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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돼지처럼 질식할 것”…전쟁 길어지게 할 트럼프의 새 작전 공개 [핫이슈]

    “이란, 돼지처럼 질식할 것”…전쟁 길어지게 할 트럼프의 새 작전 공개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 2개월 만에 새로운 작전에 돌입했다. 그는 29일 악시오스에 “이란과 핵 프로그램 합의에 도달할 때까지 해상 봉쇄를 계속하겠다”면서 “봉쇄가 폭격보다 다소 더 효과적이다. 그들은 ‘숨이 막힌 돼지’처럼 압박받고 있으며 상황은 더 악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란은 해결을 원하고 나는 봉쇄를 계속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하지만 나는 그들이 핵무기를 갖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봉쇄를) 해제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이란 전쟁 승리를 위해 군사력을 동원하는 대신 경제적 압박을 가해 내부로부터 이란을 말라붙게 만드는 ‘고사 작전’을 지속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고 핵 협상은 미루는 것을 골자로 하는 이란의 ‘중간 합의안’을 사실상 거절했다. 이에 이란 협상단을 이끌었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다음 목적지는 140번 도로”라는 글을 올리며 배럴당 120달러에 육박한 국제유가가 조만간 140달러를 넘어설 거라고 경고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돼지처럼 질식할 이란’이라고 받아쳤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 국가안보팀과의 회의에서 (합의 대신)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로 이란 경제와 석유 수출을 압박하기로 결정했다”면서 “회의 당시 이란의 이른바 ‘선(先)개방 후(後)핵협상’ 제안을 수용할지를 고민했지만, 전쟁 재개나 철수 결정이 압박을 지속하는 것보다 더 큰 위험을 수반한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의 이러한 결정은 이번 전쟁의 새로운 국면을 의미한다”면서 “현재와 같은 교착 상태가 수개월 이상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이란 실업자 100만 명, 살인적 물가까지트럼프 대통령의 새 작전은 이미 이란 내에서 현실이 되고 있다. 지난 28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란에서 이번 전쟁으로 인해 일자리를 잃은 사람은 약 100만명에 달하며 추가로 100만명이 전쟁의 간접 영향으로 실업자인 상태다. 이란 고용인구가 2500만명 인 것을 감안하면 이는 엄청난 규모다. 물가도 천정부지로 올라 4월 중순 기준 연간 인플레이션율은 전년 동기 대비 67%에 달했다. 그간 이란은 수많은 식품과 의약품, 원자재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입했는데 전쟁으로 각종 물품 수입이 막혔다. 아울러 각종 제조업체와 소매업자들이 모두 영업을 중단하며 이란 국민은 생필품을 손쉽게 구하기 어려운 처지다. 이란 정권은 미국이 먼저 봉쇄를 풀고 세계 시장이 진정되면 조만간 고통이 끝날 것이라며 최저임금 인상, 공무원 임금 인상, 생필품 보조, 현금 지급 등 가용할 수 있는 대책을 총동원 중이다. 자바드 살레히 이스파히니 미국 버지니아공대 경제학 교수는 “이란 정부는 전쟁 종식을 실망과 가난에 빠진 국민에 대처해야 하는 새로운 문제의 시작으로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착한 남자 없다”…국제 유가 최고치 경신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고사’라는 새로운 작전을 시작한 동시에 협상력 유지를 위해 제한된 군사 옵션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 중부사령부가 협상 교착을 타개하기 위해 이란에 단기적이고 강력한 공습을 준비 중”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는 이란의 주요 기반 시설을 겨냥한 제한적 타격으로 이란이 요구안을 수용하도록 압박하는 시나리오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악시오스에 “현재까지는 군사 행동 명령을 내리지는 않았다”라고 말했지만, SNS에는 총을 들고 있는 자신의 모습과 함께 “더 이상 착한 남자는 없다”는 문구가 적힌 합성 사진을 게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중간 합의안’을 거절한 뒤 국제 유가는 최고치를 경신했다. 29일(현지시간) 브렌트유 선물은 이날 장중 배럴당 119.76달러로 고점을 높이며 2022년 6월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약 7% 상승한 배럴당 106.88달러에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란 고사 작전이 장기간 이어질 경우 이란의 경고대로 국제 유가가 14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우려한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로이터 통신에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상황에서 공급량이 늘어도 갈 곳이 없다. 유가는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 “37조라더니 74조”…트럼프 이란전 청구서, 동맹국에 돌아오나 [핫이슈]

    “37조라더니 74조”…트럼프 이란전 청구서, 동맹국에 돌아오나 [핫이슈]

    미국의 이란 전쟁 비용이 당초 보고치보다 두 배 가까이 불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미 국방부는 의회에 전쟁 비용이 250억 달러(약 37조 원)라고 보고했지만, 이 계산에는 중동 미군기지 복구비와 파괴된 군사 자산 교체 비용이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청구서는 미국 내부 예산 문제로만 끝나지 않을 수 있다. 전쟁 비용이 커질수록 미국은 동맹국에 더 큰 안보 분담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도 방위비 분담과 유가 부담에서 자유롭지 않다. CNN은 29일(현지시간) 미 국방부가 산정한 이란전 비용 250억 달러에 중동 내 미군기지 피해 복구 비용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기지 재건과 파괴된 군사 자산 교체 비용까지 더하면 전체 비용이 400억~500억 달러(약 59조~74조 원)에 이를 수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도 미 국방부 회계책임자가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이란전 비용을 250억 달러로 제시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 비용에 파괴된 기반시설 재건비가 포함됐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 탄약값만 37조 원…복구비가 변수 쟁점은 250억 달러라는 숫자가 무엇을 담고 있느냐다. 미 국방부 회계책임자는 청문회에서 이 비용의 상당 부분이 탄약 지출이라고 설명했다. 전투기와 폭격기가 투하한 정밀유도무기, 해군 함정과 잠수함에서 발사한 미사일, 방공·요격 체계 운용 비용 등이 핵심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전쟁 비용은 쏜 무기값으로 끝나지 않는다. 이란의 반격으로 타격을 받은 미군기지를 복구하고, 파괴되거나 손상된 장비를 다시 확보하는 데에도 막대한 돈이 든다. 전쟁 초기 이란은 중동에 산재한 미군기지를 집중 공격했다. 바레인과 쿠웨이트, 이라크,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등지의 미군 시설이 48시간 동안 타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활주로와 격납고, 연료 저장시설, 통신·지휘시설 등 핵심 인프라 피해 가능성도 거론된다. 고가 군사 자산 손실도 변수다. 요르단에 배치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레이더가 파괴됐고, 사우디아라비아 공군기지에 있던 미군 공중조기경보통제기 E-3 센트리도 손실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드 레이더는 미사일 탐지·추적의 핵심이고, E-3 센트리는 공중 지휘통제 자산이다. 한 대 손실만으로도 전력 공백과 교체 비용이 동시에 발생한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250억 달러에 기지 복구 비용이 포함됐는지 묻는 의원들의 질문에 명확한 답을 피했다. 그는 이란전이 이란의 핵무기 확보를 막기 위한 조치였다고 주장했다. 결국 250억 달러는 전쟁의 최종 청구서라기보다 현재까지 확인된 직접 지출에 가깝다. 미국이 공격에 쓴 비용은 계산했지만, 맞은 뒤 복구하는 비용은 아직 본격적으로 반영하지 않은 셈이다. ◆ 방위비·유가 압박…동맹국 청구서 되나 이란전 비용이 커질수록 미국은 동맹국에 더 큰 안보 분담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이 중동에서 기지를 다시 세우고 파괴된 장비를 채우고 추가 방공망을 배치하려면 결국 예산이 필요하다. 이 부담이 미국 재정에 쌓이면 워싱턴의 시선은 해외 주둔 비용 전체로 향할 수 있다. 한국에 이란전 비용을 직접 청구한다는 뜻은 아니다. 그러나 미국이 “세계 안보를 미국이 떠안고 있다”는 논리를 강화하면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주일미군 비용, 나토 방위비, 중동 안보 비용이 하나의 정치적 묶음으로 다뤄질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의 방위비 증액을 반복적으로 압박해왔다. 미국 내에서 이란전 청구서가 커질수록 동맹국이 더 부담해야 한다는 주장이 다시 힘을 얻을 수 있다. 유가와 물류비도 변수다. 이란전은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와 맞물려 있다. 호르무즈는 중동산 원유와 액화천연가스가 오가는 핵심 통로다. 이 해역의 긴장이 길어지면 국제유가, 해상보험료, 운송비가 함께 흔들릴 수 있다. 한국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나라다. 원유와 가스 가격이 오르면 정유, 석유화학, 항공, 해운, 제조업 비용이 연쇄적으로 올라간다. 국제유가 상승은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에도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 미 국방부는 아직 기지 피해 규모와 복구 비용 산정이 끝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어떤 시설을 원상 복구할지, 더 큰 규모로 재건할지, 일부 비용을 동맹국과 나눌지에 따라 최종 비용은 달라질 수 있다. 분명한 것은 지금 공개된 250억 달러가 불완전한 숫자라는 점이다. 전쟁은 전장에서 끝나도 청구서는 뒤늦게 도착한다. 미국의 이란전 비용 논란이 한국에도 남의 일이 아닌 이유다.
  • 푸틴, 휴전 말하자마자 뒤통수?…1500㎞ 날아 러 석유시설 때렸다 [핫이슈]

