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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 국민·주변국 속여온 셈”

    “아베, 국민·주변국 속여온 셈”

    헌법 해석 변경을 통해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허용한 일본 정부의 1일 각의(국무회의) 결정과 관련, 하세베 야스오(58) 와세다대 대학원 법무연구과 교수는 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헌법 해석을 바꾸는 것은 정부가 헌법 9조의 올바른 의미에 대해 국민과 주변국을 속여 온 셈이 되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번 각의 결정을 어떻게 평가하나. -그동안 일본 정부는 집단적 자위권 행사는 헌법 9조에 의해 인정되지 않고, 집단적 자위권 행사가 필요하다면 헌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누차 말했다. 헌법 해석을 변경하는 이번 각의결정은 헌법에 기초한 정치라는 입헌주의의 원칙에 도전한 것이다. 헌법 해석 변경은 즉 정부가 지금까지 잘못해 왔다고 인정하는 셈이다. 헌법 9조의 의미에 대해 국민과 주변국을 속여 온 것이 된다.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반대하지만, 실행하려면 정식 절차를 거쳐 개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반대하는 이유는. -일본의 국익 때문이다. 미국과 영국은 사이가 좋았지만 이라크에 같이 가서 영국에 득이 된 것은 없었다. 미국은 미국의 국익을 위해 행동한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일본은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이 안 된다는 이유로 군사적 행동을 거부해 왔는데, 앞으로 미국으로부터 요구받았을 때 거부할 수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 득보다 실이 많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헌법 해석 변경’이라는 무리한 수단을 써서라도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용인하려고 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 -아베 총리와 주변인들은 헌법 9조를 개정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아베 총리는 자민당 안에서도 대단히 특이한 위치에 있다. 그만큼 민족주의가 강한 이는 자민당 내 총리 후보자 중에 없다. 아베 총리의 정책을 이어받을 사람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본다. 그래서 아베 총리가 재직 기간 중 가능한 한 자신의 생각대로 정책을 실현하고 싶어 하는 것이다. →관련법 정비로 실제로 집단적 자위권이 행사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 -무력 행사의 신(新) 3요건을 보면 상식적으로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연립 여당인 공명당도 집단적 자위권 행사가 실제로 없을 거라고 생각했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제2차 세계대전 전 일본 정치가들이 ‘만주·몽골은 일본 제2의 생명선’이라는 말을 썼던 것처럼 ‘호르무즈 해협(이란과 아라비아반도 사이에 있는 해협으로, 전 세계 해상 수송 원유가 40%나 통과)이 일본의 생명선이다. 이곳에서 군사적 위기가 생긴다면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정부가 주장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에서는 한반도 유사시 일본이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하는 경우에 대해 우려가 많다. -한반도에서 군사적 충돌 가능성은 그렇게 높지 않다고 본다. 북한은 현 체제를 유지하는 게 최대의 목적이어서 그에 반하는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다. 집단적 자위권 행사의 위험성이 있는 곳은 오히려 타이완이다. 중국은 현상을 변경하려는 생각이 강하다. 중국이 국지적인 군사 불균형을 통해 타이완을 손에 넣으려고 하면 미국이 개입하지 않을 수 없고, 이렇게 되면 미국과 타이완이 일본에 도움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대북 소식통이 전한 중국의 원유송출 중단 진실은

    “북한의 원유 수송 차량 집결지인 신의주와 원유를 가공하는 평안북도 천마 정유공장이 수개월째 멈췄습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에 앞서 한국을 먼저 방문하는 등 중국의 대북 압박 외교가 현실화되는 가운데 전통적인 북·중 경제협력에도 ‘이상 징후’가 목격되고 있다. 대북 소식통은 1일 “중국에서 압록강대교를 통해 북한에 공급된 원유를 전 지역으로 실어 나르는 수송 차량들이 수개월째 신의주 도심 공터에 방치된 채 운행 자체가 중단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을 드나드는 또 다른 소식통도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서 신의주를 경유하는 송유관의 원유는 평북 천마군 정유공장에서 1차 가공하는데, 지난 1월 이후 이 공장에서는 굴뚝에서 연기조차 나오지 않고 있다”며 “중국이 대북 원유 지원을 상당 폭 줄였거나 잠정적으로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대북 소식통의 이 같은 관측은 중국이 전략 물자인 원유 공급을 장성택 처형 이후 강력히 통제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 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은 매년 50만t의 원유를 북한에 유상으로 수출하고 있으며 별도의 50만t은 무상 또는 장기 차관 형식으로 원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매년 중국에서 들여오는 공식·비공식 원유를 다 합쳐도 필요한 양의 20∼30% 수준에 불과하다며 북한이 에너지안보에 있어서는 중국에 매우 취약하다고 분석했다. 지난 4월 중국 해관총서와 최근 한국무역협회 통계상에서도 중국의 대북 원유 수출량은 올 들어 4월까지 ‘제로’(0)를 기록했다. 우리 정보 당국은 통계상의 기록일 뿐 실제로 중국의 대북 원유 공급은 계속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신의주 현지에서 수송 차량의 운행이 중단되고 천마군 정유공장의 가동이 중단된 것으로 보이는 만큼 북한을 압박하는 차원에서 원유 공급을 상당히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과거 북한의 핵실험이나 장거리로켓 발사 등의 도발 때마다 원유 공급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조치를 취한 바 있다. 2006년 10월 북한의 1차 핵실험, 2009년 5월 2차 핵실험 강행 때 4개월 동안 중단했고 지난해 2월 3차 핵실험 때도 원유 송출을 중단했다. 복수의 소식통들은 “신의주와 단둥 간 교역량도 평상시의 30%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눈에 띄게 줄었다”며 “시멘트와 철강, 유리, 가스 등의 전략물자 반입은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이란제재 위반’ BNP파리바 美에 사상최대 89억弗 벌금

