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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가 바닥 쳤나… OPEC·월가 “내년 상승”

    하락 일로에 있는 국제 유가가 내년에는 석유 수요의 증가로 반등할 것이라고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전망했다. 압둘라 바드리 OPEC 사무총장은 11일(현지시간) 쿠웨이트시티에서 열린 에너지 회동에서 “2016년 석유시장이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찾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몇 달 새 석유 생산이 줄었고 세계 수요는 늘어나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세계 석유 수요가 현재 하루 평균 9300만 배럴에서 2040년까지 1억 1100만 배럴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월가에서도 내년에 유가가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씨티그룹의 에드 모스 애널리스트는 “아직 원자재 가격이 바닥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유가는 내년에 전환점을 맞아 회복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권펀드 핌코도 원자재 약세가 바닥을 쳤다며 유가가 12개월 내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美·유럽 감원 칼바람

    美·유럽 감원 칼바람

    세계 경기 회복 속도가 더딘 가운데 미국 기업들이 대규모 감원을 단행하고 있다. 3분기엔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 감원이 이뤄졌다. 국제 원자재값 하락의 여파로 자원국 기업들도 휘청댔고 유럽 각국의 주요 기업들도 감원 논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 재취업 알선회사인 챌린저·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는 지난달 미국 기업들이 발표한 총감원 규모가 5만 8877명으로 전달인 8월(4만 1000명)보다 43% 급증했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존 챌린저 CGC 대표는 미국 CNBC방송에 출연해 “올 들어 지난달까지 미 기업이 구조조정 차원에서 49만여명을 해고했다”면서 “이미 지난해 1년 동안 감원한 규모를 2%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3분기 감원 규모를 키우는 데 일조한 회사는 휴렛팩커드(HP)로, HP는 주력 사업 재편을 이유로 3만명 이상을 해고할 방침이다. 미국 최대 유통회사인 월마트는 비용 절감을 위해 본사인 아칸소주 벤턴빌 근무 인원 1만 8600여명 중 500명가량을 감원한다. 10여년 전부터 구조조정 대상군에서 빠지지 않는 언론사 역시 감원 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LA타임스와 시카고트리뷴 등 11개 일간지를 소유한 트리뷴 퍼블리싱이 전 신문 대상 명예퇴직 계획을 발표했는데, 미국 내 유효 발행 부수 4위인 LA타임스 뉴스룸 인원 500여명 중 10%인 50여명이 감원 사정권에 들었다는 전망이 나왔다. 프랑스 파리 샤를 드골 공항 에어프랑스 본사 회의장에선 이날 2900여명 규모의 감원 계획을 논의하려던 임원들을 노조원들이 구타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임원 2명이 직원들에게 옷이 뜯긴 채 담장을 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가뜩이나 조종사들을 ‘귀족 노조’로 보는 여론이 많은데 폭력 행사로 인해 노조의 이미지는 더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랑스민주노동연맹(CFDT)의 로랑 베르거 사무총장도 “용납할 수 없는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에어프랑스 사측은 법적 조치를 계획 중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폭스바겐·글렌코어 부도위험 급등

    ‘2015년이 글로벌 투자자에게 잊고 싶은 끔찍한 해로 돌변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중국발 경기둔화 조짐이 각국의 증시 위축과 원자재값 하락으로 이어진 데다 대안 격인 채권시장마저 수익률이 급락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일 전했다. 2500억 달러 규모로 운용되는 카타르 국부펀드(QIA)가 3분기 동안 120억 달러(약 14조원)의 손실을 보는 등 투자 실패는 실현되는 중이다. 배기가스 저감장치 조작 파문에 휩싸인 독일 폭스바겐, 세계 최대 규모 원자재 거래업체인 스위스 글렌코어가 QIA 실적을 아래로 끌어 내렸다. 폭스바겐 파문은 독일 경제에 이어 세계 경제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배기가스 저감장치 조작 파문이 드러난 지 열흘 만인 지난달 29일 폭스바겐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225bp 급등한 309bp를 기록,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수준에 육박했다. 경쟁업체인 다임러, BMW의 부도 위험이 동반 상승하는가 하면 삼성전자의 CDS 프리미엄 역시 77.98bp로 2년 3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제 원자재값 하락 흐름이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에 원자재 시장 공룡기업인 글렌코어가 채권시장에서 정크본드(투자부적격 채권) 대접을 받는 수모를 당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지난달 28일 런던 증시에서 하루 새 29.4%나 폭락했던 글렌코어 주가는 이후 이틀 동안 16.9%, 14.1%씩 급반등하는 데 성공했지만 여전히 시장의 불신을 받고 있다. 중국발 경기침체, 원자재값 하락 흐름과 연동된 글렌코어의 위기는 글로벌 시장에 연쇄적인 충격을 던질 전망이다. 글렌코어가 자구책의 일환으로 잠비아의 구리 광산 조업을 내년 말까지 중단하겠다고 발표하자, 외환 수익의 70%를 금속 채굴 분야에서 벌어들이던 잠비아 국가 경제에 타격이 가해지는 식이다. 글렌코어가 저금리 자금을 활용해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수익 모델을 취해 왔기에 글로벌 금융 시장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1000원이 1환으로 바뀌면… 득? 실? 지하경제로 자금 유입 여부가 관건

