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원유 유출 사고
    2026-05-30
    검색기록 지우기
  • 도로 유지관리
    2026-05-30
    검색기록 지우기
  • 출퇴근 혼잡
    2026-05-3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45
  • 자우림 7집 쇼케이스… “음원유출, 이미 지난 일”

    록밴드 자우림(이선규, 김윤아, 구태훈, 김진만)이 7집 앨범 ‘루비 사파이어 다이아몬드’(Ruby Sappahire Diamond)의 음원 유출사고에 대해 아쉬움을 전했다. 자우림은 지난 11일 오후 3시 서울 광화문 KT아트홀에서 7집 앨범 발매기념 쇼케이스를 열고 자우림만의 감성 가득한 음악을 대중에게 첫 공개했다. 이날 쇼케이스가 끝난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음원 유출사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드러머 구태원은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서 모두 아쉽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고 음원 유출사고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구태원은 “공을 많이 들인 앨범이기에 아쉽기는 하지만 어른스럽게 생각하고 싶다.”고 의연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자우림의 보컬 김윤아 또한 “팬클럽에서 연락을 받고 처음 알았다. 하지만 팬클럽 친구들이 자체적으로 불법 다운을 않는 등 대처를 해줘 정말 고마웠다.”고 밝혔다. 자우림의 음원유출 사고는 음반 발매를 이틀 앞둔 7일 각종 P2P사이트 등에 전곡이 유출 되면서 일어났다. 지난 9일 7집 앨범 ‘루비 사파이어’를 발매한 자우림은 이날 쇼케이스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서울신문NTN 김경민 기자 star@seoul.co.kr / 영상 = 변수정 PD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경북, 피서특수 물 건너가나

    ‘천당에서 지옥으로?’ 본격적인 피서철을 앞두고 경북 동해안 시·군들이 좌불안석이다. 충남 태안의 원유 유출사고 발생 등으로 전례없는 ‘피서 특수’가 예상됐지만 최근 유가 폭등과 경기 침체로 관광객 수가 감소 추세에 있기 때문이다. 11일 포항·영덕·울진 등 동해안 시·군들에 따르면 국제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를 넘어선 지난달 중순부터 주말 관광객 수가 예전보다 최고 30% 정도 크게 줄었다. 포항시의 경우 지난 5월 중순 이전만 해도 주말(토·일요일)이면 대구 등지에서 10만여명의 관광객이 몰려 들었으나 이후 7만∼8만명으로 30∼20% 감소했다. 영덕군도 주말마다 10만명 정도의 관광객이 찾았으나 최근 2∼3주 전부터 8만명 정도로 줄었다. 예년 이맘때 고래불·대진해수욕장을 찾던 관광객들도 거의 없어 한산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울진군 역시 주말 관광객이 20% 정도 감소한 7만∼8만명에 그치고 있다. 주말이면 관광객들로 붐비던 후포변 후포항과 죽변면 죽변항에는 최근 관광객들의 발길이 거의 끓긴 상태다. 고유가로 이 항구들의 어민들이 출어를 거의 포기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관광객들이 찾지 않는다는 것. 이 때문에 이 시·군들의 관광객 유치 목표에 빨간불이 켜졌다. 포항시는 올해 관광객을 지난해 1140만명보다 20% 증가한 1370만명으로, 영덕군은 지난해 350만명에 비해 40% 늘어난 500만명을 유치할 계획이었다. 울진군도 지난해보다 20% 상향된 300만명으로 잡았다. 하지만 시·군들은 유가 폭등에 따른 관광객 감소 추세가 피서철까지 지속된다면 유치 목표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 시·군 관계자들은 “경북 동해안이 다른 지역에 비해 열악한 대중교통 인프라 등으로 접근성에서 불리하지만 청정지역임을 내세워 관광객 유치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면서 “하지만 유가 폭등으로 주로 승용차에 의존해야 하는 경북 동해안 관광객들이 대거 발길을 다른 곳으로 돌리지 않을까 고민이 크다.”고 걱정했다. 포항·영덕·울진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자우림 “음원유출, 이미 엎질러진 물”

    자우림 “음원유출, 이미 엎질러진 물”

    록밴드 자우림(이선규, 김윤아, 구태훈, 김진만)이 7집 앨범 ‘루비 사파이어 다이아몬드’(Ruby Sappahire Diamond)의 음원 유출사고에 대해 아쉬움을 전했다. 자우림은 오후 3시 서울 광화문 KT아트홀에서 7집 앨범 발매기념 쇼케이스를 열고 자우림만의 감성 가득한 음악을 대중에게 첫 공개했다. 이날 쇼케이스가 끝난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음원 유출사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하는 취재진의 질문에 드러머 구태원은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서 모두 아쉽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고 음원 유출사고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구태원은 “공을 많이 들인 앨범이기에 아쉽기는 하지만 어른스럽게 생각하고 싶다.”고 의연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자우림의 보컬 김윤아 또한 “팬클럽에서 연락을 받고 처음 알았다. 하지만 팬클럽 친구들이 자체적으로 불법 다운을 않는 등 대처를 해줘 정말 고마웠다.”고 밝혔다. 자우림의 음원유출 사고는 음반 발매를 이틀 앞둔 7일 각종 P2P사이트 등에 전곡이 유출 되면서 일어났다. 지난 9일 7집 앨범 ‘루비 사파이어’를 발매한 자우림은 이날 쇼케이스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서울신문NTN 김경민 기자 star@seoul.co.kr / 사진=조민우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태안피해 보상 제대로 받자] “보호장비 없는 봉사 유럽선 상상도 못해”

    [태안피해 보상 제대로 받자] “보호장비 없는 봉사 유럽선 상상도 못해”

    “먼지만 막는 마스크에 방진복을 입고 일하는 태안 주민과 자원봉사자들을 보고 충격받았습니다.” 프랑스 서북부 브르타뉴의 브레스트에 위치한 세계적인 방제 전문기구 세드르의 크리스토퍼 루소부소장은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휘발성 유독 물질이 다량 함유된 원유를 보호 장비도 없이 접촉하는 일은 유럽에서 상상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세드르가 유엔과 공동으로, 태안 앞바다에서 일어난 허베이 스피리트호와 삼성1호의 충돌 사고를 조사하고 보고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문제점을 발견했다고 했다. 루소 부소장은 “필터기능을 갖춘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은 외국 방제 전문가밖에 없었다.”면서 “세계에서 5대밖에 없는 첨단 방제설비인 기중기 장착 선박을 갖춘 나라가 원유가 위험하다는 상식을 모를 리가 없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원유는 휘발성이 강해 직접 접촉하면 유독 물질이 호흡기와 피부로 흡수될 수 있고, 암 발병 등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루소 부소장은 “만약 자원봉사자들이 질병에 걸렸다고 주장하면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1999년 에리카호 사고 때는 원유보다 훨씬 덜 위험한 중유가 유출됐는 데도 자원봉사자들이 방제복과 장갑 없이 맨손으로 기름을 제거해 피부암이나 피부병에 걸렸다고 소송을 제기했다. 2002년 스페인 프레스티지호 사고에서도 방제복이나 마스크 등을 착용하지 않고 방제활동에 참여한 주민들이 1∼2년 이상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경북동해안 시·군 관광특수