    프랑스 최대 은행 BNP파리바가 미국의 경제제재를 무시하고 이란, 수단, 쿠바 등과 대규모 금융거래를 한 혐의로 미국 정부에 89억 달러(약 9조원)의 벌금을 물기로 합의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은 BNP파리바가 30일(현지시간) 불법 금융거래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미 법무부와 뉴욕주 검찰, 금융감독청 등 관련 당국과 이같이 최종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임원 13명도 사임하기로 했다. 이번 합의로 BNP파리바는 뉴욕주 은행 영업권 취소 조치는 면했지만 뉴욕지사를 통한 원유 및 가스 관련 달러화 청산 업무는 내년 1월 1일부터 1년간 정지된다. 에릭 홀더 미국 법무장관은 “BNP파리바가 금지된 거래와 그 증거를 은폐하고 미 당국을 기만했다”면서 “테러리즘과 인권침해 관련 국가들을 지원하는 결과를 야기했다”고 말했다. 89억 달러는 제재 대상국에 대한 불법 해외 송금 관련 벌금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BNP파리바의 지난해 세전소득이 112억 달러였다는 점에서 벌금 액수가 한 해 소득과 거의 맞먹는다. 지금까지는 2012년 HSBC의 19억 달러가 최대 기록이었다. 프랑스 금융감독원(ACPR)은 “BNP파리바는 견실한 지불 능력과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어 이번 벌금 부과에 따른 여파를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월 4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BNP파리바에 대한 거액의 벌금이 “불공평할 수 있다”고 강한 우려를 전달한 바 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여야 7·30 재·보선 공천 ‘극심한 내홍’] 회생의 임태희

    [여야 7·30 재·보선 공천 ‘극심한 내홍’] 회생의 임태희

    새누리당의 7·30 재·보궐 선거 공천 작업이 ‘극심한 내홍’을 동반하며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당 재·보선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윤상현 사무총장)는 1일 전날 경기 평택을 공천에서 배제한 친이명박계 핵심 임태희 전 대통령 실장에게 수원정(영통구) 출마를 권유했다. 원유철 공천관리위 부위원장은 이날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영통은 특성상 기업도시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 경제 전문가인 임 전 실장이 출마하면 당의 승리에 보탬이 될 것”이라면서 “본인에게 전화로 의사를 타진했으며 본인이 결심하면 우선 추천 지역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평택을 공천 탈락 결정을 내린 공천위가 불과 하루 만에 지역구를 옮기도록 임 전 실장에게 권유한 배경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전날 공천위가 임 전 실장을 평택을 공천에서 배제한 사유는 ‘성남 출신으로 토박이 정서가 강한 평택과 맞지 않는다’는 것이지만 임 전 실장은 수원과도 이렇다 할 인연이 없다. 따라서 당 지도부가 하루만에 임 전 실장을 수원으로 돌린 것은 임 전 실장이 평택을 공천 배제에 강력히 반발하는 데 따른 파열음을 봉합하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이날 오전 임 전 실장은 기자회견을 자청해 ‘탈당 후 출마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임 전 실장은 “특정인 배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었기 때문인가”라면서 “당 여론조사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후보에 대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경선 참여 기회조차 봉쇄하는 결정을 했다”고 비판했다. 공천위는 이날 경기 김포는 국민참여경선으로 후보를 공천키로 결정했다. 진성호 전 의원은 김포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공천에서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위는 충북 충주의 경우 여론조사 경선으로 후보를 선출키로 의결했다. 전남 순천·곡성에는 단수로 후보 신청한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을 공천했다. 나경원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거물급 전략공천 카드는 여전히 유효하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수원·김포 출마에 대해 “당이 위기지만 지역구인 서울 중구를 버리고 경기도로 이동할 명분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현대오일뱅크, 정유 →비정유로 사업방식 대전환

    현대오일뱅크, 정유 →비정유로 사업방식 대전환

    ‘정유에서 비정유로.’ 현대오일뱅크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사업 방식의 대전환을 선언했다. 국내 다른 정유업체에 비해 월등히 높은 고도화 설비를 지렛대 삼아 정유에서 비정유로 사업의 무게 중심을 완전히 바꾸기로 했다.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은 30일 충남 서산시 대산읍 대산공장에서 열린 창립 50주년 기념 비전 2020 선포식에서 “기존 사업 외에 프로필렌 유도체 사업, 카본블랙 사업, 해외 에너지사업 투자 등 새로운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오일뱅크는 앞으로 5~6년 동안 비정유부문 신사업에 3조~4조원을 투자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를 통해 오는 2020년 매출 50조원, 영업이익 2조원의 국내 2~3위 정유사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기준으로 매출 21조원, 영업이익 4000억원대를 기록, 국내 정유 4사 가운데 4위 업체다. 현대오일뱅크의 사업 무게중심 전환은 경쟁력 확보를 통한 생존 확보 차원으로 풀이된다. 정유업체 관계자는 “국내 정유산업은 원유 정제로는 생존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을 뿐만 아니라 원유만 팔던 중동 국가들이 대규모 정제시설 구축에 나서 원유 정제만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게 됐다. 또 셰일가스 개발과 중국의 설비 증설, 기존 해외 업체와의 경쟁 등으로 정유업계가 빠진 장기불황에 대응하려는 성격도 강하다. 현대오일뱅크가 ‘차세대 3대 신사업’으로 꼽은 프로필렌 유도체는 각종 플라스틱과 자동차 내장재, 단열재 등에 쓰이는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로, 원유정제 과정의 부산물을 화학적으로 합성해 만든다. 카본블랙은 자동차 타이어와 페인트, 잉크 등의 주재료가 되는 미세한 탄소분말이다. 현대오일뱅크는 해당 사업을 위해 국내외 제철회사와 석유화학사 등을 대상으로 제휴 및 협력사를 찾고 있다. 해외석유사업도 미래 성장동력 차원에서 적극 추진키로 했다. 개발도상국에 정유 및 석유화학시설을 직접 짓거나 인수 합병(M&A)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2010년 현대중공업에 인수된 후 쉘과 합작해 윤활기유 사업에 진출했다. 울산 신항에 탱크터미널을 완공해 유류저장사업에도 진출했고, 롯데케미칼과 1조원 규모의 혼합자일렌(MX)합작사업도 준비 중이다. 권 사장은 “비정유 사업 강화를 통해 반드시 세계적인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우뚝 서겠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부산, 장애인의무고용제도 ‘있으나 마나’

    부산, 장애인의무고용제도 ‘있으나 마나’

