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원자력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오늘의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6월 수출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새단장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예매율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944
  • 김철민, 동물 구충제 복용 치료 근황 “통증 줄어들어”

    김철민, 동물 구충제 복용 치료 근황 “통증 줄어들어”

    개그맨 겸 가수 김철민이 폐암 4기 선고를 받고 동물 구충제 복용 치료법에 도전한 가운데 근황을 전했다. 28일 김철민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원자력병원 방사선 치료 17차 하러 왔습니다. 펜벤다졸 4주차 복용. 통증이 반으로 줄었고 혈액검사 정상으로 나옴. 여러분의 기도와 격려 감사합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김철민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구충제 치료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존경하고 사랑하는 페친 여러분. 저한테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모험 한 번 해볼까 합니다. 여러분들이 저한테 보내주신 수십 건에 영상 자료. 제가 한 번 해볼까 합니다. 많은 기도와 응원 부탁드립니다”라고 전했다. 지난 8월 7일 김철민은 ‘폐암 말기로 시한부 선고를 받고 투병 중’이라고 밝혔다. 이후 지난달 유튜브에는 2016년 말 소세포폐암 진단을 받고 이듬해 1월 암세포가 전신에 퍼져 3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은 미국의 한 60대 남성이 펜벤다졸을 복용하고 3개월 뒤 암세포가 깨끗이 사라졌다는 내용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이와 관련 식약처는 “강아지(동물용) 구충제의 주성분인 ‘펜벤다졸’은 사람을 대상으로 효능·효과를 평가하는 임상시험을 하지 않은 물질이다. 사람에게는 안전성과 유효성이 전혀 입증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히 말기 암 환자는 항암치료로 체력이 저하된 상태이므로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 발생이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사진=페이스북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남순건의 과학의 눈] 뛰어가는 나라, 기어가는 나라

    [남순건의 과학의 눈] 뛰어가는 나라, 기어가는 나라

    며칠 전 미국 시사주간지 ‘US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에서 ‘2020 세계대학 순위’를 발표했다. 전 세계 81개국 1500개 대학의 순위를 발표한 것이다. 2015년부터는 교육 여건을 삭제하고 연구 실적(75%)과 연구 평판도(25%)만으로 평가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과학기술 연구 역량이 큰 대학들의 순위를 매긴 것이다. 아시아권 상위 20위까지 대학들을 보면서 만감이 교차했다. 중국 7개, 홍콩 4개, 싱가포르·이스라엘·사우디아라비아·일본에 각각 2개 대학이 있고 우리나라는 단 1곳만 포함돼 있었다. 그것도 아시아권 12위에 말이다. 한 집안의 미래를 보려면 자식들의 능력과 가치관을 보면 되듯 한 국가의 미래을 알기 위해선 대학의 역량을 보면 된다. 그런 면에서 한국은 아시아 내에서도 위상이 더 떨어질 것 같다. 한때 우리나라와 같이 아시아의 용이라 불렸던 작지만 강한 나라 싱가포르는 이제 최강의 연구력을 자랑하는 대학을 갖고 있다. 아시아 1위인 싱가포르국립대는 미국 최상위 대학들과 경쟁할 수 있는 대학으로 유명하다. 경쟁력 없는 학과를 과감하게 통폐합하는 등 보장된 정년을 믿고 안주하는 한국의 교수 사회와는 판이한 대학 문화를 갖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가 세계 최고의 기업들이 찾아오도록 만들고 있다. 대학의 미래는 활발한 관·산·학 협력에 있다. 중점 연구 분야에 대해 장기 비전을 가진 정부가 지원하는 장기 연구비,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하기 좋은 인프라 그리고 대학 내 구성원들의 무한경쟁 등은 한국보다 훨씬 적은 인구를 가지고 있는 싱가포르를 앞서가게 만드는 요인이다. 홍콩의 대학들도 놀랍게 발전했고 ‘아시아의 MIT’라 불리는 홍콩과기대는 다른 대학평가 순위들에서 수차례 아시아 1위를 차지했다.후발 주자인 중국의 움직임은 무서울 정도다. 베이징 외 지역 거점 대학들도 이제는 국제적 경쟁력을 갖췄고 이곳에 몰리는 인재 역시 중국 최고 수준이다. 특히 국가 차원에서 집중 투자하는 분야에는 미국 대학들도 부러워할 만큼 강력한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그 결과 중국의 과학논문 수는 미국의 턱밑까지 쫓아왔고 일부 분야에서는 질적으로도 세계 최고 수준을 넘보고 있다. 과학기술 발전을 기반으로 미국에 버금가는 초강대국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의 과학연구 현실을 보면 최근 과학기술의 획기적 발전 조짐은 전혀 보이지 않는 데다 정부의 장기적 과학 정책도 없다. 게다가 과학기술 분야에 최고 수준의 인재 쏠림 현상도 없다. 미래가 매우 불확실하다. 아마도 10년 내에 더욱 추락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생각된다. 매년 10월만 되면 이웃 일본의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부러워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일본 과학자들이 매년 노벨과학상을 꾸준히 받고 있는 것은 과학기술 정책과 그와 연관된 교육 정책이 연속성 있게 진행됐기 때문이다. 한국처럼 정부에 따라 과학기술 정책이 쉽게 휘둘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과학은 이념 중립적이다. 만유인력의 법칙은 좌우를 구분하지 않는다. 그런데 과학고 폐지론을 쉽게 언급하는 사람들이 나오고 세계적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원자력 발전 분야에 학생들이 지원하는 것을 겁내도록 하는 정책이 시행되고 있다. 한번 무너진 과학기술은 되돌리기 어렵다. 남들이 뛰어가는 동안 기어간 사람에 대한 국제적 아량은 없다.
  • 김철민, 펜벤다졸 복용 후 달라진 신체 변화 언급

    김철민, 펜벤다졸 복용 후 달라진 신체 변화 언급

    폐암 투병 중인 김철민이 근황을 전했다. 펜벤다졸(구충제) 복용 이후 달라진 신체 변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철민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9.10.28 원자력병원 방사선 치료 17차 하러 왔습니다. 펜벤다졸 4주차 복용. 통증이 반으로 줄었고 혈액 검사도 정상으로 나왔습니다. 여러분의 기도와 격려 감사합니다”고 밝혔다. 자신의 셀카와 함께 펜벤다졸에 십자가를 올려둔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MBC 공채 5기 개그맨 출신인 김철민은 대학로 거리 공연을 통해 관객들을 만나왔다. 폐암 말기인 4기 판정을 받은 김철민은 서울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철민이 복용 중인 펜벤다졸은 개 구충제로 사용되는 벤즈이미다졸의 일종으로 위장에 기생하는 원충, 회충, 구충, 기생충, 촌충 등의 박멸에 사용된다. 지난 9월 말부터 펜벤다졸의 성분이 말기암을 치료할 수 있다는 소문으로 인해 화두에 올랐지만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환자들의 복용을 금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부고] 김현기씨 모친상, 박태준씨 조모상, 박진홍씨 부친상, 신학휴씨 부친상

    △장영옥씨 별세, 김현기(한국은행 금융시장국장)·김진아(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교수)·김윤진(중국 천진외대 교수)씨 모친상, 이나영(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 센터장)씨 시모상, 27일 오후 4시 30분,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11호실, 발인 29일 오전 10시. 02-2258-5940 △강옥섭 씨 별세, 박태준(전자신문 차장) 씨 조모상, 28일, 당진종합병원 장례식장 2호실, 발인 30일 8시 30분. 041-358-4414 △박동섭씨 별세, 박진홍(한국철도공사 언론홍보처장)씨 부친상, 28일 오전 8시 19분, 경북 상주시 영남제일로 1953 상주장례식장(특1호실), 발인 30일 오전 7시. 054-531-4444 △신필구씨 별세, 신학휴(청주시 회계과장)씨 부친상·양계희(청주시 오송도서관 사서팀장)씨 시부상, 27일 0시 40분, 충북대병원 장례식장 특3호, 발인 29일 오전 9시 30분. 043-269-6969
  • [2019 서울미래컨퍼런스] AI 아닌 기계적 지능 활용한 로봇, 어려운 문제 쉽게 해결할 수 있어

