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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선 D-100 ‘한동훈vs 이재명’ 막오른 대권 전초전

    총선 D-100 ‘한동훈vs 이재명’ 막오른 대권 전초전

    오는 4월 10일 총선까지 100일이 남은 갑진년 새해 1월 1일부터 여야 대표는 광폭 행보를 이어간다. 양쪽 모두 화두는 혁신과 단합이다. 다소 모순된 목표지만 혁신으로 중도층에 지지를 호소하는 동시에 단합으로 지지층을 묶어야 한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신당 창당 행보, 소위 ‘김건희 특검법’을 둘러싼 공방전 같은 변수가 적지 않다. 우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국 곳곳을 누비며 ‘컨벤션 효과’를 극대화하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묘역 참배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며 단합에 방점을 찍는다.한 위원장은 31일 신년사에서 “무기력 속에 안주하거나, 계산하고 몸 사리지 않겠다. 국민의 비판을 경청하며, 즉시 반응하고 바꿔나가겠다”며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1일 여당 지도부와 서울 동작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고 중앙당사에서 신년 인사회를 한다. 2일에는 대전·대구 방문을 시작으로 전국을 누비는 강행군에 돌입한다. 오는 4일에는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광주시당 신년 인사회에 들르고, 충북도당 신년 인사회에 참석한다. 5일에는 경기도당, 8일에는 강원도당을 찾는다. 그가 첫 행선지로 정한 충청권의 대전은 선거 때마다 ‘스윙보터’ 역할을 했고, 경상권의 대구는 ‘보수 텃밭’이다. 중도층에 호소하는 동시에, 보수 결집을 꾀하겠다는 상징성을 둔 셈이다. 취임 후 상견례의 성격도 있지만 이른바 ‘한동훈 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다. 한 위원장의 취임 이후 국민 후원금이 직전 기간 대비 6배 이상 늘어났다. 답보 상태였던 지지율도 상승세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1~22일 실시한 여론조사(18세 이상 남녀 1006명 대상·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주보다 2.3% 포인트 반등한 39.0%였다. 민주당은 3.1%포인트 하락한 41.6%로, 양당 간 지지율 격차는 전주의 8.0% 포인트에서 오차범위(±3.1%포인트) 내인 2.6% 포인트로 줄었다. 다만 한 위원장의 소위 ‘허니문 기간’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불투명하다. 국민의힘의 총선 실무를 담당할 새 사무총장에 초선 장동혁 의원을 선임하면서 파격 인사에 나섰지만, ‘노인 비하’와 ‘식민 사관’ 발언 등으로 논란이 된 민경우 비대위원은 임명 하루 만에 사퇴를 선언했다. 박은식 비대위원도 지난 10월 페이스북에 결혼·출산의 결정권이 남성에게 있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고 있다. 한 위원장은 인재영입위원장, 윤리위원장, 당무감사위원장 등 주요 당직 인선을 비롯해 오는 10일까지 ‘쇄신의 칼’을 쥘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을 마쳐야 한다. 앞서 한 위원장이 ‘인적 쇄신’을 예고한 가운데 당내 반발과 이탈을 최소화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이 과정에서 반발하는 현역 의원들이 ‘이준석 개혁신당’(가칭)에 합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수직적 당정관계 해소도 한 위원장의 숙제다.‘분당 초읽기’라는 초유의 위기에 직면한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는 이낙연 전 대표의 탈당 이후 원심력이 더 커지는 것을 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르면 3일 이 전 대표의 창당 선언이 예고된 만큼 새해 초에는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면서 정통성을 강화하고, 당 원로를 찾아 단합을 꾀하는 행보를 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1일 국립서울현충원의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방문하고 같은 날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내려가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다. 이튿날에는 경남 양산의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해 당 상황과 총선 전략 등에 대한 조언을 두루 구한 뒤 ‘통합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일정 자체보다 어떠한 모습을 연출하고 국민들께 보여드릴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신당 창당 선언만 남겨두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30일 이 대표를 만났지만 요구했던 통합비대위 전환 등에 대한 답변을 듣지 못한 뒤 “제 갈 길을 가겠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1일 새해를 맞아 지지자 100여명과 행주산성에서 신년 행사를 진행하고 3~4일에는 공식적으로 신당 창당 선언을 할 전망이다. 비명(비이재명) 혁신계 ‘원칙과상식’ 의원들도 최종 논의를 거쳐 2일에 민주당 잔류, 불출마 선언, 탈당, 신당 등 4가지 선택지 가운데 하나를 택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단합을 꾀하는 동시에 임시국회가 끝나는 1월 중순부터 ‘인적 쇄신’에도 속도를 내는 등 혁신 타이밍을 놓치지 않겠다는 계산이다. 민주당은 지난 29일 총선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임혁백 고려대 명예교수를 임명하고 공천을 위한 첫발을 뗀 상태다. 전략공천 지역을 정하는 전략공천관리위원회도 오는 10일 2차 회의를 갖고 전략공천지 논의를 본격화한다. 한편 여야 대표는 오는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 주재 신년 인사회에 나란히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한자리에 모이는 건 처음이다.
  • 대법, LG전자 채용비리 유죄 확정…“공정성 훼손”

    대법, LG전자 채용비리 유죄 확정…“공정성 훼손”

