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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신용등급 전망 ‘부정적’ 하향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27일 일본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일본의 장기 신용등급은 AA-로 유지했다. S&P는 성명을 발표하고 지난달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 등에 따른 복구비용 증가로 일본 정부의 채무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S&P는 특히 지진 복구비용이 20조~50조엔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오는 2013년까지 일본 정부의 재정적자가 당초 예상치를 크게 웃돌아 국내총생산(GDP)의 3.7%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S&P는 일본의 재정 악화가 예상치를 넘거나 세금 인상 등의 방법을 통해 재정을 늘릴 경우 장기 국채등급도 강등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앞서 S&P는 재정문제에 대한 정치적 리더십 부재를 들며 지난 1월 일본의 국가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시켰다. 다른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도 지난 2월 일본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S&P 측은 “일본의 향후 국가재정 문제는 정치적 리더십과 정치적 합의를 구축할 수 있는 능력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등급 전망 강등 소식이 알려지면서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전날 뉴욕에서 거래된 81.55엔보다 0.31엔 상승한 81.86엔을 기록하며 약세로 돌아섰다. 이에 대해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은 기자단에 “부흥·복구와 재정 건전화를 양립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도 기자회견에서 “지진 재해와 원자력 발전소 사고의 영향으로 재정 조치 등을 포함한 여러가지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일본 국채의 신임을 유지하면서 이런 조치들을 진행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S&P의 이번 조치로 정치권에서는 간 나오토 총리에 대한 퇴진 압력이 가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민주당의 야마오카 겐지 부대표 등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을 추종하는 의원 60여명은 ‘국난에 대응할 수 있는 연립정권을 위한 모임’을 결성했다. 이들은 간 총리에게 민주당의 양원(중의원, 참의원) 의원총회 개최를 요구하는 등 간 총리에게 사퇴하라고 압박할 태세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최문순 강원도지사 당선자 “연대정신·야권통합 승리 홀대받은 강원위해 최선”

    최문순 강원도지사 당선자 “연대정신·야권통합 승리 홀대받은 강원위해 최선”

    27일 강원도지사에 당선된 민주당 최문순(55) 후보는 여러 가지로 어려운 ‘강원호’를 살리고 홀대받는 강원도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로 당선 소감을 대신했다. →당선 소감. -강원도의 자존심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강원호를 획기적으로 변화시켜 달라는 도민들의 염원을 받들어 최선을 다하겠다. 도민들의 뜨거운 성원을 강원도를 변화시키라는 명령으로 받아들이고 강원도의 시대를 열어가겠다. 이번 선거는 혼자의 힘으로 승리한 것이 아니라 연대 정신의 승리이며 야권 통합의 승리다. 민주당의 도지사가 아닌 강원도의 도지사가 되겠다. →역점을 둘 시책은. -소득 두배, 희망 두배의 강원도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당장 평창동계올림픽을 유치하고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더불어 동해안권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고 북한과 인접한 도로에 ‘평화 강원구역’을 만들어 제2의 개성공단으로 가꾸겠다.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 방안은. -초·중학생뿐만 아니라 2013년에는 유치원과 고교까지 친환경 의무급식을 실시하겠다. 의무급식에 필요한 재원 837억원의 학교급식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정부지원금이 50% 이상 확보되면서 강원도와 18개 시·군, 교육청이 부담하면 재원문제는 해결된다. 이런 복지재정을 위해 2014년까지 사회복지 200억원, 장애인복지 80억원, 노인복지 80억원, 기초생활보장 40억원 등 모두 4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할 생각이다. →삼척 원자력발전소 유치에 대해 찬반 논란이 있는데. -삼척원전 유치는 도지사가 됐다고 반대 의견을 불도저처럼 밀어붙여 관철할 생각은 없다. 삼척시와 강원도는 물론 대한민국의 문제이기 때문에 찬반 양측을 만나 각각의 의견을 청취해 중재 방안을 마련한 뒤 찬반 대표를 한자리에 모시고 갈등 치유 해법을 모색하겠다. →경쟁 후보였던 엄기영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감사와 깊은 위로의 말을 전하며 다시 예전의 좋은 선후배로 돌아갈 것이다. 엄 후보가 추진하려던 정책들을 차분히 검토하고 함께해야 할 일이 있다면 언제든지 손 내밀고 도움을 요청하겠다. 더불어 마지막으로 선거 기간 내내 도민께서 주신 말씀을 잊지 않고 가슴에 새겨 도민이 편한, 도민을 위한, 도민이 주인인 강원도를 만들겠다. 강원도는 도민이 주인이고, 도민을 하늘처럼 섬기겠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현대重, 한·일우호 불 밝힌다

    현대重, 한·일우호 불 밝힌다

    현대중공업이 일본에 지원한 이동식 발전기(PPS) 네대가 27일 지바현의 도쿄전력 아네가사키 화력발전소에서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전력 공급을 시작했다. 지난달 11일 동일본 대지진 당시 쓰나미에 이은 침수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가동이 중단되면서 빚어진 도쿄 등 수도권의 전력난을 덜기 위해 현대중공업과 정부가 총 50억원 상당의 이동식 발전 설비 4기를 일본에 긴급 지원했다. 발전기 네대의 총발전 용량은 5600㎾로, 여기서 생산된 전기는 도쿄·지바 등지의 약 1만 가구에 공급된다. 비용 중 3분의2는 현대중공업이, 나머지는 정부가 대한적십자사의 모금액으로 부담할 계획이다. 민계식 현대중공업 회장은 준공식에서 “일본이 전력난을 극복하는 데 미력하나마 도움을 주고, 한·일 양국의 우호 증진에 촉매제가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민 회장은 기자들에게 “자존심 강한 일본 사람들이 한국 제품을 받지 않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더라.”면서 “이동식 발전기 부문도 5년 전만 해도 모든 게 일본 제품이었다.”며 소회를 밝혔다. 준공식에는 민 회장 외에 고바야시 다카시 도쿄전력 동화력사업소장, 나오타카 마스다 도쿄전력 아네가사키 발전소장 등 양국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발전 설비 지원은 지난달 현대중공업의 최대 주주인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가 김황식 국무총리에게 제안한 것이 계기가 됐다. 정 전 대표가 미국의 제너럴 일렉트릭(GE)이 디젤 발전 설비를 일본에 지원한다는 소식을 접한 뒤 김 총리에게 “미국의 발전 설비는 제작, 수송 등 준비 기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현대중공업의 이동식 발전 설비를 일본에 긴급 지원하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해 성사됐다. 이동식 발전 설비(60㎐)를 일본 현지의 전력 주파수인 50㎐에 적합하도록 개조하는 데는 보통 한달 이상 걸리지만 현대중공업은 일본의 시급한 전력난 해소를 위해 철야 작업으로 이를 단 7일 만에 끝냈다. 또한 3개월가량 소요되는 설치 작업도 4주 만에 마무리 지었다. 현대중공업이 2000년에 개발한 이동식 발전기는 설치와 이동이 쉽고 정규 발전용으로 사용할 수 있어 쿠바와 아이티 등 세계 22개국에 1000여대, 27억 달러어치가 수출됐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인천만조력발전 갈등 심화