    [2019 서울미래컨퍼런스] AI 아닌 기계적 지능 활용한 로봇, 어려운 문제 쉽게 해결할 수 있어

    2014년 4월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 데니스 홍(한국명 홍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로멜라(RoMeLa) 연구소 소장 겸 기계항공공학과 교수가 초대됐다. 원전 사고가 일어난 지 3년이 지났는데도 복구 작업이 지지부진하자 일본 정부가 군사로봇을 투입하기 위해 세계적 과학자들에게 도움을 청한 것이다. 하지만 미국과 일본의 로봇들은 현장에서 단 몇 초 만에 작동을 멈췄다. 고농도 방사능에 노출되자 곧바로 무용지물이 된 것이다. 이후 홍 교수는 언론 인터뷰에서 “최첨단 로봇이 실제 재난 상황에서 아무 쓸모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무척 두려웠다. ‘로봇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것인가’란 근원적 질문을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 일을 계기로 로봇 개발의 방향도 180도 바꿨다. 과거에는 ‘어떻게 하면 인간에 더 가까운 로봇을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면, 이제는 ‘어떻게 하면 인간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로봇을 만들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됐다고 한다. 오는 31일 열리는 ‘2019 서울미래컨퍼런스’에서 키노트 세션(AI를 바라보는 3가지 시선)에 참석하는 홍 교수는 ‘인공지능(AI)이 아닌, 로봇의 기계적 지능에 관하여’라는 주제의 강연에 나선다. 그가 말하는 로봇은 감각(Sense)을 통해 외부 환경 정보를 모으고 이 정보를 바탕으로 적절한 계획(Plan)을 세운 뒤 이를 통해 행동(Act)하는 기계다. 이 정의를 기준으로 스마트폰을 분석하면 수많은 센서로 정보를 모으고 이를 통해 어떤 판단을 내리지만 물리적인 행동을 하지는 못한다. 반면 엘리베이터는 버튼이나 층수 등을 인지하고 이를 통해 움직일 계획을 세운 뒤 실제로 이동한다. 우리의 상식과 달리 스마트폰보다 엘리베이터가 로봇의 정의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 홍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AI가 화두가 된 지금 모든 문제를 AI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AI가 아닌 기계적 메커니즘 설계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기계적 지능 접근’ 방식을 사용하면 어려운 문제들을 놀라울 만큼 쉽고 빠르게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홍 교수는 자신이 개발 중인 여러 가지 로봇 가운데 기계적 지능을 활용한 사례를 소개하며 창의적 아이디어가 우리가 상상하는 미래를 어떻게 앞당길 수 있는지 통찰력 있게 소개한다. 그는 1971년 미국에서 태어나 3살 때 한국에 돌아온 뒤 고려대 기계공학과를 다니다가 미 위스콘신대로 편입했다. 2002년 퍼듀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버지니아텍 교수를 거쳐 UCLA에 재직 중이다. 워싱턴포스트는 그를 ‘로봇계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라고 불렀다. 2013년 11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홍 교수는 우리 사회의 과도한 교육열을 지적하며 “한국에 오면 엄마들이 ‘아이를 (저처럼) 세계적인 인물로 키우려면 어느 학원에 보내야 하느냐’고 물어본다. 하지만 아이에게 가장 좋은 학원은 ‘공’과 ‘책’ 두 개뿐이다. 아이가 마음껏 뛰어놀며 스스로 궁금증을 해결하게 도와주면 능력은 저절로 깨어난다”고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기후변화 대응, 성장 포기 아닌 새로운 성장 찾는 과정이다

