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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메프 사태’에 반사이익 노리는 플랫폼·페이사들…안전·빠른 결제 내세운다[業데이트]

    ‘티메프 사태’에 반사이익 노리는 플랫폼·페이사들…안전·빠른 결제 내세운다[業데이트]

    우리 경제의 한 축인 기업의 시계는 매일 바쁘게 돌아갑니다. 전 세계에서 한국 기업들이 차지하는 위상이 커지면서 경영활동의 밤낮이 사라진 지금은 더욱 그러합니다. 어쩌면 우리 삶과도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산업계의 소식을 꾸준히 ‘팔로업’하고 싶지만, 일상에 치이다 보면 각 분야의 화두를 꾸준히 따라잡기란 쉽지 않죠.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토요일 오후, 커피 한잔하는 가벼운 데이트처럼 ‘業데이트’가 지난 한 주간 화제가 됐거나 혹은 놓치기 쉽지만 알고 보면 의미 있는 산업계의 다양한 소식을 ‘업뎃’ 해드립니다.티몬·위메프(티메프)의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이 긴 정산 주기에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플랫폼사와 페이사들이 앞다퉈 ‘안전 결제’, ‘빠른 정산’을 내세우고 나섰습니다. ‘우리는 티메프와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반사이익을 노린 것인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이커머스 시장에 일대 개편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패션 C2C(개인 간 거래) 플랫폼 번개장터는 이달 1일부터 안전결제 시스템을 전면 무료화하고 결제 방식을 안전결제로 일원화한다고 밝혔습니다. 안전결제를 플랫폼 내 결제방식의 표준으로 삼는 건 번개장터가 처음입니다. 번개장터에서 내세우는 안전결제는 제3의 금융기관이 결제 대금을 보관했다가 거래 완료(구매 확정) 후 판매자에게 정산되는 에스크로(결제대금예치) 기반의 안전 거래 시스템입니다. 2018년 4월부터 출시하긴 했지만, 그동안은 현금 결제나 외부 결제 등 다른 방식의 결제도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상품을 받고도 대금을 지불하지 않는다던가, 돈을 받은 뒤 제대로 물건을 주지 않는 일이 발생하다보니 안전 결제 시스템을 전면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이용자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당초 판매자에게 일일이 안전 결제 가능 여부를 물어봐야 했던 종전과 달리 이제 모든 거래에서 사기 피해 위험이 줄었다는 점에선 긍정적이지만, 판매자와 구매자 간 채팅에서 숫자나 계좌번호, 은행명 등의 언급이 아예 금지되면서 불편을 호소하는 이용자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빠른 정산’ 내세운 네이버페이 네이버페이는 최근 ‘빠른 정산’ 서비스를 통해 선지급된 정산대금이 누적 40조원이 넘는다고 발표했습니다. 빠른 정산은 이름 그대로 배송 시작 다음 날 결제 후 약 3일 만에 대금의 100%를 정산하는 서비스인데, 기존의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와 네이버페이 가맹점에 구매 확정 다음 날 정산되는 일반적인 정산 주기(약 8일)보다 5일 정도 빠릅니다. 해당 서비스는 2020년 11월부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운영됐고, 지난해 9월부터는 네이버페이 주문형 가맹점에서도 제공됐습니다. 네이버페이는 2020년 11월부터 올해 7월까지 네이버페이 빠른 정산 서비스를 이용한 소상공인은 약 12만명이며, 이들에게 선지급된 대금은 총 40조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소상공인의 93%는 영세·중소사업자이며, 스마트스토어의 월간 거래액 약 46%는 빠른 정산으로 지급되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된 선지급 대금 40조원을 현재 티메프 사태에서 문제가 되는 ‘선정산 대출’로 취급했다고 가정하면, 소상공인들이 받은 금융비용 절감 효과는 약 1800억원 정도라는 게 네이버페이의 설명입니다. 선정산 대출은 이커머스 플랫폼에 입점한 판매자가 금융사로부터 판매 대금을 먼저 받고 정산일에 대출을 상환하는 금융상품을 말합니다. 티메프 판매자는 물건을 팔아도 긴 정산주기 때문에 판매대금을 정산받기까지 평균 두 달 정도가 걸리는 이 기간 단기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연 6%에 달하는 대출이자를 지불하면서까지 선정산 대출을 이용해왔습니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등이 지난해 취급한 선정산 대출 규모는 1조 2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 미정산 사태가 불거지면서 은행권은 지난달 24일 티메프에 대한 선정산 대출 취급을 중단했으며, 같은달 31일 인터파크 오픈마켓과 AK몰에 대한 선정산 대출 취급을 중단했습니다. 무신사 “현금 비중, 업계 최고” 이커머스 플랫폼에 대한 판매자(셀러)와 소비자들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나선 곳도 있습니다. 온라인 패션커머스 기업인 무신사는 전날 자사 뉴스룸을 통해 “고객과 브랜드 모두가 믿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안전한 쇼핑 환경을 제공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지난해 말 기준 무신사의 현금성 자산은 4200억원이며, 자본총계가 6800억원이라면서 PG(결제대행업체) 자회사를 둔 국내 주요 이커머스 업체 중 단기 상환 가능 현금 비중이 86%고 업계 최고 수준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무신사는 “입점 브랜드에 대한 정산 주기가 평균 25일(최소 10일)이며, 현재까지 단 한 번도 판매대금 정산이 지연된 적이 없다”면서 “에스크로도 운영 중”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재발 방지 나선 정부 전날 정부는 티메프 사태과 관련해 ‘추가 대응 방안 및 제도개선 방향’을 마련해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제도 개선안엔 판매사가 정산대금을 남용할 수 없도록 에스크로를 전면 도입하고 판매대금 정산 주기를 단축하는 방안 등이 담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 부산 수영구 정전에 승강기 갇혔던 시민 3명 구조

    부산 수영구 정전에 승강기 갇혔던 시민 3명 구조

    부산 수영구 남천동 일원에 발생한 정전으로 시민 3명이 승강기에 갇혔다가 119에 의해 모두 구조됐다. 2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8시 13분쯤 부산 수영구 남천동 정전으로 승강기에 갇혔다는 신고가 17건 접수됐다. 이 정전으로 남천동 상가와 아파트 등 2곳 승강기가 멈추면서, 20대 두 명과 40대 1명이 고립됐다가 출동한 119 구조대의 도움으로 탈출했다. 다른 건물 승강기에 갇혔던 시민 10여명은 자체적으로 탈출했다. 남천동 일대 정전은 지난 1일 오후 8시 12분쯤 발생했다. 도로 전신주에 있는 변압기가 폭발한 게 원인으로 알려졌다. 이 정전으로 수천 가구가 불편을 겪었으며, 전기는 2시간 만에 복구됐다.
  • 복귀한 혜민스님 “분별심 버려라” 조언…여론은 싸늘

