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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제조업경기 “호황” 신발업종등 활기띨듯/산은 전망

    내년 제조업경기는 성장둔화,물가상승우려 등 불안한 요인이 내재돼 있긴 하나 1·4분기중에는 비교적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은행이 전국 1천2백7개 주요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경기전망조사」에 따르면 올해 4·4분기 제조업경기는 자동차·전자 등 내구소비재와 건설관련원자재를 중심으로 한 내수가 활기를 띠어 경기실사지수(BSI)가 1백8을 나태는 호조를 보였으며 내년 1·4분기에도 비슷한 수준(BSI 107)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업종별로는 신발·조선·기계·자동차 등이 1·4분기중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 반면 섬유·석유화학·전기전자는 저조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밖에 기업들은 올한해 증시침체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데 이어 내년에도 자금사정이 계속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 “최저임금제,생산성향상에 도움”/인건비상승 공장자동화등으로 상쇄

    ◎노동연,3백21개 업체 조사결과 전국 각 사업장의 경영자와 근로자들은 최저임금제 실시이후 이직률을 낮추고 생산성을 높이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최저임금 심의위원회가 정부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을 불만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같은 지적은 노동연구원(원장 손창희)이 지난 88년 최저임금제 실시이후 3년동안 결과를 놓고 경영자와 근로자의 의견을 조사 발표한 「최저임금제의 효과 및 운용실태분석」에서 나타났다. 노동연구원이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최저임금제 적용근로자 10인이상 제조업체 3백21개소를 표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경영자의 32.9%와 근로자의 61.3%가 최저임금제 실시로 생산성이 높아졌다고 응답했다. 또 최저임금제 실시이후 인건비 비중이 높아지면서 전체기업의 51.9%가 원자재·부품비용을 줄이고 구입선을 바꿔 원가비용을 절감했거나 앞으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체기업의 45.4%가 공장자동화 등 노동절약형 설비를 도입하겠으며,21.6% 업체는 조업방식과 작업방법을바꾸겠다고 응답,인건비 상승을 극복하기 위한 효율성 제고에 큰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최저임금액 이상을 지급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에는 경영자의 80.1%,근로자의 93.3%가 찬성했다. 또 최저임금 결정에 대한 가장 큰 기준으로는 경영자의 46.8%가 생계비를,44.6%는 노동생산성을 지적했으며 노동자측은 69.8%가 생계비를 들어 아직 근로자들의 생계비 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이같이 본래의 저임금 해소를 위한 최저임금제가 기업과 근로자들 사이에 정착되는 모습을 보이는 반면 이를 담당하는 최저임금 심의위원회에 대해서는 양측이 모두 정부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믿고 있다. 즉 「최저임금위가 결정과정에서 정부개입이 크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경영자의 54.1%와 근로자의 66%가 그렇다고 지적하고 있는 반면 「최저임금위가 독립적이다」는 물음에 경영자의 13.3%,근로자의 7.7%가 긍정적인 응답을 했다. 이밖에 최저임금위가 최저임금 발효시기를 현재 1월1일에서 9월1일로 바꾸어야 한다고 정부에건의한데 대해 경영자의 55.7%가 찬성한다고 밝혔으나 근로자의 57.5%와 경영자의 36.4%는 현행대로가 좋다고 했다.
  • 내년 무역적자 70억불 이를듯/수출 7.8% 늘어 6백95억불

    ◎수입증가율 다소 주춤… 7백65억불 추정/상공부,91년 수출입 전망 정부는 내년도 수출을 올해의 6백45억달러보다 7.8% 늘어난 6백95억달러로 확정,내년초부터 수출촉진분위기를 높여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수입을 올해의 7백억달러보다 9.3% 늘어난 7백65억달러로 확정,내년도 통관기준 무역수지적자가 7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20일 상공부가 발표한 「91년 수출입전망」에 따르면 내년도 수출은 페르시아만사태에 따른 해외수요의 감소,국내물가상승 및 임금불안요인 등 부정적 요인이 예상되는 가운데 엔화강세현상에 힘입은 가격경쟁력의 개선,대 북방교역확대 등 긍정적 요인으로 올해의 수출증가율 3.4%에 비해 완만한 회복이 예상되고 있다. 수입은 내수둔화 등에 따른 수입수요의 감소로 올해의 수입증가율 13.8%보다는 증가세가 다소 둔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통관기준 무역수지적자는 70억달러로 올해의 55억달러보다 15억달러 가량 늘어날 것이 예상되며 국제수지 기준으로도 28억달러 가량의 적자가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상수지도 올해의 20억달러 적자보다 10억달러 많은 30억달러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내년도 수출을 업종별로 보면 전자·전기·기계류 등 중화학제품의 수출이 올해보다 10.5% 증가한 3백97억달러로 수출회복을 주도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섬유류와 신발·완구·인형 등 경공업제품의 수출은 전반적인 가격경쟁력의 약화에 따라 후발개도국에 의한 해외시장 잠식현상이 지속돼 올해보다 4.3% 증가에 불과한 2백62억4천만달러에 머물 전망이다. 한편 수입은 페르시아만 사태에 따라 원유 등 관련 제품의 원자재가격이 오르고 기타 원자재도 당분간 가격상승이 예상됨에 따라 ▲원자재는 올해보다 8.8% 증가한 4백6억달러 ▲자본재 2백89억달러(10.7%증가) ▲소비재 70억달러(6.1% 〃)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주요 업종별 내년도 수출전망은 다음과 같다. ◇전자·전기=엔화강세 및 대소 경협기금의 설치 등에 따른 가전제품의 수출호조로 전체적으로 올해보다 증가율이 높아질 전망. ◇기계류=동남아지역의 개발정책에 따른 수요증대로 섬유기계,범용공작기계,컨테이너 등 일반기계수출이 호조를 보일 전망. 자동차수출도 소형차선호 분위기 확산,국내업계의 신차종개발 확대로 올해의 감소세에서 내년에는 증가세로 돌아설 전망. ◇섬유류=섬유제품은 가격경쟁력 회복이 미흡해 전년 수준에 머물고,직물은 중동사태 등의 영향으로 올해의 큰 폭 증가세가 둔화. ◇신발=미·일 등 주요수입국에서 올해의 수입급증에 따른 재고발생으로 물량감소 예상. 미국의 소비패턴이 중·저가품 비중으로 흘러 고급운동화에 치중하고 있는 우리 수출에 감소요인으로 작용. ◇완구·인형=올해의 감소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고가작동완구의 비중이 높아져 올해보다는 감소세가 다소 둔화. □수출입실적 추이 (단위:억달러,%) 89 90추정 91전망 수 출 624 645 695 (증가율) (2.8) (3.4) (7.8) 수 입 615 700 765 (증가율) (16.8) (13.8) (9.3) 무 역 수 지 (통관기준) 9 △55 △70 (국제수지기준)46 △20 △28 경 상 수 지 50.5 △20 △30 △은 적자
  • “한반도에 「화해의 난류」 몰고왔다”/노대통령 방소결산

