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원심
    2026-07-02
    검색기록 지우기
  • 반등
    2026-07-02
    검색기록 지우기
  • 백신
    2026-07-02
    검색기록 지우기
  • 내실
    2026-07-02
    검색기록 지우기
  • TV
    2026-07-0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346
  • 다른 남자 관심보인 여친 때려 사망케 한 20대 항소심서 집유

    다른 남자 관심보인 여친 때려 사망케 한 20대 항소심서 집유

    다른 남자에게 관심을 보인다는 이유로 여자친구를 때려 숨지게 해 실형을 선고받은 20대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형을 받고 석방됐다. 대전고법 청주재판부 형사1부(부장 김성수)는 4일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기소 된 A(22)씨에게 징역 6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이번 판결에는 당시 상황과 합의한 점 등이 고려됐다. 재판부는 법정에서 “피고인이 술에 취해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며 “두 사람이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등을 보면 사랑한 사이였고, 사건 당시 피해자가 정신을 잃자 인공호흡을 하는 등 구조활동도 했다”고 전했다. 또한 “항소심에 이르러 피해자 가족과 합의했고, 가족과 지인들이 선처를 호소하고 있다”며 “재범 가능성이 작아 보여 이례적이기는 하지만 사회에서 학업을 이어갈 기회를 주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A씨는 지난해 8월 20일 오전 5시 30분쯤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거리에서 여자친구 B(21) 씨를 주먹으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B씨는 맞아 넘어지면서 계단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이틀 만에 숨졌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딴 남자에 관심’ 여친 때려 숨지게 한 20대 집유 석방 왜?

    ‘딴 남자에 관심’ 여친 때려 숨지게 한 20대 집유 석방 왜?

    징역 6년 원심 깨고 항소심서 집유 선고다른 남자에게 호감을 보인다는 이유로 여자친구를 폭행해 숨지게 한 뒤 1심에서 징역 6년의 실형을 선고 받았던 20대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형을 받아 석방됐다. 법원에 따르면 대전고법 청주재판부 형사1부(김성수 부장판사)는 4일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기소된 A(22)씨에게 징역 6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법정에서 “피고인의 행위로 피해자가 사망하는 엄중한 결과를 초래했고, 그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라면서 “다만 피고인이 술에 취한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범행에 이르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또 “피고인과 피해자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등을 보면 이들이 진심으로 사랑한 사이였음을 알 수 있고, 피고인은 사건 당시 피해자가 정신을 잃자 인공호흡을 하는 등 구조 활동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A씨는 지난해 8월 20일 오전 5시 30분쯤 충북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거리에서 여자친구인 B(21)씨를 주먹으로 수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B씨는 A씨의 주먹에 맞아 넘어지면서 계단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쳐 심한 상처를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이틀 만에 숨졌다. 경찰에서 A씨는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 같아 말다툼하다 손으로 어깨를 밀었는데 넘어지면서 머리를 다쳤다”고 진술했다. 재판부는 “항소심에 이르러 피해자 가족과 합의에 이르고, 가족과 지인들이 선처를 호소하고 있다”면서 “재범 가능성이 작아 보여 다소 이례적이기는 하지만 피고인에게 사회로 돌아갈 학업을 이어갈 기회를 주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1300억원 배당 챙긴 獨펀드… “세금 130억 내라”

    1300억원대 빌딩 배당금을 챙기고 조세 회피를 위해 세운 회사를 앞세워 세금 혜택을 받으려던 독일계 투자펀드가 130억원의 세금을 물게 됐다.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는 주식회사 서울시티타워가 서울 남대문세무서장을 상대로 낸 법인세 부과처분취소 소송의 재상고심에서 원고 일부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3일 밝혔다. 독일계 투자펀드 TMW가 세운 유한회사 GmbH 1, 2는 서울시티타워 지분을 50%씩 가지면서 2006~2008년 배당금 약 1316억원을 받았다. 서울시티타워는 GmbH 1, 2가 제한세율 5%가 적용되는 한독조세조약상 ‘독일 법인’에 해당된다며 남대문세무서에 법인세 84억원을 냈다. 하지만 남대문세무서는 배당소득의 소유자인 TMW는 오스트리아, 룩셈부르크, 독일 등의 투자자들이 뭉친 펀드로 순수한 독일법인이 아니라며 일반 법인세법 세율 25%를 적용해 약 269억원을 부과했다. 1심과 2심은 원고 손을 들어줬지만 대법원은 “GmbH 1, 2가 조세회피 목적으로 설립됐다”며 하급심을 뒤집었다. 다시 열린 2심은 배당소득 납세 의무가 TMW에 있다고 보고 TMW 구성원 중 독일 거주자에겐 25%가 아닌 15% 세율을 적용해 과세액 269억원 중 138억 6000만원을 취소하고 130억 6000만원을 납부하라고 선고했다. 대법원도 이번에는 원심 판단이 옳다고 봤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보이스피싱 운반책인 줄 몰랐다”…법정서 안 통한다

