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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對美·中수출 증가율 한자릿수 ‘추락’

    對美·中수출 증가율 한자릿수 ‘추락’

    ‘믿었던 수출마저’ 미국·중국 등 우리나라 주요 수출국에 대한 수출 증가율이 지난달 한 자릿수로 내려앉았다. 미국발 금융위기의 개발도상국 본격 전이(轉移)로 보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추석연휴에 따른 착시현상이라고 일축한다. 그러면서도 올해 연간 무역적자가 정부 전망치인 19억달러를 웃돌 것이라는 점은 부인하지 않는다. 지식경제부가 1일 발표한 ‘9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는 18억 9000만달러의 적자가 났다.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7% 늘어난 377억 5000만달러를 기록했으나 수입액(396억 5000만달러)이 훨씬 더 늘면서(45.8%) 400억달러에 육박했다. 정재훈 지경부 무역정책관은 “중국정부의 수출 관세율 인상 방침으로 철강 조기 수입이 폭증(전년 동월대비 118%)한 데다 현대자동차 부분파업으로 약 8억달러의 수출 차질이 발생했다.”며 “그래도 전달(-38억달러)보다는 적자 폭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적자 폭 감소’에 방점을 찍는 반면 업계에서는 수출 둔화세에 무게를 둔다. 지난달 1일부터 20일까지의 미국에 대한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증가에 그쳤다. 전달 같은 기간(16.3%)과 비교하면 수직 낙하다. 중국(7.3%),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4.2%)에 대한 수출증가율 역시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미국 금융위기가 개발도상국 실물경제로 본격 전이된 여파라면 수출 둔화세는 더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정 정책관은 그러나 “9월 한달 전체 수출 증가율(28.7%)은 오히려 전달(20.6%)보다 높다.”며 “본격 전이로 해석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반박했다. 이어 “20일간의 주요국 수출 실적이 좋지 않은 것은 추석 연휴로 조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통계적 착시현상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지난달 전체 수출 증가율이 높은 것 자체가 착시현상이라는 재반박도 있다. 올 들어 9월까지의 누적 적자액은 142억 4200만달러로 불어났다. 정부는 “유가와 원자재가가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4분기(10∼12월)에는 흑자 반전이 기대된다.”고 낙관하지만 설사 그렇더라도 누적적자 상쇄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외환위기 때인 1997년(-84억 5000만달러) 수준에 육박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사설] 중소기업 지원 옥석 제대로 가려야

    정부가 미국발 금융 위기와 경기 침체,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4조 3000억원을 지원하는 대책을 내놓았다. 통화 관련 파생 상품인 키코(KIKO) 가입으로 인한 손실이 흑자 도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키코로 손해를 본 중소기업은 500여곳에 이르고, 피해 규모는 1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종전과 달리 은행 등을 통한 시장 친화적 지원책이라는 점에서 진일보한 조치로 평가된다. 우리는 자금 지원이 은행이 회생 가능한 기업을 선별해 이뤄진다는 점에 주목한다. 거래 기업을 4개의 등급으로 나눠 당장 부실 징후가 없는 기업과 일시적 경영난을 겪는 기업 등 2개 등급에 한해 자금을 집중하는 방식이다. 지원 대상이 은행들의 손에 달려 있기 때문에 15만여개의 중소기업 가운데 살릴 수 있는 기업을 제대로 고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은행 관계자들은 자금 지원을 받은 기업의 20%가량은 부도가 난다고 말한다. 옥석을 제대로 가리는 기법을 철저히 정비하기 바란다. 기업들도 은행에 경영 상황을 제대로 알려야 한다. 그래야 정확한 진단을 해 실탄을 투입할 수 있다. 키코 가입으로 발생한 손실과 관련해 모럴 해저드 문제를 제기하는 쪽도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투기 목적의 파생상품 거래는 자제해야 한다. 중소기업들이 키코로 인한 손실액을 은행들이 모두 떠안아야 한다는 주장만 한다면 은행과 기업 모두 부실화할 수도 있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은행과 중소기업이 윈·윈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중소기업들이 낮은 금리로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한국은행의 총액한도 대출을 늘리는 것도 급선무다. 높은 금리로 자금 지원을 하면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일시적으로 덜어주는 효과만 볼 수 있다.
  • 삼성사장단 “금융 모니터링 강화”

    삼성 사장단은 최근의 미국 경제위기와 관련,“1930년대 대공황이나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이 재연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글로벌 금융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삼성 사장단협의회는 1일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에서 이수빈 회장(삼성생명 소속) 주재로 수요 회의를 갖고 글로벌 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했다. 회의 시작에 앞서 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장은 주제 발표를 통해 “현재로서는 패닉(공황)상태도, 안정도 아니다.”라며 “(미국 구제금융법안 재상정 등)일주일만 더 지켜보자.”고 제안했다.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은 “미국발 금융 불안으로 인해 국제자본의 투자 전략이 수익성에서 안전성 위주로 전환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신흥시장의 자금 유입이 줄고 유출이 늘고 있어 국제 자금 흐름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사장단은 “계열사별 금융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환경이 급변할 경우 즉각 대처할 수 있도록 유연성을 키우자.”고 의견을 같이했다.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임직원에게 내보낸 10월 월례사에서 “지구촌 모든 이들과 함께 고민하고 서로 도움을 주는 상생경영을 적극 실천해야 한다.”며 협력업체와의 신뢰 구축을 주문했다. 키코(환헤지상품) 피해로 흑자 도산한 납품업체 태산LCD에 대해 원자재를 삼성이 대신 사주고 나중에 납품대금에서 정산하기로 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사설] 환율·금리 동반 상승, 서민 고통 우려한다

    미국발 금융 위기로 인한 글로벌 신용 경색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160원대를 돌파하는 등 환율 불안이 심상치 않다. 환율 급등은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물가 안정 효과를 상쇄한다는 점에서 곤혹스럽게 한다. 이런 가운데 은행권의 주택 담보 대출 금리가 이번 주 사상 최고 수준인 연 10%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물가 상승 압력과 가계 대출 이자 부담이 서민 생활을 더욱 옥죌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환율과 금리가 함께 뛸 경우 서민 등 취약 계층의 고통이 그만큼 커진다는 점을 인식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전 세계적인 경기 둔화와 신용 경색 등을 고려할 때 환율 상승으로 수출 여건이 좋아지는 효과보다는 고물가로 인한 부작용이 더 크다는 지적을 되새겨야 한다. 환율이 달러당 1200원으로 오르면 통화 옵션 상품인 키코에 가입했다가 피해를 본 중소기업의 70%가 부도 위험에 처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도 있다. 환율 안정을 위해 시장에 개입하는 것은 한계가 있는 만큼 외국인들의 국내 투자를 촉진할 다양한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외국인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선진국 수준으로 강화하는 것도 적극 모색하기 바란다. 주택 담보 대출 금리 오름세가 가파른 것도 예의주시해야 한다. 가계 대출 연체율이 낮은 점을 들어 안심할 때가 아니다.2002년 이후 빠른 속도로 늘어난 주택 담보 대출은 금융 위기의 잠재 요인일 뿐만 아니라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는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가계 부채가 소비를 위축시켜 실물 경제 회복에 큰 부담을 주고 있어서다. 정부는 가계와 중소기업의 과다한 부채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다만 부채를 경감하는 방안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본다. 단기적으로는 위기를 넘기는 효과가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볼 때 거품을 키우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 원화 유동성도 ‘꽁꽁’

