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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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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우주선 「엔데버」가 잡은 「신비」(시그마)

    ◎“지구촌 기상이변을 쫓는다” 올 여름 지구촌 곳곳을 급습한 무더위와 태풍,허리케인등은 유난히도 사납고 거칠었다.이같이 유난스런 기상이변을 두고 세기말 현상의 하나라는 주장도 제기됐다.이같은 기상이변의 원인규명을 위한 노력의 하나로 미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 9월 7일 20억달러짜리 우주왕복선 「엔데버」호를 우주에 띄웠다.엔데버호가 맡은 특명의 이름은 「STS­69」.지휘관 데이빗 워커,조종사 케네스 코크렐을 비롯해 제임스 보스,제임스 뉴먼,마이클 게른하르트 등 5명의 승무원을 태운 엔데버호는 11일간 지구궤도를 돌며 지구를 괴롭히는 태풍의 기류를 관찰했다.궤도진입 이틀만에 태양관련 정보를 수집하려던 1천2백70㎏의 스파르탄 위성이 고장을 일으켜 다른 방향으로 헤매는 일도 있었다.그러나 엔데버호의 로봇팔이 이를 끌어올려 엔데버호는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18일 NASA기지로 귀환했다. 이들은 북동 카리브해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마릴린」,일본을 물바다로 만든 태풍 「루이스」를 관찰하며 일일이 사진으로 남겼다.우리에겐 공포감을 주는 태풍도 우주선에서 내려다보며 찍은 사진속에서는 마냥 신비롭게만 보인다.
  • 콜레라 전국 확산/천안·인천·포항서 모두 12명 감염

    ◎의사환자 25명… 백여명 설사증세/수산시장 한산… 약수터 발길 끊겨/천안 3개국교 무기휴교 콜레라 환자가 늘어나면서 어패류 시장의 손님이 줄어드는 등 콜레라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10일 지난 8일 이후 콜레라 및 의사 콜레라 환자가 각각 6명과 12명이 더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콜레라 환자는 충남 천안 2명,인천 4명,강화 4명,포항 2명 등 모두 12명,의사 콜레라 환자는 천안 19명,강화군 3명,인천 1명,대전 2명 등 25명 발생했다. 이처럼 콜레라 환자가 늘어나자 인천 연안 부두는 물론 노량진 수산시장 등 어패류 취급 시장에는 손님이 크게 줄어들었다. 또 물은 끓여 먹어야 하기 때문에 평소 장사진을 이루던 약수터에도 시민들의 발길이 줄었다. 복지부는 10일 현재 경북 5명,대구 4명,경기 40명,인천 13명,충남 44명,대전 2명,서울 15명 등 1백23명이 설사 증세를 신고해 가정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대부분 단순 설사 환자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포항 지역 2명을 제외한 인천 강화 천안 지역의 콜레라 환자 10명은 북한 지역의 바닷물을 타고 강화 인근까지 유입한 콜레라 균에 의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한편 복지부는 이날 충남과 인천에 콜레라 예방 및 치료 약품인 테트라사이클린을 20만정과 10만정씩 보냈다. 【천안=이천렬 기자】 충남도교육청은 10일 콜레라환자 2명이 발생한 천안시 북면내 위례국교 등 3개 국민학교에 대해 무기한 휴교령을 내리고 이 지역 중·고생의 등교를 금지했다. 콜레라로 인한 휴교조치는 지난 91년 서천지역의 콜레라 발병 뒤 처음이다. 도교육청은 이 날 충남도와 협의,11일부터 북면내 위례국교를 비롯,은석국교와 은석국교 천북분교 등 3개 국교에 대해 휴교령을 내렸다.이들 학교 재학생은 위례국교 79명,은석국교 1백36명,천북분교 45명 등 모두 2백60명이다. 또 이 마을에서 천안시내 병천면과 목천면 등 타 지역으로 통학하는 중·고교생 2백22명에 대해서도 등교를 금지시켰다. ◎방역활동 만전 지시/이총리 이홍구 국무총리는 10일 하오 과천 정부 제2종합청사의 보건복지부 중앙방역대책본부를 방문,콜레라 발생현황을 점검하고 철저한 원인규명과 방역활동에 만전을 기하라고 특별지시했다.
  • 주택가 공장서 염산가스 누출/서울 신도림동

    ◎주민 1천여명 대피… 4명 입원 25일 하오 1시18분쯤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385 사카린 제조공장인 조흥화학(대표 함승호) 염산저장소에서 10여분 동안 염산(클로로설폰산)가스가 누출돼 이웃 우성아파트 주민 1천여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이날 사고로 아파트 주민 김정수씨(36·여)등 주부 3명과 김도경군(8)등 모두 4명이 호흡곤란 및 구토증세를 보여 고려대 구로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가 난 공장은 시설이 낡고 학교및 아파트단지에 인접해 있는데다 지난달 12일에도 같은 사고를 내 주민들이 공장이전을 계속 요구해왔다. 우성아파트 주민 2백여명은 이날 사고가 난 뒤 이 회사 앞으로 몰려가 원인규명과 책임자처벌 등을 요구하며 항의시위를 벌였다.
  • 수사초점,붕괴원인에 맞추라(사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의 수사방향이 전직구청장등 관련 공무원들의 비리수사가 사실상 마무리됨에 따라 가장 중요한 붕괴의 직접적인 원인을 캐는 데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직접원인 수사는 비리수사 못지않게 설계·시공·감리등 기술적인 하자,즉 붕괴의 직접원인을 규명함으로써 또 다른 사고를 예방하자는 것이므로 철저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붕괴의 직접원인 수사에서 이제까지 새로 나타난 사실은 4층과 5층을 연결하는 기둥 4개를 포함해 수직하중을 받는 기둥골조등 13곳이 구조계산서와 달리 시공된 사실이 밝혀져 설계단계부터 잘못되었다는 점이다.이렇게 설계된 건물이라면 시공자체가 정확할 리가 없다.설계부터 주먹구구식으로 세워진 건물에 40여차례에 걸친 설계변경과 함께 불량건자재까지 사용하고도 건물이 온전할 수가 있겠는가. 또 수차례 현장검증과 시료 감정결과 건물기둥과 슬래브구조물 자체가 잘못 설계·시공됐음이 입증되고 건물 전체를 떠받치는 기둥과 슬래브의 연결부위가 시공과정에서 매우 심하게 손상된 사실은 기초단계부터 붕괴의 원인을 잉태했다는 증거다.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진 「원초적 부실」이 붕괴의 직접원인이라면 감리과정에서라도 부실이 지적되고 시정되었어야 마땅했다.감리관계자들마저도 이러한 부실을 한번도 지적하지 못했다는 것은 그 동기가 「봐주기」이든,능력부족이든 책임을 면키 힘들다.설계에서 감리에 이르기까지 부실방지의 상호보완적인 책임소재를 철저히 밝히고 관련자를 처벌하는 것이 사법처리의 마지막 수순이다. 붕괴 원인규명이 철저히 이뤄지기를 강조하는 것은 총체적 부실공사가 삼풍백화점에만 한정되지 않는다는 개연성 때문이다.수사는 그동안 고속성장과 적당주의 사회풍조속에서 세워진 건축물에 대한 안전점검이라는 의미도 있다.이번 주 설계와 시공회사 관련자를 무더기로 소환조사하는 과정에서 책임소재가 명명백백히 가려질 것으로 기대한다.
  • 오늘부터 「삼풍」 국조/여야 합의/이준회장 등 30명 증인 채택

