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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적 분위기속 자연의 경이·생명력/허기태씨 개인전

    ◎25일까지 서울갤러리 주로 자연을 오브제로 택해 한국의 특성을 강하게 화폭에 담아온 작가 허기태씨가 개인전을 지난 20일부터 서울 중구 서울신문사내 서울갤러리(721­5968)에서 갖고 있다. 허씨는 자연의 경이로움과 생명력을 지속적으로 추구하면서 한국적인 분위기를 일관되게 강조해온 작가.한국의 민화나 고대 원시인들의 벽화를 연상시키는 조형요소와 색채를 화면에 등장시켜 원천적인 생명력을 강하게 이끌어내는 분위기의 작품들을 선보여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고독한 현대인의 자화상,혹은 문명비판을 암시하는 분위기의 작품들이 주조를 이루는데 캔버스위에 한지와 유화의 속성을 살려 작업한,「꽃의 사색」 「심상의 미」 「해돋이」 「달의 미학」 등이 모두 눈길을 끄는 작품들이다.25일까지.
  • 총,병균,그리고 강철/자레드 다이어먼드(미래를 보는 세계의 눈)

    ◎인간사회 운명 환경론적 접근/종족간의 선천적 우열보다 외적변수를 중시 유럽인들이 토착 원주민을 몰아내고 아메리카 신대륙과 호주 등을 정복해 자기들 것으로 만든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왜 유럽은 정복자가 되고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피정복자의 신세를 면치 못했는가.유럽 쪽이 월등히 뛰어난 군사력과 보다 정교하고 조직화된 문명을 가지고 있던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눈에 띠는 이같은 문명의 수준차이를 넘어 더 거슬러 올라가면 결국 유럽 백인들이 인디언보다 선천적으로 「잘난」 인종이었던 탓인가. 왜 유럽이 피정복자가 되고 인디언이 정복자가 되는 일은 생기지 않았는가.어떤 이유로 같은 인간 사회의 운명이 이다지도 다른 길을 걷는가.「인간 사회의 운명」이란 부제가 붙은 480쪽의 책 「총,병균,그리고 강철」은 이런 질문에 대해 흔히 하듯이 정치,경제의 「근시안적」 측면에서 고찰하지 않는다.미 UCLA 의대 생리학교수로서 유명한 진화 생물학자인 자레드 다이어먼드(Jared Diamond) 박사는 보다 거시적으로 이에 접근한다.예컨대유럽 백인이 여러 다른 인종을 밟고 근대사의 주인공으로 올라선 이유는 무엇인가.저자 다이어먼드 박사에 따르면 유럽 백인이 「잘나서가」 결코 아니다.사람의 질하곤 전연 무관한 물리적 환경면에서 「운수」가 좋았을 따름이다. 인간역사의 가장 거대한 동력은 역사책에 나오는 특별한 인물 몇몇의 행동은 물론 「역사시대」의 사건에 있지 않다고 저자는 말한다.이 힘은 선사시대에 인종과 그들이 운명적으로 놓인 물리 환경과의 상호작용에서 생성되었다는 것이다.근대인은 아프리카에 시원을 두고 있고 5만년 전부터 지구상에 퍼지기 시작해 서기 1300년 무렵에는 남태평양의 섬을 끝으로 인간들은 거주가능한 모든 곳에 발을 디뎠다.이 거주지들은 지리,기후,동식물 및 미생물 등의 면에서 아주 상이하다. 인종의 선천적 특질이 아닌 바로 이 외적 변수가 세계의 독특한 수백 인간사회의 운명을 결정한다. 인간을 다른 동물과 구별지어 인간답게 만든 핵심의 진화적 사건들은 이처럼 인간이 지구의 다기다양한 환경에 정착하기 전에 이미 마무리된 만큼 한지역 정착자들이 능력 면에서 다른 지역 인간보다 눈에 띠게 다를 확률은 거의 없다.따라서 승자와 패자,정복자와 피정복자 등으로 갈라지는 근대 인간사회의 「방정식」에서 인간의 적응력은 상수인 반면 환경은 종속변수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개 사람들은 드러내놓고 말은 않지만 유럽인과 호주 원주민을 대비할 때처럼 환경이 아닌 인간 자체에 내적인 차이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다이어먼드 박사는 한 인간사회가 다른 사회를 지배할 수 있는 근인으로 군사력(총),기술(강철),그리고 생물학적으로 고증된 수렵채집의 원시사회를 몰사시킨 문명사회의 전염병(병균) 등을 들고 있다.여기에 정치조직,관료체계,이데올로기,문자,말,해양선박 등을 추가한다.저자의 요점은 이 눈에 띠는 원인들은 다시 소수의 근본적 원인에서 나오며,이 근본원인들은 인종별 특질이 아니라 다름아닌 개별 환경에서 직접 파생된다는 것이다. 즉 우리가 흔히 유럽인과 아메리카 인디언을 대비시킬때 유럽의 힘을 상징하는 총,강철 등은 유럽인의 「잘난」 지능이 아니라 그들이 사는 환경의 산물이란 것이다.소수 근인의 최초 최대 인자는 식량생산으로 사회 구성원 전원이 식량생산에 매달리지 않아도 되는 운수좋은 「환경」에서 총,강철,원시사회를 몰사시킨 병균 등의 「잘난」 문명이 출생되는 것이다. 식량생산은 거의 예외없이 식물과 동물의 순화를 요구하며 여기에서 농업과 동물가축화가 파생돼 수렵채집 생활에 종말을 고했다.그러나 농업으로 도약을 꾀하게 할 만큼 좋은 환경은 선사시대에 드물었고 이로부터 여러 인간사회의 운명에 차이가 지기 시작한다. 농업과 가축화는 종종 식량의 과잉생산을 가져와 몇몇 직업의 특화를 촉진했다.이는 또 문자,기록보관,기술정교화,관료체제로 이어지며 수렵채집의 원시사회와 달리 이 문명화 사회에선 사람과 동물이 아주 가깝게 접촉해 동물의 균들이 종래는 홍역,결핵,인플루엔자,천연두 등으로 변형된다.정착생활의 문명인들은 긴 세월을 거쳐 이런 병균에 대한 저향력과 후천적 면역력을 기르게 되나 원시인들은 이런 기회가 없다.『농업사회의 후예들은 선진 기술,복합적정치조직,다른 사람들을 감염시킬수 있는 전염균을 보유한채 근대를 맞는다』고 저자는 쓰고 있다. 「특정사회,예컨대 유럽 백인들이 아주 근본적인 이유에서 우월했기 때문에 다른 사회인 호주 원주민이나 아메리카 인디언을 지배한 것은 아니다」 「사는 곳의 환경 때문이지 사람들의 질때문에 정복,피정복자가 갈라진 것은 아니다」는 이 책의 요지는 환경 결정.운명론에도 불구하고 가슴을 틔어주는 선풍을 선사한다.특히 저자의 박학이 크게 돋보이는 책이다. 원제 Guns,Germs,and Steel Norton출판사.27.50달러
  • 폴더는 파일이 있는 방(컴퓨터 걸음마:36)

