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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일본, 스포츠로 희망의 물꼬 터라/김영중 체육부장

    [데스크 시각] 일본, 스포츠로 희망의 물꼬 터라/김영중 체육부장

    3·11 동일본 대지진으로 일본이 엄청난 혼란을 겪고 있다. 스포츠계라고 예외가 아니다. 예정된 경기나 대회가 취소되거나 미뤄지고 있다. 오는 21일 도쿄에서 개막될 피겨 세계선수권대회가 무산됐고, 일본 프로축구 J리그는 이달 경기를 모두 연기했다. 몬테네그로와 일본 축구대표팀이 25일 치르기로 한 친선경기도 취소됐다. 이런 가운데 일본프로야구 양대리그의 하나인 센트럴리그가 예정대로 25일 개막을 강행하기로 했다. 퍼시픽리그는 2주 뒤인 다음 달 12일 시작하기로 했다. 지진 피해가 덜 했던 센트럴리그와 달리 퍼시픽리그는 아직 정상적인 경기를 치르기 어렵다. 미야기현 센다이시에 있는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홈구장이 지진으로 발생한 쓰나미의 직격탄을 맞아서다. 하늘에서 찍은 외신 사진을 보면 라구텐 홈구장인 크리넥스 스타디움 미야기구장은 포격을 맞은 듯 처참했다. 게다가 지역의 많은 시민이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지진 피해 상황도 갈수록 악화된다. 여진은 끊이지 않는다.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는 폭발과 화재가 잇따라 ‘제2의 체르노빌 사태’가 우려된다. 동북부 지역은 전기가 부족, 제한 송전이 실시된다. 선수들도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여러 가지로 경기를 치를 형편이 전혀 아니다. 그럼에도 라쿠텐이 하루빨리 야구를 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스포츠가 주는 감동과 하나가 됨은 재난 극복의 힘이 되기 때문이다. 일본야구기구(NPB) 가토 료조 커미셔너도 “선수들이 한시라도 빨리 플레이를 보여주는 게 피해지역에 용기를 줄 수 있다.”고 했다. 슬픔에 빠져 절망만 할 수 없다. 어떻게든 희망의 끈을 찾아야 한다. 스포츠가 그 끈의 한 가닥이 될 수 있다. 이를 엮으면 재난 극복의 원동력이 된다. 이런 사례는 셀 수 없이 많다. 특히 16년 전 ‘아랫동네’에서 일어난 기적이 데자뷔된다. 1995년 효고현 고베시는 리히터규모 7.3의 대지진을 겪었다. 박찬호와 이승엽이 함께 뛰는 오릭스의 당시 연고지가 고베다. 2004년 오사카로 연고지를 옮겼다. 고베는 6000여명의 시민이 지진에 희생됐다. 쓰나미에 휩쓸린 센다이보다는 상황은 낫지만 오릭스도 경기를 치를 여건이 아니었다. 그런데 시민들은 프로야구가 제대로 열리기를 두손 모아 기원했다. 암담한 현실을 이겨낼 유일한 희망을 야구에서 본 것이다. 이런 고베 시민의 열정과 염원은 오릭스를 우승으로 이끄는 기적을 연출했다. 1989년 오사카에서 오릭스로 팀 이름이 바뀐 뒤 첫 우승이었다. 이듬해엔 일본 정상에까지 올랐다. 우리도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로 침체에 빠졌을 때 박세리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양말 투혼’을 보이면서 우승해 많은 용기를 얻지 않았는가. 지난해 6월 열린 남아공 월드컵축구대회 때는 칠레가 희망을 쐈다. 칠레는 12년 만에 출전한 월드컵에서 48년 만에 첫 승리를 거두며 16강까지 올랐다. 칠레는 같은 해 2월 규모 8.8의 강진에 흔들렸다. 칠레 대표팀은 한 남자가 폐허 더미 속에서 찾아낸 찢어진 국기를 내걸며 모든 힘을 쏟아부어 성과를 이뤘다. 칠레는 1960년 5월, 역대 가장 큰 규모인 규모 9.5의 지진이 발생했다. 그러나 칠레는 재난을 이기겠다는 의지 하나로 대회 유치에 성공했다. 칠레는 준결승에서 브라질에 2-4로 패배했지만 대단한 쾌거였다. 비탄에 빠진 칠레 국민에게 희망을 줬다. 라쿠텐도 경기를 치르려고 적극적으로 나섰다. 어제 고베의 기적이 일어났던 호모모토 필드 고베(옛 고베 스카이마크 스타디움)를 대체 홈구장으로 사용하겠다고 신청했다. 현재 오릭스의 보조구장이다. 라쿠텐이 어디서든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한다면 센다이 시민들은 야구를 통해 희망을 보고, 용기를 충전하고, 재기의 꿈을 꾸게 될 것이다. 라쿠텐이라고 기적을 만들지 말라는 법은 없다. 재기를 노리는 김병현도 라쿠텐 유니폼을 입었다. ‘힘내자 센다이!’라는 힘찬 구호가 울려 퍼지기를 바란다. jeunesse@seoul.co.kr
  • “수정 관찰하면 지진·화산 예측 가능”

    “수정 관찰하면 지진·화산 예측 가능”

    지난주 발생한 일본 대지진 참사와 관련해 학계는 물론 일반인들도 자연 재난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있는 가운데 수정으로 알려진 광물 석영을 분석하면 이런 재난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18일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런던대의 마르타 페레스-거쓰이네 박사와 미 유타 주립대의 앤터니 로리 박사의 공동 연구팀이 최근 미국 과학저널 네이처에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광물질인 석영은 지진의 발생과 화산 폭발을 미리 예측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연구진은 단층선이 발생하거나 지각의 약화로 나타나는 지각변동이 석영의 지하 매장층과 연관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이번 북아메리카판의 구조를 살펴보기 위해 지질 및 지구물리학 기술을 활용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인 ‘어스스코프’(Earthscope)로 정보를 수집했고 단층선이 발생하는 곳마다 석영이 풍부하게 포함된 매장 층이 나타난다는 것을 알아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일본이나 남부 캘리포니아 그리고 옐로스톤 국립공원 같은 장소가 활성화 단계에 있으며 미국 동부의 애팔래치아 산맥 등의 다른 영역은 비활성 단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연구는 대형 댐이나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할 장소의 설계 등의 모든 조건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데일리 메일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도쿄 방사선량 11년 쫴야 인체에 영향”

