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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인터 미얀마 해상 가스전 생산현장 르포

    대우인터 미얀마 해상 가스전 생산현장 르포

    지난 17일 짝퓨공항에서 헬기를 타고 105㎞쯤 날아가자 벵골만 해상이 펼쳐졌고, 곧이어 대우인터내셔널 미얀마 가스전의 해상 플랫폼이 눈앞에 들어왔다. 헬기가 H자가 그려진 착륙장에 사뿐히 내려앉자 100m 높이의 플레어타워에서 내뿜는 열기가 온몸을 휘감았다. 대우인터내셔널의 자원 개발 꿈이 영근 현장에 도착한 것이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도 오는 28일 계열사인 대우인터내셔널 해상 플랫폼 준공식에 참석한다. 가스전 시추와 가스를 생산하기 위한 시설인 해상 플랫폼은 총길이 238m, 무게 4만 8000t의 육중한 철골 구조물이다. 해수면 위에 모습을 드러낸 높이 110m, 5층 규모의 톱사이드(2만 6000t)와 바다 밑에서 톱사이드를 지탱하는 128m의 재킷(2만 2000t)으로 구성돼 있다. 정유공장을 바다에 옮겨 놓은 듯했다. 가스 시추설비 지역의 파이프관에 손을 대봤다. ‘쏴’ 하는 소리와 함께 가스가 지나가고 있음을 손에 전해지는 진동으로 느낄 수 있었다. 12.5㎞ 떨어진 A-3 광구 미야 가스전의 해저 생산시설에서 생산된 가스는 파이프라인을 타고 플랫폼에 도달한 뒤 정제 과정을 거쳐 다시 해저 파이프라인을 통해 110㎞ 너머의 육상가스터미널로 운송된다. 육상가스터미널에 모인 가스는 미얀마와 중국 내륙의 육상 가스관을 거쳐 중국 국영석유회사인 CNPC의 자회사 CNUOC에 판매된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미야 가스전 생산을 시작으로 A-1 광구의 셰·셰퓨 가스전에서도 단계적으로 가스를 뽑아 올릴 계획이다. 주시보 대우인터내셔널 해외생산본부장(전무)은 “셰, 셰퓨, 미야 등 가스전 3곳 가운데 미야 가스전이 가장 먼저 생산단계에 진입해 현재 2만 3000가구가 쓸 수 있는 하루 7000만 입방피트의 가스를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1년간 단계적 증산 기간을 거쳐 내년 하반기쯤 정상 생산궤도에 오르면 하루 5억 입방피트(원유 환산 시 약 9만 배럴)의 가스를 생산하게 된다. 양수영 자원개발부문장(부사장)은 “가채매장량 4조 5000억 입방피트는 국내 천연가스 소비량의 3년치에 해당하는 양이며, 25~30년간 연평균 3000억~4000억원의 세전 이익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2003년 미얀마 북서부 해상. 바다 밑 3000m까지 파내려 갔으나 예상했던 가스가 나오지 않자 포기할지 말지를 고민하던 대우인터내셔널의 자원 개발 도전이 13년 만에 ‘바닷속 금맥’으로 열매를 맺고 있었다. 짝퓨(미얀마)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내년 지방선거 누가 뛰나] 김문수 여유, 남경필·정병국 고심… 김진표 선두, 원혜영 가속