    푸틴, 휴전 말하자마자 뒤통수?…1500㎞ 날아 러 석유시설 때렸다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임시 휴전을 논의한 직후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의 석유시설이 불길에 휩싸였다. 우크라이나는 국경에서 1500㎞ 넘게 떨어진 우랄산맥 인근 시설을 드론으로 타격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29일(현지시간) 러시아 페름 인근 석유 펌프장을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표적은 러시아 국영 송유관 운영사 트란스네프트가 소유한 시설이다. 우크라이나 보안국은 이곳을 러시아 석유 운송망의 핵심 거점으로 지목했다. ◆ 휴전 얘기 직후 러 석유시설 불길 이번 공격은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전화 통화로 우크라이나 휴전 가능성을 논의한 직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백악관에서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이란의 농축 우라늄 문제와 관련해 지원 의향을 보였다면서도 “나를 돕기 전에 당신의 전쟁을 끝내길 원한다고 말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크렘린도 휴전 구상을 띄웠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5월 9일 전승절 행사 기간 휴전을 선언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하지만 전장은 휴전 분위기와 거리가 멀었다. 우크라이나 매체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는 보안국 발표를 인용해 드론들이 28일 밤부터 29일 새벽 사이 페름 선형 생산·분배 스테이션을 타격했다고 전했다. 이 시설은 우크라이나에서 직선거리로 1500㎞ 이상 떨어져 있다. ◆ 1500㎞ 밖까지 간 우크라 드론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전은 최근 러시아 에너지 인프라를 집중적으로 겨냥한다. 정유시설, 저장시설, 항만, 송유관 관련 시설이 잇따라 표적이 됐다. 러시아가 전쟁 자금을 조달하는 핵심 수입원이 에너지라는 점을 노린 공격이다. 우크라이나 측은 페름 시설이 원유를 여러 방향으로 나눠 보내는 전략 거점이라고 주장했다. 페름 정유소로도 원유를 공급하는 시설이라는 설명이다. 현지 매체들은 초기 보고를 토대로 저장탱크 다수가 불길에 휩싸였다는 주장도 전했다. 다만 피해 규모는 러시아 측 확인이 더 필요하다. AP통신도 이번 공격으로 페름 인근 석유 펌프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영토가 넓고 방공망이 분산돼 있다는 점을 우크라이나가 파고드는 모양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드론 공방도 키우고 있다. 러시아 측은 밤사이 우크라이나 드론 98대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공군도 러시아가 대규모 드론 공격을 벌였고 이 가운데 154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 젤렌스키 “장거리 제재”…러 석유망 정조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공격을 러시아 전쟁 경제를 겨냥한 ‘장거리 제재’로 규정했다. 그는 보안국으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았다며 “직선거리로 1500㎞가 넘는다. 우리는 계속 사거리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타격이 러시아 군수산업과 물류, 석유 수출 능력을 줄이는 정당한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키이우포스트에 따르면 같은 날 러시아 오르스크와 페름의 산업시설도 드론 공격을 받았다. 오르스크에서는 러시아 대형 정유시설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오르스크네프테오르그신테즈가 타격을 받았다. 이 시설은 연간 약 500만∼600만t의 원유를 처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러시아 흑해 연안의 투압세 정유소와 해양터미널에서도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키이우포스트는 투압세 정유소가 최근 2주도 안 되는 기간에 세 차례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정유·저장·운송 시설을 잇달아 겨냥하며 전선 밖 에너지 기반시설을 전쟁의 핵심 표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석유시설을 노리는 이유는 분명하다. 전선에서 러시아군을 밀어내는 것만큼이나 전쟁을 떠받치는 돈줄과 물류망을 흔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원유·석유제품 수출은 국가 재정과 전쟁 지속 능력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 휴전은 말뿐, 전쟁은 더 깊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를 긍정적으로 설명했다. 그러나 양측의 간극은 여전히 크다. 푸틴 대통령은 돈바스 영토 양보를 고수하고 있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휴전 논의가 나왔지만 전쟁을 멈출 조건은 아직 맞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번 공격은 그 불신을 더 키웠다. 정상 간 통화에서는 휴전이 거론됐지만 현장에서는 러시아 석유시설이 불탔다. 우크라이나는 장거리 드론으로 러시아 후방을 압박하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도시와 기반시설을 계속 타격하고 있다. “휴전”이라는 말이 나오는 순간에도 전쟁은 더 멀리, 더 깊숙한 곳으로 번지고 있다.
  • 한국은 기름값 지옥인데…트럼프·푸틴 “지금 되게 신나” 짜증나는 상황 왜? [핫이슈]

    한국은 기름값 지옥인데…트럼프·푸틴 “지금 되게 신나” 짜증나는 상황 왜? [핫이슈]

    국제 유가가 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이란 전쟁으로 인한 고유가로 경제적 피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남몰래 웃음을 짓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국제 유가가 치솟으면서 러시아가 매월 수십조 원의 추가 수익을 챙기고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러시아가 지난달 원유·천연가스 등 화석 연료 수출로 얻은 하루 평균 수입은 우리 돈으로 1조 원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 대비 52% 늘어난 것이며 최근 2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러시아는 유가가 급등하자 적은 원유로도 많은 돈을 벌 수 있게 됐다. 지난달 원유 수출 물량은 전달 대비 16% 늘었지만 수익은 11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제 유가가 크게 오른 데다가 서방의 제재 때문에 강제로 저렴하게 팔아왔던 러시아산 원유 가격이 사실상 원래 가격을 회복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러시아산 원유 가격은 올해 초 배럴당 40~42달러 선이었지만, 이란전쟁 발발 후에는 116달러 선을 넘었다. 이러한 상황이 전쟁 장기화로 악화하던 러시아 경제를 ‘심폐소생’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세계 경제 성장 전망치를 지난 1월의 3.3%에서 3.1%로 낮췄지만 러시아에 대해서는 이례적으로 성장률을 상향 조정했다. 트럼프 “UAE의 OPEC 탈퇴, 유가 낮출 것”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고유가 속에서 홀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9일 백악관에서 UAE의 OPEC 탈퇴에 대해 “대단한 일”이라면서 “종국적으로 유가를 떨어뜨리고 모든 것의 가격을 낮추는 데 좋은 일이 될 것이라 본다”고 밝혔다. UAE는 사우디아라비아 다음으로 OPEC에서 영향력이 큰 회원국으로, 이 두 국가는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한편 공급 충격에 대응할 수 있는 예비 생산 능력을 보유했다. 예비 생산 능력이란 주요 위기 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 가동할 수 있는 유휴 생산 설비를 의미한다. UAE가 다음 달 1일부로 OPEC과 OPEC+(OPEC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10개국의 연대체)를 탈퇴하기로 하면서 OPEC의 가격 결정력이 약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는 고점에 묶인 유가가 하방 압력을 받을 가능성으로 이어진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란 전쟁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선거 결과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대로 UAE의 OPEC 탈퇴가 유가 하락으로 이어진다면 향후 대이란 제재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고유가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 이유다. 트럼프 예측과 정반대의 유가 시장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과는 반대로 국제 유가는 또다시 급등했다. 29일(현지시간) 브렌트유 선물은 이날 장중 배럴당 119.76달러로 고점을 높이며 2022년 6월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약 7% 상승한 배럴당 106.88달러에 마감했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로이터에 “정상적인 상황이었다면 UAE의 탈퇴 소식은 원유 시장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해 상당한 매도세를 촉발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상황에서 공급량이 늘어도 갈 곳이 없다. 유가는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등 전쟁을 일으킨 소수의 국가를 제외하고 대다수의 국가가 고유가의 고통을 당분간 더 견뎌내야 한다는 의미다. 한편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30일 오전 9시 기준 휘발유 가격 전국 평균은 2009.21원으로 전날보다 0.19원 상승했다. 서울 평균은 2049.10원으로 약 0.5원 상승했다.
  • “하루 140척→6척”…석 달치 원유 확보한 한국도 안심 못 한다 [핫이슈]

    “하루 140척→6척”…석 달치 원유 확보한 한국도 안심 못 한다 [핫이슈]

    하루 140척 안팎의 선박이 오가던 세계 에너지 대동맥이 한 자릿수 통항 상태로 쪼그라들었다. 미국과 이란의 대치가 이어지면서 최근 24시간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지난 선박은 6척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쟁 전 하루 125∼140척이 지나던 바닷길이 정상 운항과 거리가 먼 상황에 놓인 것이다. 한국도 대응에 들어갔다. 정부는 앞서 이 해협을 거치지 않는 우회 경로로 원유 2억 7300만 배럴과 나프타 210만t을 마련했다. 평시 기준 원유는 3개월 이상, 나프타는 한달가량 쓸 수 있는 물량이다. 하지만 지난해 국내 원유 수입의 61%, 나프타 수입의 54%가 이 바닷길을 거쳤던 만큼 사태가 길어지면 정유·석유화학 업계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 하루 140척 바닷길, 6척만 지나갔다 로이터통신은 29일(현지시간) 선박 추적 자료를 인용해 최근 24시간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이 최소 6척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통항 선박 대부분은 벌크선이었다. 미국 제재 대상인 화학제품 운반선도 명단에 포함됐다. 감소 폭은 크다. 전쟁 전 이 해협을 지나는 선박은 하루 125∼140척 수준이었다. 지금처럼 한 자릿수 통항이 이어지면 원유 가격뿐 아니라 해운 보험료, 운송 일정, 정유사 조달 계획까지 함께 흔들릴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다.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쿠웨이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산유국은 이 길을 통해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를 아시아와 유럽으로 보낸다. 이 통로가 막히면 유가만 뛰지 않는다. 석유화학 원재료 수급과 해상 운송망도 연쇄적으로 압박을 받는다. 미국과 이란은 휴전 이후에도 재개방 조건을 두고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란은 통행료 부과 방안을 꺼냈다. 미국은 기업과 선박이 이를 받아들일 경우 제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해운사 입장에서는 통항 자체가 법적·군사적 위험을 동반하는 선택지가 됐다. ◆ 석 달치 원유 마련했지만 정부는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우회 도입선을 넓혀 왔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홍해 항구를 통한 4, 5월 원유 5000만 배럴 공급과 연말까지 2억 배럴 추가 우선 공급을 약속했다. 카자흐스탄은 1800만 배럴을 보태기로 했다. 오만도 원유 500만 배럴과 나프타 160만t을 공급하기로 했다. 물량만 보면 당장 부족 사태가 터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정부와 업계가 비축유와 장기 계약, 우회 항로를 함께 활용하면 단기 충격은 어느 정도 흡수할 수 있다. 문제는 시간이다. 한국은 지난해 원유의 61%, 나프타의 54%를 호르무즈 경유 물량으로 들여왔다. 중동산 원유와 석유화학 원료 비중이 높은 구조에서 통항 제한이 길어지면 대체 물량 확보 비용이 오르고, 정유·석화업계의 원가 부담도 커진다. ◆ 유가보다 무서운 건 ‘운송 불확실성’ 국제유가 상승은 이미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을 자극할 수 있는 변수다. 하지만 업계는 가격 못지않게 운송 불확실성을 주시한다. 원유를 사더라도 제때 실어 나르지 못하면 정유사 조달 계획이 꼬인다. 항로를 바꾸면 운항 기간이 늘고 위험 해역을 지나면 보험료와 용선료도 오른다. 나프타 수급도 압박을 받는다. 나프타는 석유화학 제품의 핵심 원료다. 국내 석유화학 업계는 이미 중국발 공급 과잉과 수익성 악화에 시달려 왔다. 여기에 중동발 물류 차질이 겹치면 원료 가격과 조달 안정성 모두 흔들릴 수 있다. 우회 물량은 완충 장치 역할을 한다. 그러나 완충 장치가 위험 자체를 없애지는 못한다. 하루 140척 가까이 오가던 길이 6척 수준으로 줄어든 상황에서는 국제 에너지 시장 전체가 긴장할 수밖에 없다. ◆ 한국 에너지 안보도 시험대 이번 사태는 한국 에너지 안보의 취약점도 다시 드러냈다. 한국은 중동산 원유 비중이 높아 걸프 해역의 군사적 긴장이 국내 산업 비용과 물가 부담으로 이어지기 쉽다. 이제 핵심은 “어디서 사느냐”만이 아니다. “어떤 길로 안전하게 가져오느냐”도 에너지 안보의 중심 과제가 됐다. 당장 국내 원유 탱크가 비는 상황은 아니다. 정부는 이미 석 달치 원유를 우회 경로로 마련했다. 그러나 장기화에 대비하려면 비축유 방출 시점과 우회 항로 확보, 대체 도입선 확대를 함께 점검해야 한다. 원유뿐 아니라 나프타와 LNG까지 항로 리스크를 반영한 수급 계획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이번 사태의 교훈은 분명하다. 유가 대응만으로는 부족하다. 한국은 중동산 에너지 의존도와 호르무즈 통항 리스크를 동시에 관리해야 한다. 바닷길이 다시 열릴 때까지 버티는 차원을 넘어 같은 위기가 반복돼도 흔들리지 않는 도입선과 비축 체계를 갖추는 일이 더 중요해졌다.
  • ‘UAE, OPEC 탈퇴’… 증산 가능성 높지만 중동 지각변동 리스크 커

