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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영변 경수로 완공단계… 내년 상반기 완전 가동

    북한이 영변에 건설 중인 100㎿ 실험용 경수로(ELWR)가 완공 단계에 있으며 연료가 충분하다면 올해 중반 시험 가동에 이어 내년 상반기 완전 가동에 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의 북한 관련 웹사이트인 ‘38노스’는 1일(현지시간) 과거와 최근 영변 지역을 촬영한 상업용 위성사진을 비교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밝혔다. 38노스의 북한 전문가인 닉 핸슨과 제프리 루이스는 북한이 영변 복합 핵시설에 있는 경수로에 마지막 외부 손질을 가하고 있으며, 건축물 내부 작업은 이미 끝났을 공산도 크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연료 공급이 가능하다면 조만간 시험 가동을 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실제로 실험용 경수로를 가동하게 되면 ‘경제 건설과 핵무력 건설 병진노선’을 내세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으로서는 대대적인 홍보요인이 생기는 동시에 국제사회에는 핵 능력의 제고라는 측면에서 북핵이 새로운 골칫거리로 대두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38노스는 “북한이 새 경수로를 돌리는 데 필요한 저농축 우라늄을 충분히 생산해 왔다면 9∼12개월의 테스트 기간을 거쳐 모든 일이 순조로울 시 내년 상반기에는 완전가동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2010년 우라늄 농축 공장을 공개한 바 있으며 이때부터 시설을 가동했다고 가정하면 앞으로 몇 년간 실험용 경수로를 운용하는 데 필요한 양의 연료봉 제조용 저농축 우라늄을 만들어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38노스 편집인인 조엘 위트 전 미국 국무부 북한 담당관은 “가장 우려되는 점은 이들 원자로가 과연 안전하느냐”면서 “북한은 경수로 설계 및 가동 경험이 부족하고 핵 프로그램에 대한 국제 사회의 감독을 받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최신형’ 신월성1호기 8개월새 두번 멈췄다

    경북 경주의 신월성 원자력발전 1호기가 지난해 8월에 이어 또 제어 계통의 고장으로 가동을 중단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신월성 1호기가 23일 오전 7시 44분 정지했다”면서 “원인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8월 정지 때처럼 제어 계통 전자부품의 이상으로 원자로가 자동 멈췄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관련 부품을 교체하고 나머지 부품도 재점검을 거쳐 안전성이 확인되면 규제기관의 심사를 받을 예정이다. 가압경수로형 100만㎾급인 신월성 1호기는 지난해 7월 상업운전을 시작한 지 8개월여 만에 두 차례나 고장 났다. 8월 고장도 제어 계통 전자부품 이상 때문에 정지한 것이고, 문제의 부품은 교체됐다. 신월성 1호기는 최신형임에도 시험운전 중이던 지난해 2월 증기발생기의 수위 상승으로, 3월 발전소 제어 계통의 오작동으로, 6월 터빈 출력 신호 이상으로 각각 정지된 적이 있다. 이날 신월성 1호기 발전 정지로 전력거래소는 오전 8시 35분을 기해 전력수급 경보 ‘준비’(예비전력 500만㎾ 미만~400만㎾ 이상)를 발령했다. 순간예비전력이 450만㎾ 미만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전력 경보가 발령되자 전력 당국은 수요자원시장 운영, 변압 조정, 구역전기사업자 추가 전력 공급 지시 등 공급력 확대를 위한 긴급조치를 했다. 이로써 계획예방정비를 위해 정지한 원전은 고리 1호기, 신고리 1호기, 영광 3호기, 울진 2호기, 울진 4호기 등 5기이고 고장으로 멈춘 원전은 고리 4호기, 신월성 1호기 등이다. 또 수명 만료로 정지된 월성 1호기까지 합치면 전국 원전 23기 중 8기가 정지된 상태다. 한편 경주핵안전연대는 이와 관련, “짧은 기간에 5차례나 고장이 난 것도 문제지만 상업운전 후 2차례 발생한 제어봉 제어 계통의 고장은 자동차의 브레이크 고장과 같은 것으로 전면적인 정밀 안전진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고리 4호기 또 고장…부실정비 의혹 증폭

    고리 4호기 또 고장…부실정비 의혹 증폭

    지난 10일 재가동을 시작한 고리원전 4호기가 4일 만에 또다시 발전 정지에 들어가면서 부실 정비 논란이 일고 있다. 고리 4호기는 지난 1월 30일부터 63일간 가동을 중단한 채 계획예방정비를 받고 지난 3일 발전을 재개했지만 다음 날인 4일 고장으로 정지됐었다. 이에 따라 봄철 전력대란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달과 다음 달 수명연장 논란과 추가 정비, 계획예방정비 등에 따라 23기 원전 중 최대 10기 안팎이 멈춰 서기 때문이다.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는 증기 발생기 이상 신호로 14일 발전을 정지한 고리원전 4호기의 원자로와 터빈 냉각 속도에 차이가 있어 냉각수를 추가로 주입했다고 밝혔다. 원자로(1차 측)와 증기가 발생하는 터빈(2차 측)이 같은 속도로 냉각돼야 하는데 2차 측 냉각이 더 빨리 진행되는 바람에 안전 주입 신호가 발생한 것이다. 1986년 4월 상업운전을 시작한 고리 4호기(100만㎾)는 27년이 지난 노후 원전으로, 최근 위조 부품 사용 논란이 인 데다가 이번 고장으로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또 수명연장 논란으로 월성 1호기, 영광 2, 3호기와 울진 4호기는 추가 정비 등으로 멈춰 있고 이달에만 고리 1호기와 신고리 1호기 등 5기의 원전이 계획예방정비에 돌입하는 등 모두 9기의 원전이 가동을 멈춘다. 또 다음 달(고리 2호기, 신고리 2호기) 2기가 정비에 들어간다. 예정대로 15일 영광 2호기가 가동되더라도 5월에는 최대 10기가 전력생산을 못한다. 따라서 이상 고온 등으로 갑자기 냉방기 가동이 늘면 전력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수원 관계자는 “증기 발생기에서 감지된 미세한 신호지만 안전한 원전 운영을 위해 발전 정지했다”면서 “계획예방정비 등으로 10기 안팎의 원전이 멈추지만 대부분이 예정된 것이라 전력수급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한국형 원전 핵심부품 소재 ‘인코넬 600’ 압력·부식 취약… 냉각재 유출 위험 논란

