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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돈로주의’ 최대 리스크… 재정 풀기보다 ‘경제 파이’ 키워야”[월요인터뷰]

    “美 ‘돈로주의’ 최대 리스크… 재정 풀기보다 ‘경제 파이’ 키워야”[월요인터뷰]

    베네수엘라 사태 주목해야美 우선주의·패권주의 강화 흐름남미 내 ‘中 영향력’ 견제 강력 신호미중갈등, 대만까지 확산 가능성대외 의존 높은 한국경제에 위협원달러 환율 1400원 ‘뉴노멀’해외 투자 비중 늘어 달러 수요 증가국가 잠재성장률 높이는 게 ‘정공법’국내 금융산업 해외 수익 ‘5%’ 남짓투자 확대로 국부 창출에 기여해야 세계 경제가 미중 패권 경쟁 속에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복합 위기’ 국면에 접어들었다. 최근 발생한 베네수엘라 사태가 장기적으로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도 불명확한 상태다. 이런 혼돈의 시기에 전광우(전 금융위원장·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의 식견은 무게감이 남다르다. 전 이사장은 세계은행(World Bank)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거쳐 이명박 정부 초대 금융위원장으로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최일선에서 방어했고,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시절에는 기금 운용의 세계화를 이끌었다. 현재 8년째 세계경제연구원을 이끌고 있다. 벤 버냉키 전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등 세계 굴지의 금융 리더들과 소통하며 한국과 세계 금융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전 이사장은 11일 서울 강남구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부는 무리한 재정 확대를 지양하고, 규제 혁파와 노동·기술·금융 등 핵심 구조개혁을 통해 민간경제의 활력을 되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미중 패권 경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최대 변수가 됐다. 현재의 경제 안보 상황은. “남미, 그중에서도 베네수엘라 사태를 주목해야 한다. 19세기 미국의 제임스 먼로 대통령이 주창한 ‘먼로주의(미국의 유럽대륙에 대한 불간섭·아메리카 대륙의 미국 우위)’가 ‘돈로주의(도널드 트럼프+먼로주의)’로 부활하고 있다. 미국 우선주의와 패권주의가 강화되는 흐름이다. 미국은 중국이 일대일로 등을 통해 미국의 앞마당인 남미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러한 미중 갈등이 대만 문제 등으로 확산할 경우,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최대의 하방 리스크가 될 것이다.” -고환율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이를 일시적 현상이 아닌 ‘뉴노멀’로 봐야 할까. “당분간 1400원대가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서학개미’로 불리는 개인들의 해외 투자 확대와 ‘큰 손’인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 비중 증가로 달러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어났다. 여기에 미중 갈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까지 겹쳐 달러 강세 요인이 우세하다. 정부가 미세 조정을 통해 환율 급등락을 막을 수는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근본적으로는 국가 잠재성장률을 높여 원화의 가치를 회복시키는 정공법이다.” -일본 경제가 소위 ‘잃어버린 30년’을 딛고 부활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점은. “일본 증시의 활황은 아베노믹스 이후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자본시장 업그레이드를 꾸준히 추진한 결과다. 반면 우리가 절대 따라 해서는 안 될 점은 경기 부양을 위해 지난 20~30년간 끊임없이 재정을 풀어대며 막대한 국가 부채를 쌓은 것이다. 현금을 살포하는 식의 재정 정책은 경기 부양 효과가 매우 제한적이다. 일본은 기축통화국이자 대외 자산 부국이라 버티지만, 우리는 다르다. 일본의 사례는 ‘재정 풀기’보다는 ‘자본시장 활성화’를 통한 경기 부양이 더 효과적임을 보여준다.” -국내 금융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은 어느 수준인가. 금융위원장 재임 시절과 비교해 나아졌나. “냉정하게 말해 갈 길이 멀다. 국내 금융그룹들이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수익 비중은 여전히 5% 남짓에 불과하다. 반면 일본의 미쓰비시 UFG(MUFG)나 미즈호 같은 은행들은 수익의 50~60%를 해외에서 창출한다. 우리 금융사들이 여전히 국내에서 이자 장사에만 안주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진정한 생산적 금융을 위해서는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기업 금융과 해외 투자를 확대해 국부 창출에 기여해야 한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해법이 있을까. “억지로 대출 총량을 줄이는 것보다 소득을 늘려 갚을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정석이다. 그러려면 1%대로 추락한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려야 한다. 잠재성장률의 3대 결정 요소인 노동, 기술, 금융의 구조 개혁을 통해 경제의 역동성 회복이 시급한 과제다. 현재 100%를 상회하는 가계부채 비율을 점진적으로 80% 수준까지 지속해서 낮추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아 부채의 덫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보험료율 인상’에만 매몰돼 있다. 수익률 제고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는데. “수익률 1% 포인트 상승은 기금 고갈 시점을 5~8년 늦추는 효과가 있어 보험료율 인상 못지않게 중요하다. 수익률을 높이려면 장기적 관점에서 합리적 자산 배분이 가능해야 한다. 국민연금 기금 규모가 1500조원(1조 달러)를 넘어서면서 증시 및 외환 시장 안정에도 역할이 기대된다. 다만 국민연금이 단기적 증시 부양이나 환율 방어 같은 정부의 정책 수단으로 동원돼서는 안 된다. 국민연금 기금 운용의 기본 원칙은 국민 노후를 위한 안정적 수익 극대화다.”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국민연금은 이미 국내 자본시장 규모 대비 너무 커진 ‘연못 속의 고래’다. 국내 증시 시가총액의 약 7%를 단일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건 상황은 세계적으로 거의 유례가 없다. 고래가 좁은 연못에 계속 머물면 고래도 죽고 연못 생태계도 망가진다. 수익률 극대화와 리스크 분산을 위해 고래는 해외 및 대체 투자 등 확대를 위해 ‘태평양’으로 나아가야 한다. 더 중요한 이유는 향후 ‘엑시트(exit)’ 전략 때문이다. 언젠가 연금 지급액이 보험료 수입 및 투자 수익보다 많아지거나 투자 전략상 국민연금이 보유 주식을 대량 매각하면 국내 증시는 감당할 수 없는 충격을 받게 된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3차 상법 개정에 대해 재계 반발이 크다. “주주 가치를 높이는 방향은 맞지만, 자사주 소각 등을 법으로 강제하는 방식은 신중해야 한다. 기업이 경영 판단에 따라 자율적으로 하되, 공시와 소통을 강화하는 선진국형 모델로 가야 한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근본 원인은 북한 리스크 같은 지정학적 요인보다 정책의 예측 가능성 결여와 정치적 후진성에 있다.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해서는 공매도 규제나 외환 시장 접근성 등에서 글로벌 스탠다드를 충족하려는 일관된 노력이 필요하다. 정책이 오락가락하면 신뢰를 얻을 수 없다.” -AI(인공지능) 열풍이 거세다. 일각에서는 거품론도 제기되는데 어떻게 보나. “세계적인 경제학자이자 투자전문가인 모하메드 엘 에리언은 현재의 AI 열풍을 ‘합리적 버블(Rational Bubble)’이라고 표현했다. 주가 급등이나 과잉 투자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AI가 가져올 생산성 혁명은 실체적 근거가 있다는 뜻이다. 과거 인터넷 혁명처럼 AI는 인류 문명과 산업 전반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잠재력이 있다. 다만 천문학적인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연결되는 시점이 지연될 경우 단기적인 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다.” -금융권에서도 AI 도입이 화두다. AI가 금융 위기의 트리거가 될 수 있다는 경고도 있다. “만약 모든 금융사가 같은 AI 알고리즘을 사용해 자산 배분이나 투자를 결정한다면, 위기 시 동시에 매물을 쏟아내는 쏠림 현상으로 인해 ‘플래시 크래시(Flash Crash·순간 폭락)’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 AI가 제공하는 데이터는 비슷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규제 당국은 알고리즘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각 금융사는 AI를 맹신하기보다 전문가적 경험과 판단을 결합한 위기 대응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마지막으로 위기 속 한국 경제의 리더들에게 제언한다면. “국제질서 재편과 산업 대변혁의 세계사적 변곡점에서 한국 경제는 지금 중대한 기로에 섰다. 저성장 고착화를 숙명으로 받아들일 것인가, 아니면 구조 개혁을 통해 재도약할 것인가의 문제다. 경기회복의 마중물로서 재정의 역할은 살리되 무리한 재정 확대는 피해야 한다. 비기축통화국의 마지막 보루는 튼실한 재정이다. 정부는 규제 혁파와 함께 개혁에 박차를 가해 경제의 활력과 역동성을 되살려야 한다. 기업과 금융권 또한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과감한 혁신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통해 우리 경제의 ‘파이’를 키우는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 ■ 전광우 이사장은 1949년생으로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인디애나대에서 경영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미시간주립대 경영대학 교수를 거쳐 1986년부터 1998년까지 12년간 세계은행(World Bank)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근무하며 국제무대에서 금융 전문가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노무현 정부 국제금융대사에 이어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초대 금융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방파제 임무를 수행했다. 이후 제13대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해 재임 기간 수익률 제고와 조직의 세계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세대 경제대학원 석좌교수를 거쳐 현재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을 맡고 있다.
  • 강풍에 떨어진 간판 깔려 20대 사망… 경찰, 현장 조사