    뚱보 윈시인이 물가에 오두막집을 지었습니다.한쪽에는 솥을 걸고 한쪽엔 요를 깔고 또 다른쪽엔 돌도끼를 놓았습니다.그러다가 집이 좁아져서 지하실을 팠습니다.지하실에는 사과와 배추를 두었습니다.지하실이 좁아서 옆을 넓혀서 방을 하나 더 만들고 물고기를 말려서 저장했습니다.사과와 야채를 둔 지하실방을 채소방이라 부르고 물고기를 저장한 방을 고기방이라고 불렀습니다. 뚱보 원시인의 오두막집을 도스(DOS)운영체제에서는 하드디스크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DOS에서는 방을 디렉토리(directory)라고 합니다. 1층을 루트(root)디렉토리라고 합니다.지하실을 서브(sub)디렉토리라고 합니다.채소방을 채소 서브 디렉토리라고 하고 고기방을 고기 서브 디렉토리라고 합니다.1층 루트 디렉토리에는 솥,요,돌도끼라는 파일이 있습니다.지하 1층의 채소 서브 디렉토리에는 사과 파일과 배추 파일이 있습니다.고기 서브 디렉토리에는 물고기 파일이 있습니다.하드디스크는 시콜론(C:)이라 정했습니다.루트 디렉토리는 역슬래시로 표시합니다.행정전산망용 컴퓨터에서는 역슬래시 키가 나오질 못하고 원화 표시()모양으로 나옵니다. 하드디스크의 루트 디렉토리는 C:로 표시가 됩니다.하드디스크의 루트 디렉토리의 솥 파일은 C:sot이 됩니다.루트 디렉토리의 돌도끼 파일은 C:doldoggi가 됩니다.서브 디렉토리는 루트 디렉토리 표시인 역슬래시를 붙이고 씁니다.채소 서브 디렉토리는 C:chaiso가 됩니다.채소 서브 디렉토리의 사과 파일은 C:chaisosagwa로 표시합니다.채소 서브 디렉토리의 배추 파일은 C:chaisobaichoo가 됩니다.고기 디렉토리의 물고기 파일은 C:gogimoolgogi입니다. 윈도95에서는 방을 디렉토리 대신에 폴더(folder)라고 부릅니다.오에스투(OS/2)운영체제나 매킨토시용 시스템7 운영체제에서도 방을 폴더로 부릅니다.윈도3.1에서는 방을 그룹윈도(창)라 부릅니다.윈도3.1에서는 지하실을 파지를 못합니다.그저 1층을 넓히는 도리밖에 없습니다.DOS 운영체제에서는 물건을 1층과 지하실로 나누어 저장할 수 있었지만 윈도3.1에서는 1층에 모든 물건을 두어야 합니다.만일 1층을 넓힐수 없다면 새로운 오두막집을 지어서 그 집의 1층에다 물건을 둘 수밖에 없습니다. 처음 지은 집 1층에 솥,요,돌도끼를 두고 새로 지은 오두막에 사과,배추,물고기를 두어야 합니다.윈도3.1에서는 방을 그룹윈도라고 하니까 처음 지은 오두막집을 오두막1그룹윈도,두번째 지은 오두막집을 오두막2그룹윈도라고 합니다. DOS식의 표현을 빌면 루트 디렉토리에 해당하는 1층만 사용할 수 있는 윈도3.1를 하위 디렉토리 즉,하위 그룹윈도를 만들지 못하는 운영체제라고 합니다.반면에 윈도95는 DOS처럼 하위 디렉토리를 얼마든지 만들수 있습니다.뚱보 원시인말로 표현하면 지하 1층,지하 2층,지하 3층 등 필요하면 얼마든지 지하실을 팔 수 있는 것입니다. 한글윈도3.1의 그룹윈도는 한 그룹윈도 안에 하위 그룹윈도를 만들지 못하기 때문에 체계적인 아이콘 관리가 어려웠습니다.한글윈도95의 폴더는 프로그램을 담는 디렉토리나 그룹윈도 역할을 하는 동시에 때로는 프로그램 그 자체일 수도 있습니다.한글윈도95 초기 화면의 바탕화면에 보이는 휴지통 아이콘은 분명히 한 개의폴더지만 이 아이콘을 두번 누르기하면 폴더의 창이 열리는 것이 아니고 바로 휴지통 프로그램이 실행됩니다.한글윈도95의 폴더는 프로그램의 아이콘들이나 다른 폴더를 담아두는 방역할을 함과 동시에 한 개의 프로그램 아이콘 역할도 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글윈도95에서 새로운 폴더를 만들려면 한글윈도95의 바탕화면이나 다른 폴더의 창속에서 「파일」 메뉴의 「새로만들기」를 고르거나 마우스의 오른쪽 단추를 한번 누르면 단축메뉴가 나타나는데 여기서 「새로만들기」를 선택합니다.〈필자=계원조형예술대학 전자출판과 교수〉
  • 시공 초월한 ‘박진감’/미 아델린사 개발 액션게임 「코만도」

    ◎완벽한 3차원 그래픽 영상/생동감 넘치는 사운드/아! 난 어느새 우주의 전사가… 액션게임 「타임 코만도(Time Commando)」는 시종일관 박진감이 넘친다. 완벽한 3차원 그래픽,생동감 넘치는 사운드는 적과 직접 대결을 벌이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한다. 과거·현재·미래를 넘나들며 다양한 공격무기를 이용해 벌이는 전투장면 등은 철저한 고증을 거쳐 사실감을 높였다. 미국 아델린사가 개발했으며 국내에서는 동서게임채널이 출시했다. ▷게임의 배경◁ 미래의 어느날,유럽연합은 시공을 초월해 온갖 종류의 전투를 경험할 수 있는 혁신적인 군인훈련 프로젝트를 구상한다.프로젝트를 맡은 시스템 개발사는 모든 전쟁과 무기에 대한 거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하지만 라이벌 회사들이 컴퓨터를 바이러스에 감염시켜 시스템이 손상되고 주위의 모든 것은 컴퓨터 안으로 빨려들어간다.이때 주인공 스탠리도 함께 컴퓨터 안으로 빠진다. ▷게임의 시작◁ 스탠리가 깊은 시간의 터널 속에서 처음 깨어난 곳은 원시세계.호랑이와 원시인이 첫 상대다.이후 로마시대·일본 중세시대·서부시대에서부터 시간을 초월한 미래까지 모두 9개 스테이지에서 닌자·카우보이·스모선수·에일리언 등 다양한 적을 만나게 된다. ▷게임의 진행◁ 처음에는 주먹만을 사용할 수 있다.적을 물리쳐나가면서 점차 강력한 무기를 얻게 된다.주먹→권총→장총→기관단총→수류탄→바주카포 등의 순이다.상대에 따라 잘 먹히는 무기가 다르므로 잘 골라야 한다. 적과 싸울때는 코너로 몰아붙인 뒤에 순서대로 공격하면 수월하며 한꺼번에 들이닥칠때는 분산해서 대항해야 한다. 하지만 처음에 맨주먹으로 싸울때는 시간안에 살아남는게 가장 중요하다. ▷게임의 특징◁ 각 스테이지는 2단계로 나뉘어 있다.화면 위쪽에 시간표시가 나오는데 시간안에 스테이지를 끝내지 못하면 스탠리는 죽게 된다. 적을 물리치고 끝까지 살아남기 위해서는 곳곳에 숨어 있는 아이템을 따내는 것이 중요하다. 스테이지마다 1∼3개의 타임캡슐이 있는데 이곳에 가서 스페이스바를 누르면 시간을 벌 수 있다. 생명을 한단계 늘려주는 「샌드위치」와시간을 늘려주는 「파란색 칩」도 꼭 챙겨야 하는 아이템이다. 에일리언까지 해치우고 마지막 9번째 스테이지에 등장하는 「바이러스」를 물리치면 엔딩을 볼 수 있다. 486이상,윈도와 도스 겸용,4만5천원.(02)3662­8030.〈김성수 기자〉
  • 소설로 읽는 인류의 기원 유인원 소재 번역물 출간 붐

