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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울 5호기 ‘정지’ 아닌 심각한 2등급 원전 사고”

    환경단체가 최근 한울원전 5호기 가동 정지는 ‘단순 정지’가 아니라 ‘명확한 사고’라고 주장했다. 그런데도 한국수력원자력이 규제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사고’가 아닌 ‘단순 정지’로 보고했고, 원안위는 이에 대해 아무런 조처를 취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한수원 측은 “전혀 심각한 사고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환경운동연합은 7일 “지난 5일 경북 울진의 한울 5호기 원자로 냉각재 펌프 4대 중 절반인 2대가 정지된 것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발생한 부분유량 상실 사고”라면서 “100% 정상 출력 중에 냉각재 펌프 두 대가 멈춘 것은 미국원자력학회(ANS) 분류 기준 2등급 설계기준 사고이며, 이런 사고는 처음”이라고 주장했다.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처장은 “원자로 안전성 보장의 핵심인 냉각재 펌프의 절반이 작동하지 않은 것은 당장 방사능 유출이 없다 하더라도 심각한 2등급(총 4등급) 사고”라며 “정상 출력 운전 중에 냉각재 유량이 급속히 감소할 경우에는 핵연료봉이 손상되는 심각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종운 동국대 원자력에너지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원자력공학과 3학년 교재에도 나오는 명백한 2등급 사고를 한수원은 단순 정지로 보고했다”면서 “규제기관인 원안위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도 아무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수원 측은 “국내 원전에서 원자로 냉각재 펌프 두 대 이상의 정지로 인한 원자로 정지는 1년에 한 번 정도 발생해 ‘국내 최초로 발생한 2등급 설계기준 사고’라는 주장은 맞지 않다”면서 “원자로 보호계통(원자로 정지)에 의해 발전소를 안정 상태로 유지할 수 있어 전혀 심각한 사고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한울 원전 5호기 정지… 냉각재 펌프 2대 이상

    경북 울진의 한울원자력발전소 5호기의 가동이 정지됐다. 한국수력원자력 한울원자력본부에 따르면 5일 오후 6시 11분쯤 한울 5호기의 원자로냉각재 펌프 이상으로 원자로 보호 신호가 작동하면서 가동이 멈췄다. 한울원자력본부 관계자는 “원자로 냉각재펌프 4대 가운데 2대가 멈춰 자동으로 원자로가 정지됐다”며 “현재 원자로는 정상 안정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전력수급 예비율은 약 20%로 전력 공급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며 “정확한 원인을 조사한 뒤 설비를 정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가동 정지에 따른 방사선 영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가압경수로형 100만㎾급 원전인 한울 5호기는 2004년 7월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20일에도 원자로 냉각수 수위를 측정하는 계측기에서 미량의 냉각수가 누설돼 가동을 중단한 뒤 지난 2월 4일 발전을 재개한 바 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한울 5호기, 보호신호 작동으로 원자로 가동 정지…“원인 조사 중”

    한울 5호기, 보호신호 작동으로 원자로 가동 정지…“원인 조사 중”

    한울원전 5호기 원자로 가동이 정지됐다. 5일 오후 6시 11분쯤 한울원전 5호기(가압경수로형·100만kW)가 원자로 보호신호 작동으로 가동을 정지했다. 원자로 안에 설치된 원자로냉각재 펌프 4대 가운데 2대가 정지하면서 보호신호가 작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동 정지에 따른 방사선 영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울 5호기는 지난해 12월 20일에도 원자로 냉각수 수위를 측정하는 계측기에서 미량의 냉각수가 누설된 바 있다. 이 탓에 가동을 중단했다가 올 2월 4일 발전을 재개했다. 당시 수위계측기 정비와 기기·부품 점검으로 안전을 확인했다. 한국수력원자력 한울원자력본부는 “원전 정지에 따른 방사선 영향은 없으며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며 “전력수급 예비율은 20%가량으로 전력공급에는 차질이 없다”고 말했다. 한울 5호기는 2004년 7월 상업운전을 시작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태경의 지구 이야기] 탈원전 정책에 대한 단상

    [홍태경의 지구 이야기] 탈원전 정책에 대한 단상

    2011년 3월 발생한 규모 9.0의 동일본 대지진은 지진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특히 동일본 대지진으로 촉발된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고통을 받는 이웃나라 일본의 사례는 편리한 에너지가 한순간 대재앙이 될 수 있다는 교훈을 남겼다.이런 원전 사고에 대한 우려 때문에 현 정부 들어 탈원전 정책이 본격화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예정된 원자력발전소 신규 건설을 전면 백지화한 것은 물론 공사가 한창이던 신고리 5·6호기 건설도 사회적 합의가 도출될 때까지 잠정 중단된 상태다. 원전을 줄이는 것이 잠재적 원전 사고 위험성을 줄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임은 불문가지다. 하지만 정책의 본격적인 시행에 앞서 원전 사고를 초래하는 인자들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선행돼야 한다. 우리나라 에너지 수급의 미래가 좌우되는 중요한 사안일 뿐만 아니라 국민들이 동의할 수 있는 정책 결정의 중요 판단 기준이 제시돼야 하기 때문이다. 또 판단 기준은 현재 가동 중인 원전에도 공히 적용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각 위험 인자가 초래하게 될 원전 사고 유형을 구분하고 해당 위험 인자가 얼마나 통제 가능한 요소인지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필요하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동일본 대지진으로 발생한 지진해일(쓰나미)에 의한 침수로 유발된 단전과 이로 인한 원자로 과열 및 폭발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미흡하거나 부정확한 정보의 활용에 따른 결과이기도 하다. 해당 지역에서 발생 가능한 최대 지진의 크기, 지진으로 유발될 수 있는 지진해일의 최대 파고, 침수 예상지역 정보, 침수 시 전력공급장치의 안전성, 단전 후 복구 가능 소요시간, 냉각기 가동 중단 시 원자로 폭발까지의 소요시간 등의 정보들이 그것이다.시나리오별 다양한 대비책이 충분히 마련되지 못한 점도 사고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된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이러한 다양하고 많은 요건들이 절묘하게 맞물려 빚어진 참사다. 원자력발전소는 다양하고 까다로운 부지 요건을 충족하는 곳에 건설하도록 되어 있다. 원자력발전소의 기능 유지를 저해하는 위해인자의 수준과 원자력발전소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해 부지를 선정한다. 현재 운용 중인 원전은 꼼꼼한 부지 선정 과정을 거쳐 건설된 것으로 발생 가능한 지진에 대한 성능 평가를 만족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9월 발생한 규모 5.8의 경주 지진에서 보듯이 이전에 확인되지 않았던 단층이 원전 건설 이후 발견되기도 한다. 이 경우 발견 단층에서 발생 가능한 최대 지진 규모를 산정하고, 기존 가동 원전의 안전에 미치는 영향을 신속히 평가해야 한다. 이렇듯 원전 가동 중이라도 갑작스레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유연하고 신속히 대처하는 것이 국민이 원전에 대해 갖는 불안감을 해소하는 지름길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를 대통령 직속 위원회로 위상을 높이고 다양성과 독립성, 대표성을 강화한다는 얘기가 들리고 있다. 기왕에 나온 원자력 안전에 관한 다양한 국민적 우려를 줄이기 위해서는 각 위해 요소들에 대한 꼼꼼한 검토와 위험성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필요하다. 원전의 안전한 운용을 위한 규제 지침의 정밀한 점검과 우리나라에 적합한 규정 보완도 필요하다. 또 탈원전 정책 시행으로 야기되는 대체에너지원의 경제성과 안정적 확보 방안에 대한 냉정한 평가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일반 시민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의 참여가 요구된다.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한 진중한 사회적 합의만이 추후 있을 불필요한 논쟁을 줄일 수 있다. 이를 위해 국민 모두가 지혜를 모으고 사회적 합의 도출을 위한 인내심이 필요하다. 후손에게 잠시 빌려 쓰는 이 땅을 깨끗하게 보존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다. 최선의 정책 결정이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은 모든 국민이 마찬가지다.
  • “원전해체기술 100% 국산화”… 울산, 연구센터 유치 ‘선발대’

