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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휘청대는 한·미·일 경제] 생필품값 통제…규제 완화 ‘딜레마’

    [휘청대는 한·미·일 경제] 생필품값 통제…규제 완화 ‘딜레마’

    이명박 대통령이 18일로 8개 부처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다. 전체 15개 부처 가운데 절반을 소화한 셈이다.‘민생’과 ‘인식변화’를 강조한 이 대통령의 발언은 연일 공직사회와 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과연 경제 전문가들은 이 대통령의 발언들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자율과 규제 완화 등 ‘MB노믹스(이명박 경제철학)´의 긍정적 측면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선 ‘반시장적 발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우리 경제의 ‘비상등’을 끄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드라이브를 주문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정인교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 대통령의 주요 발언들이 당초 강조해온 ‘시장중심의 정책’과 어떤 연계성이 있나 의문이 든다. 이른바 ‘MB노믹스’라고 할 만한 것이 많지 않다. 생필품 등 물가를 잡기 위해 가격을 통제한다고 하는데, 구시대적인 발상이다. 에너지 주무부처인 지식경제부를 질타한 것은 일리가 있다. 유가가 뛸 때마다 임기응변식 대응이 많았다. 석유공사 대형화는 큰 의미는 없다. 이미 민간에서 많이 하고 있다. 기업들이 수출보다 내수 비율을 늘리도록 유도해야 한다. 환율 개입과 관련해서는 세계 경제 유동성 파악 등 거시적 접근이 필요하다. ●권순우 삼성경제硏 수석연구원 물가가 오르고 시장기능에만 맡기기엔 어려운 상황이라 반시장 정책을 쓰려는 것 같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효과가 없을 것이다. 예컨대 물가안정 대책 등은 시간벌기용에 그칠 수 있다. 물가의 경우 중장기적으로 에너지 절약 구조로 바꿔야 한다. 원자재 유통체계 개선이 필요하다.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고 관련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 물가불안이 2∼3년 계속될 전망인데,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 정부가 환율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게 아니냐는 시장의 인식이 환율 상승에 일부 영향을 줬다. 국제금융 불안에 따른 달러화 가수요에 대한 심리적 부분을 줄이기 위한 차원의 환율시장 개입이 필요하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 대통령이 최근 업무보고를 통해 ‘창조적 실용주의’를 강조하고 있지만, 기본적 방향과 원칙이 분명치 않아 보인다. 참여정부의 무사안일을 질타하는 내용 이외엔 ‘MB노믹스’가 담긴 발언을 뚜렷하게 찾기 힘들다. 특히 생필품 50개 품목 가격 통제 지시는 70∼80년대식 경제관으로밖에 볼 수 없을 듯하다. 시장 불안을 정부가 관리하겠다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다. 경제는 관료와 대기업에 의해 움직이는 게 아니다. 중소기업, 노동자, 시민단체 등 다양한 경제 주체의 이해관계를 어떻게 조정하고 유도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서 경제살리기 해법이 나온다. 대통령이 표피적인 상황만 언급하면서 대통령 관심 밖의 중소기업, 노동자, 시민단체의 갈등이 증폭될 수 있다. 단기적으로 6% 경제성장 목표 달성에 조급해하지 말고 올해 경제운용 기조를 안정에 두면서 차근차근 5년 임기 동안 기본원칙과 방향을 잡아나가야 한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물가 안정 대책은 수입 원자재값 상승으로 인해 물가가 오르고 있기 때문에 정부가 나서서 관리할 필요가 있다. 특히 대통령이 서민물가에 관심을 갖는 것은 나쁘지 않다. 다만 억지로 물가를 컨트롤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공공요금을 억제하도록 지도하는 것은 필요하다. 특히 매점매석은 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물가를 고려해도 환율 급상승은 옳지 않다. 정부가 환율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진 않지만 지금은 방치할 때가 아니다. ●조성봉 한국경제硏 수석연구위원 물가 관리 강도가 너무 세다. 시장원리에 어긋난다. 최근 물가 상승은 수요 증가가 아니라 수입 원자재 비용 부담이 늘어난 데 원인이 있다. 공직자 자세만 바꿔도 규제의 절반을 줄일 수 있다는 대통령의 질책은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정부 조직 개편 등 ‘외과적 수술’도 중요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조직 내부 구성원들의 ‘DNA’를 바꾸는 것이다. 공직자의 사고방식 등 ‘내과적인’ 변화와 개선이 더 필요하다. 정리 이영표 윤설영기자 tomcat@seoul.co.kr
  • “노·사 따로있나” 화합 봄바람

    “노·사 따로있나” 화합 봄바람

    경제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기업현장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노사 화합 분위기다. 위기 앞에 노사가 따로 없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어서다. 두바이유가 또다시 사상 최고치(배럴당 100.67달러)를 경신한 18일, 금호석유화학은 울산 합성고무 공장에서 기옥 사장과 고경태 노조위원장 등 노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항구적 노사 산업평화 선언식’을 가졌다. 여수 합성고무 공장과 울산 합성수지 공장 노조 대표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3개 노조측은 회사측에 올해 임금 교섭에 관한 모든 권한을 위임했다. 고 위원장은 “생산성 향상과 원가 절감을 통한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호석화는 1988년부터 21년간 임단협 무분규 타결을 성사시켰다. 기 사장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나프타 값 급등으로 일부 공장은 가동을 멈추는 등 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노조가 결단을 내려줘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코오롱 노조도 이날 올해 임금동결안을 통과시켰다. 전날부터 이틀에 걸쳐 이뤄진 찬반투표에서 임단협 안건을 가결, 임금을 동결하고 성과급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사측은 “통상 임단협이 4∼5개월 걸렸는데 이번에는 보름 만에 타결됐다.”며 한시름 덜었다는 표정이다. 앞서 LG전자 노사도 “새 정부의 경제 살리기에 동참하겠다.”며 2년 연속 임금 동결에 합의했다. 고유가와 원자재값 파고에 시달리는 항공·철강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220억원의 손실이 나는 대한항공은 올해 임금을 동결했다. 동국제강 노조도 올해 임단협 권한을 사측에 일임했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들의 무분규 전통도 계속될 전망이다. 현대미포조선은 17일 울산 본사에서 ‘선진경영 실천 결의대회’를 갖고 11년 연속 무파업 전통을 이어가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13년 연속 무분규다. ‘강성 노조’의 대명사인 현대·기아차도 올해는 태도 변화가 엿보인다. 현대차 노조는 울산 5공장 ‘제네시스’ 생산라인에 2공장 인력 184명을 전환배치하는 방안을 수용했다. 기아차 노조도 비슷한 내용의 직원 전환배치를 수용했다. 임원진이 연봉 20%를 반납한 데 따른 화답 성격이다. 노동단체와 경제단체 간의 해빙 기류가 노사화합 분위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이달 초 임금 인상과 파업을 억제하겠다고 선언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영자총연합회 등을 잇달아 방문한 데 이어 18일에는 무역협회를 찾았다. 이 자리에서 장석춘 위원장 등 한국노총 신임 집행부는 임금인상 억제에 협조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경제단체들도 화합 성명을 내놓을 예정이다.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조석래 전경련 회장 등 경제 4단체장들은 1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경제살리기와 노사관계 선진화를 위한 결의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안미현 김태균기자 hyun@seoul.co.kr
  • 美경제위기로 ‘MB노믹스’ 궁지에