    [내년 지방선거 누가 뛰나] 김문수 여유, 남경필·정병국 고심… 김진표 선두, 원혜영 가속

    경기도지사 선거는 서울시장 선거와 더불어 내년 지방선거의 양대 산맥이다. 지난해 대선에 이어 처음 치러지는 전국단위 선거인 만큼 여야 모두 박근혜 정부 중간평가의 ‘리트머스’ 지역인 경기도의 향배에 바짝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권으로선 경기지사 3연임을 지켜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크다. 반면 야권은 수도권 민심의 바로미터인 경기도를 8년 만에 탈환하겠다는 각오다. 여기에 ‘안철수 신당’이 오는 10월 재·보궐선거를 전후해 가시화될 경우 야권발 바람은 초대형 태풍이 될 수도 있다. 새누리당에선 현재 연임 도지사이자 차기 유력 대선후보인 김문수 지사의 행보가 주목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수위를 달리면서 경쟁자들을 여유 있게 따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김 지사 측은 아직까지 적극적인 의사 표명을 자제하면서 10월 재·보선 정국을 주시하고 있다. 현직 의원들 가운데는 경기도에 지역구를 둔 중진의원들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한나라당 시절부터 쇄신파 명맥을 이어온 5선의 남경필(수원 병) 의원과 이명박 정부에서 문화체육부 장관을 지낸 4선의 정병국(여주·양평·가평) 의원이 고심 중이다. 경기도 정무부지사를 지냈고, 현재 국회 국방위원장인 4선의 원유철(평택 갑) 의원은 벌써부터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새 정부 초반부터 차출설이 나왔던 유정복 안전행정부장관 역시 출마설을 일축하고 있지만 선거가 1년 가까이 남았다는 점에서 여전히 유력한 후보군 가운데 한 명이다. 민주당 후보는 새누리당 후보로 누가 출마하느냐에 따라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경선을 실시할 경우 경선 룰도 변수다. 2010년 지방선거 때 야권단일후보 경선에서 유시민 전 의원에게 석패했던 김진표(수원 정) 의원이 선두주자로 꼽힌다. 경제부총리·교육부총리 등을 역임한 국정 경험을 앞세워 재도전할 공산이 크다. 당대표를 지낸 원혜영(부천 오정) 의원은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면서 행보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두 사람이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로 남다른 관계임을 감안할 때, 경선이 실시되면 두 의원 중 한 명이 양보할 가능성이 높다. 조직력이 탄탄한 박기춘(남양주 을) 사무총장은 도내에서 만만치 않은 세를 형성하고 있고, 이종걸(안양 만안) 의원 역시 4선의 인지도를 내세우고 있다. 안철수 신당이 구체화되면 경기도 정무부지사 경력의 김성식(서울 관악갑)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열린세상] 언론 ‘감시자’ 역할에 충실해야/김춘식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열린세상] 언론 ‘감시자’ 역할에 충실해야/김춘식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민주주의 언론에 주어진 제일의 역할은 권력 감시이다. 그런데 요즘 신문과 방송은 ‘국정원 정치 개입=민주주의 훼손’이라는 본질에 의도적으로 주목하지 않는다. 보수 성향의 종이신문은 대선 관련 댓글이 단 3.8%에 불과해 선거 개입이라고 볼 수 없는데도 야당이 호들갑을 떤다며 여당을 편들고, 지상파 방송은 국정원의 정치 개입은 언급하지 않은 채 정치권의 다툼을 경마경기 중계하듯 보도한다. 종편의 시사토크 프로그램은 한술 더 떠 불필요한 정쟁을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확대 재생산한다. 온라인 공간에서도 제대로 된 기사를 찾기 힘들다. 거의 모든 인터넷 매체의 뉴스 품질은 수준이하이다. 저널리즘 실천이라고 평가하기조차 부끄러울 정도다. 인터넷 이용자의 87.4%가 의존하는 포털의 뉴스는 종합일간지가 아닌 연예스포츠신문에 비견된다. 전직 대통령 자택 압수 수색 뉴스와 드라마 내용 요약 기사가 한 화면에 배치된 상태에서 정치 뉴스에 주목하기란 쉽지 않다. 포털의 기사 배열은 전통적 의미의 뉴스 가치 판단기준과는 무관하다. 뉴스 가치는 전적으로 클릭 수에 의해 결정된다. 뉴스가 실시간으로 생산되는 환경에서 사건을 보도하기 전 기자가 분석할 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음은 분명하다. 이는 역설적으로 분석의 중요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포털의 초기 화면에 진열된 단편적인 뉴스들을 읽고 맥락을 파악할 수는 없다. 맥락은 관계의 구조를 설명함으로써 진실에 가까이 다가서도록 돕는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처럼 저널리스트에겐 파편화된 뉴스 조각들을 엮어 맥락을 파악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전세계적으로 기성 언론이 제구실을 못하는 사이 비영리 인터넷 독립언론이 새로운 주류 언론으로 떠오르고 있다. 가장 강력한 권력을 행사하는 정부와 기업을 감시하는 것이 이들의 핵심 목적이다.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이들은 우선 경제적 압력으로부터 자유롭고 뉴스 생산과정에서도 기자의 자율성을 철저히 보장한다. 수직적 커뮤니케이션 구조가 지배하고 속보에 집착하는 기성 언론의 관행과는 거리가 멀다. 가령, 에너지·환경 문제 전문 온라인 매체인 인사이드 클라이밋 뉴스(Inside Climate News)는 7명의 기자로 운영되는 소규모 비영리 웹사이트로 사무실도 없지만 미국 미시간주 송유관 원유 유출 사고를 7개월 동안 심층 취재한 탐사보도로 2013년 퓰리처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새로운 테크놀로지 채택에 적극적인 비영리 독립 인터넷 언론은 뉴스생산 권력을 배타적으로 행사하지 않는다. 이들은 타 언론사와 독자의 적극적 참여를 주문한다. 언론사가 스스로 발굴·해체하기 어려운 자료를 웹에 공개하면 독자들이 데이터를 분석하고 관련 내용을 제보하는 형태의 집단 협업 취재 방식인 크라우드 소싱 기법이 그러하다. 대표적인 비영리 탐사전문 온라인 언론사 ‘프로퍼블리카’는 이 기법을 도입한 프로젝트(Free the Files)를 통해 선거 정치광고 비용의 문제점을 고발했다. 국내에서도 탐사보도가 저널리즘의 지형을 바꾸기 시작했다. 탐사보도 전문가들이 주축이 된 ‘뉴스타파’는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공동 취재한 조세피난처 명단을 발표함으로써 정의 실현에 기여하고 있다. 언론의 정치사회 환경 감시 뉴스는 직접적이기보다는 간접적으로 독자의 시민사회 참여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먼저, 탐사보도는 사안을 둘러싼 맥락을 제공함으로써 원인 진단과 해결책 모색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이끌어 낸다. 다음으로 공동체 구성원 간의 활발한 대화는 합리적인 여론 형성에 기여하고 결과적으로 투표 참여에 영향을 미쳐 민주주의 실현을 가능케 한다. 많은 이들에게 언론의 정치사회환경 감시는 비밀을 파헤쳐 진실에 다가서는 탐사보도를 의미한다. 예산 삭감과 편집실 역할의 퇴조에도 불구하고 저널리스트들은 언론의 감시자 역할을 충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방법론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정치 권력과 경제 권력의 PR활동과 여론조작이 점점 더 치열해지는 시점에 탐사저널리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 [창조경제의 첨병은 기업이다] GS칼텍스