    국내 원자력발전의 핵심 부품에 쓰인 소재인 ‘인코넬600’에 대한 불량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12일 전남 영광 주민 등이 참여하고 있는 ‘민간 환경·안전감시위원회’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은 제20차 계획예방정비기간(2월 1일∼4월 15일)에 영광원전 2호기의 증기발생기 세관(방사성물질이 포함된 냉각수의 통로)을 검사하면서 이상 신호가 검출된 260개의 세관을 관막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8월 예방정비계획에서 발견된 203개보다 57개(28%)가 늘었다. 관막음이란 증기발생기 세관에서 균열이나 균열 조짐이 발생하면 이를 인위적으로 막는 것을 말한다. 세관은 고온의 원자로에서 끓인 1차 냉각재를 흘려보내고, 이렇게 달궈진 세관은 다시 2차 냉각재를 끓여 증기를 만든다. 전문가들은 균열된 세관을 통해 방사능에 노출된 1차 냉각재가 유출되면 심각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2011년과 2012년에도 같은 재질의 울진 1, 2호기 증기발생기 관막음 비율이 각각 4.05%, 3.14%에 이르자 전면 교체됐다. 울진 3, 4호기 관막음 비율도 각각 15.07%, 8.48%로 급증하자 내년까지 교체할 예정이다. 또 영광 3, 4호기는 제어봉 안내관과 세관 등의 균열로 가동을 멈춘 상태다. 균열이 나타나는 원전 모두가 세관 등의 소재를 ‘인코넬600’으로 썼다. 따라서 위원회 측은 이들 원전 말고도 인코넬600이 쓰인 원전 모두에서 결함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니켈 합금관인 인코넬600은 1980년부터 압력과 부식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외국 원전에는 사용되지 않는다. 한수원 관계자는 “영광 2~4호기가 설계를 이미 마쳤거나 착공 단계에 있었기 때문에 세관 등의 재질을 바꿀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인코넬600의 문제점은 10여년 전부터 꾸준히 제기되어 왔던 것”이라면서 “안전을 위해서 인코넬600이 쓰인 원전의 전면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사설] 北 핵·미사일 내려놓고 대화의 장에 나서라

    각국의 종군기자들이 몰려들면서 마치 전운이 감돌기라도 하는 듯 비쳤던 한반도에 남북 대화의 불씨가 마련됐다. 우리 측이 북한을 향해 먼저 대화의 문을 열었고, 미국도 북한과 대화의 문을 활짝 열어 놓았다. 결과를 예단하긴 어렵지만 대화 기류가 북한의 잇단 도발적 언사로 실체 이상으로 부풀려진 긴장을 누그러뜨릴 수 있는 분기점은 될 수 있다고 본다. 물론 북한의 화답이 관건이다. 부디 북한이 대화의 손을 맞잡기를 기대한다. 박근혜 대통령과 류길재 통일부 장관의 대화 제의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초읽기에 들어간 시점에서 나왔다. 북한과 대화할 분위기가 아니고, 현 시점에서 대화 제의를 하면 북한에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다던 기존 입장에서 급선회한 것이다. 국민들에게는 이런 변화가 혼란으로 비칠 수도 있겠고, ‘선 북한 태도변화, 후 대화’라는 원칙을 허물었다는 지적도 나올 법하다. 이런 정치적 부담을 안고 대화를 제의한 것은 ‘강 대(對) 강’의 대치로는 북한 리스크를 관리하기 어렵다는 현실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박 대통령의 남북 대화 제의는 여야의 공감대를 거치는 절차를 밟은 셈이다. 그제 국회 외교통일위·국방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과의 만찬에 이어 어제는 민주통합당 지도부 초청 만찬을 갖고 남북 대화 제의 취지를 설명했다. 야당 지도부로부터는 더 적극적으로 대화를 하라는 강한 지지를 받아 냈다. 어제 방한한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마치고 미국은 핵 없는 한반도를 위해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중국이 이런 대화 분위기를 반대할 이유가 없다. 한반도 당사국과 주변국 가운데 남은 것은 북한이다. 북한이 대화 제의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가늠하기 쉽지 않은 일이다. 오늘로 국방위 제1위원장 취임 1년을 맞은 김정은이 축포 삼아 미사일 버튼을 누를지 모른다는 관측도 없지 않다. 만약 그렇게 한다면 한반도 사태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처해지고, 모든 책임은 김정은 제1위원장에게 집중될 수밖에 없다. 주요 8개국(G8) 외무장관들은 엊그제 런던회담에서 도발 위협을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미사일 발사를 강행한다면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가 불가피함을 경고한 바 있다. 선택은 북한에 달려 있다. 집권 1년을 맞은 김정은 체제의 공적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가 돼서는 안 된다. 굶주림에 지친 2400만 주민을 먹여 살리는 일이야말로 최고지도자가 해야 할 최우선 과제여야 마땅하다. 핵과 미사일을 포기하고 대화의 손을 붙잡으면 남한과 국제사회의 대북 지원이 언제든지 가능할 것이다. 북한은 잠정 중단한 개성공단을 정상화하고, 영변 원자로 재가동 선언부터 백지화하기 바란다.
  • 北 영변 흑연감속로, 핵폭탄보다 더 위험