    달러 유동성에 이어 원화 유동성 경색도 심각하다. 26일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회사채 금리는 전날보다 0.19%포인트 폭등한 7.85%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2001년 5월2일 7.87% 이후 7년4개월 만에 최고치다.5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0.08%포인트 오른 6.04%였다.‘리먼브러더스의 파산’ 이후 국내 중소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유동성 확보를 위해 국고채를 팔았던 것이 이제 회사채로 옮겨 갔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전세계적인 신용위기로 국내 회사 및 금융기관 등에서 발행한 회사채·은행채 등에 대해 불안해하는 심리가 가중되고 있다.”면서 “때문에 일부 금융기관의 회사채를 중심으로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금융시장에서 우량 중소기업을 흑자도산으로 몰아 넣고 있는 환위험회피 파생상품인 ‘키코(KIKO)’로 피해를 보는 금융기관들이 나타날 것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익명의 한 금융회사 직원은 “통계로 아직 보고되지는 않았지만 최근 지방을 중심으로 부도맞는 회사들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특히 지방 중소 조선업체들이 원자재 가격 급등과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도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스와프시장 개입도 원화 유동성을 말리고 있다. 스와프시장에서 달러를 파는 만큼 원화를 사기 때문이다. 즉 정부가 스와프 시장에서 100억달러을 매도할 경우, 원화 11조 5000억원 정도의 통화가 정부로 흡수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글로벌경제 악화되면 ‘직격탄’ 제조업 국내기반부터 튼실히

    글로벌경제 악화되면 ‘직격탄’ 제조업 국내기반부터 튼실히

    우리 경제의 대외 의존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어 외풍에 휘둘리는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4분기에 수출입 규모가 국민총소득(GNI)의 117.7%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은 우리나라 경제가 다른 나라가 없다면 생존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고 있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경제체제는 외부 여건이 좋을 때는 경제에 이로운 훈풍을 맞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약간의 바깥 찬바람만 맞아도 휘청거리게 된다. 자생력을 갖추지 못하고 외부에 의존하는 경제는 세계 경제가 악화될 때는 직격탄을 맞게 된다. 최근의 원자재 가격 상승, 세계경기 둔화 등의 외부 악조건에 우리 경제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 이를 보여준다. 지난해 이후 수출과 내수간의 괴리는 더욱 벌어지고 있어 우리 경제의 대외 의존도가 심각하게 높은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2·4분기 수출출하 증가율과 내수출하 증가율간 격차는 11.8%포인트나 됐다.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13.6% 증가한 반면 내수는 고작 1.8% 늘었다. 해외 판매는 잘 됐으나 국내 판매는 내수 위축으로 제자리걸음을 했다는 뜻으로 2005년 1분기 이후 가장 큰 격차다. 지난해 1분기 2.5%포인트였던 수출과 내수간 출하 증가율 격차는 2분기 3.0%,3분기 5.9%,4분기 9.1%, 올해 1분기 9.0% 등으로 증가세를 이어왔다. 높은 원유수입 의존도 등 대외부문 비중이 크다 보니 충격도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순상품 교역조건은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2002년 1월 이후 올 6월까지 38.5%가 하락했다. 비슷한 기간 미국(-14.5%), 독일(-12.5%), 싱가포르(-11.7%)에 비해 많게는 3배 이상 영향을 더 받았다. 교역조건 악화는 무역이익을 감소시켜 소득을 낮추고 원화가치도 하락시킨다. 전문가들은 외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내수를 늘려야 한다고 말한다. 국내의 소비 기반이 없이는 제조업은 ‘모래 위의 성’ 같은 존재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또 원유나 원자재 사용량을 줄이고 효율을 극대화 해 수입을 감소시켜야 한다고 덧붙인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대외 의존도가 높다 보니 해외의 금융·실물 불안이 고스란히 우리 경제에 흡수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높은 대외 의존도에 따른 외부 충격을 상쇄하기 위해서는 외화 유동성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 내수를 진작시켜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내수 비중이 큰 서비스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정부가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송재은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세계 경제 둔화 등에 따른 악영향을 완화하려면 원자재 사용의 효율성을 높이고 수출 상품의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균 이영표기자 windsea@seoul.co.kr
  • [시론] 경제위기론과 혁신클러스터/박상철 한국산업기술대 산업과학기술정책 교수

    [시론] 경제위기론과 혁신클러스터/박상철 한국산업기술대 산업과학기술정책 교수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화물연대 및 건설노조 파업으로 온 나라가 시끄러웠다. 또한 미국 금융시장의 불안정으로 세계경제의 앞날에 먹구름이 짙게 끼어 있다. 무역의존도가 매우 높은 한국경제의 앞날에도 적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인 시각에서 보면 글로벌경제의 사이클은 주기적으로 이뤄져 왔다. 현재의 경제위기 상황도 새로운 기술개발을 통하여 기회로 전환시킬 수 있으리라 믿는다. 즉, 대외경제요인에 의하여 국내경제가 위축되고 노사 간의 심각한 갈등도 거시적인 차원에서 보면 우리 경제가 글로벌경제 체제에 편입되어 가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현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문제는 세계경제 총생산의 약 2.5%에 불과한 우리 경제가 대외경제 환경에 매우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어 다른 기술선진국의 국민보다 우리 국민이 직접적인 고통을 더욱 강도 높게 받는다는 것이다. 수입 원자재를 가공한 제조업이 산업구조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특히 에너지 소비가 높은 장치산업이 주요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고유가 시대에는 우리가 겪어야 하는 고통은 매우 크다.OECD분석에 의하면 우리 산업의 에너지소비 비율이 일본의 약 3배, 독일의 약 2.7배에 이르는 구조로서 경쟁력이 매우 떨어지고 있다. 지하자원이 절대 빈곤한 우리나라가 지향해야 할 방향은 무엇인가. 우리와 비슷한 기초환경과 산업구조를 보유한 일본과 독일의 경우를 살펴보면 해답이 나온다. 두 기술선진국은 제조업 중심의 경제대국으로, 첨단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중소기업이 강력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중소기업의 전략은 최고의 기술 혹은 유일의 기술 확보다. 일본과 독일의 중소기업은 21세기 성장산업부문인 환경기술, 친환경 에너지, 에너지 절감기술부문의 선두주자들이다. 블루오션 부문에서 세계최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산업구조의 핵심이 우리와 같은 제조업 중심이나 에너지효율성이 우리보다 월등하게 높다. 일본과 독일의 첨단기술 중소기업은 어디에서 연구개발 및 생산 활동을 수행하고 있는 것일까. 동일하게 지역의 혁신클러스터에서 집중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지역 내 기술, 생산, 마케팅혁신을 가능하게 하는 노하우의 축적 및 산·학·관의 유기적이며 효율적인 연계관계 구축을 기초로 하는 것이다. 이러한 신기술 창출의 핵심적 기능을 수행하는 지역의 혁신클러스터가 궁극적으로 지역 및 국가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시키는 역할을 수행한다. 즉, 혁신클러스터 역량의 강화는 모든 기술선진국이 21세기 국가발전 전략으로 채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클러스터 중의 클러스터라 불리는 미국의 실리콘밸리 내 기업의 총가치가 프랑스 내 기업의 총가치에 버금가는 수준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클러스터 구축사업을 주관하는 지식경제부에서 이 사업을 축소하여 진행하고 향후 지방정부가 전담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들린다. 학문적 이론상으로는 환영할 만하다고 판단한다. 그러나 동시에 혁신클러스터의 역할 및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클러스터사업 전담기구의 독립성 확보, 전문인력 중심의 운영체제 확립, 대학과 기업에 대한 합리적 인센티브제공 등이 확립되지 못한다면 지역의 경쟁력 약화 및 기술선진국과의 격차는 더욱 커지리라 생각한다. 박상철 한국산업기술대 산업과학기술정책 교수
  • [미국發 금융위기 수습되나] “투자위축 막자”… MB 금융챙기기