    ◎「네안데르탈」 「…아담」 등… 영화작업도 병행 사이버 시대에 웬 유인원? 인류의 조상에 밀려 멸종되거나 현생인류로 진화,사라져간 유인원들이 소설속에서 속속 부활하고 있다.국내에도 소개될 이 소설들은 영화화도 동시 진행중이어서 「멀티 미디어」적 유인원 바람을 몰고올 듯하다. 도서출판 황금가지가 출간한 「네안데르탈」 전 2권은 제목 그대로 네안데르탈인에 초점을 맞춘것.82년 퓰리처 상 수상자인 기자출신 존 단튼의 최신작이다.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흔적을 추적하는 내용을 담은 미국 시나리오 작가 펠투 포페스쿠의 「올모스트 아담」도 한 국내 출판사에 의해 출간 준비중. 「네안데르탈」의 영화화는 제일제당이 지분참여한 할리우드 영화제작사 「드림웍스 SKG」가 맡는다.「인디아나 존스」「쥬라기 공원」 등에서 인류 기원에 대한 반짝이는 상상력을 발동했던 스티븐 스필버그가 메가폰을 잡을 예정.「올모스트 아담」은 20세기 폭스사에서 영화로 제작중이다.월트 디즈니에서도 티베트고원에 출몰하는 정체모를 스노맨을 다룬 필립케어의 최신 소설 「에사우」를 영화화,「유인원 되살리기」에 가세했다. 「네안데르탈」에서는 세계의 지붕 타지크 공화국 파미르 고원에 탐사나간 고고학의 대부 켈리커트 박사가 소포 하나만을 남기고 실종된다.그의 애제자인 수잔과 매트가 함께 뜯어본 스승의 소포상자속엔 죽은지 25년 밖에 되지 않은 네안데르탈인의 두개골이 들어있다.이를 스승이 보낸 구조신호로 감지한 이들은 현지에 출동,놀랍게도 한 계곡에 네안데르탈인 마을이 숨겨져 있는 것을 발견하지만 에덴동산 같은 이 낙원에서 스승은 유인원들과 어울려 살며 그들의 평화를 찬양한다.한편 네안데르탈인의 초능력을 군사적 목적에 이용하려는 전직 CIA 요원이 군대를 이끌고 쳐들어오면서 마을엔 긴박감이 감도는데…. 이에 견줘 「올모스트 아담」은 세계적 오지 아프리카 케냐가 무대.미국의 고고학자 켄은 케냐 평원에서 바로 전날 새겨진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발자국을 발견하지만 라이벌 앤더슨 교수가 그의 업적을 가로채려 도사리고 있다.소설은 켄과 원시인 소년과의 우정,유인원들사이의 세력다툼 등으로 전개되면서 인류의 기원에 다채롭게 접근한다. 이밖에 여성 유인원 제나를 통해 원시 모권제를 부각시킨 여성 인류학자 존 램버트의 소설 「인간의 시작」전2권(햇살과 나무꾼 옮김 아름드리),유인원에 대한 고고학적 접근인 「작은 인간」(마빈 해리스 지음,민음사),「작은 인간 루시」(도널드 요한슨 지음,푸른숲) 등도 앞다투어 인류의 기원 밝히기에 가세하고 있다.
  • 실크로드 문명기행/허세욱 지음(화제의 책)

    ◎낙양∼파미르고원 실크로드 4천㎞ 답사기 2천2백년 전부터 1천여년동안 동서 문화교류의 통로 구실을 한 실크로드(비단길)를 직접 밟고 쓴 문화답사기.실크로드는 세 갈래가 있는데 이 가운데 중국 낙양에서 섬서·감숙성∼타림분지∼파미르고원∼중앙아시아 경로를 대표적으로 꼽는다.지은이도 이 경로를 따라 낙양∼파미르고원 사이 4천㎞를 답파했다. 실크로드는 단순히 비단길만은 아니었다.그 길을 따라가다 보면 중국의 원시인인 남전인·반파인의 석기시대 흔적을 만나고,중국의 전설적인 시조 황제·염제와 마주친다.황하문명의 발상지인 것이다. 그런가 하면 불교·이슬람교가 들어오고 번창하면서 남긴 위대한 예술작품,몽골인·아랍인·이란인·미얀마인·카자흐인등 다양한 민족의 문화와도 맞대하게 된다. 고려대 중문과 교수인 지은이는 여행길에서 때로는 냉철한 눈으로 분석하고,때로는 한없는 감상에 젖으며 역사와의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 94∼95년 서울신문에 「서역 문화기행」이란 제목으로 연재한 내용을 비롯,일간지·잡지들에 실은 것들을 모아 새로 정리했다.원색사진·그림을많이 넣어 시원스레 편집했다. 대한교과서 1만원.
  • 동아시아고고학연·한대 연천서 「전곡리 구석기문화재」(문화현장)

    ◎유물 발굴하며 떠나본 원시로의 여행/구서기인 분장 학생들 원시의 몸짖춤/돌도끼로 돼지잡고 부싯돌로 불붙여 원시의 시공속으로 뒷 걸음질 친 문화놀이마당.그것도 구석기시대하고도 전기로 올라가 본 「전곡리 구석기문화제」가 5일 하루종일 경기도 연천군 연천읍 전곡리 한탄강가에서 펼쳐졌다. 동아시아고고학연구소와 한양대 문화인류학과가 주최한 이날 문화마당에는 1천5백여명의 참여자와 관객들이 몰려들었다.전곡리 유적은 지금으로부터 10∼30만년전 이 땅에 살았던 최초의 인류 구석기인들의 생활터전.그 구석기인들이 남긴 주먹도끼 따위의 여러가지 돌 연모가 곳곳에서 출토되었다.이때문에 세계의 학계가 주목하는 유적으로 떠올랐고,24만평의 유적을 국가가 사적지로 지정했다. 문화마당을 연 날이 마침 「어린이날」이어서 행사는 유치원과 초등학교 어린이 1백70명이 참가한 사생대회를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그리고 국전 대상작가 임근후 화백의 설치­행위미술전,시간의 타워 건설과 발굴,불과 원시요리 3가지,원시인들의 축제 재현 등으로행사가 이어졌다.이에 앞서 4일 저녁에는 전곡리유적관에서 「문명과 야만」을 주제로 한 강연회를 슬라이드쇼를 곁들여 열어 전야제를 대신했다. 임근후 화백의 설치­행위미술전의 주제는 「원시마을 축제에 초대된 현대인」.유적 나무가지 마다에 울긋불긋한 리본을 달아매고 돌무지를 중간에 쌓은 뒤 대나무를 솟대처럼 높이 세웠다.그렇듯 원시의 주술적 분위기가 감도는데,탑속에 설치한 컴퓨터 화상과 팩시밀리에는 원시시대 메시지들이 문자와 그림으로 연신 쏟아져 들어왔다.또 탑 근처에서는 구석기인들로 분장한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학생들이 원시의 몸짓으로 원색의 춤을 추었다. 그리고 돼지 몇 마리가 돌도끼에 의해 도살되었다.도살에 사용한 돌도끼는 구석기시대 당시 가공할 무기이자 만능연모.한 옆에서는 발화기를 문질러 만들어낸 불씨를 장작에 붙였다.돼지고기 여러 부위가 돌판 위에 올라 지글거리더니 이내 바비큐로 변했다.참가자들이 너무 많아서 바비큐가 양껏 돌아가지는 않았으나 원시의 맛을 씹어보았다. 이날 행사의 절정은 시간의 타워 건설과 발굴.구석기시대로부터 신석기시대,청동기시대,역사시대는 물론 오늘의 컴퓨터시대층 까지를 차례차례 쌓은뒤 직접 발굴하는 방법으로 진행되었다.어린이와 어른들이 함께 흥미를 가지고 달라붙어 발굴작업을 펴는 동안 모조유물이 나오면 구덩이 속에서 탄성이 울려나왔다.오랜 세월을 두고 묻혀버린 유적과 유물이 어떻게 발굴되는가를 체험으로 이해할 수 있는 유익한 프로그램이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한양대 배기동 교수(고고학)는 『국민들이 현장 체험을 통해 지나간 시대의 문화와 유적을 올바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전곡리 구석기 축제를 마련했다』고 말했다.행사를 지켜본 사람들은 『내년에는 돼지고기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모의발굴현장에 다양한 모조유물을 묻어달라』는 희망사항을 거리낌 없이 내놓았다.『그렇게 하겠다』는 주최측의 약속을 듣고 모두들 내년을 기약하면서 봄날 하루를 짧게 느꼈다.〈연천=김성호 기자〉
  • 한길사 창립 20돌 기념 「한길 그레이트 북스」 발간

