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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락하는 주가 바닥이 없다”

    “추락하는 주가 바닥이 없다”

    1년 4개월여 만에 코스피지수가 1500선이 뚫리면서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단순히 주가가 떨어졌다는 정도가 아니라 ‘심리적 마지노선’이 무너졌다는데 따른 충격이 크다. 2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04%(15.68포인트) 떨어진 1496.91로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한때 1477.91까지 밀렸으나 기관 매수세 덕에 올해 장중 최저치(7월16일 1488.75)보다는 약간 높은 선에서 마무리됐다. 종가 기준으로 1500선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4월10일(1499.16) 이후 처음이다. 이날 코스닥지수도 전날 500선이 붕괴된데 이어 2.36%(11.68포인트)나 빠진 483.47로 마감했다. 가장 큰 원인은 미국발 신용위기와 중국의 나쁜 경제 상황이다. 동시에 주식을 사들일 뚜렷한 주체가 눈에 띄지 않는다. 문기훈 굿모닝신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이나 중국의 불안 등 기존의 악재들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데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투자’라는 말 자체가 무색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어떤 새로운 돌발 악재가 있는 것이 아니라 악재가 걷히지 않다 보니 시장 자체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내일 또 주가가 떨어질 것이니 빨리 팔자는 심리가 확산되는 이상 하락세를 피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각 리서치센터장들은 올해 증시 하한선 예상을 1400대까지 끌어내렸다. 설사 일부 반등이 있다 해도 1600선 이상 크게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약세장일 때 주식을 사둬야 나중에 큰 차익을 남길 것이라는 그간의 주장은 쑥 들어갔다. 약세장을 언제쯤 벗어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견은 엇갈렸다. 박종현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등 시기를 9월말쯤으로 잡았다. 이 때쯤이 최근 진정세에 들어간 원자재가격이나 신용위기를 겪은 미국 금융기관의 부실상각이 시장에 반영될 시기라는 설명이다. 홍성국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금융위기를 제압하기 위한 미국 정부의 강력한 개입이 가시화될 때 반등이 올 것이라고 내다 봤다. 그러나 이렇게 낙관하기 어렵다는 얘기도 있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아예 “2차쇼크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김 센터장은 “전세계적으로 저축률이 최악의 상황이라 소비가 살아날 수 없을 뿐더러 PF대출에 대한 의심 때문에 한국형 서브프라임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사설] 소비심리 막다른 골목으로 가고 있다

    소비 심리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이대로 방치했다간 경기 회복이 요원해지는 것 아닌지,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한 실정이다. 통계청이 어제 발표한 ‘2·4분기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소비 지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6% 증가했다. 그러나 물가를 감안한 실질 소비 지출은 0.2% 감소했다. 그나마 소비가 이뤄지는 부문은 주거비와 식료품비 및 교육비 등으로 국한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필수 소비 지출은 대학 등록금과 학원비, 밀가루·라면 등 생필품 가격과 교육비 인상 여파로 증가율이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경기 침체로 서민들의 고통이 얼마나 큰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의료비나 통신비, 교양 오락비는 감소세를 보였다. 경기 침체에 물가마저 치솟으면서 의식주나 자녀 교육비 외엔 쓸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물가를 안정시키지 않고서는 소비를 살릴 수 없고, 취약 계층의 어려움도 덜 수 없다. 정부는 물가 관리에 사활을 걸기 바란다.2분기 실질 소득 증가율은 물가 때문에 제자리걸음을 했다. 물가 상승은 저소득층에 치명적인 타격을 준다.2분기 고소득층의 소득 증가율은 저소득층의 2배나 됐다. 하위 20% 계층은 적자 생활을 면치 못하고 있다. 소득 양극화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정부는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 대책을 추가로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 소비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투자도 줄어들고 있다. 수출은 전 세계적인 경기 둔화로 앞으로도 괜찮을지 불투명하다.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면 중동이나 중남미 등 자원 부국에 대한 수출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소비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으로 69%나 된다. 물가 안정과 함께 소득세 등의 감세 조치를 차질없이 이행해 소비 증가로 이어질 수 있게 해야 한다. 공공 요금도 인플레 기대 심리를 감안해 올 하반기에 꼭 올려야 하는지,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 [시론] 향후 중국경제 어디로/한동훈 가톨릭대 국제학부 교수

    [시론] 향후 중국경제 어디로/한동훈 가톨릭대 국제학부 교수

    오래 전부터 사람들은 올림픽 후 중국경제를 걱정해 왔다. 중국이 우리의 최대 교역상대이자 막대한 흑자를 안겨 주기 때문이다. 먼저 올림픽 관련 인프라 투자과잉의 후유증은 걱정할 것이 없다. 베이징은 GDP의 3% 미만을 점할 뿐이다. 그럼에도 중국경제에 대한 걱정이 끊이지 않는 것은 중국경제가 안고 있는 만만치 않은 문제들 때문일 것이다. 베이징 방언에 닝바라는 말이 있다. 일이 잘 풀릴듯 하면서도 꼬이는 상황을 나타내는데, 고도성장 속에서도 심각한 문제들로 고민하는 중국 상황에 딱 들어맞는다.10%를 넘는 성장률과 외환보유고 세계 1위를 자랑하면서도 핫머니 유입, 인플레이션, 인민폐 절상, 임금상승, 노동집약산업 수출기업들의 경영난, 국제수지 악화, 구인난 속의 구직난, 주가하락, 부동산 침체, 원자재난 등 중국경제의 전방위적 문제들을 우려하는 보도와 강연들이 쏟아지고 있다. 당장의 고민은 인플레이션과 성장률 급락을 막는 것이다. 최근 중국정부는 올림픽 후 연착륙을 위해 경제운용 기조를 경기과열과 인플레 방지에서 성장유지와 인플레 방지로 전환했다.2분기 성장은 여전히 10%를 초과했지만 하락 추세이며, 식료품 위주 소비자물가 상승이 누그러지자 이번에는 도매물가가 뛰고 있다. 장기적으로 보면 중국이 2020년까지는 8% 이상 고도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연구기관들은 예측하고 있다. 우선 수요 측면으로 보면 최대 관심사는 소비진작이다. 중국은 GDP 중 소비의 비중이 비정상적으로 낮은 구조를 보이는 바, 상대적 소비부진 속에서 투자일변도 성장추세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에너지와 자원 개발분야가 투자를 주도하고 있다. 전국적인 신도시 건설붐 등 도시화 추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을 고려하면 지금의 성장패턴이 상당기간 유지되리라 생각할 수 있다. 도시화와 인프라 관련 분야 투자 주도 성장패턴의 지속은 성장안전판이 되기도 하지만 결국 소비진작 없이 장기성장은 불가능하며 소득분배 개선 등 정책이 요구된다. 다행히 최근 소비진작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하는데 지켜볼 일이다. 수출수요는 노동집약산업 및 첨단산업의 노동집약공정 위주 수출수요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점과 임금, 토지 등 요소비용 상승으로 인한 경쟁력 약화가 문제이다. 이를 위해 내륙으로 산업이전 등 산업 재배치가 수출경쟁력 유지의 핵심과제다. 공급 측면에서 보면 먼저 자본공급은 높은 저축률의 뒷받침으로 문제가 없을 것이나 노동수급 불일치가 큰 문제다. 중국은 2015년까지는 노동공급이 수요를 초과하여 일자리 창출이 더 큰 문제이나 그후 상황이 역전되어 노동력 부족이 오히려 문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도 내륙지역에 풍부한 잉여노동력이 존재하는 동시에 연해지역에서는 노동력 부족으로 임금이 급상승하는 모순된 현상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노동이동 촉진정책이 요구된다. 생산성 측면에서 보면 기술개발과 제도개선을 통한 효율성 향상이 과제가 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다양한 방법으로 기술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나 결국 자주개발로 방향을 선회하였다. 전체적으로 보아 중국경제는 많은 문제를 안고서도 상당 기간 고도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소비수요 진작, 산업배치구조 조정, 지역간 노동이동성 제고 등 수요와 공급 측면의 애로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의 성공 여부이다. 한동훈 가톨릭대 국제학부 교수
  • [李대통령 취임 6개월] 공약이행 점검해 보니