    복귀한 혜민스님 “분별심 버려라” 조언…여론은 싸늘

    이른바 ‘풀소유’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혜민 스님이 약 3년 4개월 만에 방송에 복귀한 가운데, 그가 불자에게 건넨 조언이 눈길을 끈다. 29일 BTN불교TV ‘마음이 쉬어가는 카페 혜민입니다’에서는 “요즘 세상 사는 게 힘들다”는 어떤 불자의 사연을 소개했다. 사연을 보내는 이는 “나는 세상을 잘못 만나 태어난 것 같다. 예전에는 단칸방에서 시작해서 방을 한 칸 한 칸 늘려가는 게 가능했고, 취업의 가능성도 지금과는 비교도 안 되게 높았는데 요즘은 사는 게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어 “좋은 직장 구하기도 하늘의 별 따기인 것 같은데, 정치인들은 자기 이익만 위해 매일 싸우기만 하고 서민을 위해 어떤 획기적인 도움도 못 주는 것 같다. 30년만 일찍 태어났다면 제 능력을 마음껏 펼치면서 집도 사고 투자에도 성공해 큰소리치면서 살았을 것 같은데 어려운 시기에 청년기를 보내니 매일이 억울하고 우울하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에 빠진 저도 싫고 세상도 싫은 마음이다. 한창 성장하고 있는 나라로 이민 가는 것도 고려 중이다. 큰 결심을 앞둔 제게 조언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에 혜민 스님은 “요즘 세상이 어렵고 힘들어서 이 시대에 태어난 게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정말 안타깝다”며 “오늘은 어떻게 하면 세상 탓을 하지 않고, 내 탓을 하지 않으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 부처님 법에 근거해 이야기를 나눠보겠다”고 했다. 혜민 스님은 “우리가 불행을 느끼는 문제의 원인은 ‘세상’이 아니고 우리가 가진 분별심 때문”이라며 “세상은 원래부터 좋거나 나쁜 게 아니다. 내 분별심에 의해 좋다면 좋게 보이고, 나쁘면 나쁘게 보이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에 공부하러 가서 놀랐던 일이 있다. 서양 사람들은 보름달을 되게 부정적으로 보더라. 우리나라에서는 풍요롭고 긍정적인 이미지 아니냐. 보름달은 긍정적인 것도, 부정적인 것도 아니다”라며 개개인의 분별심에 따라 같은 것도 다르게 보이는 것뿐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혜민 스님은 “이전 세대에 비해 현세대가 어떤 면에서는 기회가 적을 수도 있다. 빈부격차 등 현시대의 삶이 힘들게 느껴질 수도 있다”면서도 “얼마 전 TV를 봤는데 동남아 사람들은 우리나라에 와서 자국보다 훨씬 더 높은 임금을 받으면서 힘들고 위험하고 더러운 일을 한다. 이런 걸 보면 저분들한테는 우리나라가 좋은 나라인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혜민 스님은 “원래부터 좋은 세상과 나쁜 세상이 존재하는 건 아니다. 분별하는 마음을 멈추면 된다”고 조언했다. 우리 스스로가 좋고 나쁨을 가리는 분별심이 모든 괴로움의 원인이라는 말이었다. 하지만 누리꾼 반응은 싸늘했다. 이들은 혜민 스님이 한국계 미국인인 점과 풀소유 논란을 재차 언급하며 “당신부터 집착과 소유를 버려라”, “무슨 말을 하든 신뢰가 안 간다”, “차라리 요즘 뉴진스님이 더 스님 같다”는 등의 댓글을 남겼다. 앞서 혜민 스님은 지난 2020년 11월 tvN ‘온앤오프’에 출연해 2015년 8억원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집을 공개했고 이는 ‘풀소유 논란’으로 이어졌다. 이후 해외 부동산 소유 의혹, 스타트업 수익 활동 등 자신의 재산을 둘러싼 논란이 잇따라 불거지자 혜민 스님은 활동을 중단했다.
  • [씨줄날줄] 조선통신사

    [씨줄날줄] 조선통신사

    통신사란 일반적으로 조선 국왕이 일본 실권자인 막부의 쇼군(將軍)에게 보낸 사절단을 말한다. 하지만 일본에 파견된 국가 차원의 사절단을 통신사라 부른 사례는 고려시대부터 있었다. 고려가 1375년(우왕 1) 무로마치 막부에 왜구의 횡포를 막아 달라고 요청하는 사절을 보낸 것이 사료에 나타난 첫 통신사다. 조선 전기 통신사는 쇼군의 즉위를 축하하거나 사망에 조문하면서 그들의 국정을 탐지하는 역할을 했다. 임진왜란 직전인 1590년 황윤길과 김성일의 사행도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일본 통일을 축하한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적정 탐색이 주목적이었다. 임진왜란 직후 포로 송환을 요구하는 사행은 ‘회답겸쇄환사’(回答兼刷還使)였다. ‘신뢰로 소통한다’는 뜻의 ‘통신’(通信)이라는 표현을 피했다. 조선은 ‘일본의 상국(上國)’을 자처했지만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측근 하야시 라잔은 ‘조선은 예부터 일본 서쪽 번(藩·제후의 영지)으로 그 사절은 원인(遠人·변방인)’이라 했다. 글의 제목부터 ‘조선통신사 내공기(來貢記)’이니 회답겸쇄환사를 포함한 통신사를 ‘조공을 바치러 온 사절단’으로 인식했다. 이런 분위기가 일본에서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평화롭게 교류를 이어 간 18세기 조선통신사행은 정보 탐색에 초점이 맞춰졌다. 강한 군사력을 만든 군제(軍制)와 3모작을 가능하게 한 수리시설은 연구 대상이었다. 유흥문화를 비판하면서도 경제적 발전 과정에는 궁금증을 가졌다. 이렇게 조선의 지식인은 일본의 실상을 비교적 객관적으로 이해하게 됐지만 그들의 인식은 지금도 크게 변하지 않았다. 조선통신사의 우두머리가 탔던 ‘정사기선’을 재현한 조선통신사선이 엊그제 부산을 떠나 일본 시모노세키까지 1000㎞ 뱃길을 재현하고 있다. 우리는 조선통신사를 ‘선진 문화를 일본에 이식한 주체’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뿌듯해한다. 하지만 일본은 지금 완전히 다른 생각으로 이 배를 환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서동철 논설위원
  • [백종우의 마음 의학] 중증정신질환 언제까지 방치할 텐가

