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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보사땅 사기 마무리수사 이모저모

    ◎“사기단은 국민에 허탈감 준 민생침해범”/“제일,땅 편법거래 좋아하다 화 불렀다/내주 「2라운드수사」서 자금추적 총력/검찰 ○…1주일간의 철야수사끝에 김영호(52)·정건중씨(47)등 정보사부지관련 사기사건의 핵심 주역들로 지목된 인물들을 일사천리로 구속시킨 검찰은 매입자금으로 쓰인 6백60억원의 흐름을 확인하는 선에서 다음주안으로 수사를 마무리할듯한 분위기. 검찰은 그러나 정씨일당이 워낙 치밀하게 「돈세탁」을 해 자금추적이 어려운데다 제일생명 윤성식상무가 조성하려고 한 30억원 규모의 비자금을 놓고 「배후설」이 또다시 증폭되자 몹시 신경이 쓰이는 듯한 모습. 한 수사검사는 『단순사기극으로 결론나면 국민들이 이해하겠느냐』는 질문에 『이해를 못하는 사람들은 기자들이지 국민들은 검찰수사를 믿게 될 것』이라고 장담. ○…사기단이 빼내간 돈의 행방을 찾는데 막바지 수사력을 모으고 있는 검찰은 사기단이 이번 사기행각으로 챙긴 액수가 4백70여억원이나 되고 관련 피의자들도 눈하나 까닥하지 않고 「수억」「수십억」을 들먹이자 『거액의 돈에 무감각해져 버렸다』고 한마디씩. 한 수사관은 『보통 월급쟁이들이 한푼도 쓰지 않고 모아봐야 이들이 챙긴 돈에는 어림없는만큼 성실하게 살아가는 대다수 국민들을 허탈하게 만드는 이들 사기꾼이야말로 진짜 공안사범이자 민생침해사범』이라고 일침. ○조조도 공명에 속아 ○…검찰은 부동산및 자금에 대한 정보력이 뛰어난 제일생명이 사기꾼들에게 속아넘어 간 것에 대해 『공인중개사를 통한 정식계약을 피하고 브로커들을 이용,편법으로 땅을 사들이려는 우리 기업들의 나쁜 관행이 자초한 화』라고 나름대로 분석. 한 수사검사는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고 꾀많은 조조도 제갈공명에게 당했듯이 제일생명측도 믿는 「배후」가 있어서가 아니라 제꾀에 자기가 넘어간 실수』라고 속담까지 인용,제일생명측을 비꼬기도. ○…지난 4일 시작된 이번 사기사건에 대한 검찰수사가 찜통더위속에 일주일동안 철야로 진행되면서 수사관계자들은 모두가 기진맥진해 녹초가 된 상태. 그동안 날마다 세차례씩 취재진들에게메모지에 깨알같은 글씨로 적은 내용을 정리,수시로 브리핑하던 서울지검 특수1부 이명재부장검사도 이날은 백지를 내보이면서 『오늘은 정말 알려줄 게 없다.나도 이제 지쳤다』고 하소연. 검찰은 은행의 휴무로 자금을 추적할 수 없는 일요일에는 일단 휴식을 취한 뒤 지금까지 사실들을 종합 정리해 월요일인 13일부터 다시 새 기분으로 프로사기꾼들과 일전을 벌일 계획이라고. ○…이번 사건의 핵심인물들이 구속된 뒤에도 김인수씨(40)등 붙잡히지 않은 인물들의 행적에 대한 소문이 꼬리를 물자 한 검찰관계자는 『배후와의 연계의혹등이 수배자들에게 쏠리는 것은 이들이 「붙잡히지 않은 죄」를 지었기 때문』이라고 색다른 해석. 이 관계자는 『이들 미검거자들에게 의혹과 관련한 이목이 집중되면 스스로 「난 아니야」하고 기어나올수도 있을것』이라고 의혹설이 오히려 「두더지를 끌어내는 연기」로 작용해주길 은근히 기대.
  • 원숭이간 이식환자/음식섭취·걷기시작

    【피츠버그 AP 연합】 원숭이 간의 이식수술로 유명해진 미국의 B형 간염 환자(35)가 위독한 상태에서 벗어나 음식물을 먹기 시작했으며 중환자실 주변을 걷기 시작했다. 이 환자는 지난달 28일 미 프레즈비티어리언 대학병원에서 원숭이 간 이식수술을 받은 뒤 한때 위기를 맞은 바 있다.
  • 원숭이 간이식/거부반응 줄이는것이 관건