    부산의 기업체들이 장애인 의무고용제도를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 부산지방고용노동청은 상반기에 50인 이상 부산 지역 장애인 고용 의무사업장 1684개 업체를 대상으로 장애인 고용 실태를 점검한 결과 절반이 넘는 751개 업체가 의무고용률을 이행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부산노동청은 장애인 고용률이 1.3% 미만인 사업장 명단을 오는 10월 공표할 예정이다. 부산 지역 장애인 고용률은 3.11%로 법정 전국 평균(2.48%)보다 높지만 고용업체 수는 전국에서 낮은 편에 든다. 이는 제조업 비중보다 서비스업 비중이 높은 부산 산업의 특성상 장애인을 의무적으로 고용하는 업체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데다 의무고용률보다 많은 장애인을 채용하는 서원유통 등 몇몇 기업체가 있기 때문이다. 올해 장애인 법정 의무고용률은 국가 및 지자체와 공공기관의 경우 3%, 민간 기업체는 2.7%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 현재 부산 지역 장애인 수는 17만여명이며 50인 이상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장애인 수는 8247명으로 조사됐다. 부산에서 장애인 고용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직종은 주차 관리와 경비, 청소용역 등의 시설관리업종으로 나타났으며 숙련공을 선호하는 건설업과 고객을 직접 대면하는 백화점 및 대형마트, 레스토랑 등의 서비스업종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또 공공기관보다 민간기업체의 장애인 고용률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윤경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부산지사 취업부장은 “민간기업 사업주와 고용 관계자의 인식 변화와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게 무엇보다 시급하다”며 “기술력이 낮은 장애인을 대상으로 직업훈련을 해 숙련공을 배출하고 중증장애인 및 고령 장애인에 대한 재교육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창룡 부산장애인총연합회장은 “장애인 의무고용제도는 2004년부터 시행됐지만 고용주들에게는 있으나 마나 한 제도가 됐다”면서 “이는 기업체들의 장애인 고용 기피 현상이 심각하고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어겼을 경우 법적 제재가 약하기 때문으로, 선심성 정책이나 반짝하는 일시적인 대책 대신 장애인에게 맞는 맞춤형 일자리 개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 美, 원유 수출 빗장 풀다

    미국 정부가 39년 만에 원유 수출 금지를 사실상 해제하는 첫 조치로 비정제 석유 수출을 허용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전했다. 셰일가스 개발이 활기를 띠면서 수출 금지 빗장을 푸는 분위기다. WSJ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텍사스 어빙에 있는 ‘파이어니어 내추럴 리소시즈’와 휴스턴의 ‘엔터프라이즈 프러덕츠 파트너스’ 등 에너지업체 2곳에 대해 초경질유(콘덴세이트)를 수출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상무부에서 수출을 감독하는 산업안보국(BIS)은 이들 업체가 초경질유를 가솔린이나 제트연료, 디젤 등으로 가공할 수 있는 외국 구매자들에게 판매할 수 있다고 결정했다. 이들 업체도 “이 같은 정부 결정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WSJ는 업계 한 임원의 말을 인용, 최소한의 가공 과정을 거쳐 이르면 오는 8월 수출을 위한 선적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미 기업들은 가솔린과 디젤 같은 정제된 연료는 수출할 수 있지만 원유 자체를 수출할 수는 없다. WSJ는 “공개적으로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미 정부의 새로운 접근 방식은 최소한의 공정을 거친 초경질유를 연료로 재규정함으로써 해외 수출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상무부는 기업들이 전통적인 의미의 정제유로 간주되지는 않지만 해외 수출 자격이 있도록 원유를 가공하는 방식을 향상시켰다고 밝혔다. WSJ는 업계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첫 선적은 소규모일 가능성이 있지만 궁극적으로 셰일가스 회사들의 일일 생산량인 300만 배럴의 많은 부분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은 1차 석유파동 이후인 1975년 에너지 안보를 확립하기 위해 원유 수출을 금지했으나 최근 셰일가스 개발 붐에 힘입어 일일 산유량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일간 산유량은 3월 기준 820만 배럴로,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957만 배럴)의 수치에 근접했다. 이에 따라 대형 석유회사들은 정부에 원유 수출 재개를 요구해 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에너지 특집] 똑소리나는 에너지 절감…환경 보듬는 ‘愛너지’ 경영

    [에너지 특집] 똑소리나는 에너지 절감…환경 보듬는 ‘愛너지’ 경영

    약 150년 전 인류는 한 유기물의 가치를 재발견했다. 구약성서 때부터 쓰였지만 그리 귀한 것이라 여기지 못했던 석유다. 과거 어떤 에너지원보다 쓰기 쉽고 구하기도 편한 석유는 세상을 바꿔놨다. 공장 속 기계가 쉼 없이 돌면서 부는 재편됐고 석유를 가진 자는 패권을 장악했다. 풍요와 번영이 영원할 것이라는 믿음 속에 인간은 화석에너지를 소비하고 또 소비했다. 자원이 유한하다는 평범한 진리도, 휘발유 1ℓ는 유기물 23t이 100만년을 기다려 변형된 산물이란 과학도 사람들은 잊었다. 파티는 오래가지 않았다. 1970년대 닥친 두 차례 오일쇼크는 높은 화석에너지 의존이 인류에게 재앙일 수 있음을 알리는 경고였다. 실제 1973년 배럴당 2달러 59센트였던 중동산 원유가 1년 만에 11달러 65센트로 무려 4배 가까이 오르자 각 나라와 기업은 공황에 빠졌다.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를 향해 곤두박질쳤고 거대기업은 줄줄이 도산했다.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됐고 비산유국의 국제수지는 유례없는 적자를 기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중심으로 중동의 자원민족주의를 강화시키는 결과도 초래했다. 하지만 값진 변화도 있었다. 각 나라는 소비하기에만 바빴던 에너지의 사용량을 줄이고 미래에너지를 찾으려는 노력을 시작했다. 글로벌 기업들 역시 앞다퉈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을 강조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미래에너지 부문에 투자 중이다. 어느덧 에너지 절약은 이제 전 세계적인 화두가 됐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마른 행주 짜내듯 에너지 효율을 높이려 노력 중인 각 기업의 에너지경영 현장을 찾아봤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외통위, 중진들 모여 ‘상원’ 명성 찾아