    ◎동서양 인문학 고전 총정리/2005년까지 3백권 시리즈로 완성/국내 소개안된 저서 위주로 간행… 4권 첫선 그동안 국내에 거의 소개되지 않은 동서양의 인문학 고전을 망라한 시리즈 「한길 그레이트북스」가 최근 발간됐다.이 시리즈는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은 한길사가 「인류의 위대한 지적 유산을 집대성해 21세기 한국의 문화·사상 토대를 구축한다」는 야심찬 기획 아래 지난 3년여동안 각계 전문가를 참여시켜 준비한 것. 한길사는 이번에 영국 철학자 화이트헤드의 「관념의 모험」등 4권을 선보인 것을 비롯,올해 안에 모두 26권을 낸다.궁극적으로는 오는 2005년까지 10년에 걸쳐 모두 2백종,3백권으로 시리즈를 완성할 계획이다. 「인문학 집대성」이란 기치에 걸맞게 한길사는 몇가지 기획 원칙을 세웠다.문학 분야를 제외한 인문학 전반을 시대·나라·사조·분야별로 고루 선정해 인류문화의 지적 흐름을 연대기보듯 구성한다는 것이 첫째.또 18세기이전 저서들만을 흔히 고전으로 다룬 데 견줘 20세기 말에 등장한 사상까지 포괄하며,국내에 아직소개되지 않은 책들을 주로 간행한다는 점도 그 하나이다. 이와 함께 한글세대인 30∼40대 학자들에게 주로 번역을 맡겨 일어·영어본 중역을 피하고 원서를 현대 우리말로 옮김으로써 정확하고 쉬운 번역서를 내겠다는 뜻도 포함돼 있다. 처음 나온 네권은 「관념의 모험」말고도 엘리아데의 「종교형태론」,라다크리슈난의 「인도철학사 Ⅰ」,에드먼드 리치의 「성서의 구조인류학」들이다.「종교형태론」을 제외한 세권은 국내에서 처음 번역됐다. 「관념의 모험」은 20세기 가장 뛰어난 지성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히는 화이트헤드의 형이상학 3부작 가운데 마지막 권이다.「심오한 관념(ideas)이 인간성을 향상시켜 왔다」는 관점에서 인류문명의 역사를 해석했다.문명론,사회·역사철학,과학론,미학들을 유기적으로 통합한 그의 형이상학이 아름다운 문체,명쾌한 표현으로 나타나 대표작으로 평가받는다.화이트헤드의 저서를 꾸준히 소개해 온 오영환 연세대 철학과교수가 우리말로 옮겼다. 「인도철학사 Ⅰ」은 인도의 근본적인 통찰을 오늘날 용어로 풀어냈을 뿐아니라 서양사상과 비교·분석함으로써 인도사상을 세계 무대로 올려놓은 구실을 했다.지금껏 인도철학에 관한 한 최고 수준으로 꼽히는 저서이다.번역본은 4권으로 예정됐으며 나머지는 연내에 나온다.지은이 라다크리슈난은 인도대통령을 지내기도 했다. 에드먼드 리치의 저서 「성서의 구조인류학」은 인류학의 양대 흐름인 기능주의 인류학과 구조주의 인류학을 통합한 관점에서 성서,곧 기독교 교리를 분석했다.리치는 기독교 교리가 당시 사회적 맥락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고 전제한다.신화가 원시인들의 의례와 가치 속에 살아 그들의 신앙·행동을 규제하듯 성서는 기독교인들에게 같은 작용을 한다고 해석했다. 이밖에 엘리아데의 「종교형태론」은 덕성여대 철학과 이은봉 교수가 한차례 번역했던 것을 이번에 전면 개정해서 내놓은 것이다.
  • 크라스노야르스크 유람선 「안톤 체호프」(시베리아 대탐방:55)

    ◎6∼9월 북극관광 12회 운항/3천t급 호화시설… 수영장·헬스클럽도/3백명 승선… 구소공산당 간부 즐겨 이용 시베리언들사이에 러시아의 작가 「안톤 체호프」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하지만 크라스노야르스크지방에서 「안톤 체호프」는 이제 더 이상 소설가의 이름이 아니다.3천t급 호화유람선­이 배의 이름이 바로 「안톤 체호프」이기 때문이다. 지난 78년 옛 소련이 오스트리아에 주문해 제작한 안톤 체호프는 그동안 공산당간부와 그들을 추종하던 관리들의 전유물이었다.이들은 해마다 크라스노야르스크에 모여 호화스런 파티를 벌였고 가족들과 이 배를 타고 시베리아대륙의 광막함과 대자연의 신비함을 만끽했다. 8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페레스트로이카가 열렸고 고급관리와 공산당간부들의 행각이 차츰 사라지면서 이 배는 그대로 예니세이강 하안에 묶이는 듯했다.그러다가 지난해 외국과의 경제교류가 빈번해지면서 「주식회사 예니세이스크」라는 선박회사가 탄생했다.스위스의 미텔라우라는 관광회사가 이 회사의 설립을 도와주며 안톤 체호프를 서구의 호화유람선으로 개조한 것이다.이 회사는 연간 70만마르크에 안톤체호프호를 러시아로부터 임대,예니세이강을 본격 운항하는 유람선으로 사용하게 됐다.취재진이 크라스노야르스크항구에 도착했을 때 안톤체호프는 이틀정도 남겨놓은 올해 첫출항을 준비하기에 바빴다. ○관광객 50대이상 주류 선장 이반 티모베레비치씨(58)를 비롯한 승무원 37명은 출항에 앞서 각종 정비·점검에 임하고 있었다.관광객은 스위스측이 유럽 각국으로부터 모아 올 예정이었는데 첫운항 때의 손님은 1백70명정도라고 한 승무원이 귀띔해줬다.이 유람선의 최대 승선인원은 3백명정도였다.관광객들은 스페인 이탈리아 스위스 프랑스등 유럽각국에서 이미 6개월전부터 예약된 손님들이었다.젊은이들보다는 50대 이상의 나이든 관광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었다. 관광코스는 여객기와 기차·배를 유기적으로 연결시키고 있었다.이 배로는 10∼11일동안 크라스노야르스크항구에서 예니세이강을 거쳐 북극도시 노릴스크·두진카까지 가는 것이다.두진카에 도착한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다시 모스크바로 여객기를 타고 이동하고 모스크바에서는 다시 기차로 상트 페테르부르크(레닌그라드)를 여행하도록 스케줄이 짜여 있었다. 북쪽으로 항해하는 동안 처음 만나는 도시는 예니세이강과 퉁구스강이 교류하는 「예니세이스크」다.이 도시는 16 28년에 탄생한 시베리아의 고도다.예니세이스크 도시관광이 끝나면 유람선은 다시 북쪽으로 향한다.그러다 북쪽으로 향하는 것을 잠시 멈추고 동쪽 퉁구스강으로 빠진다.원시림으로 가득한 퉁구스강의 삼림지대,옛 원시인들이 살았거나 퉁구스족·예벤키족등 시베리언 소수민족들이 살고 있는 모습을 놓칠 수 없다는 것이다. 다시 유람선은 퉁구스강을 빠져 나와 본류인 예니세이강을 항해하고 10일째 목적지인 두진카항구에 도착한다.관광사들은 두진카로의 도착시기를 6월 초쯤되도록 스케줄을 짠다.이때쯤이면 북극바다의 거대한 얼음덩이가 녹으면서 먼 바다로 떠내려가는 대장관­「유빙」을 맞기 위한 것이다.유빙을 보며 유람선 승무원들과 관광객들은 선상에서 샴페인을 터뜨린다.순식간에 유람선은 축제분위기에 휩싸인다.일부 러시아 관광객들은 유빙을 쳐다보며 자신의 소원을 기원하기도 한다. ○종업원 외국어 구사 특기 매년 6월초쯤 시작되는 안톤 체호프의 예니세이 관광은 9월말(겨울이 늦어지면 10월 초순까지)이면 끝이 난다.이후에는 시베리아에 겨울이 시작되면서 북쪽의 강이 얼어붙기 시작,배가 옴짝달싹 못하기 때문이다.따라서 안톤 체호프를 탈 수 있는 시기는 이 기간동안의 11∼12차례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이 선장의 설명이었다. 안톤 체호프는 벌써 1년간의 예약이 모두 끝나고 이제 96년 관광객들의 예약을 받고 있었다.티모베레비치 선장은 지난 84년부터 이 유람선을 운항해 온 베테랑 선장이다.취재진은 그의 안내로 배 구석구석을 돌아볼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갑판을 통해 객실 내부로 들어섰다.객실복도,층계마다 금장식 샹들리에가 눈에 부셨다.깔아놓은 붉은 카펫하며 마치 일류호텔을 방불케하는 시설물을 갖추고 있었다.2층은 2명씩 들어가는 객실로 가득차 있었다.3층은 헬스클럽과 수영장,식당,디스코바 등이 들어서 있었는데 유람선의 종업원들이 이틀후면 출항할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수영장은 30t정도의 물이 들어가는 규모로 항해하는 동안 햇볕을 직접 쬘 수 있도록 지붕을 여닫을 수 있게 차양장치가 붙어 있었다. 디스코 바는 80여명이 들어가 즐길 수 있는 규모였다.디스코바 식당 등의 종업원들은 모두 20대 초반의 대학을 졸업한 아가씨들.이들은 모두 한가지 이상의 외국어 구사능력을 특기로 갖고 있었는데 영어에서부터 프랑스어 스페인어 일본어 이탈리아어등을 구사하고 있었다. 영화관이 있다는 4층으로 올라갔다.이곳에서는 시베리아에 관한 영화나 외국의 최신영화,시베리아에 대한 다큐멘터리물등을 상영하고 있었다.4층을 거쳐 배의 갑판이자 옥상으로 빠져 나왔다.옥상에는 각양각색의 비치파라솔이 그득했다.운항이 계속되는 동안 따분한 날이면 옥상으로 나와 일광욕을 즐기게끔 각종 서비스도 곁들여져 있었다. 유람선의 안전장치에도 귀가 솔깃해졌다.선장은 『초당 15m의 강풍,5m의 파고에도 흔들림이 없다』고 자랑했다.10여명이탈수 있다는 구조목선 24개를 비롯해 배의 수리를 위한 작업선이 유람선의 운치를 더했다.80년대 중반 옛공산당 정치국원이었던 리가초프,러시아의 첫우주유영인 옐리세예브가 이 배를 탄 적이 있었는데 배를 타본 뒤 이들은 한결 같이 『환상적』이라며 탄성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 민속 축제(외언내언)