    [李대통령 취임 6개월] 공약이행 점검해 보니

    ■ 경제공약 어떻게 됐나 이명박 대통령의 당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뭐니뭐니해도 ‘경제 살리기’에 대한 국민들의 높은 기대감이었다. 그 분위기는 지난 4·9 총선까지 이어져 여당이 기록적인 압승을 거두는 원동력이 됐다. 그러나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했던가. 취임 6개월이 지난 현재, 대통령 스스로 공언했던 ‘경제대통령’의 이미지는 찾아보기 힘들다. 여당 내부에서조차 무리한 목표설정과 정책판단 미스에 대해 비판이 나오고 있다. ●대외악재와 정책미스의 결합 이 대통령 입장에서 정권 출범 초기의 불운을 탓할 대목이 있음은 분명하다. 원유·광물 등 원자재의 전세계적인 급등과 이로 인한 10년래 최고의 물가 오름세,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등으로 인한 금융불안, 미국·유럽·일본 등 선진국 경기의 하강 등이 왜 하필 이때 나타나느냐는 탓을 해볼 수는 있다. 그러나 물가상승을 부채질한 고환율 정책,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둘러싼 잘못된 상황판단 등은 정권에 대한 지지도 하락과 신뢰도 추락으로 이어져 정책 전반의 추진력 상실을 부채질했다. ●연간 7% 경제성장률 달성 이른바 ‘747 플랜’(매년 7% 성장,10년 내 국민소득 4만달러,10년 내 7대 강국)으로 대표되는 성장목표는 안팎의 악재 속에 출발부터 공수표가 돼 버렸다. 대통령 스스로 지난 18일 공개된 미국 ‘야후’와의 인터뷰에서 “(747은)10년 내에 이룰 수 있는 목표”라고 말했다. 올해는 물론이고 내년, 후년에도 자신할 수 없다는 얘기다. 한국은행이 생각하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4.5% 이하다. 일자리도 대선공약에서 밝힌 연간 60만개 확대는커녕 올해 연간목표인 20만개도 버거운 상태다. 지난달 일자리는 전년 동월 대비 15만 3000개 증가에 그쳤다. ●한반도 대운하 건설 한반도 대운하 건설은 좌초한 상태다. 대운하특별법 제정 추진 등 한때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으나 국민들의 강한 반대와 촛불정국 등이 맞물리면서 사실상 용도폐기됐다. 지난 19일 여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소장 김성조 의원은 “당에서도, 정부에서도 대운하는 전혀 추진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재확인했다. ●공공부문 개혁 공기업 민영화도 추진동력이 약화됐다. 정부 출범 초기에는 60∼70개의 공기업이 민영화 대상으로 거론됐지만 지난 11일 발표된 정부의 1차 선진화 계획에서는 공적자금 투입기업 14개를 포함해 27개에 불과했다. 앞으로 2,3차 계획에도 민영화 대상 기업의 수가 많지 않을 것임을 감안하면 민영화 대상은 당초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드는 셈이다. ●규제혁신과 감세 규제 혁신과 감세는 다른 부문보다는 비교적 공약 실천도가 높은 부분으로 평가된다. 앞으로 국회에서 서비스산업 활성화, 토지이용 규제 완화, 대기업 투자제한 철폐 등의 입법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그러나 수도권 규제 완화는 현 정부가 참여정부 균형발전 정책을 큰 틀에서 지속하기로 함에 따라 뒷전으로 밀리는 형국이 됐다. 현재 국회에는 법인세율 인하, 연구개발 시설투자에 대한 세액공제율 확대, 유류세 탄력 인하율 확대 등 내용을 담은 법 개정안들이 제출돼 있다. 종부세는 올해 손대지 않고 양도세는 시장 파급효과를 감안해 신중하게 인하를 검토하는 쪽으로 추진되고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각종 지표 변화는 5개월만에 물가상승률 3.6%→5.9%로 새 정부는 지난 6개월 동안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에 따른 글로벌 신용경색과 원자재가 상승, 그에 따른 국제 경기 하락에 시달렸다. 그러나 방향을 잘못 잡아 배가 더욱 흔들리는 상황을 맞았다는 비판도 나온다. 21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서민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물가상승률은 지난 2월 3.6%에서 7월 5.9%로 껑충 뛰었다. 한은의 물가 목표 범위인 3.5%를 훌쩍 넘어섰다. 고물가 시대의 주 원인은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일인 2월25일 배럴당 92.21달러였던 두바이유 가격은 20일 기준 110.70달러로 치솟았다. 그러나 실용정부는 고유가 추세를 내다보지 못한 채 ‘고성장’ 구호에 매달리면서 고환율 정책이라는 ‘헛발질’을 했다. 취임 당시 949.90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21일 1054.90원으로 11%나 올랐다. 이는 고스란히 물가 폭등으로 이어졌다. 연 30만개 일자리 창출이라는 출범 당시 실용정부의 구호 역시 약발이 다한 분위기다.2월 21만명 수준이던 신규 일자리 숫자는 지난달 15만 3000명으로 뚝 떨어졌다. 투자 활성화를 위해 법인세 인하와 규제 완화 등을 했지만 이는 일자리의 원천인 중소기업이나 서비스산업이 아닌 ‘대기업 프렌들리’ 정책이었기 때문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외교안보 대북 정책 시행착오로 관계 냉랭 한·미공조 美 쇠고기 등으로 흔들 지난 6개월 이명박 정부의 외교안보정책 성적표는 초라하기 짝이 없어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부터 내놓았던 외교안보 공약인 ‘MB독트린’과 대북 정책인 ‘비핵·개방·3000’구상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수정·보완돼야 할 상황에 처했다. MB독트린이 제시한 한국외교의 7대 과제와 원칙은 큰 틀에서는 이상적이었으나 추진 과정에서 지난 정부와 무조건 달라야 한다는 ‘노무현과는 반대’기조가 강하게 작용했고, 내실 없는 실용주의까지 더해져 실책을 연발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이는 청와대와 외교통상부, 통일부 등 외교안보라인에 대한 질책으로 이어졌다. MB독트린은 비핵·개방·3000으로 대변되는 전략적 대북 개방정책과 ▲국익을 바탕으로 한 실리외교 ▲한·미동맹 발전 ▲아시아 외교 확대 ▲기여 외교 강화▲문화 코리아 지향 등을 담고 있다. 이 중 비핵·개방·3000은 대북 정책을 남북 관계보다 북핵 문제와 연계시켜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새 정부 출범 후 6·15,10·4선언 이행 여부를 둘러싼 갈등으로 남북 관계가 단절된 데다가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까지 발생하자 비핵·개방·3000만 앞세워온 정부의 정책 부재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통일부는 비핵·개방·3000이 허울뿐인 공약(空約)이라는 비판에 직면하자 최근 자료집을 통해 3단계 이행계획을 밝혔으나 실현 가능성은 불투명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한·미 관계 복원과 한·일 관계 개선, 한·미·일 공조 강화 등 지난 정부와 다른 방향의 ‘실리 외교’는 미국산 쇠고기 개방 파동과 일본 교과서의 독도 영유권 명기 문제 등으로 뒤통수를 맞고 원칙부터 재정립해야 할 상황에 직면했다. 특히 이른바 4강(强) 외교에 치우치다 보니 아시아 외교와 기여 외교, 에너지 외교 확대는 아직까지 시동도 걸지 못하고 있다. 기여 외교와 관련, 정부는 최근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를 지난해 말 1인당 국민소득(GNI) 대비 0.07%에서 2015년까지 0.25%로 확대하는 계획을 마련했다. 그러나 국가 위상을 고려할 때 ODA나 유엔 평화유지활동(PKO) 등 기여 외교에 더욱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백진현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대북 정책과 외교 정책을 재정립하고 4강에서 벗어나 외교 다변화를 꾀해야 한다.”며 “과거 소극적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자신감을 가져야 선진 외교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1달러=1054.9원