    국회 삼풍백화점 붕괴사건 국정조사특위(위원장 박우병)는 11일 여야 간사회의를 열어 국정조사계획서를 확정짓고 12일 사고현장방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조사활동에 착수하기로 했다. 특위는 국정조사기간을 12일부터 8월11일까지 1개월로 정하고 이준 삼풍백화점 회장과 이한상 사장등 삼풍백화점 관계자와 전·현직 서초구청장등 관련공무원,설계·시공·감리관련자등 모두 39명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또 서울시 사고대책 본부장,소방서장,서초경찰서장,삼풍백화점 음식점주인등을 참고인으로 출석을 요구키로 하는 한편 사고원인규명을 위해 학계와 업계전문가 8명을 감정인으로 채택했다. 이와 함께 조사대상기관으로 내무부,건설교통부,서울특별시,서초구청,서울 지방검찰청등 5개 기관을 선정하고 18일부터 28일까지 조순서울시장등 조사대상 기관장으로부터 사고원인과 진상에 대한 현항보고를 듣고 문서검증작업과 증인및 참고인에 대한 조사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특위는 12일 상오 전체회의를 열어 국정조사계획서를 의결,본회의에 회부하기로 했다.증인 및 참고인명단은 다음과 같다. ◇증인 ▲설계·시공·감리관련자=임형재(우원종합건축 사무소장) 문정일(〃 대표) 박수호(〃 기사) 이상철(우성건설 시공관계자) 이중조(삼풍건설 건설본부장) 이평구(〃 현장소장) 「한」건축구조연구소 대표,냉각탑 설치회사사장 및 담당기사 ▲관련공무원=이충우,황철민(전 서초구청장) 조남호(서초구청장) 이승구(서초구청 전도시정비국장) 임채근(전 도시정비국장) 심수섭(전도시정비과장) 김영권(전주택과장) 김재근(전주택과장) 이종훈(전주택계장) 양주환(전주택계장) 정지환 김오성 곽영구 이명수 정경수(전담당직원) 유상열(건설교통부 차관) 허만섭(서초구청 도시정비국장) 민홍기(〃 주택계장) 박동현(〃 산업과 직원) ▲삼풍백화점 관계자=이준(삼풍백화점 회장) 이한상(〃 사장) 이광만(〃 전무) 이한창(〃 전무) 이격(〃 영업전무) 이영길(〃 시설이사) 이규학(〃 이사) 이형철(〃 시설부장) 이용균(〃 관리전무) 박영배(삼풍건설 상무이사) 이학수(〃 구조기술사) ◇감정인=김덕재(중앙대교수) 정재철(국민대교수) 최병은(건설재해예방연구원 전문위원) 삼성건설 현대건설 대한토목학회 대한건축학회 국립시험연구소 소속 전문가 1인 ◇참고인=서울시 사고대책 본부장 소방서장 서초경찰서장 삼풍백화점음식점 주인등
  • 설마 병/양수길 교통개발 연구원장(서울광장)

    삼풍백화점의 붕괴는 비극중의 비극이다.고사리같이 귀여운 아가를 품안에 꼭 껴안은채 함께 청천벽력과 같은 이번 사고로 죽음을 당했다는 어느 앳된 20대주부의 사연을 보라.실로 이처럼 슬픈 사연이 또 있을 수 있을까.사망자 한사람 한사람마다 사연이 얼마나 애틋할 것이며 그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비탄과 고초를 겪게 되었을까. 이번 사고로 남편을 잃은 어느 여인이 표현하고자 하였듯이 삼풍백화점의 붕괴는 몇몇 개인의 슬픔이 아닌 온 국민의 슬픔이요,또 슬픔을 지나 아픔이기도 하다.이 슬픔과 아픔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극복의 길은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고 틀림없는 대책을 강구하는 데에 있다.정부는 우선 사법적 차원의 원인규명에 착수했다.그에 따라 부실과 부정의 유착과 합작을 발견할 것이고 따라서 업주와 건설관계자와 관련 공무원이 처벌받을 것이다.또한 행정쇄신을 약속할 것이다.그러나 우리는 지난번 사고때도 그랬고 지지난번 사고때도 그랬고 또 그전의 모든 사고때도 이처럼 대응했다.그런데도 이번 사고가 또 발생한 것이다. 이것을 어떻게 볼 것인가.우리들은 이에 대한 대답을 갖고 있지 못하다.그래서 우리 모두가 유독 이번에는 놀라움과 슬픔 그리고 아픔 이외에도 심한 좌절감과 우울함,그리고 체념에 가까운 무기력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삼풍백화점 붕괴 증후군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실로 발상의 전환이 요구된다고 하겠다.우선 무엇보다도 그간 일련의 부실사고에 대한 우리의 대응방식 자체에 부실성이 있었음을 인식하고 이에 착안해야 한다.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시공은 이미 지나간 이야기이니 우선 유지·관리 및 대응의 문제만 이야기해 보자.삼풍백화점붕괴의 경위에 관한 보도에 의하면 붕괴의 조짐은 그 오래전부터 이미 나타나기 시작했고 특히 당일 오전부터 여기저기에서 가시화되기 시작했다.이것이 간부들에게 보고되고 간부들은 이를 다시 사주에게 보고했으나 묵살되었다고 한다.왜 사주는 붕괴징후를 묵살했을까. 이번 비극에 대한 가장 큰 책임이 사주에게 있는 것은 분명하다.한편 이로 인해 다른 사람들은 면책되는 것일까.아니다.우선,사주의 보좌진의 책임도 크다.그들은 사주의 묵살에 직면해 이를 번복시켜야 했으며 그렇지 않은 경우 문제상황을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당연히 당국에 신고를 했어야 한다.왜 119에라도 신고하지 않았을까.또 붕괴의 여러조짐을 본 일반직원들과 상당수의 고객들은 어떠한가.사실은 이들에게도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닐까.그중의 어느 누구도 119를 통해 혹은 다른 수단으로라도 당국에 신고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사주는 왜 문제에 대한 보고를 묵살했을까.왜 그외의 사람들은 119신고를 생각지도 않았을까.해답은 분명한듯 하다.그 이유는 분명히 이들 모두가 『설마』하고 생각했던 데에 있는듯 하다.사주도 간부진들도 그리고 빌딩의 균열을 목격한 일반직원들과 고객들도 모두 『설마,백화점이 무너지기야 할까』하고 생각했던 것이다.그리고 설령 그중 누구 하나가 119에 신고를 했다 하더라도 신고를 받은 당국자는 『설마』하고 늑장 대응을 했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결국 우리 모두가 『설마병』에 걸려 있는 것이다.삼풍백화점 붕괴와 그 이전의 수많은 일련의 참사도 이와 같은 국가적 설마병의 결과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이러한 설마병을 치유하지 않는 한 우리는 앞으로 다시 유사한 참사를 보게 될지도 모른다. 설마병은 바꾸어 말해 『위험불감증』이다.위험에 이르는 짓을 저지르고도 또 위험을 목격하고도 위험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것이 바로 설마병이다.설마병에 걸린 것은 악덕업주와 부패공무원 뿐이 아니다.가장 쉬운 예로 얼마나 많은 선량항 운전자들이 차선과 신호와 속도를 위반하고 있는가를 살펴보자.그래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교통사고로 희생되는가.이것 역시 설마병 즉 위험불감증의 결과인 것이다. 설마병의 치유는 각급 학교와 사회전반에 걸친 국민운동과 국민교육을 통해 접근되어야 한다.이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자.그래서 규정과 규칙과 정상에 어긋나는 크고 작은 모든 것을 일단 위험 요인으로 간주해서 이것들을 스스로 저지르지 말도록 하고 또 남에 의한 위험행위를 보고는 이를 인지하고 신고하고 고발하도록 해야 한다.
  • “「붕괴」 감정결과 이달말 발표”/김덕재 교수 등 감정단 일문일답

    ◎구조물 원형 잃어 시료채취 어려움/기둥연결 슬래브 증축땐 결함 생겨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원인규명 감정단」 소속 교수들은 5일 상오 사고 현장에서 현장검증을 마친 뒤 『건물 전체가 부실시공됐고 거의 극한적인 정도까지 붕괴가 진행된 것 같다』면서 『국민들의 관심이 지대한 만큼 최선을 다해 빠른 시일내에 원인을 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감정단장인 중앙대 김덕재(60) 교수와 서울대 홍성목(60),국민대 정재철(56) 교수와의 일문일답. ­육안으로 붕괴현장을 보았을 때 사고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김교수) 전체가 부실이다.부실하지 않았다면 무너졌겠는가.구체적인 원인은 단정하기 이르다. ­비파괴 검사를 했는데 언제 결과를 알 수 있나. ▲(홍교수) 비율에 따라 계산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중간 감정결과는 7월말,최종 감정결과는 9월말을 목표로하고 있다.국민적 관심사가 큰 만큼 최선을 다해 과학적인 분석을 해나갈 것이다. ­현장검증에서 어려웠던 점은. ▲(김교수) 성수대교 사고 때와 달리 원형대로 남아있는 구조물을 찾아내기가 어려울 정도로 구조물의 상태가 엉망이다.시공상의 문제점을 객관적으로 밝혀줄 적절한 시료채취에 어려움이 많았다.B동 건물이 그대로 남아 있고 A동쪽에도 일부 매달려 있는 기둥골조가 있으니까 참고가 될 것 같다. ­옥상의 냉각탑이 건물에 무리한 하중을 주었을 가능성이 있는데. ▲(정교수) 냉각탑을 옥상 전면으로 옮길 때 구조 계산을 한 뒤 옮긴 것으로 안다.또 냉각탑을 받치는 철제기둥도 도면상으로는 슬래브가 아닌 기둥골조에 하중이 주어지도록 설치된 것 같다. ­기둥골조를 보면 철근 간격이 엉성한 것이 육안으로도 확인되는데. ▲(김교수) 속단할 수는 없지만 철근 배치간격은 설계도면과 비교해 보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미 완공된 건물에 슬래브를 증축하는데 따른 문제는 없나. ▲(정교수) 무량판 구조의 건물은 슬래브와 기둥이 일체가 돼야 하기 때문에 슬래브와 기둥 부분이 동시에 시공된다.따라서 이미 서 있는 기둥 부분에 연결해서 슬라브만 증축할 때는 결함이 생길 수도 있다.
  • 전 서초구청직원 “수뢰” 시인/「삼풍붕괴」 수사