    인천만조력발전 갈등 심화

    “실정법에 의거, 더 이상 주민설명회를 열지 않고 사업을 강행하겠다.”(한국수력원자력) - “한수원이 법 해석을 잘못하고 절차도 지키지 않았다.”(주민·환경단체) 세계 최대의 ‘인천만조력발전’ 건설을 둘러싸고 한수원과 주민들이 날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2017년 완공계획 차질 우려 27일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과 인천해양항만청은 최근 일간지에 ‘인천만조력발전사업 사전환경성검토서 주민설명회 생략공고’를 내고 주민설명회를 앞으로 열지 않겠다고 밝혔다. 국책사업에 필요한 주민설명회를 생략하겠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환경영향평가법 14조 및 시행령에는 사업자가 책임질 수 없는 사유로 주민설명회를 정상 진행시키지 못할 경우 이를 생략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 한수원 측은 “지난해 11월과 지난 11일 진행하려던 주민설명회가 반대 측 주민들의 저지로 무산된 데다 일정이 촉박한 지금, 앞으로도 같은 상황이 반복될 것으로 예상돼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인천만조력발전 사업은 2017년까지 강화도 남단과 장봉도, 용유도, 영종도로 둘러싸인 해역에 3조 9000억원을 들여 시설용량 1320㎿의 세계 최대 조력발전소를 짓는 것이다. 그러나 강화도 주민과 환경단체들은 조력발전소 건설로 인한 해양생태계 파괴와 경제효과 부풀리기 등의 문제점을 들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법적 오류·절차 어겨 원인무효” ‘강화지역조력발전 반대주민대책위’ 관계자는 “지역에 큰 영향을 미치는 발전사업을 하면서 주민설명회를 생략하겠다는 것은 주민들에게 선전포고를 한 것과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환경단체들도 주민설명회 생략 행위를 법 해석 오류와 절차를 어긴 ‘원인무효’로 판단하고, 인천만조력발전 허가권자인 인천항만청을 상대로 효력정지가처분신청 등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생략공고를 내면서 준용한 환경영향평가법에는 ‘사업자가 의견제출 시기 및 방법 등에 관해 해당 자치단체장과 협의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으나 인천항만청은 공고 당일에야 공문을 강화군에 보냈다는 것이다. 또 설명회를 생략할 경우 해당 지자체 홈페이지에 설명회 자료를 올려야 하지만 인천항만청은 당일에야 강화군에 홈페이지 게재를 요청했다. 안덕수 강화군수는 “인천항만청과 어떤 협의도 거친 바 없다.”면서 “설명회 자료를 홈페이지에 싣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기고] 우리가 추구해야 할 에너지 정책 방향/조윤수 주 휴스턴 총영사

    [기고] 우리가 추구해야 할 에너지 정책 방향/조윤수 주 휴스턴 총영사

    리비아의 정치적 혼란과 일본 지진으로 말미암은 원전 위기는 각국에 에너지 위기로 다가오고 있다. 미국도 예외는 아니어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3월 30일 국정연설에서 석유 수입선 전환, 국내 유전의 개발, 청정에너지 투자 증대 등 에너지 자립계획을 발표하였다. 에너지 자원이 부재한 우리 역시 최근의 국제정세 변화를 계기로 석유, 석탄, 가스, 원자력, 재생에너지 등 에너지원 비중과 안정적인 에너지 수입선 확보 등 에너지 정책 방향을 점검해야 할 때이다. 먼저 수송목적으로 주로 사용되는 석유는 다른 에너지원으로 대체하기 어려워서 석유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그 수요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석유 대신 곡물에서 추출되는 바이오 연료나 다양한 에너지원을 활용할 수 있는 전기 자동차를 개발하는 것이 대안이나 이를 위한 대규모 곡물재배와 전기 자동차에 필수적인 고효율의 배터리를 개발하기가 쉽지 않다. 이에 따라 가솔린 연비를 올리거나 공공교통수단 또는 소형차의 확대를 통해 석유 사용 규모를 줄이는 것이 더 현실적이다. 둘째, 발전목적으로 사용되는 여타 에너지원의 구성을 변화시켜야 한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환경 친화적이고 일자리 창출에도 이바지하는 재생에너지 비중을 올리는 것이나 기술적 제약으로 가까운 시일 내에 재생 에너지가 주요 에너지원이 되기는 어렵다. 또한 석탄은 탄화수소 배출이 심해 지구환경 변화를 촉발하고, 원자력은 일본의 원전사고로 원전의 추가 건설에 대한 재검토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그렇다면 가용한 자원은 가스이다. 불과 수년 전만 해도 천연가스 역시 부족하였으나 최근 미국 내에서 대규모 셰일 가스가 개발되고 여러 국가에서 셰일 가스의 매장이 확인되었기 때문에 가스 활용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안정적인 공급에 효과적이다. 셋째, 에너지 수입원에 대해 검토해야 한다. 미국 에너지 전문가들은 국내 에너지원 개발과 함께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등 안정된 국가로부터 더 많은 에너지를 수입해 에너지원을 다변화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중동에 거의 의존하고 있는 우리도 다변화 문제를 검토해야 한다. 넷째는 에너지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다. 우리는 불과 수년 전까지 에너지 도입을 통해 수급에만 초점을 맞추었지만, 최근에는 해외 에너지원 개발을 위한 지분투자 과정을 지나 독자적인 운용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그렇지만 유전을 운용하는 데 제약이 있는 것은 에너지원 매장량 평가, 탐사 시추 및 개발, 마케팅 등에 대한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첨단 기술을 가능한 한 빨리 확보해 에너지 개발을 직접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우리가 추구해야 할 에너지 정책 방향이 확연히 떠오르게 된다. 즉, 에너지 연비의 효율화 및 공공교통수단의 활성화를 통한 석유 수요 감축, 에너지원으로서 가스의 비중 확대, 중동 등에 의존한 수입원을 캐나다·호주 등 안정적인 국가로의 다변화, 화석 및 재생에너지원 개발 기술 확보, 고효율 배터리의 선도적인 개발을 통한 전기차의 상용화 추진 등이 에너지 정책의 기본 골격이 되어야 한다.
  • 원자력안전 대토론회 개최