    청와대가 ‘미국발 금융쇼크’와 관련, 국내외 투자 위축을 우려해 범정부 차원의 진화에 나섰다. 이명박 대통령은 토요일인 20일 경제관련 장관 및 청와대 수석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찬을 겸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며 상황 점검과 함께 대응책을 직접 챙겼다. 회의는 4시간 정도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회의에서 “국내외 금융상황이 안정되고 있지만 돌발상황이 발생해 실물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기업들은 자금여력이 있지만 중소기업들은 일시적 자금난으로 흑자도산을 하는 사례가 있을 수 있다.”면서 “이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금융당국과 기관들이 개별 기업의 상황을 일일 점검하고 현장을 챙기는 등 철저히 대비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청와대가 경제사령탑을 한꺼번에 소집해 점검한 배경에는 정부의 체계적인 대응 시스템을 확인해줌으로써 국내외 투자자의 불안감을 불식시키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유가와 원자재 가격의 하락으로 경제상황이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던 한국 경제가 미국발 금융쇼크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경제부처와 청와대, 한국은행 등이 통합된 메시지를 보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특히 유동성 확보가 어려워진 투자자들이 투자에 신중해짐에 따라 정부가 추진하는 공기업 민영화 특히 금융기관 매각 계획에도 빨간불이 켜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매각 대금으로 경기부양을 하려던 정부 계획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이 대통령이 외환은행 인수협상 결렬과 관련해 “정부가 신속한 결정을 하지 못해 실기한 측면이 있다.”고 말한 것도 지나치게 신중하다가는 적기를 놓칠 수도 있음을 다시한번 지적한 대목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외환은행에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지만 HSBC에 대한 인수적격성 심사가 일찍 결정됐더라면 협상이 결렬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드러낸 것”이라면서 “공기업 민영화, 대우조선 매각 등 외국인 투자의 참여가 기대되는 사례를 앞두고 이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아야 한다는 차원의 당부”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공직자들은 궁극적으로 국익에 도움이 되느냐를 판단 기준으로 삼아 자기 책임 아래 결정을 내린다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정부가 앞장서서 공격적인 투자를 유도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상황에 앞질러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국회에 제출된 금산분리완화법안 등 규제개혁 법안들이 신속히 처리되도록 당정간 협조하고 취할 수 있는 조치는 신속히 행동으로 옮겨라.”라고 주문했다. 한편 회의에서 강만수 장관은 “신재윤 국제금융차관보와 미국의 로리, 일본의 시노하라, 중국의 리용 등 4개국 재무차관보 간에 수시로 국제금융시장 동향과 관련한 정보를 교환하고 협력방안을 협의하는 ‘핫라인’이 본격 가동되고 있다.”며 “관련국 금융당국간에 긴밀한 공조체제가 갖춰져 있다.”고 보고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미국發 금융위기 수습되나] 한국경제 ‘오리무중’

    미국발 금융위기와 글로벌 성장둔화가 맞물리면서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이 과거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환율·물가·수출·증권·부동산 등 각각의 경제 부문에 대한 예측 자체가 무의미해지는 오리무중(五里霧中)의 상황으로 접어들고 있다. 전망이 어둡다는 데는 의견이 일치하지만 언제까지일지, 강도는 얼마나 될지에 대해 논란이 분분하다. 대외의존도가 75%를 웃도는 우리경제의 특성상 어려움은 다른 나라보다 더 심하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1일 “사태의 발원지가 해외여서 사태를 속속들이 들여다보기가 힘든 데다 최근 저명한 해외 경제예측기관의 전망도 판판이 틀리는 형국이어서 앞날을 내다보기가 매우 힘들다.”고 말했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한국의 주식, 환율이 워낙 외부에 많이 노출돼 있어 전체적으로 안정되기 전까지는 변동성이 있을 수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환율, 상승 속 하락 압력도 이를테면 환율의 경우 당장은 상승하고 있지만 하락의 압력도 동시에 받고 있다. 현재의 원·달러 환율상승(원화가치 하락)은 미국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수급적 요인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미국경제의 펀더멘털을 놓고 보면 중장기적으로 하락의 가능성이 높다. 환율 동향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결과가 되기도 하는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의 추이도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한국무역협회는 환율과 관련,“국제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무역수지가 개선될 경우 하반기 환율이 하향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가 하락분이 1∼1.5개월의 시차를 두고 도입단가에 반영되므로 하반기 물가 압력 완화 및 무역 수지 개선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환율의 추이는 연쇄적으로 국민경제에 큰 영향을 주는 물가추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수출, 4분기 최악 기록 우려 수출도 일각에서 올 4·4분기 최악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해외경기·환율·유가 등에 복합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통상 환율이 오르면 우리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이 강화돼 무역수지가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나지만 이 공식대로 나타나기에는 국제경기 둔화가 심상치 않다.●증시 “위험자산 비중 줄여라” 증시상황도 예측이 불가능하다. 미국의 금융사정이 얼마나 악화될지를 정확히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현지 전문가들조차 위기의 끝을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국내 전문가들도 예측을 어려워 한다.증권 전문가들 역시 뾰족한 수 없이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며 사태추이를 지켜보는 게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할 정도다. 부동산 시장도 각종 정상화 대책에도 불구하고 현재로서는 어떻게 변화할지 예상하기 쉽지 않다. 증시와 부동산의 추이는 특히 소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게 된다. 내수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민감한 변수다. 여기에 한반도 특유의 지정학적 리스크도 한껏 고조돼 있다.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이 북한의 권력투쟁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우리 경제에 적지 않은 불안 요인이다. 외국자본의 이탈이 가속화할 가능성도 있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MB ‘경제 자신감’ 표출 왜?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발 금융위기의 혼란 속에서 연일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9월 위기설’에 출렁이던 지난 9일 ‘대통령과의 대화’를 통해 “위기는 없다. 금융위기와 같은 경제파탄은 없다.”고 잘라 말한 이 대통령은 미국 월가의 금융쇼크가 국내 금융시장을 강타한 뒤에도 이런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발 금융위기에 대한 이 대통령의 첫 반응은 “간접투자상품(펀드)이라도 사겠다.”(17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를 역으로 활용하자는 뜻으로,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믿음을 내보인 것이다. 이어 18일 재계 총수들과의 회동에서는 한 발 더 나아갔다.“지금의 금융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기업에 대해 투자 확대 등 공격 경영을 주문했다.“이번 기회에 준비를 잘 해 대처하면 우리 경제에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고도 했다. 19일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와의 조찬에서는 미국에 대한 한국 금융시장의 ‘비교우위’를 강조했다.“한국은 금융감독 체계가 다 갖춰져 있어서 위기 때는 우리의 보수적인 감독체계가 피해를 적게 하는 면도 있다.”고 했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이런 자신감과 낙관론에는 나름의 충분한 근거가 뒷받침돼 있다고 주장한다. 무엇보다 국제 유가와 원자재값 하락으로 내수 경기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는 점을 꼽는다. 청와대 관계자는 “원자재값 하락 등으로 내수가 회생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금융 경색에 따른 시장 혼란을 최소화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 보유액이 충분한데다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이 튼튼하다는 점, 그리고 미국발 금융혼란이 아시아권의 외환 유출로 직결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도 자신감의 근거다. 청와대는 물론 불확실성이 높은 현 상황에서는 섣부른 낙관이나 비관보다 위기를 잘 관리하고 헤쳐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 게 더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이 대통령의 잇단 자신감 표출도 결국 ‘경제는 심리’라는 인식 아래 과도한 불안심리로 국내 금융시장이 더 혼란에 빠지는 악순환을 차단하려는 뜻이 더 크다는 설명이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이제 투자할때… 현금 확보하라”