    놀이는 인간의 역사와 함께 시작된 하나의 의식적 기능이다.원시인들이 모닥불 주위에 모여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춘것은 생존을 위한 온갖 어려움들,사냥의 고통이나 부족간의 투쟁,그리고 자연의 재해등에 시달린 심신을 재생시키기 위한 거룩한 의식이었다.그래서 놀이의 겉모습은 춤과 노래를 통한 흥겨움의 시간이었지만 그 밑바닥에는 삶을 위한 창조적인 감성이 짙게 깔려 있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놀이를 유난히 즐겨왔다.마을마다 놀이가 펼쳐지면 모두가 신바람이 났고 이 신바람은 농경생활의 반복에서 오는 권태와 스트레스를 씻어 주었다.설·추석·단오등 명절은 말할것도 없고 모내기나 추수때 마을은 온통 잔칫집인양 춤과 노래로 한바탕 놀이판을 벌이면서 공동체의식을 다져왔다. 한 나라 문화의 기층을 이루는 민속놀이는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민중적 삶의 모습을 그대로 투영하고 있다.우리 민족성의 근원인 「한」과 「멋」은 민속놀이속에 살아남아 지금도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해마다 가을이면 펼쳐지는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는이같은 우리 민족고유의 정서를 한껏 뽐내는 놀이 축제다.이 대회가 처음 열린 것은 1958년 10월.서울 중구 장충동 옛 육군체육회관에서 시작된 이후 전국을 누비면서 3백여종의 민속놀이를 발굴,재현하는등 사라져 가는 향토문화를 보존하는데 크게 기여해 왔다. 올해 제36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는 11일부터 13일까지 백제의 고도 공주에서 열린다.「한국의 얼,세계로」라는 주제를 내건 이번 대회에는 전국 19개 시·도 27개팀이 참가,민속예술의 향연을 벌인다.여기에서 서울의 「마포 나루굿」,부산의 「사하방아소리」,대구의 「달성다사농악」등 13개 종목이 첫선을 보인다고 한다. 특히 이번 대회는 같은 곳에서 열리는 백제문화제(9∼12일)와 맞물려 한층 흥겨운 한마당축제가 될것 같다.해맑은 가을하늘 아래 펼쳐지는 올해 대회도 풍성한 결실을 거두기 바란다.
  • 인류생활사/리더스 다이제스트지음(화제의 책)

    ◎원시서 현대까지 인류 생활풍속 다뤄 수렵과 채취로 산 원시인에서부터 전기를 쓰며 백화점에서 쇼핑하는 19세기 말의 미국인들까지 1만5천여년에 이르는 인류의 생활풍속을 자세히 다뤘다. 정치·제도사가 아닌 생활사여서 시대별·민족별로 의·식· 주,종교,가정,직업 예술들이 다양하게 소개된다.그림책을 연상할 만큼 각 쪽에 유물·유적의 사진과 풍속그림들을 풍부하게 넣은 화려한 편집이 돋보인다. 「인류의 생활지혜 100선」을 부록으로 실었다. 읽고 보기에 재미있는데다 다른 민족의 삶,인류역사의 발달을 자연스레 알려주는 좋은 책이지만 동아시아 역사를 다룬 부분이 중국·일본 위주로 서술돼 우리민족의 역사가 철저히 외면당한 것이 큰 흠이다. 동아출판사 3만원.
  • 남북 민속경연(외언내언)

    놀이는 인간의 역사와 함께 시작된 하나의 의식적 기능이다.원시인들이 모닥불 주위에 모여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춘것은 생존을 위한 온갖 어려움들,사냥의 고통이나 부족간의 투쟁이나 자연의 재해등에 시달린 심신을 재생시키기 위한 거룩한 의식이었다.그래서 놀이의 겉모습은 춤과 노래를 통한 흥겨움의 시간이었지만 그 밑바닥에는 삶을 위한 창조적인 감성이 짙게 깔려 있다. 우리민족은 예부터 놀이를 유난히 즐겨왔다.각 고을마다 놀이가 펼쳐지면 모두가 신바람이 났고 이 신바람은 농경생활의 반복에서 오는 권태와 스트레스를 말끔히 씻어 주었다.추석·단오등 명절은 말할것도 없고 모내기나 추수때 고을은 온통 잔치집인양 춤과 노래로 한바탕놀이판을 벌이면서 공동체 의식을 다져왔다.때문에 한나라 문화의 기층을 이루는 민속놀이는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민중적 삶의 모습을 그대로 투영하고 있다. 우리민족성의 근원인 「한」과 「멋」은 민속놀이 속에 살아남아 지금도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해마다 가을이면 펼쳐지는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는 이같은 우리민족고유의 예술과 정서를 한껏 뽐내는 놀이의 축제이다.이대회가 처음으로 열린 것은 1958년 10월.서울 장충동 옛 육군체육회관에서 시작된 이후 전국을 누비면서 3백여종의 민속놀이를 발굴·재현하는등 사라져가는 향토문화를 보존하는데 크게 기여해 왔다. 올해 제35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는 지난 19일부터 19개팀 1천8백43명이 참가한 가운데 춘천에서 펼쳐지고 있다.이대회 개회식에서 이민섭문화체육부장관은 『95년은 광복5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인만큼 민속예술경연대회를 남북이 공동개최할 것을 북한측에 제의하겠다』고 밝혔다.반가운 소식이다. 분단이후 남쪽은 전통예술을 원형에 충실하도록 복원해온데 반해 북쪽에서는 정치적 목적 때문에 현대적으로 개량해와 원형이 많이 훼손된 상태다.남북이 함께 민속예술 경연을 펼치게 되면 민족문화의 동질성을 회복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
  • 청원군 두루봉동굴 조각(한국인의 얼굴:1)