    미국발 금융불안과 물가·환율의 동반급등이라는 악재가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MB노믹스’가 궁지에 몰렸다.‘작은 정부 큰 시장’이라는 구상이 채 시동도 걸기 전에 흔들리는 시장 앞에서 멀미를 하는 모습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다급해졌다. 정부의 안이한 대응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가고 있다. 지난 10일 기획재정부 업무보고 때만 해도 그는 경기동향에 자신감을 내보였다.“1,2차 오일쇼크가 있었지만 잘 극복했다. 기름값은 우리만 오르는 게 아니다. 정부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고 했다. 그의 표정은 16일부터 달라졌다.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장·차관 워크숍에서 “오일쇼크 이후 최대 위기가 오는 것 같다. 예측조차 확실히 되지 않는 상황이다.”고 했다.17일 지식경제부 업무보고에선 ‘상상초월’‘충격적’이란 표현을 써가며 “일찍이 보지 못했던 현상이다. 어쩌면 세계 위기가 시작된다는 생각도 든다. 정부는 심각히 생각해야 한다.”고 경제상황에 대한 불안감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움직임도 빨라졌다. 이 대통령은 최근 들어 지역순방 중에도 경기 동향을 실시간으로 보고 받기 시작했다. 헬기와 KTX로 이동하는 동안 동행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나 김중수 청와대 경제수석으로부터 환율과 원자재값 동향을 수시로 보고 받고 대책을 논의한다고 한다. 정부에 비상한 대응을 주문하면서도 이 대통령과 청와대는 불안심리 차단에 고심하고 있다.18일 오전 청와대에서 거시정책협의회가 열렸지만 청와대는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 뒤늦게 회의 사실이 알려지자 청와대는 이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았음을 애써 강조했다.“경제는 심리다. 심리적 안정이 중요하다.”는 이 대통령의 지론이 함구의 배경이다. 전문가들의 해법은 엇갈린다. 김동환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외환 개입은 글로벌시장 차원에서 보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며 “환율 개입을 자제하고 물가 안정에 역점을 둬야 한다.”고 제언했다. 반면 삼성경제연구소 권순우 박사는 “환율 인상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새 경제팀 인식에 문제가 있다. 구두개입의 강도를 높여 환율시장부터 안정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청와대는 일단 생필품을 중심으로 체감물가를 최대한 억제하고 기업들의 생산활동 위축을 줄이는 데 역점을 둘 방침이다. 시장불안 차단이 제1방어선인 셈이다. 진경호 이영표기자 jade@seoul.co.kr
  • 국제자본 원자재 투기…‘제2 쇼크’ 오나

    국제자본 원자재 투기…‘제2 쇼크’ 오나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미 달러화 약세 여파로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의 투기적 거래 증가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헤지펀드 및 연기금에 이어 최근에는 국부펀드(SWF)도 원자재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어 투기 거래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로 인해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헤지펀드들의 투자 실패로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가능성이 있는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18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국제금융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세는 수급 등 펀더멘털 요인보다는 투기성 자금 유입 등 비상업적 매수세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 주원인으로 평가됐다.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되면서 수요 감소로 가격 하락 요인이 있지만 달러화 약세로 투기성 자금이 유입되고, 연기금 등 펀드들의 포트폴리오 투자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비상업적 거래는 달러화 약세가 시작된 2002년 이후 꾸준히 늘어났고, 최근에는 증가 속도가 더욱 빨라지는 추세라고 밝혔다. 원자재 수출국들은 달러화 약세로 인한 구매력 감소를 우려해 가격을 올리고 투기 및 포트폴리오 투자 세력들은 달러화와 원자재 가격간 역(逆)의 관계를 활용, 원자재 투자를 늘린다는 것이다. 달러화 약세가 원자재 가격 급등세의 핵심 요인으로 떠오르면서 전체 원자재 선물거래에서 비상업적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늘고 있다. 원유선물의 경우 미결제약정에서 비상업적 매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1∼2002년 20% 안팎에서 2005년 이후에는 30%를 웃돌고 있다. 옥수수선물도 2005년 20% 수준이었으나 올 들어서는 40%를 웃돌고 있다. 밀과 콩도 40%를 유지하고 있다. 금선물의 경우 실수요에 비해 투기 또는 투자 목적의 수요가 많아지면서 비상업적 매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올 들어 70%에 육박했다. 헤지펀드 및 연기금 등 주요 기관투자가들은 2001년 닷컴 버블(거품) 붕괴 이후 투자 다변화 등을 위해 원자재 투자를 늘리고 있다. 최근에는 국부펀드도 원자재 투자에 적극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국부펀드가 원자재에 투자한 규모는 30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가 외신 보도 등을 분석한 결과 연기금을 포함한 기관투자가들의 원자재 투자 규모는 1998년 100억달러에서 최근에는 1100억∼1700억달러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내년까지 30% 이상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달러화 약세가 진정되는 등 주변 상황에 변화가 생길 경우 투기적 성격의 비상업적 거래자들은 적극적으로 이익 실현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그럴 경우 원자재 가격이 급반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금융센터 오정석 부장은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판단한 투기세력들이 매물을 내놓는 등 이익 실현에 나서면서 지난 17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가격이 4.1% 떨어지는 등 2003년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오승호 경제전문기자 osh@seoul.co.kr ●비상업적 거래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는 원자재선물 거래를 실수요자들의 거래인 상업적 거래와 단기 차익을 목적으로 하는 투기 거래 및 포트폴리오 투자를 포함하는 비상업적 거래로 구분한다. 일반적으로 비상업적 거래는 투기 거래로 인용되고 있다.
  • [사설] 경제위기 극복하려면 생산성 높여야

    한국경제가 ‘총체적 위기’에 직면했다. 미국발(發)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사태의 재점화로 국제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고, 국제 원자재값은 연일 치솟고 있다. 국제 곡물가격 급등에 이어 국내 수입 원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두바이산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그러다 보니 지난달 수입물가는 9년 4개월만에 최고치인 22.2%를 기록했고,3개월새 무역적자 누적액은 53억달러를 웃돈다. 달러 대비 원화값은 1000원을 넘었다. 고용지표도 2년 2개월만에 최저치다. 물가와 환율 불안, 경상수지 악화, 아파트 미분양사태와 건자재 파동 등이 겹치면서 우리 경제가 복합불황에 빠져드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이명박 대통령은 그제 장·차관 워크숍에서 ‘오일 쇼크 이후 최대의 위기국면’이라면서 전국민의 단결을 강조했다.30분 연설에 ‘위기’라는 단어를 열번 이상 사용했다고 한다. 이렇게 한꺼번에 악재가 몰아치면 마땅한 대응수단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 정부는 재정의 10%를 절약해 성장부문의 투자를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역으로 말하면 정부부문의 생산성을 10% 끌어올리겠다는 얘기다. 우리는 정부의 이러한 노력에 발맞춰 민간부문에서도 ‘생산성 10% 향상운동’을 펼칠 것을 제안한다. 생산성 향상이야말로 외부의 비용상승 요인을 흡수하는 가장 능동적인 해결책이다. 경제위기 상황이 정권 교체와 맞물리면서 정책당국자의 심각성 인식과 대처에 다소 문제가 있었다고 본다. 정부는 이제 새 진용이 갖춰진 만큼 종합대응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그러자면 먼저 위기의 실상부터 정확하게 진단해야 한다. 그리고 국민에게 진단 결과를 설명한 뒤 이해와 협조를 구해야 한다. 이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 꿰맞춰진 경제운용계획도 현실에 맞게 수정할 필요가 있다.
  • 번지는 원자재 파동