    “원전해체기술 100% 국산화”… 울산, 연구센터 유치 ‘선발대’

    우리나라 첫 원자력발전소인 고리원전 1호기가 지난 19일 수명을 다했다. 퇴역한 고리 1호기를 포함한 국내 원전 25기 가운데 12기가 2030년까지 설계 수명을 다한다. 세계 원전해체 시장 규모는 2050년까지 최소 440조원에서 최대 10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원전 1기를 해체하는 데도 약 6437억원의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의 원전 해체 기술은 선진국 대비 70~80% 수준이다. 따라서 원전 해체 기술의 100% 국산화를 이끌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 설립이 시급하다. 고리 1호기 중단 직후 울산·부산·경북을 중심으로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 설립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울산이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 유치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는 등 가장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울산은 원전 관련 산업 인프라 구축과 연구·기술 확보, 전용 산업단지 조성 등 우수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29일 한국수력원자력과 울산시에 따르면 정부는 2014년 국내 원전 해체 기술을 선도할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 설립을 추진했다. 사업비는 1473억원으로 추정했다. 울산을 비롯한 전국 8개 시·도가 정부에 유치 의향서를 제출하며 경쟁을 벌였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의 경제성(BC)이 0.26(통상 BC가 1보다 높으면 경제성 있음)에 그쳐 무산됐다. 최근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탈원전 정책이 가시화되고, 지난 19일 고리원전 1호기 퇴역을 기점으로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 유치전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울산, 부산, 경북 3파전으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울산은 우수한 원전 관련 산업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실증화와 산업화의 강점을 앞세워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울산은 엔지니어링플랜트, 정밀화학, 에너지소재, 환경 등 원전 연관 4개 산업을 이미 구축해 다른 지역과의 경쟁력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를 반영하듯 울산시는 고리원전 1호기 영구 정지 직후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 유치 TF’를 발족하는 등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TF는 울산시, 울주군, 울산테크노파크, 울산과학기술원(UNIST), 울산대, 울산상의, 산업계 등으로 구성됐다. 시는 TF 발족에 이어 지난 23일에는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 유치를 위한 첫 회의를 개최했다. 이에 따라 TF는 울산 지역 연관 산업 실태조사와 입지 타당성 분석에 들어가는 한편 원전 해체와 관련한 국제협력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우선 울산시는 UNIST, 울산테크노파크 등과 공동으로 관련 기술 세미나, 심포지엄도 개최한다. 센터 유치와 관련해 산업통상자원부, 미래창조과학부, 한수원 등을 방문해 센터 울산 설립을 위한 설명·건의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조만간 울산 시민을 대상으로 서명 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이미 2015년 울산 시민 47만명의 서명을 받기도 했다. 정치권에 도움도 요청하고 나섰다. 울산시는 최근 국회를 방문해 지역 출신 국회의원들에게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 울산 설립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다. 울산시의회는 지난 19일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 울산 설립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앞서 시는 2014년 미국 에너지부 소속 국립연구소인 퍼시픽노스웨스트(PNNL), 민간연구소인 사우스웨스트연구소(SwRI)와 각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5월에는 UNIST가 일본 대사관의 아베 요이치 과학관을 초청해 한·일 해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시는 앞으로 진행할 대정부 건의·설득 작업을 통해 ‘원전해체 기술을 상용화할 수 있는 산업 인프라와 연구시설이 구축된 점’을 적극 강조할 방침이다. 현재 울산에는 원전 해체 기술 관련 기업이 1000개가 넘고, UNIST와 국제원자력대학원(KINGS) 등 우수한 전문교육기관도 들어서 있다. 여기에다 지난달 말 착공에 들어간 에너지융합산업단지 내에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 설립부지 3만 3000㎡를 확보해 놓았다. 이와 함께 원전 밀집 지역인 울산이 그동안 받아 온 불이익에 대한 보상 측면도 강조할 예정이다. 울산 시민의 94%가 원전 반경 30㎞ 내에 거주하고 있지만, 관련 연구기관이나 지원기관 수혜가 전혀 없다. 시 관계자는 “부산 기장은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중입자가속기, 수출형 신형 원자로사업 등의 혜택을 받았고, 경북 경주는 양성자가속기연구센터, 한수원 본사 등이 입주하고 방폐장 유치지역 지원을 받았지만 울산은 지원 혜택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부산과 경북도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 유치에 적극적이다. 부산시는 지난해 3월 시작한 ‘원전해체산업 육성방안 연구’ 용역을 바탕으로 ‘원자력산업 육성 종합계획 수립’에 나섰고, 고리 1호기가 기장군에 있는 만큼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를 부산에 설립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에 동남권 방사선의과학산업단지 내 부지를 제공하겠다는 제안도 내놨다. 경북도는 국내 최다 원전 보유 지역임을 부각시키고 있다. 경북에는 국내 원전 25기 가운데 절반인 12기가 있고,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방폐장)도 가동 중이다. 여기에다 2030년까지 월성 1호 등 6기가 설계 수명을 다하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정준모의 영화속 그림 이야기] 영화 ‘모데카이’와 화가 고야의 이중성