    ◎설계변경 승인대가 3백만원 받아/전 주택과장·계장 검거 주력/용도변경 등 담당 공무원 7명도/「감정단」 오늘 현장검증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수사하고 있는 검·경합동수사본부(본부장 신광옥 서울지검2차장)는 4일 전 서초구청 주택과 직원 정지환(39)씨가 지난 89년 11월 삼풍백화점에 대해 사후 설계변경을 승인해주는 대가로 수백만원의 뇌물을 받은 사실을 밝혀내고 5일중 정씨를 수뢰후 부정처사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했다. 정씨는 이날 조사에서 『당시 삼풍건설산업측이 설계도와 달리 이미 매장 1·4·5층에 2천㎡를 더 넓게 증축해 놓은 상태에서 설계변경 신청을 해왔다』며 『현장확인을 통해 불법증축 사실을 알았으나 삼풍건설산업측으로부터 3백만원가량의 돈을 받고 사후승인을 해줬다』고 진술했다. 수사본부는 이에 따라 정씨의 당시 직속상관으로 이미 출국금지된 전 서초구청 주택계장 양주환(44·현 중구청 건축계장)씨와 전 주택과장 김영권(54·무직)씨 등이 설계변경의 사후승인을 결재하는 과정에서 뇌물을 받는 등 비리에개입됐을 것으로 보고 이들을 검거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수사본부는 또 주택과를 관할한 전 도시정비국장 이승구(현 성북구청 도시정비국장)씨가 자진출두 의사를 밝혀옴에 따라 5일중 이씨를 소환,구체적인 사후승인 결재경위와 수뢰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수사본부는 이들과 함께 지난 89년 11월 삼풍백화점의 가사용 승인을 담당했던 전 서초구청 주택과 김오성(33·현 서초구청 재산관리과)씨와 90년 3월 설계변경 사후승인을 담당했던 정경수(34·현 중구청 주택과)씨 등 삼풍백화점의 가사용 및 설계변경,용도변경 사후승인을 담당했던 일선 구청 과장급 이하 관련 공무원 7명의 신병확보에 나섰다. 한편 수사본부는 이번 붕괴사고가 하중불균형으로 4층기둥이 5층 바닥을 뚫고 올라가고 기둥이 빠지면서 연쇄적으로 붕괴된 것이라고 잠정결론을 내렸다. 검·경은 한림건설컨설팅주식회사에 사고원인에 대한 조사를 의뢰,『5층 식당가의 처짐과 균열현상은 하중의 불균형으로 4층의 기둥이 뚫고 올라온 것이며 5층 에스컬레이터의 바닥 구겨짐은 기둥이빠지면서 생긴 것』이라면서 『5층의 붕괴는 지나친 하중과 기둥과 기둥사이의 하중불균형으로 일어난 전단파괴현상으로 보인다』는 진단을 받아냈다. 검·경은 또 설계·감리를 맡았던 우원건축설계사무소는 87년 10월 백화점 착공 이후 88년 8월 중순까지 10개월동안 현장에서 상주감리를 한번도 실시하지 않았으며 그 뒤 상주감리를 할 때에도 철근 검사와 콘크리트 강도시험을 거치지 않은 사실을 밝혀냈다. 수사본부는 89년 1월 우성건설측이 55.9%의 공정을 마친 상태에서 삼풍건설산업에 공사를 넘기면서 작성한 「협의타결정산내력서」를 확보,정확한 시공범위와 자재사용내용등을 확인하기 위해 두 시공회사의 관계자들을 불러 대질신문을 벌였다. 검·경은 이날 중앙대 공대 김덕재 교수등 건축구조·콘크리트등의 전문가 8명으로 구성된 「사고원인규명감정단」을 발족,5일 상오 5시30분쯤부터 정밀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 대형사고 정말 여기서 끝내자(사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의 희생자 수가 우려하던대로 크게 늘어나 국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무너진 건물 잔해 더미에 깔려 사투를 벌이는 희생자와 이들의 절규를 듣고서도 접근조차 못해 발을 동동구르는 구조대원들의 모습은 눈물겹다. 대형사고는 정말 이번으로 끝내자.이번 사고의 원인도 부실시공과 부주의라는 그 동안의 충격적인 대형사고원인의 재판임이 밝혀지면서 우리사회에 만연한 적당주의와 안전불감증이 얼마나 심각한가를 재확인시켜주고 있다.사고때마다 문제점이 지적되고 대책이 마련되지만 정부나 기업,국민도 그때뿐이며 지나고 나면 곧바로 잊는 「건망증 사회」가 만들어 내는 똑같은 유형의 대형참사가 되풀이되고 있음은 안타까운 일이다. 검경 합동수사결과 이번 붕괴참사는 시공상의 부실공사가 주된 원인이며 건물의 유지관리,행정기관의 감독소홀 등이 한데 어울려 총체적으로 빚어낸 인재로 가닥이 잡혀간다.여기에 위험을 감지하고도 적절히 대응하지 않은 백화점측의 인명경시까지 더해 많은 희생자를 냈다.성수대교사고후 당국은 이 백화점에 대해 2번이나 안전점검을 하고서도 합격판정을 내렸다니 할 말이 없다.철저한 원인규명과 더불어 책임소재를 가려 관련자에 대해서는 엄한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 사실 우리사회는 그동안 너무 성장과 개발에 치중,속도와 외양에 치우쳐 내용면에서는 부실을 자초했다.삼풍백화점이 신축된 80년대말은 신도시건설초기로 건자재값 폭등에 대비해 공기를 단축하면서 공사를 서둘렀다.이러한 사회적 환경이 부실공사로 이어지고 대형붕괴사고의 요인이 된것이다.이때 지어진 건축물들에 대한 전면적이고 철저한 정밀안전 재점검도 해야 한다. 우리는 이제부터라도 너무 서두르지 말아야 겠다.속도나 외양보다 안전과 내실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인간생명을 중시하는 안전문화의 착근을 위해서는 원칙에 충실한 「우직한 사회」가 되어야 한다.안전제일의 혁명적 의식 전환이 절대 필요하다.
  • 안테나합성기 필터 과열/서울방송 방송중단 사고 안팎

    ◎“SBS 등 4개전파 공동안테나 사용이 화근” 추측도 최근 서울방송(SBS) 한국방송공사(KBS) 문화방송(MBC)등 방송사의 정파사고가 잇따라 발생,시청자들로부터 큰 불만을 사고있다. 16일 SBS TV는 연속극 「장희빈」방송이 한창이던 하오10시55분부터 11시37분까지 42분간 서울일원 지역에 방송이 중단됐다.또 이날 남산중계소 송신탑을 함께 사용하는 한국방송공사의 FM라디오와 문화방송의 FM라디오도 각각 30초,20초간 방송이 중단돼 물의를 빚었다.또 KBS TV도 지난 4일 상오 9시13분부터 20분까지 7분동안 생방송 「아침마당」이 스튜디오내 정전사고로,MBC라디오도 지난 3월28일 하오 11시35분부터 12시53분까지 1시간18분30초동안이나 주조정실의 전원고장으로 방송이 중단됐다. 방송가에서는 1∼2분정도의 정파사고는 불가항력적인 상황에서 있을수 있는 일로 받아들여지나 이처럼 7∼10분을 넘어서면 대형사고로 간주한다. 더욱이 이번 사고는 SBS와 KBS1·2­FM,MBC­FM 등 4개 방송이 동시에 정파됐다는 점에서 더욱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이는 지난 91년 SBS가 탄생하면서 당시 이미 포화상태이던 남산송신탑 시설을 안테나합성을 통해 해결한데서 비롯된다.즉 SBS와 주파수가 같은 KBS와 MBC­FM을 컴바이너로 합성,공용안테나를 통해 각 가정에 송신하게 된 것인데 4개전파를 하나로 모은 것은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유일하다고 방송관계자들은 전한다.대부분 2개 합성이며 3개를 합성하는 곳은 캐나다 몬트리올시가 고작이라는 것이다. 이날 사고후 SBS측은 『컴바이너 부품 필터가 과열돼 빚어진 사고』라고 말하면서도 지난 4년간 종일방송이 있는 날에도 이같은 방송사고는 없었다는 점에서 방송출력의 과부하는 아닌 것으로 일단 파악하고 있다.또 컴바이너 사고시 각 방송사가 전파를 분리,예비안테나를 통해 따로 송신해야 하는데 MBC­FM이 20초만에 기계상태를 파악하고 예비안테나로 교체한 반면,SBS측은 기계상태 파악이 늦어져 예비 컨바이너를 설치하는데 40여분이 소요됐다고 설명했다.방송기술국의 관계자는『내구 연한이 20년인 컴바이너 제품이 미국의 방송기자재 전문회사인 잼프로사의 것이어서 아직 정확한 부품과열 원인이 파악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하고 17일 새벽 직원을 미국 잼프로사에 급파,조만간 정확한 원인규명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임시국회가 해야 할일(사설)