    ◎최근 미서 B형간염환자에 수술… 과연 성공할까/효과월등 면역억제제 FK506에 기대/간화균 침투못해 재발가능성 없어/동물보호차원·인체부작용우려 반대론도 많아 「동물의 간으로 인간의 생명을 얼마나 연장할수 있을까」. 이 명제에 대한 해답은 미국 피츠버그대 의료센터 프레즈비티어리언병원 토머스 스타즐교수가 이끄는 장기이식팀(사토루 토도,존 펑,안드레아스 차키스)이 지난달 28일 세계 최초로 B형간염에 걸린 35세의 남자환자에게 개코원숭이의 일종인 바분(Baboon·일명 BB)의 간을 이식하는데 성공함으로써 풀려질 것이다. 그러면 과연 원숭이의 간을 이식받은 환자가 얼마나 살수 있을까.지금까지의 전례로 보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아직 성공한 예가 없기 때문.하지만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이는 간이식수술시 생기는 거부반응을 줄여주는 새로 개발된 FK506이 얼마나 위력을 발휘하느냐에 달려있는 것이다. 간장이란 생체 대사의 중심기관으로 기능이 다양·복잡해 일부 기능만이라도 잃어버리면 제기능을 수행하지 못한다.따라서 간장의기능이 점점 떨어지는 선천성담도폐색·간경변증,부분절제로는 재발의 가능성이 높은 간암 등은 모든 기능을 갖춘 다른 사람의 간장을 이식해야만 생명을 유지할수 있다.간이식은 지난 63년 미국의 토머스 스타즐교수가 처음 성공했다.국내의 경우 지난 88년 서울대의대 일반외과 김수태교수가 첫성공한 이후 금년 3월에 인제의대 서울백병원 일반외과 이혁상교수가 두번째로 성공했다.이식은 크게 사람과 사람사이에 이뤄지는 동종이식과 이번의 경우처럼 동물의 장기를 이식하는 이종이식이 있다.이종이식은 수술기술의 문제는 큰 차이가 없으나 동물의 장기를 사용하므로 동종이식 보다 거부반응이 훨씬 큰 것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문제.즉,거부반응을 없애는 것이 생명연장의 열쇠를 쥐고 있다.거부반응을 줄이기 위해 쓰는 것이 면역억제제이다.이번 수술에 사용되는 면역억제제는 최근 새로 개발된 FK506.기존의 사이클로스폴린 보다 혈압과 혈중콜레스테롤을 높여주는 약점을 보완 했을 뿐아니라 효과도 약1백배정도 더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더욱 기대를 갖게 한다. 서울대의대 김수태교수는『이번에 원숭이의 간을 택하게 된 것은 사람의 간은 B형간염 바이러스에 약해 이식을 해도 간염재발률이 높아 극히 위험하기때문』이라며『원숭이의 간은 B형간염바이러스의 침투가 불가능해 간염의 재발이 생길 염려가 없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비록 이번 수술이 성공하더라도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아직 동물의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하는 수술에 대해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반대론은 「바분원숭이가 멸종해가는 동물이다」 「감정이 있는 영장류인 바분의 생명을 쉽게 뺏는다」또 「바분의 간을 사용해 이식할때 이식간과 함께 동물바이러스가 인체에 침입,위해를 끼칠 우려가 있다」등이다. 한편 세계적으로 동물의 장기를 이식한 예는 23건.그 대상자는 대부분 침팬지였으며 이식범위도 심장·신장·췌장등 다양하다.하지만 신체거부반응으로 인해 성공한 예는 지금까지 한번도 없다.단지 최대생존은 지난 63년에 스타즐교수가 시행한 원숭이 신장이식에서 98일을 기록했다.가장 최근의 예는 84년 캘리포니아의 로먼 린다대학 의료원에서 시행한 심장이식으로 20일 생존하다 사망했다. 서울백병원 이혁상교수는『국내의 경우 간이식을 원하는 환자의 90%가 B형간염바이러스보유 환자』라며『만약 이번 수술이 성공리에 끝난다면 우리나라의 간이식수술에는 복음과 같다』고 밝혔다.
  • 카자흐에도 비밀핵도시/일 NHK 보도/핵실험부대·원자로등 완비

    【도쿄=이창순특파원】 카자흐스탄에도 러시아에 있는 것과 유사한 핵비밀도시가 존재하고 있다고 일본의 NHK방송이 14일 보도했다. 카자흐스탄의 쿠르챠도프에 있는 핵비밀도시에는 원숭이,개,쥐,고양이 등이 있는 동물원이 있으며 핵실험에 이용됐던 동물유골들이 보관돼 있고 핵실험 전문부대와 우주로켓실험용 원자로도 있다고 NHK방송이 보도했다. 핵실험장에서는 지난 1949년부터 핵실험이 진행되어 왔으나 현재는 폐쇄돼었다고 이 방송이 전했다.핵실험 부대의 한 병사는 핵실험에 사용돼온 자동차가 3년전부터 운행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핵비밀도시에는 2만명 이상이 거주하고 있고 핵과학자및 기술자등을 위한 아파트가 있으며 자녀들을 위한 학교등도 갖추고 있다.한 과학자는 『연구환경이 매우 악화되었다』고 말했다.
  • 원숭이형 고려청자연적등 3건 국보 지정(단신패트롤)

    ◎원균 공신교서등 10건은 보물 ◇문화부는 20일 원숭이모양 고려청자연적과 초조본고려대장경등 3건을 국보로,원균장군의 선무공신교서와 불경등 10건을 보물로 지정했다. 이번에 국보 제2백70호로 지정된 원숭이모양 고려청자연적 「청자모자원형연적」은 간송미술관 소장품으로 국내에 단 하나밖에 없는 명품이다.원숭이의 해에 걸맞게 지정된 이 연적은 고려청자의 아름다움과 고려사람들의 해학과 개성이 담긴 귀중한 문화재가 된다. 또 국보 제2백71호로 지정된 「초조본현양성교론 권제12」와 제2백72호로 지정된 「초조본유가사지론 권제32」등 초조본 고려대장경은 고려 현종때 간행된 것으로 몽고침략으로 거의 불타 없어진 가운데 몇점 안 남은 귀중본이다.
  • 설연휴/가족과 민속놀이 구경을…