    아랍에미리트(UAE)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탈퇴 선언이 한국의 원유 수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사우디아라비아식 중동 질서에 지각 변동이 일어날 거란 전망도 나온다. 정유업계에서는 UAE의 OPEC 탈퇴 자체는 일단 한국에 ‘호재’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UAE가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산유량 통제에서 벗어나 원유 증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다. UAE 에너지 장관도 “OPEC과 OPEC+가 부과하는 생산량 의무에서 벗어나 유연성을 갖게 됐다”며 증산 가능성을 시사했다. UAE가 증산에 나서면 OPEC 회원국 간 증산 경쟁이 벌어져 국제유가가 하락할 수 있다. 그러면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지금보다 더 싼 값에 원유를 사 올 수 있게 된다. 유기훈 서울과학기술대 미래융합에너지학과 교수는 29일 “UAE의 자율성과 유연성이 높아진 만큼 증산을 통해 원유 가격이 내릴 수 있다”고 예측했다. 특히 UAE는 호르무즈 해협 바깥에 있는 푸자이라항에 연결된 송유관으로 원유를 공급할 수 있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 밖에 있다. UAE는 12개 OPEC 회원국 중 산유량 3위다. 지난해 한국의 원유 수입국 중에선 사우디(33.6%), 미국(17%)에 이어 세 번째(11.4%)로 비중이 크다. 플라스틱을 만드는 기초 원료인 나프타는 UAE가 1위(23%) 수입국이다. 하지만 중동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히 커 수급이 개선되는 효과가 미미할 거란 전망도 동시에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당장의 원유 수급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중동발 원유 리스크를 더 키우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UAE의 OPEC 탈퇴가 OPEC 결정을 주도해 온 사우디에 대한 정면 도전으로 해석되는 까닭이다. 허를 찔린 사우디는 OPEC이 카르텔을 더욱 강화하는 방식으로 UAE를 고립시킬 수 있다. 이에 따라 사우디와 UAE 간 대립 구도가 더욱 선명해지면서 새로운 중동 분쟁이 촉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UAE의 독자 행보가 미국과 밀착하려는 시도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 상황에서 UAE가 미국 측에 섰다는 신호라는 해석이다. 로이터 통신은 “UAE의 OPEC 탈퇴는 2018년 유엔 총회 연설에서 OPEC이 유가를 올려 전 세계를 착취하고 있다고 비난한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 “기름값 곧 잡힌다더니”…트럼프, 이란 봉쇄 장기화 대비 [핫이슈]

    “기름값 곧 잡힌다더니”…트럼프, 이란 봉쇄 장기화 대비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해상봉쇄 장기화에 대비하라고 참모들에게 지시했다. 이란의 핵 포기를 끌어내고자 이란 항구를 드나드는 선박을 계속 차단하겠다는 뜻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회의에서 이 같은 방침을 정했다고 보도했다. 당국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폭격 재개나 개입 중단보다 봉쇄 유지를 덜 위험한 선택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봉쇄가 길어질수록 에너지 시장도 흔들린다는 점이다. 이란을 압박하는 효과는 커질 수 있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줄면 유가와 보험료 부담은 한국 원유시장에도 장기 변수로 번질 수 있다. ◆ 폭격도 철수도 부담…트럼프가 택한 ‘봉쇄 장기전’ 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백악관 상황실 회의를 포함한 최근 논의에서 이란 경제와 석유 수출을 계속 압박하는 방안을 선택했다. 핵심은 이란 항구를 오가는 선박을 막아 정권의 자금줄을 조이는 것이다. 그는 폭격 재개와 개입 중단, 봉쇄 유지라는 세 선택지를 검토했다. 폭격을 다시 시작하면 이란이 걸프 지역 에너지 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 반대로 미국이 물러서면 이란이 협상 조건을 주도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봉쇄 유지를 상대적으로 위험이 작은 선택으로 판단했다. WSJ는 이를 이란이 거부해온 핵 포기를 강요하기 위한 고위험 도박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심 요구인 모든 핵 활동 해체를 받아들일 때까지 압박을 이어가려 한다. ◆ 이란 제안 거부한 백악관…“핵 문제 빠졌다” 이란은 앞서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고 핵 프로그램 논의는 뒤로 미루자는 취지의 제안을 내놨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제안을 신뢰하지 않았다. 그는 이란의 3단계 제안을 성실한 협상으로 보지 않았다. WSJ는 백악관 국가안보팀도 이 제안을 받아들이면 핵 양보를 끌어낼 미국의 압박 수단이 약해진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평화 합의가 이란 핵 프로그램을 반드시 다뤄야 한다는 입장이다. 당국자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최소 20년 동안 핵농축을 중단하고 이후에도 제한 조치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요구를 철회할 뜻이 없다. 애나 켈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WSJ에 “이란 항구에 대한 성공적인 봉쇄로 미국은 이란의 핵무기 획득을 막기 위한 협상에서 강력한 우위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 호르무즈 통항 급감…기름값 안정 기대도 흔들 봉쇄가 길어지면 원유시장도 더 불안해진다. WSJ는 봉쇄 장기화가 이미 오른 에너지 가격을 더 끌어올릴 수 있다고 짚었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량도 전쟁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산 원유와 LNG가 세계 시장으로 나가는 핵심 통로다. 이 길목이 막히거나 제한되면 운항 지연과 우회 운송, 전쟁 위험 보험료가 함께 붙는다. 최근 일본 유조선 한 척이 이란 당국의 허가를 받아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가면서 통항 재개 기대가 나왔다. 아랍에미리트(UAE)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탈퇴를 선언하며 증산 가능성을 시사한 것도 유가 하락 요인으로 읽혔다. 그러나 미국이 이란 봉쇄 장기화를 준비하면 이런 기대는 힘을 잃을 수 있다. 원유가 더 생산되더라도 안전하게 나올 길이 막히면 시장은 안심하지 않는다. 결국 기름값 안정은 생산량보다 해상 통로의 안전에 더 크게 좌우된다. ◆ 이란도 버티기 계산…충돌 위험은 그대로 미국은 봉쇄가 이란 경제를 압박하고 있다고 본다. WSJ에 따르면 미국의 한 고위 당국자는 봉쇄가 이란 경제를 무너뜨리고 있으며 이란 정권이 팔리지 않은 석유를 저장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란이 곧바로 굴복할지는 불투명하다. 이란은 봉쇄를 우회하거나 버티는 능력이 미국의 에너지 위기 회피 욕구보다 크다고 계산할 수 있다는 전문가 분석도 나왔다. 해상 압박이 길어지면 군사적 충돌 위험도 남는다. 이란은 지역 에너지 시설을 다시 공격하거나 봉쇄 작전에 나선 미 해군 자산을 겨냥할 수 있다. 작은 충돌만으로도 유가와 운임은 출렁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부담은 크다. 봉쇄는 이란을 압박하는 수단이지만 미국 내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돌아올 수 있다. WSJ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과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당에도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 한국 원유시장도 장기 변수…보험료·운임 부담 촉각 한국에도 남의 일이 아니다. 원유 대부분을 해외에서 들여오고 중동산 원유와 LNG 비중도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호르무즈 해협과 걸프 해역의 긴장이 길어지면 국내 정유사와 에너지 수입업계는 유가뿐 아니라 운임과 보험료까지 함께 따져야 한다. 실제 공급이 끊기지 않아도 부담은 커질 수 있다. 해상봉쇄가 길어지면 위험 프리미엄이 붙는다. 여기에 환율과 정제 마진까지 겹치면 국내 기름값도 쉽게 내려가기 어렵다. 기름값이 곧 잡힐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시장은 장기전을 보기 시작했다. 이란 항구 봉쇄와 호르무즈 통항 급감이 이어지면 한국 원유길도 더 복잡해진다. 이제 변수는 유가의 하루 등락이 아니다. 불안이 얼마나 오래 이어지느냐다.
  • 푸틴의 분노 “정유시설 공격하다니”…우크라, 연이어 집중 공격 이유는? [핫이슈]

    푸틴의 분노 “정유시설 공격하다니”…우크라, 연이어 집중 공격 이유는? [핫이슈]

