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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미투자법 입법하면 관세인상 유예 가능성”

    “대미투자법 입법하면 관세인상 유예 가능성”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9일 “대미투자특별법이 3월 국회에서 통과되면 미국이 관세 인상을 유예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여야가 특별법 처리에 합의한 만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인상’ 엄포가 실제 인상으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현재로선 크다는 의미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미국은 한국과의 비관세 장벽 관련 협상에서 진척이 없으면 관세를 인상해 무역적자를 개선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 장관은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을, 조 장관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각각 만나 관세 인상을 저지하기 위한 설득전에 나섰으나 빈손으로 귀국했다. 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주요 현안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입법 지연을 이유로 관세 인상을 한다고 했기 때문에 그 이슈 해결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본질적 이슈를 해결하면 어느 정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지 기대하고 있다”며 “최우선 목표는 관세 인상 없이 현 상황을 해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는 이날 3500억 달러(510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이행을 지원하는 대미투자특별법 처리를 논의하기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특별법은 다음달 9일 이전에 여야 합의로 처리될 전망이다. 김 장관은 “러트닉 장관과 지난주 두 차례 화상으로 회의했다. 여야가 처리에 합의한 것을 굉장히 높게 평가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 관세 인상 발언 이후 2주가 흘렀는데도 아직 관보 게재가 이뤄지지 않은 건 그간 다각적인 노력이 미국 측에 전달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한국 국회가 대미투자특별법을 처리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으며 한국산에 대한 관세를 15%에서 25%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인상을 통보한 배경에 대해 김 장관은 “일본과의 차이가 원인이 된 것 같다”면서 “일본은 법안 없이 곧바로 프로젝트에 돌입했는데, 우리는 법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어서 미국이 아쉬워한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대미투자 프로젝트 1호’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몇 가지 안을 놓고 논의 중인 건 사실이다. 원자력 등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논의가 나왔고 논의되는 프로젝트가 있다”면서도 “상호 간 대외 보안 이슈가 있어서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법안 통과에 맞춰 합의되면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쿠팡 사태를 비롯한 ‘비관세 장벽’ 문제와 관련해 김 장관은 “미국은 대미투자특별법 지연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뭔가 건수가 있으면 이참에 ‘숟가락을 얹어서’ 한꺼번에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면서 “평소 한국에 대해 아쉬워하던 부분을 이번 기회에 한꺼번에 쏟아내며 압박 수위를 높이는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이어 “쿠팡 수사 이슈는 대미투자나 비관세 장벽과 분리해 보고 있다”면서 “미국 회사에서 자국 성인 80%의 정보가 해외로 유출됐다면 어떻게 했겠느냐며 역지사지의 입장을 전달했고, 미국 측도 어느 정도 수긍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그리어 대표와 만나 나눈 대화를 일부 공개했다. 그리어 대표는 조 장관에게 “한국 정부에 투자 요청과 함께 비관세 장벽 개선을 요청했는데 투자는 양국 정상 간 합의 이후 진척이 없고, 비관세 분야는 추가로 협의하기로 했는데 잘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한국 시장에 많은 시간을 쏟을 수가 없으니 ‘감정 없이’ 관세를 높여 무역적자를 개선하려는 것을 이해해 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그리어 대표는 각국에 대한 미국의 무역적자를 정리한 표를 조 장관에게 보여 주며 “이 문제를 빨리 협의해 달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아울러 조 장관은 이달 중으로 핵추진 잠수함과 우라늄 농축·재처리 등 이른바 ‘한미 안보 패키지’와 관련해 미국 협상팀이 방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숲이 사라지자 비도 사라졌다…아마존이 보내는 경고 [지구를 보다]

    숲이 사라지자 비도 사라졌다…아마존이 보내는 경고 [지구를 보다]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은 막대한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지구 기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은 물론 수많은 동식물의 보금자리가 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늘어난 식량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많은 산림이 개간되어 농지나 목초지로 바뀌고 있고 여기저기 무분별한 벌목으로 인해 많은 숲이 사라졌다. 여기에 열대우림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아마존 일부 지역에서는 건기가 오래 지속되거나 가뭄이 들어 추가적으로 산림이 소실되고 그 자리에 초원이 들어서고 있다. 과학자들은 아마존 산림 파괴와 함께 일어나고 있는 건조화가 절대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기온이 상승하면서 증발되는 물의 양이 늘어나고 수증기를 공급하는 열대우림의 소실로 건조화가 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후 변화와 산림 파괴 중 어느 것이 건조화의 주요 이유인지는 확실치 않았다. 중국 과학원의 과학자들은 지난 40년 간의 위성 관측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근 아마존 열대 우림의 건조화가 전 지구적인 기후 변화 때문인지 아니면 그동안의 개간과 산림 벌채 때문인지를 분석했다. 물론 두 가지 모두 주요 원인이지만, 연구팀에 따르면 최근 진행되는 아마존의 건조화는 지구적인 기후 변화보다 산림 파괴에 의한 요인이 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존 열대우림의 큰 나무들은 깊은 곳에서 물을 빨아들인 후 활발한 증산 작용을 통해 수증기를 공기 중으로 다시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결과적으로 습도가 높아진 공기는 더 자주 비를 뿌리게 되고 이와 같은 선순환 구조는 계속 지속되어 열대우림이 형성된다. 만약 나무들이 대부분 사라지고 그 자리에 가축 방목지나 경작지, 혹은 초원이 형성되는 경우 뿌리가 얕은 식물들이 공기 중으로 방출하는 수증기의 양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건조화는 피할 수 없게 된다. 여기에 건조해진 숲은 산불에 더 취약해지고, 산불은 다시 숲을 파괴해 건조화를 더욱 가속하는 악순환을 만든다. 그러면 단순히 벌목만 진행했던 자리에도 숲이 재생되지 않고 초원에 약간의 나무가 듬성듬성 있는 사바나 같은 열대 초원이 생길 수 있다. 물론 사바나도 중요한 생태계의 일부이긴 하나 기존에 열대우림에 적응한 동식물은 서식지 파괴로 생존 위기에 몰리게 된다. 이번 연구에서는 이런 사실이 분명하게 나타났다. 연구 결과 아마존 북부 지역은 전반적으로 강우량이 증가하고 있는 반면, 벌목이 가장 많이 이루어지는 남부 아마존 지역은 연간 강수량이 8~11% 감소하고 있었다. 이런 지역적 차이는 벌목과 산림파괴가 큰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다. 연구 저자들에 따르면 이러한 강수량 감소의 52~72%는 삼림 벌채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연구팀은 강우량이 나무 자체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에 해결책은 나무를 보호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삼림 벌채 속도를 늦추고 광범위한 재조림을 병행하면 기후 변화로 인한 아마존의 대규모 삼림 고사 위험을 줄이고 지구 온난화 가속화도 늦출 수 있다는 것이 연구의 시사점이다. 이 연구는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발표됐다. 개발이냐 보존이냐를 두고 계속 첨예한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는 멈추지 않고 진행되고 있다. 결국 시간이 흐르면서 보존할 열대우림과 그 안에 사는 생명체 자체가 별로 남지 않을지도 모른다. 있을 때 보존하는 것이 없어진 것을 복원하는 것보다 훨씬 쉬운 만큼 이제부터라도 국제 사회와 관련 국가의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 ‘최악의 팀킬’ 러군, 아군 오인 사격으로 공격조 전멸…원인은 스타링크? [핫이슈]