    1000원이 1환으로 바뀌면… 득? 실? 지하경제로 자금 유입 여부가 관건

    발음하기도 힘든 리디노미네이션(redenomination)이 언론에 자주 오르내린다. 정부는 검토한 적이 없다고 하지만 잊을 만하면 다시 불거져 나온다. 화폐단위를 바꾸는 리디노미네이션은 왜 자꾸 나오고 나올 때마다 일부에서 경기를 일으키는 걸까. 그 궁금증을 짚어 봤다. 가나, 루마니아, 모잠비크, 베네수엘라, 벨라루스, 아제르바이잔, 아프가니스탄, 짐바브웨, 터키, 투르크메니스탄. 2000년대 들어 화폐개혁을 한 나라들이다. 화폐개혁은 전 세계를 놓고 보면 낯선 일은 아니다. 유럽연합(EU)에 가입한 리투아니아가 올 1월 1일부터 유로화를 도입한 것도 화폐개혁에 해당한다. 화폐개혁은 화폐단위를 바꾸는 것 외에 신권 발행, 고액권 발행 등도 포함한다. 2002년 7월 당시 박승 한국은행 총재가 한은 내부에 구성한 화폐제도 개혁 추진팀이 연구했던 일이 이 세 가지다. 신권 발행과 5만원 고액권 발행은 순차적으로 이뤄졌으나 1000원을 1환으로 바꾸는 화폐단위 변경은 이뤄지지 못했다. 당시 재정경제부가 반대했기 때문이다. 화폐단위 변경에 대한 연구를 한은이 독자적으로 했을 리는 없다. 정부와 어느 정도 교감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그럼 정부는 왜 막판에 없던 일로 덮었을까. 그동안 있었던 화폐개혁에 따른 부작용이 다시 나타날 조짐을 보였기 때문이다. ●세계 최저 화폐단위 원화가 큰 편… 韓 50년간 화폐개혁 안 해 우리나라에서는 1953년과 1962년 두 번의 화폐개혁이 있었다. 1953년은 한국전쟁 직후로 거액의 군사비 지출 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서였다. 100환이 1원으로 바뀌는 100대1의 화폐단위 변경이다. 1962년은 경제개발계획에 들어가는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10환을 1원으로 바꾼 10대1 변경이었다. 두 번 모두 긴급명령 형태로 발표됐다. 구권의 화폐유통은 금지됐고 예금의 일부를 동결시켰다. 예상하지 않았던 조치가 가져온 충격, 그리고 일부 예금 동결로 재산을 잃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 속에 화폐개혁이 진행된 것이다. 박 전 총재는 “당시 우리가 추진했던 화폐단위 변경은 구권을 신권으로 무한정 바꿔 주고 예금 동결도 없이 공개적으로 추진하자는 안이었다”며 “심리적 효과는 있을지 모르겠지만 두려워할 필요는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총재의 자서전 ‘하늘을 보고 별을 보고’에 따르면 한은 조사팀은 독일과 이탈리아의 유로화 전환을 주로 연구했다. 일각에서 우려했던 것처럼 물가 상승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결론지어졌다. 관건은 지하경제로 자금이 숨어들어갈 가능성이었다. 유로화 전환을 앞두고 일부 국가에서 고급 요트나 귀금속 구매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의 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2002년 전국의 집값은 전년보다 16.43% 올랐다. 1990년 21.04%에 이어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87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정부로서는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디노미네이션이 자꾸 거론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국제화다. 미국의 1달러는 우리나라 돈으로 1000원가량이다. 각국의 최저 화폐단위를 높고 보면 1달러에 해당하는 숫자는 원화가 큰 편이다. 각국의 최저 단위 지폐의 가치는 대체적으로 미국의 1달러보다 크거나 비슷하다. 영국과 EU의 경우 미국 1달러에 해당하는 1파운드와 1유로는 동전이다. 두 번째는 경제 규모다. 우리나라 화폐단위는 1962년 정해진 뒤 50여년간 변화가 없다. 1962년 24억 달러에 불과했던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1조 4100억 달러로 500배 이상 커졌다. 이 과정에서 돈의 가치가 떨어지며 음식점에서 1000원이나 100원 단위를 생략한 메뉴판을 쓰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예를 들어 1만원짜리 음식값을 10.0이라고 표시하는 방식이다. 이런 관점에서 리디노미네이션을 잘한 국가가 터키다. 2005년 이전 터키 이스탄불국제공항에서는 환전된 액수가 맞는지 세어 보는 외국인을 종종 볼 수 있었다. 당시 미국 1달러는 130만 터키리라였다. 버스 요금은 90만 터키리라, 커피 한 잔 값은 100만 터키리라, 호텔 1박 비용은 1억 터키리라 수준이었다. 화폐단위 표기가 일이 됐고 여기에 더해 살인적인 인플레이션도 발생했다. 터키는 2005년 1월 100만대1의 교환 비율로 화폐단위를 변경했다. 지금 환율은 1달러당 3터키리라 안팎이다. 2터키리라 수준이었으나 최근 원자재 신흥국의 통화가치가 하락하면서 환율이 큰 폭으로 올랐다. 화폐개혁은 성공보다 실패가 많았다. 짐바브웨는 2000년대 들어서 세 번(2006, 2008, 2009년)에 걸쳐 화폐단위를 바꿨다. 살인적인 물가 상승이 계속됐고 경기는 더욱 침체됐다. 이제 짐바브웨 국민들은 자국 통화가 아닌 미국 달러로 거래를 하곤 한다. 1985년 베트남은 보수파의 주도로 화폐개혁을 했다. 기대와 달리 경제성장률 하락, 물가 상승률 급등이 나타나 공산당 안에서 보수파가 위축되고 개혁파가 주도하면서 1986년 ‘도이머이’(쇄신) 정책이 등장했다. ●“늦을수록 사회적 비용 커져” vs “인플레이션 은폐 시도” 화폐단위가 바뀌면 물가 상승과 비용 부담이 발생한다. 예를 들어 1000원이 1환으로 바뀌면 2800원짜리 커피는 2.8환이 된다. 판매자 입장에서는 이를 3환으로 올리고 싶은 욕구가 발생한다. 이른바 단수 효과다. 국민들이 돈의 가치에 무뎌지거나 신·구권 겸용에 따른 혼란을 겪을 수 있다. 화폐가 바뀌면 자동판매기의 화폐 투입구,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도 바뀌어야 한다. 경기 호황기에는 부작용이지만 불황기라면 투자가 늘어나는 효과가 된다. 장단점이 팽팽히 맞서기 때문에 이를 둘러싼 논란도 뜨겁다. 박 전 총재는 “신권 발행, 고액권 발행, 화폐단위 변경 세 가지를 동시에 하려고 했던 것은 사회적 혼란과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였다”면서 “화폐단위 변경은 언젠가는 해야 할 텐데 늦을수록 사회적인 비용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배영목 충북대 경제학과 교수는 “리디노미네이션은 통화관리를 잘하지 못해 나타난 인플레이션의 역사를 은폐하려는 시도”라며 “경제 상황을 해결할 정책 수단으로 리디노미네이션을 고려할 것이 아니라 원화의 신뢰성을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용어 클릭] ■리디노미네이션(redenomination) ‘다시’를 뜻하는 ‘리’(re)와 ‘화폐 체계’를 뜻하는 ‘디노미네이션’(denomination)의 합성어다. 말 그대로 화폐 체계를 다시 한다는 뜻이다. 모든 지폐와 동전의 실질 가치는 그대로 두고 액면 숫자를 동일한 비율로 낮추는 식이다. 예컨대 1000대1로 낮추면 1000원짜리가 1원이 되지만 1원의 가치는 종전대로 1000원이다. 돈에 붙는 ‘동그라미’(O)가 줄어들어 표기가 훨씬 간단해진다. 화폐단위뿐만 아니라 화폐 이름을 바꾸는 것도 포함한다.
  • 신흥국發 정리해고 소용돌이

    신흥국發 정리해고 소용돌이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과 중국의 경기 둔화로 원자재를 수출하는 세계적 기업과 나라에서 대대적인 인력 감축이 진행되고 있다. 원자재에서 시작된 구조조정은 제조업으로 파급돼 한국에서도 감원이 심화되고 있다. 24일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올 들어 16.5% 하락했다. 구리(-18.8%), 주석(-23.1%) 등의 하락 폭도 크다. 그 여파로 브라질 국영 석유업체 페트로바스는 지난주 외부 협력업체 직원 5000명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국영 자원기업인 가스프롬과 로스네프트의 대규모 사업이 취소 혹은 연기된 상태라 대규모 인력 감축 가능성이 우려된다. ●글로벌 기업들 자원 신흥국서 속속 철수… 선진국도 감원 글로벌 기업 철수 사례도 속속 나오고 있다. 스위스의 광물기업인 글렌코어는 올 상반기 6억 76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해 대규모 구조 조정을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잠비아의 광산 직원 4300명이 해고됐다. 잠비아 세수의 30%가량을 차지하는 구리 광산에서 캐나다, 중국 등도 철수했다. 선진국 사정도 그리 좋지 않다. 영국 정부는 올 들어 5000명 이상을 내보낸 석유가스업계에 해고 외의 다른 방안을 검토하라고 주문한 상태다. 그래도 영국 로열더치셸은 올 하반기에 미국, 영국, 캐나다 등의 임직원과 계약직 일자리 6500개를 줄일 예정이다. 산유국인 노르웨이에서도 오일 서비스 제공 업체인 아셰르 솔루션스가 각국에서 유치한 고급 인력 등 500명을 내보낸다고 발표했다. 원자재에서 붙은 ‘불’은 제조업과 서비스업으로도 번지고 있다. 소셜커머스업체인 미국의 그루폰은 대만, 필리핀, 태국 등 7개국에서 철수하고 전체 직원의 10%인 1100명을 내보내기로 했다. ●한국 조선업계 인력 감축 본격화… 삼성전자도 구조조정설 우리나라도 조선업계를 중심으로 인력 감축이 본격화됐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은 연말까지 임원을 30% 이상 줄이고 직원을 2000~3000명 줄일 계획이다. 건설 중장비 제조 업체인 두산인프라코어도 조직을 축소하고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한사코 ‘인력 재배치’라고 주장하지만 구조 조정설이 파다하다. 대기업의 감원은 협력업체 등에도 도미노 영향을 미친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은 “인력 감축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밖에 없는 비정규직, 사무직, 중소기업 근로자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해외직접투자 1조 달러 돌파 전망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해외직접투자 1조 달러 돌파 전망