    원·달러 환율이 1050원을 돌파하며 연중 최고점을 기록했고 코스닥지수는 500선이 무너졌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5.6원 오른 달러당 1054.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05년 10월25일 1055.0원 이후 2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날 환율은 1048원 선에서 눈치보기 장세를 연출했으나 매수세가 점차 우위를 보이면서 오름세로 돌아섰다. 오전에는 외환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감으로 상승폭이 제한된 채 1051원 부근에서 공방을 벌였으나 오후 들어 가파르게 상승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달러 매수세가 우위인 상황에서 외환당국의 매도 개입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자 환율이 본격적인 오름세를 탔다고 전했다. 전날의 경우 환율이 1053원 선으로 오르자 정부가 신속하게 시장 개입을 단행,1040원대로 고점을 끌어 내렸다. 달러화 강세와 외국인의 주식매도세, 정유사의 달러 결제수요 등으로 상승 추세를 거스르기 어려운 현실에서 외환당국이 1050원 선을 용인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원화의 추가적인 약세는 물가를 끌어올리면서 서민가계에 타격을 주고, 내수 부진의 골을 깊게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당국이 환율상승을 계속 방치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한동안 미국발 신용위기가 뒷덜미를 잡더니 이제는 중국증시가 발목을 걸었다. 뿌리치고 나갈 힘이 없는 한국 증시는 힘없이 주저앉았다. 2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에 비해 1.83%(28.12포인트)내린 1512.59로 마감했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기술주와 원자재 관련주의 강세가 상승을 이끌었다는 소식은 호재였으나 곧 전날 7.6%나 치고 올라갔던 중국증시가 3.63% 넘게 떨어지자 급락했다. 중국증시가 급락세로 바뀐 것은 전날 중국 증시의 호재였던 중국 정부의 증시부양책에 의문부호가 달렸기 때문이다.▲비유통주 문제 ▲증권사 지원방안 ▲경기부양책 등 어느 하나도 정부 당국 등에서 공식적인 사실로 확인해 준 것이 없다. 코스닥지수는 한술 더 떴다. 전날보다 1.93%(9.73포인트) 더 내려가 495.15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가 종가기준으로 500선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05년 8월30일 497.96 이후 3년 만이다. 서정광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시장의 급격한 하락이 주요 원인이기도 하지만 국내의 수급적 불안요인이 낙폭을 더 확대시킨 면도 있다.”면서 “경기침체 우려에다 뚜렷한 호재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매수세에 가담하려는 투자자가 많이 눈에 띄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태성 이두걸기자 cho1904@seoul.co.kr
  • [사설] ‘달러 강세·환율 상승·물가 부담’ 경계해야

