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원자재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월요일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눈높이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오리온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청년세대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464
  • 가구업체 「삼신」부도/법정관리 신청키로

    책상 등 철제 사무용 가구 생산업체로 상장사인 (주)삼신이 부도를 냈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삼신은 중소기업은행 무교지점과 신한은행 신사동지점 등에 만기가 돌아온 6억2천4백만원의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됐다. 삼신은 이에 따라 주거래은행인 중소기업은행의 동의를 받아 곧 법정관리를 신청할 계획이다. 삼신의 부도는 무리한 자동화 시설투자,원자재 가격 상승,급속한 외형성장에 따른 운영비 증가 등으로 자금사정이 급격히 악화됐기 때문이다. 삼신은 지난해 전년보다 59.4% 늘어난 2백87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외형이 급속히 커졌으나 수지면에서는 지난 93년과 지난해에 각각 6억3천만원,5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 지방선거 후유증 대책 급하다(사설)

    지방자치단체 선거채비를 갖추는 정치권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것과 함께 이번 선거의 후유증에 대한 우려도 만만치 않다.이같은 시각에서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놓은 「지자체선거의 경제적 효과」자료는 일단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자료에 따르면 오는 6월 5천4백여개의 단체장및 의원직을 놓고 치러질 4대 지방선거에 모두 6천억원정도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법정 선거비용에 출마자들의 공탁금예상액을 합친 수치로 올해 통화증가액의 3%를 차지한다는 것이다.또 이는 앞으로 1.5%포인트의 물가상승요인이 된다는 전망도 있다. 이러한 분석은 물론 선거가 관련 법규의 틀안에서 조금이라도 부정함없이 치러지는 경우를 전제로 한 것이다.따라서 한도외의 각종 부대비용 등을 감안,실제로는 소요자금이 몇배이상 늘어나 인플레를 부추길 것이란 점을 예상하기는 어렵지 않다. 보다 큰 문제는 수치로 환산할 수 없는 요인들로서 사회분위기의 이완현상과 인력난에 따른 임금인상욕구 및 인플레심리의 증폭 등이 우려된다.때문에 우리는 무엇보다 앞서 사직당국이 불법선거운동을 철저히 적발,처벌함으로써 사회분위기가 과열되지 않도록 뒷받침할 것을 당부한다.일반 국민들도 들뜨지 않고 절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경제부처는 물가불안을 없애기 위해 단기적으로 공급부족이 예상되는 원자재 등은 세율이 낮은 할당관세를 부과,수입이 원활히 되도록 하고 개인 서비스요금 등의 부당인상행위를 막는데 행정력을 기울이도록 촉구한다.이와함께 선거철에 통화신용정책을 긴축적으로 운용하고 정부공사는 될 수 있는 한 늦춤으로써 부동산투기 등과 관련된 인플레기대심리를 잠재워야 할 것이다. 특히 이번 선거의 후유증이 내년 총선때까지 이어지고 상승작용을 함으로써 경제안정기조를 뿌리째 흔드는 불행한 사태가 없게끔 다각적인 사전대책이 강구돼야 한다.
  • 해방후 식량·농지문제(새로쓰는 한국현대사:11)

    ◎남북 모두 흉년… 귀환동포 늘어 식량난 심각/소,살 북송 않으면 대남 전력중단 위협/미군정 쌀시장 자유화… 가격뛰자 폐지/미,일인소유토지 환수… 소작농 선발나서 인구는 때로 사람들 입에 회자되는 경우가 있다.다시 말하면 먹여 살려야 할 사람들을 의미한다.광복 이듬해 19 46년의 남한인구는 1천9백36만8천2백70명.이는 해방직전에 비해 자그마치 2백80만3천8백53명이 더 늘어난 것이다.북한으로부터 남하한 인구에 일본이나 북지에서 돌아온 귀환동포들이 합세했으니 그야말로 초만원이었다. 그래서 호구지책의 민생이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해방원년 19 45년은 그런대로 풍년이 들어 쌀 1천2백83만5천섬을 수확했다.그 다음해인 46년에는 장마가 져서 흉년이 드는 통에 1천2백5만섬을 수확하는 것으로 그쳤다.오늘날 3천4백만섬을 해마다 웃도는 쌀 생산량에 비하면 분명히 격세지감이 있다.농촌의 쌀 과소비 탓도 있었지만 하여튼 해방이후 군정하에서 식량사정은 매우 심각했다.쌀 산지로 유명한 경기도에서도 45년 한해에 15만4천섬이 모자랄 정도였다. ○경기서만 15만섬 부족 우리 민족의 생활에서 쌀은 대단한 존재다.쌀농사 문화권(미작문화권)에서 쌀은 주식이려니와 재화의 척도가 되었다.그럼에도 1945년 미군정은 쌀의 중요성을 그리 깊이 인식하지 못한 것 같다.군정은 10월11일 쌀을 시장기능에 맡기는 쌀 시장 자유화 시책을 시행했던 것이다.여기에는 물론 미국적 사고의 자유시장 경제원칙이 적용되었다.또 일제의 수탈로 위축된 농촌경제에 활로를 열어준다는 의도도 가미되었을 것이다. 미군정이 쌀 자유시장 시책이 실패로 돌아갔다는 사실을 알아차리는데 2주일이 걸렸다.그래서 군정은 한국경제를 위해 언제라도 식량을 통제하겠다고 선포했다.자유시장이 개설되고 나서 쌀 값은 해방전 암시세인 1말 1백50원선을 웃돌았다.도시민들은 자유시장 기능 정지와 배급제 실시를 연일 외쳤다.미군정은 다음해 1946년 2월 자유시장 폐지와 아울러 긴급법령으로 전년도에 생산한 쌀 수집령을 공포하기에 이른다. 하지장군의 경제고문 A C 번스는 쌀 자유시장 채택이 잘못이었다고 시인했다.그는 기자회견에서 『내 생각으로는 작년에 도입한 쌀 자유시장을 큰 실수를 저지른 것으로 본다』고 시행착오를 인정하고 나섰다(서울신문 1946년9월4일자).그런 우여곡절을 겪고 수집령을 내린 1946년 2월은 수확기로부터 3∼4개월이 지난 뒤였다.마침 2월2일은 마음놓고 선호할 수 있는 해방후 첫 구정이어서 농촌 쌀 소비량은 절정을 이루었다. 군정이 전국에서 수집한 쌀은 68만3천섬에 불과했다.서울시민 1백20만명에게 하루 1홉꼴씩 일곱달 반을 배급할 양을 겨우 수집한 것이다.이에앞서 1월25일 미소공동위원회 예비회담에서 소련은 지체없이 북한에 쌀을 보내지 않으면 전력공급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해왔다.그러나 미국산 잡곡으로 간신히 배급제를 유지하는 남한 실정으로는 어려웠다.북한은 8만㎾가 넘게 송전하던 전력을 4월부터 최하 3만2천㎾로 실제 내려버렸다. 한반도의 민생경제가 몹시 궁핍했다는 사실은 미소공위 예비회담에서도 보여주었다.최종 확정한 15개 항목 의제가운데 민생 경제관련 분야가 6개항목을 차지했다.쌀과 전력을 포함한 원자재,연료,화공품 교역과 철도차량 운송문제 등이 그것이다. ○미,쌀 수집령 긴급공포 철도는 북한에 미군보다 먼저 진주한 소련군에 의해 1945년 8월27일 자정을 기점으로 이미 끊긴 것과 다름 없었기 때문에 물자교환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였다.남한에서는 농사짓는데 쓸 비료가 당장 필요했다.그러나 비료와 같은 중화학공업은 당시 북한에 있었다. 1946년 2월5일 미소공동위원회 예비회담이 급히 막을 내린 이유의 하나도 쌀이다.쌀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다른 어떤 사안도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소련대표 스티코프 대장은 쌀 공급요청을 되풀이하면서 더이상 토론할 일이 없다는 식으로 일방적 폐회 결론을 내렸다(주한미군사령관이 연합군사령관에 보낸 전문·1946년2월5일).미소공위 예비회담에서 노린 소련쪽의 주목적은 쌀이었다.소련은 북한에 쌀만 준다면 남한에서 아주 필요한 전력,석탄,비료를 보내줄 수 있다고 매달렸다(주한미군사령관이 연합군사령관에 보낸 전문·1946년2월7일). 미군정은 일본인 소유재산,특히 농지에 관심을 두지 않을 수 없었다.23만1천3백㏊에 달했는데 관심을 가질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우선 법령을 만들어 1945년 9월25일부로 일본인 재산 모두를 확보했다.이어 미군정은 이상한 현상들을 발견한다.그 하나가 해군대위로 전남도 미군정에 참여한 바 있는 E G 미드(전 버지니아대 교수·90년 작고)의 저서 「주한미군정 연구」에 나온다.「내가 전남에 도착했을 때 마침 수확기였는데 아무도 일본인 논의 벼를 거두어들이지 않고 있었다」는 대목이다. 일본인 소유농지를 법적으로 귀속시킨 미군정은 1945년 11월 신한공사(신한공사·New Koean Co.)를 서둘러 만들었다.과거 일본의 농촌수탈 법인격인 동양척식회사 보유 농지는 물론 다른 개인소유 토지를 인계받은 신한공사는 농사를 지을 소작농을 선발했다.미군정의 농지정책은 소련과 소련의 조종을 받는 좌익세력의 비난이 늘상 따라다녔다.왜냐하면 북한은 명목상 임시인민위원회가 주축이 되어 19 46년 초반기에 토지개혁을 끝내고 이를 선전자료로 삼았기 때문이다. ○여론도 토지개혁 반대 미군정도 토지개혁을 그냥덮어둔 것은 아니다.하지장군은 일본인의 재산,그중에서도 농지처리문제 결정을 워싱턴에 요청했다.국무부는 이를 지지하면서도 정작 행정지침은 내려보내지 않아 수포로 돌아갔다.결국 사문화한 1946년 2월 미군정의 농지령 역시 농지개혁 의도를 내포하고 있다.15년동안 농지를 점유한 농민에게 자작을 허용하고 대신 일정액의 현물지대를 내는 것을 골자로 한 이 법령은 군정기간 내내 빛을 못보았다. 미국의 입장은 새로 태어날 한국정부에게 농지개혁을 맡겨야 한다는 것이었다.실제 군정이 1946년 3∼6월 사이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3분의2 이상이 장래의 한국정부가 담당하길 희망했다.이 조사에서 서울에서는 응답자의 89%,농촌에서는 68%가 북한의 토지개혁을 알고 있었다.그러나 이와 비슷한 입법여부를 물어본 결과 서울의 73%,농촌의 56%가 반대했다는 것이다(미외교문서시리즈·1946년). 북한에서는 토지개혁이 소련군 명령에 의해 거의 몰수성격을 띠고 19 46년 1월부터 강력히 진행되었다(별도기사 참조).김일성은 그해 4월10일 「토지사업을 결산하는 보고서」에서 『북조선 경제생활 향상을 위해 유리한 조건을 만들었다』고 자찬했다.그러나 북한은 지금 혹독한 식량란을 겪고있다. 역사의 존재가치는 개인의 자유가 어떻게 존중되느냐에 있다고 한다.그럼에도 역사를 무시한 북한의 고립주의적 주체철학은 「다 함께 침몰하는 운동」을 가속화시켰는지도 모른다. □특별취재반 ▲황규호(문화부 부국장급) ▲이용원( 〃 기자) ▲김성미( 〃 〃) ▲김경운(조사부 〃) ◎「꼭두각시」 북정관 연구에 큰가지/서울신문 입수 미 노획문서를 보고/토지·농업 등 정책 배경 드러나/당시 행정 소군 사령부서 명령 서울신문이 입수한 미국의 노획문서는 해방 이후 북한 실정을 연구하는데 있어 그 어떤 자료보다 사료적 가치가 크다고 할 수 있다.특히 이 문서와 같이 북한의 각급 행정당국 간에 내부적으로 전달된 문건일 경우 북한 당국이 공식적으로 발간 혹은 발표한 자료에 포함되지 않는다.그래서 구체적인 정책 입안과정이나 배경등이 파악된다는 점에서 가치는 더욱 커지는 것이다. 이들문서 2건은 1945년 12월과 1946년 1월 초에 생산된 문서로서,모든 농업및 토지 문제에 관련된 자료이다.모두 『북조선 주둔 소련군 사령부의 명령』에 의해 작성되었음을 명기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1945년 12월 문서의 경우 『북조선 농림국은 소련군사령부의 명령에 의하여 임시조치 시정요강을 좌와 여히(왼쪽과 같이) 포고함』이라고 명기했다.이로 보아 이 당시 북한의 행정은 명백히 소련군사령부의 지시에 따라 모든 것이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따라서 마치 자치정부인양 선전되었던 임시인민위원회가 실제로는 소련군사령부의 지시에 따라 움직인 하부기관에 불과했던 것이다. 1946년 1월의 문서는 제목 자체가 소련군사령관의 명령서이기 때문에 「북조선주둔 소련군 사령관 치스차코프」와 「참모부장 벤코프스키」의 이름으로 발령된 것이 당연하다.그러나 1945년 12월의 문서는 「북조선 농림국장 이순근」의 이름으로 포고되었는데 이는 외형적으로 당시 북한의 각종 정책이 한국인으로 구성된 정부기구에 의해 자율적으로 제정 집행된 것처럼 보이게 한 것에 불과한 것으로 해석된다. 농림국 문서 내용 중에 각별히 눈에 띄는 것은 1945년 12월 이전에 이미 전일본인 소유 재산과 「친일파 및 민족반역자」의 재산을 몰수하여 인민위원회 혹은 농민단체에서 관리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이 문서에는 조선인 지주들이 「건국성납」이란 명목으로 토지등을 내놓았다는 증거가 들어 있다. 1945년 12월에 『전도농호등록을 행하고 매년도 말까지 그 이동을 보고』토록 한 뒤 46년 1월부터는 북조선주둔 소련군사령관이 전농호를 조사할 것을 명령하고 있다.여기에는 각종 토지사용자들(농민·소작농·지주·사원 소유지 기타)과 일체 국유지,이전 일본인 소유지들이 세밀하게 포함되었다.토지면적조사는 46년 2월15일 이전까지 끝내도록 지시하였다. 어떻든 이러한 조치들은 모두 토지개혁 준비에 필수적인 과정이다.그래서 북한의 토지개혁이 1946년 3월에 시작하여 한달만에 완료될 수 있었다고 주장한 것도 이처럼 1945년 말부터 그 준비작업이 진행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 작년 4분기 성장 제조·서비스업 주도/한은발표 국민계정 요약

