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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자재값 요동’ 다국적군 리비아 공습 파장

    ‘원자재값 요동’ 다국적군 리비아 공습 파장

    ‘오디세이의 새벽’(다국적군의 리비아 공습 작전명)이 열리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일본 지진으로 다소 안정세였던 원자재 가격은 유엔 안보리에서 리비아 군사 개입으로 입장을 선회한 16일부터 유가를 중심으로 상승세로 전환됐다. 문제는 앞으로 다가올 ‘잔인한 4월’이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고유가, 남유럽 재정위기에 일본의 복구자금 회수로 인한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 증가 등 ‘4대 글로벌 악재’가 겹쳐 세계 경제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20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일본 지진이 발생하기 전인 10일부터 16일까지 4.6% 내렸던 서부텍사스유(WTI)의 선물가격은 16일부터 18일까지 3.2% 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등에 따르면 옥수수 가격은 10일에서 16일까지 9.7% 내렸지만 16일부터 18일까지 10.9% 올랐다. 밀은 10.6% 하락한 후 9.2% 올랐고 금도 1.2% 하락세에서 1.4% 상승세로 전환했다. 천연가스는 일본 원전의 대체에너지로 각광받으면서 2.8%가 오른 이후 16일부터 5.8%가 오르면서 상승세가 더 가팔라졌다. 일본 원전 사태로 일본의 원자재 수요가 떨어지면서 국제 원자재 가격도 하락세였지만 중동정세가 다시 불안해지면서 유가를 중심으로 원자재 가격이 다시 오른다는 분석이다. 고유가는 다국적군이 리비아 공습에 성공해도 단시일내 진정되기 힘들다는 전망이다. 이미 피치와 S&P가 바레인의 신용등급을 내렸다. JP모건은 “외국인 기술자의 원유 생산현장 복귀 거부 및 유엔의 제재조치 등을 감안할 때 원유생산이 빨리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가 설립한 금융컨설팅 업체 RGE(Roubini Global Economics)는 4월 유가 추가 상승을 예견했다. 게다가 4월에는 포르투갈에 50억 달러의 국채 만기가 예정돼 있다. 이미 피치와 무디스가 포르투갈 신용등급을 강등시켰다. 일본 지진 역시 다음 달이면 복구 비용을 본격적으로 회수하면서 금융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 2009년부터 올해 1월까지 채권, 주식, 부동산 등 일본의 총 해외투자 규모는 43조엔(약 596조원)이고, 이중 채권투자는 38조 8000억엔(약 537조 9500억원·90.2%)에 이른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고유가, 남유럽 재정위기, 일본 지진 등 4대 악재가 4월에 겹치면서 국제적인 대응책이 논의되고 있지만 실효성은 미지수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들이 다음 달 14, 15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중동 및 일본 대지진 사태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어느 정도의 구체적인 대응책이 나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엔고에 따른 주요 7개국(G7)의 공동환율 개입도 구두 개입으로 단기적 효과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원전 사태에 달려 있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너무 많은 리스크들이 서로 치고받는 상황이어서 섣불리 에측할 수는 없지만, 4월에 각종 악재가 겹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 중 우리나라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역시 유가로, 리비아 공습 이후 원유 생산시설 복구까지의 시간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대지진 파급 3題] 일본發 ‘핵 불확실성’…글로벌 금융시장 떨고 있다

    [대지진 파급 3題] 일본發 ‘핵 불확실성’…글로벌 금융시장 떨고 있다

    동일본 대지진이 원전 사태로까지 번지면서 일본 경제가 총체적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일본 엔화가 초강세를 기록하면서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에 대한 방정식도 복잡해졌다. 엔화 강세는 수출기업에는 반갑지만, 부품과 소재를 일본에서 수입하는 우리나라로서는 물가 불안이 만만치 않다. 악재보다 불확실성을 싫어하는 시장의 현재 상태와 앞으로의 전망을 짚어본다. [금융시장] 주가·환율 ‘출렁출렁’ 코스피 ‘롤러코스터’… 환율 변동성 확대 불가피 17일 글로벌 금융시장은 일본발(發) ‘핵 공포’에 짓눌렸다가 서서히 벗어나는 모습이었다. 각국 증시는 급락과 반등으로 이어지는 ‘롤러코스터’를 연출했고, 환율도 올들어 최고와 최저 수준을 향해 치달았다. 당분간 ‘핵 불확실성’이 세계 금융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후쿠시마 원전의 통제 불능 소식으로 36.38포인트 급락세로 출발했다. 오후 들어 원전 전력공급이 부분적으로 재개될 것이라는 소식에 반등해 1.06포인트(0.05%) 오른 1959.03에 마감했다. 전력 공급으로 냉각수 순환이 이뤄지면 최악의 상황을 피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작용한 덕분이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원전에 전기를 공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일본 증시도 낙폭을 크게 줄여 증시에 안정감을 줬다.”고 말했다. 반면 코스닥은 전날보다 4.55포인트(0.92%) 하락한 487.81을 기록해 또다시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아시아 주요 증시는 하락세를 보였지만 낙폭을 줄여 나갔다. 장 초반 5% 가까이 급락했던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131.05포인트(1.44%) 하락한 8962.67로 마감했고, 전체 종목을 대상으로 한 토픽스지수도 6.83포인트(0.84%) 내린 810.80을 기록했다. 급락세로 출발한 타이완 가권지수도 41.89포인트(0.50%) 내린 8282.69로 장을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33.50포인트(1.14%) 하락한 2897.29를 찍었다. 간밤에 ‘원전 사태’가 통제 불능 상태로 알려지면서 유럽과 미국 증시는 일제히 약세를 기록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영국 FTSE100 지수가 1.70%, 프랑스 CAC40 지수 2.22%, 독일 DAX 지수 2.01%, 미국 다우 지수도 2.04% 각각 하락했다. 환율도 변동폭이 컸다. 원·달러 환율은 1141원에 출발하며 올해 처음으로 1140원대에 올라섰다. 하지만 오후 들어 상승폭을 줄여 4.5원 오른 1135.3원으로 마감했다. 은행 관계자는 “일본의 원전 사태 향방은 누구도 예상하기 힘들다.”면서 “시장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불확실성이기 때문에 환율도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원자재시장] 金팔고 채권 사들여 전문가들 “실물경제 성장률 둔화 확신한 결과” 동일본 지진으로 원자재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세계 경기가 불안하면 가격이 급등하는 안전자산인 금의 선물가격마저 1.3% 빠졌다. 단순히 일본 원전 사태의 우려로 인한 투자 회수로 보기에는 너무 큰 대세 하락이다. 전문가들은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세계 실물경제 성장률 둔화를 확신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17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금은 온스당 1393.60원을 기록했다. 일본 지진이 일어나기 하루 전인 지난 10일 1412.2원에서 1.3% 내렸다. 반면 5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지난 10일 2.025%에서 16일 1.839%로 떨어졌다. 한국, 프랑스, 호주, 영국 등 주요 국가의 국채 금리도 동반 하락했다. 같은 안전 자산임에도 채권은 강세를 띠는 반면 금은 약세를 면치 못하는 셈이다. 이유는 금이 인플레이션에 대비해 구입하는 상품이라는 데 있다. 그간 세계 경기 회복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을 예측하고 금을 구입했던 이들이 일본 지진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 둔화를 예측하면서 금을 팔고 다른 안전자산인 채권을 산다는 것이다. 곡물, 금속 할 것 없이 대부분의 원자재 가격이 내렸다는 점에서 경기 둔화 전망은 더욱 힘을 받는다.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밀과 옥수수의 국제 가격이 각각 9.1%, 8.2% 하락했고 면과 은도 7.0%, 3.9% 떨어졌다. 지난 10일 배럴당 110.55달러를 기록했던 두바이유 가격(현물)은 16일 104.19달러까지 내려왔다. 김효진 동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기존 악재에 일본 원전 문제가 겹치자 대부분 세계 경기 하락을 점치면서 원자재보다 채권에 투자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면서 “일본의 지진 사태가 시시각각 변함에 따라 국제 원자재 시장의 투자자들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작은 뉴스에도 크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원전의 대체재인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3.1% 올랐다. 아직 가격이 급등하지는 않았지만 화력발전에 쓰이는 석탄의 수요도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반면 일본의 지진 피해 복구가 시작되면 원자재 가격이 다시 오를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석진 동양종금증권 연구위원은 “일본 내에 공급되는 유동성은 결국 중장기적으로 생필품 및 원자재를 구입하는 비용으로 쓰이면서 국제 원자재 수요가 늘어나게 된다.”면서 “끝나지 않은 중동 사태와 맞물려 원자재가 다시 안전자산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국제환율시장] 엔 강세… 물가 ‘빨간불’ 對日 수입금액 643억弗… G7 재무장관 대책논의 엔·달러 환율이 사상 최저치 경신을 지속하고 있다. 일본 기업과 국제 시장에서 경쟁하는 국내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얻을 수는 있지만, 수출 품목에도 일본에서 수입한 부품과 소재가 쓰인다는 점에서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원화가 약세를 보이는 것도 ‘물가와의 전쟁’을 선포한 우리 정부에 부담이다. 17일 시장정보제공업체인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은 미국 뉴욕시장에서 장중 한때 1달러당 76.32엔까지 떨어졌다. 사상 최저치이나 이어 열린 싱가포르시장 등에서도 사상 최저치를 계속 경신 중이다. 문제는 엔화 강세를 일본 정부나 일본중앙은행(BOJ)이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점이다. 20조엔이 넘는 긴급자금을 풀어도 이는 재해 복구를 위해 국내에서 쓰일 확률이 높고, 해외에 투자된 일본 자금이 일본으로 돌아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결국 프랑스의 주도로 18일 주요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화상회의가 열려 엔화 초강세와 대지진 피해복구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문제는 각국이 논의 뒤 합의에 이르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고 유동성 완화 정책으로 달러화를 인위적으로 절하시켜 놓은 상태에서 미국이 협조적으로 나올지가 의문이다. 그동안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 우리나라 원화도 보통 강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원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5원 오른 1135.3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가 각각 10% 오를 때 소비자물가 상승효과는 0.8%포인트, 0.2%포인트에 이른다. 즉, 환율의 영향력이 유가의 4배로, 환율 상승이 유가 안정에 따른 효과를 훨씬 뛰어넘는다. 이에 따라 달러 환율을 기준으로 계산되는 원·엔 환율은 이날 100엔당 1434.90원으로 전날보다 35.49원(2.54%) 올랐다. 달러에 대한 원화 가치는 떨어지는 반면 엔화 가치는 오르기 때문에 원·엔 환율 변동폭이 더 큰 것이다. 원·엔 환율 상승은 수입물가에 직격탄이다. 우리나라가 일본에서 수입하는 금액은 643억 달러로 전체 물량의 15.1%를 차지한다.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의 가산금리도 오르고 있다. 외평채 가산금리란 국제금융시장에서 유통되는 한국 정부 채권의 수익률을 나타내는 지표로 대외신인도가 개선될수록 낮아진다. 국제금융센터에 외평채 가산금리는 지난 15일 2.1%로 지난 1월 6일 2.11% 이후 가장 높았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엔화 강세… 중장기 약세 전환”