    미국 달러화 강세로 원·달러 환율이 연일 올라 물가에 부담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시장엔 환율 오름세 심리가 강하다. 유럽과 일본의 경기 둔화가 확연해지는 데다 국제 원자재 가격 내림세로 투기 세력이 달러 사들이기에 나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보유 채권의 만기와 관련한 9월 외화 자금 부족설도 달러화 강세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외환 당국은 환율 안정을 위한 노력을 다해야 한다. 환율 상승은 물가에 타격을 줘 서민들의 고통을 크게 할 뿐만 아니라 민간 경제 활동에도 어려움을 준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 금리 인상과 유가 하락에 따른 물가 안정 효과를 상쇄할 수도 있다. 지난 달 수입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6% 올랐지만 환율 상승분을 제거할 경우 상승률은 34.1%로 낮아진다. 그만큼 환율 상승이 물가에 주는 타격이 크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문제는 시장 개입으로 수입 물가를 잡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달러화에 비해 유로화나 엔화 등의 통화가 약세를 면치 못하는 데, 원화만 강세를 보이기는 힘들다. 당국은 유가가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 지난 달 처럼 과도한 개입은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환율이 치솟거나 시장에서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지 예의주시하면서 탄력적으로 대응하길 바란다. 유가로 인한 물가 상승 압박은 약해졌지만 물가 오름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절기(7∼9월)의 농산물 값 상승과 추석 제수용품 수요, 전기·가스료 등 공공요금 인상이 대기하고 있다. 외식 등 개인서비스요금도 관건이다. 정부는 가격 인하 효과가 큰 유통구조 개선 작업을 차질없이 추진할 것을 촉구한다. 이해 관계가 복잡하다는 이유로 시도에만 그치지 말고 이번엔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 구조적으로 물가 안정 기반을 다져 외환·경제 정책 부담을 줄일 수 있다.
  • “거시경제 안정체질 확립 당면과제”

    “거시경제 안정 체질 확립이 당면과제다.”,“금융 감독정책을 질적으로 개선하고, 비정규직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9일 건국 60주년을 기념해 ‘대한민국 경제 60년 학술세미나’를 개최하고 우리 경제가 나아가야 할 미래전략을 제시했다. KDI는 지난 60년간 한국 경제가 비약적인 성과를 냈지만 현 상황은 물론 향후 전망도 녹록지 않다고 진단했다. 세계시장에서 경쟁격화, 원자재발 인플레이션, 글로벌 경기 침체, 고용창출 둔화 등 대내외적으로 강한 도전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변화 방향 모색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남상우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국내 물가급등과 관련,“최근 국제유가 상승 등 여파로 중기 물가안정목표제 하의 인플레 목표(3±0.5%)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근원인플레를 목표대상 지표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외환정책과 관련해 “구조적 수출경쟁력 추이에 반하는 외환시장 개입은 최소한으로 자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경수 금융경제연구원장은 최근 국내 경기불안과 관련,“시장규율을 강화하고 감독 측면에서는 긴급상황에서 위기를 식별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금융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산업·무역분야에 대한 조언도 이어졌다. 안충영 중앙대 교수는 규제 혁파와 관련,“‘네거티브 리스트’시스템을 확산하고 규제개혁촉진법과 규제 일몰제를 통해 덩어리 규제를 철폐하는 동시에 출자총액제한제도도 폐지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곽태원 서강대 교수는 재정정책 개혁과 관련해 “공기업 민영화, 정책금융 축소 등 광의의 민영화를 추진하고 지역균형발전사업 등 비효율 부문의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세제도 개혁에 대해서는 “법인세율을 인하하고 종합부동산세는 폐지하는 대신 소득세 납세자 비중은 제고하고 비과세 감면은 대폭 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식품업계 “제품값 인하 못해”

    식품업계가 정부의 물가안정 동참 호소에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19일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식품업계 대표들을 직접 만나 협조를 요청했으나 각 업체들은 제품 값 인하 요인을 찾을 수 없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라면 업계는 일제히 “제품 값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농심측은 “지난 2월 신라면 값을 한 봉지에 650원에서 750원으로 인상했는데 이는 당초 원자재 값 인상 여파로 850원으로 인상해야 할 것을 100원 낮춰 올렸던 것”이라며 “지난 2년간 밀가루 값은 50% 이상 올랐는데 최근 밀가루 값 10% 내린 것 때문에 라면 값도 내리라는 것은 어려운 얘기”라고 밝혔다. 삼양라면측도 같은 이유를 대며 “정부의 물가안정 요구에 동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제빵이나 과자 업계의 반응도 한결같다. 롯데제과측은 “지난해 말부터 8월 현재까지 전체 제품 중 70%가량에 대해 최대 50%가량 가격을 인상했고, 연말까지 나머지 30% 제품에 대해서도 평균 20∼30% 정도 가격을 올릴 계획”이라면서 “가격 인상이 전 제품에 고루 적용되지도 못한 상태에서 가격 인하를 운운하기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파리크라상, 삼립식품, 샤니 등을 운영하는 SPC그룹측도 “검토는 하고 있으나 가격 인하 요소를 찾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오리온도 “내릴 요인보다 오를 요인이 훨씬 많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제분 업계 관계자는 “제분 업계는 매출이익률이 떨어지고 있음에도 제품 값을 내렸는데 매출이익률이 날로 좋아지는 제빵·제과 업계가 제품값을 내리지 않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쏘아붙였다. 이 관계자는 “국제 밀 시세가 오르면서 제분 업계의 매출이익률은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대한제분은 27%에서 19%로, 동아제분은 28%에서 21%로 떨어졌다.”면서 “반면 롯데제과는 38%에서 39%, 해태제과는 34%에서 39%로, 삼립식품은 31%에서 33%로 오히려 높아졌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부동산플러스] 두바이 오피스 빌딩 공사 823억 수주

    성원건설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독일계 개발업체인 실버스타 타워가 발주한 실버스타 오피스 빌딩 공사를 823억원에 수주했다고 19일 밝혔다. 두바이 비즈니스베이에 들어서는 이 건물은 지하 3층, 지상 36층 규모. 지하와 2∼5층은 주차장,1층은 상가가 들어설 예정.6층은 헬스클럽,7∼34층은 사무실, 맨 꼭대기층은 펜트하우스로 꾸민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공사비 인상분을 보전받을 수 있는 안정적인 프로젝트다. 성원건설은 현재 두바이에서 7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 [20일 TV 하이라이트]