    북한이 5㎿급 흑연감속로를 비롯한 영변 핵시설을 재가동해 플루토늄 생산을 시작하겠다고 밝히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핵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국내는 물론 외신들도 연일 북한 관련 소식을 전하고 있다. 하지만 원자력계 일각에서는 북한의 핵무장보다 원자로 재가동 자체가 심각한 위협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사고 위험성 때문에 전 세계 어느 나라도 사용하지 않는 흑연감속로가 북한에서 재가동될 경우 핵폭탄보다 더 끔찍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 정부와 원자력계는 북한의 원자로에 대한 구체적인 제원이나 가동 방식, 운용능력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대응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은철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8일 “영변 흑연감속로는 1986년 폭발 사고가 발생한 체르노빌 원전과 같은 구조”라며 “감속재인 흑연에 운전 중에 발생한 열이 축적돼 불이 옮겨붙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냉각로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거나 작동을 하지 않으면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보통 원전의 수명을 25년으로 보는데, 영변은 이미 지났다”면서 “특히 오랫동안 멈춰 있던 원자로를 급격히 재가동할 경우 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흑연감속로는 1940년대 후반 설계된 최초의 원자로 중 하나다. 사용후 연료에서 핵무기의 원료인 플루토늄을 쉽게 얻을 수 있다. 1950년대 중반 이후 영국과 미국 등에서 사고가 이어지면서 퇴출됐고, 옛 소련만 비용 절감을 위해 사용하다 체르노빌 사고로 이어진 뒤 역시 폐기됐다. 북한은 제네바 기본합의에 따라 경수로 2기를 받는 조건으로 영변 핵시설 가동을 1994년 무렵 중단했다가 2003년 재가동, 2007년 불능화 조치를 반복했다. 원전 폐쇄와 재가동이 원자로에 상당한 충격을 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미 위험 상황일 가능성도 높다. 원전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20년 넘게 핵시설을 운영하면서 큰 사고가 없었지만, 위성사진을 볼 때 영변 원자로는 격납시설 같은 최소한의 안전장치조차 없는 시설”이라고 지적했다. 2005년 영국 군사 컨설팅업체인 제인스 인포메이션 그룹은 “영변에 사고가 발생하면 인근 주민 12만명이 방사능 오염의 직접 피해를 받고, 북한 서부지역 주민 1200만명과 한국, 일본, 중국 등 인근 국가에 피해 확산이 예상된다”고 분석한 바 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日 방사능 오염수 최대 167t 유출

    방사성물질 대량 유출 사고를 낸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내 지하 저수조에 담긴 방사능 오염수 중 최대 167t이 땅속으로 흘러들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산케이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원전 저수조에서 오염수가 유출된 사실을 최근 발견했다. 원전 야외에 매설한 배관의 이음새 파손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저수조와 바다까지는 약 800m 떨어져 있고 바다로 직접 이어지는 배수구가 없어 누출된 오염수는 대부분 인근 토양에 스며들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도쿄전력은 밝히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 유출은 환경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도쿄전력의 오염수 관리가 또 한번 구멍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파장이 불가피하다. 저수조에는 원자로 냉각수로 사용한 뒤 방사성 세슘을 제거한 오염수 1만 3000t이 보관돼 있다. 도쿄전력은 지난 6일부터 펌프 4대를 이용해 저수조에서 빠져나온 오염수를 다른 지하 물탱크로 옮기기 시작했다. 오염수를 다른 물탱크로 옮기는 데는 5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전력은 2011년 3월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 후 파손된 핵연료 저장조의 냉각수를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北 ‘버튼 누르면 美도 타격’… 전시상황 전개 무력 과시용인 듯

    北 ‘버튼 누르면 美도 타격’… 전시상황 전개 무력 과시용인 듯

    전략 미사일 부대 사격 대기상태 지시, 원자로 재가동 공언 등으로 위협과 도발을 계속해온 북한이 실제 군사도발 수순으로 접어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4일 한반도는 물론 태평양 괌 미군기지까지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3000~4000㎞ ‘무수단’ 중거리 미사일의 동해안 배치는 북한이 그 동안 말로만 공언해온 전시상황이 발사 버튼 하나로 실제 전개될 수 있음을 보여주려는 무력 과시용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유사시 한반도로 전개되는 병력과 장비의 전진기지 중 하나인 괌의 미군 지역을 비롯해 태평양 해상으로 펼쳐지는 미군 증원전력을 위협하기 위해 이런 중거리미사일을 개발한 것으로 군 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다만 한·미 정보당국이 파악할 수 있도록 열차를 이용해 무수단 미사일을 실어날랐다는 점에서 실제 발사 의도가 있다기보다 위협을 가시적으로 보여주려는 쪽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연이은 위협과 도발에도 미국이 아랑곳하지 않자 한반도 긴장을 전시상황 직전까지 몰고가는 초강경 대응만이 해법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 사안은 다르지만 이날 북한이 개성공단 출입제한 조치와 관련,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를 통해 개성공단 북한 근로자들을 전원 철수시키겠다고 위협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우리 정부가 북한의 의도에 말려들지 않기 위해 직접적인 대응을 최대한 자제하자 폐쇄 가능성을 보다 구체화된 형태로 거듭 언급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미국을 향해서는 실제 핵 공격을 암시하는 ‘첨단 핵타격 작전 최종 비준’ 통고를, 한국에는 개성공단 폐쇄에 대한 2차 경고장을 보내는 초강수를 둔 것은 위협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전술인 동시에 마음대로 움직여주지 않는 상황에 대한 절박함의 다른 표현으로도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달 25일 동해상에서 국가급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한 이후부터 대남·대미 위협 강도를 빠르게 높여 왔다. 3월에 있었던 ‘1호 전투근무태세 지시’(26일), ‘남북 간 군 통신선 차단’(27일), ‘사격 대기상태 지시’(29일), ‘남북관계 전시상황 돌입 선언’(30일)에 이어 이달 2일 원자로 재가동 선언과 이날 군 총참모부의 핵 타격 위협까지 연일 불안한 상황을 연출했다. 쉴 새 없는 도발 위협은 그만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마음이 조급해졌음을 시사한다.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실제 괌 등을 공격할 가능성은 낮지만, 긴장을 강조해온 연장선상으로 보면 강한 의지를 과시하기 위해 시험발사나 훈련 목적으로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3월부터 동·서해에 선박과 항공기 항해금지구역도 설정해 놨다. 국방부도 전면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게 보면서도 국지도발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았다. 김 제1위원장의 과단성을 보여주기 위한 서해 북방한계선(NLL)부근과 군사분계선(MDL)일대의 국지도발도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北 영변원자로 수주일내 재가동 가능”

    “北 영변원자로 수주일내 재가동 가능”

