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원자로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안토니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유로화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팬카페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면세점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137
  • 중동지역 핵개발 ‘도미노’

    이란의 핵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인근 국가들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핵 프로그램 착수 지원을 요청하는 등 중동 지역에 핵에너지 개발 붐이 일고 있다. 요르단을 방문 중인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은 15일 요르단 압둘라 국왕과 면담에서 요르단의 평화적 핵 에너지 프로그램에 도움을 주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IAEA회원국이자 핵확산금지조약 협약국인 요르단은 “핵 에너지를 평화적으로 활용하는 모범을 보이겠다.”는 의욕을 나타냈다.IAEA는 다음주중 요르단에 연구팀을 파견할 계획이다. 압둘라 국왕은 지난 1월 처음으로 핵시설의 평화적 활용 계획을 공표했다. 요르단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이집트, 터키 등 인근 중동 국가들이 원자력 계약과 핵물질 구입, 원자로 지원시설 건설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NYT) 인터넷판이 이날 보도했다. 이들 중동 국가는 핵에너지 생산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지만 미국과 민간 전문가들은 중동지역의 핵개발 경쟁이 이란의 핵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세계 석유 매장량의 절반 이상을 보유한 국가들이 고비용과 까다로운 규정에도 불구하고 핵개발에 왜 집중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중동 지역에서 핵 개발 경쟁이 촉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스라엘이 40년전 핵무기를 구입했을 때 일부 국가들이 핵개발로 맞불 작전을 놓은 적이 있다.이순녀기자 연합뉴스 coral@seoul.co.kr
  •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16) 역관 명문 인동 장씨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16) 역관 명문 인동 장씨

    지금까지 확인된 조선시대 잡과(雜科) 합격자는 모두 6122명이다. 이 가운데 역과가 2976명, 의과가 1548명, 음양과가 865명, 율과가 733명 순이었다. 산학(算學)은 정조 즉위년(1756)부터 주학(籌學)이라고 했는데, 잡과에서 제외되었기 때문에 취재(取才)를 통해 1627명 이상 선발했다. 역과가 가장 많은 합격자를 냈는데, 인조가 병자호란 때에 남한산성에서 나와 청나라에 항복한 이후 역관(譯官)의 업무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조정에서는 사신들의 여비를 공식적으로 지급하지 않고,1인당 인삼 여덟자루(80근)를 중국에 가져다 팔아 쓰게 했다. 돌아올 때에 골동품이나 사치품을 사다가 팔면 몇배의 장사가 되었다. 인삼이 차츰 귀해지자, 인조 때에는 인삼 1근에 은 25냥으로 쳐서 2000냥을 가져다 무역하게 하였다. 사신들은 중국 장사꾼과 만날 수 없어 사신들의 몫까지 역관들이 대신 무역했다. 역관들이 무역을 통해 막대한 재산을 축적하고, 서울의 돈줄은 역관의 손에 달려 있었다. 연암 박지원의 소설 ‘허생전’에서 허생이 돈을 빌린 갑부 변씨도 역관이다. 변씨는 허생을 어영대장 이완에게 추천하여 벼슬을 주려 했다. 역관들은 막대한 재산과 해박한 국제정세를 통해 정권의 핵심에 가까이 다가갔다. 역관의 딸로 왕비에까지 오른 장희빈이 대표적인 예이다. 인동 장씨는 역과 합격자가 22명뿐이라 전체의 1%도 채 안되지만,1등 합격자가 많고 정치적·경제적 수완이 뛰어난 인물들이 나와 역관 명문을 이루었다. ●역관들 중국과의 인삼무역으로 막대한 돈 벌어 원래 양반인 인동 장씨 집안에서는 20대 경인과 응인 대에 이르러 처음 역관이 되었다. 장경인은 1628년 명나라에 진향사(進香使) 역관으로 갔다가 사신이 재촉해 시세에 맞게 팔 수 없게 되자 중국인 앞에서 서장관을 욕해 나중에 심문을 당했다. 경험이 없어 첫 장사에 실패한 것이다. 그의 맏아들 장현(張炫)이 1639년 역과에 1등으로 합격해 사역원에서 중국어를 가르치고,40년 동안 북경에 30여차례나 다녀왔다.‘인동장씨세보’에는 장경인 이하 역관 집안이 빠져 있어, 김양수 교수는 역과방목과 ‘역과팔세보(譯科八世譜)’ 등을 통해 이 집안이 어떻게 역관 집안으로 정착되었는지 조사했다. 다른 역관들도 인삼 무역을 통해 부자가 되었지만, 장현은 색다른 방법을 썼다. 자신의 딸을 효종의 궁녀로 넣어, 왕을 후견인으로 삼은 것이다. ●왕명으로 화포까지 밀수입 효종 4년(1653) 7월에 대사간 홍명하가 자신의 벼슬을 바꿔달라고 아뢰었다. 사신들이 압록강을 건널 때에 화물 50여 바리에 내패(內牌)가 꽂혀 있어 물의를 일으킨데다, 불법무역을 심문당하던 역관 김귀인이 동료들의 이름을 끌어대자 형관이 손을 저어 말렸기 때문. 제대로 조사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이었다. 내패(內牌)는 내수사(內需司)의 짐이라는 꼬리표였으니, 역관 장현의 짐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아무도 손댈 수 없었다. 효종은 “풍문이 사실과 다르다.”면서 장현을 감싼 뒤에, 도강 초기에 50바리라는 것을 알았으면 왜 그때 조사하지 않고 지금 와서 시끄럽게 구느냐고 오히려 나무랐다. 이날의 실록 기사에는 장현의 이름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사관은 이 기사 끝에 “성명을 끌어댄 자는 역관 장현인데, 궁인(宮人)의 아버지이다.”라고 붙였다. 대사간이나 효종의 입에서는 장현의 이름이 끝내 나오지 않았지만,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이 한번의 무역만으로도 엄청난 이익을 남겼는데, 무역량과 그 이익은 해가 가고 직급이 높아질수록 눈덩이처럼 커졌다. 심지어는 화포(火砲)까지 밀수입하다 청나라 관원에게 적발되기까지 했다. 염초(焰硝)나 유황(硫黃), 화포 등의 무기류는 금수품(禁輸品)이다. 선양에서 모욕적인 인질생활을 겪었던 효종은 복수를 다짐하며 북벌책(北伐策)을 강구했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무기를 사들였다. 현종 7년에도 최선일이 염초와 유황을 밀수하다 적발돼 청나라 사신에게 문책당하고 몇천금의 뇌물을 썼다. 숙종 17년(1691) 6월에는 장현의 밀수건이 문서로 넘어왔다. 몇년 전에 청나라에서 화포 25대를 구해오다가 봉황성장(鳳凰城將)에게 적발된 사실이 자문(咨文)으로 이첩돼와, 조정에서도 할 수 없이 “장현을 2급 강등시키겠다.”고 청나라에 알렸다. 그가 역모를 꾸미지 않았다면, 화포는 당연히 나라에서 쓸 물건이다. 적어도 화포 밀수건은 왕의 묵인하에 저지른 사건이라고 볼 수 있다. 장현의 신임이 그만큼 두터웠고, 그에 따른 경제적 이익도 막대했으리라고 짐작된다. 응인은 경인과 사촌 간으로 선조 16년(1583) 의주에 역학훈도(譯學訓導)로 있었다. 목사와 통군정에 올라 시를 짓는데, 술을 따르고 운을 부르자 술잔이 식기 전에 시를 지을 정도로 문학적 재능이 뛰어났다. 그의 아들 장형(張炯)도 취재를 거쳐 사역원 봉사를 지냈다. 그의 장인 윤성립은 밀양 변씨 역관 집안의 사위였다. 장형의 맏아들 장희식은 효종 8년(1657) 역과에 장원으로 합격해 한학직장(漢學直長)이 되었으며, 작은아들 장희재는 총융사까지 올랐다. 딸이 장희빈이니, 장희빈의 외할머니는 조선 최고의 갑부 역관 변승업의 큰할아버지 딸이었다. 안팎으로 역관 집안들과 혼맥을 이루면서, 인동 장씨도 역관 집안의 핵심이 되었다. 장희빈이 처음 종4품 후궁인 숙원(淑媛)에 봉해지던 숙종 12년(1686) 12월10일 사관은 이렇게 기록했다. ●정치력 발휘, 장희빈을 왕비로 장씨를 책봉하여 숙원으로 삼았다. 전에 역관 장현은 온나라의 큰 부자로 복창군 이정과 복선군 이남의 심복이 되었다가 경신년(1680) 옥사에 형을 받고 멀리 유배되었는데, 장씨는 바로 장현의 종질녀(從姪女)이다. 나인(內人)으로 뽑혀 궁중에 들어왔는데, 얼굴이 아주 아름다웠다. 경신년(1680)에 인경왕후가 승하한 후 비로소 은총을 받았다. 왕실과 가까이 했던 장현은 경신대출척으로 한때 밀려났지만, 바로 그해에 오촌 조카딸 장희빈이 숙종의 눈에 들면서 기사회생하였다. 장현이 딸을 궁녀로 들였던 것처럼, 장형도 역시 딸을 궁녀로 들였다. 인경왕후는 노론 김만기의 딸이니,‘구운몽’의 작가 김만중의 조카딸이기도 하다. 숙종 14년(1688) 10월에 장씨가 아들을 낳자 숙종은 노론의 반대를 무릅쓰고 원자로 정해 종묘사직에 고했으며, 소의(昭儀·정2품) 장씨를 희빈(정1품)에 봉했다. 노론을 견제하려던 종친과 남인들이 장희재 주변에 모여들자, 서인의 영수 송시열이 “원자로 정하는 것이 너무 이르다.”고 상소했다가 남인의 공격을 받고 삭탈관직당했다. 노론의 등쌀을 지겨워했던 숙종이 장희빈에게 마음이 기울면서 남인을 편들어준 것이다. 다음날로 목내선을 좌의정에, 김덕원을 우의정에, 심재를 우의정에 임명하면서 정국을 뒤바꿨다. 이것이 바로 기사환국이다. 장희빈의 아버지 장형은 영의정, 장수는 좌의정, 할아버지 장경인은 우의정에 추증하여, 역관 집안이 정국의 핵심에 들게 되었다. 목내선은 “역관 장현이 청나라 내각의 기밀문서를 얻어온 공로를 표창해 주십사.”고 아뢰었다. 이미 품계가 숭록대부(종1품)까지 올라 더 이상 오를 수 없지만 “600금이나 비용을 쓴 점을 감안하여 그 자손에게라도 수여하자.”고 하자, 왕이 “그 자손에게라도 한 급을 올리라.”고 했다. 장희빈이 왕비로 책봉되자, 오빠 장희재도 포도대장을 거쳐 총융사에 올랐다. 숙종실록 18년 10월24일 기사에 재미있는 이야기가 실렸다. ●서울의 돈줄 좌지우지 왕이 주강(晝講)에 나오자, 무신 장희재가 아뢰었다.“신이 주관하고 있는 총융청은 군수(軍需)가 피폐하므로, 병조판서 민종도와 상의하였습니다. 병조의 은 1만냥을 꿔다가 장차 교련관에게 주고, 사신이 북경에 갈 적에 같이 가서 잘 처리하여 그 이득을 가지고 동(銅)을 무역해다가 주전(鑄錢)하는 재료로 삼기로 했습니다.” 그러자 임금이 옳게 여겼다. 이때 민종도와 장희재가 서로 안팎이 되어 마구 뇌물 주기를 자기들 하고 싶은 대로 했었다. 숙종이 기사환국을 통해 당쟁으로 약화된 왕권을 회복하려고 하자, 남인들은 그 기회를 이용해 집권하고 서인에게 복수하려 했다. 장희재는 국고를 이용해 역관의 무역방식으로 재산을 불렸다. 후대의 사관은 군수(軍需)를 빙자한 무역의 이익이 결국은 두 사람의 뇌물로 쓰였을 것이라 판단했다. 수출과 수입을 통해서 몇배를 벌어들인 뒤에 그 구리로 동전까지 찍어 풀었으니, 얼마가 남는 장사였는지 계산하기 힘들다. 서울의 돈줄이 역관 집안에서 나왔다는 사실은 ‘허생전’ 뿐만 아니라 이러한 기록에서도 확인된다. 허경진 연세대 국문과 교수
  • 中 동북지역에 원전 건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이 한반도와 근접한 지역인 동북지역에 첫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한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1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다롄(大連)시 인근의 와팡뎬(瓦房店)에 들어설 훙옌허(紅沿河) 원자력발전소에 대해 타당성 연구검토가 끝났으며 오는 9월부터 본격 건설이 시작된다.2012년부터 상용 운전에 들어갈 계획이다.1기 공정은 1000㎽급 가압수형 원자로 4기를 건설하는 공사로 총 건설비는 600억위안(약 7조 2000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jj@seoul.co.kr
  • “北 13일쯤 핵사찰단 초청”