    기후변화 대응, 성장 포기 아닌 새로운 성장 찾는 과정이다

    지난 9월 23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어린 얼굴의 학생이 연단에 올랐다. 스웨덴 출신의 16세 청소년 환경운동가인 그레타 툰베리였다. 툰베리는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소극적 태도를 비판하면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전 세계 차원의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했다. 기후변화가 가져올 결과에 대해 미래를 살아가야 하는 세대로서 느끼는 두려움, 기성세대의 무책임에 대한 솔직한 분노와 강한 질타는 새삼 세계 주요 언론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2018년 8월 ‘기후를 위한 학교파업’이라는 푯말을 들고 스웨덴 의회 건물 앞에 혼자 앉아서 시작한 툰베리의 1인시위는 순식간에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기후변화 대응촉구 집회로 확산됐다.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기에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는 시위로 발전한 것일까?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몇백년을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지구 평균기온 상승으로 기상이변 속출 석탄을 사용하는 증기기관으로 대표되는 산업혁명은 인간에게 그 이전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막대한 에너지와 힘을 가져다주었다. 석탄과 석유와 같은 화석연료는 수억년의 세월 동안 형성된 시간의 결과물이며, 이를 연소시키는 것은 오랜 시간 동안 축적돼 온 에너지를 일시에 방출시키는 것이었다. 화석연료에 포함된 탄소들은 연소 과정을 거치면서 산소와 결합해 이산화탄소로 변화하고, 대기 중에 방출된 이산화탄소는 100~300년 동안 대기 중에 머무른다. 이산화탄소는 태양에서 지구로 쏟아져 들어오는 복사에너지를 흡수해 지구의 온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온실가스가 없다면 지구의 평균온도는 영하 18℃까지 낮아지기 때문에 온실가스는 지구상에 생명체가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필수요소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농도가 인간에 의해 급속히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문제가 되고 있다. 대기 중의 온실가스는 1800년대에 280 수준이었으나 1958년 315, 2000년에는 367으로 증가하고 있으며(그림 1), 2018년을 기준으로 지구의 평균기온은 1850~1900년에 비해 약 1℃ 증가했다. 이러한 온도 변화는 작아 보이지만 극지방 빙하의 축소를 가져와 전 세계적인 해수면 상승과 더불어 바닷물 온도의 상승으로 인해 더 강력하며 잦은 태풍, 허리케인이 발생하도록 하고 있으며, 많은 지역에 과거에 경험하지 못했던 기상이변을 초래하고 있다. 온실가스 농도의 상승으로 인한 기후변화는 느리지만 확실하게 우리의 문명과 삶에 점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간이 배출하는 온실가스가 기후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증명되기 시작한 것은 1980년 들어서였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패널(IPCC)을 통한 과학적 논의가 진행되면서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 필요성이 제기됐다. 냉전 종식으로 인한 국제협력 강화 흐름 속에서 국제사회는 1992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최된 유엔환경개발회의(UNCED)에서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을 체결했다. 이후 3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유엔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는 매년 개최되는 당사국총회(COP)를 통해 교토의정서(Kyoto Protocol)를 비롯해 발리행동계획, 코펜하겐합의, 그리고 2015년 파리협정에 이르는 일련의 합의를 통해 기후변화의 원인이 되는 온실가스 감축에 나섰다. 그러나 당초 예상과 달리 온실가스 감축은 쉽지 않았으며, 특히 2000년대 초반부터 중국으로 대표되는 개도국의 급속한 경제성장은 온실가스 배출의 급속한 확대를 가져왔다. 기후변화로 인한 영향이 점차 가시화됨에 따라 변화된 환경에 대한 적응 필요성이 개도국과 빈곤국가들을 중심으로 제기됐지만 여기에 필요한 재원을 누가, 얼마나,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를 둘러싼 선진국과 개도국 간의 갈등은 점차 심화되고 있다. 개도국은 선진국의 역사적 책임과 더불어 더 많은 역할 분담을 요구하는 데 비해 선진국은 개도국 역시 온실가스 배출 감축에 대한 의무를 짊어져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대립하고 있다. 앞으로 지구 평균온도가 1.5℃ 이상 상승한다면 파멸적인 결과가 찾아올 것이라는 IPCC의 경고에 따라 전 세계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적어도 45% 이상 감축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2020년까지는 각 국가들은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추진하기 위한 방안들이 나와야 하지만 국제사회의 움직임은 느리기만 하다. 이 와중에 기후변화는 가속화되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이 가져올 미래의 모습에 대한 두려움과 불만이 툰베리를 통해 터져 나왔고, 세계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모두가 인류의 미래 문제가 달려 있다고 하는 이 문제에 대해 왜 뚜렷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을까?●특정 국가 향해 ‘온실가스 악당’ 지목? 온실가스는 다른 오염물질과 달리 인간의 기본적인 활동 과정에서 발생하고, 발생 과정 역시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선진국들은 중국 등 개도국에 대해 절대배출량 증가를 들어 감축에 동참하라고 압박하지만 이들 국가들은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을 들어 반박하고 있으며, 산업혁명 이후 지금까지의 역사적 배출량으로 따져 보면 선진국의 책임이 더 크다는 논리를 제기하고 있다. 국가 간의 이러한 다툼은 국가라는 단위로 온실가스 배출을 산정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가라는 질문으로 확대된다. 예를 들어 중국에서 제조된 철근을 수입해 건물을 짓는다면 우리나라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철근의 운반 과정 및 건물 건축 과정으로 국한되지만 과연 이것이 정확한 계산인가?라는 질문을 제기해 볼 수 있다. 실제로 우리나2를 포함한 많은 선진국가들은 해외 개도국에서 제조된 물건을 수입해 사용하는데 이 과정에서 국가별 온실가스 배출량이 선진국은 적게, 제품을 생산한 개도국은 과도하게 산정되게 된다. 이러한 요소들을 모두 최종 소비지로 환산해 다시 계산하게 되면 변화하게 되는데, 영국의 경우 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양은 40%가 증가하게 되며, 유럽연합(EU) 전체적으로는 19%가 증가한다. 이러한 연구를 수행하는 글로벌 카본 프로젝트(GCP)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도 약 10% 수준에서의 상승이 나타나는 반면 중국의 경우 15% 이상 배출량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특정한 국가를 악당으로 간주해 비난하는 것은 쉽지만 그 이면에는 복잡하게 얽힌 네트워크가 존재하고 있다.(그림 2) ●한국, 2016년 온실가스 배출량 전 세계 11위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6년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11위(그림 3), 국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는 6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17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709.100만tCO2eq로 1990년 대비 142.7% 증가했다.(그림 4) 1990년부터 2016년까지의 기간 동안 미국은 1.9%, 일본은 2.8% 증가에 그쳤으며, 독일의 경우 27.2% 감소 추세를 보인 것과 비교해 보면 우리나라의 137% 증가는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인구를 기준으로 볼 때도 1인당 13.8tCO2eq로 나타났는데 이는 1990년 대비 103% 증가한 것이다. 이러한 통계만 놓고 보면 대한민국은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의지나 노력을 전혀 기울이지 않는 국가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국내총생산(GDP) 10억원당 배출량의 경우 2017년 456tCO2eq/10억원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1990년 대비 35% 감소한 것이다.(그림 5) 우리나라의 경우 1990년 초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던 시기였으며, 그 결과로 인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증가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단위생산량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음을 놓고 볼 때 우리나라 역시 산업구조의 고도화에 따른 효율화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각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대한민국은 기후변화 악당은 아닌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에너지 분야로 전체 배출량의 86.8%를 차지하고 있다. 에너지 분야는 발전을 포함해 제조·건설 및 수송 등을 포괄하는 분야로서 에너지 분야 내부적으로는 발전(44%), 제조·건설업(30.3%), 수송(16%) 등의 순서로 나타나고 있다. 결국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의 문제는 전력 생산방식과 산업 및 도시의 문제로 귀결된다. 대량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석탄화력발전은 미세먼지를 포함한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적극적으로 감소시켜야 하지만 그 대안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은 답하기 어렵다.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가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것은 최근 몇 년 동안의 경험을 통해 우리는 알게 됐다. 재생에너지 생산설비를 설치할 지역을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으며,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극복할 수 있는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은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화재의 위협에 노출돼 있다. 온실가스 배출이라는 문제에서 자유로운 원자력발전은 탈원전이라는 흐름 속에서 제대로 된 역할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제조업 역시 중후장대형 산업에서 탈피해 저에너지 산업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비판을 오랫동안 받아 왔지만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산업이 전 세계적으로 등장하지 않는 상황 속에서 무조건적인 변화를 주장하는 것은 고용을 비롯한 더 큰 사회적 문제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자동차의 경우 내연기관에서 탈피해 배터리전기차(EV)나 수소연료전지차(FCEV)로의 이행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여기에 사용되는 전기와 수소의 생산방식을 고려해 보면 이것이 진정한 대책일까 하는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한국, 배출권거래제 등 거의 모든 제도 운영 대한민국은 기후변화와 관련해 배출권거래제를 비롯한 거의 모든 대책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으며, 세계 어느 나라보다 법률을 비롯한 다양한 제도를 완비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기후변화를 그 자체의 문제로 바라보기보다는 그로 인해 발생하는 국제적 압력에 대처하기 위한 ‘대응’의 차원에서 바라보면서 우리에게 요구되는 생산방식과 사회의 근본적인 개선과 변화를 고려하지는 않았다.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은 단순히 생산공정을 효율적으로 바꾸고, 전기차 보급을 늘리며, 석탄화력발전을 줄이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익숙했던 과거의 경험에서 벗어나 새로운 길을 걸어야 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기후변화에 대한 투자는 단순한 비용의 증가가 아니라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미래에 대한 투자이기도 하다. 기후변화라는 문제에 맞서는 것은 성장을 포기하고 축소 지향으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방식으로 어떻게 성장할 것인지를 찾아나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기후변화 문제는 개별적인 요소의 해결로 극복할 수 없으며 사회의 근본적인 해결, 그리고 전지구적인 협력을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동안 인류가 경험해 온 어떠한 문제보다도 해결이 어렵다. 그렇지만 기후변화 문제는 당장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뿐만 아니라 우리의 미래세대에게는 생존의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 기후변화는 눈앞의 문제에 빠져 있는 우리에게 미래세대에게 어떠한 미래를 물려줄 것인지를 고민하도록 만들고 있다. 툰베리를 비롯한 어린 학생들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은 이러한 변화일 것이다. 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
  • [인사]

    ■산업통상자원부 ◇과장급 전보△바이오융합산업과장 김재준△자원안보정책과장 김선기△투자유치과장 김규성△무역구제정책과장 김종주 ■한국환경공단 ◇임용(별정직이사대우)△부산울산경남지역본부장 임규영 ◇승진(1급)△경영지원처장 전준희△기후변화대응처장 이선우△환경시설처장 류종대△상하수도시설처장 김대갑 ◇승진(2급) △물환경관리처 수질관제부장 박민서△물환경관리처 생태독성관리부장 노동주△자원순환처 순환자원인정부장 박현규△대구경북지역본부 환경관리처 수질관리2부장 오재일△수도통합운영센터 평창수도사업소장 김만중 ■한국원자력연구원 △핵주기환경연구소장 구정회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연구 부원장 김종덕△경영 부원장 겸 기획조정본부장 김우호△정책동향연구본부장 겸 해양수산균형발전연구센터장 이성우△항만·물류연구본부장 최상희△항만·물류연구본부 항만물류기술연구실장 이언경
  • [인사] 미디어펜, 서울시설공단,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원자력연구원