    [정준모의 영화속 그림 이야기] 영화 ‘모데카이’와 화가 고야의 이중성

    미술품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가장 우스꽝스러운 일 중 하나는 우연히 손에 들어온 그림이 갑자기 유명작가의 그림으로 밝혀져 ‘일확천금’을 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이런 일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흔한 일도 아니다. 우리나라의 정치가나 관료들도 그림이 갖는 문화적 가치보다는 경제적 가치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세금을 부과하거나 재벌들을 옥죄기 위해 그림, 미술품을 생각한다. 범죄영화를 가장한 코미디 스릴러영화라 할 수 있는 ‘모데카이’(2015)도 미술품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영화라는 점에서 동서의 그림에 관한 생각은 같은지도 모르겠다.영화는 스페인의 거장으로 후대 화가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 고야(1746~1828)의 그림을 차지하기 위해 쫓고 쫓기는 내용이다. 그림보다는 가볍고 능청스러운 주인공 모데카이를 연기하는 조니 뎁의 활약이 돋보이는 코미디물이다.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미술품은 임자를 제대로 만났을 때 예술로 대접받는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된다. 천박하고 계산적인 인간을 만나면 미술품은 당장에 세속적인 신분을 상징하는 고색으로, 시간의 흔적이 담긴 표면 효과만 남게 된다. 즉 현재의 지위를 기호화해서 지금의 지위와 주장이 정당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시각적 지위 증거로 사용될 뿐이다. 모데카이는 주인공의 이름인 동시에 영화 제목이다. 그는 영국 귀족 가문의 후손으로 스스로 뛰어난 예술적 감각을 물려받았다고 여기며 미술품 수집을 즐긴다. 하지만 이미 몰락해 재정은 파탄이 났고 대저택은 오늘내일 경매로 넘어갈 형편이다. 그는 그저 자신 외에는 누구에게도 관심이 없는 이기적인 인물이다. 영화는 프란시스코 고야가 그렸지만 세상에 공개된 적이 없는 전설 속 그림 ‘웰링턴의 공작부인’이 복원 도중 사라지면서 시작된다. 이를 차지하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며 벌어지는 해프닝이 영화의 전부나 다름없다. 모데카이는 얄밉기 짝이 없는 인물이지만 그렇다고 마냥 미워할 수만은 없는 400년 전 소설 돈키호테를 연상시킨다. 그러나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가 당시 지배계급에 대한 비판과 조롱, 풍자에 집중했다면 모데카이는 풍자를 빙자한 재미에만 더 매진하고 있다. 영화는 50년 전에 발표된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원래 소설은 위트와 유머가 넘치고, 통찰력 있는 비유와 묘사가 압도적이라는 평을 받았으나 영화는 글쎄다.영화에 나오는 ‘웰링턴의 공작부인’은 영화를 위해 화가 샐리 드레이에게 주문해 만들어진 가공의 그림이다. 그는 고야의 유명한 ’옷 입은 마하’(1803)를 바탕으로 고야풍의 새로운 그림을 그렸다. 하지만 흥미로운 것은 고야의 진품 역시 영화 속 ‘웰링턴의 공작부인’만큼 사연이 많다는 사실이다. 고야는 ‘옷 입은 마하’를 그리기 3년 전인 1800년 ‘옷 벗은 마하’를 그렸다. 스페인의 실세였던 마누엘 고도이의 주문에 의해 그린 그림인데 당시는 공식적으로 누드화를 금하던 시기였다. 여성의 나신이 그대로 드러난 그림은 신성 모독 논란을 일으켰고, “마하에게 옷을 입히라”는 댓글(?)이 쏟아졌다. 하지만 고야는 원그림을 고치는 대신 ‘옷 입은 마하’를 새로 그렸지만 1813년, 마하 연작이 외설이라는 이유로 종교재판을 통해 압수당하기도 했다. 고야는 18세기 후반부터 19세기 초까지 활동한 스페인을 대표하는 화가다. 고야는 스페인 궁정화가의 전통을 이어 세 명의 왕의 초상화를 그린 고전적 의미의 대가이자 주제와 거리를 두는 새로운 시선으로 그 의미를 해체한 최초의 근대적 예술가였다. 32세에 궁정화가가 되기 전 고야의 작품들은 산뜻하고 밝았다. 말년에 들어 소위 ‘검은 그림’을 그린다. 그의 머릿속 환상과 악몽들이 드러난 것은 그가 청력을 잃을 정도로 중병을 앓고 나서였다. 그 후 나폴레옹군의 스페인 침공으로 민족의식이 나타났다고 한다. 그가 시대적인 자각을 통해 화가로서의 자의식을 찾았다고 하지만 사실은 좀 다르다. 처음에는 권력자들의 초상화로 명예를 얻었으나 스스로 “인간의 과오와 악덕에 대한 비판”을 목적으로 판화집 ‘카프리초스’(변덕)를 발간해 계몽주의자가 되었다. 성직자를 조롱하거나 외설적인 마녀 그림이 문제가 되자 재빨리 판화집을 회수하고 판매 중지로 위기를 넘기기도 했다. 그의 전성기에 조국 스페인은 전쟁의 한가운데에 있었다. 프랑스는 스페인을 침략해 페르난도 7세를 폐위하고, 나폴레옹의 형 조세프를 호세 1세로 즉위시켰다. 하지만 곧 웰링턴 공작이 이끄는 영국군이 들어와 페르난도 7세를 복위시키는 등 스페인과 프랑스 사이 반도전쟁이 한창이던 때다. 고야는 출중한 실력 또는 처세술로 여전히 궁정화가로 일했다. 그는 호세 1세의 초상화를 그려 1811년 훈장을 받았다. 하나 웰링턴 공작이 마드리드에 입성하자 호세 1세의 얼굴을 웰링턴으로 고쳐 바쳤다. ‘비리의 고발자, 정의의 투사’라는 고야의 이미지는 이런 행적 때문에 기회주의자로 비치기도 한다. 그는 부르봉왕조, 종교재판소, 프랑스군, 영국군 모두를 위해 일했고 어느 쪽으로부터도 피해받은 바 없다. 물론 훌륭한 예술가라고 모두 철저하게 대의를 따를 수는 없지만 예술가들이 혁명적인 경우는 대개 예술에 한한다. 특히 고야를 혁명적 인물로 만들어준, 민중의 항거와 권력에 의한 학살을 고발하는 그림 ‘1808년 5월 3일 마드리드’도 알고 보면 1814년에 그려졌다. 즉 프랑스 점령기가 아니라 그들이 물러가고 페르난도 7세가 복위하기 직전, 화가의 친프랑스 행적에 대해 의심이 가해질 무렵 그려졌기 때문에 그 저항의 의미를 의심하게 된다. 스페인 반도전쟁의 도화선이 된 ‘1808년 5월 2일의 봉기’ 즉 ‘도스 데 마요 봉기’와 짝을 이루는 이 그림에서 고야는 보통사람들을 영웅적 순교자 내지는 그리스도와 같은 구원자로 이상화시켜 혁명가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그러나 알고 보면 미구엘 감보리노가 1813년 제작한 판화를 차용한 것으로, 이후 마네의 ‘막시밀리안 황제의 처형’, 피카소의 ‘한국에서의 학살’에 직접적으로 영감을 주었다. 아무튼 고야의 삶을 돌아보면 사람의 삶이란 완벽할 수 없다는 말에 동의한다고 해도 표리부동함은 영원히 이해할 수 없을 것 같다.
  • 신고리 5·6호기 발등의 불… “건설 중단 땐 6조원대 손실”

    우리나라 원자력발전 사업을 독점하고 있는 한국수력원자력은 문재인 대통령의 ‘탈원전 독트린’과 관련해 “정부 정책을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내부에서 불안감과 위기감이 표출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한수원 관계자는 19일 “공공기관이 정부 정책에 따르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그런데 이렇게 빨리 탈원전 선언이 나올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건설 중단을 직접 시사한 신고리원전 5·6호기는 당장 ‘발등의 불’이다. 신고리 5·6호기의 공정률은 지난달 말 기준 29%로 30%에 육박하고 있다. 이미 5호기 보조 건물과 원자로 건물의 기초 콘크리트 공사는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완공까지 신고리 5·6호기의 전체 공사비는 총 8조 6254억원에 이른다. 현재까지 1조 5000억원 정도가 투입됐다. 박맹우 자유한국당 의원은 신고리원전 프로젝트가 무산되면 ▲투입된 공사비와 계약 해지에 따른 보상비 2조 5000억원 ▲지역상생 지원금 집행 중단 1500억원 ▲지역 건설경기 악화와 민원 발생 비용 2700억원 ▲법정지원금 중단 1조원 ▲지방세수 감소 2조 2000억원 등 총 6조원 정도의 직간접 손실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고리 1호기 가동 40년 만에 19일 퇴역식

    고리 1호기 가동 40년 만에 19일 퇴역식

    국내 첫 원자력발전소 ‘고리 1호기’(587㎿급)가 가동 40년 만인 19일 오전 퇴역식을 열고 영구정지됐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원전 운영사인 한국수력원자력은 19일 오전 10시 부산 기장군 고리원자력본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한수원 직원, 주민 등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리 1호기 퇴역식을 열었다. 퇴역식은 국민의례, 경과보고, 치사, 고리 1호기 영구정지 선포식, 퍼포먼스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노기경 고리원자력본부장은 인사말에서 “정전 사고로 인근 주민이 놀란 일도 있었지만 그동안 시민·사회단체의 역할로 원전의 안전과 투명성이 높아졌다”면서 “시민·사회단체와의 간격을 좁히도록 한수원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축사에서 준비 중인 원전 건설 계획의 전면 백지화와 석탄화력발전소의 신규 건설 전면 중단 등을 약속했다. 하선규 부산 YWCA 회장은 “(대통령이) 우리와 약속하신 신고리 5·6호기 백지화 약속을 지켜주시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30분 조금 넘게 진행된 선포식은 월내초등학교 재학생 8명과 문 대통령의 퍼포먼스로 마무리됐다. 한수원은 앞서 지난 17일 오후 6시 고리 1호기로 들어가는 전기를 차단한 데 이어 약 38분 뒤 원자로의 불을 껐다. 산업부와 한수원은 해체 계획서 마련, 사용후핵연료 냉각과 반출, 시설물 해체를 거쳐 2032년 12월 부지 복원까지 끝내는 데 6437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선포식이 열린 고리원자력발전소 진입로 주변에서는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을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다.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주민협의회 회원 500여명은 현 정부의 신고리 5·6호기 건설중단 공약 탓에 원전 지원금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며 공약 철회를 촉구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전문] 문 대통령 고리 1호기 영구 정지 선포식 기념사…“탈핵 시대로”