    ◎유통 등 급신장… 서비스부문 비중 39%/경기활황 여파,원자재수입 29%나 늘어 작년 4·4분기의 성장은 생산 부문에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이,지출 부문에서는 설비투자와 수출입이 주도했다. 산업별로는 가뭄으로 격심한 어려움을 겪었던 농림어업은 벼 재배면적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미곡생산량이 6.5%나 늘고 연근해 어업과 양식업이 호조를 보인 덕에 전 분기의 마이너스 3.4%에서 4.3%의 성장으로 돌아섰다. 광공업은 금속광물과 석탄생산은 크게 줄었으나 경공업이 4·2%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중화학공업이 내수호조로 15.3%의 높은 성장세를 지속함에 따라 12.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작년 2·4분기와 3·4분기에 마이너스로 떨어졌던 건설업은 토목공사가 활기를 띠면서 6.3%까지 회복했다. 작년 3·4분기 15.4%의 높은 신장세를 기록했던 전기가스 및 수도사업은 수선유지비 등 발전비용의 상승으로 전기업의 생산증가율이 1.6%에 그치면서 전체적으로 5.6%로 떨어졌다. 서비스업은 실물생산의 호조에 힘입어 도소매·운수·창고·통신 등 물류와 유통부문이 높은 신장세를 기록했다.특히 통신업은 이동전화·무선호출기·정보통신·FAX·국제전화의 이용이 크게 늘며 22.3%나 성장했다. 이에 따라 광공업의 비중은 93년 27.3%에서 27.2%로,건설업은 13.9%에서 13.5%로 낮아진 반면 서비스업은 38.9%에서 39.5%로 높아져 경제의 서비스화 현상이 지속됐다. 지출 부문에서는 내구소비재와 오락 비용 등이 크게 늘어나며 가계소비(7.9%)가 소비 증가세를 주도했다.설비투자는 기계류투자가 27.7%,운수설비투자가 36.5%나 늘어나는 등 15년만에 가장 높은 30.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건설투자는 주택과 상업용 건물의 건설은 부진했으나 도로·공항·전력시설 등 사회간접자본(SOC)투자가 크게 늘어나며 6·3% 증가했다. 수출은 엔화 강세 및 선진국의 경기회복 등에 힘입어 중화학공업이 호조를 보인 가운데 화섬직물·플라스틱제품·타이어 등 일부 경공업제품까지 가세하며 22·9%나 늘었다. 그러나 국내 경기의 활황으로 자본재·원자재·소비재의 수입도 크게 늘어,상품수입은 29·5%나 증가했다.◎가파른 성장 과열 주의보/작년 국민계정에 담긴 뜻/설비투자 급증·수출호조가 견인차/지속되면 물가상승·국제수지는 악화 우리 경제의 상태가 적색 신호등으로 바뀌기 직전이다.서서히 브레이크를 밟지 않으면 멀잖아 사고를 당할 가능성이 높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작년도 국민계정이 이를 반증한다.작년 4·4분기의 성장률이 한은의 수정 전망치(9%)보다 0.3%포인트 높다.기준 연도(93년)의 낮은 성장률을 감안하더라도 성장수준이 잠재성장률 이상으로 치솟았다.수출이 호조임에도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설비투자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수입도 급증하고 있다. 제조업의 가동률(85.5%)은 사상 최고 수준이고 실업률은 2.2%로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인력난이 심각하다는 뜻이다.또 철강·석유화학 등 일부 업종은 수입을 늘려야 할만큼 공급애로를 겪고 있다. 이같은 현상이 장기화될 경우 임금상승으로 인한 물가상승 압력과 국제수지의 악화는 명약관화하다. 게다가 경기의 후행성 지표인 소비도 심상치 않다.개인용 컴퓨터(PC),승용차,TV,VTR 등 내구소비재가 소비 증가세를 주도하는 가운데 의복·오락서비스·해외여행 등의 지출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속 성장에 취해 흥청거리는 향락문화가 확산되는 셈이다. 그렇다고 우리 경제가 회복할 수 없는 중증을 앓는 것은 아니다.80년대 중반에 비하면 성장의 내용이 지극히 견실하다. 건설 등 내수가 성장을 주도했던 80년대와 달리 설비투자와 수출이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지난 92년과 93년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했던 경공업과 93년에 마이너스로 떨어졌던 농림어업도 4.3%의 성장률을 보였다. 또 소비증가율(7.4%)도 아직까지는 GDP 성장률(8.4%)을 밑돌고 있다.1∼2월의 물가 상승률도 1.1%로 작년 동기의 2.4%보다 안정적이다. 이강남 한국은행 조사 2부장은 통화안정을 통한 설비투자 속도 조절,재정 긴축 등 총수요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면 과거의 평균 경기상승 기간인 31개월보다 경기상승세가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왜 GNP서 GDP로 바꿨나/GNP보다 국내동향 정확/국내생산자 부가가치 총액 한국은행은작년 4·4분기 국민계정부터 성장의 지표를 국민총생산(GNP)에서 국내총생산(GDP)으로 바꿨다. 선진국들의 모임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을 앞두고 국제적인 추세에 따르면서 국내 경기동향을 보다 정확하게 반영하기 위한 것이다. 유럽의 OECD 가입국들은 지난 70년대 중반부터,미국은 91년 3·4분기부터,일본은 93년 3·4분기부터 GDP로 바꿨다. GDP는 국내에 거주하는 생산자(외국인 투자기업 포함)가 생산한 부가가치의 총액인 반면 GNP는 소득의 총액으로,GDP에서 해외에 지불한 요소소득(임금·이자·배당·로얄티)을 공제하는 대신 해외로부터 들어온 요소소득을 더한 것이다. 따라서 GNP는 국내 생산활동과는 무관한 해외 이자와 배당 등이 포함되고 국내 생산활동과 직결된 대외 송금 등은 빠지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더구나 국제간의 자본이동 규모가 커지면서 GDP와 GNP간의 격차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 원고시대의 대응전략(최택만 경제평론)