    북한이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가 해결되는 즉시 영변 핵시설 폐쇄 및 국제원자력기구(IAEA) 감시단 복귀 등 ‘2·13합의’에 따른 비핵화 초기조치에 착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오는 14일로 돼 있는 초기조치 이행시한을 30일 정도 연장하겠다고 밝혀 전체 비핵화 이행일정은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8일부터 북한을 방문한 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 등 미 방북단은 11일 방한 기자회견에서 북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 등과 나눈 내용 등 방북결과를 설명했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마카오당국이 오늘 내일 중 북측에 언제든지 BDA 자금을 인출할 수 있다는 것을 통보할 것”이라며 “북한정부는 BDA가 해결되면 바로 그 다음날 즉각적으로 자기들이 해야 할 일을 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따라서 북한은 BDA문제 해결 후 하루 이내에 IAEA 사찰단을 다시 불러 원자로 폐쇄 조치에 들어갈 것이며,‘다음날’은 13일쯤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북한이 14일 이전에 IAEA 감시단을 불러들이고 감시단은 원자로 폐쇄방안에 대한 문건을 작성하길 기대한다.”며 “핵시설 폐쇄에 걸리는 시간은 수일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이어 “북측이 BDA문제 해결이 지연돼 초기조치 이행에 30일 정도 더 필요하다고 언급했다.”며 “그러나 우리는 BDA문제가 해결됐으니 30일 늦추는 것은 수용할 수 없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미 방북단의 낙관적인 메시지에 따라 북측이 비핵화 이행 및 6자회담에 다시 나올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마카오 당국도 “북한 예금주들은 BDA계좌에 있는 돈을 인출해갈 수 있다.”는 성명을 내는 한편, 현재 마카오내 BDA 8개 지점에 분산된 북한측 계좌서류를 행정센터로 이관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미측이 제시한 BDA문제 해법을 북측이 완전히 수용했는지는 공식 입장이 나오지 않아 여전히 미지수다. 또 북측이 BDA문제가 해결됐음을 인정한 뒤 IAEA 감시단을 불러들이는 등 초기조치에 나선다고 해도 물리적으로 10여일은 걸린다는 것이 외교소식통들의 전언이다. 리처드슨 주지사의 ‘북한의 14일 전 IAEA 초청’은 시한내 초기조치에 착수한다는 상징적인 의미일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북측이 ‘30일 연장’을 주장한 만큼, 초기조치 이행이 한달 뒤로 밀릴 경우 비핵화 일정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 송민순 외교부장관은 이날 “BDA문제가 해결됐기 때문에 14일이라는 날짜에 구애받기보다 초기조치를 안정적으로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불가피한 상황이 생겼을 경우 6자가 합의해서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 서재희기자 chaplin7@seoul.co.kr
  • 이란 “농축우라늄 대량생산 가능”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9일 이란이 핵연료를 생산할 수 있는 산업적 수준의 우라늄 농축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발표했다. 이란은 또 서방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중단하려는 압력을 멈추지 않으면 핵비확산조약(NPT) 탈퇴까지 고려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날 나탄즈에서 열린 우라늄 농축 성공 1주년 기념식에서 “우리는 평화적인 핵 기술을 추구하고 있으며, 이는 이란의 권리”라면서 “서방국가는 이란에 대한 위협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고 CNN,A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그러나 우라늄 농축활동이 산업화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입증하는 구체적인 수치는 제시하지 않았다. 앞서 이란 국영 TV는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연설에서 ‘굿 뉴스’를 전할 것이라고 보도했으며, 이에 대해 현지 언론들은 나탄즈 핵시설에 원심분리기 3000대를 설치하는 내용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란측 핵협상 대표인 알리 라리자니 국가안보최고회의 의장은 이날 “(서방이)이란의 핵프로그램에 더 압력을 행사한다면 의회의 명령에 따라 NPT탈퇴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란이 원심분리기 3000대에 농축을 위한 우라늄가스를 주입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해 핵연료 생산을 시작했음을 시인했다. 산업적인 수준의 우라늄 농축이란 천연우라늄을 원자로에 장전할 수 있는 핵연료를 제작할 정도의 농도(4∼5%)로 우라늄을 농축하는 것으로 이는 곧 이란이 러시아의 도움없이 핵연료를 자급자족할 수 있다는 의미다. 유엔안보리와 미국의 잇따른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우라늄 농축 대량생산 능력을 선언함에 따라 이란 핵문제를 둘러싼 갈등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유엔안보리는 이미 두차례에 걸쳐 제재 결의안을 채택했으며 이란이 핵 사찰을 거부할 경우 더욱 강도높은 제재를 추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SBS 해외연구 언론인 8명 선정