    ■ 미디어펜 △ 정치부장 이석원 ■ 서울시설공단 △ 경영전략본부장 전기성 ■ 산업통상자원부 ◇ 과장급 전보 △ 바이오융합산업과장 김재준 △ 자원안보정책과장 김선기 △ 투자유치과장 김규성 △ 무역구제정책과장 김종주 ■ 한국원자력연구원 △ 핵주기환경연구소장 구정회
  • ‘라돈 아파트’ 5년간 1만 8682가구…지역별 부산·세종·서울 順 많아

    ‘라돈 아파트’ 5년간 1만 8682가구…지역별 부산·세종·서울 順 많아

    최근 5년 동안 전국 아파트 1만 8682가구에서 방사성물질인 ‘라돈’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부산, 건설사별로는 포스코건설이 시공한 아파트에서 라돈 신고가 가장 많았다. 2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정동영 민주평화당 의원실이 14개 광역지방자치단체로부터 받은 아파트 라돈 검출 피해 신고 접수 내역에 따르면 2015년부터 올해 8월까지 전국 아파트 1만 8682가구에서 라돈이 확인됐다. 주민들이 직접 건축 자재의 라돈 방사능을 측정해 해당 지자체에 신고한 사례들이다. 라돈은 사람이 흡입할 경우 폐암 등의 질병을 유발하는 물질이다. 지역별로는 부산이 4800가구로 가장 많았고, 세종 3792가구, 서울 3161가구, 경북 2487가구, 충북 2486가구, 경남 883가구, 전북 702가구, 강원 353가구, 전남 18가구 순이었다. 건설사별로는 포스코건설이 5개 단지(5164가구)에서 신고가 접수돼 가장 많았다. 부영주택이 4개 단지 4800가구, 한신공영이 2개 단지 1439가구로 뒤를 이었다. 이 밖에 태영건설, 한라건설, 라인건설, 삼성물산, 중흥건설, 금성백조, 두산건설, 하랑종합건설 등이 시공한 아파트 단지에서 라돈 검출 신고가 접수됐다. 환경부와 국토교통부,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은 지난 1월 ‘건축 자재 라돈 관리 필요성 및 규제 방안 검토에 관한 연구용역 착수 보고회’를 연 뒤 지금까지 9차례 회의를 했으나 라돈 방출 건축 자재에 대한 관리 방안을 확정하지 못했다. 정 의원은 “정부가 결론을 내지 못하면 국회라도 라돈 방출 건축 자재 사용 금지법을 빨리 통과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정부, 日대사관에 후쿠시마 방사성폐기물 유실 문제 자료 요청

    정부, 日대사관에 후쿠시마 방사성폐기물 유실 문제 자료 요청

    엄재식 원안위원장, 과방위 국감서 답변 제19호 태풍 ‘하기비스’가 일본을 덮쳤을 당시 후쿠시마의 방사성 폐기물을 모아놓은 자루가 유실된 것에 대해 정부가 주한 일본대사관에 자료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원자력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일본의 방사성 폐기물 유실 문제를 언급하며 대응책 마련을 요청했다. 이에 엄재식 원안위 위원장은 “주한 일본대사관에 관련 상세한 사항을 알려달라고 요청했다”고 답했다. 이어 이 의원이 “태풍 2개가 연달아 일본으로 또 간다는데, 더 큰 피해와 유실이 예상된다”고 지적하자 엄 위원장은 “11월에 예정된 한중일 원자력안전 고위규제자회의(TRM) 회의에서도 이야기를 나누려 한다”고 말했다. 송희경 의원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가능성에 대한 대책을 질의하며 “CSC(원자력손해 보충배상협약)에 우리나라가 가입이 안 돼 있는데, 선제적으로 가입하면 어떨까”라고 제안했고, 엄 위원장은 “CSC 관련해서는 우리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서울포토] 국감에 참석한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서울포토] 국감에 참석한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원자력안전위원회 소관 감사대상기관 종합 국정감사에서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9.10.21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서울포토] 국감에서 답변하고 있는 양승동 사장

    [서울포토] 국감에서 답변하고 있는 양승동 사장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원자력안전위원회 소관 감사대상기관 종합 국정감사에서 양승동 한국방송공사 사장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9.10.21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정부출연연구기관, 여성과학자 채용 비율 낮고 연구과제 중간 포기는 많아

    정부출연연구기관, 여성과학자 채용 비율 낮고 연구과제 중간 포기는 많아

    정부출연연구기관들의 여성 과학자 채용비율은 낮고 세금이 투입되는 정부연구과제의 중단율은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18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종합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성수 의원은 국가과학기술연구회에서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출연연 기관별 수행 중단연구 사례’와 출연연별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26개 과기부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 중 절반 이상이 여성과학자 채용비율이 20% 미만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3개 기관의 경우 2017년부터 3년째 여성직원 비율이 10%를 밑돌고 있다. 올해 6월 기준으로 여성직원 비율은 기계연구원이 8.6%, 원자력연구원 9.4%, 항공우주연구원 9.7%로 나타났다. 특히 고용비율의 격차는 평균임금 격차로 이어지는데 김 의원에 따르면 출연연 정규직 남녀 평균임금 격차는 1500만원이며 여성 고용비율이 낮은 3개 기관의 경우는 1900만원 이상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 이와 함께 김 의원은 일본 수출규제 대응과 혁신성장 가속을 위한 국가 연구개발(R&D)의 주축이 되어야 할 출연연구기관의 연구과제 중단 사례가 지나치게 많다고 꼬집었다. 최근 5년간 연구과제 중단으로 인한 손실금액은 연구비 환수금액을 제외하고도 61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에 따르면 에너지기술연구원, 전기연구원, 식품연구원 3개 기관의 연구중단 비율이 특히 높아 손실금액이 전체의 절반을 훌쩍 넘는 400억원에 이른다. 김 의원은 이번에 분석한 25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최근 5년 간 연구 과제 중단 사례는 93건으로 에너지연구원, 전기연구원, 식품연구원의 연구 중단사례는 총 38건이라고 밝혔다. 자세히 살펴보면 에너지기술연구원의 경우 전체 연구중단 22건 중 14건이 국가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연구개발 사업인 ‘주요사업’에 포함돼 다른 기관과 비교해서도 이례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구부정행위와 불성실 평가를 받아 중단된 사업들도 다수로 확인됐다. 이들 3개 기관에서 중단된 과제들 중에는 초기 계획 대비 50% 이상 진행된 과제가 24건, 90% 이상 진행된 과제도 5건이나 되는 것으로 확인돼 상당 기간 인력과 예산이 투입된 과제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김성수 의원은 “과학기술 연구라는 것이 결과가 성공적이지 못할 수는 있지만 세금으로 운영되는 출연연의 연구들이 결과물을 내지 못하고 중단되는 것은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며 “과학기술 분야 정부 R&D 비용이 커지고 있는 만큼 정부출연연구기관의 과제기획과 관리, 연구부정 방지를 위한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靑 “日 활어차 해수 방사능 안정성 특별검사…韓 해수와 큰 차이 없어”

    靑 “日 활어차 해수 방사능 안정성 특별검사…韓 해수와 큰 차이 없어”