    ◎서울놀이마당/사물놀이·농악·판소리 “한마당”/용인민속촌/북청사자놀음·줄타기등 공연/경복궁등 3대고궁선 윷놀이·널뛰기등 시연 2일부터 우리민족의 최대명절인 설날연휴가 시작된다.이번 연휴는 나흘인데다 오는 9일까지 쉬는 업소도 적지 않아서 전국의 레저현장은 전에없이 붐빌 전망이다. 스키장을 비롯한 관광휴양지의 콘도와 호텔은 이미 예약이 끝났고 등산·낚시 등에 이용되던 여행사의 관광버스도 거의 동이난 상태다.성묘를 끝내고 2박3일 코스의 관광여행을 계획하는 가족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따라서 이럴 때 가족끼리 휴일을 오붓하게 보내려면 사람이 그리 붐비지 않는 민속마을이나 민속공연장을 찾아 나서는것도 한 방법이라는 것이 경험자들의 설명이다. 때맞춰 전국 곳곳에서는 누구나 참여해 정겹게 흥을 돋을 수 있는 우리 고유의 민속놀이가 다채롭게 펼쳐진다.경복궁을 비롯,창경궁·덕수궁 등 3대 고궁은 2일부터 5일까지 우리세시풍속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윷놀이·투호·제기차기·팽이치기·널뛰기 등 전래정월세시민속놀이를 시연해 보일 계획이다. 특히 덕수궁과 서오릉등 서울·경기지역 5대궁·12개 능원은 설날인 4일 원숭이해에 태어난 입장객에게 시설을 무료로 개방한다. 또 한국문화재보호협회는 4일과 5일 서울놀이마당에서 옛 조상의 멋과 흥이 담긴 민속예술을 공연하고 세시풍속놀이를 펼친다.이번 공연에는 김덕수패와 두레패가 사물놀이를,한농선일행이 판소리를,묵계월일행이 경기민요를 각각 무대에 올리며 남사당놀이와 평택농악도 선을 보인다.서울놀이마당은 공연에 앞서 각종 놀이기구를 갖추고 입장객들이 널뛰기·윷놀이·팽이치기·제기차기 등 민속놀이를 직접 해볼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전통가옥을 모아 보여주고 있는 용인한국민속촌도 설날 야외공연장에서 중요 무형문화재 15호인 북청사자놀음과 중요무형문화재 58호의 줄타기를 공연하고 하오에는 제기차기와 투호대회를 열 예정이다.이어 5일에는 양반가 뒤 당산에서 당산제와 동제를 지내고 농악놀이·송파산대놀이 등을 공연한다. 이외에도 서울대공원의 서울랜드는 2일부터 5일까지 4일동안 매일 상오10시부터 하오7시까지 신명나는 굿거리장단 등을 공연하며 용인자연농원과 롯데월드민속관·현대백화점 등도 저마다 특색있는 민속잔치를 푸짐하게 계획하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용인자연농원이 설날아침 고향이 이북인 실향민과 고향을 찾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자연농원 동물원광장앞에 마련하는 설날차례모시기를 연휴계획이 없는 사람이면 참관해 볼만하다.자연농원측은 이날 무료로 10×5m크기의 제사상을 차려놓는데 참가자들은 조상들의 사진이나 위패를 가져다놓고 차례를 지낼 수 있다.
  • MBC 새 사극 「일출봉」 출연/정성모(인터뷰)

    ◎“시청자들에 성실한 연기자로 남고싶어” 『연기는 내가 평생 걸어야 할 길이라고 생각합니다.물론 한 순간 반짝하는 인기스타보다는 오래도록 시청자들의 기억에 남는 성실한 연기자이고 싶구요』 「거인」,「겨울 나그네」,「행복어사전」,「여명의 눈동자」등 최근 여러편의 작품에서 개성있는 면모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어온 정성모씨(36). 예리한 눈길과 냉소적인 입매로 냉철한 지식인의 전형을 보여온 그가 MBC의 새 사극「일출봉」에서 특유의 열정적인 성격을 펼쳐가게 된다. 『2월초부터 방영되는 「일출봉」은 조선조 후기 세습신분사회가 무너지는 시기에 서로 다른 신분을 가진 4남자가 각기 체제와 부딪히면서 살아가는 모습을 그리게 됩니다.제가 맡은 역은 양반의 서출로 태어난 진성역으로 언문을 통해 대중을 계몽하고자 하는 점진적 개혁가이죠』 동의보감을 연출한 이재갑PD가 메가폰을 잡은 「일출봉」은 야사를 바탕으로 한 본격 남성드라마로 속도감 있는 전개와 남자들의 굵직한 연기가 꽤 볼 만할 거라고 덧붙인다. 『이 역을 맡고 나서는 옛날 선비들의 「책읽는 연기」에 가장 고심하고 있지요.할머니들이 책을 읽는 모습을 지켜 보기도 하고 국악을 열심히 들어 보기도 하는데 아마 초창기 국문의 음률은 고저가 많고 폭이 큰 판소리의 아니리와 비슷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82년 MBC 15기로 브라운관에 등장,그 동안 「젊은 날의 초상」,「우리들의 신부」등 주로 단막극이나 특집극에 많이 출연해 왔는데 강하고 뚜렷한 선의 마스크때문에 둥글둥글한 역보다 모난 역을 많이 맡아왔다고 한다. 『배역을 가려서 맡는 편입니다.작품을 읽어 보고 내 스타일이 아니다 싶으면 거절하게 돼죠.방송프로그램이 소모적이라고는 하지만 시청자들의 기억에 남아 있을 내 모습을 생각하면 등골이 서늘해질때도 있죠』 서울예전 재학시절 동료들과 함께 만든 연극,또 극단 산하의 멤버로 출연한 「생일파티」,「학이여 사랑일레라」등의 무대에서 쌓은 탄탄한 연기력이 그를 받쳐 주는 힘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승려와 수녀의 사랑을 그린 영화 「언제나 막차로 오는 사람」의 주역을 맡아 촬영을 끝내기도 했다고. 『연초부터 드라마와 영화쪽에서 출연 요청이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 늘 제작자와 감독들의 전화를 기다려야 하는 연기자로서는 출발이 순조로운 편이지요』 원숭이띠인 그는 원숭이해를 맞아 노총각딱지를 떼고 싶다고 덧붙인다.
  • 외언내언