    “엔화 강세… 중장기 약세 전환”

    엔화가 동일본 대지진 발생 후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국제 금융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변수가 됐다. 엔화의 향배가 세계 경제의 회복 여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지진이 일어난 지난 11일 도쿄 외환시장(오후 3시 기준)에서 달러당 82.94엔에 거래되던 엔·달러 환율은 16일 80.86엔까지 내렸다. 지금처럼 엔화 강세가 이어지면 미국과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세계 경제 회복세가 꺾일 가능성이 크다. 엔화에 수요가 몰리면 일본 투자자들은 미국 국채를 포함한 해외 자산 매각에 나서게 된다. 현재 해외 투자자가 보유한 미 국채의 20.2%(8836억 달러)가 일본 투자자의 소유다. 일본이 매각에 나서면 달러화 가치는 떨어진다. 달러가 매력을 잃으면 실물인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글로벌 인플레 압력은 심화된다. 엔화 강세는 미 국채값 하락(수익률 상승)을 불러온다. 투자자들이 국채를 팔고 자금을 빼서 나가면 미 정부는 경기 회복을 위해 추가로 돈을 푸는 ‘3차 양적완화’를 고민할 처지가 된다. 또 엔화 강세로 일본 기업들의 생산성이 악화되면 일본의 경제 회복이 더뎌지고 한국 등 동아시아 경제에도 악재가 될 전망이다. 반면 엔화가 약세로 돌아서면 미국뿐 아니라 중국 등 신흥국의 경기 부양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엔화 약세로 달러화 가치가 오르면 원자재 가격이 하락해 글로벌 인플레 압력이 줄어든다. 중국 등 신흥국이 경기 부양책을 다시 쓸 수 있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달러 강세는 안전자산인 미 국채 수요를 증가시키는 효과도 있어서 미국으로 투자금이 흘러 들어오고 미 경제가 활성화되는 계기가 된다. 전문가들은 엔화 강세가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1995년 고베 대지진 직후 엔화가 초강세였던 때와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당시 엔화 가치는 3개월 만에 25%가량 치솟았다. 그러나 지진의 영향이라기보다는 멕시코의 외환 위기가 미국 경제에 악재로 작용하면서 달러화 가치가 급락한 것이 주요인이었다. 또 일본의 경제 상황이 엔화 강세를 버텨낼 만큼 튼튼하지 않다. 일본은행은 피해 복구 자금을 마련하려고 사상 최대인 20조엔을 풀기로 했다. 이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9%에 육박한 일본의 재정 적자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사회가 엔화의 급격한 절상을 두고 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주요 국이 인위적으로 엔·달러 환율을 조정하는 ‘2차 역플라자 합의’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엔화 강세로 글로벌 인플레 압력이 증가하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중국과 선진국이 일본 국채의 매입을 확대하는 등 국제 공조가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유럽·중동·日 잇단 악재… 세계경제 시계제로

    유럽·중동·日 잇단 악재… 세계경제 시계제로

    동일본 대지진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 중동발 악재가 계속 터지고 있다. 미국은 고유가나 일본 대지진 등에 아랑곳없이 유동성 완화 방침을 다시 밝혔다. 온갖 변수들이 얽혀 시계 제로 상태다. 국제적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15일(현지시간)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을 두 단계 하향 조정하고 등급 전망도 ‘부정적’이라고 발표했다. 경제 성장 부진 및 재정 상태 악화를 이유로 기존 A1 등급에서 A3로 하향 조정한 뒤 등급이 더 내려갈 수 있음을 밝힌 것이다. 포르투갈의 재정 적자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7%다. 신용등급 강등으로 포르투갈 정부가 국채를 발행할 시 대출 비용이 늘어날 전망이라 긴급 구제금융 가능성이 잠복해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긴급 구제금융 지원을 받은 그리스의 지난해 재정 적자는 GDP 대비 9.4%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는 이날 현재의 경기 부양 기조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발표된 성명에서 “경기 회복세가 확고한 토대 위에서 진행 중이고 고용시장은 개선되고 있으며 가계 지출과 기업 투자는 계속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원자재와 석유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했지만 에너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물가 상승률은 억제돼 있는 상태”라고 했다. 경기 회복세가 강해지고 일부 물가 상승 요인은 있지만, 긴축 기조로 전환하기는 시기상조라는 얘기다. 연준은 이에 따라 경기 부양을 위해 시행 중인 6000억 달러 규모의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수정 없이 계속 시행키로 했으며, 정책 금리를 현재의 제로금리(0∼0.25%)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했다. 달러 약세로 인한 원자재 투기 증가와 이에 따른 원자재값 상승, 신흥국의 물가 불안 등이 있지만 ‘달러 풀기’는 앞으로도 진행된다는 의미다. 정의석 신한금융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상무)은 “미국의 정책 전환이 쉽지는 않겠지만 유럽 재정 위기까지 겹쳐 세계 경제의 불투명이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상무는 “세계 각국이 재정 적자 축소와 긴축으로의 전환 등 고통을 감내하기 시작하는 시점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비아 사태는 서방 선진국이 원하던 바와는 달리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가 기선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바레인은 시위대와 정부군의 충돌 등으로 국가 비상 사태가 선포되었다. 일본 대지진으로 유가는 불안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복구용’ 목재·철강 수요↑… 글로벌 인플레 우려

