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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두환 모시는 박지원”…선거 앞두고 정치인 비판글 공유한 교사 무죄 확정

    “전두환 모시는 박지원”…선거 앞두고 정치인 비판글 공유한 교사 무죄 확정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특정 정치인을 비판하는 글과 기사를 수차례 공유한 고등학교 교사에게 무죄가 확정됐다.대법원 2부(주심 박상옥)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고교 교사 A씨의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7일 밝혔다. A씨는 2016년 3~4월 총선을 앞두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다른 사람이 올린 정치인이나 정당 공천에 관한 비판적 의견, 관련 기사 등을 공유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5·18 광주학살의 원흉 전두환을 극진히 모시는 박지원”, “김광진을 살려주세요” 등 모두 11회에 걸쳐 선거와 관련된 글과 기사를 공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1심은 A씨가 공유한 글 중 일부에 대해 유죄로 인정하고 벌금형 선고를 유예했다. 하지만 2심은 A씨의 공유 행위가 “특정 후보자의 당선·낙선을 도모하는 능동적·계획적 목적 의사가 객관적으로 인정된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A씨가 올린 글이 자신의 것이 아닌 대부분 언론 기사나 다른 사람이 작성한 글이라는 점과 게시한 글 중 선거운동 관련 공유 글은 극히 일부에 해당하는 점 등을 판단 근거로 들었다. 검찰 측은 2심에 불복해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이를 기각하고 무죄를 확정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시세 5억→74억 ‘껑충’…범죄수익으로 몰수한 비트코인 국고 귀속

    시세 5억→74억 ‘껑충’…범죄수익으로 몰수한 비트코인 국고 귀속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가격이 연일 고공행진을 하는 가운데 범죄수익으로 몰수한 시세 74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이 2년여 만에 국고로 귀속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2018년 사법사상 처음으로 대법원에서 몰수판결을 받아낸 비트코인은 법령 미비로 국고로 귀속되지 못한 채 검찰이 보관해 왔으나 관련 규정이 마련되면서 3월부터 공매 등 처분 절차를 진행할수 있게 됐다. 7일 수원지검에 따르면 대법원은 지난 2018년 5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안모 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1년 6월, 범죄이익으로 얻은 191비트코인 몰수, 6억9000여만원 추징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안씨는 2013년 12월부터 2017년까지 미국에 서버를 둔 불법 음란물 사이트인 ‘AVSNOOP.club’을 운영하면서 회원 121만 명을 모집해 막대한 양의 음란물을 올리도록 하고, 사이트 이용요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회원들이 비트코인으로 결제하도록 유도했는데, 경찰은 이를 범죄수익으로 보고 수사기관 최초로 216비트코인(판결로 인정된 범죄수익은 191비트코인)을 압수했다. 당시 대법원은 “비트코인은 재산적 가치가 있는 무형의 재산이라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몰수된 비트코인은 판결 이후 2년 6개월이 넘도록 처분되지 않은 채 수사기관에 보관돼 왔다. 처분 대상인 가상화폐의 가치를 어떻게 매기고, 어떤 절차를 거쳐 국고에 귀속할지에 대한 관련 규정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는 사이 지난해 말부터 비트코인의 가격이 폭발적으로 오르면서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 6일 오후 3시 30분 기준 1비트코인의 가격은 3900여만원이다. 191 비트코인은 74억원 상당으로, 압수 당시와 비교하면 가격이 거의 15배가량 뛰었다. 해당 비트코인을 보관 중인 수원지검은 올해 3월 특정금융정보법 개정안 시행 후에는 범죄수익으로 몰수한 비트코인의 국고 귀속이 가능하리라 보고 있다. 금융거래를 이용한 자금세탁 등을 규제하는 데 필요한 사항을 담고 있는 특정금융정보법은 이번 개정안에 가상자산에 대한 조문을 추가했다. 이 법에 따르면 가상자산은 ‘경제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서 전자적으로 거래 또는 이전될 수 있는 전자적 증표를 말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비트코인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공매 위탁을 할지, 직접 사설 가상화폐 거래소를 통해 매각할지 등 처분 방식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어 추후 대검 등과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딸 행동 기분 나빴다”…목사 전화에, 45분 동안 욕하고 때린 父

    “딸 행동 기분 나빴다”…목사 전화에, 45분 동안 욕하고 때린 父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 기소 친부2심도 같은 ‘벌금 700만원’ 딸에게 자신이 나가는 교회에 같이 다닐 것을 강요하고, 이를 거부하는 딸에게 심한 욕설과 폭력까지 휘두른 50대 친부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7일 춘천지법 제1형사부(김대성 부장판사)는 아동복지법위반(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된 A씨(56)의 ‘원심의 형이 무거워 부당하다’는 항소를 기각하고 1심과 같은 벌금 700만원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평소 B양(15)에게 자신이 나가는 교회에 같이 다닐 것을 강요했으나 B양은 이를 거부해 서로 사이가 좋지 않았다. A씨는 지난 2019년 5월11일 오후 8시쯤 강원 홍천군 자신의 주거지에서 교회에 가기 싫어 나갔다가 들어온 B양에게 “교회 다니는 동안 배운 게 없다”며 효자손으로 머리와 팔 부위를 수차례 때렸다. 또 딸이 “몸이 좋지 않아 교회 야유회에 못 가겠다”고 하자 A씨는 십자가 모양의 전등으로 B양의 다리를 때리고 멱살을 잡아 밀어 넘어뜨리는 등 신체적 학대행위를 했다. 이후에도 A씨의 학대행위는 계속됐다. 이어 A씨는 2019년 5월19일 오후 3시쯤 목사로부터 ‘딸의 행동이 기분 나빴다’는 전화를 받고 화가 나 B양에게 “홀딱 벗긴 채로 매달아 놓고, 진짜 때려서 반을 죽여놔야 이게 항복을 하려나. 시궁창의 쓰레기 같은 놈의 XX, 너는 XX보다 더 더러운 X이야. 개 같은 X아”라고 말하면서 약 45분 동안 심한 욕설을 퍼붓는 등 총 5차례에 걸쳐서 신체적‧정서적 학대행위를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 재판부는 “이 사건 각 범행의 횟수가 5회에 이르는 다수인 데다가 동일한 피해 아동에 대한 반복적인 범행인 점 등을 비춰보면 그 책임이 무겁다고 볼 수 있다”며 벌금 700만원을 선고했다. A씨는 항소했으나, 2심 재판부는 “피고인의 항소는 이유없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스스로 드러내도 함부로 찍으면 수치심”… 무죄라던 ‘레깅스 불법 촬영’ 결국 유죄