    영변 핵시설 재가동을 선언한 북한이 이미 영변 원자로에 대한 복구공사를 벌여온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3일(현지시간) 영변 핵시설에 대한 상업위성 영상을 분석한 결과, 북한이 5㎿ 흑연감속로를 포함한 핵시설을 재가동하기 위한 공사를 재개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2월 7일 상업위성이 촬영한 영상에는 공사 흔적이 없었으나 지난달 27일 영상에는 원자로 주변에서 새로운 건설 활동이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북한이 2월 초순부터 3월 말까지 6주 사이에 공사를 시작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북한이 핵시설 재가동을 선언하기에 앞서 이미 공사에 착수한 것이라고 38노스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앞서 북한 원자력총국은 지난 2일 “우라늄농축공장 등 영변의 모든 핵시설과 함께 6자회담 합의에 따라 가동을 중지하고 무력화(불능화)했던 5㎿ 흑연감속로를 재정비·재가동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은 2007년 10월 6자회담 ‘10·3합의’에 따라 5㎿ 흑연감속로 등 핵시설에 대해 11가지 불능화 조치를 진행한 바 있다. 38노스가 공개한 ‘디지털 글로브’의 영상에 따르면 5㎿ 흑연감속로가 있는 건물 뒤편과 주변 도로에서 새로운 공사가 진행 중이며, 실험용 경수로 근처 펌프장과 냉각 파이프관 인근에서 5㎿ 흑연감속로를 가동하기 위한 냉각시설 복구와 관련된 굴착 활동도 포착됐다. 2008년 폭파된 냉각탑을 다시 세우려는 움직임은 드러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5㎿ 흑연감속로와 옛 냉각탑을 연결하는 냉각 파이프관이 길을 따라 지하로 묻혀 이어진 것으로 관측된다며, 새 냉각탑을 세우는 대신 보조 냉각 시스템을 복구해 펌프장과 연결하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시리아에 지어준 원자로 시설처럼 물을 냉각수로 사용하는 방식을 쓰면 냉각탑을 다시 건설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또 파괴된 냉각탑을 새로 지으려면 최소한 6개월이 걸리지만 보조 냉각 시스템을 활용하면 재가동에 걸리는 기간을 몇 주 이내로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추억의 기록장비 카세트테이프 제조 현장

    추억의 기록장비 카세트테이프 제조 현장

    5일 밤 7시, 케이블채널 서울신문STV로 방영되는 ‘TV 쏙 서울신문’은 아련한 추억이 담긴 카세트테이프 공장을 찾았다. 카세트테이프는 1963년에 첫선을 보여 기록장비로 각광을 받았다. 특히 음악을 듣거나 어학 공부를 하는 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CD와 MP3 등이 등장하면서 언제부턴가 주변에서 찾아보기 쉽지 않게 됐다. 경기 화성시 반월동에 자리 잡은 제이에스미디어. 카세트테이프를 전문으로 만드는 이 회사도 세월의 풍파 속에 간신히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곳 중 하나다. 이 공장에서는 2000년 초만 해도 연간 80만 개의 카세트테이프를 만들었다. 하지만 수요가 크게 줄어 현재는 30만개도 못 만든다. 부업을 포함해 한때 40명이 넘었던 직원들도 뿔뿔이 흩어지고 대표와 동생 부부만 남았다. 20년 전에 200원이었던 카세트테이프 가격은 요즘 250원에서 300원 정도. 원자재 값이 몇 배 오르는 동안 테이프 가격은 여전히 제자리에 머물고 있는 셈이다. 사양산업의 현장을 지키는 사람들의 애로를 들어봤다. 얼굴 분석 전문가인 최창석(59) 명지대 정보통신공학과 교수도 만났다. 최근 ‘얼굴은 답을 알고 있다’라는 책을 낸 최 교수는 “인류의 얼굴은 크게 세 가지, 북방형과 남방형 그리고 중간형으로 나뉜다”며 “인류 진화의 결과물인 얼굴 형태를 잘 분석하면 재능과 성공의 요인을 파악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최 교수는 이 책에서 국내 정치인·기업인·운동선수 등 40개 분야의 유명인 1370여명의 얼굴 특징을 분석해 재능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또 나주봉(56) 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소비자모임 대표도 만났다. 나 대표는 “각설이 분장으로 인천 월미도에서 공연하다가 울면서 전단지를 뿌리는 개구리소년 부모를 만나면서 인생의 방향이 바뀌었다”고 회고한다. 그는 그날 공연하던 자리에서 전단지 500부를 받아서 현장에 뿌렸다. 그 뒤 사비를 들여 전단지 2만부를 더 제작하는 등 생업을 포기한 채 개구리소년 아버지들과 3년 8개월 동안 시장·터미널 등을 돌았다. 그러다 2001년 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소비자모임을 만들어 직접 이끌어 오고 있다. 이 밖에 ‘톡톡 SNS’에서는 북한의 영변 원자로 재가동 선언과 개성공단 폐쇄 수순 돌입 등으로 고조되고 있는 남북 긴장 상황과 4·1부동산대책과 관련한 다양한 목소리를 전한다. 성민수 PD globalsms@seoul.co.kr
  • 때론 강하게 때론 부드럽게… 한·미, 5대 대북기조 합의

    박근혜 정부와 버락 오바마 행정부 2기 출범 후 처음 열린 2일(현지시간)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향후 대북 정책의 큰 줄기가 합의됐다. 북한의 도발에 강력히 대응하면서도 대화의 문은 열어 두겠다는 것이다. 미국은 우선 박근혜 정부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대해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동안 미국은 박근혜 정부가 미국을 배제한 채 남북대화에 나서는 상황을 우려해 왔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회담 후 “남북한 관계 개선이 한반도 평화라는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된다는 데 공감했다”면서 “한국의 새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힘을 합치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은 또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분명히 했다. 케리 장관은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핵무기 없는 평화로운 한반도’라는 공통의 목표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의 핵 보유를 용인하지 않는 것은 물론 한국의 핵무장 의사 포기를 분명히 했다는 의미가 있다. 한국에 대한 미국의 방위공약도 재확인했다. 케리 장관은 “미국은 우리 자신뿐 아니라 ‘조약 동맹’인 한국을 방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핵에 대한 한국의 안보 불안을 불식시키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도 한·미 양국은 핵 포기 없는 대북관계 개선은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 윤 장관은 “만약 북한이 핵 보유 야망을 포기한다면 한반도 평화를 위해 대화를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대화의 전제 조건으로 핵 포기를 고수한 것이다. 6자회담의 유효성을 확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편 중국 외교부의 장예쑤이(張業遂) 부부장은 전날 북한이 원자로 재가동 방침을 밝힌 직후 베이징 주재 한국과 북한, 미국 공관 관계자들을 청사로 불러 ‘도발 자제’와 대화를 통한 해결 등을 촉구했다. 한국은 이규형 주중대사가 장 부부장과 만났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개성공단 최대 위기] 장기화 땐 OEM업체 일감 끊겨

