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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공공요금 줄인상, 정부 입장 분명히 하라

    공공요금이 줄줄이 오르고 있어 걱정이다. 물가 상승률이 지난 6월까지 8개월 연속 1%대를 이어 가면서 일각에서는 디플레이션을 걱정하기도 한다. 물가 하락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부족과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의 영향이 크다. 우리나라는 무상보육과 무상급식 확대가 소비자물가를 연간 0.4~0.5% 포인트 추가 인하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물가와 지표물가는 적잖은 괴리가 있다. 물가 통계가 체감물가를 제대로 반영하도록 가중치를 개정하는 작업을 서두르기 바란다.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공공요금을 전방위로 인상하고 있다. 서울, 인천 등에서는 버스요금 인상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지난 1일 지역난방 열 요금을 평균 4.9% 올렸다. 용인시는 쓰레기 종량제 봉투 가격을 오는 9월과 내년 1월 두 차례에 걸쳐 평균 15.6% 인상할 계획이다. 천안과 공주는 각각 시내버스와 택시요금을 다음 달부터 올린다. 전셋값은 거침없이 치솟고 있다. 긴 장마와 남부지방의 폭염 여파로 채소류 등 장바구니 물가 또한 급상승세다. 지표물가 안정으로 안심할 때가 아니다. 물가를 전반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공공요금이 들썩이는 것과 달리 정부는 과거에 비해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는 분위기다. 기껏해야 7~8월 피서지 물가안정 특별대책 기간을 운영하거나, 착한 가격 업소에 인센티브를 주는 정도다. 정부는 지표물가 안정기에 공공요금을 현실화해 부채를 줄이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인지 확실하게 입장을 밝히는 것이 도리일 것이다. 정부는 사업 부문별로 자산과 부채를 따로 관리하는 구분회계 제도를 도입해 부채 증가에 대한 책임 소재를 철저히 따지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 만큼 공공기관들은 부채를 줄이기 위해 요금 인상 유혹에 한층 빠지기 쉬울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가 회복되면 물가는 오르게 마련이다. 이달 초 공개된 6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한 금통위원은 “중기적 관점에서 지금 올려놓으면 물가가 오를 때 공공요금을 올리지 않도록 하는 여력을 비축할 수 있고, 공공부채 부담을 누그러뜨리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해 국회의 반발을 샀다. 일부 원가를 밑도는 공공요금이 공공기관 부채 증가의 한 원인일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원가보상률이 100%를 넘는데도 부채에 허덕이는 공기업이 수두룩하다. 방만한 경영과 고임금 등의 영향 때문일 것이다. 업무가 중복되는 공기업을 과감히 통폐합하고, 경영 능력이 탁월한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하는 일부터 제대로 하기 바란다. 서민들의 주머니를 털어 부채를 줄이는 것을 제대로 된 경영이라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 수에즈 운하 통한 공급 차질 우려…14개월만에 배럴당 100달러 돌파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의 축출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는 등 세계 경제가 출렁이고 있다. 이집트 등 중동 정국 불안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여 유가 불안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1.6% 오른 101.24달러를 나타냈다. 14개월여 만에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해 1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8월물도 전날보다 1.7% 상승한 105.76달러에 거래됐다. 통신은 “이집트 군부가 대선 1년 만에 무르시 대통령을 축출함으로써 정치적 혼란이 이집트를 통과하는 수에즈 운하 또는 송유관의 흐름을 방해할 수 있다는 관측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미국의 최근 원유 재고량 감축도 큰 원인이지만 이집트 사태로 중동의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CNN머니에 따르면 하루 400만 배럴의 석유가 수에즈 운하를 통해 운반된다. 이집트는 또 세계 석유 생산의 3분의1을 차지하는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갖고 있어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호주 시드니의 원자재 전문가 조너선 바렛은 “이집트에 대한 우려가 원유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성수기 관련 우호적 보고서와는 상황이 다르게 펼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원자재 투자회사인 리도아일 인베스터스는 보고서에서 “중동으로 위기가 확산되면 유가가 얼마나 치솟을지 아무도 알 수 없다”며 “이집트 사태는 주요 사건으로 유가가 지금부터 뛰기 시작해도 놀랄 일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세계 금융시장 패닉] ‘버냉키 입’ 여진… 국내 주가·환율·금리 이틀째 ‘트리플 약세’

    [세계 금융시장 패닉] ‘버냉키 입’ 여진… 국내 주가·환율·금리 이틀째 ‘트리플 약세’

    ‘버냉키 쇼크’로 세계 금융시장이 이틀째 패닉 상태에 빠졌다. 국내 금융시장은 이틀 연속 주가 하락, 원화와 채권 값 하락(환율과 채권금리 상승)의 ‘트리플 약세’를 기록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에서 다우존스는 전날보다 2.34% 폭락한 1만 4758.32로 장을 마감하며 심리적 지지선인 1만 5000선에서 밀려났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 증시의 지수 역시 하루 낙폭(-2.98~-3.66%)으로는 1년 7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21일 타이완 자취안 지수도 전일 대비 1.34%,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52%, 홍콩 항셍 지수는 0.59% 각각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엔화 약세 전환 등의 영향으로 홀로 전일 대비 1.66%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49% 하락한 1822.83으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이날도 8009억원어치를 팔아 1800선이 깨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불거졌지만 개인과 기관이 매수하면서 1800선을 지켜냈다. 외국인들이 20일과 21일 판 금액은 1조 2588억원이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신흥국 주식시장에서 이미 지난달 말부터 자금이 빠지기 시작했는데 19일 미국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돼 투자자들이 과잉 반응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9.0원 오른 1154.7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그나마 오후 들어 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나왔지만 오름세를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당분간 아시아 시장에 대한 불안이 환율 상승 압력을 계속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10% 포인트 올라 연 3.04%를 나타냈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를 넘은 것은 지난해 7월 11일(연 3.19%)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달러가 미국으로 돌아갈 시간표가 나오면서 국제 원자재값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20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값은 하루 동안 6% 폭락해 온스당 1286.2달러를 기록했다. 2010년 9월 이후 최저치다. 원유 값도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전날보다 2.9%(2.84달러) 빠진 배럴당 95.4달러를 기록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종합상사들 해외 자원개발 ‘올인’

    종합상사들 해외 자원개발 ‘올인’