    동일본 대지진으로 일본 정부가 대규모 복구 자금을 투입하고 복구에 목재, 철강 등 원재료가 대거 필요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 수입물가는 이미 국제 원자재값 폭등으로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의 원유 수요가 감소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으나 리비아사태 등 중동 정정 불안은 여전한 복병이다. 일본은행(BOJ)은 전날 15조엔에 이어 15일 추가로 8조엔의 긴급 유동성을 투입했다. 문제는 재원 마련이다. 중국에 이어 미국 국채를 두 번째로 많이 보유한 국가다. 일본이 재원 마련을 위해 미 국채를 팔거나 사들이는 것을 중단한다면 공급이 수요보다 많아 미 국채 가격이 내려갈 수 있다. 채권값 하락은 금리 상승을 의미한다.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 전 세계 금융시장의 금리가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금리 상승으로 물가는 오르지만 세계 경제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을 경우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하락세로 돌아선 유가도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원자력발전소 폭발로 석유, 석탄 등 화석연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15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14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거래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33달러(2.15%) 내려간 105.97달러를 기록했다. 이틀 연속 하락이다. 이날 미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 따르면 천연가스 4~6월 인도분 가격이 이번주 들어 모두 오름세로 돌아섰다. 복구 수요 예상으로 중국산 열연강판(핫코일) 가격도 지난 10일 t당 4654위안에서 14일 4627위안으로 떨어지다 15일 4661위안을 기록하면서 오름세로 바뀌었다. 일본의 식량 수입 증가도 예상된다. 지진 피해지역에 곡창지대가 일부 포함돼 있고, 복구에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제금융센터는 “일본 지진 여파로 이미 높은 식품가격에 시달리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에 경제적 타격이 가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자재값 상승은 우리 수입 물가에 직격탄이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수입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9%가 올라 2009년 2월(18.0%) 이후 가장 높았다. 원유, 액화천연가스(LNG) 등 광산품과 옥수수, 천연고무 등 농림수산품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이 주요 원인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우리 정부 대책은

    정부는 일본 대지진으로 곡물과 액화천연가스(LNG) 등의 원자재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하는 동시에 이번 주 국내 원전과 석유 비축 기지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을 벌이기로 했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국내 관광업계에 어려움이 가중될 경우 관광진흥개발기금을 통한 특별 융자를 검토하기로 했다. 임종룡 기획재정부 1차관은 14일 국회 기획재정위에서 이같이 보고했다. 정부는 LNG, 유연탄 등의 원자재 수급 차질 가능성과 관련해 가스공사와 발전 5개사 등에 비상 태스크포스를 구성, 수급 상황과 국제 가격 동향을 점검하기로 했다. 곡물과 수산물 등 해외 식량의 안정적 확보를 위한 노력도 강화키로 했다. 산업 부문에서는 주력 업종을 중심으로 대일(對日) 부품·소재 수급 실태 조사를 실시하고, 필요할 경우 물량 확보를 돕기로 했다. 일본의 소비 감소에 대비해 화훼류의 경우 다른 지역으로 수출을 늘릴 방침이다. 일본 동북부 4개 항구 폐쇄와 관련, 수송 물량을 도쿄항 등 인근 항만으로 돌리거나 육로 이용을 추진할 방침이다. 일본 원전의 폭발에 대해서는 방사능 유출 원인을 분석한 뒤 필요할 경우 국내 원전의 안전 강화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이번 주에 국내 원전과 석유 비축 기지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을 벌일 예정이다. 임 차관은 복구 지원에 대해 “일본과 성숙한 동반자 관계가 더욱 공고히 되도록 민관 차원의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가장 가까운 이웃 나라로서 일본의 구호 활동과 조기 복구에 필요한 지원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이 매우 어려운 시기인 만큼 국민, 기업 등 민간 차원의 협력을 유도하는 분위기도 조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번 지진이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대일 수입 비중이 높은 명태, 갈치 등 일부 수산물은 단기적 수급 차질로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으며 우리의 농수산물 수출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일본인 관광객 감소로 관광업 등 서비스업에도 피해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건설사 최악의 보릿고개

    국내 건설사들이 최악의 춘궁기를 맞고 있다. 리비아 등 중동지역 정세불안으로 인한 해외 수주 급감, 원유가 상승에 따른 원자재 상승, 공공부문 공사 발주 감소, 최저가 입찰에 따른 수익률 하락 등으로 심각한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13일 대한건설협회와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1월 국내 건설공사 수주액은 5조 77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7조 3030억원보다 20.9% 감소했다. 또 해외수주 계약금액도 74억 4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276억 달러와 비교할 때 73%가 줄었다. 지난해 실적에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공사 186억 달러가 포함된 금액이지만 이를 제외하더라도 지난해보다 출발이 좋지 않은 게 사실이다. 국내 주택 건설을 위주로 하던 중소형 건설사들은 부동산 시장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정부의 공공부문 공사로 연명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지자체들이 부채 줄이기에 나서면서 발주물량이 확 줄었다. 지난 1월 공공부문 공사 수주액은 1조 71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2조 5964억원보다 34%가 급감했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공공 공사에 뛰어들었지만 물량 감소로 올봄을 어떻게 넘길지 걱정이 태산”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건설사들이 일감 확보를 위해 최저가 낙찰제 공사 수주에 총력전을 벌이면서 출혈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지난 3일 부산 북항대교~동명 오거리 간 고가·지하차도 건설공사(2공구)의 낙찰률이 예정가(약 1200억원) 대비 65%에도 못 미치는 757억 4380만원으로 결정됐다. 입찰에 참여했던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관계자들은 “이 금액으로 어떻게 공사를 마칠지 의문”이라며 고개를 흔들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일정 부분 손해를 보더라도 공사를 진행하는 것은 인력과 장비 등을 놀려봐야 더욱 큰 손해가 나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공사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주요 철강사들이 철근가격을 잇달아 올리는 등 각종 건설자재 값이 하루가 다르고 뛰고 있는 것도 건설업계의 경영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국내 철강사들은 지난달 10㎜ 고장력 철근 기준으로 t당 86만원에서 89만원 5000원으로 올렸다. 지난달 5만원 인상에 이어 두번째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사설] 日지진 후폭풍 철저히 대비하라

    정부는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파장과 경제적 영향이 현재까지는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피해 규모와 복구 진척 속도 등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어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한다. 일본보다 지진 발생 빈도가 낮기는 해도 동해안의 경우 홋카이도 연안에서 해저 지진이 발생하면 지진해일 피해를 입을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도 있다. 그런 만큼 지진 재난 가능성에 대비해 철저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지진재해 대응시스템도 즉각 가동시켜야 한다. 원자력 발전소의 안전성 여부도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 우리 원전은 규모 6.5~7.0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게 설계됐다지만 이번처럼 엄청난 재난 앞에서는 속수무책인 것을 보지 않았는가.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 폭발사고에 이어 어제 3호기의 냉각시스템 작동이 중단되는 ‘긴급상황’이 발생했다고 한다. 문제는 폭발로 인한 방사능 피해다. 만약 원자로의 대폭발이 일어나면 우리도 안전지대가 아니다. 바람을 타고 여차하면 방사능 물질이 우리 쪽으로 날아올 수도 있다고 하니 이에 대한 대비책도 서둘러 국민들이 불안과 공포에 떨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일본에서는 이미 핵연료봉에서 핵분열이 일어날 때 생성되는 대표적인 방사능 물질인 세슘 등이 원전 주변에서 검출되고, 방사능에 노출된 사람들도 늘어난다니 더욱 걱정스럽다. 우리 경제에 미칠 파장도 최소화해야 한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면 실물경제와 금융외환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일본은 세계 3위 경제대국이자 우리와는 두번째로 규모가 큰 교역상대국이다. 지난해 일본과의 교역규모만 해도 104조여원에 이른다. 게다가 일본으로부터의 소재·부품 수입 비중은 15~20%에 달한다고 하니 수출에 의존하는 개방경제인 우리에게는 휠씬 심각한 후유증을 안겨줄 수 있다. 반사효과를 기대하기엔 일본의 핵심부품에 의존하는 비율이 지나치게 높다. 특히 최근 유가 등 국제 원자재값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시점에서 일본의 지진 여파가 고삐 풀린 물가에 또다른 충격을 주지 않도록 면밀히 점검하고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직접적인 피해가 예상되는 관광대책도 마련하기 바란다.
  • 日, 남유럽같은 위기 우려 세계 경제 영향은 제한적