    LG전자 신입사원 채용 비리 혐의로 기소된 당시 인사 책임자가 대법원에서 유죄를 확정받았다. 대법원 2부(주심 천대엽 대법관)는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LG전자 전무 박모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최근 확정했다고 31일 밝혔다. 박씨는 LG전자 본사 인사 책임자였던 2013∼2015년 신입사원 선발 과정에서 회사 임원 아들 등 일부 지원자들을 부정 합격시켜 채용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다른 실무자들과 함께 지난 2021년 기소됐다. 그는 이른바 ‘관리대상자’에 해당하는 응시자 2명이 각각 1차 서류전형과 2차 면접전형에 불합격했지만 최종 합격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재판에서 “다양한 재능을 가진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채용 행위는 사기업의 재량 범위 내에 있기 때문에 범죄가 될 수 없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자신이 회사에 도움이 될 인재를 선발했다며 ‘회사에 대한 업무방해’가 있었다는 공소사실도 부인했다. 그러나 1·2심 재판부는 “사기업의 정당한 채용 재량의 범위를 넘어선 것으로, 회사의 채용업무를 방해한 범행”이라고 판단했다. 하급심 재판부는 “박씨는 지원자의 능력이나 자질과 무관하게 인적 관계나 사업적 이해관계에 따라 의사결정권자의 일방적인 지시나 결정에 따라 합격자를 정했다”며 “이는 공개 채용의 취지를 몰각시키고 사회 통념상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회 구성원들에게 큰 허탈감과 분노를 자아냈을 뿐 아니라 LG전자의 비전과 가치, 기업 이미지를 크게 훼손시켰다”고 질책했다. 대법원은 이런 판단에 법리 오해 등 오류가 없다고 보고 판결을 확정했다.
  • 묻지마 폭행 40대, 항소심도 징역 3년

    묻지마 폭행 40대, 항소심도 징역 3년

    일면식도 없는 여성들을 둔기로 폭행하거나 살해하려 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40대 정신질환자가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법조계에 따르면 청주지법 형사항소1부(김성식 부장판사)는 특수상해·살인예비 혐의로 기소된 A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유지했다. A씨는 지난 5월 29일 오후 2시 15분쯤 충주시 연수동 건널목 앞에서 여중생의 머리를 음료 캔으로 내리치고 며칠 사이로 길 가다 마주친 다른 여고생과 20대 여성도 같은 방법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지난 6월 8일 길에서 흉기를 공중에 휘두르거나 벽을 긁고 다니다 행인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정신 병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A씨는 정신질환으로 인한 심신미약 상태에서 범행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A씨는 어리고 만만한 여성을 범행 대상으로 삼은 점, 막상 찌르려고 하니 망설여졌다고 한 점 등에 비춰 당시 나름대로 이성적인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묻지마 범행‘은 사회적으로 큰 불안감을 초래해 엄벌이 필요하다“고 판시했다.
  • 청소년에게 상습적으로 술 판 주점 업주 항소심서 ‘집유’

    청소년에게 상습적으로 술 판 주점 업주 항소심서 ‘집유’

    10대 청소년에게 상습적으로 술을 판매한 혐의로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은 주점 업주가 항소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울산지법 1-1형사부(부장 심현욱)는 청소년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31일 밝혔다. 법원은 A씨에게 보호관찰과 40시간 사회봉사도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7월 울산 북구에서 술집을 운영하며 10대 3명에게 소주를 판매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A씨가 2016년과 2018년, 2020년 같은 범죄로 벌금형을 받은 전력이 있다며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동종 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데다 짧은 기간에 연이어 범행한 점을 종합하면 원심의 형이 너무 가볍다”며 “다만 잘못을 반성하고,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점을 참작해 집행유예를 선고했다”고 밝혔다.
  • 요양원 입소 뒤 폭행당한 노인들…때린 모녀, 감형됐다

    요양원 입소 뒤 폭행당한 노인들…때린 모녀, 감형됐다

    기저귀를 찢어 화가 난다는 등의 이유로 요양원에 입소한 노인들을 폭행한 원장 모녀가 항소심에서 감형받았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형사항소2부(부장 박평수)는 특수폭행 및 노인복지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40대 요양보호사 A씨와 A씨 어머니이자 요양원 원장인 60대 B씨에게 원심을 파기하고 A씨에게 징역 1년 4개월을, B씨에게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1심은 A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B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2021년 12월 27일 경기도에 있는 요양원에서 입소자인 피해자 C(84)씨의 뒤통수 등 신체를 손과 휴대전화, 빗자루 등으로 여러 차례 때렸다. C씨가 용변을 본 기저귀를 손으로 잘게 찢어 바닥에 버려 화가 난다는 이유에서였다. A씨는 이를 포함해 총 24회에 걸쳐 피해자 7명을 폭행했다. A씨 모친인 B씨는 2021년 5월 17일 또 다른 피해자 D(80)씨가 소리 지른다는 이유로 D씨 콧잔등을 손으로 꼬집는 등 폭행했다. 아울러 A씨가 노인들을 폭행하는 것을 방치하기도 했다. 항소심 “모두 인정하며 반성…용서받아” 항소심 재판부는 “이 사건 시설은 치매·중풍 등 중증 노인성 질환으로 장기요양등급 판정을 거친 노인들을 위한 요양원으로, 피해자들은 스스로를 보호하거나 방어할 능력이 없으며 피해를 봤더라도 제대로 호소할 수 있는 능력도 없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 A씨는 힘없는 노인들을 장기간 일상적으로 학대하고 구타했다. 피해자들은 상당한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피고인이 이 사건 범행을 모두 인정하며 반성하고 있고, 일부 피해자 가족으로부터 용서받았으며 초범인 점 등 모든 양형 요소를 고려하면 원심의 형은 너무 무거워 부당하다고 판단된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B씨에 대해서는 “B씨의 혐의에 적용된 양벌규정은 벌금형만을 규정하고 있어 징역형을 선고한 원심은 위법이 있다”며 벌금형을 선고했다.
  • ‘명낙회동’ 결렬에 이낙연 신당 가시화…원심력만 커진 민주당