    우리의 원화절상(원고)이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어 일본 엔화절상(엔고)에 의한 수출촉진효과를 상쇄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금융결제원이 14일 고시한 시장평균환율은 달러당 7백79원90전으로 8백원선이 붕괴되었다.이 환율은 지난 90년 5월 이후 2년 10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연초 국내 연구기관들은 달러당 환율이 연말에 7백70원대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그런데 올들어 석달만에 그 예측이 빗나가고 말았다.이른바 원고시대가 도래한 것이다.최근의 급격한 엔고가 일본이외 지역에서 우리상품의 가격경쟁력을 높여 수출을 촉진시키는 효과가 나타나는 시점에서 원고가 발생,그 효과를 상쇄시키고 있다. 원화절상은 우리경제에 물가안정과 외채상환 부담경감 등 긍정적 영향을 가져다 준다.반면에 무역수지 적자증대와 기업경영압박 등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한다.일부에는 현재의 경기과열에 따른 물가불안을 해소하는 수단으로 원화절상을 주장하는 측도 있다.그러나 원화의 고평가는 무역수지가 흑자일 때 활용할 수 있는 수단이다. 우리나라와 같이 무역수지가 적자이고 개방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개도국의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원화의 가파른 절상은 우리상품의 가격경쟁력을 약화시켜 가뜩이나 적자상태에 있는 무역수지를 더욱 악화시킨다.환절상폭이 높고 국내금리마저 높을 경우 환절상에 따른 이득과 고금리를 노린 핫머니의 유입을 촉진시킨다.급격한 원화절상은 수입상품가격의 인하에 의한 이득보다는 산업의 경쟁력약화와 환투기 등으로 인한 손실이 더 크다. 더구나 수입상과 유통상인들이 원절상에 따른 환차익을 소비자에게 제때 환원하지 않을 경우 수입상품가격 하락에 의한 물가안정효과마저 기대하기 어렵다.그러므로 정부는 원화절상이 전체경제에 미치는 손익을 면밀하게 검증할 필요가 있다.현재의 급격한 원화절상은 미 달러가치붕괴에 주요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정책당국은 달러약세가 다분히 미정부의 정책적이고 인위적인 방관에 기인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여 달러화와 연계시킨 가파른 원화절상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옳다. 현재 우리는 외국으로부터 자본도입,즉 주식시장으로 들어오는 외화로 경상수지 적자를 보전하고 있는 상황이다.일본과 같이 무역수지가 막대하게 흑자를 보여 엔화를 절상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다.정부가 환율을 인위적으로 조작할 수는 없지만 적절한 시장개입을 통해서 속도를 조정하는 것은 가능하다.그러므로 정부는 먼저 환율이 성장·물가·국제수지 등 거시경제 전체의 균형 내지는 안정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지 분석할 필요가 있다.그러기 위해서는 정책당국은 먼저 주요 통화국들의 구매력평가를 실시,원화의 실질·적정환율을 과학적으로 파악해야 할 것이다. 물론 우리경제의 개방화와 자본자유화에 따라 어느정도 원화절상은 불가피한 실정이다.주식시장개방으로 많은 외화가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국내 기업들은 이번 원고진행을 산업구조조정과 기업체질강화의 계기로 삼아야 하겠다.기업들은 일본의 엔고대응전략을 배워야 할 것이다.일본기업은 80년대 후반이후 엔화가 무려 1백% 이상 절상되었으나 기업내부에서 흡수하여 지금도 1천억달러이상의 경상수지흑자를 기록하고 있다.일본기업은 경영혁신,기술개발,생산기지의 해외이전 등 각고의 노력에 의해 엔고를 극복해 왔다. 국내기업들은 일본이 엔고로 인해 해외로 이전하는 첨단 부품업체를 유치하고 국산 부품 및 소재의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그것은 엔화절상과 원화절상에 따른 경쟁력 약화를 막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또 달러베이스로 수출하는 기업은 달러베이스로 원자재를 수입하는 등 통화별로 수출입을 일치시켜 환손실을 줄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동시에 달러표시 차입금을 많이 조달하여 원화수입금의 감소를 원화지급금의 감소로 대응하고 수출시장도 일본이나 유럽등 강세통화권으로 다변화하는 것이 시급하다.
  • 북 경제 5년째 뒤걸음질/통일원,작년하반기 자료 분석

    ◎제조업 가동률 떨어져/주요국 교역 31% 감소 북한경제가 94년 하반기에도 극심한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함으로써 연5년째 뒷걸음질치고 있다. 통일원이 밝힌 지난 94년 하반기 경제관련 자료에 따르면 북한경제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하종가를 친 것으로 분석됐다.북한이 에너지 및 원자재난으로 인한 생산감퇴와 이에 따른 재정 및 외화난 등 빈곤의 악순환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종래 북한의 경제성장을 주도했던 건설부문이 재정부족으로 90년 이래 최악의 침체상태를 기록했다.총건설실적이 지난해 32건보다 62.5% 감소한 12건에 불과했다는 사실이 이를 말해준다. 제조업 분야도 에너지와 원자재난으로 가동률이 전년에 비해 2∼3%포인트 낮아지는 등 전반적으로 활력을 잃었다.하반기에는 김일성 사망(7월)으로 인한 노동기강의 해이로 생산성이 더욱 떨어졌다.북한이 역점사업으로 추진한 석탄,전력,수송 등 이른바 「선행부문」의 실적부진은 중화학공업은 물론 경공업 부문의 생산력 감퇴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대외경제협력부문도 중국·일본·러시아 등 주요 교역대상국이 경제적 실리추구 경향에 따라 북한과의 경제협력을 기피하고 있는데다 김일성 사망에 따른 정책추진력 약화로 전년도에 비해 크게 위축됐다. 특히 무역부문에서는 최대교역 대상국인 중국과의 교역이 수입가격상승,대 중국 채무증가에 따른 중국회사들의 거래기피로 전년동기대비 20∼23% 줄어 들었다.더욱이 러이아와의 교역마저 전년도 하반기에 비해 77.1% 감소했다.이 바람에 북한의 전체 무역액은 지난해 26억4천만 달러보다 30.7% 감소한 18억 3천만달러에 그쳤다. 다만 농업부문만 유일하게 양호한 기상조건으로 전년보다 6.0% 정도 생산량이 증대되긴 했다.그러나 이마저도 후진적인 영농체계,비료·농약 등 영농자재 부족 등 때문에 평년작 수준에도 크게 미달인 상태여서 식량난은 계속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당국은 지난 93년 말 당 전원회의를 통해 제3차 7개년계획(87∼93)의 실패를 자인했다.그 연장선상에서 향후 2∼3년의 완충기 동안 농업·경공업·무역 등 이른바 3대제일주의를통한 경제재건을 다짐한 바 있다.그러나 이같은 미봉책은 이미 한계에 도달했다는 것이 대다수 북한경제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완전고용」에 방심말아야(사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94년 고용동향」에 따르면 한동안 감소추세를 보이던 제조업근로자수가 증가세로 돌아섰는가 하면 실업률은 2.4%의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특히 지난해 4·4분기의 실업률은 완전고용상태인 2%로 분기별로 볼때 사상최저치를 기록했다.이처럼 취업구조가 크게 개선된 것은 두말할 것 없이 장기적인 경기활황의 결과이며 우리경제의 역동성을 보여주는 현상으로 높이 평가할 수 있는 것이다.제조업의 근로자수가 늘어나는 것도 전체산업의 생산능력이 확충되는 점에서 매우 바람직하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같이 높은 점수를 얻은 고용지표의 뒤에 가려진 갖가지 부의 요인들을 눈여겨 보아야 할 것이다.우선 완전고용수준에 이르는 실업률은 극심한 산업인력난을 예고하는 불길한 조짐일 수도 있음을 지나쳐선 안된다.그렇잖아도 이미 경기가 활황국면을 지나서 부분적인 과열기미를 보이고 있으며 그에 따라 인력난이 심화되고 임금상승압력이 끊이질 않고 있는 실정이다. 중화학업종 중심의 경기활황과 국제가격상승으로 인한 원자재구득난에더해 구인난에 의한 노동력의 공급애로현상은 가뜩이나 불안한 물가를 부추기고 있다.오는 6월의 지자체 선거인력수요도 산업인력난을 가중시킬 것이다.때문에 제조업 생산시설을 최첨단으로 자동화하는 시설투자를 획기적으로 늘리는 조치와 함께 각 부문별 산업인력의 장단기 수급대책을 시급히 마련토록 업계와 정부측에 촉구한다.여성및 노령인구의 적극적인 활용방안도 강구할 수 있을 것이다. 또 경기과열은 실기함 없이 사전에 차단,안정적 확장국면을 유지케 함으로써 인력수급의 어려움을 덜고 인플레등에 의한 경제 거품화 현상도 막아야 한다.이밖에 우리나라 근로자들은 평균 임금수준이 다른 경쟁국에 비해 월등히 높은 사실과 무리한 임금인상 투쟁이 국제경쟁력을 약화시키는 큰 요인임을 깊이 인식해야 할 것이다.
  • “북한에 곡물·원자재 제공 용의”/김 대통령,독 외교단체 연설