    “도쿄 방사선량 11년 쫴야 인체에 영향”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 이후 피폭의 두려움이 일본 전역으로 퍼지고 있다. 일본 내 방사선의학과의 최고 권위자인 나카가와 게이이치 도쿄대 의학부 방사선의학교실 교수가 개설한 트위터(@team_nakagawa)는 하루 만에 14만명이 팔로를 신청했다. 피폭에 대한 공포가 일본 열도를 얼마나 불안에 떨게 하는지 짐작게 하는 부분이다. 나카가와 교수는 1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관련해 “도쿄에서 측정되는 방사선량이 인체에 영향을 주려면 11.4년이 걸린다.”면서 “도쿄에서 마스크를 쓰거나 입을 가릴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되도록 비를 맞지 말고 방사성물질에 노출된 농작물이나 소고기, 우유도 피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이번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피해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방사선과 관련된 사고의 단계를 나눈 것을 보면 체르노빌이 7, 스리마일이 5, JCO 임계 피폭 사건이 4였다. 이번 사고는 스리마일 원폭 사고와 상당히 가깝다. 후쿠시마 원전은 6호기까지 있으니까 원자로의 수가 더 많아 같은 사고가 발생해도 규모가 클 수 있다는 게 다른 점이다. 체르노빌 원전은 격납용기가 파손되어 상공에서 노심이 보였다. 방사능이 얼마든지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지금 상태로는 누출은 있지만 체르노빌처럼 대규모 누출은 없는 상태다. →방사능 유출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인가. -세 가지로 나눠 생각할 필요가 있다. 가장 피해가 큰 것은 도쿄 전력의 작업자들이다. 특별교육을 받은 사람들이지만 이런 긴급 사태에서는 100m㏜(밀리시버트) 정도까지 방사선에 노출됐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 정도 양은 건강에 위험을 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 →일반인이 받는 영향은. -피폭인가 아닌가를 묻는 것은 난센스다. 피폭이 안 된 사람은 없다. 우주에서 오는 방사선과 공기 중에 떠도는 라돈 등의 방사선이 있다. 먹는 것 안에도 방사성 물질이 있다. 연간 자연 피폭량은 세계 평균 2.4m㏜다. 이란의 한 지방에서는 10m㏜, 즉 세계 평균의 4배 이상을 쬐고 있다. 국가와 지방에 따라 다르지만 고산지대는 더 많이 받는다. 우주에서 가깝고 위도가 높을수록 피폭량이 많다는 얘기다. →인체에 영향을 주는 양은 어느 정도인가? -극단적으로 말해 전신에 4000m㏜를 쬐면 60일 후에 50%가 사망한다. 1000m㏜를 쬐면 구토 증상을 보인다. 그러나 250m㏜ 이하는 검사를 해도 나타나지 않는다. 2500m㏜ 이상이면 구토기가 올라오고 혈액 검사로도 나타나지만 그 이하면 증상도 없고, 검사를 해도 나타나지 않는다. →방사성 물질에 의한 발암 가능성은 어떤가. -100m㏜가 넘으면 발암 가능성이 높아진다. 100~250m㏜면 혈액 검사나 증상은 없어도 향후에 발암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얘기다. 100m㏜당 0.5% 정도 발암 가능성이 높아진다. 200m㏜면 발암 가능성이 1% 오른다. 그러나 일본인은 암으로 인한 사망이 50%가량 되니까 100m㏜를 쬐어도 50.5%가 되는 것이다. →도쿄 시민들은 안전한가. -16일 오전 현재 도쿄는 시간당 0.2μ㏜(마이크로시버트·1μ㏜는 1m㏜의 1000분의1)의 방사선량이 측정됐다. 이 정도 양으로 인체에 영향을 주는 양(100m㏜)이 쌓이려면 11.4년이 걸린다. 방사선량을 목욕탕 물에 비유해 보자. 목욕탕에 3분에 걸쳐 물을 받는 것과 11년에 걸쳐 받는 것은 양은 같아도 영향은 전혀 다르다. 건강에 거의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도 도쿄에 살고 있지만 샤워를 더 자주 한다든가 하지 않는다. →작업자들은 몇분씩 번갈아 교대하면서 원전 근처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데 어떤 방호 조치가 필요한가. -회사에서 지급하는 방호복은 기본적으로 별로 도움이 안 될 것이다. 아마 요오드화칼륨을 먹고 있을 것이다. 방사성 물질 가운데 인체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이 요오드인데, 갑상선암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오드를 먹으면 영향을 줄일 수 있다. →도쿄 주민들은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좋은가? -방사선은 외부 피폭과 내부 피폭이 있다. 외부 피폭은 샤워하거나 옷을 벗어서 털어 주면 된다. 원전에서 20㎞ 내에 있는 사람들은 밖에 나갈 때 마스크나 젖은 타월로 입을 가리는 게 좋다. 그러나 도쿄에서는 그럴 필요까지는 없다. →비를 직접 맞으면 어떤가. -방사성 물질이 섞인 비가 내리면 맞지 않는 게 좋다. 맑은 날보다 위험성이 더 높다. 되도록 우산을 들고 다니고 1회용을 쓰는 것이 좋다. 도쿄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공공기관 정원초과 인력 해소율 60%

    공공기관 초과 현원(정원을 초과하는 현재 인원) 해소율이 60.6%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는 공공기관 초과 현원 해소 추진 상황을 점검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127개 공공기관의 초과 현원 1만 4500명 중 60.6%인 약 8800명이 정년·명예퇴직 등을 통해 해소됐다고 17일 밝혔다. 잔여 인원 5700여명은 내년 말까지 해소할 계획이다. 퇴직 유형별로 보면 의원 면직 등 기타가 32.8%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정년퇴직 30.1%, 명예퇴직 21.3%, 희망퇴직 15.8% 순이었다. 기관별로 보면 127개 기관 중 석탄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기업은행 등 61곳은 이미 초과 현원을 모두 해소했다. 농어촌공사,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전력공사 등 38곳은 50% 이상 해소했지만 강원랜드, 도로공사, 가스안전공사 등 28곳은 50% 미만인 것으로 집계됐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열린세상] 재난기 언론역할 보도를 넘어서야/이민규 중앙대 신문방송학부 교수