    강풍에 떨어진 간판 깔려 20대 사망… 경찰, 현장 조사

    강풍에 떨어진 간판에 20대 남성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의정부시 호원동에서 발생한 간판 추락 사고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간판이 설치된 건물 외벽이 강풍에 버티지 못할 정도로 노후화했는지 등 건물 상태를 살펴봤다. 경찰은 조만간 건물 입점 업주를 불러 평소 간판 상태를 확인했는지 등을 조사한 뒤 입건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전날 오후 2시 21분쯤 이 지역에서 길을 걷던 20대 남성이 강한 바람을 견디지 못하고 떨어진 가로 15m, 세로 2m 정도 크기의 간판에 깔려 숨졌다.
  • 韓 1인당 GDP 3.6만달러 턱걸이…대만에 22년 만에 ‘역전’

    韓 1인당 GDP 3.6만달러 턱걸이…대만에 22년 만에 ‘역전’

    지난해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3년 만에 감소 전환하며 3만 6000달러 선에 머물렀다. 저성장과 고환율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반면 대만은 인공지능(AI) 붐을 타고 22년 만에 한국을 추월했다. 1인당 GDP는 명목 GDP를 총인구수로 나눈 값으로 국민 1명이 1년간 생산한 경제가치를 뜻한다. 주로 각국의 평균적인 생활 수준을 비교할 때 사용된다. 11일 재정경제부·한국은행·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1인당 GDP는 3만 6107달러로 전년 3만 6223달러에서 0.3% 줄어든 것으로 추산됐다. 원화로는 5270만원 수준이다. 1인당 GDP는 통상 가계 소득만 집계하는 평균소득보다 규모가 크다. 한국의 1인당 GDP는 2016년(3만 839달러) 처음 3만 달러를 돌파했다.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경기 부양 정책 효과로 3만 7503달러까지 늘었다가 이후 이어진 경기 둔화로 3만 6000달러 선까지 후퇴했다. 물가 상승·하락 효과를 제거한 순수 ‘경제성장률’ 지표인 실질 GDP는 지난해 1.0% 증가한 것으로 예상됐다. 0%대 성장률에선 벗어나지만 2020년 -0.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대만의 지난해 1인당 GDP는 3만 8748달러로 추산됐다. 한국이 2003년 대만을 제친 이후 22년 만에 재역전당하게 된 것이다.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 TSMC의 수출 호조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대만은 올해 한국보다 먼저 1인당 GDP 4만 달러 고지를 밟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일본의 1인당 GDP는 지난해 3만 4713달러로 대만과 한국보다 낮았다.
  • “美 ‘돈로주의’ 최대 리스크…재정 풀기보다 ‘경제파이’ 키워야” [월요 인터뷰]

    “美 ‘돈로주의’ 최대 리스크…재정 풀기보다 ‘경제파이’ 키워야” [월요 인터뷰]