    ‘명낙회동’ 결렬에 이낙연 신당 가시화…원심력만 커진 민주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30일 제2차 ‘명낙 회동’을 열었으나 성과 없이 끝나면서 이 전 대표의 탈당과 신당 창당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표는 이 전 대표가 요구한 당 대표 사퇴와 통합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모두 거부했고, 이 전 대표는 변화 의지가 없다며 탈당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상황에서 민주당 분열의 원심력만 더 커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 대표와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비공개 회동했다. 식사는 하지 않고 찻잔만 앞에 둔 채 두 사람은 한 시간가량 일대일로 대화를 나누다 회동이 끝나갈 무렵 양측 관계자들이 배석한 가운데 회동을 마무리했다. 이들의 단독 면담은 지난 7월28일 이후 5개월 만이다. 회동 직후 이 대표는 “상황이 매우 엄중하기 때문에 국민, 당원의 눈높이에 맞춰 단합을 유지하고 총선을 반드시 이겨야 된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당의 부족함이 많다고 생각될 수 있고 기대치에 부족한 점이 있겠지만 당을 나가시는 것만이 그 방법은 아니라는 간곡한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폭주에도 민주당이 국민에게 대안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단합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변화하지 않아서”라며 “이 대표에게 변화 의지를 확인하고 싶었으나 안타깝게 확인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는 “오늘 민주당의 변화 의지를 확인할 수 없었던 것이 매우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당 안팎의 충정 어린 제안이 있어서 그 응답을 기대했으나 어떤 것도 듣지 못했다”고 했으며 통합비대위 구성 여부에 대해선 “(이 대표가) 그것을 거부했다”고 답했다. 민주당 탈당 여부에 대해선 “차차 말씀드리겠으나 좀 더 가치 있는 일을 위해서 제 갈 길을 가겠다”고 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에 따르면 회동에서 이 대표는 “당은 기존의 시스템이 있다. 당원과 국민 의사가 있어 존중해야 한다. 따라서 (당 대표) 사퇴나 (통합)비대위 (요구) 수용은 어렵다”고 단합을 강조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그동안 당 안팎에서 충정 어린 제안이 있었고 이 대표의 응답을 기대했지만 나오지 않았다”며 “지난 7월 이 대표를 만났을 때부터 혁신을 통한 단합을 강조했지만 이뤄지지 않고 있고 그 반대로 갔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을 지키는 것은 당 정신을 지키는 것이어야 하고, 민주당에 수십 년 동안 지켜왔던 가치와 품격을 유지해야 한다”며 “그러나 지금 민주당은 그런 기대를 갖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이날 회동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이나 공천 문제 등은 대화 테이블에 오르지 않았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이날 회동은 이 전 대표가 당 쇄신 시한으로 못 박은 연말을 하루 앞두고 전격 성사됐고, 이 대표가 이 전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만남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다시 만날 계획도 없는 것으로 전해져 이 전 대표의 탈당을 앞두고 사실상 결별을 공식화하기 위한 회동이 된 셈이다. 이 전 대표는 이전부터 신당 창당을 못 박은 상태다. 그는 지난 28일 ‘이낙연 신당’에 합류하겠다고 밝힌 최성 전 고양시장 출판기념회에서 기자들에게 “연말까지 민주당에 시간을 드리겠다 약속했고 새해 초에 국민께 말했던 그 약속을 지키겠다”며 “1월 첫째 주 안에 저의 거취랄까 하는 것을 국민께 말씀드리는 것이 옳겠다”고 말한 바 있다. 앞서 이 전 대표의 측근인 남평오 전 국무총리실 비서실장이 대장동 의혹 제보자라고 스스로를 밝혔는데 이 같은 조치도 이 전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민주당 안팎에서는 김부겸·정세균 두 전직 총리가 이 대표와 이 전 대표를 돌아가며 만나 중재에 나섰지만 별 효과가 없었고, 민주당 지도부도 이낙연 신당의 위력이 약하다고 보기 때문에 전향적인 타협안을 내놓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관측이 우세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총선을 불과 100일 정도 앞둔 상황에서 이 대표가 물러나는 것은 실익이 없다고 보고 있다. 지지세의 중심에 이 대표가 있는 만큼 비대위 전환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회동을 계기로 민주당 분열의 원심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동교동계’ 6선인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도 지난 29일 “민주당은 침몰 직전의 타이태닉과 같다”며 민주당 탈당을 선언한 뒤, 이 전 대표의 창당을 돕겠다고 나섰다. 최성 전 고양시장에 이은 두 번째 참여 주요 인사다. 이 전 대표와 마찬가지로 이 대표에게 대표직 사퇴와 통합 비대위 구성을 촉구한 비명(비이재명) 혁신계 모임 ‘원칙과 상식’도 이낙연 신당 합류 가능성에는 선을 그어왔지만, 내년 초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혀 탈당과 신당 합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원칙과 상식’은 공동 행동을 전제로 민주당 총선 경선 참여, 당 잔류 및 총선 불출마, 정계 은퇴, 탈당 및 신당 창당 등 크게 네 가지 선택지에 관해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 대법 “택시기사 사납금 못 냈다고 퇴직금에서 공제…노사합의라도 무효”

    대법 “택시기사 사납금 못 냈다고 퇴직금에서 공제…노사합의라도 무효”

    택시기사가 사납금을 못 내면 그만큼을 임금에서 공제하기로 한 단체협약은 무효라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회사가 기준액을 정해 사납금을 받는 행위를 금지하도록 법에서 규정하고 있으므로, 이에 어긋나는 노사 합의가 있더라도 효력이 없다는 취지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택시회사 대표 A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 중 일부를 깨고 다시 심리하라며 서울남부지법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사용자인 A씨는 사법상 효력이 없는 근로계약이나 취업규칙,단체협약 등을 내세워 퇴직금 지급을 거절할 수는 없다”고 판시했다. 택시회사 대표 A씨는 2020년 11∼12월 퇴직한 택시기사 3명에게 사납금 기준액을 채우지 못한 미수금 99만∼462만원을 퇴직금에서 빼고 준 혐의로 기소 됐다. 1심은 유죄로 판단하며 A씨에게 벌금 130만원을 선고했다. 2심은 이 회사 단체협약·취업규칙에서 사납금 미수금을 임금에서 공제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미수금에 해당하는 액수를 퇴직금에서도 공제할 수 있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어 A씨의 고의를 인정하기 어렵다며 무죄로 뒤집었다. 하지만 대법원은 지난 2020년 1월 사납금 기준액을 정해서 받지 못하도록 한 법이 개정돼 시행됐기 때문에 해당 노사 합의는 무효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사납금제의 병폐를 시정하기 위해 기준액을 정해 수수하는 행위가 금지라하도록 법을 고쳤기에 노사 합의가 있더라도 이는 무효”라고 판시했다. 대법원은 월 3회 이상 무단결근한 또 다른 택시기사를 근로기간 1년을 채우지 못했다고 퇴직금을 주지 않은 A씨의 혐의에 대해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 역시 파기했다. 재판부는 “월 3일 이상 무단결근하면 당연퇴직 처리되도록 취업규칙이 규정돼 있기는 하지만 이는 성질상 해고에 해당한다”며 “당연퇴직 처리를 하고 퇴직금 미지급 사유로 삼으려면 정당한 이유가 있어야 하고 징계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이에 대한 아무런 증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 檢 ‘돈봉투 의혹’ 허종식 의원 소환