    우크라이나가 연이어 흑해 항구도시 투압세의 정유 시설을 집중적으로 공격하자 러시아가 발끈하고 나섰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투압세 정유 시설에서 또다시 대형 화재가 발생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이를 민간 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이라며 규탄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TV 방송을 통해 “민간 기반 시설에 대한 드론 공격이 점점 더 빈번해지고 있다”면서 “그 사례로 투압세의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이 있었는데, 이는 심각한 환경적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투압세를 지난 16일과 20일에 이어 28일에도 공격했다. 이 여파로 항구 위로 짙은 화염과 연기가 치솟았는데, 유럽 기상위성 이용기구(EUMETSAT) 위성에도 생생히 잡혔다. 투압세 정유시설 화재로 기름비까지 내려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 더뉴보이스오브우크라이나(NV)는 “투압세 정유 시설 화재로 발생한 검은 연기가 380㎞ 걸쳐 퍼져나갔다”면서 “기상레이더 영상은 해상도가 낮아 보통 지상 현상이 식별되지 않지만 화재 규모가 커 그 영향이 확인된다”고 전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의 언급처럼 환경적으로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러시아 당국은 4000㎥ 이상의 오염된 토양과 기름 섞인 물을 수거했으나 오염 범위가 계속 확대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는 ‘기름비’까지 내렸다고 밝혔다. 기름비는 대규모 석유 시설 화재로 발생한 검은 연기와 그을음, 미세한 기름 입자가 하늘로 올라가 비구름과 섞이거나, 내리는 비에 흡착되어 떨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또한 인근 지역인 소치 해안에서는 돌고래를 비롯해 물고기와 새가 무더기로 폐사한 채 발견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러시아 석유 수출로 인한 자금 조달 차단 노력이처럼 우크라이나가 연이어 투압세 정유 시설을 공격한 이유는 러시아 석유 산업을 마비시키고 전쟁 자금 조달에 도움이 되는 수입을 줄이기 위함이다. 실제로 연간 약 1200만 톤의 원유를 처리할 수 있는 투압세의 정유 시설은 지난 16일부터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지난달에도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발트해 최대 석유 수출항인 우스트루가를 비롯해 프리모르스크, 노보로시스크 항구 등에 연이어 드론 공격을 퍼부었다. 원유 수출이 막히면 파이프라인 시스템과 저장 시설도 가득 차면서 생산량을 줄여야 한다. 특히 세계 2위 석유 수출국인 러시아의 생산력 감축은 이란 전쟁으로 인해 불안정한 유가 시장에 큰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로이터 통신은 “크렘린궁은 우크라이나가 수출용 원유 저장 시설을 공격해 세계적인 석유 부족 사태를 악화시켰다고 비난했다”면서 “과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원유 수출량이 세계 시장 가격에 영향을 미칠 만큼 크지 않다고 주장한 바 있다”고 전했다.
  • “기름값 내릴 줄 알았는데”…UAE 탈퇴가 한국 원유시장 흔든 이유 [핫이슈]

    “기름값 내릴 줄 알았는데”…UAE 탈퇴가 한국 원유시장 흔든 이유 [핫이슈]

    아랍에미리트(UAE)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OPEC+를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겉으로는 원유 소비국에 반가운 소식처럼 보인다. UAE가 생산량 제한에서 벗어나 원유를 더 많이 팔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 원유시장에는 단순한 호재로 보기 어렵다. UAE의 증산은 유가를 누를 수 있다. 반대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산유국 균열은 시장을 더 크게 흔들 수 있다. 이제 문제는 원유의 양만이 아니다. 누가 얼마나 생산하느냐보다 그 원유가 어떤 길로 안전하게 나오느냐가 더 중요해졌다. 중동 전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UAE의 OPEC 탈퇴는 한국에 유가 하락 기대와 공급 불안을 동시에 던지고 있다. ◆ “원유 더 팔겠다”…UAE, OPEC과 결별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UAE는 28일 OPEC과 OPEC+ 탈퇴를 선언했다. UAE 정부는 장기적인 시장 수요를 맞추기 위해 자체적으로 생산량을 늘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동안 UAE는 OPEC의 생산량 할당에 불만을 드러냈다. 막대한 투자를 통해 원유 생산 능력을 키웠지만 감산 체제 안에서는 마음대로 생산량을 늘리기 어려웠다. WSJ는 UAE의 생산 능력을 하루 480만 배럴 수준으로 봤다. 반면 OPEC 체제에서 허용한 생산량은 하루 340만 배럴 안팎이었다. UAE는 더 많이 생산할 능력도 있고 팔 이유도 있다. 에너지 전환이 빨라지는 상황에서 가능한 한 빨리 더 많은 원유를 시장에 내놓겠다는 계산이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높은 유가를 원한다면 UAE는 판매량 확대를 원한다. 두 산유국의 이해관계가 갈라진 셈이다. NYT는 이번 결정을 UAE의 독자 노선으로 해석했다. 사우디가 이끄는 전통적 산유국 질서에 더는 묶이지 않겠다는 선언에 가깝다는 것이다. ◆ 한국엔 호재? 유가 하락 기대는 있다 원유 소비국인 한국 입장에서는 UAE의 증산 가능성이 일단 반가운 재료다. 공급이 늘면 국제 유가를 끌어내리는 압력이 생긴다.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도 국제 유가와 정제 마진, 환율 흐름을 따라 움직인다. UAE가 실제로 증산하고 다른 산유국까지 생산 경쟁에 뛰어들면 유가 하락 효과는 더 커질 수 있다. OPEC이 유지해온 감산 공조가 흔들리면 산유국의 가격 통제력도 약해진다. 한국처럼 원유 대부분을 수입하는 나라에는 부담을 덜 수 있는 요인이다. 공급선 다변화 측면에서도 UAE는 매력적인 상대다. 한국은 사우디와 UAE, 쿠웨이트 등 중동산 원유에 크게 의존한다. 전쟁과 해협 봉쇄가 길어질수록 특정 지역과 항로에 기대는 구조는 위험해진다. UAE가 OPEC 밖에서 더 많은 원유를 안정적으로 팔 곳을 찾는다면 한국도 주요 구매 후보가 될 수 있다. 양국 관계가 비교적 우호적이라는 점도 긍정적 변수다. ◆ 그런데 왜 시장은 안심하지 못하나 낙관론만 보기 어려운 이유는 호르무즈 해협에 있다. 중동산 원유와 LNG의 핵심 통로인 이 해협이 막히거나 제한되면 증산은 곧바로 공급 확대로 이어지지 않는다. WSJ는 UAE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분석했다. UAE는 자국 동부 푸자이라 항으로 이어지는 송유관을 통해 호르무즈를 일부 우회할 수 있다. 해협이 흔들려도 원유 일부를 육상 송유관으로 빼낼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 우회로에도 한계가 있다. 송유관 용량과 항만 처리 능력, 선박 확보가 모두 맞아야 한다. 전쟁이 계속되면 항만 리스크와 선박 보험료도 커진다. UAE가 원유를 더 많이 생산해도 단기간에 수출량을 급격히 늘리기는 쉽지 않다. 한국에는 이 대목이 중요하다. 원유가 시장에 더 나온다는 기대보다 실제 물량이 안전하게 도착하느냐가 더 현실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다. ◆ 사우디와 UAE 균열…OPEC 힘도 약해졌다 이번 탈퇴는 단순한 산유국 한 곳의 이탈이 아니다. UAE는 OPEC 안에서도 핵심 생산국이다. WSJ는 UAE의 이탈이 OPEC 생산 능력의 약 13%를 빼내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OPEC의 힘은 회원국들이 함께 감산하거나 증산을 조율할 때 나온다. 그런데 UAE처럼 생산 능력과 자본력을 갖춘 나라가 빠져나가면 시장 관리 능력은 약해진다. 다른 회원국도 사우디 주도 체제에 불만을 드러낼 수 있다. 중동 정세도 더 복잡해질 수 있다. UAE와 사우디는 한때 가까운 군사·외교 파트너였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지역 주도권과 경제 전략을 놓고 다른 길을 걸었다. 예멘과 수단 문제에서도 양국은 서로 다른 세력을 지원하며 균열을 드러냈다. 이란전은 이런 갈등을 더 키웠다. UAE는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반면 걸프 국가들의 공동 대응은 기대에 못 미쳤다는 불만이 UAE 내부에서 커졌다. UAE가 OPEC을 떠난 배경에는 생산량 문제뿐 아니라 중동 동맹 질서에 대한 실망도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한국에는 유가 하락보다 변동성 확대가 더 문제 결국 한국에 중요한 것은 유가가 당장 내리느냐보다 변동성이 얼마나 커지느냐다. UAE 증산은 분명 유가 하락 요인이다. 하지만 호르무즈 봉쇄와 산유국 균열은 시장 불안을 키운다. 감산 공조가 흔들리면 가격은 내려갈 수 있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중동 정세를 불안하게 보면 유가는 일시적으로 급등할 수도 있다. 원유시장에서는 실제 공급량보다 공포 심리가 먼저 움직일 때가 많다. 한국은 원유를 직접 생산하지 않는다. 국제 유가와 운임, 보험료, 환율이 한꺼번에 흔들리면 정유사 부담이 커진다. 이 부담은 시차를 두고 휘발유와 경유 가격, 항공유, 물류비로 번질 수 있다. UAE의 OPEC 탈퇴는 그래서 한국에 단순한 호재가 아니다. 더 많은 원유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는 있다. 그러나 중동 석유 질서가 깨지는 과정에서 한국 원유시장은 더 예측하기 어려운 환경에 들어섰다. 기름값이 내릴 줄 알았다는 기대와 달리 시장은 불확실성을 먼저 본다. 호르무즈가 막힌 채 산유국까지 각자도생에 나서면 한국 원유길도 더 복잡해진다. UAE의 탈퇴가 한국 원유시장을 흔드는 이유다.
  • “기름 쌓이는데 팔 길 없다”…이란, 빈 유조선까지 저장고로 [핫이슈]

    “기름 쌓이는데 팔 길 없다”…이란, 빈 유조선까지 저장고로 [핫이슈]