    베네수엘라 사태 주목해야美 우선주의·패권주의 강화 흐름남미 내 ‘中 영향력’ 견제 강력 신호미중 갈등, 대만까지 확산 가능성대외 의존 높은 한국 경제에 위협원달러 환율 1400원 ‘뉴노멀’해외투자 비중 늘어 달러 수요 증가국가 잠재성장률 높이는 게 ‘정공법’국내 금융산업 해외 수익 ‘5%’ 남짓투자 확대로 국부 창출에 기여해야세계 경제가 미중 패권 경쟁 속에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복합 위기’ 국면에 접어들었다. 최근 발생한 베네수엘라 사태가 장기적으로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도 불명확한 상태다. 이런 혼돈의 시기에 전광우(전 금융위원장·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의 식견은 무게감이 남다르다. 전 이사장은 세계은행(World Bank)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거쳐 이명박 정부 초대 금융위원장으로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최일선에서 방어했고,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시절에는 기금 운용의 세계화를 이끌었다. 현재 8년째 세계경제연구원을 이끌고 있다. 벤 버냉키 전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등 세계 굴지의 금융 리더들과 소통하며 한국과 세계 금융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전 이사장은 11일 서울 강남구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부는 무리한 재정 확대를 지양하고, 규제 혁파와 노동·기술·금융 등 핵심 구조개혁을 통해 민간경제의 활력을 되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미중 패권 경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최대 변수가 됐다. 현재의 경제 안보 상황은. “남미, 그중에서도 베네수엘라 사태를 주목해야 한다. 19세기 미국의 제임스 먼로 대통령이 주창한 ‘먼로주의(미국의 유럽대륙에 대한 불간섭·아메리카 대륙의 미국 우위)’가 ‘돈로주의(도널드 트럼프+먼로주의)’로 부활하고 있다. 미국 우선주의와 패권주의가 강화되는 흐름이다. 미국은 중국이 일대일로 등을 통해 미국의 앞마당인 남미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러한 미중 갈등이 대만 문제 등으로 확산할 경우,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최대의 하방 리스크가 될 것이다.” -고환율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이를 일시적 현상이 아닌 ‘뉴노멀’로 봐야 할까. “당분간 1400원대가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서학개미’로 불리는 개인들의 해외 투자 확대와 ‘큰 손’인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 비중 증가로 달러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어났다. 여기에 미중 갈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까지 겹쳐 달러 강세 요인이 우세하다. 정부가 미세 조정을 통해 환율 급등락을 막을 수는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근본적으로는 국가 잠재성장률을 높여 원화의 가치를 회복시키는 정공법이다.” -일본 경제가 소위 ‘잃어버린 30년’을 딛고 부활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점은. “일본 증시의 활황은 아베노믹스 이후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자본시장 업그레이드를 꾸준히 추진한 결과다. 반면 우리가 절대 따라 해서는 안 될 점은 경기 부양을 위해 지난 20~30년간 끊임없이 재정을 풀어대며 막대한 국가 부채를 쌓은 것이다. 현금을 살포하는 식의 재정 정책은 경기 부양 효과가 매우 제한적이다. 일본은 기축통화국이자 대외 자산 부국이라 버티지만, 우리는 다르다. 일본의 사례는 ‘재정 풀기’보다는 ‘자본시장 활성화’를 통한 경기 부양이 더 효과적임을 보여준다.” -국내 금융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은 어느 수준인가. 금융위원장 재임 시절과 비교해 나아졌나. “냉정하게 말해 갈 길이 멀다. 국내 금융그룹들이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수익 비중은 여전히 5% 남짓에 불과하다. 반면 일본의 미쓰비시 UFG(MUFG)나 미즈호 같은 은행들은 수익의 50~60%를 해외에서 창출한다. 우리 금융사들이 여전히 국내에서 이자 장사에만 안주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진정한 생산적 금융을 위해서는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기업 금융과 해외 투자를 확대해 국부 창출에 기여해야 한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해법이 있을까. “억지로 대출 총량을 줄이는 것보다 소득을 늘려 갚을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정석이다. 그러려면 1%대로 추락한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려야 한다. 잠재성장률의 3대 결정 요소인 노동, 기술, 금융의 구조 개혁을 통해 경제의 역동성 회복이 시급한 과제다. 현재 100%를 상회하는 가계부채 비율을 점진적으로 80% 수준까지 지속해서 낮추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아 부채의 덫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보험료율 인상’에만 매몰돼 있다. 수익률 제고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는데. “수익률 1% 포인트 상승은 기금 고갈 시점을 5~8년 늦추는 효과가 있어 보험료율 인상 못지않게 중요하다. 수익률을 높이려면 장기적 관점에서 합리적 자산 배분이 가능해야 한다. 국민연금 기금 규모가 1500조원(1조 달러)를 넘어서면서 증시 및 외환 시장 안정에도 역할이 기대된다. 다만 국민연금이 단기적 증시 부양이나 환율 방어 같은 정부의 정책 수단으로 동원돼서는 안 된다. 국민연금 기금 운용의 기본 원칙은 국민 노후를 위한 안정적 수익 극대화다.”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국민연금은 이미 국내 자본시장 규모 대비 너무 커진 ‘연못 속의 고래’다. 국내 증시 시가총액의 약 7%를 단일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건 상황은 세계적으로 거의 유례가 없다. 고래가 좁은 연못에 계속 머물면 고래도 죽고 연못 생태계도 망가진다. 수익률 극대화와 리스크 분산을 위해 고래는 해외 및 대체 투자 등 확대를 위해 ‘태평양’으로 나아가야 한다. 더 중요한 이유는 향후 ‘엑시트(exit)’ 전략 때문이다. 언젠가 연금 지급액이 보험료 수입 및 투자 수익보다 많아지거나 투자 전략상 국민연금이 보유 주식을 대량 매각하면 국내 증시는 감당할 수 없는 충격을 받게 된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3차 상법 개정에 대해 재계 반발이 크다. “주주 가치를 높이는 방향은 맞지만, 자사주 소각 등을 법으로 강제하는 방식은 신중해야 한다. 기업이 경영 판단에 따라 자율적으로 하되, 공시와 소통을 강화하는 선진국형 모델로 가야 한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근본 원인은 북한 리스크 같은 지정학적 요인보다 정책의 예측 가능성 결여와 정치적 후진성에 있다.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해서는 공매도 규제나 외환 시장 접근성 등에서 글로벌 스탠다드를 충족하려는 일관된 노력이 필요하다. 정책이 오락가락하면 신뢰를 얻을 수 없다.” -AI(인공지능) 열풍이 거세다. 일각에서는 거품론도 제기되는데 어떻게 보나. “세계적인 경제학자이자 투자전문가인 모하메드 엘 에리언은 현재의 AI 열풍을 ‘합리적 버블(Rational Bubble)’이라고 표현했다. 주가 급등이나 과잉 투자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AI가 가져올 생산성 혁명은 실체적 근거가 있다는 뜻이다. 과거 인터넷 혁명처럼 AI는 인류 문명과 산업 전반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잠재력이 있다. 다만 천문학적인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연결되는 시점이 지연될 경우 단기적인 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다.” -금융권에서도 AI 도입이 화두다. AI가 금융 위기의 트리거가 될 수 있다는 경고도 있다. “만약 모든 금융사가 같은 AI 알고리즘을 사용해 자산 배분이나 투자를 결정한다면, 위기 시 동시에 매물을 쏟아내는 쏠림 현상으로 인해 ‘플래시 크래시(Flash Crash·순간 폭락)’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 AI가 제공하는 데이터는 비슷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규제 당국은 알고리즘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각 금융사는 AI를 맹신하기보다 전문가적 경험과 판단을 결합한 위기 대응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마지막으로 위기 속 한국 경제의 리더들에게 제언한다면. “국제질서 재편과 산업 대변혁의 세계사적 변곡점에서 한국 경제는 지금 중대한 기로에 섰다. 저성장 고착화를 숙명으로 받아들일 것인가, 아니면 구조 개혁을 통해 재도약할 것인가의 문제다. 경기회복의 마중물로서 재정의 역할은 살리되 무리한 재정 확대는 피해야 한다. 비기축통화국의 마지막 보루는 튼실한 재정이다. 정부는 규제 혁파와 함께 개혁에 박차를 가해 경제의 활력과 역동성을 되살려야 한다. 기업과 금융권 또한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과감한 혁신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통해 우리 경제의 ‘파이’를 키우는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은 1949년생으로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인디애나대에서 경영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시간주립대 경영대학 교수를 거쳐 1986년부터 12년간 세계은행(World Bank)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근무하며 금융 전문가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노무현 정부 국제금융대사에 이어 이명박 정부 초대 금융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방파제 임무를 수행했다. 이후 제13대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해 재임 기간 수익률 제고와 조직의 세계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세대 경제대학원 석좌교수를 거쳐 현재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을 맡고 있다.
  • LS, 美 자회사 상장 추진…‘중복상장’ 논란, 오천피 찬물 될라

