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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여중생 성폭행 라이베리아 공무원들 감형…“합의, 반성”

    부산 여중생 성폭행 라이베리아 공무원들 감형…“합의, 반성”

    부산 출장 중 미성년자 2명을 호텔로 유인, 성폭행한 라이베리아 국적 공무원 2명이 항소심에서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부산고법 형사1부(부장 박준용)는 7일 오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특수강간)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국제해사기구(IMO) 라이베리아 상임대표 A(36)씨와 라이베리아 해사청(LiMA) 해양환경보호국장 B(53)씨에 대한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각각 징역 9년을 선고했던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징역 5년을 선고했다. 또 5년간 신상정보 공개와 5년간 아동 및 청소년 관련 기관 취업제한도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교육 행사 참석차 국내로 입국한 뒤 만 14살에 불과한 피해자들을 유인해 호텔로 데려가 합동으로 강간하는 등 죄책이 매우 중하다”고 판결했다. 다만 ▲호텔로 유인하는 과정에서 강제력이나 폭력을 행사하지 않았고 ▲피해자들과 합의한 점 ▲항소심에서 범행을 시인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1심보다 감경된 형을 선고한다고 재판부는 설명했다. 범행 후 자국매체 통해 한때 “누명, 인종차별” 주장하기도현지언론, 가해자들 신상 공개…동종범죄 전력 의혹도 제기 이들은 지난해 9월 22일 오후 7시 30분쯤 부산역 앞에서 음식과 술을 사주겠다며 여중생 2명을 자신들의 호텔 방으로 유인했다. 이후 휴대전화 번역기를 통해 성관계를 요구했고, 피해 여중생들이 이를 거부하고 지인들의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객실 밖으로 나가자 다시 붙잡아 온 뒤 성범죄를 저질렀다. 이밖에 당일 오후 10시 52분쯤 피해자들의 연락을 받고 찾아온 지인들이 문을 두드리자 출입문을 막고 20여분간 피해자들을 감금하기도 했다. 가해자들은 해양수산부와 IMO가 공동 주최한 ‘한국해사주간’ 행사의 교육 프로그램에 참석하기 위해 부산을 방문한 상황이었다. 범행 이후 경찰에 체포될 때는 외교관 면책특권을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들의 주장과 달리 국내 근무를 위해 부여받은 외교관 신분이 아니어서 면책특권 대상이 아니라고 보고 구속했다. 앞서 가해자 A씨는 자국 언론을 통해 자신들은 누명을 썼으며, 이는 인종차별이라고 억울함을 주장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1심에서 각각 징역 9년과 7년간 신상정보 공개, 7년간 아동 및 청소년 관련 기관 취업제한 명령을 받았다. 2심에서는 범행을 시인하고 반성해 징역 5년으로 감형받았다. 한편 국내에서 사건이 대대적으로 보도된 이후 라이베리아 한 매체는 가해자 중 한 명이 동종 범죄를 저지른 전력이 있다며 두 사람의 얼굴 등 신상을 공개했다. 현지 유명 아동·여성인권운동가 네수아 베이얀 리빙스턴은 A씨가 2018년 의붓딸을 강간했으나 국제해사기구 일을 시작하면서 사건이 묻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 사형 선고 겨우 피했다 했는데…이란 남성 결국 옥중 심장마비로…

    사형 선고 겨우 피했다 했는데…이란 남성 결국 옥중 심장마비로…

    지난해 반정부 시위에 참가한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았지만 대법원이 원심을 파기한 덕에 목숨을 건졌던 이란 남성이 결국 교도소에서 숨을 거뒀다고 영국 BBC가 31일(현지시간) 전했다. 인권단체들은 당국의 책임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자바드 로우히(35)가 비운의 주인공. 그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구금 중 사망한 마흐사 아미니(당시 22)의 죽음으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다가 체포됐는데 최근 감방 안에서 심장마비를 일으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이란의 뉴스 웹사이트 미잔은 이날 “불행히도 (로우히가) 의료진의 행동에도 숨졌다. 그리고 그의 사망 원인을 밝히라고 요구하는 법률 문서가 법원에 제출됐다”고 전했다. 이것으로 봤을 때 로우히가 교도소에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받다 소생하지 못한 일들은 상당히 오래 전 일로 보인다. 미잔의 보도가 있기 한 시간 전 여러 인권 활동가들은 소셜미디어(SNS)에 로우히의 사망 사실을 알리며 사법당국과 보안당국이 그를 “살해”했다고 비난했다. 로우히가 당국에 체포된 것은 아미니의 죽음 며칠 뒤였다. 그는 폭동에 가담한 자들을 선동해 재물을 손괴하고 시위 도중 쿠란을 태우는 등 배교(背敎) 행위를 한 혐의로 붙들렸다. 하지만 인권 활동가들은 그가 시위 도중 춤추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공유하며 당국의 기소가 엉터리라고 주장했다. protests.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그가 자백하라는 압박과 함께 채찍질, 얼음 속에서 견뎌내기, 전기충격기, 심지어 머리에 총구를 겨누는 등의 온갖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로우히는 이란 북부 노샤하르 법원에서 신성모독, 공공기물 파손, 국가안보를 해치도록 대중을 선동한 세 가지 혐의 모두에 대해 사형 선고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 5월 대법원은 원심을 파기하고 다른 법원이 심리하도록 명령했다. 대법원의 판결 내용을 들여다 보면 로우히는 순전히 개인적으로 시위에 참가했으며, 그의 행동들은 “모하레베(moharebeh, 신에 반대하는 전쟁 수행)”의 법적 정의에 해당하지 않아 이슬람 율법 아래 사형 선고를 받을 만한 범법을 저지르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는 것이었다.
  • 마약 투약 ‘고등래퍼2’ 윤병호 항소심서 징역 7년