    ◎20만년전 사슴뼈에 새긴 첫 인물상/높이 27㎜,가로41㎜의 예술품/짝 눈에 벌린 입… 귀여움이 가득 사람의 얼굴은 감정의 희노애락에 따라 표정이 무한하게 변한다.천의 얼굴이라 말하는 까닭도 여기있다.특히 지역과 민족,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얼굴이라고 한다.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얼굴을 가진 사람들인가.여기 해답을 던져주기 위해 유구한 역사를 더듬어가며 우리 스스로가 그려낸 얼굴들을 살펴보기로 했다.이는 역사속에 투영된 민족의 자화상이기도 한 것이다. 얼굴에는 눈·코·입이 달려있다.사람의 몸을 대표하는 부분이 얼굴이기도 하다.얼굴은 인격을 상징하거니와 저마다 독특한 특징을 갖는다.그래서 원시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은 얼굴을 신앙의 대상으로도 삼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미 20만년 이전부터 얼굴을 표현하려는 노력을 기울여 왔음이 밝혀졌다.그 대표적 유물이 충북 청원군 문의면 노현리 두루봉 동굴에서 나온 구석기시대 인물상이다.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이 인물상은 사슴 왼다리 위쪽뼈를 새기개로 쪼아 조각한것이다.비록 코를 만들지 못했을 지라도 눈과 입은 뚜렷이 표현되었다.귀도 어느 정도를 형상화한 두루봉 뼛조각 인물상은 한마디로 귀여운 모습이다. 처음에는 얼굴 전체를 둥굴게 만들 작정을 했던 모양이다.그러나 여의치 않자 관절부분을 다듬어 평행을 이루게 했다.왼쪽 모서리를 떼어내려고 쪼았던 흔적이 본의 아니게 귀가 되어버렸다.눈과 입은 뽀족한 새기개를 가지고 만들었는데 오른쪽 눈은 2번,왼쪽 눈은 1번을 쪼았다.입 만큼은 5번 정도를 쪼아서 벌린 입을 만들어냈다. 눈은 왼쪽과 오른쪽이 서로 차이를 보인다.입을 중심으로 해서도 차이가 나기 때문에 불균형수법이 적용되었다고나 할까….볼록한 면을 얼굴이 되도록 한 것도 다분히 의도적이다.아래턱은 약간 길쭉하게 표현했다.예술성이 분명히 들어있다.높이 27㎜,가로 41㎜,무게 49.8g에 불과한 뼛조각 인물상은 품에 넣고 다녔던 지닐 예술품인듯 싶다. 불교가 융성했던 역사시대에 작은 불상을 만들어 품에 지녔다.이같은 호신불 처럼 원시인들은 사람 얼굴을 만들어 신앙의 대상으로 여기면서 늘 몸에 지녔을 것이다.실제 구석기시대 사람들은 머리숭배 신앙을 가지고 있다는 학설도 나왔다.이는 오스트리아의 인류고고학자 요하네스 마링거에 의해 제기되었다.특히 가족일원의 머리뼈에서는 경외심마저 느낄 정도였다는 것이다.조상의 머리뼈를 빌려 수호신의 역할을 기대했기 때문이다. 청원 두루봉은 석회암 동굴지대.인물상 뼛조각이 출토된 동굴은 발굴 당시 명명한 제2굴이다.충북대 이융조(이융조)교수팀이 지난 1976∼8년까지 3차례에 걸쳐 발굴했다.불을 피우는 화덕자리와 숯,열매를 깨는데 썼던 돌망치,짐승의 가죽을 벗기거나 자르는데 사용한 긁개와 자르개 등의 석기도 발견되었다. 이 동굴에서는 지금은 멸종되어 사라질 젓소·쌍코뿔이·큰원숭이·사슴 등의 뼈도 나왔다.모두가 중기 홍적세 더운 시기에 살던 짐승들이다.가장 많이 잡혔던 사슴 이빨의 분석에서 사슴사냥은 9∼10월에 성행했다는 결론도 얻어냈다.인구고고학 방법으로 출토된 뼈를 분석한 결과 5식구가 이 굴에서 2천7백일 살았다는 문화모형이 만들어졌다.
  • 속보이는 북의 남인사 초청/구본영 북한부기자(오늘의 눈)

    북한이 최근 이른바 단군릉 개건 준공식 참석을 명분으로 우리측 정당·사회단체 대표들에게 연일 초청 공세를 펴고 있다. 북한은 25일 노동당의 「우당」인 사회민주당을 동원,우리측 이기택 민주당대표와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등 야당 및 재야인사들을 초청한 데 이어 26일에도 조국전선등 각종 들러리 사회단체를 내세워 학계·종교계를 비롯,운동권단체 대표들에 초청장을 보냈다고 밝혔다. 북측은 이 초청장에서 오는 10월 초순 평양에서 거행될 단군릉 준공식이 『민족의 단일성과 5천년 역사국의 존엄을 세계만방에 과시하는 민족적 경사』라고 선전했다. 하지만 북한이 개천절에 즈음해 대대적인 단군릉 준공식을 준비하는 목적은 다른 데 있음이 뻔하다.즉 신화속의 인물인 단군이 평양근교에서 유골이 발견된 실재인물임을 강조하는 이면에는 고조선­고구려­북한으로 이어지는 역사적 정통성을 확보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이를 통해 단군에서 김일성·김정일로 이어지는 세습의 정당성을 강변하려는 것이다. 사실 북한당국이 지난해 이맘때 단군뼈를발굴했다고 발표했을 때 그 자체가 의심스러웠다.북한 사회과학원은 당시 평양근교 강동군에서 출토된 원시인 유골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결과 실재 단군 유골이 분명하다고 밝혔다.그러나 신빙성이 전혀 없다는 게 우리측 고고학자들의 평가이다.물론 고고학자가 아니더라도 의심이 가지않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다면 북측의 이번 초청 공세는 일차적으로 그들 정권의 정통성을 높이기 위한 자작극에 우리측 인사들을 조연 또는 들러리로 동원하려는 수순으로 밖에 볼 수 없다.또 북측으로선 남측 인사들의 방북을 둘러싸고 우리측 당국과 비당국을 이간시키는 통일전선전술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꽃놀이패」를 즐기고 있는 셈이다. 북한이 책임있는 당국간 대화는 기피하면서 이처럼 구태의연한 대남 이간전술을 펴고있는 것은 속이 드러나보이는 일이다.이는 북측이 아직도 「목적이 수단을 합리화 한다」는 마르크스·레닌주의의 교리를 버리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반증이기도 하다. 북측의 초청공세를 보면서 우리측이 경제력 뿐만 아니라 사회보장제도등 모든 면에서 북한을 압도할 때만이 그들이 진부한 통일전선전술을 스스로 버리고 나오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그것은 동서독 통합과정에서 나타난 역사적 교훈이기도 하다.
  • 「평양 성역화」에 열올린다(오늘의 북한)

