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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 대통령 국회 시정연설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김형오 국회의장과 국회의원 여러분!    저는 오늘 참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전 세계를 쓰나미처럼 휩쓸고 있는  전대미문의 금융위기로 인해 국민들께서 얼마나  불안해하고 고통을 받고 계신지 잘 알고 있습니다.  금리 부담이 늘어나 가계 부담에 한 숨 짓는  서민의 어려움을 이해합니다.  불경기에 힘들어 하는 상인들,가지고 있는 주식 값이 폭락해 실의에 빠진  개인 투자자들, 자금 부족 때문에 여기저기를  전전하는 중소기업인의 심정을 압니다.  지금 다니는 직장이 어떻게 되지 않을까 하는 직장인의 걱정과 일자리를 찾지 못한 젊은이들의 좌절감도 안쓰럽습니다.    국민들의 고통은 저에게도 뼈저린 아픔입니다.  그럴수록 저는 이 어려움을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는  소명을 한 시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번 위기를 10년 전 외환위기와 비교합니다.  하지만 단언컨대, 지금 한국에 외환위기는 없습니다.  구제 금융을 받아야 했던 10년 전과는 상황이 판이합니다.  10년 전에는 한국을 위시한 아시아의 금융위기였습니다만  지금은 미국과 유럽에서 시작된 금융위기가  전 세계로 파급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 결과 전 세계 주식시장이 동시에 폭락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무역 의존도가 매우 높은 우리가 더 걱정하는 것은  세계 금융 위기가 실물 경제의 침체로 파급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선진국에서 촉발된 지금의 금융 위기가  더욱 심각하게 느껴지는 이유입니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해법도 10년 전과는 달라야 합니다.  국제 공조에 적극 나서면서,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고,  내수를 활성화해야 합니다.  이 위기를 올바로 극복하면, 한국 경제는 크게 살아날 것입니다.  이번 위기가 끝나면 각국의 경제력 순위가 바뀔 것이고  대한민국의 위상도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이런 신념을 가지고 냉철하고 단호하게 이 상황에 대처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회의장과 국회의원 여러분!    과연 우리가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에 대해 저는 분명히 말씀 드리겠습니다.  할 수 있습니다.    우선 외화 유동성 문제는  지금 보유한 외환으로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습니다.  금년 1월에서 9월까지 유가 폭등과 외국인의 주식 매도로  경상 수지 자본 수지가 모두 적자에 빠졌습니다.  하지만 외환보유고는 2600억 달러에서 2400억 달러로  약 8% 감소하는 데 그쳤습니다.    4/4분기부터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서면  외환 상황은 훨씬 호전될 것입니다.  작년에 600억 달러에서 금년에 1,000억 달러로  원유 수입에만 약 400억 달러가 더 쓰였습니다.  이것이 경상수지 적자의 주요한 원인이었습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지금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내리고 있고,  만일 내년에 이런 수준이 유지된다면  상당한 국제수지 개선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원화 유동성도 마찬가지입니다.  금융통화당국이 얼마든지 대처할 수 있습니다.  금융회사든 일반 기업이든 흑자 도산하도록  내버려두지는 않을 것입니다.    정부는 시장이 불안에서 벗어날 때까지  선제적이고(preemptive) 충분하며(sufficient)  확실하게(decisive) 유동성을 공급할 것입니다.    문제는 오히려 심리적인 것입니다.  실제 이상으로 상황에 과잉 반응하고 공포심에 휩싸이는  것이야말로 경계해야 할 가장 무서운 적입니다.  루즈벨트 대통령은 세계 대공황 이후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라고 말했습니다.  10년 전 외환위기 당시  주식이 가장 낮은 가격이었을 때 두려움 없이 산 사람들,  특히 외국인들이 엄청난 수익을 올렸던 기억을  떠올릴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의 저력을 믿어야 합니다.  이 저력을 믿고 고통 분담과 협력하는 자세로  침착하게 행동 한다면  우리는 반드시 희망의 출구로 나아가게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회의원 여러분!    정부는 세계적 실물 경제 침체에 대비해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을 확대하고자 합니다.  예산 지출을 과감하게 확대하고,  수출 증가 둔화에 대응해 내수를 활성화하는  선제적 대책을 마련할 것입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도 실물 경제 위축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 모든 나라에게 감세 및 재정 지출 확대를 권고한 바 있습니다.  사회간접자본 투자를 늘리고,  고용 효과가 큰 중소기업과 서비스 산업 지원도 늘릴 것입니다.    감세는 경기 진작의 일환으로 필요합니다.  세계는 지금 ‘낮은 세율이 국가 경쟁력’이라는 인식으로  세율 인하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올해에만 영국,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등  선진국은 물론 중국, 홍콩, 말레이시아 등 신흥국들도  세금을 내렸습니다.  감세에 소극적이던 일본까지 합류했습니다.  내년에 13조 원 수준의 감세를 통해  가처분 소득을 늘리고 투자를 촉진할 것입니다.    정부의 이런 재정 기능 강화에  국회도 적극 호응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이번 예산안은 금융위기가 본격화되기 전에 마련됐습니다.  그로 인해 작은 정부 기조에서  다소 긴축적인 방향으로 예산이 편성되었습니다.  내수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 재정정책 기조에 따라  국회 예산심의과정에서 세출을 늘려주실 것을 요청드립니다.    불을 끌 때도 초기에 충분한 물을 부어야  단시간에 진화가 가능합니다.  이번에 국회에 제출한  금융기관간 외화차입금 보증 한도 1000억 달러는  사실상 다 쓰일 가능성이 매우 희박합니다.  하지만 이런 선제적 조치를 취하면  우리 은행들이 돈 구하기도 쉽고 금리부담도 줄어듭니다.  반면 금융기관들은 중소기업들이 돈 구하기 쉽고  금리부담을 줄이는데 힘써 주시기 바랍니다.    존경하는 국회의원 여러분!    안에서의 이러한 노력과 함께 우리는  바깥으로 글로벌 공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지난 주말 아시아 유럽 정상회의에서 저는  신국제금융질서에 대해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하였습니다.    기존의 금융체제로는  더 이상 위험을 사전에 예방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유사시에 대응할 능력도 미흡합니다.  사전 사후 감시 및 감독 기능을 강화하고  신금융질서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11월 15일 워싱턴에서 긴급히 개최될  20개국 세계금융정상회의에서도 저는  국제통화기금과 세계은행의 개편을 포함해  전향적인 방향으로 국제공조가 이루어지도록 앞장 설 것입니다.  아울러 한중일을 비롯해 동북아의 공조체제 구축을 위해서도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입니다.    세계 각국이 유례없는 금융 위기와 실물경제 위축에 대해  긴밀한 공조체제의 필요성에 뜻을 같이 했습니다.  이제 합의가 이루어져 실천에 옮겨지면  어쩌면 예상했던 것보다 빨리  세계 경제가 회복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적극적인 경제외교를 통해 새롭게 형성될  국제금융질서에서 한국의 역할을 강화하는 것은  국익에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이번 위기를 계기로  세계 각국이 보호무역을 강화해선 결코 안 됩니다.  1929년 세계 대공황 이후 각국이 관세장벽을 높여서  세계 경제가 더 악화되고  회복이 늦어졌던 잘못을 반복해선 안 됩니다.  자국 방어에만 치중해  축소 균형 쪽으로 세계 경제가 옮겨가는 사태는 막아야 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국가들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습니다.  온 세계가 이런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은 시련과 도전을  도약과 웅비의 자양분으로 삼아 발전해 왔습니다.  우리 국민은 시련 앞에 강하고, 도전 앞에 용감합니다.    대한민국만큼 어려움 앞에서 모두가 힘을 합친  아름다운 전통을 가진 나라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외환위기 때 장롱 속의 금붙이를 꺼내 나왔던 그 손,  방방곡곡에서 몰려들어 검은 태안반도를 씻어낸 그 손이  바로 대한민국을 구해냈습니다.    품앗이와 십시일반(十匙一飯),  나아가 위기를 만나면 굳게 뭉치는 것은  우리 민족의 유전인자입니다.  지금이야말로 다시 한 번 우리의 힘과 지혜를 모을 때입니다.    존경하는 국회의원 여러분!    현재에 매몰되면 미래가 없습니다.  위기를 핑계로 내일을 위한 숙제를 미뤄서는 안 될 것입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오히려  내일을 대비하는 지혜와 의지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반드시 선진일류국가의 꿈을 이루어야만 합니다.  이것은 선택이 아니라 소명입니다.  후손들을 위한 역사적 숙명입니다.    이럴 때 나라 체질을 개선하고  사회시스템의 효율을 높여야 합니다.  