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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역 일대 90분 정전… 블랙아웃 공포

    강남역 일대 90분 정전… 블랙아웃 공포

    한파로 전력수요가 급증하면서 올겨울 여섯 번째 전력경보가 발령되고 순간 최대전력 수요도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또 서울 강남역 일대 대형빌딩 4곳에 정전사고까지 발생하면서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그런 와중에 영광 원자력발전 5·6호기 등에 품질보증서를 위조한 부품이 공급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문제 원전의 재가동 여부는 더 불투명해지고 있다. 전력당국에 따르면 26일 오전 최대전력수요가 7658만㎾까지 오르며 지난달 18일 기록한 올겨울 최대 전력소비량 7517만㎾를 훌쩍 넘어섰다. 전력거래소는 오전 10시 44분 예비전력이 순간적으로 349만㎾로 떨어지자 전력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거래소는 한전 등에 전압조정과 수요관리, 민간 발전기 가동 등 비상조치를 취했지만 비상상황은 한 시간가량 계속됐다. 최근 전력난의 주범은 기록적인 강추위다. 12월 서울의 평균기온은 영하 3.3도로 지난해보다 2.4도나 낮다. 기온이 1도 떨어지면 전력수요는 40만~50만㎾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영광 원전 5·6호기(각 100만㎾)가 미검증 부품 사용 건으로 가동을 멈추는 등 공급 능력이 제한된 상태에서 예상보다 기온이 더 내려가 전력수요는 늘고 있는데, 전력공급 상황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내년 1월에 닥칠 한파다. 기상청은 1월에 평년보다 기온이 더 떨어지는 날이 많아서 이달보다 강한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전력당국은 영광원전 5·6호기 재가동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조사를 통해 보증서 위조 부품 공급 사실이 추가로 밝혀지면서 연말은커녕 1월 재가동도 어려운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는 “영광 5·6호기 보증서 위조 부품 교체는 98% 이상 마쳤지만 계속되는 위조 부품 공급 사실이 밝혀지면서 재가동 시점을 알 수 없다.”면서 “특히 지역 주민들이 안전을 이유로 재가동에 반발하는 것도 큰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1시 26분쯤 서울 신논현역 일대 교보생명빌딩 등 4개 건물에 정전이 발생했다. 전력수급 악화에 따른 순환정전 조치가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으나 조사 결과 추위로 인한 전력 설비 고장으로 판명됐다. 이후 복구작업을 통해 오후 3시쯤 전력공급이 완전히 재개됐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영광원전 짝퉁부품 74개 추가 적발

    시험 성적서를 위조해 엉터리 부품을 영광 원자력발전소에 납품한 업체 3곳이 추가로 적발됐다. 원전 부품비리를 조사하고 있는 원자력안전위원회 민·관 합동조사단은 국내 3개 업체에서 영광 5, 6호기에 납품한 6개 품목 74개 부품의 시험성적서가 위조된 사실을 추가로 적발했다고 25일 밝혔다. 74개 부품 가운데 실제 원전에 설치된 것은 영광 5, 6호기 냉각수 열교환기의 바닷물 차단밸브 연결부위를 밀봉하는 가스켓 40개다. 안전위는 지난 19일에도 영광 5, 6호기에 납품된 12개 품목 694개 부품의 시험 성적서가 위조된 사실을 확인했으며, 지난 5일에는 고리 2호기와 영광 1~4호기에 납품된 180개 품목 1555개 부품의 시험 성적서가 위조됐다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달 5일에는 한국수력원자력이 원전부품 납품업체 8곳이 2003~12년 10년간 해외 품질검증기관의 품질보증서 60건을 위조해 237개 품목, 7682건의 제품을 납품했다고 발표하는 등 원전부품 관련 비리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터져 나오는 상황이다. 안전위 측은 “민·관 합동조사단이 부품 교체 과정에 입회해 안전성을 철저히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광 5, 6호기는 안전성 검증을 위해 현재 가동이 중지된 상태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건설중인 신고리 3·4호기에도 가짜부품

    건설중인 신고리 3·4호기에도 가짜부품

    품질검증서와 시험성적서를 위조해 원자력발전소에 납품한 사건이 잇따라 적발되고 있는 가운데, 건설이 진행 중인 원전에서도 짝퉁 부품이 발견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품질검증서 위조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원전부품 민관 합동조사단’ 조사과정에서 신고리 3·4호기의 소화수펌프용 제어 패널의 내진시험성적서가 위조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신고리 3·4호기는 6종 4800억원을 투입, 2007년 9월 착공했다. 3호기는 내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현재 시험운전 중이며, 4호기는 2014년 준공 예정이다. 원안위 측은 “이번에 적발된 부품은 원전 운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비안전등급 부품”이라며 “한국수력원자력에 해당 설비를 내진 검증품으로 조속히 교체토록 했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서울광장] 월성 1호기를 어찌할까/노주석 논설위원