    SBS문화재단(이사장 윤세영)은 서울신문 편집부 권혜정 차장 등 8명을 2007년도 언론인 해외연구 지원자로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선정된 언론인은 권 차장을 비롯해 조선일보 장원준, 중앙일보 강민석, 동아일보 김정훈, 매일경제신문 민석기 기자, 한국일보 김광덕, 국민일보 오민석,YTN 이동우 차장 등이다. 또 올해 언론학 교수 해외연구 지원자로 연세대 김은미 교수 등 7명을 선정했다.
  • 힐 “北 핵폐기 기한내 이행 어려울듯”

    |도쿄 박홍기특파원·워싱턴 이도운특파원|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9일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동결된 북한 자금 2500만달러의 이관 문제를 둘러싼 이견 때문에 2·13핵합의에 따른 북한의 ‘초기단계 조치’가 기한내(14일) 이행되는 것이 시간적으로 어려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힐 차관보는 이날 일본 나리타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며칠내로 진전을 이뤄 북한의 비핵화, 특히 영변 핵시설 폐쇄·봉인과 사찰단 방북이 이뤄지기를 희망한다. 진전을 위한 몇가지 아이디어가 있지만 아주 어려운 일임에는 틀림이 없다.”면서 “하지만 (북한이)비핵화 프로세스로 돌아오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힐 차관보는 또 일본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사사에 겐이치로 외무성 국장과 만난 뒤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길 수 있을지는 하루 이틀이면 알 것”이라고 설명했다. 6자 회담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이날 평양을 방문 중인 앤서니 프린시피 전 미국 보훈처장관에게 마카오 동결 자금이 해제되는 즉시 유엔 핵사찰단의 방북을 허용할 뜻을 시사했다고 AP통신이 평양발로 보도했다. 프린시피 전 장관은 김 부상과 면담 뒤 기자들에게 “북한이 2·13합의 이행 시한인 14일 이전에 영변 핵시설의 주 원자로 폐쇄를 시작할 수는 있겠지만 짧은 시간안에 작업을 끝내기는 어렵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프린시피 전 장관은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주지사, 빅터 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국·일본 담당보좌관 등과 함께 지난 8일 방북했다. 리처드슨 지사는 방북단이 김 부상에게 2·13합의에 따른 의무사항의 이행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또 미국측에서 북한에 14일 이전에 핵문제 협의를 위한 6자회담 개최를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리처드슨 지사를 포함한 방북단은 11일 육로로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평양 AP 연합뉴스
  • 하버드대 갈수록 ‘좁은문’

    하버드대 갈수록 ‘좁은문’

    해마다 입시철이면 미국 명문대는 한바탕 홍역을 치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 올해 명문대 입학 경쟁률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하향 지원추세마저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버드대 지원자는 2만 2634명으로 전년보다 11% 증가한 반면 합격률은 9%에 그쳤다. 스탠퍼드(합격률 10.3%), 예일(10%), 다트머스(15%) 등 줄줄이 사상 최저 합격률을 보였다. “하버드대 기부금은 불가리아 국내총생산(GDP)보다도 많다. 빌 게이츠 아들이 아니면 기부금 입학은 꿈도 꾸지 마라.”“지원자를 불합격시킬 수 있는 근거를 찾아낼 때 가장 행복하다.”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입시 경쟁으로 악명 높은 하버드대 입학처 관계자의 고백이다. 미주교육신문이 이날 보스턴 매거진을 인용해 보도한 하버드대의 입시철 풍경을 소개한다. ●1만 8000명→1200명 추리기 하버드대 입학처 사무실이 있는 ‘바일리 홀’. 매년 조기입학 전형 마감일인 11월 초 4000여통이, 정규입학 전형일인 1월 초가 지나면 1만 8000통 이상 지원서가 몰린다. 지원자의 80% 이상이 최상위권 성적. 입학사정관들은 1만 8000명을 웃도는 지원자 가운데 1200명을 추려야 하는 고뇌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 1차 심사를 받는 지원자 규모는 대략 1만 7500명. 학업, 과외활동, 인성, 스포츠 등 4개 분야로 나눠 1∼6등급이 부여된다.6등급은 최저 점수를 받은 지원자로 전원 불합격이다. 35명의 입학사정관 전원은 단계별로 추린 지원자 5000∼7000명을 5일 동안 토의한다. 이 단계가 되면 어느 지원자를 ‘최종 단계(final cut)’로 올릴지 투표한다. 척 휴스 전 입학사정관은 “마지막 며칠 동안 격렬한 논쟁이 벌어져 사정관끼리도 서로 감정이 상할 정도”라고 말했다. 최종 단계에 오른 2배수 안팎의 지원자 심사가 끝나면 합격한 지원자에게 입학허가서가 발송된다.2004년 기준으로 조기전형 900명, 정규전형 1200명이 하버드대 입학 자격을 받았다. 경쟁률은 10대 1. ●기부금 입학 부정적…미래 가능성을 보여라 합격자 통보 후에도 대기자 명단엔 수백명이 오른다. 또 ‘제트 리스트(Z-list)’로 불리는 기부금 등 특례입학 대상자를 선정한다. 입시 전문가에 따르면 기부금 입학은 결코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수만달러를 기부해도 합격은 장담할 수 없다. 적어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의 자녀가 아니라면 기부금 입학은 꿈도 꾸지 말라는 지적이다. 하버드대는 출신지역, 경제적 배경, 윤리적 문제를 세밀하게 검토한다. 미국 전 지역을 25개로 나눠 합격자를 안배한다. 몬태나, 와이오밍과 같은 작은 주 출신이 더 유리하다. 흑인 등 인종별로 고루 안배된다. 해외 학생들은 국가별 할당 정원이 존재한다. 미국 대학수능시험(SAT) 성적도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2003년에는 SAT 만점자의 절반 이상이 불합격했다. 천재라고 불릴 만한 학생은 입학생의 15%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가장 큰 요인은 미래 잠재력을 평가하는 ‘미래 가능성 테스트(Future Test)’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전시증원훈련 참가차 美 핵항모 레이건호 부산항 입항