그런 차원에서 규제개혁과 저탄소 녹색성장,  지방행정체제 개편과 공기업 선진화 등은  흔들림 없이 추진되어야 합니다.    과감한 규제개혁은 경제 난국을 극복하는 지름길입니다.  규제가 줄어야 투자가 늘어나고 일자리가 생겨납니다.  세계표준과 동떨어진 낡은 규제와 결별해야 합니다.  이른바 ‘국민 정서’를 빌미로 아직도 성역으로 남아있는  ‘덩어리규제’를 과감하게 풀어야 합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국제금융위기를 맞아  금융규제를 강화하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건전한 감독 기능의 강화를  무조건 규제 강화로 이해해서는 안 됩니다.    모든 위험이 사라질 때까지 기다리는 배는  결코 출항할 수 없습니다.  몸 부풀리기에 급급한 일부 금융권의 행태도 문제지만,  그렇다고 위험 회피만을 위한  전당포식 금융관행에 안주해서도 안 됩니다.    경제규모에 비해 경쟁력이 뒤떨어진 금융산업을 방치할 순 없습니다.  진입장벽을 낮추고 경계를 허물어야 합니다.  그 대신 옥석을 제대로 가리는 신용평가기능과  자산의 건전성에 대한 감독을 강화해야 합니다.  위험이 두려워 규제를 풀지 말자는 것은  선수 다칠까봐 경기에 내보내지 말자는 이야기와  다를 바 없습니다.    정부는 좋은 규제와 나쁜 규제를 엄밀히 구분할 것입니다.  경쟁을 촉진하고 민간의 창의를 북돋우는 규제개혁은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입니다.  반면에 국민의 안전과 건강,  금융위험관리와 사후감독에 관한 규제는 보강해 나가겠습니다.    건국 60주년을 맞아 제시한 저탄소 녹색성장도  착실히 추진하겠습니다.  녹색성장은 자원빈국이자 에너지 다소비국인 우리가  반드시 가야만 하는 길입니다.  환경위기와 자원위기에 대응하면서,  이를 경제발전의 계기로 삼는 일석이조의 슬기를 발휘해야 합니다.    녹색성장은 환경을 개선하고,  나아가 환경을 새로운 경제발전의 동력으로 삼는  선순환의 성장을 지향합니다.  녹색성장은 단순히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환경정책에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신기술과 신산업을 육성해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경제정책입니다.  우리의 국제적 위상과 브랜드를 높이는 외교정책이기도 합니다.  나아가 국토와 도시, 건축과 교통,  국민의 일상생활과 의식주를 바꾸는 생활혁명입니다.    녹색성장은 선진국들이 이미 들어선 길이기도 합니다.  지난 주 ASEM 정상회의에서도  국제금융위기 대책과 함께 녹색성장이 의제로 다루어졌습니다.  비록 산업혁명의 탄소시대에는 뒤졌지만,  환경혁명의 수소시대만큼은 원천기술개발로  우리가 앞서갈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야 합니다.    지금의 지방행정체제는 구한말 농경문화시대에  그 골격이 짜였습니다.  그 결과 행정구역과 생활권의 불일치 등  많은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 선진국들은  행정계층을 줄이고 자치단체를 통합해 괄목할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우리도 인구규모와 구조 변화, 교통․통신발달 등을 반영해  지방행정체제를 다시 짤 때가 됐습니다.    그동안 지방행정체제의 개편에 관해서는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되었다고 봅니다.  다만 정치적 이해관계와 지역 정서의 차이로 인해  말만 무성했을 뿐 실천은 뒤따르지 않았습니다.    이번만큼은 국민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행정체제 개편에 대한 논의가 마무리되기를 기대합니다.  정파 이익을 초월해 백년대계를 내다보는 밑그림을  조속히 마련해 주시기 바랍니다.  정부도 적극 뒷받침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회의장, 그리고 국회의원 여러분!    정부는 지난 8개월 동안 100대 국정과제를 확정짓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600여 건의 개혁법안을 열심히 만들었습니다.  그 중 150여 건의 법안은 이미 국회에 계류 중입니다.  나머지 450여 건은 조만간 국회에 제출될 것입니다.    이러한 개혁법안들은 ‘경제살리기, 생활공감, 미래준비,  그리고 선진화’ 등 4대 부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번 정기국회는 새 정부가 정성껏 준비한 법안들을  심사하는 사실상의 첫 국회입니다.  국정과제를 실천하려면 법제의 정비가 불가피한 만큼,  4대 개혁법안들이 하루빨리 처리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국정과제의 추진에는 예산의 뒷받침도 필수적입니다.  정부가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의 규모는  209조 2천억원으로 올해보다 7.2% 증가한 수준입니다.  내년도 기금 규모는 78조 8천억원으로  올해보다 5.8% 늘어나게 됩니다.    내년도 예산안은 ‘일자리 창출과 성장능력 확충’,  ‘서민생활 안정과 삶의 질 선진화’, ‘녹색성장과 안전한 사회 구현 등 미래대비 투자’에 중점을 두고 짰습니다.    예산안의 각 분야별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올해보다 22.7% 늘어난 4조 2천억원을 편성하였습니다.  벤처기업의 창업에 대한 지원을 늘렸습니다.  2013년까지 글로벌 청년리더와 미래산업 청년리더 각 10만명 양성을 위한 직업훈련 지원도 강화하였습니다.    둘째, 미래 성장동력을 확충하기 위한 R&D 투자에 올해보다 10.8% 늘어난 12조 3천억원을 편성하였습니다.  R&D 투자는 2012년까지 GDP의 5% 수준으로 늘려 나가겠습니다.    셋째, 지역발전과 사회간접자본 확충을 위하여 올해보다 7.9% 늘어난 21조 1천억원을 배정하였습니다.  특히, 광역경제권 활성화를 위한 30대 선도 프로젝트에는  내년부터 모두 50조원을 투입할 계획입니다.    넷째, 교육예산은 올해보다 8.8% 늘어난 38조 7천억원을 편성하였습니다.  고등학생 이하는 학자금을 낼 수 없는 경우 전액 지원하는 등, 돈이 없어 교육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 없도록 할 것입니다.    다섯째, 맞춤형 복지예산은 올해보다 9.0% 늘어난 73조 7천억원을 배정하였습니다.  무상보육과 기초노령연금, 장기요양보험을 각각 확대했습니다. 어려울수록 정부는 서민 생활을 세심하게 배려하는 데 힘을 쏟을 것입니다.    여섯째, 지속가능한 발전과 녹색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하여 올 해보다 23.7% 늘어난 3조 8천억원을 편성하였습니다.  그린․신재생에너지 기술 개발․보급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려운 경제 여건을 감안해 공무원 보수와 정원을 모두 동결하였습니다.  이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공무원부터 솔선수범하자는 강력한 의지를 담은 것입니다.  이처럼 정부는 국민의 소중한 세금을 한 푼이라도 아낄 수 있도록 나라살림을 알뜰하게 꾸려 나가겠습니다.    예산이 확정되어야 재정집행계획도 세울 수 있습니다.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해  조속히 예산을 확정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존경하는 국회의장과 국회의원 여러분!    저는 대통령으로서 이 엄중한 상황을 헤쳐 나갈  역사적 책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난국을 슬기롭게 돌파하는 데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습니다.    여기 계신 여러분도 한 축을 담당해주셔야 합니다.  정파의 차이를 넘어 국익을 중심으로 힘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야만 국민들도 기꺼이 동참할 것입니다.    지금 세계 각국은 금융위기에 초당적으로 기민하게 대응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도 10년 전 외환위기 때  여와 야가 흔쾌히 힘을 합친 전례가 있습니다.    이번 정기국회도 한 달여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국회가 처리해야 할 일은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이 밀려 있습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이번 정기국회의 남은 회기를  ‘비상국회’의 자세로 임해 주시길 간곡히 호소합니다.    18대 국회가 훗날, 세계적인 경제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이끈  위대한 국회로 길이 기억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저와 정부도 비상한 각오로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나라의 어려움 앞에서 늘 그러셨듯이  다시 한 번 힘과 지혜를 모아주십시오.    지금이야말로 국익을 먼저 생각할 때입니다.  중소기업과 대기업은 동반자가 되어야 합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노와 사의 화합만큼 더 소중한 것도 없습니다.  수도권과 지방은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합니다.  시민사회와 종교계도 갈등 해소에 적극 나서야 합니다.  언론의 역할 역시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합니다.    지금은 모두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결코 희망의 끈을 놓으면 안 됩니다.  억수같이 장대비가 퍼부어도 구름 위에는  언제나 찬란한 태양이 빛나기 마련입니다.    이 고비를 대도약의 전환점으로 삼아야 합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위기를 딛고 발전해 온  우리 역사의 원동력이었습니다.  대한민국 60년의 자랑스러운 역사가 증명하고 있습니다.    제가 가장 무거운 짐을 지고 앞장서겠습니다.  서로 믿고, 자신감을 가지고, 다함께 힘차게 나아갑시다.    감사합니다.       2008. 10. 27.    대통령 이 명 박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기로에 선 금융위기] 올보다 7%P↓