    [창조경제의 첨병은 기업이다] GS칼텍스

    GS칼텍스는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과 차세대 연료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3월 제4 고도화시설인, 하루 5만 3000배럴 처리 규모의 ‘감압 가스오일 유동상 촉매분해 시설’(VGOFCC)을 100% 가동하기 시작했다. 2011년 3월 착공에 들어간 지 24개월 만이다. GS칼텍스는 총 1조 3000억원을 들인 이 VGOFCC의 완벽한 상업가동을 통해 고도화시설의 처리 용량을 하루 26만 8000배럴, 고도화 비율을 34.6% 달성했다. 고도화 능력에서 국내 정유업계 1위로 올라선 것이다. 이전까지 고도화 비율은 27.7%였다. 이로써 2004년 제2 HOU(HCR·수첨탈황분해시설)를 시작으로 제3 HOU(VRHCR·감압잔사유 수첨탈황분해시설)에 이어 이번 제4 HOU(VGOFCC)까지 중질유분해시설 프로젝트를 마무리했다. 여수공장은 원유를 정제해 생산하는 거의 대부분의 제품을 경질유만으로 구성했다. 정유공장의 이상적인 모델인 세계적 수준으로 거듭난 것이다. GS칼텍스는 이 시설에서 생산하는 고부가가치의 경질유 제품 전량을 수출함으로써 수출 증대를 통해 무역수지 개선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해 무역의 날에서는 ‘250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아울러 GS칼텍스는 2015년 완료를 목표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을 비롯해 전남대, 인하대, 중소기업 등 7곳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2011년 9월부터 ‘석유잔사물을 활용한 탄소섬유 및 자동차부품 응용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창조경제의 첨병은 기업이다] 한국석유공사

    [창조경제의 첨병은 기업이다] 한국석유공사

    한국석유공사는 미래 성장동력사업 중 하나로 셰일가스 개발을 꼽는다. 석유공사는 미국의 대표적 독립계 석유 회사인 ‘애너다코’ 등과 협력해 미국 텍사스 이글포드 셰일층 현장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비(非)전통 분야의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셰일가스 개발 사업에 추가로 뛰어들 예정이다. 석유공사는 2011년 3월 애너다코와 조인트벤처를 구성해 지분 23.67%를 인수했다. 셰일가스·오일 생산광구 규모는 매장량 7억 1700만 배럴, 1일 생산 15만 4000배럴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최초의 비전통 생산 유전 지분 인수”라며 “셰일오일 분야의 선진 기술을 보유한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북미 지역 비전통 석유 개발 사업 추가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현재 시추·생산 분야 등에 6명이 파견 중이다. 또 지난 3월 이라크 북부 쿠르드 지역 하울러 광구에 대한 1차 탐사에서 원유를 발견,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 탐사 시작 6년 만이다. 시추 결과 저류층 세 곳에서 하루 1만 배럴 이상 원유 산출에 성공했다. 쿠르드 지역은 원유 약 450억 배럴이 매장된 세계적으로 탐사 유망 지역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하울러 탐사 광구의 성공적 시추 결과를 발판으로 쿠르드 사업뿐 아니라 카자흐스탄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도 ‘대규모 신규 유전’을 발견하는 데 총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수에즈 운하 통한 공급 차질 우려…14개월만에 배럴당 100달러 돌파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의 축출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는 등 세계 경제가 출렁이고 있다. 이집트 등 중동 정국 불안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여 유가 불안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1.6% 오른 101.24달러를 나타냈다. 14개월여 만에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해 1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8월물도 전날보다 1.7% 상승한 105.76달러에 거래됐다. 통신은 “이집트 군부가 대선 1년 만에 무르시 대통령을 축출함으로써 정치적 혼란이 이집트를 통과하는 수에즈 운하 또는 송유관의 흐름을 방해할 수 있다는 관측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미국의 최근 원유 재고량 감축도 큰 원인이지만 이집트 사태로 중동의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CNN머니에 따르면 하루 400만 배럴의 석유가 수에즈 운하를 통해 운반된다. 이집트는 또 세계 석유 생산의 3분의1을 차지하는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갖고 있어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호주 시드니의 원자재 전문가 조너선 바렛은 “이집트에 대한 우려가 원유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성수기 관련 우호적 보고서와는 상황이 다르게 펼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원자재 투자회사인 리도아일 인베스터스는 보고서에서 “중동으로 위기가 확산되면 유가가 얼마나 치솟을지 아무도 알 수 없다”며 “이집트 사태는 주요 사건으로 유가가 지금부터 뛰기 시작해도 놀랄 일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달라진 중국’ 확인하는 한·중 정상회담 되길

