. 어린이와 함께 온 가족, 단체로 관람 온 청소년들이 진지하게 또는 즐겁게 전시를 관람하고 체험하는 모습으로 박물관은 활기가 넘쳤다.널찍하고 쾌적한 공간에 펼쳐진 상설 전시의 주제는 ‘인간 모험’. 하나의 세포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삶과 죽음, 식생활, 성별, 인간의 뇌와 사고 능력, 동작과 움직임 등에 관한 전시를 보여 주고 있다. 오감을 주제로 한 어린이박물관도 갖추고 있다. 박물관에서 처음 만나게 되는 전시실은 ‘유리 인간’으로, 박물관의 역사를 보여 준다. 위생박물관은 1911년 질병 예방과 건강 교육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전시실의 중앙에는 ‘유리 인간’, 즉 뼈의 골격, 핏줄, 배 속의 장기 등 인체 내부가 투명하게 보이는 인간 모형이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벌린 채 서 있다. 1930년 설치된 ‘유리 인간’은 당시 의학의 진보와 더불어 질병 퇴치의 낙관론을 보여 주었던 박물관의 상징물이다. 박물관의 역사를 관람하던 중 뜻밖의 내용을 발견했다. 1933년부터 1945년까지 이 박물관이 나치 이데올로기에 봉사했다는 것이다. 우생학은 나치 인종차별 이데올로기의 핵심이었고, 이 기간에 박물관은 무조건 나치 우생학의 프로파간다 역할을 수행했다는 사실을 구체적이고도 담담하게 적시하고 있었다. 박물관 내부의 토론을 거쳐 어두운 역사이지만 전시하기로 했다는 것이 박물관 교육부장 루프레히트 박사의 설명이었다. 2006년에는 나치 인종 정책의 잔혹성을 보여 주는 ‘치명적 의학: 지배자 민족의 탄생’이라는 특별전을 개최했다. 특별전은 ‘유리 인간’ 전시로 시작, 인종 차별의 기초가 된 사이비과학, 아리아 인종의 순수성을 달성한다는 명목으로 진행된 우생학 프로그램, 강제적인 불임 조치와 결국 유대인 대학살이라는 홀로코스트로 치닫는 나치 건강 정책의 역사를 적나라하게 보여 주었다. 이 특별전은 실은 미국 홀로코스트박물관에서 기획한 전시다. 애초에 이 전시의 해외 순회전을 망설이던 홀로코스트박물관 측은 “위생박물관은 여기서 학살이 이루어졌다는 의미의 범죄 기관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이러한 생각을 하게끔 도왔다”는 클라우스 포겔 관장의 유치 의지, 그리고 당시 ‘신나치당’으로 불리는 극우 정당인 독일민족민주당(NPD)의 급부상이라는 우려되는 정치적 상황에서 해외 첫 순회 전시를 결정했다고 한다. 독일 위생박물관은 이 같은 반성을 통해 나치 부역 박물관이라는 오명을 넘어서 현재는 ‘인간’에 관한 박물관이자 과학, 문화와 사회에 관한 열려 있는 토론의 장을 표명하면서 독일에서 가장 혁신적인 활동을 하는 박물관으로 자리 잡고 있다. 박물관 연구를 위해 교토의 한 대학에 1년 반 동안 머물면서 둘러봤던 일본의 박물관에서 일본이 행한 전쟁과 가해의 역사에 관한 국립박물관 전시를 찾기는 쉽지 않았다. 일본 히로시마평화기념관에서는 핵무기가 초래한 참상과 평화의 중요성에 관해 절절하게 전시하고 있지만, 한편 원자폭탄 투하라는 비극을 초래한 원인에 관해서는 함구하고 있었다. 피해의 역사보다 가해의 역사를 전시하는 것은 더 어렵고도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 거대한 감옥 먹먹한 울림 부족한 색깔

    거대한 감옥 먹먹한 울림 부족한 색깔

    영화 ‘군함도’에 안개가 걷혔다. 순제작비만 225억원에 마케팅 등 부대 비용까지 합쳐 260억원 안팎이 투입된 역대급 대작이다. 극장 매출의 손익분기점만 누적관객 700만명에 달한다. 본전치기만 할래도 천만을 바라봐야 한다는 이야기다. 게다가 널리 알려지지 않은 우리의 아픈 과거사를 바탕으로 해 올여름 블록버스터 중 흥행 1순위로 꼽혀 온 작품이다.군함도(일본명 하시마)는 태평양전쟁 막바지에 원자폭탄이 투하됐던 일본 나가사키에서 남서쪽으로 18㎞ 떨어진 해상에 위치한 인공의 탄광 섬이다. 조선인 수백명이 강제 징용되어 해저 1000m 깊이의 막장에서 노동력을 착취당했다. 