    [개성공단 최대 위기] 장기화 땐 OEM업체 일감 끊겨

    개성공단 통행이 사실상 차단된 3일 입주기업들도 비상이 걸렸다. 북한이 개성공단으로 들어가는 것을 불허하고 남쪽으로 귀환하는 것만 허용함에 따라 입주기업들은 원자재 반입과 근로자 파견을 할 수 없게 됐다. 통행 차단이 장기화될 경우 생산차질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개성공단이 유일하게 남은 남북협력사업 창구라는 점에서도 긴장감은 커지고 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인 로만손 장호선 전무는 “예전에 통행이 차단됐을 당시 팩스 등을 통해 북한 책임자에게 업무 지시를 내린 적이 있다”며 “오늘은 정상 가동을 하고 있지만 장기화되면 원자재 공급이 막히면서 생산 차질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장 전무는 “통행 차단이 장기화될 경우 자사 브랜드 업체보다 봉제 등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의 피해가 클 것으로 보인다”며 “수출기업은 거래처와 신뢰가 중요한데 불안한 상황이 지속되면 OEM 업체들의 일감이 끊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개성공단기업협의회는 이날 긴급 임원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개성공단협의회 관계자는 “입주기업과 근로자들의 피해가 없기를 바라면서 정부 대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과거에도 개성공단 통행이 금지됐다가 사흘 만에 풀린 적이 있었던 만큼 통행 차단이 풀리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지환 서울시립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북한이 남쪽 귀환을 허용한 점을 미뤄볼 때 근로자들을 억류하거나 개성공단 폐쇄가 목적은 아닌 것으로 전망된다”며 “영변 원자로 재가동 선언에 이어 개성공단 통행 차단 등의 조치를 통해 북한 문제를 이슈화하고,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반발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다만 북한의 공휴일인 5일 청명이 지나고 김주석 생일인 4월15일 태양절 이후 북한의 태도 변화를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北 플루토늄 폭탄 매년 1개씩 완성… 한반도 ‘잔인한 4월’ 될 것”

    “北 플루토늄 폭탄 매년 1개씩 완성… 한반도 ‘잔인한 4월’ 될 것”

    “북한 영변의 5㎿(메가와트) 흑연감속로(원자로) 재가동 프로세스를 볼 때 앞으로 한반도의 4월은 북한이 매년 플루토늄 폭탄 1개씩 완성하는 그야말로 ‘잔인한 4월’이 될 것입니다.”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영변 원자로의 재가동은 핵폭탄 실전배치를 위한 수순으로, 향후 2~3년 내 대량 생산 체제를 구축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서 교수는 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영변 원자로는 시운전 기간을 포함해도 최단 3개월 이내, 지금부터 냉각 설비를 복원해도 6개월 이내면 가동될 수 있다”며 “이 프로세스대로라면 내년 4월 플루토늄 폭탄 1개를 제조할 수 있는 고순도 플루토늄 5㎏ 정도가 추출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건설을 중단한 영변 50㎿ 원자로와 이로부터 20㎞ 떨어진 평북 태천의 200㎿ 원자로도 상업용이 아닌 만큼 15개월 이내면 추가적으로 완공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북한의 핵무기 대량 양산시대로의 돌입을 의미한다. 다음은 서 교수와의 일문일답. →영변 원자로가 재가동되는 기간은. -북한은 속도감 있게 진행할 것이다. 2008년 6월 폭파된 냉각탑은 어차피 노후시설이어서 의미가 없었다. 우리 고리·월성 원전도 냉각탑 없이 바닷물을 끌어올려 냉각한다. 재가동 준비는 최단 1개월, 시운전을 포함해도 3개월이면 가능하다. 북한이 영변 원자로 재가동을 발표한 시점 이전에 이미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유추하면 재가동 기간이 더 단축될 수 있다. →고순도 플루토늄 추출 과정은. -5㎿에는 핵연료봉 8000개가 장전돼야 한다. 북한이 2008년 가동 중단 이후 6000개를 처리해 현재 2000개를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6000개를 추가로 만들어야 하는데 3개월이면 충분하다. 연료봉이 장착되면 일사천리다. 사용 후 8000개의 연료봉을 재처리해 플루토늄 5㎏을 추출하는 데 한 달도 걸리지 않는다. 내년 4월이면 플루토늄 폭탄 1기가 완성될 수 있다. →북한이 고농축우라늄(HEU) 생산 의지도 밝혔는데. -북한 전력 사정을 볼 때 HEU를 확보하는 건 쉽지 않다. 북한이 갖고 있다는 원심분리기 2000대를 완전 가동하려면 북한 전체 전력의 3분의 2가 투입돼야 한다. 미국이 1940년대 오크리지 국립연구소에서 우라늄을 농축할 때 미 전체 전력의 50%를 투입해야 가능했다. 북한이 HEU보다는 플루토늄 추출에 더 집중할 것으로 보는 이유다. 원심분리기 2000대가 다 정상 작동하는지도 의문이지만 이론적으로 1년이면 히로시마급 우라늄 폭탄 1기를 만들 수 있는 25㎏의 HEU를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우라늄탄을 제대로 만들려면 원심분리기가 5000~8000대가 안정적으로 필요한 수치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 전략은. -북한이 소형화·경량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증폭 핵분열탄’ 개발에 집중할 가능성이 있다. 폭발력은 히로시마급의 10배나 되지만 고순도 플루토늄과 HEU가 각각 5㎏ 정도만 투입되면 만들 수 있다. 북한은 지난 2월 3, 4차 핵실험을 모두 준비했지만 4차 실험은 하지 않았다. 이는 3차 핵실험이 상당히 성공적이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북한이 소형화·경량화에 근접한 것으로 본다. →영변 핵시설 재가동 이후 단계는 무엇인가. -영변 50㎿와 태천 200㎿가 완공되면 매년 플루토늄 폭탄 50개 제조 분량인 250㎏을 추출할 수 있다. 실전 배치를 하려면 여러 전술 핵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한 핵무기 대량 양산체제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사설] 개성공단 흔들어 남남갈등 부추기려는 북