    19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가운데, 여야의 최전선 격인 상임위원회 배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야는 의원 개개인의 전문성과 전투력을 고려해 상임위 배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다수 중진 의원들이 외교통일위원회를 지원, ‘상원’이라는 과거의 명성을 외통위가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22일까지 지원자가 대거 몰린 인기 상임위나 지원자가 거의 없는 상임위, 대법원 선고를 앞둔 의원들의 상임위 조정만 남겨 뒀을 뿐 대부분 상임위 배정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은 쟁점 상임위인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안전행정위·환경노동위에 전투력이 센 의원들을 집중 배치했고, 새정치연합은 의원들의 전문성을 고려해 상임위 배치를 거의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중진 의원 가운데 6선의 강창희 전 국회의장과 5선의 이재오 의원, 4선의 원유철·정병국 의원은 외통위 배치가 사실상 확정됐다. 새정치연합에서는 4선의 김한길 공동대표와 6선의 이해찬 의원 등도 외통위에 배치되는 등 다선 의원들이 외통위로 대거 모일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당권 주자인 서청원·김무성 의원은 안행위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 각각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인제 의원도 농해수위 배치가 유력하다. 나머지 당권 주자 중 홍문종 의원은 미방위에, 김태호·김영우 의원은 외통위로 갈 예정이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국방위와 안행위 중 한 곳을 고려하고 있다.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토교통위원회를 희망했으나 지원자가 부족한 안행위에 가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연합 안철수 공동대표는 상반기에 몸담았던 복지위에 남을 예정이다. 우원식 최고위원은 기획재정위원회에, 박혜자 최고위원은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배정된 가운데 나머지 최고위원은 유동적이다. 기재위에는 박영선 원내대표와 김현미 원내정책수석,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 박범계 원내대변인 등 원내지도부가 대거 배치됐다. 문재인 의원은 국방위원회로, 당 중진인 한명숙 의원과 박지원 의원은 각각 정무위원회와 법사위원회로 배정될 예정이며 정세균 의원은 당의 전략에 따라 막판에 상임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우유값 8월 또 인상? 원유값 ℓ당25원 상승요인 발생

    지난해 도입된 원유(原乳)가격연동제에 따라 올해 우유와 유제품의 원재료인 원유 가격에 ℓ당 25원의 인상 요인이 발생했다. 낙농가들은 지난해와 같이 원유 가격 인상을 요구하는 반면 우유업체들은 2년 연속 소비자가격 인상은 힘들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만일 이대로 인상될 경우 소맷값은 ℓ당 35원 정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22일 낙농업계에 따르면 통계청이 산정한 원유기본가격은 ℓ당 965원으로 현재(940원)보다 25원 올랐다. 지난해 생산비 인상분과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반영해서다. 새 원유값은 오는 8월 1일부터 적용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원유값이 25원 오를 경우 우유 소맷값이 35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우유업체들은 가격 인상에 반대하고 있다. 지난해 9~10월 가격 인상 홍역을 치른 마당에 올해까지 값을 올리면 판매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또 낙농가의 원유 가격만 올려준 채 소맷값을 올리지 않으면 우유 업체가 인상분을 떠안게 된다. 지난해 원유값은 ℓ당 834원에서 940원으로 106원 올랐고, 우유 업체들은 소맷값을 ℓ당 200원가량 올려 논란이 됐다. 특히 올해는 우유가 남아돌고, 분유재고도 11년 만에 최고치다. 반면 소비는 부진해 추가 가격 인상을 소비자가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다. 낙농가 측은 원유기본가격 변동폭이 전년도 가격의 2% 이내면 전년도 수준으로 동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유가공업계와 낙농가 측은 23일 관련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글로벌 M&A ‘붉은 포식자’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글로벌 M&A ‘붉은 포식자’