    정치권이 국민적 충격을 몰고 온 대구 가스폭발 사고를 쟁점으로 삼아,개회된 임시국회까지 공전시키고있다.대형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노력보다 당리당략의 정치공방에 치중하는 우리 정치권의 고식적인 행태의 재연이다.우리는 여야가 먼저 합심협력하여 국민의 충격을 진정시키고 실효성있는 안전대책을 강구하는것이 봉사하는 정치의 책무임을 깨닫고 정치권에 대한 혐오와 분노를 심화시킬 정쟁부터 지양할 것을 촉구한다. 지금 정치권에 필요한 것은 문책이 아니라 자책임을 알아야 한다.이번 대형사고는 그동안 정치권이 선거에만 매달려 생활정치를 외면해 온 데에도 상당부분 원인이 있다.그러한 겸허한 반성아래 총체적인 대응에 진지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다.정부 여당이나 탓하는 정략적 자세로는 사고를 막을 수 없다. 정확한 원인 규명의 노력은 없이 국무총리와 장관들에 대한 인책공세와 임시국회의 대정부 질문부터 주장하는 야당의 행태는 대형사고 때마다 되풀이되지만 민심만 자극할뿐 근본적인 해결책이라 하기 어렵다.당내정책 전문가들을 동원해서 안전관련 제도와 의식,정책을 점검하고 주도면밀한 장단기 대안부터 마련해야 한다.특히 민선 단체장 체제 아래서 안전관리 문제도 시급한 과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시국회를 정치공세의 장으로 삼으려는 야당의 자세는 참사를 정략적으로 악용하는 의도라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비분강개나 자극적인 정부규탄보다 원인규명과 재발방지가 중요하며 문책은 그다음에 해도 늦지않다. 여야는 선거법의 손질은 시일이 촉박한 점을 인식하여 이번 임시국회의 소집목적인 지자제 준비에 주력하면서 대구참사는 시간을 두고 철저히 다루도록 해야할 것이다.미국 클린턴대통령의 오클라호마 폭발사고 대응노력에 초당적으로 협력하는 미국 의회의 자세를 타산지석으로 삼는다면 당리당략에서 얼마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 일,진리교 곧 해산/도쿄 독가스 살포혐의

    ◎요코하마 가스테러 원인규명 못해 【도쿄 AFP 연합 특약】 일본 정부는 20일 도쿄 지하철역의 독가스테러 사건과 연계된 혐의를 받고있는 옴 진리교를 해산시킬 것이라고 일본의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요사노 가오루(여사야형)일본 문부성장관은 이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일본정부는 옴 진리교 해산을 위한 법적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연합】 요코하마 독가스 살포사건을 수사중인 일본 경찰은 20일 현장검증,목격자 탐문수사를 통해 사건현장에 살포된 유독가스의 정체 등을 밝혀내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아직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경찰 수사결과 독가스는 요코하마역 서쪽 입구 지하연결 통로,게이힌 동북선 전차안 등 3곳에 뿌려진 것으로 드러났으며 피해자 발생시간,거리 등으로 미루어 최소한 2명이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이번 사건이 지난 3월5일 요코하마 시내 게이힌 급행전차내에서 발생했던 악취소동과 비슷한 것으로 보고 관련 여부를 수사하는 한편 사건 재발방지 등을 위해 요코하마 일대 역에 6천명의 경찰을 투입,비상경비를 펴고 있다. 경찰은 또 괴가스 소동이 벌어졌던 전차 안에서 20대 중반의 여자가 강렬한 자극성 냄새를 풍긴 채 비닐봉지를 들고 서 있었다는 피해자의 진술 등을 토대로 범인추적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진리교 2인자 구속 【도쿄 로이터 연합】 일본경찰은 19일 도쿄 지하철 독가스 테러사건과 관련된 혐의를 받고 있는 옴 진리교의 2인자 하야카와 기요히데씨(45)를 체포해 구속했다고 발표했다. 도피중인 아사하라 쇼코 교주에 이어 교단내에서 2인자의 위치에 있는 하야카와는 후지산 인근마을의 옴 진리교본부에서 TV 생방송회견을 한 뒤 체포됐다. 하야카와는 총기를 제조하는 데 사용하는 물질이 발견된 차량의 차고에 무단침입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도쿄 지하철 독가스 테러사건과 관련된 직접적인 혐의는 적용되지 않았다.
  • 서울 도봉 지하철기지 오측 시공/검사고 바닥 낮아 차량 “부도”

    ◎뒤늦게 발견… 공사중단 소동/건설본부/“설계·시공과정 조사… 원인규명” 서울 지하철 5호선과 8호선에 이어 7호선(건대 입구∼의정부시)의 도봉 차량기지도 잘못 시공된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서울시 지하철건설본부와 시공사인 한신공영(주)에 따르면 도봉 차량기지(의정부시 장암동 166)의 차량검사고와 주공장의 바닥이 진입선로보다 45㎝나 낮게 시공되는 바람에 차량이 출입할 수 없게 됐다. 서울시와 한신공영은 최근 기지 입구의 철골 공사를 마치고 진입선로 개설공사를 하다 이 사실을 발견하고 선로 공사를 중단했다. 이는 설계 잘못 때문에 빚어진 결과다.검사고와 주공장의 표고는 지표면보다 15㎝ 높게,진입선로의 표고는 지표면보다 60㎝가 높게 설계됐다는 것이다. 검사고 등을 재시공하는 데는 6개월 정도가 걸려,올 연말로 예정된 7호선의 개통도 그만큼 늦어지게 된다. 서울시 지하철건설본부와 한신공영은 진입선로의 지반을 낮추거나 검사고 등의 철골 구조물을 들어올리는 보수공사를 계획하고 있다.그러나 거대한 구조물을 들어올려 재시공할 경우 또다른 부실이 우려되고 있다. 차량검사고는 가로 79m,세로 1백80m,높이 12m의 8개 선로 규모이고 주공장은 가로 1백10m,세로 3백10m,높이 7·6m로 한 개의 선로를 갖추게 된다. 지하철건설본부 관계자는 『이런 일이 빚어진 원인을 정확하게 가리기 위해 설계와 시공 과정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신공영의 관계자는 『설계가 잘못됐더라도 시공자가 설계를 확인할 책임이 있는만큼 보수공사비를 전액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도봉 차량기지는 7호선 전동차의 유지 및 검수를 위해 92년 4월 착공,지난 해 10월 완공될 예정이었으나 토지보상 등이 늦어지며 완공시기가 올 연말로 늦춰졌었다. 차량기지의 실시설계와 감리는 동아엔지니어링이,건축설계는 환경스페이스가 각각 맡았다. ◎토목·건축 기준점 산정 잘못탓/지하철 건설 주먹구구식 반증 최근 지하철 5,8호선의 일부 구간 터널에서 균열이 발견된 데 이어 7호선 도봉 차량기지의 설계 잘못이 밝혀짐으로써 모든 지하철 노선에 대한 부실시공의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봉 차량기지의 설계가 잘못된 것은 토목 및 건축의 기준점을 잘못 설정했기 때문이다.서로 높이가 다르게 설계된 도면에 따라 시공했으니,검사고 등의 바닥이 선로보다 45㎝나 높아지는 어처구니 없는 결과가 빚어졌다. 설계­시공­감리로 이어지는 3자 중 누구 하나라도 제 역할을 충실히 했더라면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일이다.공정의 60% 이상이 진행된 뒤에 뒤늦게 알고 재시공 소동을 벌이는 것은 지하철 건설이 주먹구구식임을 반증하고 있다. 건설현장의 기본은 측량을 통한 기본 설계 및 실시 설계이다.설계시 임의의 토목 기준점을 정한 뒤 각 구조물과의 거리와 방향을 결정하고 토목 기준점 위에 건축 기준점을 설정해 구조물과 지표면의 높이를 정한다. 이런 기본이 잘못 됐는데도 도봉 차량기지의 실시설계자 겸 감리자인 동아엔지니어링,건축설계자인 환경스페이스와 시공을 맡은 한신공영(주),감독관을 파견한 서울시 지하철건설본부는 공사 중 단 한 차례도 도면 확인을 하지 않았다.
  • 중위도 지역/오존층 파괴/비행기 배출 산화질소 때문