    북한이 남북 교류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마저 흔들기 시작했다. 그제 영변 원자로 재가동을 선언한 데 이어 어제는 우리 기업 직원 400여명의 개성공단 진입을 막았다. 개성에 있던 남측 직원들의 귀환을 허용함으로써 우려해 온 억류 사태로 치닫지는 않았으나 개성공단의 운명이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를 상황에 직면한 게 작금의 현실이다. 지금 개성공단에는 72개 섬유업체를 비롯해 모두 123개의 국내 기업이 입주해 있고 통상 하루에 800여명의 우리 직원이 북측 근로자 5만 4000여명과 함께 일을 한다. 이를 통해 우리 기업은 지난해 4억 6950만 달러의 생산액을 기록했고, 북측은 8600만 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였다. 공단의 파행이 계속된다면 원자재 반입 감소에 따른 생산 차질은 물론 입주기업의 제품 판매와 수출 등에도 타격이 불가피해진다. 더 나아가 북측이 공단 폐쇄라는 강수를 뽑아든다면 그 피해는 실로 막대해진다. 북한은 공단 근로자와 가족 20만~30만명의 생계가 위협을 받게 되고, 북한 당국은 연간 1억 달러에 가까운 외화를 놓치게 된다. 우리의 피해는 훨씬 심대하다. 근로자 1만 5000여명이 실업 위기에 놓일뿐더러 기업의 휴·폐업과 협력업체의 2차 피해 등으로 이어지면서 직접 피해액만 5조~6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와 있다. 개성공단을 놓고 북한은 두 가지 카드를 만지작대고 있을 것이다. 우선 공단 폐쇄와 직원 억류다. 정부와 군이 이런 최악의 사태에 철저히 대비해야겠으나, 상황을 잘게 쪼개 움직이는 북의 속성상 당장 이 카드를 꺼낼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대신 어제처럼 공단 출입을 수시로 제한함으로써 파행의 장기화를 유도할 공산이 크다. 이로 인해 우리 기업의 피해가 확대되면 대북 정책에 대한 남한 사회의 갈등이 고조되고, 그 부담을 고스란히 남측 정부가 지게 되는 상황을 그리고 있을 것이다. 당장 어제 남북경협 기업인 단체가 성명을 내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즉각 가동하라고 정부에 촉구한 것이 북측의 노림수를 방증하는 대목이다. 정부의 의연하고 정교한 대응이 긴요하다. 우선 개성공단 체류 인원을 최소화해 북측의 직원 억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 혹여 인질 사태가 벌어질 경우 외교력을 총동원해 조기에 이들을 구해낼 시나리오도 강구해야 한다. 정치권도 북측의 교란 전술을 잘 헤아려 불필요한 남남 갈등이 빚어지지 않도록 초당적으로 대처하기 바란다.
  • “北 플루토늄 폭탄 매년 1개씩 완성… 한반도 ‘잔인한 4월’ 될 것”

    “北 플루토늄 폭탄 매년 1개씩 완성… 한반도 ‘잔인한 4월’ 될 것”

    “북한 영변의 5㎿(메가와트) 흑연감속로(원자로) 재가동 프로세스를 볼 때 앞으로 한반도의 4월은 북한이 매년 플루토늄 폭탄 1개씩 완성하는 그야말로 ‘잔인한 4월’이 될 것입니다.”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영변 원자로의 재가동은 핵폭탄 실전배치를 위한 수순으로, 향후 2~3년 내 대량 생산 체제를 구축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서 교수는 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영변 원자로는 시운전 기간을 포함해도 최단 3개월 이내, 지금부터 냉각 설비를 복원해도 6개월 이내면 가동될 수 있다”며 “이 프로세스대로라면 내년 4월 플루토늄 폭탄 1개를 제조할 수 있는 고순도 플루토늄 5㎏ 정도가 추출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건설을 중단한 영변 50㎿ 원자로와 이로부터 20㎞ 떨어진 평북 태천의 200㎿ 원자로도 상업용이 아닌 만큼 15개월 이내면 추가적으로 완공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북한의 핵무기 대량 양산시대로의 돌입을 의미한다. 다음은 서 교수와의 일문일답. →영변 원자로가 재가동되는 기간은. -북한은 속도감 있게 진행할 것이다. 2008년 6월 폭파된 냉각탑은 어차피 노후시설이어서 의미가 없었다. 우리 고리·월성 원전도 냉각탑 없이 바닷물을 끌어올려 냉각한다. 재가동 준비는 최단 1개월, 시운전을 포함해도 3개월이면 가능하다. 북한이 영변 원자로 재가동을 발표한 시점 이전에 이미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유추하면 재가동 기간이 더 단축될 수 있다. →고순도 플루토늄 추출 과정은. -5㎿에는 핵연료봉 8000개가 장전돼야 한다. 북한이 2008년 가동 중단 이후 6000개를 처리해 현재 2000개를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6000개를 추가로 만들어야 하는데 3개월이면 충분하다. 연료봉이 장착되면 일사천리다. 사용 후 8000개의 연료봉을 재처리해 플루토늄 5㎏을 추출하는 데 한 달도 걸리지 않는다. 내년 4월이면 플루토늄 폭탄 1기가 완성될 수 있다. →북한이 고농축우라늄(HEU) 생산 의지도 밝혔는데. -북한 전력 사정을 볼 때 HEU를 확보하는 건 쉽지 않다. 북한이 갖고 있다는 원심분리기 2000대를 완전 가동하려면 북한 전체 전력의 3분의 2가 투입돼야 한다. 미국이 1940년대 오크리지 국립연구소에서 우라늄을 농축할 때 미 전체 전력의 50%를 투입해야 가능했다. 북한이 HEU보다는 플루토늄 추출에 더 집중할 것으로 보는 이유다. 원심분리기 2000대가 다 정상 작동하는지도 의문이지만 이론적으로 1년이면 히로시마급 우라늄 폭탄 1기를 만들 수 있는 25㎏의 HEU를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우라늄탄을 제대로 만들려면 원심분리기가 5000~8000대가 안정적으로 필요한 수치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 전략은. -북한이 소형화·경량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증폭 핵분열탄’ 개발에 집중할 가능성이 있다. 폭발력은 히로시마급의 10배나 되지만 고순도 플루토늄과 HEU가 각각 5㎏ 정도만 투입되면 만들 수 있다. 북한은 지난 2월 3, 4차 핵실험을 모두 준비했지만 4차 실험은 하지 않았다. 이는 3차 핵실험이 상당히 성공적이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북한이 소형화·경량화에 근접한 것으로 본다. →영변 핵시설 재가동 이후 단계는 무엇인가. -영변 50㎿와 태천 200㎿가 완공되면 매년 플루토늄 폭탄 50개 제조 분량인 250㎏을 추출할 수 있다. 실전 배치를 하려면 여러 전술 핵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한 핵무기 대량 양산체제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北 “영변 원자로 재가동”] 도돌이표 북핵 위기