    [기로에 선 금융위기] 올보다 7%P↓

    우리나라 수출의 약 60%를 차지하는 조선, 반도체를 비롯한 8대 업종의 올해 수출액은 전년보다 17.1 % 늘어나겠지만 내년의 수출증가율은 10.5%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수출업체들이 느끼는 경기전망은 지난 2002년 이후 최악인 것으로 조사됐다. ●올 17% 증가… 가전·정보기기는 내년도 마이너스 26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조선, 디스플레이, 일반기계, 반도체, 석유화학, 철강, 가전·정보기기, 섬유산업 등 8대 업종의 올해 수출액은 2641억달러, 내년 수출액은 2920억달러로 각각 예상됐다. 지경부는 일반기계의 내년 수출증가율은 7.5%로 올해 전망치(30.0%)를 크게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석유화학은 올해 수출증가율 19.7%에서 내년에는 4.3%로 추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 후퇴와 주요 수출시장인 중국의 수요감소를 원인으로 꼽았다. 철강은 올해 28.3%의 높은 수출증가율이 전망되지만 내년에는 11.3%로 뚝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지경부는 중국의 내수부진과 미국, 일본 등 주요 국가의 수요 둔화 등으로 수출환경이 나빠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TV와 컴퓨터 등 가전·정보기기 업종은 올해 수출이 4.3%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도 감소세(-0.8%)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경부는 “가격경쟁이 치열한 가전·정보기기는 현지생산 전략이 저가제품 중심에서 프리미엄 제품까지 확대될 계획에 있어 산업구조상 수출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섬유산업의 수출증가율은 올해 2.5%에서 내년 1.3%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당분간 고환율이 유지되면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산업은 안정적인 일감 확보를 기반으로 내년에도 올해보다 2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증가율은 올해의 51.1%의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것으로 제시했다. 반면 반도체는 올해 4.6% 감소하겠지만 내년에는 가격 하락세가 진정되면서 12.1%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업체 “환율 급등락으로 투자의욕 떨어져” 한편 무역협회가 최근 806개 수출업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4분기(10~12월) 수출산업경기전망(EBSI)은 82.2로 2002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저치였다.EBSI는 수출업체들이 느끼는 경기 전망을 지수화한 것이다. 기준치인 100보다 낮으면 수출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전망하는 업체가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보는 업체보다 많음을 뜻한다. 특히 제조 원가와 원자재 조달의 EBSI는 각각 44.6과 52.1로 가장 나빴다. 조사에 응한 업체 중 64.1%는 ‘올해 수출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고 답했다. 수출업체들은 일반적으로 환율이 상승하면 수출에 긍정적이지만 최근 환율 급등락은 오히려 수출기업의 투자 의욕을 떨어뜨리고 수입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을 초래해 채산성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4분기 무역수지는 국제 유가 하락 덕분에 10억~30억달러의 소폭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됐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라 수출업체들이 느끼는 전망은 암울했다. 김효섭 홍희경기자 newworld@seoul.co.kr
  • 조환익 사장이 말하는 ‘코트라의 비전’

    조환익 사장이 말하는 ‘코트라의 비전’

    새 정부 들어 공기업 기관장 교체가 마무리됐다. 공기업 선진화 계획도 속도는 더디지만 착착 추진되고 있다. 서울신문은 새로 임명됐거나 재신임 받은 공기업 수장의 인터뷰 연재를 시작한다. 그들로부터 지금의 경제 난국을 극복할 처방과 국가 경쟁력을 다지는 복안을 들어본다. 코트라는 지금 비상이다. 조환익 사장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를 시작하며 “남은 2개월 동안 수치가 중요하다. 기업도 그렇고, 정부도 그렇고 실적이 중요한 때”라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얼마 전 코트라가 주최한 전자전에 외국 바이어 240명이 와서 3억 8000만달러의 상담 성과를 냈다.”면서 “이런 행사들을 많이 하고, 예정된 사업의 시기들을 앞당겨 수출이든 투자든 남은 기간 동안 최대한의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조 사장의 말에서는 절박함마저 느껴졌다. 이에 대해 그는 “이건 우리의 신뢰하고도 연관된다.”고 단언했다. 장기적으로 국가 신용도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국면이기에 외국인 투자를 매주 점검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조 사장은 또 “가급적 외국인 투자신고를 연내에 많이 하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 속에 자금이 요동치듯 흐르고 있어 이를 확보할 필요성을 설명한 것이다. 조 사장은 지난해까지 수출보험공사 사장을 하며 여러 강의를 통해 시장 상황을 정확하게 예측해 ‘족집게’란 별명을 얻었다. 그의 조언을 받아들여 주식을 샀던 이들은 쏠쏠하게 재미를 보기도 했다. 그래서 최근 경기흐름 전망을 묻자 “요즘 벌어지는 상황을 누구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 아니냐.”는 답이 되돌아왔다. 하지만 잠시 숨을 고른 뒤 설명이 이어졌다. 관심은 이론적인 영역이 아니라 실물적인 영역으로 향했다. 조 사장은 “경제학자들은 ‘프리드먼이 죽고 케인스가 살아난다.’고들 하는데, 이런 말들은 실제 상황에는 도움이 안 되는 이야기”라면서 “제가 우려하는 것은 개방의 후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 노무라 증권이 리먼 브러더스 주식을 사들이고 미쓰비시 금융그룹이 모건 스탠리 지분을 최대 20%까지 매입하고 있는데 이것의 의미를 잘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차피 우리는 대외지향 국가”라면서 “‘동작그만’하라는 태도는 국가의 미래에 도움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세계적인 정보망을 갖춘 코트라는 미국 투자은행인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 신청 이후 전 세계로 퍼지는 금융위기의 조짐을 일찍 감지하고, 보고서 등을 통해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지금도 유럽의 아이슬란드와 남미의 아르헨티나, 아시아의 파키스탄으로 이어지는 금융위기 가능성에 대한 정보수집이 한창이다. 하지만 조 사장은 금융위기 바깥의 영역을 걱정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가 출범 초기부터 의지를 보인 자원외교와 친환경 탄소시장, 중소기업 지원 문제 등에 대해 언급했다. 조 사장은 “지금은 온통 금융위기에 신경 쓰고 있지만, 자원 확보는 국가적으로 어떤 이슈보다 중요한 과제”라고 규정한 뒤 “코트라가 우리 기업이 못 가는 앙골라나 남아프리카 공화국, 중남미 지역 등에서 활약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위험하다고 기업들이 다 철수할 때에도 코트라는 마지막까지 남아, 지금도 이라크 바그다드에 코트라 직원을 두고 있다.”면서 “50년 가까이 세계 각지에서 인맥을 쌓은 코트라 직원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치켜세웠다. 그래도 코트라 직원에게 더 바라는 것이 있다며 조 사장은 자신의 ‘반박자론’을 설파했다. 남들과 호흡을 맞춰가며 반박자만큼 빨리 가는 코트라를 만들겠다는 의지다. 조 사장은 “코트라가 단순한 지역 동향 보고서보다는 이슈 중심의 보고서, 돈이 되는 보고서 등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코트라의 정보수집 기능을 다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의지는 코트라가 새롭게 역량을 쏟을 영역으로 이어졌다. 조 사장은 “지금은 아웃소싱이 활발해져 있으니 우리 중소기업이 외국 대기업과의 수출선을 뚫어야 한다.”면서 “코트라가 매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조 사장은 지난 21일부터 이틀동안 한국의 자동차 부품업체 27개사와 함께 독일 뤼셀스하임으로 날아가 완성차 업체인 GM 오펠에 220여건,3억달러어치의 납품 상담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코트라의 잠재력을 자랑하던 조 사장은 “개인적으로는 직접 시장에 뛰어들고 싶은 마음도 있고, 무역업 등록을 하고 원자재를 사서 국내나 해외에 팔아보고도 싶다.”면서도 “하지만 법으로 코트라는 영리행위를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이런 일은 장기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사장의 시야는 코트라의 공기업으로서의 한계마저 넘어섰고, 그의 꿈은 끝이 없는 듯 보였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금리 인하·내년 재정지출 확대”

    “금리 인하·내년 재정지출 확대”