    ◎우선 화해·협력길 터야/“통일 앞당길 어떤 희생도 감수”/한­독 과기협력 민간기구 구성 합의 【베를린=김영만 특파원】 김영삼 대통령은 7일 『북한에 곡물을 비롯,필요한 원료와 물자를 장기저리로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천명했다. 독일 방문 3일째를 맞은 김대통령은 이날 하오 (한국시간 8일 상오) 베를린에 도착,황태자궁에서 가진 독일 외교3단체 초청연설을 통해 『우리는 북한이 필요로 하고 원하는 그 어떤 분야에서도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하고 이같이 밝혔다. 김 대통령은 「서울과 베를린 자유와 번영의 동반자」라는 주제의 연설에서 『남북은 무엇보다도 먼저 현재의 불신과 반목의 대치상태를 해소하고 서로 화해함으로써 교류·협력하는 길을 터 나가야 한다』고 밝히고 『이러한 교류와 협력의 축적은 남과 북이 서로의 부를 함께 키우는 조화와 공영의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한국정부는 남과 북이 급격한 통일에서 오는 불필요한 희생을 줄이며 점진적 단계적으로 하나의 완전한 민족공동체를 건설하기 위해 3단계 통일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3단계 과정을 축소하기 위해 요구되는 어떤 노력과 희생도 감수할 것』이라고 말해 독일식의 흡수통일도 배제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김 대통령은 『북한은 하루라도 빨리 화해하고 협력하는 길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고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세계에서 발맞춰 나아가려면 남과 북은 대담하고 결의에 찬 자세로 통일을 앞당기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부인 손명순 여사와 함께 황태자궁 연설에 앞서 10분 동안 독일분단과 통일의 상징인 브란덴부르크 문을 돌아보며 남북통일에 대한 결의를 다졌다. 김 대통령은 이날 베를린으로 출발하기 앞서 독일 경제단체 주최로 본 상공회의소에서 연설한데 이어 대통령궁을 방문,헤어초크대통령과 작별환담을 가졌으며 공식환송식에 참석했다. 상공회의소 연설에서 김대통령은 『한국은 교역과 투자의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독일기업과의 협력확대를 원하고 있다』고 밝히고 『한국정부는 양국 기업인간의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으로 더많은 분야에서 좋은 성과가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6일 하오(한국시간 7일 상오) 헬무트 콜 독일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두나라의 과학기술협력을 획기적으로 증진시킬 수 있는 방안을 협의할 두나라 정상 직속의 민간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외교안보보좌관만 배석시킨 가운데 1시간30분동안 진행된 단독정상회담에서 양국정상은 과학·기술·산업분야에서 1명씩의 민간특별위원을 지명,협력계획을 마련해 정상들에게 직접 보고토록 하고 필요할 경우 6∼7명의 위원을 추가로 선정해 구체적인 조치를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콜 총리의 제안으로 합의된 이 제도는 독일이 현재 미국과 일본,이스라엘 등 3개국에 국한해 적용하고 있는 제도다. 김 대통령은 회담에서 한국 학생들의 독일 유학을 확대하기 위해 입국허가 요건을 완화시켜 줄 것을 요청했으며 콜총리는 직접 나서서 해결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약속했다.
  • “자금난·자재값 상승에 경영애로”

    중소 제조업체들은 지난 해 4·4분기에 생산과 판매가 호황를 보였음에도 판매대금의 회수 지연과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었다.91일이 넘는 외상 결제에도 시달렸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최근 1천1백19개의 중소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생산은 응답자의 50.7%가,판매는 52.2%가 늘었다고 답했다.전 분기에 비해 각각 8.1%포인트와 7.4%포인트가 각각 높아진 것이다. 그러나 자금사정과 관련해서는 원활하다는 응답이 9.2%,보통 42.9%,곤란 47.9%로,곤란하다는 응답이 여전히 절반에 가까왔다. 그 이유는 판매대금의 회수 지연이 69.7%,제조원가 상승 54.3%,금융기관 이용 곤란 37.5%의 순이었다. 판매대금 결제방법은 현금결제가 36%,외상결제가 64%였다.외상 결제 중 기간이 91일 이상이라는 응답도 전 분기보다 2.4%포인트 높아진 69.7%였다.중소기업에 장기 어음을 주는 관행이 여전한 셈이다. 내수 판매의 가장 큰 애로는 업체간 과당경쟁(37.6%)과 내수시장 협소(26.2%),수주조건 악화(16%)였다.
  • 2월 물가 89년이후 가장 안정/「소비자」 0.5% 상승

    ◎공산품값 인상억제 큰 효과 지난 2월 중 소비자물가가 1월보다 0.5% 오르는데 그쳤다.2월 한달의 상승률로는 지난 89년의 0.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가뭄이 장기화되고 있고 공공요금과 집세 등에 불안 요인이 있어 앞으로도 물가 관리 여건은 어려운 편이다. 3일 재정경제원과 통계청에 따르면 2월의 소비자물가는 1월보다 0.5%,94년 2월보다는 4.2%가 각각 올랐다.2월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월간으로는 지난 91년의 1.3%와,94년의 1.1%에 비해 절반 이하이며,연간으로는 지난 1월의 4.9%에 이어 두달 연속 4%대의 상승에 그쳤다.생산자물가는 1년 전보다 3.9%가 올랐다. 김호식 재경원 국민생활국장은 『1·4분기(1∼3월)에는 농산물가격 안정에 주력했기 때문에 3월 이후에도 어느 정도 안정될 것』이라며 『2·4분기(4∼6월)에는 공산품에 중점을 두고 안정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재경원은 이달부터 국내 가격이 해외보다 턱없이 비싼 원자재와 수입 유통 마진이 지나치게 큰 의류 및 식료품 등의 공산품을 대상으로 실태를 조사해 가격인하를 유도할 방침이다. 소비자물가가 정부의 연간 억제목표인 5∼5.5%보다 낮은 수준에 머문 것은 1∼2월 중 공공요금과 개인서비스요금이 1년 전보다 각각 7.9%와 6.8%나 올랐고 농축수산물도 5.8%가 상승했으나 공산품과 집세가 2%와 3.5% 상승에 그쳤고 석유류 값이 2.6%나 하락했기 때문이다. 품목 별로는 밀감(21.7%),닭고기(13.1%),사과(5.7%),고추(5.6%) 등의 농축수산물과,공책(14.1%),시험지(8.9%) 등의 문구류가 많이 올랐고,파·양파·가구류 등은 내림세였다.
  • 무한한 가능성의 땅(시베리아 대탐방:1)