    미국의 해상봉쇄로 이란 원유 수출길이 막히면서 이란 석유산업에 비상이 걸렸다. 배에 실려 해외로 나가야 할 원유가 국내 저장시설에 쌓이자 이란은 낡은 저장탱크와 빈 유조선까지 동원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이란이 미국의 해상봉쇄로 원유 수출에 차질을 빚으면서 낡은 탱크와 임시 저장시설을 다시 쓰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원유 생산 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고자 중국행 철도 운송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이란 전쟁은 이제 군사 충돌을 넘어 ‘버티기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미국은 이란산 원유 수출을 막아 돈줄을 조이고 있고, 이란은 저장공간을 늘리며 시간을 벌려 하지만 한계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美 봉쇄 뒤 선적량 급감…원유가 국내에 쌓였다 이란은 전쟁 초기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을 공격하며 해상 통행을 위협했다. 이후에도 자국 원유는 한동안 계속 수출했지만, 미국이 지난 13일 이란 항구를 드나드는 선박을 상대로 해상봉쇄에 들어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원유 분석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이란산 원유와 콘덴세이트 선적량은 이달 1일부터 13일까지 하루 평균 210만 배럴이었다. 하지만 봉쇄 이후인 14일부터 23일까지는 하루 평균 56만7000배럴로 급감했다. 전쟁 전인 지난 2월 이란의 원유 수출량은 하루 평균 200만 배럴 수준이었다. 수출이 막히면 원유는 저장탱크나 빈 유조선, 임시 저장시설에 쌓일 수밖에 없다. 이마저 여의치 않으면 생산 자체를 줄여야 한다. WSJ는 이란 국영석유회사가 이미 산유량 감축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케이플러는 봉쇄가 이어질 경우 이란의 원유 생산량이 5월 중순까지 하루 120만∼130만 배럴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보다 절반 이상 줄 수 있다는 의미다. ◆ 폐탱크·빈 유조선까지…“시간 벌기용 고육책” 이란은 저장공간 확보를 위해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이란은 남부 석유 중심지인 아흐바즈와 아살루예 등에서 컨테이너와 사용하지 않던 낡은 탱크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일부 탱크는 상태가 좋지 않아 오랫동안 사용을 피해온 시설로 알려졌다. 빈 유조선도 해상 저장고처럼 쓰고 있다. 케이플러는 페르시아만에 이란산 원유를 실은 전력이 있는 대형 유조선 여러 척이 남아 있으며 이들 선박의 저장 능력이 약 1500만 배럴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이런 방식이 근본 해법이 아니라는 점이다. 빈 유조선에 원유를 실어도 세계 시장으로 나가지 못하면 해상에 떠 있는 저장고에 불과하다. 낡은 탱크와 임시 시설도 안전성과 운영 효율에서 한계가 있다. 이란은 자국 철도망을 통해 중국 이우·시안 방면으로 원유를 운송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철도 운송은 유조선보다 비용이 많이 들고 운송 기간도 길어 실질적 대안이 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컬럼비아대 중국 에너지정책 전문가 에리카 다운스는 WSJ에 “절박한 때에는 절박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란의 철도 운송 검토가 해결책이라기보다 석유 시스템이 압박받고 있다는 신호라는 해석이다. ◆ 저장공간 꽉 차면 생산 중단…노후 유전엔 치명타 이란이 가장 피하고 싶은 시나리오는 강제적인 생산 중단이다. 원유를 뽑아낼 곳은 있는데 저장할 곳이 없으면 유정 밸브를 잠글 수밖에 없다. 하지만 오래된 유전은 한 번 생산을 멈추면 다시 끌어올리는 데 시간이 걸리고 일부 유정은 장기 생산능력이 손상될 수 있다. 컨설팅업체 라이스타드 에너지에 따르면 이란 유전의 약 절반은 압력이 낮은 상태다. 이런 유전은 갑작스러운 생산 중단에 더 취약하다. 이란은 오랜 제재 속에서도 원유 생산을 관리해온 경험이 있지만, 노후 장비와 성숙 유전이 많은 구조적 약점은 여전하다. 업계에서는 이란이 원유 저장공간이 한계에 도달하는 이른바 ‘탱크톱’ 상황을 언제 맞을지 주목하고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2주 안팎이면 저장 압박이 본격화할 수 있다고 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이란의 석유 인프라가 며칠 안에 막힐 수 있다는 취지로 압박했다. 이란 에너지 당국자는 봉쇄 과정에서 이란 유정이 피해를 입을 경우 보복하겠다고 경고했다. ◆ 봉쇄는 바다에서 시작됐지만 압박은 유전으로 미국의 해상봉쇄는 단순히 선박 통행을 막는 조치가 아니다. 이란 경제의 핵심인 원유 수출을 조여 협상력을 약화시키는 압박전이다. 이란이 원유를 팔지 못하면 외화 수입이 줄고, 저장난이 심해지면 생산 차질까지 감수해야 한다. 미국과 세계 소비자도 고통에서 자유롭지 않다. 호르무즈 해협 통행 차질과 걸프 지역 공급 불안은 국제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WSJ에 따르면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27일 평화 협상 진전 부재 속에 배럴당 108.23달러까지 올랐다. 유가 상승은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밀어 올리고 항공유 등 일부 석유제품 공급에도 부담을 준다. 결국 미국은 이란을 압박하면서도 글로벌 소비자와 기업의 비용 증가라는 역풍을 함께 감수해야 한다. 이 때문에 미·이란 전쟁은 “누가 먼저 더 큰 고통을 견디지 못하느냐”의 싸움으로 바뀌고 있다. 이란은 저장공간을 늘리며 시간을 벌려 하고, 미국은 그 압박이 협상장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 협상 막히자 석유가 인질 됐다 이란은 최근 미국에 호르무즈 해협 공격 중단과 전쟁 종료, 미국의 봉쇄 해제를 맞바꾸는 새 제안을 중재국을 통해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핵 프로그램 논의는 일단 뒤로 미루자는 구상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 포기라는 레드라인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은 핵 문제를 빼고 종전과 해협 문제만 먼저 처리하는 방안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협상이 막힌 사이 배에 실려 중국 등 해외로 나가야 할 기름은 낡은 탱크와 빈 유조선에 머물고 있다. 이란은 석유로 버티는 나라지만 지금은 팔지 못한 석유에 갇히는 역설적 상황에 놓였다. 원유가 쌓일수록 이란의 시간은 줄어들고 유가가 오를수록 세계 경제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 “美, 휴전 깨지면 호르무즈 이란군 때린다”…‘위험한 도박’ 또 검토 [핫이슈]

    “美, 휴전 깨지면 호르무즈 이란군 때린다”…‘위험한 도박’ 또 검토 [핫이슈]

    美 국방부 관계자 “모든 옵션 테이블 위에 있다” 미군이 최종적으로 이란과의 휴전이 깨질 경우 호르무즈 해협 주변 이란 해상 전력을 집중 타격하는 방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CNN은 23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군 당국이 호르무즈 해협과 아라비아만 남부, 오만만 일대에서 이란의 군사 역량을 겨냥한 새 타격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핵심 표적에는 이란의 소형 고속정, 기뢰 부설함, 비대칭 해상 전력 등이 포함됐다. 미군의 첫 한 달간 해협 주변보다는 이란 본토 깊숙한 곳에 위치한 목표물에 공습을 집중했다. 그러나 이번 작전안은 해협 주변의 이란 해상 전력을 촘촘하게 공격하는 방식으로, 이란군은 물류 통제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반격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되고 글로벌 물류 운송 차질과 에너지 가격 급등 현상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미군, 명령 내려지면 즉각 타격 재개” 미군이 해협 주변을 폭격하더라도 곧바로 항로가 다시 열릴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소식통은 CNN에 “이란의 군사 역량이 100% 파괴됐거나 미국이 위험을 거의 확실히 통제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하지 못하는 한,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하고 선박 통항을 밀어붙일지에 달린 문제”라고 말했다. 미군은 이란의 해안 방어 미사일 상당수가 아직 남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란은 선박 공격용 소형 보트도 다수 보유하고 있어, 미국이 해협을 강제로 여는 데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군이 검토 중인 또 다른 선택지는 에너지 시설 타격이다. 이는 이란을 협상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압박 수단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현직과 전직 미국 관리들 사이에서는 분쟁을 확대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란 정권 내부의 강경파나 협상 방해 인사를 겨냥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이란 혁명수비대 지휘부 인사 등이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 재개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외교적 해결을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소식통들은 “휴전 연장이 무기한은 아니며, 미군은 명령이 내려질 경우 즉각 타격을 재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이미 중동 해역에 상당한 해군 전력을 배치한 상태다. 미 당국자에 따르면 미 해군은 현재 중동에 항공모함 2척을 포함해 19척의 함정을, 인도양에는 7척의 함정을 운용하고 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향후 작전 계획에 대해 “작전 보안상 미래 또는 가상의 움직임은 논의하지 않는다”며 “미군은 대통령에게 선택지를 계속 제공하고 있으며 모든 옵션은 테이블 위에 있다”고 밝혔다. ●中·인도 원유 확보 혈안…러·사우디 원유 집중 수입 한편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되자 각국의 원유 확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세계 양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과 인도는 중동산 원유 대체재로 러시아산 원유를 확보하고자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미국 CNBC 방송이 23일 보도했다. 에너지 데이터 분석 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중국의 원유수입량은 전쟁 개전 이전에는 하루당 445만 배럴에 달했으나 이달에는 22만 2000배럴로 95% 넘게 급락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인도의 수입량도 지난 2월 하루당 280만배럴에서 이달 24만 7000배럴로 90% 이상 급감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가 지나가는 ‘세계 에너지 동맥’으로 불린다. 인도의 러시아 원유 수입량은 지난달 기준 하루당 214만 배럴로, 2월의 거의 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중국의 러시아 원유 매입량도 하루 180만 배럴에 이르렀다. 케이플러는 양국이 이달에는 경쟁 끝에 지금껏 각각 하루 160만 배럴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상대적으로 호르무즈 해협과 멀리 떨어진 홍해에 수출망을 다수 구축한 사우디아라비아 원유 확보 경쟁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케이플러에 따르면 중국은 이달 들어 하루당 135만 배럴의 원유를 사우디로부터 수입해 지난달(하루당 104만 배럴)보다 매입량이 크게 늘었다. 인도는 이달 들어 하루당 68만 4000여 배럴의 사우디 원유를 수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 러시아는 공짜, 한국은?…이란 ‘호르무즈 통행료’ 첫 징수 [핫이슈]

