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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정부 100대 국정과제] 신규원전 6기 백지화…산업용 전기료 오른다

    정부가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계획을 백지화하고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대폭 확대하는 등 ‘탈(脫)원전’ 정책의 속도를 높인다. 발전 비용 증가가 불가피한 만큼 산업용 전기요금도 점진적으로 올릴 계획이다.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19일 내놓은 에너지 정책의 핵심은 전력의 신재생공급의무비율(RPS)을 2030년까지 28% 수준으로 올리는 것이다. 우선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을 장려하기 위해 발전소 이격거리 규제 등을 완화하고 소규모 사업자의 안정적 수익 확보를 위한 전력 고정가격 매입제도를 도입한다. 과잉 생산된 전력을 저장했다가 전력이 부족하면 송전해 주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설치를 2020년까지 공공기관에 의무화한다. 공론화를 통해 운명이 결정될 신고리 5·6호기 외에 신한울 3·4호기와 천지 1·2호기 등 6기의 신규 원전 계획을 백지화하고, 노후 원전 수명 연장을 금지한다. 이미 영구정지된 고리 1호기는 원전 해체 산업을 육성하는 계기로 활용하고, 사용후핵연료정책도 재검토할 계획이다. 원전 안전규제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대통령 직속으로 격상시킨다. 전력 다소비형 산업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산업용 전기요금체계도 개편한다. 내년까지 주말이나 심야에 쓰는 산업용 전기에 매기는 경부하 요금을 차등 조정하고, 2019년까지 단계적 요금 현실화를 위한 ‘전기요금체계 개편 로드맵’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산업통상자원부는 기업 부담 완화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기업이 감내할 수 있는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인사]

    ■원자력안전위원회 ◇부이사관 승진△방사성폐기물안전과장 강호성 ■산업은행 ◇본부장 직무대리△연금신탁본부 천호영◇지역본부장 직무대리△강남지역본부 엄주동◇부·실장△신용평가부 정헌철△자금결제부 김미경◇지점장△압구정 김영범△마포 조윤근△서소문 김광중△여의도 이행진△부천 김재형△송도 김용수△구미 김한균△김해 최종윤△성서 박대경△양산 김신일△창원 박영호△포항 정용석△목포 송광현
  • “원자력 비리 꼼짝 마!” 특별사법경찰 떴다

    “원자력 비리 꼼짝 마!” 특별사법경찰 떴다

    11일 서울 종로구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열린 특별사법경찰 출범식에서 지명자들이 선서를 하고 있다. 원안위 특사경은 원안위원장의 제청을 받아 관할 지방검찰청 검사장이 총 30명을 지명하며 각 관할 검찰청 검사의 지휘를 받아 활동한다. 원자력 및 방사선안전 관련법 위법행위자에 대해 출석요구, 현장조사, 긴급체포, 압수수색, 구속영장 신청 등의 수사 활동을 한다. 특사경은 행정업무의 특수성과 전문성으로 인해 일반 경찰이 수사하기 어려운 분야에 전문지식을 갖춘 공무원에게 사법처리를 할 수 있는 수사권을 주는 제도이다. 연합뉴스
  • 한수원 13일 이사회… 신고리 공사 중단 여부 결정

    한국수력원자력이 오는 13일 이사회를 열고 신고리 5·6호기 공사 일시 중단을 의결한다. 10일 한수원은 13일 경북 경주 본사에서 이사회를 재소집해 정부가 협조 요청을 한 ‘공론화 기간 중 신고리 5·6호기 공사 중단’ 안건을 의결하기로 했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 7일 서울 중구 상공회의소 UAE사업센터에서 이사회를 열고 3개월간의 공론화 기간 중 신고리 5·6호기 공사 일시 중단 여부를 결정하려 했지만 노조의 반발과 원자력안전법(원안법) 위반 논란으로 의결하지 못했다. 정유섭 자유한국당 의원은 “원안법 제17조에 따르면 원전 건설 일시 정지와 취소 결정 권한은 원자력안전위원회가 가지고 있다”면서 “산업통상자원부가 한수원에 공사 중단 요청 공문을 보낸 것은 법적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위법 논란이 심해지자 산업부는 10일 보도해명자료를 내고 “에너지법 제4조는 에너지 공급자인 한수원이 국가에너지 시책에 적극 협력할 포괄적인 의무가 있다고 규정하고 있고, 한수원이 공기업이라는 특수성도 감안할 필요성이 있다”면서 “공익적 필요에 의해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한수원에) 공사 일시 중단을 요청한 만큼 위법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사업자의 협조를 기초로 결정한 신고리 5·6호기 3개월 일시 중단과 원안법상 허가 취소 및 공사 중지 명령은 엄연히 다른 것”이라면서 “국무회의 결정에 따른 단기적 공사 중단 가능성을 현행 원안법 규정이 배제하는 것으로 보기는 곤란하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위법이 아니라고 유권해석을 강하게 내놓은 만큼 한수원 이사회는 의결 부담을 덜게 됐다. 하지만 한수원 노조는 시공업체에 대한 피해보상 등으로 회사 재정에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사회가 일시 중단을 결정하면 이사회 참석자 전원을 배임 혐의로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또 건설 중단을 반대해 온 울산 울주군 서생면 주민들 역시 이사회 의결 시 형사고발하겠다는 입장이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한울 5호기 ‘정지’ 아닌 심각한 2등급 원전 사고”