    檢 ‘돈봉투 의혹’ 허종식 의원 소환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수수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수수자로 의심되는 같은 당 허종식(61) 의원에 대한 소환 조사를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구속 후 검찰 수사 방향이 수수 의원 쪽으로 흘러가는 모양새라 앞으로 현직 의원들의 줄소환이 이어질 전망이다. 28일 법조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최재훈)는 전날 허 의원을 정당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허 의원은 검찰에 비공개 소환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는 10시간 넘게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다른 의원에 대해서도 출석 일정 협의를 했다”고 밝혔다. 현재 돈봉투 의혹으로 검찰 압수수색을 받은 의원은 허 의원과 함께 같은 당 임종성, 무소속 이성만 의원까지 총 3명이다. 이들 의원 외에도 ‘송영길 지지 모임’ 참석자들도 추후 소환 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난 18일 송 전 대표의 신병 확보에 성공하면서 수수 의원 수사를 예고했다. 검찰 관계자는 “송 전 대표가 출석을 거부하겠다고 밝혔으나 필요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필요시 강제구인을 시도할 가능성을 열어 둔 것으로 풀이된다. 송 전 대표는 2021년 3~4월 민주당 당대표 경선캠프를 운영하면서 국회의원과 지역본부장에게 총 6650만원이 든 돈봉투를 살포한 혐의 등을 받는다. 한편 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이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의 혐의를 받는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상고심에서 징역 4년 2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 전 부총장은 공공기관 납품 및 임직원 승진 등을 알선해 준다는 명목으로 사업가에게서 총 9억 4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 전 부총장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돈봉투 의혹이 녹음된 이른바 ‘이정근 녹취록’을 발견하고 민주당에 대한 수사로 확대했다.
  • 원청대표 첫 중대재해법 실형… 한국제강 대표 징역 1년 확정

    협력업체 노동자가 사망해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원청업체 대표에 대해 실형이 처음으로 확정됐다. 지난해 1월 중대재해법 시행 이후 대법원이 내린 첫 판결이다. 대법원 3부(주심 오석준 대법관)는 28일 중대재해법 위반(산업재해치사)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기소된 한국제강 대표 A씨에 대해 징역 1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한국제강 법인은 벌금 1억원을 확정받았다. 지난해 3월 경남 함안의 한국제강 공장에서 설비 보수 작업을 하던 60대 협력업체 노동자 B씨가 1.2t 무게의 방열판에 다리가 깔려 숨지는 사고가 났다. 낡은 섬유 벨트가 끊어지면서 방열판이 크레인에서 떨어져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1·2심은 A씨의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하고 징역 1년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한국제강에서 그동안 산업재해가 빈번히 발생했으며 중대재해법 시행 이후에도 안전책임을 다하지 않아 이번 사건이 발생했다”고 판시했다. 항소심 재판부도 “중대재해법 제정부터 시행까지 1년의 유예기간이 있었다”면서 “이 기간 중에도 산업재해가 발생했던 적이 있어 안전보건조치를 취할 필요성이 다른 사업장에 비해 간절했다”고 지적했다. 대법원도 이런 하급심 판단이 옳다고 봤다. 대법원은 원심처럼 A씨에게 적용된 여러 혐의 중 가장 무거운 죄의 형으로만 처벌하는 게 맞다는 판단(상상적 경합)을 내렸다. 검찰은 A씨의 중대재해법 위반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업무상 과실치사 포함) 혐의를 분리해 두 개의 범죄로 판단(실체적 경합)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검찰의 주장이 인정됐다면 A씨는 가장 중한 죄의 형을 기준으로 최대 50%까지 가중 처벌돼 형량이 무거워졌을 것이다. 대법원은 “중대재해법과 산업안전보건법은 궁극적으로 사람의 생명·신체의 보전을 보호법익으로 한다는 공통점이 있고, 업무상과실치사죄도 마찬가지”라며 “중대재해법위반죄와 산업안전보건법위반죄는 사회 관념상 하나의 행위로 평가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 중대재해법은 상시 근로자 50인 이상 사업장에서 근로자 사망 등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사고 예방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업주·경영책임자를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정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2년간 유예됐던 50인 미만 사업장도 중대재해법을 적용받지만, 정부·여당은 기업 부담을 우려해 추가 유예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 “절벽에서 붙잡은 손을 놓아라”… 정세균, 이재명 만나 결단 촉구

    “절벽에서 붙잡은 손을 놓아라”… 정세균, 이재명 만나 결단 촉구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신당 창당이 현실화하는 가운데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현애살수’(懸崖撒手·절벽에서 잡은 손을 놓는다)라는 사자성어로 당의 균열을 수습할 결단을 요구했다. 당내 비주류에서는 이 대표의 2선 후퇴를 요청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반면 민주당 지도부는 과감한 혁신을 하라는 의미로 봤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28일 서울 시내의 한 식당에서 열린 오찬 회동에서 정 전 총리가 “필요할 때 결단해야 한다는 뜻으로 (현애살수를) 말했고, 그러면 당에도, 나라에도, 대표에게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이 대표는 “혁신과 통합, 두 개를 조화롭게 하는 게 어려운 문제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 전 총리의 측근은 통화에서 “(정 전 총리는) 당에 원심력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당 대표가 책임감을 갖고 용단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것이 사지로 가는 길이 아니고 새로운 길을 찾아가는 것 아니겠냐”고 했다. 이 전 대표나 혁신 비명(비이재명)계 ‘원칙과상식’이 요구하는 이 대표의 2선 후퇴와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수용하라는 의미였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반면 권 수석대변인은 “(정 전 총리가) 특단의 대책이나 과감한 혁신을 이야기했기에 비대위나 2선 후퇴와는 거리가 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이 대표에게 ‘선민후민’의 자세도 당부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선당후사’ 대신에 ‘선민후사’를 강조한 가운데 민주당의 쇄신 폭이 더 커야 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이날 만남은 이 전 대표의 최측근인 남평오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이 이 대표의 대장동 의혹에 대한 최초 제보자가 본인이라고 밝힌 이튿날 진행됐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 예비후보 검증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뒤 ‘이낙연 신당’ 합류를 선언한 최성 전 고양시장의 북콘서트에 이날 참석해 “(이재명 대표와) 측근을 통한 협의에 의견 접근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세 총리(이낙연·정세균·김부겸) 회동에 대해서도 “적절한 상황 조정이 안 되면 추진을 안 할 수도 있다”며 신당 창당에 무게를 뒀다.
  • “절벽에서 잡은 손 놓아라”…정세균, 이재명 만나 결단 촉구