    ◎미 NASA·하버드대 공동 비행탐사/「남극상공 프레온 가스」와 대조적/미 항공업계 초음속 제트기 운항계획 차질 중위도지역 오존층 파괴의 주범은 무엇인가­.남극과 북극의 고위도 지역 뿐 아니라 지구상에서 사람이 가장 많이 모여사는 중위도지역의 성층권에서도 오존층 파괴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어 그 원인규명에 세계 과학계가 심혈을 쏟고 있다. 지난 85년 남극에서 오존구멍이 처음 발견된 뒤 과학계가 온통 남극 오존층에만 관심을 쏟는 동안 94년말 현재 북미 대륙의 오존층 농도는 10년사이 무려 7.5%나 얕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과학 전문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카」최신호는 중위도지역의 오존층 고갈실태와 함께 최신 탐사결과를 토대로 고도별 오존층 파괴의 원인물질을 소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남극의 오존층을 60% 남짓 고갈시켜온 주범으로 CFC5,즉 불화염화탄소를 꼽는데 견해를 같이 했다.흔히 프레온가스로 불리며 냉장고및 에어컨의 냉매제,또는 반도체칩의 세정액으로 쓰이는 이 화학물질은 유해 자외선의 지상도달을차단하는 오존의 분자구조(O₃)를 파괴한다.그리고 구멍뚫린 오존층을 통해 사람에게 도달한 유해 자외선은 곧 피부암이나 면역질환을 일으키게 된다. 그러나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하버드대학 연구팀이 지난 1년동안 중위도 성층권에 9차례에 걸쳐 비행탐사를 한 결과 이 지역의 오존층 손실은 CFC5 때문이 아니라는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당초 중위도 성층권에서의 오존층 손실이 CFC5,대기 온난화,불안정한 대류,유황산 입자의 산재,산화질소,산화수소 때문에 이뤄졌을 것이라는 가정아래 이들의 함유량을 측정했다. 그 결과 성층권 고도 20㎞안팎에서의 오존층이 얇아진 원인은 50% 정도가 산화수소 탓인 것으로 판명됐다.지금까지 성층권 저지대에는 산화수소가 매우 적게 분포해 있음에 따라 농도측정이 어려웠지만 연구팀은 1조분의 0.1이하의 수치까지 측정할수 있는 정교한 레이저기구를 이용,계측에 성공했다. 한편 성층권 고도 30㎞이상에서는 비행기의 배기가스에서 나오는 산화질소가 오존층 파괴의 주범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중위도성층권의 오존층 고갈 현상이 CFC5가 아닌 배기가스의 산화물이 원인인 것으로 잠정 결론이 나오자 초음속 상업비행망을 구축하려던 미국의 야심찬 계획이 커다란 벽에 부딪히고 있다.이 계획은 세계 각지에 5백여대의 상업용 초음속 비행기를 띄우려는 것으로 시장 규모가 1천억달러에 이를 정도로 막대하다. 이와관련,하버드대 연구팀은 『중위도 성층권에서 기존의 비행속도 보다 빠른 초음속으로 비행할 경우 산화질소등의 연소가스가 훨씬 많이 나와 오존층 고갈이 급속히 진행될 것』이라면서 초음속 제트망 구축사업이 재검토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 “전동밸브 파손돼 가스 누출”/검·경,잠정결론

    ◎자체결함·점검반원 「안전소홀」 수사/기지8곳 31개밸브 불량/가스공 자체점검/사고전 이미 확인 서울 아현동 도시가스폭발사고를 수사중인 검·경합동수사본부(본부장 황성진서울지검형사2부장)는 10일 현장검증결과 아현기지내 서울도시가스로 공급되는 3개의 파이프중 1개 파이프의 전동밸브에 이상이 생겨 가스가 누출,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잠정결론지었다. 검경은 또 사고당일 점검반원들이 도로에서 4번째에 위치한 10인치짜리 파이프에서 계량점검작업을 하면서 전동밸브와 수동밸브를 모두 잠그고 퍼지밸브에서 나오는 가스를 고무호스를 통해 지상으로 배출해야 하는 안전수칙을 어긴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날 현장검증결과 이 가스관의 오리피스 플레이트(가스계량장치)가 당일 새것으로 교체된 점으로 보아 사고 당시 점검반이 이 관을 점검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경은 또 이 파이프의 전동밸브가 파손돼 약간의 틈이 발견된 점으로 미루어 여기서 가스가 누출된 것으로 보고 틈이 생긴 원인이 밸브의 자체결함인지 점검반원들의 안전수칙무시인지를 규명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경은 이에 따라 이 파이프에서 주밸브와 퍼지밸브(점검작업중 관속에 잔류해 있는 가스를 관밖으로 배출하는 밸브)를 수거,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감식을 의뢰했다. 검경은 그러나 점검반원들이 안전수칙을 무시하기는 했지만 퍼지밸브에서 나오는 가스의 양이 폭발을 일으킬 정도로 많은 양이 아니라는 전문가의 지적에 따라 안전수칙 소홀이 가스누출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라고 밝혔다. 발화원인에 대해 검경은 전동모터의 과열내지는 방전·작업도중 발생한 점검반원들의 실수등 다각도로 검토를 하고 있지만 원인규명은 이날 압수한 밸브와 퍼지밸브등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정밀감식이 끝난뒤에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합동수사본부는 이와함께 한국가스공사측이 사고가 난 아현기지에 중대한 문제점이 있음을 자체점검을 통해 이미 확인한 상태에서 이를 점검하기위해 작업을 벌이다 사고를 낸 사실을 확인했다. 공사측은 사고이전까지 대치·아현등 시내 8개 가스공급기지의 밸브를 대상으로 내부유출여부를 자체점검한 결과 아현기지 3개밸브등 모두 31개의 밸브에서 내부 유출현상이 있었음을 확인했다고 밝혀 밸브결함이 사고의 간접원이 됐음을 시인했다. 공사측은 또 점검결과 아현공급기지는 밸브의 내부누출 등 5가지 문제점이 지적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공사측은 이와관련,지난 7일 점검반이 아현공급기지에 들어갔던 것은 5가지 지적사항중 ▲관로내 밸브의 내부누출 ▲계량라인 밸브를 여닫을 때 나오는 가스량이 통제실의 프린트에 기록안되는 2가지 지적사항을 조치하기위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 “하자책임기간 20년까지 늘려야”/민주,「부실공사 추방」 토론회