    “보이스피싱 운반책인 줄 몰랐다”…법정서 안 통한다

    ‘고수익’에 혹해 취준생·대학생 등 가담 법원 “사회적 해악 커 실형 선고 필요” 경찰도 적발 땐 대부분 구속 수사 진행 SNS로 고액 알바인 척 모집 주의해야“피고인에게 실형을 선고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지난해 9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현금 운송 고수익 아르바이트’라는 구인 광고 유혹에 넘어간 A(24)씨는 스마트폰을 통해 지시를 받고 사람들을 만나 돈을 걷었다. 수금액만 총 1억 3080만원, 10차례 범행 끝에 덜미가 잡힌 A씨는 사기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보이스피싱 범죄인 줄 모르고 가담했다”고 항변했지만 1심 재판부는 노력에 비해 수고비가 고액인 점 등을 들어 인정하지 않았다. 다만 피해자와 합의하고 피해 금액을 갚은 점 등을 감안해 1심은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인 서울북부지법 형사2부(부장 홍창우)는 지난 3월 원심 판결을 깨고 A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피해 금액과 범행 가담 정도, 동종·유사 사건의 양형 형평성을 고려할 때 실형을 선고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보이스피싱 범죄가 기승을 부리면서 올해 피해자만 4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2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경찰에 접수된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 신고 건수는 1만 678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7% 늘었다. 이 추세대로라면 연말 4만건 돌파가 확실시된다. 보이스피싱 상부 조직은 중국 등 외국에 있어 현실적으로 피싱 범죄를 줄이려면 현금 운반책 등 국내에서 활동하는 하위 조직원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는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경찰은 운반책도 적발하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있다. 법원도 “사회적 해악이 크다”는 이유로 선처하지 않고 있다. 운반책도 사기 범죄의 공범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돈이 필요한 취업준비생, 대학생들이 운반책으로 이용당한다는 점이다. 지난 5월 9일 광주지법 형사1부(부장 박현)는 사기 혐의로 기소된 보이스피싱 운반책 B(27)씨에 대해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 B씨는 지난해 8월 구인 광고 문자메시지를 보고 취업한 숙박 업체의 환전 업무로 알고 일을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지만 1, 2심 재판부 모두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지난해 3월 아르바이트를 알아보던 중 ‘하루 수입 30만~50만원 가능’이라는 광고를 보고 수금책 역할을 한 C(38)씨도 지난 4월 항소심(서울북부지법)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운반 역할을 한 공범을 ‘가담 정도가 약하다’는 이유만으로 처벌을 감해 주면 예방 효과를 거둘 수 없다”고 판시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고액 아르바이트 광고는 범죄와 연관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대법 “모바일 게임 규칙·구성도 저작권 보호 대상”

    게임 캐릭터만 달리한 채 게임의 창작적인 표현 방식을 그대로 모방한 모바일 게임은 기존 게임의 저작권을 침해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게임 규칙은 아이디어에 해당되기 때문에 저작권 보호를 받을 수 없다는 종전의 견해를 뒤집는 첫 판결이다. 대법원 3부(주심 조희대)는 모바일 게임 ‘팜히어로 사가’ 개발사 킹닷컴이 홍콩 모바일 게임 ‘포레스트 매니아’의 국내 유통을 맡은 아보카도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낸 저작권침해금지 등 청구 소송의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고 1일 밝혔다. 두 게임 모두 특정 타일을 3개 이상 연결하면 사라지면서 그 수만큼 점수를 얻는 방식(매치-3-게임)을 취하고 있다. 이 방식 자체는 해당 게임 출시 전에도 널리 활용돼 왔기 때문에 팜히어로 사가라는 게임의 저작권을 보호할 만큼 ‘특별함’이 있는지 여부가 이 사건 주요 쟁점이 됐다. 1심은 저작권법 위반은 인정하지 않았지만 부정경쟁행위에 해당한다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2심은 부정경쟁행위에도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원고 전부 패소 판결을 내렸다. 1·2심 모두 게임 규칙은 저작권 보호 대상이 아니라는 취지로 판결을 내렸지만, 대법원은 글로벌 게임 회사 간 저작권 분쟁이란 중요성을 감안해 지난 4월 공개 변론을 열고 법정에서 게임 시연까지 하게 했다. 재판부는 “팜히어로 사가는 특정한 제작 의도와 시나리오에 따라 기술적으로 구현된 주요한 구성요소들이 선택·배열되고 유기적 조합을 이뤘다”면서 “선행 게임물과 확연히 구별되는 창작성 개성을 갖추고 있어 저작물로서 보호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재판 넘겨진 고유정, 형량 얼마나 받을까…사형 어려운 이유