    박근혜 대통령이 오늘부터 나흘간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 이 기간 동안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롯해 리커창 총리, 장더장 전인대 상무위원장 등 중국의 권력서열 1, 2, 3위인 주요 인사를 잇달아 만날 계획이다. 박 대통령은 방문 첫날인 오늘 베이징에서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관계의 미래 비전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한다. 박 대통령의 이번 방중 슬로건은 ‘심신지려’(心信之旅)라고 한다. 말 그대로 중국 지도부와 마음을 터놓고 신뢰를 쌓아 양국 공동 번영의 디딤돌을 놓기를 바란다. 중국 외교부 화춘잉 대변인은 지난 18일 내외신 정례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 사실을 밝히면서 ‘중국의 오랜 친구’라고 말했다. 중국어도 구사하고 시 주석과 개인적 친분이 깊은 박 대통령을 그만큼 환대한다는 뜻일 게다. 겉으로 드러난 환대보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북핵 문제 등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중국이 우리와 진짜 속마음을 터놓을 ‘친구’가 되는 일이다. 한·중 외교관계가 수립된 지 올해로 21년째다. 그동안 두 나라는 경제 부문에서는 획기적인 발전을 이뤘다. 중국은 우리의 제1교역 상대국이고, 우리 역시 미·일에 이어 중국의 세번째 교역국이다. 지난해부터 협상 중인 한·중 간 자유무역협정( FTA)이 체결되면 양국 간 경제협력은 더욱 확대될 것이다. 경제 교류뿐 아니라 사회·문화 교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정치·외교 분야에서는 그다지 괄목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바로 북·중관계가 걸림돌로 작용해서일 게다. 북과 혈맹관계인 중국은 그동안 북의 든든한 ‘형님’ 노릇을 자처해 왔다. 하지만 지난 2월 북의 3차 핵실험 강행 이후 북을 대하는 중국의 이상기류가 여기저기서 포착되고 있다. 북한과의 고위급 회담을 거부하고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에 동참했다. 북한의 주요 은행들과 외환 거래를 단절하고 원유 공급과 물자 등 경제적 압박도 가했다. 이달 초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는 북핵 불용 의지도 강하게 드러냈다. 시진핑 등 5세대 지도부가 한반도 정책과 관련해 ‘북한의 비핵화’를 최우선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안정과 현상 유지를 최우선 목표로 놓고 한반도 정책을 펴왔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달라진 모습이다. 그렇다 해도 중국이 북을 완전히 내친 것으로 보기 어려운 것 또한 사실이다. 향후 대북 정책에서 중국의 적지 않은 변화를 기대하지만 우리의 페이스대로 중국이 움직이리라고 장담하기 어렵다. 두 정상의 만남이 그래서 의미가 크다. 그렇기에 이번 회담에서는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양국 간 공조의 틀을 확고히 하고, 북을 대화의 장에 나오도록 마중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달라진 중국’을 북이 먼저 실감하도록 해야 한다.
  • 오바마 “기후변화 대응, 이젠 행동으로”

    오바마 “기후변화 대응, 이젠 행동으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집권 2기의 역점과제로 추진해 온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포괄적인 행동계획을 발표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워싱턴 조지타운대 연설에서 “대통령, 아버지, 미국인으로서 우리가 지금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면서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의 배출을 규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를 위해 기존 및 신규 발전소의 탄소 배출량을 규제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할 것을 환경보호청(EPA)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내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40%, 온실가스 배출량의 30% 이상이 발전소에서 비롯된다는 에너지정보청(EIA)의 평가를 근거로 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캐나다와 미국을 잇는 키스톤 XL 송유관 건설 프로젝트는 온실가스의 추가 배출이 없어야 승인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 프로젝트는 원유 매장지인 캐나다 앨버타에서 미국 텍사스주 멕시코만의 정제 시설까지 총 2700㎞를 송유관으로 연결하는 계획으로, 환경단체들은 송유관이 지나는 지역의 환경오염과 기름유출 등의 가능성을 우려해 완강히 반대하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는 이 같은 기후변화 대응전략을 통해 2009년 코펜하겐 유엔기후변화협약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밝힌, 오는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대비 17%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제시한 대응방안이 이미 오래전에 행해졌어야 하는 낡은 제안인데다 오바마 대통령의 기후변화 정책에 반대하는 공화당 의원들을 설득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어서 실제 실현될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신혜원·김주경 등 6명 ‘젊은 건축가상’ 선정

    문화체육관광부는 ‘2013 젊은 건축가상’에 신혜원(로칼디자인), 김주경, 최교식(오우재 건축사사무소), 조장희, 원유민, 안현희(제이와이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씨 등 3개 팀 6명을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신혜원 대표는 ‘문화로 행복한 학교 만들기’ ‘사직공공프로젝트’ 등을 추진했고 김주경, 최교식 소장은 전남 완도군 청산도의 ‘느린 섬 여행학교’ ‘향토역사문화전시관’ 등을 설계했다. 조장희, 원유민, 안현희 공동대표는 전남 강진군의 ‘산내들지역아동센터’ 등의 작품을 만들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동북아 오일허브 프로젝트 첫발

    우리나라를 동북아시아 석유 거래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동북아 오일허브 프로젝트’가 첫발을 내디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4일 한국석유공사 여수지사에서 석유저장시설 준공식을 갖고 ‘동북아 오일허브 비전’을 선포했다. 동북아 오일허브는 여수와 울산에 3660만 배럴 규모의 상업용 저장시설과 국제석유거래소를 건설, 미국·유럽·싱가포르와 더불어 세계 4대 오일허브로 육성한다는 목표로 2008년부터 추진됐다. 여수 저장시설은 1단계 사업으로 4년간 총 5170억원을 투입해 원유 350만 배럴, 석유제품 470만 배럴 등 총 820만 배럴 규모로 지어졌다. 이 사업에는 석유공사(지분율 29%), SK·GS(11%), 삼성물산(10%), 서울라인(8%), LG상사(5%) 등 국내 6개사와 중국항공석유(26%)가 참여했다. 산업부는 2017년 상반기 중 국제석유거래소를 설립한 뒤 2020년까지 울산 남·북항에 2840만 배럴 규모의 저장시설을 추가 건설, 프로젝트를 완료할 계획이다. 오일허브가 구축되면 탄탄한 물류 인프라 위에 석유 선·현물 거래와 각종 파생상품 거래가 이뤄져 명실상부한 ‘국제 석유 중심지’로 거듭나게 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원유 저장·수송·물류·금융 등 연관 산업이 동반 성장하며 투자와 고용 확대에 일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사업타당성 조사에서 이 프로젝트가 4조 4647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2만 2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거대한 석유시장인 중국과 이웃한 지리적 이점에다 세계적 수준의 항만 인프라를 보유함으로써 오일허브의 최적지로 꼽힌다”고 강조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미얀마 가스전 생산 시작