    올해 경북 동해안 시·군들이 전례없이 관광객 유치 목표를 늘려 잡았다. 일부 지자체는 관광특수였던 지난해 ‘경북 방문의 해’보다 관광객 수를 40% 이상 높였다. ●해외여행 대신 국내로이는 충남 태안반도 원유 유출사고 이후 청정지역 동해안이 부각된 데다 피서객들이 국제 유가 및 환율 상승 등으로 해외 여행을 포기하고 대거 몰려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포항시는 8일 올해 1370만명의 관광객 유치 목표를 잡고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관광객 유치 실적 1140만명보다 20% 증가한 것이다. 시는 피서철을 전후해 국내외에서 열릴 관광전에 5∼6차례 참가해 지역의 관광자원과 상품을 홍보할 방침이다. 또 올해 들어 이미 일본, 중국 인바운드여행사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팸투어를 3차례 가진 데 이어 하반기에도 3∼4차례 추가로 홍보할 계획이다. 특히 관광명소로 부상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 고향마을인 흥해읍 덕실마을과 인근 관광자원을 연계한 관광 상품을 개발해 적극 홍보하기로 했다.올해 관광객 800만명 유치에 나선 경주시는 피서철을 앞두고 3억 8000만원을 들여 지역 5곳의 해수욕장을 6월말까지 새단장하기로 했다. 오류해수욕장에는 콘크리트 바닥 포장(길이 150m, 너비 12m)과 가로등 3곳을 새로 설치한다. ●신상품 개발·국내외 홍보 열올려전촌해수욕장과 나정해수욕장에는 낡은 안내 간판 3개를 산뜻한 것으로 교체하고 음수대를 마련한다. 봉길 및 관성해수욕장의 오수관로를 교체하고 계단 블록 150m를 설치한다. 관성해수욕장엔 안내 표지판 1개를 더 세운다. 시는 또 6월과 9월에 중국과 일본에서 각각 열릴 예정인 국제관광전에 참가하는 등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영덕군은 올해 관광객 유치목표를 지난해(350만명)보다 40% 이상 증가한 500만명으로 늘려 잡았다. 군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우선 국내외 관광 설명회와 국내 각종 축제에 참가해 영덕이 국내 최초의 로하스(LOHAS) 인증 지자체임을 집중 부각시켜 ‘청정 영덕’을 홍보할 방침이다. ●너도나도 청정지역 강조또 지역의 국도 및 주요 간선도로변 7곳에 대형 관광홍보 및 안내판을 설치하는 한편 달맞이 야간 산행과 전통한옥 체험 프로그램 판촉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특히 피서철인 7월과 8월에는 장사·고래불해수욕장에 상설 문화공연장을 설치, 다양한 공연 및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울진군도 올해 관광객 300만명 유치에 나섰다. 지난해 250만명에 비해 20% 증가했다. 군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이달부터 12월까지 도시민을 대상으로 울진의 관광자원인 온천과 바다, 산을 함께 관광할 수 있는 ‘온리 원(only-one)’ 체험관광을 시행한다.또 17차례에 걸쳐 국내외 관광홍보 박람회 및 전시회에 참가하고 수도권 지하철역과 고속도로 터미널 등 다중 집합장소 250곳에 관광홍보물 40만부를 배부할 계획이다. 울릉군도 올해 관광객을 지난해 23만명보다 7만명이 늘어난 30만명을 유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군은 올해 들어 서울·부산·대구 등 대도시 옥외 전광판 등을 통해 ‘신비의 섬 울릉도’의 이미지를 홍보하고 전국 주요 고속도로 휴게소에 ‘울릉 가이드북’ 등 홍보물 5만부를 비치했다. 시·군 관계자들은 “최근 동해안의 오염원 없는 바다, 푸른 산야와 아름다운 해안선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절호의 기회를 살려 보다 많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태안피해 보상 제대로 받자] “기업 무한책임”…佛 토탈社 6100억원 보상