    ◎본사특파원 긴급 전화방담/“모스크바 선언은 획기적”… 통일의 디딤돌로/한·중수교 교섭 가속화… 북한 개방의 촉매역/재소한인들에 민족적 긍지 심은 것도 커다란 성과 모스크바=김영만특파원 워싱턴=김호준특파원 도쿄=강수웅특파원 홍콩=우홍제특파원 사회=임춘웅(국제부장) ▲임춘웅=노태우 대통령의 방소 일정이 성공리에 끝났습니다. 노대통령의 소련 방문은 냉전체제의 가장 큰 희생국이랄 수 있는 한국 대통령이 한반도 분단의 「절반의 책임」국인 소련에 갔다는 사실만으로도 실로 역사적인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노대통령 스스로도 귀국인사에서 밝혔듯이 이번 방문이 한소 두나라의 안정적 발전과 특히 남북한의 정치 군사 대결완화에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자평하고 있습니다. 이 시점에서 이번 방문을 결산하고 한소 두나라의 관계발전을 민감하게 주시하고 있는 미국과 일본 중국의 입장들을 한번 정리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방문에 앞서 현지 분위기등을 취재해온 모스크바 특파원이 그곳의 입장을 먼저 정리해 주시지요.○소 국민들 “환영” 일색 ▲김영만=소련 정부 언론 국민 모두가 한마디로 환영 일색이었습니다. 이곳 언론들은 특히 14일 발표된 모스크바 선언에 나타난 합의사항을 크게 평가했습니다. 모스크바선언이 한 소 두나라 관계를 다룬 것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아시아 전체를 대상으로 한 것이며 냉전종식이 마침내 동북아에서도 이루어지기 시작한 증거라는 평가들입니다. 노보스티통신은 앞으로 양국간 경제유대 발전에 자극제가 될 것으로 이번 방문을 평가했고 경제분야에서의 중요한 협정들이 계속 체결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김호준=미국 정부는 이번 방문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고 정부와 언론 모두가 매우 제한적인 입장만 보이고 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지가 16일 모스크바발 기사에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한반도 통일실현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기로 했다는 노대통령의 회견내용을 상세히 전하면서 한 소간의 새 우호관계는 크렘린이 경제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이념적 야심을 포기한 극적인 실례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신문은 따라서 양국간에체결된 경제협정으로 위기에 처한 소련 경제에 한국이 대규모 투자를 할 길이 열렸으며 한국도 소련의 원자재 도입과 함께 이번 일이 북한과의 관계개선에 도움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 국무부도 비공식 논평을 통해 노대통령의 방소가 『한 소 양국관계에서 역사적인 계기』이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기여할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미국이 오랫동안 한 소 관계를 진작시키기 위해 노력해온 점을 상기시키며 이번 방문을 일단 『환영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전반적인 분위기는 비교적 담담한 편입니다. ▲임=이번 노대통령의 방소가 일본과 북한의 관계가 개선되고 있는 시점에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일본의 입장도 관심거리입니다. ○“경제유대의 자극제” ▲강수웅=일본 정부는 『한 소 정상이 6일 샌프란시스코 회담에 이어 여러 문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한 것은 한반도의 긴장완화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공식입장을 밝혔습니다. 주요 신문들도 16일 일제히 사설로 다루고 특히 한 소 공동선언이 아시아의 긴장완화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높이 평가했습니다. 유력지 아사히(조일)신문은 「긴장완화 재촉하는 한 소 접근」이라는 제하의 사설을 통해 『한때 한국을 친미 괴뢰정권으로 몰아 붙였던 소련이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대등한 입장에서 노대통령을 맞이한 것은 눈부신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국제적인 지위를 높여온 한국의 존재를 인식치 않을 수 없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마이니치(매일)신문도 사설을 통해 한 소 관계가 발전해 안정을 취하는 것은 아시아의 평화를 강화하기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로 그런 의미에서 노대통령의 방소를 성공으로 평가한다고 했습니다. 특히 일본 외무성은 한 소 관계의 긴밀화가 북한을 국제사회에 참가시키는 큰 힘이 되는 것은 물론 남북대화의 계속과 일 북한간 회담의 추진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아울러 북한이 한 소 관계 강화를 강하게 의식,일 북한간 국교정상화 회담에 보다 접근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면서 오는 1월 하순 본회담을 착수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우홍제=홍콩의 신문과 방송들은 15일 노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발표한 공동선언을 주요기사로 크게 보도하고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한국의 통일노력을 지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북경의 중국 관영 언론들은 논평없이 사실보도만 하고 있습니다. ▲임=우리 정부가 추진해온 북방정책의 최종목표는 역시 통일입니다. 정부도 북방외교의 명분 중 하나로 「모스크바와 북경을 거쳐 평양으로 간다」는 이른바 우회전략을 내세웠습니다. 역시 이번 노대통령의 방소가 한반도의 긴장완화,북한의 태도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우리로서는 최대의 관심사항입니다. ○미­북한 교섭도 촉진 ▲김영=소련 외무부의 한 관리는 노대통령의 방소가 동북아 전지역의 평화와 안정의 보장에 도움이 될 것이므로 한반도문제 해결의 외부조건을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반적인 우려와는 달리 한 소 두나라의 접근이 북한을 고립시키는 결과를 낳지는 않는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이 관리는 실례로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이 있은 뒤 오히려남북 총리회담이 시작됐고 북한이 일본과의 관계개선에 나섰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두 정상간의 만남에서 북한에 대한 언급은 극히 자제가 됐지만 고르바초프가 남북대화를 지지하고 북한의 핵안전협정 가입이 재강조된 것은 북한에 대한 무언의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들입니다. ▲김호=한 소 관계의 급진전은 어떤 식으로든 미국의 대 북한 정책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게 워싱턴 정가의 시각입니다. 지금까지 미국 정부는 북한에 대해 냉담한 반응을 보였왔으나 한반도에 있어서 소련의 이니셔티브를 방관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것이지요. 따라서 지금까지 13차례에 이르는 참사관급의 미 북한 접촉이 멀지않아 대사급으로 격상되고 관계개선 논의가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들입니다. 우리의 북방외교는 물론 미국과의 긴밀한 사전협의하에 수행되고 있으나 그 속도에 있어 미국의 예상을 훨씬 앞지르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모스크바선언에 대해 미 국무부가 아직 공식논평을 내놓지 않았다는 사실 자체가 어느 정도 미의 「불편한 심사」를 엿보게 하는것입니다. 아울러 한 소간에 막대한 규모의 경협이 진행될 때 미 의회나 언론 대중 일각에서 주한미군 철수나 한국에 대한 시장개방 압력이 다시 강하게 제기될 소지가 있다고도 보여집니다. ▲강=일본 언론들은 대체적으로 한 소의 급속한 접근이 북한에 대한 강력한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입장들입니다. 마이니치신문은 사설에서 『남북대화가 결실을 맺기 위해서도 북한은 두 개의 한국이라는 현실을 직시,한쪽의 이익이 다른 쪽의 손실이라는 냉전적 사고방식을 버리기 바란다』고 썼습니다. 아사히신문도 이번 방문이 북한의 태도변화를 유도해 일 북한간 국교정상화 회담,한 중 국교수립 추진 가속화,나아가 일 소 관계진전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임=우리 북방정책의 마지막 과제로 이제 중국과의 수교만 남아 있는 셈입니다. 현재 무역대표부의 교환설치 단계에 있는 한 중 관계가 이번 노대통령의 방소로 공식관계 진입을 위한 발전적 계기를 맞게 됐다는 생각입니다. 중국쪽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중국,침묵으로 일관 ▲우=이곳 외교소식통들은 노대통령의 방소를 지켜보는 중국 지도자들의 심경이 편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언론이 일체 논평을 내놓지 않고 중국 지도자들이 이에 관해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이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한다는 것입니다. 북경의 이러한 심기는 한국과의 관계에 있어 소련에게 선수를 뺏겼다는 데 기인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역대표부 설치문제를 놓고 북한을 의식해 머뭇거리던 중국이 지난 9월30일 한 소 수교 직후 오히려 먼저 교섭을 제의해 왔지 않습니까. 이곳 외교가에서는 『소련에 한발짝씩만 뒤처져 대한 관계를 정립해 가고 있는 것이 중국 정부의 입장』이기 때문에 한 중간의 본격적인 수교교섭이 곧 이루어질 것으로 보는 것 같습니다. ▲김영=이번 노대통령의 방문으로 재소 한인들 사이에 민족적인 「뿌리」에 대한 긍지를 크게 높여 주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소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방문이 뿌리없이 이국에서 고생한 재소 한인들의 한이 조금이라도 풀리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실제로 노대통령의 방문을 전후해 소련 언론들은 재소 한인들의 이야기를 대형 특집으로 소개했습니다. ▲임=노대통령이 귀국하는 기내에서 남북한 문제에 관해 고르바초프와 회담한 내용을 소개하면서 『남쪽 단독으로 유엔가입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것 역시 다른 성과 못지 않은 이번 방문의 중요한 성과라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합니다. 노대통령의 이번 방문이 항간의 우려대로 북한을 더 고립시키는 것이 아니라 한반도에서 냉전을 실질적으로 종식시키고 통일로 가는 큰 디딤돌이 되기를 바랍니다.
  • 소,공화국간 직교역 금지/고르비,포고령 발표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14일 각 공화국과 기업들이 서로 직교역을 하거나 외국기업들과 직교역을 하는 것을 실질적으로 금지시켰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날 포고령을 통해 기존 경제관계를 저해할 소지가 있는 91년도의 모든 개인적인 거래를 금지시킨다고 발표했다. 이번 직교역 금지조치는 물물교환 뿐만 아니라 외국기업과의 개인적인 협정에도 적용된다. 그는 각 공화국과 기업의 가장 우선적인 임무는 중앙정부에 물품을 공급하는 것이라고 규정하고 중앙정부의 허가 또는 계약없이 원자재를 수출하는 기업과 공화국에 대해서는 「엄격한 제재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 북한,지난해 마이너스 5.3% 성장/소 경제학자 논문

    ◎1인당 GNP 4백불선 그쳐/“북한 핵보유땐 미군 한국주둔이 안전장치” 북한경제는 지난해 5.3%의 마이너스성장을 보였으며 공업생산과 농업생산도 각각 10.6%와 1%씩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하는 등 경제사정이 극도로 악화돼 경제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개발연구원(KDI)주최로 지난 10∼11일 열린 「90년대 동북아시아 경제협력전망」에 관한 한소 공동심포지엄에 참석한 소련 경제학자들의 북한 경제실정에 관한 논문을 통해 밝혀졌다. 소련 사회과학원 산하 「국제경제 및 정치연구소」의 트리구벤코 아시아연구센터 소장은 「북한의 경제정책과 잠재력」이란 연구논문에서 『89년 현재 북한의 1인당 국민소득은 4백달러 정도로 중국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트리구벤코소장은 『북한경제의 최대 애로분야는 동력과 원자재이며 이중 석유·가스·코크스·석탄은 주로 소련으로부터 수입하고 있으나 91년부터 북·소간의 무역방식이 세계시장 가격을 기준으로 태환성을 갖춘 경화무역으로 전환될 예정이어서 심각한동력 및 원자재난의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학자들은 지금까지 미국 CIA나 일본의 조·일 무역협회가 발표한 북한경제에 관한 통계자료를 토대로 북한의 1인당 GNP가 지난 89년에 9백87달러에 이른 것으로 추정해 왔으나 이번 심포지엄에 참석한 소련학자들은 북한의 산업시설 가동률이 5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어 실제로는 4백달러수준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1인당 GNP 4백달러는 우리의 12분의 1수준이다. 한편 소련 국제경제 및 정치연구소의 바실리 미하프 아시아연구센터부소장은 「한소 관계의 득과 실은 무엇인가」라는 제목의 논문을 통해 『북한의 위험스러운 핵개발 가능성은 한반도에서 미군주둔의 필요성에 대한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북한이 핵을 보유할 경우 미군주둔은 극동지역에서 소련에 대한 위협보다는 이 지역의 안정에 기여하는 요소로 여겨진다』고 분석했다.
  • “대 북방수출 활기…22% 신장”/무공이 짚어본 「’91교역」전망