비좁은 탄광에서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몸집이 작은 아이들도 상당수 징용됐다. 우리 정부의 조사에 따르면 이곳에서 강제 노동한 조선인은 최대 800여명으로 추정되며 공식 집계된 사망자만 134명이다. 그런데, 일본 최초로 철근 콘크리트식 고층 아파트가 세워졌던 이곳은 일본 근대화의 상징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에 등재됐다. 전쟁 범죄에 가까운 추악한 역사는 뒤덮인 채 관광지로만 홍보되고 있어 한국의 반발을 사 왔다. 영화는 소년들이 거친 파도를 넘어 군함도를 탈출하려다 비극적인 죽음을 맞는 모습을 보여 주며 출발한다. 이어 저마다의 사연으로 군함도로 향하는 배에 몸을 실은 여러 조선인을 등장시킨다. 실과 바늘 노릇을 하며 이야기 전체를 연결시키는 경성 반도호텔 악단장 이강옥(황정민)과 그의 딸 소희(김수안), 종로 일대를 주름잡던 주먹 최칠성(소지섭)과 위안부로 중국 대륙에 끌려갔다가 구사일생했던 오말년(이정현) 등이다. 이들이 군함도에 도착해 겪었던 수모와 참담함, 그리고 해저 탄광에서의 지옥과도 같은 상황들이 이어진다. 축구장 두 개 크기에 다양한 기능을 갖춘 미니 도시였던 군함도가 실제 3분의2 크기의 세트로 재현되어 생생함을 더한다. 역사적 사실을 조명하는 것까지는 이 지점까지다. 군함도에 연금된 유력 인사를 구출하려는 광복군 특수요원 박무영(송중기)이 등장하면서 영화는 달리기 시작한다. 또 참혹한 군함도를 부각시키기보다는 극한 상황에 놓인 인간 군상, 조선인들의 모습을 보여 주는 데 무게를 둔다. 일본 앞잡이가 되어 동족 위에 군림하고 등골을 빼먹는 가증스러운 조선인들을 등장시키는 등 내부 갈등과 음모, 반전에 집중한다. 류승완 감독은 “거대한 감옥 같은 군함도 이미지를 접한 뒤 그곳에서 벌어질 법한 이야기들과 탈출 스토리가 떠올랐다”면서 “역사적인 진실을 알려야 한다는 책임감과 의무감을 느낀 것은 영화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생겼다. 역사에 누가 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상업 오락 영화 기준으로 보면 군함도는 ‘잘 뽑아져 나온 면발’ 같은 작품이다. 류 감독은 군함도 안에 과거사 청산 문제와 부성애, 로맨스, 첩보 스릴러, 격렬한 격투 액션과 전투, 대규모 탈주를 비롯한 군중 장면(몹신)까지 온갖 흥행 요소는 다 모아 놨다. 그러나 결정적인 한 방과 아우라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아쉽다. 황정민이 보여 주는 부성애와 김수안의 천진난만함은 이탈리아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로베르토 베니니 등이 보여 준 것과 겹치고, 소지섭과 이정현의 러브라인은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에서 최대치와 여옥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클라이맥스로 치달을 때 울리는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의 ‘엑스터시 오브 골드’도 작품의 독창성을 갉아먹는 요소다. 일본인 캐릭터 또한 하나같이 스테레오타입의 ‘나쁜 놈’으로 일관한다. 축구로 따지면 화려하고 능수능란하지만, 창의적인 것과는 거리가 먼 플레이와 마찬가지. 물론 관객들의 가슴을 울리는 장면들도 많다. 조선인 강제 징용자들이 직접 민주주의 분위기의 비밀 회합을 여는 대목과 아비규환의 탈주 장면에선 울림이 크다. 특히 무명의 강제 징용 조선인으로 나오는 보조 연기자들의 표정 하나하나가 생생해 그 어느 장면보다 묵직한 느낌을 준다. 특히 군중신은 마치 각각의 작은 얼굴 사진 수백장을 모아서 새로운 얼굴 전체를 보여 주는 포토 모자이크에 다름 아니다. 26일 개봉. 15세 관람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인류 멸망시킬 소행성 충돌은 시간문제 일 뿐”…英학자 경고