     중국의 해외 직접투자 누적총액이 올 연말 1조 달러(약 1163조원)를 돌파할 전망이다.  18일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2014년 중국의 해외 직접투자 금액은 전년보다 14.2%가 늘어난 1231억 2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장샹천(張向晨) 상무부 부장조리(차관보)는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해까지 중국의 해외 직접투자 누적총액은 8830억 달러에 이른다”며 “올해에도 2000억 달러 돌파가 확실함에 따라 중국의 해외 직접투자I 누적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1조 달러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경기둔화-위안화 절하 타개책 중국의 해외 직접투자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은 민간 기업들이 발 빠르게 투자에 나선 데다 국유 기업들도 풍부한 자금력을 앞세워 투자에 적극 동참한 덕분이다. 실제 지난해 해외 직접투자 금액 중 민간 기업의 투자 비중은 60~7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와 위안화 평가절하 등 경제 불안 요인들이 중국 기업들의 해외 투자를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틸로 하네스먼 로디움그룹 리서치 담당 이사는 “중국 기업들은 경제 둔화와 시장 변동성 속에서 사업 다각화와 함께 외국 브랜드와 기술 매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국유기업들을 중심으로 해외 직접투자 범위도 첨단 기술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중국 국유 철도회사들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이날 미국 기업과 손 잡고 합자회사를 세워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 370㎞ 구간의 고속철도를 건설하기로 합의했다. 중국 기업들의 첫 미국 고속철 투자이다. 주요 직접투자 대상국은 홍콩과 러시아, 카리브해 케이만군도(群島), 영국령 버진군도 등이다. 2013년 기준으로 홍콩이 3770억 9300만 달러로 가장 많다. 러시아(1023억 2000만 달러), 케이만군도(423억 2400만 달러), 영국령 버진군도(339억 300만 달러), 미국(219억 달러), 호주(174억 달러) 등의 순이다. ●대부분 M&A 방식... 서비스업 등 3차산업 74% 차지  해외 직접투자는 특히 3차산업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농업이나 원자재 등 1차산업 비중은 1.3%에 그쳤고, 제조업 등 2차산업 25.3%, 서비스업 등 3차산업 73.6%로 각각 집계됐다. 투자 업종은 서비스업과 금융업, 광물업, 도소매업 등 4대 업종에 대한 해외 투자 누계 금액만 6867억 5000만 달러이다. 해외 직접투자 누계 금액의 77.8%에 이른다. 중국 정부가 아시아·유럽 국가와 손잡고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신실크로드 구축)사업에도 지난해 136억 6000만 달러가 투자돼 지난해 해외 투자 금액의 11.1%를 차지했다.  중국의 해외 직접투자는 대부분 M&A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난해 해외 직접투자에서 M&A는 595건이며, 거래 규모는 569억 달러에 이른다. 올들어 M&A에 투자한 돈은 2008년 기록한 역대 최대 수준인 704억 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중국화공(中國化工)그룹이 이탈리아 타이어 업체인 피렐리를 88억 8000만 달러에 인수한데 이어 하이난(海南)항공그룹도 25억 6000만 달러를 주고 항공기 임대업체인 아볼론 홀딩스를 인수한 바 있다. 유진첸 UBS 중국지사 대표는 “국영기업들과 민간기업들은 강력한 현금 흐름(cash-flow)을 창출하고 국제적 영향력과 시장 점유율을 보유한 외국 금융기관들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투자에 나선 기업들의 실적도 좋은 편이다. 지난해 해외 직접투자 기업들의 순이익이 증가한 기업 비중은 77.2%인 반면 적자를 본 기업은 22.8%에 그쳤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브라질부터… 신흥국 위기 시작인가

    브라질부터… 신흥국 위기 시작인가

    신흥국 위기가 시작되는 조짐이다. 국제적인 신용평가사가 브라질 신용등급을 결국 투기 등급으로 강등했다. 위기의 진원지이자 해결지가 될 중국에 세계의 눈이 쏠리고 있다. 중국 정부는 “(중국 경제) 경착륙은 없다”며 시장을 달래고 나섰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10일 브라질의 국가 신용등급을 투자적격등급의 마지막 단계인 ‘BBB-’에서 투기등급인 ‘BB+’로 강등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이후 7년 만이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올해(-2.5%)와 내년(-0.5%)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는 데다 정치 혼란이 계속되고 있음을 이유로 들었다. 세계 각국에 투자하는 대규모 연금펀드는 3대 신용평가사 중 적어도 2개 신용평가사에서 투자적격 등급을 받은 상품에만 투자한다. 국가 신용등급은 신흥국일수록 그 나라의 금융상품보다 높다. 또 다른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중국이 위안화를 평가절하한 지난달 11일 브라질의 국가 신용등급을 ‘Baa2’에서 투자등급 마지막 단계인 ‘Baa3’로 내렸다. 피치의 브라질 신용등급은 투자등급 맨 아래에서 두 번째인 ‘BBB’지만 전망이 부정적이다. 앞으로 내릴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S&P의 신용등급 강등은 시장의 예상보다 빨리 나왔다고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평가했다. 다음 관심은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터키다. 피치가 남아공에 부여한 신용등급은 브라질과 같은 부정적인 ‘BBB’다. 터키는 S&P로부터는 이미 투기등급(BB+)을 받은 상태다. 이들 국가가 어려운 까닭은 중국과 연동돼 있어서다. 중국에 원자재를 수출하는 ‘천수답’ 경제인데 중국 경기 둔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통화가치가 급락하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 자금도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위안화 평가절하가 중국의 경제 사정이 실제보다 나쁘다는 의미로 해석되면서 그 이후 한달 만에 브라질 헤알화는 10.04%, 터키 리라화는 7.20%, 남아공 랜드화는 6.72%씩 달러화 대비 가치가 떨어졌다. 올 들어 계속되던 통화가치 하락에 불을 붙인 격이다. 앞으로도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 미국은 이달 아니면 오는 12월 금리를 올릴 전망이다. 남은 것은 중국이다. 씨티그룹은 지난 9일자 보고서에서 중국 등 신흥국의 시장 수요 악화로 앞으로 2년 이내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질 확률이 55%라고 추정했다. 중국은 강하게 반박한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10일 랴오닝성 다롄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하계대회(다보스포럼)에서 “중국 경제가 경착륙하는 일은 없을 것이며, 이는 빈말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 총리는 “(중국 경제에) 여러 어려움과 경기둔화 압력이 커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재정정책 등에서 쓸 수 있는 카드는 아직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 경제가) 새로운 엔진으로 갈아 끼우는 단계에서 (증시 하락 등의) 파동은 정상적인 것”이라고 진단했다. 리 총리는 “중국은 우리에게 해로운 통화전쟁을 원하지 않으며 위안화 절하를 통해 수출을 부양하는 것은 중국 경제의 구조 재조정에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열흘 앞으로 다가온 美 금리 결정 ‘10문 10답’… 이것이 궁금하다