    북한 영변의 5㎿ 원자로에서 추출한 플루토늄이 발단이 돼 지난 20년간 지속돼 온 북한 핵 위기의 초점이 결국 다시 영변으로 돌아오게 됐다. 북한은 1962년 영변에 원자력 연구소를 설치한 이후 핵개발에 매진해 왔으며 1993년 3월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선언해 1차 북핵 위기가 시작됐다. 북한은 1992년 5월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1990년 영변의 5㎿ 원자로에서 약 90㎏의 플루토늄을 추출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북한이 비밀리에 그 이상의 플루토늄을 확보했을 것으로 의심한 IAEA가 특별 사찰을 요구하자 이에 반발해 탈퇴한 것이다. 당시 미국 클린턴 행정부는 1994년 북·미 간 제네바 합의를 통해 북한 원자로를 대체하는 경수로를 제공한다는 당근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 합의는 2002년 10월 북한의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에 대한 북·미 간의 논란 끝에 폐기된다. 당시 북한은 방북한 제임스 켈리 미국 특사에게 고농축우라늄 프로그램의 존재를 시인해 2차 핵 위기가 불거진 것이다. 2003년 노무현 정부와 미국 부시 행정부는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가 참여하는 6자회담이라는 외교적 해법을 시도했지만 북한의 핵개발 의지 앞에서 결국 무용지물로 끝났다. 북한은 2005년 2월 외무성 성명을 통해 핵무기 보유를 선언했고 5월에는 영변 원자로에서 폐연료봉 8000개를 인출하는 작업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2005년 베이징 6자회담에서 ‘9·19 공동성명’으로 북한의 모든 핵무기를 포기한다는 합의가 이뤄졌지만 북한은 2006년 미국의 북한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 계좌 동결 조치와 이후 대북 제재 결의에 대한 반발로 같은 해 10월 9일 플루토늄 방식의 1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북한은 2008년 6월 비핵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영변 원자로의 냉각탑을 폭파하기도 했으나 2009년 5월 25일 2차 핵실험을 단행했다. 핵실험과 병행해 장거리 로켓도 잇달아 발사해 국제사회를 겨냥한 긴장의 수위를 높여온 북한은 결국 지난 2월 12일 3차 핵실험을 실시했다. 북한이 2일 경제건설과 핵무력 건설 병진노선에 따라 영변의 5㎿급 원자로를 재가동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지난 20년간의 비핵화 노력은 결국 허사가 됐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사설] 한반도 비핵화 새로운 틀과 접근 필요하다

    북한이 어제 원자력총국 대변인 발표를 통해 평안북도 영변을 비롯해 북한 전역에 산재한 원자로를 재가동한다고 선언했다. 2007년 10월 3일 북핵 6자회담에서 합의된 북의 핵 시설 동결조치를 파기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그제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핵 무력 증강을 당의 새로운 노선으로 채택해 고 김일성 주석의 유훈인 한반도 비핵화를 공식적으로 폐기한 데 이어 이를 행동으로 옮기는 조치를 내놓은 셈이다. 흑연감속로 재가동은 곧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 추출을 의미한다. 물론 그동안 북한이 10·3 6자 합의를 올곧이 준수해 온 것은 아니다. 북한은 이미 10·3 합의에 따른 국제사회의 에너지 지원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핑계를 대며 2008년 9월 원자로 폐쇄 봉인을 해제하고는 두 달 뒤 사용후 연료봉 8000개를 재처리했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이는 6자회담 참가국을 비롯해 국제사회 누구도 공식적으로 인정할 수 없는 ‘일방적 주장’으로 간주돼 왔다. 김정은 체제의 북한이 원자로 재가동을 천명한 것은 비밀리에 진행해 오던 핵 개발을 이제 더 이상 국제사회의 눈치를 볼 것 없이 하겠다는 선언이다. 핵 전력을 공개리에 증강시키겠다는 선언이자 북핵 6자회담의 틀을 실질적으로 파기한다는 선언이다. 1993년 북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선언 이후 지난 2월 3차 핵실험까지 20년 간 위협-지원-합의-파기가 순환돼 온 북핵의 궤적을 보면 그들의 핵 개발이 대미 협상용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로 목적이며 이제 목표 달성에 거의 다가섰다고 보는 것이 실체에 부합하는 인식일 것이다. 앞으로 더욱 위협 수위가 고조될 것이 뻔한 북핵 앞에서 이제 한반도 비핵화 구상의 전면적이고 포괄적인 정비를 생각할 때가 됐다고 본다. 한반도 비핵화 자체는 포기할 수 없는 가치이겠으나 이를 실현하기 위한 전략과 전술은 새롭게 짜야 한다. 무엇보다 현실이 된 북핵을 어떻게 간주하고 대응할 것인지에 대한 대내외, 특히 미국·중국과의 공감대를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 북한을 움직이려면 결국 중국이 움직여야 하고, 그러려면 무엇보다 아시아 패권을 다투는 미국과 중국이 적어도 한반도 문제에 있어서만은 남북 통일 이후까지를 겨냥한 지속가능한 인식을 공유해야 한다. 이미 껍데기만 남은 6자회담을 대체할 새로운 북핵 논의 틀도 이런 바탕 위에서만이 가능할 것이다. 쉽지 않은 과제이나, 박근혜 정부로서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본다. 두 나라에 대한 치밀한 외교적 접근이 요구된다. 우리의 핵 안보 태세도 원점에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 북핵 공격에 대한 선제타격 전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미국의 전술핵 재배치나 핵우산 전력 강화 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안보전략을 강구해야 한다.
  • [北 “영변 원자로 재가동”] 靑 “영변 당장 재가동은 아니다”