    ◎수교등에 힘입어 대소교역 65% 늘어나/대중무역은 둔화… 9.5% 증가에 그칠듯/동구권선 수입규제 강화… 소비재 수출에 한계 ○24억불서 30억불로 한소수교를 비롯,동구권국가들과의 공식관계수립과 한중무역사무소개설 등 북방국가들과의 계속적인 관계진전으로 내년도 북방권국가들에 대한 수출은 올해보다 평균 22.3%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내년도 소련에 대한 수출은 올해보다 무려 65.8% 늘어나 대소수출이 북방수출을 주도하는 반면 중국에 대한 수출증가율은 9.5%에 불과,중국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목표의 4.5% 13일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가 발표한 「91년 대북방권 수출전망」에 따르면 소련·중국 등 북방국가들에 대한 수출은 내년도에 30억2천5백만달러로 올해의 24억7천3백만달러에 비해 22.3%가 늘어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내년도 우리나라의 수출목표액 6백72억달러 가운데 북방권수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4.5%로 올해의 3.86%보다 훨씬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대북방권 총수출액 가운데소련의 비중이 89년 10.7%,90년 19.6%,91년 26.6%로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데 반해 중국의 비중은 89년 74.1%,90년 59.2%,91년 52.9%로 상대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가전제품 수입 규제 이밖에 유고의 한국 가전제품수입규제와 폴란드의 특혜관세철폐가능성 등 동구권국가들에 대한 우리나라 소비재수출증가의 한계로 대 동구권수출 증가율이 올해 73.8%에서 내년에는 14.5%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요국가별 수출전망은 다음과 같다. ▷소련◁ 소련은 연방대 지방간의 갈등심화와 민족분규,경제혼란의 가속 등으로 경제여건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경제안정과 민심수습을 위한 소비재수입 수요증대 ▲코메콘체제와해에 따른 구매선 전환의 필요성 증대 ▲페르시아만사태이래 미국의 대소 경제지원 동참움직임 등으로 수출시장으로서 밝은 면이 많다. 우리나라는 대소 수교에 따라 교역여건이 대폭 개선됐고 우리 정부의 경협자금지원이 가시화될 경우 한국상품에 대한 구매력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경제관련 6개협의 가서명에 힘입어 양국간 무역현안들이 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한중무역대표부 개설합의로 한국기업의 대 중국 투자여건이 개선됨에 따라 설비 및 기자재수출이 뒤따라 수출수요가 부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지난 88년말이래 긴축정책기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이에 따른 소비재부문의 수입억제정책이 계속되는 등 전체적으로 특별한 경제환경의 변화가 기대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한국상품에 대한 차별관세(5∼30%)가 현재까지 해결되지 않아 다른나라 상품과의 경쟁에서 불리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따라서 양국간 교역창구개설에도 불구하고 내년에도 낮은 수출신장세가 예상된다. ▷동구권◁ 동구권국가들은 소련의 동구에 대한 원유·원자재공급의 경화결제요구 및 역내 경화결제 확대로 외환사정이 악화되고 있다. 또한 페르시아만사태의 여파로 동구권경제는 에너지대체조달선 확보가 어려워지고 채권회수불능등 경제환경이 악화될 전망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동구권에 대한 소나기식 수출로 이들 국가로부터 수입규제,관세혜택철폐 움직임이 일어나는 바람에 내년에는 올해에 비해 수출증가세가 현격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베트남은 적극적인 경제개발추진과 원유 등 자원개발의 활성화,서방의 투자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한·베트남 양국교역은 상호보완적인 성격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가 섬유·전자·전기·기계부문에서 대 베트남수출이 큰폭으로 증가,내년도 수출은 1억2천3백만달러로 올해의 9천1백만달러에 비해 34.9%나 늘어날 전망이다.
  • 기술혁신만이「수출파고」넘는 길/안충영 중앙대교수·경제학(서울시론)

    ◎모든 경제분야서 자동화 서둘러야 한해가 저물어 가면서 우리경제는 무역적자의 구조화에 이어 고물가·고임금의 징후를 더욱 뚜렷이 띠어 가고 있다. 지난 10월중 무역적자는 7억3천7백만달러를 나타내 8년만에 최대규모가 되었다. 작년 10월에 비교하여 수출은 경상달러로 따져 0.3%나 감소한 반면에 수입은 기름값 상승과 내수용 수입의 급증으로 15%나 늘어났다. 11월에 들어서도 무역적자는 또다시 기록을 경신하여 무려 15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이 나돌고 있다. 이제 우리는 최근 수년간 무역 흑자를 보여오던 미국시장에서도 적자로 돌아서게 되었다. 지난 25년여동안 연평균 18%에 가까이 늘어나던 수출신화가 깨어지고 성장의 잠재력이 뿌리째 무너지고 있다. 작년에 제자리걸음을 하던 수출이 올해에는 마이너스 신장으로 뒷걸음질 친다는 사실은 참으로 충격적이지 아닐 수 없다. 한편 10월중 수입의 내역을 보면 수출용 원자재 및 부품수입은 0.9%나 감소한 반면에 먹고,입고,기타 사치성의 내수용 수입이 17.7%나 올랐다. 무역수지가 균형을이루는 것으로 경제운용계획을 짰던 연초 계획은 완전히 빗나가 연간으로는 40억달러 가까이 적자가 예상된다. 문제는 우리 경제에 대한 지금의 황색경보가 내년에 이르러서는 적색으로 바뀌면서 악화일로를 걷게 된다는데 있다. 유가상승으로 수입액은 늘어나고 물가는 두자리 수로 자극하는데 제조업의 합리화 투자부진으로 수출은 더욱 어렵게 될 전망이다. 무역적자는 내년에 1백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무역협회의 예상에서 우리 경제의 위기를 바로 인식해야 된다. 올해 우리경제가 9%에 가까운 성장을 한다지만 무역적자와 두자리수에 치달은 물가로는 거품경제에 불과하다. 고물가 때문에 명목임금은 오르게 마련이다. 대외지향경제가 건설과 내수산업으로 버텨 갈 때 공기가 서서히 빠지는 타이어를 끼고 달리는 자동차처럼 멀지않아 주저앉고 만다. 세계경제는 국경의 장벽이 없어지고 더 좋고 더 값싼 상품이 세계의 도처로 흘러갈 수 있는 글로벌화 양상이 하루가 다르게 일어나고 있다. 우루과이라운드가 설령 연내에 결말을 보지 못한다 하더라도 우리는 각종 서비스 산업과 농산물의 단계적 개방이라는 세계적 조류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된다. 국내시장의 개방을 회피함으로써 우리의 살길을 찾는다는 소극적인 발상에서 벗어나 국내시장을 열면서 정공법으로 대응,우리의 살길을 찾아가는 체제정비를 빨리 서둘러야 한다. 88년을 기점으로 우리나라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6백53달러를 기록하여 싱가포르 6백44달러,대만의 6백43달러,홍콩의 5백67달러를 앞서게 되었다. 지난 2년동안 임금인상률은 노동생산의 두배 가까이 오르면서 그나마도 사람을 구하지 못한다는 소리가 들려오니 한국상품의 대외경쟁력이 생길 리가 없다. 품질의 개선도 없이 비싸진 한국상품이 해외에서 팔릴 까닭이 없다. 일본의 전자제품은 이제 한달이 멀다하고 새로운 성능의 제품이 시장에 나온다. 일본의 VTR과 휴대용 컴퓨터는 변화무쌍하리만큼 경박단소화의 경향을 띠고 가지만 화질은 더욱 좋아져 간다. 종전의 보통 휴대용 카메라도 일본의 제품은 부단한 품질개선을 이룩하여 망원렌즈가 자동으로 작동되고 촬영이 다 끝난필름은 자동적으로 역회전이 되어 뚜껑만 열면 저절로 필름이 밖으로 튀어 나온다. 그렇게 편리하고 성능이 좋은 제품으로 일본은 세계의 고객을 매료시키고 사로잡고 있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한마디로 모든 제품의 품질을 높이고 새로운 물건을 더욱 값싸게 만들어 내는 방법밖에 없다. 그렇게 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인가? 이제 전방위 기술 드라이브에서 승부처를 찾아야 한다. 기업경영·금융제도·예산배정·인력개발·조세제도 등 모든 제도와 경제운용의 초점을 기술혁신과 개발에 맞추어 가는 수 밖에 없다. 인건비가 비싸고 사람을 구하기 힘들면 생산방식을 자동화로 바꾸어야 한다. 다양한 제품,새로운 디자인,소비자의 새로운 기호를 즉시 생산라인에 반영하는 정보화체제를 갖추어야 한다. 부머랭효과를 빌미로 일본이 우리에게 기술이전을 기피하는 현상이 뚜렷하면 우리 스스로 개발할 채비를 갖추거나 국제적 공동연구로 기술이전기피의 장벽을 넘어야 한다. 금융전산화로 자동자금이체를 하고 있는 선진국의 은행들은 금융혁명을 이룩하고있다.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그 외국은행들이 지금 우리 눈 앞에서 국내은행보다 더 빨리 국내고객을 끌어들이고 높은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다. 기초과학을 광역화하고 심화시킬 고급두뇌를 양산하는 일과 열처리·금형·표면처리 등의 기능인력이 부족하면 실업전문대학을 신·증설하고 사회적 예우를 확장하여 구인난속의 구직난이라는 부문간 불균형을 시정하여야 한다. 오늘날의 기술혁신의 개념은 이제 특수공정이나 특별제품에만 해당하는 국소적 개념이 아니라 전방위 총체적 개념이다. 생산을 떠 받치는 수송·금융·보험·광고·환경에서 자동화·정보화·무공해화가 일어남을 말한다. 전방위 기술 드라이브는 이제 「과학하는 마음」이 온 국민의 가슴속에 일어날 때 가능하다. 「과학하는 마음」은 불로소득을 쫓아 헤매는 한탕주의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남을 속이는 사기와 적당주의와도 본질적으로 다르다. 정치인·기업인·근로자·소비자 모두가 과학하는 심성의 밭에서 합리화·능률화·개성화·민주화를 일구어 갈때만이 거품경제로치닫는 우리경제를 정상의 궤도위에 되돌려 놓을 것이다. 90년의 세모에서 1991년을 전방위 기술 드라이브의 원년으로 만드는 발상의 대 전환을 우리 모두가 냉철히 해야 한다.
  • 포철,조강생산 세계3위로/연산 8백10만t 「광양3기」 준공