    원자재값 상승에 따른 중소 납품업체들의 공급중단으로 제조업의 생산차질은 물론 아파트 분양가 인상으로까지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원자재 파동이 일파만파(一波萬波)로 번지는 셈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납품가 및 사용료 인상을 요구하며 주물, 레미콘, 펌프카 업계가 공급중단 등을 선언한 데 이어 아스콘업계까지 공급중단에 가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자동차社 주물 재고량 3일치뿐 특히 주물업체는 이날 2차 납품중단에 들어갔다.19일까지 납품을 중단할 예정이다. 대기업들이 납득할 만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다음달에는 납품뿐 아니라 생산까지 무기한 중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대·기아차 등 자동차업체들의 주물 재고량은 대략 3일 분량이다. 납품중단이 오래가면 생산차질이 불가피하다. 대기업들은 자칫 주물업계뿐 아니라 사출, 단조, 금형 등의 업체로 납품중단이 확산되면 산업계에 ‘납품대란’이 올 수 있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전국 419개 중소 아스콘제조업체들의 모임인 한국아스콘공업 협동조합연합회는 이날 “현재 t당 1만 2000∼1만 6000원의 인상요인이 발생했다.”면서 “이를 반영하지 않으면 다음달부터는 생산 및 공급을 계속할 수 없다.”고 밝혔다. 납품중단과 관련,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에 간담회를 제안했다. 김 회장은 여의도 중기중앙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환율과 원자재값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면서 “양 단체의 회장단 간담회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경우 납품가격이 원자재가격과 환율변화에 따라 자동으로 바뀐다.”면서 “제조원가에서 원자재값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경우와 낮은 경우를 분리해 연동제를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업계 “건축비 8% 인상을” 철근 가격상승과 레미콘 가격인상 요구에 주택업계는 건축비의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등은 최근 철근과 노무비, 레미콘 공급가격의 상승에 맞게 기본형 건축비를 8% 안팎 인상해줄 것을 국토해양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국토부가 이달부터 기본형 건축비를 2.16% 인상, 적용하고 있지만 이 정도로는 자재값과 노무비 인상분을 반영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주택업체들은 자재비 부문 1∼2%, 노무비 3%, 물가상승률 반영 3.4% 등 최소 7.4∼8.4%는 올려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20일 정종환 국토부 장관과의 조찬간담회에서 정식 건의할 예정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9월보다 철근은 62%, 노무비는 3% 오른 상태에서 레미콘 가격 인상을 요구하고 있어 지금의 건축비로는 우리도 공사를 중단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철강협회에 따르면 철근 재고량도 줄고 있다. 지난달 철근 재고량은 11만t이었으나 지난주에는 10만t 밑으로 떨어졌다. 철근 품귀현상을 빚은 2004년보다도 낮다. 업계에서는 재고 부족과 철근 원재료인 고철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 2차 철근파동을 우려하고 있다. 한편 산업계에서는 원자재값 인상에서 비롯된 것이기는 하지만 납품중단 등의 극한적인 방안 대신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협상을 통해 합의를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김성곤 김효섭기자 sunggone@seoul.co.kr
  • 현대·기아차 ‘노사상생’ 바람몰이

    현대·기아차 ‘노사상생’ 바람몰이

    현대·기아자동차가 노사관계 선진화를 위한 전방위 노력에 나섰다.17일 울산에서는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생산라인을 직접 방문했고 서울에서는 노사상생(相生)을 강조하는 세미나를 열었다. 생산적 노사관계가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세계경기 둔화, 원가상승 등 당면한 악재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스스로 경쟁력을 키울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지난해 시작된 노사협력 기조를 올해에도 이어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정 회장은 이날 울산 현대차 공장 생산라인을 방문, 글로벌 생산 체제에서 국내 공장이 갖는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했다. 정 회장은 프리미엄 세단 ‘제네시스’를 만드는 5공장에서는 직원들에게 출고적체 해소와 고품격 세단에 걸맞은 신차품질의 확보를 당부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경영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렵지만 생산성 향상과 고품질로 정면 돌파하자.”면서 “올해 현대차 판매 311만대와 매출 46조원 달성은 물론 1인당 생산대수와 품질 등 모든 면을 일본 도요타자동차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기아차그룹 산하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이날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사옥에서 ‘자동차산업 경쟁력과 노사관계’ 세미나를 갖고 경쟁력 강화의 핵심 전제로 노사관계의 대전환을 강조했다. 류기천 연구위원은 “한국 자동차 산업이 경쟁력 강화를 통해 국민경제 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기 위해서는 생산적·협력적 노사관계로의 대전환이 필수”라고 밝혔다. 류 연구위원은 국내 자동차 산업이 ▲성장축의 다원화 ▲소비자 수요의 다양화·고도화 ▲친환경·안전규제 강화 ▲신흥업체들의 급성장 ▲신기술 개발 경쟁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여건에 직면해 있다면서 “생산적·협력적 노사관계로의 전환이라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응하지 못한다면 경쟁력 강화는커녕 벼랑 끝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협력적인 노사관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지속될지 주목된다. 지난해 현대차는 10년 만의 무분규 협상타결로 파업 없는 한 해를 보냈고 기아차도 부분적으로 파업이 있었지만 예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원만하게 마무리됐다. 앞서 지난 3일에는 기아차 노조가 경기 화성공장의 생산직 96명을 신차 ‘모하비’ 라인에 투입하는 데 전격 합의하면서 오는 5월 이후 본격화할 임·단협에 청신호를 보내기도 했다. 이전에는 신차가 출시돼도 통상 노조측이 기존 인력의 전환배치를 거부했다. 앞서 올 1월 모하비 신차발표회에서 노조측은 “고객이 믿고 탈 수 있는 품질좋은 차를 제때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화답해 기아차 임원들도 올해 연봉의 20%를 자진반납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한마음으로 뜻을 모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임직원들 사이에 광범위하게 형성돼 가고 있다.”고 전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환율 네자리수 시대 다시오나] 弱달러속 弱원화…환율 ‘무방비’