    청와대는 18일 일본 활어차의 방사능 오염 우려에 대한 국민청원에 대해 “정부가 방사능 안전성 특별검사를 한 결과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박영범 청와대 농해수비서관은 이날 국민청원 답변자로 나서 ‘방사능 오염이 우려되는 수산물을 실은 일본 활어차의 국내 운행을 단속해 달라’는 내용의 국민청원에 대해 이 같이 답변했다. 이 청원은 일본 아오모리현 번호판을 단 채 우리나라에 들어온 활어차가 해수를 무단으로 방류하는 모습과 활어차 운전자의 난폭·음주운전 모습이 담긴 영상이 인터넷으로 화제가 돼 주목됐다. 박 비서관은 이번 청원을 계기로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일본 활어차 해수에 대해 방사능 특별검사를 실시한 결과 활어차 내부의 해수가 우리나라 바닷물과 큰 차이점은 없는 것으로 측정됐다고 밝혔다. 검사 결과 검사 대상 바닷물 샘플 모두 세슘(Cs-137) 농도가 0.001∼0.002Bq(베크렐)/ℓ로 측정됐다. 박 비서관은 “보통 우리나라 바닷물의 세슘 농도가 0.001∼0.004Bq/ℓ라는 점을 고려하면 일본 활어차 내부의 해수가 우리나라 바닷물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측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박 비서관은 또 일본 수산물의 방사능 검사 결과도 설명했다. 박 비서관은 “수입이 금지된 일본의 후쿠시마 인근 8개 현에서 생산된 수산물을 철저히 단속하기 위해 일본에서 오는 활어차에 대해서는 일본 정부가 발행하는 생산지 증명서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박 비서관은 “올해 초부터 이달 7일까지 부산항으로 들어온 일본 활어차 1155대의 생산지 증명서와 번호판을 조사한 결과 수입이 금지된 8개 지역의 번호판을 단 차량은 64대였으나 차량에 실린 수산물의 원산지는 (수입 금지 대상인) 8개 현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일본 활어차의 음주운전 등 교통법규 위반사항과 관련해서는 부산 동부경찰서가 지난 2월부터 부산항 국제 여객터미널에서 입항 시간에 맞춰 일본 활어차 운전자를 대상으로 불시에 음주운전을 측정하고 있다고 했다. 박 비서관은 “이번 청원을 계기로 경찰청장은 지난달 11일 전국 지방경찰청 교통경찰을 대상으로 외국인 운전 차량의 교통법규 위반에 대해 특별 단속을 지시했다”며 “이번 특별 단속은 연말까지 활어차 입항 지역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 비서관은 “활어차의 과적 등에 대한 국민 우려를 고려해 국토교통부와 경찰청이 함께 합동 단속을 주기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해경은 이번 청원을 계기로 11월 1일부터 12월 15일까지 일본산 활어차나 선박을 이용한 수산물 밀반입 및 유통에 대해서 집중단속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日 원전 사고로 국토 절반 오염… 절박함에 진실 감추고 축소 급급”

    “日 원전 사고로 국토 절반 오염… 절박함에 진실 감추고 축소 급급”

    ‘원자력안전과미래’ 이정윤 대표 … 후쿠시마 현황과 대안을 말하다“체르노빌 원전 폭발이 소련을 망하게 한 계기가 됐듯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유증으로 일본 또한 서서히 앓고 있으며 잘못하면 망할 수도 있습니다. 아베 신조 총리로서는 사활을 걸고 유치한 도쿄올림픽에 매달릴 수밖에 없으며, 후쿠시마 원전이 ‘적절히 통제되고 있다’(under control)는 식의 거짓말을 계속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지난 10일 대전에서 만난 ‘원자력안전과미래’ 이정윤(59) 대표의 말은 단호했다. 이 대표는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공기에 의해 일본 국토의 절반이 오염됐고, 해양 방출을 통한 오염은 이보다 훨씬 더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현재 117만t이 넘는 방사능 오염수를 일본 정부가 바다에 버리려고 하는 이유는 딱 하나, 바로 돈이 없다는 것인데 이것은 일본의 냉엄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가 내놓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방출된 방사성물질 아이오다인(I-131), 세슘137 등 대표 방사성 핵종의 방출량에 대한 조사 결과 통계표를 보면 진실을 감추려는 일본의 절박함을 엿볼 수 있다. 사고 직후 원자력규제청(NISA), 일본원자력연구개발기구(JAEA) 등 일본의 조사 결과는 프랑스 방사능보호핵안전연구소(IRSN)와 비교하면 축소 발표의 흔적이 역력하다. 특히 해양 방출량만 놓고 보면 일본 JAEA는 155PBq(페타베크렐/1PBq=1000조 베크렐)로 프랑스 IRSN의 조사 결과인 1080PBq의 7분의1 수준으로 축소됐다. 베크렐은 국제적인 방사능 측정 표준 단위다. 흔히 쓰이곤 하는 밀리시버트(m㏜)는 방사능 인체 피폭량을 나타내는 단위다. 허용되는 m㏜ 허용 기준 역시 아베 정부는 사고 이후 20배 이상으로 상향했다. 일반인의 1년 허용 국제기준은 1m㏜다. 이를 훌쩍 올려놓은 것이다. 정부지원금을 끊은 뒤 후쿠시마 이재민을 고향으로 돌려보내게 하기 위한 강제적 조치였다. 이 대표는 “30㎞ 이내 주거 제한을 엄격히 하면서 해체 작업 및 오염 제거 작업을 철저히 해야 함에도 아베 정부 때문에 생활고에 몰린 주민들이 어쩔 수 없이 후쿠시마로 돌아가 농사를 짓고 고기를 잡게 만들었다”면서 “이는 명백한 범죄 행위이며, 후쿠시마로 인한 오염 그리고 사후 대책의 안전성을 포기하고 방사능 오염을 확산시킨 주범은 아베”라고 단언했다. 내년 도쿄올림픽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이 대표는 “올림픽을 보이코트하거나 그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도 “바람이 불면 나무 등에 붙어 있는 방사능이 공기 중으로 날아다니게 되며, 소량이지만 이로 인한 피폭 또한 긍정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12일 태풍 하기비스에 후쿠시마에서 임시 보관 중인 방사성 폐기물 자루가 무더기로 유실됐지만 소재 파악도, 수거도 안 된 상황에서조차 일본 정부는 “위험하지 않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이런 부실하고 후진적인 관리에도 불구하고 후쿠시마산 농수산물을 올림픽 선수촌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니 선수단 및 응원단, 취재진 등은 여기에도 고스란히 노출된다. 그렇다고 그가 ‘방사능 괴담론자’는 결코 아니다. 극단적 반일주의 혹은 극단적 반원전론자 또한 아니다. 이 대표는 1980년대 중반부터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선임연구원으로 캐나다원자력공사에서 중수로설계 국제공동연구를 맡았고, 한전기술 원자로설계개발단에서 원자로 설계개발을 수행하는 등 30여년 동안 원자로 설계엔지니어링, 연구개발, 현장정비, 안전성 평가 등 여러 분야를 거친 원전 전문가다. 그의 대안 또한 감정적인 민족주의로 바라보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 그는 “원전 해체 작업에도, 오염수 정화 기술에도 일본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 피해자 중 하나인 우리가 일본을 도와줄 방법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가 제시한 방법은 일본이 방사능 오염수를 해양에 방출한다면 가장 먼저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 한국과 중국, 대만, 호주 등 태평양 연안 국가들 중심으로 비용을 투입해 일본에 ‘평화의 정화수 탱크’를 지어 주는 것이다. 이 대표는 “일본이 돈 문제 때문에 바다에 방류한다는데 주변 국가에서 저장 탱크를 지어 준다면 반대하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후진국을 지원하는 공적개발원조(ODA) 자금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현재 경제 보복 조치 등으로 대립과 갈등의 골이 깊어진 상황에서 쉽게 동의를 얻기 어려울 수도 있는 아이디어다. 그 또한 현 상황에서는 어느 정도 논란이 있을 수 있음을 예상한다. 이 대표는 “국민 감정상 반감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인류애적 측면에서 필요함은 물론 우리 국민의 직접적 건강과 생명 피해를 막는 차원에서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탈원전 정책’을 채택한 우리 정부 입장에서도 향후 원전 해체 작업을 대비해 기술을 축적해야 할 필요성 또한 명백하다. 이 대표는 “비록 지금 국제 연구 공조에서 일본이 우리를 배제시키지만, 우리나라의 원전 건설 기술은 물론 해체 기술 또한 높은 수준인 만큼 연구인력을 투입해 공동 기술 개발 등 경험을 쌓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원자로 설계 등을 전문적으로 해 온 연구자였던 그가 원전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제기하는 입장으로 돌아선 것은 그리 오래지 않았다. 2013년 한빛 원전 3, 4호기 발전소가 정지했을 때만 해도 이 대표는 ‘우발적 사건일 뿐 특별한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심정이었다고 한다. 그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물론 1986년 체르노빌 사건 때도 원전 기계설비 전문가로서 우리나라는 안전하다는 확신을 가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빛 3, 4호기 사고 이후 정부의 대책을 보며 처음으로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이 대표는 “정부가 원전 품질 관련 해외 전문기업의 안전 검증을 받겠다면서 한국수력원자력에 150억원의 예산을 들여 검증기업 입찰을 받았는데, 엉뚱하게도 150년 된 원전검증회사가 아닌 선박전문검증회사가 낙찰을 받게 됐다”면서 “원자력안전미래를 만들게 된 직접적 계기였다”고 말했다. 당시 짝퉁 부품 공급 등 원전비리로 100여명이 기소됐고 60여명이 구속됐다. 당시 정부는 재발방지 대책의 일환으로 지역주민들의 한빛 1~6호기 현장 검증 시찰 요구를 ‘덜컥’ 약속했다. 이 대표는 “당시 정부로서는 원전 설비 등이 너무도 전문적인 영역이기 때문에 주민들이 둘러본다고 해도 제대로 알기 어려울 거라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원전 현장 검증에 이 대표를 참여시켰고, 이는 ‘신의 한 수’가 됐다. 이 대표는 “2013년 7월부터 2015년 9월까지 직접 시찰에 참여해 문제점만 700건 이상 파악해서 시정을 요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근본적인 시정은 없었다. 이 대표는 “예컨대 비상 디젤 발전기의 경우 프랑스 제조품인데 본사가 아예 없어져 부품 문제가 있어도 교체가 불가능하며, 발전기를 통째로 교체하려면 70억~80억원이 들어 어렵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었고 “중저준위 폐기물 저장소 및 사용후핵연료저장소도 드론 등에 의한 테러 위험에 취약했으며 화재 위험에도 대비가 쉽지 않은 조건이었다”고 말했다. 결국 원자력안전위원회의 대응 능력이 심각한 상황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탈원전 정책을 둘러싼 찬반에 대해서도 이 대표는 국제적 추세 등을 감안하면 방향 자체는 맞다고 보면서도 찬반 양측에 쓴소리를 빠뜨리지 않았다. 그는 “탈원전은 일종의 선언적 의미이며 점진적 축소 정책이 정확한 표현일 것”이라면서 “출구 전략을 좀더 구체적으로 보완할 필요가 있으며, 기계, 전기, 핵물리 등 여러 분야의 기술과 연구 성과가 결집된 원전 관련 업계도 집단으로 탈원전 정책을 반대하는 식으로 산업혁신을 거부하는 모양새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글 사진 youngtan@seoul.co.kr
  • 日 내용물 빈 방폐물 자루 무더기 발견…강 방류에도 “영향 적다”