    전시증원훈련 참가차 美 핵항모 레이건호 부산항 입항

    미국의 최신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가 22일 부산에 입항했다.25일부터 시작되는 한·미 전시증원(RSOI)연습과 독수리(Foal Eagle)훈련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로널드 레이건호는 길이 330m, 배수량 9만 6000t의 니미츠급 항모로 미국 제40대 대통령의 이름에서 함명(艦名)을 땄다. 비행갑판 넓이만 축구장 면적의 3배, 승무원은 5000여명에 이른다. 우리나라를 방문한 것은 2003년 취역후 처음이다. F-18 호넷을 비롯해 레이더 교란용인 EA-6B 프롤러, 공중조기경보기인 E-2C,HH-60H 시호크 헬기 등 80여대의 항공기를 탑재하고 있다.2기의 원자로를 갖춰 20년 동안 연료공급 없이 임무 수행이 가능하며, 레이크 챔플레인함과 폴 해밀턴함 등 2척의 구축함과 함께 항모전단을 구성하고 있다. 테리 크래프트(해군 대령) 함장은 “이번 훈련은 한국 해군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면서 “부산항 기항을 크게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핵무기 탑재여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엔 “우리는 누구에게도 핵무기 탑재 여부를 확인해 주지 않는다.”고 답했다. 한편 공해상에서 취재를 마친 내·외신 기자 14명을 태우고 로널드 레이건호를 이륙, 오산 공군기지로 향하던 C-2 수송기가 기체에 이상이 생겨 30분 만에 함정으로 회항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항모 관계자는 “비행도중 약간의 기계적 고장이 생겨 가장 가까운 항모로 다시 기수를 돌리게 된 것”이라며 “비행에 문제가 생겨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정비요원들이 곧바로 정비에 들어갔지만 해가 지기 전까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취재진은 항공모함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22일 로널드 레이건호와 함께 부산항으로 들어왔다. 로널드 레이건호 공동취재단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Seoul In] 사랑나눔푸드마켓 2호점 오픈

    영등포구(구청장 김형수) 당산동 3가 395의25 송하빌딩 1층에 영등포 사랑나눔푸드마켓 2호점을 오픈했다.235㎡의 넓고 쾌적한 공간이다. 푸드마켓은 지역 내 후원자로부터 성금과 물품을 기탁 받아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주는 사업. 저소득층 가정이 월 1회 마켓을 방문해 식품 3∼6개를 선택할 수 있다. 운영시간은 월∼금요일 오전 11시∼오후 5시. 푸드마켓 2068-1140.
  • “北 영변원자로 정상 가동중”

    북한의 핵심 핵시설인 영변 5MWe 원자로가 정상 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북한이 영변 핵시설의 폐쇄를 준비하거나 가동중단에 착수한 것으로 보이는 징후가 포착됐다는 식의 일부 언론 보도와는 달라 주목된다. 국정원의 한 당국자는 19일 기자들과 만나 “현재 북한의 영변 핵단지내 5MWe 원자로는 냉각탑에서 증기가 분출되는 등 정상적으로 가동하고 있다.”면서 “냉각탑의 증기분출은 원자로 가동시 발생한 고온의 증기를 냉각시키는 과정에서 생긴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북한은 북핵 2·13 합의에 따라 방코델타아시아(BDA) 동결자금이 해제되고 중유 5만t이 제공되는 대신 초기단계 조치 기한인 60일 이내에 5MWe 원자로를 비롯한 영변 핵시설을 폐쇄한다는 입장이다. 이 당국자는 “원자로 가동 중단 여부는 1차적으로 냉각탑에서 증기가 분출되느냐, 되지 않느냐에 따라 확인할 수 있지만 원자로를 낮은 출력으로 운전하거나 기상상태에 따라 냉각탑의 증기분출이 보이지 않을 수 있다.”면서 “북한이 5MWe 원자로 가동을 확실히 중단했는지는 냉각탑의 증기분출 중단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관의 점검을 통해 최종 확인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北자금 이번주 모두 반환”

    |베이징 김미경특파원|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동결된 북한측 자금 2500만달러가 19일 개막하는 제6차 6자회담 회기 내 해제돼 북한측에 전액 반환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자금 동결 해제와 관련, 미국측이 조만간 공개적으로 발표나 성명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북측의 영변 핵시설 폐쇄·봉인 등 초기조치 이행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18일 “BDA문제와 관련, 그동안 마카오와 중국, 북한과의 협의를 바탕으로 곧 공개적으로 이야기할 것”이라며 “워싱턴과 협의한 뒤 ‘아주 아주 빨리’(very very soon) 발표하거나 성명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탕자쉬안(唐家璇) 중국 국무위원은 이날 일본 자민당 대표단과 만난 자리에서 “BDA문제에 대해 북·미 양측이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BDA문제는 6자회담 2·13합의 진전에 장애가 되지 않는 방법으로 단시일 내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BDA문제가 곧 해결되면 북측이 영변 핵시설을 폐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다른 관계자는 “현재 BDA문제에 남은 쟁점은 없다.”며 “북한이 (BDA 처리 방향에 대해)반발할 가능성은 없으며 잘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측은 이날 속개된 6자회담 한반도 비핵화 실무그룹 회의에서 BDA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것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면서 “다른 나라들이 임무를 다해야 핵시설 폐쇄에 들어갈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최근 마카오 당국자들과 BDA 관련 협의를 했던 대니얼 글레이저 미 재무부 부차관보 일행은 이날 저녁 베이징에 도착, 힐 차관보 등에게 북한자금 처분에 대한 마카오 당국의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틀간 열린 비핵화 실무회의에서 초기이행조치인 북측의 핵시설 폐쇄·봉인 대상으로 1994년 북·미 제네바 합의 때 동결됐던 5㎿ 원자로 등 5개 시설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무대표단은 또 초기조치 이후 핵프로그램 신고 및 불능화까지의 이행시한을 정해 이에 맞춰 중유 및 쌀·의약품 등을 제공하는 방법도 협의했다. 이에 따라 19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열리는 제6차 6자회담 본회의에서는 지난 3일간 열린 실무회의의 쟁점사항을 다시 협의하고, 이르면 다음달 말쯤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6자 외무장관회담의 일정 등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chaplin7@seoul.co.kr
  • ‘北·美해빙 무드’ 대선구도 지각변동 오나

    북, 영변 원자로 폐쇄…북·미 수교 공식 체결…김정일·부시 판문점에서 만나 평화협정 서명…. 이런 꿈같은 상상이 현실화된다면? 최근 급진전되고 있는 북·미간 해빙무드가 국내 대선구도에 지각변동을 불러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역대 대선의 결정적 변수들이 ‘국내산’이었던 반면 북·미 정상화는 국내 정파가 제어하기 힘든 외생(外生)변수란 점에서 특이하다. 또 궁극적으로 북·미수교와 평화협정 체결로 이어질 경우 반세기 넘게 지속돼온 분단구조가 해체되는 엄청난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측면에서 난해하다.정치권 관계자는 9일 “남북정상회담,FTA, 개헌 등을 둘러싼 논란은 북·미 정상화라는 거대한 파도에 휩쓸려 부속 변수로 전락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런 변화는 얼핏 범여권에 유리해 보인다. 한나라당 일방 독주의 견고한 대선구조에 짓눌려 있는 쪽으로서는 이런 ‘변수’ 자체가 숨통을 트여줄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반면 순탄하게 선두권을 질주하고 있는 한나라당 입장에선 기존 구도를 뒤흔들 만한 변화가 달가울 리 없다는 관측이다. 그렇다면 이런 변화가 약간의 유불리에 그치지 않고 대선구도의 역전까지 불러올 수 있을까.‘북·미관계 개선의 가속도’라는 씨줄과 ‘후보의 비전’이라는 날줄이 상승작용해야 하는 만만찮은 과정이 요구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먼저 정치환경적으로는 북·미수교와 평화협정 체결로까지 귀결돼야 대선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정치컨설턴트 김윤재 변호사는 “국민들로서는 2000년에 이미 남북정상회담이란 대형 이벤트를 ‘학습’했고 지금 전쟁위협을 실감하고 있지도 않기 때문에, 평화협정 체결과 같은 정도의 변화가 아니면 표심에 큰 영향을 주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격동하는 변화에 질질 끌려가지 않고 그것을 주도할 만한 후보들의 ‘콘텐츠’가 승패를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안보지형이 급변할 경우 국민들은 단순히 ‘경제’나 ‘반노’(反盧) 같은 기존 이슈에 만족하지 않고 평화체제 이후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후보를 선호할 것이란 관측이다. 정치컨설팅업체 폴컴의 윤경주 대표는 “북·미관계가 급진전될 경우 국민들은 분단체제의 대통령상이 아닌 통일체제의 대통령상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한나라당 후보들로서는 평화 플랜을 제시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고 말했다. 김윤재 변호사는 “여야를 막론하고 이런 변화를 정략적으로 접근한다면 국민의 외면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예컨대 열린우리당 장영달 원내대표의 7일 “한나라당 집권시 남북전쟁 가능성” 발언이나, 한나라당 정형근 최고위원의 9일 “남한내 좌파세력이 남북정상회담 카드를 활용해 대선을 ‘평화 대 전쟁’ 구도로 몰고가려 한다.”는 주장 등은 국민의 외면을 부를 ‘시대착오의 전형’이라는 설명이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사설] 북·미 급속 해빙 대비할 때다