    국내 종합상사들이 해외 자원 개발에 ‘올인’하고 있다. 비록 아직은 이익이 박하지만, 과거 무역 중심에서 벗어나 석유, 가스, 석탄 등 에너지 원자재 확보에 집중함으로써 국내 원자력 발전의 대체연료 공급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 10년여간 공을 들인 미얀마 A-1광구 해상 플랫폼에서 가스 생산에 착수하고, 본격 판매에 앞서 다음 달 말 플랫폼 및 800㎞ 길이의 육상 파이프라인 완공식을 갖는다고 20일 밝혔다. 이를 통해 중국 국영석유회사(CNPC)로부터 최대 30년 동안 연평균 3000억∼4000억원의 수익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이 회사의 자원개발 비중은 2~3년 안에 전체의 10%에서 70%로 껑충 뛸 것으로 기대된다. LG상사도 석탄 광산 및 석유화학 사업에 참여하면서 중국 완투고 광산에서 연간 600만t 규모의 석탄을 생산하고 있다. 향후 생산량은 1000만t 규모로 확대될 예정이다. LG상사는 호주, 동남아, 중동 등지에서 석유광구 개발, 정유 플랜트 건설 등 총 33개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지난해 세전이익 중 70%를 자원 개발에서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1970~80년대 상사맨들은 말쑥한 차림으로 ‘이쑤시개에서 미사일까지 판다’며 무역 현장을 누볐지만, 지금은 기름으로 얼룩진 자원생산 현장에서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셈이다. 이런 변신은 미쓰비시상사, 미쓰이물산, 마루베니 등 일본의 상사들이 자원과 곡물 투자에 성공하면서 국내에도 확산됐다. 한국전력 해외사업개발처 관계자는 “개발 사업의 경우 정보가 사전에 공개되는 입찰 사업과 달리 해당 국가의 상황에 맞는 맞춤형 계획을 직접 만들어 제안해야 하기 때문에 상사의 정보력과 네트워크가 절대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종합상사들은 국제 원자재값 및 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간신히 적자를 면하는 데 그쳤다. LG상사의 경우 전년보다 0.5% 포인트 상승했음에도 영업이익률은 1.6%에 불과했다. SK네트웍스는 매출을 28조원 가까이 올렸지만 이익률은 0.9% 그쳤다. 자원개발 특성상 긴 투자 기간과 대규모 비용이 요구되는 만큼 단기적인 수익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산업통산자원부 관계자는 “정부의 원전 증설 계획이 자꾸 미뤄지는 상황에서 국내 종합상사들이 에너지 원자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한다면 중장기적으로 국내 복합화력 발전의 공급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곤두박질’ 국내 해운업계 바닥 쳤나

    ‘곤두박질’ 국내 해운업계 바닥 쳤나

    국내 3위 해운사인 STX팬오션의 법정관리 신청 등으로 곤두박질하던 해운업이 ‘바닥을 쳤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해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쯤 컨테이너선(정기선)과 벌크선(부정기건화물선) 시황이 개선되면서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업계는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 10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해운업이 장기 불황에 허덕이는 것은 금융위기 이후 물동량이 늘고 있지 않아서다. 하지만 최근 곳곳에서 긍정적인 통계가 나오고 있다. 양홍근 대한선주협회 상무는 “중국의 철광석 물동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벌크선의 경우 올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물동량 증가에 따른 벌크선 운임 상승은 STX팬오션에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 벌크선 시황 침체 요인은 중국의 원자재 수입 감소와 벌크선 신조선 인도량 급증에 따른 선복량(선박의 적재능력) 과잉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선대 증가율이 둔화 조짐을 보임에 따라 내년부터는 수급이 균형을 찾을 전망이다. 실제 조선·해운 분야 전문조사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해 10%에 달했던 세계 벌크선 선대 증가율은 올해 7%로 낮아지고 2014년엔 4%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내년부터 운임회복 노력이 더욱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벌크선 운임지수(BDI)는 지난해 연평균 920p로 2011년 1549p에 비해 40% 하락했다. 지난해 2월에는 역사상 최저점인 647p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는 연평균 920~1100p 수준을 유지, 내년부터는 운임이 개선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컨테이너선 시황에서도 긍정적인 요소들이 눈에 띈다. 공급 과잉과 연료류 가격 급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컨테이너선은 감속운항, 서비스 감축 등을 통해 운임 하락을 저지해 왔다. 최근 미국 경기 회복에 따라 아시아~미주 항로의 경우 물동량이 늘어나 운임은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클락슨의 자료에 따르면 세계 교역량 증가율은 지난해 3.3%에서 올해 5.4%로 늘어날 전망이다. 세계컨해상물동량(백만TEU)은 지난해 156에서 올해 164, 세계컨운항선복량(TEU)은 지난해 1623만 5000TEU, 올해는 1729만 8000TEU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운조사기관인 하우로빈슨이 조사한 컨테이너선 용선료 지수는 2011년 5월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가 지난 2월부터는 보합세를 띠고 있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세계 각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의 상승폭 확대로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며 “선박 공급량이 내년부터 둔화되면 수급이 한층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컨테이너선의 경우 1분기는 전통적인 비수기라 실적이 좋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성수기인 3분기에 접어들면 업황이 한층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남북 장관급회담 실무접촉] 개성공단 입주기업 “해외진출 계약 유보 장관급회담에 기대”

    [남북 장관급회담 실무접촉] 개성공단 입주기업 “해외진출 계약 유보 장관급회담에 기대”

    “개성에 등을 돌리고 해외로 진출하려던 개성공단 입주기업이 남북 간 장관급 회담 개최 합의 발표를 듣고 해외 진출 계약을 유보했습니다. 남북 장관급 회담에서 좋은 결과를 전해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한재권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9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개성공단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며 개성공단 사태 재발 방지를 강조했다. 한 회장은 “개성공단 잠정중단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봉제나 의류업체들은 동남아 지역에 대체 공장을 알아본 것으로 안다”면서 “하지만 대다수 입주 기업들은 공단이 조속히 정상화된다면 해외로 나가는 것보다 개성으로 돌아가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개성공단은 지리적 여건이 좋아서 남측 근로자 출·입경과 원자재 배송 등이 용이하다. 또 북한 근로자들과 의사소통이 자유롭기 때문에 해외로 이전해서 외국인 근로자에게 처음부터 교육을 해야 하는 것에 비하면 장점이 많다는 것이다. 입주기업 123곳 가운데 이미 부품 소재 업체 1곳은 바이어 요청으로 중국으로 이전했다. 클레임이 증가하면서 베트남으로 이전을 결정한 업체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회장은 개성공단이 남북 합의에 따라 설립된 만큼 향후 사태 재발 방지에 합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미 거래를 끊은 바이어들에게 신뢰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금강산관광사업 개발권자인 현대아산 직원들도 휴일 근무를 자처하며 관광 재개 준비에 여념이 없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인원, 시설 안전 관리, 관리시스템 일정 등을 점검하고 있다”며 “오는 9월 금강산 관광 재개를 목표로 실무회담에서 좋은 결과물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오늘의 눈] 롯데호텔 지배인 폭행사건 그후/한상봉 메트로부 기자