    [열린세상] 재난기 언론역할 보도를 넘어서야/이민규 중앙대 신문방송학부 교수

    최근 대지진과 쓰나미라는 엄청난 참사를 겪으면서도 NHK를 비롯한 일본 언론들은 아주 냉정하고 침착하게 사태를 연일 보도하고 있다. 재난과 관련된 매뉴얼에 따라 피해자의 처지에 서서 불필요한 자극이나 공포를 유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현재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신이 널린 처참한 광경이나 유가족들이 울부짖는 장면을 찾아볼 수 없다. 유사한 재난을 당했을 때 이제까지 우리 언론이 보여주었던 단발성의 소나기식 보도나 속보성의 흥미 위주 보도, 피해자의 인권을 무시한 선정적인 보도와는 사뭇 다른 패턴을 보여준다. 자연재해가 닥쳤을 때 신속 정확하고 광범위한 언론보도는 궁극적으로 많은 생명과 재산을 보호한다. 다양한 수단을 활용한 언론보도는 재난에 대한 공중의 이해를 높이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방글라데시는 바다에서 발생하는 사이클론 때문에 주기적으로 큰 인명피해가 발생한다. 1970년 11월에 3등급 사이클론으로 무려 사상자 30만명 이상, 이재민 130만명이 발생했다. 1985년 5월엔 이전과 동일한 사이클론과 폭풍우가 이 지역을 강타했으나 언론을 활용한 조기 재난 경보 시스템이 가동되어 1970년 피해자의 3%인 약 1만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데 그쳤다. 더욱이 2010년 4월, 유사한 자연재해가 일어났을 때도 업그레이드된 시스템 덕택에 사상자는 89명으로 줄었다. 비록 동일한 강도의 자연재해였지만 언론을 활용한 각종 재난교육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또 초기 자연재해가 발생하였을 때 언론이 얼마나 신속 정확하고 널리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지에 따라 수십만명의 생명을 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특히, ‘동일본 대지진’은 지진이나 쓰나미와 같은 자연 재해뿐만 아니라 연속적인 원자력 발전소 폭발과 같은 인재가 결합된 ‘복합 재해’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비록 리히터규모 9.0에 달하는 불가항력의 자연재해이기는 하지만 이에 대한 충분한 예방 조치들을 취하지 않음으로써 예상치 못한 산업재해를 안겨줬다. 이처럼 우리사회는 급격한 환경변화와 산업화로 인해서 예기치 못한 재난들이 자주 발생하는 ‘복합적인 위험사회’로 접어들고 있다. 비슷한 재난은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지만 첨단 커뮤니케이션 기술과 언론 성숙도에 따라 피해상황은 천차만별이다. 이번 사태에서 볼 수 있듯이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들은 언론을 활용, 재난에 대한 철저한 예방교육과 조기 경보 시스템을 구축하여 많은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는 더 이상 각종 재난에 대해서 운명론에 입각해 미리 절망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언론이 제공하는 재난정보를 3가지로 구분한다. 재난 발생을 미연에 방지하는 ‘재난 예방정보’와 재난이 발생했을 경우 피해를 최소화하는 ‘재난 응급정보’, 그리고 재난을 조기 복구하는 ‘재난 복구와 부흥정보’이다. 특히, 언론은 재난을 예방하고, 응급조치에 필요한 정보를 신속히 제공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역점을 두어야 한다. 앞으로 재난 관련 언론보도는 재해현장의 비참한 장면이나 기물 파괴 등과 같은 결과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재난 예방이나 피해 복구에 보도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 지진으로 인한 피해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이 같은 자연재해를 극복한 상황에 대해서 집중 보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두운 상황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희망적인 측면에 보도의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커뮤니케이션의 발달로 인한 언론 역할 강화로 더 이상 자연으로부터의 위협은 곧바로 끔찍한 재난으로 이어지지 않게 되었다. 기존 언론뿐만 아니라 소셜미디어와 같은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의 발전으로 자연의 포효 앞에 그냥 무력한 존재로 주저앉지 않는다. 비록 예상하지 못한 자연으로부터의 위협이 끊임없이 발생하지만 언론 보도로 다소나마 피해를 줄이고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인간은 소통 시스템을 더 촘촘하게 구축함으로써 더 안전한 미래를 약속받을 수 있다는 점을 이번 사태를 통해서 확신할 수 있게 되었다.
  • 후쿠시마 원전서 유출 방사능 한국에 영향 없나

    후쿠시마 원전서 유출 방사능 한국에 영향 없나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원전 1~3호기의 연쇄 폭발 사고에 이어 4호기의 사용후 핵연료봉 노출로 대규모 방사능 유출 우려가 커진 가운데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국내 전문가들의 일본 대지진 관련 긴급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자들은 사용후 핵연료봉의 핵분열 가능성이 낮다는 데는 동의하면서도, 방사선 유출에 따른 피해 정도를 두고는 의견이 갈렸다. 토론에는 이은철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오창환 전북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장정욱 일본 마쓰야마대학 경제학부 교수, 이석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기획부장, 양이원영 환경연합 에너지기후국 국장 등이 참여했다.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 진단과 사후 대책은. -이은철 4호기는 1~3호기 문제와 다르다. (사용후 핵연료봉에 대해)핵분열과 폭발을 자꾸 오해한다. 연탄재처럼 다 쓰고 버린 상태라 우라늄양이 상당히 줄었다. 이걸로 폭발을 일으키려면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화재로 물이 다 없어졌지만, 오히려 수증기가 건물 안에 있는 게 가장 위험한 상태다. 설계 때도 이런 점을 고려해 임계가 일어나지 않도록 했다. 4호기 폭발 문제를 너무들 걱정한다. -장정욱 핵폭발이 일어나지 않는 것은 인정한다. 문제는 1999년 일본 도카이에서 우라늄 20㎏을 가공하던 중에 임계가 일어나, 반경 10㎞ 안의 주민들이 피폭당하고 작업자 3명이 중상을 입고 2명은 죽었다. 핵물질이 나오지 않을 뿐 방사성 물질과 중성자 힘은 무시할 수 없다. -오창환 사용후 핵연료는 경제적으로 전기를 만드는 데 부족할 뿐 여전히 많은 우라늄을 함유하고 있다. 치명적인 방사능과 열도 있어서 수조에 보관한다. 고준위폐기처분장에나 버릴 수 있는 물질로 그 자체로도 심각한 피해가 발생한다. 폭발이 안 돼도 노출 자체를 막아야 한다. -양이원영 지진으로 건물은 안 무너졌지만 4호기 직원 얘기를 보면, (원전)배관이 부서지고 무너져 내렸다고 했다. 안전장치나 배관에도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초기대응을 지적하지만 1분 1초가 중요한데 최선의 판단을 해야 한다. -이은철 (4호기의)10년 된 사용후 핵연료를 수조에 깊이 넣어두면 1년이면 급한 열은 제거된다. 방사선도 사용후 핵연료의 90%에서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 물론 지난해 11월에 막 꺼낸 연료는 지금도 방사선이 많고 노출되면 배출될 가능성도 크다. 이것들도 연쇄 핵분열이 일어나지 않도록 다 분산시켜 놓는다. 물이 완전히 빠져도 핵분열이 일어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게 정설이다. 지금 나오는 양도 원자로에서 나오는 것보다 적다. →한국에 영향은 없나. -오창환 고준위 폐기물의 안전 보존 기간은 1만년이다. 온도도 방사능도 오래간다. 편서풍 때문에 지금 미국만 난리가 났지만, 남동풍이 부는 여름처럼 계절풍이 달라져 국지적인 변화는 대비해야 한다. 한반도 피해가 전혀 없다고 보긴 어렵다. -이석호 사고 이후 국회에 보고했다. (아무리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도)국민이 믿지 못하는 면이 있다. 기상청 예보는 편서풍이 불어 당분간 영향이 없다고 한다. 원전 3호기 노심용융이 100% 일어나고, 격납건물로 방출되는 양의 50배가 방출되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도 우리나라와의 거리 1200㎞를 고려하면 우리나라 피폭량은 0.3mSv다. 연간 선량 한도 1mSv의 3분의1도 채 안된다. 우려는 이해되지만 기술적으로 최악의 상황에도 우리나라에 끼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이은철 (방사능도) 굴뚝에서 연기가 나오는 것처럼 사방으로 퍼진다. 거리 계산도 하늘로 솟는 것을 제외하고 직선거리로 계산했다. 아주 보수적이다. 정부발표를 믿어 달라. 우리 국민에게 피해를 줄 수준은 아니다. -장정욱 원자로 안에서도 400가지 물질이 나온다. 요오드는 반감기도 길어서 무한정 먹을 수도 없다. 정부는 최악의 경우를 가정해 토양, 수질 오염까지 준비해야 한다. 사용후 핵연료에서는 상당한 방사성 물질이 나와 (보관하는) 수조 수심이 최고 2.5배 이상 되어야 한다. 연료를 끄집어 낼 때 사람이 옆에 있으면 20초 안에 치사한다. 30년 동안 수조에 보관한 상태에서 끄집어 내도 공중에 사람이 있으면 6분 안에 치사한다. →한국 원전은 안전한가. -양이원영 편서풍 때문에 영향이 없다고 하지만 (일본 사고 지점은) 우리와 비슷한 위도다. 체르노빌 사고 때도 서쪽으로 1000㎞ 떨어진 스위스, 독일, 이탈리아에서도 모두 오염이 발견됐다. 세슘, 요오드 외에 반감기가 30년 넘는 것도 있다. 당장은 괜찮아도 일주일, 한달 뒤에 영향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 -이은철 (방사능)오염물질이 우리나라에도 와 있을 수 있다. (다만) 얼마나 영향을 주는가가 문제다. 바람은 방향성이 없다. 다만 방사능량을 계산할 때 직선거리로 계산해 보수적으로 한 것이니 믿어 달라는 거다. -양이원영 국민이 정부를 신뢰하지 못하는 건 결국 정보공개 문제다. 1978년에 가동한 고리 1호기는 2007년에 수명이 다했다. 수명연장 때 안전영향 평가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그 보고서는 지금도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고도 정부는 지난해 2017년 2차 수명연장 계획을 밝혔다. (올해 수명연장 예정인)월성 1호기가 중수형원자로라는 게 더 큰 문제다. 냉각수에도 방사성 물질이 있어 더 위험하다. 세계적으로 수명연장 사례가 없다. 올해 캐나다와 한국만 동시에 진행 중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美·英 “80㎞” vs 日 “20㎞”…대피반경 진실은