    [서울광장] 월성 1호기를 어찌할까/노주석 논설위원

    지난 주말 미국의 세일가스 개발 논란을 그린 ‘21세기 골드러시 세일가스’라는 TV프로그램을 흥미롭게 보았다. 미국이 앞으로 10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천연가스로 알려진 세일가스의 어두운 그림자를 다룬 내용이었다. 한마디로 식수원을 오염시키는 주범이라는 얘기였다. 수돗물을 그냥 마시는 미국 가정의 수도꼭지에서 세일가스가 새 냄새가 날 뿐 아니라 심지어 불이 붙는 장면을 보면서 미국인들이 느꼈을 충격을 실감했다. 세일가스에 반대하는 시민운동가의 멘트도 인상적이었다. 그는 태양력,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를 개발해 사용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맞는 말이다. 혁신적인 대체에너지로 칭송을 받던 세일가스에 흠이 드러난 이상 달리 대안이 없어 보였을 것이다 . 미국인들이 세일가스로 혼란을 겪는다면 지금 우리 앞에는 원자력에 대한 거대한 불신이 있다. 최근 잇따른 원전사고와 한수원의 내부 비리는 우리를 ‘원자력 멘붕’에 빠지게 했다. 그렇다면 시민운동가가 주장하는 것처럼 신재생에너지가 과연 우리를 구원해 줄 것인가. 안전하고, 경제적이며, 환경친화적인 ‘마법의 에너지’를 희구하는 것은 인지상정이지만 확신을 갖기엔 요원하다. 무엇보다 원전을 대체할 만큼의 안전성과 경제적 장점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불편한 진실’이 선뜻 마음을 열지 못하게 만든다. 미래에너지 정책에서 에너지 믹스(Energy Mix)가 화두다. 정답은 없지만, 화석연료와 원전을 점차 줄여나가되 신재생에너지를 차츰 늘리자는 게 공식이다. 원전과 신재생에너지의 일정기간 공존은 필수적이다. 신재생에너지가 경쟁력을 가지기 전까지 30년 정도는 원전이 차선의 대안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경제규모가 세계 10위권이지만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이다. 에너지 해외의존도가 96%이고, 에너지 다소비 구조로 산업이 짜여 있으며, 에너지 요금 체계가 심하게 왜곡돼 있다는 점 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이런 현실에도 극단적으로 원전에 반대하는 사람들에게는 한 가지 뚜렷한 특성이 있다. 당장 전기요금이 얼마나 인상될지에 대해서는 입을 닫는다는 것이다. 문제는 여전히 원자력이다. 월성 1호기의 설계수명 30년이 완료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앞으로 6개월 이내 수명 연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한다. 세간에는 수명 연장 불가피론과 폐기론이 맞서 있다. 수명 연장을 주장하는 쪽에서는 새로 짓는 데 필요한 비용의 절반에 가까운 7000억원을 투자해 전면 개보수했기 때문에 폐기는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만에 하나 폐기한다면 돈도 돈이지만 대구시 연간 전기소비량의 35%에 해당하는 전력이 단숨에 날아간다고 한다. 전 세계 435기의 가동 원전 중 151기의 수명이 연장됐다는 그럴싸한 통계도 내놓는다. 폐기론자들의 입장은 명약관화하다. 후쿠시마 사태를 반면교사로 제시하면서 단 한 번의 사고로 전 국민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는 재앙에 몸을 맡기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강변한다. 월성 1호기의 수명 연장 여부는 단순히 월성1호기에만 해당하지 않는다. 2008년에 국내 원전 중 처음으로 수명을 연장한 고리 1호기는 물론 가동 중인 23기 전부와 건설 중인 5기의 존폐에 영향을 미친다. 한 번의 결정에 미래 에너지 믹스의 향방이 걸려 있다. 월성 1호기의 운명은 차기 대통령 당선자에 달려 있기도 하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원전정책에 근본적인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박 후보는 핵발전의 안전관리를 강조하면서 증설에는 신중 모드를 견지하고 있다. 직접적인 언급은 없지만, 수명 연장에는 반대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신규 증설과 수명 연장에 반대하고 있다. 재생에너지의 비중을 20%까지 확대하겠다는 탈핵론자에 가까운 공약을 내놓고 있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간에 국가의 에너지 미래를 결정지을 ‘솔로몬의 지혜’를 보여줘야 한다. joo@seoul.co.kr
  • 블랙아웃 冬… 冬… 冬…

    블랙아웃 冬… 冬… 冬…

    보증서 위조 부품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올겨울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최대 6기에 이르는 원자력발전이 가동을 멈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력당국은 다음 달 3일부터 대형 건물의 난방온도를 20도 이하로 제한하고 이를 어길 경우 300만원의 과태료를 물리는 등 긴급 조치에 나섰다. 28일 전력당국에 따르면 내년 1월에 영광 5·6호기 재가동을 가정하면 최대 공급능력은 8040만㎾인데, 최대수요가 7913만㎾에 이르러, 수치상 예비전력은 127만㎾까지 떨어질 수 있다. 현재 23기 원전 중 6기가 가동을 멈춘 상태다. 모두 580만㎾ 정도 발전을 못하고 있다. 울진 6호기는 30일까지 예방정비기간으로 다음 달 1일부터 재가동에 돌입한다. 나머지 5기는 올겨울 전력수급에 도움을 주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광 5·6호기는 위조 부품 교체로 연내 재가동이 불투명한 상태다. 또 울진 4호기는 전열관 결합으로 인해 내년 6월에 재가동이 이뤄질 예정이다. 안내관 균열로 보수 중인 영광 3호기도 땜질식 처방으로 연내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이마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문제는 또 다른 원전의 가동 정지 여부. 지난 27일 울진 원전과 영광 원전에 53개 품목, 919개 부품이 위조 품질검증서로 납품된 사실이 추가로 밝혀지는 등 위조보증서 부품 납품 사실이 속속 밝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품질검증서가 위조된 부품이 실제로 설치된 원전은 영광 3~6호기, 울진 3·4호기 등 총 6기다. 고리 원전 등의 경우 납품은 됐으나 실제 설치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수력원자력은 130여개의 보증서 위조 부품이 사용된 울진 3호기는 발전을 멈추지 않고 부품을 교체하기로 했다. 2600여개가 사용된 영광 5·6호기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국장은 “계전기와 퓨즈 등은 원전을 컨트롤하는 핵심 부품을 제어하는 부품”이라면서 “이를 가볍게 여겼다가 사고를 불러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전력당국은 원자력안전위원회가 해외 인증업체에 이어 국내 인증 업체가 발행한 품질검증서의 위조 여부에 대해서도 전수조사를 할 방침이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기서도 위조 사례가 나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짝퉁 원전부품 919개 추가 확인