    [오늘의 눈] 롯데호텔 지배인 폭행사건 그후/한상봉 메트로부 기자

    며칠 전 장문의 문자 메시지 한 통을 받았다. 지난 4월 말 한 제과업체 회장이 롯데호텔 현관 지배인을 장지갑으로 폭행해 전국적으로 ‘갑의 횡포’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제과업체 직원 중 한 사람이 보냈다. 그는 “회사가 사실상 폐업 상태며, 직원들은 3개월치 월급도 못 받고 얼마 전 뿔뿔이 흩어져 새로운 일자리를 찾고 있다”며 참담한 심정을 전했다. 그러면서 “대표이사의 잘못으로 거래처 납품이 끊기고 회사는 더 이상 소생을 못해 과자 한 봉지 생산을 못 하는 처지가 됐다”면서 “‘휴업’이 아니라 사실상 ‘폐업’으로 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유야 어떻든 기자가 쓴 기사로 인해 한 회사가 문을 닫고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었다는 소식에 마음이 무겁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폐업까지 갈 상황은 아니었는데 도대체 회장은 왜 최악의 방법을 선택했는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회장이 호텔 지배인을 폭행한 사실이 서울신문에 처음 보도된 것은 지난 4월 30일이다. 이튿날에는 최대 납품처인 ㈜코레일관광개발의 납품 중단 결정이 보도됐다. 납품 중단 소식이 전해지자 거래업체들은 원자재의 외상 지원을 중단하고, 국세청에서는 분납하던 체납세금을 일괄 납부하라며 분할납부 취소를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설상가상으로 4대 보험료 연체와 관련해 법인통장까지 압류돼 회사 운영이 전면 중단됐다. 코레일관광개발은 곧바로 “회장이 사과문을 발표하면 납품을 재개하도록 해 주겠다”며 회생의 기회를 줬다. 하지만 회장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정확한 이유야 알 수 없지만, 기사회생의 기회를 스스로 걷어차 버린 것이다. 회사는 풍전등화의 긴박한 순간, 또 한 번 기회가 있었다. 이번에는 폭행을 당했던 롯데호텔 현관 지배인이었다. 지배인은 “(제과업체) 직원들이 모두 직장을 잃을 처지에 놓였다는 보도를 접하고 마음이 무겁다. 나로 인해 회사가 문을 닫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이제 그만 모든 것을 용서하고 화해하고 싶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기자에게 보내왔다. 당초 지배인은 회장이 사과하지 않고 방송에 출연해 사실과 다른 인터뷰를 해 폭행죄로 처벌받도록 법적 절차를 밟을 생각이었다. 지배인의 입장은 제과업체에 그대로 전해졌다. 제과업체 직원들도 회장에게 정중한 사과를 제안하겠다고 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허사였다. 만약 이때 회장이 한 번의 순간적 실수임을 인정하고 지배인의 손을 잡았더라면, 여론은 곧 너그러운 마음으로 두 사람에게 위로의 박수를 보내지 않았을까. 회사는 전화위복이 돼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수도 있었을 것이며, 오늘과 같이 직원들이 일자리를 찾아 길거리를 헤매지 않아도 됐을지 모른다. 회장은 “회사가 문을 닫을 정도로 내가 잘못을 했단 말인가”라며 억울해할 수도 있다. 포스코 임원의 항공기 여승무원 폭행사건과 상승 작용을 일으켜 “운이 없었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회장의 행동에 지나친 부분이 없었다면 처음부터 ‘핫뉴스’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한 사람의 순간적 실수와 그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 고집이 이 가혹한 불경기에 가장들을 길거리로 내몰았다. hsb@seoul.co.kr
  • [금거래소 설립 추진] 노무현·MB정부도 추진… 부처 이견 등에 결실 못봐

    노무현 정부가 금유통관리기구 설립을 추진하려던 2007년 우리나라의 금 현물거래량은 150t가량으로 추산됐다. 일본은 150배가량 많은 2만 2200t이었다. 관련 시장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금 거래 집중에 따른 환금성을 높이며, 관련 파생상품을 촉진하는 등의 목적도 있었지만 당시 정부는 장기적으로 금유통관리기구에 원자재 등을 거래하는 상품거래소의 지위를 부여해 동북아권 상품거래소의 중심으로 키우고 싶어 했다. 상품 현물시장 개설로 파생상품시장과의 시너지 효과를 얻고, 수입 의존도가 높은 원자재 등을 국내 거래소에 상장·거래해 해외 수급 동향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을 완화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었다. 당시 계획안은 관련 법을 2008년에 제정해 기구는 2009년이나 2010년에 설립하려 했다. 정권이 바뀌면서 일정은 조금씩 늦춰졌다. 이명박 정부는 대선 공약으로 광주에 상품거래소 설립을 내세웠다. 2008년에서야 한국조세연구원이 금(또는 상품)거래소 설립 및 법제화 방안을 연구했고 2010년 6월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상품(금)거래소 설립 방안을 발표한 뒤 2012년 1월 금거래소 설립을 목표로 했다. 금 등 가능한 품목부터 도입해 취급 상품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추진됐다. 2010년 12월에는 지식경제부, 기획재정부, 금융위,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등 관계 부처 및 기관, 전문가 등으로 태스크포스팀이 구성돼 ‘상품거래소 도입을 위한 법률 제정’을 추진했다. 이명박 정부가 거래소의 출범을 보지 못한 것은 1차적으로는 지경부·재정부 등 부처 간 이견 때문이었다. 지난 대선 때 이 문제는 이슈화되지 못했다. 후보 공약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다가 ‘지하경제 양성화’와 ‘경제민주화’를 만나 다시 조명을 받게 됐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4일 “금거래소 신설이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은 아니지만 이미 정부·여당에서 공감대가 높게 형성돼 있었다”면서 “금 뒷거래가 일부 부유층의 재산 은닉 수단으로 변질된 상황에서 금거래소 설립은 투명한 세원 확보를 통한 경제민주화, 지하경제 양성화를 위한 몇 안 되는 최후의 수단”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금의 거래 양성화와 가격·시장 정보 제공, 거래 표준화 차원에서 금거래소가 필요하고 복잡한 유통구조를 거래소 중심으로 단순화해 소비자 이익을 도모하는 측면에서도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전력·광물·관광 등 한국과 윈윈 기대”