    ◎부실시공·불법하도급 처벌도 강화 마땅 민주당 정책위원회(위원장 김병오)는 27일 하오 국회에서 「부실공사 추방을 위한 국민대토론회」를 열었다. 성수대교 붕괴사고를 계기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는 민주당의 이원형의원이 주제발표자로,김재옥 소비자문제시민모임 사무총장과 김한영 대한건설협회이사,이문옥 전감사관,장동일 한양대교수,정재호 경제기획원 공정거래위 경쟁국장,최주형 건설부건설기술국장,홍재혁 대한전문건설협회 부회장이 토론자로 참가했다. 민주당소속의원 30여명등 5백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된 토론회에서 민주당의 이기택대표는 『부실공사를 추방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잘못을 재정비하는 과거청산과 도덕성 회복을 위한 교육개혁,법과 제도의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원형의원은 주제발표를 통해 부실시공의 원인으로 ▲부실설계와 ▲덤핑입찰 ▲정경유착에 따른 구조적 비리 ▲불공정하도급 관행 ▲정부와 업계의 책임의식 결여 ▲공사발주기관의 감독소홀 ▲감리부실등을 지적. 이의원은 『사고가 되풀이되는 이유는 원인규명이나 책임자 처벌이 미진하기 때문』이라면서 시공자에 대한 처벌이 대폭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 이의원은 이같은 맥락에서 『건설업법을 개정,부실시공및 불법하도급에 대한 처벌을 대폭 강화하고 시공자의 하자책임기간도 10년에서 20년까지로 크게 늘려야 한다』고 제안.또 『감리원에 대한 전문교육을 강화하고 현재 1백억원이상의 공사로 돼있는 사전자격심사 대상을 하향조정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제도의 잘못보다 정부와 시공자의 도덕성 마비와 안이한 자세가 부실시공의 근본원인』이라고 부연. ○…이날 토론자들은 부실시공과 대형공사사고의 원인에 대해서는 대체로 의견을 같이 했으나 대책에 대해서는 엇갈린 주장을 펴 대조. 소비자모임의 김재옥사무총장은 『여러 단계를 거치는 하도급이 부실시공의 원인』이라면서 『공사를 처음 발주받은 시공업체가 공사의 전과정을 전담해야 한다』고 주장. 이에 대해 김한영 대한건설협회 이사는 『하도급체계는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건축공정상 불가피하다』면서 『다만 지금처럼 4∼5단계이상의 하도급은 지양돼야 한다』고 피력. 김이사는 이어 부실공사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이원형의원의 주장에 대해서도 『처벌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라고 반박한 뒤 『무엇보다 부실시공을 감시하는 감리가 중요하다』면서 『대학을 갓 졸업한 감리사가 어떻게 대형공사현장에 나가 제대로 감독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 시공자의 하자보수기간에 대해서도 김사무총장은 『「제조자책임법」제정등을 통해 하자보수기간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김이사는 『외국에서도 하자보수기간은 1∼2년에 불과하다』고 반대. 홍재혁 대한전문건설협회부회장도 『하자보수기간을 늘리는 것만 능사가 아니다』면서 『건축물에 대한 유지·관리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 홍부회장은 『현재의 최저가입찰제는 항상 부실시공의 가능성을 갖게 마련』이라면서 개선을 촉구한 뒤 『이제 공기단축이나 단가절약등을 내세울 것이 아니라 발주자,시공자,감리자가 3위일체가 돼 제 값들여 오래가는 공사를 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
  • “1백년이상 가는 다리 놓겠다”/최원석회장 일문일답

    최원석 동아건설회장은 26일 기자회견을 갖고 시공회사로서 모든 도의적인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그는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다소나마 속죄하기 위해 자손만대가 안심하고 다닐 수 있도록 성수대교를 다시 짓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새로 놓을 다리의 공사비는. ▲1천5백억원정도로 본다. ­서울시는 4차선인 성수대교를 6차선으로 확장해 다시 짓겠다는데. ▲세부적인 내용은 서울시와 협의해서 결정하겠다. ­유가족들에게 보상할 뜻은. ▲서울시와 상의해야 할 문제이다. ­건설당시 트러스공법에 관한 기술이 모자랐다는 지적이 있는데. ▲동아건설은 설계에 참여하지 않고 시공만 했으므로 그에 관해서는 할 말이 없다. ­새로 짓는 성수대교의 공법과 완공에는 얼마나 걸리나. ▲1백년이상,자손만대가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다리를 놓으려면 시일이 촉박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가장 안전한 다리를 놓을 수 있는 공법을 택하겠다.설계도 가장 튼튼한 다리를 만드는 일본에 맡길 방침이며 구체적인 계획은 임원들과 논의중이다. ­사고지점의 접속부위뿐 아니라 다른 철골도 녹슨 데가 많아 자재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있다. ▲정확한 사고의 원인규명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며 부식원인은 검찰조사를 기다리고 있다. ­해외에서 우리의 시공능력에 대해 말들이 많은데 해외에 사람을 내보내 사고경위와 배경을 설명할 계획은 없는가. ▲일부러 해명할 계획은 없다.
  • 재해방지 대책 고위당정회의 대화록

    ◎최저가·최적격 낙찰제 병행 실시/빠른 구조 돕게 「신고자 포상제」 필요/구조변경 중형차량 도로파손 “주범”/예산 증액 감리보증보험 도입 절실 25일 서울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정부와 민자당의 고위당정회의에서는 성수대교 붕괴사고를 계기로 정부측이 마련한 건설재해 예방을 위한 종합대책을 놓고 2시간 남짓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됐다.참석자들의 발언 요지를 간추려 본다. ▲이성호 국회건설위원장=당산철교도 위험해 전철의 속도를 줄이고 있다는 얘기가 있는데. ▲우명규 서울시장=침목을 교체하느라 그런 것이며 안전 점검을 철저히 하겠다.앞으로 다리를 새로 놓을 때는 43t급 1등급교로 짓겠다. ▲이한동 원내총무=1등급교의 기준은. ▲김건호 건설부차관보=40t짜리 차량이 2천만회를 통과할 때 수명을 다하는 것이다. ▲김기배 국회내무위원장=국회 조사단이 원인규명과 함께 전반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건설관련 법규를 전반적으로 정비해야 한다. ▲김우석 건설부장관=개별법과 특별법을 검토하고 있는데 개별법을 손질하려면 시간이너무 걸려 특별법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 ▲백남치 정치담당정조실장=중형차량들이 불법으로 구조를 변경하는 사례가 많아 도로파손의 원인이 되고 있으므로 점검을 제도화해야 한다.도로등 주요 구조물의 점검결과를 시민에게 항상 공개해 안심하도록 해야 한다. ▲이상득 경제담당정조실장=충주호 유람선 화재사고도 늑장구조가 문제가 되고 있다.재난신고체제를 개선하고 신고시민들에게 포상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감리회사에 대해 책임을 지우는 제도가 없다.감리비를 현실화하는 대신 감리회사에 책임을 묻고 감리보증보험을 도입하는 것도 필요하다. ▲서상목 보사부장관=긴급구호 신고번호가 112,119,129등 무려 14개나 돼 상호연계가 되지 못하고 책임소재가 불분명해 운용의 효율성에 문제가 있다.이를 통합운영하기로 내무부와 합의했다. ▲이세기 정책위의장=성수대교를 새로 건설하는 것이 좋겠다.여러 대안에 대해 예산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실효를 거두기 어려우므로 예산조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우명규 서울시장=그쪽으로 검토하고 있다. ▲문정수 사무총장=서울시가 무슨 얘기를 해도 시민들이 믿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다.이번 사고의 1차적 책임은 서울시에 있으므로 솔직하게 일해 달라.부실시공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낙찰방식에 대한 개선방향은. ▲김우석 건설부장관=97년부터 건설시장이 개방되는 데다 최저가 낙찰은 세계적인 추세다.따라서 최저가 낙찰을 기본적으로 유지하되 기술능력과 공법등을 엄격히 심사,최적격 낙찰제로 보완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10년으로 돼 있는 하자보수기간이 끝나기 전에 정밀진단을 하고 필요할 때는 연장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 ▲김종필 대표=겨울에 도로의 결빙을 막기 위해 뿌리는 염화칼슘이 다리부식의 원인이 되고 있는데 사후관리를 해야 한다.도로관리 운영체계를 개선하겠다지만 시공업체 보다는 자치단체가 맡아야 한다.다리를 통과하는 차량이 몇십만대에 이르고 있는데 정기점검 체계가 이뤄져야 한다. ▲최형우 내무부장관=충주호 사고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스럽다.사고원인을 철저히 규명,재발방지에 힘쓰겠다. ▲이영덕 국무총리=오늘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전국의 주요 구조물에 대해 단계별 점검을 통해 시급히 보수할 것은 확실하게 보수하도록 계획을 세우겠다. ◎국회공전 이틀째… 여야의 표정/“국회 안서 무슨 얘기든 다하자”/민자/「유람선 불」 겹쳐 사퇴공세 가중/민주 여야가 성수대교 붕괴사고에 따른 대처방안을 놓고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국회는 24일에 이어 25일에도 내각총사퇴를 요구하는 민주당의 의사일정 거부로 이틀째 공전했다. 민자당은 국회를 통해 사고 대책과 원인을 따지자고 촉구하며 본회의장 주변을 맴돌았으나 민주당은 내각총사퇴 주장을 고수하면서 전날 발생한 충주호 유람선 사고의 조사활동에 매달리는등 대여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민자당◁ ○…이날 상오 10시와 하오 2시 두차례에 걸쳐 국회본회의 소집을 시도했으나 민주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본회의는 결국 이틀째 자동유회. 이날 상오 10시쯤 김종필대표와 문정수 사무총장·이한동 원내총무등 지도부와 소속의원 70여명이 본회의장에 입장,좌석에 앉아 야당의원을 기다리며 본회의 개최를 간접 촉구했으나 별무소득. 이총무는 이에앞서 9시35분쯤 민주당총무실로 신기하총무를 찾아가 『대통령이 이미 국민에게 사과를 했고 개각보다는 사태수습이 급하다는 의지를 표명하지 않았느냐』고 설득. 이총무는 이어 『국회를 공전시키는 것은 국민의 뜻에도 배치된다』면서 『야당이 내각 해임건의안을 내겠다면 빨리 제출해 정치적으로 매듭지어야 한다』고 강조. 이어 소속 의원들에게 의원회관이나 의사당주변에 대기하라고 통보한 뒤 하오 2시쯤 본회의 소집을 다시 시도했으나 소속의원들 마저 대부분 불참. 한편 민자당은 건설위를 열어 이원종 전서울시장의 국정감사 위증문제를 논의하자는 민주당측 요구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건설위의 여야 간사가 접촉해 이날 하오 회의를 소집하는 문제를 협의토록 했으나 김우석 건설부장관의 출석문제를 놓고 하오 늦게까지 진통. 한편 국회 성수대교 붕괴 진상조사반도 이날 특위를 구성하는 문제를 둘러싸고 여야 간사접촉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공전. ▷민주당◁ ○…민주당은 전날에 이어 이날 하오2시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었지만 10분만에 끝냈다.한명도 발언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밤새 충주호 유람선 화재사고 현장에 다녀온 정기호의원의 조사보고만 들었을 뿐이다.『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신순범의원)『다 돼가는 정부에 무슨 말을 하라는 거요』(이상두의원)라는 개탄만 잠시 터져 나오고는 그대로 끝났다.거푸 일어난 대형사고를 앞에 두고 아예 입을 닫는 것으로 정부에 최대의 압력을 가하고 있는 셈이다.별도의 비난이 필요 없을 정도로 상황이 정부와 여당을 궁지로 몰고 있는데다 자칫 왈가왈부하면 국민들로부터 싸잡아 비난을 받을 수도 있다는 판단 때문이기도 하다. 민주당은 그러나 이번 화재사고로 청와대가 이미 밝힌 내각총사퇴 불가방침을 철회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27일부터 대대적인 대여공세를 펼 계획이다.특히 충주호 유람선 화재사고는 지난해 서해훼리호 침몰사고 이후 정부가 종합적인 해난사고방지대책을 추진하겠다고 천명했었으므로 성수대교 붕괴사고처럼 지난 정권에 책임을 떠넘길 수 없는사안이라는 점을 집중 부각시킨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성수대교 붕괴사고와 관련,우명규 신임서울시장에 대해서도 해임과 함께 소환조사를 촉구하고 있다.그가 서울시부시장으로 있을 때 성수대교 등에 대한 보수건의를 묵살한 의혹이 짙다는 주장이다.한편 조세형최고위원을 위원장으로 한 「주요시설물 안전점검특위」는 이번 정기국회에서의 입법을 목표로 26일부터 한남대교,성산대교 등에 대한 안전점검활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 이젠 신뢰를 쌓자/최재필(기고)