    “스스로 드러내도 함부로 찍으면 수치심”… 무죄라던 ‘레깅스 불법 촬영’ 결국 유죄

    레깅스를 입고 버스에 탄 여성을 몰래 촬영한 남성이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아 공분을 일으켰던 이른바 ‘레깅스 불법촬영 사건’이 결국 대법원에서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됐다. 대법원은 “공개된 장소에 자신의 의사로 드러낸 신체 부위라 할지라도 함부로 촬영을 당하면 성적 수치심이 유발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는 불법촬영(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의정부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6일 밝혔다. A씨는 2018년 5월 버스에서 운동복 상의에 레깅스를 입은 여성의 하반신 등을 피해자 몰래 8초 동안 동영상 촬영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은 이를 유죄로 판단해 벌금 70만원을 선고하고,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24시간 이수를 명령했다. 그러나 2심 판단은 달랐다. 재판부는 A씨가 피해자 몰래 촬영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실제 노출된 부위가 적고, 엉덩이 등 특정 부위를 확대·부각하지 않아 수치심을 유발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레깅스는 일상복에 해당하고 피해자가 이를 입고 대중교통에 탑승했다”며 “레깅스를 입은 젊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성적 욕망의 대상이 될 순 없다”고 밝혔다. 판결이 공개되자 ‘일상복이면 몰래 찍어도 된다는 거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재판부가 피해 사진을 판결문에 첨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은 더욱 악화됐다. 무엇보다 피해자가 경찰 조사에서 “(당시) 기분이 더럽고 ‘어떻게 저런 사람이 있나, 왜 사나’ 하는 생각을 했다”는 진술에 대해 재판부가 “성적 수치심을 나타낸 것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시하자 “성적 수치심에 대한 자의적 판단”이라는 지적이 뒤따랐다. 대법원은 원심 판단과 달리 촬영죄의 대상이 되는 신체가 반드시 노출된 부분으로 한정되는 건 아니고, 엉덩이와 허벅지 등 굴곡이 드러나는 경우에도 성적 욕망이나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레깅스가 일상복이라거나 피해자가 이를 입고 대중교통에 탔다는 것만으로 무죄가 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또 촬영의 맥락과 결과물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피해자의 진술을 성적 수치심으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원심 판단에 대해서는 “부끄럽고 창피한 감정만을 느껴야 하는 것은 아니며, 분노·공포·무기력·모욕감 등 다양한 피해 감정으로 드러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나아가 기존에 ‘원치 않는 성행위를 하지 않을 자유’로 해석됐던 ‘성적 자유’를 ‘자기 의사에 반해 성적 대상화가 되지 않을 자유’로 확대하며 불법촬영죄 성립의 기준을 제시하기도 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마약 투약’ 황하나 내일 구속 심사…“재범 처벌” 국민청원도

    ‘마약 투약’ 황하나 내일 구속 심사…“재범 처벌” 국민청원도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황하나(33)씨가 또다시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형사입건돼 오는 7일 구속 여부를 결정하는 법원의 심사를 받는다. 황씨는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다. 6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황씨는 오는 7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서부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는다. 앞서 경찰은 황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으로 입건해 그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앞서 황씨는 2015년 5월과 6월, 9월에 서울에 있는 자택 등에서 필로폰을 세 차례 투약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2019년 7월 수원지법 1심 재판부가 황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같은 해 11월 열린 2심 재판부는 원심 판결을 유지했다. 황씨는 당시 재판이 끝난 뒤 취재진에게 “사회에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 사회에 봉사하며 살겠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달 26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황씨의 처벌을 요구하는 글이 올라왔었다. 청원인은 “마약사범 황씨는 현재까지 꾸준히 재범을 저지르고 있다”며 “주변의 증언과 자백에도 불구하고 수사기관의 미온적인 반응으로 수사에 진척이 없다”고 주장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레깅스 입고 버스 탔다고 불법촬영 무죄 안돼” 대법 판단

    “레깅스 입고 버스 탔다고 불법촬영 무죄 안돼” 대법 판단

    레깅스 입은 피해자 뒷모습 동영상 촬영무죄 선고한 판결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성적 욕망 또는 수치심 유발하는 신체 해당” 대법원이 레깅스를 입은 여성의 뒷모습을 불법촬영한 남성에게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했다. 피해자가 자신의 생활편의를 위해 신체 일부를 드러냈더라도 다른 사람이 이를 함부로 촬영해서는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의정부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6일 밝혔다. 재판부는 “성적 욕망 또는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신체란 특정한 신체의 부분으로 일률적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고 촬영의 맥락과 촬영의 결과물을 고려해 그와 같이 촬영을 하거나 촬영을 당했을 때 ‘성적 욕망 또는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경우’를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따라서 피해자가 공개된 장소에서 자신의 의사에 의해 드러낸 신체 부분이라고 하더라도, 카메라 등 이용 촬영죄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섣불리 단정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 사건 동영상 촬영 당시 피해자는 엉덩이 바로 위까지 내려오는 헐렁한 상의와 발목까지 내려오는 레깅스 하의를 입고 있어, 엉덩이부터 종아리까지의 굴곡과 신체적 특징이 드러나는 모습이었다”며 “카메라 등 이용 촬영죄의 대상이 되는 신체가 반드시 노출된 부분으로 한정되는 것은 아니다. 이 사건과 같이 의복이 몸에 밀착해 엉덩이와 허벅지 부분의 굴곡이 드러나는 경우에도 성적 욕망 또는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신체에 해당할 수 있다”고 봤다. 또 “피고인은 피해자의 몸매가 예뻐 보여 이 사건 동영상을 촬영하였다고 진술했으나, 해당 동영상은 피해자의 전체적인 몸매가 아름답게 드러날 수 있는 구도를 취하지 않고, 레깅스를 입은 피해자의 하반신을 위주로 촬영됐다”며 “피고인이 ‘심미감의 충족’을 위해 동영상을 촬영했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레깅스가 일상복으로 활용된다거나, 피해자가 레깅스를 입고 대중교통을 이용했다는 사정은 레깅스를 입은 피해자의 모습이 타인의 성적 욕망의 대상이 될 수 없는 타당한 이유가 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A씨는 2018년 5월 버스 단말기 앞에서 하차하려고 서 있는 피해 여성의 뒷모습을 자신의 휴대전화로 동영상 촬영한 혐의로 기소됐다. 앞서 1심은 A씨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벌금 70만원을 선고했다. 반면 2심 재판부는 “피해자가 당시 입고 있던 레깅스는 피해자와 비슷한 연령대의 여성들 사이에서 운동복을 넘어 일상복으로 활용되고 있고, 피해자 역시 위와 같은 옷차림으로 대중교통에 탑승해 이동했다”며 “레깅스를 입은 젊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성적 욕망의 대상이라 할 수 없다”며 1심을 깨고 A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버스 타고 내리는 타이밍 맞춰…여성 특정 신체 만진 30대男