    마약 투약 ‘고등래퍼2’ 윤병호 항소심서 징역 7년

    마약 투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 ‘고등래퍼2’ 출연자 윤병호(23·활동명 불리 다 바스타드) 씨의 형량이 항소심에서 늘었다. 수원고법 형사2-1부(왕정옥 김관용 이상호 고법판사)는 29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대마) 등 혐의로 기소된 윤씨에게 징역 4년과 징역 2년 6개월을 각각 선고한 1심 판결을 파기하고 징역 7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마약류 범죄는 국민 안전을 해할 우려가 높고 사회적 폐해가 매우 큰데도 피고인은 다양한 마약류를 장기간에 걸쳐 매수, 사용, 흡연, 투약했다”며 “범행 경위를 고려하면 엄히 처벌해야 한다. 또 이 사건으로 재판받는 중에도 필로폰을 매수하고 흡입한 바 죄질이 불량하다”고 판시했다. 윤씨는 지난해 7월 인천시 계양구 자택에서 대마초를 피우고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올해 2월 1심인 수원지법 여주지원에서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과 별개로 2019년 11월부터 2020년 4월까지 펜타닐을 매수하고, 2022년 6월 필로폰을 구매하려 한 혐의로 기소돼 여주지원에서 재차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윤씨는 과거에도 마약 투약 혐의로 검거돼 처벌받은 전력이 있으며, 지난해 7월 기소될 당시에도 마약 투약 혐의로 이미 재판을 받던 중이었다. 그는 원심에서 혐의 대부분을 인정했지만, 항소심에서 “대마를 매수한 사실은 있지만 실제 흡입하지 않았다”며 입장을 번복해 혐의를 일부 부인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원심이 적법하게 채택한 증거, 관련자들의 진술 등을 고려하면 피고인의 공소사실을 유죄로 인정한 원심의 판단은 정당하다며 윤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 “자궁에 귀신 붙었네” 수십명 성추행한 무속인…‘징역 7년→5년’ 감형

    “자궁에 귀신 붙었네” 수십명 성추행한 무속인…‘징역 7년→5년’ 감형

    퇴마 의식으로 병을 치료해주겠다며 여성 수십명을 유사 강간하거나 성추행한 무속인이 항소심에서 감형을 받았다. 지난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광주고법 제주형사1부(부장 이경훈)는 유사강간과 강제추행, 사기 혐의로 1심에서 징역 7년을 받은 무속인 A(48·남)씨의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아울러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 5년간 아동·청소년 및 장애인 관련기관 취업제한 등도 명했다. 공소사실에 따르면 A씨는 2019년 5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제주 서귀포시에 있는 자신의 신당에서 퇴마의식을 빙자해 여성 20여명을 유사강간하거나 추행했다. 또 퇴마비, 굿비 등 명목으로 20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도 있다. A씨는 지인을 통해 소개받거나 인터넷 검색을 통해 신당으로 찾아온 심리 불안 상태의 여성들을 상대로 ‘자궁에 귀신이 붙었다’, ‘퇴마하지 않으면 가족이 단명한다’ 등의 말로 퇴마의식을 받도록 꼬드겼다. 또 “나는 귀신 쫓는 것으로는 대한민국 1% 엑소시스트다”, “암도 고칠 수 있다”, “모든 것을 꿰뚫어 본다”며 허위사실로 피해자들을 속였다. A씨는 2명이 앉으면 남는 공간이 없을 정도로 비좁은 공간에서 무속행위를 빙자해 피해자들의 신체를 만졌다. 또 트림을 하고는 그 트림이 귀신이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사실관계를 인정하면서도 자신의 행위가 의사가 진료비를 받고 치료하는 것과 같이 죄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1심 재판부는 “우리 사회가 받아들여 온 무속 행위 범주를 벗어난 행위로, 피고인이 누구에게 어떻게 무속 행위를 배웠는지도 불분명하다”며 징역 7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A씨 추행 혐의 중 일부를 퇴마 행위로 판단해 무죄로 인정했다. 또 퇴마와 질병 치료 명목으로 받은 비용을 제외한 다른 비용에 대해서도 사기죄로 보기 어렵다고 보고 감형했다.
  • ‘조카 성폭행 혐의’ 40대 항소심서 무죄

    ‘조카 성폭행 혐의’ 40대 항소심서 무죄

    친조카를 성폭행한 혐의로 법정에 선 40대가 1심에서 중형을 선고받았으나 항소심에서 무죄로 뒤집혔다. 광주고법 전주재판부 제1형사부(부장 백강진)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40대 A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징역 10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 무죄를 선고했다고 22일 밝혔다. 다만 피해자를 폭행한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내렸다. A씨는 2006년부터 2012년까지 전북 전주시와 임실군 자택 등에서 7차례 B양을 성폭행 혹은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B양이 반항할 수 없는 상태에서 범행을 지속했다는 게 검찰의 조사 결과다. 아울러 A씨가 2018년 5∼7월 B양의 머리를 승용차 안에서 손으로 여러 차례 때린 혐의도 공소장에 담겼다. 법정에 선 A씨는 ‘강간, 추행, 폭행한 적 없다’며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1심 재판부는 “피해자의 진술이 일부 일치하지 않으나 주요한 부분에서 일관된다”며 “최소 6년, 최대 15년이 넘는 시간 지났으므로 기억이 일부 희미해지거나 변경되는 것은 오히려 자연스럽다”고 판시하면서 A씨의 유죄를 인정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의 판단은 정반대였다. 재판부는 “이 사건의 고소는 사건 발생 12년 만인 2018년에 이뤄졌는데, 피해자는 2019년 검찰 조사, 2021년 1심 재판 때 피해 사실을 진술했다”면서도 “그런데 이 법정(항소심)에 출석한 피해자는 상당 부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006년부터 2018년까지) 12년간 유지되던 기억이 (본 법정에서) 갑자기 소멸할 수 있는가 라는 의문이 든다”며 “어린 시절 삼촌으로부터 당한 성폭력은 커다란 충격과 상처로 남는다는 원심의 논리를 따른다면 이러한 기억의 소멸은 더욱 강한 의심을 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이어 “피해자 진술의 일관성, 합리성, 구체성이 부족한 점, 증거에 의해 분명히 확인되는 사실과 증언이 일치하지 않는 점을 종합하면 (피해자의 진술은) 형사재판에서 유죄 인정을 위해 요구되는 증명력을 갖추지 않았다”고 판시했다. 이 사건을 맡은 법무법인 태앤규의 김기태 변호사는 “지금이라도 (성범죄 혐의에 관한) 피고인의 무고함이 밝혀져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 대법 “토지 확보율 부풀린 광고, 조합원 속인 것”