    성수대교 붕괴사건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사건이 터진 후 이제 48시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이 사건 자체에 대한 정보는 물론이요 그원인에 대한 설명과 분석,사후 대책 등에 대해 수많은 정보가 신문 지면을 온통 차지하고,방송 전파를 쉴새 없이 타고 있다.너도 나도 모이는 곳마다 한 목소리로 이 사건을 비난하기도 하고 나름대로의 원인규명과 대책방안 마련에 열심이다. 그런데 왜 다리 하나 무너진 것이 이토록 큰 충격과 국민적 우려를 낳고 있는 것일까.냉정히 따져보자면 성수대교 붕괴의 직접적인 피해는 그리 크지않다.물론 이 사고로 희생당한 30여명의 사람들과 부상을 당한 이들의 개인적인 피해와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크다.건설인의 한사람으로서 필자는 참담한 심정으로 깊이 머리숙여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그렇지만 나라전체로 볼 때 일년에 교통사고로 희생되는 사람의 숫자는 얼마나 많으며,이곳 저곳에서 산발적으로 일어나는 산업재해는 또 얼마나 많은가.게다가 전반적인 환경오염으로 인한 각종 피해는 성수대교 붕괴사건에 비해 몇 곱절이나 큰 희생을 낳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수대교 사건은 초미의 국민적 관심사가 되고 있다.그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우리의 믿음이 산산조각이 났기 때문이다.우리는 매일 우리 주위에서 벌어지는 교통사고에 대해서는 잘 알고 충분히 불안해 하고 있다.핸들을 요리조리 돌려가며 쌩쌩 달리는 자동차들은 본질적으로 불안의 요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빠른 속도로 돌아가는 공작기계에 자칫 손이 빨려들어가면 큰 부상을 입게 될 것도 너무 명백하다.그래서 우리는 달리는 자동차에,돌아가는 기계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다.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사고나 산업재해는 어쩔 수 없이 일어나게 되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건물이나 교량,댐은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 우리의 주위를 끌지 못한다.이것들은 대지 위에 굳건히 서 있기 때문이다.내가 살고 있는 고층 아파트 바닥은 언제나 내식구와 가재도구를 받쳐주어 왔기 때문에(사실은 바닥이 이런 것들을 받쳐준다는 생각조차 해보지않고 있지만),아파트 건물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것을 한번도 의식적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그만큼 우리는 건물에 대해 믿음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물론 성수대교나 그 밖의 한강다리들에 대해서도 우리는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믿음이 성수대교와 함께 무너져 내리면서,우리는 일상의 삶에 대한 전반적인 불안감에 휩싸이게 되었다.내 아파트 바닥도 불안하니 다시 한번 쳐다보게 되고,평소 잘 지나다니던 지하도도 언제 무너져 내릴지 불안하다.이제껏 그저 튼튼하게 주어져 있다고 생각되던 우리의 삶터가 온통 불안해지니 이것만큼 심각한 문제가 따로 없다.결국 이토록 온 나라가 술렁거린다. 사실 알고보면 우리는 많은 믿음 속에서 살고 있다.나는 내 맡은 일을 제대로 하고,너는 네 맡은 일을 제대로 한다는 믿음,나는 집을 튼튼히 지어 네가 안전하게 신경쓰지 않고 편하게 살 수 있도록 하고,너는 내가 내는 세금을 받아 한푼의 낭비도 없이 나와 내 이웃을 위해 효율적으로 쓴다는 믿음,이런 식의 상호신뢰에 의해 우리의 사회는 돌아가는 것이다.그런데 이 믿음이 여기저기서 깨어지고 있다.성수대교 붕괴는 그 중에서도 가장 최근의 사례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에게는 우리를 지켜주는 건물과 다리와 댐들이 튼튼하다고 믿고 지낼 수 있는 권리가 있다.그런데 문제는 이 다리들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사람들도 이것들을 믿고 있었다는 것이다.어제도,그제도,일년 전에도 잘 서있던 다리가 오늘 밑부분에 조그만 생채기가 하나 보인다고 해서 설마 무너지랴하는 믿음 말이다. 우리가 굳게 믿고 있는 건조물들도 순간의 실수로 핸들을 잘못 돌려 자동차 사고를 내고야마는 인간의 손으로 세워진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성수대교 붕괴사고의 교훈이다.건조물들의 애초의 시공,사후 보수나 관리가 부실하게 이루어진다는 사실에 분노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그러나 이보다 앞서 인간과 인간이 만들어내는 만사가 결코 완벽할 수가 없다는 사실을 항시 잊지말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제대로 만들어 놓아야 하는 것이 필요하다.
  • 일본다리/완벽한 「모형실험」/큰 지진에도 “안전”