    “전력·광물·관광 등 한국과 윈윈 기대”

    “과거엔 북한의 도움을 받았고 지금은 남한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남북이 현재는 갈라져 있지만 수천년간 한 나라였던 만큼 일시적인 것이라 생각하고 독일, 베트남처럼 언젠가는 하나가 될 거라고 믿습니다.” 요웨리 무세베니(69) 우간다 대통령이 한국과 우간다 수교 50주년을 맞아 우간다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지난 30일 박근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무세베니 대통령은 박 대통령이 취임한 뒤 서울에서 만난 첫 번째 정상이 됐다. 정상회담 이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그는 “남한과 먼저 외교 관계를 맺었지만 남한이나 북한이나 우리에게는 모두 같은 한국인”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바쁜 방한 일정을 소화했지만 피곤한 기색 없이 인터뷰에 응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우간다 대통령의 첫 방한이자 박 대통령의 첫 서울 정상회담이다. 이번 정상회담에 대한 평가와 성과는. -북한에 3번 갔었는데 한국엔 처음 왔다. 박 대통령과 실질적인 내용으로 토론을 했다. 한국은 선진국이고 우리도 발전하고 있어 공통 관심사가 많다. 특히 전력과 석유, 농업, 정보통신기술(ICT) 등에서 협력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들었다. 그의 딸인 박 대통령에 대한 인상은. -박 대통령은 정치 가문 출신이다. 박 전 대통령은 한국이 앞으로 나아가는 데 선구적인 역할을 했다. 딸인 박 대통령도 아버지의 발자취를 잘 따라갈 것이다. 박 대통령에 대한 한국인들의 기대도 그래서 큰 것 아니겠나. →우간다와 한국이 올해로 수교한 지 50주년이 됐다. 지난 50년간의 양국 관계를 어떻게 평가하나. -북한과도 외교 관계가 있지만 한국과 먼저 수교를 맺었다. 한국대사관이 2년 전 우간다에 재개설됐다. 우리에게 한국 사람들은 모두 같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한국이 지난 수천년간 한 나라였다는 것을 알고 있다. 수천년 넘게 함께했기 때문에 여전히 한 나라라고 생각한다. 분단은 일시적인 것이다. 독일도 한때 서독, 동독으로 분리돼 있었고 베트남도 한때 남북으로 나뉘었었다. 그러나 그들은 결국 하나가 됐다. 그렇기 때문에 남한과 북한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 당신도 혹시 북한에 친척이 있는지 모르겠다. 언젠가는 함께하지 않겠나. →박 전 대통령이 추진했던 경제개발계획, 특히 새마을 운동에 관심이 많다고 들었다. 적용 방안은. -한국의 새마을 운동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 우간다도 새마을 운동과 비슷한 개념의 운동을 시작했다. 우간다는 천연자원 등이 많아 굶주림은 문제되지 않는다. 그러나 전통적인 방식으로는 음식을 먹고 사는 것은 가능하지만 돈은 벌 수 없다. 음식뿐 아니라 돈도 갖기 위해 국민의 의식을 깨우는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화폐경제나 상업활동은 우간다에는 아직 낯설다. 그래서 단순한 식생활에 안주하지 않고 현대화를 이루고자 한다. →한국 정부는 공적개발원조(ODA) 확대를 통해 우간다와의 협력을 강화하려 한다. 어떤 분야가 유망한가. -우리는 낮은 이자율에 장기적으로 돈을 빌려주는 ‘소프트론’에 가장 관심이 많다. 소프트론 차관을 통해 사회간접자본(SOC) 등에 투자하는 파트너십을 원한다. 무상원조도 더 받으면 좋겠다. 또 민간 기업의 투자가 필요하다. 전력과 농업, 광물자원, 철강, 관광 등에 한국 기업들이 투자한다면 서로 ‘윈윈’할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이 아프리카에 대규모 ODA를 제공하는 등 영향력이 커지는데 우려는 없나. -중국은 우리와 오랫동안 우호 관계를 맺어 온 나라다. 아프리카가 유럽의 식민지였을 때 우리가 유럽에 맞서 싸우는 동안 중국과 구소련, 북한이 많이 도왔다. 중국은 당시에는 무기, 지금은 경제 원조를 한다. 중국과 우리는 이데올로기가 같아 걱정할 것이 없다. 중국은 원자재가 필요하고 우리는 발전이 필요하니 상호 시장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아프리카는 독재 등 정치적, 역사적 갈등 때문에 경제 발전이 더디다는 지적이 많다. 우간다는 어떤가. -사람을 죽이는 폭압정치 등은 모두 다 옛날 얘기다. 이런 문제는 더 이상 경제 발전의 발목을 잡지 않는다. 오히려 독립과 민주화 이후 민주주의를 흔들려는 세력과 파벌주의 등이 더 큰 문제로, 해결해야 하는 과제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우간다는 아프리카에서 기후가 가장 좋고, 남한 면적의 3분의 2 이상인 빅토리아 호수와 만년설산, 나일강 상류 등 볼거리가 가득한 나라”라며 한국 관광객을 향한 ‘깨알 같은’ 자랑도 잊지 않았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삼성-표준하도급 등 5가지 착한약속 실천