    북·미 관계정상화 1차 실무협상이 모양 좋게 끝났다. 하노이 북·일 실무협상은 일본인 납치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지만 북·미 관계의 급속한 해빙 조짐은 변함없을 전망이다. 특히 김계관 북측 대표는 연락사무소를 뛰어넘어 수교단계로 나아가길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북·미 외교관계가 정상화되고, 한반도 평화체제가 구축되는 시기는 빠를수록 좋다. 다만 그 과정에서 우리의 국익이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정부는 면밀한 대비를 해야 한다. 북·미는 영변원자로 폐쇄뿐 아니라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을 포함한 북핵 폐기를 포괄적으로 논의했다.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빼는 문제도 협의했다. 이어 한반도 정전체제를 대체할 평화 메커니즘에 대한 의견교환이 있었다고 크리스토퍼 힐 미측 대표가 전했다. 북핵 폐기, 북·미 수교,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 새 동북아 질서를 짜는 로드맵이 공식 협상테이블에 오른 셈이다. 이제 첫 단추를 끼웠다는 평가가 있지만 북·미 양측 정상들의 결단이 있으면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으로 해빙의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1994년 북·미 제네바 합의가 이뤄질 당시 한국은 협상에서 소외되어 있었다. 사후에 대북 경수로 비용 대부분을 떠안음으로써 국민부담을 가중시켰다. 최근 부시 행정부나 김정일 정권의 움직임을 보면 제네바 합의 이상의 결과가 나올 여지가 있다. 북·미 양자협상이 6자회담이라는 큰 틀안에서 움직이도록 이끌어야 한국의 입지가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한·미 양국간 정보교류, 사전협의 및 보조일치가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 북·미 관계와 남북관계가 상호보완 속에 균형을 이루며 전진해야 한다. 한반도 평화체제의 궁극적 당사자는 남북한이란 점을 미국을 비롯한 주변국에 분명히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 정부 유관기관 조율체제를 강화하고, 북·미 관계정상화 평가모임을 정례적으로 갖기 바란다.
  • [북·미 뉴욕회담 결과] ‘적대→우호’ ‘불신→신뢰’ 물꼬 텄다