    ◎“30년 무사고”의 저력/설계·시공·관리 크로스 체크 “부실 차단”/차량 대형화 고려,강도기준 대폭 강화 일본의 다리는 잦은 지진에도 끄떡없다.지진에도 잘 견디는 다리와 함께 살아온 일본사람들에게는 성수대교의 어이없는 붕괴는 상상도 할수 없는 놀라운 일이 아닐수 없다. 일본에는 길이 15m 이상의 다리가 모두 11만4천여개 있다(건설성 통계).이중 상판이 무너져 내리는 등의 대형 교량사고는 지난 64년 니가타현 지진으로 인한 다리붕괴사고 이후 한 건도 없다.일본의 다리는 왜 그렇게 견고하고 안전한가. 그 해답은 너무나 상식적이다.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설계·시공부터 건설후의 관리까지 철저한 행정지도와 크로스 체크를 하고 건설회사도 지진·해일등 잦은 자연재해에 견딜수 있는 견고한 다리건설을 위해 철저한 설계·시공을 하기 때문이다. 1천2백여개의 다리가 있는 도쿄도의 경우 준공검사는 도청 재무국이 담당하고 건설후 관리는 건설국이 맡고 있다.크로스 체크를 통해 부실공사를 원천봉쇄하겠다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있는것이다. 일본은 또 차량의 대형화및 증가추세등 환경변화에 발맞추어 설계·건설기준도 강화하고 있다.그 예로 일본은 지난해 11월 교량의 강도 기준을 강화했다.일본은 당초 교량을 2종류로 나누어 1등교는 중량 20t인 차량이,2등교는 중량 25t 차량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는 것을 전제로 설계하도록 했다.그러나 개정된 강도 기준은 구분없이 중량기준을 모두 25t으로 늘렸다. 일본은 또 설계에 교량의 수직압력외에 차량의 움직임에 따른 압력도 고려한 활가중 개념의 도입을 중시하고 있다. 다리의 안전을 위한 이러한 설계·시공 과정에서의 철저한 대응과 함께 엄격한 관리시스템도 대형 다리사고를 방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15m 이상 다리의 관리는 교량이 위치한 도로에 따라 국도의 경우 건설성(9천개),고속도로는 일본도로공단(5천개),나머지는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관리를 맡고 있다. 건설성이 관리하는 다리의 경우 매일 순찰차가 교량의 노면상태등 안전여부를 점검하고 적어도 1년에 한번이상 건설성 직원이 직접 현장을 순회검사한다.또건설성 토목연구소와 민간 토목 전문가에 의한 부정기적 점검도 실시하고 있다. 도쿄의 경우는 지난 71년 건설된 도내 최대 교량 후나보리교(1천5백87m)를 비롯한 긴 다리와 20∼30m의 작은 다리까지를 7개의 교량관리사무소가 수시 점검하고 있다.또 5년에 한번씩 전문가에게 위탁,정밀 점검을 실시한다.이러한 철저한 교량관리로 도쿄에서는 지난 1923년 관동대지진 이후 교량사고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일본 건설업체들도 안전한 다리 건설을 위해 다리건설공사를 수주할 경우 실제와 똑같은 상황으로 모형실험을 먼저 실시한다.일본건설업체들은 특히 토목뿐만아니라 재료공학도 중시하고 있다.일본은 또 최근에는 성수대교와 같이 「핀」을 이용하는 다리건설은 하지않는다고 건설성 토목연구소는 밝히고 있다. ◎「성수 참사」뒤의 정·관가/후속대책 마련 부산/청와대/“내각 총사퇴” 공세/민주당 이영덕 국무총리가 성수대교 붕괴사고에 책임을 지고 제출한 사표가 반려되는 쪽으로 분위기가 잡혀가는 가운데 22일 청와대를 비롯한 각 행정부처는 사태수습과 후속대책 마련이 먼저라는 원칙 아래 분주하게 움직였다. 민자당도 이날 열린 고위당직자회의등을 통해 정부쪽과 같은 시각에서 대처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였으나 민주당은 전날에 이어 내각의 총사퇴를 촉구하는등 공세의 고삐를 죄었다. ▷청와대◁ 청와대는 김영삼대통령이 전날 이영덕총리의 사표를 즉각 반려하지 않아 한때 긴장된 분위기가 감돌았으나 곧 평정을 뒤찾아 사후대책 마련에 몰두. 청와대의 고위당국자는 이날 당정간에 힘을 합쳐 제도적 개선방안을 마련하라는 김대통령의 수석회의 지시가 개각이 없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분석. 그는 이총리가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에게 사과를 할 예정이라고 밝혀 그 이전에 이총리의 사표가 반려될 것임을 시사. 이날 김대통령주재 수석회의에서는 각수석별 소관사항을 보고하던 주례회의와는 달리 성수대교 참사와 관련한 대책 위주로 간담회 형식으로 진행. 김대통령은 이자리에서 『청와대 비서실은 중대한 결심을 각오로 새출발의 자세로 일해달라』고 당부했으며 여전히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언. ▷총리실◁ 전날 퇴임식을 준비하라고 지시하는 등 강력한 사퇴의사를 밝혔던 이영덕 국무총리는 감정이 다소 누그러진 듯 전북 무주에서 열린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스키장 기공식에 불참한 것을 제외하고는 평소와 다름없이 집무. 이날 상오 7시45분쯤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집무실에 도착한 이총리는 이홍주비서실장과 김시형 행정조정실장으로부터 전날 열렸던 사고대책 관계장관회의 결과의 후속조치를 보고받은 뒤 두 실장과 오찬을 나누고 하오 1시20분쯤 삼청동 공관으로 퇴근. ▷민자당◁ 전날까지의 『죄송하다』 일변도인 수세적 태도에서 벗어나 민주당의 내각총사퇴 요구를 정치공세로 규정하는등 사건의 정치쟁점화를 차단하려는 모습. 문정수 사무총장은 『맹목적인 내각사퇴보다는 철저한 원인규명과 근본대책이 중요한 것』이라고 맞대응. 강삼재 기조실장도 『서울시장의 경질과 시공·관리 책임자에 대한 수사,교통소통대책및 부실시공 방치대책의 마련이 현실적인 과제』라고 지적하고 『내각개편은 정기국회 일정을 마치고 지방자치선거 국면을 맞는 12월쯤 고려될 것』이라고 전망. ▷민주당◁ 이영덕 국무총리의 사퇴서가 반려될 것이라는 관측이 여권 일부에서 흘러나오자 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전원에 대해 해임건의안을 제출하는 방안을 검토.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기택대표는 『이번 사고는 정부가 과거청산을 외면한 데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사태수습에 앞서 먼저 내각부터 총사퇴하라』고 촉구. ◎「민심 수습」 부심 민자당/충격 벗어나 잇단 회의… 근본대책 제시 총력 민자당이 성수대교 붕괴사고의 뒷수습과 악화된 민심을 추스르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느라 부심하고 있다.당으로서 할수 있는 모든 역량을 사고수습에 투입하고 있지만 충격과 걱정은 여전한 모습이다. 민자당은 사고발생 하루가 지난 22일 일단 1단계 행동에 착수했다.김종필대표를 비롯한 당직자일행이 희생자들이 안치된 병원들을 찾아 조문및 유족위문활동에 나섰고 당에서는 고위당직자회의,정책위 국실장회의,재해대책위 등 대책회의가 잇따라 열렸다. 표면적으로 보면 전날 보여줬던 유구무언의 낭패감과 충격에 짓눌리던 무기력한 모습에서 어느정도 기운을 회복,뒷수습에 시동을 거는 분위기다. 민자당은 우선 이번 사고의 처리대책을 「수습과 재발방지 종합대책 강구」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사고는 그 자체로 국한,원인을 철저히 규명해 책임자에게는 엄한 책임을 묻되 앞으로 같은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단도리를 잘 하는 것이 합리적 방도라는 판단이다. 이와 관련,수습책으로 급부상했던 개각론은 하루만에 가라앉았다.전날만 해도 대폭적 개각을 점치던 당의 분위기가 하루만에 「선수습」쪽으로 확연히 변했다. 박범진 대변인은 고위당직자회의가 끝난뒤 『현단계에서는 사람을 바꾸는 일보다 사고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근본적 대책을 마련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는 것이 당의 공식방침』이라고 밝혔다.문정수 사무총장과 서청원 정무장관등 민주계 실세들도 박대변인의 발표를 낭독하듯 똑같은 얘기를 하고있으며 많은 민정계 의원들도 개각요인이 있음은 인정하면서도 지금은 그 시기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민주계의 한 핵심당직자는 이영덕국무총리가 사표를 제출한데 대해 『최근 연이은 사건·사고로 누적된 심적 부담을 감당하기 어려워 사표를 냈겠지만 이총리의 결정은 여권이 품고있는 수습구도와는 배치된다』고 말했다.따라서 당안팎에서는 김영삼대통령이 말을 않고 있지만 당정개편문제에 대한 여권의 의견조율은 이미 끝난 것이 아니냐하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이같은 수습골격의 마련과 행동돌입에도 불구하고 사고의 파장과 후유증을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는데다 뾰족한 수습방안도 쉽지않아 마냥 답답해하는 표정이다.이상득 정책조정실은 『지금으로서는 정부가 대책을 강구하면 당으로서 최대한 뒷받침하는 것말고 다른 방도가 마땅치 않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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