    ‘최악의 팀킬’ 러군, 아군 오인 사격으로 공격조 전멸…원인은 스타링크? [핫이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불법으로 스타링크 위성 통신을 사용해 왔던 러시아군이 최근 스타링크 쪽에서 통신을 차단하자 전장 지휘에 차질이 생기는 것은 물론이고 아군에 대한 오인 사격까지 벌어지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우크라이나 반군 단체인 아테쉬는 쿠피안스크 인근에서 작전 중인 러시아 기계화소총연대와 자포리자 전선의 또 다른 연대 소식통들로부터 같은 사례가 보고됐다고 전했다. 사례가 담긴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스타링크 통신이 차단된 뒤 백업 통신 채널을 구축하려는 시도도 번번이 실패하고 있다. 더불어 러시아군 전자전 시스템이 의도치 않게 자군 무전기의 통신을 방해해 협력 체계가 더욱 악화하는 분위기다. 아군끼리의 오인 사격이 발생한 곳은 자포리자 전선이다. 통신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에서 인근 아군 진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러시아군은 아군에게 발포해 12명으로 구성된 공격조를 전멸시킨 것으로 전해진다. 아테쉬는 “러시아가 민간 통신 기술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는 치명적인 취약점이 됐다”면서 “통신이 끊어지면 지휘체계가 무너지고 병사들은 자멸하기 시작한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군 “스타링크 차단 조처, 효과 있다”앞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 5일 러시아군이 무단으로 스타링크 장비를 장착한 드론을 활용해 우크라이나 후방 깊숙이 공격해 왔다는 의혹에 따라 스페이스X와 협의 하에 우크라이나 지역 내 불법 스타링크 단말기 사용을 차단했다. 스페이스X 측은 등록된 단말기만 접속 가능한 ‘화이트 리스트’ 시스템을 도입, 인증되지 않은 단말기로 통신하는 것을 막았다. 특히 드론·미사일에 부착되는 것을 우려해 기기가 시속 75㎞ 이상을 넘는 속도로 이동할 경우엔 자동으로 인터넷 연결을 차단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러한 스타링크 차단 조처가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보고 있다. 5일 세르히 베스크레스트노프 국방 고문은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의 지휘 통제 체계가 교란됐고, 일부 공격 작전은 부분적으로 중단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가 실시간 고속 통신이 가능한 드론을 활용해 우크라이나 후방 깊숙한 곳의 열차나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량까지 목표를 삼아 공격해 왔으며, 이번 스타링크 차단 조처가 러시아의 이러한 공격을 일정 부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미국 외교정책연구소(FPRI)의 롭 리 선임연구원은 “러시아군의 지상 무인 로봇 운용과 중거리 미사일 타격 능력이 크게 저하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군 부대 약 90% 통신 연결 불능”통신도 되지 않은 전선에 내몰린 러시아군은 혼란에 빠진 모양새다. 친러시아 성향의 군사 블로거들은 스타링크 서비스가 중단된 이후 전선에 투입된 러시아군 부대의 약 90%가 통신 연결을 상실했다고 밝혔다. 한 러시아 군사 블로거는 “거의 모든 전선에서 단말기가 차단돼 지휘·통제가 불가능해졌다”며 “구식 워키토키 무전기를 기부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다만 이번 차단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측 단말기도 함께 먹통이 되는 부작용이 보고됐다. 또 러시아가 자체 저궤도 위성 통신망을 개발 중이고, 우크라이나 유심 카드를 장착한 셀룰러 모뎀 등 우회로를 찾고 있어 효과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라는 시각도 있다. 더불어 이번 스타링크 차단 조처가 후방 보급망을 노리는 러시아군의 드론 공격하에 일시적인 차질을 줄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전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러시아는 7일 새벽 드론 408대와 장거리 미사일 29발을 동원해 우크라이나의 발전소와 전력망을 공격했다. 이 과정에서 우크라이나가 가동 중인 원자력 발전소 관련 시설 중 한 개 원자로 가동이 중단됐다. 이에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은 러시아가 핵시설을 공격해 핵사고 위험을 높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 1명이 5년간 1600건 고소 공세… 송사에 업무 마비된 복지부

    ‘5년간 1600건.’ 한 개인의 반복 고소에 보건복지부 전·현직 공무원 23명이 피고소 대상에 올랐다. 사건은 전국 수십 곳의 경찰서와 지방검찰청, 산하 지청에 흩어져 접수됐다. 같은 내용의 고소가 이어지면서 정책 업무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복지부는 피부미용사 A씨가 2022년 5월부터 최근까지 건강정책 담당 공무원들을 의료법·특허법 위반(직권남용) 혐의로 1600차례 고소했다고 8일 밝혔다. 국·과장과 실무자는 물론 이미 퇴직한 장·차관과 실장급 인사까지 포함됐다. A씨는 “돌이나 대나무를 활용한 피부 관리가 무면허 의료 행위인데도 복지부가 이를 규제하지 않고 묵인·허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내가 보유한 피부 관리 관련 특허권을 인정해주면 형사고소를 취하하겠다”며 ‘거래’를 요구하기도 했다. 복지부는 의료기기나 의약품을 사용하지 않는 피부 관리는 법상 피부미용업 범위에 해당해 의료행위로 보기 어렵고 특허를 침해한 사실도 없다는 입장이다. 수사기관의 판단도 복지부와 같았다. 지금까지 1000여건을 불송치 또는 불기소로 종결했다. 그런데도 A씨는 고소를 멈추지 않았다. 현재 수사 또는 검토 중인 고소 사건만 600여건에 이른다. 복지부 관계자는 “여러 기관에 나눠 고소하다 보니 고소인 본인도 어디에 무슨 내용의 고소장을 냈는지 기억하지 못할 정도”라며 “우리는 모든 사건을 하나하나 대응해야 해 업무 부담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반복되는 고소 대응에 직원 스트레스가 커졌고 감사 부서 업무까지 크게 늘었다”고 하소연했다. A씨의 ‘고소 파동’으로 한 실장급 공무원은 최근 명예퇴직하면서 수당을 제때 받지 못했다. 수사 중인 사건이 남아 있으면 불송치나 불기소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명예퇴직수당 지급이 보류되기 때문이다. 업무 과정에서 민원인이나 이해관계자와의 갈등이 곧바로 소송으로 번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 복지부의 한 과장급 공무원은 “합성니코틴을 법적 담배 범주에 포함하는 정책을 추진하면서 지난해에만 6건의 소송을 당했다”며 “정책을 검토하는 동시에 경찰서를 들락거려야 했다”고 토로했다. 정부 안팎에서는 고소 남용을 막을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복지부 관계자는 “개인의 반복 고소에 대한 법적 대응을 검토하는 한편 직원 보호와 정상적인 업무 수행을 위한 보완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국민연금, 연말 달러 비쌀 때 해외주식 추가 매입 논란

    국민연금, 연말 달러 비쌀 때 해외주식 추가 매입 논란

    국민연금이 지난 연말 고환율 국면에서 해외주식 투자 비중을 늘린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되고 있다. 외환당국이 국민연금의 해외투자에 대해 신중할 것을 주문하던 와중에 오히려 달러 수급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는 방향으로 움직여 ‘엇박자’를 낸 셈이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일반정부’의 해외주식 투자는 총 40억 8580만 달러(한화 약 5조 9877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의 39억 7540만 달러보다 2.8%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비금융기업등’의 해외주식 투자는 52억 7030만 달러에서 20억 1150만 달러로 61.9% 급감한 것과 대비된다. 국제수지 통계상 일반정부는 국민연금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비금융기업등은 ‘서학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로 간주해도 무방하다. 문제는 지난해 12월 원달러 환율이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에 달한 상황이었다는 점이다. 원달러 평균 환율은 지난해 11월 1457.77원에서 12월 1467.40원으로 10원 가까이 뛰었다. 환율은 12월 내내 1470원 선에서 등락을 반복했고, 24일엔 장중 1484.9원까지 치솟아 외환당국이 강도 높은 구두 개입에 나서기도 했다. 외환당국은 국민연금의 해외 주식 투자가 환율 상승을 부추긴다는 우려를 계속 내비치고 있다. 하지만 김성주 국민연금 이사장은 지난 5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해외투자 확대 기조는 유지해야 한다는 확실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환율 상승은 여러 가지 대내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지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증가가 원인이라고 볼 수 없다”고 일축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다만 국민연금이 지난해 12월 추가로 매입한 해외주식 규모는 11월보다 줄었다”면서 “국민연금의 수익성과 안정성을 지키면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관리해나가겠다”고 말했다.
  • 노트북은 사치품?… 취약층 덮친 ‘칩플레이션’