    새해가 떠오른다.1992년(단기 4325년)을 여는 새해.어제 아침에 뜬 해와 다를 것은 없다.하지만 의미가 다른 새해.동해를 가르고 둥두렷이 떠오른다.◆어느 해라 할것 없이 한해를 보내는 마음은 허전한 것.처져 남는 회한도 적지 않다.지난밤이 그랬던 제야.그 밤을 보내고 새해를 맞는 새 아침이다.지난해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아야겠다는 결의를 새로이 한다.새해 새 아침의 거창한 서원은 제야의 실망을 크게 해왔던 것.의욕적이면서도 반드시 실천해 낼수 있는 새해의 설계도를 그려보는 새 아침이다.무엇보다도 우리 모두가 심신이 건강한 한해로 될수 있어야겠다.◆간지로 칠 때 올해는 임신년.역사적으로 의미깊은 일도 많은 임신년이다.대충 큰것만 훑어보자.을지문덕장군의 살수대첩이 임신년(단기2945년)에 있었다.이성계가 조선왕조를 연 해가 또 임신년(3725년).순조11년에 일어난 홍경래의 난이 이듬해 임신년(4145년)에 진압된다.지금부터 60년전의 임신년은 이봉창·윤봉길의사의 의거가 있었던 해.중·일 양국간에 충돌이 잦아지고도 있다.◆임신년은 동물로 칠 때 원숭이 해.종류야 여러가지이지만 사람과 가장 비슷한 동물이다.클라우드 빌레의 저서 「인간의 진화」에 의할 때 사람은 침팬지·고릴라·오랑우탄의 순으로 닮았다는 것.물론 닮았다는 것뿐 같은 건 아니다.하여간 사람과 닮아선지 영리하기도 하다.침팬지의 경우 그 새끼가 추락사했을 때 주워서 품에 안고 다닌다.썩는 냄새가 나도 계속해서.그만큼 정이 깊은 동물이다.부부의 금실도 유다르다.◆국내외적으로 지난해 못지 않은 어려움이 예상되는 해이다.그러나 모두가 최선의 노력으로 후회가 적은 한해를 만들어 나가야겠다.독자 여러분,새해에 복많이 받으십시오.
  • 내년 설날·추석 4일 연휴/공휴일 모두 66일·이틀 연휴 4회

    새해인 1992년은 임신년 원숭이해로 단군개국 4325년이 되며 총공휴일수는 올해보다 하루 적은 66일이 되는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천문대가 펴낸 「역서 1992」에 따르면 1992년은 52일의 일요일과 17일 법정공휴일을 합해 총 공휴일수는 69일이 되나 법정공휴일인 삼일절과 식목일,석가탄신일이 일요일과 겹치므로 실제 공휴일은 66일이 된다.또 이틀이 계속되는 연휴는 신정 연휴인 1월1일과 2일(수·목),6월6일 현충일(토),8월15일 광복절(토),10월3일 개천절(토) 등 4회가 있으며 나흘이 계획되는 연휴는 설날연휴인 2월3∼5일(월∼수)과 추석연휴인 9월10∼12일(목∼토)이 일요일과 이어져 모두 2회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서울대공원 식구들의 대모” 사육사 이길웅씨(이사람)