    미얀마 가스전 생산 시작

    대우인터내셔널이 미얀마 가스전에서 생산한 가스를 새달부터 판매한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 22일 미얀마 북서부 해상에 위치한 미야가스전에서 천연가스 생산을 성공적으로 개시했다고 24일 밝혔다. 생산된 가스는 새달부터 미얀마 서부 해안 차우크퓨 지역에 위치한 가스 판매 지점에서 중국 국영석유회사인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CP)에 판매될 예정이다. 미얀마 가스전은 가채 매장량이 원유 환산 8억 배럴에 달하며 국내 기업이 순수 자기 기술로 외국에서 발견한 석유 가스전 가운데 최대 규모다. 대우인터내셔널은 25~30년간 가스 판매를 통해 연간 3000억~4000억원의 이익을 거둬들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얀마 가스전 사업은 대우인터내셔널이 운영권자로 탐사, 개발, 생산의 전 과정을 주도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세계 금융시장 패닉] ‘버냉키 입’ 여진… 국내 주가·환율·금리 이틀째 ‘트리플 약세’

    [세계 금융시장 패닉] ‘버냉키 입’ 여진… 국내 주가·환율·금리 이틀째 ‘트리플 약세’

    ‘버냉키 쇼크’로 세계 금융시장이 이틀째 패닉 상태에 빠졌다. 국내 금융시장은 이틀 연속 주가 하락, 원화와 채권 값 하락(환율과 채권금리 상승)의 ‘트리플 약세’를 기록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에서 다우존스는 전날보다 2.34% 폭락한 1만 4758.32로 장을 마감하며 심리적 지지선인 1만 5000선에서 밀려났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 증시의 지수 역시 하루 낙폭(-2.98~-3.66%)으로는 1년 7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21일 타이완 자취안 지수도 전일 대비 1.34%,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52%, 홍콩 항셍 지수는 0.59% 각각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엔화 약세 전환 등의 영향으로 홀로 전일 대비 1.66%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49% 하락한 1822.83으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이날도 8009억원어치를 팔아 1800선이 깨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불거졌지만 개인과 기관이 매수하면서 1800선을 지켜냈다. 외국인들이 20일과 21일 판 금액은 1조 2588억원이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신흥국 주식시장에서 이미 지난달 말부터 자금이 빠지기 시작했는데 19일 미국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돼 투자자들이 과잉 반응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9.0원 오른 1154.7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그나마 오후 들어 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나왔지만 오름세를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당분간 아시아 시장에 대한 불안이 환율 상승 압력을 계속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10% 포인트 올라 연 3.04%를 나타냈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를 넘은 것은 지난해 7월 11일(연 3.19%)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달러가 미국으로 돌아갈 시간표가 나오면서 국제 원자재값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20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값은 하루 동안 6% 폭락해 온스당 1286.2달러를 기록했다. 2010년 9월 이후 최저치다. 원유 값도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전날보다 2.9%(2.84달러) 빠진 배럴당 95.4달러를 기록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삼성 신경영 20년] 휴대전화·가전·반도체 등 20종 ‘월드베스트’

    [삼성 신경영 20년] 휴대전화·가전·반도체 등 20종 ‘월드베스트’

    1993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프랑크푸르트 선언’의 핵심은 일류가 되기 위한 ‘질적 성장’이었다. 그후 20년, 삼성은 휴대전화, 가전제품, 반도체, 건설, 중공업 등 다양한 분야의 제품 20종을 ‘월드 베스트’(세계 1위) 반열에 올렸다. 6일 삼성에 따르면 간판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11개의 월드 베스트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대표 제품인 TV는 2006년부터 세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 TV의 시장점유율은 27.4%에 달한다. 몇년 새 급성장하며 삼성전자의 핵심 먹거리가 된 휴대전화는 지난해 처음 애플을 제치고 시장점유율 25.1%로 세계 1위가 됐다. 월드 베스트 중 빼놓고 얘기할 수 없는 것이 반도체다. 삼성전자는 1992년 세계 최초로 64메가바이트(MB) D램을 개발한 이후 21년간 1위를 놓치지 않았다. 아이서플라이 조사를 보면 2011년 기준 삼성전자 D램의 점유율은 매출 기준 42.3%에 달한다. 낸드플래시 메모리,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스마트 카드 칩 등 각종 핵심부품들도 세계 1위다. 전기 분야도 삼성전기가 반도체용 기판으로 2005년부터 왕좌를 지키고 있으며, 삼성코닝은 액정표시장치(LCD)용 기판 유리, 삼성SDI는 리튬이온 2차전지를 월드 베스트 반열에 올리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드릴십은 1996년 처음 세계 1위에 올라 올해 1분기에는 42%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LNG(액화천연가스)선, 셔틀탱커, 부유식 원유생산저장 하역설비(FPSO)도 세계 1위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박대통령, 모잠비크 대통령과 정상회담 “새마을 정신이 발전에 도움될 것”

    박대통령, 모잠비크 대통령과 정상회담 “새마을 정신이 발전에 도움될 것”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아르만두 게부자 모잠비크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국의 농촌 발전 경험과 새마을운동 정신이 모잠비크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모잠비크와의 수교 20주년을 맞아 열린 회담에서 통상·투자, 에너지·자원, 개발협력, 공적개발원조(ODA)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뒤 오찬을 함께했다. 이날 정상회담은 모잠비크가 천연가스와 원유 등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매년 7% 안팎의 성장세를 이어가는 유망국가라는 점에서 경제 부문의 교류협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박 대통령은 “한국은 모잠비크의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인력 양성과 산업기반 구축에도 기여의 폭을 넓혀나가고 인프라 건설과 에너지 자원 분야에서도 호혜적인 협력을 강화하길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새마을운동과 농촌개발, 인력자원 개발 등 맞춤형 패키지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며 “경제협력 제도적 기반 마련 차원에서 이중과세방지협정과 투자보장협정이 조속히 체결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양자 협력관계 중요성을 감안해 올해 상반기 안에 모잠비크 수도인 미푸토에 상주 대사관을 개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모잠비크에는 한국가스공사를 비롯한 우리 기업들이 이미 진출해 있으며 양국 간 교역도 확대되고 있다. 2007년 2500만 달러였던 양국 간 교역량은 지난해 1억 1000만 달러로 5년 동안 5배 가까이 증가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주요지역 거물들 벌써 물밑 기지개, 여 vs 야+安 변수… 정치판도 분수령