    버스 타고 내리는 타이밍 맞춰…여성 특정 신체 만진 30대男

    버스서 여성들 추행한 30대 실형항소심에서도 징역 8개월 선고 광주고법 제1형사부(김태호·황의동·김진환 판사)는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A(30)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A씨와 검사의 항소를 기각했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A씨는 1심에서 징역 8개월을 선고받았다. 또 보호 관찰과 신상 정보 공개 3년,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80시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등과 장애인 복지시설에 3년간 취업 제한을 선고받았다. A씨는 지난해 3월 20일 오후 9시 39분부터 오후 10시 51분 사이 광주 도심을 운행하던 시내버스 안에서 20대 여성 B씨의 몸을 만져 강제 추행한 혐의다. 또 A씨는 지난해 4월 7일 광주 한 버스정류장에서 20대 여성 C씨가 시외버스에 오르거나 기다릴 때 신체 특정 부위를 2차례 만진 혐의로도 기소됐다. 1심은 “일면식도 없는 피해자들의 몸을 만져 죄질이 나쁜 점, 누범기간 중 범행한 점, 피해자들이 상당한 성적 수치심을 느꼈을 것으로 보이는 점, 피해자들과 합의한 점을 고려했다”며 A씨에게 실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원심의 양형은 재량의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이뤄졌다. 너무 무겁거나 가벼워 부당하다고 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의붓딸과 합의 성관계?”...미성년 딸 11년 성폭행 계부 항소 기각

    “의붓딸과 합의 성관계?”...미성년 딸 11년 성폭행 계부 항소 기각

    딸에게 폭행, 협박을 가하며 11년 동안 성폭행을 한 의붓아버지와 친모의 항소가 기각됐다. 2일 부산고법 창원재판부 형사1부(김진석 부장판사)는 특수준강간·친족관계에의한준강간·13세미만성년자강간 등 11가지 혐의로 원심에서 징역 25년을 받은 박모씨(52)의 항소를 기각했다고 밝혔다. 박씨와 함께 범행을 벌인 친모 강모씨(53)에 내려진 징역 12년도 유지했다. 지난 2006년 6월쯤 박씨는 강씨의 친딸인 A양(당시 9살)에게 “아빠는 원래 딸 몸을 만질 수 있어”라며 신체 일부를 만지는 등 성추행했다. 2007년에는 친모가 지켜보는 가운데 A양을 성폭행을 하고 “너는 성욕이 강하기 때문에 아빠랑 성욕을 풀어야 한다”는 이유로 범행을 이어갔다. 2009년쯤 13살 무렵에는 어머니와 의붓아버지가 함께 성폭행 했다. 재판 과정에서 A양은 이렇게 해야 외출을 하고 용돈을 받을 수 있었다고 진술했다. 2015년 대학생이 되어서도 성폭행은 계속됐고, 2016년에는 임신중절 수술까지 했다. 이후 A양은 주변 지인들의 도움으로 수사기관을 찾게 됐다. 재판에서 의붓아버지는 “합의 하에 성관계를 가졌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이들 부모의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1심 재판부는 “보호자로서 A씨가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보호하고 양육할 의무와 책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의무를 저버리고 반인륜적인 이 사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이에 의붓아버지와 친모는 항소했다. 이들은 피해자의 심리적인 항거불능 상태를 이용해 추행하거나 간음하는 등의 행위를 한 사실이 없으며 다만 피해자가 성인이 된 이후 6~7회 정도 합의에 의한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항소심 재판부는 “피해자의 심리적인 항거불능 상태를 이용해 추행·강간하거나 유사강간을 해 범행의 내용, 방법 및 기간 등에 비춰 그 죄책이 매우 중하다”며 “피해자는 성폭행 피해를 입었음을 뒤늦게 깨닫고 자신의 인생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극도의 고통을 겪었다”고 판시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대법, 박근혜 ‘국정농단·특활비 상납’ 재상고심 14일 선고

    대법, 박근혜 ‘국정농단·특활비 상납’ 재상고심 14일 선고

    국정농단과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대법원의 두 번째 판단이 오는 14일 나온다. 대법원 3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오는 14일 오전 박 전 대통령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 등의 사건에 관한 재상고심 선고 공판을 연다고 1일 밝혔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와 함께 대기업들을 상대로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금을 강요하고, 삼성으로부터 최씨 딸 정유라씨에 대한 승마지원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2017년 4월 재판에 넘겨졌다. 1심은 박 전 대통령에게 징역 24년에 벌금 180억원을 선고했고, 2심은 일부 뇌물 혐의를 추가로 인정해 징역 25년에 벌금 200억원으로 형을 가중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공직선거법에 따라 특가법상 뇌물 혐의는 분리 선고돼야 한다며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박 전 대통령은 또 2013년 5월부터 2016년 9월까지 남재준·이병기·이병호 전 국정원장으로부터 국정원 특활비 총 36억5000만원을 받은 혐의도 받는다. 1심은 국고손실 혐의를 유죄로 판단했지만, 뇌물 혐의는 무죄로 봐 징역 6년에 추징금 33억원을 선고했다. 2심은 국정원장은 회계관리직원이 아니라고 판단해 일부 국고손실 혐의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인정해 징역 5년에 추징금 27억원을 선고했다. 반면 대법원은 ‘국정원장은 회계관리직원에 해당한다’며 원심에서 무죄로 본 국고손실 혐의를 다시 심리하라는 취지로 파기환송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파기환송심에서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에 대해 징역 15년과 벌금 180억원, 나머지 혐의에는 징역 5년을 각각 선고받았다. 35억원의 추징금도 함께 명령받았다. 이는 항소심의 징역 30년과 벌금 200억원, 추징금 27억원보다 크게 감경된 것이다. 재상고심에서 형이 확정되면 박 전 대통령은 약 3년 9개월 동안 이어진 법정 다툼의 마침표를 찍게 된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서울광장] 새해엔 이들처럼/임병선 논설위원