    日, 남유럽같은 위기 우려 세계 경제 영향은 제한적

    이성한 국제금융센터 소장은 진도 9.0의 일본 지진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소장은 13일 일본 지진과 관련해 서울신문과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남유럽 재정위기, 중동사태로 인한 고유가 등 ‘글로벌 경제 3대 악재’는 경제적 불확실성을 동반하지만 지진은 자연재해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세계 경제를 괴롭히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복구 비용은 일본 내부의 재정적자를 심화시키고 이로 인해 일본이 남유럽과 같은 경제위기를 겪을 가능성은 제기했다. 하지만 이 경우도 최근 일본이 세계 경제의 성장에 거의 기여를 하지 않는 ‘제로 성장’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세계 경제에 큰 여파는 없을 것으로 예측했다. →일본 지진 피해가 속속 집계되고 있다. 일본 내 경제 피해는 어떻게 예측하나. -일단 단기적으로는 일본 경제에 많은 피해가 발생할 것이다. 액수로 적게는 수백억 달러, 많게는 수천억 달러에 이를 수도 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볼 때 지진이 발생해 많은 피해를 본 미야기현의 지역 내 총생산(GDP)은 일본 전체의 1.7% 수준이다. 핵심 산업 지역인 도쿄의 남부와 서부 지역 피해는 크지 않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재정적자 부분에서는 심각한 사태가 올 수 있다. 이미 국내총생산(GDP)의 200% 이상이 재정적자인 상황에서 복구 비용은 재정에 큰 부담이 될 것이다. 지금은 일본 내 저축률이 높아 국채를 외국에 매각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지만, 복구비용을 마련하려다 보면 남유럽과 같이 국채를 해외에 매각하게 된다. 이 경우 재정적자가 외부에 드러나면서 국가부채 증가로 인한 악재를 맞을 수 있다. →세계 경제에 파급력도 제한적일까. -일본 경제는 2009년 크게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작년에는 기저효과로 플러스 성장을 했지만 금년에는 높은 성장을 기대하지 않는 상태였다. 쉽게 얘기해 일본이 세계 경제를 이끄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올해 세계경제 성장은 신흥국과 미국이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경제의 둔화가 세계 경제 성장의 큰 악재가 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지진 규모를 볼 때 글로벌 인플레이션, 남유럽 재정위기, 유가 급등과 함께 4대 악재로 대두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자연재해는 경제적 불확실성을 갖는 경우가 드물다. 나머지 ‘글로벌 3대 악재’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불확실성 때문에 세계 경제를 계속 괴롭히는 것이다. 지진은 피해 규모가 산정되고 복구를 하는 명확한 수순이 있다. 잠재적이고 장기적인 경제리스크까지는 아니다. 따라서 세계금융시장에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 금융시장에서도 외국인들이 자금을 회수하는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미인가. -외국인이 국내에서 자금을 회수하는 것은 일본 지진으로 인해 세계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크게 일어난다는 뜻이다. 하지만 앞에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글로벌 3대 악재라면 모를까 일본 지진으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그렇게 클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단기적 충격은 있을 수도 있지만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 →최근에 우리나라 환율이 널뛰기를 하는데 일본 지진으로 엔화의 약세와 강세가 번갈아 일어나면서 우리 환율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은. -최근 환율이 출렁댄다고 하는데 사실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금융위기 등을 겪으며 하루에 몇십원씩 움직이던 것에 비하면 현재는 10원 내외의 범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그간 정부에서 자본유출입 변동방안을 만드는 등 체력을 비축했기 때문에 다른 악재들이 와도 예전보다 잘 견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의 금리 인상이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우려도 일부에서 제기되는데. -신흥국에서 스태그플레이션은 경제 성장이 3% 이하이면서 물가가 고공성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지금 수준은 금융위기 이후 크게 낮췄던 금리를 정상화하는 과정이다. 특히 선진국에 비해 신흥국이 지난해 크게 성장했으니 금리를 올리는 것이다. 2010년 이후 중국이 5.31%에서 6.06%로 올렸고, 브라질은 8.75%에서 11.75%로, 인도는 4.75%에서 6.5%로 높였다. 우리나라도 2%에서 3%로 올린 것으로, 이 정도로 스태그플레이션이 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 →일본 지진 외 올해 글로벌 경제 3대 악재가 어떻게 작용할지. -최근 무디스가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3단계 하향 조정하고 스페인도 신용 등급을 내린 데 이어 포르투갈은 4월에 장기국채만기가 50억 달러 이상 돌아온다. 남유럽 재정위기가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크게 경제 성장한 신흥국이 높은 물가에 시달려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있어 세계 경제 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유가는 미국 경제 호전과 맞물려 수요가 많아진다면 올해 내내 세계 경제 회복세에 높은 가격으로 부담을 줄 수 있다. 일본 지진으로 수요가 적어진다는 예측도 있지만 국제유가는 적어도 기존에 예측한 연평균 가격인 배럴당 85달러는 넘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유동성이 증가된 것이 인플레 우려의 주원인이라는 의견이 많다.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원자재 투기 수요가 있기는 하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메가트렌드’(Mega Trend)로 봐야 한다. 신흥국의 산업화로 중국의 원유 수요는 2000년 하루 480만 배럴에서 지난해 917만 배럴로, 인도의 수요는 213만 배럴에서 322만 배럴로 늘었다. 곡물 수요도 급격히 늘어 ‘원자재 블랙홀’이 생긴 셈이다. ‘굴뚝 산업의 복수’도 이유다. 인구는 증가하는데 산업선진화로 신규 유전 및 광산의 개발 등에 투자가 크게 줄었다. 곡물도 70년대 농업혁명 이후 특별한 농업 기술의 비약적 발전이 없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이런 큰 틀에서 대비해야 한다. →최근 인도에서 열린 금제금융협회(IIF) 연례 콘퍼런스에 다녀왔는데, 외국에서는 한국 경제를 어떻게 보나. -우리나라의 경우 상대적으로 유가가 오르는 가운데서도 환율이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보고 있다. 외국인 자본이 다소 증시에서 빠져나가고 있지만 선진국의 경제 발전으로 전세계적 투자 자금이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다소 흘러가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현상으로 큰 위험요소로 보지는 않았다. 골드만 삭스는 한국이 중동 사태에도 산업생산의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고, 옥스퍼드 애널리티카도 한국의 가계부채 부실위험이 급등할 가능성을 낮게 보는 상황이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원전·금융·부품·물류·관광 일일점검 대응체제 가동

    정부는 13일 사상 최악의 일본 도호쿠 대지진에 대한 국내 불안 심리 확산을 차단하는 한편 범정부 차원의 비상대책반을 중심으로 부문별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필요시 선제 대응으로 국내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16개 부처가 참석한 가운데 긴급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일본 대지진이 한국 경제 및 개별 산업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대응 체계를 점검했다. 전날 국제·국내금융, 곡물·석유 등 원자재, 산업·교역, 물류·수송, 관광 등 분야별 일일 점검 대응 체계 가동을 위해 임종룡 재정부 제1차관을 반장으로 한 ‘경제분야 합동대책반’을 꾸린 데 이어 ‘원전 관련 대책반’을 추가로 구성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일본에 대한 구호·복구 지원이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신속한 지원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지식경제부는 국내에 도입될 액화천연가스(LNG) 물량 일부가 일본에 우선 공급되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윤 장관은 “현 단계에서는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되지만 불확실성이 크다.”면서 “국제적으로도 일본이 피해를 충분히 감내할 능력이 있다고 보고 일본 대지진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계 3위의 경제대국인 일본이 세계 경제 및 국제 금융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지난해 우리나라와의 교역규모가 924억 달러에 이르는 제2의 교역 상대국이라는 점에서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정부는 교민의 안전 확보를 위해서도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일본 대지진의 영향이 부문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각 부처가 소관 사항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한 뒤 필요시 선제적으로 대응해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총괄 부처인 재정부는 세계 경제 동향 및 거시경제 효과를 꼼꼼하게 점검하고, 예산 지원이 필요할 경우 긴밀하게 협조할 계획이다. 지경부는 대일 수출입, 일본 의존도가 높은 핵심부품·소재 수급 등 실물 부문 점검을 강화한다. 일본 원전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인 만큼 교육과학기술부는 지식경제부와 함께 관련 동향을 적극 모니터링하고 국토해양부는 물류 상황 점검과 수송 대책에 나선다.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의 34.4%가 일본 관광객인 점을 고려할 때 우리 관광 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이 예상되는 만큼 문화체육관광부는 관련 사항을 면밀히 점검한다. 금융위는 금융·외환시장이 외부 충격에 과도하게 반응하는 일이 없도록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해 필요시 선제적 대응을 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은행도 지진에 따른 일본 실물 경제 피해 등을 가급적 빨리 파악해 국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뒤 필요할 경우 시장안정화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부품 수·출입 中企 ‘악~’… 대기업 일부 ‘반사이익’