    재판 넘겨진 고유정, 형량 얼마나 받을까…사형 어려운 이유

    “계획 범행 인정시 가중처벌…징역 25년 이상 예상”“시신 없을 경우 사체훼손 확인 안돼 고유정에 유리”“1심 사형돼도 항소심서 무기징역 감형 가능성”제주에 아들을 보러 온 전 남편을 잔혹하게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여러 군데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 고유정(36·구속)이 1일 재판에 넘겨졌다. 국민적 공분을 사기는 했지만 법적으로 고씨가 받게 될 형량은 계획 범행을 검찰이 입증할 수 있느냐에 따라 판가름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고씨의 행동들이 모두 우발적이었다고 판단되면 집행유예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검찰은 20일간의 수사를 마무리하고 이날 고씨를 살인과 사체손괴·은닉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재판에서는 고씨의 계획적 범행 여부를 놓고 검찰과 변호인의 치열한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고씨에 대한 사형을 요구하는 여론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국민적 법 감정이나 국민 정서에 부합한 형벌이 내려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재판의 가장 큰 쟁점은 전 남편을 살해한 고씨의 범행이 우발적이었는지 아니면 계획적이었는지 여부다. 고씨는 경찰 수사에서부터 줄곧 “전 남편인 강씨가 성폭행하려고 해 이에 대항하는 과정에서 살해하게 된 것”이라며 우발적 범행임을 주장하고 있다. 고씨 측은 자신의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범행과정에서 다친 것으로 보이는 오른손에 대해 법원에 증거보전신청을 했다.전 남편이 성폭행하려 하자 대항하는 과정에서 오른손이 다쳤다는 것을 재판 과정에서 입증하기 위한 취지다. 일단 자신의 살인혐의를 인정하면서도 피해자인 전 남편에게 귀책 사유가 있는 등 범행에 참작할 만한 사정이 있다고 주장하며 최대한 양형을 줄여보려는 의도로 보인다. 또한 수사당국이 사건 발생 한 달이 넘도록 피해자의 시신을 찾지 못하면서 ‘시신 없는 살인사건’이 됐다는 점도 고씨 측에는 유리한 정황이다. 부검을 통해 구체적인 범행 수법과 사인을 밝히는 것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상준 변호사는 “시신이 없을 경우 사체를 훼손한 것들이 가중처벌이 가능한 요소인데도 확인이 안 되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피해자 존속 살인이나 잔혹한 범행 수법, 사체를 훼손했을 경우에는 양형기준상 가중처벌이 가능하다. 반면 검찰은 고유정의 혐의를 입증하는 데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피해자의 DNA가 발견된 흉기 등 증거물이 총 89점에 달하고, 계획적 범행임을 증명할 여러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수사당국은 고씨가 전 남편과 자녀의 첫 면접교섭일이 지정된 면접교섭 재판 다음 날인 5월 10일부터 보름간 범행을 계획한 정황도 드러났다고 밝혔다.고씨가 제주에 오기 전 졸피뎀 성분의 수면제를 처방받아 구매하고 제주에 온 뒤 마트에서 범행도구를 사들인 점, 범행 전 범행 관련 단어를 인터넷으로 검색하고 차량을 제주까지 가져와 시신을 싣고 돌아간 점 등을 계획적 범죄의 근거로 설명했다. 4년 전 경기도 화성시에서 발생한 일명 ‘육절기 살인사건’ 등 이전에도 시신을 찾지 못한 살인사건이 여러 차례 발생했지만, 범행동기와 계획범행임이 명백할 경우 법원은 범인에게 무기징역과 같은 중형을 선고했다. 이상준 변호사는 “고유정 사건의 가장 중요한 것은 검찰의 계획범행 입증 여부”라면서 “고씨가 우발적인 범행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살인미수와 달리 살인사건의 경우 집행유예의 기준이 없기 때문에 고씨가 집행유예를 선고받을 가능성은 없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계획적 살인 범행은 가중요소이기 때문에 중대범죄의 경우 기본 20년에 가중요소가 인정될 경우 5년이 더해져 25년 이상이 될 수 있다”면서 “고유정의 경우 1심에서 사형 선고까지도 갈 수 있지만 피해자가 범행을 유발했다거나 항소심에서 정신적 사유 등이 감형 사유로 인정돼 받아들여진다면 20년 이상 무기징역으로 내려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럴 경우 징역 17~22년 사이에서 선고가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고씨 측이 우울증 등 정신적 사유와 관련해서 법원에서 인정하지 않을 경우 정신감정을 해달라고 변호인 측이 강하게 요구할 수 있다. 권범 변호사는 “범행 동기와 수법이 법원에서 입증된다면, 전 남편을 살해한 범행 외에도 사체 유기와 손괴 등 범행 후 정황이 매우 잔혹하고 계획적이어서 사회적 비난 가능성이 높다”면서 “고씨가 반성의 기미도 보이지 않을 경우 최고 사형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권 변호사는 그러면서 “고유정이 주장하는 우발적 범행이 모두 받아들여 진다고 할 때 집행유예 처벌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현재로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살인범죄에 대한 법원의 양형기준은 범행동기에 따라 참작동기 살인 4∼6년(가중될 경우 5∼8년), 보통동기 살인 10∼16년(〃 15년 이상 또는 무기 이상), 비난동기 살인 15∼20년(〃 18년 이상 또는 무기 이상), 중대범죄 결합 살인 20년 이상 또는 무기(〃 25년 이상 또는 무기 이상), 극단적 인명 경시 살인 23년 이상 또는 무기(〃 무기 이상) 등으로 나뉜다. 고유정에 대한 실제 사형선고가 가능한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고유정을 법정 최고형인 사형에 처해 달라며 피해자 유족이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이 지난달 23일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지난달 7일 ‘불쌍한 우리 형님을 찾아주시고, 살인범 ***의 사형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된 지 17일 만이었다.잔혹한 고씨의 범행이 국민적 공분을 사면서 여론이 형성되더니 인터넷상에선 댓글 등을 통해 갑론을박 사형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법무부 등에 따르면 현재 사형 판결을 확정받고 국내 교정시설에 수용된 미집행 사형수는 61명(군인 4명 포함)이다. 가장 최근 판결이 확정된 사형수는 2014년 육군 22사단 일반전초(GOP)에서 총기를 난사해 동료 5명을 살해한 임모(27)씨다. 대법원은 2016년 2월 임씨에게 사형을 선고한 고등군사법원의 판결을 확정했다. 민간인 중에서 마지막으로 사형선고를 확정받은 이는 전 여자친구의 집을 찾아가 부모를 잔인하게 살해한 20대 대학생 장모(29)씨였다. 대법원은 2015년 8월 사형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연쇄살인범 유영철과 강호순도 2005년과 2009년 각각 사형을 확정받고 수용돼 있다. 1심에서 사형이 선고되더라도 상급심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된 경우도 있다. 중학생 딸의 친구를 성추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어금니 아빠’ 이영학(37)은 지난해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지만, 2심에서 감형돼 3심에서 무기징역형을 확정받았다. 2012년 발생한 수원 토막 살인사건의 오원춘(48)도 마찬가지였다. 사형을 선고한 1심과 달리 항소심을 거쳐 대법원은 무기징역형을 확정했다.우리나라는 1997년 12월 30일 23명의 사형을 집행한 뒤 이후 20년 넘게 사형집행을 하지 않은 실질적인 사형제 폐지 국가다. 10년 이상 사형을 집행하지 않으면 국제사면위원회 기준에 따라 ‘실질적 사형제 폐지 국가’로 분류된다. 한국법제연구원이 발표한 2015년 국민 법의식 조사에서 응답자의 65%가 사형제 폐지에 반대했으며, 34.2%가 찬성했다. 국가인권위가 지난해 사형제 폐지를 약속하는 내용의 국제규약에 가입하라고 권고했지만, 정부는 올해 국민 여론과 법 감정 등을 고려해 불수용 의사를 밝혔다. 사형제도에 대한 찬반양론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에서 사형집행을 재개하기는 어렵다는 게 법조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실제로 사형 대신 무기징역을 선고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법원 안팎에선 가석방이 불가능한 종신형 도입의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한다. 현재 무기징역 피고인은 감형과 가석방 대상이 될 수 있어 ‘사회로부터의 완벽한 격리’로 보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판단에서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대법원 “게임규칙도 저작권 보호대상” 첫 판결