    LS, 美 자회사 상장 추진…‘중복상장’ 논란, 오천피 찬물 될라

    정부가 ‘증시 부양’을 국정 기조로 내세운 가운데 LS그룹이 추진 중인 계열사 중복상장이 이를 정면으로 거스른다는 논란이 커지고 있다. 중복상장 논란의 중심에 선 LS그룹 계열사 에식스솔루션즈(에식스)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한국거래소의 예비 심사를 통과할 경우 지난해 상법 개정 이후 잠잠해지는 듯했던 중복상장이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거래소의 판단이 정부가 내건 ‘코스피 5000’ 목표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식스는 지난해 11월 7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 에식스는 1930년 설립된 미국 전선회사로, LS그룹이 2008년 약 1조원을 투자해 인수했다. 현재 LS는 LS아이앤디와 슈페리어에식스(SPSX)를 거쳐 에식스를 지배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LS는 LS아이앤디 지분 95.1%를 보유하고 있고, LS아이앤디는 슈페리어에식스를 100% 지배한다. 슈페리어에식스는 다시 에식스 지분 79.0%를 보유하고 있다. 에식스가 상장할 경우 이처럼 지배구조상 일직선으로 연결된 LS와 에식스가 동시에 상장되는 구조가 된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이를 전형적인 중복상장 사례로 보고 있다. 거래소는 국내 기업의 경우 45영업일, 해외 기업은 65영업일 동안 상장 예비 심사를 진행한다. 해외 법인인 에식스의 경우 심사 결과는 다음달 10일 이전에 LS 측에 통보될 예정이다. 중복상장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국내 증시의 구조적 문제로 지적돼 왔다. 당시 정부가 대기업들의 효율적인 구조조정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핵심 사업을 떼어내 자회사로 상장하는 ‘쪼개기 상장’이 등장했다. 이후 일부 대기업들은 자금 조달의 편의성을 이유로 자회사 상장을 반복했고, 그 결과 모회사 주가는 부진한 반면 자회사만 성장 과실을 누리는 구조가 고착됐다. 모회사 주주들이 상대적 피해를 보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중복상장은 주주환원을 가로막는 대표적 요인으로 인식돼 왔다. 이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키우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도 꼽힌다. 이창민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중복상장으로 인해 최상위 지주회사의 주가가 디스카운트된다는 점은 이미 다수의 실증 연구로 확인됐다”며 “그동안 기업들이 모회사 주주 권익을 보호하도록 강제하는 제도적 장치가 미비했던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 LS 주가 흐름도 에식스 상장 추진 이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것과 대비된다. 에식스 예비 심사 청구일인 지난해 11월 7일, LS 주가는 전날보다 7.13% 떨어진 20만 2000원에 마감했다. 이후 하락세가 이어져 17만 3900원(12월 1일)까지 밀리기도 했다. 지난 9일 기준으로는 20만 3000원에 장을 마쳤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계기로 ‘중복상장은 곧 모회사 주가 하락’이라는 인식이 투자자들 사이에 사실상 공식처럼 굳어졌다”며 “이런 상황에서 핵심 사업을 담당하는 에식스의 상장 추진이 LS 주가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에식스 상장 추진은 정부의 증시 부양 기조와도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물적분할이나 인수합병으로 내가 가진 우량주가 하루아침에 껍데기가 되는 일이 반복돼 왔다”며 중복상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후 정부와 여당은 지난해 7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상법을 개정해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주주’로 확대하는 등 대기업의 중복상장에 제동을 거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LS는 상장 추진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LS 측은 “에식스 상장이 모회사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LS 전체 연결 실적에서 에식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5~6% 수준에 불과해 중복상장으로 보기 어렵다는 논리를 내세운다. 지난해 11월 20일 열린 주주설명회에서 LS 측은 “에식스 상장은 그룹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LS 관계자는 “최근 100만주 규모의 자사주 소각 방안을 발표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주주환원 체계, 밸류업 정책 등을 고민해 한 차례 더 주주설명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주설명회는 이달 중 개최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소액주주들의 반발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중복상장 불가’ 탄원서를 제출했던 LS 소액주주들은 에식스 상장 저지를 위한 집단행동을 이어 가겠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LS가 반복적으로 계열사 상장을 추진하면서 기업가치가 크게 훼손됐고 최소 30조원은 돼야 할 LS의 적정 가치가 현재 6조원(시가총액 기준)에 그치고 있다고 주장한다. LS 측이 준비 중인 2차 설명회를 둘러싼 불신도 크다. LS 주식을 보유 중인 한 소액주주는 “설명회는 예비 심사를 진행 중인 거래소에 ‘잘 봐 달라’는 의사를 전달하기 위한 보여주기식 행보”라며 “중복상장 강행 의지를 재확인하는 것 외엔 어떤 의미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상목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 대표는 “지난해 약 800명의 소액주주 뜻을 모아 탄원서를 제출했는데 상장이 계속 추진되는 만큼 심사 종료 이전에 2차 탄원서도 제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예비 심사를 맡은 거래소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에식스 사례가 향후 대기업 계열사 상장에 선례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심사는 ‘주주 충실 의무’를 명문화한 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 처음 맞는 대기업발 중복상장 심사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결과에 따라 그동안 여론과 정책 기조를 의식해 상장을 미뤄 왔던 기업들이 다시 줄줄이 중복상장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자회사가 상장될 경우 모회사 기업가치가 20~30% 낮아진다는 분석도 있다”며 “국내 증시 밸류업 관점에서 지금처럼 자회사 상장을 사실상 허용하는 구조는 바람직하지 않다. 가이드라인 마련을 포함해 소액주주의 목소리를 제도적으로 반영할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경남 하동 주택 화재로 50대 아내 숨지고 남편 다쳐

    경남 하동 주택 화재로 50대 아내 숨지고 남편 다쳐

    10일 오후 10시 30분쯤 경남 하동군 금성면에 있는 한 주택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주택에 살던 50대 부부 중 아내가 숨지고 남편이 다쳤다. 진화 작업에 투입된 40대 소방관도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주택 74.14㎡가 전소되고 가재도구가 타면서 소방당국 추산 2500여만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소방은 장비 20대와 인력 55명을 투입해 신고 접수 1시간 54분 만인 11일 오전 0시 24분쯤 불을 완전히 껐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 2천 500톤급 화물선박 신안 ‘천사대교’ 교각 접촉 사고…인명피해 없어