    ◎동물사랑 “외길 26년”/어릴때 창경원 구경뒤 “천직” 결심/병든 고릴라 살려냈을땐 눈물이…/“박봉의 절반 쏟아부어도 아깝지 않다” 서울대공원 동물사육사 이길웅씨(50). 그는 동물을 돌보고 키우는 일에 생의 반이상을 바쳐온 사람이다. 그래서 그런지 세상물정에 어두운 순박한 농군같은 인상이면서도 외길을 걸어온 장인의 풍모가 체취로 느껴진다. 『비록 사육사지만 동물에 관한 한 늘 최고가 되겠다는 생각을 갖고 산다』는 그다. 경기도 김포군 하성면 시암리에서 빈농의 둘째아들로 태어난 그가 사육사가 되기로 마음먹은 것은 국민학교 5학년때. 집안형편이 어려워 어릴때부터 임진강에서 잡은 고기를 내다팔아 살림에 보태기도 했던 그는 난생 처음으로 서울 창경원에 소풍을 왔다가 운명적인 인연을 맺게 된다. 『개나 닭,소같은 가축만 보고 자랐던 나로서는 교과서에서 그림으로만 볼수 있었던 호랑이며 원숭이,코끼리를 직접 코앞에서 본 순간 숨이 넘어갈 지경이었어요. 마침 공작우리에서 먹이를 주고 있던 사육사 한분에게 용기를 내나도 창경원에서 일할 수 있느냐고 물었지요』 그 사육사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조그만 녀석이 뭘 할 수 있다고… 군대나 갔다 오면 취직시켜 줄께』라고 농담으로 약속을 했다. 이 농담을 철석같이 믿고 꿈에 부풀은 소년 이길웅은 정말 10여년뒤 청년이 되어 다시 창경원을 찾아간다. 군에서 제대를 20여일 앞두고 소년시절 취직을 약속했던 「아저씨」를 만나러. 『그 양반(박영달씨·작고)은 이미 반장이 돼있었는데 처음에는 나를 몰라보더군요. 10여년전 얘기를 소상히 하니까 그제서야 나를 알아보고 「지독한 놈」이라면서 윗분에게 데려가 소개시켜 주었어요』 제대하자 마자 그는 편지 한통만 집에 보낸뒤 작업복 한벌과 장화 한켤레를 구해 곧바로 창경원에 들어갔다. 천직의 첫걸음을 내디딘 것이다. 『고참만 우리에 들어갈 수 있었어요. 나같은 졸병에게는 창경원 이곳 저곳을 청소하거나 풀을 뽑는 일만 시켰어도 동물과 가까이 할수 있는 것만으로도 즐거워 어깨너머로 하나 둘씩 배워나갔습니다』 그는 동물들이 잠을 깨는 새벽4시쯤이면 미아리 사글세방에서 출근해 창경원 곳곳을 청소하면서 동물의 습성,특징,심리 등을 일일이 눈으로 확인하며 파악해 나갔다. 이같은 버릇은 지금까지 이어져 사육사 36명 가운데 가장 고참인데도 가장 일찍 출근해 동물을 보살핀다. 서럽고 힘겨운 잡일을 한지 3년만인 지난 68년 4월 그에게도 기회가 주어졌다. 당시 창경원 동물과장이던 오창영씨(63·서울대공원 연구관)가 꼼꼼하고 동물에게 남다른 애정을 가진 그에게 로랜드 고릴라의 관리를 맡긴 것. 『생후 6개월된 고릴라 1쌍 가운데 이미 암컷은 죽었고 수컷도 원인모를 병에 걸려 발이 썩어 죽어가고 있었지요. 발을 잘라내는 수술을 한뒤 통증을 못이겨 「고리롱」(그가 붙여준 애칭)이 눈물을 흘렸어요. 나도 같이 따라 울며 병간호를 했어요』 결국 6년6개월20일 동안 함께 먹고 자며 항생제와 영양제를 투여하는 등 지극한 간호를 한 끝에 완전히 되살려 냈다. 그뒤 남들이 꺼리는 호랑이·사자·코끼리 등 맹수들의 사육도 서슴지 않았으며 병이 난 동물은 으레 그의 차지가 돼 동물폐사율을 한자리수로 끌어내리는데 큰 몫을 했다. 『야생동물을 키우고 보살피는 재미는 그 무엇으로도 설명할 수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세금으로 산 비싼 동물을 멋지게 길러 어린이나 관람객들에게 선보였을 때 느끼는 보람은 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지요』 특히 「고아원숭이」가 생기면 집에 데려가 우유를 먹여서라도 살려내야 직성이 풀린다. 이 때문에 동물원에서는 헌신적이고 자상한 동물의 「어머니」로 대접받지만 집에서는 「0점짜리」 남편 또는 아버지로 낙인찍힌지 오래이다. 『지금까지 내 집은 커녕 전셋집조차 마련하지 못한데다 한달 45만원쯤 되는 봉급의 절반을 동물들에게 쏟아부으니 아내인들 좋아하겠습니까. 또 동물 간호때문에 툭하면 집에 들어오지 않고 여름철이면 휴가를 반납해 함께 놀아줄 시간이 없는 아버지를 아이들이 좋아할리 없지요』 더욱이 그는 지난 80년도 빚보증을 잘못 서줘 남의 빛 2천만원을 갚느라 푼푼이 모았던 돈과 집 전세금을 빼내야 했다. 그러나 턱도 없이 모자라 지금은 이자까지 쳐 빚이 오히려 늘어 2천2백만원이나 됐다. 지난 89년 이같은 사정을 전해들은 모건설회사 사장이 생활에 보태쓰라며 3백만원을 내놓았을 때도 그는 4차례나 사양하다 결국 살림이 어려운 동물사육사 자녀들을 위한 장학기금으로 내놓았다. 『주위에서 「결코 부정한 돈이 아니니 받아 쓰라」고 충고했지만 내가 받아 쓸 돈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무엇보다 동물에 대한 양심의 가책이 들까봐 장학금으로 내놓았어요. 뚱딴지같이 들릴지 모르지만 동물은 정직하게 대해야 합니다. 사람이 정직해야 동물들도 그 사람을 따르고 말을 듣습니다』 26년 동안의 거칠고 궂으며 험한 사육사생활을 한번도 후회해본 적이 없다는 그는 끊기가 없는 요즘 세대의 후배들이 다소 못마땅하다고 조심스럽게 털어놓기도 했다.
  • 자연녹지에 호화 갈비집 운영/「전과9범」 서울시의원 구속

    서울 노원경찰서는 16일 서울시의회의원 김효선씨(34·도시계획법위반등 전과9범)를 건축법위반등 혐의로 구속하고 윤형준씨(47·농업)를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김씨는 지난 89년 10월30일부터 지난달 25일까지 서울 노원구 공릉동 107의167 일대 자연녹지 5필지 5천여평을 땅주인 윤씨로부터 빌려 「태능 농원초가집」이라는 무허가 대중음식점으로 꾸며 불법영업을 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김씨는 이곳이 건축이 불가능한 자연녹지지대임을 알고도 7백여평에 주차장·대형양어장·어린이놀이터·사슴및 원숭이우리 등을 갖추고 종업원 30여명을 고용,초호화 무허가갈비집을 운영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는 이 음식점을 완공한 지난 89년 10월중순 관할구청인 노원구청으로부터 철거명령을 받았으나 이를 무시하고 2년동안 영업해왔다는 것이다. 서울시의회 의원이 현행법으로 구속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 내년 휴일 66일

    천문우주연구소(소장 문신행)는 92년도 월력 요항을 15일 발표했다. 내년은 임신년,원숭이의 해로 단군 개국 4325년이 된다. 내년의 휴일은 일요일과 17일의 법정 공휴일을 합해 69일이나 3·1절·식목일·석가탄신일이 일요일과 겹쳐 실제 휴일 수는 66일이다. 이것은 올해보다 하루 적은 것. 2일 계속되는 연휴는 신정 및 6월6일 현충일(토),8월15일 광복절(토),10월3일 개천절이다.
  • 외언내언