    대법 “토지 확보율 부풀린 광고, 조합원 속인 것”

    지역주택조합 가입을 권유하면서 홍보물 등에 토지 확보율을 부풀려 광고했다면 조합원을 속인 것으로 볼 수 있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A씨가 인천 서구의 한 지역주택조합 설립추진위원회(추진위)를 상대로 낸 부당이득금 반환 청구 소송에서 원심의 원고 패소 판결을 깨고 사건을 서울남부지법으로 돌려보냈다. A씨는 2018년 추진위와 조합 가입 계약을 체결하고 조합 분담금과 업무대행비 명목으로 4100만원을 지급했다. 그는 추진위가 확보한 토지가 사업 대상 부지의 85%를 넘었다는 분양 상담사의 설명과 분양홍보관 입간판 등 각종 홍보 문구를 믿고 계약했다. 하지만 2020년 검찰이 추진위 대표의 사기 혐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실제 토지 확보율이 66.6%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A씨는 추진위가 자신을 속였다며 이미 지급한 조합 분담금 등을 돌려 달라는 소송을 냈다. 추진위 측은 법정에서 ‘향후’ 확보할 수 있는 토지의 면적 비율이 85% 이상이라고 설명했을 뿐 A씨를 속인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입간판도 자신들이 설치한 게 아니라고 했다. 1심은 A씨의 손을 들어준 반면 2심은 추진위가 토지 확보율을 확정적으로 설명했다고 보기 어렵고 허위 광고의 주체도 알 수 없다며 A씨 패소로 판결을 뒤집었다. 그러나 대법원은 계약 당시 작성된 사업계획 동의서에 소유권을 확보한 것처럼 보이게 한 점이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허위 광고 작성·게시 경위와 추진위의 후속 조치 여부 등을 추가로 심리하라며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 토지 확보율 부풀려 광고한 주택조합…대법 “조합원 속인 것으로 볼 수 있어”

    토지 확보율 부풀려 광고한 주택조합…대법 “조합원 속인 것으로 볼 수 있어”

    지역주택조합 가입을 권유하면서 홍보물 등에 토지 확보율을 부풀려 광고했다면 조합원을 속인 것으로 볼 수 있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A씨가 인천 서구의 한 지역주택조합 설립추진위원회(추진위)를 상대로 낸 부당이득금 반환 청구 소송에서 원심의 원고 패소 판결을 깨고 사건을 서울남부지법에 돌려보냈다. A씨는 2018년 추진위와 조합 가입 계약을 체결하고 조합 분담금과 업무대행비 명목으로 4100만원을 지급했다. 그는 추진위가 확보한 토지가 사업 대상 부지의 85%를 넘었다는 분양 상담사의 설명과 분양홍보관 입간판 등 각종 홍보 문구를 믿고 계약했다. 하지만 2020년 검찰이 추진위 대표의 사기 혐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실제 토지 확보율은 66.6%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A씨는 추진위가 자신을 속였다며 이미 지급한 조합 분담금 등을 돌려달라는 소송을 냈다. 추진위 측은 법정에서 ‘향후’ 확보할 수 있는 토지의 면적 비율이 85% 이상이라고 설명했을 뿐 A씨를 속인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입간판도 자신들이 설치한 게 아니라고 했다. 1심은 A씨의 손을 들어준 반면, 2심은 추진위가 토지 확보율을 확정적으로 설명했다고 보기 어렵고 허위 광고의 주체도 알 수 없다며 A씨 패소로 판결을 뒤집었다. 대법원은 그러나 계약 당시 작성된 사업계획 동의서에 마치 소유권을 확보한 것처럼 보이게 한 점이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허위 광고 작성·게시 경위와 추진위의 후속 조치 여부 등을 추가로 심리하라며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 동거녀엔 보험금 등 22억, 아내에겐 3억 빚만 남기고 극단 선택한 의사[보따리]

    동거녀엔 보험금 등 22억, 아내에겐 3억 빚만 남기고 극단 선택한 의사[보따리]