    한국원자력문화재단(이사장 이재환)은 27일 오전 9시 30분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한국과학기자협회(회장 박방주)와 ‘후쿠시마 원전사고, 정확한 이해와 대응방안’을 주제로 ‘원자력안전 대토론회’를 연다.
  • 北고위인사 영접받은 ‘디 엘더스’ 4인… 
27일 김정일 만날까

    北고위인사 영접받은 ‘디 엘더스’ 4인… 27일 김정일 만날까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등 전직 국가 수반급의 모임인 ‘디 엘더스’(The Elders) 회원 4명이 26일 북한 평양에 도착했다. 이들은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평양에 머무르면서 6자회담 재개, 남북정상회담, 대북 식량지원 등 한반도 정세에 영향을 미칠 중요한 이슈에 대해 북측과 의견을 나눌 것으로 관측된다. 조선중앙통신은 오전 11시 카터 전 대통령 일행이 전용기편으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고 신속하게 보도했다. 공항에는 리용호 북한 외무성 부상을 비롯한 고위 인사들이 영접을 나왔으며, 박의춘 외무상이 백화원 영빈관에서 카터 일행을 만나 담화를 나눈 뒤 연회를 개최했다고 보도했다. 무엇보다 관심이 모아지는 부분은 이들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면담 성사 여부다. 이들이 좋은 목적으로 북한을 방문했다고 하더라도 김 위원장을 만나지 않으면 주요 이슈를 꺼내 놓고 논의할 수 없다. 카터 전 대통령 측은 평양으로 향하기 전날인 25일 베이징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정일 위원장과 김정은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만나면 좋겠다.”면서 면담 의사를 강력하게 표시했다. 이들이 김 위원장을 만난다면 방북 둘째날인 27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어떤 일정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듯이 면담 여부는 불투명하다. 지난해 8월 북한을 방문했을 때도 김 위원장이 중국으로 가는 바람에 면담이 불발된 적이 있다. 결국 카터 전 대통령 일행을 어떤 카드로 활용할 것인지 김 위원장의 결정에 면담 여부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면담이 성사될 경우 김 위원장이 어떤 보따리를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6자회담의 조건 없는 복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수용 ▲핵실험 모라토리엄 등 전향적인 자세로 나올 경우 6자회담 재개 속도가 빨라질 수도 있다. 이 경우 ‘남북 수석대표 회담→북·미대화→6자회담’을 요구해 왔던 한국의 입장이 난처해질 수 있다. 천안함·연평도 도발에 대한 사과를 고집하다 6자회담에 순서를 빼앗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남북 비핵화 회담이 통과의례 수준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방북 성과에 대한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 국무부도 이들의 방북을 ‘개인 차원의 방북’으로 선을 그은 바 있다. 한 북한 소식통은 “선전용으로 활용하기에는 좋지만 인권을 강조하는 인사가 4명이나 찾아오는 것은 북한을 압박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카터 일행이 어떤 보따리를 들고 가느냐에 따라 면담 성사 가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과의 면담이 이들의 희망과 달리 이뤄지지 않을 경우 방북 기간이 하루 이틀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의료진도 자위대도… 그들 곁엔 아무도 없었다

    의료진도 자위대도… 그들 곁엔 아무도 없었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남서쪽으로 약 4㎞ 떨어진 곳에 있는 후타바 병원. 26일 이 병원이 일본에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날 자에서 후타바 병원이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하고 후쿠시마 원전에서 수소폭발이 있은 직후에 의료진과 직원들이 급히 대피하면서 입원환자들을 제대로 챙기지 않아 45명의 환자가 숨졌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12일 원전 사고로 인해 10㎞권 내의 주민들에 대한 피난지시가 떨어졌다. 이 병원에는 입원환자 340명과 근처 병원 부속시설인 노인간호·보건시설에 수용 중인 100여명을 합쳐 모두 440명의 환자가 있었다. 이들 중 자기 힘으로 걸어 나갈 수 있는 환자 209명과 의료진, 직원들은 대피령이 떨어지자 긴급히 탈출했다. 또한 육상 자위대가 몸을 가눌 수 없는 환자 130명을 버스에 태우고 이와키시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 6시간이나 걸려 옮겼다. 운송 도중 두명이 숨을 거뒀고, 피난소에 도착해서도 두명이 사망했다. 당시 버스에는 병원 직원이 아무도 동행하지 않았고, 진료기록카드도 없었다. 이들이 떠나고 병원에는 혼자 거동할 수 없는 환자 90명과 병원 행정직원 4명, 그리고 경찰 1명과 자위대 간부 1명만이 남았다. 의사나 간호사 등 의료인력은 단 한명도 없었다. 원전 사고가 점차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는 것도 알지 못한 채 남은 환자들은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에게 날아든 것은 원전 상황이 더 심각해져 구조대가 올 수 없다는 통보였다. 이 소식에 그나마 구조인력이랍시고 남아 있던 자위대 간부와 경찰관은 “이제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말만 남기고 슬그머니 병원을 떠났다. 이들마저 떠나고 90명의 중증 환자들은 사흘이 더 지난 3월 15일에야 자위대 구조병력에 의해 구조됐다. 그 사흘 동안 이들은 아무것도 먹지도, 마시지도 못했고 이 때문에 탈수증세를 보이는 등 건강은 극도로 악화되고 말았다. 병원은 전기와 수돗물이 끊긴 상태였다. 결국 이들은 다테시와 후쿠시마시의 대피소로 옮겨졌지만 이송 전후로 10명이 사망했다. 이들 중 상태가 심각한 21명의 중환자는 현립 아이즈 종합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지난 11일까지 6명이 추가로 숨을 거뒀다. 후타바 병원에서도 뒤늦게 시체 4구가 발견되는 등 모두 45명이 피난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찰서 주차장에서 아버지의 시신을 건네받은 사토 가즈히코(47)는 ‘3월 14일 오전 5시 12분 사망. 사인은 폐암’이라고 적힌 사망진단서를 함께 들고 있었다. 그는 “정말 암으로 돌아가신 건가. 왜 아버지를 병원에 방치했는가.”라며 대성통곡했다. 이 병원의 스즈키 이치로 원장은 “원전 폭발이 있은 뒤 병원으로 돌아올 수 없었다. 환자를 방치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 기사가 보도된 이날 병원의 의사와 간호사 측은 “악의적인 기사다. 환자들을 방치하지 않았다.”고 해명하고 나섰지만 이미 소중한 목숨 45명이 숨을 거둔 이후였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마지막 오지’ 강원 정선 숙암리 깊은터 마을 25일부터 전기 공사