    중국 식품그룹인 광밍(光明)식품은 지난달 22일 이스라엘의 최대 유제품업체 트누바푸드 지분 56%(26억 달러·약 2조 6509억원)를 인수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섰다. 광밍식품은 앞서 2011년 호주 마나센푸즈의 지분 75%(5억 2200만 달러)를 사들인 데 이어 2012년 영국 시리얼업체 위타빅스의 지분 60%(12억 파운드·2조 847억원)를, 2013년에는 프랑스 와인 수출업체 디바의 지분 70%를 잇따라 사들이는 등 ‘문어발식 확장’을 꾀하고 있다. 상하이(上海)에 본사를 둔 국유기업 광밍식품이 ‘세계 식품업계의 포식자’로 불리는 까닭이다. 중국 기업들의 ‘몸집 불리기’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해외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서다. 4조 달러에 육박하는 세계 최대의 외환 보유고를 바탕으로 한 막대한 현금 동원력을 활용해 중국 기업들이 선진 기술, 신성장 동력 확보와 사업 확장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중국경제망에 따르면 지난 1년간(5월 14일 기준) 중국의 해외 기업 M&A 규모는 100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판창(潘强) 중국 시티은행 부총재는 “중국 경제가 고성장기에서 중성장기로 접어들면서 중국 기업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면서 “해외 기업 M&A가 중국 기업들의 새로운 성장 수단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밍식품·호주·영국·프랑스 기업 M&A 특히 이 기간 동안 중국 기업들은 글로벌 기업들을 인수함으로써 세계 M&A 시장의 ‘큰손’으로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중국 최대의 육가공업체 솽후이(雙匯)는 지난해 5월 미국 최대의 육가공업체 스미스필드푸드를 71억 달러에 인수해 부동의 세계 1위 육가공업체로 떠올랐다. 투자기업 푸싱(復星)그룹은 그해 6월 5억 5600만 유로(약 7714억원)를 투자해 프랑스 리조트 체인인 클럽메드를 사들였다. 부동산 기업인 다롄완다(大連萬達)그룹도 그해 6월 영국 최대 럭셔리 요트 제조업체 선시커와 3억 파운드에 인수 계약을 맺었다. 8월에는 중국석유화공(Sinopec)그룹이 미국 석유탐사기업 아파치의 이집트 원유 및 가스사업 지분 33%(31억 달러)를 사들였다. 11월에는 건설은행이 브라질은행 방코 인더스트리얼 E 커머셜의 지분 71%(7억 2000만 달러)를 확보했다. ●롄샹그룹 모토롤라 스마트폰도 인수 올 들어서도 해외 기업 M&A 바람의 기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지난 1월 PC 메이커 롄샹(聯想·Lenovo)그룹은 29억 1000만 달러를 투자해 미 모토롤라 스마트폰을 인수하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3위 업체(6.2%)로 급부상했다. 롄샹그룹은 IBM 서버 사업부도 23억 달러를 주고 사들였다. 푸싱그룹은 포르투갈 카이사제랄 드 데포지투스 보험사업부를 10억 유로에 인수했다. 궁상(工商)은행은 아프리카 최대 은행인 남아공 스탠더드은행 글로벌 부문을 7억 6500만 달러에 사들였고 자동차 부품업체인 완샹(萬向)그룹은 2월 미국의 전기차업체인 피스커를 1억 4920만 달러에 인수했다. 식품회사인 중량(中糧·Cofco)그룹은 2월 네덜란드 곡물회사 니데라의 지분 51%(14억 달러)를 인수한 데 이어 4월에는 홍콩 노블그룹 산하 노블농업의 지분 51%(15억 달러)를 연이어 사들였다. 지역, 업종을 불문하고 매물을 사들여 ‘무한 식탐’을 과시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기업들이 해외 기업을 무차별적으로 사들이는 이유는 무엇보다 중국 정부가 해외 기업 M&A를 통해 대기업을 육성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반영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제조업 부문에서 M&A를 통해 글로벌 대기업으로 키워 시장 집중도를 높이겠다는 게 중국 정부의 복안이다. 중국에서 내수 독점 분야의 대기업은 급성장하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대기업 성장이 지체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中정부 기업 인수로 대기업 육성 노려 중국은 이를 위해 지난달 19일 M&A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중국 정부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의 심사와 승인을 받아야 하는 해외 M&A 거래액 기준을 1억 달러에서 10억 달러 이상으로 무려 10배나 상향 조정했다. 이 덕분에 중국 기업들은 해외에서 10억 달러 미만인 M&A를 보다 자유롭게 추진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해외 M&A시장에서 발개위의 심사, 승인 부담이 중국 기업들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 만큼 이번 규제 완화는 해외 진출 욕구가 큰 중국 기업들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올 들어 이미 사상 최대인 340억 달러 규모의 M&A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210억 달러보다 62%나 급증한 수치다. 중국 기업들의 M&A ‘식성’도 바뀌고 있다. 에너지, 인프라 등의 자본재 분야 기업들을 주로 사들이던 과거와 달리 최근 들어서는 해외 식음료기업들을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중국 경제의 성장 동력이 ‘투자’에서 ‘소비’로 바뀌고 있는 셈이다. 올 들어 중국의 전체 해외 기업 M&A 가운데 식음료 분야 M&A가 차지하는 비중이 17%(금액 기준)를 기록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 7일 보도했다. 이 같은 규모는 에너지, 인프라 분야의 해외 기업 M&A(20%)와 비슷한 수준이다. FT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에너지, 인프라 분야 해외 기업이 중국 기업의 주요 M&A 타깃이었는데 올해부터 그 흐름이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식성’도 에너지 등서 식음료로 바뀌어 중국 기업들이 식음료 부문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중국 국민들의 소득 수준이 높아진 덕분이다. 중국인들의 소득 수준이 향상되면서 음식을 대하는 중국 소비자의 눈높이가 과거보다 높아졌으나 자국 기업들이 이 같은 흐름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양즈중(楊志忠) 일본 노무라증권 중국법인 대표는 “지갑이 두둑해진 중국의 중산층은 먹거리의 질과 안전성을 갈수록 중시하는 반면 중국 기업이 생산한 제품을 여전히 신뢰하지 않는다”며 “이 같은 수급상의 불일치 때문에 해외 식음료기업에 대한 M&A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khkim@seoul.co.kr
  • 이라크, 반군 공습 요청… 美 “총리 사임부터 하라”

    수세에 몰린 이라크 정부가 미국에 이슬람 수니파 반군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에 대한 공습을 공식 요청했다. 정치적 선택을 놓고 고심 중인 미국을 ‘압박’한 것인데 실상 미국에선 “당장 공습은 어렵다”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도리어 국가·종파 통합에 실패한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의 퇴진론이 불거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중인 후슈야르 지바리 이라크 외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이라크 정부는 양국 간 안보협정에 따라 테러단체 ISIL을 공습할 것을 미국에 요청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반군을 지원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에도 “우리의 뜻은 테러행위에 맞선 이라크의 입장을 받아들여 달라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에 미국의 고민도 깊어졌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해리 리드 민주당 원내대표 등 상·하원 대표들을 만나 이라크 사태를 논의하며 “공습 등에 의회의 인가는 필요하지 않다”는 의중을 전달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지상군 파병을 제외한) 다른 선택지들을 고려하고 있다”며 공습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러나 로이터 등 외신들은 “반군이 민간인과 섞여 생활하는 데다 뚜렷이 구별되는 그들만의 표지가 없다”며 공습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 관리들도 AP통신에 “오인 사격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오바마가 당장은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미 정가에서는 공습보다 ‘이라크 총리 거취’가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인디펜던트는 이날 “미국이 이라크 고위 관료들에게 ‘총리가 사임할 때까지 미국의 군사지원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수니파 억압책으로 종파분쟁을 촉발한 총리의 퇴진 없이 수니파와 시아파 간 중재가 어렵다는 것이다. 미국의 영향력으로 그 자리에 앉은 총리가 현재 이란의 수족 노릇을 하는 것도 미움을 산 원인으로 지적된다. 내전 위기 확산으로 세계 경제엔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ISIL이 남쪽으로 진격함에 따라 이라크 내 원유 90%를 차지하는 남부 지역의 석유기업들은 이라크에서 발을 빼고 있고, 일부 지역에선 원유 사재기까지 발생하고 있다. 엑손모빌은 이미 남부 웨스트 쿠르나 유전에서 이라크 국적이 아닌 근로자들을 철수시켰고, BP(브리티시페트롤리엄)는 남부 루마일라 유전의 비필수 인력을 피신시켰다. 또 반군이 이라크 최대 정유공장을 공격해 국제 원유시장의 불안정성도 커져가고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밥도 보약, 우유도 보약