    1달러에 1029.20원. 원·달러 환율이 17일 하루에만 32원 가까이 오르면서 환율 네 자리 시대로 복귀했다. 달러는 최근 국제 원자재·유로화·엔화 등 주요통화에 약세를 보이며 2차 대전 이후 유지해온 기축통화의 지위가 흔들리는 ‘달러 굴욕의 시대’를 맞고 있다. 하지만 달러는 유일하게 원화에는 강세를 나타내며,‘원화 굴욕의 시대’를 이끌고 있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졌다고 하겠지만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환율주권론’을 선언한 뒤 원화가 12일 연속 상승하며 나홀로 약세를 면치 못하자 ‘주권’의 의미가 왜곡됐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한은은 이날 구두개입을 하며 환율 상승을 막아보려 했다. 그러나 재정부가 뒷짐을 지고 있는 상황에서 역부족이었다. ●‘환율주권론´ 선언한 뒤 나홀로 약세 지속 달러 수급 불균형의 중요한 원인은 원화 약세를 지지하는 ‘강만수·최준경 효과’다. 보이지는 않아도 심리적으로 강력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기의 기초체력이란 측면에서 원화약세 요인은 있다. 경상수지가 연속 2개월째 적자를 기록하고 무역수지가 3개월 연속 적자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 외국인 투자자를 불안하게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주식배당의 해외송금이 마무리되는 4월까지 달러 약세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보태지면서 달러 수요는 커지고 조선업체 등 수출업체들은 원화가 더 오를 것을 기대하고 시장에 달러 공급을 꺼리고 있다. 즉 원화 헤지 수요도 감소했다. 지난 2년간 원·달러 환율을 하락시켰던 수출업체들의 선물환 매도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미국의 신용경색으로 국내 투자자금을 달러로 바꿔 해외로 나가고자 하는 달러 수요가 급증한 것도 한 요인이다. 외국인들은 주식시장에서 17일 6387억원을 순매도한 것을 포함해 연초부터 13조 4213억원을 순매도했다.2006년 한해 10조원을 순매도한 것과 비교하면 강도가 엄청나다. 모건스탠리 박찬익 전무는 “원화가 약세로 돌아서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일주일 전만 해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매도자금의 해외 송금이 환율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이제는 역으로 환율 상승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매도를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환율 1000원대의 악영향은 환율 상승(원화 약세)은 수출 경쟁력을 제고시켜 경제성장률을 높인다. 그러나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산업전략본부장은 “수출을 증가시키겠지만 무역수지 개선 효과가 크지 않고 오히려 금융손실 증가와 기업들의 투자 위축으로 국내 경기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즉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로 세계경기가 둔화되고 원자재가 급등하는 상황에서 원화 약세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 수출증대 효과를 상쇄해 버린다는 것이다. 물가 상승에 따른 내수부진도 지적한다. 삼성경제연구소 권순우 수석연구원은 “환율이 10% 상승하면 소비자 물가가 0.22% 상승 압력을 받는다.”면서 “원화 약세로 국내 물가가 상승하면 소비가 위축되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한 원화약세는 대외채무의 60∼70%가 달러화 표시 부채인 상황에서 부채상환 부담을 증대시키고 외국인 투자자의 증시 탈출을 유도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의 증시 탈출은 다시 환율 약세를 유발하는 등 악순환의 고리가 될 수 있다. ●정부, 더 이상 뒷짐지면 안 된다 경제전문가들은 정부가 더 이상 환율약세에 뒷짐만 지고 있으면 안 된다고 지적한다. 유 본부장은 “원화가치 급락은 수입물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하므로 시장개입으로 미세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수석연구원도 “외환시장에서 ‘정부가 원화약세를 상당한 수준으로 용인하고 있다.’는 오해가 있을 수 있는데 이것을 해소하고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서 구두개입뿐만 아니라 달러를 공급하는 직접적 개입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50개 생필품 가격 집중 관리”

    이명박 대통령은 17일 급등하는 물가와 관련,“물량 수급을 통해 생활필수품에 해당하는 품목 50개를 집중적으로 관리하면 전체적 물가는 상승해도 50개 품목은 그에 비례해 올라가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북 구미에서 열린 지식경제부 업무보고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고 “서민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생필품 대책을 세우면 서민 생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국제유가 인상으로 인한 물가 상승과 관련해 “우리나라는 에너지 자급률이 2.4%밖에 되지 않는다. 석유값에 이어 사료와 곡물값 등 모두가 짧은 기간 내 충격적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말한 뒤 “원자재는 단기 정책도 중요하지만 중장기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불과 몇 년 사이에 유가가 두배 폭등했다. 미리 이런 상황에 대비해서 대책을 세우고 필요한 자원을 확보했어야 하는데, 과거 부처 이름만 산업자원부였지 대책은 제대로 세우지 못한 것 같다.”면서 “국가 경제에 큰 죄를 지은 것이고, 어마어마한 잘못을 저지른 것이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적극적인 자원확보 차원에서 석유개발공사 대형화 등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또한 제도적으로 에너지 절약이 될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중소기업 정책과 관련,“중소기업도 대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혁신사업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규제완화나 창업 등을 지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할 수도, 안 할 수도 있는 것은 과감히 정부가 손을 떼는 게 (기업의)경쟁력을 가져 오는 길”이라고 주문했다. 지경부는 이날 업무보고에서 자동차 크기에 따라 8개군 5등급씩 총 40개로 나뉘어 있는 현행 연비 체계를 단일군 5개 등급제로 바꾸겠다고 보고했다. 안미현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정부 태양광 단가 10~20% 인하 움직임… 업계 반발”

    “정부 태양광 단가 10~20% 인하 움직임… 업계 반발”

    지구 온난화 문제와 미래 대체에너지 문제 등의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발족한 ‘사단법인 그린 에너지 포럼(대표 노진환 서울신문사장)’이 ‘한국 에너지 기술연구원’과 공동으로 17일 전국경제인연합회 대강당에서 ‘태양광 산업 발전방향을 논의하는 토론회’를 개최했다. ●“태양광 산업·내수시장 규모 늘려야” 최근 정부가 신재생 에너지 보급지원을 위한 발전차액 지원금 제도를 개정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날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국제유가 문제와 기후변화 대책을 위해서 태양광 산업 및 내수시장의 과감한 지원과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권종 에너지기술연구원 태양광발전연구센터장은 “태양광 산업이 중국의 가세로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고 향후 10년내 100배 이상의 시장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한국도 이러한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소재 산업과 내수시장의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호 사무처장(사단법인 에너지 나눔과 평화)은 “일본의 경우 정부 주도의 기술개발 투자를 통하여 핵심기술을 확보하는 동시에 대규모 사업보다는 주택용 보급사업에 주력하며 태양광 산업의 선두주자가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현행 발전차액 지원제도는 신재생에너지의 비경제성을 보존해 주기 위한 수단이기 때문에 향후 정책도 이러한 취지를 충분히 살려 고비용 조건을 기준으로 기준가격이 설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 설치용량제한제 폐지 추진 이에 대해 에너지관리공단 김성호 신재생에너지센터 소장은 “정부는 태양광 산업을 육성하고 신재생 에너지 보급을 차질없이 추진하기 위해 100㎿로 돼 있는 총 설치용량제한제를 폐지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소장은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부분에 대한 매출 증가와 지원 예산을 늘리는 방향으로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며 “그러나 발전차액지원제도의 올해 기준가격이 시스템 가격하락 등의 요인으로 10∼20%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관련업계는 원자재값 상승, 환율인상 등의 요인으로 기준가격이 하락하면 사업성이 없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올 4%성장도 만만찮다