    ‘마지막 오지’ 강원 정선 숙암리 깊은터 마을 25일부터 전기 공사

    “첩첩산골 강원 정선 오지 마을에 전기가 들어온대요.” 대명천지, 밤을 낮처럼 살고 있는 현대문명 속에 아직 남아 있던 마지막 오지 마을 강원 정선 ‘깊은터 마을’에 전기가 들어온다고 떠들썩하다. 마을은 산골 중에서도 최고 오지인 정선 북평면 숙암리 상왕산 아래, 하늘아래 첫 동네다. 5가구 10여명의 주민이 전부지만 호롱불 생활을 접는다는 기대에 모두 들떠 있다. 마을에는 평생을 이곳에서 보낸 사람들과 최근 4~5년 사이 외지에서 이곳 산골이 좋아 정착한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산다. 토박이 주민들은 마을이 워낙 산골이어서 그동안 전기를 끌어들일 꿈도 꾸지 못했다. 하지만 외지에서 찾아와 듬성듬성 5가구 마을이 형성되면서 정부의 전기 혜택이 가능해졌다. 나라님, 군수님에 대한 칭찬도 왁자지껄하다. 깊은터 마을 전기공사는 이달 25일부터 시작됐다. 이웃 마을에서부터 골짜기를 따라 3.75㎞ 구간에 이른다. 정부 지원과 정선군의 지방비 등 2억 2700만원과 약간의 주민 부담이 포함돼 추진됐다. 골짜기를 따라 이제 82개의 전봇대가 세워진다. 거리가 짧게는 700m에서 길게는 1㎞까지 집들이 듬성듬성 떨어져 있어서 공사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더구나 마을을 잇는 길이 비포장 농로 수준으로 좁고 경사가 심해 차량이 전봇대를 운반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공사는 당초 올 6월 말까지로 계획됐지만 주민들의 기대가 높아 아예 그달 초쯤이면 전기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마을 주민들은 전기공사와 함께 전화선도 끌어 오기로 했다. 마을 주민들은 그동안 전기 혜택을 못 받아 전화는 고사하고 TV조차 보지 못했다. 밤에는 촛불과 호롱불 등에 의지하며 생활해야 했다. 주민들은 그런 곳에서 옥수수, 감자, 콩 농사를 주로 짓고 인근 산에서 황기, 당귀 등 약초를 캐면서 살아왔다. 요즘에는 산림청에서 마련해준 ‘국유림 숲가꾸기 사업’에 참여해 돈벌이를 하고 있다. 김기용(49) 마을 이장은 “일본 원자력발전소 사고로 세상이 떠들썩하지만 깊은터 마을 주민들은 남의 얘기로 여겼다.”면서 “라디오와 이웃 마을에서 들리는 귀동냥으로 세상을 살아오던 주민들이 전기와 전화가 들어오면 새로운 세상살이를 할 것이라 벌써부터 기대가 크다.”고 활짝 웃어 보였다. 마을의 가장 끝자락에서 홀로 살고 있는 남순옥(51·여)씨는 “수십년을 산골에서 손바닥만 한 하늘 하나 바라보고 살아왔는데 이제는 밝은 빛 속에서 세상 돌아가는 소식 접하며 살게 됐다.”며 반겼다. 외지에서 귀농해 정착한 최승현(41)·이미화(37·여)씨 부부는 “숙암리 깊은터에 들어온 지 3년째인데 전기가 없어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너무나 힘들어했다.”며 “이제 셋째 아이 출산을 준비 중인데 전기가 들어온다니 하루하루 가슴이 벅찰 정도로 기쁘다.”고 말했다. 이기원(55) 한국전력 정선지점장은 “전기혜택을 못 보고 세상 속의 오지로 남아 있는 마을들이 외지에서 찾아드는 귀농민들로 새롭게 마을이 형성되면서 문명 혜택을 보고 있다.”면서 ‘허허’ 웃었다. 정선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26일 카터 일행 방북·우다웨이 방한… 신중한 정부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26일 북한을 방문하고, 중국 측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 특별대표가 같은 날 방한하면서 북핵 외교가가 이들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카터 전 대통령이 지난해 8월 방북했을 때 만나지 못했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이번에는 만날 것인지, 만나게 된다면 어떤 대화를 나누느냐에 따라 북핵 문제 등에 대한 북한의 의중을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 2주 전 북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과 회동한 우다웨이 대표가 우리 측 관계자들과 만나 어떤 중재안을 내놓을 것인지도 대화 진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이들의 방북 및 방한에 대해 공식적인 평가를 유보하며 신중론을 고수하고 있다. 한 당국자는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과 우다웨이 대표의 방한이 우리 측이 제안한 ‘남북대화→북·미대화→6자회담’으로 가기 위한 실질적 비핵화 진전에 기여할 수 있어야지, 단순히 북측 입장을 대변하거나 조건 없는 6자회담 재개 등의 메시지를 전달할 경우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즉 이들의 행보가 북한의 진정성을 확인하고, 비핵화 진전을 협의할 남북대화 재개에 기여할 수 있어야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지난해 11월 다이빙궈(戴炳國)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전격 방한, 이명박 대통령을 만났을 때도 중국 측의 역할을 기대했지만 6자회담을 조속히 재개하자는 의견만 전달하는 등 우리 측과 입장 차를 보였다.”며 “중국은 우다웨이 대표의 방한을 통해 3단계 대화가 실질적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조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북한과의 대화 여부는,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과 우다웨이 대표의 방한을 통해 북한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남북대화에 언제쯤 공식 반응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또 북한이 기존 입장을 고수할 경우, 우리 측이 당장 대화에 나서기는 어렵지만 미·중으로부터의 대화 압력도 고려해야 할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장은 “북한이 과연 어떤 메시지를 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김 위원장이 몇 수를 놓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홍 실장은 또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수용 등 한두 가지 메시지를 밝힐 경우 우리도 6자회담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게 돼 곤혹스러워질 수 있다.”며 “우다웨이 대표의 방한이 우리 측에 압박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향후 한반도 정세가 우리 정부의 입장에 달려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미경·윤설영기자 chaplin7@seoul.co.kr
  • 최중경 장관 “원전, 선택 아닌 필수”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세계적 기후변화 대응 체제를 구축하고 청정에너지 보급 측면에서 우리나라가 대규모 장치산업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원전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최 장관은 25일 전남 영광원전을 방문한 자리에서 업무보고를 받고 “에너지·자원빈국인 우리나라가 산업경쟁력을 유지하고 수출대국으로 자리잡은 것은 원전으로 저렴한 에너지를 쓸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정만기 지경부 대변인이 전했다. 최 장관은 “더 나아가 원전을 세계적인 수출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이어 그는 “영광 3, 4호기 원전은 우리가 주도해서 만든 원전으로 의미가 깊다.”면서 “청춘을 바쳐 원전강국 성장을 주도한 원전 종사자들이 긍지와 자부심을 가질 것”을 현장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최 장관은 국내 원전의 안전과 관련해서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조그만 사고라도 국내 원전의 안전에 대한 국민의 신뢰에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작은 실수 하나도 용납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동행한 김종신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최 장관의 주문에 따라 원전 안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원전 1·3호기 주변 방사선량 여전