    주요지역 거물들 벌써 물밑 기지개, 여 vs 야+安 변수… 정치판도 분수령

    제6회 전국 동시 6·4 지방선거가 4일로 꼭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전국에서 16개 광역단체장에다 세종특별자치시장, 기초단체장 225명, 광역의원 761명, 기초의원 28 88명, 시·도 교육감 17명을 동시에 선출한다. 1년이 남았지만 여야 정치인들은 벌써부터 물밑에서 기지개를 켜며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대 관심사는 16개 시·도지사 가운데 수도권 ‘빅3’인 ‘서울시장·경기지사·인천시장’이다. 승패를 가름할 격전이여서다. 서울시장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재출마를 이미 선언했다. 그는 최근 “민주당 당원이기 때문에 당연히 민주당 후보로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맞서는 새누리당은 후보군은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이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젊고 참신한 이미지에다 여성이라는 점에서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안대희 전 대선캠프 정치쇄신위원장, 권영세 주중대사도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김 전 총리는 총리에서 서울시장으로의 ‘하향지원’이, 안 전 위원장은 “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본인의 선언이, 권 대사는 대사 임기가 각각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박진 전 의원이나 원희룡 전 의원, 홍정욱 전 의원 등이 본인들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후보군에 오르내리고 있다. 야권에서도 박 시장 외에 박영선 의원, 이계안 전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경기도지사는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3선 도전 여부가 관건이다. 김 지사는 최근 새누리당 당직자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면서 당 대표와 경기도지사 연임을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출마 여부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 현재로서는 도지사 임무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와 함께 5선인 남경필(경기 수원병) 의원, 4선인 원유철(경기 평택갑)·정병국(경기 여주·양평·가평) 의원 등도 잠재적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3선의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도 후보로 꼽히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3선의 김진표(경기 수원정) 의원이 경제부총리·교육부총리를 지낸 국정경험을 앞세워 도전할 가능성이 크고, 5선의 이석현(경기 안양 동안갑), 4선의 원혜영(경기 부천오정)·이종걸(경기 안양만안) 의원도 후보군으로 조명받고 있다. 인천시장은 송영길 시장의 재선 도전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새누리당에서는 재선의 윤상현(인천 남구을)·이학재(인천 서구 강화갑) 의원이 도전 의사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광역단체장 가운데 3선급 내외의 중진의원들의 도전이 많은 것은 올해 큰 선거가 없어 원내에서 중진급 의원들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제한돼 있어 지방정치로의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방정치를 통해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포석인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내년 지방선거는 또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 민주당 그리고 독자 세력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안철수 신당’의 운명도 가를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정부 출범 1년 4개월 뒤 처음으로 치러지는 전국 선거라는 점에서 중간평가의 성격을 띠게 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이 승리하면 확실한 국정운영의 동력을 확보하게 된다. 반대로 야권이 이기면 임기 중반을 맞는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야권발(發) 정계 개편과도 맞물려 있다. 안철수 신당이 선전하면 2016년 20대 국회의원 선거를 통해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양당 체제를 흔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가 지난달 31일 전국 만 19세 이상 휴대전화 가입자 1200명에게 임의번호걸기(RDD) 방식으로 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안철수 신당의 지지도는 34.0%로 새누리당 38.6%에 이어 두 번째였다. 민주당의 11.7%보다 22.3% 포인트나 앞섰다. 안철수 신당은 주로 충청(43.0%)·호남(48.0%)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고 민주당은 전통적 텃밭인 호남에서 30.9%, 수도권에서 9.2%를 얻었다. 반면 이 같은 분위기에도 신당이 성과를 내지 못하면 당장 세력화에 실패하고 민주당으로 흡수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작년 양계·양돈농가 울고 낙농 웃었다

    작년 양계·양돈농가 울고 낙농 웃었다

    지난해 돼지고기, 닭고기, 계란 가격의 하락으로 양계·양돈 농가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통계청은 2012년 축산물 생산비 조사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육계(닭고기)와 계란, 비육돈(돼지고기) 농가는 사료비, 자가노동 임금단가 등이 올랐지만 가축비, 자본용역비 등이 줄어 생산비가 대체로 전년보다 하락했다. 생산비 감소율은 닭고기 1.2%, 계란 3.1%, 돼지고기 2.9%였다. 그러나 돼지 경락가격이 전년보다 31.9%나 하락하면서 비육돈의 순수익은 마리당 14만 3000원에서 9000원으로 폭락했다. 계란 산지가격도 17% 하락하면서 산란계 순손실이 마리당 1101원에서 5944원으로 급증했다. 육계도 순수익이 마리당 144원에서 96원으로 33.3% 줄었다. 반면 한우·낙농 농가의 수입은 한우 번식우를 제외하고는 늘거나 적자폭이 줄었다. 전년 대비 생산비는 사료비와 자가노동 임금 단가 상승으로 송아지 6.3%, 한우 비육우 1.3%, 육우 1.0%, 우유 9.3% 등 증가율을 보였다. 하지만 원유(原乳) 가격이 전년보다 9.6% 오르면서 젖소의 마리당 순수익은 전년 150만 8000원에서 162만 9000원으로 늘었다. 한우 비육우(소고기)는 한우(거세우, 지육) 경락가격이 전년보다 8.9% 오르면서 마리당 91만 6000원의 순손실을 냈다. 그러나 전년의 116만 6000원보다는 크게 개선됐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전기료 싸다고… ‘에너지 하마 1위’ 서울대