    2천 500톤급 화물선박 신안 ‘천사대교’ 교각 접촉 사고…인명피해 없어

    목포해양경찰은 11일 오전 6시 46분쯤 전남 목포를 출항해 중국으로 향하던 2500톤급 팔라우 선적 화물선(베트남 국적, 총 13명 승선)이 신안군 천사대교 교각을 접촉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다행히 인명 피해 등 큰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목포해경에 따르면 이 사고는 목포광역해상교통관제센터(목포광역VTS)가 천사대교 인근 항로에서 항해 코스를 급변침한 선박을 발견하고 확인한 결과, 해당 선박이 천사대교 교각을 접촉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목포해경 상황실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목포해경은 인근 파출소 연안구조정, 서해특수구조대, 경비함정 등 구조세력을 현장에 투입했다. 하지만 이 사고로 화물선 우현 중앙부에 폭 약 3m, 높이 약 1.5m의 파공이 생긴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해경이 기관장을 대동해 선박 내부를 확인한 결과 침수 등 직접적인 손상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해경이 화물선 선장과 항해사, 타수 등을 대상으로 음주 측정을 한 결과 음주 사실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선박은 현재 묘박지로 자력 이동해 정박 중이다. 해경은 사고 화물선과 천사대교 교각에 접촉흔 등을 확인했으며, 수사를 통해 종합적으로 사고 원인과 과실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 “아직 복구도 안됐는데”…9개월 만의 대형 산불에 가슴 쓸어내린 의성 주민

    “아직 복구도 안됐는데”…9개월 만의 대형 산불에 가슴 쓸어내린 의성 주민

    지난해 봄 초대형 산불로 잿더미가 된 경북 의성에 또다시 산불이 나 18시간 만에 완전히 진화됐다. 피해 복구조차 완료되지 않은 시점에서 다시 화마가 덮치자 주민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산자락에서 피어오른 연기는 마을을 자욱하게 뒤덮었고, 주민들은 서둘러 짐을 챙겨 대피했다. 11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14분쯤 의성군 의성읍 비봉리의 해발 150m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3시간 여 만에 큰 불길이 잡힌데 이어 이튿날인 이날 오전 9시쯤 잔불 정리까지 마무리 됐다. 소방 당국은 신고 접수 22분 만에 대응 1단계를 발령했으나, 현장에 초속 6m가 넘는 강풍이 불면서 산불 확산 우려가 커지자 5분 만에 대응 2단계로 격상했다. 관계 당국은 산불이 나자 헬기 13대와 차량 51대, 인력 315명 등을 현장에 긴급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헬기 이륙이 어려워지면서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한때 산불이 안동시 길안면 일대로 확산하기도 했다. 무섭게 퍼지던 산불의 기세를 꺾은 건 눈이었다. 10일 오후 해질 무렵이 되자 의성 일대에 강한 눈보라가 몰아쳤고 불길도 급격히 힘을 잃고 잦아들었다. 의성읍 오로리·팔성리·비봉리 주민 등 281명은 한때 의성체육관과 마을회관, 경로당 등으로 대피했다. 다행히 불이 꺼지면서 주민들은 차례대로 귀가했으나, 9개월 만의 대형 산불에 악몽이 되살아 났다는 반응이다. 오로리 주민 김모(여·75)씨는 “마을 가까이 있는 산에서 불길이 활활 오르는 걸 보니 지난해 산불 때가 생각나 가슴이 철렁했다”며 “놀란 마음에 집에 있는 귀중품만 챙겨 급히 대피했다”고 말했다. 이번 산불의 산불영향 구역은 100㏊으로 파악됐으며, 인명피해는 없었다. 산림 당국은 산불 발생 원인과 정확한 피해 규모를 조사할 계획이다.
  • “영옥 누나, 감사합니다” 80년생 美의원 깍듯한 한국말 인사

    “영옥 누나, 감사합니다” 80년생 美의원 깍듯한 한국말 인사

    “김영옥 누나, 감사합니다. 수고 많이 하셨, 수고 많이 하세요.”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하원 본회의 도중 한국말이 흘러나왔다. 의사진행을 맡은 공화당 소속 블레이커 무어 하원의원(유타주)이 발언을 마친 같은 당의 한국계 영 김 하원의원(캘리포니아주)에게 한국어로 인사하며 “누나”라고 불렀다. 김 의원은 1962년생, 무어 의원은 1980년생이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6일 별세한 공화당 7선 더그 라말파 연방 하원의원을 추모하면서 “더그는 내 한국 이름 ‘김영옥’으로 나를 불러준 유일한 연방 하원의원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굳이 그럴 필요가 없었는데도, 그 작지만 사려 깊은 행동은 내게 세상 전부와도 같은 의미였고 더그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보여줬다”고 고인을 기렸다. 이 발언이 끝나자 무어 의원이 김 의원의 한국 이름 ‘김영옥’을 다시 한번 부르며 하늘나라에 있는 라말파 의원을 향해 “더그, 보고 있죠?”라고 말했다. 무어 의원은 미 의회에서 대표적인 지한파 의원 중 한 명이다. 대학 재학 시절 서울에서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몰몬교) 선교사로 활동한 이력이 있으며, 한국어 소통이 가능하다고 링크드인 프로필에 소개했다. 그는 “누나”라고 부른 김 의원을 비롯해 한국계 의원들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3선 연방 하원의원인 김 의원은 인천이 고향이다. 2020년 하원에 입성한 이후 한미 외교 현안 등을 다루는 외교위원회에서 활동하며 한미동맹 강화를 시종 역설해왔고, 모국과 한반도 관련 왕성한 활동을 해왔다.
  • ‘판다 잘 키울 수 있을까’…강기정 시장, 우치동물원 현장점검

    ‘판다 잘 키울 수 있을까’…강기정 시장, 우치동물원 현장점검

    강기정 광주시장이 10일 국가 거점동물원인 우치동물원을 찾아 ‘자이언트 판다 입식’과 관련한 현장 여건을 점검했다. 이번 현장 방문은 한중 정상회담 과정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중국 측에 판다 추가 입식을 요청한 것과 관련, 우치동물원의 사육 환경과 진료 체계, 동물복지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기 위한 것이다. 강 시장은 이날 점검에서 동물원 운영 현황과 생태동물원 시설 개선 추진 상황, 판다 사육시설 설치 가능 후보지 2곳을 꼼꼼히 살펴봤다. 광주시는 판다 입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실제 추진될 경우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동물복지와 보전 체계가 전제돼야 한다는 원칙 아래 신중한 검토를 이어가고 있다. 우치동물원은 전국 2곳뿐인 국가 거점동물원 가운데 하나로, 지난해 현장 실사 등을 거쳐 진료 분야 전문성을 인정받아 지정됐다. 지정 이후 광주 실내동물원은 물론 제주·여수·해남 등 의료 기반시설이 부족한 지역 동물에 대한 전문 진료를 수행하며 공공적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또 야생동물구조센터를 통해 구조됐으나 장애 등으로 자연 복귀가 어려운 삵과 불법 밀수된 멸종위기종 동물들을 보호·관리하며, 국가 거점동물원으로서의 공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우치동물원은 동물복지 국회포럼이 주최한 ‘2025년 제7회 대한민국 동물복지대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또 2년 연속 ‘한국동물원수족관협회(KAZA) 동물복지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특히 우치동물원은 판다와 같은 곰과 동물인 반달가슴곰에 대한 사육·진료 경험도 보유하고 있다. 불법 웅담 채취용 사육곰 농가에서 구조된 반달가슴곰 4마리를 관리하고 있으며, 인공포육을 통해 성장한 개체에 대한 건강 관리와 노령 곰 질병 치료 경험도 축적해 왔다. 또 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과 협업해 정자 채취·보관 등 종 보전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세계 최초 앵무새 티타늄 인공부리 수술, 국내 최초 붉은꼬리보아뱀 중성화 수술 성공 등 멸종위기종 치료 분야에서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며 전문성을 쌓아왔다. 강 시장은 “판다 입식은 관광 활성화와 국제교류를 아우르는 우치동물원의 새로운 도약이 될 것”이라며 “단순한 전시를 넘어 동물 보전과 국제 협력에 기여할 수 있도록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 중국발 티웨이 기내 보조배터리서 ‘연기’…승무원 3명 병원 이송