    삼성-표준하도급 등 5가지 착한약속 실천

    삼성은 최근 몇 년 사이 협력사와의 관계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 함께 가자는 ‘착한 약속’ 때문이다. 삼성그룹 내 11개 계열사는 지난해 3월 3270개 1차 협력회사와 동반성장 협약을 맺었다. 약속은 2차 협력사까지 번져 나갔고, 결국 삼성그룹과 관련된 4539개사가 동반성장을 약속했다. 구체적으로 실천할 다섯 가지도 정했다. ▲60일을 넘기는 어음 지급 없애기와 현금결제 늘리기 ▲표준하도급 계약서 사용과 합리적 단가 매기기 ▲협력사에도 원자재가 인상에 따른 가격조정 정보 알리기 ▲협력사에 기술지원·품질혁신·임직원 교육 ▲향응·금품수수·부당한 청탁 없애기 등이다. 협력사를 작지만 강한 기업으로 키우는 데도 열심이다. 협력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구개발비 등 총 7707억원을 지원했다. 1, 2차 협력사의 경쟁력을 높이고자 핵심 부품을 공동으로 연구개발하는가 하면 삼성이 보유한 기술이나 특허를 협력사가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도 했다. 협력사가 개발한 기술은 특허출원 등도 지원한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2011년 1월 신년하례식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상생은 한국 경제의 근간”이라면서 “중소기업을 돕는 것이 대기업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정기예금 빼 채권형펀드로… ‘쩐의 대이동’

    정기예금 빼 채권형펀드로… ‘쩐의 대이동’

    “정기예금에 몽땅 돈을 묻어놓고 있자니 이자율이 너무 한심하네요. 채권형 펀드가 좀 낫다는데 정말 그런가요? 아니면 차라리 주식형 펀드로 가볼까요?” 지난 9일 기준금리가 연 2.75%에서 2.50%로 떨어지면서 갑자기 분주해진 곳이 있다. 시중은행 PB(프라이빗 뱅킹)센터다. 자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려는 부자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저금리 시대가 지속되는 가운데 설마설마 했던 기준금리 인하가 현실화되자 자산가들의 불안감이 한층 고조됐기 때문이다. 이들의 상당수는 은행예금을 빼내 MMF(머니마켓펀드)와 채권형 펀드 등으로 바꿔 타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들어 시중은행 정기예금에서 총 4조 2000억원이 빠져나갔다. 수시입출금식 예금에서도 2조 6000억원이 감소했다. 은행 수신상품에서만 총 6조 8000억원이 사라진 것이다. 돈은 정기예금에서 MMF로, 다시 채권형 펀드로 이동하고 있다. 올 들어 꾸준히 늘어나던 MMF는 지난달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1월에 13조 8000억원이 몰렸지만 지난달에는 10조원 이상이 빠져나갔다. 저금리로 MMF도 수익성이 낮아진 데다 기업 등 법인들이 MMF 대신 채권 매입으로 투자 전략을 바꿨기 때문이다. 통상 자산가들의 금융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정기예금이다. 수익성은 낮아도 안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2.71~2.90%(1년 기준)로 떨어지면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상당수 자산가들의 금리 하락에 대한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른 탓이다. 김인응 우리은행 투체어스 잠실센터장은 “과거 일반적인 포트폴리오 구성이 7(정기예금)대 3(나머지)이었다면 요즘은 6대 4로 바뀌었다”면서 “정기예금에서 빠져나간 돈이 주로 채권형 펀드로 흘러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채권형 펀드에는 1월 8000억원, 2월 8000억원, 3월 1조 4000억원, 4월 5조원 등 총 8조원이 늘어났다. 하나은행 김영호 센터장은 “해외 채권형 펀드에 돈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러시아, 미국, 브라질 등 어느 나라 가릴 것 없이 관심이 크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중위험·중수익’이 투자의 기본이 되면서 주식형 펀드는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주식 시장의 부진으로 주식형 펀드에서 올 들어 2조 8000억원이 빠져나갔다. 과거 인기를 끌던 ELS(주가연계증권)와 DLS(파생결합증권)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주가지수와 특정 종목의 주가가 기초자산인 ELS는 주가하락이, 금·원유 등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DLS는 원자재 가격의 급락이 원인이다. 이런 가운데 자산가들의 금리 민감도와 투자 관심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PB센터에 10억원을 맡겨두고 있는 주부 최모(54)씨는 “일정부분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정기예금 비중을 줄여 좀 더 공격적인 투자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PB들이 글로벌 국·공채, 하이일드 채권을 많이 추천해 주더라”고 전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은행권 자금 유출입 특징과 시사점’이란 보고서에서 “저금리 고착화로 예금 수익률이 크게 낮아져 상대적으로 투자자산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빵집·편의점 가맹주 본사에 단협 가능

    앞으로 편의점·빵집 등의 가맹점주들은 단체를 결성해 가맹본부를 대상으로 단체협상을 할 수 있게 된다. 중소기업협동조합에도 납품단가 조정협의권이 부여된다. 지금까지 이런 일들은 담합으로 규정돼 제재됐지만, 경제적 약자임을 고려해 예외적으로 ‘담합권’이 인정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공정위의 고위 관계자는 “공정거래 정책의 패러다임이 자유경쟁에서 공정경쟁으로 바뀐 것을 보여 주는 대표 사례”라고 평가했다. 공정위가 24일 밝힌 올해 업무계획에 따르면 공정위는 오는 6월까지 가맹사업법 개정을 통해 가맹점주들의 자유로운 단체 결성 및 권익보호 활동을 보장하기로 했다. 가맹본부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단체 결성에 불이익을 주는 방해 행위도 엄격하게 금지하기로 했다. 한철수 사무처장은 “가맹점주들의 협상력을 높이고 불공정한 거래 조건과 관행을 개선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맹본부의 심야영업 강요 행위도 제재된다. 밤 12시~오전 6시 매출이 11만원이 안 되는 가맹점은 심야영업을 선택할 수 있다. 전체의 10% 정도인 2000여 가맹점이 대상이다. 또 과도한 위약금 부과 관행을 개선하고자 가맹본부와의 계약해지 시 위약금 수준을 최대 40%까지 낮추기로 했다. 가맹본부의 정보 제공 의무도 강화된다. 가맹본부는 가맹 희망자에게 계약 체결 이전에 점포 개설 예정지 인근 10개 가맹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또 리뉴얼 강요 행위를 금지하고자 리뉴얼 시 가맹본부가 비용의 최대 40%를 부담하도록 했다. 중소기업협동조합에는 대기업의 납품단가 후려치기에 대응하기 위해 조정협의권이 부여된다. 지난해 중소기업중앙회 조사 결과(복수응답) 중소기업이 최대 애로사항으로 납품단가 인하 요구(64.4%), 원자재 가격 상승분 납품단가 미반영(56.0%) 등을 꼽은 것을 반영한 조치다. 공정위는 원자재 값이 10% 이상 올랐을 때 등으로 협의권 발생 요건을 정하고, 원사업자(대기업)는 단가 협의 신청을 받은 지 열흘 이내에 협의를 시작하도록 의무화할 방침이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미스터리 金