    ◎1조9천억 투입,최신설비 갖춰/새해엔 4기 착공… 「철강왕국」으로/해외경기 위축 따른 경쟁력 강화가 과제 포철이 최신예 설비와 기술,그리고 완벽한 공해방지시설을 갖춘 21세기 제철소의 꿈에 한걸음 다가섰다. 포철은 연간 조강능력 8백10만t 규모의 광양3기 설비를 4일 박태준회장을 비롯해 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종합준공함으로써 포항제철소 9백40만t,광양 8백10만t 생산체제를 구축,모두 1천7백50만t 생산체제를 갖추게 됐다. 이번 광양3기의 준공으로 포철은 신일본제철과 프랑스의 유지노 사실로사에 이어 자유세계 3위의 대형 철강기업으로 떠올랐고 우리나라는 연간 조강생산능력이 2천5백70만t으로 늘어나 세계 8위,자유세계 6위의 철강대국이 됐다. 지난 88년 11월1일 착공,25개월만인 이날 완공된 광양3기 건설공사에는 내자 1조8천1백68억원,외자 1억6천7백만달러 등 총 1조9천2백71억원의 건설비가 투입됐으며 삼성중공업 등 국내 22개사와 독일 만네스만데마그 등 외국 14개사로부터 설비를 공급받았고 대림산업·현대건설 등 14개사가 시공을 맡았다. 광양3기는 완벽한 공해방지시설과 생산비용을 줄일 수 있는 최신예 시설을 갖췄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고로·제강 등 10개 공장과 급·배수,발전설비 등 13개 설비에 완전연속주조·직송압연 등 첨단기술과 탈가스화 등 생산원가 절감을 위한 설비를 채택,모든 공정의 일괄관리와 종합생산기능을 확보했다. 따라서 이번 광양3기는 철강선진국들마저도 부러워 하는 명실상부한 21세기형 최신예 제철소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또한 포항제철소의 다품종 소량생산체제와 광양제철소의 소품종 대량생산체제를 상호 보완,더욱 높은 경제성을 실현하게 됐다. 포철의 광양3기 준공은 건설·조선·정보·통신·기계 등 각종 연관산업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광양3기 완공에 따른 생산유발효과는 철강업 자체 7천8백90억원과 기타산업 2조5백93억원 등 총 2조8천4백83억원,부가가치 효과는 총 6천76억원에 이를 것으로 각각 평가되고 있다. 그만큼 국민경제에서 광양제철소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는 셈이다. 포철은 내년 1월 광양4기를 다시 착공,92년말에 완공할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국내 전체 철강생산능력은 3천만t에 육박,세계7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그러나 「철강왕국」을 꿈꾸는 포철의 앞길이 마냥 밝은 것만은 아니다. 세계 철강경기가 지난해부터 하향국면에 들어선데다 최근 페르시아만 사태까지 겹쳐 국제가격이 하락하고 원자재 가격은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포철은 올들어 이같은 대내외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품질혁신운동에 이어 대 고객서비스의 강화 등 과감한 경영혁신을 꾀하고 있다. 포철이 앞으로 명실상부한 세계1류 철강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국제경쟁력 강화와 함께 경영다각화 등 알찬 변신의 노력이 뒷받침 돼야 할 것이다.
  • “소 카자흐공 곧 외자유치/한국기업 적극 투자 요청”

    ◎나자르바예프 대통령 내한중인 나자르바예프 소련 카자흐공화국 대통령은 27일 한양대경제연구소가 마련한 조찬간담회에 참석,『카자흐공은 곧 외국투자법을 채택해 다양한 형태의 외국자본을 유치할 계획』이라며 한국기업의 적극적인 투자참여를 요청했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이날 「카자흐공화국의 경제 및 사회상태」를 주제로 한 연설에서 『지난 10월25일 국가주권을 선언한 이후 대외개방에 힘쓰고 있다』고 전제한 뒤 『우리는 시장경제체제로의 이행과정에서 필요한 모든 법적·제도적 조치들을 취해 나가고 있으며 소비재산업의 발전을 위해 한국을 포함한 모든 외국기업의 투자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카자흐공이 소련내 주요 곡물생산지이며 각종 원자재의 수출비중이 높다면서 『농산업·경공업·건축자재 생산에 투자의 중점을 두고 있어 이 분야에 대한 양국간의 활발한 상호경제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 신국환 상공부 제1차관보(인터뷰)

    ◎「양채우기」 보다 내실있는 수출유도 『2천년대로 가는 새로운 수출전략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수출의 외형목표에만 집착하지 말고 수출내용에 수출드라이브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우리나라 수출의 실무사령탑인 신국환 상공부 제1차관보는 수출이 부진을 면치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이 국내요인에 의한 가격경쟁력의 상실에 있다고 진단하고 2천년대에 걸맞는 수출정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국내요인에 의한 수출부진이란. 『큰 폭의 임금상승을 비롯,물류비용 및 금융비용의 증가,원자재난 등의 요인으로 수출가격이 높아지고 있는데도 이들 상품이 질로 상쇄하지 못하기 때문에 수출이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한국만이 가질 수 있는 새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출주종상품이 선발국에 밀리고 후발개도국에 쫓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함께 해외마케팅을 광역화하고 바이어들에 대한 서비스를 대폭 개선해야 합니다』 ­오는 30일로 27회 무역의 날을 맞이하는데 앞으로의 포부는. 『수출분위기를 차분하게 이끌어 갈 필요성이 있습니다. 매년 연초부터 정부와 수출업계,해외공관이 3위1체로 조화를 이뤄 한번 형성된 수출분위기를 1년내내 이끌어 가야 합니다. 특히 제조업체의 공산품수출을 주도적으로 유도하는 한편,경제정책운용방향의 중점을 자원·인력배분에 두어야 합니다』 ­앞으로의 과제는. 『수출 6백억달러 수준에서 1천억달러 고지를 넘으려면 산업기반확충·기술전략·사회간접자본·인력양성·시장다변화와 거점확보 등을 종합적으로 재편해야 합니다. 아울러 지나친 소비생활과 소망스럽지 못한 서비스업의 비대를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 “늘어나는 무역적자”… 수출항로 먹구름

    ◎「전환기의 대외통상」 현황과 문제점/자동차·전자 등 수출주종품목 계속 감소/높아가는 무역장벽에 신기술 뒤져 고전/인력난도 한몫… 구로공단서만 1년새 1만여명 떠나 오는 30일은 제27회 무역의 날이다. 지난 64년 수출 1억달러달성을 기념하기 위해 무역의 날이 제정됐으나 올 무역의 날은 쓸쓸하기만 하다. 올 연말까지 수출은 6백40억달러,수입은 6백90억달러로 전망돼 약 50억달러의 통관기준 무역수지 적자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상공부는 내년에는 수출 6백90억달러,수입 7백65억달러로 무역수지적자가 75억달러에 이르는등 무역환경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환기에 처한 「수출한국」의 현주소와 문제점,업종별 실태를 진단해 본다. 우리나라의 「수출1번지」로 불리는 서울 구로동의 한국수출산업공단은 요즘 찬서리를 맞고 있다. 지난 10월중 한국수출공단의 수출실적은 당초 계획의 69.9%에 그친 4억1천3백만달러로 지난달보다 14.2%나 뚝 떨어졌고 올들어 10월말까지 수출실적누계는 당초 계획의 64.2%에 불과한 42억3천6백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94.7% 수준에 불과한 부진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수출의 역군인 근로자들이 부족해 생산성이 형편없이 떨어지고 있다. 한국수출공단내 근로자는 10월말 현재 9만8백42명으로 지난해보다 9천1백91명이 줄어 들었다. 기업들이 임금과 원자재값 상승 등 경영환경의 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터에 근로자들 사이에서는 제조업체 근무기피성향이 커짐에 따라 수출공단에 불황의 안개가 자욱하다. 정도는 다소 다르지만 구미공단을 비롯,울산공단 포항철강공단 창원공단 마산수출자유지역 부산·경인지방 등 각 지방의 수출상품생산현장에서는 한국수출공단과 마찬가지로 생산성과 품질향상의 열기가 식어가고 있다. 그결과 무역업체의 창업부진 및 자격취소가 늘어나 올 상반기중 서울지역에서 신규창업한 무역업체는 지난해에 비해 겨우 4.2% 증가한 4백96개사에 불과하다. 서비스업(57.5%)과 건설업(41.0%)등에 비교해보면 무역업체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하게 된다. 수출신장률은 지난해가 2.8%,올들어 이달 23일 현재로 3.1%에 그친반면 수입신장률은 13.5%에 이르고 있어 수출부진의 심각성이 잘 나타난다. 수출부진은 업종별로 자동차·섬유·전자 등의 주종품목에서 한국제품이 해외시장에서 모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수출 10대 대종품목인 자동차 수출은 지난 88년 57만5천대로 최고로 내리막길에 들어서 10월말 현재 전년동기보다 15.5%나 감소했다. 지난해 35만4천대를 수출했으나 올해는 그보다도 더 줄어들 전망이다. 전체 자동차수출물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현대자동차의 경우 10월말 현재 선적대수는 16만5천여대로 올 목표 24만대 달성은 이미 포기한 상태이며 대우자동차 르망의 경우는 수출목표가 6만7백여대이나 연말까지 잘해야 목표의 84%선인 5만1천여대에 그칠 것같다는 설명이다. 지난 80년대 중반까지도 우리나라 수출산업의 총아였던 섬유제품 수출도 10월말 현재 전년동기대비 3.0% 감소하는등 휘청거리고 있다. 섬유제품의 경우 제품수명이 짧고 패션이 다양해져 과거와 같이 어느 품목이 잘된다고 해도 소나기식 수출이 이제 불가능하며 품질향상을 통해 고가품생산체제로 바뀌지 않는한 사양산업을 면할 길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충고이다. 에어컨등 냉방기기류의 경우 히타치(일립)와 마쓰시타(송하)등 일본의 가전업체들은 우리나라보다 임금이 훨씬 싼 말레이시아·태국등 동남아지역에서 과거 일부 부품만 생산,일본으로 가져갔다. 이제는 부품은 물론 완제품을 현지에서 대량생산하기 시작,한국 가전제품의 수출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여기에 일본업체들은 포터블에어컨을 개발,미국등 선진국시장에 내놓아 아직 재래식 에어컨 생산단계인 한국가전기기의 설땅이 더욱 좁아지고 있는 형편이다. ○신발등 일부 품목은 호황 해외에서 각광을 받는 한국상품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올들어 신발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22.6% 증가한 것을 비롯,선박과 일반기계,타이어 등 일부 품목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다만 조선은 세계적인 조선경기의 호황에 힘입어,신발은 외국의 일시적인 수요증가가 수출호황의 큰 원인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신발의 경우 그동안 지속적인 기술개발로 세계시장에서한국제품이 호평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국내 신발수출가격이 혁제 운동화의 경우 켤레당 13달러선이나 이탈리아등 선진제국제품에 비해 30% 이상 낮고 수출품의 대부분이 OEM(주문자상표부착) 방식이기 때문에 국제시장여건이 나빠지면 당장 위기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것이 약점이다. 이같이 수출이 침체되고 있는 것은 물론 페르시아만사태 등에 따른 미국등 선진국의 성장둔화와 전자·섬유 등 한국의 수출주종상품에 대한 선진국의 수입규제강화 등이 한 요인이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원인은 자체기술개발력 부족 등 대내적 요인에 서 찾아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한때 수출역군이었던 산업근로자들이 자부심과 긍지를 잃고 있다. 수출상품의 불량률은 지난 88년까지만 해도 3%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4.2%,금년 상반기에는 5.8%로 훨씬 높아졌다. 우리나라 근로자들에게 잔업,즉 시간외 근무를 시킨다는 것은 이제 「그림의 떡」이 됐으며 낮 12시에 퇴근하는 토요일의 경우 아예 아침부터 등산·낚시복차림으로 출근하는근로자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현장근로자들의 장인정신·책임의식이 떨어져 수출상품의 불량률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자탄들이 산업현장에서 새 나오고 있다. 금년들어서는 생산현장에서의 기술 및 기능인력부족이 날로 심각해져 해외에서 주문을 받고도 생산을 하지 못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수출품 불량률도 높아져 최근 상공부가 수출기업의 애로사항을 조사한 결과 기능인력부족과 근로시간부족 등 노동정책에 관련된 애로가 각각 18% 수준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종전의 최고 애로사항이던 금융·외환제도와 산업정책관련 사항은 각각 13% 및 12% 정도로 떨어졌다. 이밖에 도로·항만 등의 수용능력마저 포화상태에 이르러 원활한 수출상품수송을 가로막는 한편 운송비부담을 높이고,선적지연으로 말미암은 바이어들로부터 클레임 발생비율도 대단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의 우리나라 GNP(국민총생산)에 대한 기여도는 87년 46.6%,88년에는 32.6%나 됐으나 89년 마이너스 31.2%를 기록했고 올 상반기 6개월동안에는 3.7%에 그쳤다. 우리 경제의 견인차역할을 해온 수출이 89년이후에는 오히려 성장률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구멍뚫린 수출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모두가 허리띠를 좀더 졸라매고 활력을 잃어가는 제조업에 생명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다각적인 처방이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시점이다.
  • 소에 소비물자 41개 품목 제공/11개 제조업프로젝트 참여