    [전문] 문 대통령 고리 1호기 영구 정지 선포식 기념사…“탈핵 시대로”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부산 기장군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에서 열린 고리 1호기 영구정지 선포식에 참석해 “원전 정책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해 원전 중심의 발전 정책을 폐기하고 탈핵 시대로 가겠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새 정부는 탈원전과 함께 미래에너지 시대를 열겠다”며 “신재생에너지와 LNG 발전을 비롯한 깨끗하고 안전한 청정에너지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기념사 전문 『2017년 6월 19일 0시, 대한민국은, 국내 최초의 고리원전 1호기를 영구 정지했습니다. 1977년 완공 이후 40년 만입니다. 지난 세월 동안 고리 1호기는 대한민국 경제 성장을 뒷받침했습니다. 가동 첫 해인 1978년 우리나라 전체 발전설비 용량의 9%를 감당했고, 이후 늘어난 원전으로 우리는 경제 발전 과정에서 크게 늘어난 전력수요에 대응할 수 있었습니다. 고리 1호기는 우리나라 경제 발전의 역사와 함께 기억될 것입니다. 1971년 착공을 시작한 그때부터 지금까지 고리 1호기가 가동되는 동안 많은 분들의 땀과 노력이 있었습니다. 자신의 청춘과 인생을 고리 1호기와 함께 기억하는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앞으로 고리 1호기를 해체하는 과정에서도 많은 분들이 땀을 흘리게 될 것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서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를 치하하며, 특히 현장에서 고리 1호기의 관리에 애써 오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고리 1호기의 가동 영구정지는 탈핵 국가로 가는 출발입니다. 안전한 대한민국으로 가는 대전환입니다. 저는 오늘을 기점으로 우리 사회가 국가 에너지 정책에 대한 새로운 합의를 모아 나가기를 기대합니다. 그 동안 우리나라의 에너지 정책은 낮은 가격과 효율성을 추구했습니다. 값싼 발전단가를 최고로 여겼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후순위였습니다. 지속가능한 환경에 대한 고려도 경시되었습니다. 원전은 에너지의 대부분을 수입해야 하는 우리가 개발도상국가 시기에 선택한 에너지 정책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바꿀 때가 됐습니다. 국가의 경제수준이 달라졌고, 환경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도 높아졌습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확고한 사회적 합의로 자리 잡았습니다.국가의 에너지 정책도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야 합니다. 방향은 분명합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들을 제거해야 합니다. 지속가능한 환경,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해야 합니다.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청정에너지 시대, 저는 이것이 우리의 에너지 정책이 추구할 목표라고 확신합니다. 지난해 9월 경주 대지진은 우리에게 큰 충격이었습니다. 진도 5.8, 1978년 기상청 관측 시작 이후, 한반도에서 발생한 가장 강한 지진이었습니다.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지만 스물 세 분이 다쳤고 총 110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경주 지진의 여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엿새 전에도 진도 2.1의 여진이 발생했고, 지금까지 9개월째 총 622회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대한민국은 지진으로부터 안전한 나라라고 믿어 왔습니다. 그러나 이제 대한민국이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님을 인정해야 합니다. 우리는 당면한 위험을 직시해야 합니다. 특히 지진으로 인한 원전 사고는 너무나 치명적입니다. 일본은 세계에서 지진에 가장 잘 대비해온 나라로 평가받았습니다. 그러나 2011년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2016년 3월 현재 총 1368명이 사망했고, 피해복구에 총 220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예산이 들 것이라고 합니다. 사고 이후 방사능 영향으로 인한 사망자나 암 환자 발생 수는 파악조차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원전이 안전하지도 않고, 저렴하지도 않으며, 친환경적이지도 않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주었습니다. 그 이후 서구 선진 국가들은 빠르게 원전을 줄이면서 탈핵을 선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핵 발전소를 늘려왔습니다. 그 결과,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원전이 가장 밀집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국토면적당 원전 설비용량은 물론이고 단지별 밀집도, 반경 30Km 이내 인구 수도 모두 세계 1위입니다. 특히 고리 원전은 반경 30Km 안에 부산 248만명, 울산 103만명, 경남 29만명 등 총 382만명의 주민이 살고 있습니다. 월성 원전도 130만명으로 2위에 올라 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주민 대피령이 내려진 30Km 안 인구는 17만명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보다 무려 22배가 넘는 인구가 밀집되어 있습니다. 그럴 가능성이 아주 낮지만 혹시라도 원전 사고가 발생한다면 상상할 수 없는 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지난 대선에서 안전한 대한민국을 약속드렸습니다. 세월호 이전과 이후가 전혀 다른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안전한 대한민국은 세월호 아이들과 맺은 굳은 약속입니다. 새 정부는 원전 안전성 확보를 나라의 존망이 걸린 국가 안보 문제로 인식하고 대처하겠습니다. 대통령이 직접 점검하고 챙기겠습니다. 원자력 안전위원회를 대통령직속위원회로 승격하여 위상을 높이고, 다양성과 대표성, 독립성을 강화하겠습니다. 원전 정책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겠습니다. 원전 중심의 발전 정책을 폐기하고 탈핵 시대로 가겠습니다. 준비 중인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은 전면 백지화하겠습니다. 원전의 설계 수명을 연장하지 않겠습니다. 현재 수명을 연장하여 가동 중인 월성 1호기는 전력 수급 상황을 고려하여 가급적 빨리 폐쇄하겠습니다. 설계 수명이 다한 원전 가동을 연장하는 것은 선박운항 선령을 연장한 세월호와 같습니다. 지금 건설 중인 신고리 5, 6호기는 안전성과 함께 공정률과 투입 비용, 보상 비용, 전력 설비 예비율 등을 종합 고려하여 빠른 시일 내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겠습니다. 원전 안전 기준도 대폭 강화하겠습니다. 지금 탈원전을 시작하더라도 현재 가동 중인 원전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는 앞으로도 수십년의 시간이 더 소요될 것입니다. 그 때까지 우리 국민의 안전이 끝까지 완벽하게 지켜져야 합니다. 지금 가동 중인 원전들의 내진 설계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보강되었습니다. 그 보강이 충분한지,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다시 한번 점검하겠습니다. 새 정부 원전 정책의 주인은 국민입니다. 원전 운영의 투명성도 대폭 강화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원전 운영 과정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있었고, 심지어는 원자로 전원이 끊기는 블랙아웃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과거 정부는 이를 국민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고 은폐하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새 정부에서는 무슨 일이든지 국민의 안전과 관련되는 일이라면 국민께 투명하게 알리는 것을 원전 정책의 기본으로 삼겠습니다. 탈원전을 둘러싸고 전력수급과 전기료를 걱정하는 산업계의 우려가 있습니다. 막대한 폐쇄 비용을 걱정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러나 탈원전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입니다. 수만년 이 땅에서 살아갈 우리 후손들을 위해 지금 시작해야만 하는 일입니다. 저의 탈핵, 탈원전 정책은 핵발전소를 긴 세월에 걸쳐 서서히 줄여가는 것이어서 우리 사회가 충분히 감당할 수 있습니다. 국민들께서 안심할 수 있는 탈핵 로드맵을 빠른 시일 내 마련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새 정부는 탈원전과 함께 미래에너지 시대를 열겠습니다. 신재생에너지와 LNG 발전을 비롯한 깨끗하고 안전한 청정에너지 산업을 적극 육성하겠습니다. 4차 산업혁명과 연계하여 에너지 산업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세계는 에너지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이상 고온, 파리 기후협정 등 국제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합니다. 석유의 나라 사우디아라비아가 ‘탈석유’를 선언하고 국부 펀드를 만들어 태양광 같은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애플도 태양광 전기 판매를 시작했고 구글도 ‘구글 에너지’를 설립하고 태양광 사업에 뛰어든 지 오래입니다. 우리도 세계적 추세에 뒤떨어져서는 안됩니다. 원전과 함께 석탄화력 발전을 줄이고 천연가스 발전설비 가동률을 늘려가겠습니다. 석탄화력발전소 신규 건설을 전면 중단하겠습니다. 노후된 석탄화력발전소 10기에 대한 폐쇄 조치도 제 임기 내에 완료하겠습니다. 이미 지난 5월 15일 미세먼지 대책으로 30년 이상 운영된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8기를 일시 중단한 바 있습니다. 석탄화력 발전을 줄여가는 첫 걸음을 시작했습니다. 태양광, 해상풍력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해 가겠습니다. 친환경 에너지 세제를 합리적으로 정비하고 에너지 고소비 산업구조도 효율적으로 바꾸겠습니다. 산업용 전기요금을 재편하여 산업부분에서의 전력 과소비를 방지하겠습니다. 산업 경쟁력에 피해가 없도록 중장기적으로 추진하고 중소기업은 지원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 고리 1호기 영구 정지는 우리에게 또 다른 기회입니다. 원전 해체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해 원전 해체 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원전 해체는 많은 시간과 비용과 첨단 과학기술을 필요로 하는 고난도 작업입니다. 탈 원전의 흐름 속에 세계 각국에서 원전 해체 수요가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까지 원전 해체 경험이 있는 국가는 미국, 독일, 일본뿐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기술력은 미국 등 선진국의 80% 수준이며, 원전 해체에 필요한 상용화 기술 58개 중에 41개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좀 더 서두르겠습니다. 원전 해체 기술력 확보를 위해 동남권 지역에 관련 연구소를 설립하고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대한민국이 원전 해체 산업 선도국가가 될 수 있도록 정부는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는 지금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익숙한 것과 결별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해야 합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면서 안정적인 전력공급도 유지해야 합니다. 원전과 석탄화력을 줄여가면서 이를 대체할 신재생에너지를 제 때에 값싸게 생산해야 합니다. 국가 에너지 정책의 대전환,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정부와 민간, 산업계와 과학기술계가 함께해야 합니다. 국민들의 에너지 인식도 바뀌어야 합니다. 탈원전, 탈석탄 로드맵과 함께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수립하겠습니다.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분명히 가야 할 길입니다. 건강한 에너지, 안전한 에너지, 깨끗한 에너지 시대로 가겠습니다.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내 첫 원전 ‘고리 1호기’ 영원히 잠들다…오늘 영구정지 퇴역식