    대법원 “게임규칙도 저작권 보호대상” 첫 판결

    게임규칙도 저작물이라면서 다른 게임의 규칙이나 시나리오 등을 그대로 따라하면 저작권 침해라는 첫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조희대)는 모바일 게임 ‘팜히어로 사가’를 개발한 킹닷컴 리미티드가 국내 게임유통사 아보카도 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낸 저작권 침해금지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1일 밝혔다. 앞서 킹닷컴은 아보카도 엔터테인먼트가 국내에 유통한 홍콩게임 ‘포레스트 매니아’가 ‘팜히어로 사가’를 표절했다면서 소송을 제기했다. 1심 재판부는 “원고 게임물과 피고 게임물에 중복되는 게임규칙은 저작권 보호 대상에 해당하지 않아 게임저작권 침해가 아니다”면서 킹닷컴의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만 “원고 게임물에서 최초로 도입된 규칙들이 피고 게임물에 그대로 적용됐다”면서 부정경쟁방지법상 부정경쟁행위에는 해당한다고 보고 ‘포레스트 매니아’의 게임 서비스를 중단하고 11억 6811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그런데 2심 재판부는 “원고 게임물에 없는 다양한 창작적 요소를 가진 피고 게임물이 명백히 불법행위에 해당한다거나 공정한 상거래 관행이나 경쟁질서에 반한다고 볼 수 없다”면서 부정경쟁행위에도 해당하지 않는다고 보고 원고 전부 패소로 판결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원고의 게임물은 제작 의도와 시나리오에 따라 기술적으로 구현된 주요한 구성요소들이 선택·배열되고 유기적인 조합을 이뤄 다른 게임물과 확연히 구별되는 창작적 개성을 갖고 있어 저작물로서 보호대상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피고의 게임물은 원고 게임물의 제작 의도와 시나리오가 기술적으로 구현된 주요한 구성요소들의 선택과 배열 및 유기적인 조합에 따른 창작적인 표현형식을 그대로 포함하고 있어 양 게임물은 실질적으로 유사하다”고 밝혔다. 즉 대법원은 ‘게임규칙도 저작권에 해당한다’며 서울고법으로 하여금 저작권 침해 여부를 다시 판단하라고 결정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佛 대법원 “11년 식물인간 랑베르 연명 장치 떼내라” 긴 논쟁에 종지부

    佛 대법원 “11년 식물인간 랑베르 연명 장치 떼내라” 긴 논쟁에 종지부

    또 뒤집어졌다. 프랑스 대법원이 지난달 20일(이하 현지시간) 항소법원의 원심을 뒤집고 11년 가까이 식물인간으로 지내온 뱅상 랑베르(42)에게 수분과 영양을 공급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28일 판결했다. 사실상 소극적 안락사를 시행하라고 최종 판단을 내린 것이다. 랑베르의 가정 뿐만 아니라 자유와 평등, 박애의 나라 프랑스를 격렬한 찬반 격론으로 이끈 사안이 어찌 됐든 법적으로는 최종 판단이 내려졌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아들의 연명 치료를 계속 해야 한다는 부모가 항소할 수 있는 절차가 더 이상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모들의 변호인은 생명 유지 장치를 떼내는 의료진을 살인 죄로 고소하겠다고 압박했다. 대법원은 생명 유지 장치를 지금부터 떼낼 수 있다고 판결했다고 랑베르의 아내 레이철이 AFP통신에 밝혔다. 지난 2008년 모터사이클 사고를 당한 랑베르는 심각한 뇌 손상과 사지마비 등으로 식물인간 상태에 빠졌다. 별달리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2014년 레이철과 여섯 형제는 소극적 안락사(존엄사)법에 따라 그에게 영양과 수분 공급을 끊기로 결심했다. 프랑스에서 안락사는 불법이지만 의료진이 말기 환자를 깊은 수면으로 유도하는 소극적 안락사를 허용하고 있어 랑베르 사례는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부모와 다른 두 형제는 언젠가 치료 방법이 개발될 수 있다며 연명 치료를 계속해야 한다고 맞섰다. 피붙이들이 첨예하게 의견이 맞서자 국민들과 사회 전체도 격렬한 찬반 양론 가운데 하나를 택하도록 강요 받았다. 파리 항소 법원은 지난달 20일 아침부터 북부 림스의 한 병원 의료진이 떼냈던 영양분과 물 공급 장치를 다시 연결하도록 밤늦게 명령했다. 아들을 살릴 수 있다며 생명 연장 장치를 계속 달게 해달라는 어머니 비비앵(73)의 간절한 염원을 받아들인 것이다. 하지만 한달 남짓 만에 대법원이 최종 판단을 내림으로써 랑베르는 존엄하게 죽는 길에 들어서게 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지적장애 10대에 수면제 성폭행’ 한화 엄태용, 징역형 불복해 상고