    미스터리 金

    ‘미국이 계속 달러를 풀고 있어 인플레가 생길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물가 영향을 덜 받는) 금 수요가 늘어나 금값이 다시 올라갈 것이다.’ ‘경기 침체 때는 금만 한 안전자산이 없다.’ 금과 관련된 이 같은 ‘공식’들이 최근 들어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경기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고 미국 정부의 ‘달러 살포’도 계속되고 있지만 금값은 폭락 뒤 좀체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21일 국제금융시장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3년 만에 최대의 하락폭을 기록하며 온스(31g)당 1300달러 선으로 주저앉은 6월물 금 선물 가격은 이후 1주일 동안 횡보했다. 19일 온스당 1395.6달러로 소폭 반등했지만 한때 1900달러를 넘어섰던 것과 비교하면 어지러울 정도의 낙폭이다. 그동안 금값에 거품(버블)이 있었다는 분석이 빠르게 설득력을 얻으면서 ‘금=안전자산’이란 믿음에도 금이 가고 있다. 금값 하락에 베팅했던 해외 투자은행(IB) 보고서는 뒤늦게 이목을 끌었다. 이달 초 소시에테제너럴은 ‘금 시대의 종말’이란 보고서에서 “금값 상승의 ‘슈퍼 사이클’이 끝났다”고 선언했다. 씨티은행은 “올해 원자재 장기 호황에 죽음의 종소리가 울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헤지펀드 투자자인 조지 소로스는 “금은 안전자산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올 들어 두 차례 금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금값 하락 경고가 나오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말부터다. 하지만 폭락세가 최근 현실화되기 전까지는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글로벌 경기가 부진한 상황에서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위상이 확고했기 때문이다. 최근 11년간의 금값 랠리가 시작된 것도 2001년 9·11테러 때부터였다. 2001년 9월 10일 온스당 273달러이던 금값은 서서히 오르기 시작해 5년 만에 700달러 선으로 3배 가까이 뛰었다. 이후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터지면서 2008년 3월 1000달러를 돌파한 뒤 유로존 위기가 가시화된 2011년 9월 1923달러로 최고점을 찍었다. 이런 기대를 여지없이 깨고 금값이 폭락하자 시장에서는 여러 진단이 쏟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금속 소비량의 40%를 소진하는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밑돈 7.7%에 머문 것을 들었다. 키프로스 정부가 보유한 금을 팔아 치우며 공급이 늘어난 게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는 분석도 있다. 세계에서 금 소비량 1위인 인도가 자국 통화가치 하락을 우려, 금 수입관세를 올린 게 금값 폭락을 야기했다는 진단도 나왔다. 세계 각국의 양적완화에도 불구하고 저성장 탓에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아 금의 투자가치가 퇴색했다는 설명도 시장에서 많은 지지를 받았다.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시세 폭락에도 귀금속으로서 금의 존재감은 아직 흔들리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인도·중국 등 황금을 유난히 좋아하는 아시아 국가에서는 지난주 금을 사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이 펼쳐지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지난 4일 판매를 시작한 롯데백화점의 골드바가 하루 평균 1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한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는 “국내 골드바 수요는 재테크보다는 정부의 지하경제 양성화 조치를 피하려는 의도가 더 강해 보인다”면서 “금값이 약세인 요즘을 매입 기회로 보는 이들이 많다”고 전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생산자물가 6개월 연속 내림세

    생산자물가 6개월 연속 내림세

    생산자물가 하락 폭이 3년 5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최근 기준금리 동결 이유로 물가 상승 우려를 거론했던 한국은행이 머쓱해진 셈이다. 한국은행은 3월 생산자물가가 지난해 3월에 비해 2.4% 내렸다고 밝혔다. 2009년 10월(-3.1%) 이후 최대 하락 폭이다. 6개월 연속 하락세이기도 하다. 전월 대비로도 0.4% 떨어졌다. 한은은 “원·달러 환율이 2.1% 떨어진 데다 유가 등 국제 원자재 값이 작년보다 크게 낮아져 생산자물가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보다 낮아 수요 둔화 우려 등에 따른 원자재값 폭락세가 이어지고 있어 추가 물가 하락이 점쳐진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사설] 개성공단 최악의 시나리오에 선제 대비해야

    북한이 공언한 대로 어제 개성공단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 극히 일부 경비인력을 제외한 북측 근로자 5만 3000여명 대부분이 출근하지 않으면서 123개 입주업체의 공장들이 일제히 멈춰 섰다. 2003년 6월 개성공단 건설의 첫 삽을 뜬 지 9년 10개월 만에 벌어진 초유의 사태다. 북한이 빨리 냉정을 되찾아 공장을 정상가동하는 게 최선이겠으나, 이미 막가파식 자해 행위에 나선 그들이 쉽사리 공단 가동에 응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북측 근로자들과 가족 등 20여만명의 생계수단을 포기해 가며 ‘남북 가운데 누가 더 아픈지 보자’고 덤벼든 마당에 딱히 얻은 것도 없이 발길을 돌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게 냉정한 상황판단일 것이다. 그럴수록 정부의 의연한 대응이 중요하다. 상황을 신중하게 관리하면서 다각도로 대화의 모멘텀을 만드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야당인 민주당은 대북특사를 즉각 파견하라고 요구했으나, 대화에는 상대와 때가 있는 만큼 당장 정부 차원의 대화는 여의치 않은 게 현실이다. 북한이 응할지도 의문이거니와 자칫 잘못된 메시지, 즉 자신들의 위협과 압박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인식을 북측에 줄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할 것이다. 다만 개성공단기업 대표들의 기업 대표단 방북 요청은 전향적으로 검토할 만하다고 본다. 비록 공단 파행을 타개할 실질적 권한을 쥔 대표단은 아니지만 대화의 물꼬를 트는 차원에서, 나아가 정부의 대화 의지를 내보이는 차원에서 마다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공단 폐쇄로까지 이어지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다. 무엇보다 공단을 지키고 있는 우리 직원들의 신변 안전이 급선무다. 당장은 시설과 원자재 보호를 위해 최소 인력의 잔류가 불가피하다지만, 남북 간 상황 변화에 따라 언제든 이들이 북한 당국에 억류되는 상황을 배제해선 안 될 일이다. 현지와의 연락 체계를 가다듬어 북측의 이상동향이 나타나면 즉각 철수할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각 업체의 피해 보전 역시 선제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국무회의에서 강조했듯 남북협력기금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유효한 방법일 것이다. 피해보전 계획 등을 미리 제시함으로써 업체들의 동요를 막고, 이를 통해 공단 가동 중단이라는 극단적 카드가 결코 남한 사회를 흔들 무기가 될 수 없으며 오히려 북한 자신의 피해만 키울 뿐임을 깨닫게 해야 한다.
  • “철강업계 작년 1000원 팔아 56원 이익”