    ●클로즈업(YTN 낮 12시35분) 독도를 집요하게 자기영토라고 우기고 있는 일본. 국제영토 분쟁으로 이슈화시켜 결국엔 국제사법재판소로 문제를 확대시키겠다는 속내다. 국제사회에서도 독도는 ‘다케시마’나 ‘리앙크루 바위암’이라는 이름으로 표시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김용덕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과 독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워킹맘(SBS 오후 10시45분) 가영은 정원에게 자신은 어디에 가서 아들만 셋이라고 한다며 그 중에서 제일 철없는 게 남편이라고 말한다. 정원은 회사를 그만두고 육아에만 전념하라고 하지만, 가영은 남자들과 똑같이 경쟁해서 회사에 들어왔는데 남자들만 인정받는다며 푸념한다. 법정으로 간 가영과 재성은 자기의 입장만 주장한다.   ●대한민국 변호사(MBC 오후 11시) 법원을 빠져나온 민국과 이경은 한적한 도로를 말없이 달리고, 이경은 혼전계약서에 대해 다 털어놓지 않은 민국을 원망한다. 민국은 이경을 남겨둔 채 차를 타고 가버리고, 혼자 남은 이경은 기막혀 한다. 애리는 민국에게 이경과 변혁은 다시 잘 시작할 수 있는 사람들이니 이경을 흔들지 말라고 한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부동산 거래 이후 계약파기를 해야 하는 경우, 등기부만 믿고 매매한 경우, 매매를 알선해 주겠다는 명목으로 수수료를 갈취하는 경우, 요즘 신도시에서 자주 일어나는 부동산 전화사기…. 부동산 거래에서 사기를 당하지 않는 방법과 부동산 매매 거래시 주의해야 할 점 등에 대해 알아본다.   ●난 네게 반했어(KBS2 오전 9시) 지원은 효진의 병실을 찾아와 시간을 보내고, 민서가 지원을 바래다주는 사이에 효진의 병실로 누군가가 찾아온다. 우정은 지훈이 일하는 제과점에 가서 한바탕 소란을 피운 끝에 오해를 풀고, 점순은 민서가 상견례에 나오지 않은 것을 따지러 현자네에 갔다가 지원의 꽃뱀 경력을 들먹이는 현자에게 역습을 당한다.   ●극한직업(EBS 오후 10시40분) 우리가 무심코 버리는 종이, 플라스틱, 캔 등을 새로운 상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고물상.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고물상이 주목받는 직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저분하고 힘든 일이라는 세상의 편견을 딛고 적은 액수일망정 노력만큼 대가를 얻는 일이다. 그들의 정직한 땀방울을 통해 직업의 가치를 돌아본다.
  • 유웅석 SK건설 사장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

    유웅석 SK건설 사장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

    “글로벌화를 통해 SK건설의 고속성장 신화를 이어가겠습니다.” 지난해 10대 건설사 가운데 가장 앞선 외형 성장을 이끈 유웅석 SK건설 사장은 18일 글로벌화를 통한 성장을 강조했다. 유 사장은 “그동안 SK건설은 외형 성장은 물론 장기적인 비전과 목표 달성을 위한 변화의 추진에 성공했다.”면서 “올 들어 원자재가 상승 등 대내외적으로 경영환경이 어렵지만 이를 극복하고 ‘초일류회사’로서의 장기적 발전 기틀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다양한 해외시장 진출로 글로벌 비즈니스를 확대해 나간다는 청사진을 마련했다. 유 사장은 “SK건설의 전통적 강세분야인 화공플랜트의 경우 제품 다변화와 함께 중동지역에 편중된 시장을 동남아, 유럽, 남미 등으로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토목, 건축 등 다른 사업부문의 해외진출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글로벌 인프라 구축을 통해 글로벌한 회사 시스템과 구성원들의 글로벌 역량 확보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점차 글로벌화해 가는 기업 환경 속에서는 시스템과 구성원 모두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성공적인 글로벌화를 위한 선결과제라는 점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유 사장은 “신규 기술 개발과 지속적인 원가 경쟁력 확보로 수주 경쟁력 강화와 매출 증대의 두 가지 목표를 모두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고객의 가치와 우리 자신의 가치를 동시에 높여 갈 계획”이라면서 “앞으로는 단순시공 개념을 넘어 모든 구성원의 역량을 결집하고 최적화된 해결책을 제시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SK건설이 지난해부터 펼치고 있는 ‘밸류업(Value-Up)’ 행사와 ‘비타민서비스’ 등도 이런 노력의 일환이다. 밸류업은 건설사가 계약을 마친 단지에도 마케팅 활동을 통해 아파트 가치를 계속 높여나가는 프로젝트. 비타민서비스는 고객들에게 문화나 환경관련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서비스다. 서울대 토목공학과 출신인 유 사장은 30여 년간 한국 엔지니어 기술 발전에 이바지한 정통 엔지니어로 2006년 SK건설 사장에 취임했다. 토목 엔지니어 출신으로는 흔치 않게 경영대학원까지 수료, 기술과 경영을 겸비한 전문 최고경영자(CEO)로 평가받는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强달러는 증시에 약인가 독인가

    ‘강(强) 달러’는 증시에 약일까 독일까. 최근 지속되고 있는 원화 약세(달러 강세)의 주식시장에 대한 파급효과를 놓고 증권가에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한쪽에서는 지금이 투자의 기회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삼성증권은 18일 석유에 몰려 있던 투기자금이 달러화 강세에 따라 금융쪽으로 이탈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있는 만큼 수출주와 원자재 비중이 높은 종목이나 건설주 등이 유망하다고 내다봤다.곽병열 대신증권 연구원도 “강 달러는 정보기술(IT) 및 자동차 등 수출 관련주의 가격경쟁력 강화 요인으로 해석돼 관련 대표주가 시장주도권을 확대해 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런 분석은 달러 강세가 되면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고 원화약세로 수출이 잘된다는 데 근거를 두고 있다. 지난 5월 코스피지수가 1900선에 도달한 것도 원화 약세로 인한 수출주 급등이 주된 원인이 됐다. 이 때문에 정부는 올 상반기 의도적으로 강 달러를 유지하려다가 물가급등을 유발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반면 현재의 강 달러는 미국의 경제회복에 따른 것이 아니라 세계적인 경기침체 때문이어서 장기적으로 우리경제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지금의 달러 강세는 유럽의 경기침체로 인한 상대적인 것”이라면서 “유럽의 경기침체가 반영된 강 달러라면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수출주에 이롭다고 볼 수 없다.”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전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전반적인 수요가 위축되는 것이라면 우리 기업의 수출판로가 제한될 수밖에 없으며, 환율효과도 우리만 보는 게 아니라 일본·타이완 등 다른 수출경쟁국들도 똑같이 누리기 때문에 유리할 게 없다는 것이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7월 수입물가 50.6% 폭등