    올 4%성장도 만만찮다

    미국 투자은행 베어스턴스의 헐값 매각 충격으로 원·달러 환율이 1029원으로 폭등하고 주가는 1600선이 붕괴되는 등 금융시장이 패닉 상태에 빠졌다. 채권금리까지 크게 올라 원화와 주가, 채권가격이 ‘트리플 약세’를 보였다. ●달러·엔화 12년 7개월만에 최저 달러 대비 엔화도 장중에 95.77엔까지 치솟아 12년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일본과 중국, 홍콩 등 아시아 증시도 3∼6% 동반 폭락했다. 국제유가와 곡물가는 계속 치솟고 있고 미국의 신용경색은 국내 금융기관에도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등 한국 경제에 암울한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 혼란과 실물경기 후퇴 조짐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책이 필요하며 올해 경제성장 목표치를 현실적으로 재조정해 경제를 운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17일 원·달러 환율은 12거래일 연속 급등하면서 2년3개월 만에 1029.2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주말에 비해 무려 31.90원 폭등했다. 원·엔 환율은 100엔당 66.27원 급등하면서 3년5개월 만에 1061.58원을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는 1600선이 붕괴되며 10개월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금요일보다 25.82포인트(1.61%) 떨어진 1574.44로 장을 마쳤다. 채권금리도 급등했다.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주말보다 0.08%포인트 오른 연 5.36%로 마감했다.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5.33%로 0.08% 올랐다. ●유가 연초 예상치보다 25% 올라 미국발 모기지 충격에 아시아 증시도 폭락 장세를 연출했다. 일본 닛케이 지수는 3.71% 떨어진 1만 1787.51로 거래를 끝내 2년7개월 만에 지수 1만 2000대가 무너졌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3.60% 하락한 3820.05로 장을 마감해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홍콩 항셍지수도 5.14% 떨어진 2만 1093.02로 거래를 끝냈다. 환율의 급등은 국내 물가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물가가 상승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내에서 주로 사용되는 두바이유도 지난 14일 사상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는 등 국제 원유와 원자재 가격이 폭등해 물가상승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원자재 22%↑ 운용계획 수정 목소리 따라서 경제성장 목표를 비롯한 정부 전망의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정부의 올해 경제운용 계획에 따르면 성장률은 6%, 소비자 물가는 3.3% 내외, 환율은 940원대, 경상수지는 70억달러 내외 적자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최악의 경우 성장률을 3%대 후반으로 낮춰 잡아야 할지도 모르며 물가 또한 3%대를 뛰어 넘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10% 상승할 때 경제 성장률은 0.2%포인트 하락한다. 반면 물가는 0.2%포인트 상승한다.100달러를 넘은 두바이유 가격은 정부의 올해 예상치인 80달러보다 25% 상승한 것이다. 즉 성장률은 0.5%포인트 하락하고, 물가도 0.3%포인트 상승하는 요인이다. 원유를 제외한 원자재 가격도 전년 대비 10% 상승할 때 성장률은 0.2%포인트 떨어지고, 물가는 0.2%포인트 상승한다. 한은은 올해 원자재 가격 상승률을 6%로 추정했지만 22.2%까지 치솟은 2월 수입물가로 추정할 때 이보다 훨씬 더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종찬 문소영 김재천기자 symun@seoul.co.kr
  • [사설] 환율 상승속도 너무 가파르다

    환율 상승세가 지나치게 가파르다. 엔화는 말할 것도 없고 국제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 달러화에 대해서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달러화 대비 원화 값은 지난 주말 11일째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997.3원으로 마감해 1000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2년 2개월만에 최고 수준이다. 경상수지 적자 행진 및 외국인들의 주식매도 공세와 배당금 송금 수요 증가 등이 겹친 탓이다. 환율도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는 만큼 최근의 원화 값 하락세를 이상하게 여길 이유는 없다. 하지만 문제는 속도다. 주요 선진국들조차 환율의 인위적인 조작을 부인하면서도 국내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적정선에서 개입한다. 게다가 지금은 물가 비상이다. 곡물과 원유 등 국제원자재 값이 폭등하는 상황에서 환율의 하락세는 수입물가를 끌어올려 물가 안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환율 강경론자’인 강만수-최중경 기획재정부 라인이 원화 값 하락세를 더욱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지적도 있다. 외환당국은 환율에 대한 심리적인 불안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음에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반응만 되풀이한다. 우리는 시장에 더욱 강력한 시그널을 전달함으로써 불안 심리의 파급을 막는 것이 급선무라고 본다. 그래야만 외환시장을 교란시키고 있는 역외세력의 준동을 막을 수 있다. 환율 하락세가 장기화되면 국제수지에도 결국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자본시장의 시스템과 감독 기능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할 것을 제안한다. 우리의 자본시장은 글로벌 수준으로 개방돼 있으나 대외 충격에는 거의 무방비일 정도로 취약하다. 개방에 걸맞은 시스템 정비를 기대한다.
  • [기고] 부동산 투기 불씨 미연에 방지해야/김용희 서울사이버대 부동산학과 교수

    실용정부는 참여정부와 비교해 분배보다는 성장에 초점을 두고 있다. 따라서 부동산시장도 규제보다는 시장활성화로, 안정보다는 성장으로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 세제를 완화하고, 공급을 확대하고, 기업의 투자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부동산정책도 수립되고 집행될 것이다. 다만 투기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강약을 조절해 가면서 정책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부동산시장은 서울 강남권이 지고 강북권이 뜨는 원년이 되었다. 이는 강북권과 강남권의 형평성에 대한 요구와, 도촉법에 의한 뉴타운의 지정 등에 의한 도심재개발 영향에 기인한다고 하겠다.4차 뉴타운 후보지로 거론되는 강북지역과 U벨트로 지칭되는 용산과 뚝섬지역이 부상하면서 주변지역으로 파장이 전달되었다.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도심권 개발(동대문시장, 광화문, 청계천주변, 서울역 주변)은 모두 강북에 위치함으로써 향후에도 수도권의 중심은 강북 방향으로 계속 이동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에는 강남권 버블 7지역의 주택가격이 하락하고 신 버블지역인 강북권과 경기 북부권의 주택가격이 상승하였다. 토지시장은 당분간 약세를 면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토지시장은 외지인토지에 대한 양도세 중과, 실거래가에 의한 양도소득세 부과 등으로 지금은 매도, 매수 수요가 대부분 사라진 상태이다. 그러나 토지시장은 본질적 특성상 장기적으로는 상승의 잠재성을 항상 지니고 있고, 따라서 지역에 따라서 투자성 혹은 투기성이 높은 지역이 나타날 수도 있다. 조세부분에 있어서는 장기보유자에 대한 양도세 특별공제의 기간별 누진율 적용, 장기보유 1가구 1주택자에 대한 양도세의 대폭 감면(80%), 고가주택의 기준가격조정(9억원), 보유세의 완화, 취·등록세의 완화 등 현재 검토되거나 시행되고 있는 조세정책들은 부동산시장을 활성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지난 참여정부의 부동산정책을 크게 나누어 보면, 토지공개념에 기초한 부동산 불로소득의 발생제어와 환수, 수요억제에 의한 가격안정, 국토와 수도권의 균형개발을 목표로 했다. 그 결과 참여정부 초기에 부동산가격상승이 나타난 후, 현재는 주택 및 토지시장 모두가 안정되었으며 강남·강북간의 가격불균형도 완화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새 정부의 정책이 자칫 온고지신이 되지 못하고 규제완화와 성장만을 추구하다가 다시 부동산 투기의 불씨를 살려 성장보다도 더욱 중요한 정책목표인 ‘형평성과 기회균등’을 잃는 우를 범하지는 않았으면 한다. 1가구 1주택인 경우에도 불로소득이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동안 시행착오를 거쳐 확인해 온 반사회적 투기이득의 폐단과 이를 통해 정립되었던 부동산공개념의 정당성에 예외와 사면권을 부여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시장의 잠재적 투기자들에게 성장이라는 이름으로 투기의 기회를 제공해서 ‘실용(實用)’의 의미를 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의 ‘용기를 잃게 하는 것(失勇)’이 되게 하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이번 정부 주요 보직자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공직자들의 부동산투기 문제는 의혹을 완전히 해소하기 어려운 단골메뉴다. 따라서 부동산정책은 시장의 안정이 우선적 목표이어야 하며 또 이러한 명제에 이의를 제기하는 정부는 없었다. 그러나 부동산 투기근절에 어느 정부도 성공하지 못했다. 현재 유가나 곡류, 원자재가격의 급격한 상승, 달러환율의 불안정 등은 차후 부동산 시장에 불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주요한 요인들이다. 불씨는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보를 화재로 잃은 후에야 경험한 바와 같이 후회는 항상 지난 일에 대해서만 한다. 김용희 서울사이버대 부동산학과 교수
  • 2월 수입물가 22.2% 폭등