    “이제 투자할때… 현금 확보하라”

    이제는 엉덩이를 가볍게 하고 기회를 엿볼 때? 미국·유럽 등 각국 정부가 금융경색 해소에 나서면서 이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때가 다가온 것 아니냐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저가매수’ 목소리는 예전부터 있었지만 오랜 약세장에 사라졌었다. 그러나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이나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처럼 보수적인 전망가들도 “이제는 투자할 때”라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고유가 등 다른 대외적인 악재들은 상당히 풀린 상황이어서 이제 본격적인 상승장이 오지 않겠느냐는 전망이다. ●실탄을 마련하라-현찰이 최고! 가장 안정적인 보수적인 방식은 채권형에 돈을 많이 넣어두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김현수 우리투자증권 차장은 주식 27%, 채권형 62%, 대외 투자 4%,CMA 7% 형태를 ‘안정형 포트폴리오’로 구성했다. 참 안전하지만 엉덩이가 너무 무겁다. 상승장이 온다면 기대할 것이 별로 없다. 엉덩이를 들려고는 하는데 그래도 불안하다면 우선 원금보장되는 곳에서 현찰을 확보해 두라는 게 전문가들 견해다. 막상 상승장이 왔을 때 투자할 ‘실탄’이 부족하면 안 되기 때문이다. 우선진 동양종금 강남대로 지점장은 “1년짜리 단기 채권에 일단 넣어두고 주식형 펀드에도 발을 걸쳐두는 것이 좋다.”면서 “올해 경험에서 알 수 있듯 정보에 어두울 수밖에 없는 해외펀드의 경우 감내할 수 있는 손실이라면 과감하게 털어버려서 현금을 확보해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미 시장은 이런 기미가 보인다. 채권이나 CMA, 특판예금에 대한 반응은 폭발적이다. 삼성증권측은 “7월부터 고금리를 보장하는 각종 채권을 내놓고 있는데 이에 대한 시장 반응이 너무 좋다.”면서 “앞으로 이 부분에도 영업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들이 내놓는 고금리 특판예금도 내놓는 족족 팔려나가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어느 정도 인기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은 했지만 한나절만에 매진되는 등 너무 급작스럽게 자금이 몰려들어 우리가 당황스러울 정도”라고 말했다. ●잊지 말자 ‘분산 투자·자기책임 투자’ 그러나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분산투자다. 실제 지난해 중국 펀드 광풍이 불었지만 올해에는 비참한 성적을 냈다. 또 고유가 바람이 불면서 원자재 펀드가 인기를 끌었지만 유가가 꺼지면서 다시 수익률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유행 타는 펀드들은 화려해 보일지는 몰라고 급격하게 무너진다는 단점이 있다. 박용미 동양종금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모든 투자의 기본은 ‘포트폴리오투자’와 ‘분산투자’라는 점을 되새겨야 한다.”면서 “채권·주식을 섞는 등 서로 다른 유형을 함께 묶어놔야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자기책임 투자도 마찬가지다. 유태우 삼성증권 명동지점 차장은 “전체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주변의 권유나 눈치를 봐서 하는 게 아니라 본인의 계획과 원칙에 따른 투자를 하는 것”이라면서 “내 목표가 수익률 10%대라면 나중에 남들이 30∼40% 수익을 얻더라도 10%대에서 끊고 나갈 수 있는 원칙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지식농장’에 승부거는 세계농업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지식농장’에 승부거는 세계농업