    7월 수입물가 50.6% 폭등

    국제유가가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지만 기존의 가격 상승분이 중간재와 소비재 가격에 본격적으로 전가되면서 7월 수입물가 상승률이 50%를 돌파했다. 이는 1998년 2월 53.9% 상승 이후 10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같은 가격 전가 현상이 지속될 경우 8,9월 소비자물가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수출입물가 동향’에 따르면 수입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 대비 50.6%로 10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7월 중 국제유가의 하락으로 수입 원자재 가격상승률은 전년동기 대비 89.9%로 6월 92.5% 상승률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중간재는 전년동월 대비 34.8%, 소비재는 20.1%로 2000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간재는 지난 3월 16.8%,4월 20.4%,5월 28.8%,6월 31.3% 등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소비재도 지난 3월 13.3%,4월 14.1%,5월 19.8%,6월 19.2% 등에 이어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병두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국제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면서 수입원자재 가격 상승률은 다소 떨어졌지만, 중간재와 소비재로 가격전가가 일어나기 때문에 전체 수입물가는 상승 추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또한 전년동월 대비 상승률에는 환율상승분(전년동월대비 10.9%)이 반영되기 때문에 상승세가 지속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을 배제할 경우(계약 통화기준) 원자재물가 상승률은 71.2%이고 중간재 19.4%, 소비재 8.9% 등 이다. 환율은 지난해 7월 평균 918.85원에서 올 7월 1019.12원으로 상승했다. 품목별 전월비 상승률을 보면, 원자재에서 천연인산칼슘이 9.0%, 무연탄이 10.9%, 연광석이 4.0%의 오름폭을 보였다. 중간재에서는 비료 17.5%, 암모니아 10.0%, 열연강대 23.1%, 냉연강판 30.2% 등의 상승폭을 나타냈다. 소비재에서는 냉장기기가 7.2%, 디지털카메라가 2.9% 각각 올랐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한국 생산자물가 상승률 OECD 2위

    한국 생산자물가 상승률 OECD 2위

    한국의 2분기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원유가 상승과 원·달러 환율 상승이라는 ‘이중 악재’가 함께 맞물린 탓이다. 13일 OECD 통계에 따르면 30개 회원국 가운데 2분기 생산자물가가 파악되지 않은 4개국을 제외한 26개국을 보면 한국의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동기 대비 12.6%를 기록, 터키의 16.0%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OECD 평균인 7.6%보다 5.0%포인트나 높은 수준이다. 또한 ▲그리스 10.8% ▲네덜란드 10.6% ▲미국 9.5% ▲영국 8.9% ▲스페인 8.0% 등도 평균치 이상을 기록했지만 ▲아일랜드 -3.3% ▲프랑스 2.1% ▲일본 4.3% ▲독일 4.5% ▲이탈리아 7.3% 등은 평균을 밑돌았다. 한국의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다른 국가들보다 높은 것은 산업 구조상 수입 원자재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 원유,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석유·화학, 철강, 조선 등 주력 업종의 생산 원가가 일제히 치솟았다. 고성장 공약에 매달려 높은 원·달러 환율을 용인했던 실용정부 경제정책 역시 ‘물가 폭탄’을 부추긴 또 다른 요인이다. 환율이 상승하면 곧바로 수입물가가 오른다. 그러나 기업 생산에 사용되는 원자재나 자본재의 수입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구조여서 생산자물가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한국의 추가적인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 역시 큰 것으로 분석됐다. 생산자물가에서 소비자물가를 뺀 수치를 보면 한국이 7.8%포인트로 네덜란드(8.3%포인트)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이는 OECD 평균의 3.7%포인트에 비해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는 생산자물가가 상당히 높지만 정부가 공공요금을 억제하고 기업들이 소비자가격 인상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는 덕분이다. 이는 기업이 물가 상승분을 자체적으로 흡수하면서 기업의 채산성 역시 악화되고 있고, 추가적인 물가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물가는 하반기 내내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소비자물가는 내년에도 관리 목표인 3.5% 이내에 들어오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유가하락·환율상승… 그 뒤를 보라

    유가하락·환율상승… 그 뒤를 보라

    미국 달러화 가치의 상승과 국제유가의 하락이 우리경제에 미칠 영향을 놓고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달러와 유가는 하반기 이후 국내 경기흐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외부변수들이다. 전문가들은 현 상황이 일단 우리경제에 훈풍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면서도 적절한 정책수단을 구사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입을 모은다. 얼마 전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 격렬한 논쟁이 일었던 것처럼 적절한 정책처방을 놓고 적잖은 논란이 예상된다. ●원·달러 환율 1040원대 육박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는 미 달러화는 원화 대비 환율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70원 오른 1039.40원으로 마감됐다.5거래일동안 23.50원이나 뛰면서 지난달 7일 이후 한달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로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도 지난 12일 1.4828달러로 올 2월27일 이후 가장 높았다. 한달 전만 해도 유로는 달러의 1.6배가 넘었다. 유가 하락세도 계속되고 있다.12일(현지시간)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93달러 내린 110.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5월5일 배럴당 109.77달러 이후 가장 낮다. 지난달 15일 배럴당 140.22달러 이후 한달 새 21.3%나 떨어졌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과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도 배럴당 각각 113.01달러와 111.15달러로 하락,110달러대에 바짝 다가섰다. ●달러가치 상승과 유가 하락 왜? 언제까지? 전문가들은 최근 유럽과 일본 경제의 둔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달러화 가치가 상승했고 오랜 달러 약세로 수출은 늘고 수입은 줄어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개선된 것 등을 달러화 가치 상승의 이유로 꼽는다. 유가하락의 원인으로는 현물에 몰려 있던 투기성 자본의 대거 금융시장 이탈, 선진국 경기의 침체에 따른 원유 수요감소 전망 등을 들 수 있다. 달러화에 대한 향후 전망은 엇갈린다. 류승선 HMC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달러 강세가 전세계에 걸쳐 구조적인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워낙 방향성이 강해 우리 정부가 시장에 개입해서 인위적으로 환율을 낮출 여지는 별로 없으며 당분간 환율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미국 경제의 적자규모가 아직도 국내총생산(GDP) 대비 5%대에 이를 만큼 큰 데다 경기둔화가 이어지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달러 강세가 앞으로 지속될 것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경기대응 ‘충격 최소화´ 처방이 중요” 유가하락이 경기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데는 별 이견이 없다. 신석하 KDI 연구위원은 “유가하락은 무엇보다 내수경기 회복에 청신호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소비가 침체에 빠진 것은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로 소득이 생산 증가를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유가하락으로 실질소득이 늘면 소비가 빠르게 되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환율이 미칠 영향은 좀 더 복잡하다. 원론적으로 환율 상승은 수출에는 득(得)이 되고 물가에는 독(毒)이 된다. 수출 채산성을 높이는 효과는 있지만 원유·원자재·소비재 등의 수입가격을 상승시켜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유발한다. 즉, 경기에는 플러스가 되고 물가에는 마이너스가 된다. 금융시장에 대한 효과도 예측이 쉽지 않다. 통상 달러 강세는 달러자산에 대한 수요를 높임으로써 국내 주식시장이나 채권시장으로부터의 자본이탈 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반대로 수출증대 등을 통한 경기회복 가능성을 높임으로써 거꾸로 자본 유입을 촉진할 수도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권 실장은 “유가 하락과 환율 상승이 동시에 일어나는 현 상황이 우리경제에 미칠 종합적인 영향은 각각의 변화하는 폭과 속도에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테면 환율 상승이 소폭으로 완만하게 이뤄질 경우 물가충격은 최소화되면서 경기회복은 빨라지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우리경제가 안을 부담은 더욱 커질 것”이라면서 “각각의 국면에 맞는 정교하고 적절한 경기대응 처방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김동수 차관 “하반기 물가 안정”