    ‘지적장애 10대에 수면제 성폭행’ 한화 엄태용, 징역형 불복해 상고

    지적장애 10대 소녀에게 수면제 성분이 든 약을 먹인 뒤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전 프로야구 한화 이글수 선수 엄태용이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한 항소심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엄태용은 최근 대전고법 형사1부(부장 이준명)에 상고장을 냈다. 엄태용 측은 1·2심에서 피해자에게 준 약을 감기약이라 생각했고, 피해자가 먼저 성관계를 요구하는 것 같아 성관계한 것이라며 성폭행 혐의를 부인했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법리적 판단을 대법원에서 다시 받아보겠다는 취지에서 상고한 것으로 보인다. 엄태용은 지난해 6월 3일 오전 2시쯤 충남 서산 자신의 집에서 SNS를 통해 알게 된 지적장애 3급 10대 소녀에게 수면제 성분이 든 약을 먹인 뒤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엄태용 측은 1심에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자 형량이 너무 무거워 부당하다며 항소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원심보다 형량이 1년 많은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의도적으로 졸피뎀 성분이 들어간 약물을 (피해자에게) 복용케 했다는 원심 판단을 수긍할 수 있다”면서 “성적 해소를 위해 사리 분별 능력이 부족한 청소년에게 계획적으로 수면제를 먹이고 항거불능인 상태에서 성폭행하는 등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 판시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내담자와 성관계’ 심리상담사, 위자료 지급 판결…“의존상태 악용”

    ‘내담자와 성관계’ 심리상담사, 위자료 지급 판결…“의존상태 악용”

    법원 “정신적 취약점 악용…보호 의무 저버려” 심리상담사가 상담 의뢰인(내담자)의 정신적 취약점과 심리 특성을 악용해 성관계를 맺었다면 정신적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서울북부지법 민사항소4부(부장 강재철)는 피해자 A씨가 심리상담사 B씨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청구 항소심에서 피고 측의 항소를 기각하고 A씨에게 위자료 1500만원을 지급하라는 원심판결을 유지했다고 28일 밝혔다. B씨는 2013년쯤 자신이 운영하는 정신분석 상담소를 찾아온 A씨를 상담하면서 심리적으로 취약한 상태에 있던 A씨와 여러 차례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에 따르면 B씨는 A씨가 자신에게 갖는 강한 의존 상태를 이용했다. B씨는 심리치료를 마치면서 A씨의 손을 잡거나 포옹을 했고, 성관계를 맺으며 성적 욕구를 충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A씨가 B씨와의 상담을 거치면서 ‘전이 현상’을 경험했다고 판시했다. 전이 현상이란 정신분석·심리치료 과정에서 내담자가 어린 시절 부모와의 관계 등 중요한 대상과의 관계에서 보인 감정과 패턴을 상담가에게 투사하는 것이다. 재판부는 “전이된 감정을 경험하는 내담자는 상담가에게 정서적 의존과 친밀감을 강하게 느끼다가 애정을 느낄 수 있고, 성관계 요구에 극도로 취약해질 수 있다”며 “상담가가 이를 제대로 설명해 주지 않고 내담자와 성관계를 맺을 경우 이후 내담자는 죄책감과 수치심, 고립감 등을 느끼고 자살 위험이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판부는 “원고는 피고에 대한 감정의 전이 현상을 경험하면서 의사 결정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태에서 피고와 성관계를 했다”면서 “이는 피고가 상담사로서 원고에 대한 보호 의무를 위반한 것이므로, 원고의 정신적 손해에 대해 배상해야 한다”며 A씨에게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판결한 원심 판결이 옳다고 봤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전속계약 해지한 스타강사, 75억 배상 확정

    전속계약 해지한 스타강사, 75억 배상 확정

    1심 126억 전액 배상하라2심 “댓글 조작 불법 마케팅”학원도 계약 단절 빌미 제공우씨 책임 60% 제한 결정무단으로 전속계약을 해지한 유명 학원 강사가 수십억원을 배상하게 됐다. 대법원 2부(주심 안철상)는 인터넷 강의 제공업체 이투스교육이 수학 강사 우모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75억 8800만원을 배상하라는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이투스는 2012년 8월 이른바 ‘삽자루’라는 예명으로 유명한 우씨와 2013년 12월~2015년 11월까지 인터넷 강의를 독점 공급한다는 내용의 전속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우씨 측은 2015년 5월 “학원 측의 불법 댓글 조작 행위는 계약 위반에 해당한다”며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에 이투스는 “적법한 계약 해지 사유 없이 계약을 해지하고 다른 경쟁업체와 전속계약을 맺었다”면서 총 126억원을 배상하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이미 지급한 전속계약금 20억원과 위약금 70억원에 환불, 대체강의 제공 등에 따른 손해액 36억원을 물어내라는 것이다. 1심은 “이투스가 댓글 아르바이트를 고용했다거나 소속 강사를 옹호하고 타 강사를 비난하는 취지의 게시물 작성에 관여한 사실을 인정할 증거가 없다”면서 126억원을 배상하라고 선고했다. 2심도 전속계약을 위반한 책임이 인정된다며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지만 우씨의 손해배상 책임을 60%로 제한해 75억원여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2심 재판부는 “댓글조작 행위 자체가 영리를 목적으로 수험생에게 그릇된 정보를 제공하는 불법마케팅 행위인데다가 우씨의 평소 소신을 잘 알고 있는 원고가 댓글조작 행위를 저지름으로써 계약관계 단절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판단했다. 대법원도 2심 판단이 옳다고 봤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동료 여직원 추행’ 검찰 수사관, 2심도 집행유예