    부품 수·출입 中企 ‘악~’… 대기업 일부 ‘반사이익’

    일본 동북부에서 발생한 급작스러운 강진으로 국내 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업종별로 밀접한 교역 관계가 있는 업체가 많아 일본 산업계의 피해가 고스란히 국내로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진 상황이다. 일본 현지에 법인을 둔 기업들은 직원들의 안위를 파악하느라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못하고 있다. ●기업들 현지 직원 안전문제 ‘발동동’ 11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 일본 교역규모는 925억 달러(약 103조 9237억원)로 수출은 282억 달러(약 31조 6827억원), 수입은 643억 달러(약 72조 2410억원)에 달했다. 일본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지점과 사무소, 법인도 300여개에 이른다. 기업체들은 현지 직원들의 안전 문제가 가장 큰 관심사다. 대부분의 업체는 현지 통신망이 끊기면서 비상연락망 확보에 부심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한국에서 일본으로의 통화량이 폭증해 일본에 있는 사람과 전화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도쿄에 계열사 사무소를 가진 SK그룹 등은 현지 직원들의 인명 피해가 없는 것을 확인한 뒤 안도하는 모습이다. 도쿄항에 전용 터미널을 운영 중인 한진해운도 직원 50여명을 긴급 대피시킨 뒤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포토]최악의 대지진…일본열도 아비규환의 현장 ●중소업체들 거래 중단·유동성 우려 전반적인 타격은 대기업보다 중소 부품업체가 클 전망이다. 일본에 다양한 부품·소재를 수출하거나 수입해 온 중소업체들은 당장 항공기 결항에 따른 거래 중단을 걱정하고 있다. 중소기업청 관계자는 “중소기업은 자금 유동성이나 부품조달 등에 조금만 문제가 생겨도 극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의 표정은 엇갈린다. 현대·기아차는 일본으로부터 공급받는 부품 비율이 전체의 1%도 안 돼 큰 걱정을 하지 않고 있다. 일본에 현지 판매법인도 없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지진으로 도쿄 나리타 공항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일본 수출 차량에 대한 AS 부품 공급이 전면 중단됐다. 일본 업체들로부터 자동변속기를 공급받는 한국GM도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다. 소니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을 공급해 온 삼성전자는 “지진 발생 지역에 공장 피해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부품·소재산업의 지난해 대 일본 수출액은 전체 수출액의 6%를 차지한다. 수입액은 전체의 25.2%에 이른다. 따라서 일본으로부터 부품·소재 수입이 끊겨 생산에 차질을 빚는 업체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등 글로벌 경쟁력 강화 기대 반면 장기적으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은 경쟁업체인 도시바와 엘피다, 샤프 등이 피해를 입으면 글로벌 경쟁에서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의 국내 반도체 및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장들은 일부 장비가 일본 지진의 진동을 감지, 가동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정유·석유화학 업계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철강업계도 일본으로부터 철광석이나 철 스크랩 등 원자재 수입 물량이 많지 않아 당장 큰 영향은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항공업계에선 나리타와 하네다 노선 대한항공 10편과 아시아나항공 7편 등 모두 17편의 항공편이 결항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일본 경제의 침체가 세계경제의 후퇴와 일본 엔화가치의 하락으로 이어진다면 장기적으로 볼 때 국내기업에도 결코 득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상도기자·산업부종합 sdoh@seoul.co.kr
  • 고유가속 ‘설상가상’… 엔低사태땐 수출경쟁력 큰 타격

    고유가속 ‘설상가상’… 엔低사태땐 수출경쟁력 큰 타격

    세계 경제 2위국인 일본에서 발생한 규모 8.8의 강진은 세계 경제에 엄청난 파장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경제는 중동사태, 남유럽 재정 위기와 함께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지진 발생 이후 심야 회의를 갖고 경제 및 금융에 미칠 파장과 대책을 점검하면서 범정부 차원에서 비상상황에 들어갔다. 일본 지진 소식은 이날 국내 주식시장 마감 이후 전해지면서 파장이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24시간 거래되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130원선까지 치솟았고, 엔·달러 환율은 한때 83.29엔까지 올랐다. 반면 엔저 현상은 시간이 가면서 엔·달러 환율이 82엔대로 안정되는 기이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세계 경제 불안으로 오히려 안전자산인 엔화를 선호하는 현상이 강해진 데다가 일본인들이 해외에 뿌려놓은 외화를 복구자금으로 쓰기 위해 다시 엔화로 바꿀 것이라는 예상이 더해지면서 투기 세력이 가세한 것으로 분석된다. 관건은 주말이 지나고 시장이 개장하는 14일부터다. 현재로서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지만 국제유가 강세와 사우디아라비아 시위 사태에 지진 효과까지 가세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월요일 개장과 함께 1130원대로 급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外人 증시서 자금회수 기폭제 될수도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세계 증시뿐 아니라 우리 증시도 뒤흔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자금을 회수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도쿄 주식시장은 닛케이평균지수가 어제보다 179.95포인트 급락한 1만 354.43포인트로 마감했다. 지난 1월 31일 이후 한달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일본과 경쟁하는 자동차와 전자 등 시가총액이 큰 종목들은 오히려 이를 호재로 받아들일 가능성도 있다. 일본 지진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날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일본의 GDP는 세계GDP의 8.7%에 달한다. 1995년 고베 대지진 때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2~3%에 해당하는 경제적 피해가 발생한 점을 감안하면, 이번 지진은 그 이상의 경제적 피해를 줄 것으로 관측된다. ●日 경제적피해 GDP 3% 넘을 듯 2008년 중국의 쓰촨성 지진의 직적접 경제피해만 1500억 달러였던 점을 볼 때 피해액은 산정조차 힘든 수준이 된다. 외딴 지역이었던 쓰촨성과 달리 일본 동북부 지진의 경우 자동차 및 철강공장의 가동이 중단되고 각종 발전소 및 정유공장이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이 경우 국제원자재가격 상승세를 부추기면서 물가에도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규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본 강진 사태가 일시적으로 끝나면 엔고가 지속되겠지만 피해가 커져 엔화가치가 떨어지면 우리 수출경쟁력도 상당히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김동완 국제금융센터 상황정보실장은 “지난해 일본이 경제침체로 세계 경제성장률에 별 기여를 못한 점을 생각하면 지진이 제한적일 경우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예상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일본의 피해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금융과 산업 등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하기 시작했다. 금융감독원은 비상대응체계를 운영키로 했으며, 지식경제부와 국토해양부는 각각 긴급대응반과 상황실을 설치했다. 기획재정부도 긴급회의를 열고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포토]최악의 대지진…일본열도 아비규환의 현장
  • “공산주의 용어냐” 이례적 정책비판…‘反시장주의’ 기류 사전차단 포석?

    “공산주의 용어냐” 이례적 정책비판…‘反시장주의’ 기류 사전차단 포석?