    [태안피해 보상 제대로 받자] “기업 무한책임”…佛 토탈社 6100억원 보상

    ■ 에리카호 기름유출 사고 때는 1999년 11월11일 오후 6시34분 석유회사 토탈(Total)에 한 통의 음성메시지가 도착했다. 사흘 전 토탈의 연료유 3만 1000t을 싣고 프랑스 서북단 케르크항을 출발, 이탈리아 리보르노항으로 가던 몰타 유조선 에리카호의 선장이었다. “기상 악화로 운항 경로를 바꾸었다. 날씨가 좋아지면 돌아가겠다.” 선장은 메시지에서 이날 오후 2시8분 유조선이 한쪽으로 기울어져 해안구조감독센터에 구조를 요청한 사실은 말하지 않았다. 상태가 호전돼 구조 요청을 한 시간 만에 취소했기 때문이었다. 이튿날 오전 5시54분, 선장은 긴급구조를 재차 요청했다. 에리카호는 두 동강 났고 3시간 만에 수심 120m 해저로 침몰했다. 연료유 1만 4000t이 바다로 흘렀다. 이후 조사에서 에리카호가 심각한 부식 상태였음이 확인됐다. 토탈은 사고 발생일부터 적극 나섰다. 방제전문가로 구성된 대책반을 구성, 유출된 기름의 움직임을 감시했다.11일 만에 기름띠가 해안에 상륙했고 프랑스 남부해안 400㎞를 뒤덮었다. 토탈을 향한 비난 여론이 일었다. 낡은 유조선을 제대로 점검하지 않아 사고를 냈다는 것이다. 유조선 선주회사가 어마어마한 피해를 보상할 능력이 없다는 점도 작용했다. 토탈은 ‘책임지는 기업’의 길을 선택했다. 피에르 구요넷 전략기획 고문은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국민이 엄청난 피해를 입은 사고라 법적 책임을 따지기 전에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토탈은 세계 4대 석유회사로 130개국에서 직원 9만 5000명이 총 매출액 1538억유로(약 240조 5463억원·2006년 기준)를 달성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프랑스 국민 57만여명이 토탈 주식을 갖고 있다. 그해부터 토탈은 방제활동에 2억유로(약 3100억원))를 쏟아부었다. 선주상호보험(P&I)과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IOPC)이 지급하는 피해보상 한도액(1억 8000만유로)보다도 많은 액수였다. 99년 12월30일 해양전문가 800명으로 대서양 TF팀이 꾸려졌다. 이 팀은 2006년 2월까지 7년간 활동했다. 첫 임무는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에리카호에 남은 연료유를 빼내는 일이었다. 교통부의 승인을 받은 토탈은 2000년 6월1일부터 9월6일까지 해양선 7대와 전문가 300명을 동원해 1만t 이상을 수거했다. 또 헬리콥터와 크레인, 고압세척기 등 방제설비를 제공하고, 지방자치단체와 협약을 맺어 루아르-아틀랑티크, 모르비앙 등 기름제거가 어려운 지역을 찾아다니며 지원했다. 방제가 마무리된 뒤에는 환경복원에 힘을 보탰다. 기름유출로 피해를 입은 새를 돌보는 낭트수의학교를 후원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토탈은 방제비로 쓴 2억유로를 IOPC에서 돌려받지 않았다. 피해규모가 어마어마한 터라 주민들이 먼저 보상받도록 권리를 포기했다. 토탈의 ‘사회적 책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프랑스 정부와 지자체, 환경단체 등이 토탈과 유조선, 선급 회사 등을 상대로 프랑스 파리 법원에 민·형사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1월16일 법원이 토탈을 유죄로 판단하며 벌금 37만 5000유로(약 5억 8600만원)와 손해배상금 1억 9200만유로(약 3000억원)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토탈은 형사판결에만 항소했을 뿐 민사판결은 수용해 손해배상금을 모두 지급하기로 했다. 토탈의 행보는 ‘알래스카 오염의 주범’으로 낙인 찍힌 세계 최대 석유회사 엑손모빌과 비교된다.89년 엑손 발데즈호가 알래스카 프린스윌리엄사운드에서 좌초돼 기름 3만 8800t이 유출됐다. 해변 2000㎞가 오염됐고, 새 25만마리와 해달 2800마리, 대머리독수리 250마리, 범고래 22마리, 수십억마리의 연어와 청어알이 죽어갔다. 당시 회장이던 로렌스 렐은 일주일이 지나도 사과 한마디 없었다. 소비자는 분노했고 엑손은 뒤늦게 방제비로 21억달러(당시 2조 1851억원)를 퍼부었지만 비난 여론은 수그러지지 않았다. 법원은 징벌적 손해배상으로 엑손 모빌에 67억 500만달러(당시 7조 2000억원)를 배상하도록 했다. ■ 태안 기름유출 삼성重은 피해지역에 1000억원 특별 기금조성 태안 기름유출 사고의 ‘가해 기업´인 삼성중공업은 지금까지 어떤 조치를 취했는가. 삼성중공업은 1000억원의 발전기금을 출연하고 방제작업과 지역경제를 지원하는 등 사후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적극적인 책임 인정과 수습의 노력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7일 삼성중공업은 태안군 만리포 해상에서 ‘삼성1호’ 부선이 홍콩 유조선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회사 차원의 대책반을 구성했다. 부사장을 단장으로 현장에 대책본부를 만들고 방제작업을 시작했다. 주말 3000명, 평일 1000명의 직원들이 동원됐다. 또 해양경찰청과 태안군청에 기본 방제물품을 지원했다. 방제 작업에 필요한 고압세척기와 양수기, 포클레인 등의 특수장비도 내놓았다. 자원봉사자를 위한 무료 급식제공, 의료봉사활동, 지역 특산물 구매, 태안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한 지원활동도 이뤄졌다. 이같은 지원현황을 금액으로 추산하면 43억원 상당에 이른다. 하지만 이 같은 지원은 삼성중공업이 본질적인 책임을 회피하며 소극적인 지원에 그친다는 비난을 낳았다. 사고 두달 후 삼성중공업은 지원대책을 발표했다.▲서해연안 생태계 복원활동 지원 ▲피해지역에 발전기금 1000억원 출연 ▲그룹차원의 어촌마을 자매결연과 지역소외계층 후원 등이다. 하지만 이같은 지원대책은 발전기금 출연을 빼면 일반기업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회공헌활동과 크게 다를 바 없다. 삼성 쪽이 1000억원을 ‘발전기금’이란 이름으로 내놓은 것은 법적 책임이 없음을 강조하는 취지로 해석된다. 그러나 사고 초기 법률문제를 연구한 법무법인의 한 변호사는 ‘발전기금’에 대해 “책임은 회피하면서 도의적 차원에서 내놓은 선심성 기금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삼성의 대책엔 방제 전문가와 환경전문가를 통한 구체적이고 과학적인 수습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국내 조선업계 사상 최고가인 9억 4200만달러(약 9525억원)짜리 원유시추 선박을 비롯해 올들어 지금까지 수주액 60억달러(6조6700억원)를 기록했다. 특별취재반 ■ 삼성重 과실비율 새달 말께 결론날 듯 태안 기름유출 사고에서 홍콩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호’와 삼성중공업의 부선(艀船·바지선) ‘삼성1호’ 가운데 사고원인을 어느 쪽이 제공했는지 이르면 새달 말에 드러난다. 국토해양부 소속 해양안전심판원은 태안 기름유출 사고의 경위와 과실비율을 가리는 심판을 진행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특히 사건의 중대성을 감안해 인천·부산·목포 지방해양안전심판원장 3명과 외부 전문가 2명으로 특별심판부를 구성, 지금까지 5차례 심판을 진행했다. 4차까지 인천해양안전심판원에서 사고조사·모두진술 등을 거쳤고, 지난달 16일 5차 심판 때는 예인선 선장 등을 심문하기 위해 홍성교도소 서산지소를 방문했다.6차 심판은 이달 중 열리며 사고 당시 항만관제실 담당 요원을 증인으로 부를 계획이다. 해양안전심판원은 태안 사고처럼 책임 소재를 둘러싸고 충돌이 발생하면 사고원인뿐만 아니라 사고당사자가 과실비율도 공표한다.1995년 씨프린스호 기름유출 사고 때도 해양안전심판원의 결정이 법원의 배상액을 결정하는 중요한 자료로 인용됐다. 따라서 태안 사고에서도 해양심판원이 충돌사고의 과실비율을 내놓으면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IOPC)은 물론 법원도 보상액 산정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해양안전심판원은 해양사고 원인을 분석하는 준사법기관이라 심리기간이 상당히 필요하지만, 태안 사고의 중요성에 감안 올 상반기에 결론을 내릴 방침이다. 지방심판원이 1심을, 중앙해양심판원이 2심을 맡는다. 최종심은 대법원이 확정한다. ■ 특별취재반 도쿄·런던·파리·마드리드 정은주·오이석특파원 ejung@seoul.co.kr
  • ‘검은띠’ 2차습격

    ‘검은띠’ 2차습격

    지난해 12월7일 사상 최악의 원유유출 사고가 난 충남 태안군 해변에서 2차 오염이 현실화되고 있다. 백사장의 모래 속으로 스며들고 바닷가 바위에 덕지덕지 눌러붙어 있던 기름이 최근 따뜻한 봄 날씨에 녹아내려 해수면을 오염시키고 있다. 만리포해수욕장 이장 이희열(59)씨는 14일 “추울 때는 몰랐는데 백사장 모래 속과 바위 틈에 붙어 있던 기름이 녹아내려 바닷물에 유막을 형성하고 있다.”며 “기름이 계속 흘러나와 악취도 무척 심하다.”고 말했다. 이씨는 “청정지역에서 자라는 비단고둥이 죽은 채 계속 떠내려오고 전복과 낙지도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비단고둥 폐사·전복 사라져 이같은 현상은 기름사고의 타격이 가장 컸던 태안반도 근소만 입구 통개에서 가로림만 입구 만대에 이르는 185.5㎞의 해안은 물론 보령·서천지역 섬까지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태안군 원북면 방갈2리 학암포해수욕장 주민 김두호(69)씨는 “모래, 바위에서 기름이 녹아내린 뒤 파도를 타고 계속 바다로 흘러들어가고 있다.”면서 “백사장에 살아 있는 것은 하나도 안 보이고 마을 앞 섬에 있는 양식장에도 전복이 대부분 죽어 있다.”고 전했다. 신두리해수욕장 주민 이재정(38)씨는 “기름 악취가 너무 심해 얼굴이 따끔거린다.”고 하소연했다. 태안 선주연합회 관계자들은 “생각보다 (오염 상태가) 심하지만 18일 정부에서 결과를 발표하기 이전까지 말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작업에 참여한 어민들은 사고 지점과 가까운 해역에서 타르 덩어리가 조망(그물)에 걸려 나오고 수심이 은 바다에선 기름이 녹으면서 유막이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키조개 등 저서(底棲)생물들은 기름이 묻은 채 잡히고 있다고 귀띔했다. ●“2차 자원봉사 붐 일어야”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갯벌에 사는 수산물은 조업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백사장변 주민들도 “모래를 밟으면 기름이 나와 올여름 해수욕장 개장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태안군 관계자는 “요즘은 자원봉사자가 하루 1000여명밖에 안 된다.”면서 “제2자원봉사 붐이 일어야 한다.”고 걱정했다. 사고 지점과 먼 서천 어민들은 최근 “서해안 250여개 유·무인도 가운데 손길이 미치지 않은 무인도에서 날이 풀리면서 녹아내린 타르 덩어리가 해안가로 밀려들어 2차 피해가 우려된다.”고 대통령과 국토해양부 장관 등에게 진정서를 보내기도 했다. 한국해양연구원 책임연구원 유재명 박사는 “유막이 형성되면 수생식물의 광합성 작용을 막아 성장이 부진하고 이를 먹고 사는 물고기들도 질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이어진다.”며 “이런 현상은 올여름까지 계속되고 이 후에도 장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Metro] 서울시 신입 공무원 태안 봉사활동