    원유와 비철금속, 곡물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의 급등으로 수입물가가 22.2% 상승해 9년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수입물가에서 환율변동 요인을 제거할 경우 상승률은 19.4%로 다소 하향조정돼, 원화 약세가 물가상승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중 수출입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원화 기준)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2.2% 상승,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0월(25.6%) 이후 9년4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수입물가는 원화 약세로 더욱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환율변동 요인을 제거했을 때 2월 수입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동월 대비 19.4%로 2.8% 포인트 하락한다. 문제는 국제 원유·곡물·비철금속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원화약세가 가속되는 것이다. 중요한 원자재인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14일 사상 최초로 100달러를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1·2월 평균 원·달러 환율이 942원,944원이었지만,3월은 급상승해 지난 14일 994원대를 돌파했다. 즉 원화약세가 ‘물가폭탄’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전월대비 상승률을 품목별로 살펴 보면 원유는 3.2% 상승했고 동광석 12.0%, 대두 9.4%, 밀 17.0%나 급등했다. 또 고철 12.1%, 구리 11.9%, 알루미늄괴 13.5%, 식물성기름 24.5%, 백금 26.5% 상승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열린세상] 물가를 잡으려면/김정식 연세대 국제금융 교수

    [열린세상] 물가를 잡으려면/김정식 연세대 국제금융 교수

    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국민의 고통이 심해지고 있다. 특히 이번 물가상승은 국제원자재와 원유가격 상승과 같이 수입물가 때문에 오르고 있어 해결책이 쉽지 않다. 국내요인에 의해 물가가 오르는 경우에는 금리를 높인다든지 혹은 과잉유동성을 흡수하는 등 수요억제 정책을 통해 물가를 잡을 수 있지만 해외요인에 의해 물가가 오르는 경우는 이를 낮추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물가가 오르면 소비가 줄어들면서 그러잖아도 어려운 경기를 더욱 침체시킬 수 있어 물가상승을 억제키 위한 정부의 대책수립이 시급하다. 지금과 같이 수입물가가 오르는 경우 물가를 잡는 가장 좋은 방법은 환율을 내리는 일이다. 그동안 국제유가가 2배이상 인상되었지만 작년까지 국내물가는 크게 오르지 않았다. 환율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국제원유가격 상승을 환율 하락이 흡수해 준 것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작년과 같이 환율이 내리지 않기에 수입물가 상승분이 그대로 국내물가에 전가되면서 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문제는 올해 환율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세계경기 침체로 수출이 줄고, 높은 국내물가 때문에 해외소비가 늘면서 외환위기 이후 10년만에 처음으로 경상수지 적자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외국의 경우는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어 국제유가나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인한 국내물가 상승압력이 우리보다 덜하다. 미국 달러화 약세로 각국의 환율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는 국내 경기침체와 경상수지 악화와 같은 국내요인에 의해 환율이 오르면서 물가가 더욱 높아진다. 이럴 때 한국은행과 정부는 환율이 과도하게 상승하지 않도록 환율정책을 통해 국내물가를 안정시키도록 해야 한다. 다음으로 물가를 잡으려면 국내의 수입원자재와 원유관련 세금을 인하해야 한다. 실제로 우리의 유류세는 여건이 비슷한 일본보다 2배 높다. 따라서 지금과 같이 환율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석유류 관련 세금을 대폭 내리거나 국제원자재에 부과하는 관세를 내려서 수입물가 상승분을 정부가 재정으로 흡수해 주어야 한다. 물론 재정적자가 문제가 되겠지만 국제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는 경우 다시 세율을 올리더라도 지금은 한시적으로 탄력적으로 세율을 운용하여 이 어려운 시기를 넘길 필요가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공기업 구조조정을 통해 공공요금 인상을 막아야 한다. 수입물가 상승으로 물가가 오르는 경우 이는 모든 부문의 물가를 상승시킨다. 그러나 그중에서 서민생활과 가장 밀접한 관계에 있는 것은 필수적으로 지출해야 하는 공공요금 상승이다. 따라서 전력과 가스, 교통과 통신요금과 같은 공공요금 인상을 억제해야 한다. 공공요금의 원가상승분을 공기업이 내부적으로 흡수토록 구조조정을 해야 하는 것이다. 공기업은 참여정부 5년 동안 과도하게 비대해지고 비효율적으로 운영되어 왔다. 생산성이 낮은 공기업의 임금이 사기업보다 월등히 많아지면서 대학 졸업생들은 공기업 취업을 가장 선호해 왔다. 따라서 새 정부는 과감한 공기업 구조조정과 임금조정을 통해 공기업 생산비를 낮추도록 해야 한다. 이를 통해 전력·가스·교통 및 통신요금 등 공공요금을 인하시켜야 하는 것이다. 지금과 같은 원유와 국제원자재 가격 등 수입물가 상승은 앞으로 생활물가뿐만 아니라 시차를 두고 아파트 분양가와 임금을 높이는 등 전반적으로 우리 물가를 상승시키게 된다. 또한 이러한 물가상승은 미국의 달러화 약세와 연관이 있어 단기간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의 물가상승이 한국은행의 금리정책만으로 안정시키기는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물가를 안정시키도록 해야 한다. 부동산가격과 물가안정에 새 정부 경제정책의 성패가 달려 있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김정식 연세대 국제금융 교수
  • 재계 ‘유가에 울고 환율에 울고’