    밥도 보약, 우유도 보약

    낙농업계가 남아도는 우유 때문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지난 3월과 4월, 전국 총 원유 생산량은 각각 19만4천여톤과 19만2천여톤으로, 지난해 같은 달 보다 각각 6.2%, 5.5% 증가한 양이다. 이에 따라 남은 원유를 말려 보관하는 분유 재고량 역시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유 생산량은 늘어났지만 우유 가격인상 이후 경기 부진이 맞물린 까닭에 우유 소비량은 이에 못 미치고 있다. 이에 낙농진흥회는 낙농업계의 우유 소비 부진을 극복하고, 우유 음용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노인 및 장년층을 대상으로 우유 소비 캠페인을 전개한다. 낙농진흥회는 전국 시도 노인회관 등을 방문해 장년층의 우유 음용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각종 유제품과 홍보물을 무료로 증정하는 행사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경기도 안양 소재의 노인회관을 찾아 우유의 우수성과 음용효과를 홍보하는 행사를 가졌다. 우유소비 확대 캠페인에 참여한 어르신들은 ‘노인을 대상으로 한 우유가 없어 노인을 위한 맞춤형 우유가 개발됐으면 좋겠다’, ‘우유를 어린아이들만 마시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치매예방 등 노인에게 꼭 필요한 식품이란걸 알게 됐다. 앞으로도 꾸준히 섭취해야겠다’ 등의 다양한 의견을 보였다. 낙농진흥회 이근성 회장은 “우유는 노년층의 숙면을 돕고 노화방지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며 “이번 캠페인을 계기로 어르신들이 우유를 많이 마셔 우유 소비확대에도 도움이 되고 건강도 챙길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실제로 우유는 치매는 물론 당뇨 예방 효과까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 규슈대 미오 오자와 교수의 발표에 따르면 우유 속 비타민과 인, 마그네슘 등 무기질이 치매 원인 중 하나인 영양 불균형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또한 우유의 유당은 체내로 흡수돼 노년층의 노화된 췌장을 대신해 당뇨를 막아주며, 고기를 씹기 어려운 노인들의 경우에도 우유를 통해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어 노인 및 장년층에게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전·유물 약탈해 9억달러 벌어… 전세계 최고부자 테러단체 ISIL

    지난 8일(현지시간), 이라크 정부군은 제2의 도시 모술 인근에서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의 지도자 압둘라만 알빌라위의 은신처를 급습해 그를 사살하고 160여개의 컴퓨터 이동식저장장치(USB)를 발견했다. 그러나 정부군의 스파이이자 알빌라위의 수행원이었던 하자르는 “당신들이 무슨 일을 벌였는지 아느냐”면서 “이번 주 안에 모술은 불바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로부터 이틀 뒤 모술이 함락됐다. 15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라크 정보 당국 및 하자르를 취재해 USB에 저장됐던 ISIL의 규모와 자산 현황 등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2003년 창설 당시 빈털터리에 가까웠던 ISIL은 모술을 함락하기 직전 8억 7500만 달러(약 8925억원)의 자산을 갖고 있었다. 모술에서는 은행과 미국이 제공한 이라크군 무기 등 약 15억 달러(약 1조 5300억원) 규모를 추가로 약탈했다. 세계 테러단체들 중 현금 보유량이 가장 많다. 시리아와 이라크를 오가며 활동해 온 ISIL은 2012년 후반 시리아 반군이 동부지역 유전을 장악하면서부터 막대한 자금을 축적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원유를 밀수출하고 일부는 시리아 정부 측에 되팔기도 했다. 수천년 된 골동품과 고고학 자료들도 약탈해 자금을 마련했다. 이라크 정보 당국 관계자는 “ISIL은 다마스쿠스 서쪽 알나북 지역에서만 8000년 된 유물을 팔아 3600만 달러(약 367억 2000만원)를 벌어들였다”면서 “자금은 대부분 전쟁에 사용됐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3년 전까지만 해도 막 창업한 벤처기업 수준이었던 ISIL이 거대 기업 이상의 규모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ISIL이 상상 이상으로 치밀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ISIL 대원들의 신분은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고, 전투에서 공을 세워야 오를 수 있는 최고 지도자들도 서로의 실명을 모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원은 물론 자산과 무기 등이 모두 세세한 항목으로 나뉘어 비밀리에 관리되고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이라크 내전 위기, 세계 석유시장 불안감 갈수록 짙어져…국내 영향은?

    ‘이라크 내전’ 이라크 내전 위기로 세계 석유시장을 둘러싼 불안감이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이라크가 그간 세계 원유 증산을 주도하면서 국제유가 안정의 ‘안전판’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이라크 원유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 타격이 한층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라크 위기가 격화하면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원유를 전량 수입하는 우리나라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도 상대적으로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올해 1∼5월 이라크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평균 332만 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이라크전이 발발한 지난 2003년의 2.5배이며, 지난해보다 7.7%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세계 원유 생산량에서 이라크의 비중은 2003년 1.9%에서 2011년 3.6%, 2012년 3.9%, 2013년 4.1%, 올해 1∼5월 4.4%로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라크전으로 원유 생산이 격감한 이후 이라크 정부는 전후 복구 재원 마련을 위해 원유 증산을 국가 최우선 과제로 삼아 총력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 2003년 이후 이라크 원유 생산량은 2005년, 2010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증가를 거듭해왔다. 최근 몇 년간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대부분은 유가 유지를 위해 생산량을 줄였다. 반면 당장 사정이 급한 이라크만 증산에 박차를 가한 결과 국제 석유시장에서 이라크의 비중이 커진 것이다. 실제로 올해 1∼5월 세계 원유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하루 66만 배럴 증가한 가운데 이 중 24만 배럴, 36.1%가 이라크의 생산 증가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당장 이라크 원유 생산에 큰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문제의 과격 수니파 무장단체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는 이라크 북부를 중심으로 급속히 세를 넓히고 있다. 반면 이라크의 주요 유전과 정유시설·수출항 등은 수니파가 미약한 남부에 주로 몰려 있어서 이곳이 ISIL의 손에 넘어가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IEA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월례 보고서에서 이라크 사태에 대해 “현재로서는 사태가 더 퍼지지 않는 한 이라크산 석유 증산이 당장 위험해질 가능성은 작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수도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약 100㎞ 지점까지 파죽지세로 남하한 ISIL이 바그다드까지 공격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만3000원으로 차린 음원유통사 “세상 빛 못 본 솔직한 이야기 전달”