    열흘 앞으로 다가온 美 금리 결정 ‘10문 10답’… 이것이 궁금하다

    오는 16~17일(현지시간)로 잡힌 미국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전 세계가 갑론을박이다.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면 2006년 6월 이후 10여년 만의 인상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각국 중앙은행이 ‘지도에 없는 길’을 걸어왔듯이 돌아가는 길도 지도에 없다. 돈 잔치가 끝나 가면서 전 세계가 전전긍긍하는 이유다. 미국의 금리 결정을 둘러싼 의문점을 짚어 본다. Q 미국은 금리를 왜 올리려고 하나. A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08년 12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채권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시장에 푼 돈이 3조 9550억 달러(약 4761조원)다. 우리나라 올해 예산(375조 4000억원)의 12배가 넘는 거액이다. 그런데 경제 규모 이상으로 많이 풀린 돈은 주식이나 부동산 등으로 흘러들어가 ‘가격 거품’ 등 문제를 발생시킨다. 언젠가는 금리를 올려 풀린 돈을 거둬들여야만 하는 이유다. ●미 금리 오르면 신흥국 투자 회수로 치명타 Q 미국이 올린다는데 왜 다른 나라들이 좌불안석인가. A 4조 달러에 가까운 돈은 미국에만 머물지 않았다. 금리가 높은 신흥시장, 수익률이 좋은 원자재시장 등에 투자됐다. 골드만삭스 등 투자은행(IB)들은 2조~2조 5000억 달러 정도가 신흥국 등에 흘러갔을 것으로 본다. 미국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면 이 돈은 미국으로 돌아간다. 미국 투자상품이 안전하지만 수익률이 낮았던 단점이 보완되기 때문이다. 네덜란드 투자자문사인 NN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는 최근 13개월 동안 19개 신흥국에서 9402억 달러가 빠져나갔다고 추산했다. 미국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면 더 빠져나갈 수 있다. 자금이 빠져나가면 그 나라의 통화 가치가 떨어지고 주식시장이 폭락한다. 요즘 신흥국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Q 우리나라도 영향권에 드나. A 주식시장에서 나타나는 외국인의 팔자세가 커지는 등 외국인 자금 일부는 빠져나갈 것이다. 달러화 강세로 원화 가치도 하락(환율 상승)한다. 다만 다른 신흥국에 비해 외환보유액이 많고 경상흑자 규모가 커 영향을 적게 받을 것이라고 정부는 극구 강조한다. 더 큰 문제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가 침체될 경우 수출이 타격을 받는다는 점이다. 세계 경제 전반이 침체되면 내수 심리가 살아날 가능성도 줄어든다. 위기의 진원지는 아니더라도 위기가 파급되는 경로에 있는 셈이다. ●미 경제지표 혼란… 이달 인상 확실치 않아 Q 미국이 이번에 금리를 올리는 것인가. A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지난 7월 하원 청문회에서 “연내 어느 시점에 연방기금 금리를 인상하는 데 적절한 여건이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 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올해 세 번(9월 16~17일, 10월 27~28일, 12월 15~16일) 남아 있다. 이달과 12월은 연준의 경제전망 발표와 의장의 기자회견도 있다. 10년 만의 금리 인상이라는 메가톤급 변수인 만큼 기자회견이 있는 이달 또는 12월에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Q 왜 인상 시기가 확실하지 않나. A 미국의 경제 지표가 혼란스럽게 나오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에 나온 FOMC의 7월 발표문은 ‘노동시장에서 추가 개선이 있고, 물가상승률이 연준의 연간 목표치인 2%에 도달할 것이라고 합리적으로 자신할 때 첫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돼 있다. 지난 4일 발표된 8월 실업률은 5.1%로 7년 만에 가장 낮다. 반면 연준이 중시하는 신규 일자리는 예상치를 밑돌았다. 물가는 연 1%대다. 고용지표 발표 이후 9월 금리 인상 여부가 계속 안갯속에 남아 있는 까닭이다. Q 요즘 중국 경제도 안 좋은데 설마 올리겠는가. A 전망을 더 어렵게 하는 요인 가운데 하나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미국의 금리 인상을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미 연준은 자국 경제를 우선시하는 특성이 있다. Q 연준은 금리를 올리는 쪽으로 공감대가 형성된 것인가. A 그렇지는 않다. 연준 안에서도 ‘매파’(물가 중시)와 ‘비둘기파’(성장 중시)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다만 17명의 FOMC 위원 가운데 투표권을 가진 사람은 옐런 의장, 스탠리 피셔 부의장 등 10명뿐이다.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으로 금융시장이 출렁거리자 옐런 의장은 지난 7월 하원 청문회 이후 공개 발언을 일절 하지 않고 있다. Q 9월에 안 올리면 다행인 것인가. A 그도 꼭 그렇지는 않다. 당장은 안도감이 있겠지만 불확실성이 커져 금융시장이 더욱 취약해질 수 있다. 12월에도 금리를 올리지 못할 상황이 생길 수 있고, (연준의 공언과 달리) 연내 금리 인상이 불발되면 연준 신뢰도가 떨어질 수도 있다. 지난달 열린 연준 연례회의(잭슨홀 미팅)에서 다른 나라 중앙은행 총재들이 “준비가 됐으니 9월에 올리라”고 한 까닭이다. ●미 금리 올린다고 한국도 반드시 인상 아냐 Q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우리나라도 올리나. A 가장 뜨거운 쟁점 가운데 하나다. 따라 올리는 것은 불가피해 보이지만 관건은 ‘시차’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5월 “미국이 금리를 올리더라도 바로 따라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Q 거꾸로 내릴 수도 있는 것 아닌가. A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자본 유출 등의 우려가 있어 우리만 내리기가 쉽지 않다. (미국의 금리 결정에 앞서 열리는) 오는 11일 금융통화위원회가 마지막으로 금리를 내릴 수 있는 기회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그래서다. 하지만 1100조원이 넘는 가계빚 등으로 금리를 더 내리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뉴스 플러스] 유럽중앙銀, 추가 양적완화 시사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4일 추가 양적완화를 통한 경기 부양 가능성을 시사했다. 드라기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ECB가 경기 부양책으로 1조 1000억 유로(약 1460조원)를 더 풀 수 있다고 밝혔다. ECB는 지난 3월부터 매달 600억 유로를 풀고 있다. 지난달 유로존 인플레이션은 0.2%로 ECB 목표(2%)를 밑돌았다. 중국의 경기 둔화와 원자재값 하락에 유로존 경기가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 [시론] 한·중 새로운 분업구조 형성과 경제협력 강화/조철 산업연구원 주력산업연구실장