    ◎우랄산맥에서 태평양 연안까지 1,380만여㎢/러시아인 “시베리아 없는 러시아 선택않겠다”/석유·광물 등 “무진장”… 선진국 진출경쟁/지구 최대 자원보고… 언론사상 최초의 본격 취재 유럽과 아시아에 걸친 거대한 대륙「시베리아」가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한때 미국과 옛소련의 양극 대립구도속에서 「베일속 경제」로 치부돼 왔던 대륙이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고 있는 것이다. 시베리아가 겨울잠을 깬 것은 대륙 개발을 둘러싼 열강들의 「다툼」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냉전체제가 붕괴되고 새로운 경제전쟁시대가 열리자 열강들 사이에는 시베리아가 21세기 마지막 남은 「자원의 보고」일 것이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최근 미국 일본 등 열강들이 앞다퉈 시베리아 경제권 탐색에 다시 나서고 있는 것도 이같은 상황인식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시베리아 자치지역들도 한때 고철덩이에 불과했던 거대한 기업에 자본이라는 「생명의 입김」을 불어넣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일단 시장경제체제로 댕겨놓은 불은 대륙풍을 타고 얼어붙은 동토를 녹이기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서시베리아의 한 자치지역에는 2차대전 직후 세워놓았던 「시베리아개발계획」을 수정해 다시 진행시키고 있다.남북으로 계획된 철도·자동차도로가 북극권을 잇기 위해 한창 건설중에 있다.우리와 가까운 극동지역은 시베리아 지역가운데 가장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룩하며 「신태평양경제권」에 발빠르게 진입해가고 있다.시베리아 사람들의 발걸음도 그만큼 빨라지고 있고 눈에 보일 정도로 그들의 생활은 안정을 되찾아 가고 있다. 러시아 연방 땅크기의 3분의 2,미국과 유럽대륙을 합친 크기의 시베리아의 면적은 모두 1천3백80만㎦. 우랄산맥에서 태평양 연안까지 광대하게 뻗친 이 대륙은 수백년전부터 천연자원의 보고로 알려져왔다. 석유 석탄 천연가스의 생산량이 세계1위를 기록하고 있고 각종 광물자원 역시 매장·생산량이 세계1,2위를 다투고 있다. 미국의 케네디 전대통령은 시베리아지역을 가리켜 『러시아가 미래와 우주를 정복할 비밀무기』라고까지 불렀다. 러시아인 자체도 시베리아에 큰 희망을 걸고 있다.러시아인들에게 「러시아 없는 시베리아」와 「시베리아 없는 러시아」가운데 하나를 택하라고 묻는 다면 이들의 답은 단연 「러시아 없는 시베리아」다.시베리아 지역내 19개 자치정부가 90년 초 「시베리아협력기구」를 탄생시키며 독립을 꾀하려한 것도 시베리아 자원의 위력을 들어 중앙정부에 「도전장」을 낸 것이었다. 시베리아 「변화의 바람」은 동쪽 끝인 극동지역과 서쪽끝인 우랄지역 양끝에서 동시에 불고 있다.유럽에서 볼 때 시베리아의 「시작」인 우랄과 서부시베리아 지역은 유럽 열강들의 자본이, 반대쪽인 연해주 하바로프스크주등 극동지역에는 한국과 중국 일본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력이 미치기 시작했다. 우랄과 서시베리아 지역은 유럽 각국으로 향하는 송유·가스관이 거미줄 처럼 얽혀 있는 곳이다.천연가스 석유 석탄등 에너지 자원이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옛 소련의 비밀무기공장 등을 축으로 기계공업이 한때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하던 지역이 바로 이곳이다. 서방의 자본들은 이들지역에서 낡은 송유관을 교체해주는데 힘쓰고 있고 지역 수송망등 이 지역 기간시설에도 투자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특히 시베리아 최대 가스전이 있는 튜멘지역은 혹한의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유럽대륙과의 가스관 확충등 기간수송망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합작은 시베리아지역으로부터 원자재를 가져가는 「교환무역」에서부터 다국적 컨소시엄을 구성,진출하는등 여러형태를 띠고 있다. 서시베리아 지역가운데 노보시비르스크주는 30년전 세계 최대의 대규모 학술·연구단지를 조성,「시베리아의 두뇌」로 불렸던 지역.이 지역은 핵물리학자등 수천명의 러시아 과학자가 서방의 학자들과 함께 러시아 경제를 되살리는 프로젝트에 정열을 바치고 있다. 동시베리아 지역은 거대한 「비철금속덩이」라고 표현되는 시베리아 최대 알루미늄 생산도시가 있는 지역이다.이 지역 역시 광물 등 부존자원은 엄청나나 개방바람과 함께 불어닥친 시장경제체제로의 이행과정에서 힘겨운 자본과의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세계최대의 원목 생산공장이 수만명의 종업원을 거느리며 민영화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한 예 이기도 하다.그러나 군수산업의 민수활용이 늘어나고 내륙의 수송로 예니세이강을 산업에 적극 활용하는 등 산업전반에 새바람이 일어나고 있다. 극동지역은 우리나라 시베리아 진출 전초기지로 극동 최대의 국제전용부두가 있는 지역이다.급속한 산업화 과정에서 우리나라등 동북아시아 각국의 외국자본 유입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3조㎥에 달하는 사하공화국의 천연가스개발에는 이미 우리나라가 사업타당성 조사에 착수했으며 8천㎞의 해안선을 따라 발달된 수산업,북극관광루트 개발등은 눈여겨볼만하다. 시베리아 지역에 러시아의 미래가 달렸다는 말에 비판을 가하는 사람도 있다.러시아 현정부의 정치력이 광대한 시베리아 지역의 경제통합을 이룩해낼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고 보기 힘들다는 것이다.자원의 효율적인 관리·개발에 현 정부가 힘쓸 「여력」이 없지 않느냐는 것이다. 단기적인 경제효율성만을 고집한다면 시베리아는 「해답」을 줄 수 없을 것이다.하지만 냉전체제가 붕괴된 뒤 새 양상인 「경제전쟁」,급변하는 세계사적 경제흐름속에서 시베리아는 분명한 답을 주고 있다.문명학자들은 다가오는 21세기는 막대한 자원의 보유가 곧 국제정치를 움직이는 새 지렛대로 등장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인류의 자산」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것은 시대적 국제사회의 책무일 수 있다.국제사회의 흐름은 빈국들의 사회개발문제에 점차 관심을 쏟기 시작하고 있다.결국 국제사회의 협력을 통해서만이 이같은 인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시베리아는 바로 상호 의존시대를 맞아 인류가 공동으로 가꾸고 개발을 모색하는 공동노력에 한 모티브를 준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것이다. ◇특별취재단 장정신 (단장·편집 부국장) 유세진 (국제1부 차장) 이기동 (모스크바 특파원) 김주혁 (국제1부 기자) 유 민 (정치2부 기자) 김현철 (경제부 기자) 송기석 (사진부 기자) 이호정 (사진부 기자) 최병규 (사진부 기자)
  • 관세수입 크게 늘었다/수입급증 영향/작년 목표보다 22%더 걷혀

    지난해 관세세입은 4조4천4백89억원으로 93년보다 5천6백30억원(19.5%),작년 예산에 계상한 징수목표보다 6천2백77억원(22.2%)이 많았다. 관세가 이처럼 잘 걷힌 것은 지난해 국내경기의 회복 및 수출의 호조로 수입이 93년보다 22.1%나 늘어난데다 평균 과세환율이 달러당 8백6.8원으로 93년의 8백5.5원보다 0.1%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해의 수입 가운데 자본재수입은 기업의 설비투자호조로 93년의 3백6억4백만달러에서 4백4억3천만달러로 32.1%나 늘었고,원자재수입은 국제 원자재가격의 안정으로 4백44억1천6백만달러로 14.8%가 느는 데 그쳤다. 그러나 소비재수입은 87억8천만달러에서 1백9억4천만달러로 전체 수입증가율(22.1%)을 웃도는 24.6%가 늘어 과소비가 되살아나는 조짐을 보였다. 평균관세율은 7.9%로 93년(8.9%)보다 1%포인트,각종 관세감면 등을 감안,기업이 실제로 부담한 실효관세율은 4.18%로 93년(4.28%)보다 0.1%포인트가 각각 낮아졌다. 관세감면이나 환급 등을 통한 기업의 관세부담경감액은 모두 2조1천9백89억원으로 93년보다 6.7%가늘었다.
  • 제2금융권 무담보대출 많아 큰 피해/덕산그룹 부도파문 어디까지

    ◎금융권 정확한 피해액 파악 안돼 당혹/그룹해체 불가피… 경매 3자인수 유력 덕산그룹의 연쇄부도가 「일파만파」로 금융계를 강타하고 있다. 은행·투금·종금·보험 등 1,2 금융권의 관계자들은 27일에 이어 28일에도 대응책에 부심하고 있으나 정확한 여신 규모는 물론 담보확보 여부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은감원은 덕산이 ▲작년 11월 무등건설 인수(1백50억∼2백억원) ▲올 1월 충북투금 인수(1백90억원) ▲전북 순창에 온천개발을 위한 임야구입(1백90억원) ▲지난 22일 「일간 오늘」 창간 등 무리한 사업확장이 연쇄부도의 원인이라고 분석. ○…공식 발표와는 달리 각 은행의 여신관계자들은 장기신용 3백억원,한일과 하나 각 1백10억원,신한과 한미 각 1백90억원,서울신탁 2백62억원,광주은행 3백23억원,주택 59억원 등 은행권의 대출만 2천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 2금융권의 경우도 중앙투금이 2백억원대에 이르는 등 서울의 8개 투금사 중 신한투금을 제외한 7개 투금사가 1천억원 정도를 담보 없이 대출하거나 지급보증한 것으로 추정된다. 종금사 역시 새한종금이 한국고로시멘트에 70억원의 지급보증을 선 것을 비롯,총 1천2백억원대에 이른다는 게 금융권의 풍문.또 태평양 50억원,동양베네피트 17억원,흥국 40억원,신한 1백억원,대일 40억원,대신 1백억원 등 9개 생보사도 3백60억원이나 물린 것으로 확인됐다.이와 별도로 대한보증보험과 한국보증보험도 각각 2백53억원과 1백24억원의 지급보증을 섰다. 별도 부채로 분류되는 미상환 회사채의 규모도 은감원의 공식 수치와는 달리 방계사인 고려시멘트와 홍성산업을 제외하고 12개 계열사 9백15억원에 이른다는 게 증권감독원의 설명. 2금융권의 경우 초우량 기업인 고려시멘트의 지급보증만 믿고 돈을 빌려주었거나 담보 없이 대출해 준 것이 대부분이라 웬만큼 담보를 잡은 은행과 달리 대규모 부실이 불가피할 전망. ○…덕산그룹은 해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자금조달에 유력한 배경이 됐던 고려시멘트가 공식적으로 지원을 거부한 데다,돈줄을 쥔 박회장의 어머니인 정애리시씨(고려시멘트 이사) 역시 마찬가지 입장으로 보이기때문. 이에 따라 덕산은 부실기업의 처리방안인 ▲자구노력 ▲은행관리 ▲담보(경매)처분 ▲제3자 인수 ▲법정관리 신청 중 사업성이 밝은 시멘트 등 일부 기업을 제외하면 모두 담보처분이나 3자 인수로 결론이 날 듯. 한편 지난달 덕산이 인수한 충북투금의 경우 신용관리기금이 예금인출 사태에 대비,27일 31억원을 지원. ○…덕산그룹 계열사에 지급 보증을 선 탓에 법정관리 신청을 검토 중인 상장사 고려시멘트는 5백9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28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고려의 회사채 발행잔액 5백90억원 중 3백20억원어치는 무보증채이며 나머지 2백70억원어치는 보증채이다. 보증채 2백70억원의 보증사는 대우증권 1백억원,대유증권 80억원,동양증권 60억원,한국보증보험 30억원 등이다. 한편 법정관리를 신청한 삼도물산은 2백25억원의 보증채를 발행했다.조흥은행이 1백75억원을,신한은행이 50억원의 보증을 섰다. ◎부도 긴장… 광주 표정/하도급업체 2백여사 연쇄부도 예상 덕산중공업 등 26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덕산그룹(회장 박성섭)이 부도를 내면서 광주지방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덕산그룹에 지급보증을 섰던 고려시멘트(주)(대표 유중옥)와 한국고로시멘트제조(주)등 계열사들에 대한 법정관리신청이 수용된다 하더라도 이들 기업체와 거래해온 하도급업체 2백여개의 자금줄이 막혀 연쇄부도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덕산그룹이 부도사실을 밝힌뒤 이틀째인 28일 계열사인 무등건설과 덕산종합건영이 광주·전남지역에 짓고 있는 2천여가구의 아파트 입주계약자들은 계약금마저 날릴 위기에 놓였다. 또 입주가 진행중인 광주시 서구 주월동 덕산 패밀리아파트에 입주한 40여 가구는 이날부터 도시가스공급을 받지 못해 불편을 겪고 있고 이 아파트 공사에 참여한 20여 하청업체 관계자들이 모려와 농성을 벌이는 등 진통이 확산되고 있다. ◎박성섭 회장 누구인가/조선대 경영도 참여… 무리한 확장 박성섭 덕산그룹 회장(47)은 전 조선대 총장 박철웅씨의 차남.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거쳐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고 귀국,74년 고려시멘트 이사를 시작으로 기업 경영에 참여했다.부친이 조선대 총장으로 있을 때 재단의 이사로 학교 경영에도 참여했다. 덕산그룹의 터를 닦은 것은 지난 80년대 말 형제들 간의 재산분배로 한국고로시멘트제조(주)를 갖고 분가하면서부터.우수한 두뇌와 강력한 추진력으로 오늘의 덕산그룹을 세웠다. 전남 광주권의 지방지인 무등일보의 회장도 맡고 있으며 지난 22일에는 타블로이드판 대중지인 「일간 오늘」을 창간했다.수하의 전문 경영인들은 『회장을 모시기가 어렵지 않다』고 말할 정도로 평이 좋다. 무등일보 사장 시절 건축법 위반혐의로 구속되기도 했으며 덕산의 재력을 바탕으로 조선대를 되찾으려 한다는 비판도 받았다. 5형제 중 맏인 성철씨는 시멘트 원자재를 생산하는 홍성산업 회장이며 운동권 출신으로 기자생활도 잠시 했던 막내 성현씨가 모기업 격인 고려시멘트 그룹을 이끌고 있다.
  • 탄력관세제 대폭 축소/WTO대비 관세율체계 개편