    [서울광장] 새해엔 이들처럼/임병선 논설위원

    ‘희망찬’이란 수식어를 붙이기 민망한 새해가 밝았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안전성과 유효성을 모두 충족시키며 집단면역이 형성돼야만 마스크를 벗고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 우리만 서두른다고 되는 일도 아니고 상당수 국가에서 코로나가 종식돼야 가능하다. 녹록지 않은 일이다. 새해가 밝았는데도 우두망찰하는 것은 감염병에 대한 두려움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어쩌면 우리 사회, 정부가, 공동체가 이겨 낼 역량과 의지, 단합된 힘을 보여 줄 것인지 자신하지 못하기 때문일지 모른다. 미국이나 유럽 국가들이 나가떨어지는 모습을 보며 자위했던 우리는 가을 넘어 겨울 들어 자꾸 원심력이 커지는 불안을 느끼고 있다. 어려울수록 콩 한 조각이라도 나누고 곁불 쬐는 자리도 내주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텐데, 우리는 난파선 위에서 핏발 세우며 싸우지 않을까 싶은 것이다. 정부라면 국민에게 충실해야 하고, 정당이라면 국가나 사회가 나아가야 할 큰 그림을 제시하고 자잘한 이견과 틈을 메우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큰 지도자를 찾기 힘들다. 말 갖고 다투고 과거를 놓고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는 정치판을 보노라면 정신이 아득해진다. 여권이든 야당이든 극렬한 지지 집단에 붙들려 어떤 대안도 만들어 내지 못했는데 지방 보궐선거와 내년 대선을 앞두고 더 거칠게 대치할 것이다. 방향을 잃은 이들은 손가락을 바깥으로 돌려대기 바쁘다. 2021년을 맞는 새해 벽두에 갖는 위기감의 근원이다. 얼떨떨해 어찌할 바 모르고 지난해를 보냈는데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연말 대목에도 거리를 지나며 빈 가게를 목도하곤 했는데 경제나 실생활에 대한 충격파는 이제야 본격화할 것이다. 자영업은 구조조정에 맞닥뜨리고 있다. 갈등이 첨예해지면 정부가 이를 담아 낼 역량을 보여 줄까 두렵다. 코로나는 양극화를 심화시켰다. 소득 하위 30%의 소득 대비 부채비율은 올 들어 15.5% 포인트 상승해 328.4%로 뛰어 통계 작성 이후 최대였다. 반면 상위 10~30%의 자산은 지난 일년 평균 1억 1400만원, 21% 정도 올랐다는 설문조사도 있다. 이런 상황에 지난 두 달, 개인적으로 위안을 삼은 것은 지도자나 사회 제도가 아니라 열심히 하루를 버티는 자영업자들이었다. 시멘트 틈에서도 생명을 움틔우는 힘을 찾아야 하는 우리가 팬데믹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이웃에게 희망을 찾는 것은 역설적이다. 경기도 군포 산본에서 빵집을 운영하는 고재영씨는 손님의 거스름돈을 기부받아 월말 사회복지시설에 전달한다. 다정다감한 이름 ‘미리내 기부’인데 낯모르는 어려운 형편의 손님 빵값을 대신 결제한다는 취지다. 헌혈증을 내면 식빵을 살 수 있게도 한다. 빵 재료는 일부러 전국의 유기농 농가를 뒤져 가게에서 쓴다. 이웃끼리 돕자는 취지다. 부천에서 20년째 세탁소를 운영하는 정병구씨는 2014년 서울 송파구 세 모녀의 비극을 접한 뒤 동네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겨울이불 세탁에 힘들어하는 것을 알고 직접 어르신 집을 찾아 이불을 가져다가 세탁 후 집에까지 배달해 준다. 딱한 어르신들의 얇은 이불은 이웃 점포에 부탁해 새 이불로 바꿔 줬다. 서울 암사동의 한 식당 주인은 초등학교마저 못 나온 전력 때문에 꼬마 손님들에게 공부 열심히 하라고 빳빳한 1000원짜리 지폐를 쥐여준다. 매주 하루는 어르신들을 모셔 따듯한 점심을 대접한다. 10년 동안 10억원을 기부한 ‘키다리 아저씨’나 매년 600㎏씩 13년 동안 모두 7800㎏을 기부한 이들 못지않은 이들이 주변에 있기 마련이다. 반대로 지난 한 해 말과 글로 다른 사람을 할퀴고 헤집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진영 논리에 숨거나 기대는 일도 많았다. 정당이나 지도자마저 편협한 이득을 노려 그 틈새를 벌리는 데 급급했다. 정신의학자 카를 융은 ‘우리는 자신의 일부가 아닌 것으로 인해 괴로울 수 없다’고 갈파했다. 누군가를 몹시 미워할 때 사실 그에게서 자신의 그림자를 본다는 경고인데 ‘대깨문’이나 ‘태극기부대’ 모두에 해당한다. 올해는 정말 힘들어질지 모른다. 아무리 힘들어져도 희망을 싹틔우는 것은 각자의 몫일 수밖에 없다. 음악이 코로나 시대 곁불을 내줬는데 피아니스트 손민수 한국종합예술학교 교수는 새해가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인간과 신의 관계를 성찰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TV 드라마의 명대사처럼 모두 “괜찮은 사람”이 됐으면 한다. 모두 힘을 모으자. 아자! bsnim@seoul.co.kr
  • “박범계는 형사 피고인”… 청문회 벼르는 국민의힘