    원숭이 한 마리가 길을 잃었다. 헤맨 끝에 원숭이들이 집단으로 사는 곳을 발견한다. 동족이니 반가울 밖에. 그런데 다가가 보니 그들은 모두 눈이 하나다. 그들이 일제히 소리친다. 『저기 병신 원숭이가 한마리 온다』 ◆종다수의 원리가 반드시 옳지 않은 것임을 비유하려면서 채용하는 우화다. 아닌게 아니라 외눈 원숭이 무리 속에서 사는 두눈 원숭이는 시일이 흐를수록 혼란에 빠져들게 된다. 자기는 과연 정상인가 비정상인가 싶어지면서. 비정상이라면 전에 살던 곳의 두눈 원숭이들은 무엇인가. 하지만 외눈 원숭이 속에 살면서는 자신이 비정상이라는 쪽으로 기울어 간다. 그러면서 그들의 전통,그들의 가치관에 따라 산다. ◆사람의 경우도 그렇다. 예컨대 어려운 시절을 살아온 기성세대들은 1회용 컵 등 숱한 1회용들을 한번 쓰고 버리는 일이 그렇게 죄스러울 수 없다. 그렇게 아까울 수 없다. 적어도 처음 얼마동안은. 그렇건만 시일이 흐를수록 그 죄의식에서 벗어 나간다. 그리고 마침내 당연시 한다. 외눈 원숭이 사회의 가치관에 어느 새 동조해버렸기 때문이다. 그렇대서 두눈 원숭이 사회의 가치관을 아주 잊지는 않는다. ◆한 기업체의 회장이 증여세를 자진 양심신고한 사실이 화제로 되고 있다. 단일 자진신고 세액으로는 사상최다라는 62억. 안해도 좋을 일을 한것이 아니라 법대로의 해야 할일을 당연히 했다는 것 뿐이다. 그런데도 그것이 미담의 화제로 될 수 있는 것은 「압도적 비정상 속의 드문 정상」이라는 데에 있다. 89∼90년 사이 기업인의 증여세 탈루액이 적발된 것만도 1천억에 이를 만큼 탈법행위가 자행되어 온 것이 우리 사회. 그래서 김재철 회장의 「당연한 양심」이 더욱더 부각된다는 것은 사실이다. ◆『개가 사람을 문 것은 뉴스가 못된다. 그러나 사람이 개를 물었다면 그건 뉴스거리다』. 미국 언론인 찰스 디너가 했다는 이 말은 「정상한 사회」의 뉴스관. 지금 우리는 외눈 원숭이의 비정상 속에서 두눈 원숭이 사회의 정상을 화제로 삼고 있구나.
  • 「젖먹이는 일」·「업어주는 일」/송정숙 본사 논설위원(서울칼럼)