    환경단체가 최근 한울원전 5호기 가동 정지는 ‘단순 정지’가 아니라 ‘명확한 사고’라고 주장했다. 그런데도 한국수력원자력이 규제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사고’가 아닌 ‘단순 정지’로 보고했고, 원안위는 이에 대해 아무런 조처를 취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한수원 측은 “전혀 심각한 사고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환경운동연합은 7일 “지난 5일 경북 울진의 한울 5호기 원자로 냉각재 펌프 4대 중 절반인 2대가 정지된 것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발생한 부분유량 상실 사고”라면서 “100% 정상 출력 중에 냉각재 펌프 두 대가 멈춘 것은 미국원자력학회(ANS) 분류 기준 2등급 설계기준 사고이며, 이런 사고는 처음”이라고 주장했다.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처장은 “원자로 안전성 보장의 핵심인 냉각재 펌프의 절반이 작동하지 않은 것은 당장 방사능 유출이 없다 하더라도 심각한 2등급(총 4등급) 사고”라며 “정상 출력 운전 중에 냉각재 유량이 급속히 감소할 경우에는 핵연료봉이 손상되는 심각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종운 동국대 원자력에너지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원자력공학과 3학년 교재에도 나오는 명백한 2등급 사고를 한수원은 단순 정지로 보고했다”면서 “규제기관인 원안위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도 아무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수원 측은 “국내 원전에서 원자로 냉각재 펌프 두 대 이상의 정지로 인한 원자로 정지는 1년에 한 번 정도 발생해 ‘국내 최초로 발생한 2등급 설계기준 사고’라는 주장은 맞지 않다”면서 “원자로 보호계통(원자로 정지)에 의해 발전소를 안정 상태로 유지할 수 있어 전혀 심각한 사고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홍태경의 지구 이야기] 탈원전 정책에 대한 단상

    [홍태경의 지구 이야기] 탈원전 정책에 대한 단상

    2011년 3월 발생한 규모 9.0의 동일본 대지진은 지진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특히 동일본 대지진으로 촉발된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고통을 받는 이웃나라 일본의 사례는 편리한 에너지가 한순간 대재앙이 될 수 있다는 교훈을 남겼다.이런 원전 사고에 대한 우려 때문에 현 정부 들어 탈원전 정책이 본격화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예정된 원자력발전소 신규 건설을 전면 백지화한 것은 물론 공사가 한창이던 신고리 5·6호기 건설도 사회적 합의가 도출될 때까지 잠정 중단된 상태다. 원전을 줄이는 것이 잠재적 원전 사고 위험성을 줄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임은 불문가지다. 하지만 정책의 본격적인 시행에 앞서 원전 사고를 초래하는 인자들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선행돼야 한다. 우리나라 에너지 수급의 미래가 좌우되는 중요한 사안일 뿐만 아니라 국민들이 동의할 수 있는 정책 결정의 중요 판단 기준이 제시돼야 하기 때문이다. 또 판단 기준은 현재 가동 중인 원전에도 공히 적용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각 위험 인자가 초래하게 될 원전 사고 유형을 구분하고 해당 위험 인자가 얼마나 통제 가능한 요소인지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필요하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동일본 대지진으로 발생한 지진해일(쓰나미)에 의한 침수로 유발된 단전과 이로 인한 원자로 과열 및 폭발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미흡하거나 부정확한 정보의 활용에 따른 결과이기도 하다. 해당 지역에서 발생 가능한 최대 지진의 크기, 지진으로 유발될 수 있는 지진해일의 최대 파고, 침수 예상지역 정보, 침수 시 전력공급장치의 안전성, 단전 후 복구 가능 소요시간, 냉각기 가동 중단 시 원자로 폭발까지의 소요시간 등의 정보들이 그것이다.시나리오별 다양한 대비책이 충분히 마련되지 못한 점도 사고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된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이러한 다양하고 많은 요건들이 절묘하게 맞물려 빚어진 참사다. 원자력발전소는 다양하고 까다로운 부지 요건을 충족하는 곳에 건설하도록 되어 있다. 원자력발전소의 기능 유지를 저해하는 위해인자의 수준과 원자력발전소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해 부지를 선정한다. 현재 운용 중인 원전은 꼼꼼한 부지 선정 과정을 거쳐 건설된 것으로 발생 가능한 지진에 대한 성능 평가를 만족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9월 발생한 규모 5.8의 경주 지진에서 보듯이 이전에 확인되지 않았던 단층이 원전 건설 이후 발견되기도 한다. 이 경우 발견 단층에서 발생 가능한 최대 지진 규모를 산정하고, 기존 가동 원전의 안전에 미치는 영향을 신속히 평가해야 한다. 이렇듯 원전 가동 중이라도 갑작스레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유연하고 신속히 대처하는 것이 국민이 원전에 대해 갖는 불안감을 해소하는 지름길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를 대통령 직속 위원회로 위상을 높이고 다양성과 독립성, 대표성을 강화한다는 얘기가 들리고 있다. 기왕에 나온 원자력 안전에 관한 다양한 국민적 우려를 줄이기 위해서는 각 위해 요소들에 대한 꼼꼼한 검토와 위험성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필요하다. 원전의 안전한 운용을 위한 규제 지침의 정밀한 점검과 우리나라에 적합한 규정 보완도 필요하다. 또 탈원전 정책 시행으로 야기되는 대체에너지원의 경제성과 안정적 확보 방안에 대한 냉정한 평가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일반 시민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의 참여가 요구된다.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한 진중한 사회적 합의만이 추후 있을 불필요한 논쟁을 줄일 수 있다. 이를 위해 국민 모두가 지혜를 모으고 사회적 합의 도출을 위한 인내심이 필요하다. 후손에게 잠시 빌려 쓰는 이 땅을 깨끗하게 보존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다. 최선의 정책 결정이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은 모든 국민이 마찬가지다.
  • 신고리5·6호기 공사중단 절차 두고 공방전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6호기의 공사 중단 문제가 절차의 적법성 여부를 둘러싼 공방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정유섭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산업부는 지난달 29일 한국수력원자력에 강경성 원전산업정책관(국장급) 전결로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기간 중 공사 일시 중단에 관한 이행 협조요청’이란 제목의 공문을 발송했다. 산업부는 공문에서 “공사를 일시 중단할 수 있도록 필요한 이행 조치를 신속하게 취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을 비롯해 한국당 정책위원회는 “산업부의 공사 중단 요구는 법적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현행 원자력원전법 제17조 및 전기사업법 제12조에 따르면 절차상 문제가 있을 경우 원전 건설의 일시 정지나 취소는 원자력안전위원회가 결정하도록 돼 있는데 산업부가 산하기관인 한수원에 공사 일시 중단을 강행토록 한 것은 대통령의 뜻이 법 위에 있는 초법적 조치라는 지적이다. 지난 5월 말 기준 28.8%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신고리 5·6호기 건설 공사는 지난 1일부터 새로운 공정 작업을 하지 않는 등 사실상 공사를 중단한 채 정리 작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부는 절차에 대한 위법 논란에 대해 “한수원은 공기업으로서 대통령 공약을 이행할 의무가 있고 국무회의에서 국무조정실장이 발표한 사안”이라면서 “정부 시책이 중대한 공익적 이유에 해당하면 한수원의 관리감독기관 주무 부처인 산업부는 협조 요청을 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또 건설 허가 당시와 다른 건설 변경이나 기술적 문제 등 한수원의 귀책 사유가 있을 때 규제기관인 원안위가 중단할 수 있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과는 다르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산업부 요청대로 빠른 시일 내 한수원 이사회를 열어 일시 중단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신고리 5·6호기 주변 주민들은 이날 울산 울주군에서 이관섭 한수원 사장과 가진 간담회에서 “한수원이 공사 일시 중단을 실행하면 명백한 배임으로 고발 조치하겠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이에 이 사장은 “주민 요구를 정부에 전달하겠다”고 답변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월성1호기 우려엔 수긍…당장 중단할 필요는 없어”