    중국발 티웨이 기내 보조배터리서 ‘연기’…승무원 3명 병원 이송

    중국 하이난성 싼야 국제공항을 출발해 청주국제공항으로 향하던 티웨이항공 여객기 내 보조배터리에서 연기가 발생해 한때 소동이 빚어졌다. 10일 티웨이항공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10분쯤 기장·승무원 6명과 승객 32명을 태우고 싼야국제공항을 출발한 티웨이항공 TW634편 기내 앞쪽 좌석에 앉아 있던 한 승객의 가방 안 보조배터리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다. 승무원들은 보조배터리를 꺼낸 뒤 물에 담그는 방식으로 조치하는 등 초기 대응에 나섰다. 이 항공편은 초 예정된 도착 시간(오전 7시 15분)보다 약 40분 이른 오전 6시 37분 청주국제공항에 착륙했다. 승객 5명과 승무원 3명이 연기를 흡입했으며, 이 가운데 초기 대응에 나섰던 승무원 3명은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승객들은 모두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당국과 함께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도 해당 보조배터리의 용량과 반입 기준 준수 여부 등 항공 보안 규정 위반 여부를 포함해 정확한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 ‘하늘이 도왔다’…의성 산불 3시간 만에 주불 진화

    ‘하늘이 도왔다’…의성 산불 3시간 만에 주불 진화

    지난해 봄 초대형 산불로 잿더미가 된 지 1년도 채 안 돼 발생한 경북 의성 산불의 큰 불길이 3시간 만에 잡혔다. 김주수 경북 의성군수는 10일 “오후 6시쯤 산불 진화 헬기가 철수할 즈음에서 주불 진화가 완료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산불 진화 인력들은 야간에 잔불 진화 작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소방 당국도 이날 오후 6시 47분 대응 2단계에서 1단계로 하향했다. 앞서 이날 오후 3시 14분쯤 의성군 의성읍 비봉리의 해발 150m 야산 정상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이에 소방 당국은 신고 접수 22분 만에 대응 1단계를 발령했으나, 현장에 초속 6m가 넘는 강풍이 불면서 산불 확산 우려가 커지자 5분 만인 오후 3시 41분 대응 2단계로 격상했다. 관계 당국은 산불이 나자 헬기 13대와 차량 51대, 인력 315명 등을 현장에 긴급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헬기 이륙이 어려워지면서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한때 산불이 안동시 길안면 일대로 확산하기도 했다. 다행히 산불 현장 일대에 이날 오후 들어 강한 눈발이 날리면서 번지는 불길을 저지하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불이 진화되면서 의성군은 의성체육관과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던 주민 343명은 차례대로 귀가할 예정이다. 산림 당국은 이번 산불 영향 구역을 93㏊로 파악했으며, 산불 감식반의 현장 조사를 통해 정확한 피해 규모와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산림 당국 관계자는 “해가 지기 전까지 산불 진화 헬기와 진화인력을 투입해 최대한 진화율을 높였다”며 “특히, 산불 지역에 눈이 내리는 등 유리한 기상 상황으로 산불을 조기에 진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강풍에 간판 떨어져…깔린 20대 행인 사망

    강풍에 간판 떨어져…깔린 20대 행인 사망

    경기 전역에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10일 의정부에서 강한 바람에 떨어진 간판에 깔린 행인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21분쯤 경기 의정부시 호원동에서 가로 15m, 세로 2m 정도 크기의 간판이 떨어졌다. 이 사고로 길을 가던 20대 남성 A씨가 간판에 깔렸다. 신고받고 출동한 119 대원들이 무너진 간판 잔해 아래에서 A씨를 발견했지만, 이미 숨진 상태였다. 사고 당시 의정부시에서는 순간최대풍속 초속 약 9m의 강한 바람이 불었던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A씨는 해당 건물이나 가게와 관련이 없고, 단순히 길을 걷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 [속보] 의성, 또 대형 산불…“안동 방향으로 불길 번져”

    [속보] 의성, 또 대형 산불…“안동 방향으로 불길 번져”

    10일 오후 3시 14분쯤 경북 의성군 의성읍 비봉리의 한 산에서 대규모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해 대형 산불이 발생한 뒤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이다. 산림 당국에 따르면 불은 비동리 해발 150m 야산 정상 부근에서 시작됐으며, 발화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오후 4시 30분 기준 산불 피해 면적은 59헥타아르(㏊), 불길 길이는 3.39㎞로 집계됐다. 당국은 오후 3시 41분쯤 소방 대응 2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4시 30분쯤 산불 대응 2단계로 격상하며 총력 대응에 나섰다. 헬기 10대와 진화 차량 51대, 인력 315명을 투입했으나 강풍으로 일부 헬기가 이륙하지 못한 가운데 지상 인력이 주택가 확산 방지에 주력하는 상황이다. 의성군 관계자는 “불길이 민가가 아닌 안동 방향으로 번지고 있어 현재로서는 주택 피해 우려가 크지 않다”고 밝혔다. 군은 의성읍 오로리·팔성리·비봉리 주민들에게 의성체육관으로 피난하라는 재난 문자를 보냈다가, 이후 각 마을회관으로 대피하라고 수정 안내했다. 인접한 안동시도 재난 문자로 길안면 주민들에게 안전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산림 당국은 “해가 지기 전까지 최대한 헬기를 동원해 진화할 계획”이라며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고, 쓸 수 있는 모든 진화 자원을 투입해 인명 피해가 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대구 수성구 아파트서 불…주민 1명 숨져

    대구 수성구 아파트서 불…주민 1명 숨져

    대구 수성구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주민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났다. 10일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10분쯤 수성구 만촌동의 15층짜리 아파트 14층에서 불이 나 20여 분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60대 주민 1명이 숨지고, 또다른 주민 1명은 연기를 마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주민 40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자세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 서산영덕고속道 다중 추돌 사고 사망자 5명으로 늘어…원인은 블랙아이스?

    서산영덕고속道 다중 추돌 사고 사망자 5명으로 늘어…원인은 블랙아이스?