    “박범계는 형사 피고인”… 청문회 벼르는 국민의힘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된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후보자를 두고 국민의힘이 철저한 인사검증을 예고했다. 국민의힘은 박 후보자와 연관된 민형사 소송을 검증대에 올릴 계획이다. 야권은 먼저 박 후보자가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으로 기소돼 1심 재판 중이라는 점을 거론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31일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은 헌정사상 최초로 법무부 장관이 지휘하는 검찰에 의해 기소된 형사피고인인 박 의원을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며 “과문한 탓인지 모르지만 제가 기억하는 한 역대 대통령들이 형사피고인을 장관에 임명한 전례가 없다”고 했다. 박 후보자는 형사재판 외에도 국민의힘 대전 유성을 당협위원장이었던 김소연 변호사를 상대로 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민사소송을 진행 중이다. 해당 민사소송은 박 후보자가 ‘불법선거자금 방조와 특별당비 연관 등 의혹’을 제기한 김 변호사에 의해 회복하기 어려운 피해를 봤다며 제기했다. 박 후보자는 1심에서 패소했지만, 원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이용구 법무부 차관이 속했던 법무법인이 박 후보자의 소송대리인이다. 국민의힘은 박 후보자 측근 관련 비위 의혹도 살펴볼 계획이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대전시의원 예비후보였던 김 변호사는 박 후보자의 전직 보좌진으로부터 거액의 불법 자금을 요구받았다고 폭로했다. 해당 보좌진은 이 사건으로 징역형을 마치고 석방된 상태다. 박 후보자에 대해서도 방조했다는 의혹이 나왔지만 검찰은 ‘혐의 없음’ 처분했다. 또 과거 판사 재직 시절 ‘삼례나라슈퍼 3인조 강도치사 사건’ 오심 논란도 재조명됐다. 당시 배석판사였던 박 후보자는 2017년 오심 피해자들을 국회로 초청해 용서를 구했지만 야당은 여전히 문제 삼고 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출산 당일 임신 알았다” 불법체류자, 갓난아기 방치…결국 사망

    “출산 당일 임신 알았다” 불법체류자, 갓난아기 방치…결국 사망

    모텔에서 낳은 아기 방치해 숨지게 해수유 하지 않고 병원에 데려가지 않아불법체류 태국 여성, 항소심도 집행유예 모텔에서 아기를 낳은 뒤 방치해 숨지게 한 불법체류 태국 여성이 항소심에서도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5부(부장판사 윤강열 장철익 김용하)는 영아유기치사 혐의로 기소된 태국인 여성 A(37)씨에게 원심과 같이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3월 29일 서울의 한 모텔에서 출산을 한 후 아기에게 수유를 하지 않고, 아픈 아기를 병원에 데려가지 않는 등 생존에 필요한 조치를 하지 않아 결국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2018년 국내 체류 기간이 만료됐음에도 출국하지 않고 유흥업소에서 근무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조사에서 A씨는 “출산 당일에 임신 사실을 알게 됐고 이전에는 임신 사실을 몰랐다”면서 “한국말을 몰라서 도움을 요청할 수 없었고 유흥업소 업주가 도움을 주지 않아서 병원에 갈 수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과정에서 A씨 측 변호인도 “아기가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조치를 취했다. 아기를 방치하려고 한 사실이 없고 고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1심은 A씨에게 출산 경험이 있는 점, A씨가 출산 후 아기의 생존을 위한 조치에 힘쓰기 보다는 급하지 않은 화장실 청소 등에 오랜 시간을 쏟은 점, ‘소극적 대처로 아기가 사망한 것이 맞다’고 A씨가 수사기관에서 진술한 점, A씨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1000명 이상의 지인이 있고 이들과 자주 연락한 점 등을 근거로 공소사실을 유죄로 인정했다. 1심은 “다만 A씨는 불법체류자 신분이 발각될 경우 한국에서 추방될 것을 우려해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A씨도 신체적·정신적 충격으로 상당한 고통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해당 판결에 불복한 검찰은 “형이 너무 가볍다”며 항소했고, 사건은 서울고법으로 왔다. 항소심 재판부는 “A씨가 아기를 출산할 경우 한국에서 아기를 양육하는 것이 사실상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며 “A씨의 나이, 가족관계, 범행의 동기, 정황 등을 종합하면 원심의 형이 너무 가벼워서 부당하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대법 “조석래 효성 회장 탈세 일부 무죄”

    대법 “조석래 효성 회장 탈세 일부 무죄”

    1300여억원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 등으로 2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대법원으로부터 탈세 등 혐의에 대해 일부 무죄 취지의 판결을 받으며 일단 구속을 면하게 됐다. 대법원 3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30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조 명예회장의 상고심에서 법인세 포탈 혐의 일부를 무죄로, 위법배당 혐의를 유죄로 판단해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그의 아들인 조현준 효성 회장은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한 원심이 확정됐다. 조 명예회장은 법인세를 포탈하고 기술료 명목 자금을 횡령하는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아 왔다. 2007∼2008 사업연도에 위법하게 배당을 받은 혐의도 있다. 검찰이 기소한 혐의는 분식회계 5010억원, 탈세 1506억원, 횡령 698억원 등 총 8000억원에 달한다. 1심은 이중 탈세 1358억원과 위법한 배당 일부-를 유죄로 인정해 징역 3년에 벌금 1365억원을 선고했다. 2심도 1심과 유사한 판단을 내렸다. 다만 대법원은 2008 사업연도 법인세 포탈 혐의를 무죄로 판단하고, 대신 2007 사업연도 관련 상법위반 혐의는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여기는 중국] 흉기로 학생 등 41명 상해 입힌 경비원에 사형 선고