    러시아는 공짜, 한국은?…이란 ‘호르무즈 통행료’ 첫 징수 [핫이슈]

    이란이 러시아 등 일부 우호국에 대해 이른바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를 면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항로를 사실상 선별 통과시키면서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큰 한국 해운·정유업계도 비용 부담 가능성을 주시하게 됐다. 카젬 잘랄리 주러시아 이란 대사는 23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일부 국가에 통행료 예외 조치를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상황은 알 수 없지만 이란 정부는 우호국에 대한 예외 조치를 이행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은 지난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의 공격 직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했다. 이후 일부 선박의 통항을 선별적으로 허용하면서 ‘안보 서비스’ 명목의 통행료를 부과해왔다. ◆ 러시아는 면제, 나머지는 돈 내나 이번 발언의 핵심은 ‘우호국 예외’다. 이란이 러시아 등 가까운 국가에는 통행료를 면제하면서 나머지 국가 선박에는 비용을 부과하는 방식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외교·경제 압박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통행료는 화물 종류와 양에 따라 달라진다고 알려졌다.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의 경우 한 차례 통항 비용이 최대 200만 달러, 우리 돈 30억원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유조선 한 척이 해협을 지날 때마다 수십억원대 비용이 붙는 구조다. 최근 이란 의회에 상정된 통행료 징수 법안도 이 같은 흐름을 뒷받침한다. 법안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선박이 이란 당국의 허가를 받은 뒤 통행료를 이란 리알화로 지급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 통행료 첫 입금…협박 넘어 실제 징수 이란 측은 통행료 징수가 이미 시작됐다는 점도 강조했다. 하미드 레자 하지 바바이 이란 의회 부의장은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가 처음으로 이란중앙은행의 정부 계좌에 이체됐다고 밝혔다. 이는 통행료 카드가 단순한 위협이나 정치적 구호를 넘어 실제 돈의 흐름으로 이어졌다는 의미다. 이란은 해협 봉쇄에 그치지 않고 통과 허가와 비용 부과를 결합해 새로운 압박 수단으로 만들려는 것으로 보인다. ◆ 한국 선박도 비용 낼까 한국 입장에서는 면제 대상이 어디까지인지가 핵심이다. 이란이 러시아 등 우호국에는 예외를 적용하면서 한국 선박에는 통행료를 부과할 경우 국내 정유사와 해운사는 직접적인 비용 부담을 떠안을 수 있다. 한국은 원유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중동산 원유 비중도 크다. 호르무즈 해협은 한국으로 들어오는 중동 원유와 LNG가 지나는 핵심 항로다. 초대형 유조선 한 척에 최대 200만 달러가 붙는다면 단순 통행료를 넘어 보험료와 운임 상승까지 함께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이란이 통행료를 이란 리알화로 요구할 경우 결제 방식도 변수가 된다. 제재와 금융망 문제 때문에 실제 결제가 복잡해질 수 있고, 선박 통항 허가 과정이 지연될 경우 물류 일정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 기름값·운임으로 번질 수 있다 호르무즈 통행료는 결국 소비자 부담으로 번질 수 있다. 정유사가 원유를 들여오는 비용이 올라가면 휘발유와 경유, 항공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도 시차를 두고 압력이 생긴다. 해상운임과 보험료가 함께 오르면 항공·해운·화학업계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당장 한국 선박이 통행료 부과 대상에 포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란이 어떤 국가를 ‘우호국’으로 분류하는지, 예외 적용 기준도 불분명하다. 다만 러시아 등 일부 국가만 면제한다는 발언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가 단순 군사 문제가 아니라 국제 편 가르기와 비용 전가 문제로 번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과 이란의 해상 대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은 기뢰와 고속정뿐 아니라 통행료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 배가 멈추고, 해협이 열려도 돈을 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한국에게 중요한 질문은 이제 하나다. 러시아는 공짜라는데 한국 선박은 어떤 대우를 받게 될까.
  • [산림백서] 자원 위기 시대, 나프타를 넘어 ‘K우드’로

    [산림백서] 자원 위기 시대, 나프타를 넘어 ‘K우드’로

    최근 중동 전쟁의 여파로 원유와 나프타 가격이 요동치며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원료 확보와 유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특정 지역에서 공급되는 화석 자원에 의존하는 우리의 산업 구조는 국제 정세 변화로 인한 위기를 맞을 때마다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 위기 속에서 대안으로 제시할 수 있는 자원이 나무, ‘K우드’로 대표되는 목질계 바이오매스다. 산림 녹화에 성공한, 국내 전역에서 자라고 있는 재생 가능한 자원인 목재와 농업 부산물인 볏짚 등 목질계 바이오매스는 석유를 대신할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 목재를 구성하는 셀룰로오스·헤미셀룰로오스·리그닌은 석유화학 원료와 같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셀룰로오스와 헤미셀룰로오스는 에탄올을 거쳐 에틸렌으로 전환할 수 있다. 각각의 전환 기술은 상용화 단계다. 리그닌은 플라스틱이나 접착제의 주원료인 방향족 화학물질로 활용할 수 있다. 이처럼 목재를 구성하는 성분은 석유화학 원료를 대체할 수 있는 자체적인 화학 구조를 지닌다. 나아가 목질계 자원이 공급되는 양에 따라 규모별로 한 번에 처리해 여러 화학 제품을 동시에 생산하는 ‘통합 바이오 리파이너리(Bio-refinery)’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국내에서 수확한 목질계 자원에 적용해 화학 제품이 생산되면, 기존의 수입 원유의 장거리 수송을 기반으로 한 석유화학 제품 생산의 비효율성을 극복할 수 있다. 수확된 국산 원목은 우선 제품 내에 탄소를 장기간 저장할 수 있는 목제품으로 제조된다. 해당 목제품의 생산과 폐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톱밥 등의 부산물이 화학 제품으로 전환될 바이오 리파이너리 대상 원료가 된다. 목질계 자원은 ‘목질 전체 선순환 이용’을 통해 지속 가능한 산업 재료로의 활용이 가능하다. 이런 접근은 산림 관리 측면과 자원 안보 측면에서도 필요하다. 산림 내 임목은 지속적인 경영과 관리가 요구되나 경제성 부족으로 산림 내 방치되는 목질 자원이 적지 않다. 방치된 자원이 수집·이용·순환되면 산림의 건강성을 유지함과 동시에 새로운 산업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목질계 바이오매스 기반의 접착제, 수지, 코팅 소재 등은 각종 건축용 공학 목재와 산업용품 및 생필품 제조에 사용돼 석유화학 소재뿐만 아니라 철강을 비롯한 각종 산업 기반 소재를 대체하게 된다. 해외 화석 자원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자립형 원료 공급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원 안보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이런 기술이 곧바로 석유화학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생산 비용과 효율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하다. 특히 바이오매스는 구성 성분이 다양하고 반응 과정에서 변수도 많아 기존의 실험 중심 접근으로는 상용화까지 일정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이 지점에서 인공지능(AI)의 역할이 중요하다. 최근 머신러닝을 활용해 공정 조건을 최적화하고 반응 효율을 높이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AI는 방대한 실험 횟수를 획기적으로 줄여 기술 개발 속도를 올리는 핵심 도구가 될 것이다. 목질계 자원의 탄소 전환 공정은 석유화학 공정을 단번에 대체하는 해법이 아닌 산업 기반 자원을 다원화하고 화석 자원 공급 리스크를 낮추기 위한 현실적이면서도 친환경적인 대안이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자라고 있는 나무를 중심으로 한 목질계 자원의 순환형 산업 구조 구축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여환명 한국목재공학회장
  • “트럼프, 왜 우리 배만 노려?!”…중국, ‘이란에 미사일 배송설’ 입장 내놨다 [핫이슈]

    “트럼프, 왜 우리 배만 노려?!”…중국, ‘이란에 미사일 배송설’ 입장 내놨다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휴전을 사실상 무기한 연기한 가운데 미군의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에 불똥을 맞은 중국이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앞서 미 해군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오만만에서 이란 국적 화물선 투스카호를 나포하고 선박에 실린 컨테이너 5000개를 일일이 수색하고 있다. 이후 로이터 통신 등 일부 언론에 따르면 중국에서 출발한 해당 화물선에는 탄도미사일 관련 물자가 적재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해운 정보업체 케이플러(Kpler)의 선박 자동식별장치(AIS) 자료 분석 결과 투스카호는 중국 남동부 주하이의 가오란항을 출항해 이란으로 귀항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중국 가오란항은 고체 로켓 연료의 핵심 물질인 과염소산나트륨 등 화학 물질 적재지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현지 언론에 “(나포한 선박 안에는) 불쾌한 것들이 있었다. 아마도 ‘중국의 선물’이었는지도 모른다”고 비꼬았다. “악의적인 연관성과 과장일 뿐”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일부 언론 보도를 강하게 부인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내가 알기로 (나포된 선박은) 외국 국적의 컨테이너선이다. 중국은 악의적인 연관성과 과장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군은 투스카호 나포 이후 인도양에서 이란산 원유를 운반하던 제재 대상 유조선인 티파니호를 나포했는데, 원유 200만 배럴을 가득 실은 해당 선박의 목적지가 중국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미국의 호르무즈 역봉쇄로 불똥을 맞은 중국은 경제적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이 수입하는 원유의 13%가 이란에서 들여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미·중 정상회담 전 ‘광폭 행보’ 보이는 중국중국이 오는 5월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에서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협상의 지렛대로 쓸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유리한 협상 테이블을 위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은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캄보디아·태국·미얀마의 초청으로 3국을 방문한다. 캄보디아에서는 둥쥔 국방부장과 함께 ‘2+2 전략 대화’ 첫 회의도 개최한다. 앞서 왕 주임은 지난 9~10일 2019년 9월 이후 약 7년 만에 북한을 찾아 최선희 외무상과 전략적 소통과 협력 강화를 논의했고, 14일에는 베이징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나 양자 관계와 국제 현안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왕 주임이 평소보다 더 적극적인 대외 행보에 나선 것은 다음 달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우방국과의 관계를 다지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중간선거 앞두고 진퇴양난에 빠진 트럼프중국이 미·중 정상회담 전 유리한 카드를 확보하기 위해 애쓰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정반대의 위기에 봉착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의 긍정적 성과를 이용해 오는 11월 예정된 중간선거를 유리한 국면으로 이끌고자 했지만,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 등이 오히려 중국을 자극하는 모양새다. 더불어 이번 전쟁으로 인해 인플레이션과 유가 상승이 심화하면서 지지율도 추락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지지율은 마지노선으로 불리는 40% 아래까지 추락해 33%를 기록했다. 한 달 새 5%포인트가 빠지며 집권 2기 들어 최저치에 머물렀다. 과거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조 바이든 대통령의 최저 지지율 36%를 두고 ‘실패한 정부’라며 맹비난했지만 이제는 자신이 그보다 더 낮은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이에 공화당 내부에서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대로는 전멸한다”는 위기감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 유가 급등 와중에…우크라, 러 석유 시설만 골라 때리는 이유 [핫이슈]