    ◎새달확정/「기술협력센터」설치도 추진/박상공,메드베데프에 밝혀 정부는 대소 소비재 공급확대,경제개발경험이전등 소련이 필요로 하는 지원을 최대한 제공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소련측의 요청에 따라 41개 물자공급방안과 11개 제조업분야 프로젝트에의 참여방안을 마련,오는 12월중순 개최되는 제2차 한소 경제회담에서 이를 확정할 방침이다. 박필수 상공부장관은 22일 방한중인 메드베데프 소련대통령평의회 자문위원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한소양국이 상호보완적인 경제구조를 활용,장기적인 협력파트너로서의 관계를 구축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장관은 한소간의 기술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오는 12월과 내년 3∼5월중 2차례에 걸쳐 생산기술연구원이 소련에 민간기술전문조사단을 파견토록 할 예정이며 16개 우선추진과제를 중심으로 협력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소련국가과학기술위원회(GKNT)와 생기원의 업무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현재 초안을 검토중이며 한소 기술협력센터를 서울이나 춘천에 설치하는 방안을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메드베데프자문위원은 최단시일내에 한국의 대소 소비재공급 및 투자확대를 희망하고 특히 우라늄과 철강·석탄 등 원자재의 대한 공급의사를 밝혔다.
  • 「페레스트로이카와 한·소 경협」 세미나 중계

    ◎미·EC에 대응,「아태경제협의체」 긴요 한소경제협회(회장 정주영)는 방한중인 메드베데프 소련 대통령 평의회 자문위원을 단장으로 한 소련정부 및 과학기술계 고위인사를 초청,20일 하오 프레스센터에서 「소련의 개혁·개방정책과 한소 경제협력」이라는 주제로 국제세미나를 개최했다. 다음은 이날 세미나에서 김종인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이 「한국의 북방정책과 한소 협력」,메드베데프 자문위원이 「소련 경제개혁과 제문제」라는 제목으로 각각 연설한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메드베데프 소 대통령자문위원/“생산 효율성 제고에 한국경험 관심/무역거래 국제관행·규정 준수할 것” 소련은 발전에 있어 중요한 시기에 처해 있다. 정치조직,민족간의 관계뿐 아니라 경제 등 사회전반에 걸쳐 복잡하고도 심각한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소련의 축적된 잠재력은 응분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기대한 만큼의 생산적,사회적 급부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그 주원인은 생산 및 정치관계시스템의 비효율성,경제메커니즘 상의 문제와경제관리의 비효율성에 있으며 이것은 모든 국가 및 사회구조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소련의 기본과제는 조속히 경제관계를 정상화하고 생산 및 소비의 저하경향을 타파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재 시장경제,자유기업활동,건전한 의미의 경제를 위한 최종선택이 이루어지고 있다. 역사적으로 짧은 기간내에 현대적 시장경제로 이행했을 뿐만 아니라 고도의 효율성을 갖고 있고 시장경제의 우수성을 실현한 한국의 경험은 소련에게는 커다란 관심거리다. 국내 시장경제의 조성과 국제노동 분업체제에의 통합방법에 대한 한국의 경험은 우리들에게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재 소련도 동일한 과제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련의 대외무역이 낙후된 것은 대부분의 무역 대상국들이 정치적으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무역의 3분의2는 코메콘(공산권경제상호원조회의)과 바르샤바조약국 등 정치동맹국이 차지해 왔다. 때문에 한국을 포함한 몇몇 국가와의 무역은 정치적으로 금지됐다. 소련최고회의가 승인한 「시장경제 이행의 기본방침」은 영토,통화체제,투자제도의 기본 대외경제정책 분야에 있어서 연방공화국의 권한확대와 그 단일성에 따른 것이다. 우리는 소련의 법적 기준과 경제구조를 기존의 국제경제 협력관습에 적응시키고 주요 국제경제기구의 규정을 완전히 준수할 것이다. GATT(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IMF(국제통화기금) 및 기타 기관의 규정이 그것이다. 내년부터 코메콘 국가와의 모든 경제관계는 상업베이스로 전환될 것이다. 모든 상품교역은 국제가격에 따라 경화로 이뤄질 전망이다. 노태우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회담,뒤이어 외교관계의 수립은 양국의 협력에 관한 광범위한 지평을 열어주고 있다. 소련의 무궁한 판매시장,이익이 가능한 거대한 투자분야,다양한 원료 등은 한국의 지원으로 경쟁력을 급속히 향상시킬 수 있는 품목에 대한 공급가능성은 한국업계에 큰 관심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는 현대 삼성 및 기타기업과의 협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아태지역에는 상호협력,지역내 교류메커니즘의 형성이 강화되고 있다. 이 지역에는 태평양경제협력회의,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기구 등에 상응하는 기구들이 탄생하는 등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제경제체제의 형성 문턱에 있다. 소련은 가능성 및 성숙여건의 정도에 따라 이 지역에서 발전하고 있는 통합과정에 포함될 준비가 돼 있다. 얼마전 소련은 아태국가의 공동체 건설개념을 제시했다. 이러한 광범위한 맥락에서 소련은 한국과의 교역,경협도 검토하고 있다. 한소간 무역협정의 조인,서울주재 소련 무역사무소의 개설로 거대한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 이밖에 투자보장협정,이중과세방지 협정안을 준비중이다. 소련이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것은 소비재 생산분야의 협력이다. 우리는 세탁기,청소기,1회용 주사기 등의 생산을 위한 합작기업의 설립 프로젝트를 지지한다. 또한 소련에 한국의 투자를 유치,일련의 참단기술생산을 실현할 수도 있을 것이다. ◎김종인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시장보완 차원,양국 경협전망 밝아/이중과세 방지 등 투자보장이 과제 정부는 6공화국 들어서부터 북방정책을 주요 정책목표로 설정하여 추진해 왔다. 이러한 정부의 노력은 결실을 맺기 시작,지난해 12월 상호무역사무소와 영사처 설치에 합의한 데 이어 지난 6월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한소 정상회담을 가짐으로써 양국관계 정상화와 경제협력의 초석을 구축하게 되었다. 이제 소련과는 지난 10월 공식대사를 임명함으로써 모든 관계가 정상화됐으며 다음달 중순 한소 각료회담을 열어 경제관계협정에 서명,경제협력 규모가 확정되면 양국간의 경제협력은 확대될 것이다. 80년대 초반까지 한소 경제협력은 간접교역 형태로 이루어져 왔고 그 규모도 미미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80년대 중반이후 급속히 늘어 올해의 경우 8월말 현재 양국간 교역규모가 이미 5억달러 수준에 달했고 연말까지는 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합작투자는 극히 부진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는 소련경제가 변혁기에 있고 양국간 투자보장협정 및 2중과세방지협정 등 제도적 장치가 미흡한데다 루블화가 태환되지 않고 사회간접자본이 미비함으로써 투자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현재 투자진출이 이뤄진 것은 진도의 모피공장과 현대의 연해주산림개발사업의 2건이지만 어업및 항공 등의 분야에서 큰 진전을 보이고 있다. 연내로 부산에서 보스토치니 항간에 정기직항로가 개통될 예정이며 다음달 중순경에 열릴 2차 각료회담에서는 1차회담에서 가조인된 무역협정,항공협정,과학기술협정 및 투자보장협정 등 4개 협정의 정식조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 2중과세협정 및 어업협정 체결을 위한 1차 실무회담도 연내에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소련측이 제시한 41개 군수산업의 민수전환 생산품목에 대해서도 35개 품목은 앞으로 3년간 약 50억달러어치의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며 15개 품목은 생산을 위한 플랜트수출 가능액이 48개사에 72억달러 6개 품목에 대한 합작투자계획도 8개사에 3억7천만달러로 집계되고 있다. 한편 소련측이 한국기업의 참여를 희망한 22개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5개 자원개발 분야와 11개 공업 분야의 프로젝트는 사업타당성에 대한 검토가치가 있는 것으로 판명돼 관련업체들이 소련측과 활발히 접촉하고 있다. 현재 소련경제는 공산주의에서 자본주의체제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두 나라 경제는 상호보완성이 있어 경제렵력의 전망은 밝다고 본다. 첫째는 시장의 보완성으로 현재 소련은 소비재가 크게 부족하고 경공업을 시급히 육성해야 할 입장인 반명 우리 쪽은 소비재를 중심으로 한 경공업이 발달돼 있다. 둘째는 과학 및 기술 분야의 협력가능성이다. 우리의 산업이 기술수준이 낮아 국제경쟁력이 약화되고 있으나 소련은 우주항공 분야와 기초과학 분야에서 세계 최상급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기술이전을 통한 협력의 여지가 많다. 셋째는 사회간접자본 분야의 협력가능성이다. 소련의 사회간접자본은 크게 미비된 상태지만 우리 업체들은 도로 항만 통신 등 사회간접자본 프로젝트에 많은 실적과 경험을 쌓아 소련에 진출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경제협력의 장애요인으로는 외환제도상의 문제,무역관리제도의 문제,합작기업의 문제,사회간접자본의 부족,소비재 부족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앞으로 정부는 정부대로 정기적인 대화로 문제를 풀어나가고 경제협력의주체인 기업들이 활발한 접촉을 통해 창의성을 발휘하면 경제협력 문제는 잘 풀려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소련의 최근 경제현황/시장경제 이행과정서 부작용 파생/GNP 줄어들고 국제수지도 적자 소련의 경제실적은 올들어 지난 9월 말까지 국민총생산,생산국민소득,노동생산성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1.5%,2.5%,1.5%가 감소하는 등 마이너스 성장추세가 심화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중앙집권적 계획경제체제에서 시장경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경제질서의 혼란,노동 및 생산규율의 해이,원자재 및 보조품 수입의 불가피한 축소에 기인한다. 공업부문뿐 아니라 농업부문에 있어서의 생산도 전년동기 대비 감소를 기록했다. 소비재 생산부문에 있어서는 생산의 증가에도 불구,높은 임금인상으로 소비재 시장에서의 공급부족이 계속되고 있다. 국가재정 상태도 개선되지 못하고 있으며 지난 8월1일 현재 국가예산 수입은 2천6백24억루블,국가예산지출은 2천7백72억루블로서 예산적자는 1백48억루블에 이르고 있다. 올들어 지난 9월 말까지 국민소득은 전년동기 대비 14.4% 늘어난 4천6백10억루블이었다. 같은 기간 동안 소비재 생산은 전년동기 대비 6% 늘어난 3천3백62억루블을 기록했으나 계획목표에는 크게 미달했다. 특히 식생산품의 경우 1.4% 증가해 연 목표가 68%에 불과한 실정이다. 수출은 같은 기간 동안 4백35억루블로 전년동기 대비 88.0% 늘어난 반면 수입은 1백% 증가한 5백25억루블로 무역수지는 90억루블의 적자를 나타냈다. 권역별로는 대코메콘(공산권경제상호원조회의)과의 교역이 줄어든 반면 선진자본주의 국가들과의 교역은 증가하고 있다. 한편 한소 양국간 교역은 최근 3년 동안 연평균 70%의 증가율을 보여 지난해 6억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약 9억달러를 달성할 전망이다.
  • 시베리아가스관 북한 통과/평양측,긍정반응/방소 정주영회장 귀국회견