    노트북은 사치품?… 취약층 덮친 ‘칩플레이션’

    반도체 수요 급증에 메모리값 급등삼성·LG 노트북 33~42%나 올라양육시설 청소년·자립준비청년 등 IT 기기 후원 ‘뚝’… 교육·취업 우려 중고 기기 기부도 20~30%로 줄어“PC·스마트폰 ‘렌털 시대’ 올 수도”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급증으로 메모리 가격이 치솟으면서 노트북, 태블릿 PC, 스마트폰 등 정보통신(IT) 기기의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른바 ‘칩플레이션(반도체 인플레이션)’ 여파가 일반 소비자 부담은 물론, 디지털 취약계층의 교육·취업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동보호시설 관계자는 8일 “아동양육시설 청소년들이나 퇴소를 앞둔 자립준비청년들에게 노트북 등 정보통신(IT) 기기는 필수”라며 “하지만 가격이 워낙 올라 후원도 줄었고, 후원자들에게 별도로 요청을 해도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곳 청년들의 경우 온라인 학업뿐 아니라 자립을 위한 행정·금융·취업 절차에서 더욱 불리한 상황을 맞게 된다는 의미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에 컴퓨터 소비자물가지수는 95.42를 기록해 10개월 연속 상승했다.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5.1% 올랐다. 삼성전자의 올해 신제품인 ‘갤럭시 북6 프로(35.6㎝)’는 341만원으로 전작인 ‘갤럭시 북5 프로’(255만 8000원)와 비교해 약 33.3% 인상됐다. LG전자의 ‘그램 프로 AI 2026(40.6㎝)’은 381만원에 판매되고 있는데, 전작(269만원) 대비 가격이 41.6% 올랐다. 가격 상승의 원인은 AI 열풍이다. AI 산업의 급성장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가치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에 반도체 기업들은 일반 D램 생산 라인을 HBM 생산 라인 등으로 전환했다. 이에 일반 D램 공급이 부족해져 가격 상승 압력이 커졌다. 여기에 AI 서비스가 대규모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저장하는 ‘추론’ 영역으로 확장하면서 저장용 메모리인 낸드 수요도 늘어났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PC용 D램 범용 제품(DDR4 8Gb 1Gx8)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11.50달러로, 전월(9.30달러) 대비 23.66% 상승했다. 올해 1분기에 PC용 D램 계약 가격은 전 분기 대비 105~110% 급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쳬 트렌드 포스는 노트북의 수익성 악화로 올해 전세계 노트북 생산량을 지난해보다 5.4% 감소한 약 1억 7300만대로 예측했고,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고공행진이 계속될 경우 10.1%까지 줄어들 것으로 봤다. 이에 IT 기기 판매 사이트에는 “지금이 가장 싸다”는 댓글이 적지 않다. 삼성전자가 곧 출시할 스마트폰 ‘갤럭시 S26’도 국내 기준으로 전작 대비 가격 인상이 예상되는 등 IT 기기 전분야로 가격 인상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가장 타격이 큰 건 취약계층이다. 자립준비청년을 지원하는 아동권리 전문 NGO인 ‘굿네이버스’의 한 협력시설은 “원래도 IT 기기는 단가가 높아 후원이 많이 들어오는 물품은 아니었지만, 최근 들어 후원율이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체감한다”고 말했다. 단체가 IT 기기 후원을 요청해도, 후원자들이 가격 부담이 적은 생활용품이나 생필품 위주로 대체 지원한다는 것이다. 중고 IT 기기를 기부받아 다시 제조한 뒤 취약계층에 지원하는 비영리IT지원센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센터 관계자는 “과거 10년간 매년 100대 안팎의 기기를 꾸준히 기부받았다면, 지난해 말에는 20~30대 수준에 그쳤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물가가 올라 같은 금액으로 후원할 수 있는 IT 기기 수가 줄었는데 어떻게 해야 하냐’는 문의가 늘었다고 했다. 이런 반도체 가격 상승에 대해 김정호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는 “미래에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등해 PC와 스마트폰을 전월세처럼 빌려 쓰는 시대가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 [기고] 쓰레기 문제, 해법은 감량

    [기고] 쓰레기 문제, 해법은 감량

    2026년 1월부터 서울시민이 배출한 생활폐기물을 인천 수도권매립지에 직매립할 수 없게 되면서 이른바 ‘쓰레기 대란’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그러나 마포구 상황은 비교적 차분하게 이어지고 있다. 마포구는 생활폐기물을 외부 소각장으로 반출하지 않고 있다. 하루 약 750t 규모로 운영되는 마포자원회수시설은 반입·소각 체계를 유지하며 자체 처리 구조를 가동 중이다. 그럼에도 쓰레기 문제를 둘러싼 논의는 여전히 ‘처리 용량’ 확대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쓰레기가 늘어나면 소각장을 더 지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는 원인을 따지기보다 결과에 대응하는 방식에 가깝다. 마포구는 시설 확충 대신 기존 처리 체계가 실제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점검하고 반입과 소각 과정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지를 관리하는 데 정책의 초점을 두었다. 추가 소각장 건립 논의와 관련해 마포구가 일관되게 강조한 것은 ‘배출 단계의 관리’다. 쓰레기 문제의 원인은 소각장 수의 부족이 아니라 폐기물이 얼마나 발생하고 어떻게 배출되는지에 있다. 종량제 봉투 관리 강화, 분리배출 기준의 엄격한 적용, 재활용 확대 정책은 모두 소각 이전 단계에서 폐기물 발생량을 줄이기 위한 핵심 수단이다. 실제로 마포구가 배출된 20ℓ 종량제 봉투 100봉지를 성상 분석한 결과 64.3%가 재활용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바른 분리배출만 이뤄져도 상당한 양의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렇듯 쓰레기 문제의 핵심은 처리 능력의 한계가 아니라 재활용 가능한 자원까지 소각 처리되는 구조에 있다. 소각시설에 대한 접근 역시 같은 맥락에 있다. 마포구는 추가 소각장 건설보다 현재 운영 중인 자원회수시설의 안전성과 효율을 유지·개선하는 게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소각시설 증설은 또 다른 지역 갈등을 낳을 수 있는 만큼 관리와 운영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환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최근 서울시 역시 직매립 금지 시행에 대응하기 위해 시민 참여형 감량 정책을 발표했다. 이는 시민과 현장 중심의 쓰레기 감량 문화를 확산해 자원순환 정책 변화에 선제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쓰레기 문제의 해법은 어디에 소각장을 더 짓느냐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쓰레기 발생을 줄이고 분리배출에 동참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쓰레기 재활용률 제고를 위한 구조적 접근도 필요하다. 동네마다 재활용 분리배출 시설을 활용해 생활폐기물을 세척, 분류하고 폼목에 따라 분쇄, 압축 등의 과정을 거쳐 깨끗한 재활용 자원으로 만들어 내는 자원순환 방식도 실효성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 마포구 사례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한다. 감량과 분리 그리고 안정적인 운영. 이 기본 원칙이 지켜질 때 직매립 금지 이후의 불안도 충분히 관리 가능한 과제가 될 수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시설 증설 논쟁이 아니라 쓰레기 감량을 위한 시민의 선택과 실천이다. 박강수 마포구청장
  • 日 조세이 탄광 수색 대만 잠수사 사망