    日 내용물 빈 방폐물 자루 무더기 발견…강 방류에도 “영향 적다”

    제19호 태풍 ‘하기비스’로 내린 폭우의 영향으로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폭발사고 이후 방사성 오염 물질을 모아놓은 자루가 내용물이 텅 빈 채 무더기로 발견됐다. 방사성 폐기물이 대거 하천에 방류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일본 환경상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고 주장했다. 방사성 오염물질은 하천을 거쳐 태평양으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전해지면서 일본 정부의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7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후쿠시마현 다무라시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 오염 제거 작업으로 수거한 방사성 폐기물을 담은 자루 중 폭우에 유실된 것들을 일부 발견해 수거했는데 절반 이상이 텅 빈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6일까지 유실된 자루 19개를 발견해 17개를 회수했으며 이 가운데 10개는 내용물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들 자루가 강에 유실된 동안 내용물이 강에 방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미우라 히데유키 아사히 신문 기자의 트위터에 계정에 올라온 자루를 수거하는 현장 영상을 보면 자루는 천변의 나무에 엉켜 있고 내용물이 없는 것이 확연해 보인다. 자루에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오염 제거 작업 과정에서 수거한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흙 등이 담겨 있었는데 태풍이 몰고 온 폭우의 영향으로 보관소 인근 하천인 후루미치가와 등으로 유실됐다.환경성과 다무라시는 폐기물 자루 임시 보관장이나 자루가 유출된 하천 하류의 공간방사선량을 측정한 결과 변화가 없었으며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비교적 낮아 환경에의 영향은 적다”고 주장했다. 앞서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은 지난 15일 폐기물 자루 유실에 관해 “회수된 폐기물은 용기가 파손되지 않아서 환경에 대한 영향은 없다고 생각된다”고 국회에서 언급했었다. 그러나 고이즈미 환경상의 예상과 달리 자루가 파손된 채 내용물이 사라진 것은 상황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지적과 함께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의견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공간 방사선량을 측정하고서 환경에 영향이 적다는 입장이 밝힌 것이 적절한지도 의문이 남는다. 강물이 빠르게 흐르는 점을 고려하면 오염물에 포함된 방사성 물질이 태평양으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폐기물 임시 보관장이나 하천 하류 일부 지역의 공간 방사선량을 측정하는 것이 오염 물질 유출의 영향을 확인하는 적절한 방법이 되기는 어려워 보인다.이런 가운데 후케타 도시요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 위원장은 16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온 오염수의 해양 방출을 결정해야 한다는 야당 의원의 발언에 “과학적·기술적 관점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할 수 없다”고 반응했다. 그러면서도 이날 열린 정례 기자회견에서는 “(방출) 기준은 (신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수준보다도 훨씬 보수적이며, 이를 지킨다면 영향이 없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하고서 일본 각지에서 삼중수소(트리튬)가 포함된 물을 바다에 배출하고 있는 도쿄 전력 등 다른 전력회사들이 견해를 표명해달라고 촉구했다. 후케타 위원장은 “도쿄전력을 응원하려면 방출 기준의 내용이나 후쿠시마에서의 방출에 동의할 수 있는지 어떤지를 동업자로서 말해도 좋은 것이 아니겠냐”고 언급했다. 도쿄전력은 사고 원전에서 생긴 방사성 물질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 등으로 거른 후 탱크 등에 보관하고 있다. 일본 정부와 언론은 이 물을 ‘처리수’라고 부르고 있으나 삼중수소는 제거가 어려워 여전히 포함돼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후케타 위원장은 오염수의 농도를 낮춰 해양 방출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방사성 물질 외에 환경에 부담을 주는 다른 물질도 하기비스의 영향으로 유출됐다. 산케이 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후쿠시마현 고리야마에서는 강이 범람하면서 인근 공장에서 맹독성 물질인 사이안화 나트륨이 유출됐다. 무기화합물인 사이안화 나트륨은 매우 독성이 강함 염으로 산에 의해 분해돼 독성이 있는 사이안화수소(청산)를 발생해 청산나트륨이라고도 부른다. 공장에서 나오는 물을 가두어 둔 조정 연못에서 배출 기준의 46배에 달하는 사이안화 화합물이 검출돼 고리야마시가 일대의 약 20가구에 대피를 촉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사이안화 나트륨은 금속 도금에 사용되며 입에 들어가거나 가스를 마시는 경우 호흡곤란이나 현기증을 느끼며 몇 초 만에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무책임하고 후진적인 후쿠시마 방사성 폐기물 관리