    |프랑크푸르트(독일) 류지영특파원|유럽의 관문 프랑크푸르트가 위치한 독일 중서부 헤센 주의 소도시 카르벤. 이곳에서 농장을 경영하는 에카르트 가우터린(49)은 우리의 여느 농민과 마찬가지로 농산물시장 개방의 여파를 고스란히 느끼고 있다. 그가 운영하는 농장 규모는 여의도 면적(848만㎡)의 절반에 약간 못미치는 380㏊(약 379만㎡). 남한보다 3.5배나 큰 독일(35만 7021㎢)에서도 이 정도 넓이의 농장은 흔치 않다. 그럼에도 가우터린은 해마다 ‘어떤 농산물을 심어야 손익분기를 맞출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 농업 경쟁력 상실로 인해 애를 먹고 있는 것이다. 예로부터 곡물자급률(2003년 현재 147.8%)이 높아 농산물 가격이 저렴한 데다 최근 동유럽, 아프리카, 중국 등에서 저가 농산물이 밀려들면서 더 이상 수지를 맞추기 어려워졌다. 현재 그는 난국의 돌파구를 ‘신재생에너지 활용을 통한 비용절감’에서 찾고 있다. ●폐식용유로 바이오디젤 직접 제조 “지금 눈에 들어오는 농지 전체가 제 농장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곳에서 농사를 짓기 위한 트랙터, 콤바인, 분무차 등 농기계에 들어가는 연료량만 해도 엄청나죠. 그래서 연료용 바이오디젤을 직접 만들어 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환경선진국 독일에서도 바이오디젤이라는 말이 낯설었던 1990년대 초 그가 직접 만들었다는 바이오디젤 생산창고를 찾았다. 유채기름을 짜기 위한 압착기의 모터 소리와 함께 우리네 방앗간에서 나는 참기름 냄새가 밀려왔다. 유채 1t에서 얻을 수 있는 기름은 약 300ℓ. 짜낸 기름을 필터로 걸러주기만 해도 곧바로 차량용 연료로 쓰기에 충분하고 일반 경유와 연비 차이도 거의 없다고 한다. “대학 수업시간에 엔진 구조를 배우다 ‘석유가 아니어도 차를 움직일 수 있는 연료는 많다.’는 설명을 듣고 바이오디젤을 쓰기로 결심했어요. 당시만 해도 바이오디젤을 만들어 쓰던 사람은 헤센 주에서 제가 유일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유채박사’라는 별명도 그래서 생겼죠. 한해 4만ℓ 정도의 바이오디젤을 사용하는데, 생산원가는 ℓ당 0.7유로(약 1100원)를 넘지 않아요. 시중 경유 가격이 ℓ당 1.5∼2유로인 점을 감안하면 경유만 쓸 때보다 연간 3만유로(4800만원) 이상 비용절감 효과가 생기죠.” 올해 초부터 그는 더욱 경제적인 디젤 공급원을 찾았다. 바로 주변에 널려 있는 패스트푸드점. 음식을 만들고 버려지는 폐식용유를 수거·정제해 자신의 농기계에 사용하고 있다. 처음에는 폐식용유를 공짜로 얻을 수 있었지만 유채박사에 대한 소문을 듣고 따라하는 이들이 생겨나 공급이 달리자 요즘은 ℓ당 0.5유로(800원)를 지불한다. 앞으로 필터를 개선해 불순물을 더욱 섬세하게 걸러내게 되면 ‘맥도널드 디젤’ 사용량을 늘릴 계획이다. ●밀짚·분뇨로 난방용 연료도 만들어 “원래는 밀짚을 압축해 연료로 만들려고 설계한 것인데요. 나뭇잎, 잡초, 인분 등 태울 수 있는 것은 뭐든지 압축이 되더군요. 게다가 이런 원료들은 농장에서 얼마든지 공짜로 얻을 수 있는 것들이라 더욱 경제적이죠.” 지난해 자신이 직접 만들었다는 우드칩 제조기 시제품을 가리키며 가우터린은 경제성에 만족했다. 우드칩은 부러진 나뭇가지, 건초 등을 잘게 부순 뒤 작은 알갱이 형태로 압축한 고체연료. 고유가로 난방비가 크게 오르자 올해부터 그는 농장내 온실과 가정의 난방연료를 우드칩으로 모두 바꿨다. “제가 만든 우드칩을 t당 180유로(30만원) 정도에 판매하려고 이웃 주민들과 협의 중입니다. 우드칩 2㎏ 정도가 경유 1ℓ 정도의 열량을 내는 것을 감안하면 경유와 비교해도 75% 이상 저렴한 셈이죠.” 그는 앞으로 추가적인 비용절감을 위해 지하 150m 이하에서 끌어올린 온수를 난방에 활용하는 지열(地熱)시스템도 설계하고 있다. 농장내에 풍력발전기를 설치해 전력을 판매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이런 노력을 통해 매년 10만유로 이상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둬 농업 경쟁력을 회복해 나가겠다는 게 가우터린의 생각이다. “제가 만든 시설들을 보기 위해 한국에서도 각 지자체 등으로부터 해마다 수백명의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있습니다. 제가 이런 일을 하는 것은 비용 절감 차원의 단순한 노력이 아닙니다. 독일에서 농업인으로 살아남기 위한 필사의 몸부림이라고 보면 됩니다.” superryu@seoul.co.kr ■獨 농업 교육 어떻게 이뤄지나 현장위주 실습교육 DIY형 인력 양성 |프랑크푸르트(독일) 류지영특파원| “어떻게 바이오디젤·우드칩 생산시설을 직접 만들 수 있냐고요? 제가 천재이거나 특별히 재주가 있어서가 아닙니다. 독일에서 정상적 교육 과정을 이수한 사람이면 누구나 이런 것들을 스스로 만들 수 있어요.” 가우터린은 기자의 질문이 뜻밖이라는 태도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전문 연구 인력들이나 만들 수 있을 법한 바이오디젤, 우드칩 생산기계를 ‘독일 농민’ 가우터린은 별 어려움 없이 스스로 만들어낸다. 이러한 창의성의 비결은 바로 이론보다는 현장을 중시하는 독일의 교육제도에 있다. 가우터린은 카르벤 시 인근 기센대학에서 농업을 전공했다. 독일의 경우 농과대학에 진학하면 실제 농업 현장에서 닥치는 거의 모든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교육받는다. 철저한 현장 위주 실습 교육을 통해 농업 외에도 기계공학, 화학, 경영학 분야 등에서 자격증을 취득하도록 요구받는다. 가우터린이 스스로 농기계들을 설계할 수 있는 것도 대학 재학 시절에 받았던 공학 자격증 교육 덕분이다. 이러한 교육 과정 덕분에 독일에서는 농과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 대부분이 농업경영인이 돼 전문직으로서 대우를 받는다. 카르벤 시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독일 교민 이문배씨는 “선진농업을 배우겠다고 이곳으로 연수를 오는 한국 농대생 중 상당수는 이론 교육만 받은 탓에 종자 구별법 같은 농업의 기초상식조차 모르는 이들이 많다.”며 안타까워했다. 정귀래(전 농수산물유통공사 사장) 충북대 석좌교수는 “우리 농업이 국제경쟁력을 갖추려면 ‘농업은 평생학습을 통해 끊임없이 신기술을 배워 현장에 접목해야 하는 전문 지식산업이자, 세계를 시장으로 하는 거대한 비즈니스’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superryu@seoul.co.kr ■김성훈 전 농림부 장관 “농가 생산~판매 가능케 법·제도 정비 서둘러야” 김대중 정권 당시 농림부 장관을 역임했던 김성훈(69) 상지대 총장은 국내 농업의 성공적 기반 확보를 위해 농가 및 협동조합이 생산뿐 아니라 저장, 가공, 수송, 판매 등을 모두 담당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총장은 “현재 김치, 된장, 고추장 등 식품가공 제품은 식품위생법, 도정법, 주세법 등 엄격한 기준 때문에 대기업이 아니면 진출하기 어렵다.”면서 “대기업은 원자재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우리 농민과 경제적·정서적으로 유리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현지 농정을 현지인에게 맞겨 지역 특성을 살리고 무한 개방 체제에 대응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처럼 전통적인 가공방식을 인정해 각 지자체가 자율적으로 정한 위생 기준을 적용한다면 마을마다 술이나 장 등 집집마다 다른 제조 방식을 특화한 상품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총장은 “현재 30조원에 이르는 농가 부채에 대해서도 일부 탕감 등 정부의 결단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국제 통상 환경 등의 변화로 생겨난 부채에 대해서는 정부가 어느 정도 공적 자금을 투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충남 서산에 대규모 간척지를 개발해 세계에서 제일 큰 쌀기업 농장을 만들려다 실패한 사례를 거론하며 “한국의 경우 선진국과 같은 기업농 형태보다는 가정농을 중심으로 다품종 소량생산을 통한 다각화된 협동경영방식이 적합하다.”고 조언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미국發 금융위기] 환율 급등은 경제 기초체력 약화 탓