    日 조세이 탄광 수색 대만 잠수사 사망

    일제강점기 조선인 노동자 등이 희생된 일본 야마구치현 조세이 탄광 수몰 사고 관련 유골 수색 작업 도중 잠수사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8일 일본 시민단체 ‘조세이 탄광 수몰 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새기는 모임) 등에 따르면 유골 조사에 투입된 대만 국적 잠수사 빅터 웨이 쉬(57)가 전날 숨졌다. 이번 조사 과정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이 잠수사는 조사를 시작한 지 약 30분 만에 경련 증상을 보이며 의식 불명 상태에 빠졌고 이후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현장에 참여했던 동료 잠수사는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망 원인에 대해 “고산소 상태로 인한 산소 중독이 발생해 경련을 일으킨 뒤 익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조사팀은 지난 6일 희생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두개골을 추가 발견했으며, 숨진 잠수사는 7일 현장 작업에 처음 투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새기는 모임은 대만·일본·핀란드·인도네시아·태국 국적 잠수사 등 6명과 함께 오는 11일까지 유골 수습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사고 발생 이후 향후 발굴 일정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조세이 탄광은 일본 우베시에 있던 해저 탄광으로 조선인 노동자가 많아 ‘조선 탄광’으로 불렸다. 1942년 2월 3일 수몰 사고로 다수 인명이 희생됐다. 시민단체 주도로 발굴 작업이 이어진 가운데 지난해 8월 이후 잠수 조사를 통해 유골 총 5점이 수습됐다. 이에 한일 양국 정상은 지난달 정상회담에서 유해 신원 확인을 위한 DNA 감정 추진에 합의한 바 있다.
  • 장애인용 키오스크 1000만원… 소상공인 지원 부족에 한숨만

    장애인용 키오스크 1000만원… 소상공인 지원 부족에 한숨만

    기기 교체·보조 인력 배치 필요사업장 “의무화됐는지 몰랐다”“호출벨 하나 다는 데도 20만원”일부 3개월 유예기간에 버티기 “키오스크를 장애 친화적 모델로 바꿔야 한다는 건 들었는데, 아직 본사에서 설치하라는 말은 없어요.” 8일 서울 강남역 인근 한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 점심시간 주문이 몰리자 손님들은 익숙한 높이의 키오스크 앞에 줄을 섰고, 직원들은 쉴 새 없이 음료를 만들었다. 하지만 높낮이 조절과 점자 안내 기능을 갖춘 ‘배리어프리 키오스크’는 보이지 않았다. 의무화가 시작된 지 열흘이 지났지만, 현장은 예전과 다르지 않았다. 지난달 28일부터 키오스크를 설치한 공공·민간 사업장은 배리어프리 키오스크를 갖춰야 한다. 바닥 면적 50㎡(약 15평) 미만이거나 소상공인에 해당하면 기기 교체 대신 보조 인력 배치나 호출벨 설치 등 대체 수단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어길 경우 최대 30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돼 사실상 키오스크를 둔 자영업자 모두에게 부담이 더해졌다. 하지만 현장 분위기는 제도를 지키지 않는 쪽에 가깝다. 서울 송파구에서 아이스크림 판매점을 운영하는 김모(34)씨는 “호출벨 하나 다는 데만 20만원이 드는데 부담이 크다”면서 “주변 상인들도 대부분 지켜보고만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제도 시행 자체를 모르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키오스크 하나로 혼자 카페를 운영하는 신모씨는 “인터넷에서 얘기는 얼핏 들었지만 며칠 전부터 의무화됐다는 건 몰랐다”고 밝혔다. 이는 제재 절차가 복잡하다는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미설치 시 제재는 ▲국가인권위원회 진정 접수 ▲차별행위 인정 ▲인권위 시정 권고 ▲법무부에 통보 ▲법무부 시정명령 ▲3개월 내 미이행 시 과태료 부과 순으로 진행된다. 장애인이 불편을 겪고 신고하더라도 실제 현장 변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를 악용한 ‘버티기’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서대문구에서 스터디카페를 운영 중인 조모(44)씨는 “걸리더라도 3개월 유예 기간이 있다니까, 그때 가서 설치할지 말지 고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용 부담에 대한 자영업자 불만도 터무니없진 않다. 정부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키오스크 교체 비용을 최대 700만원까지 지원하고 있지만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가격은 1000만원을 훌쩍 넘는 경우가 많다. 호출벨 등 보조기기에 대한 별도 지원은 없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관계자는 “자영업자 인식 문제뿐 아니라 지원 체계가 충분하지 않은 제도 구조도 원인”이라고 지적했다.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좋은 제도가 현장에서 원활히 작동하기 위해서는 소상공인 부담 완화, 현장 지도 강화 등 현실적인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상의 ‘부유층 탈출’ 엉터리 보고서… 국세청 “실제 이주 139명뿐”

    상의 ‘부유층 탈출’ 엉터리 보고서… 국세청 “실제 이주 139명뿐”

    통계 원문 ‘상속세 언급’ 전혀 없어검증 없이 가져와서 마음대로 분석구윤철 “신뢰도 매우 의심스러워”김정관 “가짜뉴스 즉각 감사·문책” ‘상속세 부담으로 해외로 탈출하는 한국의 고액자산가가 급증했다’는 내용의 대한상공회의소 보도자료가 ‘가짜뉴스’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유출 원인으로 지목된 ‘상속세’와 관련한 언급이 대한상의가 인용한 통계 원문에는 아예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상의가 근거 없는 통계를 가져와 원인까지 마음대로 분석한 것이다. 대한상의는 지난 3일 헨리앤드파트너스의 통계를 인용해 “한국의 고액 자산가 순유출이 세계 4위이며 그 원인이 과도한 상속세 때문”이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그러나 자료의 부실함이 지적되자 “방법론적 검증이 필요하니 인용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하며 배포 당일 스스로 오류를 인정했다. 이후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7일 엑스(X·옛 트위터)에 한 언론사 칼럼을 공유하며 “법률에 의한 공식 단체인 대한상의가 이런 짓을 공개적으로 벌인다니 믿어지지 않는다”며 “엄중하게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 장치를 만들겠다. 고의적 가짜뉴스는 민주주의의 적”이라고 비판했다. 대한상의 회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즉각 “책임 있는 기관인 만큼 면밀히 데이터를 챙겼어야 했다”면서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는 재발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 달라”고 대한상의에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상의는 사과문을 내고 “외부 통계를 충분한 검증 없이 인용해 불필요한 혼란을 초래한 데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특히 대한상의가 인용한 헨리앤드파트너스 보고서 원문에는 한국 자산가 유출의 주요 원인으로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와 ‘정치·경제적 불안정성’이 명시됐을 뿐 상속세를 언급한 대목은 없었다. 대한상의가 평소 국내 상속세제에 대한 기업의 불만이 크다는 점을 강조하려고 통계 분석까지 조작한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이다. 헨리앤드파트너스는 영국의 투자·이민 컨설팅 업체로, 정부의 공식 데이터 대신 소셜미디어 ‘링크드인’ 프로필의 위치 변화나 개인 제트기 이용 빈도 등을 추적해 자산가 이동을 추정하는 비공식 민간 기관이다. 이들의 통계 산출 방식은 학계에서 ‘수동적 조정에 의한 조작 가능성’이 제기될 만큼 신뢰도가 낮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경제 부처·과세 당국 수장은 8일 대한상의를 향해 십자포화를 날렸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페이스북에서 “가짜 뉴스다. 추계 자료는 신뢰도가 매우 의심스러운 통계”라고 지적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도 페이스북에서 “검증 없는 정보가 악의적으로 확산된 데 대해 유감을 넘어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면서 “산업부는 해당 보도자료의 작성 및 배포 경위, 사실관계 전반에 대해 즉각 감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에 따라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임광현 국세청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해외 이주자 중 10억원 이상 보유자는 연평균 139명 수준이고, 1인당 보유 재산도 2022년부터 2024년까지 각각 97억원, 54억 6000만원, 46억 5000만원으로 감소 추세에 있다”고 밝히며 ‘팩트체커’를 자처하고 나섰다.
  • 특검 추천 후폭풍… ‘사면초가 정청래’