    품질검증서를 위조해 원자력발전소에 납품된 미검증 부품이 919개나 더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울진 4호기에도 짝퉁 부품이 사용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위조 품질검증서 사건을 조사 중인 민관 합동조사단의 조사 과정에서 위조 품질검증서로 납품된 계전기, 퓨즈, 스위치 등 53개 품목, 919개 부품을 새롭게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중 34개 품목 587개 부품은 현재 울진 3·4호기와 영광 3·4·5·6호기에 설치돼 있다. 울진 4호기는 이달 초 지식경제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의 짝퉁부품 조사결과 발표 당시 포함되지 않았던 곳이지만 증기발생기 결함으로 1년 가까이 가동이 정지된 상태다. 이에 따라 추가로 정지되는 원전은 없을 전망이다. 이로써 위조 품질검증서로 납품된 원전 부품은 지금껏 290개 품목 8601개로 늘어났다. 실제 원전에 설치된 부품도 170개 품목 5820개 부품에 달했다. 품질검증서 위조와 관련된 국내 업체도 납품업체 9개와 브로커 업체 1곳 등 10개 업체가 드러난 상태다. 원안위는 “이번 조사 결과는 한수원에 등록돼 있는 12개 해외 품질인증기관 모두로부터 받은 회신 결과를 바탕으로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관 합동조사단은 2003~2012년 한수원에 납품된 일반 규격품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한수원의 구매 계약 시스템과 하청업체 관리 시스템에 대한 점검작업을 벌이고 있다. 원안위 관계자는 “위조검증서와 관련된 모든 부품을 교체하도록 한수원에 지시했다.”면서 “추가 조사 과정에서 짝퉁 부품과 업체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국방부·원자력안전위원회 ‘F학점’

    국방부·원자력안전위원회 ‘F학점’

    국방부와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정부기관 업무평가에서 가장 많은 낙제점을 받았다. 두 부처는 7개 평가분야 가운데 3개 분야에서 낙제점에 해당하는 ‘미흡’ 평가를 받았다. 또 국가과학기술위원회, 국가보훈처, 문화재청, 법제처도 각각 2개 분야에서 미흡 평가를 받았다. ●과학기술위 등 4곳은 2개씩 ‘미흡’ 정부는 22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2012년 정부업무평가 결과 보고회에서 40개 중앙행정기관에 대한 올해 성적표격인 업무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평가 결과, 안보 및 안전관리 분야 등에 대한 적극적인 노력 및 정책대안 마련이 우선 사항으로 지적됐다. 올해 사회를 흔들었던 유해물질 누출사고에 대한 체계적 대응 미흡, 허술한 방사선 안전관리, 전방 지역의 경계시스템 및 보고체계의 총체적인 부실 등의 대책 마련을 시급한 당면 과제로 꼽았다. 분야별로는 핵심과제 평가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특허청이 최우수 기관으로 우수기관 평가를 받았다. 반면 국방부·환경부·원자력안전위원회·농촌진흥청·기상청 등이 낙제점에 해당하는 미흡평가를 받았다. 녹색성장 분야에서는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법 제정과 녹색기후기금(GCF) 유치 등이 주요 성과로 꼽혔고, 방송통신위원회가 최우수 평가를, 문화체육관광부·보건복지부·고용노동부 등이 미흡 기관으로 선정됐다. ●일자리 분야선 중기청 최우수 일자리과제 분야에서는 중소기업청이 최우수 기관으로, 교육과학기술부가 우수 기관으로 각각 선정됐다. 글로벌 경제위기와 경기둔화 속에서도 고용률과 취업률 모두 증가세를 유지한 점이 참작됐다. 정책관리역량 분야에서는 국방부·국가과학기술위·원자력안전위·법제처·보훈처·문화재청 등이 불합격에 해당하는 미흡 평가를 받았다. 이슈 관리와 공직기강확립, 장애인 고용 및 중소기업 우선 구매 등 국가 기관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법적·선도적 의무에 게을렀다는 평가다. 외교부·법무부·국방부·보훈처·문화재청 등은 규제개혁에 미흡했다는 판정을 받았다. 규제개혁 과제 발굴에 노력이 부족했고, 자체 규제개혁위원회의 운영 및 규제영향분석에 상대적으로 소홀했다는 평가다. 국가과학기술위·원자력안전위·법제처·대검찰청은 정책홍보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다. 민간 홍보전문가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정형화된 홍보 관행에서 벗어나 정책별로 변화된 상황에 맞는 특화된 콘텐츠를 개발하라는 권고를 받았다. 평가보고서는 정부정책에 대한 만족도가 63.22점에서 64.23점으로, 민원인의 행정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73.72점에서 75.74점으로 각각 상승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두 분야에서 단 한 개의 미흡 기관도 없어 “국민 체감도를 반영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영광 4호기 안내관도 ‘이상 징후’