    정부와 한국은행이 금융·실물 경제의 안정을 위한 고강도 추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은이 임시 금통위원회를 열어 금리인하와 은행채 매입 등을 논의하고,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을 수정해 재정지출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담은 구체적인 종합 대책은 이번 주내 발표된다. 아시아·유럽(ASEM) 정상회의에 참석했던 이명박 대통령은 26일 긴급 경제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현재 금융위기가 실물경제의 침체로 이어지지 않도록 정부가 추진하는 추가적 감세와 재정지출 확대 계획도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잘 챙겨 달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의 주된 내용은 ▲은행의 외화차입에 대한 조기 집행 ▲중소기업 및 가계의 이자부담 경감 ▲재정지출 확대 ▲에너지 절감 ▲규제 완화를 통한 투자확대 및 일자리 창출 등 5개 항목이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경제적 어려움은 우리만 잘 한다고 극복될 수 있는 것이 아닌 만큼 그 동안 추진해 왔던 국제공조를 차질없이 추진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ASEM 정상회의 후속조치와 함께 G20 정상회의,G20 중앙은행 총재·재무장관회의 준비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와 관련, 한은은 27일 임시 금융위를 열고 ▲환매조건부채권(RP) 대상에 은행채 편입 ▲기준금리 인하 ▲‘키코’ 피해기업 지원 등 안건을 논의한다. 지난달 5.00%로 0.25%포인트 내렸던 기준금리는 4.75%로 0.25%포인트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지만 0.50%포인트를 낮출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은 원화유동성 비율 관련 규정을 완화해 은행들의 부담을 줄여 주기로 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조만간 발표한다. 현행 원화유동성 비율은 만기 3개월 이내 자산을 만기 3개월 이내 부채로 나눈 것으로 감독규정에 따라 은행은 100%를 유지해야 한다. 당국은 감독기준의 기간을 3개월에서 1개월로 완화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재정부는 예산 209조 2000억원 등 총 273조 8000억원 규모로 편성한 내년 지출을 확대키로 하고 구체적인 항목 조정에 들어갔다. 재정부 관계자는 “내년 정부 예산안을 이달 초 국회에 제출한 이후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지면서 내년 성장률 전망이나 원·달러 환율 동향 등이 달라졌고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재정지출 확대가 필요해졌다.”고 말했다. 재정부는 별도의 수정예산안을 내지 않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의 과정에서 항목별로 액수를 조정할 계획이다. 현재 국회에 공식 제출돼 있는 2009년 나라살림 계획은 경제성장률 5% 안팎을 기준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1.0% 적자로 편성됐지만 정부의 수정작업이 마무리되면 성장률 4% 안팎, 재정적자 GDP 대비 1.5~2% 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정부는 또 기계산업의 내수활성화 대책으로 수도권과 그린벨트 안에서 공장건립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 제조공장의 해외 이전을 막는 등 실물경기 부양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지식경제부는 “국산 기계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수입 원자재의 관세율을 낮추는 한편 국산 기계류의 내수시장을 창출하기 위해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확충해 건설경기를 부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태균 윤설영기자 windsea@seoul.co.kr
  • [금융위기→실물위기 악순환] 원자재 소비 감소 ‘또다른 뇌관’

    [금융위기→실물위기 악순환] 원자재 소비 감소 ‘또다른 뇌관’

    미국발 신용경색의 불똥이 유럽으로 튀고, 실물경제 전이 확산으로 동구 신흥국들의 연쇄 부도 사태가 촉발되는 가운데 현 위기를 부추길 또 다른 ‘뇌관’에 대한 관측과 논의가 분분하다. 세계경제의 급브레이크에 따른 곡물·원자재, 원유의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이 아시아 및 중동 등 일부 국가를 벼랑끝으로 내몰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월가 쇼크’는 영국과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선진국에 타격을 입힌 데 이어 경제체력이 취약한 동유럽과 중앙아시아 국가들을 옥죄고 있다. 우크라이나, 헝가리, 아이슬란드, 벨로루시 등 동유럽 국가들이 줄줄이 부도 위기에 직면했고, 중앙아시아의 파키스탄도 국제통화기금(IMF)에 손을 내밀었다. 문제는 미국발 금융위기가 아시아 등 개발도상국 입장에서는 경제 상황의 악순환으로 반전되는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벌써부터 경기둔화 현상은 뚜렷해지고 있다. 그 중심엔 곡물 및 원자재값 하락이란 새로운 악재가 도사리고 있다. 올들어 몇몇 국가에서 폭동을 불러올 정도로 고공행진을 계속했던 국제 곡물가격은 최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천연가스와 구리, 알루미늄 등의 선물 가격도 크게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세계경제의 둔화가 수요를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곡물과 원자재 수출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국가들의 경제구조가 악화일로를 걸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이순철 연구위원은 “미국발 금융위기의 파편이 동유럽을 거쳐 동남아시아로 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태국과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경제가 수출 주력 상품인 곡물 값 등의 급락으로 휘청거리면서 특히 싱가포르의 경제 악화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의 경우 투자액 대부분이 동남아에 쏠리고 있어 추가적인 희생양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도 논란은 있지만 물가 급등이나 무역수지 적자가 장기화될 경우 외자 유출이 가속화되면서 외환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원유, 금속, 곡물 등을 주로 수출하는 중남미 국가들도 휘청거리고 있다. 금융위기 고조와 원자재값 급락으로 아르헨티나는 ‘디폴트(국가부도)’ 위기에 직면했고, 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연일 폭락하고 있다. 국제 유가 하락은 중동 경제에 큰 부담이다.KIEP 오용협 연구위원은 “국제 유가가 지속 하락할 경우 중동 등 산유국 경제가 침체되고, 전세계 경제를 위축시키는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오 연구위원은 “유가 수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전세계 에너지 관계 기업들의 채산성이 악화돼 수익구조가 나빠지면 그 여파로 전반적인 소비가 가라앉을 가능성이 높아 글로벌 경기 불안을 부추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금융위기→실물위기 악순환] 신흥국들 ‘국가부도 도미노’ 조짐

    [금융위기→실물위기 악순환] 신흥국들 ‘국가부도 도미노’ 조짐

    지난달 중순 본격화한 미국발 금융쇼크의 불길이 유럽으로 옮겨 붙더니 결국 경제체력이 취약한 신흥 개발도상국들을 벼랑 끝으로 몰아넣고 있다. 아이슬란드, 우크라이나, 파키스탄 등이 국제사회에 구원의 손길을 요청했고 아르헨티나도 비슷한 처지다. 금융·실물의 글로벌 경제 패닉이 훨씬 더 확장된 국면에 접어든 것이다. ●경제체력 취약한 동유럽 신흥국 줄줄이 부도위기 지난 22일 파키스탄과 벨로루시가 각각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했다. 파키스탄은 많게는 100억달러의 돈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벨로루시도 “금융시장 안정과 경제성장률 유지를 위한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면서 IMF에 20억달러를 요청했다. 이에 앞서 우크라이나, 헝가리, 아이슬란드도 IMF에 손을 벌렸다.IMF는 지난 19일 우크라이나에 140억달러를 긴급 지원하기로 결정하는 등 개별국가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아이슬란드는 IMF 구제금융 10억달러를 포함해 북유럽과 일본 등 중앙은행으로부터 총 60억달러 규모의 긴급자금을 받게 될 것으로 보도됐다. ●경제규모 큰 나라로 확산 도미노 우려 문제는 지금부터다. 유럽, 아시아, 중남미 등 세계 전역으로 국가부도가 확산되는 것은 물론이고 해당 국가들이 기존 구제금융 신청국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경제규모가 크고 개방돼 있다는 것이다. 현재 가장 우려되는 나라는 2001년 최악의 국가부도를 경험했던 아르헨티나다. 지난 22일 전 세계적인 주가하락의 최대 원인 제공자였다. 아르헨티나는 금융위기와 1차 산업 생산품의 가격 하락 등 악재를 동시에 만났다. 정부가 22일 민간 연금펀드를 국유화하겠다고 밝히면서 국가 부도 가능성을 스스로 기정사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아르헨티나 증시는 최근 이틀 연속 10% 이상 폭락했다. 브라질과 멕시코도 주식, 외환 등 금융시장이 극도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대외환경 악화가 지속될 경우 위기가 올 수 있다는 경고음이 잇따르고 있다. 칠레, 에콰도르도 높은 대외채무와 낮은 외환보유고로 금융불안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베트남이 막대한 무역적자와 물가상승 등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커지면서 지속적으로 IMF 구제금융 신청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허약한 경제기초에 급격한 외화 유출이 원인 최근 국제사회에 SOS를 보낸 동유럽 국가들은 만성적인 경상적자를 해외자본 유치를 통해 보전해 왔지만 외환보유고 부족과 자본이탈 가속화, 재정수지 악화 등이 겹치면서 외채상환 불능 사태에 빠지게 됐다. 이를테면 파키스탄의 외환 보유고는 사상 최대의 무역적자 등으로 최근 1년간 74%나 감소해 현재 43억달러로 바닥을 보이고 있다. 동구에서는 비교적 부유한 헝가리 포린트화의 유로화 대비 가치는 지난 8월 말 이후 17%나 떨어졌다. 동유럽에서 비교적 안정적이었던 폴란드 즐로티화, 체코 코룬화도 외국 투자자들이 빠져나가면서 압박을 받고 있다. 중남미의 신흥국들은 단기간에 갚아야 하는 외채들이 많다는 점이 최대의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앞으로 금융불안이 지속돼 국제적으로 돈줄이 더욱 고갈되면 만기연장이나 신규차입이 불가능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원유, 농산물, 광물자원 등 원자재 수출 및 선진국 경제 의존도가 높다는 것도 우려를 더하는 부분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기획재정위 여야 질타