    특검 추천 후폭풍… ‘사면초가 정청래’

    靑 불쾌감… 혁신당 추천인 낙점정청래 “대통령께 누 끼쳐 죄송”정청래 사과에도… 비당권파 “대통령 모욕, 당정청 원팀 맞나” 더불어민주당이 2차 종합특검 후보로 추천한 인사가 이른바 ‘불법 대북송금 사건’ 관련 재판에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변호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내에서도 거센 비판이 나오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민주당의 인사 추천에 상당한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당청 간 이상기류가 감지된 가운데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인사 검증 실패를 인정하며 사과의 뜻을 표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8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정 대표는 당의 인사 검증 실패로 대통령께 누를 끼친 것에 대해 죄송하다는 입장”이라며 “재발 방지를 위해 후보자 추천 경로 다양화와 투명성 강화, 추천과 심사 기능 분리 등 당내 검증 절차를 보강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은 2차 종합특검 후보로 검찰 ‘특수통’ 출신의 전준철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를 추천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전 변호사 대신 조국혁신당이 추천한 판사 출신 권창영 변호사를 종합특검으로 낙점했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차 특검 관련 이성윤 최고위원의 추천이 있었고 쌍방울 관련 내용은 원내에서 인지하지 못했다”면서 “꼼꼼히 파악하고 검증하지 못한 상태에서 추천이 돼서 송구하고 죄송하다”고 했다. 이 최고위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불필요한 논란이 일어난 점은 전적으로 저의 책임”이라고 사과했다. 이 최고위원은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특검 후보 추천 과정을 설명하고 유감을 표하기로 했다. 전 변호사는 이 최고위원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반부패수사1·2부장을 지냈던 인물이다. 전 변호사도 입장문을 통해 “제가 변론을 맡았던 부분은 쌍방울 측 임직원들의 개인적 횡령, 배임에 대한 것이었고, 대북 송금과는 전혀 무관한 부분이었다”고 해명했다. 청와대는 이번 논란이 당청 갈등으로 비화하는 것을 경계하며 말을 아끼는 모습이나 이 대통령이 수용하기 어려운 후보를 제대로 된 검증도 없이 추천한 데 대한 비판적 기류가 감지됐다. 청와대는 당초 민주당이 추천한 특검 후보를 유력하게 검토했지만 검증 과정에서 문제의 변호 사실이 드러나자 조국혁신당 특검 후보 측을 선택했다고 한다. 이어 특검 발표 전 정 대표에게 연락해 이러한 사실을 알리자 정 대표도 당황해했다는 후문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대통령이 격노한 것은 아니다. 정 대표가 박 수석대변인을 통해 사과한 것으로 정리됐다”며 이번 사태가 당청 갈등으로 확산하는 것에 대해 경계했다. 친청(친정청래)계 인사로 분류되는 이 최고위원이 전 변호사를 추천한 사실이 알려지자 비당권파 인사를 중심으로 비판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대통령에 대한 제2의 체포동의안 가결 시도나 다름없다”고 했고, 황명선 최고위원은 “우리의 대통령을 모욕하고, 당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강득구 최고위원도 “최고위원인 저도 몰랐다. 이것이 어떻게 ‘당·정·청 원팀’이냐”며 문책을 요구했다. 대장동 사건 변호인 출신 이건태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 사안을 가벼이 덮고 가려 한다면 그 뒷감당은 온전히 정 대표 본인의 몫이 될 것”이라고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용민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검찰 카르텔이 당내에도 깊숙이 들어와 있는 것 같다”면서 “문제 있는 특검을 아무런 죄의식 없이 추천했다는 것에 분노한다”고 했다.
  • Z세대, 처음으로 밀레니얼보다 시험 못 봤다

    Z세대, 처음으로 밀레니얼보다 시험 못 봤다

    미국 Z세대가 이전 세대보다 학업 성취도에서 뒤처진 첫 세대라는 주장이 나왔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중심의 학습 환경이 인지 능력을 떨어뜨렸다는 분석이다.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신경과학자 재러드 쿠니 호바스 박사는 최근 미 의회 증언에서 “Z세대는 현대 역사상 처음으로 이전 세대보다 표준화 시험 점수가 낮은 세대”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젊은이가 자신의 지능을 과신한다”며 “스스로 똑똑하다고 생각할수록 실제 능력은 더 낮은 경우가 많다”고 주장했다. 호바스 박사는 Z세대가 주의력과 기억력, 문해력, 수리력, 실행 기능, 일반 지능 등 주요 인지 지표에서 전반적으로 낮은 성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19세기 말부터 세대별 인지 능력을 측정해 왔고 그동안 모든 세대가 이전 세대보다 더 높은 성취를 보였다”며 “하지만 Z세대에서 그 흐름이 처음으로 꺾였다”고 말했다. ◆ “깊이 읽기 대신 화면 스크롤…학습 방식이 바뀌었다” 호바스 박사는 성적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디지털 기기 중심 학습 환경’을 지목했다. 그는 “요즘 청소년은 깨어 있는 시간의 절반 이상을 스마트폰 등 화면을 보며 보낸다”며 “인간은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과 깊이 있는 학습을 통해 지식을 쌓도록 설계됐지만, 이런 화면 속 요약문과 짧은 콘텐츠는 이를 대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수업과 과제 대부분을 태블릿과 노트북으로 진행하면서 학생들이 책을 깊이 읽기보다 핵심만 훑는 ‘스키밍(skimming)’ 학습에 익숙해졌다고 지적했다. 호바스 박사는 “나는 기술 자체에 반대하지 않는다. 다만 더 엄격한 학습 환경이 필요하다”며 “아이들이 책을 펼쳐 밤을 새워 공부하던 방식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현상이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라고도 강조했다. 호바스 박사는 “80개국 데이터를 보면 학교가 디지털 기술을 널리 도입한 뒤 성과가 떨어지는 경향이 나타난다”며 “교육에 기술이 들어갈수록 학습 성과가 낮아진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학교가 스크린 사용을 줄이고 전통적인 학습 방식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다음 세대인 알파 세대가 더 나은 학습 환경을 갖추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보도 이후 뉴욕포스트 댓글창에서는 “직장에서 체감한다”는 공감 반응이 이어졌고, 일부는 교육 시스템과 정치권 책임론을 제기했다. 반면 시험 방식 변화와 사회적 요인을 들어 세대 전체를 단정하기 어렵다는 반론도 나왔다.
  • “Z세대, 처음으로 밀레니얼 세대보다 시험 못 봤다” 美 학자 주장 [핫이슈]

    “Z세대, 처음으로 밀레니얼 세대보다 시험 못 봤다” 美 학자 주장 [핫이슈]