    제어봉 안내관에 균열이 발견돼 발전이 정지된 영광원전 3호기에 이어 4호기 안내관 4개에서도 이상징후가 발견됐지만 숨겨온 것으로 밝혀졌다. 원자력안전위원회 강창순 위원장,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박윤원 원장, 지식경제부 이관섭 에너지자원실장 등이 21일 전남 영광군청을 방문해 민간환경감시위원, 주민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민간감시위원들은 지난 6월 실시한 계획예방 정비 중 영광 4호기에서 ‘이상 징후’가 발견된 사실에 대해 따져 물었다. 이에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철저한 안전성 점검 뒤 재가동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부의 해명을 불신하고 있는 민간환경감시위원과 주민들은 주민 참여와 감시기구 권한 강화, 원전 투명 운영 등을 요구하고 있다. 또 영광군과 주민들은 민관합동조사단과 별도로 주민들이 참여하는 대책위원회 구성과 4호기 가동 중단 등을 주장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는 “6월 실시한 계획예방 정비 중 원자로 상단 관통관을 비파괴검사(초음파검사)한 결과 이상 징후가 발견됐다.”면서도 “추가로 정밀 검사를 한 결과 결함이나 균열은 발견되지 않아 내년 12월 실시되는 계획예방 정비까지 상황을 관찰하겠다.”고 말했다. 영광원전 범군민대책위는 1~6호기 모두 국제적 수준의 안전성 확보 후 재가동할 것을 정부와 원자력안전위원회 측에 요구하고 있다. 영광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수명 논란’ 월성 원전 1호기 해체계획서 처음부터 없었다

    ‘수명 논란’ 월성 원전 1호기 해체계획서 처음부터 없었다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가 지난 20일로 30년의 설계 수명을 다한 가운데 영구 가동 정지를 요구하는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올 들어서만 3차례나 고장을 일으킨 월성 1호기는 전 세계적으로 사양화된 ‘가압 중수로형’ 원전으로, 원자력계 안에서도 가동을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이 만만치 않다. 하지만 원자력안전위원회가 계속 운전을 불허하더라도 월성 1호기 해체까지는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는 것으로 21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나타났다. 안전위는 앞으로 6개월 이내에 월성 1호기를 계속 운전할지 여부는 결정해야 한다. 계속 운전 허가를 받으면 월성 1호기는 앞으로 10년간 추가로 가동할 수 있다. 문제는 계속 운전 허가가 나지 않을 경우다. 안전위는 물리적으로 보완이 불가능할 정도의 안전상 결함이 있다면 불허 결정을 내린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현재의 원자력 관련 법에는 안전위가 계속 운전 불허 방침을 내릴 경우에 대한 구체적인 후속 조치가 없다. ‘한국수력원자력이 계획서를 제출한다’는 것이 전부다. 기술적인 절차나 의무, 조치 등에 대한 내용이 아직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안전위 측은 “현재 구체적인 폐쇄 관련 법안에 대한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내년 정도는 돼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국내 원자력 정책 자체가 원전을 세우고 운영하는 데 급급한 나머지 원전의 수명이 속속 만료되는 상황에서도 건설보다 더 중요한 폐쇄 및 원자로 해체(폐로)에 대해서는 준비를 해 오지 않은 것이다.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탈핵에너지국장은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원전 건설 당시에 처음부터 해체계획서도 같이 내는 것을 권고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23개 원전 중 계획서가 있는 것이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안전위와 한수원은 원전 폐쇄 및 폐로에 들어가는 비용조차 정확하게 추정하지 못하고 있다. 원전 폐쇄 비용은 한수원이 자체 기금으로 적립하도록 규정돼 있지만 실제 폐로 비용인 기당 1조~2조원에 크게 못 미치는 5000억원을 조금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출 근거도 명확하지 않다. 원자력계 관계자는 “정부와 한수원은 폐쇄 및 폐로 비용을 단순한 해체 수준으로 보고 있다.”면서 “하지만 실제 원전 해체에는 수십년간 땅을 사용하지 못하고 부품 하나까지 추적해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비용이 포함돼 산출 기준에 따라 천차만별”이라고 지적했다. 원자로의 처리도 문제다. 한수원 측은 “연구용 원자로인 트리가 마크 시리즈의 폐로를 통해 경험을 확보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연구용 원자로와 상용 원전인 월성 1호기는 규모나 부속 시설물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다. 학계 관계자는 “원자로의 열을 식히는 데만 최소 5년 이상이 소요되는데 지금부터라도 폐로 연구에 매달릴 필요가 있다.”면서 “계속 운전을 하려는 사업 당사자에게 폐로의 계획과 집행을 모두 맡겨 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뿔난 영광주민 원전 진입 시도