    [북·미 뉴욕회담 결과] ‘적대→우호’ ‘불신→신뢰’ 물꼬 텄다

    |뉴욕 이도운특파원|6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끝난 북·미 관계 정상화 실무그룹 회의는 두 나라의 관계를 ‘적대’에서 ‘우호’로,‘불신’에서 ‘신뢰’로 변화시키는 중대한 분수령이 된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과 북한은 이번 회담에서 궁극적으로 수교를 이루기 위한 양국간의 현안을 포괄적으로 점검했다. 고농축우라늄(HEU) 핵 개발 프로그램 등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들을 안고 있지만 이번 회담을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 ●초기 이행조치 평가 북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2·13합의에 따라 미국측이 약속한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 및 적성국교역법에 따른 경제제재 해제를 우선적으로 요청했다. 북측은 “오는 4월에 발표될 미 국무부의 테러지원국 명단에서부터 빼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미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는 테러지원국 삭제 등에 필요한 법적·정치적 절차를 설명하고 어쩔 수 없이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납치문제 해결이 없으면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빼지 말아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는 일본의 입장을 미국은 물론 북한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외교소식통은 설명했다. 미국측은 북한의 초기 이행조치, 즉 영변 핵 시설의 폐쇄 및 불능화,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관 복귀 등에 대해 일단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힐 차관보는 영변의 5㎿ 원자로 등 5개 핵 시설뿐 아니라 북한이 건설 중이던 50㎿와 200㎿ 원자로도 모두 폐기하고, 이미 생산된 50㎏가량의 플루토늄을 이른 시일 내에 국제 감시하에 두고, 고농축우라늄 프로그램에 대한 의혹이 해소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합의 60일 이후 이뤄질 2단계 조치에까지 북·미 양국의 논의가 이뤄져 회담의 낙관적 전망을 가져 왔다. 그러나 2단계 조치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북측의 모든 핵 프로그램 신고가 6자회담 및 북·미 관계 정상화 과정에서 중요한 고비가 될 전망이다. ●고농축우라늄 프로그램 힐 차관보는 기자회견에서 “HEU 프로그램과 관련해서는 북측이 먼저 문제를 거론했다.”고 밝혀 관심을 끌었다. 또 힐 차관보는 양국의 전문가들이 기술적 문제를 협의하겠다고 밝혀 HEU 문제도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와 마찬가지로 ‘정치적’ 문제에서 ‘기술적’ 문제로 변모시키고 있음을 엿보였다. 특히 김 부상이 이번 회의 직전에 열린 전미외교정책협의(NCAFP) 간담회에서 HEU 핵무기 프로그램의 존재를 부인하면서도 “해명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문제의 실마리가 풀려나갈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뉴욕타임스가 보도한 대로 북한은 우라늄 핵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에너지를 얻기 위한 초기단계의 실험이었다는 식으로 해명할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도 그같은 북한의 해명을 검증하기 위한 사찰을 추진하는 선에서 양해할 가능성이 있다. ●연락사무소 설치 힐 차관보는 이틀간의 회담이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연락사무소 설치가 미·중간 수교과정에 성공적 케이스로 작용했지만 북한이 이런 중간단계를 원치 않고 있다.”고 밝혀 가능성이 적음을 시사했다. 북한은 별다른 실효성이 없는 연락사무소 설치 단계를 뛰어넘어 곧바로 외교관계를 복원하고 양국 공관 설치를 희망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 고위인사의 방북 당초 평양에서 열릴 것으로 기대됐던 북·미 관계 정상화 실무그룹의 두 번째 회의 장소는 베이징으로 정해졌다. 따라서 힐 차관보의 방북도 추후로 미뤄지게 됐다. 힐 차관보는 김계관 부상이 일반적인 수준에서 자신의 방북을 거론했으나 구체적인 계획은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의 북·미 관계 진전 속도로 보면 힐 차관보뿐만 아니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방북도 앞당겨질 가능성이 크다. dawn@seoul.co.kr ■ 힐 차관보 일문일답 |뉴욕 이도운특파원|미국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는 6일(현지시간)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이틀간의 실무회담을 마친 뒤 “매우 유익하고 포괄적인 논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는 “2·13 베이징 합의에 따라 60일 이내에 이행하기로 한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낙관적인 기대를 갖게 됐다.”고 말해 상당한 논의 진전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다음은 힐 차관보와의 주요 일문일답. ▶회담 분위기는. -매우 긍정적이다. 우리는 강한 공감을 갖고 있고,2·13합의가 올바른 접근법이라는 것에 북한도 강한 공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60일 이행기간 이후 및 다음 단계 이후엔 더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단지 초기 60일뿐 아니라 핵시설 불능화라는 더욱 어려운 단계까지 어떻게 갈 것인지 의지를 보여줘 고무됐다. ▶북한이 핵무기 해체라는 전략적 결정을 할 것이란 확신를 갖게 됐는가. -우리는 다음 단계로 갈 의지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첫 단계는 좋아 보인다. ▶고농축우라늄(HEU) 문제도 제기했는가. -HEU가 존재하는 한 비핵화된 북한은 있을 수 없다. 우리는 이 문제에서 완벽한 투명성을 확보해야 하며 이 점을 매우 강조했다. ▶양국간 외교관계 회복에 관한 논의는 진전되고 있나. -외교관계 회복의 정치적이고 법적인 측면도 논의했다. 우리는 외교관계 회복을 추진하기로 했고 북한에 이 점을 재차 확인해 줬다. 완전한 비핵화를 북한측이 이행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외교관계 수립 전 연락사무소 개설 가능성 있나. -그렇지 않을 것이다. 연락사무소는 중국과 했던 모델이며 미·중 관계에서 볼 때 매우 훌륭한 모델이었다. 북한과는 그런 점이 공유되지 않았다. 북한은 외교관계로 가고자 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비핵화 문제와 연계돼 있다.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 자금 일부가 해제되는 것인가. -재무부에서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관해 내가 말할 입장에 있지 않다. 다만 이 문제를 30일 이내에 해결하기로 했다는 점이다. 앞으론 마카오 금융당국의 문제가 될 것이다. ▶북한의 비핵화 논의는 얼마나 해야 하나. -가능한 한 빠른 속도를 유지하고 싶다. 조속히 진행될수록 더욱 안정될 것이라고 믿는다. 북한에서 마지막 핵물질이 정확히 언제 없어질 것이라고 예상할 수 없다. ▶6자회담이 이란 문제에도 적용될 것으로 보나. -불행하게도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이 그 일을 나에게 하라고 하지 않았다. 북한은 여전히 플루토늄을 생산하고 있다. 샴페인을 터뜨리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생각한다. 핵무기는 북한에 아무 도움도 되지 못했다. 이란도 이 점을 중시하기 바란다. dawn@seoul.co.kr ■ 한반도에 봄은 오는가 6일(현지시간) 미 뉴욕에서 북·미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첫 단추를 꿰면서 과연 지구촌의 마지막 남은 냉전지대인 한반도에 봄이 도래할지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뉴욕 북·미 회담과 ‘유럽연합(EU) 트로이카’의 평양 방문 등이 줄줄이 이어지면서 한반도 지각 변동의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국내 정치적 논란속에 이해찬 전 총리도 7일 방북했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은 지난 5∼6일 뉴욕에서 미측으로부터 깍듯한 대접을 받았다. 클린턴 행정부 말기인 2000년 10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특사로 워싱턴을 방문한 조명록 차수가 미측의 환대를 받고, 이어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이 평양을 방문한 상황을 연상시킨다. 이후 북한측의 망설임과 강경 부시 행정부 등장으로 사라진 북·미 수교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꿈은 7년 뒤 다시 가능성을 보여주며 찾아왔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북한의 핵실험과 미국의 전면 압박·제재라는 두 가지 상황은 미국과 북한에 쓰라린 경험으로 자리할 것”이라며 상황 진전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2002년 10월 2차 핵위기 이후 중단됐던 EU와 북한의 대화도 물살을 타고 있다. 안드레아스 미하엘리스 독일 외무부 아태담당 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EU 트로이카 대표단이 평양과의 관계 정상화 논의 및 인권 문제 토론 등을 위해 6일 평양에 도착했다. 이들은 북한 인사들과 만나 ‘2·13합의’의 성실한 이행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EU에 이어 호주도 조만간 북한에 외교부 대표단을 파견, 해제와 복원을 거듭했던 외교관계 정상화를 논의할 계획이다. 일련의 외교 이벤트 가운데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실무적이고도 강한 상징성을 갖는 것은 오는 13일 이틀간 일정으로 잡혀 있는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의 방북이다. 북한이 2002년 12월 영변에 주재하던 IAEA 사찰관을 추방한 이후,4년 만에 다시 국제사회의 사찰을 받아들이고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는 6일 북측과의 회담을 마친 뒤 “아직 샴페인을 터뜨릴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한반도의 봄이 쉽게, 곧바로 찾아올 것이라고 단정하기 어려운 복병들이 많기 때문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BDA 北 계좌 해제 안팎 2005년 북핵 9·19 공동성명 채택을 무위로 돌려놓은 뒤, 한반도 정세를 핵실험 정국으로 꽁꽁 묶어놓았던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 계좌 문제가 마침내 종착역을 찾았다. 미국은 그동안 “BDA 문제는 법집행상의 문제로 6자회담과 별개”라는 완고한 원칙을 고수하다, 지난해 말 불법·합법 여부를 조사해 동결된 2400만달러 가운데 일부 계좌만 풀어주는 쪽으로 살짝 누그러뜨렸다. 그러나 지난 5,6일 열린 뉴욕 북·미 관계정상화 회담을 계기로 북한측의 입장을 전폭 수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핵논의 재개의 전제조건으로 BDA계좌의 전면 동결해제를 요구해 왔다. 미국은 BDA 계좌를 불법·합법이 아닌 ‘위험한(Risky)’ 또는 ‘덜 위험한(Less risky)’ 계좌로 분류하고 BDA측에 재량권을 넘겼다. 불법·합법 분류는 미 정부 정책의 신축적인 전환에 족쇄로 작용하는 측면이 있다. 또 50여개,2400만달러 상당의 북한 계좌를 사실 동결한 것은 미국이 아니라,BDA은행이기 때문에 “은행이 알아서 한다.”는 점도 형식논리상 하자가 없다. 정부의 고위 소식통은 7일 “미국의 BDA 문제 해결은 그야말로 ‘정치적 결단’에 따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북핵문제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 한반도 문제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직접 챙기고 있으며,BDA문제도 부시 대통령-라이스 국무장관-힐 차관보로 이어지는 외교라인의 정무적 판단이 재무부 입장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요구를 들어주는 대신, 북한의 불법 활동을 근절을 촉구하고 핵 문제 해결시 국제금융 체제에도 편입시켜 새로운 세상을 맛보게 한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는 지난 2일 미 하원 외교위 북핵청문회에 출석,“재무부가 북한당국과 지난 해 12월과 1월 금융실무회의를 열었을 때 북한은 BDA계좌 소유자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면서 북한측의 협력과 성의있는 자세를 미 의원들에게 소개했다. 이어 “국제금융기구들에 가입하기 위해 북한이 취해야 할 조치들을 조언했다.”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 및 아시아개발은행(ADB) 가입 권고를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미 재무부는 2005년 9월 베이징 회담 직후 BDA은행을 돈세탁 우려 대상으로 지정, 발표했고 고객들의 대량 인출 사태가 발생하자 BDA측은 북한측 계좌를 동결했다. 이에 북한은 강력 반발,11월 열린 6자회담에서부터 BDA문제 해결없이는 6자회담에 참가할 수 없다며 반발해 왔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김계관 시종 밝은 표정 |뉴욕 이도운특파원|그는 시종 밝은 표정을 지었다. 뉴욕 실무회담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사인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은 6일(현지시간) “이번 회담에서 의견을 나눈 분위기는 아주 좋았고, 건설적이며 진지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숙소인 맨해튼 밀레니엄플라자 호텔에서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를 만나 조·미 현안을 논의하면서 조·미 관계 정상화를 위한 이러저러한 문제들도 의견을 나눴다.”면서 “앞으로 결과에 대해선 두고 보라. 지금 다 말하면 재미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평소 속내를 잘 드러내 보이지 않던 그의 모습과 비교하면 이번 회담이 만족스럽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김 부상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2시간여에 걸쳐 맨해튼 월도프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이틀째 실무회담을 가진 데 이어 자신의 숙소인 밀레니엄플라자호텔 인근 중국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미국측과 협상을 계속했다. 김 부상은 카운터 파트너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뿐 아니라 미 외교정책의 대부격인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과도 따로 만났다. 미 외교가의 반응이 뜨겁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dawn@seoul.co.kr ■ 북·미 공조 취재진 완벽히 따돌려 |뉴욕 이도운특파원|제1차 북·미 관계정상화 실무회담은 숨바꼭질의 연속이었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의 방미 일정이 전혀 공개되지 않은 데다 취재진을 따돌리는 데도 매우 능숙했다. 김 부상은 회담 마지막날인 6일(현지시간)에는 아예 미국측 협상단과 긴밀한 공조체제까지 선보이며 취재진을 물먹이는 솜씨를 발휘했다. 김 부상은 이날 뉴욕 맨해튼 월도프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오전 회담을 마친 뒤 추격하던 취재진을 능숙하게 따돌렸다. 숙소 인근 중국식당에서 미국측과 오찬회동을 가졌지만 취재진은 회동 자체를 눈치채지 못했다. 뒤늦게 식당에 도착한 취재진은 빅터 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보좌관 등 미국 대표단을 보고서야 회담을 알아챘다. 그때까지도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의 행방은 묘연했다. 식당에서 나온 김 부상은 불과 10m도 안 되는 거리를 차로 이동한 뒤 차에서 내려 호텔로 방향을 잡았다. 이 사이 힐 차관보는 식당을 나와 다른 미 협상단에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미가 공조해 완벽하게 취재진을 따돌린 것이다. 김 부상의 경호를 맡은 국무부 외교경호실(DSS) 요원들은 신호등까지 무시하며 맨해튼 도심을 질주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dawn@seoul.co.kr
  • 美 “北 고농축우라늄도 폐기하라”