    미국 Z세대가 이전 세대보다 학업 성취도에서 뒤처진 첫 세대라는 주장이 나왔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중심의 학습 환경이 인지 능력을 떨어뜨렸다는 분석이다.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신경과학자 재러드 쿠니 호바스 박사는 최근 미 의회 증언에서 “Z세대는 현대 역사상 처음으로 이전 세대보다 표준화 시험 점수가 낮은 세대”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젊은이가 자신의 지능을 과신한다”며 “스스로 똑똑하다고 생각할수록 실제 능력은 더 낮은 경우가 많다”고 주장했다. 호바스 박사는 Z세대가 주의력과 기억력, 문해력, 수리력, 실행 기능, 일반 지능 등 주요 인지 지표에서 전반적으로 낮은 성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19세기 말부터 세대별 인지 능력을 측정해 왔고 그동안 모든 세대가 이전 세대보다 더 높은 성취를 보였다”며 “하지만 Z세대에서 그 흐름이 처음으로 꺾였다”고 말했다. ◆ “깊이 읽기 대신 화면 스크롤…학습 방식이 바뀌었다” 호바스 박사는 성적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디지털 기기 중심 학습 환경’을 지목했다. 그는 “요즘 청소년은 깨어 있는 시간의 절반 이상을 스마트폰 등 화면을 보며 보낸다”며 “인간은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과 깊이 있는 학습을 통해 지식을 쌓도록 설계됐지만, 이런 화면 속 요약문과 짧은 콘텐츠는 이를 대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수업과 과제 대부분을 태블릿과 노트북으로 진행하면서 학생들이 책을 깊이 읽기보다 핵심만 훑는 ‘스키밍(skimming)’ 학습에 익숙해졌다고 지적했다. 호바스 박사는 “나는 기술 자체에 반대하지 않는다. 다만 더 엄격한 학습 환경이 필요하다”며 “아이들이 책을 펼쳐 밤을 새워 공부하던 방식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현상이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라고도 강조했다. 호바스 박사는 “80개국 데이터를 보면 학교가 디지털 기술을 널리 도입한 뒤 성과가 떨어지는 경향이 나타난다”며 “교육에 기술이 들어갈수록 학습 성과가 낮아진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학교가 스크린 사용을 줄이고 전통적인 학습 방식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다음 세대인 알파 세대가 더 나은 학습 환경을 갖추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보도 이후 뉴욕포스트 댓글창에서는 “직장에서 체감한다”는 공감 반응이 이어졌고, 일부는 교육 시스템과 정치권 책임론을 제기했다. 반면 시험 방식 변화와 사회적 요인을 들어 세대 전체를 단정하기 어렵다는 반론도 나왔다.
  • 식중독으로 중환자실까지 입원했는데…알고 보니 ‘부부사기단’ [여기는 중국]

    식중독으로 중환자실까지 입원했는데…알고 보니 ‘부부사기단’ [여기는 중국]

    온라인으로 구매한 채소를 먹은 뒤 부부가 모두 중독 증상을 보이며 판매자를 향한 비난이 쏟아졌지만, 조사 결과 두 사람이 일부러 독을 투여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커지고 있다. 8일 중국 언론 선전신문망 등 다수의 매체는 이른바 ‘알배추 중독 사건’의 진상을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달 23일 저장성 TV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저장성 타이저우시에 거주하는 천모씨 부부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알배추를 주문해 함께 조리해 먹은 뒤 동일한 약물 중독 증상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특히 부인은 상태가 악화돼 중환자실까지 입원했고, 병상에서 언론 인터뷰를 하는 모습이 그대로 방송을 탔다. 초기 보도에서 언론의 화살은 온라인 쇼핑몰 판매자에게 집중됐다. 일부 매체는 병원 검사에서 검출된 쥐약 성분을 근거로 경찰 확인도 없이 “판매자가 포장비를 줄이기 위해 쥐약에 오염된 폐신문지를 포장재로 사용했다”고 단정했다. 해당 보도는 삽시간에 확산됐고, 판매자를 추적하려는 이른바 ‘온라인 수사대’까지 등장했다. 그러나 사건은 예상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됐다. 지난 3일 복수의 중국 매체는 독극물 중독의 원인이 남편이 독을 투입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하며, 사건의 성격이 식품 안전 문제가 아닌 부부 갈등에서 비롯된 비극으로 바뀌었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이 재혼 가정이라는 점도 원인으로 거론됐다. 하지만 반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같은 날 오후 현지 경찰은 충격적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독극물 투약의 가해자가 남편이라는 기존 판단과 달리, 실제로는 부부가 공모한 자작극이었다는 것이다. 이들은 온라인 쇼핑몰로부터 보상금을 받기 위해 스스로 독을 소량 복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두 사람을 공갈 혐의로 입건했으며, 이번 사건은 단순한 중독 사고도 가정 폭력도 아닌 치밀하게 계산된 사기극이라고 결론지었다. 허탈한 결말에 여론의 분노는 사실 확인 없이 보도한 언론으로 향했다. 초기 보도는 피해자 주장만을 근거로 판매자에게 책임을 돌렸고, 이후에도 공식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 ‘남편 가해설’이 확산됐다. 진실이 밝혀진 뒤 일부 매체는 관련 기사를 삭제했지만, 이미 판매자와 가족들은 심각한 피해를 입은 뒤였다. 대중 역시 처음에는 부부에게 감정이입해 판매자를 비난하고 남편을 가정 폭력 가해자로 몰았다가, 결국 속았다는 사실에 분노를 표출했다. 이번 사건으로 온라인 식품 구매에 대한 불신이 커졌고, 향후 실제 피해 사례가 발생하더라도 “또 사기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열린세상] 탄력적 금융 규제를 기대한다

    [열린세상] 탄력적 금융 규제를 기대한다

    자본주의 경제는 호황과 불황을 반복한다. 불황기에 자본가들은 생산적인 투자 대신 금융 부문으로 자본을 이동해 종종 투기적인 금융 버블을 일으킨다. 버블이 붕괴되면 자본주의 시스템에 큰 위기가 발생하는데, 금융 당국은 뒤늦게 금융개혁의 기치를 내걸면서 금융제도 전반에 대한 총체적인 점검을 한다. 1차 세계대전으로 황폐화된 유럽의 독점적인 공급망이었던 미국은 10여년에 걸쳐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유럽의 급속한 경제 회복과 함께 미국 농산물 및 공산품에 대한 수요가 갑자기 줄어들면서 미국은 과잉 재고와 생산 감축 및 경제 전반의 침체 속에 1929년 대공황을 맞이했다. 은행들은 본연의 업무에 주력하지 않고 주가의 지속적인 상승을 예상하며 증권시장에 자금을 몰아넣어 버블의 원인을 제공했다. 버블이 붕괴해 주가가 급락하면서 막대한 손실을 입은 은행들의 파산이 이어졌고 미국은 최악의 금융 위기로 빠져들었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강력한 개혁을 단행했다. 금융제도의 근본적인 개혁은 은행들로 하여금 예금·대출이라는 본연의 상업은행 업무에만 치중하게 하고 증권시장에 대한 투자 등 투자은행 업무를 일절 금지하는 1933년 은행법 제정이었다. 증권업을 따로 규율하는 1933년 증권법과 1934년 증권거래법이 연이어 제정되었다. 이러한 법률들은 버블 붕괴로부터 금융업을 정상화하고 최악의 경제 침체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타개책의 일환이었다. 해방 이전 우리나라의 금융법제는 일본법제, 더 정확히 말하면 독일법제를 받아들였다. 해방 이후 맥아더 장군은 우리나라 금융법제를 일본의 영향력으로부터 완전히 탈피시켜 미국의 1933년 체제로 전환하는 전면 개편을 단행했다. 이때 제정된 우리나라의 1950년 한국은행법, 은행법과 1962년 증권거래법은 미국법을 모델로 한 것이다. 여기서 우리나라 금융법제가 1930년대 최악의 금융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미국의 긴급 입법 조치를 모델로 한 것임에 주목해야 한다. 자본주의는 선순환과 악순환의 양 국면으로 이루어지는데, 최악의 침체기를 벗어나기 위해 설계된 제도는 원칙에 가장 충실하고 엄격하며 융통성이 있을 수 없다. 은행법상 은행의 고유 업무를 예금, 대출, 환업무로 제한하고 과거의 증권거래법과 현행 자본시장법으로 금융투자업자의 은행업 영위를 제한하는 것이 1930년대 당시의 시대 상황을 반영한 모습이다. 그렇지만 그 엄격성을 고수할 경우 시대 발전에 뒤처질 수 있다. 금융 규제 당국에는 거시경제 상황에 맞추어 관련 법률을 탄력적으로 운영해야 할 사명이 있다. 팬데믹 시기에는 건전성 규제를 유연화하는 조치를 취한 전례도 있다. 지금도 법률 개정의 난관을 쉽게 극복하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니즈를 충족해 주는 방식으로 규제 샌드박스를 운영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충분치 않다. 금융 관련 법률의 태생 자체가 경제적으로 가장 어려운 시기에 제정된 미국 제도를 모델로 한 것이므로 일부 제도가 현재의 거시경제 국면과 조화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최근 금융위원회는 초대형 증권사가 종합투자계좌(IMA)를 취급할 수 있도록 물꼬를 터 주었다. 이는 과거 은행업과 증권업을 분리하던 체제의 엄격성을 벗어나서 금융투자업자에게 은행의 고유 업무 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예금 업무를 취급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지금은 코스피 6000 시대를 바라보는 중대한 전환기다. 자본시장에서 자금의 선순환이 이루어져 기업에 혁신적인 자금이 투입되고 종국적으로 우리 경제의 성장 엔진이 잘 돌아갈 수 있도록 힘을 합쳐야 하는 시기다. IMA의 탄생은 자본주의의 맥을 잘 읽은 결과다. 자본주의의 맥락을 정확히 읽고 대응하는 유연한 규제 운영이야말로 우리 경제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키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김용재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단독] 반값 뱃삯에도 관광객 안 오는 울릉도