    뿔난 영광주민 원전 진입 시도

    원전 인근 주민들이 짝퉁 부품 사용과 설계수명 연장 추진 등으로 안전성 논란에 휩싸인 원전의 안전대책을 촉구하는 실력행사에 나섰다. 일부 주민들은 원전 진입을 시도하면서 경찰과 충돌하는 사태도 빚었다. 전남 영광군 홍농읍 주민 500여명은 20일 원전 앞에서 ‘영광 원전 안전성 확보 홍농읍 결의대회’를 열고 원전 진입을 시도하며 경찰과 거칠게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은 원전을 상징하는 상여를 메고 정문 앞 철제 펜스 10여m를 무너뜨린 후 원전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 및 원전 청원경찰과 충돌했다. 진입에 실패한 주민들은 원전 안전성 확보를 촉구하며 상여와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을 상징하는 허수아비를 불태웠다. 앞서 주민들은 오전 6시부터 트랙터 등 농기계를 앞세우고 원전 인근 3㎞ 앞 도로에서 원전 직원들의 출근을 저지했다. 또 이날로 설계수명(30년)이 끝난 경북 경주 월성 원전 1호기의 폐쇄를 요구하는 경주·울산 주민들의 ‘원전 반대’도 거세지고 있다. 월성 원전 1호기(중수로·1977년 5월 착공)는 1982년 11월 21일 가동에 들어가 1983년 4월 22일부터 상업운전을 시작, 설계수명 30년 동안 총 1억 3900만㎿h의 전력을 생산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앞으로 10년간 계속운전 여부에 대한 심사를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월성 원전 인근 주민과 환경단체, 지방의회, 지자체 등은 노후 원전의 즉각적인 폐쇄를 요구하며 수명 연장을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 환경운동연합 등 18개 단체로 구성된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이날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30년 설계수명을 마친 월성 1호기 폐쇄’를 촉구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영광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퇴역’ 월성1호기 수명연장 논란

    월성 원전 1호기(67만 9000㎾급) 수명 연장을 둘러싼 논쟁이 거세지고 있다. 월성원전 1호기는 20일 설계수명 30년을 마친다. 1982년 11월 20일 원전 운영허가를 받았고 다음 해 4월부터 상업운전에 돌입했었다. 19일 원자력안전위원회(원단위) 등에 따르면 설계수명을 마친 월성 1호기에 대한 정밀한 점검을 거쳐 앞으로 6개월 내에 설계수명 연장의 가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과 반핵시민단체 등은 폐로 조치를 주장하고 있는 반면 원자력전문가들은 안전에 이상이 없다면 수명을 연장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산하 월성원자력본부는 지난달 29일 고장으로 발전이 정지된 월성 원전 1호기의 안전성과 경제성을 내세우며 “계속운전이 안 되면 7000여억원을 들인 새 시설을 폐기하는 꼴”이라면서 수명연장을 추진하겠다고 주장했다. 국내 최초의 중수로형 원전인 월성 1호기는 현재 10년간의 2차 운영 허가를 얻기 위해 원안위로부터 안전성 평가를 받고 있다. 월성 1호기는 2008년부터 대규모 설비 개선 공사를 통해 압력관 등 9000여건의 핵심설비를 새 제품으로 교체했다. 김무환 포항공대 교수는 “정밀한 점검이 필요하겠지만 자동차의 엔진에 해당하는 압력관 등을 새로 교체한 월성 1호기는 특별한 하자가 없으면 수명을 연장하는 것이 옳다.”면서 “새로 교체한 부품이 자리를 잡기 위해서 최근 1~2년간 고장이 잦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시민단체들은 즉각 반발했다. 이날 반핵단체와 화상전화 통화를 한 캐나다의 원전 전문가 숀 패트릭 스텐실은 “월성 1호기 원전의 캔두(CANDU)형 원자로는 설계 결함과 높은 수명연장 비용 등으로 본산지인 캐나다를 포함해 대부분의 국가에서 외면당하고 있다.”면서 “월성 1호기를 폐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핵 없는 사회를 위한 공동행동 탈핵희망버스기획단 등은 월성 원전 앞에서 기자회견과 장례식 퍼포먼스를 통해 월성 원전 1호기의 영구 폐쇄를 촉구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원전부품 짝퉁 납품업체 1곳 추가 확인

    원자력발전소 엉터리 부품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원자력안전위원회 민·관 합동조사단은 품질검증서를 위조해서 원전부품을 납품한 업체 한 곳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해당 업체는 퓨즈, 계전기 등 3개 품목 46개 부품을 영광 5호기에 납품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위 관계자는 “품질검증서를 제출해야 하는 모든 종류의 부품에 대해 검증 업체들에 공문을 보내 검증 여부를 일일이 확인하고 있다.”면서 “추가로 새로운 미검증 부품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일 지식경제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은 원전 부품 납품업체 8곳이 2003년부터 2012년까지 10년간 해외 품질검증기관의 품질보증서 60건을 위조해 237개 품목, 7682건의 제품을 납품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들 부품 납품이 집중된 영광 5, 6호기는 안전성 검증을 위해 현재 가동이 중지된 상태다. 안전위 관계자는 “한수원 보고와 다른 내용이 있는 만큼 가동보다는 안전성 확보에 중점을 두고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영광3호기 ‘땜질 재가동’ 논란

    영광3호기 ‘땜질 재가동’ 논란

    영광 원전 3호기의 제어봉 안내봉(관통관) 균열을 용접해서 재가동하기로 하면서 전력 당국의 ‘원전 안전 불감증’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13일 한국수력원자력 등에 따르면 균열이 발견된 영광 원전 3호기의 핵심 부품인 제어봉 관통관을 교체하지 않고 용접해 가동하기로 했다. 이는 겨울철 전력난을 앞두고 재가동이 시급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관통관은 원자로 헤드에 용접되어 있기 때문에 부분 교체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보강 용접’이 최선이라는 주장이다. 원자로 헤드를 교체하려면 주문부터 교체까지 2~3년이 걸린다. 한수원 관계자는 “2015년에 영광 원전 3호기의 원자로 헤드 교체가 예정되어 있다.”면서 “그때까지는 관통관 균열을 용접해서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도 비파괴검사를 통과한다면 재가동을 허가할 예정이다. 하지만 제무성 한양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관통관 균열을 용접으로 보강하는 사례는 미국과 일본 등에 있지만 원자로 헤드를 교체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기본적인 방법”이라면서 “특히 국민의 원전 불안감이 커지는 현재 상황 등을 고려한다면 관통관 용접은 그렇게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국장은 “원전의 핵심 부품을 용접해서 재가동하려는 발상 자체가 원전 불감증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라면서 “국민의 안전은 전력난 해소뿐 아니라 어떠한 경제적 이득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소중한 가치임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겨울 전력대란 우려” 빌미 영광원전 ‘졸속 가동’ 논란