    현대그룹이 소련 시베리아 가스전 개발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소련ㆍ북한ㆍ한국을 경유하고 가스관 건설에 대해 북한측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이의 실현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15일 하오 일본ㆍ소련ㆍ미국방문을 마치고 귀국,김포공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소련방문중 마구로프 에너지위원회 부위원장(장관급)으로부터 최근 주소 북한대사가 「3국간의 가스관 건설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마구로프 부위원장이 오는 30일 방한,우리측과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정 회장은 밝혔다. 정 회장은 현재 하바로프스크까지 건설된 소련의 가스관이 내년에는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연결될 전망이어서 남북간의 가스관 연결은 1천㎞미만에 불과,북한이 이를 승인하면 공사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어 소련내 몽고족이 많이 사는 칼믹공화국의 부총리와 모스크바에서 석유개발협정을 맺고 이달말이나 12월초쯤 조사단을 파견해 탐사 및 시추 등에 관한 구체적인 개발계획을 협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한소 경협의 구체화 시기와 관련,정 회장은 소련내 공화국간의 의견이 일치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2∼3월쯤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상품판매 대금을 루블화로 지불하겠다는 소련의 제의에 대해 환율변동 등을 고려,석유 등 원자재로 받기로 하는 원칙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 앨빈 토플러,「권력이전」서 새 세계질서 전망

    ◎「21세기의 국력」 컴퓨터ㆍ정보가 좌우한다/지식 습득 최대 자산… 교육의 중요성 부각/첨단과학 개발속도 뒤지면 약소국 전락/원자재ㆍ노동력 의존도 감소… 신소재 발명이 경제부국의 지름길 「미래의 충격」「제3의 물결」 등의 저서로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미국의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최근 출간된 「권력이전:21세기에 있어서 지식과 부 그리고 폭력」이란 새 저서에서 앞으로의 세계는 지식으로부터 모든 힘이 창출되는 사회가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는 권력을 잡느냐 못잡느냐의 차이는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사건들에 관한 정보들을 어떻게 빨리 포착,이를 현실속의 정치ㆍ경제에 적절하게 반영할 수 있는 능력여부에 달렸다면서 그같은 능력은 결국 첨단과학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지식의 축적 정도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지식의 축적이야말로 앞으로 권력을 창출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의 새 저서 「권력이전」의 내용을 소개한다. ○기술력이 부국 창출 2차 대전 이후 자본주의국가와 공산주의국가로,또는(경제의 발전 정도에 따라) 남과 북으로 나뉘었던 국가간 구분 개념이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그리고 새로운 부의 형성체계가 확산됨에 따라 과거와는 전혀 다른 새 구분 개념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빠른(FAST) 나라들과 느린(SLOW) 나라들이란 구분이 바로 그것이다. 여기서 빠르다거나 느리다는 것은 단순히 어느 한 종류만의 속도를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첨단과학기술의 발전속도,이를 바탕으로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사건들에 대한 정보들을 얼마나 빨리 수집할 수 있는가 하는 정보수집능력,그리고 수집된 정보들을 바탕으로 얼마나 빨리 상황 변화에 대처할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느냐는 의사결정의 속도 등이 한데 어우러진 종합적인 속도를 말하는 것이다. 결국 자료와 정보,지식이 얼마나 빨리 경제활동에 활용될 수 있느냐의 속도가 새로운 국가 구분개념의 기준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속도가 빠른 나라는 느린 나라에 비해 훨씬 빠른 속도로 부를 형성할 수 있으며 이는 또 보다 많은 권력을 창출하게 된다. 여기서 현대사회에 적용되는 새로운 법칙이 등장한다. 빠른 나라들만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 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법칙은 어떤 예외도 없이 모든 나라에 적용된다, ○경제활동에 접목해야 이같은 새 법칙이 등장하게 된 것은 산업혁명 이후 세계경제와 신기술개발의 신진대사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지구상에는 수없이 많은 사건들이 벌어지고 있는데 이 사건들은 저마다 크건 작건 각국의 정치ㆍ경제에 그나름의 영향을 미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각 연구소에서 쏟아져 나오는 갖가지 새 지식들은 기존의 생산방식보다 훨씬 효율적인 새 기술들을 개발해내고 있다. 그리고 혁명적이라고 할 수 있는 첨단과학기술의 발전은 이같은 새 기술의 개발 또는 새 사건의 발생이 가져올 영향력을 즉각 경제활동에 반영시키는 것을 가능하게 해주고 있다. 그러나 모든 나라들이 다 그러한 첨단과학기술을 갖추고 있는 것은 아니다. 첨단과학기술을 갖춘 나라들은 어느 사건이 발생했을 때부터(또는 새 기술이 개발됐을 때부터) 그것이 실제로 경제활동에 반영될 때까지의 시간차이를 극소화 함으로써 보다 많은 부와 권력을 창출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나라들은 그 시간의 차이가 길어짐에 따라 상대적으로 적은 부와 권력 밖에는 창출해내지 못하고 있다. ○지식 축적능력 긴요 이처럼 어느 사건이 일어났을 때부터 실제로 경제활동에 활용될 때까지의 시간차이를 얼마만큼 극소화할 수 있는냐는 능력이 바로 앞으로 부유한 강대국과 가난한 약소국을 가르는 척도가 될 것이다. 이처럼 시간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이제까지 중요한 생산요소로 간주돼 왔던 원자재나 노동력 등의 중요성은 상대적으로 감소하게 된다. 그리고 과학기술 수준이 떨어지는 개발도상국 또는 저개발국들은 이제까지 주로 이들 원자재나 노동력의 수출에 의존해왔기 때문에 앞으로 혁신적인 기술개발이 이뤄지지 않는한 부와 권력의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게 될 것이다. 한마디로 말해 세계 곳곳에서 끊임없이 벌어지는 갖가지 사건들과 신기술개발을 즉각적으로 정치ㆍ경제활동에 활용할 수 있는 지식을 축적하지 못한다면 이는 곧앞으로의 경쟁에서 도태됨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저임 경쟁시대 끝나 그같은 조짐들은 이미 여러 군데에서 나타나고 있다. 미국은 80년대를 통해 의류수요의 절반을 외국으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했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국내에의 의존도가 점점 더 커질 것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1년에도 몇차례씩이나 바뀌는 빠른 유행의 변화를 외국수입의류로는 따라갈 수 없기 때문이다. 외국에서 수입할 경우 주문에서부터 상품을 인도받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는데 그동안에 유행이 바뀌기라도 한다면 이 수입품은 팔리지 않는 재고로 남을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수시로 바뀌는 유행을 쫓아가기 위해서는 유행이 바뀔 때마다 즉각 새 제품을 선보이는 미국제품을 쓰는 것이 보다 안전하다는 것이다. 결국 유행이 지난 다음 제품을 인도받는 것은 아예 제품을 인도받지 않는 것만도 못한 것이다. 저개발국 또는 개발도상국들이 앞으로 더욱 곤경에 처하게 되리라는 것은 부의 형성체계가 새롭게 바뀌는 것과 함께 몇가지 상황변화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첬째는 2차대전 이후 계속되던 냉전시대의 종식이다. 냉전이 지속되는 동안에는 아무 기술이나 자원이 없더라도 지정학적으로 전략적인 위치에 있는 나라들은 미소 두 초강대국중 어느 한 나라에 해외주둔기지 등을 제공함으로써 경제ㆍ군사적으로 원조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냉전시대가 끝남에 따라 이들이 제공할 수 있는 전략적 위치의 중요성도 떨어지게 됐다. 이는 곧 강대국들에 대한 약소국들의 협상자세가 약화됐음을 뜻하는 것이며 이들이 앞으로 미소 두 초강대국으로부터 얻어낼 수 있는 이득은 과거에 비해 크게 줄어들 게 틀림없다. 둘째는 세계적인 생산추세가 대량생산 위주에서 다양한 생산 위주로 바뀜으로 인해 자원의 중요도가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대량생산 시대에는 다량의 자원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적은 양이라도 여러 자원을 다양하게 보유하는 것이 더 중요하게 됐다. 따라서 오늘날엔 매우 중요한 것으로 간주되는 것이 앞으로는 별 가치가 없는 자원이 될 수도 있으며 반대로 지금은 중요하지 않은 자원이 앞으로는 중요한 자원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또한 과학지식의 눈부신 발전으로 대체자원을 생성할 수 있는 능력도 급속히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원자재에 대한 수입의존도도 점차 감소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원자재를 많이 보유한 나라가 아니라 새로운 자원을 만들어낼 수 있는 나라가 권력을 잡게 될 것이다. 셋째로는 산업혁명 이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간주돼오던 값싼 노동력의 중요성이 감소하게 됐다는 것이다. 한국ㆍ대만ㆍ홍콩ㆍ싱가포르 등 이른바 아시아의 4마리 용이 값싼 노동력을 이용한 수출로 어느정도 성공을 거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값싼 노동력에 의존한 수출전략은 이제 한계에 도달했다고 할 수 있다. 오늘날 세계경제의 조류를 볼때 총생산비 중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다. 일부 선진국의 경우 그 비율은 불과 10% 안팎이다. 따라서 인건비를 1% 줄인다고 해봐야 총생산비 절감 효과는 겨우 0.1% 밖에 되지 않는다. ○빠른 정보교환 중요 그러나 신기술을 도입한다거나 정보의 흐름을 보다 빠르게 개선한다거나 또는 재고를 감축시키고 조직을 효율화시킴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경비절감 효과는 인건비 절감에 비해 훨씬 크다. 따라서 중국이나 브라질 등에서 값싼 노동력을 쓰는 것보다는 인건비는 조금 비싸더라도 첨단장비가 갖춰진 미국이나 일본내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것이 훨씬 이득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결국 저개발국 또는 개발도상국이 안고 있는 가장 큰 약점은 경제적으로 활용할 지식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21세기는 경제발전이나 국력이 원자재나 값싼 노동력에서 창출되는게 아니라 인간의 정신에서 창출되는 시대가 될 것이다. 따라서 저개발국이 계속 무지한 상태로 남아 있는다면 이들의 미래는 영원히 어두울 것이다. 여기서 교육의 중요성이 대두된다.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새로운 혁신적인 교육을 실시,끊임없이 새 정보와 지식을 습득하게 하는 것이야말로 21세기에 있어 가장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다. 또한 경제적으로 유용한 정보가 널리 유통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부외 조직들을 활성화시키고 이들로 하여금 자유롭게 의사표현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이들의 자유로운 의사표현을 통해 빠른 정보교환이 이루어지고 그럼으로써 각 분야에 있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보다 빨리 찾아지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컴퓨터망의 완벽한 보급이 시급한 과제가 될 것이다. 과거 철도망이나 고속도로의 건설에 주력했던 것 대신 앞으로는 컴퓨터망의 구축 없이는 새시대의 경제활동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 정주영회장­고르바초프 요담 40분