    [여기는 중국] 흉기로 학생 등 41명 상해 입힌 경비원에 사형 선고

    초등학교 경비원이 교실에 난입해 흉기를 휘둘러 교사와 학생 41명에게 상해를 입혔다. 관할 재판부는 이 남성에게 사형을 확정 판결했다. 중국 광시 장족자치 고급인민법원은 중국 광시 장족 자치구 소재 초등학교 경비원으로 재직 중이었던 피고 리샤오원의 범죄 행위에 대해 사형을 선고했던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날 진행된 2심 재판은 앞서 내려진 1심 사형 판결에 피고 리 씨가 불복, 항소하면서 실시됐다. 리 씨와 관련된 모든 인민재판 과정은 온오프라인으로 공개, 이날 재판장 입구에는 리 씨를 구경하기 위해 법원을 찾은 주민들로 크게 붐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교실에 난입한 뒤 준비해온 흉기로 학생과 교사 등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했던 리 씨 사건은 지난 6월 발생했다. 당시 사건으로 총 41명의 학생과 교사가 상해를 입었다. 6월 4일 오전 광시창우현왕푸전중심소학교 경비실로 출근했던 리 씨는 당시 함께 근무 중이었던 동료 경비원 왕바오전 씨의 머리를 가격, 정신을 잃은 틈을 타 이 같은 범죄 행각을 벌였다. 그는 사건 전날 준비했던 칼 4자루를 포대에 넣어 경비실 캐비닛에 넣어두는 등 치밀함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당일 동료 경비원이 정신을 잃고 쓰러지자, 리 씨는 곧장 경비실을 빠져나와 교실이 있는 건물 2층으로 이동했다. 이후 공안에 붙잡힌 그 씨는 당시 사건에 대해 “칼을 들고 2층 건물로 지나가면서 학생들의 왁자지껄한 소리가 들렸는데, 그 소리를 들으니 갑자기 분통이 터질 듯 마음이 답답해졌다”면서 “더 빨리 걸음을 옮겨서 교실로 들어갔다. 이후 기억이 나는 것은 칼을 마구 휘둘렀다는 것”이라고 진술했다. 수사 결과, 리 씨는 총 2곳의 교실에 있었던 학생과 교사에게 흉기를 휘둘러 총 41명에게 상해를 입혔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2층 교실에 들어선 뒤 뒷문 근처에 앉아 있었던 학생들을 우선 대상으로 상해를 입혔다. 그의 행각을 목격한 담당 교사 여 모 씨가 리 씨를 제압하려 시도하자 그는 들고 있었던 흉기로 교사의 복부와 둔부 등을 찌른 뒤 옆 교실로 도주했다. 이어 또 다른 교실로 이동한 리 씨는 학생과 교사 황 씨 등을 차례로 공격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그의 흉기를 피해 달아나는 학생과 일부 교사의 뒤를 쫓아 상해를 입히는 잔인함을 보였다.당시 사건은 교무실에 있었던 교사들이 나와서 그를 제압,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공안이 현장에 도착하면서 마무리됐다. 리 씨의 행각으로 교사 1명이 중상을 입었으며, 나머지 40여 명의 학생과 교사가 경미한 상해를 입고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 조사 결과 동료와의 업무 갈등과 학교 임원들의 처분에 대한 불만으로 이 같은 범죄 행각을 계획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리 씨는 공안 조사 중 “동료와 업무 중 잦은 충돌이 있었다”면서 “유치원 임원들이 자주 황 씨의 편을 들었다. 이에 앙심을 품고 오랫동안 앙갚음을 꿈꿔왔다”고 진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2심 재판부는 이번 재판 결과와 관련해 원심 판결을 유지하겠다고 밝히고, 최고 인민법원에 리 씨에 대한 사형 비준을 요청한 상태라고 했다. 재판부 관계자는 “피고 리 씨는 개인적인 원한을 풀기 위해 극단적이며 잔인한 범죄자가 됐다”면서 “그가 고의로 살인을 계획, 범죄 수법이 매우 잔인하고 사회적인 파장이 심각하다는 점에서 그의 범죄 행위를 엄하게 다스려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대법,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탈세’ 일부 무죄취지 파기환송

    대법,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탈세’ 일부 무죄취지 파기환송

    1300여억원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 등으로 2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구속을 면하게 됐다. 대법원 3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30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조 명예회장의 상고심에서 법인세 포탈 혐의 일부를 무죄로, 위법배당 혐의를 유죄로 판단해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조 명예회장은 회계장부에 부실 자산을 기계장치 비용으로 대체한 뒤, 감가상각비를 계상하는 수법으로 법인세를 포탈하고 기술료 명목으로 조성된 자금을 횡령하는 등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또 2007∼2008년 사업연도에 배당 가능한 이익이 없는데도 위법하게 배당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이 기소한 혐의는 분식회계 5010억원, 탈세 1506억원, 횡령 698억원, 배임 233억원, 위법배당 500억원 등 총 8000억원에 달한다. 1심은 이 중 탈세 1358억원과 위법한 배당 일부만을 유죄로 인정해 징역 3년에 벌금 1365억원을 선고했다. 2심은 조 명예회장의 종합소득세 탈세 일부를 1심과 달리 유죄로 판단했다. 다만 일부 자산을 차명 주식으로 보기 어렵다고 봤고, 1심이 일부 위법배당으로 인정한 부분도 무죄로 뒤집어 벌금이 약 13억원 줄었다. 대법원은 “과세 관청이 조세심판원 결정에 따라 부과 처분을 취소했다면 그 처분은 효력을 잃게 돼 납세 의무가 없어진다”며 2008 사업연도 법인세 포탈 혐의를 무죄로 판단했다. 배당 가능한 이익이 없는데도 있는 것처럼 분식 돼 배당금 지급이 이뤄진 경우에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위법배당죄 적용 대상이 된다고 봤다. 이에 “위법배당죄의 고의를 부정할 수 없다”면서 2007 사업연도 관련 상법 위반 혐의를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했다.한편 아들 조현준 효성 회장 역시 회삿돈 16억원을 횡령하고 부친 소유의 해외자금 157억원을 페이퍼컴퍼니 명의로 받아 약 70억원의 증여세를 포탈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조 회장은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한 원심이 확정됐다. 1심은 횡령 혐의만 유죄로 인정하고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고 항소심도 같은 판단을 유지했다. 대법원은 조 회장과 검사의 상고 모두 기각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국정원 “탈북민 위장간첩 전수조사”…‘공작원 누명’ 무죄 판결 결정적