    국회 기획재정위는 23일 정부에서 제출된 정부의 시중은행 지급보증안에 대한 심사와 금융위기 해법에 대해 집중적인 논의를 가졌다. 사안의 중대성을 반영하듯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과 전광우 금융위원장,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김종찬 금융감독원장 등 경제 수장들이 총출동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여야 가릴 것 없이 정부의 지급보증에 따른 시중은행들의 고강도 자구책 마련과 도덕적 해이 방지를 위한 철저한 감독을 주문했다. 한나라당 이혜훈 의원은 “우리은행의 경우 양해각서(MOU)에 성과와 상관없는 성과급 지급을 못하도록 했는데 특별 성과급을 주고 매년 연봉이 상승했다.”며 “공적자금을 받은 은행이 수조원 이익이 나니까 3년 만에 임금을 두배 올린 것”이라고 따졌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강도 높은 처벌 조항을 마련하라.”고 말했다. 같은 당 최경환 의원은 “어제(22일) 은행장들의 자율 결의는 턱 없이 부족한 만큼 연봉의 대폭 삭감 등 자구 노력을 제출하라.”며 “그래야 보증동의안을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김종률 의원은 “양해각서에 구체적으로 무엇을 담을 것인가를 매우 중요하고 강제하는 수단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MOU 체결 등 여러가지를 생각하고 있으며 은행 자구노력이나 신용도에 따라 지급보증 수수료를 차등화하는 방식을 시행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전광우 금융위원장도 “개별 은행과의 MOU에 도덕적 해이를 방지할 수 있는 충분한 내용을 담겠다.”고 밝혔다. 이날 국감에서는 실물경제 안정을 위한 추가대책을 마련하라는 목소리도 많았다. “시중에 자금이 말랐다.”는 의원들의 지적이 잇따르자, 강 장관은 “지금까지의 지급보증 동의안 등은 국제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국내시장 안정에 주안점을 뒀는데 실물경제 전이의 차단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국회에서 확정할 예산·세법과 함께 강도 높은 재정정책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한국은행은 추가적인 정책금리 인하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 총재는 “물가 상승 압력이 환율 쪽에서 있지만 국내 경기가 3분기에 이미 안 좋아진 상태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안 좋을 것으로 보이고 유가·원자재 가격이 많이 떨어졌기에 이를 고려해 금리정책을 운용하겠다.”고 밝혔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탈세 혐의 64명 대대적 세무조사

    가짜 세금계산서를 이용해 세금을 탈루한 뒤 비자금 조성 등을 한 혐의가 짙은 64곳의 기업과 개인들에 대해 국세청이 대대적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국세청은 21일 가짜 세금계산서로 원가를 부풀리거나 매입세액을 부당공제하는 방법으로 부가가치세, 법인세 등을 탈루한 혐의가 있는 64명에 대해 전국 지방청의 조사인력을 투입해 이날부터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조사대상은 최근 자료상으로부터 가짜 세금계산서를 5억원 이상 또는 상습적·반복적으로 사들인 곳들이다. 특히 비자금 조성, 외형 부풀리기, 자금 융통 등 목적으로 거래처나 계열사를 통해 가짜 세금계산서를 수수한 혐의가 있는 업체가 조사대상에 선정됐다.유가상승, 고환율로 인한 원자재가 급등을 틈타 가짜 세금계산서를 사들여 소득금액을 부당하게 줄여 신고한 혐의가 있는 석유 도매상 등 석유류업체, 고철업체들도 상당수 포함됐다. 주요 대기업 계열사는 이번 조사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으며 검찰 수사대상에 올라 있는 기업들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서울시 中企에 700억 ‘긴급수혈’

    서울시가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위해 자금 700억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최근 고환율과 유동성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의 경영난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이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기업이나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수출 기업에 5억원 이내에서 연리 5%에 1년 거치, 4년 분할 상환 조건으로 빌려준다. 시는 약 200개의 중소기업이 혜택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시중은행에서 은행협력자금 융자를 받는 경우 은행 대출 금리 중 2.0~3.0%를 지원하고 있다. 이 특별자금은 8월부터 종업원 50인 미만의 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지원됐으며, 올해 말까지 모두 2000억원이 지원된다. 시는 이달 말부터는 융자대상을 종업원 300인 미만의 중소기업으로까지 확대한다. 시는 자금난을 겪는 중소기업에 지방세 징수유예·감면 혜택도 줄 예정이다. 환율 급등락으로 현저한 손실이 발생했거나 중대한 사업위기에 처한 기업에 대해서는 취득세, 등록세, 법인세할 주민세 납부를 6개월 이내에서 유예받을 수 있으며 1회 연장할 수 있다. 또 올해 안에 연구개발업, 지식산업, 정보통신업을 취·등록세 감면대상에 넣는 방향으로 관련 조례를 개정해 수혜 기업을 늘릴 계획이다.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은행권 中企대출 ‘시한폭탄’

    은행권 中企대출 ‘시한폭탄’

    중소기업대출이 은행권의 ‘시한폭탄’이 되고 있다.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둔화가 맞물려 중소기업의 자금 사정이 급속히 악화되면서 연체율 급증의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말 1.0%에 머물던 중기대출 연체율은 9월 말 1.5%에 육박하면서 올해 말에는 위험 수위인 2%에 다다르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경제 불황·은행권 경영실패 원인 20일 금융감독당국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국내 은행권 중기대출 연체율은 1.5%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 8월 말 1.5%와 같은 수치지만 은행들이 분기 말에는 연체율을 낮추기 위해 부실채권 정리 등을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악화된 것이다. 중기대출 연체율은 올해 들어 급등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말 1.0%에서 3월 말 1.3%로 올라선 뒤,6월 말에는 1.1%로 떨어졌지만 고유가의 영향이 현실화된 7월 말 1.4%로 다시 올라섰다. 시중은행들의 연체율도 상승 곡선에 있다. 중기대출 점유 비중이 가장 큰 A은행의 경우 지난해 말에는 0.38%에 불과했지만 ▲7월 말 0.58% ▲8월 말 0.75% ▲9월 말 0.74%로 두배 가까이 뛴 상태다. 작년 말 0.90%에서 3월 1.11%로 1% 선을 넘은 B은행은 6월 말 0.99%로 다시 낮췄지만 ▲7월 말 1.04% ▲8월 말 1.20% ▲9월 말 1.19%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C은행 중기대출 연체율도 3월 말 1%를 넘긴 뒤 8월 말 1.33%까지 올라갔다. 올해 중기대출 연체율 급증의 배경에는 경제 불황과 더불어 은행의 ‘경영 실패’가 자리잡고 있다. 작년 하반기부터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자 은행 대출은 중기대출로 일제히 쏠렸다. 그 결과 2005년 12조 5000억원이 늘어난 은행권의 중기대출 잔액은 2006년 45조 9000억원 불어난 데 이어 지난해엔 사상 최대치인 68조 2000억원, 올 상반기에는 34조원이나 늘어났다. 다만 하반기 들어 8월 2조 6000억원 등 증가세가 꺾였지만 8월 말 은행권 중기대출 잔액은 413조 8000억원에 이른다. 이 바람에 은행권 예대율(예금대비 대출 비율)도 2004년 99.9%에서 올해 6월말 현재 126.5%까지 치솟았다. 중기대출 문제는 최근 국제신용평가사인 S&P가 국내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깎는 원인이 됐다. ●중기대출 증가세 IMF 시절 연상 금융당국은 중기대출 연체율이 문제가 되는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연체율이 다소 높아지고 있지만 2004년 2.1% 등 과거보다는 낮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또한 유가와 원자재가 상승으로 일부 중소기업들이 일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중기대출 부실화가 일정 정도 진행되더라도 은행의 부실로 연결될 가능성은 적다고 강변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속도다. 지난해 말 1.0%에 불과했던 은행권 중기대출 연체율은 지난 달 말 1.5%까지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한 대형 시중은행은 지난해 말 0.80%에서 8월 말 1.61%로 두배 이상 폭등, 올해 말에는 2% 선을 넘길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더구나 세계적인 실물경제 위기가 내년 중순까지 지속되고, 이후 세계 경기가 빠르게 회복세를 되찾는 ‘U’자형이 아닌 불황이 계속되는 ‘L’자형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아 연체율의 지속적인 상승은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적정치보다 높게 유지되고 있는 환율 역시 큰 부담이다. 원자재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원가 상승은 불가피한 반면 경기 둔화로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수출증가율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내외적인 경제 상황을 봤을 때 중기대출 연체율이 1% 중반대로 유지되는 것은 중소기업들이 상당히 선방하고 있다는 뜻”이라면서도 “다만 지난해 말과 비교했을 때 연체율 수준이 상당히 올라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도 “연체율이 2% 안쪽에서 관리가 된다면 문제가 없다.”면서도 “최근 수치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은행권의 부담이 되고 있지만 무턱대고 회수에 나설 수도 없어 고민”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버스·트럭 씽~씽~씽~ 녹색바람 쌩~쌩~쌩~