    [시론] 한·중 새로운 분업구조 형성과 경제협력 강화/조철 산업연구원 주력산업연구실장

    1992년 국교 정상화가 이루어진 이후 한국과 중국 간 경제 교류는 꾸준히 증가해 왔다. 1992년 64억 달러에 불과하던 한·중 교역액은 2014년 37배나 증가한 2354억 달러에 달했다. 한국으로서는 중국이 최대 수출 대상국이면서 수입 대상국이다. 중국으로서도 한국이 최대 수입 대상국이며, 세 번째 수출 대상국이다. 투자 부문에서도 중국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투자 대상국이다. 2015년 6월 말 기준 해외투자신고 건수에서 중국 비중은 무려 36.2%에 달했다. 한·중 관계는 빠르게 변화해 왔다. 2000년대 초만 하더라도 한·중 간 우위 산업이 확실히 구분됐다. 중국은 주로 원자재 가공 및 저임금 노동에 의존하는 산업에서 우위를 보였고, 전자부품 및 중화학공업은 경쟁력이 취약했다. 그렇지만 최근 중국도 전자부품 및 중화학공업에서 경쟁력이 크게 향상됐다. 우리의 대중 수출 및 수입 품목을 비교해 보면 거의 차이를 발견하기 힘들다. 이는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한·중 간 분업구조가 산업 간 분업에서 산업 내, 품목 내 분업으로 심화돼 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과거에는 산업과 기술, 품질 등의 부문에서 서로 차이가 존재하는 제품을 공급하는 수직적 분업 관계였지만 이제는 서로 대등한 수준에서 분업을 모색해야 하는 수평적 분업 관계로 진전되고 있다는 것이다. 경쟁과 분업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경쟁에도 불구하고 양자 간 교역이 늘고 있다는 것은 경쟁의 결과로 새로운 형태의 분업이 형성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벌써 10년 전부터 중국의 경쟁력 상승으로 우리의 설 자리가 없을 것이라고 걱정해 왔지만 꾸준히 대중 수출을 늘려 왔다. 중국 시장에서 우리의 경쟁 대상인 일본은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이 2000년 20%를 상회해 1위를 기록했지만 현재 우리보다 낮아져 1위 자리를 우리에게 내주고 말았다. 현재 우리 기업은 중국 시장에서 해외 기업들보다 중국 본토 기업들과의 경쟁을 더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의류 및 섬유, 생필품 등 경공업 제품뿐만 아니라 자동차, 조선, 철강, 석유화학, 일반기계, 가전, 휴대전화 등 거의 모든 산업에서 경쟁하고 있다. 중국이 주력 산업에서 가격뿐만 아니라 기술 및 품질 수준까지 경쟁력을 보유하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이러한 중국 제품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동일한 제품이더라도 기능이나 디자인 등에서 차별화가 이뤄져야 한다. 핵심 부품소재 및 장비에서 중국의 수요는 향후 크게 늘어나겠지만 당분간 경쟁력을 확보할 가능성은 낮다. 따라서 이들 분야에서 우리가 빠르게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필요하다. 이를 위해 우리 기업들은 과거에 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하고 위험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중국과의 경쟁 심화로 인해 우리 기업들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기대보다 우려가 더 많다. 하지만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는 의미에서 우리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중국의 성장률이 다소 낮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7%의 높은 수준이고, 소비 중심의 성장전략으로 전환되면서 중국 시장은 크게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시장에서 우리는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더 유리한 위치에 서 있다. 비록 관세양허부문에서 제조업을 중심으로 우리가 많은 개방을 했지만 관세 이외의 부문에서 더 많은 의미 있는 합의가 도출됐다. 신규 비관세 조치들에 대한 사전 협의 및 통보, 통관 시간 및 절차 등의 간소화는 우리 기업들의 비용을 낮추는 효과를 갖는다. 무역기술장벽(TBT), 지식재산권, 투자 등과 관련한 조치들도 우리 기업의 중국 진출에 따른 애로를 해결해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각종 비관세 장벽 해소와 무역 및 투자 증진을 위한 조치들이 보다 구체화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 하겠다. 국가 차원에서 서로 협력할 분야도 많이 있다. 신산업 분야에서 세계적인 표준을 설정하는 것은 양국이 협력하면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환경이나 에너지 등과 관련된 대형 과제의 공동 연구나 시범사업의 공동 수행 등도 좋은 협력 분야다. 양국의 풍부한 문화자산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공동으로 연구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과거 우리 기업의 일방적인 대중 투자에서 이제는 중국의 자본을 유치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 [사설] 수출 위기 신품목 발굴, 신시장 개척으로 돌파를

    수출이 위기다. 지난달 수출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8월 이후 6년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8월 수출액이 393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4.7% 급락했다. 월 수출액이 400억 달러를 밑돈 것도 2011년 2월 이후 처음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그 비중이 57%를 차지하는 수출 부진은 우리 경제에 치명적이다. 내수 부진을 만회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경제의 또 다른 축인 수출이 휘청대면서 정부가 전망한 올해 경제성장률 3%도 지키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마저 나온다. 이번 쇼크는 중국 경제의 불안과 이에 따른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값 하락이 주된 원인이다. 유가 하락으로 석유 제품과 석유화학 제품의 수출액이 각각 40.3%, 25.7% 줄어들었다. 대규모 해양 플랜트 인도가 연기되고 중국 톈진항 폭발 사고로 물류 차질까지 빚어지는 바람에 수출 부진이 더 심했다. 수출 부진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고 세계 교역의 감소로 다른 나라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긴 하지만 이 정도로 뚝 떨어지는 건 예사롭지 않다. 일시적인 악재들이 제거된다 해도 수출 경기가 회복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게 더 문제다. 무엇보다 우리 수출의 25%를 차지하는 중국 경제의 전망이 밝지 않다. 중국 제조업은 3년 만에 최악의 부진을 나타내고, 조만간 위안화 평가 절하에 따른 수출 둔화 효과도 나타날 것이다. 주변 여건이 이렇다고 해서 손놓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수출 감소의 핑곗거리를 늘어놓을 게 아니라 의료·문화·뷰티 등 서비스산업의 대중 수출을 늘리고 경쟁력이 있는 무선통신, 반도체, 화장품 등과 같은 품목 수출 확대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이후 새 시장으로 부상하는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인구 6억명의 아세안(ASEAN) 지역 시장 개척 등 시장 다변화에도 나서야 한다. 이곳은 풍부한 원자재, 글로벌 제조업 생산기지 역할, 급성장하는 소비시장 등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동반성장 패러다임 구축을 더 강화해야 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쪽으로 기업 생태계가 바뀌고 있는 게 국제적인 추세다. 정부의 중소기업 정책 전환도 시급하다. 기업 지원 정책보다는 시장 발굴 쪽에 관심을 둬야 한다. 소재부품 산업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를 대폭 늘리고 매출액의 4% 이상을 기술개발에 쏟아붓는 이노비즈 기업의 해외 진출 교두보 확보를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
  • 제주, 레미콘업계 제한 생산 무기 연장

    골재 등 원자재 수급 차질로 빚어진 제주 지역 레미콘업계의 제한 생산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제주도레미콘공업협동조합은 골재 부족 등으로 지난 7월부터 실시하는 ‘주 5일 제한 생산’을 무기한 연장한다고 1일 밝혔다. 제주 지역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골재 등의 원자재 공급난으로 레미콘 공장이 일시 휴업하는 등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레미콘업계는 타 지역에서 골재를 들여오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제주 지역은 이주민 증가와 외국 자본의 대규모 개발 사업, 해군기지 항만 공사 등의 건설 경기 호조로 레미콘 수요가 크게 늘어난 상태다. 특히 제주 해군기지 항만 건설 등으로 수요가 늘어나면서 골재의 공급 부족과 골재 가격 급등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1㎥당 8000원이던 골재 가격이 최근에는 1만 7000원까지 급등한 상태다. 제주 지역 산림 골재 채취량도 2007년 105만 8000㎥에서 지난해 208만 7000만㎥로 7년 사이 두배 가까이 늘어났다. 조합 관계자는 “제주도가 골재채취법에 따라 골재 수급 계획을 세워 골재 수급 안정 노력을 기울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도내 건설 환경 예측과 대책 마련에 소흘했다”고 밝혔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운명의 9월’… 美 금리 인상 촉각