    ‘동료 여직원 추행’ 검찰 수사관, 2심도 집행유예

    동료 여직원을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검찰 수사관이 항소심에서도 징역 6개월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1부(이수영 부장판사)는 27일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검찰 수사관 이모씨에게 1심처럼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대검찰청에 근무하던 2014년 동료 검찰 공무원에게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추행 부위가 손·발에 불과하긴 하지만, 피해자와의 관계나 계속된 거부 의사에도 여러 차례 걸쳐 추행했다는 점 등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의도적으로 자리를 마련해 범행한 것으로 보이고, 피해자의 정신적 충격도 적지 않았다”고 판시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양형 부당을 이유로 항소한 피고인이 주장하는 양형 사유 대부분은 이미 원심에서 충분히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공탁금) 1000만원을 마련한 것도 원심형을 변경할 정도로 중대한 양형 사유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추행 내용, 피해자와 피고인과의 관계, 피해자가 장시간 시달린 점, 밝혀지게 된 과정 등을 참작하면 원심형이 너무 무겁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씨의 범행은 검찰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이 조직 내 성범죄 피해 사례를 접수하는 과정에서 제보를 받아 수사한 결과 드러났다. 검찰 수사관 중에서는 조사단이 기소한 첫 사례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대법 “배달 알바 중 다친 미성년, 육체노동 정년은 65세”

    최근 60세에서 65세로 정년 연장 논의가 한창인 가운데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다 교통사고로 뇌를 다친 미성년자의 육체노동 정년을 60세로 보고 계산한 손해배상액은 잘못됐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는 김모(22)씨가 가해 차량의 손해보험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김씨가 일할 수 있는 나이(가동연한)를 60세로 본 원심을 깨고 사건을 부산지법 민사항소부에 돌려보냈다고 26일 밝혔다. 가동연한이 중요한 이유는 사고로 장애를 얻거나 사망하지 않았다면 미래에 벌어들일 수 있는 소득인 ‘일실수입’ 산정의 기초가 되기 때문이다. 2015년 8월 경남 김해의 한 치킨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김씨는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을 하다가 신호위반 차량에 치여 뇌 손상을 입었다. 이후 제기된 손해배상 소송에서 1심과 2심은 김씨의 노동 가동연한을 60세로 봤다. 또 김씨가 사고 당시 안전모를 쓰지 않고 오토바이 지정차로를 통행하지 않은 잘못을 인정해 피고의 책임비율을 85%로 제한했다. 이에 따라 계산된 손해배상액은 위자료 1000만원을 포함해 총 1억 3347만원이다. 이에 대해 대법원은 “막연히 종전의 경험칙에 따라 김씨의 가동연한을 60세가 될 때까지로 단정한 원심 판단에는 필요한 심리를 다하지 않았거나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있다”고 지적했다. 사회·경제적 구조와 생활 여건의 변화에 따라 일할 수 있는 나이도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대법원은 1989년 전원합의체 판결에서 육체노동 가동연한을 55세라고 본 기존 견해를 폐기했다. 이후 ‘정년=60세’라는 견해가 최근까지 유지됐다. 그러다 지난 2월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종전 판결 당시 경험칙의 기초가 됐던 제반 사정들이 현저히 변했다”면서 “60세를 넘어 65세까지도 가동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 경험칙에 합당하다”고 봤다. 대법원은 지난 4월 자동차 정비 과정에서 정비업체 직원의 과실로 부상을 입은 레미콘 기사의 노동가동연한을 60세보다 높게 인정해야 한다며 한 차례 파기환송 판결을 내린 바 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북한 찬양’ 국보법 위반 남성 32년 만에 재심서 무죄

    ‘북한 찬양’ 국보법 위반 남성 32년 만에 재심서 무죄

    전두환 정권 시절 고문과 가혹 행위를 견디지 못해 북한을 찬양·고무했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남성이 32년 만에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고 명예를 회복했다. 대전지법 형사4부(임대호 부장판사)는 26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 재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무죄를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1980년 5월부터 1985년 11월까지 아산시 온천동 자신의 집에서 라디오로 북한 방송을 듣는 등 북한을 찬양·고무·동조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1987년 7월 징역 1년, 자격정지 1년,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다. A씨는 그러나 지난해 5월 고문으로 인한 허위 자백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며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도움을 받아 재심을 청구했다. 재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육군 보안부대 수사관에 의해 강제 연행돼 구속영장이 발부될 때까지 영장 없이 구금됐다”면서 “그 사이 수사관들은 피고인에 대한 이 사건을 수사할 권한이 없었다”고 판단했다. 이어 “피고인은 보안부대에서 불법 체포·감금 상태에서 고문 끝에 자기 뜻에 반해 범행을 시인한 뒤 검찰 조사뿐 아니라 원심 법정에서도 이러한 심리상태가 유지됐을 것으로 의심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판시했다. 민변 공익인권변론센터는 “야만적인 국가폭력은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아 국가보안법 전과자로 만들었고 친구들에게는 평생 씻을 수 없는 부끄러운 낙인을 남겼다”면서 “32년 전에 멈춰서 있던 피해자의 시간은 법원 판결로 다시 움직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강제징용 소송’ 2심서도 1억 배상 판결…그 사이 피해자 모두 사망