    한국수력원자력이 이르면 다음 달 초 영광 원자력발전소 5호기를 가동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전력 대란 우려에 밀려 너무 급하게 원전을 가동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2일 한수원은 올겨울 전력 수급에 맞추기 위해 일단 영광 원전 5호기에 대한 수리를 최대한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이를 위해 오는 25일부터 영광 5호기의 부품을 미국으로부터 조달받기로 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25일 부품이 들어오면 일주일에서 열흘에 걸쳐 부품 교체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수원은 부품 교체 이후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의 검사를 거쳐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원전을 가동할 계획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5·6호기 모두 겨울철 전력 수요가 느는 12월 안에 가동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한수원이 겨울철 전력 대란 우려 때문에 원전 가동을 너무 서두르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국장은 “5호기 부품 조달이 이달 말에나 시작되는데 가동부터 이야기하는 것은 문제 부품만 교체하고 형식적인 안전 검사를 진행하겠다는 뜻”이라면서 “전력난을 명분으로 원전에서 가장 중요한 안전 문제를 덮으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한수원의 영광 5호기에 대한 부품 계약이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은 물론 6호기는 이제 부품 계약을 진행하려는 단계다. 한수원 관계자는 “5호기를 먼저 돌리려고 하다 보니 6호기의 부품 계약 건이 늦어지고 있다.”고 털어놨다. 부품 교체와 안전 점검이 얼마가 걸릴지 모르는 상황에서 원전 재가동 시점을 이야기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윤철호 원자력안전위원회 부위원장은 “어디에 어떤 부품이 교체됐느냐에 따라 안전 점검 시간이 천차만별”이라면서 “딱 어느 시점에 원전을 가동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한수원이 전력 대란을 부풀리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지난해 겨울철 전력 소비의 25%가 난방에 쓰였던 점을 감안하면 기업과 가정의 난방 전기 절전만으로도 충분히 원전 1~2기에 해당하는 전력을 줄일 수 있는데도 한수원이 원전의 역할을 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양이 국장은 “영광 5·6호기가 우리 전력 생산에 차지하는 비중이 2%에 불과한데 지나치게 전력 대란을 부풀리고 있다.”면서 “여기에는 원전 의존도를 높이려는 숨은 의도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전남 영광군을 찾아 정기호 영광군수 등과 만난 자리에서 “안전이 담보되지 않으면 어떤 상황에서도 원전을 돌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안전이 담보되지 않으면 수명 연장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안내관 균열’ 영광 3호기도 멈췄다

    국내 전력생산량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원자력발전소가 겨울철을 앞두고 잇따라 말썽을 일으키고 있다. 영광 원전 3호기의 제어봉 상단부에 있는 안내관에 균열이 발견되면서 최소 연말까지 가동 중단이 불가피해졌다. 지난달 29일 고장난 월성 1호기와 위조 부품 납품 문제로 가동을 중단한 영광 5·6호기에 이어 영광 3호기까지 탈이 나면서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의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와 한국수력원자력은 9일 “지난 3일 오후 영광 3호기 원자로 상단 제어봉 안내관(관통관)에 대한 비파괴검사(초음파검사)를 실시한 결과 미세한 금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영광 3호기는 지난달 18일부터 가동을 멈추고 계획예방 정비 중이었다. 문제가 발생한 관통관은 핵연료인 우라늄의 연쇄반응을 조절하는 제어봉의 통로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이다. 따라서 관통관이 파괴되면 핵분열을 제어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한수원은 84개 관통관 가운데 6개에서 금이 간 것을 확인했다. 1978년 국내에서 상업 원자력발전소가 가동된 이후 원자로 관통관에서 균열이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안전위와 한수원은 우선 오는 23일까지로 예정됐던 계획예방 정비를 짧게는 연말, 길게는 내년 2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하지만 보강용접으로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원자로 상단을 통째로 교체해야 한다. 이 경우 1년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 영광 3호기 가동 중단으로 전력 수급에도 초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내년 1~2월 예비전력을 230만㎾로 잡았지만, 이는 영광 5·6호기가 연내에 재가동된다는 것을 전제로 한 수치다. 만약 영광 5·6호기가 가동되지 못하면 예비전력은 30만㎾로 떨어진다. 여기에 100만㎾인 영광 3호기가 제때 가동되지 못하면 블랙아웃이 현실화할 수도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짝퉁부품 10년간 납품 안전위원장 사퇴하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가 9일 현안질의를 통해 영광 원자력발전소의 짝퉁 부품 사용과 품질검증서 위조 사태에 대해 강하게 질타했다. 이날 현안질의는 새누리당 의원들이 ‘예산파행을 볼모로 한 회의에 참여할 수 없다.’는 이유로 전원 불참해 반쪽짜리로 진행됐다. ●與 “예산파행 볼모 질의” 불참 교과위 야당 측 간사인 유기홍 민주통합당 의원은 “인증서 없는 부품들이 10년간 납품됐다는 사실을 국민들이 어떻게 믿을 수 있겠냐.”면서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이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태년 민주당 의원은 “지난 3월 고리1호기 은폐 사건부터 이번 부품 서류위조 사태까지 모두 외부 제보에서 출발했다는 점은 내부 검증 시스템이 이미 마비됐다는 방증”이라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지식경제부와 원자력안전위원회, 한국수력원자력이 사전 조율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원자력안전위원회 현장 주재관이 이번 짝퉁 부품 사건에 대해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UAE 파병 아크부대 주둔 연장 이에 대해 교과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이 협의 없이 현안 질의를 가졌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민주당이 3~5세 누리과정 예산 배정에 반대하고 있다.”면서 “무상교육이 57만명의 어린이가 다니는 유치원에는 적용되지만 63만명의 어린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에는 적용될 수 없다는 민주당 논리는 예산 심사 방해행위”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국방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어 논란이 됐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파병 연장 동의안을 처리했다. 이에 따라 UAE에 파병된 아크 부대는 내년 1년간 추가로 주둔할 수 있게 됐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안내관 6곳 균열… “관 파괴땐 핵분열 안 멈출수도”