    [백종우의 마음 의학] 중증정신질환 언제까지 방치할 텐가

    최근 한 남자가 일본도로 이웃 주민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자에 대한 정신감정이 이뤄지지 않아 조심스럽지만, 자신을 미행하는 스파이라고 생각해 공격했다는 둥 횡설수설했다고 한다. 평소에도 혼자 소리를 지르거나 욕설을 해 이웃들이 경찰에 신고했으나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안타까운 상황이다. 망상과 환청 같은 증상을 동반한 중증정신질환은 세계적으로 환자 비율이 비슷하다. 감정조절이 어렵고 집중력이 떨어져 일하기 힘들고 대인관계가 위축된다. 이때를 ‘전구기’라고 한다. 물론 이런 증상이 있다고 모두 중증정신질환이 발병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급성기에 들어서면 망상과 환청에 압도될 수 있다. 나를 감시하는 사람들이 주변에서 항상 지켜보는 듯하고 자신을 욕하는 소리가 머릿속에 꽉 찬 듯하다. 망상으로 다른 이를 공격하거나 절망으로 자살을 시도할 수 있다. 중증정신질환도 조기에 치료하면 후유증 없이 회복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 서구에선 피해망상 등 중증정신질환 의심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신고가 들어오면 지방자치단체가 정신건강 전문가의 검토를 거쳐 피신고인에게 의료기관에서 평가받으라는 공문을 발송한다. 불응하면 경찰이 출동해 지정의료기관까지 이송한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평가를 진행해 그 결과에 따라 퇴원 또는 응급입원 등 적절한 조처를 한다. 일본은 지자체 공무원에게 정신건강의학과 지정의(전문의)와 함께 집안에 들어가 평가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 반면 우리나라는 중증정신질환의 경우 보호의무자에 의한 입원인 ‘비(非)자의 입원’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가족 두 명이 신청하지 않으면 아무리 위험해도 대개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는다. 환자 본인이 동의하지 않으면 의료기관은커녕 정신건강복지센터에도 보낼 수 없다. 코로나19 때 지자체가 직접 나서 생활치료센터나 병상을 확보하고 환자 치료를 지원해 생명을 구한 것과 대조적이다. 당시 지자체는 행정명령을 내려 증상이 있다면 검사받도록 했다. 가족의 동의 여부를 묻지 않았다. 치료 환경도 열악하다. 우리나라 정신전문병원 인력은 환자 60명당 전문의 1명이다. 서구는 물론 일본·대만과 비교해도 최악의 환경이다. 최근 정신전문병원의 좁은 격리실에서 사망한 환자에 대한 보도도 있었다. 환자 격리와 강박 지침은 있어도 격리실 공간의 크기나 환경 기준은 없다. 반드시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 일본과 대만은 정신중환자실 수가를 도입해 간호사 1명이 환자 1명을 전적으로 돌보게 하고 있다. 최근 내한한 문승연 영국 정신과 전문의는 위험이 큰 환자에게 요양보호사를 4명이나 붙여 돌보기 때문에 격리와 강박을 할 일이 거의 없다고 했다. 지난달 대통령 직속 정신건강 혁신위원회가 출범했다. 1인 가구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한국에서 정신건강 혁신은 근본적 개혁이 필요하다. 1만여명에 이르는 자살은 줄일 수 있어야 하지 않나. 무고한 시민이 다치는 일도 없어야 한다.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세종로의 아침] 소방관과 의사는 억울하다

    [세종로의 아침] 소방관과 의사는 억울하다

    지난달 24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는 지난 1월 부산에서 흉기로 피습당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헬기 이송 특혜 논란’을 둘러싸고 설전이 벌어졌다. 국민권익위원회가 같은 달 22일 발표한 이 전 대표 사건 조사 결과가 발단이 됐다. 권익위는 이 전 대표와 당시 비서실장이던 천준호 의원을 ‘위반사항 없음’으로 종결 처리했다. 국회의원은 국회공무원 행동강령에 포함돼 있지 않아 적용 대상이 아니고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에게 전화한 것으로 알려진 천 의원은 청탁금지법 위반 사실에 대한 자료가 부족하다는 이유였다. 반면 이 전 대표를 부산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119 응급의료헬기로 전원한 부산재난소방본부 공무원과 부산대병원·서울대병원 의사는 ‘절차 규정과 공직자 행동강령을 위반했다’며 소방청, 부산시 등에 위반 사실을 통보했다. 절차상 ‘특혜’ 소지가 있다고 본 것이다. 공무원 행동강령에 ‘특정인에게 특혜를 주거나 특정인을 차별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그 근거로 소방청 ‘119 응급의료헬기 구급활동지침’, 소방청 ‘범부처 응급의료헬기 공동운영에 관한 매뉴얼’, ‘보건복지부 응급의료전용헬기 운용 기본지침’을 언급했다. 정승윤 권익위 부위원장 겸 사무처장은 “복지부 지침에 헬기 출동 요건 자격에 대해 ‘환자를 상담·진료·처치한 자가 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면서 “무(無)권한자의 행위는 당연히 위법이다. 권한이 없는 의사가 전화로 요청했는데 확인하지 않고 헬기를 보낸 것은 소방본부의 특혜 제공으로 위법이고 부산대병원은 헬기 관련 이권 개입, 알선·청탁으로 행동강령 위반”이라고 밝혔다. 그는 “절차 위반을 부정 청탁과 특혜로 보지, 이 전 대표의 헬기 이용과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받은 사실은 특혜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소방공무원 노조는 반발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는 성명서에서 환자 생명이 위협받는 응급 상황에서 의료진의 판단과 요청에 따라 신속하게 헬기로 이송한 것은 정당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이를 ‘특혜’로 모는 것은 부당하다며 권익위의 사과를 촉구했다. 실제 대한응급의학회는 119구급대가 사고 현장에서 헬기로 가장 가까운 권역외상센터인 부산대병원으로 빠르게 이송한 것은 응급의료체계가 올바르게 작동한 것이었다고 평가했다. 국가 의전 서열과 ‘환자 가족이 원했다’는 이유로 ‘서울대병원 후송 후 수술’을 언급하고 장거리 이송을 택한 것은 자칫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도 있었던 결정이란 지적도 나온다. 상당수 공무원은 답답함을 표시했다. 부총리급 예우를 받는 의전 서열 8위 야당 대표가 크게 다친 위급한 상황에서 매뉴얼 운운하며 전원 조치를 반대했다가 문제가 되면 뒷감당을 어떻게 하겠느냐는 것이다. 현장에서 발로 뛴 공무원과 의사는 ‘특혜’를 줬다고 징계를 각오해야 하는데 정작 혜택을 받은 ‘힘 있는’ 국회의원은 처벌 대상이 아니라는 점에서 법이 공정하지 못하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국무위원급인 대법관이 법원 공무원 행동강령 적용 대상이듯이 국회공무원 행동강령에도 국회 일원인 의원이 포함되는 게 합당해 보인다. 의원들의 자발적 제도 개선 의지를 지켜볼 일이다. 정무위 설전이 벌어진 날 권익위는 ‘일 안 하는 공무원’을 단속하겠다며 ‘소극 행정 집중 신고’ 기간을 두 달간 운영한다고 밝혔다. 공무원들의 직무태만 등 소극적인 업무 행태로 국민 권익을 침해하거나 국가 재정 손실을 발생시키는 행위를 근절하겠다는 취지다. 공무원 반응은 냉랭하다. 적극 행정의 결과가 호평받지도 때론 보호받지도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적극 행정이 이뤄지려면 공무원 사이에 “일하고 욕먹는다”는 인식이 사라져야 한다. 정치인의 인식·태도 변화와 사회 분위기 조성 없인 제대로 구현되기 힘들다. 법은 누구에게나 공정해야 하고 열심히 하려다 생긴 실수는 포용해 주는 조직 문화가 필요하다. 강주리 세종취재본부 차장
  • 우유 마시면 난리나는 한국인 뱃속… 문화가 변화하면 ‘유전자’도 변한다