    “철강업계 작년 1000원 팔아 56원 이익”

    큰돈을 만지던 철강사들이 딱하게도 ‘푼돈벌이’ 신세로 전락했다. 지난해 1000원어치를 팔고도 불과 56원만 손에 쥐었기 때문이다. 8일 국내 20개 철강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12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철강사들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전년(8.12%)보다 2.47% 포인트 떨어진 5.65%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영업이익이 30% 이상 줄어든 철강사들이 절반 이상이었고, 그 가운데에는 ‘반토막’ 실적을 낸 곳도 수두룩했다. 포스코는 35조 6649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도 영업이익은 2조 7896억원에 불과해 이익률이 7.82%에 그쳤다. 세아베스틸이 1717억원을 벌어서 이익률 7.83%로 가장 짭짤한 장사를 한 정도다. 그러나 매출액은 덩치가 큰 포스코(-35.58%), 현대제철(-31.88%), 동국제강(-155.01%) 등을 중심으로 크게 떨어졌다. 증가한 곳은 동부제철(14.13%), 세아제강(24.02%), 한국철강(551.37%), 환영철강공업(6.56%) 등 단 4곳이다. 영업이익률의 경우 18개사가 0.31~7.83% 범위에서 고만고만한 이익을 냈을 뿐이고, 포스코강판(-0.17%)과 동국제강(-2.31%)은 적자를 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조선용 후판 수요가 크게 감소했고, 고철 등 원자재값은 오르는데 중국산의 과잉 공급으로 제품값은 거의 바닥 수준인 탓이 크다”고 설명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10년 공든탑’ 개성공단 폐쇄 안 해도 한계 임박

    북한의 개성공단 통행 제한으로 7일까지 닷새째 원부자재와 식자재가 들어가지 못하면서 공장 가동을 중단한 기업이 급격히 늘고 있다. 개성공단 기업인들은 이번 주 내에 통행 제한 조치가 풀리지 않는다면 10년간 쌓아올린 공단이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개성공단 문제를 포함, 일촉즉발의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우리 정부가 먼저 북한에 물밑 접촉을 제안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사람과 물류 통행이 끊긴 개성공단의 입주기업들은 현재 비축된 원자재로 간신히 공장을 가동하고 현지 체류 인원의 먹는 문제를 해결하며 연명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현재 123개 입주기업 가운데 이미 13곳이 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통행 제한 조치 엿새째인 8일에는 가동 중단 입주기업이 전체 123곳의 16%인 20곳을 넘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이 통행을 정상화하거나 최소한 물류 통행만이라도 허용하지 않으면 이번 주 나머지 입주기업들도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굳이 개성공단 폐쇄 조치를 취하지 않아도 곧 한계상황을 맞을 것으로 예측된다. 문제는 이런 가운데서도 우리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조치가 극히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북한은 2009년 ‘키리졸브’ 한·미 합동군사연습(3월 9일~20일) 기간에도 모두 3차례(9~10일, 13~17일, 20~21일)에 걸쳐 통행 차단과 차단 해제를 되풀이했다. 북한 체제를 비난했다는 이유로 개성공단 우리 측 근로자 유모씨를 137일간 억류하기도 했다. 당시의 개성공단 위기 상황은 키리졸브 연습이 종료되고 우리 측의 개성공단 실무회담 제안에 북측이 호응해 그해 6월 11일 회담이 열리면서 실마리를 찾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당시와 지금은 상황이 질적으로 다르다고 평가했다. 지금은 북한의 핵 개발과 개성공단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김연철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는 “개성공단 자체 문제라면 관련 실무회담으로 풀 수 있는데, 지금은 개성공단만 따로 떼어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남북 간 물밑 접촉 등 정치·군사적 차원에서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업체의 피해가 커지기 때문에 대화를 아낄 때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개성공단기업협회는 전날 류길재 통일부 장관을 만나 정부가 북한과의 직접 대화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으나, 류 장관은 “정부와 기업이 긴밀히 협의하면서 이번 일에 지혜롭게 대응해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만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을 설득할 수 있는 방법이 극히 제한적이다 보니 개성공단 폐쇄를 염두에 두고 정부가 위기관리 매뉴얼을 발동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개성공단 폐쇄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고, 억류가 예상됐을 때 우리 측 근로자들을 어떻게 안전지대로 철수시킬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원자재·쌀 동나 난방 안돼 고생”

    “원자재·쌀 동나 난방 안돼 고생”