    법원이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의 운전을 즉시 정지시켜 달라며 시민단체가 낸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월성 1호기는 자체적인 문제로 지난 5월 28일 이후 가동이 중단된 상태였지만, 이번 결정에 따라 당국이 예정한 대로 다음달 운전을 재개할 법적 토대가 생겼다. 서울고법 행정1부(부장 최상열)는 3일 시민단체와 경주시 주민들로 구성된 국민소송원고단이 신청한 ‘월성 1호기 가동 즉시 중단 가처분 신청 사건’에 대해 “우려엔 수긍이 가지만, 정식 재판 판결을 기다릴 수 없을 정도로 절박한 상태가 아니다”며 기각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국제원자력기구(IAEA)나 캐나다 원자력안전위원회(CNSC)에서 안전한 (원전) 계속 운전을 위해 국제 관행상 요구하는 기준을 월성 1호기가 전반적으로 준수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9월 경주 지역에서 지진(규모 5.8)이 발생한 이후 규모 2 수준의 여진이 이어지는 상황에 대해 재판부는 “여진이 계속된다는 사정만으로 월성 1호기에 사고를 유발할 대규모 지진 발생이 임박했다고 단정할 수 없는 데다, 월성 1호기는 규모 7.0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게 설계됐고 내진성능 보강 후속조치 실행도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1.6兆 들인 신고리 5·6호기 운명 시민배심원에 달렸다

    1.6兆 들인 신고리 5·6호기 운명 시민배심원에 달렸다

    보상비 포함 땐 2조 6000억 손실… 지역경제 미치는 영향 적지 않아 ‘사회적 합의로 결정’ 바람직 판단… 공론화위가 일체 기준·내용 결정 27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첫 국무회의에서 신고리원전 5·6호기 공사 일시 중단이 결정됐다. 공정률이 30%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영구 중단이냐, 건설 계속이냐’는 문제가 시민배심원단의 손에 넘어갔다. 대선 공약을 실행하기 위한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정부는 “공사 일시 중단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론화 작업을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한수원 “계약자 줄소송 땐 대처 난감” 지난 대선에서 문 대통령은 탈원전 정책 추진의 일환으로 ‘신고리 5·6호기 공사 중단’을 공약으로 발표했다. 정부 관계자는 “신고리 5·6호기 공사가 중단되면 총 손실 규모는 이미 집행한 공사비 1조 6000억원에 보상비용까지 합쳐 2조 6000억원에 이를 전망이고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적지 않을 것”이라면서 “때문에 공약 그대로 ‘공사 중단’을 하기보다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 그 결정에 따르는 게 바람직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공론조사 방식 설계 등 일체 기준과 내용은 공론화위원회에서 결정한다. 산업통상자원부 고위 관계자는 “공론화위원회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해 나갈 계획”이라며 “한국전력이 최근 1~2년간 수조원대 수익을 내고 있고 전력예비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여건이 좋은 상태에서 진행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산업부 측은 “앞으로 4~5년 뒤에는 전력예비율을 장담할 수 없는 만큼 연내 8차 수급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전문가 의견을 들어 보고 합리적인 판단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고리 5·6호기 건설허가를 내준 원전규제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정책적 판단으로 공사가 중단될 수 있는 만큼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결정으로 이해한다”고 밝혔다. 발주처인 한국수력원자원 측은 “정부 지침을 따를 수밖에 없고 검토해 보겠다”면서도 “만약 중단할 경우 매몰비용(2조 6000억원)에 삼성물산, 두산중공업 등 계약사업자들의 줄소송이 이어지면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다”고 말했다. 한수원 측은 산업부로부터 국무회의 결정 전 어떤 얘기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역 건설사 일감 사라져 타격 클 듯 신고리원전 5·6호기 공사 중단에 대해 시공을 맡고 있는 건설사들은 “일단 정부의 판단을 기다려 볼 것”이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고리원전 5·6호기는 2015년 삼성물산(지분 51%), 두산중공업(39%), 한화건설(10%) 컨소시엄이 사업을 따내 현재 약 3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컨소시엄 관계자는 “공론화 작업이 어떻게 되는지 기다려 봐야 하지 않겠느냐”면서도 “한수원과의 논의를 통해 이후 상황에 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공사 중단으로 인한 건설사들의 피해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이미 공사를 한 부분은 정산을 받을 수 있다고 해도, 예정된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만큼 손해가 적지 않을 것”이라면서 “대형 건설사들은 그나마 괜찮지만, 지역 협력업체들은 바로 일감이 사라지는 것이라 타격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건설 중인 원전은 신고리 3·4호기, 신한울 1·2호기 등이 있다. 이 중 신고리 3·4호기와 신한울 1·2호기는 공정률이 90%를 넘었다. 정부는 이날 신고리 5·6호기 공사 일시 중단을 발표했으나, 건설 공정률 90%가 넘은 원전들에 관해서는 판단을 내놓지 않았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서울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밀집도 세계1위 “노후원전 세월호 같다”… 에너지정책 대전환