    1만3000원으로 차린 음원유통사 “세상 빛 못 본 솔직한 이야기 전달”

    “음악을 통해 누구든지 쉽게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세상에 나오지 못하고 잊힐 수도 있었을 솔직한 이야기들을 전달하고 싶습니다.” 최근 디지털 음원 유통사인 ‘라디오 엔터테인먼트’를 창업한 한양대 도시공학과 3학년생 신용기(23)씨는 15일 “디지털 시대에 아직도 아날로그적 감성을 가진 이들을 위한 사업”이라고 회사를 소개했다. 사업의 출발점은 지난 3월 학교에서 수강한 ‘테크노경영학’ 수업이었다. 담당 교수는 이공계 학생들의 창업가 정신을 기를 목적으로 단돈 5만원만 있으면 시작할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을 고안하도록 했다. 신씨가 같은 수업을 듣던 학생 4명과 떠올린 아이템은 음원 유통사였다. 사람들이 자작곡을 음원으로 만들어 오면 음원서비스업체에 유통해 주는 사업으로, 지금껏 지출한 비용은 1만 3000원이 전부다. 이달 초 신씨는 사업자등록을 한 것은 물론 음원서비스업체 KT뮤직과 계약했다. 그는 “잘 다듬어진 기계음과 매끈한 목소리가 대세인 요즘 조금 거칠더라도 날것 그대로의 목소리로 만들어진 음악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靑 개편·당권경쟁 점화… 여권이 움직인다

    靑 개편·당권경쟁 점화… 여권이 움직인다

    지방선거를 끝낸 여권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세월호 사고로 한동안 공백기를 보였던 정치 공간을 선점하는 경쟁이 오는 7·30 재·보궐 선거까지 가열될 전망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8일 이정현 홍보수석의 사표를 수리하고 청와대 신임 홍보수석에 윤두현 YTN플러스 사장을 임명하는 등 청와대 개편에 먼저 시동을 걸었다. 금명간 총리 지명 등 추가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의 차기 당권 경쟁이 본격화됐다. 5선 중진인 김무성 의원은 다음 달 14일 열리는 새누리당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역사가 요구하는 소명을 다하고자 새누리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다”면서 “기득권을 철저하게 버리는 정당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친박근혜계 원로 가운데 하나인 7선의 서청원 의원도 10일 ‘새누리당 변화와 혁신의 길’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사실상 전대 출마를 위한 출정식을 갖는다. 이 밖에도 비주류 재선 김영우 의원이 전당대회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하는 등 출마 선언이 잇따를 전망이다. 이번 지도부는 국회의원 15석 안팎의 ‘미니 총선’ 규모로 열릴 7·30 재·보선을 총괄하게 되며 이후 2년간 선거가 없다는 점에서 2016년 총선까지 박근혜 정부의 명운을 좌우할 집권 중반기를 책임지게 된다. 이 전 수석이 청와대를 나와 다시 ‘정치 일선’에 뛰어드는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당은 이 전 수석에게 7·30 재·보선 출마를 적극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민현주 대변인은 “대통령의 철학을 잘 이해하는 사람의 하나로서, 당·정·청의 원활한 소통을 위한 역할에 기대가 높다”고 전했다. 원유철 당 비대위원은 “국가 대개조는 정부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라면서 “국민과 접촉 면이 넓은 당이 선도적으로 국가 개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국정 주도권을 쥐기 위한 여권의 본격적인 행보는 야당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은 7·30 재·보선과 함께 ‘세월호 침몰사고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본격 가동되면서 한동안 대결 구도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중으로 청와대와 내각에 대한 인사가 마무리되면 이어질 국무총리 및 장관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도 여야 격돌이 예상된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동북아 무한 국익경쟁 시대] 美, 동맹국 힘 빌리기…日, 北과 손잡고…中은 한·러 러브콜