    ‘운명의 9월’… 美 금리 인상 촉각

    두려운 9월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2006년 5월 이후 10여년 만에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가 오는 16~17일이다. 이때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린다.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와 증시 급락, 원자재 수출국의 통화가치 하락 등으로 미국이 금리 인상을 미룰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지만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는 금리를 올릴 만큼 긍정적이다. 미국의 8월 실업률은 오는 4일 나온다. 이후 FOMC까지 국제금융시장은 매우 예민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1일 열린다. 금리 결정 외에도 두 통화 당국이 시장에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8월 실업률은 5.4%로 예상된다. 7년 만의 최저치다. 연준이 완전고용에 가깝다고 평가하는 수준이다. 8월 소비자물가가 오는 16일 발표되지만 관심에서 멀어졌다.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이 최근 끝난 잭슨홀 미팅에서 “물가상승률이 2%로 돌아갈 때까지 긴축(금리 인상)을 기다릴 수 없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2%다. 연준이 내놓은 금리 인상의 조건은 완전고용(실업률 6% 이하)과 2% 물가상승률이다. 실업률은 지난해 10월부터 6% 이하다. 앞서 발표된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 3.7%다. 허진욱 삼성증권 거시경제팀장은 “펀더멘털(경제기초여건) 측면에서 개선 추세가 뚜렷한데 금융시장 불안만을 감안해 금리 인상을 미루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경우 정책 결정의 신뢰도와 설득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허 팀장은 “연준은 그동안 입버릇처럼 금리 인상 결정은 경제지표 동향을 반영해(data-dependent)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시장을 반영한(market-dependent) 것으로 받아들여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9월에 금리를 올리지 않는다고 해서 연내 인상이 물 건너가는 것은 아니다. FOMC는 10월과 12월에도 열린다. 다만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은 이달과 12월에만 잡혀 있다. 옐런 의장은 기자회견이 없는 FOMC도 똑같이 중요하며 필요시 기자회견은 언제든지 할 수 있다고 여러 차례 밝혀 왔다. 하지만 이 경우 불확실성이 커진다. 시장이 싫어하는 것은 악재보다 불확실성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금리 인상 여부보다 중요한 것은 옐런 의장이 시장과의 소통에 성공할지 여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리를 결정한 이후 옐런 의장이 밝힐 앞으로의 금리 인상 경로에 따라 시장이 출렁거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신흥국은 좌불안석이다. 안남기 국제금융센터 주식팀장은 “이번 주에 인도네시아와 페루가 통화가치의 급격한 하락을 막기 위해 대책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올 들어 달러 대비 13%, 페루 솔화는 11.9%씩 가치가 떨어졌다. 한은 금통위는 지난 7월과 8월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번 금통위는 미국이 금리를 올리기 전 마지막으로 금리를 내릴 수 있는 기회이지만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내놓을 메시지가 더 중요한 셈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중앙은행들 ‘금리 인상’ 직전서 ‘돈풀기’로 선회하나

    중앙은행들 ‘금리 인상’ 직전서 ‘돈풀기’로 선회하나

    미국의 ‘출구전략’(금리 인상) 실행에 앞서 다른 중앙은행들이 추가 돈풀기(양적완화)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미국이 일단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 이에 역행해 돈을 더 풀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미국이 출구를 향해 가는데 마냥 돈을 풀 수도 없다. 중앙은행들의 셈법이 복잡해지는 양상이다. 원자재를 수출하는 신흥국은 국채 가격이 급락하는 등 좌불안석이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27일 회사채 시장 안정을 위해 1조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한은은 산업은행에 500억원을 지원한다. 정부도 500억원을 지원한다. 이렇게 되면 산은이 신용보증기금을 지원해 회사채 시장에 자금을 투입할 수 있게 된다. 한은은 연 0.5%로 산은에 3조 4300억원을 빌려주고 이 돈으로 연 1.961%의 통화안정증권을 사도록 해 금리 차이만큼 지원한다. 정부 예산은 신보에 바로 투입된다. 이는 2013년 7월 마련된 회사채시장 정상화 방안의 일부다. 당시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시사 발언으로 전 세계 금융시장에 ‘긴축 발작’이 일어났다. 이에 따라 일부 기업이 만기가 돌아온 회사채의 차환 발행이 어려워지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채권담보부증권(P-CBO)이 6조 4500억원 한도로 마련됐다. 지금까지 5조 4500억원이 지원됐다. 김태경 한은 금융기획팀장은 “이번 지원도 2년 전 마련된 방안에 따라 진행되는 것이지만 최근 금융시장 불안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어 시장 안정을 위한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재원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특정 기업을 돕기 위해 한은이 발권력을 동원했다는 논란은 여전히 남는다. 다른 중앙은행들도 시중에 자금을 더 풀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역(逆)환매조건부채권(RP) 발행 방식으로 1500억 위안(약 27조 4000억원)의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한다고 블룸버그가 27일 보도했다. 인민은행은 지난 18일과 20일에도 각각 1200억 위안의 역RP를 발행했다. 역RP는 다시 판다는 조건으로 채권을 사들여 시중에 자금을 푸는 방식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양적완화를 연장하거나 확대할 준비를 마친 상태다. ECB 집행이사이며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피터 프랫은 26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필요하면 ECB 이사회가 움직일 의향이 있고 또 그럴 능력도 있음을 모호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ABN 암로 은행의 닉 쿠니스 이코노미스트는 “ECB가 이르면 다음달 통화정책회의에서 양적완화 규모 확대나 실행 연장을 결정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점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현시점에서는 추가 금융 완화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구로다 총재는 미국 뉴욕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내년 초로 상정한 일본은행의) 2%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면서 “현재 추가 금융 완화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의 불안전성이 커지면서 신흥국들의 국채 가격이 급락(금리 급등)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말레이시아 10년물 금리는 연 4.401%다. 연중 저점인 올 2월 3.742%에서 반년 사이 0.659% 포인트나 올랐다. 국채를 사려는 투자자가 줄어들어 채권값은 떨어지고 채권금리는 오르는 상황이다. 중국에 자원을 수출하는 브라질(1.417% 포인트), 러시아(1.47% 포인트), 인도네시아(1.083% 포인트) 등은 올해 저점보다 국채 금리가 1% 포인트 이상 올랐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해외시장 ‘맞춤형 마케팅’으로 불황 타개”

    “해외시장 ‘맞춤형 마케팅’으로 불황 타개”

    “해외 지역별 시장 변화를 활용한 ‘맞춤형 마케팅’으로 수출 불황을 타개하겠다.” 김재홍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사장이 25일 서울 서초구 KOTRA 본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하반기 우리 수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위해 126개 해외무역관에 ‘글로벌 현안 이슈 점검반’을 신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사장은 “세계 교역량 감소와 저유가로 우리나라 수출입이 모두 줄어드는 불황형 무역수지 흑자가 이어지는 상황”이라면서 “중국 경기 둔화, 미국 금리 인상, 유가·원자재값 하락 등 대내외적 리스크에 메르스 사태 여파까지 겹쳐 올 하반기 수출이 계속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점검반은 각국의 수출 현황을 분석한 뒤 대응 방안을 마련해 9월 중 우리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주력시장 긴급점검 설명회’를 연다. KOTRA는 또 단기적 성과가 높은 대형 수출 상담회를 9~11월로 앞당겨 시행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수출시장 침체 속에서도 신시장 개발과 공격적 마케팅으로 위기를 극복한 전례가 있다”면서 “이번에도 위기를 극복하면 우리나라의 수출이 한층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차이나 쇼크] 中 돈 풀어 증시 떠받치기… 3000선 무너지자 ‘회심의 카드’