    전기료 싸다고… ‘에너지 하마 1위’ 서울대

    서울시내에서 전기와 가스 등 에너지를 가장 많이 쓰는 건물은 ‘서울대’로 나타났다. 또 1㎡당 에너지 소비량이 가장 많은 건물은 호텔신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26일 이런 내용의 대학·병원·호텔·백화점·대기업 등 5개 분야의 에너지 다소비 건물 100곳의 에너지소비 성적표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총에너지 소비량이 가장 많은 건물은 4만 4038TOE(원유 1t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량)를 쓰는 서울대로 조사됐다. 국민 1인당 연간 에너지소비량이 0.754TOE(2011년 기준)인 것을 감안하면 서울대는 4인 기준으로 1만 4600가구가 사용한 에너지와 맞먹는 양을 해치운 셈이다. 1㎡당 에너지 소비량이 가장 많은 건물은 138Kgoe(원유 1㎏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량)를 쓰는 호텔신라였으며 그랜드하얏트 서울(133Kgoe), 삼성서울병원(101Kgoe) 등이 뒤를 이었다. 또 서울시내 전력소비량이 가장 많은 건물은 15만 2664㎿h를 쓴 서울대였고 호텔롯데 잠실점(11만 6519㎿h)과 삼성서울병원(9만 3888㎿h)이 뒤를 이었다. 서울대에 이어 에너지를 많이 쓰는 건물은 총량 기준으로 호텔롯데(롯데월드·3만 6260TOE), 삼성서울병원(3만 2072TOE), 서울아산병원(3만 1329TOE), 연세의료원(2만 4892TOE), 서울대병원(2만 2096TOE), 호텔롯데(백화점 포함·2만 2044TOE), 연세대(1만 9959TOE),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1만 9523TOE), 고려대(1만 8684TOE) 순이었다. 에너지 소비 상위 10개 건물 중 병원이 무려 5곳을 차지하고 있었고 대학도 3개나 포함됐다. 시 관계자는 “특히 서울시내 대학들은 일반 건물의 전기요금보다 약 22% 싼 교육용 전기요금을 내기 때문에 에너지 낭비가 심각하다”면서 “대학 건물 등도 에너지효율을 높이기 위한 각종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대형 건물의 에너지 사용을 줄이기 위해 에너지이용합리화법상 신고 대상을 기존 2000TOE 이상 소비한 건물에서 1000TOE으로 강화하도록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옥기 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시 전체 에너지소비량의 60%는 건물이 차지하며, 이 중 41%는 에너지 다소비 건물이 쓴다”면서 “따라서 서울시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일반 건물의 에너지 소비를 줄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이란, 원심분리기 700기 증설…美하원 외교위 추가 제재안 가결

    이란이 기존 원심분리기보다 우라늄 농축 능력이 뛰어난 신형 원심분리기를 대규모 증설했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보고서가 나와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IAEA는 이란이 나탄즈 핵시설에 지난 3개월 동안 700기의 우라늄 농축용 신형 IR2m 원심분리기와 구조물을 추가 설치하고 플루토늄 중수로 시설도 확충하고 있다고 밝혔다. IR2m 원심분리기는 기존 IR1보다 3~5배 뛰어난 우라늄 농축 능력을 갖추고 있다. 앞서 이란은 1만 2500개의 IR1이 설치된 나탄즈 핵시설에 신형 원심분리기 3000개를 추가로 설치하겠다고 IAEA에 통보한 바 있다. 우라늄을 고농축하면 핵무기로 쓸 수 있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를 수차례 채택했다. 하지만 이란은 핵개발이 평화적 목적에 따른 활동이라며 국제사회의 요구를 무시했다. 한편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는 이날 이란 핵개발 저지를 위해 대이란 제재를 더 강화하는 내용의 ‘이란 핵 방지’ 법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이 법안은 하원 본회의와 상원 통과에 이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서명하면 발효된다. 법안은 이란의 원유 수출을 현행보다 하루 100만 배럴 더 줄이도록 하고, 기존 이란의 유럽 은행 자금 동결 제재조치를 더욱 철저히 시행토록 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문소영 시시콜콜] 페미니즘 살짝 내비친 손명순 여사 전기