    국내 첫 원전 ‘고리 1호기’ 영원히 잠들다…오늘 영구정지 퇴역식

    국내 첫 원자력발전소(원전)인 ‘고리 1호기’가 19일 0시부터 가동을 멈추고 영구 정지됐다. 국내에서 상업용 원전이 퇴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1971년 11월 본공사에 착공해 1977년 6월 원자로가 최초 임계에 도달한 이후 1978년 4월 29일 상업운전을 시작한 고리 1호기는 이로써 가동 40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이날 오전 10시 고리 1호기 앞에서 퇴역식을 열 예정이다. 이날 행사는 국민의례와 경과보고, 치사, 영구정지 선포식과 퍼포먼스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지난 9일 고리 1호기의 영구 정지를 의결함에 따라 한수원은 지난 17일 오후 6시를 기해 고리 1호기로 들어오는 전기를 차단한 데 이어 약 38분 뒤 원자로의 가동마저 정지시켰다. 평소 300도에 달하는 고리 1호기 온도는 이 때부터 서서히 식어 18일 자정(24시) 영구정지 기준인 약 93도까지 떨어졌다. 이렇게 고리 1호기는 멈췄지만 해체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한수원은 2022년부터 본격적인 해체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또 고리 1호기가 영구정지된 이후 해체 절차를 차례로 밟아 부지를 자연상태로 복원하기까지 약 15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구체적인 해체 로드맵은 이날 발표된다. 고리 1호기의 영구 정지는 우리나라 원전 정책에도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고리 1호기는 산업화 과정에서 급격히 늘어난 전력 수요를 뒷받침하는 발판이 됐으나, 원전 중심의 발전은 안전성이 도마 위에 오르며 끊임없이 찬반 논란에 휩싸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기간 △신규 원전 전면 중단 및 건설계획 백지화 △수명이 다한 원전 즉각 폐쇄 △신고리 5, 6호기의 공사 중단 및 월성 1호기 폐쇄 △탈핵에너지 전환 로드맵 수립을 공약했다. 고리 1호기는 1970년 우리나라 1년 국가 예산의 4분의1에 달하는 규모의 공사비(3억 달러·약 3400억원)가 투입돼 건설됐다. 막대한 사업비로 국내외에서 무모한 사업이라는 평가가 많았지만, 정부는 영국과 미국 등으로부터 돈을 빌려 공사를 진행했다. 우여곡절 끝에 준공 예정일을 훌쩍 넘겨 완공된 고리 1호기가 지난 40년 동안 생산한 전력은 15만 기가와트로, 부산시 전체 한해 전력 사용량의 34배에 이른다. 고리 1호기는 2007년 설계수명인 30년이 만료됐지만, 10년간 수명 연장이 결정돼 모두 40년 동안 전력을 생산하게 됐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씨줄날줄] 고리 1호기의 문화재적 가치/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고리 1호기의 문화재적 가치/서동철 논설위원

    ‘우리나라 최초의 ‘제3의 불’ 원자력발전소 1호기의 준공식이 경남 양산군 장안면 고리 현장에서 성대히 열렸다.’ 1977년 6월 20일 석간신문 기사의 일부다. ‘제3의 불’이나 ‘성대히’라는 표현에서 언론부터가 원전 가동에 적지 않은 기대를 가졌음을 읽을 수 있다. 이날 오전 열린 고리 원전 준공식을 도하 모든 신문이 1면 머리기사로 다뤘다.그런데 인상적인 것은 준공식에 참석한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치사 내용이다. 먼저 “이제 우리나라는 본격적인 원자력 시대로 접어들었으며 과학 기술 면에서도 커다란 전환점을 이룩하게 되었다”고 의미를 부여한 것은 정해진 수순이다. 그런데 다음과 같이 치사를 이어 간다. “기름 한 방울을 아끼고 전기 사용에서도 낭비를 삼가는 알뜰한 생활 태도를 미풍으로 삼으면서, 한편으로는 태양열과 조력·풍력 등 새로운 자원을 연구 개발하는 데 적극적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원자력발전소의 가동을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의 증거로 내세우기는 하면서도 원전이 영원한 대안이 될 수 없음을 벌써 당시에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음을 보여 준다. ‘전기를 아껴 쓰면서 이른바 신재생 에너지 개발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는 치사 내용을 보면 오늘날의 인식과 크게 다르지 않았음을 짐작하게 한다. 우리나라가 이른바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에 눈뜬 것은 생각보다 이르다. 정부는 1956년 당시 문교부 기술교육국에 원자력과를 신설했다. 1958년에는 원자력법이 국회를 통과했고, 이듬해는 원자력법 시행에 따라 대통령 직속 기관으로 장관급 원장의 원자력원을 출범시켰다. 그 산하에는 원자력연구소도 설치했다. 원자력연구소는 출범한 바로 그해 연구용 원자로를 도입한다. 미국 제너럴 어토믹의 ‘트리거 마크Ⅱ’는 1962년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같은 해 정부는 원자력원에 원자력발전대책위원회를 설치해 원전 건설을 위한 조사 활동에 들어간다. 1967년에는 원자력발전추진위원회를 구성해 ‘10개년 원전개발 계획’을 세웠으니 그 성과가 바로 고리 원전 1호기이다. 고리 1호기가 어젯밤 12시 영구 정지됐다. 이를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이 탈(脫)원자력 에너지 로드맵을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마디로 고리 1호기는 ‘원자력 시대의 상징’이면서 동시에 ‘탈원자력 시대의 상징’이다. 이렇듯 중첩된 의미를 갖는 존재가 우리 역사에 또 있는지 모르겠다. 문화재청은 ‘트리거 마크Ⅱ’를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했다. 화천수력발전소도 문화재다. 고리 1호기의 역사적 가치가 그보다 못하지 않을 것이다.
  • 고리 1호기 40년 生을 멈추다…해체 비용 1조원 들 듯