    [차이나 쇼크] 中 돈 풀어 증시 떠받치기… 3000선 무너지자 ‘회심의 카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25일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동시에 내렸다. 중국 증시가 나흘간 21.8% 하락하며 심리적 저항선인 3000선마저 무너지며 패닉 장세가 이어지자 중국 정부가 회심의 부양 카드를 꺼낸 셈이다.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인 뉴욕증시가 이날 애플 등 우량주를 중심으로 2% 안팎으로 오르면서 출발하고, 영국 FTSE 지수와 독일 DAX 지수도 2~4% 선의 상승세를 띠면서 중국의 경기부양 조치가 투자자들의 심리를 안정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민은행은 26일부터 1년 만기 위안화 대출 기준금리는 0.25% 포인트 내린 4.60%로, 1년 만기의 예금 기준금리도 0.25% 포인트 내린 1.75%로 조정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는 지난해 11월 이후 다섯 번째 이뤄진 조치다. 인민은행은 지급준비율(지준율)도 0.5% 포인트 내렸다. 지준율 인하는 올 들어 세 번째 이뤄졌다. 기준금리와 지준율 동시 인하는 지난 6월 27일 이후 두 달 만에 나왔다. 인민은행은 이번 금리 인하가 기업대출 원가를 낮춤으로써 은행 시스템의 유동성을 적절하게 유지하고 통화 및 신용대출이 안정적으로 증가하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중국 당국의 증시 부양 대책에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어서 금리 인하 조치가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그동안 중국 당국은 중단기 유동성 공급, 양로기금 증시투입 등 정책을 발표했지만 상하이 종합지수는 이날과 전날 각각 7.63%, 8.49% 폭락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2964.97로 마감해 지난해 12월 이후 8개월 만에 3000선이 무너졌다. ‘차이나 리스크’는 이제 전 세계 경제를 위기로 몰아넣는 주범이 됐다. 중국 수출에 목숨을 거는 한국 등 아시아 신흥국과 아프리카·남미의 원자재 수출국에선 달러가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24일까지 세계 주식시장에선 무려 8조 달러(약 9534조원)가 증발했다. 서방 언론은 중국의 경제 시스템이 무너졌다고 경고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주식시장은 물론 실물경제도 붕괴돼 구조 개혁이 실패로 돌아가고 있다”며 “이는 곧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리더십 위기를 부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개혁·개방 이후 중국은 전대미문의 ‘전환의 위기’에 놓여 있다”며 “금융시장 개방, 내수 위주로의 경제 체질 개선 등의 개혁 목표와 인위적 부양, 무리한 성장률 고집이 뒤엉켜 ‘중국 모델’이 종언을 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중국 언론들은 여전히 낙관론을 펴고 있다. 경제지 차이신은 “현재의 증시 폭락은 심리적인 요인이 큰 것으로 실물경제에 위기가 온 것은 아니다”라며 “불안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제일재경신문도 “위기는 과장됐다”면서 “지금이 위안화의 자율조정 기능을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밝혔다. 중국이 애써 구조적인 원인을 무시하는 이유는 경제 불안이 공산당의 통치 위기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한편 이날 아시아 대부분의 국가는 반등에 성공했으나 일본 증시는 ‘중국발 악재’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3.96% 하락한 1만 7806.70으로 장을 마쳤다.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국내외 정세를 주시하면서 주요 7개국(G7)과 협력해 필요한 시책을 취하고 싶다”고 밝혔다. 필요한 시책이란 추가 양적완화로, 9~10월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차이나 쇼크] 증시 심리적 저항선 3000선 무너지자 中 회심의 부양카드

    [차이나 쇼크] 증시 심리적 저항선 3000선 무너지자 中 회심의 부양카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25일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동시에 내렸다. 중국 증시가 나흘간 21.8% 하락하며 심리적 저항선인 3000선마저 무너지며 패닉 장세가 이어지자 중국 정부가 회심의 부양 카드를 꺼낸 셈이다.  인민은행은 26일부터 1년 만기 위안화 대출 기준금리는 0.25% 포인트 내린 4.60%로, 1년 만기의 예금 기준금리도 0.25% 포인트 내린 1.75%로 조정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는 지난해 11월 이후 다섯 번째 이뤄진 조치다.  인민은행은 지급준비율(지준율)도 0.5% 포인트 내렸다. 지준율 인하는 올 들어 세 번째 이뤄졌다. 기준금리와 지준율 동시 인하는 지난 6월 27일 이후 두 달 만에 나왔다.  인민은행은 이번 금리 인하가 기업대출 원가를 낮춤으로써 은행 시스템의 유동성을 적절하게 유지하고 통화 및 신용대출이 안정적으로 증가하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중국 당국의 증시 부양 대책에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어서 금리 인하 조치가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그동안 중국 당국은 중단기 유동성 공급, 양로기금 증시투입 등 정책을 발표했지만 상하이 종합지수는 이날과 전날 각각 7.63%, 8.49% 폭락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2964.97로 마감해 지난해 12월 이후 8개월 만에 3000선이 무너졌다.  ‘차이나 리스크’는 이제 전 세계 경제를 위기로 몰아넣는 주범이 됐다. 중국 수출에 목숨을 거는 한국 등 아시아 신흥국과 아프리카·남미의 원자재 수출국에선 달러가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24일까지 세계 주식시장에선 무려 8조 달러(약 9534조원)가 증발했다.  서방 언론은 중국의 경제 시스템이 무너졌다고 경고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주식시장은 물론 실물경제도 붕괴돼 구조 개혁이 실패로 돌아가고 있다”며 “이는 곧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리더십 위기를 부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개혁·개방 이후 중국은 전대미문의 ‘전환의 위기’에 놓여 있다”며 “금융시장 개방, 내수 위주로의 경제 체질 개선 등의 개혁 목표와 인위적 부양, 무리한 성장률 고집이 뒤엉켜 ‘중국 모델’이 종언을 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중국 언론들은 여전히 낙관론을 펴고 있다. 경제지 차이신은 “현재의 증시 폭락은 심리적인 요인이 큰 것으로 실물경제에 위기가 온 것은 아니다”라며 “불안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제일재경신문도 “위기는 과장됐다”면서 “지금이 위안화의 자율조정 기능을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밝혔다. 중국이 애써 구조적인 원인을 무시하는 이유는 경제 불안이 공산당의 통치 위기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한편 이날 아시아 대부분의 국가는 반등에 성공했으나 일본 증시는 ‘중국발 악재’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3.96% 하락한 1만 7806.70으로 장을 마쳤다.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국내외 정세를 주시하면서 주요 7개국(G7)과 협력해 필요한 시책을 취하고 싶다”고 밝혔다. 필요한 시책이란 추가 양적완화로, 9~10월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국제유가 40달러 붕괴… 구리 t당 5000弗 지지선 무너져

    국제유가 40달러 붕괴… 구리 t당 5000弗 지지선 무너져

    날개 없는 추락이다. 그나마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金)만 지난주 상승해 겨우 체면을 건졌다. 금도 미국 금리가 오르면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원자재 시장에서 ‘한여름 밤의 공포 영화’가 상영 중이다. 감독은 중국이고 주연은 국제유가다. 24일 KB투자증권에 따르면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7월 전망 보고서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를 배럴당 57~58달러대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의 예측치인 블룸버그 컨센서스는 45~46달러다. 문정희 KB투자증권 연구원은 “EIA의 유가 전망치와 시장의 유가 전망치가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은 수요와 공급에 대한 전망 차이보다 심리적 요인이 더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발 불안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글로벌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유가 전망을 끌어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WTI는 전문가들의 예상치보다도 훨씬 내려와 이날 배럴당 39달러대에 진입했다. 중국 주식시장의 폭락이 그동안 버텨온 40달러대를 붕괴시켰다. WTI 가격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배럴당 32.4달러까지 떨어졌다. 강유진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미국의 원유 생산이 느리게 둔화되고 있고 손익분기점이 40달러대인 셰일가스업체들이 감산 속도를 빨리하면서 배럴당 30달러 시대가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 경기 전망을 가늠하게 한다고 해서 ‘구리 박사’(Dr. Copper)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는 구리는 t당 5000달러 지지선이 일찌감치 무너졌다. 지난 18일 영국 런던금속거래소에서 장중 4989달러에 거래됐다. t당 5000달러 아래에서 거래되기는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가 구리 값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다. 중국은 구리를 수입해 정련한다.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수입 수요는 줄어드는데 위안화 표시 생산비용 하락으로 정련구리 생산은 늘어나는 구조다. 강 연구위원은 “t당 5000달러를 지키지 못하면 실망 매물로 가격 낙폭이 더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의 수요 부족으로 니켈, 주석, 천연가스도 지난주에 각각 4%씩 빠졌다. 그나마 사정이 나은 것은 금이다. 금은 지난주에 4.2% 올라 온스당 1160달러를 기록했다. 그래도 1년 전과 비교하면 9%가량 떨어졌다. 온스당 1000달러가 지지선이다. 인도의 금 수요가 이를 지지해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인도는 결혼 예물 등으로 금에 대한 사랑이 유별나다. 9~11월이 힌두교 축제와 결혼 시즌이다. 최근 들어 인도 경제가 나아지고 있다는 점도 금값 전망에 힘을 보태주는 소식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오늘 검은 월요일?… 투자자들 증시에 촉각