    “가스를 비롯해 쌀, 반찬도 모두 동났습니다. 북측 근로자들에게 점심식사 때마다 주던 국과 간식으로 제공하던 초코파이도 모두 끊겼습니다. 조업이 중단되면서 저와 다른 직원 두 명이 내려오고 최소 인원인 두 명이 아직 남아 있는데 걱정입니다. 가스가 없으니 난방도 안 돼 기온이 떨어지는 밤에는 옷을 두세 겹 껴입고 자고 있습니다.”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지난 6일 귀환한 김모(54)씨는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상황을 ‘패닉’으로 표현했다. 김씨는 6년째 개성공단 의류업체 주재원으로 일하면서 통행제한 조치 때문에 귀환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김씨는 “과거에도 통행제한이 있었지만 2~3일 뒤에는 원자재와 식자재 등의 반입이 가능했다”며 “올 봄·여름 시즌 주문 물량을 이달 끝내야 하는데…”라며 망연자실했다. 북한의 개성공단 통행제한 닷새째인 7일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가동 중단이 속출하고 있다. 북한이 남쪽으로 귀환만 허용하고 원자재·식자재 반입과 근로자 파견을 막으면서 개점휴업에 들어간 입주 기업은 하루 새 9곳이 늘어 13곳이 됐다. 닷새 만에 123개 기업의 10% 정도가 공장 스위치를 내린 것이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상황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북측 근로자들의 출퇴근용 버스 운행 중단도 우려된다. 개성공단에는 주유소가 한 곳 있으며 보통 일주일 정도의 경유를 보관한다. 석유 공급 중단으로 당장 이번 주부터 출퇴근 버스를 운행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이렇게 되면 그나마 조업을 하고 있는 업체들도 일할 사람이 없기 때문에 가동을 멈출 수밖에 없다. 사실상 작업장 폐쇄인 셈이다. 전자부품 제조업체 주재원으로 현재 개성공단에 체류 중인 이모(43)씨는 “자체적으로 공급받은 원자재 재고 덕분에 의류나 봉제 업체보다는 나은 상황”이라면서도 “250대의 버스가 북측 근로자 5만 3000여명 중 대다수를 실어 나르는데 경유가 바닥나 출근길이 막히면 공장이 언제 멈출지 몰라 숙연한 분위기”라고 착잡해했다. 개성공단기업협회는 앞서 6일 류길재 통일부 장관을 만나 정부가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 줄 것을 재촉구했다. 개성공단이 남북 합의에 따라 설립된 만큼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야 하고 정치적 문제로 가동이 중단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개성공단을 정치적 이슈와 분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옥성석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은 “이번 주가 최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옥 부회장은 “통행제한에 따른 불안감도 커져 바이어들의 계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며 “제품 물량을 제때 공급하지 못하면서 거래처에 계약위반에 따른 수수료도 물어줘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개성공단에는 우리 국민 514명이 체류 중이다. 이날은 원래 남측으로 귀환 계획이 없었지만 2명이 돌아왔다. 입주기업 근로자인 하모(43)씨가 갑자기 복통을 호소해 오전 7시 40분쯤 CIQ를 통해 동료의 도움으로 일반차량을 타고 귀환했다. 통행제한 엿새째가 되는 8일에는 39명의 인력과 21대의 차량이 남쪽으로 내려올 예정이다. 당장 ‘응급처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개성공단은 뇌에 산소공급이 중단된 환자처럼 치명상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원자재, 식자재 공급 등 통행 정상화를 위한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개성 기업들 “일주일 지나면 힘들어져… 정부 나서길”

    개성 기업들 “일주일 지나면 힘들어져… 정부 나서길”

    개성공단 입주기업과 중소기업계가 개성공단의 통행 정상화를 거듭 촉구했다. 북한이 이틀째 남쪽으로 귀환하는 것만 허용한 4일 개성공단기업협회 역대 회장단과 중소기업중앙회 회장단 20여명은 경기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상황 점검 및 대책회의를 연 뒤 성명서를 발표했다. 두 회장단은 “개성공단 123개 입주기업은 북한의 통행차단으로 원자재 운송과 생산관리자 등의 이동을 제한받아 조업에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다”며 “공단 전체가 폐쇄되지 않을까 하는 심각한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상황에서도 개성공단은 정상적인 생산활동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정부가 적극 나서주길 원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은 “가스 공급이 끊긴 공장 한두 곳은 이미 가동을 중단했다”며 “식·부자재 차단이 하루이틀은 괜찮겠지만 일주일이 지나면 생활이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근로자가 잔류하고 있는 입주기업은 최대한 가동할 수 있을 때까지 조업 중”이라고 덧붙였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추억의 기록장비 카세트테이프 제조 현장

    추억의 기록장비 카세트테이프 제조 현장

    5일 밤 7시, 케이블채널 서울신문STV로 방영되는 ‘TV 쏙 서울신문’은 아련한 추억이 담긴 카세트테이프 공장을 찾았다. 카세트테이프는 1963년에 첫선을 보여 기록장비로 각광을 받았다. 특히 음악을 듣거나 어학 공부를 하는 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CD와 MP3 등이 등장하면서 언제부턴가 주변에서 찾아보기 쉽지 않게 됐다. 경기 화성시 반월동에 자리 잡은 제이에스미디어. 카세트테이프를 전문으로 만드는 이 회사도 세월의 풍파 속에 간신히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곳 중 하나다. 이 공장에서는 2000년 초만 해도 연간 80만 개의 카세트테이프를 만들었다. 하지만 수요가 크게 줄어 현재는 30만개도 못 만든다. 부업을 포함해 한때 40명이 넘었던 직원들도 뿔뿔이 흩어지고 대표와 동생 부부만 남았다. 20년 전에 200원이었던 카세트테이프 가격은 요즘 250원에서 300원 정도. 원자재 값이 몇 배 오르는 동안 테이프 가격은 여전히 제자리에 머물고 있는 셈이다. 사양산업의 현장을 지키는 사람들의 애로를 들어봤다. 얼굴 분석 전문가인 최창석(59) 명지대 정보통신공학과 교수도 만났다. 최근 ‘얼굴은 답을 알고 있다’라는 책을 낸 최 교수는 “인류의 얼굴은 크게 세 가지, 북방형과 남방형 그리고 중간형으로 나뉜다”며 “인류 진화의 결과물인 얼굴 형태를 잘 분석하면 재능과 성공의 요인을 파악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최 교수는 이 책에서 국내 정치인·기업인·운동선수 등 40개 분야의 유명인 1370여명의 얼굴 특징을 분석해 재능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또 나주봉(56) 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소비자모임 대표도 만났다. 나 대표는 “각설이 분장으로 인천 월미도에서 공연하다가 울면서 전단지를 뿌리는 개구리소년 부모를 만나면서 인생의 방향이 바뀌었다”고 회고한다. 그는 그날 공연하던 자리에서 전단지 500부를 받아서 현장에 뿌렸다. 그 뒤 사비를 들여 전단지 2만부를 더 제작하는 등 생업을 포기한 채 개구리소년 아버지들과 3년 8개월 동안 시장·터미널 등을 돌았다. 그러다 2001년 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소비자모임을 만들어 직접 이끌어 오고 있다. 이 밖에 ‘톡톡 SNS’에서는 북한의 영변 원자로 재가동 선언과 개성공단 폐쇄 수순 돌입 등으로 고조되고 있는 남북 긴장 상황과 4·1부동산대책과 관련한 다양한 목소리를 전한다. 성민수 PD globalsm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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