    ‘강제징용 소송’ 2심서도 1억 배상 판결…그 사이 피해자 모두 사망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일본 기업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또 승소했다. 그러나 1·2심이 진행되는 6년 동안 피해자들은 모두 세상을 떠났다. 서울고법 민사13부(김용빈 부장판사)는 곽모씨 등 7명이 일본 신일철주금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항소심에서 1심과 마찬가지로 “신일철주금이 1인당 1억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피해자들은 태평양전쟁이 벌어진 1942∼1945년 신일철주금의 전신인 국책 군수업체 일본제철의 가마이시제철소(이와테현)와 야하타제철소(후쿠오카현) 등에 강제로 동원됐다. . 이 사건은 지난해 10월 대법원 전원합의체에서 “신일철주금이 피해자들에게 각각 1억원을 배상하라”는 원심판결을 확정한 사건과 동일한 취지의 소송이다. 앞서 2012년 대법원에서 원고 승소 취지로 사건을 파기 환송하자, 2013년 다른 피해자들도 가능성을 확인하고 제기한 소송이어서 ‘2차 소송’으로 불린다. 곽씨 등은 2015년 1심에서 “신일철주금이 1억원씩을 배상하라”는 원고 승소 판결을 받았다. 이후 항소심 재판부는 앞선 ‘1차 소송’의 재상고심 결론이 나올 때까지 판결을 보류했다. 때문에 확정판결은 기약 없이 미뤄졌다.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가 이 소송을 빌미로 정부와 사법 거래를 시도하려 했던 정황이 지난해 ‘사법농단 의혹’ 수사를 통해 드러난 바 있다. 양승태 사법부의 ‘시간 끌기 작전’으로 1차 소송은 제기된 지 13년 8개월 만인 지난해 10월에야 확정판결이 났다. 판결 직후 비로소 2차 소송이 진행됐지만, 그 사이 원고들은 모두 사망했다. 지난 2월, 유일한 생존자인 이상주씨마저 별세했다. 이날 재판부는 선고에 앞서 7명 원고의 이름을 차례로 호명했으나 누구도 답하지 않았다. 한편 우리 정부는 지난 19일 ‘한일 양국 기업이 기금을 마련해 위자료를 부담한다’는 취지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에 관한 대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사설] 검찰권 남용 방지책 없는 문무일 총장의 과거사 사과

    문무일 검찰총장이 어제 ‘법무부 검찰 과거사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과거 검찰의 부실 수사와 인권 침해와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문 총장은 “국민의 기본권 보호와 공정한 검찰권 행사라는 본연의 소임을 다하지 못했음을 깊이 반성한다”며 “피해자분들과 그 가족분들께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2017년 12월 출범한 과거사위는 2009년 용산참사 사태와 1991년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 등 8건과 관련해 검찰의 과오를 지적하며 대국민 사과와 제도 개선을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문 총장의 사과를 지켜보는 국민의 시선은 곱지 않다. 2013년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 2009년 배우 고(故) 장자연씨 성접대 의혹 등 과거 검찰이 유야무야시킨 사건에 대해 문 총장은 “물적 증거를 찾지 못해 기소할 수 없었다”며 유감을 표명했지만, 제 식구 감싸기와 권력 눈치 보기가 여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거둘 수 없기 때문이다. 재발 방지책과 관련해서도 “검찰은 향후 권한을 남용하거나 정치적 중립성과 수사의 공정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제도와 절차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하지만, 검찰권 남용을 차단하기 위한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대체하거나 보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않았다. 오히려 국회가 마련한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대해 반발했던 명분인 “형사사법 절차에서 민주적 원칙”을 또 되풀이했다. 과거사위 활동이 용두사미로 끝난 것으로 볼 때 검찰의 ‘셀프개혁’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적폐의 대상이었던 검찰은 문재인 정부에서 적폐청산 관련 수사를 도맡으며 역할과 권한이 오히려 비대해졌다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지만, 과연 검찰이 기소독점할 만큼의 실력을 갖춘 것인지는 의문이다. 지난 13일 법원은 10세 여아를 성폭행한 혐의자에 대해 징역 8년의 원심을 깨고 징역 3년을 선고했는데, 재판부는 여론이 악화되자 이례적으로 검찰의 기소 자체가 잘못됐다고 해명했다. 그제 법원은 강원랜드에 취업 청탁한 혐의로 기소된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무죄를 선고해 여론이 들끓었는데 이에 대해 재판부는 검찰의 혐의 입증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검찰은 “무소불위의 검찰은 자정 능력이 전혀 없다”는 국민의 목소리를 허투로 들어서는 안 된다. 재발 방지책 마련의 출발점은 검찰이 뼈를 깎는 변화 노력 없이는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힘들다는 인식에서 비롯돼야 한다. 윤석열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는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함께 검찰 개혁을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라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 미 정부 한국산 열연강판 반덤핑 최종 관세율 소폭 인상

    미 정부 한국산 열연강판 반덤핑 최종 관세율 소폭 인상

    미국이 한국산 열연강판의 최종 관세율을 예비판정보다 대폭 낮추면서 철강산업의 대미 수출 여건이 개선될 전망이다. 미 상무부는 24일(현지시간) 한국산 열연강판에 대한 연례재심 1차 최종판정에서 반덤핑 관세율을 포스코 10.11%, 현대제철 5.44%로 각각 부과했다. 기타 업체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중간 수준인 7.78%로 산정했다. 반덤핑 관세율은 소폭 상승했지만 원심 반덤핑 관세율이 포스코 58.68%, 현대제철 13.38%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크게 인하된 수치다. 열연강판은 쇳물을 가공해 나온 평평한 판재 모양의 철강 반제품인 슬래브를 고온으로 가열한 뒤 누르고 늘여서 두께를 얇게 만든 강판이다. 강관재와 건축자재 등에 주로 쓰인다. 상무부는 앞서 2016년 8월 원심에서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반덤핑 관세율을 4.61%와 9.49%로 각각 부과했다. 이후 지난해 11월 1차 예비판정에서 포스코는 7.67%로 소폭 인상했고, 현대제철은 3.95%로 낮췄었다. 포스코의 반덤핑 관세율이 소폭 오른 것은 상무부 자체적으로 마진 오류를 정정하고 미국 내 발생한 판매비용을 엄격하게 계산해 달라는 제소자의 주장이 일부 받아들인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반덤핑 관세율과 지난 14일 발표한 상계관세율을 합친 최종 관세율은 포스코 10.66%, 현대제철 6.02%로 집계됐다. 상무부는 지난달 한국산 냉연강판에 대한 1차 연례재심 최종판정 결과도 발표했다. 포스코는 1차 예비판정 4.51%보다 1.28% 낮아진 3.23%를 최종 관세율로 받았다. 반덤핑 2.68%와 상계관세 0.55%를 합친 것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대법 “제약사 직원이 건넨 식사교환권, 불법 아냐”