    오늘 검은 월요일?… 투자자들 증시에 촉각

    국내 투자자들은 월요일인 24일이 두렵다. 지난 21일(현지시간) 3% 이상 폭락한 미국 주요 증시의 영향이 월요일 장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동안 하루나 이틀 정도 영향을 미치는 데 그쳤던 북한발 리스크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블랙 먼데이’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외환시장의 출렁임도 변수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 다우존스지수는 지난 21일 3.12% 폭락했다. 앞서 끝난 유럽 주요 증시도 폭락했다. 그 결과 17~21일 일주일 동안 다우존스지수는 5.82%, 독일 DAX 지수는 7.83%씩 하락했다. 중국상하이종합지수(-11.54%)나 코스닥지수(-14.26%)에 비해서 나은 편이지만 선진국 증시는 ‘몸집’이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급락세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여기에 상품가격이 더 떨어지고 있다. 국제유가의 잣대에 해당하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 21일 장중 한때 배럴당 39.86달러에 거래됐다. 2009년 이후 6년 만의 40달러 하향 돌파다. WTI는 전날보다 2.1% 떨어진 40.45달러에 마감됐지만 30달러대로 내려오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구리(-0.5%), 니켈(-3.4%), 아연(-2.6%) 등도 이날 하락했다. 이에 따라 원유 등 원자재 수출국의 통화가치가 급락하고 관련 주가도 떨어졌다. 통상 주식시장은 통화가치와 높은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환차손(환율 하락에 따른 손해)이 우려되면 주식시장을 빠져나가려는 경향이 강해진다. 원자재 수출국도 아닌 한국 원화가 중국 위안화와 동반 하락하자 외국인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빼는 것도 같은 이유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1일까지 외국인들은 1조 8800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악재가 터지지 않았던 7월(1조 9700억원) 순매도 규모에 이미 육박한다. 다음주에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외국인의 순매도가 지속될 전망이다. 오는 27일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가 발표된다. 시장에서는 2.3%(연율 기준)로 발표된 속보치가 3.2%로 상향 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9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8월 회의록 공개 이후 미국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전망이 9월 또는 12월로 갈렸다. 시장의 예측이 맞다면 9월 금리 인상이 다시 힘을 얻을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의 움직임도 변수다. 남북 고위급 접촉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전해지는 북한 군의 움직임은 투자심리를 움츠러들게 하고 있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증시 하락에 북한 변수가 더해져 변동성이 여전히 높고 어려운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인 투자자가 매수세로 돌아서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과거에는 북한 관련 이슈들이 완화되면 주가가 바로 오르곤 했는데 이번에는 다른 악재들이 겹쳐 주가가 바로 반등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밝혔다. 신흥국의 위기가 우리에게도 전염될지를 볼 수 있는 첫 번째 지표는 원·달러 환율이다. 지난 21일 뉴욕의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에서 원·달러 1개월물이 달러당 1198.5원에 마감됐다. 앞서 끝난 서울 외환시장 종가(1195.0)에다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반영돼 상승했다. 달러당 1200원 돌파가 코앞에 다가왔지만 인상 속도가 빠를 경우 국내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국가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외환차입시장 상황 등도 집중 모니터링 대상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각종 대내외 리스크가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친 영향을 점검하고 관련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한은은 24일에도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열어 상황 변화를 재점검할 계획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美·中 악재에 신흥국 통화가치 급락…외국인 자금 ‘엑소더스’

    美·中 악재에 신흥국 통화가치 급락…외국인 자금 ‘엑소더스’

    글로벌 주식시장이 폭락하면서 ‘9월 위기설’이 다시 퍼지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기대에 중국 경제 둔화와 위안화 가치 하락이 더해져 신흥국 중심으로 통화가치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변수를 만난 신흥국의 통화가치 하락이 ‘열대성 저기압’에 머물지 ‘태풍’으로 커질지 갈림길에 선 형국이다. 외환시장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올 들어 달러화 대비 31.0%나 떨어졌다. 브라질은 알루미늄, 철광석, 원유 등을 수출한다. 중국의 경제 성장 시절, 브라질처럼 원자재 수출로 혜택을 많이 받았던 신흥국의 통화가치 하락이 두드러진다. 콜롬비아 페소화(-25.6%), 칠레 페소화(-14.0%), 러시아 루블화(-13.0%),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11.6%) 등이 그렇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과 무역관계가 밀접한 한국과 대만, 싱가포르 등을 더해 ‘불안한(Troubled) 10개국’이라고 지칭했다. 모건스탠리가 2년 전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시중에서 채권을 사들이는 방식의 유동성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을 때 언급한 ‘취약한(Fragile) 5개국’에서 불어난 것이다. 통화가치 하락은 자금 유출로 이어진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7월 말까지 최근 13개월 동안 19개 신흥국에서 9402억 달러(약 1114조원)가 빠져나갔다고 보도했다. 이는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9개월 동안 유출된 4800억 달러의 두 배 수준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는 2조 달러가 순유입됐다. 급격한 자본 유출은 ‘신흥국 화폐가치 하락→수입수요 감소→총수요 둔화’라는 악순환을 일으킨다. 아직 미국 금리는 오르지 않았다. 신흥국에서 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더 있다는 뜻이다. 신흥국 통화가치가 떨어지고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갈 때 방어막은 경상 흑자와 외환보유액이다. 일각에서는 1999년 아시아 외환위기 때보다 주요 국가들이 외환보유액을 많이 쌓아 뒀다는 점에서 ‘9월 위기설’은 과장됐다고 주장한다. 문제는 중국이라는 변수가 더해졌다는 데 있다. 헤지펀드 모니터링 기관인 유레카헤지에 따르면 중국, 대만, 홍콩 등 범중국 경제권에 투자하는 펀드가 7월 한 달에만 8.5% 손실을 기록했다. 중국 경제가 불안하고 위안화 가치마저 떨어지면서 중국에 투자된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얘기다. 물가 등을 고려한 중국 위안화의 실질실효환율이 최근 5년간 30% 높아진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에도 위안화 가치는 더 떨어질 수 있다. ‘세계의 공장’인 중국은 원자재 시장의 큰손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원자재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그나마 적은 국제유가마저 급락하고 있다. ‘불안한 10개국’ 외에도 원자재 수출이 많은 인도네시아 루피아화(-11.3%), 말레이시아 링깃화(-16.7%), 캐나다 달러화(-13.1%) 등도 올 들어 통화가치가 하락했다. 중국 수요가 줄어들어 원자재값이 떨어지면 이들 통화는 더 떨어지게 된다. 침체가 위기로 번지는 길목에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라는 변수가 있다. 오은수 현대증권 글로벌팀장은 “신흥국 위기설은 과거에도 여러 번 있었다”며 “미 연준 의장이 시장상황에 따라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예상 밖으로 속도가 빨라지면 위기가 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인구 국제금융센터 채권팀장은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와 장기금리 움직임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금리를 빠르게 올리고 중국 경제가 별반 나아지지 않으면서 세계 경제는 또 한 번의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은 “지금도 경기가 안 좋은데 이게 더 안 좋아지는 상태로 갈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기간도 오래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전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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