    美·英 “80㎞” vs 日 “20㎞”…대피반경 진실은

    ‘방사성물질 대피반경은 20㎞? 80㎞?’ 미국 행정부가 16일 ‘화약고’로 돌변한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인근 80㎞ 이내 거주 자국민에 대해 대피를 권고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원전 인근 20㎞ 내 주민에게만 대피령을 내린 일본 당국의 조치보다 훨씬 범위가 넓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는 미국처럼 80㎞ 내를 위험지대로 설정했고 영국과 호주, 뉴질랜드 등도 자국민에게 “원전 반경 80㎞ 밖으로 나가라.”고 권고하고 나섰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방사성물질 유출 때 대피령 범위에 대한 국제적 기준은 없다. 이 때문에 미국이 상황의 예측불가성을 감안해 보수적 결정을 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균열(원자핵공학과) 서울대 교수는 “원전 상황이 워낙 가변적인 탓에 위험반경 설정 문제는 현재 별 의미 있는 주제가 아니다.”라면서 “미국의 의도는 (거리와 상관없이) 최대한 멀리 가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사능 낙진의 파급 반경은 방사성물질의 분출 세기나 분출량에 따라 달라지는데 원전 폭발사태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만큼 어디까지가 안전한지 가늠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이 새로운 정보를 근거로 대피범위를 설정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그레고리 야즈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 위원장은 이번 80㎞ 대피권고안에 대해 “NRC가 입수가능한 정보를 바탕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NRC가 제1원전의 상황이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악화됐음을 보여 주는 다양한 증거를 찾았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낙진 범위를 지나치게 넓혀 예측하거나 유해성을 과장할 필요는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사히신문은 제1원전 서쪽에 산이 있고 주로 서풍이 불기 때문에 유해물질이 유출돼도 내륙으로 확산되기보다는 바다로 날아갈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또 장순흥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원자력 및 양자공학과)는 “일정 거리 이상의 지역에서는 방사성물질이 검출돼도 미량에 불과해 인체에 유해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사설] 日정부 잘못된 原電 대응서 교훈 얻자

    지난 11일 일본 동북부를 강타한 대지진과 쓰나미로 핵 재앙의 우려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동일본 대지진에 일본 국민은 의연할 정도로 침착하게 잘 대응했지만, 일본 정부와 전력회사의 잘못된 대응으로 핵 공포가 일본은 물론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대지진 다음 날 시작한 화재 및 폭발사고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는 사실상 통제불능 상태에 빠졌다. 어제 자위대 헬기가 제1원전 3호기에 냉각수를 살포하는 등 원전 피해 최소화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성과는 별로 없다. 사고 원전에는 비상근무자 181명이 방사선 피폭 위험을 무릅쓰고 과열된 원자로를 식히기 위해 바닷물을 들이붓는 등 그야말로 사투(死鬪)를 벌이고 있다. 핵 재앙 가능성까지도 거론되는 상황에 이른 것은 일본 정부와 후쿠시마 원전의 관리운영회사인 도쿄전력의 안이한 판단과 대응 때문이었다. 대지진과 쓰나미가 발생했지만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원전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봤다. 쓰나미로 냉각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면서 원자로 내 냉각수 순환이 중단됐다. 바로 바닷물을 넣었다면 이렇게 가슴 졸이는 상황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지만 후쿠시마 원전 측은 30여시간을 허비하며 실기(失期)했다. 바닷물을 원자로에 넣으면 수조원이 투입된 원자로를 쓰지 못하는 탓에 원전 측이 소극적이었다고 한다. 도쿄전력은 원전 피해에 대한 사실도 제대로 알리지 않고 숨기고 축소하는 데에만 급급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상상하기도 싫지만 만약 3·11 대지진과 유사한 일이 우리나라에서 벌어진다면 우리는 잘 대응할까. 성격은 다르지만 지난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사건 때 정부와 군의 대응을 보면 일본보다 나을 게 없어 보인다. 대지진 이후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의 일처리를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원전 안전점검도 철저히 하고 대지진에도 견딜 수 있을 정도로 원전 기준도 대폭 높여야 한다. 최악의 시나리오도 염두에 둬야 한다. 문제가 된 후쿠시마 제1원전은 1970년대 가동에 들어간 노후기종이다. 보통 수명이 다한 원전의 경우 예산문제 때문에 오래된 부품을 교체해 사용하고 있으나, 안전성에 대한 고려를 더 해야 한다.
  • 48시간에 日 운명이… 320人 ‘후쿠시마 결전’

    48시간에 日 운명이… 320人 ‘후쿠시마 결전’