    정부는 세계무역기구(WTO) 출범 등으로 무역환경이 크게 변함에 따라 현행 기본관세율 체계를 대폭 개편해 내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19일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주요 개편 방향은 현행 중심세율인 8%를 기본틀로 하되 그동안 만성적으로 탄력관세를 적용해온 품목을 기본세율 적용 대상으로 전환해 탄력관세 제도를 축소할 계획이다. 탄력관세란 긴급관세나 특별긴급관세,조정관세,덤핑방지 관세,상계관세 등 기본 세율의 일정 범위에서 경제여건 변화에 따라 법을 개정하지 않고도 수시로 관세를 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이다.지난 3∼5년간 계속 탄력관세가 적용된 품목은 이번에 기본관세율 적용 대상으로 흡수한다. 국내 산업기반 유지를 위해 불가피한 일부 경공업 품목은 관세율을 올리고,기초 원자재는 인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재경원은 이 달 말까지 관세율 개편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3∼4월 중 기초 원자재 및 경쟁력 약화 품목에 대한 현행 관세율의 적정성을 검토한 후 오는 6월 말까지 개편시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현재 2천7백18개 품목에 적용되는 기본관세율은 평균 7.9%(공산품 6.2%,농산물 16.6%)로,미국(7%)·일본(6.5%) 등과 비슷한 수준이며,작년의 관세 수입은 3조5천억원으로 총세입의 7.2%를 차지했다.
  • 경제안정 무엇보다도 중요하다(사설)

    경기논쟁이 불붙고 있다.재정경제원·한국은행 등 정부기관은 경기과열을 우려,총수요억제시책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반면 전경련과 각 민간경제연구소를 중심으로 한 재계는 최근 경기가 상승세를 보일뿐 과열은 결코 아니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재계는 정부가 진정대책을 추진할 경우 모처럼 호황국면에 들어선 경기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 돼 경제활동이 침체될 것이라며 크게 반발하는 실정이다.특히 경기진정책을 포함,정부시책에 대한 재계인사의 강성발언과 공정거래위원회의 일상적인 재벌 부당내부거래조사가 시기적으로 맞물림으로써 경기논쟁은 정부·재계의 대립양상으로 비춰지고 있기도 하다. ○경기과열기미 우려된다 이처럼 엇갈리는 시각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와 비판에 앞서 우리는 객관적인 입장에서 앞으로 상당기간 무엇보다도 「경제의 안정화」가 이뤄져야 함을 강조한다.국경없는 무한경쟁시대를 맞아 경제 안정기반이 다져지지 않는한 국제경쟁력은 강화될 수가 없으며 세계화를 지향하는 제2의 경제도약은 불가능한 목표제시에 그칠 뿐이다.이러한 관점에서 우선 올 6월 지자체선거와 내년도 총선,97년 대선등 해마다 잇따라 치르게 되는 각종 선거가 국민경제에 미칠 수 있는 교란의 파장을 최소화하는 장단기 대비책이 사전에 강구돼야 할 것이다. 적잖이 늘어날 선거인력수요는 그렇잖아도 두드러지고 있는 산업인력의 부족현상을 더욱 심화시켜 임금상승을 부채질하고 들뜬 사회분위기에 통화증발 등의 인플레요인이 가세,성장잠재력을 잠식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올해의 경제여건은 지자체선거외에도 국제원자재값상승·고금리·외환유입에 따른 통화증가 등 국내외적인 물가불안요인이 너무 많다. 그러면 논란의 대상인 경기의 실상은 어떠한가.93년 하반기이후 지속된 경기상승에 힘입어 지난해 12월의 제조업평균가동률은 사상최고치인 85.5%를 기록한 것으로 한은통계가 밝히고 있다.성장률은 지난해 8.3%의 높은 수준을 나타낸데 이어 올해에도 기계류·부품등 자본재수입과 설비투자가 급증하고 내수가 활성화함에 따라 역시 적정수준을 넘는 고성장을 이룰 전망이다. ○국민의 물가신뢰가 관건 물론 일부 경제지표들이 상향곡선을 보이는데 대해 재계에서 지난날의 경기가 너무 하락했기 때문에 그에비해 상대적으로 크게 오른듯한 느낌을 갖는 것으로 분석하는 것은 어느정도 설득력을 지닌다.또 중공업은 활황이지만 대부분이 중소기업의 몫인 경공업부문은 회복세가 늦어지는 경기양극화의 문제도 있기는 하다. 그렇지만 실업률이 가장 낮은 수치인 2.2%로 노동력 공급부족을 가리키고 있고 외국산승용차등 내구성소비재의 과소비가 확산되는데다 시설투자를 위한 자금 가수요로 고금리체제가 지속되는등 전반적인 경기는 과열기미를 보이는 것으로 진단할 수 있다. 때문에 우리는 경기과열의 가능성에 대비,진정책을 마련하려는 당국의 자세는 매우 적절한 것으로 평가하는데 주저함을 느끼지 않는다. 더욱이 선거등과 관련된 정치적인 고려를 배제하고 인기없는 경기진정책을 추진하겠다는 의도는 국민경제의 장기적인 안정성장을 적극 뒷받침하겠다는 강한 정책의지를 담은 것으로 볼수 있다.우리는 또 지금까지 수많은 대기업들이 인플레가발생하면 보유부동산가치는 늘어나는 한편 은행대출금의 실질부담은 줄어드는등의 갖가지 인플레이득을 누려온 사실을 지적한다.인플레의 고통은 주로 서민들에게 찾아오는 것이다. ○인플레 이득 노려선 안돼 그러나 우리는 정부의 경기 대책이 갑작스레 긴축일변도로 바뀌어서 충격과 부작용을 낳지않도록 시간을 두고 미세조정(finetuning)을 거듭하는 신중함을 잃지않도록 당부한다. 자금동원능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은 별도의 지원대책으로 활로를 마련해줘야 할 것이다.신규업종진입과 내수시장점유확대를 노리는 대기업들의 과도한 설비투자경쟁은 당연히 규제돼야 한다.정부공사도 과열을 자극하는 집중적인 발주는 금지돼야 하며 예산의 흑자운영이 요구된다. 근로자들은 노동생산성의 증가율을 넘지않는 선에서 임금인상을 추진,범국민적인 경제안정화의 바람에 도움이 되도록 당부한다.이와함께 과소비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값비싼 외국소비재의 무분별한 수입증대로 국제수지가 악화되는 국민경제적 손실을 막아야 할 것이다. 특히 물가안정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굳을수록 경제가 더욱 건전하고 활기있게 성장할 수 있음을 거듭 강조한다.최근의 경기논쟁이 가장 바람직한 경제운용방향을 도출해낼수 있게끔 관·민 모두의 중지가 모아지길 바란다.
  • 정부/재계/경기논쟁 가열/“각종지수 과열 조짐…인플레 우려”/정부