    우유 마시면 난리나는 한국인 뱃속… 문화가 변화하면 ‘유전자’도 변한다

    우유 섭취 줄자 몸속 락타아제 감소인류 진화 중요 보완재 ‘문화’ 지목 유전자가 인간의 진화를 이끈다는 주장이 진리였던 적이 있다. 진화생물학에선 지금도 가장 유력한 이론 중 하나다. 한데 하나둘 허점이 드러나면서 이를 설명해 줄 뭔가가 필요해졌다. 몇몇 과학자는 문화를 보완재로 꼽았다. 이른바 ‘유전자-문화 공진화론’이다. 문화적 변형에 따라 유전자 역시 변형된다는 게 핵심이다. ‘유전자는 혼자 진화하지 않는다’는 이 분야의 명저로 꼽히는 책이다. 2009년 한국판 이후 절판됐다가 재번역을 거쳐 재출간됐다.이 이론의 가장 알기 쉬운 예는 우유다. 낙농업과 유당(젖당) 분해 효소(락타아제)의 상관관계 연구에서 문화의 역할이 명확해진다. 한국 성인 80% 이상은 락타아제가 절대 부족하다. 그 탓에 우유를 물처럼 마시는 서양인과 달리 한국인은 뱃속에 가스가 차는 기분 나쁜 경험을 하게 된다. 그러면 한국인이 덜 진화한 걸까? No! 예부터 어미의 젖(우유)은 모든 포유류에게 유일한 생명줄이었다. 유아기를 지나면 다른 먹거리가 젖을 대체한다. 락타아제는 점차 쓸모를 잃게 되고 어른이 되면 대부분 사라진다. 아메리카 원주민, 극동과 아프리카 주민 등이 그랬다. 한데 유럽, 서아시아 등의 유목민은 달랐다. 원인은 낙농업이다. 수백 대를 이어 젖소와 양을 길러 낙농업을 발달시켜 온 지역 거주자는 어른이 돼서도 락타아제를 갖도록 진화했다. 우유가 모든 이들의 건강에 유익하다는 ‘신화’도 이 지역 출신 영양학자들이 만든 것이다. 책은 문화와 유전자의 상호작용이 영장류에서 인간으로 진화하던 선사시대부터 시작됐다는 걸 인류학, 고고학, 생물학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논증하고 있다. 저자들은 “유전자와 문화는 서로가 왈츠춤의 파트너”라며 “다른 동물처럼 유전자의 자연선택만 작용했다면 인류는 그간의 환경 변화 과정에서 멸종하고 말았을 테지만 문화와 공진화한 덕에 현재와 같은 발전을 이룬 것”이라고 설명했다.
  • 시속 107㎞ 풀액셀… 역주행 운전자 “속도 줄이려 가드레일 받아”

    시속 107㎞ 풀액셀… 역주행 운전자 “속도 줄이려 가드레일 받아”

    “사고 원인 운전 미숙” 檢 구속 송치국과수 감정 결과 차량 결함은 없어액셀 99% 수준 ‘밟았다 뗐다’ 반복가해자 “인도 보행자 못 봤다”진술 9명의 사망자를 낸 서울 시청역 역주행 사고를 수사해 온 경찰이 사고 한 달 만인 1일 가해 운전자의 ‘운전 조작 미숙’이 사고 원인이라고 결론 내렸다. 가해자는 급발진을 주장했으나 경찰은 조사 결과 차량 결함은 없었고 가해자가 제동 페달(브레이크) 대신 가속 페달(액셀)을 최고 수준으로 밟은 것으로 판단했다. 가해자는 보호난간(가드레일)에 부딪히면 차량 속도가 줄어들 것으로 생각해 인도로 방향을 틀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시 차량은 시속 100㎞가 넘는 속도로 행인을 덮쳤다. 류재혁 서울 남대문경찰서장은 이날 수사 결과 발표 브리핑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소(국과수) 감정을 통해 주변 폐쇄회로(CC)TV와 블랙박스 영상 자료, 참고인 진술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가해자의 주장과는 달리 운전 조작 미숙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가해자 차모(68)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지난달 1일 발생한 이 사고로 9명이 숨지고 차씨 부부 등 7명이 다쳤다. 경찰에 따르면 국과수가 사고 차량을 감정한 결과 기계적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다. 사고기록장치(EDR)도 정상적인 기능을 하고 있었다. EDR 분석 결과 차량 브레이크는 사고 발생 5.0초 전부터 사고 발생 시까지 작동되지 않았다. CCTV나 인근 차량 블랙박스 영상에서도 차량이 충돌한 직후 잠시 보조 제동등이 점멸했을 뿐 주행 중에는 들어오지 않았다. 가속 페달은 최대 99% 수준을 거의 계속 유지했고 두 차례에 걸쳐 잠시 0%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차씨가 풀액셀 수준으로 가속 페달을 ‘밟았다 뗐다’를 반복했다는 뜻이다. 사고 당시 차씨가 신었던 오른쪽 신발 바닥에서 확인된 문양도 가속 페달에 남아 있는 자국과 일치한 것으로 분석됐다. 당시 차량은 차씨가 다른 차량을 추돌한 뒤 제동장치를 밟으면서 멈춰 섰다. 차씨는 인도로 돌진한 이유에 대해서는 “보행자 가드레일을 충격하면 속도가 줄어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보행자의 무단 횡단을 막기 위한 울타리는 심하게 부서졌고 차량이 행인과 부딪힐 당시 속도는 최대 시속 107㎞에 달했다. 다만 차씨는 “인도에 있던 보행자는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역주행하며 마주 오던 차량을 피한 과정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차씨는 세 차례에 걸친 경찰 조사에서 “제동 페달을 처음부터 끝까지 강하게 밟고 있었다”며 일관되게 차량 결함을 주장했다. 차씨는 “주차장 출구 약 7~8m 전부터 ‘우두두’ 하는 소리와 함께 제동 페달이 딱딱해져 밟히지 않았다”는 진술을 유지했다. 경찰은 “차씨와 피해자 측의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유족 전원이 차씨의 처벌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 “흥민·민재 경기, 웃돈 내면 동석” 팬심 유혹하는 ‘동반 입장 암표’

    “흥민·민재 경기, 웃돈 내면 동석” 팬심 유혹하는 ‘동반 입장 암표’

    토트넘-뮌헨 경기 티켓 중고거래A석 4배 수준 ‘200만원’에 판매1인당 ‘최대 4매’ 구매 허점 노려 “저랑 같이 입장하면 절대로 안 잡힙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인기 공연이나 스포츠 경기의 입장권을 매크로(반복 작업 자동화) 프로그램으로 싹쓸이하는 암표를 근절하기 위해 지난 3월 공연을 시작으로 ‘매크로 암표’에 대한 처벌이 최대 징역 1년으로 강화됐지만 여전히 암표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여러 명이 함께 즐기는 스포츠 경기 특성상 동반 입장을 허용한다는 점을 노려 암표상이 일행인 척 구매자와 동석하는 ‘동반 입장 암표’도 등장했다. 1일 티켓베이·중고나라·번개장터 등 온라인 거래 사이트에서는 3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토트넘 홋스퍼와 바이에른 뮌헨 간 친선 축구 경기 티켓을 판매한다는 게시글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국가대표 캡틴 손흥민(토트넘)과 수비수 김민재(뮌헨)의 맞대결을 보고 싶은 팬심을 노려 웃돈을 붙인 암표가 대부분이었다. 장당 50만원인 프리미엄 A석은 4배 수준인 200만원을 호가했다. 서울신문 취재진이 암표 판매자 10명에게 문의해 보니 이들은 “구매자가 판매자와 함께 입장하면 잡아 낼 방법이 사실상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 판매자는 “절대 걸릴 일이 없으니 걱정 말라”며 안심시키기까지 했다. 이들이 이렇게 자신만만한 이유는 경기장 입장 시 예매자 신분증만 확인할 뿐 동행인 암표 구매자들은 걸러 낼 방법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스포츠 경기는 1인당 최대 4장까지 표를 구입해 함께 입장할 수 있다. 얼마 전까지는 암표상이 표를 취소하면 대기자가 그 표를 예매하는 ‘아이디 옮기기’가 대세였다. 하지만 취소된 표가 곧바로 풀리지 않도록 예매 시스템이 개선되자 동반 입장 암표가 새 수법으로 떠오른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최근 3년 새 프로스포츠 관련 암표 신고 건수는 10배 이상 증가했다. 신고 건수는 2021년 1423건에서 2022년 7829건, 2023년 1만 4728건으로 급증했다. 이번 경기를 주최하는 쿠팡플레이 관계자는 “가능한 현장 단속을 하고 동반 입장 암표가 적발되면 즉시 표를 취소하는 방안을 고안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체부 관계자는 “암표를 줄이기 위해 관련법 개정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암표 근절을 위해 스포츠 경기도 1명당 1장만 예매할 수 있도록 제한하자는 의견이 나온다. 그러나 선량한 관중에게 불편을 끼치는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온라인 예매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 관람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여러 장 예매를 허용하되 예매 시 일행의 이름을 기재하게 하면 암표가 줄어들 것”이라고 제언했다.
  • [단독] 동료의 모욕 발언은 괴롭힘일까… 우위성 없으면 성립 안 된다 [빌런 오피스]