    방사성물질을 대량 방출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부지 내부의 방사선량 수치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전력이 지난 24일 공개한 ‘원전 부지 내 방사능 오염을 나타내는 지도’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지진 발생 직후에 수소 폭발로 원자로 건물이 크게 파괴된 1, 3호기 주변의 공기 중 방사선량 수치가 특히 높았다. 지난 20일에는 3호기 건물 서쪽에서 시간당 900m㏜(밀리시버트)의 방사선을 방출하는 콘크리트 조각이, 외벽 건물 옆에서는 시간당 300m㏜를 내는 파편이 발견됐다. 2호기의 갱도로부터 고농도 오염수를 옮기고 있는 집중 폐기물 처리 시설 근처 배관의 방사선량은 시간당 160m㏜였다. 최근에도 3호기 북서쪽의 방사선량 수치는 시간당 최고 70m㏜를 기록했다. 이는 주변에 4시간 정도 있기만 해도 이번 작업을 위해 올려 놓은 방사선 노출량 한도인 250m㏜를 넘게 되는 수준이다. 방사선 노출량이 이 수치에 이르면 근로자는 작업을 할 수 없다. 이처럼 원전 부지 내의 방사선량 수치가 여전히 높은 이유는 수소 폭발 때 주변에 흩어진 건물 더미에 방사성물질이 다량 묻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15일까지 19만T㏃(테라베크렐=1조 베크렐)의 방사성물질이 방출돼 이미 국제원자력사고등급(INES) 중 최악인 7등급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동일본 대지진 당시 쓰나미의 최대 높이가 38m를 넘어 사상 최고 수준인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문부과학성은 쓰나미 당시 각 지역의 파도 높이가 어느 정도 수준이었는지를 지도로 작성하기 위해 쓰나미 전문가 200여명을 피해 지역에 파견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서울 정서린기자 jrlee@seoul.co.kr
  • 대기중 요오드·세슘 첫 불검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여파로 지난달 28일 서울 등에서 방사성 요오드·세슘이 처음 검출된 이후 25일 만에 처음으로 전국 대기에서 요오드와 세슘이 나오지 않았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22일 오전 10시부터 23일 오전 10시까지 전국 12개 측정소에서 공기를 모아 방사성물질을 조사한 결과 모든 측정소에서 방사성 요오드(I131)와 세슘(Cs137, Cs134)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24일 밝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냉각수, 원전 내진 약화 우려

    냉각수 투입이 계속되고 있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건물이 또 다른 강진을 견뎌낼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도쿄전력 측은 격납용기에 물을 채워 둬도 구조적 결함을 야기하지 않을 것으로 여기고 있는 반면 원자력안전보안원은 격납용기 안에 지나치게 많은 물이 차 있을 경우 격납용기의 내진능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전력은 1, 3호 원자로의 경우 핵 연료봉 상단부까지 물을 채워 두기를 희망하고 있다. 7월 중순까지 이런 상태로 둬야 온도를 안정된 상태까지 낮출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사용후 핵 연료봉의 노출로 추가적인 손상을 막기 위해서는 물 주입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22일 현재 4호기는 사용후 핵 연료봉 수조의 온도가 91도로 정상 온도에 비해 50도가 높다. 도쿄전력 측은 온도를 정상까지 낮추기 위해서는 200t의 물 투입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원자력안전보안원은 추가적인 물의 투입으로 인해 증대된 수압을 압력수조의 파이프가 감당하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쿄전력과 원자력안전보안원은 1호기의 원자로를 냉각시키기 위해 원자로 바깥쪽 격납용기에도 물을 채우는‘수장 냉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도 인정했다. 한편, 후쿠시마현은 25일부터 후쿠시마 제1원전 반경 20㎞ 안에 있는 소와 돼지, 닭 등을 살처분하기로 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경계 구역 안에서는 지난해 10월을 기준으로 소 4000마리, 돼지 3만 마리, 닭 63만 마리가 사육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똑똑한 가전제품으로 황사·방사능 걱정 뚝~