    유가 급등 와중에…우크라, 러 석유 시설만 골라 때리는 이유 [핫이슈]

    중동 사태로 유가가 급등하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가 연이어 러시아의 정유시설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는 러시아의 흑해 항구도시 투압세의 정유시설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인해 수백 ㎞에 걸쳐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고 보도했다. 실제 21일 촬영한 미 항공우주국(NASA) 월드뷰 위성 사진에 따르면 투압세에 발생한 화재로 인한 연기가 300㎞ 이상이나 뻗어나가 남부 공업도시 스타브로폴까지 도달했다. NASA 측은 21일 저녁까지도 투압세의 정유시설 내에서 활발한 열원이 감지돼 불길이 잡히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16일과 20일 두차례 항구도시 투압세 공격특히 이번 화재는 우크라이나의 연이은 드론 공격 때문에 발생했다. 앞서 지난 16일 우크라이나는 투압세의 정유시설과 항만시설을 1차 공격했고 20일에도 2차 공격을 감행해 대형 화재를 일으켰다. 이처럼 우크라이나가 연이어 러시아의 정유시설 공격에 나선 것은 역설적으로 중동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으로 러시아가 반사이익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17일 미국 재무부는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제품을 선적한 선박에 대해 내달 16일까지 판매를 승인하는 제재 완화까지 발표했다. 실제로 이번에 공격받은 투압세 정유시설은 연간 1200만 톤을 처리하는 러시아 10대 정유 시설 중 하나다. 이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 석유 인프라를 겨냥한 장거리 타격으로 러시아 측에 3월 한 달간 최소 23억 달러(약 3조 4000억원)의 석유 수입 손실이 발생했다”면서 “석유 시설 집중 타격은 4월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석유에서 나오는 모든 달러는 러시아가 전쟁을 계속하도록 부추길 뿐”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발트해 최대 석유 수출항인 우스트루가를 비롯해 프리모르스크, 노보로시스크 항구 등에 연이어 드론 공격을 퍼부었다. 지난 2일 로이터 통신은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러시아 원유 수출 설비 용량의 최소 40%가 현재 가동 중단 상태라고 보도했다.
  • [포착] 전쟁이 낳은 ‘검은 재앙’…대규모 유출된 ‘기름’ 페르시아만에 ‘둥둥’

    [포착] 전쟁이 낳은 ‘검은 재앙’…대규모 유출된 ‘기름’ 페르시아만에 ‘둥둥’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인명과 물적 피해뿐 아니라 자연도 파괴하고 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은 이란 공습으로 이 지역 석유 시설과 선박들이 타격을 입으면서 여러 곳에서 기름 유출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유럽우주국(ESA) 센티넬-2 위성이 촬영한 사진을 보면 페르시아만 바다 곳곳에 유출된 기름이 짙은 색으로 떠 있는 것이 확인된다. 케슘섬 인근 약 8㎞ 기름띠 형성 대표적으로 호르무즈 해협 최대 도서 케슘섬 인근에는 8㎞가 넘는 길이의 기름이 유출됐다. 이에 대해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독일 대변인 니나 노엘레는 “이란 선박 샤히드 바게리호가 2월 28일 미군에게 공격받은 후 같은 지역에서 기름 유출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7일 촬영된 또 다른 위성사진에는 이란 남부 라반섬 주변으로 유출된 기름의 모습이 담겼다. 라반섬은 이란의 주요 원유 정제 거점 중 하나로 미군은 당시 이곳을 폭격해 화재가 발생했다. 네덜란드 평화단체 팍스(PAX)의 프로젝트 책임자 빔 즈비넨부르크는 “라반에 대한 공격은 심각한 환경 비상사태”라면서 “라반섬의 최소 5곳이 피해를 입었고 그 주변에 기름 유출이 발생해 바다로 흘러갔으며 특히 보호구역인 시드바르섬까지 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반섬에서 동쪽으로 1.60㎞ 떨어진 시드바르섬은 페르시아만의 산호섬으로, 거북과 바닷새를 비롯한 다양한 야생 동물이 서식하는 곳이다. 쿠웨이트 앞바다에도 기름 유출 반대로 이란의 공격으로 주변 걸프 국가에서도 기름 유출이 발생했다. 지난 6일 촬영된 위성사진을 보면 쿠웨이트 해안 바로 앞바다에서 기름 유출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이란 혁명수비대는 “쿠웨이트를 포함한 걸프 국가들의 연료 및 석유화학 시설을 공격한 것은 이란 남서부의 한 석유화학 단지 공격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전쟁으로 인한 기름 유출이 페르시아만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으나 정확히 측정하기 힘든 상황이다. 여기에 전쟁 악화로 더 많은 선박이 사고를 당하면 생태계 재앙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CNN은 “기름 유출은 해안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수입과 식량 원천인 어류를 오염시킨다”면서 “거북, 돌고래, 고래와 같은 다양한 해양 생물에게도 위협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약 1억 명이 의존하는 지역 내 해수 담수화 시설의 여과 시스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한국·인도, 전쟁 속 공급망 ‘맞손’

    한국·인도, 전쟁 속 공급망 ‘맞손’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20일(현지시간) 중동 전쟁 상황 관련, 에너지 자원과 나프타 등 핵심 원자재의 안정적 수급을 위한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양국 교역량을 2030년까지 지금의 2배 규모로 확대하는 등 경제 분야 협력을 대폭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모디 총리와 인도 정부 영빈관인 하이데라바드 하우스에서 정상회담 후 공동 언론 발표에서 “불확실성의 시대 속에서 대한민국과 인도가 상호 성장과 혁신을 촉진하는 최적의 전방위적 협력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데 서로 공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경제협력을 더욱 고도화하는 한편 조선, 금융, 인공지능(AI), 국방·방산을 비롯한 전략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하고 문화와 인적 교류도 한층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양 정상은 중동 정세 관련 의견을 나눈 뒤 “중동 지역의 안정과 평화 회복이 세계 안보와 경제에 매우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고 그간 인도 정부가 보여 준 일관된 지지에 감사를 표했다”며 “앞으로도 한반도와 역내 평화를 위해 인도가 건설적 역할을 계속해 주시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1973년 수교 이래 2010년 ‘한·인도 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CEPA)’ 체결과 2015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을 거친 양국 관계를 더욱 긴밀히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 간 경제협력의 틀을 고도화해 동반성장의 새로운 동력을 창출하기로 했다”며 “양국 간 첫 번째 장관급 경제협력 플랫폼인 ‘산업협력위원회’를 신설해 무역과 투자뿐 아니라 핵심 광물, 원전, 청정에너지 등 전략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양국이 체결한 양해각서(MOU)는 15건에 이른다. 양국은 공급망 협력도 강화한다. 이 대통령은 “한·인도 ‘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 개선 협상을 가속화해 우리 기업에 보다 우호적인 무역·투자 환경을 조성하고 공급망과 녹색경제 등 변화된 통상환경에 적시 대응할 수 있도록 신통상 규범을 충분히 반영한 방향으로 협정을 조속히 개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양국은 이번에 ‘중소기업 협력 MOU’를 개정해 한국 중소기업의 인도 진출을 지원하는 등 연간 250억 달러(약 36조 8700억원) 수준인 양국 교역을 2030년까지 500억 달러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양국은 조선과 AI 등 전략산업 협력도 확대한다. 이 대통령은 “조선 분야에서는 한국 기업의 우수한 기술력과 인도 중앙 및 지방정부의 조선 시설 건설 지원, 선박 발주 수요 보장, 선박 생산 보조금 지급 등 정책적 지원을 결합해 우리 기업이 인도 조선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인도가 우크라이나 전쟁 후 러시아 원유 수입을 계속하면서 석유 정제 사업이 발달했는데 나프타 쪽은 협력할 수 있는 여지가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이번 회담을 계기로 경제협력 활성화를 촉진하기 위한 ‘전담 데스크’를 양국에 각각 설치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모디 총리는 공동 언론 발표에서 “한국과 핵심기술 및 공급망 관련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양국 간 경제안보 대화 역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대통령이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인도가 주도하는 ‘인도·태평양 해양 이니셔티브(IPOI)’ 참여를 밝힌 데 대해 환영하며 “이런 협력 관계를 통해 평화롭고 발전하는 인도·태평양을 저희가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디 총리는 “100여년 전 타고르라는 인도 시인이 대한민국을 향해 ‘동방의 등불’이라고 이야기했는데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데 한국은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총리 주최 오찬에서 친밀감을 더욱 쌓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모디 총리에게 자신이 소년공 시절을 거친 것과 모디 총리가 ‘짜이 왈라’(홍차 판매상) 출신이라는 점에서 공통의 삶의 궤적을 갖고 있다고 친밀감을 보였다고 한다.
  • 트럼프 봉쇄 유지에 끝 아니었다…2000원 기름값, 또 오르나 [핫이슈]