    고리 1호기 40년 生을 멈추다…해체 비용 1조원 들 듯

    정지버튼 누르자 출력 ‘0㎿’로 섭씨 300도 이르는 원자로 온도 냉각재 붓자 93도까지 뚝 떨어져 지난 17일 오후 6시 부산 기장군 장안읍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 제1발전소 주제어실. 이관섭 사장 등 한수원 임직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담당 직원이 빨간색 ‘터빈 정지 버튼’을 눌렀다.불과 몇 분 만에 계기판의 발전기 출력이 ‘0㎿’로 떨어졌고 가동 중임을 표시하던 제어판의 빨간색 등이 일제히 정지를 의미하는 녹색 등으로 바뀌었다. 오후 6시 38분에는 제어봉을 넣어 원자로까지 정지시켰다.이어 냉각재를 부어 섭씨 300도인 원자로의 온도를 19일 0시 영구 정지까지 93도로 떨어뜨렸다. 전날까지 발전기 602㎿, 원자로 99.1%의 출력을 보이던 고리 1호기였다.고리 1호기가 40년의 수명을 마쳤다. 고리 1호기는 1977년 6월 18일 원자로에 처음 불을 붙인 이후 1978년 4월 29일 본격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당시 고리 1호기의 총공사비는 3억 달러(약 3400억원)로 1970년 우리나라 1년 국가 예산의 4분의1에 달하는 돈이 투입됐다.막대한 비용 때문에 무모한 사업이라는 비판도 많았지만, 우리 정부는 영국과 미국 등으로부터 돈을 빌려 공사를 진행했다. 고리 1호기는 산업화 과정에서 급격히 늘어난 전력수요를 뒷받침하고 중화학 공업시대를 이끌었으며 원전을 수출하는 세계 6위(설비용량) 원전 선진국이 되는 기술의 초석을 닦았다. 고리 1호기는 2007년 설계수명인 30년이 만료됐고 10년간 수명 연장이 결정돼 추가로 전력을 생산했다. 이후 지난 9일 원자력안전위가 한수원의 ‘영구 정지 운영변경’ 허가 신청을 의결하면서 역사 속으로 완전히 사라지게 됐다. 고리 1호기는 지난해 350만명이 사는 부산시 주택에 1년간 공급할 수 있는 전기(477만㎿h)를 생산했다. 고리 1호기가 40년간 만들어낸 전력량은 총 1억 5526만㎿h다. 고리 1호기는 앞으로 5년간 주민공청회와 사용후핵연료의 냉각, 안전성 여부 점검 등 해체계획서 인허가를 거쳐 2022년 본격적인 해체 작업에 들어간다. 박지태 고리원자력본부 제1발전소장은 “오는 26일 폐기 상태의 원자로 내부 연료다발(562다발)을 물로 채워진 사용후핵연료 저장조(습식저장시설)로 이동시켜 냉각시키게 된다”고 설명했다. 사용후핵연료는 향후 건식 저장시설이 만들어지면 최종적으로 바깥에 옮겨진다. 건물은 방사성물질 제염 등 과정을 거쳐 해체된다. 박 소장은 “해체 승인이 내려지면 터빈 건물을 즉시 철거해 폐기물 처리시설로 사용하고 사용핵연료 저장조가 있는 연료건물은 맨 마지막에 철거될 것”이라고 말했다. 발전기의 영구 보존은 불가능하다. 노기경 한수원 고리원자력본부장은 “방사능 수치가 떨어지고 출입제한이 완화되면 고리 1호기를 모두가 볼 수 있도록 개방하겠다”면서도 “부지는 잔디, 공장부지 등으로 복원될 예정이며 지속적인 설비 관리 문제가 있어 일반인 견학 등을 위한 박물관 형태 영구 보관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한수원은 부지를 자연 상태로 복원하기까지 약 15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고리 1호기 해체에는 약 1조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박 소장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2013년 원자로와 배관을 뺀 나머지를 모두 리모델링해 설비면에서 아까운 점이 있지만 원전 해체를 통해 더 넓은 시장에 나갈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본부장은 “원전 해체 및 부지원상복원 기술 58개 가운데 아직 17개를 확보하지 못했는데 연말에 개발에 착수해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고리 1호기의 영구 정지를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했던 ‘탈원전’ 에너지 정책의 전환점이 될지도 주목된다. 부산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중국계 후원금 받은 뒤 여야 폭로전”… 호주 정치권의 ‘차이나머니’ 경계령

    호주 정치권에서 ‘차이나 머니’를 통한 중국의 개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호주 ABC방송은 15일(현지시간) 호주와 중국 간 경제 교류가 강화되는 가운데 중국계 후원금을 받은 여야 의원 간 폭로전과 비난이 난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줄리 비숍 외교장관은 14일 의회에서 “야당 노동당의 중진인 조엘 피츠기번 전 국방장관이 중국 정보기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인물을 후원자로 두고 있다”고 폭로했다. 그는 피츠기번 전 장관과 후원자의 관계에 대해 국방부에서조차 걱정했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또한 빌 쇼튼 노동당 대표를 겨냥해 “당내 고위 인사가 외국 정보기관의 표적이 된 것으로 드러났다면 정보기관인 호주안보정보기구(ASIO)에 안보 브리핑을 요청했어야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국가안보를 위태롭게 하는 행위”라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 야당도 가만있지 않았다. 노동당 맷 키오 의원은 “여당인 자유당의 기부자인 중국인 광산 갑부가 비숍 장관의 이름을 딴 재단(줄리 비숍 명예 재단)까지 설립했다”고 까발렸다. 이어 “비숍 장관이 이 기부자를 많이 만난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동안 이를 문제 삼지 않았었다”고 토를 달았다. 자유당 출신 토니 애벗 전 총리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애벗 전 총리의 주요 정치자금 모금자가 ASIO의 경고에도 중국 공산당과 연관이 있는 중국인 기업인 황시앙모와 계속 접촉하고 있다고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가 전했다. 호주 정보 당국은 유력 정치인들을 향해 중국 기업인들의 정치기부금에 주의하라는 경고를 하는 등 내부 단속에 나섰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고리 1호기 STOP’ 자축하는 부산

    국내 첫 상업용 원전인 부산 기장군 장안읍 고리 1호기(58만 7000㎾급)가 오는 18일 밤 12시 40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부산시는 이날 24시를 기해 고리 1호기 가동을 영구 정지한다고 15일 밝혔다. 고리 1호기 운영 중지는 원전 운영을 종료하는 국내 첫 사례로 원전에 대한 시민 불안감 해소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또 부산시는 시민의 힘으로 이뤄 낸 고리 1호기 영구정지를 자축하고 탈핵도시·클린에너지 도시로 도약하는 새로운 이정표를 마련하고자 18일 오후 7시 부산진구 양정동 송상현광장에서 ‘Stop 고리 1호, Go 클린 부산 시민한마당’ 행사를 연다. 이 행사는 축하공연과 셧다운 기념 퍼포먼스, 시민참여 이벤트 등으로 진행된다. 고리 1호기는 1977년 6월 18일 임시운전(임계운전)을 거친 뒤 1978년 4월 29일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당시 고리 1호기 총공사비는 3억 달러로 1970년 우리나라 1년 국가 예산의 4분의1, 경부고속도로를 4개 놓을 수 있는 규모였다. 국내 발전시설 총용량의 0.6%를 차지한 고리 1호기는 지난 40년 동안 부산시 한해 전력 사용량의 34배에 달하는 15만 GW의 전력을 생산했다. 설계수명이 30년으로 2007년 만료됐지만 10년을 연장해 40년간 운영됐다. 연장 수명 만료를 1~2년 앞두고 정부의 추가 운영 움직임이 일자 부산시와 당정, 부산시의회, 부산 시민단체 등이 반대운동을 적극적으로 폈다. 그 결과 2015년 영구 운영 중지가 결정됐으며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 9일 고리 1호기 영구정지를 확정했다. 고리 1호기 해체는 원자로 영구정지, 사용 후 연료 인출·냉각·안전관리(최소 5년 이상) 및 해체계획서 제출·승인, 방사성물질 제염·구조물 해체(2022∼2028년), 부지 복원(2028∼2030년) 등 4단계로 나뉘어 15년 이상 진행된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고리 1호기 영구정지를 계기로 안전하고 원활한 원전 해체는 물론 해체 관련 신산업 육성에 나서 지역경제 활력을 모색하겠다”며 “고리 1호기 대체전력 수급 계획에 따른 친환경 차세대 에너지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문 닫는 고리 1호기… 숙제는 폐연료봉 처리