    눈먼 노곡예사가 영특한 어린 아들손에 이끌려 공원을 산책한다. 배우이기도 했던 장님 아버지는 그 풍부한 지식을 이야기꾼다운 화술로 조용조용 이야기하고,가난하지만 맑고 빛나는 소년은 아버지의 신비한 이야기 세계로 상상의 여행을 한다. 그때의 감동적인 경험은 소년의 마음깊은 곳에 우물을 파고,청년이 되고 장년이 되고 중년이 되어가는 동안 맑은 심성의 생명수를 공급했을 것이다. 조용한 목소리로 타협에 능한 정치인이 되어 노대국의 젊은 총리가 된 영국의 메이저 신임총리의 일화중에서 그 장님아버지 이야기는 아름답고 희망적이다. 전에,주변에서 뵐 수 있었던 한분이 있었다. 그분은 아냇감을,종교가 무엇이어도 좋으니 바르고 깊은 신앙심을 지닌 여성에게서 찾고 있었다. 그가 그런 생각을 갖는 것은,엄마가 아기에게 젖을 먹일 때에는 모체가 지닌 모든 숭고한 정신도 함께 전달된다고 믿는 신념때문이라고 했다. 가난한 장님아버지와 나눈 조용조용한 대화가,도도한 대영제국의 금세기 최연소 총리를 만드는데 기여도 하는데 어머니 젖가슴에서 솟는 모유에 모체의 신앙심이 따라 흐르리라는 신념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모유와 조제분유를 놓고 소비자단체와 우유회사가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이 시비가 주로 엄마젖과 조제분유의 성분을 놓고 우수성을 따지기에만 치열한 것 같아 부당스러워 보인다. 엄마젖이란 단순한 아기의 신체적 양식만이 아니다. 젖먹이를 두고 외출한 엄마는 아기배고플 시간이 되면 젖가슴에 뻐근한 고통을 느낀다. 『에미가 돼서 애기 배곯려 놓고 어디로 돌아다니느냐』고 혼을 내는 어떤 섭리의 나무람 같은 고통이다. 배고플 시간이 아니라도 비슷한 또래의 아기가 우는 소리만 들려도 엄마의 젖가슴은 의식을 앞질러 반응한다. 어머니의 이성을 당황하게 만들어,걷는 발걸음이 여기놓이고 저기놓여 허겁지겁 하게 만드는 대단히 강렬한 반응이다. 이 신비한 모체의 소산인 엄마젖을 어떻게 짐승젖을 가공한 것과 비기겠는가. 요즘 아이들이 자꾸만 잘못되고 세상이 이상해져가는 것을 『…사람젖 대신 짐승젖을 먹이니까 그렇다』고 지적한 한 원로문인의 이야기도 있었다. 그건 좀 지나치기는 해도 아주 의미없는 말은 아닐지도 모른다. 젖을 문 아기가 까만 눈망울을 들어 엄마와 눈맞추며 보내는 신뢰와 사랑의 원형같은 눈길은 그런 자세로 아기를 품어본 어머니만이 누릴 수 있는 은총이다. 이 은총의 경험이 아기에게도 심성 깊숙히 마르지 않는 샘을 만들 것이다. 이런 본질은 젖혀두고 성분만 따져가며 견주는 일은 또하나의 우유상업주의의 음모에 휘말리는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한데도 이제 아기에게 젖을 물리려는 엄마는 거의거의 사라져 간다. 말도 제대로 익히기 전부터 혈안이 되어 유사과외를 시키려고 안달을 떠는 「교육열」은 강하지만 풍부한 정서적 자양의 광맥인 엄마젖을 수유하는 것에는 의연히 외면하는 시대가 되어버린 것이다. 「젖먹이는 일」만이 아니다. 요즈음 아기들은 엄마 등에 「업혀보는 일」도 점점 경험 못한다. 간단하고 깜찍하게 만든 멜빵식 띠에 얹혀서 엄마의 앞쪽에 안겨 길을 걷는 외출때의 아기 운반수단이 유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멋쟁이 젊은 엄마에겐 그 모습이 더 마음에 드는 모양이다. 그런데 최근에 알려진 한 연구에 의하면 이렇게 엄마의 걷는 방향과 반대되는 시선을 한채 매달려다니는 아기들은 걷는동안 심한 멀미를 한다고 한다. 그 시기의 아기가 멀미를 하는 경험은 성장기의 정서에 불안증세로 영향하게 된다는 것이 그 연구자의 주장이다. 캥거루도 어미주머니에서 달릴때는 어미가 가는 방향으로 안겨있고 원숭이도 달릴 때에는 어미가 달리는 방향으로 새끼를 향하게 해서 안고 뛴다는 것이다. 아기를 등에 업으면 엄마는 그 순간부터 용사처럼 늠름해진다. 누비포대기를 두르고 그 위에 또 한번 띠를 두른 뒤에 가벼운 신발로 길에 나서면 용기와 각오가 적전한 전사처럼 단단해진다. 뒷짐으로 받친 손바닥으로 전해오는 아기의 따뜻한 엉덩이 체온은,가장 확실한 희열이고 삶의 의욕이기도 하다. 그 체온 하나만으로도 엄마의 인생을 몽땅 바칠 값어치가 있다는 것을 거듭 거듭 실감할 수가 있는 것이다. 밤사이에 아기가 신열이라도 나고,가래를 그렁거리며 꽁꽁 앓기라도 하면,뜬눈으로 지새운 엄마는 새벽빛이훤해질 때부터 무조건 아기를 들쳐업고 대문을 박차고 나선다. 등으로 전해오는 열덩어리 같은 아기의 조그만 몸이 걱정스러워 어머니가 기억하는 모든 신을 부르며 길을 달린다. 그 신들에게 엄마는 맹세하고 약속한다. 아기만 무사하게 해준다면 물욕도 안부리고,남에게 나쁜 일도 안하고 이웃을 미워하지도 않고,『당신 뜻에 벗어난 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겠노라고 염치불구하고 사정에 사정을 거듭한다. 아직 열리지 않은 병원문을 용감하게 두들겨가며 숱한 집을 찾아다닌 끝에 겨우 한숨 돌리고 안도한채 돌아오게 되었을때 엄마등에 볼을 묻고 새근새근 잠이 든 아기를 등으로 느낄때의 모정은 거의 숭고해진다. 겸허한 마음으로 고마워하며 놀랄만큼 순화한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다. 모체의 그런 감정은 등을 통해 업힌 아기의 전신에 배일 것이다. 그 온기는 정서적으로 한없이 안정된 정의를 아기에게 비축시킬 것이다. 인류에게 「아기」란 은총이고 혜택임을 끊임없이 실감하게 하는 이 「젖먹이기」와 「업어주기」의 기능을 우리는 좀더 활용했으면좋겠다. 좋은 줄을 알면,영특한 요즘의 젊은 부모들은 틀림없이 실행할 것이다. 폭력적이고 부도덕하고,타락한 증세가 나이 어린층으로까지 정신없이 번지고 있는 오늘 같은 때에는 이처럼 아주 작은 가능성이라도 소중하게 되살려 봄직하다.
  • 국회의원­논두렁 정기론/이재근 논설위원(서울칼럼)