    의사 A씨는 2017년 1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A씨는 동거녀에게 자신의 사망보험금 등 22억 6400만원을 남겼다. 아내에게는 빚 3억 4500만원만 남겼다. A씨는 1997년 아내와 혼인신고했다. 아내는 A씨의 유일한 법적 상속인이었다. 2011년 A씨는 동거녀와 내연을 시작했다. A씨는 2012년 이혼 소송을 냈다. 이혼 기각 당일 보험금 수익자 동거녀 지정 법원은 A씨의 이혼 청구를 기각했다. 법원은 ‘혼인관계가 파탄에 이르게 된 데에는 잦은 외박으로 가정에 충실하지 않은 생활을 하다가 일방적으로 집을 나간 후 다른 여성인 피고와 친밀하게 지내고 있는 OO(A씨)에게 주된 책임이 있다’고 봤다. A씨의 항소 및 상고 또한 모두 기각됐다. 소송이 기각된 날 A씨는 자신의 생명보험계약 보험 수익자를 동거녀로 변경했다. A씨 사망 후 보험사는 사망보험금 12억 8000만원을 동거녀에게 지급했다. 동거녀는 A씨의 병원 지분금 9억 8400만원도 받아냈다. 생전에 A씨는 다른 의사 11명과 2개의 병원을 공동으로 운영했다. 사망 6개월 전 그는 ‘사망 시 지분금을 OO(동거녀)에게 지급한다’는 내용을 동업 계약 특약 조항에 추가했다. A씨 사망 후 동업의들은 지분금을 주지 않으려고 했다. 동거녀는 동업의들을 상대로 소송해 이겼다. 상속채무만 3억 넘는 아내는 ‘상속한정승인’ 선택 법정 상속인인 아내에게 돌아간 것은 예금 2억 3000만원과 채무 5억 75000만원이었다. 받을 돈보다 빚이 훨씬 많았다. 아내는 상속 받은 재산의 한도 내에서 물려 받은 빚을 갚는 ‘상속한정승인’을 선택했다. 결국 아내에게는 A씨의 재산도, 빚도 남지 않게 됐다. 아내는 사망보험금 등을 돌려달라며 동거녀에게 소송을 제기했다. 배우자가 일정 부분의 재산을 상속받을 수 있는 ‘유류분’ 중 자신이 받지 못한 금액을 돌려달라는 것이었다. 원칙적으로 법적 상속인이 아닌 제3자에 대한 증여에 대한 유류분 반환 청구는 상속 개시 전 1년 간 행한 부분만 가능하다. 다만, 민법 제 1114조에 따라 당사자 쌍방이 증여 당시 유류분 권리자에게 손해를 가할 것을 알고 증여를 한 때에는 상속 개시 1년 전에 한 것에 대하여도 유류분 반환 청구가 허용된다. 대법원, 아내가 받을 ‘유류분’ 없다 판단 대법원은 A씨가 보험 수익자를 동거녀로 변경했을 당시 A씨가 40대 중반이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의사로서 앞으로 더 많은 돈을 벌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A씨가 장래 손해를 염두에 두고 수익자를 변경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었다. 대법원은 이혼 소송 중인 A씨가 재산 분할에 대비한 것으로 볼 여지가 더 크다고 했다. 아내가 상속을 포기한 점도 지적했다. 대법원은 아내가 받을 순상속분은 ‘0원’으로 계산해야 한다고 했다. 한정승인을 통해 남편의 빚을 물려받지 않아 실질적으로 손해를 입지 않은 아내가 자신의 권리보다 큰 재산을 반환받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결국 대법원은 원심 판결의 동거녀 패소 부분을 파기해 환송하고, 아내의 상고를 기각했다.
  • [보따리] 스크루에 걸린 그물 제거하다 숨진 기관장... 왜 사망 보험금 안 주나

    [보따리] 스크루에 걸린 그물 제거하다 숨진 기관장... 왜 사망 보험금 안 주나

    기관장 A씨는 배 스크루에 걸린 그물을 제거하려고 물에 들어갔다가 실종됐다. 이튿날 그는 그물에 감겨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생전에 B손해보험사 상품 1개, C손해보험사 상품 2개에 각각 가입했다. B사는 교통사고로 사망 시 법정상속인에게 1억원을 주기로, C사는 상품별로 2000만원, 1000만원을 상속인에게 지급하기로 돼 있었다. A씨의 상속인들은 사망 보험금 지급을 청구했다. ‘면책약관’ 해당 여부가 관건 두 손해보험사는 이 사건이 ‘면책약관’에 해당한다며 보험금 지급을 거절했다. 상속인들은 두 회사를 상대로 소송했다. B사의 약관에는 ‘자동차 및 기타 교통수단의 설치, 수선, 점검, 정비나 청소작업을 하는 동안’ 생긴 사고에 대해 면책해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는다고 쓰여 있었다. C사 약관에는 ‘선박승무원, 어부, 사공, 그 밖에 선박에 탑승하는 것을 직무로 하는 사람이 직무상 선박에 탑승하고 있는 동안’ 생긴 사고는 면책해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는다고 돼 있었다. 원심은 B사가 A씨에게 면책조항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으므로 상속인들에게 보험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C사에게도 보험금을 지급하라고 했다. 반면 C사가 면책조항을 충분히 설명한 점은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사고는 망인(A씨)이 배에서 벗어나 수중으로 잠수하여 작업을 하던 중 발생한 사고로서 이러한 잠수행위가 선박에 탑승하는 경우 일반적으로 수반되거나 탑승 전후에 걸쳐 불가분적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행위라고 볼 수는 없다”며 보험금을 일부 지급하라고 했다. 약관 설명 불성실 보험사는 보험금 줘야 두 회사는 대법원에 상고했다. 대법원은 B사의 상고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면책약관은 명시․설명의무의 대상이 되는 보험계약의 중요한 내용에 해당하는데, 피고(B사)가 면책약관의 내용을 보험계약자 겸 피보험자인 망인에게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명시․설명하였음을 인정할 증거가 없다”면서 “망인의 사망사고에 위 면책약관이 적용되는지 여부에 관하여 나아가 판단할 필요 없이 피고 메리츠화재해상보험이 이를 보험계약의 내용으로 주장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C사의 상고에 대해서는 원심과 다른 결론을 내렸다. 재판부는 “면책약관은 선박의 경우 침몰․좌초 등 해상 고유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어 다른 운송수단에 비해 그 운행 과정에서의 사고발생 위험성이나 그로 인한 인명피해 가능성이 높은 점을 고려하여 규정된 것”이라면서 “선박에 탑승한 후 선박을 이탈했더라도 선박의 고장 수리 등과 같이 선박 운행을 위한 직무상 행위로 선박에서 일시적으로 이탈한 경우로서 그 이탈의 목적과 경위, 이탈 거리와 시간 등을 고려할 때 전체적으로 선박에 탑승한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는 경우에는 면책약관이 적용될 수 있다”고 했다. 사건 자체는 면책에 해당한다고 결론 이어 “이 사건 사고는 선원인 망인이 이 사건 선박에 탑승하고 있는 동안 발생한 선박의 고장 혹은 이상 작동을 점검․수리하기 위해 선장의 지시에 따라 일시적으로 선박에서 이탈하여 선박 스크루 부분에서 작업을 하다가 발생한 것으로 전체적으로 망인이 직무상 이 사건 선박에 탑승하고 있는 동안 발생한 사고라고 할 것이므로 이 사건 면책약관이 적용된다고 볼 여지가 충분하다”며 “C사의 상고 이유 주장은 이유 있다”며 원심을 파기 환송했다.
  • 수지 기사에 “국민호텔녀” 악플 단 40대, “퇴물”은 무죄였지만…