    버스·트럭 씽~씽~씽~ 녹색바람 쌩~쌩~쌩~

    ‘녹색 바람’이 버스와 트럭 등 상용차 시장에도 불고 있다. 현대차는 친환경 에너지인 천연가스를 연료로 이용하는 ‘유니버스 CNG’를 출시했다. 시내버스용으로 생산되던 압축천연가스(CNG) 버스를 고속버스와 관광용으로 개발, 출시했다. 천연가스는 화석연료 가운데 청정성과 안정성이 가장 뛰어나 자동차 배출가스 저감 및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한 대안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현대차는 배기가스와 이산화탄소 등 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이는 노력은 연비개선 노력과 연결돼 CNG 버스의 경우 연비개선 효과가 있어 경제성이 담보된다고 덧붙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19일 “유니버스 CNG는 가솔린 및 디젤 차량에 비해 연비가 높고, 배출가스도 적다.”면서 “(경유 버스에 비해) 매년 2300만원 이상의 유류비 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현대·기아차는 지난 5월 부산모터쇼에서 액화천연가스(LNG) 버스를 선보였다. CNG보다 에너지 밀도가 더 높아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차는 “에너지 효율이 높아 공항버스나 고속버스 같은 차량에 최적”이라면서 “핵심부품인 LNG 저장용기의 부품 국산화와 성능 개선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지난 6월 서울시와 마일드 하이브리드 버스 보급협약을 맺고 2018년까지 친환경 하이브리드 버스 7748대를 보급하기로 했다. 올해부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부분 적용된 마일드 하이브리드 버스를 납품하고, 2011년부터는 일반 하이브리드 버스를, 2013년부터는 완전 무공해인 연료전지 버스를 공급할 계획이다. 고연비와 친환경성을 내세운 신차 TGS와 TGX를 내놓은 독일 상용차 브랜드 만 트럭버스 코리아의 지난해 판매량은 상용차 시장에서의 친환경 추세에 수요가 반영돼 있음을 방증했다. 이 회사는 지난 한 달 동안 64대를 판매, 월간 최고 판매치를 6개월만에 경신했다. 손주호 영업본부장은 “고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화물연대 파업 등으로 어려운 여건이었지만, 좋은 연비가 국내 시장에서 평가를 받기 시작한 것 같다.”고 자평했다. 지난달 만 트럭은 수입대형 트럭시장에서 볼보(102대)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스카니아(44대)와 이베코(35대), 벤츠(21대)가 뒤를 이었다. 기존 엔진을 개조, 친환경성을 높이는 업체도 약진 중이다. 친환경 엔진개조를 하는 이룸은 지난달 말 국내 최초로 저공해(CNG/LPG) 엔진을 사용한 29인승용 풀 하이브리드 버스를 개발했다. 이 버스는 기존 버스에 비해 25~30% 연료비 절감 효과가 있다고 이룸측은 설명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금융위기 실물경기로] 車·반도체 등 수출 급감… 국내경기 비상구 안보여

    [금융위기 실물경기로] 車·반도체 등 수출 급감… 국내경기 비상구 안보여

    ■수출 - 車·반도체 등 수출 급감… 국내경기 비상구 안보여 금융위기의 파장이 실물경기에 반영됐을 때 가장 먼저 나타나는 것이 수출경기 위축이다. 국가경제에서 수출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국민소득 규모를 좌우하는 우리나라는 특히 더 그렇다. 지난달까지 외형상 우리나라의 수출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 왔다. 올 1~9월 수출의 전년동기 대비 증가율은 22.9%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증가율 12.7%를 크게 웃돌았다. 그러나 이달 들어 사정이 달라졌다.1일부터 10일까지 수출이 113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수출이 월말에 몰리는 특성을 고려하더라도 1~9월 수출증가율에 크게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선진국 경기가 빠르게 냉각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경제위기를 가장 혹독하게 맞고 있는 미국과 유럽이 국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올 1~9월)은 각각 10.6%와 18.2%로 거의 30%를 차지한다. 계절적으로 10월이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특수로 수출이 급증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심상치 않은 현상이다. 중국경제의 둔화에 대한 경고음이 잇따르는 가운데 지난해 9월 21.7%였던 대중국 수출 증가율도 올 9월 7.3%로 급락했다. 특히 수출이 금액 기준으로는 20%대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지만 이중 제품단가의 상승요인이 10% 포인트 이상을 차지한다는 것도 문제다. 수출의 내용 면에서도 우려스런 부분이 많다. 전통의 수출효자 품목인 자동차의 수출이 지난달 18% 줄어든 것을 비롯해 반도체와 컴퓨터도 각각 10%와 31% 감소했다. 지식경제부는 반도체와 컴퓨터는 단가하락과 경기침체로 이달에도 수출 감소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도 미국, 유럽 시장의 부진으로 상당기간 고전이 예상된다. 대표적 소비재인 섬유류 수출도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LG경제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내년 경제전망을 통해 수출 증가율이 8.9%로 올해의 절반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투자 - 4분기 들어 투자증가율 가파른 하락 올 들어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온 설비투자·건설투자 등 투자 부문도 둔화세가 심화될 전망이다.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실물투자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해진 것 외에도 대부분 기업들이 비상사태에 대비해 돈을 쓰기보다는 비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투자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 이후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설비투자는 지난해 4분기 6.5% 증가에서 올 1분기 1.4%,2분기 0.7%로 증가세가 둔화됐다. 표면적으로는 플러스(+)를 기록했지만 이 정도라면 최소한의 노후설비 보수 수준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건설투자는 올 들어 1분기 -1.1%,2분기 -1.2%의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다. 통계청이 집계하는 월간 설비투자 추계 증가율은 지난 7월 9.9%에서 8월 1.6%로 내려앉았다. 기계류 내수 출하 증가율은 같은 기간 7.2%에서 2.3%로 둔화됐으며 특히 운수장비 투자는 전년보다 무려 18.8%나 줄었다. 내수용 자본재 수입 증가율도 18.9%에서 9.4%로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국내건설 수주는 지난 8월 토목부문에서 84.0%가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건축부문에서 39.5%가 줄면서 전체적으로 7.6% 감소를 기록했다. 건설기성액은 10.0%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이는 건설자재 가격상승에 따른 착시현상에 불과하다. 자금경색이 심해지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설비투자 양극화도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대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자, 조선 등 상반기에 실적이 호조를 보인 대기업들은 설비투자에 나서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반면 중소기업들은 채산성이 나빠지고 있는 데다 은행 대출마저 어려워져 투자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소비 - 서민들 지갑 닫아… 할인점 매출 뚝 경기 침체로 유통업계가 불황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 서민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대형마트의 매출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고 상대적으로 경기를 덜 탔던 백화점 업계조차 안심하지 못하는 형국이다. 더욱이 식품 업계가 원자재값 상승을 이유로 최근 제품값을 줄줄이 올리고 있어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상당 기간 살아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16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9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롯데, 신세계, 현대 등 백화점 3사의 9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0.3% 줄었다. 월별 기준으로 보면 올 들어 처음 감소세다. 백화점 매출은 경제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 속에도 지난 1월부터 매달 5.5% 이상의 높은 성장을 유지해 왔다.A백화점 관계자는 “(매출과 관련) 겉으로는 ‘괜찮다.’고 큰소리 치고 있지만 속은 타들어 간다.”고 털어놨다. 백화점 3사가 지난 3일부터 12일까지 실시한 가을 정기세일 실적도 좋지 않다. 롯데백화점은 가을세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가을세일과 올여름 세일 매출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0%와 12.3%였음을 감안하면 가을세일 매출 증가세가 형편없이 떨어진 것이다. 현대백화점도 이번 가을세일 매출 증가세가 전년 동기 대비 4.1% 늘어나는 데 그쳐, 작년 가을(13.0%)이나 올여름(7.0%) 세일 매출 실적을 크게 밑돌았다. 신세계의 가을세일 실적(10.9%)도 전년(25.5%)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이와 관련,B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세일기간이 이틀이나 줄었기 때문”이라며 “금융위기가 실물경제 위기로까지 번졌다고 보기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의 상황은 훨씬 심각하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의 9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9.2% 감소했다. 모든 상품군이 감소했다. 특히 의류가 19.0%, 가전·문화 제품은 12.4%나 빠져 서민들이 지갑을 닫기 시작했음을 보여줬다. 식품 매출액도 8.2%나 줄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부동산 - 올 건설사 폐업 작년보다 60%↑ 부동산 시장이 최악이다. 사려는 수요가 뚝 끊기면서 거래는 올스톱 상태다. 건설업체와 부동산중개업소는 “차라리 문을 닫겠다.”며 너도나도 자진 폐업하고 있다. 16일 대한주택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820개 건설사들이 문을 닫았다. 자본금 규모나 기술자 수를 채우지 못해 주택등록업체 자격을 뺏겼거나,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해 스스로 문을 닫은 것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512개)과 비교해 60%나 늘어났다. 주택사업을 새로 해 보겠다며 신규 등록한 경우는 지난달 말까지 324개에 불과하다. 연말까지 신규 등록업체는 400여개 안팎에 그칠 전망이다.2006년 862개, 지난해 808개가 신규 등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전체 업체 수도 급감하고 있다.9월 말 현재 주택사업자는 6404개로 지난해 말(6901개)보다 497개나 줄었다. 지난해 모두 137개 업체가 줄어든 것과 비교해 감소폭이 훨씬 가파르다. 주택사업체는 2006년 말 7038개까지 늘었다가 지난해부터 다시 줄고 있다. 이송재 대한주택건설협회 기획본부장은 “오죽하면 면허를 내놓겠냐. 회원수 감소는 주택경기 침체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며 “문만 열었지 한 채도 공급하지 못한 업체가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거래가 실종돼 부동산 중개업소도 파리만 날리고 있다. 문만 열었지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개점휴업 상태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중개업소 수는 8만 3786개다.9월 주택거래 신고량(2만 5639건)의 3배를 웃돈다. 중개업소 중 3분의2 이상이 계약서를 한 건도 쓰지 못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쌀직불금에 화난 농심… “농민 봉기 할 수도”