    ◎“한­소­북한 한솥밥 먹을날 온다”/소경제 어려워 한국의 도움 필요 고르비/동북아 안정되게 소 협조를 바라 정회장 소련을 방문 중인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현지 시간으로 5일 하오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고르바초프대통령과 만나 40여분간 요담했다. 이날 두사람의 요담에는 메드베데프 소련대통령위원회 자문위원과 페트라코프 대통령경제특별보좌관 및 이명박 현대건설회장,양측 통역요원이 각각 한명씩 배석했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소련의 선진과학기술과 한국의 경제발전 능력을 합치면 양국의 성장ㆍ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제하고 소련은 현재 소비재 및 생필품 부족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한국의 협조가 크게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귀국 후 노태우대통령에게 한소간에 좋은 협조관계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이런 내용을 전해줄 것을 부탁했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은 『한소경제협회가 오는 20일 「소련의 개방ㆍ개혁정책과 한소경제협력」이라는 주제로 서울에서 세미나를 갖는데 메드베데프 자문위원이 참석한다』고 말하고 그를 통해 노대통령에게 자신의 친서를 보내겠다고 밝혔다. 정회장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소련이 북한을 비롯한 관계국에 많은 조언과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이에 대해 자신도 그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한소 수교가 북한을 위시한 이 지역의 개방과 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고,한국과 소련ㆍ북한이 한 솥에 밥을 지어서 함께 나누어 먹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은 현대가 추진하는 시베리아 및 연해주지역 개발에 관심을 표명한 뒤 필요하다면 개발업체에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또 나홋카 경제특구설치와 관련해서 한국기업의 주도적인 역할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의 면담은 페트라코프 보좌관의 주선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우리 정부의 북방외교 추진 이후 경제계 인사로 고르바초프를 만난 사람은 정회장이 처음이다. 페트라코프 보좌관은 정회장이 지난 6월 소련을 방문했을 때도 고르바초프와의 면담을 주선했으나 정회장과의일정이 맞지 않아 이루어지지 못했다. 이날 면담때 고르바초프는 타스통신등 취재진을 위해 정회장과 별도의 포즈를 잡아주고 친숙감을 표시하는등 상당히 우호적이고 화기애애했다는 것이 현대측의 설명이다. 타스통신과 소련TV도 이날 두사람의 면담을 보도했다. 한편 실라예프 러시아공화국총리는 이보다 앞서 현대그룹중역들의 예방을 받고 현대로부터 의류ㆍ신발류ㆍ가전제품ㆍ자동차 타이어ㆍ충전식 배터리 등을 대량 구입키로 했다. 대금은 원유 및 원자재로 지급할 예정이다.
  • 절약운동은 도덕운동이다/미 상의가 참견할 일이 아니다(사설)

    주한 미 상의가 우리 정부에 고가 사치품 수입규제를 해제하고 과소비자제운동을 중단해달라고 정식으로 요구해왔다는 소식은 우리를 불쾌하고 섭섭하게 한다. 통상압력의 차원을 넘어서는 내정간섭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어느 민족에게나 그 민족이 지닌 독특한 정신적 규범이 있다. 풍요할 때 오히려 빈곤을 기억하고,검약으로 절도의 품격을 수련하는 것은 우리가 지녀온 고유한 덕목이고 미래에까지 이어가기를 바라는 정신적 가치이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있어 절약운동은 도덕운동인 것이다. 외제사치품을 분별없이 수입하여 분수없는 과소비생활을 일삼는 풍조를 없애기 위한 이 운동은 사회를 부패시키는 타락한 물질주의와 함수관계가 있음을 인식해 건전사회를 되찾기 위한 우리의 순수한 내부적 합의사항이다. 그 운동을 몇 푼 안되는 자국의 상통이익에 저해될지도 모른다는 이유로 자제하도록 압력을 가한다는 것은 우선 우방으로서의 도리가 아니다. 강대국의 금도에 먹칠을 하는 매우 실망스런 행태라고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또한 절차만으로 보아도 이 일은 온당치 못한 처사다. 주한 미국 상공회의소는 한국에 진출해 있는 미국의 업자모임이다. 업자수준의 불평이나 사익에 관한 요구를 그 당사자들이 막바로 우리 정부에 한다는 것은 오만한 군림의 태도라고 할 수밖에 없다. 각기 자기 정부를 통해 외교적 수렴을 거쳐 주고 받는 것이 주권국가에 대한 예의다. 이 절차의 문제에 있어서는 우리 정부측 관계자들에게도 허물이 있다고 생각한다. 미 상의가 이런 종류의 간담회를 갖는다면 그 카운터파트는 우리 상공회의소 수준이 되는 것이 마땅하다. 그것을 과잉대응하여 외무부 상공부 등의 고위급관리가 대거 참석했다는 것은 모양부터가 좋지 않았다. 게다가 위압적으로 어린아이 손목이라도 비틀 듯 우리의 건전한 사회운동까지를 시비하며 사소하고 부당한 간섭을 해온 것을 공식 접수하는 형국이 되게 한 것은 현명한 결과가 아니었다. 고조되는 반미감정의 우려를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양국 사이의 책임있는 사람들은 아주 섬세한 행동에서까지 조심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 더욱이 지금은 우루과이라운드가 진행중인 시기다. 다자간 협상에 의해 시장개방협상이 진행중인 상태에 있다. 길어 보아야 1개월이면 끝난다. 그 결과를 기다려보고 나서 쌍무협정을 진행시키는 것이 순서다. 그런데도 그 도중에 뛰어들어 온당한 절차까지 무시해가며 요구하는 것은 저의가 따로 있음을 의심하게 만든다. 미국측은 UR협상에서 농산물 등의 시장개방을 위해 방금 막바지 공세를 가하는 중이다. 그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쌍무적 통상압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구체화하고 있는 중이다. 미 상의 구성원들의 「과소비억제운동 중단 요청」은 쌍무적 통상압력을 즉물적으로 현시한 것이라고 보여서 더욱 입맛이 쓰다. 그밖에도 미 상의가 요청한 것은 많이 있다. 한국내 외환시장에 대한 정부의 개입을 중단해달라고 요구했고 국내유통부문 중 소매업종을 개방하여 미국의 자동차며 전자업체들이 직영대리점을 설치할 수 있게 해달라고도 요구했다. 외국 보험업의 국내시장 접근의 전면자유화,원유와 수출용 원자재의 외상수입 허용 등 심지어 와인쿨러의 주세율 인상에까지 숱한 이의를 제기했다. 크고 굵은 것에서 미세한 것에 이르기까지 덩치 큰 부자나라가 할 수 있는 행동치고는 너무 잗다란 일들까지 시시콜콜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온갖 맹수들이 대문 앞까지 다가와 으르렁거리고 있는 것이 우리의 당면한 실정임을 다시 한 번 절감하게 해주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들은 국제간에 부는 생존을 위한 무역태풍은 실로 냉혹하고 유보의 여지가 없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그럴수록 우리가 할 일은 건전하고 건강한 체질을 강화하기 위해 생존수련을 게을리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전자제품 중에서도 대형을 선호하는 풍조가 날로 늘어나고,양탄자며 모피 비디오게임용구 고급승용차와 가구에 이르기까지 온갖 고가품을 수입해 들여오는 부도덕한 상혼을 견제하기 위해서도 국민적 각성을 촉구하는 절제운동이 필요하다. 사회안에 범죄가 창궐하고 부유층의 도박행위가 나라 안팎으로 성행하며 마약이 전계층을 무차별 공략하는 오늘과 같은 사회의 모습은 우리의 미래를 절망으로 몰아가는 무서운 병인들이다.이같은 병리현상은 당장 우리의 대문 밖에 몰려와 으르렁거리는 맹수들에게 만만하고 안일하게 보이는 빌미를 제공한다. 자성할 줄 모르는,참을성도 없고 부도덕한 국민이라고 판단되면 그들은 우리를 더 우습게 보고 함부로 요구하게 된다. 자구력을 가진 이웃에게는 경외를 보내며 조심을 하는 것이 사사로운 인간관계에서나 국제간에 다같이 통용되는 생각이다. 사치를 추방하고 절약하는 운동은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익숙하고 효과적인 운동이다. 우리 조상들은 이런 사상으로 자녀를 훈육했고 법도를 지켜왔다. 근면과 성실의 근원도 이것으로부터 비롯된다. 이것은 관이 주도해서는 되지도 않는 운동이다. 방금 일고 있는 우리의 각성운동도 민간에서 자생한 자발적인 움직임이다. 이 움직임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성화시켜 부패를 방지하고 건전한 사회를 구축해야 한다. 그런 우리가 이웃에게도 능력있고 좋은 동반자가 될 것이다. 전통있는 우방이 서로 반일하는 나라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도 우리의 노력을 도와주는 것이 좋을 것이다.
  • 일 학자가 본 「북한경제와 개방」