    10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초과이익공유제에 대해 “들어보지도 못했고, 이해도 못 하겠다.”라고 정면으로 반박, 이익공유제를 둘러싼 논란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일부에서는 이익공유제가 출발도 하기 전에 좌초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한다. 여기에 1995년 ‘베이징 발언’ 못지않게 이 회장의 발언 강도가 강하다는 점에서 정부의 동반성장 정책에 대한 재계의 본격적인 ‘반격’이 시작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익공유제 사면초가 위기” 이 회장의 이날 발언은 평소 수위를 훌쩍 넘어선다. 이 회장은 이익공유제에 대해 “경제학 공부를 계속해 왔지만 그런 이야기는 들어보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이익공유제를 제기한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국내의 대표적인 경제학자라는 점을 염두에 둔 지적이라는 분석이다. 더구나 “(이익공유제가) 사회주의 용어인지 공산주의 용어인지 자본주의 용어인지 도무지 들어본 적이 없는 말”이라고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정 위원장이 소장 학자로 명성을 쌓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색깔론’으로 읽힌다. 이 회장은 1995년 베이징에서 “정치는 4류, 관료와 행정은 3류, 기업은 2류”라고 정부를 비판, 상당한 설화(舌禍)를 치른 뒤 정부 정책에 대한 직접적인 평가는 자제해 왔다. 하지만 이 회장이 이례적으로 원색적인 비판을 쏟아부으면서 이익공유제가 사면초가의 위기에 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이익공유제에 대한 지금까지의 반응은 곱지 않았다.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이 “이익공유제는 급진좌파적 주장”이라고 비판한 데 이어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역시 “이익공유제를 기업과 기업 간에 적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삼성 관계자는 “생각하지 못했던 수위의 발언이 나와 당혹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익공유제의 문제점에 대해 본격 논의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이 회장이 이익공유제에 대한 비판을 넘어 정부의 동반성장 정책에 대해 ‘총대’를 메고 의문을 제기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동반성장위가 민간단체지만 현 정부의 핵심 과제인 동반성장 정책을 주관하고, 정 위원장이 전임 총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동반성장위의 제안은 상당한 무게감을 지니기 때문이다. 재계가 이익공유제에 대한 부정적인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더구나 재계에서는 정부가 최근 물가 잡기에 ‘올인’하면서 기업들에 원자재값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을 지우고 있다는 볼멘소리도 나오는 상황이었다. 당초 시장주의를 표방한 정부가 여론을 의식해 ‘반 시장주의’로 흐르고 있다는 것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의 말은 이익공유제 등 현 정부의 동반성장 정책이 포퓰리즘(대중 영합주의)으로 쏠리는 게 아니냐는 재계의 시각을 대변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2030년 1人 소득 10만弗 달성”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날 서울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허창수 회장 취임 후 첫 회장단회의를 열고 매년 5% 이상의 꾸준한 성장을 통해 2030년까지 1인당 소득 10만 달러, 세계 10대 경제강국 진입 등 ‘한국 경제 100년 비전’을 수립하기로 했다. 특히 회의에는 21명의 전체 회장단 중 17명이 참석, 역대 가장 높은 참석률을 기록했다. 정병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회장단 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이익공유제는 구체화된 게 없는 상황이어서 회장단 회의에서 거론되지 않았다.”면서 “다만 동반성장위에서 구체안이 나오면 가능한 방법이 있는지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베이비 스텝’으로 간다

    ‘베이비 스텝’으로 간다

    1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했지만 인플레 기대심리를 단기간에 잠재우기는 어려워 보인다. 오히려 상반기 내내 물가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진단이 더 현실성 있는 듯하다. 금통위는 이날 발표한 ‘통화정책 방향’에서 “앞으로 경기 상승으로 인한 수요압력 증대와 국제 원자재가격 불안,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증대 등으로 높은 물가 오름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했다. 사실상 ‘중동 사태’ 등 공급 측면의 강한 압박에 물가 잡기가 쉽지 않음을 토로한 것이다. 2월 생산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6.6% 급등했다. 2008년 11월(7.8%) 이후 27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10달러를 넘나들면서 석유와 화학제품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6.9%, 12.5% 뛰었다. 과실과 축산물 생산자물가도 각각 67.1%, 18.5% 올랐다. 수요 측면의 물가상승 압박도 거세다.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4.5%)의 품목별 기여도를 보면 개인서비스가 1.1% 포인트로 농산물(1.1% 포인트)과 함께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이달에도 등록금 인상과 자영업자의 가격인상 봇물로 물가 상승을 부추길 전망이다. 시장이 금통위의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예견된 일”로 치부하는 것은 이와 무관치 않다. 그렇다고 큰 폭의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물가 잡기에 나서는 것은 ‘득’보다 ‘실’이 클 것으로 금통위는 진단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큰 폭의 금리인상 정책보다 꾸준한 (금리인상) 정책이 사후적으로 시장에 주는 충격을 완화하며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면서 “지금 이 수준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베이비 스텝(단계적인 금리 인상)’으로 인플레 기대 심리를 서서히 낮춰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금통위는 지난해 11월부터 이달까지 홀수(11월·1월·3월) 달에만 금리를 인상했다. 이에 따라 특별한 외부 변수가 없다면 4월보다 5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여기에 수입물가 상승을 억제할 수 있는 원·달러 환율 하락도 기대된다. 금리가 올라가면 보통 외국인 자금의 유입이 늘어 원화 가치를 끌어올린다. 외환당국이 당분간 원화 강세를 용인할 가능성이 커 보이는 만큼 수입 원자재값 상승을 다소나마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진영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외부의 공급 충격이 가시기 전에는 금리 인상만으로 인플레 기대 심리를 다잡을 수 없다.”면서 “한은이 800조원에 이르는 가계 대출과 저축은행 사태 등 국내 경제 상황을 고려해 인플레 기대심리를 서서히 낮추는 방식을 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이 매번 뒤늦은 결정이 아니냐.’는 실기 논란과 관련, “현 상황에서 실기 주장은 큰 설득력이 없다.”면서 “0.25% 포인트나마 계속 꾸준하게 관리한다면 경제 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기대 심리도 이에 맞춰 조정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메뉴판은 임錢무퇴

    메뉴판은 임錢무퇴

    서울 동작구에서 중국음식점을 운영하는 김모(44)씨는 지난달 탕수육 가격을 1만 8000원에서 1만 9000원으로 올렸다. 한달이 지난 9일 시중 돼지고기 가격은 16.4% 내렸다. 하지만 탕수육 가격은 내려가지 않았다. 김씨는 “언제 또 재료 가격이 오를지 모르는데 매번 탕수육 가격만 올렸다 내렸다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번 오른 물가는 쉽게 내리지 않는다. 이런 현상을 ‘메뉴 비용’이라고 부른다. 식당 메뉴판을 고치는 데도 비용이 들어가는데 가격이 오를 때야 모르겠지만 이윤이 남는 상황에서 굳이 가격을 낮추기 위해 메뉴를 바꾸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 ‘메뉴 비용’이 우리나라 물가의 새 복병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조찬 강연에서 “한번 오른 가격은 경제상황이 개선돼도 ‘메뉴비용’ 등으로 쉽게 변경되지 않는다.”면서 가격변동의 경직성을 우려했다.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주요 식자재 가격은 2월 같은 날보다 내림세를 기록하고 있다. 돼지고기(500g)는 1만 1058원에서 9240원으로, 한우 갈비(500g)는 3만 3440원에서 2만 7450원으로 각각 16.4%, 17.9% 하락했다. 채소류도 마찬가지다. 양배추(1포기) 가격은 4774원에서 3992원으로 16.4% 내렸고, 배추(1포기)는 4789원에서 4544원으로 5.3% 떨어졌다. 계란은 7.5%, 고등어는 10.6%, 사과는 3.5% 내렸다. 하지만 시중 외식 비용은 내리지 않고 있다. 외식업체 중 64.2%가 지난 1~2월 외식 삼겹살 가격을 올렸고, 59.5%는 외식 돼지갈비 가격을 인상했다. 탕수육과 돈가스 업체도 각각 58.8%, 32.5%가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 역시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섰음에도 가격이 오르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정부는 근원소비자물가가 2월에 3%선을 넘어서면서 수요 측면의 물가 상승 압력을 고민하고 있다. 경기가 살아나면서 수요가 커지면 물가가 상승한 후 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커진다. 실제 1980년대 원자재 가격의 상승이 끝난 후에도 수요가 늘면서 물가는 내려가지 않은 경우들이 있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2000년대에는 수요 부진이 계속되면서 물가가 원자재 가격에 따라 등락을 거듭해 왔고 최근 근원소비자물가의 상승도 원자재 가격 상승이 공산품 가격에 영향을 미치면서 오른 경향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세계 경제의 회복세가 두드러지고 수요가 많아지면서 고물가가 유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22개 생필품 국내외 가격차 조사”

    공정거래위원회는 8일 국내 수입·판매업체들의 폭리를 막고 가격인하를 유도하기 위해 올해 1분기에 밀가루·라면·빵·쇠고기·돼지고기·설탕 등 22개 생활필수품의 국내외 가격차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를 통해 “국내외 상품 가격 차이에 대한 정보의 적시성 및 유용성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국내외 가격차 조사방식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기존 48개 품목 중 26개 품목을 생필품 중심의 28개 품목으로 새로 교체하고 조사주기도 연 1회에서 품목별로 분기 또는 반기로 단축했다.”고 보고했다. 그는 “특정 브랜드 비교뿐만 아니라 동일 품목 내 유사제품군의 국가별 평균가격 비교도 추가했다.”면서 “조사결과 국내 가격이 높은 품목에 대해서는 원인을 분석해 시장행태 시정 및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과 관련, 김 위원장은 “생필품·원자재 등 국내 물가상승을 초래하는 국제가격 카르텔(가격담합)을 적극적으로 적발·시정하겠다.”며 “이를 위해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 경쟁당국과의 국제공조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가격거품 논란이 큰 제품에 대해선 제품의 원자료 구입부터 제조, 도·소매에 이르기까지 단계별 제품의 유통흐름과 기업행태 및 관련 제도 등을 조사하는 계통조사를 실시해 유통구조 효율화를 위한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독과점적 시장구조 개선에 대해 김 위원장은 서민생활과 밀접한 TV홈쇼핑과 화장품 산업에 대한 시장분석을 추진하고, 석유산업의 경우 주유소들이 정유사를 교체할 때 정유사들의 거래 거절 관행 등 불공정 관행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65세 노인기준 바꿔야 할 때… 임금 낮춰 정년연장을”