    ◎“투자가 성장 주도… 안정적 성장기”/재계 정부 당국과 재계의 경기 논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우리 경제는 작년 상반기 청색 신호등,하반기 황색 신호등,올 들어서는 적색 신호등으로 바뀌었다는 게 정부와 한은의 시각이다. 재계는 지금을 안정적인 성장기로 본다.인위적인 진정책은 모처럼 회복국면에 접어든 경제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만 초래할 뿐이라는 입장이다.현상에 대한 진단은 물론 처방도 서로 전혀 다르다. 정부와 한은은 지난 4·4분기의 성장률이 당초 예상한 7.8%를 훨씬 웃도는 9%에 이를 정도로 성장속도가 급박하다고 지적한다.실업률도 사상 최고 수준인 2.2%에 이르며 노년층과 부녀층의 인력공급이 한계에 직면할 정도로 노동력의 공급애로 현상이 뚜렷하다. 또 제조업의 평균 가동률도 85.5%로 사상 최고 수준이고 생산지수도 87년 4·4분기 이후 최고 수준인 13.8%에 이른다.그럼에도 재고율은 작년 11월 93.9%,12월 91.9%로 계속 떨어지고 있다.생산능력 확대가 수요압력을 감당하지 못한다는 반증이다. 기계류 수입 증가율도 자본재 수입 증가율을 크게 웃돈다.작년 3·4분기 81.2%,4·4분기 86.9%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기록했다.외국산 기계 의존도가 높은 만큼 수입물가의 상승은 불가피하다.국제원자재 값 상승과 함께 1월의 수입물가 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2.5%나 뛰었다. 노동력 공급애로로 인한 임금상승 압력,높은 수요증가세,기업의 자금난,수입물가 상승 등을 감안하면 과열 국면의 최대 복병인 인플레의 출연은 필연적이라고 걱정한다.대우경제연구소 이한구 소장은 『성장의 속도가 우려의 수준을 휠씬 벗어났다』며 『통화 긴축과 재정지출 억제 등 총수요를 관리하는 진정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재계는 작년의 경제성장률을 8.3%로 가정하더라도 실질 성장률은 아직도 잠재 성장률(7%)을 밑돌고 있기 때문에 과열로 진단하는 것은 무리라고 주장한다.또 지금의 성장세는 89년의 과열국면과는 달리,소비가 아닌 투자가 성장을 주도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면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지적한다. 전경련 부설 한국경제연구원의 이영훈 연구위원은『실질 경제성장률이 잠재 성장률을 밑도는 한 공급 여력은 충분하다』며 진정책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 중계무역 화물 이동/관세·물품확인 면제/관세청

    중계무역 화물의 경우 앞으로 단순가공이나 재포장하기 위해 보세구역 밖으로 나가더라도 아예 관세가 면제된다.그동안은 수출용 원자재로 분류,관세를 물렸다가 보세구역으로 다시 들어올 때 환급해 주었다.물품확인 절차도 폐지된다. 14일 관세청이 발표한 중계무역 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항만 및 공항에서 중계무역 물품을 옮겨 실을 때 일일이 받아야 하던 세관장의 허가를 폐지하고 신고제로 바꾸기로 했다.
  • 해외투자 실태 전면조사/금융 등 지원책 마련/정부,2천사 선정

    정부는 우리 기업들의 해외투자 실태를 전면 조사,현지금융과 노사분규 등 각종 애로사항을 덜어주는 지원책을 마련해 하반기부터 시행하기로 했다.최근 중국과 베트남 등 동남아를 중심으로 해외진출 기업이 늘어나면서 값싼 노동력과 원자재를 활용,좋은 성과를 거두는 기업들도 있지만 자금난과 노사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13일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작년 말까지 해외에 진출한 4천1백25개 기업(총 투자액 97억달러)가운데 국내 모회사 2백개와 해외 현지법인 1천8백개 등 모두 2천개를 선정,실태조사를 하고 있다.이달 말까지 조사결과를 분석해 해외 진출에 따르는 위험과 현지 적응 등에 관한 문제점을 파악,지원 대책을 마련해 하반기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 「양곡 자급률 29%」의 충격/논설위원 우홍제

    ◎식량정책의 각성 시급하다 2백년전 영국 경제학자인 맬서스의 「인구론」은 기하급수적인 인구증가를 따르지 못하는 토지의 수확체감현상을 이유로 인류장래를 극히 비관적으로 보았다.경제학이 한때 우울한 학문(dismal science)으로 불리웠던 까닭이기도 했다. 물론 당시의 맬서스주의자들은 자본주의발전의 원동력인 기술혁신에 의한 생산성증대효과를 과소평가하는 오류를 범한 것으로 지적된다.그러나 비록 맬서스식의 기우에는 이르지 않더라도 인류가 사는 지구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식량위기의 불안감을 안고 태양계를 돌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냉전체제가 끝나고 자국의 경제이익을 최우선 목표로 내세우는 무한경쟁의 세계경제전쟁이 시작된 시대적 상황에서 식량이 갖는 특유의 전략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라는 대목이다.그렇잖아도 요즘 세계는 유럽의 대홍수등 잦은 기상재앙으로 양곡생산이 줄고 미국을 비롯한 주요곡물 수출국들이 식량을 무기화하는 경향이 심화될 것이란 강한 우려를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실정을 고려할 때우리나라의 지난해 양곡자급률이 사상최저로 29%에 지나지 않은 사실은 국민 모두에게 심히 우울한 충격을 줌과 아울러 농업문제의 심각성을 새삼 일깨워 준 수치로 받아들여지는 것이다.그나마 다행인 점은 주곡인 쌀이 87.8%로 비교적 높은 자급률을 보인 것이라 할 수 있지만 밀 0.1%,옥수수 1%,콩12%,기타10%로 다른 품목들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쌀도 얼마전까지만 해도 남아돌아서 연간 수천억원씩의 과잉재고보관비가 문제될 정도였으나 다수확 정부미를 외면하는 식생활 고급화와 우루과이라운드 충격 등으로 증산체제가 무너지고 휴경면적도 날이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어서 자급률 하락이 크게 우려된다.60년대와 70년대초반까지만 해도 80∼90%의 높은 자급도를 유지하던 국내 양곡생산은 공업화에 의한 고도성장의 자축파티로 샴페인 터지는 소리에 묻혀 크게 뒷걸음질한 것이다. 국내에서 비싼 돈 들여 곡식을 생산할 필요없이 공산품 수출로 벌어들이는 외화로 사먹으면 더 좋다는 식의 비교생산비설이 경제관료들과 재계에서 유행처럼 일어 농업쇠퇴를 합리화하는 경향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어떤 논리로도 식량자급률의 급락을 정당화할 수 없다. 우선 식량이 갖는 민족생존 및 안보관련의 정치사회적 중대성이 간과돼서는 안된다.이스라엘이 사막을 농토로 일궈내고,외화보유고가 1천억달러를 넘어 세계2위인 대만이 농업을 중시하는 까닭을 잘 읽어야 한다.봉건시대의 굶주림에서 벗어난 인구 12억 중국의 이식위천사상도 음미해 볼만하다. 공업과 공산품 우위만을 고집하는 성장전략이 산업기술발전의 불균형과 효율성저하를 초래하는 점도 시정돼야 한다. 농업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생물유전공학연구지원강화는 다른 산업분야에도 유기적인 도움을 줌으로써 전체 과학기술의 상승발전을 부추긴다.식량의 전략적 가치를 일찍 터득한 미국이 지속적인 대규모농업투자와 고도의 기술개발로 세계곡물거래량의 60∼80%를 취급하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그들이 잘먹지도 않는 쌀등 곡물을 대량생산하는 터에 우리에겐 반드시 필요한 곡물생산에 미온적일 수는 없다.원유같이 생산을 기대하기 힘든 원자재면 몰라도 국제수지적자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증산가능한 식량의 대외의존도가 계속 높아지는 것은 경제안정화에 역행하는 현상으로 경계해야 한다. 세계적인 곡물파동으로 투기가 성행하고 값이 급등할 경우 우리가 받을 피해와 혼란의 파장은 불을 보듯 뻔하다.또 북한이 식량난으로 허덕이는 모습을 볼때 통일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농업의 국제경쟁력강화와 증산체제확립은 불가결한 과제다.때문에 3분의1도 채 안되는 양곡자 급률을 안정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최소한의 경지면적은 항상 유지해서 식량위기때에도 다수확품종의 증산이 가능토록 해야 할 것이다.농작물재해 보험제도의 신설과 함께 농지소유권은 내국인이 갖고 외국인이 생산을 맡는 첨단 영농기술의 도입문제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농약으로 범벅이 된 외국산 양곡이 국민건강을 해치는 문제도 가볍게 보아 넘겨선 안된다.토지정책도 한번 훼손된 농지는 복원이 거의 불가능한 사실을 깊이 염두에 두어 쉽게 공업지대로 전용하는 무분별함을 배제해야 할 것이다. 「버리고 떠나는 농촌」이 아니라 「돌아가는 농촌」으로 가꾸는 다각적인 정책이 절실한 때다.
  • 박재윤 장관에 듣는 통상산업정책(국정 어떻게 돼 갑니까)