    똑똑한 가전제품으로 황사·방사능 걱정 뚝~

    최근 황사가 감기를 악화시키거나 유사한 증상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황사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꽃 피는 시기를 맞아 공기 중에 떠있는 꽃가루 농도까지 증가하고 있어 감기 및 호흡기 질환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이는 데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로 인한 방사능 피해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그야말로 올봄에는 ‘먼지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봄철 가족 건강을 지키기 위해 중국에서 불어오는 황사와 일본발 방사능 공포에서 가족의 건강을 지켜 줄 가전제품들을 사려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 로봇청소기와 에어컨, 공기청정기, 알레르기케어 청소기 등 황사 및 방사능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아이템들을 소개한다. ●방사능 먼지까지 잡는 로봇청소기 ‘탱고 스텔스’ 미국 원자력위원회가 방사능 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개발한 헤파필터는 0.3나노(㎛) 크기의 입자를 99.97% 이상 제거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출시한 로봇청소기 ‘탱고 스텔스’는 이러한 헤파필터를 적용해 청소 영역을 보고, 찾고, 먼지를 쓸고, 담고, 잡고, 흡입하고, 헤파필터로 거르는 7단계 청소 기능을 갖췄다. 탈·부착이 가능한 초극세사 걸레를 이용해 바닥에 남아있는 미세먼지까지 닦아 내 미세먼지도 실내에 날리지 않는다. 청소기에 장착된 카메라가 사람이 직접 눈으로 보듯 집안 내부 영상을 초당 30회 간격으로 촬영하고, 스스로 청소영역을 인지해 구석까지 꼼꼼히 청소한다. 이 제품은 소음이 50데시벨(dB)에 불과한데다, 청소 속도도 기존 모델보다 크게 향상돼 더 빠른 시간에 조용히 청소를 마칠 수 있다. 기존 센서를 업그레이드해 로봇청소기가 벽에 부딪히는 것을 최소화하는 ‘케어모드’를 기본 제공하고, 강력한 청소를 원하는 소비자를 위한 ‘터보모드’와 구석청소를 원하는 소비자를 위한 ‘가장자리 모드’도 추가했다. ●외부 세균 99.9% 제거하는 ‘휘센 마린보이’ 동일본 지진과 황사의 영향으로 에어컨 업계에서도 공기청정 기능을 갖춘 제품을 내놓고 있다. LG전자의 2011년형 에어컨인 ‘휘센 마린보이’는 상하좌우로 입체적인 공기 순환을 완성한 ‘4D 입체 냉방’ 기능과 착·탈식 청정제습기·청정제균기인 ‘휘센 미니’를 적용했다. 휘센 미니는 본체와 분리 및 합체가 가능한 공기청정·제균 혹은 공기청정·제습 기능을 갖춘 착·탈식 제품으로 공부방이나 안방 등 집안 곳곳에 옮겨 놓고 쓸 수 있다. 청정제습기와 청정제균기 등 2종으로 구성돼 소비자 취향대로 선택할 수 있으며, 스탠드형 에어컨과 함께 쓰거나 따로 제습기 및 제균기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에어컨 본체에 장착된 제균필터가 신종플루, 조류독감, 슈퍼 박테리아 등을 99.9% 제거해 봄철 황사나 꽃가루에 민감한 가족들의 건강을 지켜주고, 구상나무에서 채취한 자연향과 설악산에서 채취한 청정바람 코스를 채택해 감성 기술도 구현했다고 업체는 설명했다. ●항균과 가습 더한 ‘케어스 항균가습청정기’ 웅진코웨이의 ‘케어스 항균가습청정기’는 제품명 그대로 공기청정과 가습, 항균기능을 하나로 결합한 제품이다. 특히 5단계 필터를 거치면서 오염물질이 걸러진 깨끗한 공기는 다시 물에 젖은 디스크를 통과하면서 미세한 물 입자와 결합해 외부로 분사된다. 이때 물 입자는 0.1㎛로 매우 작아 건조한 환절기와 겨울철에 실내 공기를 관리하는 데 유용하다. 특히 고객들은 황사 전용(2~5월), 헌집 전용(6~9월·곰팡이 및 레지오넬라균 제거), 새집 전용(10~1월·폼알데하이드 등 실내유해가스 제거) 필터를 시기별로 교체할 수 있다. 웅진코웨이 측은 “은행잎, 붉나무 추출물 등 식물성 천연살균물질로 이루어진 항바이러스 헤파필터가 장착돼 있어 공기 중 유해 바이러스를 99.9% 제거한다.”면서 “지난 1~3월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알레르기 케어 기능 갖춘 ‘DC26 알러지’ 황사와 꽃가루는 입자가 매우 작아 소파와 가구 틈새에 쌓이기 쉽다. 이를 털거나 쓸어내면 방 안 전체에 퍼질 수 있는 만큼 청소기로 먼지를 흡입한 뒤 버리는 게 좋다. 영국 가전 브랜드 다이슨의 진공청소기 ‘DC26 알러지’는 알레르기 케어 기능을 강화한 매트리스 툴을 비롯, 다양한 액세서리 툴을 청소기에 장착할 수 있어 용도에 맞게 집안에 쌓인 황사 및 꽃가루 입자를 제거할 수 있다. 사용한 뒤에는 청소기 먼지통과 필터를 물에 씻어 다시 쓸 수 있어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특히 이 청소기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인 독일의 레드닷 어워즈와 유럽미디어협회가 주관하는 플러스 엑스 어워즈에서 디자인상을 받기도 했다. 다이슨은 국내에 ‘날개 없는 선풍기’로 잘 알려진 ‘에어 멀티플라이어’로 지난해 일본의 굿 디자인 어워즈에서 대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FTA 공동연구 내년까지 끝내기로”

    “FTA 공동연구 내년까지 끝내기로”