    차려입은 건 ‘특수’라는 이름이 붙은 헬멧과 방호복, 안면 마스크뿐이었다. 그러나 단 몇분 만에도 1년 노출 한도를 수십배 넘어서는 방사능 앞에서 이들 장비는 결코 특수할 수 없다. 하지만 그들은 녹아내리는 원자로 곁에 섰다. 사선(死線)이었다. 핵 재앙을 막기 위한 필사의 노력이 17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펼쳐졌다. 일본의 명운을 건 작업이었다. 그 중심에 생명을 걸고 나선 320명의 원전 작업자들이 있었다. 헬기를 동원한 바닷물 투입이 실패하면서 이제 원전과 일본의 운명은 이들에게 달렸다. 오후 자위대의 ABM 대형소방차까지 동원돼 원전에 물을 뿌려대며 달궈진 연료봉의 온도를 내리려 했지만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사태 수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이들을 더 비장하게 원전 속으로 뛰어들게 했다. 4호기 냉각수가 고갈상태여서 핵 분열 위험성마저 높아지고 있고 1~3호기 원자로에서도 방사능이 거세게 뿜어나오고 있지만, 이들 320명은 특별작업팀으로 자원하고 나섰다. 한 미국 원전 전문가는 “그들의 작업은 자살행위와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곳이 무너지면 동일본은 핵 폐허가 된다.”는 핵 재앙의 갈림길에서 그들은 방사선 피폭과 목숨이 보장되지 않는 ‘최후의 결사대’ 자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프랑스 원자력 산업 연구기관인 ‘방사능 방어 및 핵안전 연구소’(IRSN)의 티에리 샤를 안전국장은 “앞으로 48시간이 중대 고비”라고 지난 16일 말했다. “13일 이후로 어떤 대책도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 점으로 볼 때 전망은 비관적”이라고 밝혔다. 그의 말대로라면 이들 320명에게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아마노 유키야 사무총장도 17일 후쿠시마 원전에 대해 “대단히 심각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방사능 대량 유출 가능성을 우려했다. 냉각수 온도 상승이나 고갈, 그리고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방사능 누출을 막기 위한 확실한 대응책이 없는 상황에서 1억 2000만명의 일본은 속수무책으로 이들 320명의 활약에 기대고 있다. 헬기를 동원한 바닷물 투입에도 불구하고 이날 방사능 측정치는 크게 줄지 않았다. 작전 이전에 시간당 3782m㏜(밀리시버트)였던 측정치는 작전 이후에 시간당 3754m㏜로 소폭 줄어드는 데 그쳤다. 그러나 전력선 복구가 1차 성공하면서 원자로에 부분적으로 냉각수 공급을 18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이들은 비관론 속에서도 한줄기 가능성을 마련했다. 일단 1~3호기 원자로 핵 연료봉의 냉각수 투입 기능을 되살릴 기초를 마련한 셈이다. 320명의 사수대가 고군분투하는 사이 미국과 IAEA 등도 총력 지원에 나섰다. 미군은 첨단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를 동원, 4호기 내부의 상황 변화 감시에 나선다. IAEA는 로봇과 무인조종자동차를 조만간 후쿠시마 원전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가 국민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방사능 위험도를 의도적으로 축소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다. 그레고리 야즈코 미 원자력규제위원회(NRC) 위원장은 이날 미 하원 에너지·통상 소위원회에 출석해 “후쿠시마 원전 4호기의 사용 후 핵연료봉을 보관하던 수조의 물이 고갈됐다.”고 밝혔다. 야즈코 위원장은 “방사능 수치도 매우 높은 상태로, 정상화 작업의 수행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비관적으로 말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日 주변 비행기 문제 없을까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1~4호기가 잇따라 폭발, 반경 30㎞가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되면서 항공기 이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걱정이 기우라고 말한다. 17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 따르면 이번 후쿠시마 원전사태로 항공기 이용객이 방사성 물질에 노출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선 항공기는 일반적으로 10㎞ 이상의 고도로 운항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만일 방사성 물질이 10㎞ 높이까지 올라간다고 하더라도 비행기 내부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日 전력공급 12% 차질… 화력발전 확대 불가피

    동일본 대지진 피해로 상실된 일본의 전력 생산능력이 전체 전력 생산량의 12.1%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현대증권은 17일 보고서를 통해 도쿄와 도호쿠 등 일본 북동부 연안에 위치한 7개 원전 가운데 반영구적으로 발전능력이 훼손됐거나 단기간에 재가동이 어려운 원자로의 생산능력이 1838만 7000㎾라고 분석했다. 이는 일본 전체 전력생산량의 12.1%에 해당한다. 전력 공급 차질을 막으려면 나머지 원전과 화력발전소의 가동률을 높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본의 원전 가동률(2009년 말 기준) 65.7%를 1995~2001년의 평균 가동률인 81.3%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면 부족분의 40%를 만회할 수 있다. 또 평균 42%인 화력발전의 가동률을 성수기 수준인 50%로 유지한다면 나머지 부족분 60%도 해결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지난해 12월 기준 일본의 전력 생산량 비중은 화력 58.6%, 원자력 32.2%, 수력 8.9%, 신재생에너지 0.3% 등이다. 전문가들은 일본이 전력 공급을 정상화하려면 화력발전의 대규모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화력발전은 생산 단가가 원전 단가의 2배 이상 비싸기 때문에 일본 제조업체의 비용 부담도 덩달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원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화력발전의 주된 땔감인 석탄의 국제 가격도 오를 가능성이 있다.”면서 “제품 제조원가 중 석탄 비중이 높은 철강과 전력소비량이 많은 화학 업종에서 한국 기업들이 상대적인 수혜를 누릴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이번 사고 수습에 원전 생존 달렸다”

    “이번 사고 수습에 원전 생존 달렸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창설, 아니 원자력 발전이 광범위하게 사용되기 시작한 이후로 가장 큰 위기라는 걱정이 가득합니다. 일부에서는 이번 사고에 원전의 생존이 달려 있다고 수군대기도 합니다.” 문병룡(공사) IAEA 한국대표는 1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IAEA 내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전했다. 문 대표는 교육과학기술부 원자력안전심의관, 원자력국장 등을 역임했으며 2009년부터 오스트리아 빈의 IAEA 본부에서 일하고 있다. 문 대표는 “원전은 극도로 민감한 시스템인 데다 각 나라가 독자적으로 운용하는 부분이 많아 IAEA도 정확하게 일본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은 문 대표와의 일문일답. →IAEA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을 것 같다. -하루에도 공식·비공식 회의가 수십 차례 열린다. 본부에서 새로 수집한 정보를 각국 대표부에 알리고, 지원책을 논의하는 회의가 대부분이다. →후쿠시마 원전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얻고 있는가. -현 상황에서 정보는 전적으로 일본 측의 보고에 의존하고 있다. 나라마다 운용하는 시스템이 다르고 각각 고유의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IAEA가 직접 상황을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다행히 현 총장이 일본 출신이라 의사소통은 잘되고 있는 것 같다. →일본이 여전히 사고 ‘레벨 4’를 고집하고 있는데, 프랑스측은 ‘레벨 6’이라고 발표했다. 혼선이 빚어지는 이유가 뭔가. -원전 사고에 대한 평가기준이 국가별로 다르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세계에서 가장 사고 기준이 엄격하고, 최대한 비관적인 입장에서 사태를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최악의 경우를 상정해서 레벨을 정하는 방식이 맞다고 본다. →IAEA의 지원은 잘되고 있는가. -미국 최고의 전문가 두명이 현지로 갔다. 상황을 가장 잘 파악하고 수습할 수 있는 것은 일본이라고 IAEA는 판단하고 있다. 원전을 가동하는 나라들은 3개월, 6개월, 1년, 2~3년 단위로 각기 다른 조건에서 사고 발생에 대비하고 훈련한다. 시스템의 특성, 지역적 상황 등은 결국 해당국 전문가가 가장 잘 알고 있다. 만약에 우리나라에서 사고가 난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일본이 미국 전문가를 받아들인 것도 실질적으로 수습에 도움을 얻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축소·은폐 등 의혹에서 벗어나겠다는 목적이 크다. →세계 각국에서 원전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 사태는 향후 원전의 생존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고를 처리하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기존에 몰랐던 새로운 위험을 알게 되고, 노하우도 얻게 될 것이다. 원전 안전이 지금 수준까지 높아진 것은 1986년 체르노빌 사고가 결정적이었다. 그후 보완된 안전장치에 대해 전문가들이 자만을 한 부분도 없지 않다. →한국은 사고영향에서 안전한가. -현 단계에서는 일단 주변국에 대한 위험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래도 100% 안전이란 것은 없지 않겠는가.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위기의 간 총리 리더십 시험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위기가 계속되면서 일본 정부의 미숙한 대응을 지적하는 비판이 국내외에서 높아지고 있다. 간 나오토 총리의 지도력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이런 가운데 정부와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의 엇박자도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日정부 -도쿄전력 엇박자 심화 정부가 원전 사고 대책 마련에 급급하면서 이재민 대책과 구호작업이 상대적으로 뒷전에 밀린 것도 불만을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사토 유헤이 후쿠시마현 지사는 지난 16일 “주민들이 느끼는 불안과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며 중앙정부의 미흡한 대응을 비판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간 나오토 총리도 이를 의식한 듯 이날 열린 정부 긴급재해대책본부 회의에서 “음식과 물, 연료가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각지에서 높아지고 있다.”면서 “전력을 다해 그 원인을 제거하는 노력을 하고 있겠지만, 한층 더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여당인 민주당에서도 “총리나 관방장관 모두 원전 사고에 너무나 집중하고 있어서 지진 피해자 지원에는 소홀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17일 보도했다. 정부와 민간회사로 이원화된 원전 사고 대응이라는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정부와 도쿄전력 사이에 불협화음이 계속되고 있다. 간 총리는 16일 밤 관저에서 사사모리 기요시 내각 특별고문과 만나 “정말 최악의 사태가 되면 동일본이 박살난다는 것도 상정해야 한다.”면서 “이런 측면에서 도쿄전력은 현 상황에 대한 위기감이 부족하다.”고 질타했다. 그는 지난 15일 사고대책통합연락본부를 설치하고 정부 관계자 20명을 파견했다. 도쿄전력에 직접 맡겨두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인력 철수를 둘러싸고도 정부와 도쿄전력 간 딴소리가 나온다. 17일 자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정부 측은 “도쿄전력이 15일 제1원전 작업 근로자를 전원 철수시키겠다고 해 허락하지 않았다.”고 전했으나 도쿄전력 측은 “잠시 물러나는 것은 있어도 철수한다는 말을 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최측근 센고쿠 관방부 부장관에 임명 한편 벼랑 끝에 몰린 간 총리는 17일 자신의 오른팔 격인 센고쿠 요시토 민주당 대표대행을 관방부 부장관에 임명했다. 이번 인사는 돌파력이 있는 최측근을 비서실 격인 관방부로 불러들여 비상정국을 빨리 수습하겠다는 간 총리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원자로 바닥 뚫릴 수도… 체르노빌급 사태 대비해야”