    수지 기사에 “국민호텔녀” 악플 단 40대, “퇴물”은 무죄였지만…

    1심 유죄→2심 무죄→벌금 50만원 확정“모멸적 표현… 스캔들 연상 성적대상화” 가수 겸 배우 수지(28·본명 배수지) 관련 기사에 “국민호텔녀” 등 악성 댓글을 단 것은 모욕죄에 해당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안철상 대법관)는 27일 모욕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0대 남성 이모씨의 재상고심에서 벌금 5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씨는 2015년 10월 포털사이트 뉴스 댓글란에 “언플이 만든 거품, 그냥 국민호텔녀”라는 댓글을 달고, 같은 해 12월엔 “영화폭망 퇴물 수지를 왜 A(다른 연예인)한테 붙임? JYP 언플(언론플레이) 징하네”라는 댓글을 게시한 혐의(모욕)로 기소됐다. 이씨는 재판 과정에서 “댓글 내용은 연예기획사 상업성을 정당하게 비판하는 내용이자 연예인에 대한 대중의 관심 표현”이라며 “인터넷상에서 허용하는 수위를 넘지 않았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1심은 ‘거품’, ‘국민호텔녀’, ‘영화 폭망’, ‘퇴물’ 등 표현을 사용한 것은 모욕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피해자가 연예인이고, 인터넷 댓글의 특수성을 감안해도 이러한 표현들이 건전한 사회통념상 허용되는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항소심은 이를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다. 2심 재판부는 “‘언플이 만든 거품’은 피해자 인기나 긍정적 기사가 언론플레이의 결과물로서 실체보다 과하다는 뜻으로 위법하다고 보기 어렵다”며 “‘퇴물’이라는 표현은 모욕적 언사로 볼 수 있지만, 연예인 직업 특성상 ‘전성기가 지났다’는 내용을 다소 과격하게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 “‘국민호텔녀’도 과거 배씨 열애설이 언론에 보도된 적이 있어 이씨는 이를 기초로 ‘국민여동생’이라는 마케팅 구호를 사용해 비꼰 것”이라며 “‘영화 폭망’도 배씨가 출연했던 영화가 흥행하지 못한 사실을 거칠게 표현한 것에 불과하다”고 봤다. 반면 대법원은 유죄 취지로 사건을 하급심으로 돌려보냈다. ‘거품’, ‘영화 폭망’, ‘퇴물’ 등은 연예기획사 홍보방식이나 영화 실적 등 공적인 영역에 대한 비판으로, 표현이 다소 거칠더라도 표현의 자유 영역에 해당하지만 ‘국민호텔녀’만큼은 다르다고 봤다. 대법원은 “이씨는 ‘호텔녀’ 이미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앞에 국민이라는 단어를 배치하고 ‘호텔’은 남자연예인과의 스캔들을 연상시키도록 사용했다”며 “‘국민호텔녀’는 사생활을 들춰 배씨가 종전 대중에게 호소하던 청순한 이미지와 반대의 이미지를 암시하면서 피해자를 성적대상화하는 방법으로 비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대법원은 또 “여성 연예인인 배씨의 사회적 평가를 저하할 만한 모멸적인 표현으로 평가할 수 있고 정당한 비판 범위를 벗어난 것으로 정당행위도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이후 파기환송심은 대법원 판단 취지에 따라 ‘국민호텔녀’ 표현 부분을 모욕죄로 인정해 벌금 50만원을 선고했고, 이날 대법원은 형을 확정했다.
  • [속보] “유죄 의문”…남편 ‘니코틴 살인사건’ 대법서 파기

    [속보] “유죄 의문”…남편 ‘니코틴 살인사건’ 대법서 파기

    치사량의 니코틴 원액이 든 음식물을 먹여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징역 30년을 선고받은 아내의 상고심에서 대법원이 “공소사실이 증명됐다고 볼 수 없다”며 다시 재판하라고 판결했다. 대법원 3부(주심 노정희 대법관)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깨고 27일 사건을 수원고법에 돌려보냈다. 대법원은 “유죄 부분에 대해 제시된 간접증거들이 공소사실을 뒷받침하는 적극적 증거로서 충분하다고 보기 어렵고 이를 유죄로 확신하는 것을 주저하게 하는 의문점들이 남아 있다”며 “추가 심리가 가능하다고 보이는 이상 원심의 결론을 그대로 유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A씨는 2021년 5월 26∼27일 남편에게 3차례에 걸쳐 치사량 이상의 니코틴 원액이 든 미숫가루와 흰죽, 찬물을 먹도록 해 남편이 니코틴 중독으로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A씨는 재판에서 범행을 부인하며 남편이 자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1심 법원은 미숫가루와 흰죽, 찬물을 통한 범행 모두 유죄로 인정했다. 반면 2심 법원은 찬물을 통한 범행만 유죄로 인정했다. 1·2심 법원은 A씨가 남편의 재산을 노리고 범행한 것으로 판단했다. A씨는 내연 관계로 지내던 남성이 있었고 남편에게 발각되기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 “합의금 1억 누가 마련했죠?” “어머니요”…눈물 쏟은 보이스피싱범