    한국과 중국, 일본 통상장관이 24일 도쿄에서 제8차 통상장관회의를 열어 3국 자유무역협정(FTA) 공동 연구를 내년 한·중·일 정상회담 이전까지 끝내기로 의견을 모았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과 천더밍(陳德銘) 중국 상무부장, 가이에다 반리 일본 경제산업상은 회의에서 지난해 시작한 산·관·학 공동연구를 내년 중국에서 열리는 3국 정상회담 전까지 종료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이미 연구를 끝낸 한·중, 한·일 등 양국 간 FTA가 제대로 진척되지 않는 상황이어서 3국 FTA 체결 논의가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한국과 중국은 3국 장관회의와 함께 열린 양국 비공식회의에서 중국이 강력하게 요구하는 양국 FTA 협상 개시를 위해 주요 쟁점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도 동일본 대지진에도 불구하고 한·일 FTA 협상을 조기에 개시하자고 재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3국 통상장관은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사고와 관련해 “원자력 안전 분야의 3국 간 협력 필요성에 공감하며,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산 부품·소재의 공급 차질 때문에 역내 무역·투자에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는 내용의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일본 측은 회의에서 한국과 중국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 일본산 농식품 수입을 규제한 것과 관련해 개선을 요청했지만, 한국과 중국은 “국민의 건강과 관련된 문제여서 쉽지 않다.”며 난색을 보였다. 3국 통상장관은 또 원전 사고가 발생했을 때 3국 간 정보 공유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데 원칙적인 수준에서 의견을 같이했다. 한·중·일은 또 양국 간 투자협정을 3국 투자협정으로 발전시키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지만, 중국이 소극적인 입장을 보여 난항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일 통상장관 회의는 2001년 3국 정상회담에서 합의돼 2002년부터 개최됐고, 지난해부터는 3국 정상회담 주최국에서 열리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사랑을 믿어요(KBS2 토요일 밤 7시 55분) 우진은 자기를 자꾸 피하는 윤희를 이상하게 여겨 학교 앞까지 찾아간다. 윤희는 우진에게 ‘오빠면 오빠답게 다 큰 여동생을 예의 있게 대해 달라.’는 말로 우진의 마음을 상하게 한다. 한편 철수는 명희를 기다리지만 연락이 오지 않는다. 명희 또한 옛 애인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그렇게 마음이 편하지는 않다. ●걸어서 세계속으로(KBS1 토요일 오전 10시 10분) 스리랑카의 또 다른 매력, 바로 수려한 자연경관이다. 과거 반군활동의 거점이었던 동부 해안이 개방되면서 숨겨져 있던 비경들이 빛을 발하고 있다. 유럽인들에게 인기가 높았던 트링코말리 휴양지, 고래를 만날 수 있는 히카두와 비치 등 고원지대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스리랑카 동부 해안 지역을 찾아간다. ●반짝반짝 빛나는(MBC 토요일 밤 8시 40분) 승준은 자신이 좋아진다는 정원의 말을 듣고 당황스럽기만 하다. 그리고 승준은 금란에게 기획서의 아이템에 대해서 왜 그것을 떠올리게 되었는지 묻는다. 정원은 자신의 기획서와 같은 아이템을 작성한 금란의 기획서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그것이 알고싶다(SBS 토요일 밤 11시)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전 세계적으로 원자력 발전소에 대한 대대적인 반대 여론이 일어나고 있다. 좁은 국토에 무려 21기의 원자력 발전소를 운용하고 있는 우리의 경우는 과연 어떨까. 고리, 월성 등 국내 주요 원전 30㎞ 반경에는 무려 370만명이 산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방사능의 실체에 대해 알아본다. ●KBS 스페셜(KBS1 일요일 밤 8시) 1907년 일본의 한 실험실에서 세계를 뒤흔들 신비의 가루가 발명됐다. ‘아지노모토’라는 이름으로 일본 전역에 판매된 이 가루는 바로 세계 최초의 조미료. 저렴한 가격으로 간편하게 맛을 낼 수 있는 아지노모토는 1910년 조선의 식탁을 점령하기에 이른다. 당시의 선풍적인 인기와 획기적인 판매전략에 대해 들어본다. ●신비한 TV 서프라이즈(MBC 일요일 오전 10시 45분) 고려시대 경주의 옛 지명인 동경. 이곳 지역에서 출토된 유물 중 놀라운 모습을 한 토우가 있다. 신라시대 때부터 경주를 지킨 이것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수많은 탐험가들이 가산을 탕진하면서까지 모여든 코르시카섬이 가진 놀라운 비밀도 함께 들어본다. ●SBS 스페셜(SBS 일요일 밤 11시) 일인당 화장품 소비량 세계 2위. 세계 화장품 회사들의 테스트 마켓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인 대한민국. 우리 사회에서 화장은 예의를 넘어 의무로까지 여겨지고 있다. 외모는 물론 능력과 성격을 표출하는 수단이 되어버린 메이크업에 남성까지 동참할 만큼 화장 열풍이다. 2011년 대한민국의 화장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 日, 후쿠시마 12개 지역 벼농사 금지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주변 12개 지역, 7000개 농가에 대해 올해 벼농사 금지를 결정했다. 간 나오토 총리는 22일 원자력재해대책특별조치법에 근거해 원전 주변 기초자치단체인 12개 시·초·손(市町村)의 7000개 농가에 대해 올해 벼농사를 제한하도록 후쿠시마현 지사에게 지시했다. 벼농사가 금지된 논 면적은 1만㏊에 이른다. 후쿠시마현의 전체 벼 재배 면적은 8만㏊이다. 이번 조치로 후쿠시마현의 연간 쌀 생산량 45만t 가운데 약 5만t이 줄어들게 됐다. 정부는 벼농사가 허용된 지역에서도 수확된 쌀에서 식품위생법상 잠정기준치인 1㎏당 500㏃(베크렐)을 넘는 세슘이 검출되면 출하를 정지할 방침이다. 정부는 또 이날 0시부터 후쿠시마 원전 반경 20㎞ 내 지역을 ‘경계구역’으로 설정하고 주민 출입을 완전 봉쇄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해당 지역 내 9개 시·초·손으로 통하는 모든 도로에 검문소를 세웠으며, 상주 경찰로 하여금 바리케이드와 출입방지 철책 등을 치고 사람과 차량의 출입을 차단하도록 했다. 피난 중인 주민들은 일시 귀가 때 경찰 승인을 받아 방호복을 입고, 선량계를 지참해야 하며 2시간 정도 자택에 머물 수 있다. 갖고 나올 수 있는 물품은 통장과 지갑 등 최소한으로 제한된다.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반경 20㎞밖에 있지만 연간 누적 방사선량이 20m㏜(밀리시버트)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다테무라 등 5개 지역을 ‘계획적 피난구역’으로 지정하고 5월 말까지 주민 1만 500여명을 피난시키기로 했다. 한편 문부과학성에 따르면 원전 반경 20㎞ 내에서 방사선량이 특히 높은 반경 5㎞ 이내 지역을 제외한 지역에서도 대부분 시간당 10μ㏜(마이크로시버트) 이상의 높은 방사선이 관측됐다. 연간 피폭선량으로 환산하면 100m㏜를 넘을 가능성이 있는 곳이 측정지역 128개곳 가운데 17곳으로 10%를 넘는다. 오쿠마의 경우 최고 시간당 124μ㏜에 달했다. 8시간 정도 옥외에 있으면 일반인의 연간 피폭한도인 1m㏜를 초과하는 방사선량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데스크 시각] 미스라타와 후쿠시마 단상/박찬구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미스라타와 후쿠시마 단상/박찬구 국제부 차장