    ◎김정일 권력승계와 연계,「상징조작」 한창/규명안된 단군릉 근거 “민족의 수도” 억지/시조새석화 발견후에 “인류 발생지” 운운/역사·문화·혁명의 시원지로 미화 북한이 최근 단군릉 개건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등 이른바 「혁명의 수도」인 평양에 대한 성역화를 시도하고 있어 주목된다. 북한은 지난해 10월2일 평양 강동읍 서북쪽 대박산무덤에서 출토된 원시인 유골이 단군의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단군릉 개건공사를 시작한 바 있다.당시 북한당국은 진위가 불분명한 단군릉 발굴 사실을 발표하면서 이를 근거로 단군이 평양에 수도를 정하고 고조선을 세웠다는 논리를 폈다. 북한의 선전매체들에 따르면 김일성 사망 직후 김정일은 단군릉 복원공사를 오는 개천절안에 끝내도록 지시를 내려놓고 있다고 한다. 이는 북한정권의 민족사적 정통성 확보를 위한 각본에 따른 예정된 수순이라는 게 북한전문가들의 일반적 분석이다.왜냐하면 북측은 지난해 10월 신의주 백토동에서 시조새 화석을 발견한 뒤 평양을 중심으로 한 한반도 북부지역이 인류발생지라고 강조하는 등 평양 성지화를 겨냥한 의도적인 움직임을 계속해 왔기 때문이다. 최근 북한 중앙방송이 논단프로에서 「평양은 혁명의 성지일 뿐만 아니라 민족의 역사와 문화의 시원이 열린 민족의 성지」라고 규정한데서도 이같은 기류가 감지된다.이 방송은 더 나아가 평양을 「고대문명의 시원지인 동시에 민족문화 발전의 중심지이며 인류발상지의 하나」라고까지 미화했다. 북한은 평양을 인류발상지의 하나로 내세우기 위한 근거로 71년 평양 역포구역 대현동에서 발견되었다는 역포인,79∼80년 평양 승호구역 만달리에서 발굴됐다는 만달인 등 구석기인의 유골과 유물까지 총동원하고 있는 실정이다.이처럼 평양의 오랜 인류문화사적 전통을 애써 강조하고 있는 이면에는 북한식 표현에 따르자면 「혁명의 수도」인 평양을 「민족의 수도」로까지 승격시키기 위한 의도가 깔려 있음은 물론이다. 뿐만 아니라 북한이 평양 성역화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는 오랜 폐쇄노선으로 세계사의 대세에서 밀려나고 남한과의 국력차도 갈수록 벌어지고 있는데 따른 그들 나름의 자구책적인 성격도 띠고 있다.요컨대 체제유지를 위한 상징조작의 일환으로 서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떨어지는 평양의 민족사적 이미지를 끌어올리려는 시도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북한역사학이 한때 평양이 고조선의 도읍이라는 사실까지 부인했던 사실에 견준다면 역설적인 느낌마저 들게 한다.73년 출간된 북한의 조선전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첫노예제국가인 고조선의 중심지 왕검성은 현재 중국땅인 요하 하류 동쪽 유역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더욱이 북측은 지난 72년까지도 그들이 구헌법에서 서울을 수도로 명시했으나 그해 12월 개정된 사회주의 헌법에서 수도를 평양으로 바꾼 바 있다. 다른 한편 북한이 최근 들어 부쩍 단군릉 개건공사 등 평양 성역화를 가속화하고 있는 것은 김정일의 권력승계 시점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즉 오는 10월10일 노동당 창당기념일에 앞서 현재 주석궁에 안치돼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일성의 시신을 단군릉에 매장하거나 근처에 건설중인 「김일성기념관」으로 옮긴 직후 당총비서 선출 등 김정일의 권력승계 공식화 절차를 밟을 가능성도 크다는 추론이다.
  • 꼬마 원시인/알렉 산드르 자르뎅 지음·박해님 옮김(화제의 소설)

    ◎가정과 기업 포기한 사장의 자아찾기 작가 자신의 어린시절을 재구성해 놓음으로써 어린시절을 통해 볼 수 있는 인간 본연의 순수함과 꿈에 대한 열정,진실된 사랑등을 담은 자전적 소설. 중소기업의 사장인 알렉산드르 에펠이 가정과 기업을 포기하고 어린시절의 꿈을 이루기 위해 포미에 섬으로 모험을 떠난다.사회적 지위.부귀등을 하루아침에 버리고 대신 잃어버린 자신을 찾아 떠나는 모습에서 독자들은 대리만족을 얻게 된다. 지난 91년 출간,6개월간 프랑스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한 작품. 한림원 5천5백원.
  • 온가족이 원시시대로 “시간여행”

    ◎전곡리 유적관,어린이 날 맞아 체험고고학 프로 마련/원시인모습으로 석기제작 등 옛생활 체험/어린이들 무한한 상상력 유발… 경연대회도 아이들로 부터 『고고학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을 것이다.그때 자신있게 대답하지 못했다면 어린이날인 5월5일 아이들을 데리고 경기도 전곡에 있는 구석기유적관을 찾아 체험고고학프로그램에 참가하라. 동아시아고고학연구소(소장 배기동 한양대문화인류학과교수)가 여는 이 행사의 주제는 「자연에 적응하는 원시인간과 그 가족」.한 가족이 원시인으로 돌아가 한탄강변에서 석기를 제작한뒤 돼지와 토끼를 잡아 음식을 만들어 먹고 고사도 지내는등 구석기시대 사람들의 생활을 체험하게 된다.또 어린이들을 위해서 「가족들이 만든 석기 경연대회」와 「원시인 상상도 그리기 대회」를 열어 상도 준다. 이 행사는 전곡리 유적관의 개관 1주년을 맞아 일반인,특히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고고학을 접할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가족 단위로 선사생활을 체험하는 이 프로그램은 우리 고고학계의 새로운 시도로 전공자들에게는 하나의 실험적 연구이며 일반 참여자들에게는 고고학적인 시간여행을 하는 기회로 특히 어린이들에게는 무한한 상상력을 불러일으키게 되리라는 것이 전곡리유적지를 발굴하고 사재를 털어 유적관을 세운 배교수의 설명이다. 전곡리 구석기유적지는 지난 79년 이래 9차례에 걸친 발굴과 지질조사 결과 19 70년대 까지도 동아시아에서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아슐리안형 주먹도끼가 발굴되어 세계고고학계를 놀라게 했던 세계적인 유적.이 일대 23만평이 사적으로 지정돼 보존되고 있으나 도로공사와 기계화경작등으로 이미 많은 부분이 훼손되고 있는 형편이다.그런만큼 이번 행사는 참가자들에게 우리나라 선사고고학에 새로운 국면을 열게 한 전곡리 구석기유적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켜 영원히 보존코자하는 고고학도들의 뜻 또한 담고 있다. 연구소측은 이번 행사를 위해 국수와 음료,그리고 얼마간의 「알콜성 음료」와 돼지고기 안주를 준비해 놓고 많은 가족들이 관심을 가져줄 것을 바라고 있다.그러나 너무 많은 가족이 참여할 경우를 대비해 가족단위로 간단한 식사를 개별적으로 준비해 달라고 부탁하고 있다. 한편 한탄강 유원지에서 가까운 전곡리 구석기유적관은 항상 문을 열지는 않으므로 관람을 윈하면 3일전에 연락을 해야한다. 어린이날 행사나 유적관람절차에 대한 문의는 02­406­8651 동아시아고고학연구소로 하면 된다.
  • 엉터리 원시인 1·2/이노우에 히사시지음 유유정옮김(화제의 소설)

    ◎공부 질색인 일국교생 5명의 해프닝 국내와 마찬가지로 일류대학 입학이 최선의 교육으로 받아들여지는 일본의 풍토를 대상으로 교육의 참목적을 지적한 교육소설. 친구들끼리 우애도 좋고 발랄한,그러나 공부는 질색인 국민학교 5년생 3명이 벌이는 기상천외한 이야기들을 기본 구성으로 엮어가면서 부모의 지나친 기대로 인한 압박감,그리고 그에 따른 탈선등을 보여준다. 학력제일주의,자식에 대한 부모의 대리충족,어린이들의 자기발견,부모의 애정등이 회화화돼 웃음을 끌어내지만 자연인으로 살고싶은 인간적 열망이 잔잔한 감동을 전한다. 청하 각권 4천8백원.
  • “단체관람 학생들만 오세요”/내일부터 상오 입장통제 5개관 안내