    밀집도 세계1위 “노후원전 세월호 같다”… 에너지정책 대전환

    한국 최초의 원자력 발전소인 고리 1호기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 19일 문재인 대통령은 “원전 중심의 발전정책을 폐기하고 탈핵 시대로 가겠다”며 탈(脫)원전 정책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경제성을 우선하던 원전 중심의 에너지 정책을 안전과 환경을 중시하는 신생에너지 정책으로 전환해 경제·산업 전반의 ‘에너지 체질’을 개선하는 ‘탈핵 독트린’의 서막을 올린 것이다.문 대통령은 탈원전, 탈석탄 로드맵과 함께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수립해 국가 에너지 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구상을 대선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후순위로 둔 원전 중심 에너지 정책으로는 지속 가능한 환경,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할 수 없다는 게 문 대통령의 생각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고리 1호기 영구정지 기념사에서도 “설계 수명이 다한 원전 가동을 연장하는 것은 선박 운항 선령을 연장한 세월호와 같다”며 노후 원전을 세월호 참사에 빗댔다. 2014년 지방선거 당시 고리원전 1호기 앞에서 열린 부산선대위 출정식에서도 “세월호 참사는 고리 1호기에 대한 마지막 경고”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만큼 원전 정책 폐기에 대한 문 대통령의 의지는 강고하다. 일찌감치 탈원전을 선언한 일부 선진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핵 발전소를 계속 늘려 국토면적당 원전 설비용량은 물론 단지별 밀집도, 반경 30㎞ 내 인구 모두 세계 1위인 원전 밀집국이 됐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주민 대피령이 내려진 반경 30㎞ 내 인구는 17만명, 우리는 382만명으로 22배가 넘는다. 2012년 2월 9일 고리 1호기에서 정전 사고가 발생했을 당시 고리1발전소는 이를 32일간 은폐하다 3월 12일에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보고하기도 했다. 원전 주변 지역주민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의 목숨을 담보로 원전 사업자들이 위험한 줄타기를 벌였던 셈이다. 문 대통령의 ‘탈핵 독트린’은 카르텔을 형성해 원전 사업 시장을 독식해 온 ‘원전 마피아’ 청산과도 맞닿아 있다. 원전 마피아는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전력기술, 제조업체, 시험기관,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의 주요 직을 독식해 온 원자력 엘리트를 일컫는다. 국민 안전과 관련한 사안인 데도 그동안 탈핵이 진보적 가치로 간주돼 온 것은 탈핵 자체가 기득권 구조 타파와 연계돼 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그 첫 조치로 원전 사업 규제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를 대통령직속위원회로 승격시켜 위상을 높이고 다양성과 대표성, 독립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원전 폐쇄 이후 태양광·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산업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신산업 육성과 새로운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국내 첫 원전 ‘고리 1호기’ 영원히 잠들다…오늘 영구정지 퇴역식

    국내 첫 원전 ‘고리 1호기’ 영원히 잠들다…오늘 영구정지 퇴역식

    국내 첫 원자력발전소(원전)인 ‘고리 1호기’가 19일 0시부터 가동을 멈추고 영구 정지됐다. 국내에서 상업용 원전이 퇴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1971년 11월 본공사에 착공해 1977년 6월 원자로가 최초 임계에 도달한 이후 1978년 4월 29일 상업운전을 시작한 고리 1호기는 이로써 가동 40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이날 오전 10시 고리 1호기 앞에서 퇴역식을 열 예정이다. 이날 행사는 국민의례와 경과보고, 치사, 영구정지 선포식과 퍼포먼스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지난 9일 고리 1호기의 영구 정지를 의결함에 따라 한수원은 지난 17일 오후 6시를 기해 고리 1호기로 들어오는 전기를 차단한 데 이어 약 38분 뒤 원자로의 가동마저 정지시켰다. 평소 300도에 달하는 고리 1호기 온도는 이 때부터 서서히 식어 18일 자정(24시) 영구정지 기준인 약 93도까지 떨어졌다. 이렇게 고리 1호기는 멈췄지만 해체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한수원은 2022년부터 본격적인 해체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또 고리 1호기가 영구정지된 이후 해체 절차를 차례로 밟아 부지를 자연상태로 복원하기까지 약 15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구체적인 해체 로드맵은 이날 발표된다. 고리 1호기의 영구 정지는 우리나라 원전 정책에도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고리 1호기는 산업화 과정에서 급격히 늘어난 전력 수요를 뒷받침하는 발판이 됐으나, 원전 중심의 발전은 안전성이 도마 위에 오르며 끊임없이 찬반 논란에 휩싸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기간 △신규 원전 전면 중단 및 건설계획 백지화 △수명이 다한 원전 즉각 폐쇄 △신고리 5, 6호기의 공사 중단 및 월성 1호기 폐쇄 △탈핵에너지 전환 로드맵 수립을 공약했다. 고리 1호기는 1970년 우리나라 1년 국가 예산의 4분의1에 달하는 규모의 공사비(3억 달러·약 3400억원)가 투입돼 건설됐다. 막대한 사업비로 국내외에서 무모한 사업이라는 평가가 많았지만, 정부는 영국과 미국 등으로부터 돈을 빌려 공사를 진행했다. 우여곡절 끝에 준공 예정일을 훌쩍 넘겨 완공된 고리 1호기가 지난 40년 동안 생산한 전력은 15만 기가와트로, 부산시 전체 한해 전력 사용량의 34배에 이른다. 고리 1호기는 2007년 설계수명인 30년이 만료됐지만, 10년간 수명 연장이 결정돼 모두 40년 동안 전력을 생산하게 됐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고리 1호기 STOP’ 자축하는 부산