    [문소영 시시콜콜] 페미니즘 살짝 내비친 손명순 여사 전기

    “니, 이리 온나!” 동갑내기이지만 늘 존댓말로 공손한 부인이 저녁상을 물린 직후 이렇게 반말로 내지르면 꼼짝할 수가 없었단다. 거산(巨山) 김영삼(YS) 전 대통령과 ‘그림자 내조의 달인’ 손명순(85) 여사의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부생활 이야기다. 손 여사는 YS의 고집을 반드시 꺾어야 할 때나, 중요한 약속을 받아낼 때 이렇게 반말로 담판을 지었다. 철없는 야당 정치인 시절, 확인 안 된 여성 추문들이 들려올 때도 ‘젊은’ 손 여사는 저녁상을 치운 뒤 ‘반말 담판’을 지었단다. “니, 그리해도 좋은데, 밖에서 애만 만들어 오지 마라. 니, 꿈이 대통령 아이가.” 손 여사가 보기에 ‘경상도 섬 사나이 고집쟁이’의 기질을 지닌 YS였지만, 작심한 ‘반말 담판’에는 귀를 기울였단다. ‘상도동 멸치 시래깃국’으로 정치부 기자들에게 사랑받았던 손명순 여사가 이런 일화들이 담긴 YS와 함께한 60년의 삶을 한 권의 책에 담아 6월 말 내놓는다. 영부인의 전기는 윤보선 대통령의 부인 공덕귀 여사와 김대중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에 이어 세번째다. 구술·녹취해 작성했다. ‘여성 지도자를 육성한다’는 이화여대 약학대를 나왔지만, 현모양처의 전형이었던 손 여사의 전기에 특별한 것이 있을까. 하지만, 27살에 여당인 자유당의 최연소 국회의원으로 출발해 이승만의 3선 개헌을 반대하며 야당 의원으로 선회한 YS, 1960~70년대 박정희 정권과 1980년대 전두환 정권에서 민주화를 외치던 YS의 삶을 돌보는 아내의 삶도 민주화 투쟁의 연장선상이라는 설명이다. 김정남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YS의 민주화 투쟁에서 손 여사의 내조가 필수적”이었다고 했다. 밥 한 그릇, 국 한 그릇으로 상도동을 찾는 사람들 사이에 나눔·배려의 따뜻한 마음들이 오갔다는 것이다. 김 전 수석은 “YS는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도련님’과 같은 사람”이라고 했다. 허술하고 세상물정을 모른다는 의미다. ‘멸치잡이 선장’ 댁 도련님인 YS의 돈 관념은 희박했다. 있으면 쓰고 없으면 굶는다는 것. 결국 1970년대 중반에서 1980년대 중반까지 2남3녀의 생활을 책임지고, 상도동 시래깃국과 쌀을 장만한 사람은 손 여사였다. 손 여사가 그림자 내조를 벗어던질 때는 지원유세로 바쁜 YS를 대신해 지역구(부산 서구)에서 선거운동할 때였다. 유권자들이 “영샘이는 코빼기도 안보이고~”하는 불만을 터뜨리기 전에, 불문곡직하고, 먼저 90도로 공손한 인사를 했다. YS를 둘러싼 스캔들, 아들과 가족이야기, 청와대 생활과 1997년 환란 등 공개하고 싶지 않은 이야기를 진솔하게 털어놓았다는 것이 이 책을 집필하는 작가의 설명이다.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정기예금 빼 채권형펀드로… ‘쩐의 대이동’

    정기예금 빼 채권형펀드로… ‘쩐의 대이동’

    “정기예금에 몽땅 돈을 묻어놓고 있자니 이자율이 너무 한심하네요. 채권형 펀드가 좀 낫다는데 정말 그런가요? 아니면 차라리 주식형 펀드로 가볼까요?” 지난 9일 기준금리가 연 2.75%에서 2.50%로 떨어지면서 갑자기 분주해진 곳이 있다. 시중은행 PB(프라이빗 뱅킹)센터다. 자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려는 부자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저금리 시대가 지속되는 가운데 설마설마 했던 기준금리 인하가 현실화되자 자산가들의 불안감이 한층 고조됐기 때문이다. 이들의 상당수는 은행예금을 빼내 MMF(머니마켓펀드)와 채권형 펀드 등으로 바꿔 타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들어 시중은행 정기예금에서 총 4조 2000억원이 빠져나갔다. 수시입출금식 예금에서도 2조 6000억원이 감소했다. 은행 수신상품에서만 총 6조 8000억원이 사라진 것이다. 돈은 정기예금에서 MMF로, 다시 채권형 펀드로 이동하고 있다. 올 들어 꾸준히 늘어나던 MMF는 지난달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1월에 13조 8000억원이 몰렸지만 지난달에는 10조원 이상이 빠져나갔다. 저금리로 MMF도 수익성이 낮아진 데다 기업 등 법인들이 MMF 대신 채권 매입으로 투자 전략을 바꿨기 때문이다. 통상 자산가들의 금융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정기예금이다. 수익성은 낮아도 안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2.71~2.90%(1년 기준)로 떨어지면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상당수 자산가들의 금리 하락에 대한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른 탓이다. 김인응 우리은행 투체어스 잠실센터장은 “과거 일반적인 포트폴리오 구성이 7(정기예금)대 3(나머지)이었다면 요즘은 6대 4로 바뀌었다”면서 “정기예금에서 빠져나간 돈이 주로 채권형 펀드로 흘러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채권형 펀드에는 1월 8000억원, 2월 8000억원, 3월 1조 4000억원, 4월 5조원 등 총 8조원이 늘어났다. 하나은행 김영호 센터장은 “해외 채권형 펀드에 돈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러시아, 미국, 브라질 등 어느 나라 가릴 것 없이 관심이 크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중위험·중수익’이 투자의 기본이 되면서 주식형 펀드는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주식 시장의 부진으로 주식형 펀드에서 올 들어 2조 8000억원이 빠져나갔다. 과거 인기를 끌던 ELS(주가연계증권)와 DLS(파생결합증권)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주가지수와 특정 종목의 주가가 기초자산인 ELS는 주가하락이, 금·원유 등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DLS는 원자재 가격의 급락이 원인이다. 이런 가운데 자산가들의 금리 민감도와 투자 관심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PB센터에 10억원을 맡겨두고 있는 주부 최모(54)씨는 “일정부분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정기예금 비중을 줄여 좀 더 공격적인 투자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PB들이 글로벌 국·공채, 하이일드 채권을 많이 추천해 주더라”고 전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은행권 자금 유출입 특징과 시사점’이란 보고서에서 “저금리 고착화로 예금 수익률이 크게 낮아져 상대적으로 투자자산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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