    “인류 멸망시킬 소행성 충돌은 시간문제 일 뿐”…英학자 경고

    인류를 없앨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할 시기는 단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한 저명한 천체물리학자가 경고하고 나섰다. 지구 주위에는 수천 개에 달하는 잠재적 위협이 되는 천체(PHO)가 존재한다는 게 그 이유다.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퀸스대(QUB) 천체물리학연구소 소속 앨런 피츠시먼스 박사는 20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오늘날 세계에서 예기치 못한 소행성 충돌로 대도시는 쉽게 파괴될 수 있고 더 큰 소행성은 잠재적으로 인류를 멸망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전문가는 “과학자들과 기술자들이 지구 근접 소행성(NEA·Near-Earth Asteroid)들을 탐지하고 그 위협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지금까지 1800개가 넘는 잠재적 위협이 되는 천체가 발견됐지만, 앞으로 더 많이 발견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천문학자들은 매일 지구 근접 소행성들을 발견하고 있으며 그 대부분은 위험한 것은 아니다”면서 “하지만 앞으로 퉁구스카 대폭발 사건을 일으킨 것과 같은 소행성이 우리를 놀라게 할 수 있는데 우리는 큰 소행성을 발견하기가 쉬워졌지만, 그런 소행성을 대비할 준비는 아직 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피츠시먼스 박사는 오는 6월 30일 ‘국제 소행성의 날’을 맞아 네덜란드 룩셈부르크에서 영국의 물리학자 겸 BBC 방송 진행가 브라이언 콕스 박사와 아폴로 9호에 탑승했던 우주비행사 러스티 슈바이카르트, 그리고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머물렀던 우주비행사 니콜 스토트 등 천문학자들과 함께 온라인 생방송(asteroidday.org)으로 소행성 충돌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국제 소행성의 날은 1908년 같은 날 오전 7시쯤 중앙 시베리아 퉁구스카 지역에 지름 60~190m 정도 되는 소행성이 5~10㎞ 상공에서 폭발해 2000㎢의 숲이 황폐해진 이른바 퉁구스카 대폭발 사건을 기억하고 소행성 충돌에 관한 인식을 높이고자 지정된 날이다. 당시 소행성 폭발은 히로시마 원자폭탄 185개가 동시에 터진 것과 같은 위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elzloy / Fotolia(위), 앨런 피츠시먼스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손성진 칼럼] 탈원자력, 탈석탄 그후

    [손성진 칼럼] 탈원자력, 탈석탄 그후

    새 정부의 에너지 정책은 탈원자력, 탈석탄이다. 반핵, 미세먼지 대책의 일환이다. 원자력과 석탄의 매력은 무엇보다 발전 원가가 싸다는 데 있다. 원가 순위를 보면 대체로 원자력, 석탄, LNG, 태양광(대), 풍력(육상), 바이오매스, 석유 순이다. 그러나 러시아 체르노빌과 일본 후쿠시마 사고에서 보듯 원전 사고의 피해는 원자폭탄 폭격에 버금가는 재앙이다. 발전 원가가 가장 싸지만 위험도 가장 큰 두 얼굴을 지닌 에너지가 원자력이다. 후쿠시마 원전이 쓰나미에 무력하게 붕괴되면서 원전에 대한 불신은 전 세계적으로 커지고 있다. 독일, 스위스, 대만 같은 국가들이 원전을 포기했다. 세계 최대의 원전 국가인 프랑스도 원전 비중을 줄일 계획이다. 우리도 같은 길을 걸으려 한다. 