    [미국發 금융위기] 환율 급등은 경제 기초체력 약화 탓

    ■원화가치 급속하락 왜 ‘9월 위기설’을 넘긴 한국 금융시장은 이제 위기의 그림자만 어른거려도 출렁댄다. 주가는 폭락하고 환율은 급등한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의 여파로 나타난 주가 폭락현상은 한국 중국 등 신흥시장의 문제가 아니라, 일본·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도 마찬가지 문제”라고 지적하며 “패닉(심리적 공황상태)에 빠질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문제는 환율이다.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 약화를 직접적으로 보여 주는 대표적인 금융지표다. 지난 9개월 동안 원화 가치 하락이 다른 나라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이다. 여기에 금융불안으로 인해 전 세계적인 신용경색이 지속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동성이 좋은 한국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빼 나가려고 하기 때문에 환율이 계속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환율이 올라가면 국제유가 하락분을 상쇄하기 때문에 물가안정도 어렵게 된다. ●선진국 수준으로 버티는 주식시장 외국인들이 한국시장에서 주식을 많이 팔고 있지만, 신흥시장만 비교하면 한국의 코스피지수 하락률은 지난해 말 대비 16일 현재 26.9%로, 타이완의 32.3%에 비해 덜 떨어졌다.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가 16일 기준으로 연초보다 62.2% 폭락한 것을 감안하면 안정적이다. 러시아는 -50.6%, 홍콩은 -34.2%다. 선진국과 비교해도 한국 유가증권시장의 하락률은 견조하다. 금융시장 불안의 진앙지인 미국은 연말 대비 -17.7% 하락했다. 일본도 -24.2%, 영국은 -22.2%다. ●원화가치 작년말 대비 -19% 그러나 환율은 주식에 비해 불안하다. 주요국 중에서 달러 대비 가치가 가장 많이 떨어졌다. 원화는 지난해 말 대비 16일 현재 -19.3%다. 한때 외화위기설이 나돌았던 태국도 우리보다 덜 떨어져 -13.39%에 그쳤다. 호주 달러화 -8.22%, 영국 파운드화 -9.96%, 러시아 루블화 -3.96%, 유럽연합의 유로화 -2.97% 등이다. 일본의 엔화와 중국의 위안화는 달러 대비 각각 4.95%,6.64% 올랐다. 타이완 달러화도 1.3%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원화의 가치하락은 심각한 수준이다. 원화의 절하 요인들은 사실 한국경제의 기초체력이 허약해진 탓이다. 고유가 등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경상수지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자본수지가 건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외국인직접투자는 올 상반기에 이미 감소하기 시작했고, 외국인 주식·채권투자 등 포트폴리오투자(간접투자)도 마이너스이기 때문이다. 경상수지가 적자일 때는 자본수지가 흑자가 돼야 국제수지가 균형을 이루게 된다. 임지원 JP모건 수석애널리스트는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이 4분기(10∼12월)에 나타나면서 경상수지가 개선되면 환율하락(원화 가치 상승)이 나타날 것”이라면서 “그러나 현재 유가하락이 세계적인 경기둔화로 촉발되기 때문에 수출주도형 경제인 한국경제의 경우 원화가치 상승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유가하락 영향 수입물가 14개월만에 하락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지난달 수입물가 상승률이 1년 2개월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8월 수출입물가 동향’에 따르면 수입물가는 7월에 비해 4.4% 내렸다. 전월 대비 수입물가가 하락세를 나타낸 것은 2007년 6월 -0.3% 이후 처음이다. 작년 동월 대비로는 42.6% 올라 여전히 높은 오름세를 유지했으나 상승 폭은 둔화됐다. 작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7월 50.6%로 1998년 2월의 53.9% 이후 10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나 8월에는 8%포인트 떨어졌다. 이병두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원유와 비철금속 제품의 국제시세가 하락하면서 원자재와 중간재를 중심으로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하락세를 보였지만 환율 상승 등의 변수가 남아 있어 하락세가 지속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품목별 전월 대비 등락률을 보면 원자재에서 원유가 12.3%, 동광석 7.3%, 아연광석 12.1%, 액화천연가스 1.9% 각각 하락했다. 중간재에서는 나프타 10.4%, 경유 19.1%, 휘발유 13.5%, 프로판가스 2.9% 등의 비율로 각각 떨어졌다. 소비재에서는 냉장어류가 15.9%, 대두가 11% 하락했으나 컴퓨터는 11.3%, 스포츠 신발은 6.0% 각각 상승했다. 한편,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1.4% 하락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21.9% 상승해 전월의 25.1%보다 둔화됐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투자은행 “한국성장 4.4%→ 4.5%로”

    국제통화기금(IMF)과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이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비슷하거나 약간 높게 내놓았다. 그러나 인플레 압력 등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IMF는 올해 우리 경제가 4.1%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6월에 내놓은 수치와 같다. 대외 경제환경의 악화와 불안정한 국내정치 등을 이유로 들었다. 특히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과 원화 약세의 영향으로 국내 물가상승 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IMF는 “한국은 장기적인 경제성장을 규제완화와 민영화, 세금감면 등을 통해 추구해야 하지만 고령화 문제를 고려해 세금인하와 세제 인센티브가 장기적인 재정의 건전성을 해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BNP파리바·골드만삭스·JP모건·리먼브러더스·모건스탠리·씨티그룹·UBS·메릴린치 등 8개 외국계 투자은행이 지난달 말 보고서를 통해 밝힌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4.5%로 집계됐다. 이는 7월 전망치보다 0.1% 포인트 높다. 기관별로 보면 BNP파리바가 5.1%로 가장 높았다. 모건스탠리는 4.7%, 골드만삭스는 4.6%, 메릴린치는 4.5%,JP모건은 4.4%를, 씨티그룹은 4.2%를 예상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기업 현금수입 감소… 지급능력 악화