    서울시 새내기 공무원들이 원유 유출사고로 피해를 입은 충남 태안에서 봉사활동을 펼친다. 서울시 인재개발원은 교육 중인 새내기 공무원 326명과 직원 60명이 8,11,14일 등 모두 3차례에 걸쳐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구름포해수욕장 일대에서 봉사활동을 펼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활동에 참가하는 새내기 공무원들은 지난해 7월 실시된 7∼9급 임용시험에 합격해 이달 말 정식 임용을 앞두고 있다. 또한 인재개발원은 교육기간이 2주 이상인 교과과정에 대해서는 장애인과 노인복지시설 등에서 의무적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시간을 가질 방침이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서해바다 축제로 살린다

    서해바다 축제로 살린다

    사상 최악의 원유 유출 사고를 당한 충남 서해안에서 수산물 축제가 잇따라 열린다. 주민들과 자치단체는 이들 축제가 움츠러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천 동백꽃ㆍ주꾸미 축제가 22∼31일 서면 마량리 동백나무숲에서 열린다. 축제에서 싱싱한 주꾸미로 만든 볶음과 무침, 샤부샤부, 철판구이 등을 맛볼 수 있고 주꾸미잡기대회 등 체험행사도 즐길 수 있다. 대하와 활어회 등 다른 수산물도 맛볼 수 있다. 행사를 주관하는 서면개발위원회는 음식가격을 시가보다 10% 저렴한 ㎏당 2만 7000원에 제공한다. 보령 무창포 주꾸미ㆍ도다리축제도 22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보령시 웅천읍 무창포해수욕장에서 펼쳐진다. 주꾸미잡기 등을 체험하고 해수욕장에서 1.5㎞ 앞 석대도까지 바닷길이 갈라지는 ‘신비의 바닷길’도 구경할 수 있다. 다음달 18∼20일에는 당진군 석문면 장고항에서 서해안의 별미인 ‘장고항 실치축제’가 열린다. 몸통이 투명하고 실처럼 가느다란 실치에 오이, 배, 깻잎 등 야채와 양념을 넣고 초고추장으로 버무린 실치회가 미식가들을 유혹한다. 실치로 뱅어포 만들기, 바다낚시 및 바지락 잡기 등 행사가 곁들여진다. 바지락축제는 당진군 송악면 한진포구에서 5월 4일부터 3일 동안 열린다. 바지락 캐기, 바지락 빨리까기, 바지락 음식만들기 등이 재미를 더한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태안 기름 유출 100일] 갯벌이 무덤으로… 갈매기도 떠났다

    [태안 기름 유출 100일] 갯벌이 무덤으로… 갈매기도 떠났다

    지난해 12월7일 유조선 원유유출사고가 발생한 충남 태안에서는 최근 어민들의 조업지역이 하루가 다르게 북상하며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하지만 기름띠가 강타한 태안군 소원면, 근흥면, 원북면은 생계 걱정 때문에 여전히 시름에 잠겨 있다.15일로 사고 발생 100일을 맞는 태안 지역을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관계자들과 함께 둘러봤다. ●아직도 해변에는 바다생물 사체들 천지 ‘배를 들어내고 죽은 설개(갯가재), 누렇게 썩어 밀물에 떠내려온 잘피, 빈 고둥 껍데기….’ 13일 태안군 소원면 의항2리 신노루 해변에는 바다 생물의 흉한 사체들이 널려 있었다. 설개는 갯벌에 구멍을 뚫고 사는 저서생물로 유출된 기름에 직접적 피해를 입은 듯했다. 백사장에는 그 어떤 생명체의 움직임도 없다. 동행한 환경운동연합 이평주 사무국장은 “잘피는 바닷속에 숲을 만드는 수중식물인데 몸이 기름에 녹아 잘려 나가고 있다.”면서 “모래를 기어다니던 비단고둥도 전혀 안 보인다.”고 안타까워했다. 해변의 모래 속에는 은행알만한 기름덩이들이 뒤섞여 있다. 기름 냄새가 코 끝에서 감돌았다. 백사장으로 밀려오는 파도의 끝자락에 엷은 유막이 형성돼 물결에 흔들렸다. 근처의 뎅갈막 해변에는 기름띠가 바위에 덕지덕지 붙어 있고 따개비는 보이지 않았다. 파도에 기름 찌꺼기가 섞여 있다. 우리나라 사구(모래언덕) 가운데 최초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신두리 해변에는 죽은 성게가 하얗게 변한 채 널브러져 있고 연탄가루 같은 검은 띠가 여러개 그어져 있다. 만리포해수욕장도 유막이 계속해서 생겨 모래를 뒤집고 흡착포를 씌워 놓았다. 흔하던 흑비단고둥, 똘장게 등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먹잇감이 사라지니 수천 마리에 이르던 갈매기도 한마리 날아오지 않았다. 이 사무국장은 “날씨가 더워지면 해변 곳곳에 묻혀있는 기름덩이가 녹아 생태계가 얼마나 더 파괴될지, 언제쯤 회복될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태안에는 지금도 하루에 수천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찾아온다. 피해가 가장 컸던 소원·근흥·원북면 해안과 섬 지역은 지금도 기름끼가 많이 남아 있다. 태안해경은 이달 말까지 방제작업을 마친다. 해수욕장의 개장은 불투명하다. ●조업지역 안흥항까지 북상…출항 놓고 옥신각신 태안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현재 조업을 재개한 곳은 남쪽에서 안흥항까지다. 어선들은 해상크레인 선단이 유조선을 들이받은 지점에서 불과 3.7㎞ 떨어진 연안에서 물메기, 주꾸미, 도다리, 간재미 등을 잡아 올리고 있다. 조업에 나선 어선은 90여척으로 지난해 이맘 때 150여척보다는 적다. 남면 몽산포항은 지난 7일부터 30∼40척의 어선이 주꾸미를 잡기 시작했다. 어선들은 10㎞쯤 남쪽 거아도 주변에서 조업을 하고 있다. 어촌계장 문승국(43)씨는 “3개월간 잡지를 않았더니 주꾸미들이 지천”이라면서 “기름 찌꺼기나 냄새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마을 횟집이나 전국으로 팔려가는 가격도 물량이 모자라 1㎏에 1만 6000원 이상을 호가하고 있다.1만원도 안되던 지난해보다 비싼 가격이다. 국립수산과학원 측은 “소원면 파도리와 의항리의 양식 굴을 분석한 결과 껍데기에서 기름냄새는 조금 났지만 유해성분은 없었다.”면서 “태안 연안에서 잡은 물고기는 유해성분도, 냄새도 없었다.”고 밝혔다. 문씨는 “다음달 중순부터 꽃게를 그물로 잡아보면 기름덩이가 나올지도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천수만에 위치한 서산 간월도에서도 굴 채취를 시작했다. 젓갈을 팔던 이재교(65·여)씨는 “딸이 5일 전부터 굴을 따는데 팔 수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횟집에도 손님이 조금씩 늘고 있다고 상인들은 입을 모았다. 하지만 사고지점 안쪽 해상과 근소만의 통개에서 가로림만 입구인 만대까지는 아직도 조업이 전면 중단되고 있다. 천리포와 학암포 등에 있는 500척의 어선들이 조업을 모두 포기한 채 방제작업에 나서고 있는 상태다. 이 지역에서는 조업시작 여부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모항항 주민 송옥인(56)씨는 “‘나가자’‘나가지 말자’며 어민끼리 옥신각신하고 있다.”면서 “행동을 같이하자고 해서 조업을 않고 있지만 답답하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IOPC)의 배상추정액에서 방제비를 빼면 한 집에 280만∼310만원밖에 안 되는데도 ‘고기잡이를 하면 배상금이 적어진다.’며 이러고 있다.”고 혀를 찼다. ●먼 배상…100일 행사 기름피해 배상작업 진척도 시원스럽지가 않다. 서산수협은 내년 3월까지 피해조사 용역을 마칠 예정이다. 최용기 지도과장은 “조사가 끝나야 배상 협의를 시작하는데 그 때까지 어떻게 살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소원면 의항2리 주민 김일수(55)씨는 “생계비와 방제작업비도 다 썼다.”며 “사고 전에 벌어놓은 돈이나 수협에서 돈을 빌려 간신히 살아가고 있다.”고 걱정했다. 태안지역 어민들은 남자 7만원, 여자 6만원의 일당을 받고 기름방제작업에 참가하고 있다. 태안군은 이날 100일 행사를 앞당겨 열고 자원봉사자들과 국민에게 감사의 절을 올린 뒤 태안산 회 시식 행사도 가졌다. 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태안 기름유출사고 3차 공판… 예인줄 끊어진 원인 놓고 공방