    안내관 6곳 균열… “관 파괴땐 핵분열 안 멈출수도”

    원자력발전소 엉터리 부품 납품에 이어 핵심 부품에서 균열이 발견되면서 원전 관리의 총체적 난맥상이 드러났다. 이를 지켜보는 국민의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식경제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번 균열 사고를 고의로 은폐 혹은 축소하려 했다는 의혹마저 받고 있다. 9일 한수원에 따르면 영광 원전 3호기의 상단 제어봉 안내관(관통관)에서 모두 6곳의 미세한 균열이 발견됐다. ●문제 설비의 완전 보수에 1년 소요 제무성 한양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제어봉 관통관은 원자로 헤드와 연결되는데 여기에 균열이 생겼다는 것은 심각한 사고를 불러올 수 있는 문제”라면서 “한수원 등이 자의적으로 이를 알리지 않을 만큼 작은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원자로 헤드는 핵발전소 안전에 직결되는 핵심부품으로 미국 최대 핵사고로 기록된 2002년 데이비스 베시 핵발전소 사고도 이 부분에 문제가 발생해 일어났다.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국장도 “관통관이 만약 균열 때문에 파괴된다면 핵분열을 멈추게 할 수 없고, 이로 인해 원자로 온도 상승 등으로 원전 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또 손상된 틈으로 제어봉 주변의 뜨거운 물이 흘러들어 방사능 수증기를 발생시킬 수도 있는 중대한 결함”이라고 지적했다. 원자력 전문가들은 균열을 일으킨 원인으로 원자로 핵연료인 우라늄의 핵분열로 뜨거워진 노심을 냉각하는 냉각수에 포함된 보론산(붕산)을 지목했다. 보론은 중성자를 흡수해 핵반응을 일으키지 못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원자력안전위원회 관계자는 “1차 계통의 냉각수에 섞여 있는 붕산이 제어봉을 따라 원자로 상단 관통관을 부식시켰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붕산은 중수로인 월성 1~4호를 제외하고 국내에서 운영되는 가압경수로 19곳에서 모두 사용되고 있다. 한수원은 관통관 84개 중 균열이 발견된 6개 관을 용접을 통해 보강하기로 하는 한편 제작사인 미국의 웨스팅하우스 등과 함께 균열의 원인을 파악 중이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 조치에 불과하며 원자로 관통관이 붙어 있는 원자로 헤드 자체를 교체하는 게 불가피한 실정이다. 한 원전 전문가는 “부분적으로 관통관의 부품을 교체하는 선에서 끝난다면 2~3개월 뒤에 가동할 수 있지만 원자로 헤드 전체를 교체해야 한다면 최소 1년 이상 걸리는 공정”이라고 말했다. ●“한수원 개혁 위해 원전 정보 개방해야” 한수원 관계자는 균열 발견과 관련, “지난 3일 관통관 균열을 발견했고 하루 뒤인 4일 지경부와 원안위 등에 구두로 보고했으며, 지난 6일 최종적으로 서면보고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원전 핵심 설비의 결함이라는 중대한 사고를 바로 보고하지 않고 하루가 지난 뒤 구두 보고를 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태도라고 지적했다. 또 지경부가 지난 5일 위조보증서 부품 사건을 발표할 당시에 홍석우 지경부 장관과 김균섭 한수원 사장은 이미 관통관 균열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그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유은혜 민주통합당 의원은 “원전의 중대한 결함을 투명하게 알리겠다고 말한 지경부와 한수원이 발표를 미룬 것은 결국 사고를 은폐하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회 지경위 김제남 진보정의당 의원은 위조보증서 부품과 관련, 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이 지난 3월 부품 납품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을 밝혔고 이를 KINS와 한수원이 알고 있었음에도 추가 조사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KINS는 지난 3월 26일부터 30일까지 5일간 영광 5·6호기에 대한 품질보증 유효성 검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 Q등급의 계전기 구매과정에서 ‘이중대리점’(대리점의 대리점)을 통해 납품된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서균열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한수원의 조직 전체에 만연한 은폐와 비밀주의 문화를 걷어내지 않는다면 이런 일은 계속될 것”이라며 “한수원의 개혁을 위해 시민단체와 외부 전문가에게 원전의 폭넓은 정보공개와 사고 진상조사 참여 등 원전의 실상을 개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부품검사 없이 허위 보증서로 통과…타 원전에도 짝퉁 공급 가능성 높아