    제19호 태풍 하기비스로 일본 후쿠시마현 다무라시에서 임시 보관 중이던 방사성 제염 폐기물이 무더기로 유실됐다. 그제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임시보관소에 있던 1톤 안팎 크기의 방사성 폐기물 자루 2667개 중 상당수가 인근 하천 후루미치가와로 유실됐다. 그 가운데 10개를 회수했다고 밝혔을 뿐 얼마나 유실됐는지, 어디로 향했는지조차 일본 정부는 함구하고 있다. 특히 방사성 폐기물들은 그동안 흔히 사진으로 보이던 2차 포장까지 한 상태가 아니라, 1차 포장만 한 상태로 알려져 방사능 오염의 확산이 불을 보듯 뻔하다. 다무라시에만 이런 방사성 폐기물 임시보관소가 95곳이나 있다.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2015년에도 400여개의 원전 폐기물 자루가 무더기로 유실된 적이 있다. 일본 정부가 얼마나 무책임하고 허술하게 방사성 폐기물을 관리하고 있는지 일본의 후진성을 여실히 보여 주는 대목이다. 당장 일본 자국인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가 됨은 물론이다. 하지만 이는 국가 단위를 뛰어넘는 문제다. 방사성 폐기물이 유실된 후루미치가와는 중간에 다른 강에 합류하며 태평양으로 이어진다. 결국 방사능 오염수 못지않게 전 세계 인류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음을 뜻한다. 이처럼 불철저하면서도 폐쇄적인 방사성 폐기물 관리로는 방사능 오염의 확산을 막을 수 없다. 일본 정부는 원전 사고 이후 폐기물 관리 등 여러 측면에서 자신들의 실패 및 능력 부족을 솔직히 인정하고, 국제사회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맞다. 한국 또한 일본이 도움을 요청한다면 이웃 국가로서 원자력 연구 인력이나 폐기물 관리 기술, 비용 등의 측면에서 기꺼이 도움의 손길을 잡아 줘야 한다. 인류를 향한 범죄적 결과가 더이상 지속되지 않도록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 매년 100여명씩 ‘끼임 사망’… 위험의 외주화 달라진 게 없다

    매년 100여명씩 ‘끼임 사망’… 위험의 외주화 달라진 게 없다

    #지난 5월 부산 강서구의 한 하수처리시설 공사현장. 전기수리원인 A씨가 일명 ‘고소작업대’에 탑승해 천장 내 전선 작업을 진행하던 중 작업대가 갑자기 위쪽으로 튕겨져 올랐다. A씨는 손도 써 보지 못하고 작업대의 난간과 천장 구조물 사이에 끼여 목숨을 잃었다. 당시 작업대가 너무 높게 올라가지 못하도록 안전장치를 해놨지만 그중 일부가 전선이 절단돼 있던 것으로 조사 결과 밝혀졌다. 지난해 9월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의 사망 사고에도 산업 현장 곳곳에서 끼임 사고로 인한 ‘제2의 김용균’이 나오고 있다. 원청업체의 책임을 강화하는 일명 ‘김용균법’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 전면 개정안도 조만간 시행을 앞두고 있으나 법적으로 보완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위험의 외주화’를 막기 위한 구조적인 개선과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안전공단에 따르면 끼임으로 인한 사고 재해자는 최근 5년간(2014~2018년) 6만 7210명이다. 사망자와 부상자를 모두 합친 숫자다. 연도별로 보면 2014년 1만 4673명, 2015년 1만 3467명, 2016년 1만 3260명, 2017년 1만 2614명, 2018년 1만 3196명이 끼임 사고로 죽거나 다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6월까지만 해도 6368명이 재해를 입어 예년 수준과 비교해 한 해 재해자수는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매년 사망자수는 100여명 정도다. 특히 제조업 분야의 사망자가 많았다. 2017년 102명이 사망했는데 이 가운데 64명이 제조업이었다. 전 분야 사망자 10명 가운데 6명 정도는 제조업 분야에서 사망하는 셈이다. 대책 중 하나로 안전공단은 ‘공장설비 정비·보수작업 트러블 슈팅 사업’을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노동자들이 기계 설비를 청소, 정비하는 과정에서 어떤 기계가 주로 사고를 유발하는지 지역별 작업실태를 조사하고 위험을 줄이는 방안을 사업체 대신 설계해 주는 사업이다. 내년에는 성형기와 산업용 로봇을 대상으로 실태 조사에 나서고 이후 컨베이어 벨트 등으로 확대한다. ‘클린사업장 조성 지원제도’는 재해 예방을 위해 노력한 50인 미만 사업장에 최대 2000만원을 지원하는 제도다. 사업주가 재해 예방 설비를 새롭게 갖추는 등 유해·위험요인을 제거하면 정부에서 실제 이행 여부를 점검한 뒤 돈을 지급한다. 올해 예산만 제조업·서비스업 분야의 경우 397억원이다. 이 가운데 지난 8월 말까지 120억원을 지원한 상태다.14일 기자가 방문한 경기 안양시에 위치한 ㈜밴드골드 사업장은 정부의 지원을 받은 곳 중 하나다. 약국, 병의원에서 사용하는 각종 일회용 반창고 등 의약외품을 생산하는 ‘밴드골드’의 고종원(54) 대표는 사업장 내 생산시설을 안전장치가 설치된 것으로 교체해 혹시 모를 끼임 사고에 대비했다. 밴드가 생산 과정에서 롤러에 걸렸을 때 직원이 손을 넣지 못하도록 덮개로 막는 식이다. 담당자인 공장장 3명만이 그 덮개를 열 수 있는 권한을 갖도록 했다. 관리자인 김지숙(59·여)씨는 “이전에 사용하던 설비에는 습관적으로 손을 많이 넣었는데 지금은 덮개가 있어서 밴드가 걸려도 1차적으로 재해를 예방할 수 있다”면서 “걸림이 생겨도 공장장을 부르면 되니까 직원들 모두 재해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또한 고 대표는 지난 1월 경기 광명시에서 안양시로 사업장을 옮기면서 일반 작업용 리프트를 없애고 약 5000만원을 들여 화물용 승강기를 설치했다. 고 대표는 “건물 벽에 설치하는 일반 작업용 리프트가 불법은 아니지만 노동자들이 화물을 옮기려고 리프트에 같이 올라타면서 끼임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고 해 고민 끝에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 사업장에서는 직원이 계란을 3층으로 옮기려고 일반 작업용 리프트에 올라탔다가 리프트가 추락하면서 목과 어깨가 리프트와 창틀 사이에 끼면서 사망한 일이 있다. 내년 1월이면 산안법 전부 개정안도 시행된다. 도급을 주는 사업자인 원청의 책임을 보다 강화하고 사업주와 하도급업체 대표의 처벌 수위를 높였다. 근로자 사망사고 발생 시 사업주에게 부과하는 벌칙(7년 이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 벌금)에 가중처벌이 가능토록 했다. 또한 산업재해가 빈번하거나 사고 가능성이 큰 업종은 외주를 줄 수 없도록 했다. 개정 산업안전보건법 58조는 도금작업, 수은·납·카드뮴의 제련·주입·가공·가열작업, 허가대상물질을 제조·사용하는 작업 등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작업의 도급을 금지했다. 이어지는 59조는 도급을 하기 위해 정부의 승인이 필요한 작업을 ‘유해하거나 위험한 작업 중 급성 독성, 피부 부식성 등이 있는 물질의 취급’으로 제한했다. 하지만 법의 미비점에 대한 지적은 여전하다. 정작 산안법 개정의 계기가 된 김용균씨가 일했던 태안화력발전소와 같은 발전업 등 ‘전기업종’이 도급 금지·승인 대상에서 모두 빠진 것이다. 법 시행 이후에도 전기업종인 원청업체가 도급을 줄 수 있는 셈이다. 발전업은 화력발전, 원자력발전, 수력발전 등을 일컫는다. 원청업체가 도급을 주는 구조를 ‘위험의 외주화’로 규정짓고 노동자를 죽음에 이르게 한다고 비판해 온 노동계에서 ‘김용균 없는 김용균법’이라고 지적하는 이유다. 경영계도 개정 산안법에는 작업 중지 명령을 ‘산업재해 발생의 급박한 위험이 있는 경우’로 규정하고 있는데 경영계는 ‘급박한 위험’이라는 표현이 명확하지 않아 명예산업안전감독관이 자의적으로 작업중지 명령을 하는 관행이 반복될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큰 변화 없이 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고용노동부의 한 관계자는 “현재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안을 법제처에서 심사 중인데 일부 노동계에서 주장하는 (전기 분야 등) 도급 승인 대상 분야의 확대는 반영하기 힘들다. 여야가 법 개정 과정에서 시행령, 시행규칙까지 큰 틀을 마련했고 그 범위를 넘어서기는 쉽지 않다”면서 “이미 도급인 안전·보건조치 책임장소를 ‘산업재해 발생 위험이 있는 장소’에서 ‘사업장 전체’로 확대했고 도급 시 산재예방조치 능력을 갖춘 적격수급인을 선정할 의무를 신설하는 등 노동자 보호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결국 끼임 사고 등 재해 예방 해법으로 외주화 근절과 원·하청 차별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용균 사망사고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석탄화력발전소 특별노동안전조사위원회(특조위)의 간사를 맡았던 권영국 변호사는 “특조위는 사고의 가장 핵심적인 원인으로 노동자 간의 수평적인 소통을 가로막고 안전에 대한 책임 공백 상태를 야기하는 외주화와 원·하청 차별 구조를 지목했다. 발전사가 외주화한 사내하청 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해야 한다”면서 “정부는 국무총리실 산하에 이행점검위를 설치해 2022년까지 산재사고 사망자를 절반 이상 감축하겠다는 안전강화대책 발표가 선언에 그치지 않도록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성호 단국대 건설방재안전공학과 교수는 “산업안전보건행정 공무원을 분석한 결과 5년 미만 경력자가 72%로 산업안전보건에 대한 전문성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공학적·기술적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높은 수준의 산업안전보건 정책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현재 고용부의 산업재해예방보상정책국을 고용부에서 별도의 행정구조인 외청으로 분리해 ‘산업안전보건청’을 설립하고 고도의 전문성을 확보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포토] 인사말 하는 정은혜 의원