    충남 태안 앞바다 원유유출 사고 3차공판이 3일 대전지법 서산지원 형사2단독 노종찬 판사 심리로 열렸다. 이 공판에 삼성중공업 해상크레인 선장 김모(39)·예인선 선장 조모(51)씨와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호’ 선장 C(36)씨 등 피고 5명이 두 회사 대표 대리인과 함께 처음으로 출석한 가운데 양측 변호인단은 사고경위를 놓고 치열한 책임 공방을 벌였다. 삼성측 변호인단은 “검찰 공소장에 기재된 과실 내용이 일부 사실과 다른 점이 있다.”면서 “해상크레인 선단이 기상 악화에 따른 충돌위험을 인식하고 충돌 회피를 위해 최대한 노력을 했고 예인선이 끊어진 것도 유조선이 접근해 이를 피하기 위해 기관 출력을 더 높이다 그런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조선측 변호인단은 “예인선단이 풍향을 감안할 때 유조선 우측으로 통과했어야 하나 풍랑이 심한 선수쪽으로 통과를 시도하는 등 무리하게 항해했다.”며 “유조선 선원들이 닻줄의 길이를 늘려 예인선단이 유조선 선수를 통과했으나 더 이상 강풍을 거슬러 항해하지 못하고 예인줄이 끊어지면서 다시 되돌아와 충돌했다.”고 반박했다. 유조선측은 또 “끊어진 예인줄은 1995년 일본에서 수입돼 기중기 와이어로 7∼9년간 사용된 뒤 3∼5년째 창고에 보관 중인 와이어를 재활용한 것”이라며 “1200만원을 아끼기 위해 와이어를 재활용한 것이 사고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삼성측 변호인단은 “문제의 와이어는 국내에서 생산된 어떤 것보다 인장력이 높은 제품으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조사에서도 충분한 강도가 있음이 확인됐다.”고 재반박했다. 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단독]영업이익 1조 10개사 매출 10조이상 18개사

    [단독]영업이익 1조 10개사 매출 10조이상 18개사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달성한 국내 대기업(금융회사 제외)이 총 10개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기업실적 호조 속에 전년 7개에서 3개가 늘었다. 현대중공업·LG필립스LCD·GS칼텍스·에쓰오일 등 4개사가 새로 등장했고 한국전력이 빠졌다. 특히 LG필립스LCD는 매출·영업이익 모두 최고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매출액에 대한 영업이익의 비율)은 포스코와 SK텔레콤이 1,2위였다. 17일 서울신문이 지난해 5조원 이상의 매출(국내 기준)을 올린 상위 33개 기업(금융회사 및 실적 미발표 기업 제외)을 분석한 결과 18개사가 10조원 이상 매출을 달성하고 이 중 10개사가 1조원 이상 영업흑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포스코 영업이익 격차 크게 축소 삼성전자는 매출 63조 1760억원에 영업이익 5조 9429억원으로 외형과 수익 모두 부동의 1위를 지켰다. 포스코는 매출(22조 2070억원)은 6위였지만 영업이익은 4조 3080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SK텔레콤,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LG필립스LCD,SK에너지,KT, 에쓰오일,GS칼텍스 순으로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포스코는 매출액은 삼성전자의 3분의1에 그쳤으나 영업이익이 10.8%나 증가해 거꾸로 영업이익이 14.3% 감소한 삼성전자를 1조 6000억원 차로 따라붙었다. 현대차는 매출(30조 4891억원)과 영업이익(1조 8150억원)이 각각 11.5%와 47.0% 늘면서 국내 대표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국내 2대 ‘통신공룡’(KT·SK텔레콤)과 3대 정유회사(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도 모두 고수익 기업으로서 이름값을 했다. 반면 2006년 1조 232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던 한국전력은 지난해 3800억여원에 머물며 1조원 클럽에서 탈락했다. 사상 최악의 부진에 빠진 삼성SDI의 매출은 5조 1490억원으로 전년보다 5%가량 늘었지만 6000억원에 가까운 영업적자가 났다. 기아차도 전년보다 700억원가량 영업수지가 개선되긴 했지만 적자의 늪에서 탈출하는 데는 실패했다. ●LG필립스LCD 외형·이익 모두 최고의 실적 지난해 매출액 신장률은 LG필립스LCD(14조 1626억원)가 전년대비 38.8%나 뛰어 가장 높았다. 현대제철·삼성중공업·현대중공업·대우인터내셔널도 20%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반면 기아차는 매출이 8.6% 하락해 매출 5조원 이상 기업 중 유일하게 줄었다.KT와 LG전자, 삼성물산도 각각 0.7%,1.4%,2.5%로 매출 증가율 최하위권을 형성했다. 영업이익 증가율은 조선업 호황에 따라 삼성중공업(4572억원)이 361.8%로 최고였다. 삼성중공업은 매출(8조 5191억원)도 34%나 뛰어 지난해 태안 원유유출 사고만 없었더라면 외형과 실속에서 창사 이래 최고의 해가 됐을 법했다. 현대상선과 LG화학도 각각 222.8%와 128.7%의 높은 영업이익 성장률을 이끌어냈다. LG필립스LCD는 전년 9540억원의 적자에서 지난해 1조 5000억원의 흑자로 무려 2조 5000억원 가량의 수지개선을 일궈냈다.LG그룹 계열사중 미운오리에서 백조로 바뀐 셈이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기업은 한전을 비롯해 9개사였다. 한전은 원유·석탄 가격급등에 따른 원가상승이 발목을 잡아 이익이 69.0%나 줄었고 KTF도 3세대 이동통신 판촉 등에 따른 높은 마케팅비 부담으로 34.1%가 감소했다. ●포스코·SK텔레콤 100원 팔아 20원 남겨 영업이익률은 포스코와 SK텔레콤이 각각 19.4%와 19.2%로 가장 높았다.100원어치를 팔 때 무려 20원가량이 남았다는 얘기다.KT·현대중공업·LG필립스LCD도 1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실현했다. 기업규모순으로 보면 삼성전자 9.4%, 현대차 6.0%, 한전 1.3%,SK에너지 5.3%,LG전자 2.4%였다. 삼성SDI와 기아차는 매출 100원당 각각 11원과 0.3원의 손해를 봤다.LG상사·대우인터내셔널·SK네트웍스·삼성물산 등 유통·무역업체들도 대부분 단위 수익성이 떨어졌다. 김태균 주현진기자 windsea@seoul.co.kr
  • 뮤지컬 ‘보물섬’ 태안 위문 공연