    국정원 “탈북민 위장간첩 전수조사”…‘공작원 누명’ 무죄 판결 결정적

    국정원, 10명 안팎 TF 구성인권침해 여부 등 집중조사국가정보원이 과거 중앙합동신문센터(현 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에서 적발한 탈북민 위장 간첩사건에 대해 전수조사하기로 했다. 최근 대법원이 ‘북한 공작원 간첩 누명 사건’에 대해 무죄 판결을 내린 게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국정원은 28일 탈북민 위장 간첩 사건을 조사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박선원 국정원 기조실장이 팀장을 맡고, 국정원 파견 검사와 변호사 출신 준법지원관 등 10명 안팎이 팀에 합류한다. 이들은 중앙합동신문센터 조사 과정에서 탈북민에 대한 인권침해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국정원은 중앙합동신문센터 조사 과정에서 인권 시비 논란이 반복되지 않도록 선제적 조치를 하겠다고 했지만, 내부 인사로 채워진 TF로 잘못된 과거를 얼마나 밝혀낼 지는 미지수다. 앞서 지난 24일 대법원 2부(주심 안철상)는 국가보안법상 목적수행·간첩·특수잠입 등 혐의로 기소된 홍강철(47)씨의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홍씨는 국정원 조사에서 혐의를 자백하는 내용의 자필 진술서를 작성했지만 법정에서 이 내용을 부인했다. 재판부는 자필 진술서를 증거로 인정하지 않았고 1심부터 무죄가 선고됐다. 하지만 검찰이 계속 불복해 대법원까지 가게 됐다. 홍씨는 지난해 9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정원의 자필 진술서를 ‘숙제’라고 표현했다. 국정원 2차 조사 때 작성한 자필 진술서만 1000여장이 된다고 한다. 홍씨는 “같은 내용을 매번 반복해서 쓰면 어느 순간 세뇌가 된다”며 “무서운 수법이었다”고 회고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비방글에 “배은망덕한 XX” 맞댓글... 대법 “모욕죄 아냐”

    비방글에 “배은망덕한 XX” 맞댓글... 대법 “모욕죄 아냐”

    자신을 비방한 온라인 게시글에 욕설 등이 담긴 표현을 했다 하더라도 이를 모욕죄로 단정할 수 없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28일 대법원 2부(주심 김상환 대법관)는 모욕 혐의로 기소된 A씨의 상고심에서 벌금 1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무죄 취지로 깨고 사건을 서울중앙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2018년 11월 B씨의 페이스북에 본명을 밝히지 않은 아이디로 B씨를 비방하는 댓글이 게시됐다. B씨는 해당 댓글을 지인인 A씨가 달았다고 생각했고, A씨를 비방하며 그의 실명을 공개하고 전화번호 일부가 포함된 고소장 사진도 올렸다. A씨는 댓글을 달지 않았다며 여러 차례 항의하고 사과를 요구하는 댓글을 달았지만, B씨는 A씨를 조롱하며 이를 거부했다. 이에 A씨는 지난해 1월 B씨의 페이스북에 “고소해 싸가지 없는 새끼야. 사람새끼가 내뱉을 소리가 있는 거고 못할 소리가 있는 건데 너같은 가 감히. 배은망덕한 새끼”라는 내용의 댓글을 올렸다가 모욕죄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은 A씨 댓글이 B씨의 ‘사회적 평가를 저하할만한 경멸적 표현’이라고 보고 A씨에게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 이에 A씨 측은 항소했지만 2심은 이를 기각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A씨의 댓글이 B씨가 반복적으로 게시한 비방 댓글에 대한 불만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비롯된 점에 주목했다. 재판부는 “A씨의 댓글은 진위 파악 없이 자신을 익명의 비방자로 몰아간 B씨에 화나는 감정을 표출한 것”이라며 “무례하고 저속한 표현이지만 사회적 평가를 저하할만한 표현에 해당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67년 만에 미국서 여성 사형수 집행 날 잡았는데 법원 “일단 멈춰”

    67년 만에 미국서 여성 사형수 집행 날 잡았는데 법원 “일단 멈춰”

    미국 연방정부가 67년 만에 여성 사형수에 대한 형을 집행하기로 했지만 법원이 제동을 걸었다. 랜디 모스 워싱턴DC 지방법원 판사는 25일(이하 현지시간) 교정 당국이 여성 사형수 리사 몽고메리의 사형 집행일을 내년 1월 12일로 잡은 것은 위법하다고 결정했다. 몽고메리는 2004년 12월 미주리주에서 임신한 여성을 엽기적으로 살해해 사형을 선고받았는데 지난 8일 형 집행 예정이었지만 감형을 추진해오던 변호인 둘이 코로나19에 걸린 사실이 알려진 뒤 법원에서 형집행 연기 판결을 받았다. 몽고메리의 형이 집행된다면 연방정부 차원에서는 1953년 보니 헤디 이후 67년 만에 여성 사형이 집행되는 것이다. 교정당국은 사형 집행일을 다음달 12일로 변경했지만, 모스 판사는 형 집행이 유예된 상태에서 집행일을 변경한 것은 위법이라고 판단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교정당국에 몽고메리의 형 집행일을 다시 정할 권한이 생기는 날은 1월 1일이 된다. 법무부 지침에 따르면 사형수는 최소 20일 이전에 형 집행 날짜를 통보받아야 한다. 따라서 집행일을 재조정하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는 1월 20일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바이든 당선인은 연방정부의 사형을 폐지하고 주 정부도 사형을 중단할 것을 유도하겠다고 공약해 그가 취임하면 사형 집행이 중단될 가능성이 커 몽고메리의 집행이 가능할지 주목된다. AP 통신은 바이든 당선인이 사형 중단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대변인 발언을 전하면서도 취임 즉시 중단될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17년 동안 중단했던 연방정부 차원의 사형 집행을 지난 7월부터 재개해 지금까지 10건을 집행했으며 1월에 몽고메리와 다른 두 남성 사형수를 집행할 예정이었는데 두 남자 사형수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면서 이들의 변호인이 형 집행 연기를 추진하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한편 세계에서 가장 나이도 많고 가장 오래 형 집행을 대기해 온 일본인 사형수가 재심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려 그의 무죄를 확신한 이들에게 희망을 던졌다고 AFP 통신이 지난 23일 전했다. 주인공은 직장 상사 집에 난입해 그와 그의 부인, 두 10대 자녀를 살해한 혐의로 1968년 사형 선고를 받고 반세기 넘게 수감된 하카마다 이와오(84). 일본에서는 특히 형이 집행되는 날짜를 미리 알려주지 않아 52년을 기다린 그의 수감 기간은 특히나 잔인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법원은 그의 형 집행 유예를 막으려던 판결을 파기하고 재심 여부를 다시 따지도록 고등법원에 돌려보냈다. 변호인은 오랫동안 그가 경찰에서 구타를 당하는 바람에 허위 자백을 했고 심지어 검찰 수사관이 조작된 증거를 현장에 심어뒀다고 주장했다. 그는 법정에서 진술을 번복했지만 사형 언도를 피하지 못했으며 1980년 대법원도 확정 판결을 내렸다. 일본 사법제도는 웬만해선 원심을 번복하지 않는데 2014년 중부 시즈오카 지방법원은 재심 요청을 받아들였다. 당시 재판부는 증거를 심어뒀을 가능성이 있다며 새 재판을 받는 중에 그를 구금하는 일은 “용납할 수 없을 만큼 불공정하다”며 복서 출신인 그를 석방하라고 명령했다. 검찰이 항소했고 도쿄 고등법원이 검찰의 손을 들어줬는데 대법원의 이날 판결로 다시 재심 허용에 대한 희망을 키우게 됐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로또 1등으로 7억8000만원 수령”…아내는 남편을 살해했다