    대법 “제약사 직원이 건넨 식사교환권, 불법 아냐”

    의사에게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제약회사 직원이 무죄를 확정받았다.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는 약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동아제약 영업사원 서모(38)씨의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서씨는 2012년 1월 전남 순천의 한 병원에 근무하는 의사 윤모씨에게 80만원 상당의 식사교환권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됐다. 서씨는 재판 과정에서 “제품설명회의 경우 1일 10만원 내외의 식음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의약품 거래에 관한 공정거래규약 및 그 세부운용기준’을 준수했기 때문에 사회상규에 반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1심은 “해당 규약은 (의약업계가) 자체적으로 제정한 것으로 법적 효력이 없다”고 봤다. 또 “피고인이 제품설명회를 했더라도 참석자는 윤씨 뿐이어서 결국 규약 등에 의하면 10만원 상당의 식음료만 제공 가능했을 뿐”이라면서 서씨의 불법성을 인정하고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 2011년 윤씨에게 현금을 준 혐의로 함께 기소된 종근당 영업사원 최모(41)씨와 한독약품 영업사원 A(41)씨에게도 각각 200만원과 100만원의 벌금형이 선고됐다. 반면 2심은 “제품설명회를 진행한 후 식사교환권을 제공한 것은 약사법상 허용되는 경제적 이익에 해당한다”며 서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또 당시 윤씨의 병원에는 9~10명 정도의 의사가 근무하고 있었던 사실도 밝혀졌다. 최씨와 A씨도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무죄가 선고됐다. 검사는 재차 서씨에 대해 상고를 했지만, 대법원은 “관련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며 기각하고 원심 판결을 따랐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벌거 중인 아내 살해한 남편, 징역 25년 확정 “심신미약 아니다”

    벌거 중인 아내 살해한 남편, 징역 25년 확정 “심신미약 아니다”

    별거 중인 아내를 흉기로 수십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0대 남성에게 징역 25년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1부(주심 권순일)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고모(48)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25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고 24일 밝혔다. 고씨는 상습적인 가정폭력에 못이겨 세 딸과 함께 집을 나간 아내 A(40)씨의 주거지를 알아낸 뒤 지난해 7월 미리 준비한 흉기로 아내를 무참히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에서는 고씨의 심신미약 상태를 인정할지가 쟁점이 됐다. 고씨 측은 재판에서 “범행 당시 척수소뇌성 실조증으로 인한 인지기능 저하 등으로 심신미약 상태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고씨의 첫째 딸이라고 밝힌 한 중학생은 지난해 11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아빠라는 사람이 제 생일날 끔찍하게도 제 눈 앞에서 엄마를 해쳤다”면서 “심신미약이라는 걸로 벌이 줄어들지 않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지난해 10월부터 한 달간 고씨에 대해 정신감정을 진행한 공주 치료감호소도 “범행 당시 형사책임능력은 건재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의견을 냈다. 이에 1심은 “피고인이 범행 동기를 피해자에게 돌리거나 인지기능 저하 등 정신병증을 호소하는 방법으로 자신의 책임을 경감시키려고 한다”면서 징역 25년의 중형을 선고했다. 2심도 1심 판결을 유지하면서 “피고인이 파출소에 자진 출석했다고 하더라도 수사기관에 자발적으로 먼저 범죄사실을 인정하는 진술을 한 바 없고, 설령 자수가 인정된다 해도 임의적 감면 사유에 불과할 뿐”이라며 자수를 했기 때문에 형을 감경해달라는 고씨 측 주장을 배척했다. 대법원도 하급심 판단이 옳다고 봤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별거 중 아내 살해한 남편 징역 25년 확정…심신미약 불인정

    별거 중 아내 살해한 남편 징역 25년 확정…심신미약 불인정

    청와대 청원 올라왔던 ‘구월동 살인사건’딸들이 ‘아빠 심신미약 주장 반대’ 호소남편 측, 난치병 이유로 심신미약 주장법원 “범행 당시 사물 변별 능력 건재” ‘아빠의 심신미약 주장 반대’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이 올라오게 된 ‘구월동 살인사건’의 피고인에게 징역 25년형이 확정됐다. 이혼 소송으로 별거 중이던 아내를 찾아가 흉기로 무자비하게 살해한 40대 남성에 대한 대법원의 확정 판결이다. 대법원 1부(주심 권순일 대법관)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고모(48)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25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고 24일 밝혔다. 고씨는 지난해 7월 별거 뒤 이혼 소송 중이던 아내 A(40)씨를 찾아가 흉기로 복부 등을 여러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에서는 희귀성 난치병을 앓고 있던 고씨가 범행 당시 심신미약 상태였는지 쟁점이 됐다. 고씨는 “범행 당시 난치병으로 인지 기능이 저하돼 사물 변별력이나 의사 결정력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고씨의 딸이자 피해자 유족인 B씨는 지난해 11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려 “아빠라는 사람이 제 생일날 끔찍하게 제 눈앞에서 엄마를 해쳤다”면서 “내가 어릴 때부터 아빠는 매일 술을 마시고 엄마를 폭행했다”고 밝혔다. 특히 “심신미약으로 벌이 줄어들지 않길 바란다”면서 “지은 죄만큼 떠난 엄마와 남은 가족들의 고통만큼 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이 청원글을 계기로 심신미약을 통한 감형에 대한 공분이 재차 일어나 사회적으로 논쟁이 되기도 했다. 결국 1·2심에서 “지병으로 치료를 받은 건 인정되나 범행 당시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 건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심신미약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대법원도 ‘고씨의 죄질을 살펴본 결과 징역 25년이 마땅하다’면서 2심 판결을 그대로 확정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