    ◎“업종전문화 보완 추진… 폐지할 생각없다”/남북경협,기업인 방북·위탁가공부터 활성화/중기 구조개선 1년 연장… 1조원 추가지원/전력난 덜게 여름오기전 발전소 8기 완공 □대담=정신모 경제부장 『업종전문화 시책의 취지가 경쟁력 강화인만큼 대기업들이 주력 업종을 중심으로 성장하도록 보완·발전시키겠습니다』 박재윤 통상산업부 장관은 업종전문화 시책을 둘러싼 최근의 논란과 관련,『폐지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한국가스공사의 민영화에 대해선 경제력 집중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재벌의 참여를 제한할 뜻을 비쳤다.초대 통산부 장관으로 직원들에게 「공부하라」고 다그치는 박장관을 서울신문 정신모 경제부장이 만났다. ­삼성에 승용차 사업을 허용함으로써 업종전문화 시책이 유명무실해졌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당초 기술인력 스카우트 등 부정적 영향 때문에 논란이 있었으나 삼성이 보완책을 마련했기 때문에 허용했습니다.산업정책의 방향이 달라진 게 아닙니다.진입과 퇴출은 기업의 자유의사와 시장기능에 따르는 게원칙입니다.업종전문화의 취지는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있으므로 입지나 기술개발 지원을 보완·발전시키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올 수출입 전망은 어떻습니까. ○올 수출 출발은 순조 ▲연초 수출은 비교적 순조롭게 출발했습니다.올 수출은 엔고의 약화 등 악재도 있지만 세계무역기구(WTO) 출범으로 지난 해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입니다.수입도 국제 원자재 가격의 상승과 설비투자 활성화로 증가가 예상됩니다.기술개발로 경쟁력을 키우고 기계류와 부품의 국산화를 적극 추진,수입이 안정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WTO 출범으로 시장개방이 가속화되면 중소기업은 더욱 경쟁력을 잃게 될 소지가 큰데요. ▲경쟁의 격화는 불가피합니다.그러나 우리만의 일이 아닙니다.경쟁력 있는 중소기업은 오히려 성장과 도약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정부는 중소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구조개선 사업을 1년 연장하고 1조원을 추가로 조성,지원합니다.지역 별로 신용보증조합도 세워 신용보증 지원을 늘리고 상업어음 할인도 확대할 계획입니다. ­기업들은 아직도 규제완화가 미흡하다고 하는데요. ▲신정부 이후 지난 해까지 2천2백여건의 규제를 완화했습니다.정책목적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이루어진 데다 관련법령의 정비 등 행정조치에 시간이 걸려 효과가 바로 안 나타나기 때문에 미흡하게 느낄 것입니다.앞으로 규제목적이 달성됐거나 행정편의적인 것은 개혁 차원에서 풀 생각입니다.그것도 어려우면 간접규제나 사후규제로 전환하겠습니다. ­통상환경은 어떻습니까. ▲협력을 하지 않고는 경쟁할 수 없게 됐습니다.시장과 투자를 개방하고 무역제도를 선진화해야 합니다.국가간 산업협력을 강화하고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APEC) 등 다자간 협력체제를 통한 입체적 통상협력 기반을 구축해야 합니다.규제완화와 중장기 전략으로 기업을 지원하고 WTO 체제에 맞는 통상정책을 추진할 생각입니다. ­미국의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 완화는 남북경협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경제집중예방 고심 ▲북한·미국간 핵 회담의 합의이행을 위해 통상규제법 등의 일부를 푼 데 지나지 않습니다.따라서 당장 남북경협을촉진하는 효과는 적다고 봅니다.남북경협이 활성화되려면 직교역 등 남북 기본합의서의 내용이 이행될 정도로 남북관계가 정상화돼야 합니다.우선은 기업인의 방북과 위탁가공 무역을 활성화할 생각입니다. ­등소평 사망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없겠습니까. ▲등소평 이후에도 중국 경제는 개혁·개방 노선을 유지할 것입니다.중국 지도자들이 개혁성향을 갖고 있고,93년 개정된 헌법에 시장경제화 노선이 명문화돼 있습니다.개방의 혜택이 국민들에게 널리 스며든 점을 감안하면 폐쇄적인 경제체제로의 복귀는 불가능할 것입니다.우리 기업의 투자가 일시 위축될 수는 있지만 중국의 권력승계가 순조로우면 불안요인은 없어질 것입니다. ­한국중공업과 한국가스공사의 민영화는 왜 늦어집니까. ▲두 기업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해 민영화 방안에 관한 연구용역 기간을 6개월 가량 연장했습니다.가스요금의 체계를 합리화하고 경제력 집중을 예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올 여름에도 전력난이 우려되는 데요. ▲지속적인 경제성장과에어컨 등 냉방기기의 보급이 늘어나 올해에도 전력수급에 어려움이 예상됩니다.건설 중인 발전소 5기(2백30만㎾) 외에 추가로 3기(74만개)를 여름철 이전에 완공하고 가스냉방 등 전기대체 냉방기기를 설치하도록 유도할 계획입니다.전기요금 인상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결정하겠습니다. ○가스 안전관리 개선 ­아현동 가스사고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졌습니다. ▲한국가스안전공사를 중심으로 한 전문진단반이 주요 시설에 대해 이 달 25일까지 안전진단을 하고 있습니다.이를 토대로 근원적인 개선책을 마련하겠습니다.가스사고의 절반 이상이 취급 부주의로 일어나는 것이라,중고생과 예비군 등을 대상으로 한 안전 교육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유가 등 석유산업의 자유화는 언제쯤 이뤄집니까. ▲정부는 지난 해 1월부터 유가연동제를 시행하는 등 유가 및 석유산업의 자유화를 준비해 왔습니다.지난 해 발표한 유가자유화 등을 토대로 석유사업법 개정작업을 하고 있습니다.상반기 중 개정안을 마련하겠습니다. ­WTO 사무총장 경선은 어떻게돼갑니까. ▲살리나스 멕시코 전 대통령의 후보사퇴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거론되나 단정하기엔 이릅니다.김철수 전 장관은 현재 아시아는 물론 중동과 아프리카 등으로부터 광범위한 지지를 얻고 있습니다.김후보의 당선을 위해 외교활동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를 지내다가 김영삼 대통령의 후보시절 경제특보로 발탁된 박장관은 청와대 경제수석 비서관 시절 사무실에 야전침대를 갖다 놓고 근무한 「일꾼」.경제수석에서 재무부 장관으로 옮긴 지 2개월만에 정부의 조직개편으로 초대 통상산업부 장관을 맡았다. 미국이 최근 아시아 국가들을 상대로 통상압력을 강화하는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오는 12일 미국을 처음 방문하는 그가 어떤 수완을 발휘할 지 주목된다. ◎세계화 통산정책의 방향/“보호장벽 헐고 「개방형 통상」 지향”/「수입선 다변화」 축소… 상업차관 허용/해외투자 적극 촉진… 4천억원 지원 지난 달 19일 서울 삼성동 무역클럽에서 있은 한국무역협회 초청 강연 석상. 『앞으로 통상정책의 목표는 세계 경제 속에서 경쟁하고 협력하며,이익을 극대화하는 「개방형 통상국가」를 지향하는 데 두겠습니다…』 박재윤 통상산업부 장관이 구평회 무협회장과 무역업계 대표 1백50명이 참석한 자리에서 설정한 새해 통상정책의 방향이다. 개방형 통상국가­.이는 세계화를 지향하는 통상정책을 한마디로 집약한 말이다.올 국정목표가 「세계 속의 중심국가로 서는 세계화」라면 「국제 사회에서 경쟁과 협력을 동시에 추구하는」 개방형 통상국가는 실천적 각론인 셈이다. 올해는 세계무역기구(WTO) 출범 원년이다.2차 대전 이후 50년간 국제교역 질서를 다스려온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은 새 규범(WTO 협정)으로 대체됐다.개방과 자유·공정무역을 전제로 한 WTO협정은 세계 경제의 지구촌화를 가속화시킬 것이다.때문에 개방형 통상은 무한경쟁 시대의 생존전략을 의미한다. 이제 상품을 팔기만 하면 끝나는 시대는 지났다.무역과 투자로 생존해야 할 우리로서는 상대국 시장만큼 국내 시장도 열어야 할 형편이다.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외국 업체와의 사활을 건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그동안 국내 시장이 폐쇄적이고 대외 통상기조가 「투쟁적」이었다면 앞으로는 국내 시장을 열고 외국과 「싸우면서 협력하는」 호혜의 관계가 정립돼야 한다. 통상산업부가 올해 정책의 지향점을 개방형 통상국가에 둔 것도 이 때문이다.이 기조에 따라 국내 시장을 개방하고 해외 투자에 걸림돌이 돼 온 모든 장벽과 장애물을 과감히 걷겠다는 구상이다. 개방을 위해 수입 자유화와 외국인 투자 제한,수입제한 조치의 대명사인 「수입선 다변화 제도」를 과감히 개선키로 했다.1백1개인 수입규제 품목 중 WTO 협정에 따른 쇠고기 등 8개 품목을 빼고는 97년 6월 말까지 모두 자유화할 생각이다. 2백4개인 수입선 다변화 품목도 당초 계획보다 「더 일찍,더 많이」 풀고,고도기술 분야의 외국인 투자기업에는 5년 이상 상업차관을 허용한다. 우리 기업의 해외 투자도 적극 촉진,부메랑 효과를 우려해 제한했던 나염 등 7개 업종의 해외 투자를 7월부터 전면 자유화할 계획이다.해외 투자 절차도 간소화한다. 올해 수출입은행에 해외투자 기금 4천억원을 지원,해외투자 기업의 자금애로를 돕고 현지에서의 과당경쟁을 막기 위해 해외투자 기업의 행동강령도 제정한다.수출입 승인이 간소화되고 무역·금융 등 WTO의 금지보조금을 단계적으로 정비하는 등 관련 제도도 대폭 손질한다. 모든 것이 보호 장벽을 털어버리고 공정한 경쟁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공격적 통상전략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