    김동수 기획재정부 차관은 13일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하향 안정세가 계속될 경우 하반기 물가는 지금보다 다소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차관은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현재 물가 상승률(5.9%)의 50% 정도는 기름값과 곡물류 가격 상승이 원인인데, 다행히 최근 하향 안정 쪽으로 가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차관은 특히 기업들이 원자재 가격 인하에도 불구하고 소비자가격을 낮추지 않는 행태를 비판했다. 그는 “밀가루 가격 인하 이후 라면·빵 등의 가격이 아직 내렸다는 것을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기업들이 밀가루·원자재 가격이 올라서 그동안 제품 가격을 올렸다는 입장이니 (원자재 가격이) 내려갈 때도 (제품 가격을)신속하게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차관은 공공요금 인상과 관련,“올 하반기 서민 생활과 관련한 공공요금 인상을 최대한 억제해 나가겠다.”면서 “철도, 상수도, 고속도로 통행료와 같이 국제 유가와 관련이 없거나 적은 공공요금은 계속 정부가 동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불거진 외환 보유액 급감 문제에 대해 “현재 외환보유액이 2500억달러, 앞으로 1년간 상환해야 하는 유동외채가 2200억달러로 보유고 대비 87% 수준”이라면서 “국제통화기금(IMF)도 이 비율이 100% 이하면 건전성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중국發 물가쇼크에 한국 비상

    베이징(北京)올림픽을 변곡점으로 추락 조짐을 보이는 중국 경제가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 경제에 독(毒)이 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중국발 물가 급등 여파는 국내 물가 불안과 수출 여건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수입선 다변화 등 차별화된 시장 수요 발굴이 과제다. 중국의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 증가율은 전년대비 10%나 뛰어 12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물가 급등에 따라 증시도 급락했다.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8일 올림픽 개막 이후 연일 급락하고 있다.11일에는 5.2%가 빠지며 2470.07까지 밀렸다.19개월만의 최저치다. 부동산 시장 거품도 파열음을 내고 있다. 중국 경제는 베이징 올림픽이 끝난 뒤 더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 올해 하반기 중국 PPI 상승률이 11%대까지 치솟고, 경제 성장률이 7%대로 주저앉을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많다. 문제는 중국발 경기 침체가 갈 길 바쁜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것. 중국 내 물가 상승이 경제의 쌍두마차인 수출과 내수에 연쇄적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송태정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 물가 상승 압력이 중국산 수입 제품 가격에 반영돼 국내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면서 “중국산 원자재를 쓰는 우리의 수출제품 가격도 올라 글로벌 수출 경쟁력도 떨어진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수입 농산물·식료품의 경우 대중국 의존도는 23%에 달한다. 대중국 수출 감소도 불가피하다. 중국은 우리나라 수출의 4분의1을 담당하는 최대 시장이다. 중국 경기가 급랭하면 중국이 우리나라로부터 수입하던 원자재 등 수요도 감소한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중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1%포인트 하락하면 대중국 수출은 2.5%포인트 감소한다. 재정부 관계자는 “인위적으로 중국 수출시장 비중을 줄일 수는 없고,6∼7% 비중에 그치는 중남미·중동 시장 확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기업들의 해외 자원 확보에도 적극적인 지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한우 한마리 키우면 100만원씩 밑진다

    농가에서 한우 한 마리를 키울 때마다 100만원씩 밑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산 쇠고기 전면 개방과 사료값 등 생산비 급등 여파 탓이다. 11일 농협경제연구소의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과 농업’ 보고서에 따르면 6월말 기준 비육우(고기용 소) 생산 농가는 600㎏짜리 수소 한 마리당 97만 7000원의 적자를 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소득 145만 9000원에 비해 무려 244만원이나 감소한 금액이다. 지난 3월17일만 해도 12만 3000원의 소득을 올렸었다. 보고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여파로 소 값이 하락해 수입이 지난해 평균보다 38% 줄고, 배합사료 가격 인상 등으로 경영비도 같은 기간 7.8%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향후 사료값이 10% 더 뛸 경우 한우 한 마리당 농가 적자액은 116만 2000원까지 불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달걀을 생산하는 산란계 농가도 마리당 7000원의 손해를 보고 있다. 경영비만 23% 뛰었다. 앞으로 사료값이 10% 더 오르면 손실액은 9000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돼지 농가의 경우 100㎏짜리 한 마리당 9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경영비는 지난해 평균보다 20% 늘었지만 수입이 30% 증가했다.‘광우병 민심’과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에 따른 반사 이익 영향 탓이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까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돼지농가 수익성은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AI 및 광우병 파동에 앞서 지난 3월17일 기준으로는 양돈농가 역시 마리당 1만 6000원 정도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됐다. 국제 유가 상승 여파로 기름 소비가 많은 고추, 오이, 토마토, 호박 등 시설원예 농가의 소득도 11∼47% 급감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한국의 대표기업](34)한화