    정부는 영변 원자로를 재가동하겠다는 북한의 진의를 먼저 파악하고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통해 이 문제를 풀어 나가기로 했다. 북한이 당장 재가동하겠다고 해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몇 가지 단계와 수순이 필요한 만큼 향후 북한의 실질적인 조치를 지켜보며 대응책을 찾겠다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2일 “2008년 파괴된 냉각탑을 복구하고 8000개에 이르는 핵연료봉의 추가 생산이 필요해 하루 이틀 만에 북한 영변의 흑연감속로가 재가동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북한의 움직임을 지켜보며 외교부를 중심으로 국제사회와 해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 발표의 진의와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액션이 있는지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첫 외교안보장관회의를 주재하고 “현재 우리의 안보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튼튼한 안보가 전제돼야 국민들이 생업에 전념할 수 있으며 새 정부의 국정기조인 경제부흥, 국민행복, 문화융성, 한반도 평화 통일기반 조성도 이루어 나갈 수 있다”면서 “외교안보 부서들은 현 상황에 대한 냉철한 인식을 토대로 만반의 대응 체계를 갖추어 달라”고 당부했다. 통일부도 북한의 이번 조치를 심각하게 바라보면서 남북관계에 미칠 파장을 주시하고 있다. 다만 이번 조치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침착하게 대응하는 분위기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이 핵개발을 공언한 부분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국제사회와 논의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북한의 영변 핵시설 재가동 발표에 따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추후 도발 가능성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북한의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과 관련된 특이 징후는 없다”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北 “영변 원자로 재가동”] 체제 안정 노리는 北, 경제 내각상 대거 교체

    북한이 지난 1일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 박봉주 전 당 경공업부장을 내각 총리에 임명한 데 이어 장관급인 내각상을 대거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최고의 ‘경제통’인 박 총리 체제에 맞게 경제전문가형 내각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테크노크라트(기술관료) 출신들에게 경제 건설을 맡겨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 속에서도 체제를 안정적으로 가져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라디오방송인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2일 최고인민회의 결과를 전하며 대의원인 이무영, 이철만, 강영수, 배학이 각각 내각 부총리 겸 화학공업상, 내각 부총리 겸 농업상, 도시경영상, 원유공업상에 임명됐다고 보도했다. 화학공업상과 농업상을 부총리급으로 격상시킨 것은 경제강국 건설의 주요 분야인 농업과 경공업 정책에 힘을 싣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이무영, 이철만은 원래 부총리 자리에 있었던 인물들이다. 이승호 내각부총리, 김희영 원유공업상, 황민 농업상, 이성옥 화학공업상, 염철수 국가자원개발상, 황학원 도시경영상, 김창용 국토환경보호상, 최창식 보건상, 성자립 김일성종합대학 총장 겸 교육위원회 고등교육상 등은 현직에서 해임됐다. 해임된 인물 중 이승호와 황민 등은 임기 1년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박봉주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그와 손발이 맞는 ‘박봉주 라인’으로 임기와 관계없이 물갈이를 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교체되거나 해임된 인물은 16명으로 경제 분야는 대부분 교체됐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北 “영변 원자로 재가동”] 北, 핵개발 선전포고… 대량 핵무기로 체제보장·경제지원 협상?

    [北 “영변 원자로 재가동”] 北, 핵개발 선전포고… 대량 핵무기로 체제보장·경제지원 협상?

    북한의 2일 영변 5㎿급 흑연감속로 재가동 결정은 향후 공개적으로 핵개발에 나서겠다는 것으로 국제사회를 향한 사실상의 ‘선전포고’로 해석된다. 말로 하는 선언적 위협 수준을 넘어 실제 행동으로 보여줄 첫 번째 카드를 꺼내든 셈이다. 북한 원자력총국 대변인은 흑연감속로 재가동 조치가 즉각 시행될 것이라고 밝혀 이미 재가동을 위한 조치가 상당 부분 진전됐음을 시사했다. 북한은 2007년 6자회담 당시 2·13 합의와 10·3 합의에 따라 2008년 6월 핵 개발의 상징인 영변 원자로의 냉각탑을 폭파하는 등 5㎿급 원자로와 핵재처리시설, 핵연료공장 등에 대한 폐쇄 및 봉인 조치를 취했다. 원자로를 식힐 냉각시스템이 없으면 원자로 가동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국제사회가 안심하도록 냉각탑을 폭파한 뒤 인공위성에 잡히지 않도록 땅굴을 파고 새로운 냉각시설을 만들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당시 냉각탑 폭파로부터 5년이 지났으니 복구했다면 언제든지 재가동이 가능한 상태일 것”이라고 말했다. 안진수 전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KINAC) 책임기술원도 “냉각탑을 폭파하기는 했지만 다시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설명했다. 2010년에는 과거 냉각탑이 있던 영변 핵시설 부지 주변에 신축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 위성사진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당시 미국의 핵 전문가인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장은 “북한이 낡은 냉각탑 대신 팬을 이용한 새로운 냉각시설을 건설하려는 것일 수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었다. 가열된 물을 팬을 돌려 냉각시키는 방식으로 기존 냉각탑보다 규모가 더 크고 효율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무기 대량 생산을 본격화하는 데 무게를 뒀다. 현 상황에서는 미국과의 대화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정면 돌파를 위한 극단적 전략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북한이 우라늄 농축 공장을 경제·핵무력 건설 병진 노선 달성을 위한 가동 시설에 포함시킨 것은 핵무기를 만들기 위한 고농축 우라늄 생산 의지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지난달 31일 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핵무기가 세상에 출현한 이후 근 70년간 여러 지역에서 크고 작은 전쟁들이 많이 있었지만, 핵무기 보유국들만은 군사적 침략을 당하지 않았다”고 강조한 것으로 노동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전현준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공개적 핵개발은 한국과 미국은 물론 중국과 러시아도 겨냥한 조치”라며 “6자회담 합의가 파기된 만큼 핵무기를 틀어쥐고 본격적인 협상에 나서려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핵무기를 만든 뒤 쏘지 않을 테니 체제보장과 경제지원을 해 달라는 협상안을 낼 가능성이 크다”면서 “대북 압박을 정교하게 지속하든지, 상황을 수습할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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