    “합의금 1억 누가 마련했죠?” “어머니요”…눈물 쏟은 보이스피싱범

    보이스피싱 범죄조직 수거책으로 활동한 20대가 어머니가 모아온 합의금으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지난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광주지법 형사1부(부장 김평호)는 사기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년 8개월을 선고받은 A(22)씨에 대해 징역 형량은 유지하는 대신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범죄조직 수거책으로 활동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보이스피싱 조직원의 지시를 받아 대출업체 직원, 추심업체 직원 행세를 하며 피해자들을 속여 1억원 이상의 피해금을 가로채 다른 보이스피싱 조직원에게 전달했다. 1심 재판부는 “피해 합계액이 1억원을 넘었고, 대부분이 변제되지 않았다”며 “전화통신금융범죄는 피해가 큰 범죄로 이에 대한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며 징역형을 선고했다. 이에 A씨는 교도소에서 실형을 살게 됐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A씨를 집행유예로 감경해 교도소에서 나올 수 있게 해줬다. A씨는 2명 피해자에게는 피해액 전액을 공탁했고, 또 다른 2명의 피해자에게 몇백만원의 합의금만 우선 지급하고, 나머지는 매달 일부를 갚기로 하고 합의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해금 상당액을 공탁하고, 피해액을 매달 일부씩 갚기로 하고 피해자들과 합의한 점을 감안해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형의 집행을 3년간 유예한다”고 밝혔다. 재판장의 ‘집행유예’ 판결이 끝나자 A씨는 그 자리에서 허리를 숙이며 눈물을 쏟았다. 법정에 있던 A씨 어머니도 앉은 자리에서 들썩거리며 눈물을 보였다. 항소심을 맡은 김 부장판사는 눈물을 흘리는 A씨를 불러세워 “피고인, 합의금 누가 마련했어요?”라고 물었다. 이에 A씨는 “저희 어머니가 도와주셨습니다”고 답했다. 김 판사는 “1억원을 모으시느라 얼마나 고생하셨겠느냐. 피고인이 1억원을 모으려면 1년에 1000만원씩 모은다고 해도 10년이 걸린다”며 “돈을 쉽게 벌려면 죄를 짓게 되지만, 착실하게 모으려면 그렇게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에게 고마워하고, 밖에 나가서 제대로 살아야 한다”며 “이번에는 부모님 노력으로 해결됐지만, 앞으로는 이렇게 되기 어려울 것이다”고 덧붙였다.
  • 대법 “식물인간 피해자 대신 배우자가 ‘처벌불원’ 못해”

    대법 “식물인간 피해자 대신 배우자가 ‘처벌불원’ 못해”

    피해자의 뜻을 거슬러서는 처벌할 수 없는 반의사불벌죄에서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표시는 피해자 본인만 가능하며 성년후견인이라도 대신할 수 없다는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17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상 혐의로 기소된 A씨의 상고심에서 금고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A씨는 2018년 11월 밤 경기 성남시 분당천 자전거도로에서 라이트를 켜지 않은 채 역방향으로 자전거를 몰다가 피해자 B(69)씨를 들이받아 뇌 손상 등의 중상해를 입힌 혐의로 기소됐다. B씨는 사고로 의사 표현이 불가능한 식물인간 상태가 됐다. 이후 성년후견인이 된 B씨의 배우자 C씨는 A씨 측으로부터 합의금을 받은 후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서면을 법원에 제출했다. 그럼에도 1심과 2심은 A씨의 유죄를 인정해 금고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A씨는 반의사불벌죄에서 성년후견인이 처벌불원 의사표시를 했으므로 공소가 기각돼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사건은 대법원 전원합의체로 넘어갔다. 대법관 다수(8명)는 “성년후견인은 명문의 규정이 없는 한 의사 무능력자인 피해자를 대리해 처벌불원 의사를 결정할 수 없다”며 원심 판단을 유지했다. 법령이 ‘피해자의 명시적 의사’를 조건으로 규정하고 있고, 성년후견인의 대리 의사표시를 폭넓게 인정할 경우 국가형벌권이 불공평하게 행사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대법원은 성년후견인이 피해자를 대신해 형사 합의를 할 경우 양형 요소에 반영되는 것까지는 문제 삼을 수 없다고 봤다. 반면 박정화·민유숙·이동원·이흥구·오경미 대법관은 반대 의견을 통해 피해자가 의사 능력이 없는 경우 가정법원이 선임한 성년후견인이 법원의 허가를 받아 처벌불원 의사표시를 할 수 있다며 파기환송 의견을 냈다.
  • 대법원 전원합의체 “반의사불벌죄, 처벌불원 의사 피해자 본인만 가능”

    대법원 전원합의체 “반의사불벌죄, 처벌불원 의사 피해자 본인만 가능”

    피해자의 뜻을 거슬러서는 처벌할 수 없는 반의사불벌죄에서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표시는 피해자 본인만 가능하며 성년후견인이라도 대신할 수 없다는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17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상 혐의로 기소된 A씨의 상고심에서 금고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A씨는 2018년 11월 밤 경기 성남시 분당천 자전거도로에서 라이트를 켜지 않은 채 역방향으로 자전거를 몰다가 피해자 B(69)씨를 들이받아 뇌 손상 등 중상해를 입힌 혐의로 기소됐다. B씨는 사고로 의사 표현이 불가능한 식물인간 상태가 됐다. 이후 성년후견인이 된 B씨의 배우자 C씨는 A씨 측으로부터 합의금을 받은 후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서면을 법원에 제출했다. 그런데도 1심과 2심은 A씨의 유죄를 인정해 금고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A씨는 반의사불벌죄에서 성년후견인이 처벌불원 의사표시를 했으므로 공소 기각돼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사건은 대법원 전원합의체로 넘겨졌다. 대법관 다수(8명)는 “성년후견인은 명문의 규정이 없는 한 의사 무능력자인 피해자를 대리해 처벌불원 의사를 결정할 수 없다”며 원심 판단을 유지했다. 법령이 ‘피해자의 명시적 의사’를 조건으로 규정하고 있고, 성년후견인의 대리 의사표시를 폭넓게 인정할 경우 국가형벌권이 불공평하게 행사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대법원은 성년후견인이 피해자를 대신해 형사 합의를 할 경우 양형 요소에 반영되는 것까지는 문제로 삼을 수 없다고 봤다. 반면 박정화·민유숙·이동원·이흥구·오경미 대법관은 반대의견을 통해 피해자가 의사능력이 없는 경우 가정법원이 선임한 성년후견인이 법원의 허가를 받아 처벌불원 의사표시를 할 수 있다며 파기환송 의견을 냈다.
  • 살인 뒤 교도소에서 ‘또 살인’…대법 “사형 과해”