    [한국의 대표기업](34)한화

    2006년 10월9일 김승연 ㈜한화 대표이사 회장은 창립 54주년 기념식에서 이렇게 말했다.“둥지를 지키는 텃새보다 먹이를 찾아 대륙을 횡단하는 철새가 되라.”고. 그 유명한 ‘철새론’이다. 한화그룹의 뿌리인 ㈜한화는 김 회장의 화법을 빌리자면 ‘성공한 슈퍼 철새’다. 다이너마이트로 출발해 초정밀 방위산업과 유전개발 사업에 이르기까지 변신의 폭이 대륙횡단급이다. ●한양화학 M&A로 사세 급신장 한화의 전신은 1941년 설립된 조선화약공판주식회사다. 당시 국내 유일의 화약 취급 회사였다. 군수물자나 다름없었던 만큼 일본은 한국인 채용에 극도로 신중했다. 일본 메이지대학 상과대를 중퇴한 김종희는 일제 식민통치가 끝났을 때, 조선화약공판에 남아있던 유일한 한국인 직원이었다. 미 군정은 1945년 조선화약공판의 31개 화약고를 실질적으로 관리하는 책임자로 그를 임명했다. 한국전쟁이 끝나갈 무렵, 조선화약공판이 매물로 나오자 서른살의 젊은 사업가는 입찰전에 뛰어들었다. 국가 기간산업을 살리려면 화약이 필수라는 판단에서였다. 결국 23억여원에 인천 화약공장을 낙찰받았다.1952년의 일이다. 그해 10월9일 한국화약주식회사라는 새 법인을 세웠다. 거의 폐허가 되다시피 한 인천공장은 1956년 다이너마이트 첫 국산화 성공이라는 감격을 맛보게 된다. 이후 한국화약은 한화라는 약칭으로 더 자주 불렸다.1993년 아예 사명을 한화로 바꿨다. 이름과 로고는 여러차례 바뀌었어도 창업주의 기업보국(企業報國) 철학은 지금도 사훈으로 계속 이어지고 있음은 물론이다. ‘화약이나’ 만들던 회사가 그룹 면모를 갖추기 시작한 것은 김승연 회장 때다.1981년 김종희 회장이 환갑을 못 넘기고 갑작스럽게 타계하자 김 회장은 29세의 나이에 회장직을 물려받았다. 이듬해 한양화약을 전격 인수, 젊은 총수는 재계를 놀라게 했다. 사세 도약의 전환점이었다. ●사업영역 ‘불꽃처럼’ 확산 한화의 사업군은 크게 두가지다. 화약과 무역이다. 화약 하면 흔히 불꽃놀이를 연상한다. 실제,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우리나라 불꽃놀이는 한화가 만드는 화약과 기술의 힘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하지만 이는 작은 영역일 따름이다. 각종 탄약과 첨단 유도정밀무기, 자동차용 에어백 핵심부품(인플레이터), 항공기 부품 등에 이르기까지 화약부문의 영역은 매우 넓다. 2006년 인천공장을 충북 보은으로 옮겨 친환경 종합화약단지를 조성했다. 올해는 경남 창원공장과 경북 구미공장을 합쳐 정밀기계 및 전자부품 핵심사업장으로 탈바꿈시켰다. 무역부문은 세계 주요 나라에 8개 법인과 13개 지사를 두고 있다. 산업용 원자재에서부터 철강, 자동차, 전자통신기기,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품목을 취급한다. 일찌감치 환경사업에도 눈돌려 1999년 프랑스 에너지회사 ‘수에즈리요네즈 데조’와 함께 상하수처리장 사업에 진출했다. 하수 처리 국산 신기술 1호도 한화가 갖고 있다. 지금은 에너지사업을 별도 자회사(한화에너지)로 분사시킨 상태다. ●대우조선도 욕심 한화는 그룹의 굵직한 인수·합병(M&A)때마다 실탄(돈)과 노하우를 제공했다. 자회사 진용이 화려한 배경이다. 대한생명, 한화석유화학, 한화건설 등이 자회사들이다.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성공하면 굵직한 자회사가 하나 더 늘게 된다. 그룹측의 거듭된 부인에도 한화의 지주회사 전환설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한화측은 “(얽히고설킨 지분들을 정리해야 해)현재로서는 지주회사 전환 여력이 없다.”면서도 “앞으로 대한생명이 상장되면 자산(지분) 유동화가 가능해 회사 미래가치가 지금보다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자신한다. 한때 정보통신사업에 뛰어들기도 했다. 하지만 “역량을 집중하라.”는 김 회장의 뜻에 따라 벤처회사에 해당사업을 팔았다. 건설·기계 부문도 한화건설과 한화기계에 각각 넘겼다. 한결 가벼워진 몸놀림과 핵심역량을 앞세워 올해 경영목표도 공격적으로 잡았다.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0.5% 늘어난 3조 8300억원, 영업이익은 약 70% 많은 222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인도·중동·독립국가연합(CIS) 등 글로벌 전략거점 구축에도 적극적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장관 말 한마디가 “무섭네”

    정유업계가 모처럼 “억울함을 벗었다.”며 반색이다. 햄버거 업계는 “억울하다.”며 울상이다. 8일 재계는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입’에 희비가 교차했다. 강 장관은 이날 “기업들이 원자재·수입가격 인상분은 빨리 반영하고 하락분은 늦게 반영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여과없이 드러냈다. 그러면서 모범사례로 정유·제분업계를 들었다. 국제시세 하락분을 발빠르게 반영해 기름값을 내린 정유업계에 고마움까지 표시했다. 얌체 상술 얘기가 나올 때마다 ‘단골 동네북’이 정유업계였던 점을 감안하면 화제가 아닐 수 없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름값은 싱가포르에서 거래되는 국제 석유제품 값에 연동돼 움직이는 데도 많은 소비자들이 원유값에 연동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다.”며 “솔직히 그동안 고유가 폭리 주범으로 낙인찍혀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털어놓았다. 한때 ℓ당 최고 2000원이 넘었던 국내 휘발유 값은 ℓ당 1700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반면, 지탄의 대상이 된 햄버거업계는 당혹해하면서도 “‘햄버거에 거품이 끼었다’는 (강 장관의)지적은 인정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A업체 관계자는 “밀가루 상승폭이 제품에 다 반영된 것은 아니다.”라며 “햄버거 원재료가 밀가루만 있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고 반발했다.최용규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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