    “절벽에서 잡은 손 놓아라”…정세균, 이재명 만나 결단 촉구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신당 창당이 현실화하는 가운데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현애살수’(懸崖撒手·절벽에서 잡은 손을 놓아라)라는 사자성어로 당의 균열을 수습할 결단을 요구했다. 당내 비주류에서는 이 대표의 2선 후퇴를 요청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반면 민주당 지도부는 과감한 혁신을 하라는 의미로 봤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28일 서울 시내의 한 식당에서 열린 오찬 회동에서 정 전 총리가 “필요할 때 결단해야 한다는 뜻으로 (현애살수를) 말했고, 그러면 당에도, 나라에도, 대표에게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이 대표는 “혁신과 통합, 2개를 조화롭게 하는 게 어려운 문제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정 전 총리의 측근은 통화에서 “(정 전 총리는) 당에 원심력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당 대표가 책임감을 갖고 용단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것이 사지로 가는 길이 아니고 새로운 길을 찾아가는 것 아니겠냐”고 했다. 이 전 대표나 혁신 비명(비이재명)계 ‘원칙과상식’이 요구하는 이 대표의 2선 후퇴와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수용하라는 의미였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반면 권 수석대변인은 “(정 전 총리가) 특단의 대책이나 과감한 혁신을 이야기했기에 비대위나 2선 후퇴와는 거리가 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이 대표에게 ‘선민후민’의 자세도 당부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선당후사’ 대신에 ‘선민후사’를 강조한 가운데, 민주당의 쇄신 폭이 더 커야 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권 수석대변인은 “(정 전 총리는) 총선 승리 없이는 국가의 미래도, 민주주의의 미래도 없다고 말했다”며 “선거를 앞두고 양당 간 혁신 경쟁을 선도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날 만남은 이 전 대표의 최측근인 남평오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이 이 대표의 대장동 의혹에 대한 최초 제보자가 본인이라고 밝힌 이튿날 진행됐다. 이 전 대표는 다음달 경남 평산마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 총선 앞 당내 균열에 대한 조언을 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 한국제강 대표 징역 1년 확정…원청대표 첫 ‘중대재해법 실형’

    한국제강 대표 징역 1년 확정…원청대표 첫 ‘중대재해법 실형’

    법 시행 이후 대법원 첫 판결“혐의 중 가장 무거운 죄 처벌” 협력업체 노동자가 사망해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원청업체 대표에 대해 실형이 처음으로 확정됐다. 지난해 1월 중대재해법 시행 이후 대법원이 내린 첫 판결이다. 대법원 3부(주심 오석준 대법관)는 28일 중대재해법 위반(산업재해치사)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한국제강 대표 A씨에 대해 징역 1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한국제강 법인은 벌금 1억원을 확정받았다. 지난해 3월 경남 함안의 한국제강 공장에서 설비 보수 작업을 하던 60대 협력업체 노동자 B씨가 1.2톤 무게의 방열판에 다리가 깔려 숨지는 사고가 났다. 낡은 섬유 벨트가 끊어지면서 방열판이 크레인에서 떨어져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1·2심은 A씨의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하고 징역 1년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한국제강에서 그동안 산업재해가 빈번히 발생했으며 중대재해법 시행 이후에도 안전책임을 다하지 않아 사건이 발생했다”고 판시했다. 항소심 재판부도 “중대재해법 제정부터 시행까지 1년의 유예기간이 있었다”면서 “이 기간 중에도 산업재해가 발생했던 적이 있어 안전보건조치를 취할 필요성이 다른 사업장에 비해 간절했다”고 지적했다. 대법원도 이런 하급심 판단이 옳다고 봤다. 대법원은 원심처럼 A씨에게 적용된 여러 혐의 중 가장 무거운 죄의 형으로만 처벌하는 게 맞다는 판단(상상적 경합)을 내렸다. 검찰은 A씨의 중대재해법 위반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업무상 과실치사 포함) 혐의를 분리해 두 개의 범죄로 판단(실체적 경합)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검찰의 주장이 인정됐다면 A씨는 가장 중한 죄의 형을 기준으로 최대 50%까지 가중 처벌돼 형량이 무거워졌다. 대법원은 “중대재해법과 산업안전보건법은 궁극적으로 사람의 생명·신체의 보전을 보호한다는 공통점이 있고, 업무상과실치사죄도 마찬가지“라며 ”중대재해법위반죄와 산업안전보건법위반죄는 사회 관념상 하나의 행위로 평가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 중대재해법은 상시 근로자 50인 이상 사업장에서 근로자 사망 등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사고 예방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업주·경영책임자를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 벌금형에 처하도록 정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2년간 유예됐던 50인 미만 사업장도 중대재해법을 적용받지만, 정부 여당은 기업 부담을 우려해 추가 유예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 檢, ‘돈봉투 수수 의심’ 허종식 의원 소환…이정근 징역 4년 2개월 확정