    [단독] 반값 뱃삯에도 관광객 안 오는 울릉도

    관광 비수기인 겨울철 울릉도 방문객 유치를 위한 여객선 운임 할인 사업이 시작부터 외면받고 있다. 5일 경북도에 따르면 올해부터 겨울철(1~2월, 12월)에 울릉도를 찾는 국민에 대해 여객선 일반 운임의 50%를 할인하고 울릉도 복무 군 장병 배우자 및 직계혈족 등이 면회를 위해 방문하면 울릉군민 수준으로 운임을 지원하고 있다. 이는 종전 경북도 내에 주민등록을 두고 1개월 이상 경과한 도민·외국인에 한해 울릉도·독도 여객선 운임의 30%를 도비로 지원한 것에서 혜택 범위(대상·지원액)가 크게 확대된 것이다. 겨울철 침체한 울릉도 관광 활성화와 2023년부터 3년째 계속된 울릉 관광객 감소세를 벗어나기 위한 특단의 조치다. 도는 올해 이 사업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 관련 예산 14억 4000만원(도비 8억 6400만원, 군비 5억 7600만원)을 확보했다. 하지만 사업은 시작부터 내리막길이다. 1월 울릉도 방문객이 8683명으로 지난해 동기 1만 1781명보다 되레 2098명(26%)이 감소했다. 홍보 부족과 바가지요금 등의 논란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도는 사업 추진 전후로 이렇다 할 홍보에 나서지 않았고 지난해 비계 삼겹살, 열악한 숙박업소 시설, 혼밥 거절 등 지속된 논란으로 부정적인 이미지가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겨울철 울릉도 뱃삯 할인 정책을 알지 못한다. 울릉도의 높은 물가와 바가지요금 논란으로 인한 부정적인 인식이 여전한 것 같다”고 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여객선 운임 반값 홍보 강화와 함께 울릉 관광 신뢰 회복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울릉도 관광객은 2022년 46만 1375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3년 40만 8204명, 2024년 38만 4599명, 지난해엔 34만 7086명으로 급감했다.
  • [책꽂이]

    [책꽂이]

    너섬객잔(박윤수 지음, 하움출판사) 민주당과 국민의힘, 여당과 야당을 모두 경험한 국회 보좌진이 정치 현장을 떠나며 남긴 생생한 여의도 정치 현장 이야기다.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을 계기로 저자는 분노와 냉소를 지나 “정치란 무엇이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이르게 된다. 그 나름의 답을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냈다. 여의도는 오래전 ‘너섬’이라 불렸다. 쓸모없다 여겨졌던 모래섬에서 출발한 여의도는 수많은 사람이 드나드는 정치의 중심이 됐다. 그 위에 세워진 국회는 옛날 길 위의 ‘객잔’과 같다. 저자는 정치인과 보좌진, 기자들이 각자의 이유로 잠시 머물다 떠나는 거처인 국회 안에서 마주한 정치의 현실과 인간의 모습을 기록했다. 204쪽, 1만 8000원. 경계선 지우기(남승원 지음, 칼라박스) 오늘날 문학이 어디까지 현실을 사유할 수 있는가를 가장 첨예한 사회적 경계 위에서 다시 묻는 서울신문 신춘문예 출신 문학평론가의 평론집이다. 저자는 노동자 계급, 민중, 시민이라는 이름은 파편화된 노동과 불안정한 삶의 조건 속에서 점차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어 이주노동자와 저임금·저숙련으로 불안정한 고용 상태에 놓인 노동자 계층을 가리키는 ‘프레카리아트’, 불안정한 청년 세대와 같은 ‘경계 위의 존재들’에 주목한다. 노동과 공간, 도시와 국가, 시민권과 배제의 문제를 문학적 서사와 결합해 읽어내는 방식은 문학이 단순한 재현을 넘어 사회적 감각을 재구성하는 힘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 240쪽, 2만 5000원. 혁신은 왜 실패하는가(박종성 지음, 세종서적) 비즈니스 컨설턴트로 15년 동안 현장에서 수많은 실패를 목격해온 저자는 혁신이 실패하는 이유를 개인이나 조직의 무능이 아닌, 누구나 빠질 수밖에 없는 구조적 착각에서 찾으며 이를 ‘메타 착각’이라 정의한다. 성공담이 아닌 실패의 해부에 집중한 이 책은 기존 혁신 담론이 회피해온 불편한 진실을 정면으로 다룬다. 저자는 혁신 실패의 원인과 문제점을 분석해 프로젝트의 성공률을 높일 수 있도록 돕는다. 또 기술의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해 가장 먼저 바꿔야 할 것이 무엇인지 짚어준다. 488쪽, 2만 3000원.
  • 식중독으로 중환자실까지 입원했는데…알고 보니 ‘부부사기단’ 충격 [여기는 중국]

    식중독으로 중환자실까지 입원했는데…알고 보니 ‘부부사기단’ 충격 [여기는 중국]

    온라인으로 구매한 채소를 먹은 뒤 부부가 모두 중독 증상을 보이며 판매자를 향한 비난이 쏟아졌지만, 조사 결과 두 사람이 일부러 독을 투여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 4일 중국 언론 선전신문망 등 다수의 매체는 이른바 ‘알배추 중독 사건’의 진상을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달 23일 저장성 TV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저장성 타이저우시에 거주하는 천 씨 부부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알배추를 주문해 함께 조리해 먹은 뒤 같은 약물 중독 증상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특히 부인은 상태가 악화해 중환자실까지 입원했고, 병상에서 언론 인터뷰를 하는 모습이 그대로 방송을 탔다. 초기 보도에서 언론의 화살은 온라인 쇼핑몰 판매자에게 집중됐다. 일부 매체는 병원 검사에서 검출된 쥐약 성분을 근거로 “판매자가 포장비를 줄이기 위해 쥐약에 오염된 폐신문지를 포장재로 사용했다”고 단정했다. 해당 보도는 삽시간에 확산했고, 판매자를 추적하려는 이른바 ‘온라인 수사대’까지 등장했다. 그러나 사건은 예상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됐다. 3일 복수의 중국 매체는 독극물 중독의 원인이 남편이 독을 투입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하며, 사건의 성격이 식품 안전 문제가 아닌 부부 갈등에서 비롯된 비극으로 바뀌었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이 재혼 가정이라는 점도 원인으로 거론됐다. 하지만 반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같은 날 오후 현지 경찰은 충격적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독극물 투약의 가해자가 남편이라는 기존 판단과 달리, 실제로는 부부가 공모한 자작극이었다는 것이다. 이들은 온라인 쇼핑몰로부터 보상금을 받기 위해 스스로 독을 소량 복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두 사람을 공갈 혐의로 입건했으며, 이번 사건은 단순한 중독 사고도 가정 폭력도 아닌 치밀하게 계산된 사기극이라고 결론지었다. 허탈한 결말에 여론의 분노는 사실 확인 없이 보도한 언론으로 향했다. 초기 보도는 피해자 주장만을 근거로 판매자에게 책임을 돌렸고, 이후에도 공식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 ‘남편 가해설’이 확산했다. 진실이 밝혀진 뒤 일부 매체는 관련 기사를 삭제했지만, 이미 판매자와 가족들은 심각한 피해를 본 뒤였다. 대중 역시 처음에는 부부에게 감정 이입해 판매자를 비난하고 남편을 가정 폭력 가해자로 몰았다가, 결국 속았다는 사실에 분노를 표출했다. 이번 사건으로 온라인 식품 구매에 대한 불신이 커졌고, 향후 실제 피해 사례가 발생하더라도 “또 사기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韓 T-50도 있는데…인도네시아, 이번엔 라이벌기 伊 M-346에 군침 [밀리터리+]