    ◎일­북한 수교가 「평양개방」 촉진 가능성/일의 배상금 활용,경제난 탈피 추진/경제 호전되면 대남교류 나설 수도 북한과 일본의 국교수립은 정체상태에 있는 북한경제의 회복에 도움을 줄 것이며 북한경제가 다소나마 호전될 경우 남북한의 경제교류도 진전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일본의 「동경 아세아경제연구소」 국제교류실 차장인 고마키 테루오(소목휘부)씨는 지난 2일 고려대 평화연구소 주최로 열린 제4기 평화강좌에서 「북한경제의 구조와 개방가능성」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주장하고 『북한경제는 해방이후 장기적으로 보면 적지않이 발전,사회주의경제의 중진국 단계에 접어들었으나 80년대 들어 그 성장속도가 크게 둔화돼 현재는 심각한 정체국면을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고마키씨는 『또 북한과 일본의 수교후 예상되는 「식민지 지배에 대한 배상」은 1965년 한일 국교정상화 이후의 「경제협력 형태」가 그대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은 구체적으로 에너지부문 및 원자재부문에 대한 중점적인 경제원조를 요청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경우 전력 및 석탄의 증산과 함께 제철부문의 생산력 증강을 위한 경제원조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기간산업이자 군수산업과도 긴밀한 관계에 있는 제철분야에 대한 대북원조를 둘러싸고 한일간의 마찰도 예견된다는 것이 고마키씨의 진단이다. 다음은 고마키씨의 주제발표내용을 간추린 것이다. 북한경제는 1천2백달러 수준으로 추정되는 1인당 국민소득(GNP),기간산업의 완비정도,산업의 다양화정도 등 여러가지 경제지표를 종합ㆍ분석해 볼때 사회주의경제의 중진국 단계에 있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북한경제는 80년대 들어 성장속도가 현저하게 저하됐으며 부진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북한경제의 위상을 가늠 할 수 있는 유일한 공식수치인 재정통계에 따르면 북한의 연간 세입증가율은 점점 낮아지고 있는데 70년대까지 10% 이상 되던 것이 80년대 들어 10% 이하로 떨어졌으며현재는 5∼6% 정도에 불과하다. 이는 북한경제가 전반적으로 정체상태에 놓여 있다는 증거이다. 북한은 현재 진행중인 제3차 7개년 경제계획의 중요달성목표로 10대 부문을 제시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그 실적이 발표되지 않고 있다. 다만 지난해 7월 제13차 세계 청년학생축전당시 합영공업부 부부장이 비공식적으로 외신기자들에게 전력 1천억㎾/H 목표에 4백50억㎾/H,철강 1천만t 목표에 6백만∼7백t 정도 달성했다고 밝혔는데 이것이 사실이라고 해도 북한경제가 84년에 끝난 제2차 7개년계획 종료후와 비교해 별로 발전하지 못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에너지부문과 원자재부문의 침체는 매우 심각해 많은 공장들이 정전과 원료부족으로 조업을 중단하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남북한의 경제격차는 80년대 후반부터 크게 확대되고 있다. 북한경제가 이처럼 부진한 원인으로는 첫째 설비의 노후화 및 기술의 낙후,둘째 과중한 군사비 부담,셋째 경제적인 효율성을 무시한 중앙집권적 계획경제체제와 정치우선적 경제정책 등 세가지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지적할 수 있다. 기간산업분야에서 조차 일본 식민지시대의 설비가 아직도 사용되고 있을 정도로 생산설비가 낙후되어 있으며엄청나게 높은 군사비부담(GNP의 20% 정도)은 매우 심각한 문제이다. 또한 개선문이나 주체탑 등 대규모 건축물을 평양에 대대적으로 건설하고 47억달러나 투입해 세계청년학생축전을 개최하는 등 정치우선의 경제정책은 연간 교역량 50억달러 정도에 불과한 북한경제로서는 치명적인 타격이 아닐 수 없다. 북한이 현재 폐쇄적인 경제정책을 고집하고 있으나 새로운 설비나 기술의 도입마저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누적채무의 미상환,외화부족 등으로 이를 실천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80년대 이후 남북한의 경제격차가 뚜렷해지면서 북한의 경제관료들은 설비와 기술도입을 중시하고 있다. 또 소련 및 동구에서 시도되고 있는 시장경제체제의 도입에 부정적인 판단을 내리면서도 그 결과에 대해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제까지 두차례의 경제개방을 시도했는데 70년초의 서방과의 무역확대조치가 그 첫번째이다. 그러나 이 시도는 곧이어 밀어닥친 「석유파동」으로 무역불균형만을 심화시켰다. 50억달러 정도의 대외부채는 이때 발생한 것으로북한이 경제개방을 경계하는 이유는 여기에도 있다. 북한은 84년 합영법을 제정한 뒤 외화 유치에 적극적인 몸짓을 보였으나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외 교역량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소련이 경화결제 및 국제가격에 의한 거래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은 북한경제에 설상가상의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다급해진 북한은 대일수교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실정이며 일본이 제공할 「배상금」으로 경제의 악순환을 탈피하려 하고 있다. 북한과 일본간의 경제협력은 곧 인적 물적교류를 가져올 것이며 장기적으로 북한의 대외개방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과 일본의 수교이후 일본의 민간인 상사들도 대북 경제교류에 눈을 돌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화 8백억엔 정도로 추정되는 북한의 기존 「대일 민간인 상사 채무의 선상환」 문제가 걸림돌이 될 것이다. 70년대초 시작된 남북대화는 장기적 측면에서 볼때 많은 진전이 있다고 보며 북한의 경제가 다소라도 호전되면 남북의 경제교류도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에서 일본의대북 배상금이 한반도의 통일을 저해하는 반통일 자금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으나 오히려 그 반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 북방교역 37억불로 급증/작년비 24% 늘어

    ◎전체교역의 3.9%차지/9월말 현재/중국 26억불ㆍ소는 5억불… 동구권도 호조 북방교역이 계속 늘어 지난 9월말 현재 작년동기보다 23.7%가 늘어난 37억7천만달러를 기록했다. 3일 상공부에 따르면 이같은 교역량 증가로 9월말 현재 전체 교역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9%에 이르러 84년의 0.1%,89년의 3.4%에 비해 크게 늘어났으며 북방교역의 무역수지는 작년 9월말 3억3백만달러 적자에서 올 9월말에는 2억1천만달러 적자로 줄었다. 국가별로는 중국의 경우 88년이래 교역규모가 30억달러를 넘어 우리의 5번째 교역상대국이 됐으나 천안문사태의 여파로 올해는 9월말 현재 수출은 7.8%가 줄어든 10억3천만달러,수입은 23.3%가 증가한 15억6천만달러로 전체 교역량이 11.3% 증가한 25억9천만달러에 그쳤다. 그러나 3ㆍ4분기 이후부터는 교역량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대소 수출은 VTR등 전기전자제품과 섬유류ㆍ선박수리의 신장이 뚜렷하고 비누ㆍ치약ㆍ신발 등 생필품은 상반기에 급격히 늘었으나 하반기들어 정체를 보이고 있으며 전체로는 9월말까지 3백64.7%가 늘어난 3억1천6백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소련의 생산부진과 원자재 수출제한으로 10.6%가 줄어든 2억5천3백만달러에 머물렀으며 특히 철강ㆍ수산물ㆍ원면의 수입이 많이 줄었다. 유고 헝가리 폴란드 체코 동독 불가리아 루마니아 등 동구권은 수출입이 모두 호조를 보여 교역량은 1백1.2%가 증가한 5억1천7백만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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