    살인 뒤 교도소에서 ‘또 살인’…대법 “사형 과해”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중 다른 수용자를 살해한 20대가 항소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으나 대법원이 “과하다”며 사실상 감형했다. 대법원 2부(주심 민유숙)는 13일 살인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모(28)씨에게 사형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다시 재판하라며 사건을 대전고법에 돌려보냈다. 이씨와 함께 기소된 공범 2명은 각각 징역 12년과 징역 14년이 확정됐다. 대법원은 “무고한 피해자를 살해해 유족에게 회복할 수 없는 고통을 가한 범죄에 대해 합당한 처벌을 해야 함이 분명하다”면서도 “피고인에게 유리한 정상이 있는데도 원심이 양면을 구체적으로 비교하지 않고 평면적으로 불리한 정상만 참작한 것으로 볼 여지가 있어 원심의 양정을 수긍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2심은 교도소 내 범행이어서 죄책이 더 무겁다고 봤지만 대법원은 코로나19 탓에 운동이 제한된 고밀도의 교도소 환경이 수용자의 심리 등에 영향을 미친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봤다. 또 범행 동기가 불량하고 잔혹하다고 말했지만, 대법원은 살인이 피해자를 괴롭히려는 목적으로 ‘미필적 고의’ 아래 이뤄진 점, 피해자가 한 사람에 그친 점을 강조했다.범행 당시 만 26세였던 이씨의 나이도 판단 근거가 됐다. 대법원은 “20대의 나이라는 사정은 종래부터 다수의 판례가 사형 선고가 정당화되기 어려운 사정 중 하나로 밝혀왔다”고 설명했다. 다수 판례에서 20대 범죄자는 교정 가능성을 고려해 사형을 선고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피해자 유족에게 용서받지 못한 것도 이씨에게 사회적 유대 관계가 없어 합의할 여력이 없었던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짚었다.이씨는 2021년 12월 21일 공주교도소 수용 거실 안에서 같은 방 40대 수용자의 목을 조르고 가슴 부위를 발로 여러 차례 가격하는 등 폭행해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씨와 공범들은 피해자의 특정 신체 부위를 빨래집게로 집어 비틀고 머리에 뜨거운 물을 부어 화상을 입히는 등 가혹 행위를 지속했으며,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날까 봐 병원 진료를 받지 못하게 하고 가족이 면회를 오지도 못하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이씨는 2019년 충남 계룡시에서 금을 거래하러 온 40대를 둔기로 때려 살해하고 금 100돈과 승용차를 빼앗아 강도살인죄로 무기징역을 확정받고 복역 중이었다. 1심은 무기징역을 선고했고, 2심은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이에게 무기징역 이하의 형을 선고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지 의문”이라며 1심을 깨고 사형을 선고했다. 당시 재판부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재소자가 동료 재소자를 살해한 사건은 전례를 찾기 어렵다”며 “짧은 기간 내에 두 명을 살해했고 여러 차례 재소자에게 폭력을 행사한 A씨에게 교화 가능성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가석방 없는 종신형’ 된 사형 현행법상 사형은 법정 최고형이지만, 우리나라는 1997년 12월 이후 사형 집행을 하지 않았다. 2000년 한 해에만 8명이 사형 확정판결을 받았지만, 2016년 이후엔 단 한 명도 사형이 확정되지 않았다. 지난해 6월엔 지인과 공범을 연달아 살해한 권재찬이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지만, 2심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됐고 현재 대법원 선고를 기다리고 있다. 대법원에서 사형을 확정한 건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인 2016년 ‘GOP 총기 난사’로 5명을 숨지게한 임모씨가 마지막이다. 김명수 대법원장 체제에선 한 건도 사형이 확정되지 않았다.
  • 지적장애인 母사망금 가로채 ‘오락’…법원 “1심 형량 적다”

    지적장애인 母사망금 가로채 ‘오락’…법원 “1심 형량 적다”

    만 7세 정도의 사고를 할 수 있는 지적장애인을 속여 그의 모친 사망금을 빼앗은 30대가 항소심에서 더 무거운 형량을 선고받았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광주지법 형사3부(부장 김성흠)는 준사기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은 우모(31)씨에 대해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7월 28일부터 8월 23일까지 전남 해남군에서 지적장애 2급 B씨를 속여 7620만원을 송금받아 가로챈 혐의로 기소됐다. B씨는 만 7세 정도의 사고를 할 수 있는 중증도 지적장애인이었다. PC방에서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하던 A씨는 손님으로 온 B씨의 은행 계좌에 모친 사망보험금으로 1억원이 예치된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됐다. A씨는 자신에게 돈을 이체해주면 다른 은행 계좌로 이체해 돌려주겠다며 B씨를 속였다. 이후 A씨는 200여만원을 송금받는 등 45차례에 걸쳐 7620만원을 받아 가로챘다. 1심 판결 이후 검찰은 원심의 형이 너무 가벼워 부당하다며 항소했다. 이를 인정한 항소심 재판부가 형량을 가중해 다시 판결한 것이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심신 장애인을 속여 모친사망 보험금을 편취해 모두 오락 등으로 소비했다”며 “피해 액수가 많음에도 아직 피해 회복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은 동종 범죄로 벌금형 처벌을 받은 지 3년이 채 지나지 않아 다시 범행을 저질렀다”며 “여러 양형요소를 고려할 때 원심의 형은 가벼워 부당하다”고 판단했다.
  • ‘6번의 음주운전 2번 측정 거부’…“마지막 기회” 선처한 법원