    ◎조국 발전과정·시도풍물 소개/정부관 시도관/자원 효율적 이용·재활용 체험/재생조형관 자원활용관/문예전시관선 일 도자기 귀향전 등 볼거리 풍성 대전엑스포가 연일 입장객수 기록경신을 거듭하며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구촌 첨단과학및 문화예술의 전시장인 대전엑스포의 실질적 성공을 위해서는 미래를 짊어질 청소년들을 단순히 보는 즐거움이 아닌 배울거리가 있는 곳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의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과기 중요성 일깨워 이에따라 조직위는 25일부터 11월7일까지 정부관·자원활용관·재생조형관·시도관·문예전시관등 5개전시관에 한해 아침시간대(상오9시30분∼하오1시)를 활용, 학생단체관람객과 외국인들만 입장시키기로 했다. 교육적인 측면에서 청소년들에게 보여줄 5개전시관의 알찬 내용물을 알아보면-. 정부관은 「새길을 찾아서」라는 표어를 영상화한 무지개길등 6개의 길을 통해 과학기술의 중요성과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워주고 있다. 칠보단청으로 채색된 출입문을 지나 꽃길에 들어서면 우리나라의 농어촌·산촌등 대자연의 풍경을 통해 자연과 더불어 평화롭게 살아온 조상들의 생활상을 영상·음향·특수조명을 통해 생동감있게 표현했다. 비단길에 들어서면 세계최초의 우량계인 측우기를 비롯,자격루·앙부일구등 한민족의 창조적 과학기술품들이 전시돼 청소년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다. 지름길은 전쟁·천막학교·전후의 복구현장·현대식공장으로 이어지는 타임라인을 통해 6·25동란의 폐허를 딛고 불과 20∼30년만에 눈부신 발전을 이룩한 과정과 발전요인을 전시했다. 벼랑길에서는 쓰레기문제,산성비와 산림의 황폐화,수질과 대기오염,지구의 온난화현상등을 첨단영상기법과 그래픽디자인을 통해 보여줌으로써 청소년 스스로 해답을 구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음길에서는 과거와 미래에 대한 사색의 장을 열어주고 있으며 무지개길은 자연과 인간·과학이 조화된 밝은 미래상을 미래영상쇼를 통해 연출했다. ○태고 지구모습 관찰 인간과 에너지,그리고 미래를 표현하는 자원활용관은 자원의 효율적 이용과 재활용방법을 청소년들이직접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체험의 장이다. 제1실은 에너지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를 전달해주기 위한 전시공간으로 자연에너지의 근원인 화산폭발과 마그마 분출,천둥·번개·비·바람·수목등을 소재로 한 태고의 지구모습을 대형 모니터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에너지역사를 보고 배울 수 있는 제2실은 원시인이 불을 지피는 모습을 매직비전으로 보여주고 있다.또 석유의 발견과 사용실태,전기의 발명과 발전기의 원리,원자로의 내부와 핵분열에 의한 전기발생원리가 작동모형과 그래픽으로 생동감있게 전시되고 있다. 제3실 환경에의 영향에서는 인류생활의 발달과 급속한 산업화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실태를 걸프전쟁때의 해양오염의 실상,탄광촌의 분진,오염된 폐수등 자료사진을 통해 보고 느낄 수 있도록 유도했다.제4실 아껴쓰는 에너지에서는 올바른 에너지의 사용으로 인한 에너지절약과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재생조형관은 생산과 소비,재생으로 이어지는 자원의 순환구조를 재순환특별미전과 비디오 아트등을 통해 예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동심주제 재순환과정에서는 동심세계에서 바라보는 다양한 자원재활용방법을,공업생산품 반공해전시실에서는 산업폐기물에 대한 고발,환경오염,그리고 산업화과정에서 파생한 쓰레기문제점을 부각시켜준다. ○국민 일체감 조성 자원재생코너는 산업폐기물이나 쓰레기를 재생시켜 만든 유리·나무판·기와·종이등 각종 상품을 전시하며 현대미술의 다양한 재료를 이용하여 재활용 의미를 예술적으로 표현한 세계저명작가의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비디오 아트에서는 비디오예술의 거장 백남준의 작품을 통해 첨단과학기술과 문화예술의 접목을 시도했다. 고물등을 이용해 제작한 세계최초의 철갑선인 거북선을 통해 동양인의 정신세계를 표출하는 한편 장수의 상징인 거북과 환경파괴의 현대문명을 대비시켜 과학과 문화가 재순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시도관은 14개 시·도의 화합과 도약,국민의 일체감조성을 도모하도록 연출했다. 문예전시관에서는 가변성이 가능한 다용도 공간으로 대전엑스포의 문화·예술전시장이다. 이곳에서는 버들붕어·감돌고기·금강모치등 좀처럼 보기 힘든 민물고기를 전시하는 한국의 민물고기전과 한국의 도자기비교귀향전등 풍성한 배울거리들이 엑스포기간 펼쳐지고 있다.
  • 우이동 시인 동인시집 잔잔한 화제 모아/「구름한점 떼어주고」

    ◎이생진·임보 등 4인의 개인·합작시 수록 북한산자락이 좋아 우이동에 사는 시인들의 동인시집 「구름한점 떼어주고」(작가정신)가 화제다. 우이동연작 13번째인 이 시집은 중견시인 이생진,채희문,임보,홍해리등 4명의 시가 실려 있다.세칭 「우이동시인들」로 통하는 이들의 시낭송회는 매달 마지막 토요일에 열린다.멤버는 이들 4명이외에 박희진,김동호,정성수,오수일,한영옥,구순희시인과 서강대 성염교수부부,명지대 이용남교수,한양대 윤석산교수,한학자 오세용,박흥순화백,대금연주자 송성묵씨등이다.객원시인들이자 문우들인 셈이다. 『우이동에는 백운대보다도 키가 큰 사람들이 넷이나 산다/이들 네분 만나기만 하면/우이동 선이천까지 갈것 없다….이생진,채희문,임보,홍해리/그들의 눈은 하늘에 있고/그들의 귀는 땅속에 있다』.이무원시인의 시 「우이동」은 이 모임의 분위기와 4시인의 위인됨을 잘 전달해준다. 이번 시집에는 「북한산진달래」라는 합작시가 실려있다.『착각은 아름답다/착각때문에/봄이 일찍 오는 수가 있다/그럴때마다 나는/진달래 꽃봉우리를 만져 본다…』.한사람이 한연씩 지어 모두 4연으로 이뤄진 이 시는 각각의 개성이 따로 꿈틀대지만 20년 넘게 어울린 사람들답게 한편의 독립시같아 보이기도 한다. 이생진시인의 시작노트에는 『20년 넘게 북한산을 오르내리며 시를 써왔다.내집가까이에 북한산이 있고,그 주위에 시우가 있으니 얼마나 즐거운가.그래서 나는 더 많은 시를 쓰게 된다』고 적혀있다.그의 표제시 「구름 한점 떼어주고」를 옮겨 본다. 『내 발이 종로로 향하면/나는 수백만의 인구와 부딪치게 되고/내 발이 우이동으로 향하면/내 인구는 단 하나/그때 나는 수목으로 빈 자리를 채우고/구름으로 주린 배를 채운다/구름도 먹어버릇하면 배부르다/구름만 먹고도 하루를 지낼 수 있는 나/나는 남모르게 행복하다/누가 따라올까 겁이 난다/내 행복과 그의 행복이 다르기 때문/구름 한 점 떼어주고 달랠 수 있다면 몰라도/따라오지 마라 구름 한 점으론/실망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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