    “로또 1등으로 7억8000만원 수령”…아내는 남편을 살해했다

    땅 투자 시비로 남편 살해한 아내징역 12년 확정 로또 1등에 당첨된 뒤 땅 투자 문제로 다투다가 남편을 살해한 주부에게 징역 12년이 선고됐다. 24일 대법원 3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A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2월 남편 B씨가 자신과 상의 없이 땅을 샀다는 이유로 말다툼을 벌이다 B씨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A씨는 다툼 과정에서 B씨가 망치로 자신을 위협하자 망치를 빼앗은 뒤 B씨를 때린 것으로 드러났다. B씨는 같은 해 1월 로또 1등에 당첨돼 7억8000만원을 수령했다. 이후 아내 A씨에게 폭언을 자주 했고 이런 이유로 두 사람의 갈등은 깊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A씨 측은 살해 고의가 없었으며 B씨의 위협에 대응한 ‘과잉방위’였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A씨가 의식이 없는 B씨를 계속해서 가격했다는 점에서 살인 의도가 있다고 봤다. A씨 측은 상고했지만 2심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법원도 A씨 측의 상고를 기각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여직원에 헤드록’ 추행 아니라던 판결, 대법원서 뒤집혀

    ‘여직원에 헤드록’ 추행 아니라던 판결, 대법원서 뒤집혀

    회식 중 여직원의 머리를 끌어 잡고 가슴으로 당기는, 이른바 ‘헤드록’ 자세를 취한 회사 대표에 대해 강제추행 혐의를 인정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단이 24일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이흥구 대법관)는 이날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A씨의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유죄 취지로 깨고 사건을 서울중앙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회식 중 여직원 ‘헤드록’한 회사 대표 회사 대표인 A씨는 지난 2018년 5월 직원들과 회식을 하던 중 여직원 B씨의 머리를 잡아 자신의 가슴 쪽으로 잡아당기는, 이른바 ‘헤드록’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A씨에게 강제추행 혐의를 적용했다. 사건 당시 여직원 B씨가 회사를 그만두고 이직할 뜻을 표현하자 “이×을 어떻게 해야 붙잡을 수 있지? 머리끄덩이를 잡아야 하나?”라며 B씨의 머리카락을 잡고 흔들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동석자도 “미투”라며 말려…1심 유죄 인정 1심은 A씨의 강제추행 혐의를 인정하고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A씨가 성욕을 자극하려는 목적이 없었다고 해도 여직원에 대한 헤드록 행위가 객관적으로 추행에 해당한다는 점을 A씨가 인식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B씨가 경찰 조사에서 “불쾌하고 성적 수치심이 들었다”고 진술한 점, 회식에 참여한 동석자가 “이러면 ‘미투’다. 그만하라”며 A씨를 말린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2심 “머리·어깨는 성적 수치심 부위 아니다” 무죄 그런데 2심은 1심과 판단이 달랐다. A씨의 행동이 B씨의 인격권을 침해했을지언정 추행으로는 볼 수 없다는 판단이었다. 회식 장소가 공개장소였고, 두 사람이 연봉 협상이나 근무 여건에 대해 대화를 했을 뿐 A씨의 성적 언동이 없었다는 점에서 A씨의 헤드록을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는 행위로 단정할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A씨가 접촉한 B씨의 머리나 어깨를 사회 통념상 성과 관련된 특정 신체 부위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했다. 재판부는 “B씨가 수치심과 모욕감을 느꼈을 수는 있지만, 성적 자유를 침해하는 강제추행죄의 추행에 해당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이× 머리끄덩이”, “나랑 결혼하려고” 성적 언동 그러나 대법원은 2심의 판단이 틀렸다는 결론을 내렸다. 대법원 재판부는 폭행과 추행이 동시에 이뤄지는 기습추행은 동석자가 있는 공개된 장소에서 이뤄졌다고 해도 정상참작 요소가 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 A씨의 팔이 B씨의 목에, A씨의 가슴이 B씨의 머리에 닿은 것 역시 일반인에게 성적 수치심을 일으킬 수 있는 행위라고 봤다. 재판부는 A씨가 사건 전후에 한 말도 ‘성적인 의도’가 있었다고 본 근거로 들었다. A씨가 사건 전후에 내뱉은 “B씨가 나랑 결혼하려고 결혼을 안 하고 있다”, “이× 머리끄덩이를 잡아 붙잡아야겠다” 등의 발언은 B씨의 여성성을 드러내고 자신의 남성성을 과시한 것으로, B씨에게 성적 모욕감을 줬다는 것이다. A씨의 행동에 불쾌감을 느꼈다는 B씨의 진술 역시 사회통념상 인정되는 성적 수치심에 해당한다고 인정했다. 동석자가 A씨의 행동을 가리켜 “이러면 ‘미투’다”라고 말한 점은 비록 법적 평가는 아니지만 제3자가 봤을 때에도 A씨의 행동이 성적 도덕관념에 반하는 행위로 인식했다는 것을 뜻한다고 재판부는 강조했다. 재판부는 “성욕의 자극 등 주관적 동기나 목적이 없었다거나 피해자의 이직을 막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 동기가 있었더라도 추행의 고의를 인정하는 데 방해가 되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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