    [포토] 인사말 하는 정은혜 의원

    14일 오전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원자력환경공단, 한전원자력연료,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 한국남동발전 등의 국정감사에서 주미대사 내정된 이수혁 의원의 비례대표직을 승계한 정은혜 의원이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 [열린세상]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교훈/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특별공훈교수

    [열린세상]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교훈/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특별공훈교수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를 사고 이전에 한국의 모 TV 방송사와 취재를 한 적이 있다. 지금은 10년 수명 연장의 임기를 무사히 마치고 폐로를 결정한 고리 1호기의 10년 수명 연장을 논의하던 때인지라 10년 수명 연장으로 원전을 무난하게 가동 중인 후쿠시마 원전의 상황이 어떠한지를 들여다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일본 원자력 관계자들에게 취재 의뢰를 했더니 다행히 허가가 나서 방송팀을 데리고 후쿠시마 원전에 가서 내외부를 둘러보고 시민과 인터뷰도 했다. “후쿠시마에 원전이 있는 것이 어떻습니까?” 대답은 “도쿄가 특급기차로 3 시간이 걸리는데 이곳에 원전이 없었더라면 도쿄로 돈 벌러 다녀야 하는데 고맙기 짝이 없다”는 것이었다. 3ㆍ11 대지진으로 인한 원전사고 이후 방사능 오염 때문에 그때 인터뷰한 사람이 사망했는지 아니면 다른 곳으로 이사해 살고 있는지 알 길이 없다.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엄청난 쓰나미가 원전을 덮치는 바람에 비상전력을 돌릴 수 있는 디젤 발전시스템마저 물에 잠겨 전기에 의해 냉각장치를 돌려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보니 원전 내 핵연료의 핵분열은 계속되고 수천도까지 열이 올라가다 보니 내부구조물이 녹아버려 방사능오염수가 지금도 끊임없이 나오는 대재앙을 맞고 있는 것이다. 후쿠시마 원전이 자연재해로 인한 재앙임은 분명한데 후쿠시마현 북쪽에 있는 오나가와 원전의 사례를 보면 인재(人災)라 생각된다. 쓰나미 피해를 당하지 않고 멀쩡한 오나가와 원전은 과거 오나가와 촌장(村長)이 이 마을에 있었던 지진과 쓰나미 기록을 조사해 본 뒤 해발 13m 이상의 위치에 원전을 짓겠다고 한다면 허가를 내주겠다고 강변하여 높은 곳에 원전을 건설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오나가와 원전이 무사했던 것은 그 당시 촌장의 공로였다고 언론에 보도된 적이 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당시의 일본 총리는 간 나오토였다. 무슨 보고를 받았는지 몰라도 도쿄 바로 남쪽 시즈오카현에 있는 하마오카 원전을 당장에 멈추라는 긴급지시를 내렸다. 이때 한국의 방송사에서 연락이 와 갑자기 정지시킨 원전을 취재하고 싶은데 취재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는 요청이 있었고 ‘원전사고로 초상집이나 다름없는데 허가를 내주겠느냐’고 대답한 뒤 혹시나 하고 전화를 해 취재를 하고 싶다고 하니 예상외로 허가를 해 주어 급히 방송팀과 함께 하마오카 원전으로 달려갔었다. 원전 마당에 들어서는 순간 필자는 아연실색 충격을 받았다. 원전 바닥면과 해발 수위가 거의 동일하지 않은가. 지진과 쓰나미의 위험이 그 어느 국가보다 상존하는 나라인데 원전을 높은 위치에 지어도 쓰나미가 덮치는 것을 피할 수 있을까 말까 한 처지인데 해수면과 원자로 바닥면의 높이가 거의 똑같다니 도저히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간 총리가 하마오카 원전에 대해 급작스레 정지 권고를 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일본의 민족성을 보면 재난대책에서 그 어느 국가보다 철저하다는 인상을 받아 왔는데 하마오카 원전에 발생한 쓰나미 사고는 그것이 자연재해이면서도 인재라는 사실을 명확히 알 게 되는 경우였다. 2018년에 일본의 전기사업자협회를 방문해 하마오카 원전에 대해 물어봤더니 지금은 해변에 10m가 넘는 콘크리트 방벽을 건설해 놓았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55기의 원전을 가동하던 세계 3위의 원전대국 일본은 후쿠시마 사고로 인해 안전규제가 굉장히 강화되어 문닫는 원전도 여러 곳이고 안전대책에 돈을 쏟아부으며 국가안전 기준을 통과해 재가동에 들어간 원전들도 있다. 일본의 원전사고를 보며 한국의 원전은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해 보게 됐다. 자원이 부족한 국가가 원전을 포기하기란 쉽지 않다. 후쿠시마 복구에 현시점으로 약 300조원이라는 엄청난 돈이 들어가야 하는 처지이면서도 원전을 재가동하는 일본을 보면서 자원이 없는 나라인 일본의 처지를 보게 된다. 한국도 원전이 쇠퇴일로에 있지만 자원이 없는 나라로서 원전을 완전히 포기하기란 쉽지 않다고 생각된다. 다만 후쿠시마 원전사고에서 보듯이 원전을 가동하는 한국은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확보하면서 원전을 가동해야 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