    재계 ‘유가에 울고 환율에 울고’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요즘 재계의 심경이다. 설마했던 두바이유 가격이 급기야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환율은 달러당 1000원에 육박했다. 환율 상승에 웃는 기업들도 있지만 원자재값 고공행진에 이내 먹구름이 드리운다. ●정유·항공사등 이중고 신음 16일 재계에 따르면 가장 고통스러운 곳은 정유·석유화학·항공업계다. 국내 1위의 정유사인 SK에너지. 빚이 9조 7800억원이다. 이 가운데 달러 빚이 20억달러(약 2조원)다. 원유를 달러로 사오면서 생긴 빚이다. 원화환율이 1원 오르면 20억원의 추가부담이 생긴다. 앉아서 까먹는 환차손도 만만찮다. 통상 원유는 외상으로 사서 90일 뒤에 결제(유산스)하는데 최근 석달새 환율이 가파르게 올라 고스란히 환차손을 떠안았다. 치솟는 두바이유 가격도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폭리를 취하지 않느냐고 냉소하지만 고도화설비(질 낮은 원유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을 얻어 내는 설비) 비중이 낮은 SK에너지는 정제마진이 마이너스로 떨어지면서 정유공장 가동률을 80%대로 낮췄다. 나프타를 사들여 에틸렌 등 석유화학 제품을 만드는 석유화학업계는 아예 일부 공장을 멈춰 세웠다. 나프타 가격이 t당 920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재료값과 물건값(에틸렌 t당 1160달러)의 차이가 별반 없어졌기 때문이다. 연간 450만t의 기초원유를 수입하는 삼성토탈은 환율이 10원 오르면 364억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한다. 삼성토탈측은 “여기서 발생한 손실은 석유화학 제품을 수출할 때 일정부분 상쇄되지만 제품값 상승 폭이 재료값 상승 폭을 크게 밑돌아 팔수록 손해보는 구조”라고 토로했다. 달러 빚이 많고 기름(항공유)을 많이 쓰는 항공사도 이중고(환율+유가)다. 환율이 10원 오르면 대한항공은 22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15억원의 손실이 발생한다. 식품업계는 원자재값과 환율 이중고에 신음한다. 대두 등 식품 원자재를 대부분 달러로 사오는 탓이다. CJ제일제당측은 “원자재 대금의 절반 가량만 환위험 회피(환헤지)를 해둔 상태라 부담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철스크랩, 슬래브 등 원자재 대부분을 해외에서 수입하는 철강업계도 비슷한 처지다. ●삼성전자·현대차 웃지만… 전자·자동차 업계는 국제유가 파고에서 상대적으로 비껴나 있다. 환율 상승은 수출 비중이 높아 오히려 호재다. 환율이 10원 오르면 삼성전자는 3000억원,LG전자는 700억원의 영업이익 개선이 기대된다. 현대·기아차는 매출이 2000억원 늘 것으로 추산한다. 이들 회사는 모두 올해 사업계획 마련 때 원달러 환율을 연평균 900원으로 잡았다. 하지만 원자재나 장비, 핵심부품 등을 대부분 수입하고 있어 마냥 좋아할 처지만은 못된다. 삼성전자측은 “원엔환율도 동반 상승하고 있어 원가 부담 상승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측은 “원달러 환율이 올라 그나마 (수출에)숨통이 트였지만 주물, 알루미늄, 고무, 철판 등 원자재 가격이 줄줄이 올라 올해 영업이익률 목표치(6.5% 이상) 달성을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고 걱정했다. 한상완 현대경제연구원 상무는 “환율과 두바이유 등이 연초 추정했던 범위에서 벗어나 조만간 전망치를 수정, 각 계열사에 제시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는 계열사별 사업계획 수정을 의미한다. 류찬희 안미현 주현진기자 hyun@seoul.co.kr
  • 뛰는 환율·원자재값…물가 직격탄

    뛰는 환율·원자재값…물가 직격탄

    달러당 1000원 시대가 코앞에 다가왔다. 환율 급등이 수출에는 좋은 영향을 미치겠지만 수입물가의 상승으로 국내 물가에 대한 상승 압력은 그만큼 커진다. 또 오는 18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서 추가로 연방기금금리를 최소 0.5% 포인트 인하하면 달러 약세가 가속화되고 이에 따라 국제 원자재 가격은 더욱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고 달러 약세가 원화 강세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고 원·달러 환율은 국제적 흐름과 거꾸로 가고 있다. 결국 국내 물가는 환율상승과 국제 원자재 가격의 상승이라는 이중 압력을 받고 있는 것이다. ●하늘로 치솟는 국제 원자재 가격 달러 약세로 연일 국제유가와 금값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장중 한때 배럴당 111달러까지 치솟으며 110.33달러로 마감됐다. 사상 최고치로 1년 전에 비해 무려 90%나 급등한 상태다. 또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국제금값도 신용시장 혼란과 달러 가치 하락의 영향으로 이날 처음으로 장중 온스당 1001.5달러를 기록하면서 금값 1000달러 시대를 열었다. 달러 가치 하락으로 1유로화의 가치는 1.5624달러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화도 달러당 100엔 시대로 3년 만에 복귀했다. 이같은 달러 약세는 이달 초부터 옥수수 가격을 지난 연말 455.5센트에서 560센트까지 22.9% 밀어올렸다. 소맥은 연말 885센트에서 1280센트로 44.6% 올랐다. 구리 가격도 t당 6641달러에서 8775달러까지 32.1% 올랐다. 알루미늄도 t당 2358.25달러에서 3189.25달러로 35.2% 상승했다. 미국이 달러 약세를 허용하면서 전세계에 인플레이션을 확산시키며 저성장 고물가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높이고 있다. ●6% 성장하려면 우선 물가를 잡아야 반면 원화는 달러에 유일하게 약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말 930.76원에서 14일 현재 997.30원으로 7.14%나 가치가 하락했다. 원자재 가격은 상승하는데 화폐가치가 더 하락했으니 그만큼 더 물가상승을 부추긴다고 할 수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권순우 수석연구원은 “현 정부가 성장을 제1의 목표로 세웠다면 그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도 물가상승 압력을 낮춰야 한다.”면서 “따라서 환율상승을 통해 경상수지 적자폭을 줄이는 것보다 환율하락을 통해 물가를 잡는 쪽에 우선 순위를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환율상승에 따른 자산의 가치하락 등도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권 수석연구원은 “달러 약세는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비우량주택담보대출)에 대한 미국 금융권의 부실 규모가 확정되고 미국 주택가격 하락이 멈추는 시점에 멈출 것”이라면서 “일반적으로 달러 강세 전환은 하반기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사설] 협력업체 고통 덜어준 현대·기아차

    고유가와 원자재값 급등으로 대기업·중소기업 할 것 없이 모두 어렵다. 원자재를 가공해서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소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더 곤경에 빠져 있다. 인상분을 고스란히 떠안다시피 하는 경우가 많아 상당수가 출혈경영에 공장 문을 닫을 지경이다. 최근 주물업체들이 집단으로 대기업 납품중단을 강행한 데에는 바로 이런 배경이 있다. 그러던 차에 현대차와 기아차가 주물제품 납품단가를 20% 올렸다고 한다. 중소협력업체와의 고통분담 차원에서 바람직한 조치다. 협력업체의 처지에서는 이 정도의 인상으로는 성에 차지 않을 것이다. 올 들어 고철값만 ㎏당 30% 뛰어 원재료값을 30% 이상 올려줘야 겨우 수지를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들은 사실 원료비가 수십% 올라도 거래가 끊어질까 두려워 대기업에 ‘인상’이란 말은 꺼내지도 못한다. 대기업이 어쩌다 선심쓰듯 납품가를 찔끔 인상해주면 감지덕지해야 한다. 대기업은 수조원의 이익을 남기면서 중소기업엔 조금만 이익이 나도 ‘칼’을 들이대는 행태가 비일비재한 것이다. 그런 점에서 현대·기아차의 납품가 인상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모범적 협력모델이다.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현대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 등 다른 대기업들이 납품가 인상에 동참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고무적이다. 이런 분위기는 더 확산돼야 한다. 중소기업이 사라지면 대기업도 없다. 이 기회에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고질적 불공정 거래 관행을 합리적 상생관계로 발전시키길 기대한다.
  • 외환당국은 ‘고민중’