    韓 T-50도 있는데…인도네시아, 이번엔 라이벌기 伊 M-346에 군침 [밀리터리+]

    한국과 KF-21 공동 개발 사업에서 신뢰를 깬 행동을 한 인도네시아가 이번에는 이탈리아 M-346 경전투기 도입 의사를 밝혔다. 지난 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최대 방산 업체이자 글로벌 방산 기업인 레오나르도는 인도네시아 국방부와 M-346F 블록 20의 공급 및 지원에 관한 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레오나르도에 따르면, 이번 LOI는 인도네시아가 자국 공군의 훈련 및 전투 능력을 충족하기 위한 것으로 향후 차기 협의 단계에서 계약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다만 인도네시아가 얼마나 많은 기체를 도입할 것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인도네시아가 군침을 흘리고 있는 M-346F 블록 20은 M-346 훈련기의 최신 경전투기 개량형이다. 대형 디스플레이를 갖춘 조종석과 능동 전자식 스캔 레이더, 전자전 대응 시스템 및 새로운 무기 체계를 장착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공대공, 공대지 임무를 모두 수행할 수 있다. 레오나르도 측은 “M-346 플랫폼이 경전투기 역할과 완벽하게 통합된 첨단 비행 훈련 시스템을 결합했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는 M-346 도입을 통해 그간 훈련기와 경공격기로 사용해왔던 노후화된 영국산 호크기를 대체할 예정이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이미 10여 대의 초음속 훈련기 T-50을 고등훈련기로 도입해 운영 중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한 T-50과 여기에 각종 항전 장비와 무장을 장착한 FA-50은 그간 세계 시장에서 주요 글로벌 항공 방산 기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T-50은 주로 서방 국가 및 동남아시아 시장 훈련기 교체 사업에서 주목받았는데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 바로 M-346이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KF-21 공동개발국이지만 약속한 분담금을 제대로 내지 않았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는 2022년 프랑스 라팔 전투기 42대를 구매했으며 지난해 6월에는 튀르키예와 5세대 전투기 칸(Kaan) 48대를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지난해 10월에도 중국산 젠(J)-10C 전투기 최소 42대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인도네시아가 중국산을 포함해 여러 국가 전투기를 마치 백화점 쇼핑하듯 사 모으고 있는 셈. 특히 지난 3일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은 인도네시아에 F-15 전투기를 공급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인도네시아는 2023년 전투기 현대화 사업을 위해 보잉과 F-15EX 전투기 24대를 구매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나 결국 파기됐으며 이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일각에서는 전통적으로 비동맹 노선을 추구해온 인도네시아가 무기 도입선도 여기저기 찔러보며 다변화하는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 [데스크 시각] 서울 아파트값 누가 올렸나

    [데스크 시각] 서울 아파트값 누가 올렸나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후 서울 아파트 가격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대선 이후 불과 2~3개월 만에 강남과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수억원씩 아파트 가격이 올랐다. 정부와 여당은 바짝 긴장했다. 그 결과 나온 것이 초강수라는 평가를 받은 ‘10.15 대책’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지난해 서울 전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고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했다. 효과는 있었다. 대책 이후 서울 주택 시장에서는 거래가 끊기고 상승세도 주춤해졌다. 하지만 길지 않았다. 서울 아파트값은 추위와 함께 다시 뜀박질을 시작했다. 부동산 정책으로 이미 두 차례 정권을 넘겨준 여당 입장에서는 무조건 막아야 했다. 다시 대책을 내놓았다. 이른바 ‘영끌 공급’으로 불리는 ‘1·29 주택 공급 대책’이다. 대책의 골자는 2030년까지 약 6만 가구를 서울과 경기도에 공급하는 것이다. 그런데 시장 반응은 “서울에 땅이 없군”이다. 규제와 공급에도 크게 반응이 없자 대통령이 나섰다. 이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에 올해 5월 9일까지인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를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버티는 것보다 파는 것이, 늦게 파는 것보다 일찍 파는 것이 유리할 것”, “이번이 마지막 기회였음을 곧 알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3일에는 “상식적이며 번영하는 나라를 위해 망국적 부동산 투기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반드시 잡겠다”면서 “협박 엄포가 아니라, 모두를 위해 필요하고 유용한 일이어서 권고 드리는 것이다. 이번이 마지막 탈출 기회”라며 규제 강화의 뜻을 명확히 했다. 그런데 의문이 든다. 현재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의 원인이 과연 ‘다주택자일까’라는 의문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문재인 정부가 다주택자 규제를 강화한 이후 다주택자가 주택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고 있어서다. 두 가지 통계를 보자. 먼저 국가데이터처 주택 소유 통계다. 통계를 보면 수도권 다주택자 비중은 2019년 15.6%를 기록한 뒤 계속 하락해 2024년 13.9%로 낮아졌다. 이는 2015년(14.3%) 이후 10년 만의 최저치다. 특히 3주택 이상은 2022년부터 2024년 사이 2300여명 감소했다. 2주택자는 같은 기간 79만 6165명에서 83만 6735명으로 약 4만명 늘었지만, 전체 주택 소유자 증가와 비교하면 비중이 줄었다. 두 번째 통계는 비서울 거주자의 서울 아파트 구매 건수다.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 현황을 보면 지난해 1~10월 서울 외 지역 거주자의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1만 7113건으로 2024년 같은 기간 1만 1523건보다 50% 가까이 늘었다. 지방에서 돈을 싸 들고 서울 아파트를 사러 오고 있다는 뜻이다. 이 두 가지 통계를 보면 다주택자가 현재 서울 아파트값을, 강남 집값을 천정부지로 뛰게 했을 가능성은 낮다. 오히려 서울 밖에서 들어오는 자금이 서울 아파트값을 올렸을 가능성이 더 높은 것 같다. 유력 용의자는 다주택자가 아닌 정부의 ‘똘똘한 한 채’ 정책일 수 있다. 그렇다면 서울 아파트를 사는 지방 사람들을 꾸짖어야 할까. 모두가 아파트를 딱 1채만 사야 한다면 가격이 방어되면서 앞으로 가격이 오를 수 있는 곳을 사는 것이 합리적이다. 부산시민도 광주시민도 대전시민도 대구시민도 모두 서울 아파트를, 특히 강남 아파트를 사는 것이 시장의 규칙에 맞는 합리적 판단이다. 그 결과 서울 아파트 수요는 넘쳐나고, 지방 주택 가격은 지하를 파고 있다. 결국 바꿔야 하는 것은 ‘게임의 법칙’이다. 주택 보유에 대한 과세 기준을 가구수가 아닌 총액으로 바꾸고, 다주택자에게는 주택 소유로 얻는 소득에 맞춰 적절한 세금을 부담하게 하고, 임대료 인상 제한 등 규정을 마련하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다. 주택정책이 지켜야 할 가장 큰 원칙은 ‘다주택자 규제’라는 수단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주거 안정’이라는 목표 달성이다. 방법을 바꾸는 것을 두려워 말자. 김동현 사회2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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