    국내 첫 상업용 원전인 부산 기장군 장안읍 고리 1호기(58만 7000㎾급)가 오는 18일 밤 12시 40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부산시는 이날 24시를 기해 고리 1호기 가동을 영구 정지한다고 15일 밝혔다. 고리 1호기 운영 중지는 원전 운영을 종료하는 국내 첫 사례로 원전에 대한 시민 불안감 해소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또 부산시는 시민의 힘으로 이뤄 낸 고리 1호기 영구정지를 자축하고 탈핵도시·클린에너지 도시로 도약하는 새로운 이정표를 마련하고자 18일 오후 7시 부산진구 양정동 송상현광장에서 ‘Stop 고리 1호, Go 클린 부산 시민한마당’ 행사를 연다. 이 행사는 축하공연과 셧다운 기념 퍼포먼스, 시민참여 이벤트 등으로 진행된다. 고리 1호기는 1977년 6월 18일 임시운전(임계운전)을 거친 뒤 1978년 4월 29일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당시 고리 1호기 총공사비는 3억 달러로 1970년 우리나라 1년 국가 예산의 4분의1, 경부고속도로를 4개 놓을 수 있는 규모였다. 국내 발전시설 총용량의 0.6%를 차지한 고리 1호기는 지난 40년 동안 부산시 한해 전력 사용량의 34배에 달하는 15만 GW의 전력을 생산했다. 설계수명이 30년으로 2007년 만료됐지만 10년을 연장해 40년간 운영됐다. 연장 수명 만료를 1~2년 앞두고 정부의 추가 운영 움직임이 일자 부산시와 당정, 부산시의회, 부산 시민단체 등이 반대운동을 적극적으로 폈다. 그 결과 2015년 영구 운영 중지가 결정됐으며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 9일 고리 1호기 영구정지를 확정했다. 고리 1호기 해체는 원자로 영구정지, 사용 후 연료 인출·냉각·안전관리(최소 5년 이상) 및 해체계획서 제출·승인, 방사성물질 제염·구조물 해체(2022∼2028년), 부지 복원(2028∼2030년) 등 4단계로 나뉘어 15년 이상 진행된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고리 1호기 영구정지를 계기로 안전하고 원활한 원전 해체는 물론 해체 관련 신산업 육성에 나서 지역경제 활력을 모색하겠다”며 “고리 1호기 대체전력 수급 계획에 따른 친환경 차세대 에너지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40년 쓴 고리 1호기 영구 정지… ‘탈원전’ 신호탄 되나

    40년 쓴 고리 1호기 영구 정지… ‘탈원전’ 신호탄 되나

    우리나라 산업화를 이끈 최초의 원자력 발전기인 고리 1호기가 오는 19일 40년간 뛰었던 심장을 멈춘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9일 고리 원전 1호기의 영구 정지를 확정했다.원안위는 이날 제70회 회의를 열고 “고리 1호기가 영구 정지 이후에도 안전하게 유지·관리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고리 1호기 영구 정지 운영변경 허가안’을 심의·의결했다. 2015년 6월 산업통상자원부가 고리 1호기의 영구 정지를 한국수력원자력에 권고한 지 2년 만이다. 한수원은 지난해 6월 고리 1호기 영구 정지를 위해 운영변경 허가를 원안위에 신청했고 올해 5월까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의 기술 심사와 원자력안전전문위원회의 사전 검토가 이뤄졌다. 원안위는 이날 사용후핵연료저장조계통, 비상전력계통, 방사성폐기물처리계통 등 영구 정지 이후 운영되는 설비의 안전성을 집중 검토했다.1978년 4월 29일 상업운전을 시작한 국내 최초 원전인 고리 1호기는 19일 0시를 기준으로 가동을 멈춘다. 고리 1호기는 2007년 30년의 설계 수명을 만료했지만 한 차례(10년) 수명 연장을 통해 40년간 전력을 생산했다. 고리 1호기의 발전량은 지난해 기준 477만 ㎿h(누적 발전량 1억 5358만 ㎿h)이다. 이는 350만명이 사는 부산시 주택용 전력을 1년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원전 전체로 치면 2.9%, 전체 전력 발전량의 0.9% 수준으로 가동 중단에 따라 전력 수급에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고리 1호기는 핵연료 냉각 작업을 거쳐 2022년부터 본격적인 해체 작업이 진행된다. 원자로 안에 들어 있는 사용후핵연료는 저장조로 옮겨진다. 고리 1호기는 현재 국내 발전량의 30.6%(1억 6200만 ㎿h)를 차지하는 원전 기술 자립의 출발점이라는 의미가 있다. 이종훈 전 한국전력 사장은 “고리 1호기 건설은 1970~1980년대 국내 중화학 공업 발전에 선구자적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고리 1호기의 폐로는 우리나라 에너지산업의 패러다임을 탈원전으로 바꾸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권 일각에서는 고리 1호기 폐로를 기점으로 수명이 연장된 월성 1호기의 가동 중단과 연쇄 셧다운(일시가동중단),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 선언 등을 준비하고 있다. 백원필 한국원자력연구원 부원장은 “고리 1호기의 기술적·자산적·역사적 가치를 최대한 활용해 해체 시범원전의 역할뿐 아니라 안전연구, 견학·교육 시설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원자력안전위, 고리 1호기 영구정지 의결…2022년부터 해체