    문 닫는 고리 1호기… 숙제는 폐연료봉 처리

    닷새 뒤인 19일 0시가 되면 국내 첫 상업용 원자력발전소(원전) 고리 1호기가 40년 동안의 가동을 마치고 영구 정지된다. 고리 1호기는 1978년 4월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2007년 6월 수명이 만료됐으나 정부의 재가동 결정으로 10년간 더 가동됐다. 그러나 ‘사고 전문 원전’이라는 오명을 얻었고, 영구정지는 예상된 수순이었다.고리 1호기의 영구정지에 따라 폐로(廢爐) 해체 기술과 사용후핵연료의 처리 기술 확보 같은 풀어야 할 숙제는 더 많아졌다. 특히 원전 해체 과정에서 나오는 막대한 양의 방사성 폐기물들과 사용후핵연료 처리는 심각한 문제다. 원전 해체기술은 원자로를 포함한 원전 시설과 장비, 건물을 철거해 원전이 지어지기 이전 상태로 부지를 되돌리는 것이다. 원전 운영 주체인 한국수력원자력은 공장부지 수준으로 회복시키는 것을 목표로 12년 정도의 기간이 걸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렇지만 시민단체와 과학계에서는 고리 1호기가 세워지기 이전 수준으로 토양을 복원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학계에선 그럴 경우 20년 이상 걸릴 수 있다고 본다. 원전 해체와 관련한 핵심기술은 38가지 정도로 꼽힌다. 이 가운데 한국은 27개만 확보한 상태다. 방사능 오염지역에 로봇을 투입해 시설물을 원격으로 절단하는 기술 같은 11개 기술은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원전 해체 과정에서는 폐연료봉처럼 방사능이 강하게 뿜어져 나오는 고준위 방사성폐기물과 원전을 구성한 금속, 콘크리트, 작업자가 사용한 작업복과 장갑 등 고준위 폐기물보다 약한 방사능을 가진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이 나온다. 원전 전체 방사능 중 95% 이상이 폐연료봉에서 나오고 있지만 이들은 원전 냉각 수조에서 열을 식힌 뒤 원전 내 별도 저장시설에서 보관하고 있다. 그렇지만 각 원전 사이트의 저장시설도 곧 포화상태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 때문에 이들을 따로 보관할 수 있는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처분장(방폐장)이 필요하다. 현재 경주에 있는 방폐장은 중저준위 폐기물만 처리하고 있다. 핀란드는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리 모범국가로 평가받고 있다. 핀란드는 1983년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리 계획을 세우고 20년간 지질조사와 의견 수렴을 거친 뒤 발트해 올킬루오토섬에 영구처리 시설 ‘온칼로’를 짓기 시작했다. 지하 455m에 만들어지는 온칼로는 2023년부터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을 받아들인다. 이 고준위 방사성폐기물들은 10만년 동안 묻힌다. 국내에서도 산업통상자원부를 중심으로 2028년까지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리장 부지를 선정하고, 실증연구를 거쳐 2053년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기는 하다. 그렇지만 대표적인 혐오시설로 꼽히는 방폐장에 대한 지역의 반발로 인해 부지 선정은 물론 선정 이후 과정도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고준위 방폐장 건설 프로젝트와 함께 폐연료봉의 효과적 처리를 위한 연구도 병행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파이로프로세싱 기술이다. 파이로프로세싱 기술은 폐연료봉에서 사용 가능한 부분을 추출해 다시 원전 연료로 사용하는 것이다. 이렇게 재활용할 경우 방사능은 1000분의1, 부피는 20분의1로 줄어들게 된다. 미국과 원자력협정에 따라 사용후핵연료 재처리가 전면 금지돼 있었지만 2015년 한·미 공동으로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을 추출할 수 없는 건식방법 연구는 가능하다고 협정이 바뀌면서 연구가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탈핵단체 등은 건식 파이로프로세싱 과정에서 고독성 기체가 방출될 가능성이 큰 데다 고속원자로를 건설해야 해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점 등을 들어 반대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전신 방호복 벗고·주거 제한 풀렸지만 하루 150t 오염수·핵연료 제거 ‘사투’

    전신 방호복 벗고·주거 제한 풀렸지만 하루 150t 오염수·핵연료 제거 ‘사투’

    원자력발전소를 둘러싸고 있는 후타바마치, 오쿠마치 일부 지역은 여전히 사람이 살 수 없고 출입도 통제되고 있었다. 방사능 오염 지역들의 주거 제한이 대부분 해제됐지만, 지난 9일 찾은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주변 371㎢는 6년 전 주민들이 버리고 떠난 그대로인 채로 남아 있었다.연간 누적되는 방사선의 총량이 50밀리시버트(mSv)로 ‘귀환곤란구역’으로 여전히 묶여 있었다. 세슘-137의 안전 기준에 300배 넘게 노출된 야생 멧돼지 등 방사능 오염 야생동물들의 출몰은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도쿄에서 240여㎞ 남짓 떨어진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 직후 원자로의 수소 폭발과 쓰나미 등으로 부서지고 무너져 내린 건물과 시설물 등은 상당히 정돈돼 있었다. ‘도쿄전력 폐로추진부문’의 히로세 다이스케 과장은 원자로 부근을 제외한 대부분의 원전 부지가 방사능 위험에서 한숨 돌린 ‘그린 존’으로 분류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린 존에서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몸 전체에 뒤집어쓰는 방호복을 입지 않아도 됐다. 방호 조끼와 장갑, 고무장화, 코와 입을 가리는 방진마스크 등을 착용했다. “원자로에서 방사능 유출이 통제된 증거”라고 히로세 과장은 강조했다. 도쿄전력 직원 1000명, 관계사 직원 및 원전 노동자 6000명 등 7000여명이 날마다 원전으로 출퇴근하며 복구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었다. 원전 부지 내 대형 크레인들도 분주했다. 핵 폐연료 추출 작업 준비를 위해 원자로 건물 뚜껑을 제거하거나 추출을 위한 설비를 설치 중이었다. 당면 과제는 원자로 안 핵 폐연료 및 찌꺼기들을 꺼내는 일이다. 그것이 이뤄져야 안전성 확보와 함께 폐로(廢爐) 작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여전히 불안한 눈으로 후쿠시마 제1원전을 보는 것도 핵연료가 원자로 안에 사고 당시 그대로 남아 있는 탓이다. 원자로 냉각이 6년 전 사고 당시처럼 중단되면 언제든지 또다시 핵연료가 녹는 멜트다운이 일어나고, 방사능 유출이 재현될 수 있다. 그만큼 핵연료 제거가 발등의 불이지만 현재 기술 수준으로는 당장 어찌해 볼 방법이 없다. 핵연료가 녹는 추가 멜트다운과 방사능 유출 가능성을 묻자 “5중, 6중 냉각장치를 마련해 원자로 내 온도를 섭씨 20도 전후로 충분히 식히고 있다. 우려는 없다”는 오카무라 유이치 도쿄전력 입지본부장 대리의 대답이 돌아왔다. 결국 방사능 유출과 원자로의 핵연료 멜트다운 재발을 막으면서 핵연료 제거 준비를 하는 게 현 단계의 일이다. 녹은 핵연료 때문에 방사능 수치가 높은 원자로 안에는 인간이 들어갈 수 없어 극한작업 로봇을 여러 차례 진입시켜 상황 파악을 시도하고 있었다. 일본 정부는 로봇과 드론, 가상현실(VR) 기술을 연구하는 전문기관을 세워 폐로를 준비하고 있다. 아베 신조 정부는 이 폐로 작업의 로드맵을 30년으로 잡았다. 히로세 과장은 “지난 2월 2호기의 핵 격납용기 안 원자로 영상을 로봇이 최초로 일부 촬영했다. 1호기 탐사 로봇이 촬영한 영상보다 더 선명했다”고 말했다. 지난 3월에는 1호 원자로 격납용기 내부에 로봇을 재투입해 조사했다. 3호기는 올여름쯤 수중 로봇을 활용해 원자로 내부 촬영을 할 계획이라고 한다. 하루 150t씩 원자로 안에서 바다 쪽으로 흘러나오는 오염수를 막는 일도 숨가쁜 처지다. 원자로 주변에 동토벽으로 불리는 연장 1500m 길이의 차단벽을 설치하고, 금속 말뚝을 박고 결빙장치를 통해 영하 30도로 7만㎥ 넓이의 땅을 얼리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원전 부지 곳곳엔 하늘색 대형 물탱크들이 꽉 들어차 있었다. 다핵종방사능제거설비(ALPX)로 트리튬(삼중수소)을 제외한 다른 방사능 물질을 정화시킨 오염수 99만t을 담은 900개의 대형 탱크들이었다. 아베 정부는 2021년까지 원전 안 오염수 처리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8조엔(약 80조원)이 소요되는 후쿠시마 원전 폐로 작업은 신기술과 기술력을 총동원한 일본의 저력을 시험하는 전장이었다. 절망과 비극의 틈 속에서 미래를 찾는 지난한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40년 쓴 고리 1호기 영구 정지… ‘탈원전’ 신호탄 되나