    지난 상반기 기업들의 현금수입이 줄면서 지급능력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비제조업계 기업의 수익률도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이 12일 상장·등록법인 등 1578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2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 상반기에 22.4%로 작년 같은 기간의 8.9%보다 13.5% 포인트 올라갔고 비제조업은 8.3%에서 21.1%로 12.8% 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원재료비 상승으로 판매가격이 올랐는데다 수출도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조업의 영업활동 현금수입은 업체 평균 17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208억원보다 29억원 줄었다. 특히 전기가스업은 3247억원에서 1362억원으로, 서비스업도 248억원에서 189억원으로 각각 감소했다. 건설업은 -275억원에서 -462억원으로 순유출 규모가 확대됐다. 한은 박영환 기업통계팀 과장은 “기업들의 매출액이 늘어났으나 매출채권, 재고 등 현금으로 확보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면서 “기업들의 단기 지급능력이 악화됐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영업이익률의 경우 제조업이 지난 상반기에 8.7%로 작년 같은 기간의 6.9%에 비해 1.8%포인트 올라갔다. 그러나 비제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5.7%로 작년 상반기의 7.0%에 비해 1.3% 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비제조업이 제조업과 달리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판매가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이지운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中추석 열기 예년만 못하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 중국에서는 추석이 올해 처음 법정 공휴일로 지정됐다. 이곳에서는 추석을 중추절(中秋節)이라고 한다. 우리도 종종 이렇게 불러 왔다. 음력 7∼9월이 가을에 해당하고, 중간인 8월에서도 15일은 중간이다. 중추절이란 글자그대로 ‘가을의 한 가운데’란 뜻이다. 중국 정부는 올해부터 전통 명절인 청명절, 단오절, 중추절을 법정 공휴일로 시행하고 있다. 전통문화의 계승과 애국 의식의 고양을 위한 조치라고 한다. 하지만 단오의 기원을 놓고 한국과 논쟁을 벌인 이후 자칫 세시풍속의 ‘원조’ 자리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의기의식도 작용했을 것이다. 중국의 중추절 휴일은 한국과는 달리 당일 하루뿐이다. 중국은 그러나 명절 휴일이 일요일과 겹치면 월요일 하루를 더 쉰다. 적지 않은 기업이 주5일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는 만큼 중국에서도 올해 중추절만큼은 상당수가 3일 연휴를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올해 중추절의 열기는 예년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우선 중추절의 상징인 월병(月餠)의 평균 가격이 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10% 올랐다. 베이징의 주요 시장에서 집계한 결과 월병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밀가루, 땅콩, 팥, 검은 깨 값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올랐다고 12일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25㎏짜리 월병용 밀가루 한 포대의 도매가격은 50위안(대략 8500원)으로 지난해보다 5.5% 상승했다. 땅콩은 ㎏당 9.6위안으로 14.97%, 팥과 검은깨도 30% 뛰었다. 시장 관계자는 “재배면적이 감소하고 자연재해 등으로 야기된 감산이 가격 상승의 주요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월병 값도 월병 값이지만 주가 폭락, 부동산 침체에서 비롯된 경제 불안감 등 사회 전반의 분위기가 가라앉은 것이 중추절 분위기를 침체하게 만든 직접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때문에 따라서 중추절 명절의 호황을 뜻하는 ‘월병 경제’도 크게 위축됐다. 중국은 등록된 1만개 남짓한 월병제조업체에서만 해마다 20만t의 월병을 생산하여 100억위안(1조 7000억원)어치를 판매한다. 전국 각급 호텔, 고급 음식점의 자체 생산을 뺀 수치이다. 월병을 포장하는 데도 25억위안(약 4200억원) 이상 소비되는 등 월병 경제의 규모는 내수에 상당한 활력소가 돼왔다. 여기에 최근 몇년 사이에 한 세트에 수십만원씩 하는 호화 월병에, 황금 월병 등이 날개돋친 듯 팔려 나갔다. 외제 승용차나 고급 아파트 열쇠를 끼워 주는 ‘뇌물용’ 월병까지 등장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니 월병을 기준으로 보면 올해 추석은 최악이라고 상인들은 울상짓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상업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판매된 월병의 85% 이상은 250위안 이하짜리이고,300위안 이상 고가품은 10%에 불과하다. 기업체는 기업체대로 강화된 노동법 규정에 따라 중추절 연휴에 일을 시키면 세배에 이르는 임금을 지급해야 하는 만큼 “잔업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고 불만이다. 중국에서 중추절이 공휴일로 제대로 자리잡으려면 좀 더 시간이 지나야 할 것 같다. jj@seoul.co.kr
  • 현대·기아차, 협력사 기술·자금 지원

    현대·기아차, 협력사 기술·자금 지원

    현대·기아차그룹이 9일 2400여개 협력회사들과 대규모 공정거래 협약을 체결했다. 협력회사들의 연구개발비 지원과 운영자금 대출 지원 등의 계획도 새로 세웠다. 현대·기아차와 현대모비스 등 10개 계열회사 관계자와 주요 협력회사 대표,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등 200여명은 이날 경기 화성 롤링힐스에서 ‘하도급 공정거래 협약식’을 개최했다. 지난달 22일 삼성전자가 1450여개의 협력회사와 공정거래 협약을 맺은 이후 열린 대규모 협약 체결식이다. 참여업체가 가장 많다. 현대·기아차와 협력회사는 하도급 거래를 투명하게 보장하고 상생을 꾀하기 위해 하도급법 등 관련 법규를 지키기로 했다. 현대·기아차는 협력회사에 자금과 기술지원을 하기로 했다. 또 자체적으로 도입한 ‘3대 가이드라인’을 지키기로 약속했다.3대 가이드 라인은 ▲계약 체결할 때 원자재 가격과 시장환경 변동 요인 등을 가격에 반영 ▲협력업체 선정할 때 공평한 입찰 참여 제공 ▲불공정거래를 예방하고 감시하기 위해 하도급 거래 내부심의위원회 설치 등이다. 협력회사에 자금과 기술지원을 하기로 한 결정과 관련, 현대·기아차는 “재무 건전화를 위해 기존처럼 납품 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결제하는 것은 물론 지원을 늘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앞으로 1년간 친환경 자동차 연구개발비 100억원을 무상지원하고, 경영혁신을 위한 30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또 1000억원 규모의 운영자금 신용대출을 실시하기로 했다. 기존에 실시하던 부품산업진흥재단 출연금이나 개발투자비와 연구개발비 지원폭도 넓혔다. 김익환 기아차 부회장은 “현대·기아차의 차량품질 향상과 전세계 시장에서의 선전은 협력회사의 혁신과 노력을 통해 달성될 수 있었다.”면서 “협약을 통해 협력회사가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협력회사를 대표한 이영섭 진합 대표는 “이번 공정거래 협약을 체결함으로써 우선 2400여개의 협력사가 모(母)기업과 함께 투명하고 공정한 거래질서를 통한 창조적 공존의 길로 들어섰다.”면서 “이는 다시 전국의 7000여 중소 협력사로 확대 재생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런 지원을 바탕으로 세계 1위의 자동차를 위해 아주 작은 부품 하나하나까지 세계 최고의 품질을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관계를 상호 윈윈(win-win)하는 관계로 재정립하는 선진 계약문화 창조의 전기(轉機)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공정위는 앞으로도 대기업과 협력회사들과의 공정거래 협약을 주선해 나갈 계획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SK에너지 두마이 공장을 가다