    외환당국은 ‘고민중’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나홀로’ 약세가 이어지면서 외환 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국은 원·달러 환율 급등이 물가 및 경상수지와 직결되기 때문에 외환시장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외국인들의 주식 매각 등으로 인한 달러화 수급 문제가 원화 약세(환율 상승)의 주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환율이 10일 연속 오르는 등 18년 만에 최장 기간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원화 약세 기조가 언제 꺾일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말 달러당 936.10원에서 13일 982.40원으로 70여일 만에 원화 가치가 4.71% 하락했다. ●“원화 나홀로 약세 올해 중반쯤 멈출 것” 한국개발연구원(KDI) 임경묵 연구위원은 “동아시아 국가에서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악화 속도가 빠른 편인 데다 시장에서 환율 상승에 대한 정부 입장이 유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점을 환율 상승 요인으로 들 수 있다.”면서 “오래 갈 수 있는 요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유가가 더 오르지 않는다면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서고 서비스수지 적자도 개선되는 등 환율 상승 요인이 점점 줄어들 것”이라면서 “올해 중반쯤 되면 나홀로 원화 약세는 멈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2월 경상수지 전망과 관련해 한국은행 관계자는 “외국인들의 주식 처분과 배당금 송금으로 달러화가 빠져나가는 등 자본거래 쪽 요인으로 인해 환율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유학·연수, 여행 등은 환율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여행수지는 적자 폭이 예상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경상수지 적자가 4월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산업연구원 강두용 동향분석실장은 “올해 연간 평균 환율은 지난해에 비해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연 평균 환율은 929.16원이었다. 올들어 13일까지의 평균 환율은 946.29원을 기록했다. ●환율 상승으로 체감 경기 더 나빠져 원화 약세로 인한 우리 경제의 손익계산서를 따지기는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수출은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면서 늘어나 기업 채산성이 좋아지는 등 긍정적 효과가 있는 반면 물가는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수출도 품목이나 수입국의 통화가치 등에 따라 효과가 다르고, 내수 기업은 물가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게 된다. 당국이 환율 상승 파장에 어떻게 대처할지, 가치 판단을 하기가 쉽지 않은 이유다. KDI 임경묵 연구위원은 “성장률 측면에서 보면 환율 상승은 수출 증가로 이어져 국내총생산(GDP)이 증가하는 등 전반적으로 수치는 좋아진다.”면서 “그러나 체감 경기는 물가 때문에 훨씬 나빠진다.”고 말했다. 그는 “제조업 고용이 줄어드는 등 공장 자동화로 수출 증가가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크게 줄어들었다.”면서 “외환시장에 개입할 필요는 없지만 서민층에 미치는 영향이 큰 점을 감안, 물가를 훨씬 중요하게 여기는 정책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박재환 주택금융공사 부사장은 “물가가 오르면 실물 자산을 보유하려는 심리가 있기 때문에 원자재 가격 및 환율 상승으로 인한 물가 부담이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재천 한국은행 조사국장은 “유가와 환율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면서 “정부가 예상한 올해 경상수지 적자 규모 70억달러는 GDP나 수출입 규모와 비교할 때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내외 여건이 불안한 상황에서는 조급하게 대응하지 말고 생산성 향상과 기술개발에 주력하는 등 안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오승호 경제전문기자 osh@seoul.co.kr
  • 농지 팔아 빚갚는 농가 급증

    농지 팔아 빚갚는 농가 급증

    제주에서 감귤농사를 짓는 김모(60)씨는 올들어 자식처럼 아끼는 과수원을 내놓기로 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빚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1997년 제주를 덮친 태풍 ‘올가’로 비닐하우스가 쑥대밭이 돼버렸다. 당시에는 자연재해에 따른 농작물피해 보상제도가 없어 김씨는 수억원을 빚을 내 과수원 1만3200㎡에 비가림시설을 다시 설치했다. 이자는 해마다 불어났고 감귤 값도 들락날락거렸다. 올 겨울에는 과잉생산으로 값이 대폭락하면서 김씨는 과수원 매각이라는 최후의 수단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충남 부여에서 인삼농사를 짓는 이모(48)씨도 인삼밭 1만 7000㎡를 내놓았다. 이씨는 폭설로 작황이 좋지 않고, 가격폭락 등이 계속되면서 빚이 1억원으로 늘어났다. 인삼 재배주기가 4∼5년으로 긴 것이 자금 순환을 더욱 어렵게 했다. ●신청액, 예산의 3배 육박 불어나는 빚을 감당하지 못해 영농기반인 농지를 매각하는 농가가 해마다 늘고 있다. 13일 한국농촌공사에 따르면,2월 한 달 동안 ‘경영회생지원 농지매입사업’ 상반기 신청을 접수한 결과, 전국에서 628명의 농가가 914㏊의 농지를 1716억원에 팔겠다고 신청했다. 이는 농촌공사가 올 상반기에 마련한 농지 매입 예산 600억원의 3배 정도가 많은 것이다. 이 때문에 매각을 신청한 상당수 농가는 농지를 팔지도 못하고 빚만 계속 불어나는 악순환을 되풀이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도 농지 구입 예산 566억원의 3배를 초과하는 1714억원의 농지매각이 접수돼 농촌공사가 387억원의 예산을 추가 마련, 농지를 사들이기도 했다. 농촌공사 제주지사 관계자는 “빚 때문에 매각하겠다는 농지가 계속 늘어나는 것은 농촌 살림이 갈수록 어렵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땅 빌려 농사는 계속 짓지만… 강원 철원에서 야생화 재배를 하고 있는 김모씨는 3억원의 빚을 갚지 못해 농지가 경매 위기에 몰렸다. 김씨는 2006년 농지은행에 3억 1000만원을 받고 농지를 전부 매각해 빚을 갚은 뒤 농지를 다시 임대해 농사를 짓고 있다. 언젠가는 빚 때문에 팔아넘긴 농지를 되찾겠다는 꿈을 안고 농사일에 메달리고 있다. 김씨처럼 대부분의 농가가 농지를 되찾겠다며 매각한 농지를 다시 임대해 농사를 계속 짓고 있지만 갈수록 어려워지는 농업환경에 시름만 깊어갈 뿐이다. 올들어 비료 등 농사 원자재값이 줄줄이 인상된 데다 앞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후폭풍이 몰아치면 농지를 되찾기는커녕, 생업인 농사마저 포기하는 하는 상황에 몰리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다. 서귀포에서 감귤농사를 짓고 있는 김모(44)씨는 “빚 때문에 과수원을 팔려고 내놓았지만 사겠다는 사람이 없다.”면서 “한·미 FTA로 오렌지가 본격 수입되면 감귤밭 가격도 폭락하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뿐”이라고 말했다. 전국종합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용어클릭 ●경영회생지원 농지매입사업 2006년에 도입된 사업으로 농지경매 등 부도 위기에 처한 농가의 농지를 한국농촌공사 농지은행이 사들인 뒤 다시 해당 농가에 장기 임대해주는 제도다. 임대료는 매각 대금의 1%로 싸지만 농지를 되찾는 경우는 드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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