    40년 쓴 고리 1호기 영구 정지… ‘탈원전’ 신호탄 되나

    우리나라 산업화를 이끈 최초의 원자력 발전기인 고리 1호기가 오는 19일 40년간 뛰었던 심장을 멈춘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9일 고리 원전 1호기의 영구 정지를 확정했다.원안위는 이날 제70회 회의를 열고 “고리 1호기가 영구 정지 이후에도 안전하게 유지·관리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고리 1호기 영구 정지 운영변경 허가안’을 심의·의결했다. 2015년 6월 산업통상자원부가 고리 1호기의 영구 정지를 한국수력원자력에 권고한 지 2년 만이다. 한수원은 지난해 6월 고리 1호기 영구 정지를 위해 운영변경 허가를 원안위에 신청했고 올해 5월까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의 기술 심사와 원자력안전전문위원회의 사전 검토가 이뤄졌다. 원안위는 이날 사용후핵연료저장조계통, 비상전력계통, 방사성폐기물처리계통 등 영구 정지 이후 운영되는 설비의 안전성을 집중 검토했다.1978년 4월 29일 상업운전을 시작한 국내 최초 원전인 고리 1호기는 19일 0시를 기준으로 가동을 멈춘다. 고리 1호기는 2007년 30년의 설계 수명을 만료했지만 한 차례(10년) 수명 연장을 통해 40년간 전력을 생산했다. 고리 1호기의 발전량은 지난해 기준 477만 ㎿h(누적 발전량 1억 5358만 ㎿h)이다. 이는 350만명이 사는 부산시 주택용 전력을 1년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원전 전체로 치면 2.9%, 전체 전력 발전량의 0.9% 수준으로 가동 중단에 따라 전력 수급에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고리 1호기는 핵연료 냉각 작업을 거쳐 2022년부터 본격적인 해체 작업이 진행된다. 원자로 안에 들어 있는 사용후핵연료는 저장조로 옮겨진다. 고리 1호기는 현재 국내 발전량의 30.6%(1억 6200만 ㎿h)를 차지하는 원전 기술 자립의 출발점이라는 의미가 있다. 이종훈 전 한국전력 사장은 “고리 1호기 건설은 1970~1980년대 국내 중화학 공업 발전에 선구자적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고리 1호기의 폐로는 우리나라 에너지산업의 패러다임을 탈원전으로 바꾸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권 일각에서는 고리 1호기 폐로를 기점으로 수명이 연장된 월성 1호기의 가동 중단과 연쇄 셧다운(일시가동중단),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 선언 등을 준비하고 있다. 백원필 한국원자력연구원 부원장은 “고리 1호기의 기술적·자산적·역사적 가치를 최대한 활용해 해체 시범원전의 역할뿐 아니라 안전연구, 견학·교육 시설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원자력안전위, 고리 1호기 영구정지 의결…2022년부터 해체

    원자력안전위, 고리 1호기 영구정지 의결…2022년부터 해체

    고리원자력발전소 1호기가 영구정지된다. 고리 1호기는 오는 2022년부터 해체작업에 들어간다.원자력안전위원회는 9일 제70회 회의를 열고 ‘고리 1호기 영구정지 운영변경허가안’을 심의·의결했다. 심사 보고서를 검토한 원안위의 최종 의결에 따라 한국수력원자력은 오는 18일 24시 고리 1호기의 가동을 멈추고 핵연료를 냉각한 뒤 2022년부터 본격적인 해체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영구정지 직후 원자로 안에 들어있는 사용후핵연료는 저장조로 전량 옮겨져 보관된다. 다만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의 기술심사에서 고리 1호기가 다른 호기와 달리 냉각계통을 이중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돼 이 문제를 보완하기까지 가동 원전에 준한 엄격한 관리가 이뤄진다. 또 영구정지 정기검사를 통해 고리 1호기의 안전성을 최종적으로 확인하는 일이 남았다. 앞서 한국수력원자력은 원안위에 지난해 6월 신청한 영구정지를 위한 운영변경허가를 신청했으며, KINS는 올해 5월까지 총 3차례 기술심사를 통해 영구정지 기간 원전이 안전하게 유지·관리될 수 있는지를 확인했다. 또 원자력안전전문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6월 KINS는 심사보고서를 원안위에 접수했다. 1978년 4월 29일 상업운전을 시작한 고리 1호기는 국내 원전의 ‘맏형’이다. 설계수명(30년)은 지난 2007년 만료됐지만, 수명이 10년 더 연장돼 모두 40년간 전력을 생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월성원전 1호기 가동 중단 “피해 없어…원인 조사 중”

    월성원전 1호기 가동 중단 “피해 없어…원인 조사 중”

    월성원전1호기(가압중수로형·68만kW)가 28일 오후 3시 20분 갑자기 중단됐다.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월성원전1호기 고장은 계획예방정비를 위해 출력을 줄이던 과정에서 원자로가 멈추면서 발생했다. 한수원 측은 “1호기 안에 있는 원자로냉각재펌프 4대 가운데 2대에 전원 공급이 끊기면서 원자로가 자동으로 멈췄다”고 밝혔다. 한수원 관계자는 방사능 누출 등 피해가 발생한 것은 없으며 원자로냉각재펌프에 전력이 공급되지 않은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월성원전1호기는 이날 오후 4시부터 오는 7월 말까지 원자력안전법에 따른 정기검사, 각종 기기 성능 점검, 연료 교체 등을 진행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교사 채용 뒷돈 최고 1억 4800만원”?경기 사립학교 설립자 구속

    정교사 채용 대가로 최고 1억 4800만원을 받은 경기도의 한 사립학교 설립자가 경찰에 구속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배임수재 혐의로 경기 화성시에 있는 모 사립학교 법인 설립자이자, 실질적 운영자인 최모(63)씨를 구속하고, 돈을 건넨 김모(61)씨 등 8명을 배임증재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2010년 12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자식의 정교사 채용을 청탁한 김씨로부터 8000만원을 받은 것을 비롯해 교사 응시자와 부모 등 7명으로부터 모두 3억 7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2013년 5월에는 통학버스 운전기사로 채용해 달라는 청탁을 받고 운전기사 지원자 4명으로부터 모두 5800만원을 받았다. 조경업자로부터는 계속 공사를 맡기는 조건으로 13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최씨는 정교사 채용 대가로 1인당 8000만원에서 최고 1억 4800만원을, 기간제 교사 채용의 경우에는 3500~45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운전기사 지원자로부터는 500만~28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돈을 건넨 사람 중 채용 청탁이 실제 이뤄지지 않은 경우에는 추후 돈을 돌려주기도 했다. 경찰은 최씨가 과거 다른 범죄 전력으로 2012년 학교 임원 자격을 잃자, 처·친동생·제자 등을 이사장으로 대신 올려놓고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설명했다. 최씨는 “돈은 빌린 것”이라며 관련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비슷한 사례가 더 있다는 첩보에 따라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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