    트럼프 봉쇄 유지에 끝 아니었다…2000원 기름값, 또 오르나 [핫이슈]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이 2000원을 넘어선 가운데 중동 정세가 다시 흔들리면서 국내 기름값 불안도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란이 한때 재개방을 시사했던 호르무즈 해협을 하루 만에 다시 통제하겠다고 돌아선 데다 인도 국적 선박 공격까지 겹치면서 국제유가 하락 기대도 다시 꺾이는 분위기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9일 오전 9시 기준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2000.93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지난 17일 2000원선을 돌파한 뒤 이날도 소폭 상승했다. 전국 경유 평균 가격도 1995.62원까지 올라 2000원선을 바짝 뒤쫓았다. 지역별로 서울 휘발유 평균 가격이 2035.88원으로 가장 높았고, 제주 2028.98원, 충북 2007.33원, 경기 2005.99원, 강원 2005.34원, 충남 2004.74원 등도 2000원대를 기록했다. 대구는 1987.14원으로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전국적으로는 이미 2000원 안팎의 고유가 흐름이 뚜렷해진 모습이다. ◆ 트럼프 봉쇄 유지에 하루 만에 뒤집힌 호르무즈 시장 불안을 키운 직접적 계기는 호르무즈 해협 긴장 재고조였다. 이란은 전날까지만 해도 레바논 휴전에 맞춰 남은 휴전 기간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상선의 항해를 허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항만에 대한 해상 봉쇄를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히자, 이란은 불과 하루 만에 해협 재통제로 돌아섰다. 이란은 미국이 선박 통과 허용에 상응하는 조치를 내놓지 않았다며 책임을 미국에 돌렸다. 표면적으로는 봉쇄 유지에 대한 맞대응이지만, 휴전 종료와 후속 협상을 앞두고 해협 통제 카드를 다시 협상 지렛대로 꺼냈다는 해석도 나온다. 군사적 긴장도 빠르게 높아졌다.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는 유조선 1척이 이란 측 고속정의 사격을 받았고 또 다른 컨테이너선 1척은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맞았다는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인도 정부도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인도 국적 선박 2척이 공격받은 사건을 “심각한 사건”으로 규정하고 주인도 이란 대사를 초치했다. 인도 정부와 주요 외신은 선박 이름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인도 현지 언론에서는 해당 선박이 ‘산마르 헤럴드’와 ‘자그 아르나브’라는 보도도 나왔다. 사태는 외교 신경전을 넘어 실제 항행 불안으로 번졌다. 일부 선박은 해협 인근에서 회항했고 글로벌 해운사들도 통과 여부를 다시 따지기 시작했다. 해협 재개방 발표가 나왔을 때만 해도 시장은 이를 온전히 믿지 않았지만, 상선 공격까지 벌어지면서 불신은 더 커졌다. ◆ 2000원 기름값, 이제는 얼마나 가느냐가 문제 국내 기름값은 이미 상승 흐름에 올라탄 상태다. 3차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첫날인 지난 10일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2.57원 올랐고, 이후에도 11일 1.75원, 12일 0.73원, 13일 1.10원, 14일 1.27원, 15일 1.27원, 17일 0.94원 오르는 등 오름세를 이어갔다. 정부가 정유사 공급 가격에 상한선을 두는 최고가격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중동발 불안을 완전히 누르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문제는 이번 호르무즈 변수의 충격이 하루 이틀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해협이 다시 완전히 열리더라도 원유와 가스 흐름이 정상화하고 가격이 안정을 되찾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 에너지 시설 피해와 항로 위험이 겹친 상황에서 선사와 보험사가 안전을 확신하기 전까지 정상 운항 복귀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 시장도 이런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 국제유가 변동이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바로 반영되지는 않지만, 해상 수송 불안과 원유 조달 리스크가 이어지면 정유사 공급가와 소비자 판매가 모두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결국 이번 악재의 핵심은 “오늘 당장 얼마나 더 오르느냐”보다 “2000원대 기름값이 얼마나 오래 이어지느냐”에 가깝다. 정부는 원유 수입 경로 다변화와 비중동산 원유 도입 확대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한국 경제가 여전히 중동산 원유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호르무즈 해협 불안은 당분간 국내 기름값의 가장 큰 변수 가운데 하나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결국 잠잠해지는 듯했던 국제유가 불안은 다시 국내 주유소 가격을 흔드는 변수로 되살아났다. 전국 평균 휘발유가 이미 2000원을 넘어선 상황에서 호르무즈 해협 긴장까지 재점화되면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기름값 부담도 예상보다 더 오래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한국 정유산업, 이 정도였어?…산유국 호주가 韓서 디젤유 구매한 이유 [핫이슈]

    한국 정유산업, 이 정도였어?…산유국 호주가 韓서 디젤유 구매한 이유 [핫이슈]

    산유국인 호주가 최근 한국과 브루나이로부터 디젤유 1억ℓ를 추가로 확보했다. 한국 정유산업의 경쟁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16일(현지시간) 에너지 협력 강화를 위해 방문한 말레이시아에서 “호주는 두 차례의 선적을 통해 디젤유 1억ℓ를 추가로 확보했다”며 “하나는 어제 내가 방문했던 브루나이에서, 다른 하나는 한국에서 오는 물량”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선적은 정부의 새로운 전략적 비축 권한에 따라 확보된 첫 번째 물량”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호주 정부는 지난 1일 중동 전쟁으로 에너지난을 겪자 수출금융공사(EFA)의 권한을 대폭 강화해 에너지·핵심 광물 등 국가 전략물자를 직접 구매하고 비축할 수 있는 ‘전략적 비축’ 제도를 신설했다. 호주 정부는 이 제도를 통해 민간 업체가 조달하기 어려운 연료 등 고비용 전략물자를 구매하는 데 금융 지원을 제공한다. 돈 패럴 호주 통상장관은 “국가 운영에 필요한 물자를 확보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행동을 하고 있다”며 “전략적 비축 권한은 연료를 넘어 비료와 중동 분쟁의 영향을 받는 기타 물품 등 우리 경제에 필수적인 전략적 물자의 공급을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기름 안 나는 한국의 정유산업, 전쟁으로 재조명이란발 에너지 리스크로 국제 원유 시장의 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한국 정유 산업의 경쟁력이 재조명받고 있다. 9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한국의 원유 정제 능력은 2024년 기준 중국, 미국, 러시아, 인도에 이어 세계 5위 수준이다. 국내 정유 4사가 2007년 이후 약 20년 동안 34조 원을 들여 대규모 설비 투자를 진행하고 정제 능력을 고도화한 덕분이다. 그 결과 한국에서 정제할 수 있는 원유는 하루 평균 336만 3000배럴에 이른다. 이러한 경쟁력은 현재와 같은 에너지 위기 상황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가 수급 불안과 가격 급등이 동시에 나타난 것과 달리 국내 시장은 수급에 대한 불안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공급량 부족으로 인한 원유 대란이 벌어지지 않는 동시에 산유국인 호주 등에 정제유를 판매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미리 원유를 확보한 데다 자국 내 정제 능력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한국이 비교적 안정적인 석유 수급과 가격을 유지하는 것은 국내 정유 업계가 오랜 기간 축적한 정제 경쟁력과 공급망 운영 역량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원유를 가지고 있어도 정제 능력이 없어 휘발유와 항공유 대란이 벌어지는 일부 산유국과 다른 가장 큰 차이점으로 꼽힌다. 에너지 위기 갈수록 심화하는 유럽과 호주이란 전쟁으로 에너지 공급망이 속속 무너지는 상황에서 유럽은 항공유 부족으로 곧 항공편이 취소될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AEA) 사무총장은 16일 AP통신에 “유럽에 약 6주 정도의 제트 연료가 남아 있다. 이란 전쟁으로 석유 공급이 차단되면 ‘곧’ 항공편이 취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석유, 가스 및 기타 중요한 공급의 중단으로 우리는 가장 큰 에너지 위기에 직면했다”면서 “이러한 상황은 시간이 지날수록 전 세계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에 더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한국, 일본, 인도, 중국,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중동의 에너지에 의존하는 아시아 국가들이 최전선이다. 그 다음 유럽과 미주 지역으로 확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주도 상황이 심각하다. 산유국임에도 에너지 수요의 약 90%를 수입에 의존하는 호주는 전국 각지의 주유소 연료가 소진되고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는 등 이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호주 정부 통계에 따르면 호주의 휘발유 비축량은 약 38일분으로, 국제에너지기구(IEA)가 규정한 최소 기준인 90일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호주 정부는 현재까지 연료 배급제 시행은 자제하고 있으나, 운전자들에게 연료를 절약하고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해달라고 촉구했다.
  • [사설] 전방위로 번지는 고물가… 장기화 대비, 고삐 다잡아야

    [사설] 전방위로 번지는 고물가… 장기화 대비, 고삐 다잡아야

    우리나라 수입 물가가 외환위기 이후 28년 만에 최대 폭으로 오르며 경제 전반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수입 물가는 한 달 사이 16.1% 급등했고, 특히 원유 가격은 5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치솟았다. 폭등한 수입 물가가 시차를 두고 소비자가격에 반영되면 서민 가계의 고통은 커질 수밖에 없다. 장바구니 물가에서 공공요금까지 전방위로 번지는 물가 압박을 제때 제어하지 못한다면 내수 침체의 골은 더욱 깊어질 것이다. 그제 청문회에서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성장보다 물가 안정에 무게를 두겠다”고 밝힌 것은 현실적인 판단이다. 에너지 충격에 취약한 경제구조상 물가 관리는 중앙은행 본연의 책무다. 막대한 가계 부채를 고려해 금리 결정에 신중해야 하나, 성장률에 급급해 금리 정상화의 적기를 놓치는 실책은 경계해야 한다. 지금은 장부상 성적표보다 민생을 위협하는 물가 폭등을 막는 데 모든 역량을 쏟아야 할 때다. 사후 처방보다 공급망 위기를 관리하는 선제적 대응도 시급하다. 중동 분쟁에 따른 원자재 차질이 상수가 된 만큼 정부는 수입선 다변화와 핵심 물자 비축 확대 등 실질적인 안전판을 먼저 구축해야 한다. 단순히 가격 추이를 관망하며 진단하는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고물가가 완전히 자리잡게 되면 금리나 재정 같은 국가의 대응 카드조차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이제는 세금으로 가격을 누르는 임시 방편을 버리고 유동성 관리와 공급망 효율화 같은 정공법에 집중해야 할 때다. 섣부른 부양책보다는 과잉 유동성을 적기에 회수하고 유통 구조를 개선해 가격 압박을 근본적으로 낮춰야 한다. 재정 여력조차 부족한 지금, 물가 안정의 적기를 놓치면 우리 경제는 상당 기간 깊은 수렁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시장의 불확실성을 잠재울 물가 관리 로드맵을 명확히 하고 그 실효성을 정책 결과로 입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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