    “65세 노인기준 바꿔야 할 때… 임금 낮춰 정년연장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오는 11일로 창립 40주년을 맞는다. 서울신문은 8일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KDI에서 현오석 원장과 단독으로 만나 경제현안의 해법과 KDI의 향후 연구 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현 원장은 그간 젊은 KDI가 경제정책을 연구했다면 원숙해진 KDI의 연구는 복지, 노동, 교육, 정치, 문화 등의 분야를 넘나들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선택적·보편적 복지의 논쟁 전에 1920년대에 정해진 노인의 기준인 65세가 현 시대에도 적용가능한지 학계 등이 본질적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물가 급등은 유가와 곡물가 등에 따른 것이므로 감내하는 것 외에 방법은 없다고 현실적 대답을 내놓았다. [복지] →우선 KDI의 40주년을 축하드린다. KDI가 이제는 경제정책 중심 연구에서 벗어나 복지, 노동, 교육 등의 정책 결정에 기여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동의한다. 정책이 과거와 달리 한 분야에서만 이뤄지지 않고 여러 분야를 넘나든다. 복지, 노동뿐 아니라 정치, 문화 등도 연구 영역이 돼야 한다. 사실 국책연구기관인 KDI의 역사는 우리나라 경제정책 변화와 맥을 같이해 왔다. 이제는 G20 회의를 개최하는 등 우리나라가 세계 경제의 룰 세터(rule setter) 역할을 하면서 글로벌 시각의 연구가 필요하다. 정부가 정책을 만들기 전에 선제적으로 대안을 제시하는 연구를 하는 기관이 될 것이다. →연구 영역이 넓어져야 한다는 점에서 최근 선택적·보편적 복지 논쟁 중 어느 쪽이 맞나. -선택적 복지와 보편적 복지를 논하기 전에 다른 시각이 필요하다. 노인의 나이 65세는 그렇게 생존하는 것이 희귀했던 시대에 만들어진 기준이다. 지금은 1200만원을 들이면 인공관절로 활동할 수 있는 세상이다. 전문가들은 곧 인공관절 200만원 시대가 온다고 한다. 미국에서도 노인의 기준을 재정립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한국도 학계를 중심으로 신체 활동이 힘들고 정신적으로 시대를 못 따라가는 이들을 노인이라고 볼 때 65세 기준은 분명 달라질 필요가 있다는 점을 제기해야 한다. →반론도 많을 텐데. -물론이다. 지하철 무임 승차 기준만 변경하려 해도 논란이 일 것이다. 그만큼 많은 논의와 이견 조율 과정을 거쳐야 한다. 다만 생애기준이 달라진 점은 확실하다. 과거에는 20년 공부하고 30년 일하면 정부가 노후 10년을 책임졌다. 이제는 25년 공부하고 40년 일한 뒤 학교로 돌아와서 인생 제2막을 책임질 기술 등을 공부한 뒤 10년을 더 일해야만 정부가 나머지 노후 10년을 도와주는 형태로 가고 있다. 재정의 어려움은 모든 국가의 숙제다. 결국 복지는 빈곤층, 배우자 없는 노령층 등 가장 필요한 계층에 한정적 재정을 먼저 투입하는 형식이 돼야 한다. 무료 복지보다 노인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 정년 연장 논의는 청년실업 문제가 걸린다. 따라서 고령자 임금을 낮추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 이런 주제는 학계 등에서 자꾸 제기해야 한다. 정부나 정치권은 표를 의식해 제기하기 쉽지 않으니 말이다. [물가] →우리나라의 경제 현안 중 가장 우려하는 것은 무엇인가. -역시 물가다. 성장은 정부 의지로 다소 조율할 수 있지만 물가는 아니다. 한번 오르면 짜버린 치약과 같이 돌아오지 않는다. 유가나 국제 원자재 가격의 급등으로 인한 물가 상승은 감내할 수밖에 없다. 임금이 따라 오르거나 시중에 돈이 너무 많이 풀리면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로 이어지면서 물가가 또다시 오르는 악순환이 올 수 있다. →정부가 ‘3% 물가·5% 성장’의 정책목표를 수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은데. -KDI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4.2%, 물가는 3.2%로 예상하고 있다. 연말이 되면 경제성장률과 물가 모두 조금씩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경제성장률 부분에서 미국 경제가 당초 예상보다 나아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해 12월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2.4%로 예상했는데 이달에 3%로 올렸다. 미국의 양적완화정책의 효과가 나타나고 가계저축률이 5%로 올라섰다. 소비 쪽으로 수요가 풀리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우세하다. 게다가 달러도 약세여서 수출에 도움을 주는 것도 있다. 세계경제의 성장률이 높아지면서 우리 경제성장률도 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 물가가 3%대에서 유지되느냐가 관건일 텐데. -그렇다. 2008년 유가 폭등과 비교해 물가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은데 좀 다른 측면이 있다. 우선 북아프리카 사태에도 불구하고 사우디아라비아가 증산을 하고 있다. 또 중국 등이 경제성장을 완화하는 정책을 발표하면서 원유에 대한 수요도 주춤할 수 있다. 결국 유가의 하반기 추이에 따라 3%대 물가 유지가 아예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금리] →1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 수준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보는지. 일부 학자들은 1978년 2차 오일쇼크 때 금리정책으로 물가를 잡았던 역사적 교훈이 있다고 주장하는데. -사실 1970년대 오일쇼크와 이번 사태는 상황이 다르다. 오일쇼크 때는 중동 국가들이 원유 생산량을 줄여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치솟았다. 하지만 금융시장이 발달된 현재는 현물 선호 현상과 가격 상승 기대 심리 때문에 가격이 오른 것이다. 우리나라 금리가 낮은 수준인 것은 맞다. 그럼에도 정책과 연결해 생각하면 금리 인상 시기를 잡는 것이 어렵다. 지난 3년간은 경기 진작이라는 하나의 목표가 있었지만 지금은 경기회복도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도 잡아야 한다. 구조조정도 하고 재정 부족도 감안해야 하고 복지 지출도 고민해야 한다. 물가 생각하면 금리를 올리면 되지만 유가가 오르면서 경제에 찬물을 끼얹으면 스태그플레이션이 올 수 있다. →중국이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하기 위해 향후 5년간 경제성장률을 낮추는 정책 목표를 발표했다. 우리나라 경제에 대한 파급 효과는. -단기적으로는 큰 영향이 없다고 본다. 중국은 우리의 제1수출국이고, 수출품 중 80%가 부품과 소재다. 우리나라 수출품의 절반은 중국에서 소비되고 나머지 반은 완성품이 돼서 세계로 수출된다. 중국이 수출하는 완제품 중 절반을 우리나라가 되사온다. 향후 우리나라의 중요 기술을 중국이 계속 가져갈 것이고 우리는 중국을 질적 성장에서 앞서가야 한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약력 ▲1950년 충북 청주 출생 ▲경기고,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서울대 행정대학원 석사, 미 펜실베이니아대학원 경제학 박사 ▲재정경제부 예산심의관·경제정책국장·국고국장, 세무대학장,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원장,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
  • [서울광장] 물가 좀 잡히겠습니까/오병남 논설실장