    [단독] 동료의 모욕 발언은 괴롭힘일까… 우위성 없으면 성립 안 된다 [빌런 오피스]

    한국인은 괴롭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 행복순위에서 단골 꼴찌다. 왜 괴로울까. 2021년 영국 런던 킹스칼리지는 28개국 1000명씩을 조사, 관계에서의 긴장과 갈등이 한국이 괴로운 원인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집단 간 사회·문화적 긴장 정도를 비교 측정한 이 조사에서 한국은 여러 분야 1위를 석권했다. 보혁 갈등 87%(중간값 65%·영국), 남녀 갈등 80%(49%·이탈리아), 학벌 갈등 70%(46%·중국), 세대 갈등 80%(45%·아르헨티나), 종교 갈등 78%(58%·튀르키예)로 1위를 수성했다. 여러 갈등 중 직장 내 성별·세대별 갈등을 알아 보기 위해 서울신문과 행복한일연구소가 직장인 1471명을 대상으로 지난 6월 5~23일 인식 조사를 실시했다. 직장인과 노조를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했으며 응답자의 90%가량이 공무원·공공기관일 정도로 전국공무원노조가 조사에 적극 임했다.괴롭힘 인식의 회색지대직급 같은 동료의 부당행위라면근로기준법 아닌 형법 처벌 가능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 5년 동안 정립된 판정 사례와 법원 판례, 고용노동부 매뉴얼을 살피고 공인노무사 감수를 받아 직장 내 괴롭힘 상황으로 사회적 판별이 이뤄지는 상황과 그렇지 않은 상황을 섞은 9개 질문을 구성했다. 행복한일연구소는 1일 “각종 상황과 맥락을 고려해 이뤄지는 괴롭힘 판단을 한 문장만으로 할 수는 없지만, 현장에서 괴롭힘이 아닌데 괴롭힘으로 오인하거나 괴롭힘인데 묵인되는 최근의 현상들을 반영해 질문을 구성했다”며 인식 조사 문항을 참고용으로 활용할 것을 당부했다. 응답자 중 인식 조사 문항 9개 전체를 맞힌 이는 0.7%에 그쳤다. 1문항이 틀린 응답자는 8.4%, 2문항 빼고 다 맞힌 경우는 25.2%, 6문항을 맞힌 비중은 34.7%이다. 9문항의 3분의2인 6문항 이상을 맞힌 누적 비율이 69%로 직장 내 괴롭힘이 무엇인지 대략적으로 잘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9문항 중 3문항의 정답률이 50% 미만으로 괴롭힘 인식의 ‘회색지대’가 있다는 게 드러나기도 했다. 전체 응답자의 91.0%가 틀린 ‘킬러문항’은 우위성 요건에 관한 질문에서 나왔다. ‘같은 직급 동료 사이 강압적·모욕적 발언은 직장 내 괴롭힘’인지 물었더니 응답자의 91%가 ‘그렇다’는 오답을 냈다. 강압적·모욕적 발언이 괴롭힘인 건 맞지만 같은 직급의 동료는 상하(우위성)가 형성되지 않은 관계로 보기 때문에 직장 내 괴롭힘이 아니다. 직장 내 괴롭힘이 인정되지 않는다는 게 동료 간 부당행위가 무마된다는 뜻은 아니다. 폭행·모욕 행위가 있다면 형법으로 처벌할 수 있는데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 뒤 직장 내 행위에는 다른 법보다 근로기준법을 우선 적용해야 한다는 편견 때문에 형사 신고 등 다른 대처 방안을 떠올리지 못하는 측면이 크다. 이런 인식이 굳어진다면 112에 신고해야 마땅한 직장갑질 행위까지 119 호출 방식으로 해결하려는 오류를 범할 수 있게 된다. 우위성에 혼동이 오는 건 한국적 특성에서 비롯된 면도 있다. 보통 직장 내 상급 직위·선배·상사 등에게 우위성이 있다고 보지만 가해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를 우위로 보는 동양적 관점이 작동한 결과다. 노조원과 회사 간 분쟁이 있을 때 ‘강성 노조’라면 노조가 우위에 있다고 보거나 회사에선 선배이지만 대학 후배인 경우 그 사정을 고려하는 식이다. 헷갈리는 우위성상하관계·고위직 손잡은 하위직 등우위성 있어야 직장 내 괴롭힘 인정 이와 같은 맥락적 우위성은 잘 입증될 경우 받아들여진다. 특히 ‘수적 우위’나 ‘회사 고위직과 손잡은 하위직’ 등에는 우위성이 있다고 보는 판례들이 드물지 않다. 특히 그간의 괴롭힘 사건 처리 결과를 보면 상사·선배·직위 등을 우선 따지되 ‘수적 우위’나 ‘하급 직원에 대한 회사나 고위직 인사의 도움 여부’ 등도 우위성 요소로 홍보되고 있다. 중앙노동위는 그룹원 19명이 그룹장을 대상으로 사임을 요구하는 피케팅을 하고 연판장을 돌린 사건을 직장 내 괴롭힘으로 판정했다. 이번에 ‘부서원들이 부서장을 따돌리는 행위는 괴롭힘’이라는 인식 조사 문항에서도 87.5%가 정답인 ‘그렇다’를 골랐다. 수십년간 학교에서 문제가 된 ‘왕따’는 피해자의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괴롭힘이라는 상식이 반영된 조사 결과로 읽힌다. 나아가 직장 내 비상식이 무엇인지 인식해 직장 내 매너를 갖추는 게 괴롭힘 근절의 첫 단추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다.
  • [단독]“손흥민 vs 김민재 보고 싶죠? 입장 도와 드립니다”…팬심 유혹하는 ‘동반 입장 암표’

    [단독]“손흥민 vs 김민재 보고 싶죠? 입장 도와 드립니다”…팬심 유혹하는 ‘동반 입장 암표’