    SK에너지 두마이 공장을 가다

    |두마이(인도네시아) 안미현기자|하늘에서 굽어보니 끝도 없는 초원이다. 원래는 나무가 울창한 밀림이었다고 한다. 기둥 하나도 제대로 박기 어려운 밀림 속 늪지를 고급 윤활기유(엔진오일 등 윤활유를 만드는 기초유분)의 세계 전초기지로 탈바꿈시킨 것은 작전명 ‘L-프로젝트’였다. 영어 ‘윤활’(Lube)의 첫 글자를 따 만든 이 프로젝트는 2년여만에 우리나라 정유업계 최초의 동남아 생산기지를 인도네시아의 오지 두마이에 탄생시켰다. ●땅속 돌기둥만 1만개…올 매출목표 5천억원 두마이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가 있는 자바섬에서 수마트라섬으로 비행기로 날아간 뒤 다시 자동차로 다섯시간을 달려야 나온다. 운좋게 자카르타에서 직항 전세기를 탈 수 있었다. 두 시간만에 두마이에 도착한 것은 9일. SK에너지와 인도네시아 국영 석유회사 페르타미나가 65대 35 비율로 2300여억원을 들여 설립한 윤활기유 합작공장 ‘파르타SK’가 불기둥을 뿜어내고 있었다. 올 4월 말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2만여평이나 되지만 자동화가 잘돼 있어 직원은 74명(한국인 9명)에 불과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윤활기유는 한국, 미국, 유럽 등에 전량 수출된다. 한가지 흠이라면 품질이 너무 좋다는 점. 온도 변화에도 점도가 거의 일정해 시베리아 추위도 견뎌내는 최고급 제품이다보니 채산성이 떨어져 수출국 현지의 중간제품과 섞는 예가 많다. 우리나라의 고급 윤활유 ‘지크 오일’에도 이곳 두마이 윤활기유가 섞여 있다. 물론 지펙스(파키스탄), 유베이스(미국) 등 완제품 브랜드로도 수출된다. 하루 생산량은 7500배럴. 약 50조원 규모의 세계 고급 윤활기유 시장에서 50% 점유율로 부동의 1위를 달리는 SK가 수성(守城)을 자신하는 이유다. ●최태원 회장이 印尼 대통령과 직접 담판 인도네시아는 세계 17위의 석유 생산국이다. 전국에 광구만 70여개다. 편한 광구를 놔두고 왜 하필 두마이 오지까지 찾아들었을까. 박병용(45) 공장장은 “기초원료(인도네시아 고유원유인 미나스)가 좋고, 윤활기유의 원자재격인 미전환 잔사유(다른 제품으로 전환되지 않고 남은 원유)가 풍부해서”라고 설명했다. 아닌게 아니라 윤활기유 공장 바로 옆에는 잔사유를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바꾸는 페르타미나의 정유공장(하이드로크래커)이 2기나 돌아가고 있었다. 과거에는 미전환 잔사유를 그저 땔감으로 썼다고 하니 페르타미나로서도 ‘수지 맞은 합작’인 셈이다. 그러나 합작과정은 순탄치 않았다.2004년 6월 질좋은 원료유를 구하러 두마이에 들어갔던 SK는 아예 합작을 착안했다. 하지만 국영기업의 특성상 페르타미나의 의사결정은 더디기만 했다.2005년 11월, 때마침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최태원 그룹 회장이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직접 담판을 지었다. 그 뒤부터는 일사천리였다. 오히려 공기(工期)를 두 달이나 앞당겨 25개월만에 조기 준공했다. 가동 첫 해인 올해 매출 목표는 약 5000억원. 룩미 하디하르티니(55·여) 페르타미나 정유담당 부사장은 “증설 투자를 비롯해 SK와의 협력 확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경일(45) SK에너지 자카르타 지사장은 “싱가포르 물류기지, 베트남 자원개발과 연계해 동남아 트라이앵글로 키워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hyun@seoul.co.kr
  • 질러볼까 好好 수입차값 下下

    하반기 소비심리 급랭을 우려하는 경고음이 잇따르면서 수입차업계도 일부 전략차종의 차값을 낮추는 등 고객 붙잡기에 적극 나섰다. 7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한국도요타자동차는 최근 ES350의 2009년형 모델을 출시하면서 프리미엄 모델의 가격을 내렸다. 기존 6120만원에서 5770만원으로 350만원 인하한 것. 도요타 일본 본사가 상용차 모델에 국한하긴 했지만 원자재가 상승 부담 등을 들어 일본내 판매가를 올린 것과 대조된다. 한국도요타측은 “원자재가 등 가격 인상 압박에 노출돼 있는 것은 (본사와)마찬가지이지만 한국 수입차 시장이 커진 점 등을 감안해 차값을 전략적으로 낮췄다.”고 밝혔다. 프리미엄보다 상위모델인 슈페리어는 차값(6520만원)을 동결했다.“사양이 강화됐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인하된 셈”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슈페리어 모델은 고급 오디오 시스템과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차 지붕 전체가 유리) 등의 사양을 갖췄다. 이에 따라 미쓰비시·닛산 등 올가을 한국시장 진출이 예정된 다른 일본차의 가격정책에도 관심이 쏠린다. 그런가 하면 폴크스바겐코리아는 국내 인기모델인 파사트 2.0 TDI(디젤)의 차값을 낮춘 특별모델(스페셜 에디션)을 최근 내놓았다. 대당 4190만원이다. 일반모델(4450만원)보다 260만원 저렴하다. 폴크스바겐측은 “성능은 동일하되, 뒷좌석 전동 선블라인드 등 일부 사양을 조절해 차값 부담을 덜어냈다.”고 설명했다.70대 한정 판매다. 아우디코리아도 다음달 초 출시하는 A3 해치백(트렁크 창문과 문이 붙은 채로 위로 열리는 스타일) 모델의 판매가를 3950만원으로 책정했다. 아우디측은 “유로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1년새 24%나 오르는 등 원가 부담이 급등했지만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최대한 차값을 낮췄다.”고 밝혔다. 추석을 명분 삼아 차값을 우회 할인해주는 곳도 있다.GM코리아는 이달 한달동안 캐딜락 등을 사는 고객에게 250만원 상당의 취득·등록세를 지원해준다.볼보자동차코리아도 S80 D5와 XC90 D5 구매고객에게 같은 세금을 깎아준다. 푸조는 연비왕을 뽑아 1년 기름값을 대준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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