    기획사 준앤줄라이는 원유 유출 사고로 피해를 입은 태안 지역을 찾아가 뮤지컬 ‘보물섬’을 무료로 공연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태안문화회관에서 13,14일 총 6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기획사 측은 “태안 지역 주민과 자원봉사자를 위해 이번 위문공연을 마련했다.”면서 “향후 다른 장르의 무료 공연도 지속적으로 펼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김영훈 대성그룹회장 “원유 유출관련 원론적 발언만”

    김영훈 대성그룹회장 “원유 유출관련 원론적 발언만”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삼성중공업을 우회적으로 질타해 눈길을 끈다.30일 재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최근 스위스 다보스포럼을 다녀와 자신의 개인 블로그에 ‘다보스 구상-정보기술(IT) 발전과 기업의 사회 책임’이란 글을 올렸다. 김 회장은 이 글에서 “기업(이익)의 사회 환원은 단순한 도덕적 명분 이상의 경제적 효과도 가지고 온다.”며 “태안 기름유출 사고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고통을 이해하고 봉사활동에 적극적인 제품의 기업을 사겠느냐, 아니면 유출사고 관련자인데도 ‘법적인 판결이 나올 때까지 공식적 입장을 발표할 수 없다.’는 원론적인 발언만 한 기업의 제품을 사겠느냐.”고 반문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기고] 이젠 서해안 수산물 팔아주자/이명식 한국농촌공사 천수만사업단장

    우리국민의 저력이 또 한 번 세상을 놀라게 했다. 천혜의 땅 태안반도에 허베이스피리트호 원유 유출사고가 발생한 지 두달이 지났다. 혹한의 겨울바람 속에서도 하루 5만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이 기름띠를 제거하기 위해 인간띠를 이루었다. 유명세를 치르는 정치인, 연예인부터 전국 방방곡곡의 유치원생까지 지금까지 태안을 다녀간 인원이 150만명이 넘었다고 한다. 이런 노력으로 이제 눈에 보이는 기름은 어느 정도 제거되었다고 하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모래자갈 속 깊이 배어든 기름처럼 이 지역 주민들의 상처와 시름은 여전히 깊다. 그 하나는 해변이나 바다가 완전히 원상복구 되기까지 얼마나 걸릴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뚝 끊긴 사람들의 발걸음 때문이다. 우선 모래 속 기름들이나 바다 속 오일볼까지 깨끗이 제거되려면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지 전문가들조차 쉽게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자연이 한 번 훼손되면 원상회복이 얼마나 힘든지 뼈저리게 느끼게 하는 사례로 오랜 시간과 첨단기술이 해결할 것이다. 문제는 두 번째 이유이다. 이는 우리의 마음 속에 기름오염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주민들의 상처를 더 깊게 만드는 것이다. 한마디로 태안은 물론 서울에서 서해안의 수산물을 파는 상인들까지 ‘장사가 안돼 죽을 지경’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최대 성수기인 설 명절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예전 같으면 북적거릴 어시장에서 사람들의 발길은 찾아보기 힘들다. 두 달이 넘는 장기적인 침체로 상인들은 물론 대다수 주민들까지 생계비 걱정에 시름이 깊어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 옛 속담에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는 말이 있다. 어려움이 닥쳤을 때 멀리서 말로 위로하는 친척보다는 가까이서 얼굴을 맞대고 함께 나누는 이웃이 백번 낫다는 뜻이다. 물론 이번 사건에서 보듯이 우리 국민들은 절대 먼 친척은 아니었다. 아니 세계를 놀라게 하는 끈끈한 정과 따뜻한 마음을 행동으로 보여주었다. 이제 한걸음 더 나가 예전처럼 태안반도를 찾아 관광도 하고, 싱싱한 회 한 접시에 소주잔도 기울이는 가까운 이웃이 되어보자는 것이다. 아마도 이것이 주민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기름유출 사고와 관련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충남의 태안, 서산, 보령, 당진, 서천, 홍천 등 6개 시·군과 전북의 군산, 부안 등 인근지역의 수산물을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수거해 검사한 결과, 아무 이상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해양수산부와 충청남도 역시 오염수산물이 유통되지 않도록 철저한 지도와 감독을 실시하고 있다. 따라서 사람들이 찾지 않는 것은 그야말로 기우에 불과한 것이다. 피해 지역의 기름을 제거하기 위한 행렬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아니 기름이 거의 다 제거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 이처럼 자원봉사는 계속 하더라도, 이제 조금 여유를 가지고 관광객이자 가까운 이웃으로 찾아가 볼 것을 제안한다. 가족끼리 또는 회사의 동료끼리 어울려 가서 놀아주고, 팔아주고, 먹어주자. 주민들과 얼굴을 마주보며 손을 맞잡고 가까운 이웃으로서 정담을 나눠보자. 그래서 이제 눈에 보이는 기름을 제거한 것처럼, 주민들의 마음 속에 깊이 스며든 시름을 덜어주는 또 다른 차원의 자원봉사자가 되길 기대한다. 이명식 한국농촌공사 천수만사업단장
  • 태안 주민 생계비 지급기준 묘안 없나