    “저랑 같이 입장하면 절대로 안 잡힙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인기 공연이나 스포츠 경기의 입장권을 매크로(반복 작업 자동화) 프로그램으로 싹쓸이하는 암표를 근절하기 위해 지난 3월 공연을 시작으로 ‘매크로 암표’에 대한 처벌이 최대 징역 1년으로 강화됐지만 여전히 암표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여러 명이 함께 즐기는 스포츠 경기 특성상 동반 입장을 허용한다는 점을 노려 암표상이 일행인 척 구매자와 동석하는 ‘동반 입장 암표’도 등장했다. 1일 티켓베이·중고나라·번개장터 등 온라인 거래 사이트에서는 3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토트넘 홋스퍼와 바이에른 뮌헨 간의 친선 축구 경기 티켓을 판매한다는 게시글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국가대표 캡틴 손흥민(토트넘)과 수비수 김민재(뮌헨)의 맞대결을 보고 싶은 팬심을 노려 웃돈을 붙여 파는 암표가 대부분이었다. 장당 50만원인 프리미엄 A석은 4배 수준인 200만원을 호가했다. 서울신문 취재진이 직접 암표 판매자 10명에게 문의해 보니 이들은 “구매자가 판매자와 함께 입장하면 잡아 낼 방법이 사실상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 판매자는 “이런 거래를 많이 해 봤는데 절대 걸릴 일이 없으니 걱정하지 말라”며 안심시키기까지 했다. 또 다른 판매자는 “노쇼(예약 부도)를 할 수 있으니 판매금액 절반을 먼저 선입금 받고, 나머지는 경기 당일 만나서 받겠다”고 제안했다. 이들이 이렇게 자신만만한 이유는 경기장에 들어설 때 표를 예매한 사람의 신분증만 확인할 뿐 동행인 암표 구매자들은 걸러 낼 방법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이번 경기를 비롯한 대부분 스포츠 경기는 1인당 최대 4장까지 표를 구입해 함께 입장할 수 있다. 얼마 전까지는 암표상이 표를 취소하면 대기자가 그 표를 예매하는 ‘아이디 옮기기’ 방식이 대세였다. 하지만 취소된 표가 곧바로 풀리지 않도록 예매 시스템이 개선되자 동반 입장 암표가 새로운 수법으로 떠오른 것이다. 스포츠 경기 암표는 갈수록 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최근 3년 새 프로스포츠 관련 암표 신고 건수가 10배 이상 증가했다. 2021년 1423건이었던 신고 건수는 2022년 7829건, 2023년 1만 4728건으로 급증했다. 이번 경기를 주최하는 쿠팡플레이 관계자는 “가능한 한 현장 단속을 진행하고 동반 입장 암표가 적발되면 즉시 표를 취소하는 방안을 고안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체부 관계자는 “암표를 줄이기 위해 관련법 개정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암표 근절을 위해 몇몇 아이돌 공연처럼 스포츠 경기도 1명당 1장만 예매하도록 제한을 두자는 의견이 나온다. 그러나 암표를 잡으려다 선량한 다른 관중에게 불편을 끼치는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온라인 예매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 등의 관람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1인당 여러 장 예매를 허용하되 예매 시 일행의 이름을 기재하게 하면 암표가 줄어들 것”이라고 제언했다.
  • 선출직 ‘호남 최고위원’ 잔혹사 반복되나...‘호남=민주당 심장부’ 옛말?

    선출직 ‘호남 최고위원’ 잔혹사 반복되나...‘호남=민주당 심장부’ 옛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8·18 전국당원대회가 반환점을 돈 가운데 유일한 호남 지역 국회의원인 민형배(광주 광산을) 후보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 ‘호남=민주당 심장부’라는 공식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세 차례의 전당대회에서도 호남 ‘선출직 최고위원’은 지도부 진입에 실패했다. 1일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 중 경선을 마무리한 10개 지역까지의 누적 득표율에서 민 후보는 1만 997표(5.99%)를 기록하며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민 후보의 득표율은 최고위원 커트라인인 5위 이언주 후보 2만 2300표(12.15%)와 비교해 6% 포인트 차이가 난다. 오는 18일 전당대회 당일 대의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 등을 합산해 당 대표 1명과 최고위원 5명이 확정된다. 일각에선 현재 민주당내 호남의 위치를 보여주는 단면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민 후보가 유일한 호남 지역을 대표하는 비수도권 후보지만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민주당 의원은 “최근 계속해서 호남 지역 정치인이 중앙으로 진입하지 못하면서 호남의 대표성을 말할 수 있는 정치인들이 사라진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 민 후보는 권리당원의 33%를 차지하는 3~4일 전북·광주·전남 지역 경선에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그는 지난달 28일 충북 지역 순회 경선에서 “여기(충북) 끝나고 나면 호남가니까 거기서는 반전해봐야겠다. (표의) 반만 주십시오”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실제 지난 21대 국회 이후 전북 한병도 의원을 포함해 전남 서삼석·광주 송갑석 전 의원 등이 ‘선출직 호남 최고위원’에 도전했으나 모두 고배를 마셨다. 이번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 예비경선에서도 초선인 이성윤(전북 전주을) 의원이 현역 의원 중 유일하게 탈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호남 민심이 심상치 않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미 지난 총선 비례대표 선거에서 조국혁신당이 민주당보다 광주, 전남, 전북에서 높은 득표율을 보이기도 했다. 새 지도부를 세운 혁신당은 본격적으로 오는 10월 재보궐 선거 준비에 돌입하며 호남 지역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호남 지역의 20~40대 초반 유권자들은 다 비(非)민주당이다. 혁신당이 그것을 먹은 거지 민주당의 파이를 뺏어간 것이 아니다”라며 “지도부에 다 수도권 출신이 있다 보니 호남·영남·충청권 정서 변화에 민감하지 않다”고 우려를 내비쳤다.
  • “울타리 부딪치면 속도 줄어들 줄” 보행자 107km 부딪친 시청역 사고 운전자...검찰 송치