     고위공직자 4만명이 직접 쌀농사를 지은 농민이 받아야 할 쌀직불금을 농지에 대한 양도세 중과를 회피하기 위해 부당 수령했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농심이 분노하고 있다.  전북 부안에서 벼농사를 짓는 농민 김문식씨는 15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공무원 4만 명이라면 우리 농민이 몇만명인데 적은 숫자가 아니다. 지금 농업 문제 심각한데 정상적으로 돈이 쓰여도 어려운 판국에…. 농민 봉기가 일어날 지경”이라며 기가 막힌 심정을 토로했다.  김씨는 쌀 직불금에 대해 “초창기에는 경작자가 아닌 토지 소유주가 많이 가져갔는데, 어느 정도 (그런 문제가) 일단락이 되고 이제 경작자(소작농)한테 가는 상황이 됐다.”면서 “변칙적으로 운영되는 사례가 있긴 했지만 국가 공무원, 고위 공무원들이 (이런 행위를)했다는 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분노했다.  농민신문 자유게시판에서 최윤희씨는 “쌀 직불금은 단지 공무원들뿐만 아니라 농지소유자들이 원한다면 경작자들은 어쩔수 없이 농지소유자들이 신청하도록 하고 있는것이 관례로 알고 있다.”면서 “차라리 쌀 직불금을 없애고 실제 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들에게 필요한 비료를 무상으로 공급하면 어떨까.”라고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선종엽씨는 “직불금을 (경작)농민이 아닌 지주가 타가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한술 더 떠서 지주가 농민의 통장으로 직불제를 신청해서 타가는 교묘한 방법까지 동원되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우리 마을에서 도지(소작료)는 정해져 있는데,그 배 이상 달라고 한다. 농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다. 직접 농사를 짓는 농민들의 땅의 번지와 ha를 계산해서 농민들에게 직불제가 아닌 원자재로 지원해주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비료, 농약값이 크게 올라서 제때 방제도 못하고 비료값 아끼려다 쌀 농사 포기해야 할 지경”이라며 그 역시 현금이 아닌 현물로 지원해 달라고 제안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수입물가 다시 증가세로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있지만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지난달 수입물가 상승률이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반전됐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9월 수출입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는 8월보다 2.3% 올랐다. 전월 대비 수입물가 상승률은 지난 8월 -4.4%로, 1년 2개월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가 9월 다시 상승했다. 작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8월과 같은 42.6%를 기록했다. 이병두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국제 유가 하락으로 원자재 가격은 내렸지만,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중간재와 자본재, 소비재가 모두 올랐다.”라고 설명했다. 국제유가는 8월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112.99달러에서 9월 96.30달러로 14.8% 하락했으나 원·달러 환율은 1041.54원에서 1130.40원으로 8.5% 상승하면서 원화로 환산한 수입물가를 끌어올렸다. 환율 변동 효과가 제거된 계약통화기준(외화표시 수입가격)으로 보면 수입물가는 전월보다 5.7% 하락했고, 작년 같은 달보다는 17.2% 상승하는데 그쳤다. 품목별 전월 대비 등락률을 보면 원자재에서 원유(-7.6%), 밀(-1.9%), 동광석(-0.6%) 등이 하락한 반면 쌀(8.5%), 과일(8.7%), 대두(2.0%) 등은 올랐다. 중간재에서는 프로필렌(-12.4%)과 나프타(-6.7%) 가격이 내려갔으나 집적회로(8.5%)와 후판(12.1%), 합금철(6.4%)은 상승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제조업 일자리 1년새 겨우 1% 늘어

    제조업 일자리 1년새 겨우 1% 늘어

    지난해 국내 제조업은 출하액(매출액) 기준으로 10% 성장했지만 일자리는 고작 1% 늘어나는 데 그쳤다. 고용 증가율이 산업 전체 외형 성장의 10분의1에 그쳤다는 얘기다. 업체별 평균 고용인원은 전년 24.4명에서 24.1명으로 오히려 줄었다.‘고용없는 성장(jobless growth)’이 갈수록 심각한 양상으로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고용없는 성장´ 갈수록 뚜렷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07년 광업·제조업 통계조사(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제조업의 전체 출하액은 989조원으로 1000조원에 육박하면서 전년(899조원)보다 10.0%가 늘었다. 지금과 같은 통계편제가 시작된 2000년(437조원)과 비교할 때 8년 만에 80%가 증가했다. 이렇게 높은 증가율을 보인 데는 생산성의 향상과 제품의 고부가가치화 외에 원유·철강 등 원자재 가격 급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업종별로 조선업 출하액이 전년 대비 26.8% 증가한 것을 비롯해 금속가공(17.7%), 철강(17.2%), 석유정제(13.0%) 등 중화학공업이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섬유(-1.0%)와 가죽·신발(-0.5%)은 출하액이 줄었다. ●개별 업체당 고용인원은 오히려 감소 높은 외형 성장과 달리 고용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지난해 제조업 종사자는 288만 2000명으로 전년보다 1.1%밖에 안 늘었다.2000년 0.3% 감소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국내 제조업 종사자 증가율은 2002년 2.1%,2003년 2.0%,2004년 1.5%,2005년 2.4%,2006년 1.6% 등의 낮은 수준을 유지해 왔다. 업종별로 조선(13.1%), 석유정제(5.1%), 금속가공·철강(각 4.7%), 기계장비(4.3%) 등은 증가했고 가죽·신발(-5.9%), 전자(-5.8%), 섬유(-5.5%) 등은 감소했다. 업체당 고용인원은 지난해 24.10명으로 전년 24.42명보다 줄어들었다. 종사자 수는 1.1% 늘어난 반면 제조업체 수는 11만 9585개로 전년(11만 6777개)보다 2.4% 늘어났기 때문이다. 통계청은 ▲섬유·신발 등 노동집약산업의 구조조정 ▲공장들의 해외 이전 ▲휴대전화·선박 등 제품의 고부가가치화 등을 제조업 고용부진의 이유로 분석했다. ●석유정제 1인당 부가가치, 전체 평균의 10배 지난해 창출된 제조업 부가가치는 345조원으로 전년보다 7.5%가 늘어 2004년 이후 최고 증가율을 나타냈다. 사업체당 부가가치는 28억 8800만원으로 전년보다 4.9%, 종사자 1인당 부가가치는 1억 1981만원으로 6.3% 늘어났다. 업종별로 석유정제가 1인당 부가가치 창출액이 12억 2278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담배 6억 5029만원, 음료 3억 232만원, 의약품 2억 4314만원, 철강 2억 1742만원, 화학 2억 473만원 순이었다. 이는 외형매출 대비 고용 기여도가 낮다는 뜻이기도 하다. 전자 1억 8002만원, 자동차 1억 4079만원, 조선 1억 3651만원 등도 평균보다 1인당 부가가치가 높았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국제유가·원자재 수입가 하락세

    국제유가와 원자재 수입가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 그 원인이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여서 덮어놓고 좋아할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당장은 기업의 부담을 다소 덜어 줄 것으로 보인다. 12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0일 거래시장에서 3대 국제유가는 모두 70달러대로 내려앉았다.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4.54달러 하락한 72.0달러에 마감했다.지난 7월4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배럴당 140.70달러)가 석 달여 만에 반토막난 셈이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가격과 영국 브렌트유 선물가격도 배럴당 각각 77.7달러,74.09달러를 기록했다. 전날보다 WTI는 배럴당 8.89달러, 브렌트유는 8.57달러 떨어졌다. 석유공사측은 “금융위기 및 세계 경기침체로 석유수요 감소 우려가 심화된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내년 석유수요 전망치를 하루 8720만배럴로 하향조정했다. 당초 전망보다 44만배럴 줄인 수치다. 그런가하면 미국 에너지부는 지난 4주간 미국 석유수요가 하루 평균 1870만배럴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원자재 수입가도 3개월 연속 하락세다. 한국수입업협회(KOIMA)가 원유, 곡물, 철강재 등 주요 원자재 30개 품목의 수입가격을 조사해 발표하는 코이마지수는 9월 359.22포인트로 전달보다 52.12포인트 급락했다. 철강(-20.38%), 유화원료(-13.12%), 광산품(-12.84%) 등 거의 전 종목이 하락한 가운데 고철값(-28.56%)이 가장 많이 떨어졌다. 협회측은 “세계 경제가 크게 위축되면서 수요가 급감한 것이 주된 요인”이라며 “이같은 추세는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하인호 원장 “근로시간 분배가 가장 큰 이슈될 것”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하인호 원장 “근로시간 분배가 가장 큰 이슈될 것”