    태안 주민 생계비 지급기준 묘안 없나

    사상 최악의 기름오염 사고를 당한 충남 태안 주민에 대한 생계비가 사고 50여일 만인 29일부터 지급되고 있으나 상당수 읍·면에서 지급 기준 등을 놓고 마을 주민간에 마찰을 빚고 있다. 차질 없이 지급된 마을은 일부에 그치고 있다. 은행들도 주민들을 상대로 특별 대출에 나서고 있으나 대출조건이 까다로워 별다른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상 최악의 기름오염 사고를 당한 충남 태안 주민에 대한 생계비가 사고 50여일 만인 29일부터 지급되고 있으나 상당수 읍·면에서 지급 기준 등을 놓고 마을 주민간에 마찰을 빚고 있다. 차질 없이 지급된 마을은 일부에 그치고 있다. 은행들도 주민들을 상대로 특별 대출에 나서고 있으나 대출조건이 까다로워 별다른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태안군 근흥면은 이날 피해가 가장 컸던 가의도에 가구당 350만원씩 40가구에 모두 1억 4000만원의 생계비를 지급했다. 마을 이장 주동복(76)씨는 “당초에 가구당 식구수를 기준으로 정했었으나 혼자 사는 일부 주민이 반발해 똑같이 나누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면서 “주민 일부는 이 날 은행에서 생활비를 찾기 위해 급히 안흥항에 나왔다.”고 말했다. 이 마을 주민들은 고기잡이와 함께 홍합, 미역, 톳 등을 양식하고 있다. 가의도 주민들은 그동안 가구당 월 200만∼500만원을 벌어왔다. 지금은 조업이 완전히 중단된 상태로 피해 규모는 비슷비슷한 처지다. ●마을별 배분·가구별 규모 갑론을박 하지만 다른 마을은 이날도 면사무소에 모여 저녁까지 회의를 계속했다. 근흥면사무소 관계자는 “생계비 지급대상에서 빠진 사람을 수정하고 지급 기준을 놓고 갑론을박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면허어업, 양식장, 맨손어업 등 업종이 각각 달라 자기 마을의 주 업종에 유리한 지급 지급을 적용하기 위해 승강이를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만리포해수욕장에서 민박을 하는 국장환(76)씨는 “마을별로 생계비 배분도 안됐지만 가구별 규모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해 진통이 간단히 끝나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전날 정부에서 추가 지원키로 한 생계비 300억원과 관련해 권희태 충남도 유류대책본부장은 “1차 지급 상황을 살피고 설 이후에 지급하겠다.”면서 “1차 처럼 태안 70%, 나머지 5개 시·군 30%로 가는 게 원칙이나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피해확인증명원 없어 융자 못받아 은행들도 잇따라 태안지역 피해 주민에게 특별 대출에 나서고 있으나 ‘속빈 강정’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특별 지원’이란 말과 달리 주민들이 다급한 생계와 피해복구를 위해 은행 창구를 찾아도 까다로운 조건 때문에 별 실효를 못 보고 있기 때문이다. 농협 충남본부는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태안 원유유출 사고 피해 주민들에게 1000억원의 융자 지원에 나섰으나 대출이 한건도 없는 실정이다. 피해 주민이 신규 대출을 받으려면 군청 등 행정기관에서 ‘피해사실확인증명원’을 발급해 줘야 하지만 피해 규모가 나와있지 않아 못해주고 있다. 소원면 주민 김모(55)씨는 “피해액 확정은 사고선박 보험회사 등이 하는데 언제 이뤄질지 모른다.”며 “은행이 기름오염으로 시름에 잠긴 주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농협은 상황이 이런 데도 지난 28일 피해 주민에게 2000억원을 추가 융자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농협 충남본부, 대출 1건 없는 채 융자액 늘려 지난 21일부터 태안 주민에게 1000억원의 자금을 저리로 지원중인 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도 사정은 별 차이가 없다. 이 은행 태안지점에는 하루평균 30여건의 전화 및 방문 대출문의가 이어지고 있으나 신규 대출은 고작 4건에 5억원 정도에 그치고 있다. 농협 충남지역본부 관계자는 “피해금액 범위에서 신규 대출을 해주게 돼있어 피해 확인서에 피해액이 반드시 기재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권희태 본부장은 “정확한 피해액은 배상협상이 끝나야 나오는 건데 어떻게 발급해 주느냐.”며 “주민이 신규 대출을 받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간이 확인서라도 떼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데스크시각] 시인이여,生態를 노래하라/김종면 문화부장

    선불교에도 일가견이 있는 미국의 생태시인 게리 스나이더는 언젠가 “나무나 산도 대표를 뽑아 의회에 보내고 고래에게도 투표권을 줘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강조한 그의 말이 단순한 농담으로 들리지 않는 것은 지금 이 땅의 생태위기가 그만큼 심각하기 때문이다. 원유 유출 사고로 신음하는 태안반도가 제모습을 찾으려면 수십년이 걸린다니 이를 어찌할 것인가. 사고 발생 40여일이 지나면서 피해 어민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태도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참혹한 재앙도 시간이 지나면 또 까맣게 잊고 말 것이다. 여기에 진짜 비극이 있다. 엊그제 신춘문예 행사차 만난 오세영 시인과 우리 시대 시인의 소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물론 절규하는 태안의 현실이 단초가 됐다. 그는 지속가능한 생태사회를 이루는 데 시인은 누구보다 큰 기여를 할 수 있다며, 지금이야말로 시인이 ‘뜨거운’ 글을 써야 할 때라고 힘줘 말했다. 뜨거운 글, 그것은 바로 생태시다. 마침 한국시인협회 시인 434명이 모여 ‘지구는 아름답다’라는 제목의 생태시집을 냈고, 일군의 진보성향 시인들은 ‘경부운하 예정지 답사 르포 출정식’과 함께 운하반대 시를 발표키로 한 터라 그의 말은 더욱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시인협회가 지난해 함평 생태시 축전을 열며 한국시사상 처음으로 ‘생태시 선언문’을 채택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그 부드럽고 차진 흙은 내 살이며, 졸졸졸 맑게 흐르는 물은 내 피이며, 아름답게 우거진 수목들은 내 머리털이며, 밀물과 썰물로 나드는 푸른 바다는 내 심장이며, 찬란하게 빛나는 하늘은 내 영혼이다…” 거창한 선언이 꼭 중요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문학선언의 몇 대목은 가슴에 와 닿는 데가 있다. 인간이 태어나 돌아가는 자연, 그것이 내 살이요 피요 머리털이요 심장이요 영혼이라는 자세로만 시를 쓴다면 누구라도 최고의 생태시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한국 시단엔 자칭·타칭 생태시인이 넘쳐난다.1000명이 넘는다고 한다. 모든 시인이 생태주의자로 자임할 정도다. 그러다 보니 ‘녹색’의 옷만 걸친 ‘적색’ 시가 종종 생태시 대접을 받는다. 그러나 반짝이는 것이 다 금이 아니듯, 자연을 노래했다고 해서 모두 생태시는 아니다. 우리 시단에 일찍이 생명의 씨앗을 뿌린 시인 김지하는 요즘 생태시는 영혼의 고통 없는 ‘이미지 범벅 시’라고 질타하기도 했다. 생태시는 이제 한 단계 성숙돼야 한다. 이를 위해선 먼저 매너리즘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대로 가다간 필경 지구가 멸망하고 만다는 묵시론적 예언주의, 뭐든 가르치고 훈계하려 드는 계몽주의, 눈에 보이는 것만 그리는 소재주의에 머무는 한 생태시의 미래는 없다. 틀을 깨는 역발상의 사유가 필요하다. 생태를 다루는 시인이라면 적어도 인간이 만물의 척도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강호의 임자’를 자처한 옛 조선 선비시인들이 그랬던 것처럼 지금도 여전히 자연은 소유의 대상 혹은 객체로 그려지기 일쑤다. 사향쥐나 비버가 문학을 한다면 얼마나 신선한 시각을 드러낼까.‘콩코드의 성자’ 헨리 소로가 품었던 그 순연한 녹색 화두를 이 땅의 시인들에게 들려주고 싶다. 이번 주말엔 한국문인협회에 이어 시인협회 소속 시인 40여명이 태안반도로 달려간다고 한다. 노역봉사도 필요하지만 어쩌면 시인만이 할 수 있는 ‘정신봉사’가 더 중요한지 모른다. 쟁쟁한 생태시를 쓰는 것, 그리하여 우리의 희미한 환경의식이나마 잠들지 않도록 불침번이 돼 주는 것, 그것이 바로 이 시대 시인에게 주어진 책무다. 기름 때에 전 태안, 한층 탄력 받는 새만금 개발, 제 운명을 모르는 한반도 대운하…. 지금처럼 환경이 초미의 관심사가 된 적이 있었던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곧 ‘친환경선언’을 내놓을 것이라고 한다.‘왜 지금 다시 생태시인가’를 생각해보게 하는 오늘이다. 김종면 문화부장
  • 과실 비율 싸고 법정공방 불가피