    “원자로 바닥 뚫릴 수도… 체르노빌급 사태 대비해야”

    “체르노빌 원전사고와 같은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 일본은 물론 전세계를 방사능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에 대해 여러가지 가설과 전망들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원전 선진국으로 꼽히는 프랑스의 전문가들이 내린 결론이다. 프랑스의 핵안전 전담기구인 원자력안전위원회(ASN) 산하 방사능보호 및 핵안전연구소(IRSN)는 16일(현지시간) “후쿠시마 제1원전에 대해 현재 시도 중인 여러가지 해결 방안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면서 “냉각에 실패할 경우 이번 사태는 앞으로 48시간 내에 중대 고비를 맞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IRSN은 지난 15일 오전 2호기의 격납용기가 파손된 뒤 피해 상황을 예측하기 위해 노심이 완전히 녹아내린 상태로 모의실험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모의 실험 결과 노심 용융에 따라 방사능 수치는 후쿠시마 원전 인근이 시간당 50m㏜(밀리시버트), 반경 100㎞지역은 시간당 1m㏜, 도쿄 북부지역은 시간당 0.1m㏜로 예측됐다. IRSN의 인체안전보호국 책임자인 파트릭 구르믈롱 박사는 “2호기의 연료봉 용융이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알 수 없지만 계속 녹아내려 원자로 바닥까지 뚫릴 수도 있다.”며 “현재 가장 심각한 4호기가 제외된 채로 모의실험이 진행된 것이어서 실제로는 더욱 우려스러운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4호기 상황과 관련, IRSN의 티에리 샤를 원전 안전국장은 “4호기의 사용후 연료 보관 수조가 말라 버리면 결국 노심용융으로 진행되고, 이 경우 지금까지보다 훨씬 많은 방사성 물질이 유출된다.”며 “체르노빌 원전사고와 같은 대규모의 방사능 유출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 당국이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국제원자력사고등급(INES) 4등급으로 평가한 것과 달리 외국 핵안전 당국은 훨씬 심각하게 평가하고 있다. 프랑스 ASN은 6등급으로 평가했으며 미국의 핵문제싱크탱크인 과학국제안전보장연구소(ISIS)는 7에 가까운 6등급이라고 발표했다. 함혜리기자 lotus@seoul.co.kr
  • “피폭 확인땐 격리…배설물도 관리 세슘, 프러시안블루 투여해 배출”

    “피폭 확인땐 격리…배설물도 관리 세슘, 프러시안블루 투여해 배출”

    서울 공릉동 한국원자력의학원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에는 최근 들어 하루 150여통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일본에서 귀국했는데 방사선에 피폭됐는지 검사를 해 보고 싶다.”는 문의가 대부분. 이승숙 진료센터장은 17일 “일본 원전 방사선 누출에 과민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방사선 피폭은 중금속 섭취와 유사하다고 보면 된다. 현 상황으로는 당장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폭’과 ‘오염’의 차이는 무엇인가.  -피폭은 엑스선(X–ray) 촬영처럼 방사선을 직접 맞거나 방사선이 투과했다는 의미다. 오염은 요오드, 세슘 등의 물질이 호흡기를 통해 인체로 들어와 몸속에서 지속적으로 방사선을 방출하며 세포 DNA를 교란·파괴하는 상태를 말한다. 그러나 세포 몇만개가 파괴됐다고 해서 당장 암세포가 생성되는 것은 아니다. 수돗물의 방사능 위험도는.  -우리가 마시는 생수 속에도 중금속 등 미량의 오염 물질이 있지만 당장 중금속에 오염되지 않는 것과 같다. 중금속 오염이 두려워 매일 증류수를 마실 수는 없다. 우리가 평소 먹는 음식에도 방사능이 포함돼 있다. 유기농을 먹느냐 마느냐 그 차이다. 문제는 농도다. 검출됐다는 것만으로 우려할 필요는 없다. 현재 언급되는 방사선량은 시티(CT)촬영을 한번 하는 정도다. 원전 격납용기 안의 수증기가 퍼질 가능성은 있지만, 몸에 묻어도 옷을 벗고 샤워만 하면 95%는 씻어 낼 수 있다. 방사선진료센터에서는 어떤 대응책을 갖고 있나.  -국내에서 발생한 사고는 아니지만 어제부터 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17일부터 김포공항에 방사선 측정기를 설치·운영한다. 방사선량이 허용치를 초과해 경고음이 울리는 입국자를 대상으로 채혈 검사를 한다. 피폭의 첫 증상이 ‘혈구 수 감소’이기 때문이다. 만약 피폭량이 많은 입국자라면 병원으로 후송해 ‘제염’을 한 뒤 재측정을 한다. 피폭자는 별도로 수용해 체액, 소변 등의 배설물까지 따로 관리하게 된다. 치료는 어떻게 하며, 어떤 대비책이 필요한가.  -장을 통해 체내에 흡수된 세슘의 경우 ‘프러시안블루’라는 약품을 투여해 배출되도록 한다. 방사성 요오드는 사전에 안정화요오드(KI)를 섭취해 유입을 막는다. 현재 방사선진료센터는 안정화요오드 국내 총보유량의 90%(6만 1698정)를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프러시안블루를 먹어야 한다면 원전 현장에 있는 사람들일 것이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정부-인천시, 원전 대체 ‘인천만 조력발전’ 갈등