    국회의원이란 참으로 희한한 직업이고 묘한 자리이다. 여느 직업에 비해 수가 적지만 다중지배적이라는 데서 희한하고 아무나 그 노릇을 잘해낼 수 없다는 데서 묘한 자리라 할 수 있다. 그 자리에 앉혀 놓으면 누구라도 해낼 수 있는 직업이지만 하고 싶다고 해서 아무나 되는 자리도 아닌게 바로 국회의원이다. 국회의원 한번 하기 위해 여섯번 낙선한 사람을 나는 알고 있다. 그는 그나마 한번 당선될 수 있었지만 단 한번도 빛을 못보고 실의속에서 일생을 마친 의원지망생은 얼마든지 있다. 일곱번이나 낙선하고 지금 다시 칠전팔기의 칼을 갈고 있는 끈기파 한 사람도 나는 알고 있다. 그에게 이제 지자제도 될 모양이니 그쪽으로 눈을 돌리라고 충고하면 그의 눈은 당장 가재눈이 된다. 처음부터 중앙정치판에 뜻을 둔 사람은 큰 물에서 논다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그리하여 많은 의원지망생들이 하다못해 「논두렁 정기」라도 타고나야 국회의원이 된다는 속설을 믿고 금배지를 향해 서울로 시골로 중앙당으로 지구당으로 오르내린다. 그 사람의 집 안팎살림은 일찌감치 모든 것을 팔자소관으로 돌리는 그의 훌륭한 내조자인 부인차지가 됨은 물론이다. 국회의원에 한번쯤 당선된 사람도 마찬가지다. 원숭이는 나무에서 는 떨어져도 변함없이 원숭이 그대로이지만 국회의원은 한번 떨어지면 사람노릇하기가 어렵다. 사람대접 받기 위해서라도 선거에 져서는 안된다. 어느때 한 국회의원이 있었다. 천성으로 왜소하고 협량한 그 그릇에 비해서는 자신마저 때로 행운이다 싶을 정도로 그의 정치활동은 화려하고 순조로웠다. 집권당의 제법 그럴싸한 당직도 누렸다. 그러나 그 행운이 그릇을 넘친 게 탈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별 이문도 없이 당내 파벌싸움에 관계돼 이리저리 밀리다가 하루아침에 당직을 놓쳤다. 이른바 신주류라는 실세에 끼지 못하고 비주류로 밀려난 것이다. 곧이어서는 공천에서도 탈락됐다. 승승장구끝에 내락으로 떨어진 심사였을 것이다. 그것이 홧병이 되어 달포후엔 끝내 정신마저 혼미한 가운데 이승을 하직하고 말았다. 그의 유언에 일렀으되 외아들은 꼭 고향을 지켜 때가 되면 출마하여 「가업」을 이어야 한다고 했다. 소설같은 한 정치인의 일생이지만 그것은 실화이다. 지금 40대에 이른 그의 아들은 오늘도 논두렁 정기론을 믿으며 대를 이어 고향표밭을 일구고 있다. 사람들은 그런 국회의원을 왜 굳이 하려는가. 한번 입지하여 정치판에 말려들면 선거의 매력과 파벌ㆍ계보 그리고 이합집산하는 인간관계의 톱니바퀴가 놓아주질 않는다. 당사자로서는 성취감도 있다. 조상과 가족의 명예를 높였다. 특히 선거로 맺어진 인간관계는 끈끈하다. 충성과 배신의 인간사도 그렇거니와 선거운동원 개개인의 정치적 대상심리도 빼놓을 수 없다. 그런것 들이 얽히고 설켜서 형성된 선거 메커니즘이 고질처럼,아편처럼 그 「판」을 떠나지 못하게 한다. 그것이 정치이고 선거이다. 음성ㆍ진천과 대구서구의 국회의원 보선에는 말썽도 많았고 쉽게 경험할 수 없는 해프닝도 적잖았다. 대구쪽에서는 유난히 높은 자존심과 명예를 걸치고 있던 한 무인정치인이 중도에서 아예 말을 내려 외유에 나섰고 그와 나란히 관심과 흥미의 표적이 됐던 후배후보는 가까스로 당선되기는 했다. 거여의 괴력과 풍부한 자금에 덧붙여 시리도 그러한 데다 논두렁 정기도 얇지 않았으니 당선됐을 것이다. 음성ㆍ진천쪽 후보는 그야말로 삼전사기의 인물이지만 역시 그의 당선엔 논두렁 정기도 큰몫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보선은 많은 문제를 남겼다. 전 과정을 통해 혼탁과 이상과 열의 악명을 면치 못했다. 특정후보 한사람을 위한 거여의 전력투구도 보기좋은 모양은 아니었다. 과열을 선도한 듯했고 일반적인 국민 감정을 제대로 읽지 못한 오만도 남는다. 세상을 너무 쉽게 본 것 같다. 대통령이 고발된 사태도 면구스럽다. 후보자끼리,후보자와 관리당국이,운동원끼리의 피곤한 논쟁과 몸싸움도 그러했다. 선거가 아니라 「부정의 잔치」라고까지 조소를 받았던 작년 동해시와 영등포을구 재선거를 되돌아보게 된다. 오직 당선만이 최고의 선이며 가치인양 추구되고 벌거숭이 육박전처럼 돼가던 그 선거판이 남기고 보여준 추한 그림자들을 찾아보려니 이미 지천의 선거홍보물과 함께 쓰레기통으로 버려졌다. 선거판은 끝났지만 그러나 우리 정치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대개 정치하고자 하는 개개인이 뚜렷한 역사의식과 정치적 사명감,경륜을 갖지 못하고 현실정치에 대한 깊은 통찰과 자정 노력을 갖지 않는다면 우리 정치는 끝도 없이 헤맬 것이다. 선거 결과를 보건대 우리들의 정치인들은 유권자가 갖는 정치의식 수준에도 아직 이르지 못했다. 그들은 정치만 했지 유권자를 못해 봤다. 그런 정치인들이 이뤄내는 선거판은 언제나 확실하고 완전하게 타락하고 부패하기 마련이다. 그리하여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정치인들은 분발해야 한다. 거여도 보다 겸허해야 한다. 그리고 그들이 분발하려면 먼저 일찍이 베버가 지적한 바 정치적 신앙을 가져야 한다. 그런 신앙을 갖고 정치권안에서 참으로 시대적 대의와 민주화 발전을 위한 개혁을 이뤄야 한다. 그 개혁은 역시 정치권 밖의 힘으로써가 아니라 정치권 안의 내재적인 역동성으로 성취해야 한다. 「논두렁 정기론」은 정치인들에 대한 비웃음이나 비하의 말이 결코 아니다. 그가 의원이 되고자 정성으로 갈고 닦은 그 고향의 본래적이고 토속적인 혼같은 것이다. 끈질긴 「민초」와 추상같은 「민심」의 다른 말이라 해도 좋다. 음성ㆍ진천의 결과가 그와 같다. 그러니 이제 논두렁 정기 타고난 의원들이여 다시 한번 분발해야 할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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