    ‘6번의 음주운전 2번 측정 거부’…“마지막 기회” 선처한 법원

    5번의 음주운전과 1차례 음주 측정 거부 전력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같은 범죄를 저지른 60대에게 항소심 법원이 “마지막 기회”라며 1심의 징역형을 파기하고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5일 대전지법 형사항소4부(부장 구창모)는 음주 측정 거부 혐의로 기소된 A(61)씨에게 원심 징역 1년을 파기하고 징역 1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11월 2일 오후 6시쯤 충남 당진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 의심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찰에게 “지금은 기분이 나빠서 하지 않겠다”며 음주 측정을 거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 1999년부터 2017년까지 모두 5차례 음주운전으로 벌금형 처벌을 받았던 A씨는 2018년 6월 또다시 음주 측정 거부 및 무면허운전 혐의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결국 동종범죄 전력 등을 이유로 지난해 1심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A씨는 “형량이 너무 무겁다”며 항소했고, 2심 재판부는 “선처할 마지막 기회”라며 형 집행을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음주운전은 타인의 무고한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중대한 범죄로 그 죄책에 상응하는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면서도 “다만 자기 잘못을 모두 인정하고 진지하게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고 사회적 유대관계가 비교적 분명한 점, 음주운전 관련 범행으로 집행유예 이상의 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판시했다. 이어 “피고인을 당장 교정기관에 보내는 것보다 그릇된 성행을 개선할 마지막 기회를 주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 “경례 안해?” 미군기지서 병사 뺨 때린 대령, 판결 뒤집혔다

    “경례 안해?” 미군기지서 병사 뺨 때린 대령, 판결 뒤집혔다

    병사가 자신에게 경례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여러 차례 뺨을 때린 전직 육군 대령이 군사법원에서 공소 기각 판결을 받았으나 대법원에서 이를 유죄 취지로 뒤집어 서울고법으로 다시 돌려보냈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노정희 대법관)는 폭행 혐의로 기소된 전직 육군 대령 A씨에게 공소기각 판결한 원심을 깨고 지난달 15일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이송했다.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장으로 일하던 A씨는 지난 2018년 3월 평택 미군 군사기지에서 병사가 경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뺨을 5~8차례 툭툭 치는 방법으로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유죄를 선고한 1심 재판부와 달리 항소심 법원은 군검사의 공소를 기각했다. 두 재판부에서 유무죄의 쟁점은 외국군이 주둔하는 기지를 군형법상 ‘군사기지’로 볼 수 있는지였다. 폭행은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으면 처벌할 수 없는 ‘반의사불벌죄’지만 군형법은 군사기지, 군사시설, 군용항공기 등에서 벌어진 폭행·협박에는 이 규정을 적용하지 않는다. 군의 폐쇄성을 고려한 특례 조항이다. 앞서 피해 병사는 재판부에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서류를 제출했으나, 폭행이 일어난 미군기지를 한국의 군형법상 ‘군사기지’로 본다면 처벌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A씨 측은 “미군기지는 외국군이 주둔하며 미군 영토로 간주하기 때문에 군형법상 군사기지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항소심은 이 주장을 받아들여 군형법 특례 조항이 적용될 수 없다고 보고 공소를 기각했다. 하지만 대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대법원은 “국군의 군사작전 수행을 위한 근거지에서 군인을 폭행했다면 그곳이 대한민국의 영토인지, 외국군의 군사기지인지 등과 관계없이 형법상 반의사불벌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대법원은 공소를 기각한 원심 판단이 잘못됐다며 파기하고, 개정된 군사법원법에 따라 민간 법원인 서울고법에 사건을 보냈다.
  • ‘세월호 보고 시간 조작’ 김기춘 무죄 확정

    ‘세월호 보고 시간 조작’ 김기춘 무죄 확정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보고한 시간을 사후 조작한 혐의로 기소된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대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대법원 2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29일 허위공문서 작성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 전 실장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1·2심 재판부는 김 전 실장이 세월호 참사 당시 보고가 제대로 되지 않은 사실을 인식하고도 박 전 대통령이 보고를 받아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었다고 허위 사실을 기재한 것으로 판단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지난해 8월 19일 무죄 취지로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당시 대법원은 “대통령비서실과 청와대 국가안보실에서 부속 비서관이나 관저에 발송한 객관적 사실을 기반으로 기재된 내용으로 허위라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또 “‘대통령은 직접 대면 보고받는 것 이상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고 생각한다’는 부분은 피고인의 의견”이라며 “그 자체로 내용의 진실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 이후 파기환송심에서 무죄가 선고되자 검사가 재차 상고했으나 대법원은 이를 기각하고 무죄를 확정했다.
  • 대법, 김기춘 ‘세월호 보고시간 조작 혐의’ 무죄 확정

    대법, 김기춘 ‘세월호 보고시간 조작 혐의’ 무죄 확정

    허위공문서작성 등 혐의 무죄 확정“객관적 사실을 기반으로 기재된 내용”“‘대통령 상황 파악하고 있었다’는 건 피고인 의견”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보고한 시간을 사후 조작한 혐의로 기소된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대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대법원 2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29일 허위공문서 작성 등 혐의로 기소된 김 전 실장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김 전 실장은 2014년 7월 세월호 참사 관련 국정조사 이후 서면질의 답변서 작성시 허위 공문서를 제출하는 방식으로 세월호 보고 시점을 조작한 혐의를 받았다. 답변서에는 ‘비서실에서 실시간으로 시시각각 20~30분 간격으로 박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고, 박 전 대통령은 사고 상황을 잘 알고 있었다’는 내용이 기재됐다. 1·2심 재판부는 김 전 실장이 세월호 당시 보고가 제대로 되지 않은 사실을 인식하고도 박 전 대통령이 보고를 받아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었다고 허위 사실을 기재한 것으로 판단해 징역1년, 집행유예 2년의 유죄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대법원은 지난해 8월 19일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했다. 당시 대법원은 “대통령비서실과 청와대 국가안보실에서 부속 비서관이나 관저에 발송한 객관적 사실을 기반으로 기재된 내용으로 허위라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또 “‘대통령은 직접 대면보고 받는 것 이상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고 생각한다’라는 부분은 피고인의 의견”이라며 “그 자체로 내용의 진실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 이후 파기환송심이 무죄를 선고하자 검사가 재차 상고했으나 대법원은 이를 기각하고 무죄를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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