    서산영덕고속도로 남상주나들목 인근에서 잇따라 발생한 다중 추돌 사고 사망자가 5명으로 늘었다. 10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새벽 6시 10분쯤 경북 상주시 서산영덕고속도로 영덕 방향 남상주나들목 인근에서 화물차가 단독으로 전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뒤따르던 차량 6대가 추돌하면서 화물차 운전자 1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50여 분 뒤인 오전 7시 2분쯤에는 인근 지점인 서산영덕고속도로 당진 방향에서 트레일러가 앞서가던 차량을 잇달아 들이받는 사고가 났다. 이곳에서 약 2㎞ 떨어진 지점에서도 승용차 사고가 나면서 3명이 숨졌다. 하지만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던 부상자 1명이 끝내 숨지면서 이날 사고로 발생한 사망자는 5명으로 늘었다. 또한 이들 사고로 차량 16대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고 차량에서 기름이 흘러나오면서 소방당국이 흡착작업을 벌였다. 이화 함께 화물차에서 철근 등이 쏟아지면서 이를 다른 차로 옮기는 작업도 진행됐다. 경찰은 사고 지점을 영덕 방향 한 곳, 당진 방향 두 곳 등 크게 세 곳으로 보고 있다. 또한 이번 사고 원인으로 도로에 비나 눈이 얼어붙으면서 발생한 일명 ‘블랙아이스’로 추정하고 있다. 차량 블랙박스 영상과 제동 흔적, 사고 당시 기상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분석할 예정이다. 한편, 기상악화로 노면이 얼어붙을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될 경우 관계기관이 제설제 등을 예비 살포해야 하는데 사고 구간에서는 예방 작업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현장을 수습하고 추가 부상자 수를 집계하고 있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사고 건수와 분류가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 새벽 고속도로 덮친 ‘도로 위 암살자’… 경북 상주 블랙아이스 참사 추정 5명 사망

    새벽 고속도로 덮친 ‘도로 위 암살자’… 경북 상주 블랙아이스 참사 추정 5명 사망

    겨울철 고속도로 안전을 위협하는 이른바 ‘도로 위 암살자’ 블랙아이스로 인한 것으로 추정되는 다중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10일 새벽 경북 상주시 서산영덕고속도로 낙동지점 양방향 곳곳에서 다중 추돌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5명이 숨졌다. 짧은 시간 동안 여러 지점에서 사고가 연이어 일어나며 교통 통제도 잇따랐다. 경북경찰청은 이날 오전 11시 현재까지 서산영덕고속도로 양방향에서 인명 피해가 발생한 사고를 모두 3건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사고에 연루된 차량은 16대로 추정했다. 경찰은 이번 사고 원인으로 도로에 비나 눈이 얼어붙으면서 발생한 노면 결빙, 일명 ‘블랙아이스’ 가능성을 먼저 들여다보고 있다. 블랙아이스는 비나 눈이 내린 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질 때 노면 위 수분이 얇게 얼어붙는 현상으로 맨눈으로는 단순히 젖은 노면과 구별하기 어렵다. 특히 새벽 시간대 교량이나 강 인접 구간, 그늘진 곳에서 국지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잦아 운전자가 인지하기 전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경북 지역에서 블랙아이스로 인한 교통사고는 겨울철마다 반복되고 있다. 2019년 12월 상주영천고속도로 영천 방향 26.2㎞ 지점에서 블랙아이스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연쇄 추돌 사고가 발생해 40여명이 사상했다. 이듬해 12월에도 경북 영천시 녹전동 교량에서 블랙아이스로 18중 연쇄 추돌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이번 사고도 공통으로 지목되는 요인은 겨울철 노면 결빙이라는 위험 요소로 추정되고 있다. 다만 과거 사고와 이번 사고는 노선과 사고 지점, 고속도로 운영 주체가 달라 블랙아이스 외 직접적인 연관성을 찾기는 어렵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블랙아이스로 인한 대형 사고를 줄이기 위해 결빙 취약 구간에 대한 체계적인 지정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과거 사고 이력과 지형, 기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상습 결빙 구간을 선별해 사전 감속 유도와 경고 표지 강화, 제설·제빙 작업 집중 관리가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겨울철 고속도로 사고는 예측은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 완전히 막기는 어렵다”며 “선제적인 도로 관리뿐만 아니라 운전자 역시 충분한 차간 거리 확보와 급조작 자제를 통해 위험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전 6시 10분쯤 경북 상주시 남상주나들목 인근 영덕 방향 서산영덕고속도로에서 화물차가 전도되며 갓길을 뚫고 나가 전복됐다. 뒤따라오던 차량 6대가 화물차 뒤를 추돌했으며, 이 과정에 화물차 운전기사 1명이 사망하고 7명이 다쳤다. 52분 뒤 인근 지점인 서산영덕고속도로 당진 방향에서는 트레일러 차량이 앞서가던 차량을 추돌하며 약 2㎞ 간격을 두고 연쇄 추돌사고 2건이 발생했다. 트레일러 차량이 있는 지점에서 1차로 연쇄 추돌이 일어났으며, 약 2㎞ 떨어진 지점에서 뒤따라오던 쏘나타 차량이 사고가 나 이 차량에 타고 있던 4명이 숨졌다. 경찰은 당진 방향에서 발생한 2건의 추돌 사고 발생 지점이 약 2㎞가량 떨어져 있어 현재로서는 두 사고를 별건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 결과에 따라 사고 건수와 분류가 달라질 수 있다”며 “추가 부상자 수를 집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블랙박스 영상과 제동 흔적, 차량 상태, 사고 당시 기상 자료 등을 종합 분석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 야밤 구미 아파트 6층서 불…60대 주민 중상

    야밤 구미 아파트 6층서 불…60대 주민 중상

    10일 오전 1시 37분쯤 경북 구미시 인의동 18층 규모 아파트의 6층에서 불이 나 60대 주민이 중상, 7명이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른 새벽에 발생한 화재로 놀란 주민 60여명은 스스로 대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 당국은 출동해 50여분 만에 불을 껐다. 이번 화재로 발화 세대가 모두 타 6600여만원(소방서 추산)의 피해가 났다. 불이 나자 주민들은 긴급 대피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 “씹을수록 고소” 흑백 안성재가 소개한 ‘혈당 안심’ 특별한 면 [라이프]

    “씹을수록 고소” 흑백 안성재가 소개한 ‘혈당 안심’ 특별한 면 [라이프]