    檢, ‘돈봉투 수수 의심’ 허종식 의원 소환…이정근 징역 4년 2개월 확정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수수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수수자로 의심되는 같은 당 허종식(61) 의원에 대한 소환 조사를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구속 후 검찰 수사 방향이 수수 의원 쪽으로 흘러가는 모양새라 앞으로 현직 의원들의 줄소환이 이어질 전망이다. 28일 법조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최재훈)는 전날 허 의원을 정당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허 의원은 이 사건으로 압수수색을 받은 인물로 검찰에 비공개 소환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 의원에 대한 조사는 10시간 넘게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다른 의원에 대해서도 출석 일정 협의를 했다”고 밝혔다. 현재 돈봉투 의혹으로 검찰 압수수색을 받은 의원은 허 의원과 함께 같은 당 임종성, 무소속 이성만 의원까지 총 3명이다. 이들 의원 외에도 ‘송영길 지지 모임’ 참석자들도 추후 소환 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난 18일 돈봉투 의혹 최대 수혜자로 지목된 송 전 대표의 신병 확보에 성공하면서 수수 의원 수사를 예고했다. 검찰 관계자는 “송 전 대표가 조사를 위한 출석을 거부하고 향후 수사에도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필요한 수사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필요 시 송 전 대표에 대한 강제구인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송 전 대표는 2021년 3~4월 민주당 당대표 경선캠프를 운영하면서 장부에 기재되지 않은 선거자금 6000만원을 교부받아 현역 국회의원과 지역본부장에게 총 6650만원이 든 돈봉투를 살포한 혐의 등을 받는다. 한편 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이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상고심에서 징역 4년 2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 전 부총장은 공공기관 납품 및 임직원 승진 등을 알선해 준다는 명목으로 사업가에게 총 9억 4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또 21대 국회의원 선거비용 명목으로 3억 3000만원 상당의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도 있다. 검찰은 이 전 부총장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돈봉투 의혹이 녹음된 이른바 ‘이정근 녹취록’을 발견하고 민주당에 대한 수사로 확대했다.
  • 민주당 돈봉투 사건의 ‘시작’ 이정근, 징역 4년2개월 확정

    민주당 돈봉투 사건의 ‘시작’ 이정근, 징역 4년2개월 확정

    여러 청탁을 받고 10억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이 대법원에서 실형이 확정됐다. 이 전 부총장의 휴대전화 녹음 파일은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의 발단이 됐다. 28일 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 전 부총장에 대한 상고를 기각하고 원심 판결인 징역 4년 2개월을 확정했다. 8억 9680여만원도 추징하라고 명령했다. 이 전 부총장은 2019년 12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사업가 박모(62)씨에 각종 청탁을 받고 수 차례에 걸쳐 10억원가량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10월 구속 기소됐다. 이 전 부총장은 박씨에게서 정부 에너지 기금 배정과 마스크 사업 관련 인허가·공공기관 납품, 한국남부발전 임직원 승진 등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다. 21대 총선 무렵인 2020년 2~4월 박씨에 3억 30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도 있다. 1심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6개월, 알선수재 혐의로 징역 3년을 각각 선고했다. 9억 8000여만원의 추징도 명령했다. 2심에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형량을 높여 징역 1년 8개월을 선고했고, 알선수재 혐의 가운데 일부는 무죄로 판단해 징역 2년 6개월로 감형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수사 과정에서 증거 인멸을 시도하고 항소심에서도 객관적 증거에 반하는 주장을 하는 등 진지한 성찰이 없었다. 범행 횟수와 액수 등 죄질도 매우 나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관계 인맥을 과시하면서 공무원과 특수한 관계에 있는 것처럼 행동하는 등 사회 일반의 신뢰를 저해했다. 정치자금의 투명성을 훼손해 민주정치의 건전한 발전에 대한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고 정치 불신을 가중시켰다”고 판단했다.
  • 강제동원 배상 판결에 또 항의한 日 “한일청구권협정으로 해결”

    강제동원 배상 판결에 또 항의한 日 “한일청구권협정으로 해결”

    대법원이 28일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일제 피고 기업의 배상 책임을 인정하자 일본 정부가 또다시 항의했다. 일본 외무성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나마즈 히로유키 아시아대양주국장이 김장현 주일 한국대사관 정무공사를 초치해 항의했다고 밝혔다. 외무성은 “이번 판결은 지난 21일 판결에 이어 한일청구권협정 제2조에 명백히 위배되는 것으로 극히 유감스럽고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이어 “한국 정부는 올해 3월 6일 발표한 구 한반도 출신 근로자(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일본 정부의 표현)에 관해 현재 계류 중인 다른 소송도 원고(피해자) 승소로 확정되면 판결금 및 지연 이자는 한국 재단(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 지급할 예정임을 밝혔으며 이를 토대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 정부는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 등은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으로 모두 해결됐으며 이후 발생하는 문제는 한국 정부가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계속해서 고수하고 있다. 최근 대법원에서 강제동원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 책임을 인정하는 판결이 나올 때마다 한일청구권협정으로 해결됐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대법원 3부는 이날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홍모씨 등 유가족이 미쓰비시중공업과 히타치조선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일본 기업이 피해자 1인당 5000만원~1억 5000만원씩 배상하라”고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하지만 피고 기업들이 배상에 참여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 [속보]‘라임 주범’ 김봉현 징역 30년 확정

    [속보]‘라임 주범’ 김봉현 징역 30년 확정

    ‘라임 환매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49)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중형을 확정받았다. 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28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횡령) 등 혐의로 기소된 김 전 회장에게 징역 30년과 769억원 추징 명령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상고기각으로 확정했다. ‘라임 사태’는 2019년 7월 라임자산운용이 펀드의 부실을 알리지 않고 증권사와 은행을 통해 상품을 판매해 결국 환매가 중단되고 투자자들에게 1조 6000억원대 피해를 낸 사건이다. 김 전 회장은 2018년 10월∼2020년 3월 수원여객 자금 241억원과 라임자산운용이 투자한 스타모빌리티 자금 400여억원, 재향군인상조회 보유자산 377억원 등 1000억원이 넘는 돈을 빼돌렸다. 이 과정에서 정치권과 검찰에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혐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김 전 회장은 1심 판결을 앞둔 지난해 11월 보석 조건으로 부착한 전자장치를 끊고 달아났다가 검거됐다. 지난 6월에는 재판을 위해 구치소를 나설 당시 경비가 허술한 틈을 타 도주 계획을 세운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 대법 “집주인 계약갱신 거절 때 ‘실거주 사유’ 증명해야”