    원자력안전위, 고리 1호기 영구정지 의결…2022년부터 해체

    고리원자력발전소 1호기가 영구정지된다. 고리 1호기는 오는 2022년부터 해체작업에 들어간다.원자력안전위원회는 9일 제70회 회의를 열고 ‘고리 1호기 영구정지 운영변경허가안’을 심의·의결했다. 심사 보고서를 검토한 원안위의 최종 의결에 따라 한국수력원자력은 오는 18일 24시 고리 1호기의 가동을 멈추고 핵연료를 냉각한 뒤 2022년부터 본격적인 해체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영구정지 직후 원자로 안에 들어있는 사용후핵연료는 저장조로 전량 옮겨져 보관된다. 다만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의 기술심사에서 고리 1호기가 다른 호기와 달리 냉각계통을 이중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돼 이 문제를 보완하기까지 가동 원전에 준한 엄격한 관리가 이뤄진다. 또 영구정지 정기검사를 통해 고리 1호기의 안전성을 최종적으로 확인하는 일이 남았다. 앞서 한국수력원자력은 원안위에 지난해 6월 신청한 영구정지를 위한 운영변경허가를 신청했으며, KINS는 올해 5월까지 총 3차례 기술심사를 통해 영구정지 기간 원전이 안전하게 유지·관리될 수 있는지를 확인했다. 또 원자력안전전문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6월 KINS는 심사보고서를 원안위에 접수했다. 1978년 4월 29일 상업운전을 시작한 고리 1호기는 국내 원전의 ‘맏형’이다. 설계수명(30년)은 지난 2007년 만료됐지만, 수명이 10년 더 연장돼 모두 40년간 전력을 생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정기획委 “신고리 5·6호기 중단 신중히 검토”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6호기 건설을 중단하겠다고 공약했던 문재인 정부가 한발 물러섰다. 학계와 주민, 원전 노동조합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면서다.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탈(脫)원전’의 방향은 유지하되, 공사 중단 여부는 신중한 검토 후 결정하기로 했다. 김진표 국정기획위 위원장은 2일 산업통상자원부, 원자력안전위원회, 한국수력원자력 합동보고에서 “신고리 5·6호기는 지역 경제에 미칠 영향과 안전성 등을 냉정히 점검해야 한다”며 보류의 뜻을 밝혔다. 박광온 국정기획위 대변인은 “다양한 견해를 다 듣고 너무 늦지 않게 결정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탈원전 정책은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공약 중 하나다. 문 대통령은 대선 기간 신규 원전 건설 전면 중단과 건설 계획 백지화, 신고리 5·6호기 공사 중단, 탈핵에너지 전환 로드맵 수립 등을 약속했다. 그러나 신고리 5·6호기를 중심으로 반발에 부딪혔다. 산업부와 한수원에 따르면 신고리 5·6호기 공정률은 27.6%다. 지금까지 1조 5242억원이 투입됐다. 건설이 중단되면 당장 지역 경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한수원은 신고리 원전 공사에 참여한 계약자의 줄소송도 우려하고 있다. 신고리 5·6호기가 들어설 울산 울주군 서생면 주민들은 지난달 29일 대책위원회를 꾸리고 공약 철회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한수원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일방적으로 건설 중단을 추진한다면 국내 원자력 산업 및 중소기업 기자재 공급망 붕괴로 기업이 도산하고 실업자가 증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 1일에는 원자력 관련 학과 교수들이 “원전 정책 공약의 이행 과정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원전은 경제 발전, 고급 일자리 창출, 에너지 복지에 기여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다만 국정기획위와 여당은 탈원전 정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부산, 울산, 경남 지역에 원전이 너무 집중돼 있는데 지난해 경주 지진에서 봤듯 결코 지진에서 안전한 나라가 아니다”라면서 “31개 원전 국가 가운데 5개국이 탈원전을 선언하는 등 세계적인 흐름인 만큼 우리도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중심으로 빨리 옮기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낡은 에너지 정책을 버리고 지속가능한 에너지 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원안위, 원전 단계적 폐기 고민해야”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원전 중심의 발전 정책을 단계적으로 폐기한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 이행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개호 국정기획자문위원회 경제2분과장은 29일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원안위 업무보고를 받기에 앞서 “근본적으로 원자력 정책을 재검토하겠다는 것이 문 대통령의 분명한 메시지”라면서 “단계적으로 원전 중심 발전을 폐기하는 측면에서 원안위가 어떤 자세를 가져 가야 하는지 빠른 시일 내에 분명한 방향을 정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자연·사회적 재해와 재난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신규 원전 전면 중단 및 건설 계획 백지화 ▲설계 수명이 다한 원전의 즉각 폐쇄 ▲신고리 5·6호기의 공사 중단과 월성 1호기 폐쇄 등을 공약으로 발표한 바 있다. 이 분과장은 “원전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가치는 안전성”이라면서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이를 담보하는 기관인 원안위가 독립성과 책임성을 갖고 일하도록 운영 시스템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경북 “재난상황 10초 안에 방송”…전국 첫 자동전파시스템 추진