    넷플릭스 시리즈 ‘흑백요리사’ 시즌2가 장안의 화제를 몰며 시즌1 때처럼 요리와 음식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더불어 예리하고 섬세한 심사평으로 인기를 끌었던 안성재 셰프가 흑백요리사뿐만 아니라 자신의 유튜브 활동도 활발히 하면서 그가 선보이는 요리와 식재료에도 시선이 집중된다. 음식 장르를 넘나들며 평소에도 국내외 갖가지 식재료를 탐구하는 안성재 셰프는 유튜브 채널에서 다양한 식재료를 소개하고 있다. 그중의 하나가 파로면이다. 안성재 셰프는 연기파 배우 조여정과 정성일을 초대한 자리에서 고대곡물 파로와 이탈리아 정통 방식인 브론즈 다이 공법으로 만든 ‘그라노벨로 면’을 소개했다. 브론즈 다이 공법으로 뽑아낸 면발은 거친 표면 처리 덕분에 소스가 잘 스며들고 쫄깃한 식감을 낸다. 그라노벨로 면을 곁들여 완성한 멕시칸식 플래터를 맛본 조여정·정성일도 “소스와 면이 완벽하게 어울린다”면서 “더 먹고 싶어서 멈출 수가 없다”고 칭찬했다. 안성재 셰프는 “이 파로면(그라노벨로)은 혈당 관리와 맛을 동시에 추구하는 이들에게 제격이다. 식감이 쫀득하면서 씹을수록 고소한 풍미가 살아난다”고 소개했다. 흑백요리사 시즌1에 이어 시즌2에도 참가자들은 다양한 면 요리를 선보였다. 면 요리는 외식뿐만 아니라 가정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음식에서도 사랑받는 식재료다. 그러나 면은 곡물 등을 제분해 만드는 정제 탄수화물인 만큼 혈당을 급격히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건강도 챙기려는 이들에게 딜레마인 식재료다. 혈당이 갑자기 치솟는 현상, 즉 혈당 스파이크가 발생하면 인슐린 분비가 과도하게 늘어나 인슐린 저항성을 높인다. 인슐린 저항성이란 세포가 인슐린에 둔감해져 혈액 속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잘 사용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그 결과 혈당이 높아져 2형 당뇨병, 대사증후군, 심혈관 질환의 주요 원인이 된다. 당뇨로 진행되면 식곤증, 갈증, 잦은 소변, 과식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혈당이 높아지면 간 질환이나 복부비만도 유발한다. 식감과 맛, 포만감을 위해 선택한 면 요리가 건강에 적신호를 부르는 원인이 될 수 있는 셈이다. 수제 파로면 ‘그라노벨로’, 거친 표면으로 풍미와 건강 동시에 챙겨 그래서 맛과 건강,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대안이 안성재 셰프가 소개한 그라노벨로 면이다. 파로는 저항성 전분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소화 속도를 늦추고 혈당의 급격한 변화를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 항산화 물질을 다량 함유해 체내 산화 스트레스 관리에도 유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그라노벨로 면은 이탈리아 장인들의 수제 공정을 통해 만들어지는 프리미엄 면이다. 이는 단순한 식재료를 넘어 ‘우월한 면의 대명사’로 불린다. 특히 50도 이하 저온에서 36시간 이상 장시간 건조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곡물 본연의 풍미와 신선도가 그대로 살아난다. 덕분에 고대 이탈리아에서는 귀한 손님에게만 대접하거나 선물로 건네던 특별한 음식이었다고 전해진다. 여기에 일반 파로면과 명확히 다른, 그라노벨로 면만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일반 파로면은 생산성을 위해 공장 대량 생산을 하기 때문에 전통적인 제조 철학이나 프리미엄 가치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거기에 더해 일반 파로면은 고온·단시간 건조를 거치다 보니 면의 신선도가 떨어지고, 표면이 매끈해 소스 흡착력이 낮다. 따라서 풍미가 약해 소스를 과하게 사용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그라노벨로 면을 제조할 때 쓰는 브론즈 다이 공법은 면 표면이 거칠게 처리된다. 그 결과 소스가 면 곳곳 깊숙이 스며들고, 면발이 탱글하면서도 쫄깃하다. 적은 양의 소스만으로도 깊은 맛을 낼 수 있어 다이어트와 혈당 관리 중인 이들에게 좋은 선택이 된다.
  • 붉은 피를 포기하고 얻은 투명함…헤모글로빈 잃어버린 아시아 누들 피시 [와우! 과학]

    붉은 피를 포기하고 얻은 투명함…헤모글로빈 잃어버린 아시아 누들 피시 [와우! 과학]

    남극 바다에는 얼음처럼 차가운 물에 적응해서 사는 특이한 생물들이 많다. 짠 바닷물이 아니라면 바로 얼음이 될 차가운 물에 적응한 남극암치아목의 아이스피시(icefish)가 그 대표적인 경우다. 아이스피시는 척추동물 가운데 보기 드물게 산소를 운반하는 중요한 물질인 헤모글로빈이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피에 녹은 산소만 이용해서 호흡한다. 차가운 물이라 산소가 많이 녹아 있고 대사율이 낮아 그래도 생존이 가능하다. 왜 헤모글로빈을 잃어버렸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낮은 온도에서 피가 응고되어 혈관이 막히는 것을 막기 위해 적혈구와 헤모글로빈을 포기했다는 가설이 유력하다. 하지만 노스이스턴 대학 윌리엄 디트리히 교수 연구팀은 이 가설을 반박하는 새로운 증거를 찾아냈다. 연구팀이 조사한 물고기는 남극의 차디찬 바닷속에 사는 물고기가 아니라 따뜻한 물에 사는 아시아 누들 피시(Asian noodlefish)였다. 최근 국제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노스이스턴 대학 연구팀과 중국 연구팀은 아시아 누들 피시 가운데 12종이 헤모글로빈과 미오글로빈 유전자에 이상이 생겨 이를 합성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했다. 덕분에 이들은 평생 투명한 몸을 지닌다. 피가 투명한 것은 물론 근육 속 미오글로빈도 없어 근육까지 반투명하기 때문이다. 차가운 물에 사는 아이스피시와는 달리 따뜻한 물에서도 헤모글로빈을 잃어버린 아시아 누들 피시의 존재는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일반적으로 물의 온도가 높을수록 산소 농도는 낮아지기에, 헤모글로빈 결핍은 생존에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은 성체가 되어서도 치어의 특징을 유지하는 유아형 유지(Paedomorphosis) 진화를 통해, 비늘 없는 얇은 피부로 산소를 직접 흡수하며 이 한계를 극복했다. 아시아 누들 피시는 어릴 때 몸이 매우 가늘고 작은데다 비늘이 없어 주변에 있는 산소를 몸으로 쉽게 흡수할 수 있다. 투명해서 잘 보이지 않는 몸이 물속에서 완벽한 위장일 뿐 아니라 적혈구와 헤모글로빈을 생산하는 데 사용되는 에너지를 줄이고 대사량을 낮춰 먹이가 적은 환경에서도 살 수 있는 놀라운 생존 전략이다. 대신 헤모글로빈을 상실한 아시아 누들 피시의 1년 이내로 매우 짧다. 길고 오래 사는 대신 짧지만 생존 비용을 줄여 종족의 생존을 도모한 셈이다. 아시아 누들 피시의 존재는 헤모글로빈 소실의 원인이 생각보다 복잡하고 하나가 아닐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같은 방향으로 진화하더라도 목적과 과정은 서로 다를 수 있다. 두 물고기에서 서로 같은 부분이라면 상식을 깨고 창의적으로 진화하는 생명의 다양성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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