    부품검사 없이 허위 보증서로 통과…타 원전에도 짝퉁 공급 가능성 높아

    원전의 짝퉁 부품을 둘러싼 의혹이 점점 커지고 있다. 늑장 대응뿐 아니라 사건 축소, 영광 5·6호기 외에 다른 원전에 짝퉁 부품 공급 가능성 등 후폭풍이 거세다. 급기야 김균섭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7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에서 “책임지고 물러나겠다.”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한수원 사장 사의 표명 지식경제부 등에 따르면 한수원의 안전성품목(Q) 등급 납품업체 20여곳에 대한 전수조사가 시행되면서 영광 5·6호기뿐 아니라 다른 원전에도 짝퉁 부품 공급 여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자칫 다른 원전의 가동 중단 사태로 이어지면 전력대란은 걷잡을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품질보증서는 위조가 쉽고 이미 해외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따라서 한수원이 전수조사를 한 8개 업체 말고도 추가로 더 있을 가능성이 큰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원전이나 발전시설의 중요 부품은 업체 등록과 실사, 공인시험성적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짝퉁 부품을 가리는 것이 정석이지만 한수원은 이런 절차를 무시하고 달랑 한 장의 보증서에 모든 것을 맡겼다.”고 말했다. 또 ‘위조대행업체’도 사건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를 조사하면 어느 업체가 위조 보증서 등을 사용했는지 쉽게 가려낼 수 있기 때문이다. 위조대행업체는 한수원과 수주 계약을 체결한 납품업체에 ‘납기를 쉽게 맞추고 검증서 발급 비용 300만원을 줄일 수 있다’며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은 지난 9월 21일 보증서 위조 제보 전화를 받고, 이달 1일까지 40여일 동안 자체 조사를 벌였다. 그리고 지난 5일 안전성품목(Q) 등급 납품업체 30여곳을 조사해 8곳에서 60개 위조 보증서를 찾아냈다고 발표했다. 이 기간에 국정감사가 있었지만 아무런 보고도 하지 않았다. 은폐 의혹을 사는 대목이다.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탈핵에너지국 국장은 “원전의 핵시설을 제어하는 중요한 곳에 불량품이 쓰였는데도 당장 가동을 멈추지 않고 40여일 동안 자체 조사를 했다는 것은 국민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위조대행·납품사 커넥션 주목 한편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이날 권동일 안전위 위원과 이준식 서울대 교수를 공동단장으로 하는 58명의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 8일부터 본격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조사단은 2002년 일반규격품 품질검증제도가 도입된 이후 사용된 부품은 전수조사하고, 주요 안전설비에 설치된 부품도 샘플을 채택해 조사하게 된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엉터리 원전부품보증서 15일이나 ‘쉬쉬’

    지식경제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이 원자력발전소에 엉터리 부품이 공급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보름 가까이 가동 중지 등 안전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 안전과 관련된 원전에 규정 부품을 사용하지 않아 최악의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사안임에도 원전 당국이 늑장 대응을 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7일 한수원이 국회 지식경제위원회에 제출한 사건 개요 및 경위서에 따르면 한수원은 지난달 19일 해외 품질검증기관으로부터 부품 품질보증서 2건이 위조됐다는 사실을 통보받았다. 사건이 공개된 지난 5일보다 보름 앞서 원전 부품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한수원이 파악한 것이다. 하지만 한수원은 지난달 22일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이런 사실을 보고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자체 감사 등을 이유로 사실을 확인한 지 일주일이 지난 지난달 26일에야 지경부에 사건을 보고했다. 김제남 진보정의당 의원은 “국정조사를 통해 원전 관리에 대한 총체적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경부도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사실을 공개한 것도 한수원 보고를 받은 지 열흘이 지난 뒤인 이달 5일이었기 때문이다. 이날에야 원전의 안전을 담당하는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보고를 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위조 부품’ 영광 원전 5·6호기 스톱] 납품업체가 제보… 부품 관리 전면조사

    국내 원자력발전에 엉터리 부품이 10년 동안 감쪽같이 사용된 것이 드러나면서 원전 운영사인 한국수력원자력과 감독기관인 지식경제부의 책임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또 검찰의 수사와 함께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조사에도 관심이 쏠리는 것은 납품업체들의 비리에 한수원 내부 직원이 연루됐을 가능성과 또 다른 부품들에도 검증서 위조가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원전의 운영 규제 및 안전관리에 대한 관리·감독 권한을 갖고 있는 원자력안전위는 한수원으로부터 품질검증서를 위조한 제품을 공급받았다는 사실을 보고받은 뒤 부품 공급 관리실태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아무리 사소한 부품이라도 안전 위험성이 높은 원전 운영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조사 결과가 나오면 추가 고발 및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기로 했다. 원자력안전위는 내부 직원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직원을 한수원 본사와 원전 시설에 파견하고 안전성을 검증하고 있다. 또 민간 전문가와 함께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원자력안전위 관계자는 “1998년 이후 규제 자율화라는 측면에서 부품 납품에 대한 점검이나 관리를 한수원에 일임하고 책임을 맡겼다.”면서 “그러나 문제가 발생한 만큼 한수원이 외부에서 납품받는 다른 부품과 시스템에 대해서도 모두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안전성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되는 문제점에 대해서는 시정명령이나 고발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지경부는 앞서 원전의 사고 은폐, 한수원 직원들의 납품비리, 원전 직원 마약 투여, 원전의 연쇄 고장에 이어 납품검증서 위조 사건마저 발생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한수원 직원들의 비리와 근무 기강 해이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라고 쏘아붙였다. 지경부가 사건의 책임을 한수원 측에 떠넘기는 분위기가 엿보인다. 지경부의 또 다른 관계자는 “납품업체 내부의 제보가 없었다면 구조적 병폐는 계속 드러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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