    “울타리 부딪치면 속도 줄어들 줄” 보행자 107km 부딪친 시청역 사고 운전자...검찰 송치

    9명의 사망자를 낸 서울 시청역 역주행 사고를 수사해 온 경찰이 사고 한 달 만인 1일 가해 운전자의 ‘운전 조작 미숙’이 사고 원인이라고 결론 내렸다. 가해자는 급발진을 주장했으나 경찰은 조사 결과 차량 결함은 없었고 가해자가 제동 페달(브레이크) 대신 가속 페달(액셀)을 최고 수준으로 밟은 것으로 판단했다. 가해자는 보호난간(가드레일)에 부딪히면 차량 속도가 줄어들 것으로 생각해 인도로 방향을 틀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시 차량은 시속 100㎞가 넘는 속도로 행인을 덮쳤다. 류재혁 서울 남대문경찰서장은 이날 수사 결과 발표 브리핑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소(국과수) 감정을 통해 주변 폐쇄회로(CC)TV와 블랙박스 영상 자료, 참고인 진술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가해자의 주장과는 달리 운전 조작 미숙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가해자 차모(68)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지난달 1일 발생한 이 사고로 9명이 숨지고 차씨 부부 등 7명이 다쳤다. 경찰에 따르면 국과수가 사고 차량을 감정한 결과 기계적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다. 사고기록장치(EDR)도 정상적인 기능을 하고 있었다. EDR 분석 결과 차량 브레이크는 사고 발생 5.0초 전부터 사고 발생 시까지 작동되지 않았다. CCTV나 인근 차량 블랙박스 영상에서도 차량이 충돌한 직후 잠시 보조 제동등이 점멸했을 뿐 주행 중에는 들어오지 않았다. 반면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밟은 정황은 곳곳에서 확인됐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가속 페달은 최대 99% 수준을 거의 계속 유지했고 두 차례에 걸쳐 잠시 0%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차씨가 풀액셀 수준으로 가속 페달을 ‘밟았다 뗐다’를 반복했다는 뜻이다. 사고 당시 차씨가 신었던 오른쪽 신발 바닥에서 확인된 문양도 가속 페달에 남아 있는 자국과 일치한 것으로 분석됐다. 당시 차량은 차씨가 다른 차량을 추돌한 뒤 제동장치를 밟으면서 멈춰 섰다. 차씨는 인도로 돌진한 이유에 대해서는 “보행자 가드레일을 충격하면 속도가 줄어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보행자의 무단 횡단을 막기 위한 울타리는 심하게 부서졌고 차량이 행인과 부딪힐 당시 속도는 최대 시속 107㎞에 달했다. 다만 차씨는 “인도에 있던 보행자는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역주행하며 마주 오던 차량을 피한 과정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차씨는 세 차례에 걸친 경찰 조사에서 “제동 페달을 처음부터 끝까지 강하게 밟고 있었다”며 일관되게 차량 결함을 주장했다. 차씨는 “주차장 출구 약 7~8m 전부터 ‘우두두’ 하는 소리와 함께 제동 페달이 딱딱해져 밟히지 않았다”는 진술을 유지했다. 경찰은 “차씨와 피해자 측의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유족 전원이 차씨의 처벌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 尹, 이진숙에 “고생 많으시다”…野는 탄핵 착수·국정조사 추진

    尹, 이진숙에 “고생 많으시다”…野는 탄핵 착수·국정조사 추진

    윤석열 대통령은 1일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야권은 이 위원장 탄핵 절차에 돌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에서 이 위원장에게 “고생 많으시다”라고 말했다. 임명식에 함께한 이 위원장의 배우자 신현규씨에게 꽃다발을 주며 “잘 좀 도와주십시오”라고 인사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오전 이 위원장과 김태규 상임위원을 임명했다. 이 위원장은 임명 직후 곧장 출근해 취임식을 했다. 곧바로 방통위는 이 위원장 취임일 오후 곧바로 전체회의를 소집하고 공영방송 이사 추천·선임안을 의결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 임명이 필요한 KBS 이사 선임안을 전날 밤 재가했다. 더불어민주당 등 6개 야당은 방통위가 ‘2인 체제’로 공영방송 이사 선임안을 의결한 것은 위법이라며 이 위원장 취임 하루 만인 이날 이 위원장 탄핵 절차에 돌입했다.민주당이 조국혁신당·진보당·사회민주당·새로운미래·기본소득당 등 5개 야당과 함께 발의한 이 위원장 탄핵소추안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 보고됐다. 야당은 본회의 직전 이 위원장 탄핵소추안을 당론으로 채택하고 국회 의안과에 제출했다. 야당이 방통위 수장에 대한 탄핵안을 제출한 것은 이동관·김홍일 전 방통위원장과 이상인 전 방통위원장 직무대행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이 전 위원장, 김 전 위원장, 이 전 직무대행은 탄핵안 표결 전 자진해서 사퇴했다. 국민의힘은 탄핵안에 대해 “국정 테러이자 무고 탄핵”이라며 2인 체제의 원인이 야당 몫 방통위 상임위원을 추천하지 않는 민주당 탓이라고 맞서고 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본회의 전 열린 규탄대회에서 “야당이 신임 방통위원장 출근 첫날부터 탄핵하겠다고 겁박했다”며 “민주당의 습관성 탄핵 중독증은 단 하루도 탄핵을 끊지 못할 만큼 금단현상이 극에 달했다”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정부·여당 입장에서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현안이었던 공영방송 이사 추천·선임안 의결을 마쳤기 때문에 야권의 탄핵안 제출에도 사퇴하지 않고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기다릴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에서는 탄핵안이 헌재에서 기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가운데 이 위원장이 사퇴하지 않고 직무 정지 상태에서 헌재 결정을 기다렸다가 복귀하게 된다면 오히려 향후 방통위 업무 추진에 힘을 받을 수 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이 탄핵안 발의로 직무가 정지되면 방통위는 이상인 전 부위원장 겸 직무대행 때처럼 김태규 부위원장이 위원장 직무대행을 하는 1인 체제가 된다. 김 부위원장이 직무대행을 맡아 의결은 못 해도 일부 행정 행위를 할 경우 이 전 직무대행처럼 야당이 직무대행에 대한 탄핵안을 발의할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은 이달 ‘방송장악 국정조사’를 하겠다며 방통위에 대한 국정조사도 예고한 상태다. 이후 다가오는 국정감사까지 고려하면 최소한 하반기까지 방통위에서 주요 업무가 처리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 벤츠 전기차 폭발 후 화재…21명 병원 이송 106명 구조

    벤츠 전기차 폭발 후 화재…21명 병원 이송 106명 구조

    인천 청라국제도시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1일 아침 전기차 화재로 추정되는 불이 나 입주민 21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되고, 106명이 소방관들에 의해 구조되는 등 큰 혼란이 발생했다. 불은 이날 오전 6시 15분쯤 발생해 5시간여 만에 가까스로 진화됐다.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지하주차장에 있던 흰색 벤츠 차량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다가 폭발과 함께 불길이 치솟은 모습이 담겼다. 이 불로 입주민 수십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이 중에는 1살·4살 등 영유아와 어린이 등 10살 이하 7명도 포함됐다. 화재 직후 검은 연기가 지하주차장은 물론 아파트 단지를 뒤덮으며 주민 103명이 자력 대피하고 106명이 계단과 베란다를 통해 구조되기도 했다. 또 불이 난 차량 주변으로 불이 옮겨 붙으며 근처 차량 70여대가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됐다. 해당 아파트는 총 14개 동에 1581가구가 거주 중인 대단지 아파트로, 5시간 넘게 진화 작업이 이어지며 119 신고 197건이 들어왔다. 소방 당국은 소방관 177명과 배연 차량 등 장비 80대를 투입해 5시간 39분 만인 오전 11시 54분쯤 큰 불길을 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CCTV 영상에 담긴 화재 차량은 벤츠 전기차로 확인됐다”며 “소방 당국과 CCTV영상 분석과 현장 감식을 진행해 화재 원인 및 피해 규모를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 엔비디아 하루만에 13% ‘급등’…알파벳·MS 등 AI 칩 수요 견조에 HBM 개발 경쟁 격화