    정부-인천시, 원전 대체 ‘인천만 조력발전’ 갈등

    세계 최대 규모로 건설되는 ‘인천만 조력발전소’를 둘러싸고 정부와 인천시가 접점 없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정부는 원자력발전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미래에너지 확보 차원에서 조력발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인천시는 조력발전이 오히려 ‘환경재앙’을 일으킬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16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지난 14일에 이어 이날 조력발전소 건립 타당성에 대한 설명회를 갖고 사업 추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인천시는 인천만 조력발전 반대를 위한 ‘시정정책참여위원회’를 열고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정부가 인천만 조력발전소 건설 계획을 발표한 후 공식적으로 설명회를 개최한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조력발전 반대 움직임을 내심 못마땅하게 여기면서 대응을 자제하던 것과 다른 태도다. 한수원 관계자는 “인천만 조력발전사업은 제4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에 반영돼 있고, 현재 국토해양부 공유수면매립기본계획 반영 등 인·허가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되돌릴 수 없는 사업이니 더이상 딴죽을 걸지 말라.’는 메세지인 셈이다. 이 관계자는 “주변 물길을 가로막아 수질 악화와 생태계 파괴 등 환경오염이 우려된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는 것”이라며 “사전환경성 검토를 거쳤고 갯벌 파괴를 최소화하는 친환경 방식으로 건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당근’도 제시했다. 조력발전소 방조제 도로로 인해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영종·강화·옹진을 갈 수 있는 다양한 접근로가 확보되며, 도로를 인천시에 기부채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굳이 9000억원을 들여 영종도~강화도 간 다리를 건설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인천시는 조력발전의 경제성이 과장된 데다, 조력발전 백지화가 송영길 인천시장의 공약인 만큼 물러설 수 없다는 태세다. 송 시장은 앞서 “조력발전은 전력생산 등 실익에 비해 갯벌감소, 수질오염, 홍수통제 기능 상실 등 환경파괴 손실이 더 크다.”면서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 때문에 환경 파괴가 수반되는 조력발전소를 건설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송 시장은 인천시가 자체 추진하려던 강화도 조력발전사업에 대해서도 “안 하기로 했다.”고 잘라 말했다. 환경단체들은 송 시장의 입장을 전폭 지지하고 나섰다. 인천만 조력발전사업은 2008년 정부가 계획을 발표한 이후 2017년 완공 목표로 한수원과 GS건설이 공동 추진하고 있다. 3조 9000억원을 들여 강화도∼장봉도∼영종도를 잇는 18.3㎞의 방조제와 발전소를 건설, 연간 전국 전력소비량의 4.5%에 해당하는 2414GWh의 전력을 생산할 계획이다. 강화도 조력발전은 인천시가 중부발전, 대우건설과 함께 추진하는 것으로 2조 3530억원을 들여 강화도∼교동도∼서검도∼석모도를 연결하는 6.5㎞의 방조제와 발전소를 만들어 하루 840㎿h의 전력을 생산하는 사업이다. 조력발전 사업은 이들 지역 외에도 충남 당진군, 전남 여수시, 울산 남구 등에서 추진되고 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찬성 이광수 한국해양연구원 책임연구원 “최상의 신재생에너지 개발 방식” 인천만 조력발전소 건설사업과 관련, 한국해양연구원 이광수 책임연구원은 “조력발전은 한국이 할 수 있는 최상의 신재생에너지 개발방식으로, 환경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외부적인 영향으로부터 철저히 보호하는 개발”이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조력발전을 해야 하는 이유는 -우리는 세계 7위의 온실가스 배출국이기 때문에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저감 노력도 함께해야 한다. 이를 위해 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적극 개발해야 한다. →조력발전의 장점은 -발생에너지 예측이 불가능한 풍력이나 태양광에 비해 조력발전은 확실한 예측이 가능하다. 수백개의 풍력발전기와 태양광판을 설치하는 번거로움이 없고, 환경파괴도 그만큼 줄어든다. 조력발전은 댐만 막을 뿐이지 안팎을 다 사용할 수 있어서 국토 활용면에서도 최선의 방법이다. 물론 원전과 같은 사고 우려도 거의 없다. →환경파괴 문제는 -모든 개발에는 환경적인 문제가 전혀 없을 수는 없다. 사회적인 합의가 필요한 부분이지만 우리가 얻는 편익을 생각하면 환경적인 문제는 수용가능한 부분이다. 특히 개발 후 환경위원회나 주민위원회 등을 통해 철저히 관리하면 환경변화로 인한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다. →당부의 말이 있다면 -갯벌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새로 바다가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갯벌이라는 성격 자체가 완전히 변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반대 이혜경 인천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 “세계 최대 방조제 건설 갯벌 초토화” 정부가 추진하는 인천만 조력발전 사업을 반대하는 인천환경운동연합의 이혜경 정책실장은 “조력발전은 정부가 해양환경정책을 스스로 위배하는 것으로, 환경비용을 고려한다면 경제성은 매우 적다.”고 강조했다. →조력발전이 환경재앙을 일으킨다고 주장하는데 -현재 추진되는 인천만 조력, 시화 조력, 가로림만 조력, 아산만 조력 등은 모두 세계 최대인 프랑스의 랑스 조력발전(240㎿)을 뛰어넘는 규모다. 조력발전을 위해 건설되는 방조제가 해양 생태계의 보고인 갯벌을 초토화시킬 것이다. →정부는 사업 의지가 강한데 -국토해양부는 환경영향뿐 아니라 경제적 타당성 분석까지 부풀렸다고 지적받는 인천만 조력발전까지 공유수면매립계획에 포함시켰다. 연안습지 보전을 담당하는 부처가 습지 파괴에 앞장서고 있는 셈이다. →조력발전 경제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인가 -2017년 완공 예정인 인천만 조력발전은 2030년은 돼야 수지균형을 맞출 수 있을 것이다. 조력발전이 정부가 주장하는 것보다 경제성과 효율성이 떨어지는데도 대체에너지의 대표처럼 평가되는 것도 문제다. →그럼 대안이 있는가 -세계 1, 2위의 조력발전소를 보유하고 있는 프랑스와 캐나다는 환경 문제 때문에 더 이상 조력발전을 추진하지 않고 ‘조류발전’이라는 새로운 조력에너지를 개발하고 있다. 방조제 대신 조류의 세기를 이용하는 발전 방식인 만큼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붕산부터 생수까지… 정부 ‘전방위 지원’