    [서울광장] 물가 좀 잡히겠습니까/오병남 논설실장

    참 딱한 노릇이다. 정부가 연초부터 물가와의 전쟁에 나섰지만 치솟는 물가는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4.5%나 뛰었다. 27개월 만에 최고다. 1월 4.1%에 이어 2개월 연속 4%대 고공행진이다. 식료품 등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5.2%나 급등했다. 기름값은 12.8%, 농축산물 등 신선식품 지수는 25.2%나 올랐다. 1월 식품물가상승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최고(11.6%)다. 가히 살인적이라 할 만한 물가고다. 북아프리카와 중동에 몰아친 ‘피플파워’ 여파로 ‘3차 오일쇼크’까지 우려되는 상황인 데다 국제 곡물·원자재 값의 폭등세도 쉽게 꺾일 것 같지 않다. 글로벌 경제위기 탈출을 위해 택한 초저금리·고환율, 사상 최악의 구제역과 이상한파 후폭풍 등 대내적인 악재도 여전하다. 물가 앙등이 장기화·구조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정부는 지난달과 지난주 잇따라 대책을 내놓았지만, “미시적인 접근으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만 자극할 수 있다.”는 비판이 만만치 않다. 특히 가격통제와 고통분담 등 1970~80년대식 낡은 정책수단에 힘을 실은 것은 걱정스러운 대목이다. 사실 이같은 물가 상황은 지난해부터 어느 정도 예고됐다. 정부가 좀 더 선제적으로 정책수단을 구사했더라면, 충격을 상당부분 흡수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더구나 연초부터 기업들을 윽박질러 가격을 끌어내리려다 ‘관치 논란’에 휘말린 데다 돌발적인 ‘중동변수’를 만나 스스로 운신의 폭을 좁힌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올해 초 이명박 대통령이 “기름값이 묘하다.”는 발언을 한 이후 ‘물가관리 부처’를 자임하고 나선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 기획재정부·지식경제부 등이 줄줄이 정유사와 통신사, 식품·유통업체 등을 압박했다. 일부 기업들의 생색내기 가격인하가 있었지만 물가 오름세를 잡는 데는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가격을 통제해 물가를 잡으려다간 오히려 물가를 밀어 올리게 됨을 역사는 증명한다. 정부의 압박이 아무리 거세도 기업은 결코 이문 없이 물건을 팔지는 않는다. 우리나라 최고 엘리트로 꼽히는 경제관료들이, 직접적인 가격통제로 물가를 잡을 수 없다는 사실을 모를리 없다. “권력의 의중을 살핀 탓”이라는 업계의 볼멘소리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경제정책 주무 장관이 “정부의 정책공간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고 토로할 만큼 정말 정부의 물가 처방전은 바닥이 난 것일까. 전문가들은 경제운용 프레임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한다. 5% 성장-3% 물가를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욕심을 접지 않고서는 물가를 잡을 수 없다는 얘기다. 현실에 맞게 금리와 환율을 운용해 인플레 기대심리를 차단해야만 물가 오름세의 맥을 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관세를 낮추고 고환율 포기로 수입원가를 떨어뜨려 대외적인 인플레 압력을 줄여야 한다. 환율이 10% 정도 떨어지면 수입물가를 10% 정도 낮출 수 있다는 주장에 귀를 기울일 때가 됐다. 수출과 국제수지가 호조인 만큼 환율 하락의 악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목표성장률 5%에 기준금리 2.75%도 정상 수준은 아니다. 4% 수준은 돼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목표성장률을 낮춘다는 것은 국민에게는 경제적 고통이 뒤따르는 일이다. 아울러 정치적으로도 큰 부담이다. 당장 4·27 재·보선, 나아가 내년 총선·대선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 분명하다. ‘글로벌 경제위기를 가장 잘 극복한 대통령’ 이미지가 훼손될 수도 있다. 누가 표 떨어지고 인기도 떨어지는 선택을 하고 싶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성장률에 집착할 때가 아니다. 치솟는 물가를 잡지 못하면 성장 자체가 불가능함은 물론이고, 서민의 살림살이가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더구나 시장을 윽박질러 물가를 어찌해 보겠다는 ‘비시장적 발상’에 미련을 가질 때가 아니다. “시장경제는 가격에 순응해서 일하는 것”이라는 어느 경제학자의 말이 새삼스러운 요즘이다. obnbkt@seoul.co.kr
  • 빛바랜 新MB물가지수

    빛바랜 新MB물가지수

    정부가 지난해 11월 선정한 48개 가격 요주의 품목, 곧 신(新) MB물가지수 품목의 3분의2가 지난 3개월 만에 가격이 인상되면서 상승률이 전체 물가지수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과 비교해 가격 인하를 유도하겠다는 당초 신 MB물가지수 품목의 선정 취지가 퇴색하고 있는 것이다. ●돈육가격 석달새 30% 상승 7일 정책당국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와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11월 집중 감시할 가격 요주의 품목 48개를 정하고, 향후 6개월마다 국내외 가격차 조사를 통해 가격 인하를 유도하기로 했다. 48개 품목은 ▲휘발유, 오렌지주스 등 기존 11개 품목 ▲쇠고기, 등유 등 불안정성 커진 품목 18개 ▲생수, 초콜릿 등 최근 가격 불안 징후를 보이는 18개 품목 등이다. 그러나 48개 중 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가 공개된 37개 품목의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의 물가지수는 2005년을 100으로 했을 때 128.3에서 131.8로 오르면서 2.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2.3%(117.1→119.8)보다 더 높다. 또 37개 품목의 67.6%인 25개 품목의 물가 지수가 올랐다. 동결은 4개(10.8%), 하락은 8개(21.6%)에 그쳤다. 더 큰 문제는 지수가 오른 품목의 상승률은 가파른 반면 지수가 내린 품목의 하락률은 눈에 띄지 않는 수준이라는 점이다. 지수가 상승한 25개 품목 중 상승률이 5% 이상인 품목은 10개. 특히 돼지고기는 석달 만에 33.2%(113.7→151.4)나 폭등했다. 양파(22.1%), 수입 쇠고기(13.9%) 등 먹거리들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지수가 하락한 품목 중 토마토(-24.4%)만 크게 떨어졌을 뿐 마늘(-2.3%), 아이스크림(-0.2%) 등 나머지는 하락률이 미미했다. ●고환율·저금리 정책 조정 절실 2008년 3월 생필품 위주로 지정됐던 52개 주요 생필품인 ‘MB물가’도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 따르면 2008년 3월부터 지난 2월까지 3년 간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는 11.75% 증가했지만 MB물가지수는 거의 두배인 20.42%나 폭등했다. 최근의 물가 상승은 원유 등 국제 원자재값 상승과 구제역, 이상기온 등 불가항력적인 요인이 주요 원인이다. 하지만 연초부터 정부가 팔걷고 나섰던 기름값과 통신비 인하가 유야무야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레임덕’ 현상이 치솟는 물가의 배경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5% 성장’을 위해 고환율과 저금리를 고수하는 정부 정책이 물가 불안을 가중시킨다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이의영(경실련 상임집행위원장) 군산대 경제학과 교수는 “물가 안정, 소득 분배 등 다양한 목표를 지향해야 하는 경제 정책이 성장 일변도로 쏠리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48개 품목을 선정한 것은 국제가격 비교가 주된 목적이었고, 이달 안에 20개 정도 대상을 바꿀 것”이라면서 “가중치를 감안하면 최근 3년간 MB물가지수 상승률은 9.6%에 그친다.”고 해명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물가상승률 5%대 진입 시간문제?

    물가상승률 5%대 진입 시간문제?

    물가가 올해 어디까지 치솟을까. 원자재 대란과 글로벌 금융위기로 물가가 급등한 2008년에서 어느 정도 답을 찾아줄 수 있을 것 같다. 올해 ‘중동 사태’와 원자재값 급등에 따른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인플레 요인 등이 비슷해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환율과 유가, 국제 곡물가격, 원자재값 추이가 2008년과 유사한 수치거나 비슷한 궤적을 그리고 있다. 비교 기준이 다르고, 경제 환경도 달라 단순 비교할 수 없지만 올해 중동 사태와 원자재값 급등이 장기화된다면 5%대 진입은 시간문제다. 한국은행 측은 “단순히 숫자로 2008년과 올해의 거시경제 상황을 비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올해 1~2월에 기록한 곡물 등 각종 원자재 가격이 2008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2008년 물가는 전년 대비 4.7% 뛰었다. 6~9월엔 4개월 연속 5%대의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물가에 영향을 끼치는 주요 경제지표를 보면 국제유가(두바이유)는 연평균 배럴당 94달러 수준이었다. 2008년 7월엔 월평균 처음으로 131달러를 돌파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곡물과 육류, 어류 등의 가격을 조사해 발표하는 ‘국제식품가격지수’는 2008년 3월 218에서 6월 224를 기록했다. 글로벌 원자재 가격 추이를 보여주는 ‘로이터상품가격지수’(비철금속+식품)도 2008년 3월 2900대까지 치솟았다. 국제금융센터는 4일 발표한 ‘국제 원자재시장 동향 및 주요 이슈’ 보고서에서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의 정정불안이 빠른 시일 내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국제유가의 추가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중동 사태가 단기간에 해소되지 않는다면 이르면 이달부터 5%대의 물가가 현실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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