    국민안전처가 산불 발생 시 재난문자 발송 업무를 지방자치단체 등으로의 이관을 추진 중인 가운데 경북도가 지자체 최초로 자체 재난 상황 자동전파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경북도는 16일 ‘경상북도 재난방송협의회’를 출범시켰다. 재난방송협의회는 김장주 행정부지사를 위원장으로 대구·경북 지상파·유선·교통·라디오 방송 관계자 등 15명으로 구성됐다. 협의회는 이날 재난에 관한 예보·경보·통지 등 재난 방송을 원활히 수행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협의회는 앞으로 긴급 재난을 신속하게 알리기 위한 재난 상황 자동전파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기상청과 원자력안전위원회 등 관계 기관 재난정보를 받아 10초 이내에 각종 언론 매체로 재난방송을 한다는 것이다. 시스템에 재난 상황을 입력하면 곧바로 지역 지상파·유선 방송에 자막으로 노출하는 방식이다. 지역 인터넷 매체와 라디오에서 자동으로 상황을 알리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이는 전국 단위 재난 전파와 별개로 도가 자체 판단해 도민에게 알릴 필요가 있는 재난에 대비하려는 취지다. 김 위원장은 “긴급 재난 상황 자동 전파 시스템 구축과 재난방송협의회 출범은 전국에서 경북이 처음”이라며 “도민 생명을 지키고 재산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안전처는 지난해에도 경주 지진 시 뒤늦게 재난문자를 보내 비판을 받자, 같은 해 11월 기상청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지진 발생 시 긴급재난문자방송 업무를 기상청으로 이관한 바 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인사]

    ■원자력안전위원회 △국제협력담당관 임종윤 ■인천국제공항공사 △물류처장 조우호△해외사업처장 김학철△기획관리팀장 양화열△공항운영3팀장 임채운△총무팀장 정필주△운영기획팀장 김기홍△CS관리팀장 박수연△환승서비스팀장 김진식 ■fn투어 △대표 이종배
  • 원자력연구원 방폐물 무단 폐기 기록 조작 직원 등 6명 형사 고발

    방사성폐기물(방폐물)을 무단 폐기하는 등 원자력안전법을 상습적으로 위반해 온 한국원자력연구원이 19억 2500만원의 과징금과 56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받았다. 원자력연구원 내 1개 시설은 3개월간 업무정지되고 직원 6명은 형사고발될 예정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28일 이런 내용의 ‘한국원자력연구원에 대한 행정처분안’을 심의·의결했다. 원안위는 지난해 11월 7일부터 올해 4월 19일까지 원자력연구원의 방폐물 관리 실태를 조사해 방폐물 무단 폐기와 관리기록 조작 등 34건의 원자력안전법 위반사항을 확인했다. 원안위는 또 원자력연구원이 우라늄 오염금속 용융 허가를 받기 전인 2013년 8월~2014년 7월 금속용융시험시설에서 폐기물 67t을 녹인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이 시설에 대해 3개월 업무정지 처분을 내렸다. 원안위 조사 과정에서 방폐물의 무단 배출을 부인하고 허위 진술하거나 폐기물관리시설 기록을 조작하는 행위 등을 한 원자력연구원 직원 6명도 형사고발하기로 했다. 방폐물을 무단으로 보관하고 폐기한 태광산업 석유화학 3공장에 대해서도 과징금 2억 1000만원의 행정처분을 내렸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푸른색 작업복 ‘일벌레 군수’… 기장에 교육·첨단을 입히다