    엔비디아 하루만에 13% ‘급등’…알파벳·MS 등 AI 칩 수요 견조에 HBM 개발 경쟁 격화

    간밤 엔비디아 주가가 13% 가까이 급등했다. 다음달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과 더불어 최근 실적을 발표한 알파벳(구글의 모회사)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공지능(AI)에 대한 투자를 이어갈 거란 입장을 밝힌 것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AI 칩 시장이 견조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HBM(고대역폭메모리)를 둘러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쟁도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3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일 대비 12.81% 오른 117.02달러까지 튀어올랐으며, 시간외 거래에서도 3.67% 오르며 거래를 마쳤다 . 전거래일에 정규장에서 7% 가까이 하락하며 두 달여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던 주가가 하루 만에 급등하며 일각에선 비트코인보다도 변동성이 강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모건스탠리가 보고서에서 엔비디아를 ‘최고 선호주’ 리스트에 추가하며 투심을 자극했다. 거기다 최근 올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구글과 MS가 AI에 대한 자본 지출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AI 칩에 대한 수요가 지속될 거란 전망이 호재로 작용했다. MS는 올 2분기(4~6월) 금융 리스를 포함한 자본 지출이 1년 전보다 77.6% 증가한 190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는데, 대부분 클라우드와 AI 관련 비용이 차지하고 있다고 하면서 올해보다 내년 지출이 더 늘 거라고 내다봤다. AI에 대한 지출 증가 대비 수익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이날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는 월가의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AI에 대한 투자가 매출 증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시사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메타의) AI에 대한 투자가 더 많은 타겟 맞춤형 광고를 판매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는 증거를 제공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AI 칩 수요의 견조함은 국내 반도체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HBM 개발 경쟁에도 불을 지피고 있다. 엔비디아에 HBM을 사실상 독점 공급 중인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에 우위를 점하고 있긴 하지만, 삼성전자도 전날 실적발표에서 “HBM3E 8단 제품은 지난 분기 초 주요 고객사에 샘플을 제공해 고객사 평가가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며, 3분기 중 양산 공급이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제롬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엔비디아뿐만 아니라 미 반도체 대형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브로드컴(11.96%), ASML(8.89%), 퀄컴(8.39%), Arm홀딩스(8.43%), TSMC(7.29%), AMAT(7.86%) 등 반도체 종목이 오르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7.01% 급등했다.
  • 화성시, ‘솔빛나루역’ 신설 국토부 건의

    화성시, ‘솔빛나루역’ 신설 국토부 건의

    경기 화성시가 최근 국토교통부에 ‘(가칭)솔빛나루역 신설’을 건의했다. 1일 화성시에 따르면 솔빛나루역은 시가 서동탄역과 동탄역을 잇는 1호선 연장 구간 내에 신설을 건의 중인 역사로, 그간 시민들은 출퇴근 교통 불편 등 여러 교통 문제로 인해 역사 신설을 강력하게 요구해 왔다. 시는 이러한 시민 요구와 더불어 1호선 연장(서동탄~동탄) 확정, GTX-A 노선 개통, 3기 신도시 계획 발표 등 최근 주변 여건이 변화함에 따라 지난해부터 솔빛나루역 신설을 위한 사전 타당성 조사를 실시했으며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국토부에 사업을 건의했다. 또한 시는 사업을 조속히 추진하기 위해 사업 추진 방식으로 ‘원인자 부담 방식’을 채택 및 제안했다. 이는 화성시가 역사 신설에 필요한 사업비를 부담하는 것으로, 중앙부처의 재정 부담을 완화하고 행정 절차와 소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추후 국토부는 화성시가 수행한 사전 타당성 조사 결과에 대한 검증을 수행할 예정으로, 검증 결과 사업 타당성이 인정될 경우 사업 확정을 위한 행정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솔빛나루역 신설을 바라는 시민들의 염원이 큰 만큼 사업 확정을 위해 국토교통부, 국가철도공단과 적극 협조할 것”이라며 “2029년 동탄인덕원선과 동시에 개통될 수 있도록 국회의원 및 시의회 등 관계기관과도 유기적으로 협력·소통하겠다”고 말했다.
  • GTX A 열차 성남역서 출입문 고장으로 멈춰…승객 불편

    GTX A 열차 성남역서 출입문 고장으로 멈춰…승객 불편

    1일 오전 9시 16분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열차가 출입문 고장으로 성남역에 멈춰서는 일이 발생했다. 운영사 측은 승객들을 하차하도록 하고 다음 열차를 이용할 것을 안내한 뒤 해당 열차를 동탄 검수선으로 이동 조치했다. 이로 인해 승객들이 다음 열차를 기다리느라 15분 이상 대기하는 불편을 겪었다. GTX-A 열차가 운행 중 고장 등의 이유로 멈춰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열차 사고 기준(인명피해 발생, 20분 이상 지연 등)에는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운영사 측은 예비 편성 열차를 투입한 뒤 문제가 생긴 열차를 동탄 검수선으로 이동해 고장 원인을 찾고 있다. 현재 열차 운행 및 역사 운영은 정상화한 상태이다.
  • 이은림 서울시의원, 제11대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에서 후반기 활동 시작

    이은림 서울시의원, 제11대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에서 후반기 활동 시작

    서울시의회 이은림 시의원(국민의힘·도봉4)이 제11대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에서 후반기 활동을 시작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도시안전건설위원회는 서울시민들을 각종 재난·재해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서울시의 안전 분야 정책과 시민들이 편리하고 안락한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도시 인프라 건설 및 유지관리 정책을 감시·감독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위원회다. 소관 부서로는 재난안전실, 물순환안전국, 소방재난본부, 도시기반시설본부(시설국), 건설기술정책관, 서울물재생시설공단이 있다. 이 의원은 전반기에는 환경수자원위원회 위원과 운영위원장을 역임하며, 기후 위기 시대에 서울시 환경문제를 개선하고 주민들의 생활환경을 보호하는 데 앞장선 활동을 펼쳐왔다. ‘초등학교 주변 안전한 통학로 확보를 위한 연구모임’ 대표의원으로 어린이 보행안전을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쳤고, 여름철 물놀이 시설의 수질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서울시 물놀이형 수경시설 수질 유지·관리에 관한 조례안’을 대표발의했으며, 도봉구에 있는 서울시 유일의 생태공원인 ‘창포원’의 시설정비를 위해 큰 노력을 기울였다. 도시안전건설위원회로 향한 이 의원의 행보에는 지속가능한 도시, 인프라 개선 및 안전한 도시환경을 구축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 특히 이 의원은 현재 동부간선도로 진출입램프 설치에 따른 노원교 및 도봉로 일대 차량정체와 교통혼잡, 교각 안전문제 등 지역 주민 불편이 제기되고 있어 이의 해결을 모색하기 위한 활동을 집중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다. 본격적인 도시안전건설위원회 위원 활동을 앞두고 이 의원은 “서울시민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상임위원회인 만큼 시민 삶의 현장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을 펼쳐나가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 부산 화학품 제조 공장서 불…인명피해 없어

    부산 화학품 제조 공장서 불…인명피해 없어

    1일 오전 6시 39분쯤 부산 금정구 회동동 한 화학물질 제조공장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불이 났다. 소방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인원 98명, 장비 29대를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오전 7시 22분 큰 불길을 잡으며 초진에 성공했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불은 공장 2층에 있는 품질 실험실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발화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소방은 진화를 마무리하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재산 피해 규모를 조사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바람 반대 방향으로 30m 대피해 달라’는 내용으로 긴급 재난 안전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소방 관계자는 “아직 화재 현장에서 많은 연기가 발생하고 있다. 화재 현장 인근에 있는 주민은 안전에 유의하고, 운행 중인 차량은 우회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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