    [동북아 무한 국익경쟁 시대] 美, 동맹국 힘 빌리기…日, 北과 손잡고…中은 한·러 러브콜

    북한과 일본이 지난달 29일 납치자 문제 재조사와 대북 제재 해제에 전격 합의하면서 동북아 정세에 묘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한국은 물론, 미국과 중국도 북·일 협상 타결에 “지켜보자”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북핵 문제가 악화하는 상황에서 북·일 관계 개선이 달가울 리 없다. 이어 30일부터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3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대화)에서는 한·미·일이 3국 협력을 강화하고, 미·일과 중국이 동·남중국해 분쟁을 둘러싸고 설전을 벌이는 등 동북아 지역에서 어느 때보다 합종연횡 외교가 거세지고 있다. 자국의 이익에 관계된 것이라면 동맹을 이용하는 것은 물론, 적과도 손잡을 수 있다는 ‘국익 전쟁’이 심화하고 있는 것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뉴욕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 연설에서 군사력 사용을 줄이고 동맹·파트너 국가들과 함께 다자적인 개입을 강화하겠다는 새 외교정책을 밝혔다. 지난 10여년간 벌여온 전쟁에서 발을 빼면서 우크라이나·시리아 문제 등은 물론, 중국의 부상에 따른 동·남중국해 분쟁도 지역 동맹·파트너들과 함께 처리하겠다는 것이다. 한 소식통은 “미국이 국방비 감축 등에 따라 지역 동맹들에게 짐을 더 지울 수밖에 없음을 보인 것”이라며 “동북아에서는 한·일과 협력을 강화해 국익을 실현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특히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한·미·일 3국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3국 간 대북 정보 공유를 추진하고 있으며 미·일이 주도하는 미사일방어(MD)체계에 한국 참여를 요구하는 것 등이 대표적이다. 미국은 또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맞서고 있는 필리핀·베트남 등과 손잡고 중국을 밀어붙이고 있다. 과거사 문제와 영토 분쟁, 집단자위권 행사 추진 등으로 동북아에서 궁지에 몰리고 있는 일본의 ‘고립 탈피 외교’도 눈에 띈다. 유엔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과 최근 일본인 납치 피해자 재조사에 합의하며 일본의 일부 독자 제재를 푼 것도 실리에 따른 선택이었다. ‘동북아 셔틀 외교’에서 배제된 일본이 북한과의 협상을 통해 동북아 외교에서 고립돼 있지 않다는 신호를 보내려고 한다는 것이다. 1990년대부터 논의가 장기화된 일본인 납치 피해자 사건을 해결한다면 아베 신조 총리의 괄목할 만한 업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일본은 또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러시아를 제재하는 주요 7개국(G7)의 다른 나라와 보조를 함께하면서도 한편으로 러시아와의 밀월 관계를 유지하려고 한다. 양국 간 영유권 분쟁 중인 쿠릴열도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 반환 협상, 원유·천연가스 수입 등 러시아와의 관계에서 ‘얻을 것’이 많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일본 정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세르게이 나리시킨 러시아 하원 의장의 2~4일 방문을 허용했다. 나리시킨 의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개입 문제와 관련, 서방으로부터 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인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리시킨 의장이 방일 의향을 타진해오자 결국 방문을 허용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중국은 미·일과 긴장 관계 속에 러시아를 파트너로 택했다. 영토분쟁 최전선인 동·남중국해에서 미·일과 미국의 지원을 받는 주변국들의 ‘중국 봉쇄’를 돌파하기 위해서다. 러시아도 우크라이나 사태로 촉발된 미국과 유럽의 제재를 중국과의 협력으로 뚫겠다는 전략이어서 양국 간 ‘동맹’ 수준의 협력이 전개되고 있다. 지난달 하순 동중국해에서의 합동 군사훈련과, 10여년간 끌어온 천연가스 수출 협상을 매듭지은 것이 대표적이다. 중국은 또 4차 핵실험을 예고한 북한 및 영토·과거사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과의 관계도 강화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이달 중 북한보다 한국을 먼저 방문하는 것도 의미가 크다. 량윈샹(梁雲祥)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중국은 과거 경제·군사 실력 부족으로 미·일이 말하는 ‘현상변경’을 억제해 왔지만 향후 자신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믿고 물러서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중국이 주변국들과 타협점을 찾지 못한 채 실력을 키워간다면 동북아 충돌 우려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광주시장 후보 지지율 높이려 ‘최명길 vs 태진아’ 나섰다

    광주시장 후보 지지율 높이려 ‘최명길 vs 태진아’ 나섰다

    광주시장 후보 지지율 높이려 ‘최명길 vs 태진아’ 나섰다 최대 격전지인 광주시장 선거에서도 연예인 간 ‘간접대결’이 흥미롭다.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대표 부인인 탤런트 최명길씨는 윤장현 후보 지지에 나섰고, 가수 태진아씨는 무소속 강운태 후보를 위한 로고송을 불렀다. 최명길씨는 김 대표와 함께 2일 오후 6시 30분부터 8시까지 서구 광천동 신세계백화점 앞에서 윤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유스퀘어 광장에서 시민에게 인사를 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윤장현 후보 부인도 참석할 예정이다. 단아한 외모에 주로 중년층에게 인기가 있는 최명길씨는 김 대표와 함께 서울 등 수도권에서 ‘맘(MOM) 편한 이야기’ 행사를 해 주부층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수 태진아씨는 자신이 직접 강운태 후보 로고송을 녹음했다. 자신의 히트곡인 ‘사랑은 아무나 하나’와 ‘동반자’를 개사해 ‘시장은 아무나 하나 기호 5번 강운태입니다’를 직접 불렀다. 강 후보 측은 공식 선거운동 시작 전 태진아씨가 ‘흔쾌히’ 받아들여 로고송을 제작했으나 세월호 참사 여파로 로고송을 활용하지 않다가 최근 며칠 전부터 유세차량 등에서 틀고 있다. 강 후보 측은 태진아씨의 노래가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젊은 층에서도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민 한모씨는 “광주시장 선거가 치열하다 보니 최명길씨도 직접 보게 되고 태진아씨 목소리도 직접 듣게된다”며 “선거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베트남 어선, 中 석유시추구역서 충돌 침몰

    중국과 베트남이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 파라셀군도(중국명 시사군도) 인근에서 지난 26일 양국 어선이 충돌해 베트남 측 어선이 침몰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양국은 지난 2일부터 이 일대에서 이뤄지는 중국 측의 석유시추 문제로 갈등을 겪으면서 선박 간 여러 차례 충돌이 발생했지만 침몰 사고로 이어진 것은 처음이다. 사고해역은 중국 원유 시추선이 있는 곳으로부터 남서쪽으로 17해리 정도 떨어진 곳이다. 침몰 어선에 탔던 선원 10명은 모두 구조됐다. 양국은 서로에게 책임을 미루며 공방을 벌였다.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한 척의 베트남 선박이 시사군도 인근 석유시추 플랫폼 경계구역 진입을 강행한 뒤 중국 어선을 들이받고 전복했다”면서 “사고 원인은 베트남 측이 중국의 반복적 항의와 경고를 무시하고 정상적인 작업을 방해한 데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레 하이빙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 어선에 의해 베트남 어선이 침몰당했다”고 주장했다. 베트남 다낭시 어업협회장 트란 반 린은 “당시 조업 중이던 베트남 소형 목선을 철선인 중국 어선 40척이 포위했고 그중 1척이 선체로 들이받았다”며 살인 미수 행위라고 비난했다. 중국과 동중국해에서 영토갈등을 벌이는 일본도 베트남을 지원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관련국들이 국제법을 준수하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일방적 행동을 삼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중국을 비난했다. 중국은 오는 8월 초까지 1차 시추 작업을 끝내고 이곳에서 북쪽으로 100m 떨어진 곳에서 2차 시추에 돌입한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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