    과실 비율 싸고 법정공방 불가피

    검찰이 태안 원유 유출사고 과정을 발표하자 지역 주민들과 시민단체는 철저한 재수사를 촉구하면서 거센 불만을 터뜨렸다. ●충돌사고 과정의 재구성 삼성중공업 해상크레인 예인선단은 지난해 12월6일 오후 2시50분 인천대교 공사를 마치고 인천항을 출발했다.7일 오전 3시 풍랑주의로보가 내렸으나 항해를 강행했다. 오전 4시쯤 항로를 이탈, 떠밀리기 시작하자 뒤늦게 인천으로 회항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관제소의 교신에 응하지 않았고 이런 상황에서도 닻을 내리지 않았다. 오전 7시6분 유조선과 충돌했다. 사고가 나자 예인선장 조씨는 유조선에 “앵커 체인을 늘여달라.”고 한 차례만 교신을 했는데도 수차례 한 것처럼 항해일지를 조작했다. 또 예인선단이 유조선을 비켜갈 것으로 잘못 판단하는실수도 저질렀다. ●주민들 “크레인이 더 큰 책임” 검찰 수사에서 쌍방과실로 나오자 태안 주민들은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기름유출 피해가 큰 소원면 의항리 어민회장 강태창씨는 “유조선에도 잘못이 있지만 움직이는 물체(삼성 크레인)에 더 큰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이 상식”이라며 검찰수사 의지에 의문을 표시했다. 태안 유류피해대책위원회 이주석 사무국장은 “삼성 측이 풍랑에도 여러번 회항할 수 있었는데 무리하게 운항하다 사고를 냈는데 이런 결론이 났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따라 삼성 예인선단과 유조선측에 ‘중과실’ 책임이 있는지 여부를 놓고 법정공방이 치열할 전망이다. ●법원서 ‘중과실´ 드러나면 무한책임 해양유류오염 사고에서 고의나 무모한 행위에 따른 ‘중과실’이 드러나면 상법상 피해규모가 3000억원을 넘더라도 무한책임을 지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검찰은 양쪽에게 무리한 항해와 충돌위험 회피노력 결여 등 ‘업무상 과실’이 있는 것으로 보고 모두를 기소했을 뿐 중과실 판단을 보류했다. 따라서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IOPC)의 보상한도인 3000억을 넘는 피해보상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박충근 서산지청장은 “검찰은 과실 여부를 판단할 뿐 ‘중과실’ 여부는 민사법정에서 판단할 부분이다. 다만 고도의 주의 의무가 있는 해상크레인, 예인선장에게 업무상 과실이 있다는 말은 ‘중과실’이라는 말과 등치한다.”고 덧붙여 여운을 남겼다. 결국 피해조사 및 손해액 사정을 거치고도 배상 협상이 결렬되면 소송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민사재판에서 중과실 여부가 가려지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1995년 전남 여수 앞바다 씨프린스호 기름유출 사고는 소송이 3년동안 이뤄졌다. 당시 소송대리인 이상균 변호사는 “90일 동안 채권 신고를 받았고 이를 토대로 한 사정재판을 98년 6월 했다.”면서 “이후 국제기금과 어민들이 합의하고도 완전한 마무리는 2001년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서산 이천열 여수 남기창기자 sky@seoul.co.kr
  • 태안 원유유출 5명 기소

    충남 태안 앞바다 원유 유출 사고는 해상크레인과 유조선의 쌍방과실로 결론났다. 검찰 수사에서 ‘책임 비율’이 명확하게 가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민사재판에서 이에 대한 치열한 법정 공방이 예상된다. 대전지검 서산지청은 21일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삼성중공업 소속 해상크레인 바지선장 김모(39)·예인선장 조모(51)씨 등 2명을 업무상과실선박파괴 및 해양오염방지법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또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호’ 선장 차올라 C(36)씨와 1등 항해사, 또 다른 해상크레인 예인선장 김모(45)씨 등 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해상크레인 소유주 삼성중공업과 유조선 선적사 홍콩의 허베이 스피리트 시핑 컴퍼니 리미티드 두 법인에 대해서도 해양오염방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조씨 등 해상크레인 선단 측은 기상악화 전에 안전한 해역으로 피항하거나 닻을 내려 사고를 예방할 업무상 주의를 게을리해 유조선을 들이받아 원유 1만 2547㎘를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유조선 측도 예인선단과의 충돌상황을 잘못 판단해 소극적으로 대처했다고 밝혔다. 업무상과실선박파괴죄는 징역 3년 이하나 벌금 3000만원 이하에 처해진다. 박충근 서산지청장은 “삼성 예인선단이 움직이고 있었고 구속자도 나온 만큼 예인선의 항해과정에 문제가 있는지 등을 추가로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서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사설] 태안사고 책임 정밀하게 밝혀내야

    태안 앞바다 유조선 충돌 및 원유 유출사고를 수사 중인 대전지검 서산지청이 어제 삼성중공업 예인선박과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호 양쪽 모두에 이번 사고의 책임이 있다고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가해 선박회사인 삼성중공업의 중과실 혐의에 대한 판단은 유보했다. 우리는 검찰이 ‘쌍방과실’을 인정하면서도 사고의 책임소재를 엄중히 밝히지 못한 점에 실망감을 표하면서 사고의 책임을 보다 정밀하게 밝힐 것을 촉구한다. 삼성중공업은 사고원인을 두고 ‘천재지변에 의한 불가항력적인 사고’라고 주장했으나 자체 일정에 맞추기 위해 기상악화의 조건에서 무리하게 항해를 강행했고, 항해일지를 조작한 점이 드러난 상태다. 법적·도덕적 책임을 면하기 어려운데도 지금껏 책임 회피로 일관했다. 해양오염 처리에는 오염자부담 원칙이 확고하다. 그러나 이대로 수사가 종결될 경우 피해지원액은 국제유류보상기금(IOPC)이 규정한 1차 배상한도인 최대 3000억원에 그치게 된다. 이 정도로 피해가 봉합될 상황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사상 최악의 원유유출 사고로 150㎞의 해안이 시커멓게 오염됐다. 주민과 자원봉사자들의 땀방울로 외형상 조금씩 제모습을 찾아가고 있지만 삶의 터전인 바다를 잃은 어민들의 시름과 생계에 대한 막막함은 날로 깊어질 뿐이다. 이번 사고후 생계를 비관해 자살한 어민이 벌써 3명이나 된다. 파괴된 환경과 생태계 복원에도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 더 이상의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피해 지역민들의 신속한 지원을 위한 특별법 제정 등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고 책임의 소재를 엄중하게 밝혀 오염 당사자로서 책임있는 행동을 하도록 하는 일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