    대법 “집주인 계약갱신 거절 때 ‘실거주 사유’ 증명해야”

    집주인이 ‘자신이 들어가 살겠다’며 세입자(임차인)의 임대차 계약 연장 요구를 거절할 때 이를 증명할 책임은 집주인에게 있다는 대법원의 첫 판단이 나왔다. 그간 하급심에선 세입자가 집주인의 실거주 의사가 거짓이라는 점을 소송 과정에서 입증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따라 세입자가 계약 연장을 한층 수월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법원 2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집주인 A씨가 임차인 B씨 등을 상대로 낸 주택인도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지난 7일 사건을 서울중앙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26일 밝혔다. A씨는 B씨와 2019년 3월부터 서울 서초구 소재 아파트를 보증금 6억 3000만원에 2년간 빌려주는 전세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 계약 만료를 3개월여 앞둔 2020년 12월 B씨는 A씨에게 계약갱신을 요구했다. 하지만 A씨는 “계약이 끝나면 세를 놓은 집에 실제 거주할 계획”이라며 거절했고, B씨는 임대차보호법에 규정된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하겠다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지난 2020년 도입된 계약갱신청구권은 세입자가 한 차례에 한해 계약을 2년 연장할 수 있는 제도다. 다만 집주인이 ‘실거주 의사’를 밝히면 행사할 수 없다. A씨는 B씨와의 분쟁이 길어지자 집을 비우라며 소송을 냈다. B씨는 법정에서 ‘A씨가 처음에는 직계 가족이 들어와서 산다고 했다가 노부모 거주로 말을 바꾸는 등 실거주 여부가 불분명하고 부당하게 갱신 거절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1·2심 재판부는 A씨가 실거주 의사가 없다고 볼 만한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이를 이유로 한 갱신 거절은 적법하다며 A씨의 손을 들어 줬다. 하지만 대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대법원은 일단 ‘실제 거주하려는 의사’가 분명히 있다는 것을 통상적으로 수긍할 수 있을 정도로 입증할 책임이 집주인에게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집주인의 주거 상황 ▲집주인·가족의 직장·학교 등 사회적 환경 ▲실거주 의사를 가지게 된 경위 ▲실거주 의사와 배치·모순되는 언동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이번 판결은 실거주 입증 책임이 집주인에게 있다는 것과 그 판단 방법까지 제시한 것이어서 하나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대법 “집주인 계약갱신 거절 때 ‘실거주 사유’ 증명해야”

    대법 “집주인 계약갱신 거절 때 ‘실거주 사유’ 증명해야”

    “실거주 결정 경위 등 종합적 판단”세입자 계약 연장 요구 쉬워질 듯 집주인이 ‘자신이 들어가 살겠다’며 세입자(임차인)의 임대차 계약 연장 요구를 거절할 때 이를 증명할 책임은 집주인에게 있다는 대법원의 첫 판단이 나왔다. 그간 하급심에선 세입자가 집주인의 실거주 의사가 거짓이라는 점을 소송 과정에서 입증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따라 세입자가 계약 연장을 한층 수월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법원 2부(주심 대법관 민유숙)는 집주인 A씨가 임차인 B씨 등을 상대로 낸 주택인도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지난 7일 사건을 서울중앙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26일 밝혔다. A씨는 B씨와 2019년 3월부터 서울 서초구 소재 아파트를 보증금 6억 3000만원에 2년간 빌려주는 전세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 계약 만료를 3개월여 앞둔 2020년 12월 B씨는 A씨에게 계약갱신을 요구했다. 하지만 A씨는 “계약이 끝나면 세를 놓은 집에 실제 거주할 계획”이라며 거절했고, B씨는 임대차보호법에 규정된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하겠다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지난 2020년 도입된 계약갱신청구권은 세입자가 한 차례에 한해 계약을 2년 연장할 수 있는 제도다. 다만 집주인이 ‘실거주 의사’를 밝히면 행사할 수 없다. A씨는 B씨와 분쟁이 길어지자 집을 비우라며 소송을 냈다. B씨는 법정에서 ‘A씨가 처음에는 직계 가족이 들어와서 산다고 했다가 노부모 거주로 말을 바꾸는 등 실거주 여부가 불분명하고 부당하게 갱신 거절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1·2심 재판부는 A씨가 실거주 의사가 없다고 볼만한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이를 이유로 한 갱신 거절은 적법하다며 A씨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대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대법원은 일단 ‘실제 거주하려는 의사’가 분명히 있다는 것을 통상적으로 수긍할 수 있을 정도로 입증할 책임이 집주인에게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집주인의 주거 상황 ▲집주인·가족의 직장·학교 등 사회적 환경 ▲실거주 의사를 가지게 된 경위 ▲실거주 의사와 배치·모순되는 언동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이번 판결은 실거주 입증 책임이 집주인에게 있다는 것과 그 판단 방법까지 제시한 것이어서 하나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만취 70대 여성 성추행·촬영 이웃주민들 ‘실형’

    만취 70대 여성 성추행·촬영 이웃주민들 ‘실형’

    함께 술을 마시던 70대 여성을 성추행하고, 휴대전화로 촬영한 이웃들이 항소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울산지법 제1-2형사부(부장 박원근)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60대 남성 A씨에게 징역 10개월을, 70대 여성 B씨에게 징역 6개월을 각각 선고했다고 26일 밝혔다. 또 이들에게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하고 법정구속했다. 항소심 재판부가 이들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던 원심을 깨고 실형을 선고하면서 법정 구속했다. 이들은 2021년 9월 저녁 동네 주민인 70대 여성 C씨와 한 음식점에서 술을 마셨다. 당시 C씨가 만취해 바닥에 눕자, A씨는 C씨 옷 일부를 벗겨 신체를 만지고, B씨는 이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B씨는 또 다른 동네 주민에게 C씨가 성적으로 문란하다는 거짓 소문을 내기도 했다. 1심 재판부는 A씨와 B씨가 과거 벌금형을 받은 것 외에 전과가 없고 나이가 많은 점을 고려해 A씨에게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B씨에겐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에 검찰은 원심의 형이 너무 가볍다며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무엇보다 피해자가 고통을 호소하는 점에 주목해 검사 항소를 받아들였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해자가 느꼈을 성적 수치심이 매우 컸을 것으로 보인다”며 “피해자가 엄벌을 탄원하고 있으며, 피고인 A씨는 피해 보상을 위해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실형 선고 이유를 밝혔다.
  • “주52시간 지키면 연속 밤샘도 적법”… 대법, 첫 계산법 나왔다