    정부가 일본의 대지진 피해 복구 지원을 위해 다방면으로 움직이고 있다. 대지진 여파로 폭발한 원자력발전소의 원자로 냉각에 필수적인 붕산에서부터 생수·도포·방호복 등 생필품과 성금 지원도 검토하고 있다. 우리 정유업계도 휘발유 등 석유제품 공급 지원에 나선다. 포스코는 열연 및 냉연 강판 1만 3000t을 지원한다. 16일 지식경제부 등에 따르면 일본 간사이 전력이 지난 14일 코트라를 통해 붕산 52t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한 것과 관련, 주한 일본대사관이 공식적으로 우리 정부에 붕산 지원을 요청해 왔다. 붕산은 연료봉의 중성자를 잡아내 핵분열을 억제하는 흡수재인 붕소가 포함된 산이다. 일본은 현재 원자로 폭발을 막기 위해 막대한 양의 붕산을 바닷물에 섞어 원자로에 쏟아붓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붕산을 일본에 전달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의 붕산 보유량은 309t으로 전량 이탈리아에서 수입해 쓰고 있다. 일본에 지원하는 양을 빼면 6개월분이 남는다. 정부는 또 생필품과 성금을 보내는 문제를 일본 측과 협의, 구체적인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구조대 외 물자 지원은 일본이 기본적인 수요를 파악해 알려주면 우리가 지원할 수 있는 것을 결정할 것”이라며 “1차적으로 생수 등 4~5가지 물품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와 민간은 오후 민동석 외교부 2차관 주재로 민·관 합동 긴급구호협의회를 열어 효율적인 구호물자 지원을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민간기업 차원의 지원 손길도 빨라지고 있다. 일본 정유업계가 우리 업체들에게 석유제품 지원을 요청해온 데 따른 것이다. 원전과 정유시설 등의 파괴로 발전용 연료와 석유제품 수요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최대 정유사인 닛폰오일 앤드 에너지(JX NOE)는 최근 GS칼텍스에 휘발유와 경유 등 100만~150만 배럴 상당의 석유제품 지원을 부탁했다. GS칼텍스 측은 “재고와 수출물량 조절 등으로 최대한 지원 물량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도 JX NOE에 휘발유 26만 배럴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는 일본 하루 소비량의 25% 정도에 해당하는 양이다. 또 JX NOE가 처리하지 못한 중동 원유 200만 배럴을 대신 구매하기로 했다. 포스코도 일본 현지법인인 포스코재팬을 통해 구호성금 1억엔을 지원하는 한편 피해 복구용 강관 원료인 열연과 냉연 강판 1만 3000t을 다음 달까지 긴급 공급하기로 했다. 이순녀·김미경·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제1원전 사고등급 진실은…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원전 폭발 사고의 위험 등급을 두고 프랑스와 일본이 다른 분석을 내놓고 있다. 프랑스 원자력안전위원회(ASN)가 국제원자력사고등급(INES) 기준 6등급으로 격상시킨 반면 일본 원자력안전보안원은 4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앙드레 라코스테 ASN 위원장은 15일(현지시간)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는 전날보다 더 심각해져 기존 5등급에서 한 단계 위인 6등급으로 높일 필요가 있다.”면서 “이는 체르노빌 원전 사고와 스리마일 원전 사고의 중간 수준”이라고 말했다. 7등급은 1986년 구소련 체르노빌 원전 사고가 유일하며, 1979년 미국 스리마일 원전 사고는 5등급으로 분류되고 있다. 반면 일본 원자력안전보안원은 4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아직 방사성물질이 대량 유출됐다고 볼 만한 증거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또 등급을 올려 불안을 가중시킬 필요가 없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같은 ‘등급 논란’은 일본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실제 전날 후쿠시마 원전 2호기의 격납용기가 손상, 결과적으로 ASN의 판단이 옳았다는 사실이 입증된 까닭이다. 또 미국에 있는 한 싱크탱크는 “상황이 많이 악화되고 있어 지금은 6등급으로 분류될 수 있겠지만 7등급으로 바뀔 수 있다.”고 비관적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EU, 회원국 원전 정밀진단 나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로 원자력 발전의 안전성을 둘러싼 각국의 논란이 거듭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연합(EU)이 회원국 원전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실시를 결정했다. 독일과 스위스는 여론에 밀려 한발 물러섰지만 미국과 프랑스는 반대 여론에도 원전 건설 추진을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권터 외팅거 EU 에너지정책 담당 집행위원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원전 안전 긴급회의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역내 원전의 안전도를 정밀 진단하는 방안에 대한 반대 의견은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오스트리아는 EU 차원의 원전 스트레스 테스트를 제안했고 이날 회의에서 실시하는 데 합의했다. 현행 EU 법규에는 회원국의 원전 안전도 검사를 강제할 수 있는 근거는 없다. 하지만 역내에서 가장 많은 원전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인 프랑스가 테스트에 적극적인 데다 독일은 이미 자발적으로 안전 검사 방침을 밝힌 상태다. 스위스는 새 원전 교체 계획을 보류한 바 있다. 프랑스는 테스트는 하되 원전 가동과 추가 건설을 중단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프랑수아 피용 총리는 “일본의 사고로 원자력 자체를 비난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말했다. 프랑스는 전체 전력의 75%를 원자력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미 원자력 안전성 문제를 놓고 2003년 치열한 내부 논의를 거친 바 있다.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 미국의 경우 스티븐 추 에너지장관이 이날 열린 의회 청문회에서 이 같은 입장을 재확인했다. 브릭스(BRICs) 4개국 가운데 브라질, 인도, 중국에서도 논란은 뜨겁다. 하지만 개발을 위한 에너지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만큼 원전 건설을 포기할 수 없어 철저한 관리를 약속하며 진화에 나서고 있다. 자국 에너지 수급보다는 원전 수주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원자력 분야 점검을 지시했을 뿐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오히려 러시아는 이날 벨라루스에 94억 달러 규모의 원전을 짓는 계약을 체결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한국 유입 가능성은…방사성물질 국내 상륙 어려워

    방사성물질이 성층권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한반도로 유입될까. 전문가들의 대답은 ‘노’(NO)다. 하지만 국제기구가 일본 원전 사고 여파로 한반도 상공도 방사능 오염 가능성이 있다는 경보를 발령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동명 원자력안전기술원 방사능탐지분석실장은 16일 “세슘과 요오드는 산소에 비해 질량이 상당히 무겁다.”면서 “특히 세슘은 금속성을 띠기 때문에 땅으로 떨어진다.”고 말했다. 두 물질 다 질량이 대기 중의 산소나 이산화탄소에 비해 무겁기 때문에 대기 중으로 쉽게 상승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설사 대기 중으로 상승하더라도 제트기류를 만나는 10㎞ 상공까지 올라갈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분석했다. 김승범 기상청 연구관은 “1991년 필리핀의 피나투보 화산폭발과 같은 대규모 폭발이 있지 않는 이상 제트기류가 있는 10㎞ 상공까지 올라가기 힘들다.”면서 “이번 일본의 원전사고가 체르노빌이나 대규모 화산 폭발처럼 진행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김 연구관은 “설사 제트기류를 만나 빠르게 이동하더라도 지구를 한 바퀴 돌아서 와야 하고 시간도 2주나 걸린다.”면서 “이렇게 되면 대기 중에서 방사성물질이 희석돼 영향이 극히 미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관은 “방사성물질이 성층권으로 올라간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지만 그렇게 되더라도 성층권은 안정된 기층이라 대류권으로 내려올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산하 영국 런던 화산재예보센터(VAAC)의 일본 후쿠시마 주변 비행 항공기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발표가 국내에 와전되면서, 한반도 상공이 방사능 위험에 노출됐다는 루머가 트위터를 타고 확산되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발생했다. VAAC는 이날 원전 사고 여파로 후쿠시마 반경 30㎞ 일대가 비행금지구역으로 지정돼 우리나라와 중국, 러시아, 미국 등 5개국 상공을 비행하는 항공기는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기상청은 VAAC의 발표가 한반도 상공이 방사능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일본 원자력 관련 긴급 사항을 통보하면서 비행정보구역 내의 주요 국제공항을 표시한 것을 경보로 오인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후쿠시마 원전 반경 30㎞가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됨에 따라 일본을 통과하는 항로 대신 북쪽으로 130㎞ 떨어진 우회 항로로 운항 중이라고 밝혔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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