    한반도 안팎에서 북한과 미·일 및 남북간 등 양 갈래 트랙으로 대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중국 베이징 6자회담에서의 이른바 ‘2·13 합의’ 이후부터다. 지난 3일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의 방미로 이뤄진 북·미 양자접촉을 통한 북·미 관계 정상화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7∼8일로 예정된 북·일 접촉과 오는 13∼14일 계획된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의 방북도 한반도의 기상도를 바꿀 주요 변수다. 이런 가운데 제20차 남북 장관급회담에 이어 7일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방북길에 올라 남북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과 우리 대선 국면에 미칠 파장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북핵을 매개로 한 이 같은 급류가 어떤 양상과 속도로 한반도 정치 지형의 변화를 몰고올지 주목된다. |뉴욕 이도운특파원|미국과 북한은 5일(현지시간)과 6일 뉴욕에서 북·미 관계정상화를 위한 실무그룹 회의를 열어 북한에 대한 미국의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와 적성국교역법에 따른 경제제재 해제 등 양국 현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했다.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양측 수석대표로 참석한 이날 회담에서 북측은 테러지원국 리스트에서 북한을 조기에 삭제해줄 것을 거듭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또 대북 경제제재도 조속히 해제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회담 관계자들이 전했다. 힐 차관보는 북·미관계 정상화 실무그룹회의 이틀째 회의에 앞서 코리아소사이어티등이 공동주최한 강연회에서 북한의 고농축우라늄(HEU) 핵 개발 프로그램과 관련,“북한이 수많은 원심분리기와 이를 운용하기 위한 매뉴얼을 구입해 (에너지용) 저농축우라늄 핵 프로그램을 가동했다면 왜 그같은 사실을 숨겼는지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고가의 특수 ‘튜브’도 구입했다고 밝히면서 이에 대한 설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북한의 핵 포기 의미에 대해 “영변의 5㎿ 원자로뿐 아니라 건설중인 50㎿와 200㎿ 등 모든 원자로의 완전하고 불가역적인 상태로 폐기되는 것을 뜻한다.”면서 “이미 생산된 50㎏ 가량의 플루토늄도 빠른 시일 내에 국제감시하에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핵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이미 생산된 핵무기도 폐기 대상에 포함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반도 평화 체제와 관련, 힐 차관보는 “직접 당사자인 남북한이 우선적으로 논의를 시작하고 미국과 중국이 그 다음 단계에서 논의에 참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5일 밤 열린 첫 회의에서는 테러지원국 해제와 적성국교역법에 따른 경제제재 해제 등 의제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이번 실무회담에 앞서 북한이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되려면 어떤 절차를 거쳐야 하는지에 대한 사전 논의가 있었다.”면서 “그 절차에 대해 이번 회담에서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코맥 대변인은 이와 함께 “북한은 모든 핵 프로그램에 대한 투명성을 보여줘야 하며, 여기에는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도 포함된다.”면서 “북한은 궁극적으로 다른 핵 프로그램과 함께 HEU 프로그램도 반드시 폐기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북·미는 다음 회의를 평양에서 개최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dawn@seoul.co.kr
  • 엘바라데이 IAEA 총장 새달 둘째주 방북… ‘2·13합의’ 이행 일단 순풍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북한 당국의 초청을 받아 다음달 방북하게 됨에 따라 ‘2·13 합의’의 이행이 일단 순풍을 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을 비롯한 6자회담 참가국들은 물론 유엔도 엘바라데이 총장의 방북에 환영 의사를 밝혔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23일 오스트리아 빈의 IAEA 본부에서 “북한으로부터 방북요청을 받아 일정을 협의 중”이라고 발표하고 “북한이 IAEA와의 관계를 정상화하고 6자회담에서 합의한 핵시설 동결과 궁극적인 핵시설 폐기 합의 내용을 이행할 것인지를 알아볼 것”이라고 밝혔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북한의 IAEA 회원국 복귀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베이징에서 열렸던 북핵 6자회담의 결과인 2·13 합의문에서 “궁극적인 포기를 목적으로 재처리 시설을 포함한 영변 핵시설을 폐쇄, 봉인하고 IAEA와의 합의에 따라 모든 필요한 감시·검증 활동을 수행하기 위해 IAEA 요원을 복귀토록 초청하겠다.”고 밝혔다. IAEA측은 엘바라데이 총장이 3월5일부터 9일까지 열리는 IAEA 이사회가 끝난 후 3월 둘째 주에 방북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엘바라데이 총장의 이번 방북은 1997년 취임 이후 처음이다. IAEA 관계자들은 지난 수개월간 북한 외교관들과 정기적으로 만나면서 사찰단의 복귀를 준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북한의 허락만 떨어지면 수일 내로 IAEA 사찰단이 북한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IAEA 소식통이 전했다. 빈을 방문 중이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엘바라데이 총장과 만난 자리에서 “방북하면 북한과 핵시설 동결 및 폐기 문제를 논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캐나다를 방문 중이던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다음 단계의 비핵화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만드는 북한의 조치가 이처럼 신속하게 이뤄진 것은 정말 좋은 신호”라면서 “우리는 북한의 원자로 폐쇄 및 봉인을 검증할 수 있도록 IAEA가 북한에 복귀할 수 있게 돼 아주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은 다음달 1일 뉴욕을 방문하기에 앞서 샌프란시스코에 들러 스탠퍼드대학에서 강연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dawn@seoul.co.kr
  • 美 “이란 기회 잃었다”… 추가 제재 움직임