    [자치단체장 25시] 푸른색 작업복 ‘일벌레 군수’… 기장에 교육·첨단을 입히다

    “열정이 있는 군수, 소신과 뚝심이 있는 군수, 교육 군수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오규석(58) 부산 기장군수의 눈과 귀는 늘 16만여명의 군민에게 향해 있다. 오 군수는 오전 5시에 집을 나선다. 평일 일과를 마친 뒤에는 야간 군수실을 운영해 오후 10시는 돼야 퇴근한다. 일명 ‘군수복’인 푸른색 상·하의 작업복과 등산화 신발이 그의 정장이자 근무복이다. 취임부터 지금까지 한결같다.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군수복은 3벌 있는데 아내가 부산의 한 전통시장에서 옷감을 떠 아는 양복점에서 맞췄다. 상의 호주머니에는 흰 명찰과 빨강과 파랑, 검은색 볼펜 석 자루가 꽂혀 있다. 언제든지 현장에 달려갈 수 있는 차림새다. 그동안 민원을 적은 손바닥만한 수첩도 60여권이나 된다.군수복에는 나름 ‘철학’이 담겨 있다. “옷이 그 사람의 정신을 지배한다고 생각합니다. 매일 오전 5시쯤 군수복을 입고 집을 나서면서 기장군수가 됩니다. 이 옷을 입고서는 어떤 부정이나 비리도 있을 수 없고 어떤 사적인 이익을 취할 수도 없습니다. 군민을 위해서 일하라고 주신 갑옷입니다.” 그는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통과 첨단이 조화되는 ‘빛과 물 그리고 꿈의 도시 기장’을 만들기 위해 600여 직원과 함께 노력한다”고 말했다.●‘종합경쟁력 향상’ 전국 군단위 1위 기장군 철마면이 고향인 그는 교사에서 한의사를 거쳐 군수로 3번 변신한다. 1980년 진주교대를 졸업하고 9년간 초등학교에서 교직 생활을 한 뒤 동국대 한의대에 다시 들어갔다. 고향에서 한의원을 운영하다 정치에 입문했다. 1995년 민선 1기 기장군수에 당선됐다. 당시 전국 최연소 기초자치단체장으로 화제가 됐었다. 이후 국회의원에 도전했다가 실패했다. 지난 민선 5기 때 무소속으로 출마, 당선해 재기했다. 6기 때에도 역시 무소속이었다. 당적은 없지만 군정 활동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했다. 3선이지만 연임이 아니어서 내년 지방선거에도 출마할 수 있다. 기장군은 6만여명이 사는 정관신도시가 들어서고 동부산관광단지 개발 등에 힘입어 4월 현재 군민 수가 16만여명에 이른다. 부산시의 3분의1을 차지하는 등 16개 구·군 가운데 제일 넓다. 성장도 눈부시다. 지난해 8월 한국지방자치경쟁력지수(KLCI) 조사에서 ‘종합경쟁력 향상 전국 군 단위 1위’를 차지했다. 군민을 위한 일이면 그의 행동은 거침이 없다. 황소 같은 저돌력과 뚝심 고집은 그 누구도 꺾지 못한다, 부지런한 군수 때문에 직원들 입에는 단내가 난다. 그는 지역의 현안 해결을 위해서는 해당 부처를 찾아 1인 시위를 벌이는 등 실력행사를 서슴지 않는다. 부산시청과 부산시의회 앞은 한때 그의 단골 시위장소였다. 지역 골프장 건설 인허가, 기장 해수담수화 공급 문제 등 현안이 있을 때마다 1인 시위를 한다. 이 때문에 부산시와 한때 마찰을 빚기도 했다.●AI 발생 때 직접 분무기 메고 방역소독 지난달 7일에는 서울 광화문 원자력안전위원회 앞에서 ‘수출용 신형 연구로 건설허가 촉구를 위한 1인 시위’를 가졌다. 2010년 7월 미래창조과학부의 사업비 3512억원 규모의 수출용 신형 연구로 건설공모 사업에 선정됐는데 원안위가 지난해 경주 지진 이후 안전성 심사를 강화하면서 허가를 미루자고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인 것이다. 지난 2월에는 7만여명이 사는 정관신도시에서 대규모 정전 사고가 발생해 주민들이 정신적, 물적 피해를 입은 것과 관련해 지난 6일 산업통상자원부를 방문하고, ‘구역 전기사업자 관련 법률 개정’을 건의하는 등 주관 부서의 관리·감독 강화를 요청했다. 오 군수는 “정관읍 주민이 입은 정신적 피해 보상 요구와 관련해 구역 전기사업자인 부산정관에너지 측에서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소관 부처인 산업부가 법률 정비와 근본적인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지난해 12월 15일 지역의 한 토종닭 농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자 신속하고 철저한 대응으로 확산을 막았다. 당시 오 군수는 직접 분무기를 메고 방역소독 작업을 하고 직원들과 함께 24시간 비상운영 체제에 돌입해 AI 확산을 막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했다. 이 같은 공로로 농림축산식품부는 기장군을 방역 우수사례로 선정했었다. 그는 교육환경에도 많은 투자를 한다. 기장군을 전국 최고의 교육 자치구로 만드는 게 꿈이다.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이퇴계 프로젝트’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원하는 강좌를 들을 수 있는 ‘우리 동네 배달강좌’ 등 100세 시대 맞춤형 평생학습 지원 사업인 ‘이율곡 프로젝트’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9월 제13회 대한민국 평생학습대상 우수상(교육부 장관상)을 받았다.●부산지역 첫 고교 무상급식 시행 부산에서는 처음으로 올해부터 지역 고교에 전면 무상급식을 시작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지난해 8억 5000만원이었던 고교 급식비 지원예산을 올해 23억원으로 대폭 올렸다. 학교급식 식재료 구입비도 올해 8억 5000만원에서 15억원으로, 5억원이던 어린이집 급식·간식비를 10억원으로, 유치원 급식·간식비를 3억원에서 4억원으로 늘렸다. 성과는 각종 수상으로 나타난다. 지난해 ‘제6회 대한민국 지방자치단체 생산성 대상’ 우수상(행정자치부 장관상)을 비롯해 ‘2016 대한민국 도시대상’ 전국종합 3위(국토교통부 장관상), ‘제10회 장보고대상’ 국무총리상 등을 받았다. 생산성 대상은 상이 제정된 해인 2011년부터 올해까지 ‘6년 연속 수상’하는 기록을 세웠다. 오 군수는 “365일 야간민원 군수실 운영과 교육 1번지 기장 조성을 위한 ‘380 프로젝트’ 등 기장군만의 차별화된 시책으로 군정 역량을 집중한 결과”라고 말했다.기장군은 농어업 등 전통산업과 첨단산업이 조화를 이루는 고부가가치의 첨단융합도시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농어업인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특화사업 추진, 방사선의과학융합산업벨트 구축, 의료기기, 신약개발 등 고부가산업 집적단지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연말 기장군 일광면에 건립한 해조류육종융합연구센터는 기장 미역·다시마 종자생산체계 확립 및 우량종자의 보급뿐만 아니라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해조류의 신품종 개발, 양식기술 보급에 큰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이와 함께 중입자가속기치료센터와 수출용 신형연구로 개발, 전력 반도체 연구기반 및 클러스터를 구축 중이다. 국내 유일의 첨단 방사선 의과학특화단지도 숙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업무추진비 ‘0원’… 청렴이 성장동력 기장군 직원들은 1원이라도 금품을 받았다가는 보직 해임 등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 ‘청탁금지법‘(김영란법)보다 더 강력한 직원 청렴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8월 강력한 청렴 규정을 마련했다. 청탁금지법과 관련, 상담해 주는 ‘청렴 1번지 기장 콜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자신에 대는 잣대 역시 엄격하다. 올해 군수 업무추진비 5200여만원은 아예 편성을 안 했다. 부군수 및 국장, 실·과·소, 읍·면 업무추진비도 지난해의 3분의1 수준으로 줄였다. 삭감한 군수, 부군수 이하 업무추진비 중 1억여원은 기장군의 저출산·고령화 대책 사업에 투입했다. 부득이한 공식적 행사 외에는 식대 등을 개인 돈으로 쓴다. 오 군수는 “싱가포르를 오늘날 세계 최고 도시로 만든 리콴유가 초지일관 강조한 게 공무원의 하얀 셔츠, 즉 청렴이었다”며 “우리 기장의 성장동력은 바로 공무원의 청렴이다. 그래서 김영란법보다 더 엄격한 내부 규정을 만들어 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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