    “주52시간 지키면 연속 밤샘도 적법”… 대법, 첫 계산법 나왔다

    주 52시간만 넘지 않으면 야근과 밤샘 근무를 반복해도 위법하지 않다는 대법원 판단이 25일 나왔다. 하루 단위로 초과근무시간을 따질 게 아니라 주간 단위 전체 근무시간을 봐야 한다는 취지다. 대법원은 3년 1개월간의 심리 끝에 연장근로시간의 한도를 계산하는 방법을 처음 제시했다. 이번 판결에 따르면 근로자가 밤샘 등 초과 근무를 주중 여러 번 했더라도 비번이나 단축 근무를 통해 한 주간 근무시간이 52시간 이내라면 사용자의 책임을 물을 수 없다. 고용노동부가 2018년 주 52시간 근무제를 도입하면서 내놨던 판단과 배치되는 것이라 파장이 예상된다.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이날 근로기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한 주식회사 대표 A씨의 상고심에서 벌금 1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지난 7일 서울남부지법으로 돌려보냈다. 항공기 기내 좌석용 시트 등을 세탁하는 회사를 운영하는 A씨는 2013~2016년 근로자 B씨에게 주간 연장근로 한도(1주간 12시간)를 130차례 초과해 일하게 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1·2심에서는 혐의 대부분이 유죄로 인정됐다. 이 사건의 쟁점은 근로자의 연장근로 한도를 계산하는 방식이다. 근로기준법은 주당 근로시간을 40시간으로 하되 사용자와 근로자가 합의를 통해 ‘1주간 12시간’까지 연장근로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를 놓고 1·2심 재판부는 B씨가 1일 법정근로시간(8시간)을 초과해 일한 시간을 하루 단위로 더한 뒤 이 값이 1주간 12시간을 초과했는지를 따졌다. 예컨대 B씨가 일주일에 3일 13시간(하루 법정근로시간 5시간 초과)씩 일했다면 총연장근로시간이 15시간(5시간×3일)이라 1주간 12시간을 한도로 둔 근로기준법을 위반했다고 본 것이다. B씨가 연장근로를 하지 않은 나머지 이틀은 법정근로시간보다 적은 4시간만 일했지만 반영하지 않았다. 하지만 대법원은 “B씨의 연장근로시간 초과 여부는 1일 근무시간이 아닌 1주간의 근로시간인 40시간을 넘어선 시간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간 총근로시간에 방점을 둔 것이다. 대법원 판단에 따르면 앞서 예시로 든 B씨의 1주간 근무시간은 47시간(13시간×3일+4시간×2일)이라 52시간 이내에 해당하므로 근로기준법 위반이 아니다. 대법원은 “근로기준법은 연장근로시간의 한도를 1주간을 기준으로 설정하고 있을 뿐 1일을 기준으로 삼고 있지 않다”며 “근로기준법상 연장근로도 1주간의 기준을 초과하는 시간을 의미한다고 해석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론상으로 하루 20시간 이상 근무도 가능하다. 대법원 관계자는 “연장근로 한도를 계산하는 방법은 하급심 판결이나 실무에서 여러 방식이 혼재하고 있다”며 “1주간 40시간을 초과한 근로시간을 기준으로 하는 방식이 타당하다고 최초로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법원은 또 “근로기준법은 1일 8시간을 초과하거나 1주간 40시간을 초과하는 연장근로에 대해 통상임금의 50% 이상을 가산한 임금을 지급하도록 정하고 있다”면서도 “이는 사용자에게 금전적 부담을 가하고 근로자에겐 보상을 하는 취지이지 연장근로 자체를 금지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근로기준법이 연장근로에 대한 가산임금을 지급하는 규정이 있다고 해서 연장근로시간을 계산할 때 반드시 하루 단위로 초과 근무시간을 합산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판시했다. 이번 대법원의 판단은 2017년 11월 개정되기 전의 근로기준법에 대한 것이다. 하지만 연장근로시간에 대한 조항은 현행법도 마찬가지라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고용부가 2018년 ‘개정 근로기준법 설명자료’를 통해 발표한 예시와 반대되는 새로운 해석이라 행정부의 대처가 주목된다. 당시 고용부는 하루 15시간씩 3일간 근무해 1주간 총근로시간이 45시간인 경우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한 주에 3일간 하루 7시간씩 초과근무를 했으므로 총연장근로시간(21시간)이 주 한도(12시간)를 넘어섰다는 것이다. 1일 법정근로시간(8시간)을 초과한 시간의 합계를 기준으로 봐야 한다는 게 고용부의 입장이었다. 고용부는 이번 판결을 행정에 적용할지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대법원 판결로 주 5일 근무하는 일반 상용 근로자는 변화가 없지만 교대근무제 근로자 등은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론상으로는 4시간 근무하고 30분 휴식을 적용할 때 하루 21시간 30분까지도 근무가 가능하다지만 이는 극단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노동계는 이에 반발했다. 한국노총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번 판결은 1일 8시간을 법정노동시간으로 정한 취지를 무색하게 만들고, 그동안 현장에 자리잡은 연장근로수당 산정 방식과도 배치되는 것”이라며 “시대착오적이고 쓸데없는 혼란을 자초한 판결”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대법원의 이번 판단은 연장근로 한도를 유연성 있게 봤다는 점에서 정부가 추진 중인 현행 주 52시간제 개편안과 어느 정도 결을 같이한다는 평가도 있다. 정부는 주 52시간제의 큰 틀은 유지하면서 현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일부 업종과 직종에 한해 연장근로 유연화를 인정하는 쪽으로 제도 개편을 추진 중이다. 이성희 고용부 차관은 지난달 “노사가 원하는 경우 연장근로 관리 단위를 1주로 한정하지 않고 선택권을 부여하는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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