    리비아 서북부의 지중해 항구도시 미스라타가 ‘죽음의 도시’로 변했다. 불과 한두달 전만 해도 이름조차 생소했던 미스라타는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친위대와 무장 시민군의 사활을 건 혈전과 카디피군의 무차별 학살로 외신의 국제면을 달구고 있다. 반군 근거지인 벵가지에서 긴급 투입된 지원병들이 채 48시간을 넘기지 못하고 철수할 정도로 전장은 처참하고 무자비하다고 외신은 전한다. 식품점 앞에서 빵을 사기 위해 줄을 선 시민들이 포탄 세례에 목숨을 잃기도 했다. 혁명의 ‘동력’인지, ‘도구’(툴·tool)인지를 두고 서방 언론에서 논쟁의 도마에 올랐던 소셜네트워크도, 전략 효과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공습도 유령도시의 잔혹성을 제어하지는 못하고 있다. 수주째 카다피군의 포위 공격을 받으며 최소한의 생존 조건도 보장되지 않는 곳, 포로로 붙잡힌 10대 카다피 병사가 ‘지옥’(hell)이라며 몸서리치는 곳, 그런 미스라타에서 무엇이 시민군의 저항을 지탱하고 있는 것일까. 리비아에서 문맹률이 가장 낮은 미스라타의 시민들은 42년 독재를 청산할 정치체제로 미국식 민주주의가 좋은지, 유럽식 민주주의가 바람직한지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한다. 카다피의 주장처럼 탈레반의 무장 세력이나 권력에 굶주린 폭도들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반(反)독재와 체제 변혁을 향한 갈망과 의지, 행동하는 시민들의 정치의식이 수도 트리폴리의 길목에서 카다피군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해석이 그래서 나온다. 피로 쟁취한 반독재와 민주주의의 역사를 한국 현대사도 갖고 있기 때문에 미스라타의 참상이 숙연하게 와 닿는다. 리비아의 향배는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미스라타를 비롯한 북아프리카 민주화 혁명은 유럽에 또 다른 불씨를 던지고 있다. 바로 포화와 혼란을 피해 유럽으로 향하는 북아프리카 난민들의 엑소더스 행렬이다. 때마침 강경 우파의 부상과 맞물려 유럽 각국은 국경의 문을 굳게 걸어 잠그고 있다. 유럽연합(EU) 이상주의자들이 설계한 다양성 속의 조화, 문화 이질성의 포용과 존중이 경제난과 높은 실업률, 복지 시스템의 과부하에 허덕이는 유럽 각국에서는 말 그대로 ‘이상’에 그치고 있다. 저출산과 부족한 노동력의 틈새를 메우던 이민 정책도 더 이상 국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역사 진보의 염원과 민주화 투쟁의 이면에서 발생한 엑소더스 행렬이 불법 이민자로 전락하고, 선의의 공동체를 지향하는 유럽연합의 이상이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현 상황은 아이러니를 느끼게 한다. 북아프리카와 유럽의 사례에서처럼 한 지역의 격동과 위기는 이제 더 이상 지역적이지도, 제한적이지도 않다. 미스라타의 격전만큼이나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는 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에서도 마찬가지다. 원전에서 새 나온 방사성물질이 한반도는 물론 지구 곳곳으로 퍼지고 있고, 대지진과 쓰나미로 생긴 ‘쓰레기 섬’은 태평양을 횡단해 하와이와 미국 서부 해안까지 이를 전망이다. 후쿠시마가 사람이 살 수 없는 저주 받은 땅이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문명에 의존하는 강도가 높을수록 후과는 광범위하고 장기적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하기에는, 그 대가가 너무나 치명적이다. 관전자로 머문다면, 미스라타나 후쿠시마는 호기심이나 막연한 걱정거리, 아니면 무관심의 영역에 머물고 말 일이다. 반면 미스라타 시민의 의지와 후쿠시마 원전 근로자의 목숨 건 사투에서 실천과 행동의 교훈을 얻을 수도 있다. 반전(反戰)과 인도주의, 그린 에너지로 테제를 국한시킬 필요는 없을 듯하다. 지금 여기 나부터 작은 의지와 힘을 모아 지역문제 해결에 동참하고, 그 힘이 초(超)국경의 위기와 난제를 극복하기 위한 동력의 일부로 작용한다면, 적어도 지속가능한 지구 네트워크의 일원은 될 수 있지 않을까. ‘지구적으로 사고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라’라는 진부한 문구를 굳이 되새기지 않더라도…. ckpark@seoul.co.kr
  • 美원전전문가, 日총리실 상주했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 직후 총리 관저에 한때 미국 원전 전문가가 상주하며 정보를 챙긴 사실이 밝혀졌다고 아사히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원전 주변 주민 15만명 피폭 검사 이 신문은 후쿠시마 원전 상황에 대한 미국과의 정보 교류를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총리 관저라는 권력의 중추에 외국인을 받아들인 것은 지극히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원자력 공학 전문가 한명이 총리 관저에 주재한 시기는 3월 말이었다. 지난달 11일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터진 뒤 미국 정부는 상황 파악을 위해 총리 관저에 미국인 전문가가 상주하게 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일본 측은 이를 거부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사고 수습에 갈팡질팡하자 미국은 일본 정부의 대응과 정보 제공에 불만을 계속 표시했으며 총리실은 결국 미국 원전 전문가를 받아들였다. 한편 21일 밤 12시부터 후쿠시마 원전 반경 20㎞권 내에 주민 출입이 전면 차단됐다. 간 나오토 총리는 이날 후쿠시마현의 대피소 등을 방문해 20㎞권 내를 ‘경계 구역’으로 정했다는 사실을 밝힌 뒤 주민들에게 이해를 구했다. 원자력 재해대책 특별조치법에 따라 경계 구역 안으로 들어갈 경우 최대 10만엔(약 130만원)에 이르는 벌금을 물거나 최대 30일간의 구금에 처해진다. ●경계구역 들어가면 벌금 10만엔 일본 정부는 원전 주변 주민 15만명에 대해 피폭 여부를 조사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건강검진 대상 주민은 피난 지시가 내려진 원전 반경 20㎞권 내, 정부가 지정할 예정인 20㎞권 밖의 ‘계획적 피난 구역’과 ‘긴급 시 피난 준비 구역’에 거주하는 15만명이다. 도쿄전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2호기의 전선케이블 보관 시설의 틈새를 통해 바다로 유출된 고농도 오염수는 520t, 방사성물질의 총량은 4700조㏃(베크렐)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고농도 오염수는 시간당 1000m㏜(밀리시버트)의 방사선을 내뿜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일본을 찾은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는 간 총리와 회담을 갖고 세계 최대의 액화천연가스 수입국인 일본에 에너지자원의 공급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길라드 총리는 22일 외국정상 가운데 처음으로 대지진 피해지역(미야기현 미나미산리쿠)을 방문한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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