왜곡과 과장 논란 속에서도 400여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원전 재난 영화 ‘판도라’도 반핵주의에 힘을 실어 줬다. 원전은 국가의 선택 문제이며 이념과도 결부돼 있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 어느 나라에서나 반핵 시위는 격렬해졌다. ‘원전 제로’를 내걸고 당선된 진보 성향인 대만 차이잉원 총통은 2025년까지 전력 생산의 14%를 담당하는 원전 3기의 가동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역시 탈원전을 공약한 문재인 대통령은 공정률 28%인 신고리 5, 6호기의 공사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10년간 운전연장 허가를 받았던 국내 최고(最古) 고리 1호기도 오는 18일 영구 정지된다. 30년 이상 된 노후 석탄화력발전소도 2022년 5월까지 임기 내에 모두 폐쇄하겠다고 발표했다. 국내 전력 공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석탄 화력 34.1%, 원자력 28.8%로 둘을 합치면 63%에 이른다. 원전과 석탄화력발전소의 폐쇄는 두 가지 측면에서 반드시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우선 발전 원가가 싼 두 전력원의 포기는 전기요금 상승이라는 필연적인 부담이 따른다. 17기의 원전 가동 중단을 결정한 독일은 지난 12년 동안 전력요금이 78%나 올랐다.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우리나라도 LNG나 태양광으로 대체하면 대략 20%가량의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 위험과 건강 피해를 회피하는 대가로 그만한 부담을 질지 국민적 동의를 구해야 한다. 태양광과 풍력은 친환경 에너지임이 틀림없지만 부산 같은 대도시보다 더 큰 부지가 필요하다. 두 번째는 경제·산업적인 측면에서의 원자력의 중요성이다. 25기의 원전을 가진 한국은 건설·운영에서도 원전 강국이다. 원전 기술과 인력을 아랍에미리트에 수출함으로써 총 76조원의 매출을 올린 것과 같은 막대한 경제적 이득은 거의 포기할 수밖에 없다. 국내 원전 관련 기업도 500개가 넘는다. 짓고 있는 원전 건설에 이미 투입된 매몰 비용도 포기하기엔 너무 아깝다. 그런 한편으로 후쿠시마 사고 후 전체 원전 54기의 가동을 중단했던 일본의 경험을 타산지석으로 참고할 만하다. 일본이 다시 원전을 재가동하는 데 걸린 기간은 23개월에 불과했다. ‘모든 원전의 가동 중단은 일본의 집단자살’이라고 한 센고쿠 요시토 전 관방장관의 발언이 결코 과격하지 않았음을 깨달은 시간이다. 이가타 원전 등 4기는 이미 재가동에 들어갔고 모두 12기가 재가동 합격 판정을 받았다. 2011년 도호쿠 대지진 당시 2030년까지 ‘원전 가동 제로’를 실행하겠다고 한 간 나오토 일본 총리의 약속을 아베 신조 정부가 뒤집은 것이다. 일본의 원전 정책 전환 배경은 앞서 말한 두 가지 이유와 같다. 원전 가동 중단 이후 일본의 전기요금은 가정용이 20%, 산업용은 30% 급등했다. 반면 원전 관련 회사들의 매출은 절반으로 줄었다. 142년의 역사를 가진 일본의 대표 기업 도시바는 원전 건설 자회사 웨스팅하우스의 경영 악화로 반도체 사업마저 포기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탈원전을 선언한 이상 부작용을 최소화할 방안을 강구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원전과 석탄화력을 제외할 때 어떤 에너지 믹스를 선택하는 게 최선인지 충분한 시뮬레이션을 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관련 산업의 손실을 어떻게 줄일지 지금부터 깊이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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