    美 “이란 기회 잃었다”… 추가 제재 움직임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지난 연말 유엔 안보리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핵활동을 계속해왔다는 보고서를 22일 내놓았다. 이란 핵문제를 둘러싼 국제사회 분위기가 말대 말의 신경전을 넘어 ‘대 이란 제재 착수 대(對) 저항’이라는 물리적 긴장 국면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보고서가 나온 뒤 미국은 “이란과 이란 국민들은 기회를 잃었다.”며 제재 착수의 깃발을 들었다. 국제사회의 이란 추가 제재가 이뤄질지, 이란이 어떤 선택을 할지, 외교적 노력이 실패할 경우 미국이 이란을 침공할지 등이 관심사다. ●예견된, 그러나 파장을 담보한 보고서 IAEA는 이날 35개 이사회와 유엔안보리에 제출한 6쪽짜리 보고서에서 이란이 2월21일까지 우라늄 농축 중단을 요구한 유엔안보리 결의를 준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유엔이 준 시한 60일 동안 이란이 평화적 핵활동의 권리를 주장하며 맞서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공식 보고서 제출은 ‘이란이 우라늄 농축 중단 시한을 넘겨서도 농축을 강행할 경우 추가 제재할 수 있다.’고 한 지난해 12월 안보리 제재 결의안의 이행 근거를 확보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은 나탄즈 지역 실험용 원자로에서 우라늄 지상 농축을 강행하고 있으며 지하시설에는 164개의 원심분리기 4개 라인을 설치해 놓고 있다. 그러나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순도 90%의 우라늄 U-235 동위원소에 훨씬 못 미치는 순도 5% 수준의 농축을 진행하고 있으며, 실험 원자로에 주입된 우라늄 가스원료량은 66㎏으로 연구용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3000개의 원심분리기가 수개월 안에 설치 될 것임도 적었다. ●“목소리 높이는 국제사회와 러시아 변수” 미국은 이날 거듭 ‘실망감’을 표명했다. 또 유엔에서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가 마련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23일 안보리 상임이사국과 독일이 추가 제재를 논의하기 위해 런던에 모일 것이라고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보고서 발표 뒤, 이란이 유엔 안보리의 결의 시한을 지키지 않은 것을 “깊이 우려한다.”며 이란 정부가 안보리 요구에 부응할 것을 촉구했다. 프랑스도 유엔에서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를 논의할 것을 촉구했다. 문제는 이란의 부셰르 원전 공사를 맡고 있는 러시아의 제동이다. 최근의 대 서방 외교태도로 봐서는 쉽게 미측에 협력할 것 같지는 않은 분위기다. 미국은 이미 독자적으로 이란의 금융기관과 회사에 대해 거래 금지조치를 단행하고 있고,EU측에도 참가를 종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란과 경제적 긴밀도가 높은 이탈리아나 독일의 입장은 소극적일 수도 있다. 미국과 이란 양측은 일단 대화의 가능성은 열어뒀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이란이 먼저 농축을 중단한다면 이란과의 대화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란 원자력기구의 모하마드 사에디 부의장도 강경입장을 천명하면서도 “이 국제적 문제를 해결할 최선의 방도는 협상테이블로 돌아오는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IAEA 사찰관들의 이란내 핵시설 접근과 감시카메라 설치를 허용하는 식으로 제재 드라이브를 모면하려 할 수는 있다고 본다. 그러나 이란은 막대한 에너지 자원과 30년간의 제재를 통해 생긴 내성을 기반으로 적어도 북한 정도의 핵카드를 보유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이란 내부의 동요. 대외 강경책에 따른 경제 악화에 대한 내부 불만과 개혁개방 요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정권의 딜레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美, 이란 핵시설 공습계획 세웠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핵 개발 중단 시한 21일을 하루 앞둔 20일(현지시간) 이란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서방국가가 똑같이 핵개발을 멈추지 않는 한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거나 미루지 않을 것”임을 선언, 사실상 유엔 제재안이 정한 시한을 거부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대규모 이란 공격 계획이 공개돼 걸프만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 계획에는 이란의 핵 시설은 물론 군 시설 대부분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예상된다.●미국, 이란 공격 초읽기? 영국 BBC방송은 19일 미국이 이란을 공습하기 위한 ‘비상계획(contingency plan)’을 수립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최근 페르시아만에 항공모함을 증파하고, 첨단 미사일을 배치하는 등 이란을 의식한 듯한 일련의 군사적 조치에도 불구하고 이란 공격 가능성을 줄곧 부인해왔다. BBC방송은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미 플로리다주 중부군 사령부의 고위 관리들이 이란내 공격 목표물을 이미 정해둔 상태라고 전했다. 우라늄 농축시설이 가동 중인 나탄즈 지하 핵시설과 이스파한, 아라크, 부셰르 원전지역을 비롯해 공·해군 기지, 미사일 발사 시설, 지휘본부 등 이란의 군사 시설 대부분이 목표물로 설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이 확인되거나 이라크 주둔 미군에 대한 공격이 이란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면 이란에 대한 공격 계획을 실행할 것이라고 BBC방송은 전망했다. 이란의 핵기술 개발 입장은 분명하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19일부터 사흘간 이란내 16개주에서 6만명을 동원해 대규모 군사훈련에 돌입한 상태다. 이와 관련, 미국 CNN방송은 이란 순시선이 지난주 이라크 영해를 침범, 경비태세를 조사하려 했다고 보도했다.●러시아, 이란 원전에서 손떼기? 이란의 부셰르 원자력발전소를 건설 중인 러시아가 대금 지급 지연을 이유로 원전 연료 선적을 연기하면서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러시아원자력청의 소식통은 19일 부셰르원전에 대한 대금 지급이 한달 이상 늦춰지고 있다며 3월로 예정된 원전연료 선적과 9월로 예정된 원자로 가동 시기도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란 원자력기구의 모하마드 사에디 부의장은 이를 부인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러시아가 이란의 핵 활동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에 부담을 느껴 원전 가동을 늦추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러시아는 부셰르 원전건설과 관련해 이란에 대한 국제 금수조치 등을 이유로 완공 일정을 수차례 연기해오다 지난해 중간단계 농축 우라늄을 올해 3월에 제공하고 9월 부셰르 원전 시험가동에 들어가 11월부터 전력을 생산키로 합의한 바 있다. 미국의 이란 공격 가능성에 대해 국제사회는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다. 한스 블릭스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20일 인터내셔널해럴드트리뷴에 기고한 글에서 “북핵 문제를 푸는 것처럼 이란핵 문제도 덜 모욕적인 접근법’을 사용하라.”고 충고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씨줄날줄] 문국현/이목희 논설위원

    정치인을 취재하다 보면 가끔 한참 앞서가는 이를 만난다.1980년대 중반 이상희 전 의원이 그랬다. 과기부장관을 지낸 그는 언제나 우주개발을 말했다. 개헌 등 정쟁 취재에 여념이 없던 초년병 기자에게는 그가 꿈나라 얘기를 하는 외계인인 양 비쳤다. 대권 도전에 나섰던 인사 가운데는 박태준씨가 비슷했다. 쌀개방 등 10여년 뒤에 이슈가 된 사안을 거침없이 말하는 데 놀랐었다. 범여권의 제3후보로 거론되는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에게서도 그런 분위기가 느껴진다. 사람입국 성장, 중소기업 육성 전략 등 그의 아이디어를 듣노라면 ‘현장에서 먹힐까.’라는 의문이 든다. 일부 공무원들도 “공허한 제안의 나열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한다. 그러나 선수끼리는 알아보는 법일까. 지난 연말 한국을 방문한 잭 웰치 전 GE회장은 탁견이라며 문 사장을 극찬했다고 한다. 문 사장은 “연말까지 한참 남았다.”며 대권 도전에 여운을 남기고 있다. 기업인으로 대선에 출마하거나 대권 도전 뜻을 밝혔던 이로는 고 정주영씨와 박태준·김우중씨가 있다. 그들은 모두 실패했다. 대기업을 정치에 끌어들이다가 국민 심판을 받았고, 정치판의 이전투구를 헤쳐나가기엔 역부족인 측면이 있었다. 그러나 문 사장은 시민사회단체 연계에서 다른 기업인 출신과 차별성을 가진다. 국내외 환경·문화운동에 활발히 동참하면서 시민사회단체와 끈끈한 유대를 구축해 놓았다. 얼마전에는 진보·개혁 국민후보를 추구하는 ‘창조한국 미래구상’을 주도하기도 했다. 그가 정치에 뛰어든다면 기업·시민사회단체·정치권을 연결하는 또 하나의 실험에 들어가는 셈이다. 최열 환경재단 대표가 문 사장의 후원자로 나설 태세를 갖추고 있다. 문 사장은 지난주 최 대표와 함께 황사 방지 활동의 일환으로 중국을 다녀왔다. 박원순 변호사도 문 사장 지원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김기식 참여연대 사무처장, 제종길 의원 역시 환경·시민운동으로 인연을 맺은 인사들. 문 사장은 여권의 여러 정파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으며, 이계안 의원이 천정배 의원 그룹과 문 사장을 연결시키려 노력중이다.‘문국현 변수’를 색다른 기분으로 지켜볼 만하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