    한국의 대표적인 미래학자인 하인호 한국미래학연구원장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국민 스스로의 노력으로 다가올 미래 사회의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희망찬 미래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하 원장과의 일문일답. ▶2048년, 한국의 미래를 전반적으로 낙관하나, 아니면 비관하나. -한국의 미래는 전적으로 한국인의 선택과 개척역량에 달려 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2050년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세계 2위에 이르고, 세계 7위 경제 규모(1위 중국,2위 미국,3위 인도,4위 브라질,5위 일본,6위 러시아,8위 독일)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런 예측을 현실화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 -6대 위기를 극복하고 2가지 과제를 실천해 나가야 한다. 예를 들면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 감소 ▲신동북아(한·중·일·러) 정세불안 ▲에너지 및 원자재 값 상승지속 ▲원화 절상 지속 ▲지구 온난화 현상 지속에서 오는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또 우리의 정신적 무형자산을 강력한 성장 동력으로 승화시키고, 우수한 글로벌 인재를 양성한다는 두가지 과제를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 ▶2048년, 한국의 가장 중요한 사회적 이슈는 무엇이 될 것이라고 보는가. 또 이를 사전에 대비하려면 어떠한 조치들을 해나가야 하나. -40년 뒤 한국 사회의 가장 심각한 이슈는 근로 및 노동 시간의 분배와 자살 방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이 육체노동은 물론 정신적 노동 일부까지 빼앗아 가기 때문에 노동시간을 분배받는다는 것 자체가 어렵게 된다. 이에 대비해서 스스로 자기 자신의 힘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가치관을 정착시켜야 하고, 돌봄 도우미를 높이 평가하는 사회풍토를 조성해야 한다. ▶입시지옥으로 대표되는 현재의 교육체제는 사라질까. 그 때쯤은 어떤 식으로 교육이 이뤄지리라고 보는가. -2020년부터 인공지능시대가 도래하면서 지금의 교육체제는 급속하게 무너져 40여년 뒤에는 흔적조차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그 때쯤에는 학생들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학습을 할 것이다. 교육 형태는 홈스쿨링과 케어스쿨링(학교가 실험 실습, 워크숍, 운동회, 학예발표회로 전환)이 주를 이룰 것이다. ▶한국의 빈부격차는 장기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는가. -2020년 이후부터 빈부격차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고학력 계층이 본격적으로 사회활동의 주류를 이루는 사회가 되고, 특히 사회기여도를 높이 평가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따라서 기부를 많이 하는 사람이 애국지사 이상으로 평가받는 사회가 열리면서 빈부 격차는 줄어들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하인호 원장 미국 피츠버그대에서 고등교육·미래학으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양대 교수와 피츠버그대 국제문제연구센터 책임연구원, 교육부 중앙교육연수원 교수부장, 교육부 국립교육평가원 평가기획부장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미래사회의 가치관과 교육’ ‘미래로 가는 시계’ 등이 있으며, 역서로 ‘21세기 직장혁명’ 등이 있다. 최근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과 22개 신성장동력 선정 과정 등을 자문하기도 했다.
  • [Local] 부산, 13일 긴급 경제대책회의

    부산시는 환율 급등 등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으로 인해 가중되고 있는 지역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을 덜어줄 방안을 찾기 위해 13일 긴급경제대책회의를 갖는다. 허남식 시장 주재로 열릴 회의에는 신정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이장호 부산은행장, 이남규 녹산산업단지경영자협의회장 등 지역의 금융 및 중소기업 관련 기관·단체장이 참석한다. 허 시장은 원자재 가격 상승, 수출 부진, 내수 침체, 환율 급등에 따른 손실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을 위해 중소기업청이 시행 중인 지원 시책의 차질없는 추진과 유동성 부족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기관의 지원을 당부할 예정이다. 또 부산시와 부산은행, 시민단체가 함께 ‘외화통장 만들기’ 캠페인을 연말까지 벌인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추락하는 세계금융] 자금조달 스톱 상태… 임금체불 업체 속출

    원·달러 환율 상승의 여파로 중소기업이 밀집한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옛 구로공단)에는 임금체불 삭풍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액정표시장치(LCD)를 생산하는 코스닥 상장업체 A사는 지난 2개월 동안 근로자 110명에게 임금을 지급하지 못했다. 회사 측은 “환율 상승으로 중국 현지 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OEM) 생산단가가 올랐고, 로열티도 올랐는데 국내의 ‘메이드 인 차이나’ 이미지가 좋지 않아 물건값을 못 올렸다.”면서 회사 경영을 정상적으로 하기 어려운 사정을 밝혔다.5년째 근무한다는 김모(33)씨는 “어디다 말도 못 하고, 속만 타들어 간다.”고 말했다. 회사 노조지부의 상급단체인 전국금속노조 서울지부 관계자는 “상반기 선물시장에서 원자재값이 올랐고, 요즘에는 환율 때문에 원자재가격이 올라 회사가 힘든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단지 내 근로자들은 회사사정을 알기 때문에 체불임금을 받기 위한 단체행동을 펼치기도 주저하는 눈치다. 전선을 제작판매해 지난해 매출 450억원을 달성했던 중견기업 B사의 전선사업부에 6년째 다니고 있는 서모(36)씨는 “월급날인 지난달 25일을 열흘 넘긴 지난 5일 노조원 61명은 월급을 100% 받았지만 비노조원 60명은 50%밖에 받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회사 노조 지부 부회장이기도 한 서씨는 “다음달도 걱정되는 판에 단체행동은 엄두도 못낸다.”고 털어놨다. 회사측 관계자는 “외환위기 당시 한 차례의 체불 뒤에 처음 맞는 사태”라면서 “환율폭등까지 이어져 자금 조달이 중단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식품업계 환율급등에 초비상

    원·달러 환율이 급등(원화가치 급락)함에 따라 식품 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기업들은 밀가루 설탕 등의 원재료가 되는 곡물 수입을 일시적으로 연기하거나 축소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원재료의 가격인상은 가공 식품의 원가상승 요인이 되기 때문에 앞으로 물가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내 최대 밀가루 제조회사인 CJ제일제당측은 10일 “보통 원자재 대금의 절반가량만 환위험 회피(환헤지)를 해두기 때문에 환율이 100원 오르면 한 해에 500억원 정도의 손실이 난다.”면서 “매달 밀, 원당, 옥수수 등 곡물을 수입하는데 일단 올 상반기 들여온 곡물 재고가 바닥날 때까지 당분간 수입을 연기하고 환율 변동 추이에 따라 재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CJ제일제당은 남아프리카공화국, 동남아시아, 호주 등에서는 원당을, 미국에서 밀과 옥수수를 연간 10억달러어치 수입하고 있다. 아직 가격 인상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수입할 당시 원·달러 기준 환율이 938원이었는데 이번주 한때 1500원 가까이 치솟기도 했지만 밀 수입가는 최고점보다는 60%가량 떨어졌기 때문에 환율 문제로 가격인상을 검토할 시기는 아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동아제분도 사정은 비슷하다.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연초보다 50% 이상 올라 공장을 돌릴수록 적자 폭이 커지는 상황”이라면서 “밀 재고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다음달부터 밀 수입을 연기하거나 축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아제분은 환율이 100원 오르면 한 해에 200억원 정도의 손실이 난다. 아직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 설탕 제조회사인 삼양사는 수입 물량을 줄이기로 했다. 이 회사는 설탕의 원료인 원당을 과테말라, 호주, 태국 등 지역에서 연 45만t 들여오고 있다. 아직 설탕 가격 인상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옥수수로 전분을 생산·공급하는 대상은 미국 아르헨티나 등 남미 국가에서 옥수수를 수입해온다. 관계자는 “바이오 제품과 가공 식품을 연간 1000억원가량 수출하고 있어 수출로 받은 달러를 수입 곡물 대금으로 상쇄하면서 환율 급등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면서 “가격 인상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는 “환율을 예측할 수 있어야 대책을 세울 텐데 지금으로서는 속수무책”이라면서 “아직 가격인상을 운운할 때는 아니지만 환율 오름세가 지속된다면 가격 인상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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