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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프로그램 ‘풍성한 잔치’

    ‘어린이 프로그램, 풍성한 잔치.’ 지상파·케이블이 어린이용 애니메이션과 교육 프로그램을 쏟아내며 시청자를 붙잡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EBS는 30일부터 매주 목·금요일 오전 9시 국산 3D 애니메이션 ‘선물공룡 디보’를 52회에 걸쳐 방송한다. 이탈리아·프랑스·미국·포르투갈 등의 권위 있는 애니메이션 상을 휩쓴 수작으로, 국내 제작사의 주도 하에 미국·영국 등 세계적인 스태프가 참여했다. 손을 뻗어 만지고 싶은 따뜻한 봉제 인형 캐릭터들이 생동감을 더한다. 주인공 ‘디보’는 천으로 만든 세상인 ‘코지 랜드’에 사는 공룡이다. 소원이라는 말을 들으면 어디서든 달려와 가슴에 달린 지퍼를 열어 아이들에게 필요한 선물을 꺼내준다. 아이들의 꿈을 현실로 불러내는 환상적인 존재임과 동시에, 아이들이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현명하고 듬직한 친구인 것이다. KBS에서 매주 목요일 오후 5시30분 전파를 타고 있는 국산 애니메이션 ‘쿵야쿵야’는 넷마블 게임의 인기 캐릭터 ‘쿵야’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코믹 패러디 시트콤이다. 아이들에게 야채를 많이 먹여야 한다는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야채왕국에서 파견나온 ‘쿵야’들이 쿵야 레스토랑에서 벌이는 에피소드를 다룬다. 아이돌 그룹 ‘SS501’과 ‘베이비복스’가 부른 주제가도 인기를 끌고 있다. 케이블 어린이·카툰채널들도 국내외 작품을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대교어린이TV는 세계적인 어린이 영어학습 프로그램인 ‘세서미 스트리트’(Sesame Street)시리즈 중 ‘나랑 놀아요’와 ‘엘모의 세계’ 등을 월∼토 오전 10시대에 블록편성해 방송한다. 일상생활 속 영어를 퍼펫 인형들의 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카툰네트워크는 가수 바다가 주제곡을 부른 ‘벤10’을 국내 처음으로 방송 중이며,‘내 짝꿍은 원숭이’‘파워퍼프 걸’ 등 신작을 볼 수 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책꽂이]

    ●대당서역기(현장 지음, 권덕녀 옮김, 서해문집 펴냄) 당나라 승려 현장이 1500년 전에 쓴 인도여행기. 서기 627년 스물 여섯의 청년 현장은 국법을 어기고 몰래 취경(取經)여행을 떠났지만 18년 뒤 인도에서 견문을 넓히고 수많은 불경을 구해 돌아오는 길엔 장안이 들썩일 만큼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서기 645년 현장은 640질의 불경과 불상 등 귀중한 자료를 가지고 당으로 돌아왔다. 트로이전쟁에 참가해 활약한 뒤 긴 세월 동안 온갖 위기를 이겨낸 끝에 집으로 돌아온 오디세우스와 닮은꼴. 당나라 때 불경은 오역이 많아 승려들 사이에 논쟁이 끊이지 않았다.1만 1900원.●노블레스 오블리주(예종석 지음, 살림 펴냄) 시오노 나나미는 ‘로마인 이야기’에서 로마제국의 2000년 역사를 지탱해준 힘은 바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철학이라고 지적했다. 로마의 귀족은 전쟁이 일어나면 자신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스스로 전장의 선봉에 서서 용감하게 적과 싸웠다고 한다. 한니발의 카르타고와 벌인 16년간의 제2차 포에니전쟁 중 최고 지도자인 콘술(집정관)의 전사자 수만 해도 13명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의 역사를 다룬 책.3300원.●남명 조식의 학문과 선비정신(김충열 지음, 예문서원 펴냄) 조선 중기의 유학자 남명 조식은 퇴계 이황과 더불어 당대의 사상계를 이끈 영남유림의 종장이다. 그러나 정권과 타협하기보다는 현실개혁에 관심을 둔 남명학파는 정치적으로 소외됐다. 남명학의 권위자인 저자는 남명이 문묘배향을 불허한 점, 북인정권의 영수인 내암 정인홍의 실각, 곽재우 등 남명 문하에서 의병장이 많이 나와 일제강점기 때 역사가 왜곡된 점 등을 그 원인으로 꼽는다. 자득과 실천을 중시한 남명의 학문세계와 강의직절(剛毅直切)한 선비정신을 살폈다.2만 6000원.●공자와 논어(요시카와 고지로 지음, 조영렬 옮김, 뿌리와 이파리 펴냄) 공자는 조국 노나라를 떠나 56세부터 69세까지 14년간 제자들을 이끌고 산동 하남의 여러 제후국을 방문했다. 그것은 “외뿔소도 아니고 범도 아닌데 저 광야에 떠돈다.”라고 공자 자신도 말한 것처럼 황량한 방랑이었다. 정나라 성문 밖에서 제자들과 떨어져 혼자 서 있을 때의 공자는 상갓집 개와 같았다고 ‘공자세가’는 전한다. 공자는 학자이자 동시에 정치가였다. 공자의 정치 중시, 그것은 ‘논어’에서 가장 잘 알 수 있다. 공자 평전이라 할 만한 글과 논어에 대한 설명이 실렸다.1만 8000원.●거울 속의 원숭이(이언 태터솔 지음, 정은영 옮김, 해나무 펴냄) 우리는 인류가 오랜 세월에 걸쳐 오스트랄로피테쿠스에서 호모 에렉투스로, 다시 호모 사피엔스로 진화했다는 이야기에 익숙하다. 그러나 인류학자인 저자는 이같은 자연선택론의 아성에 반기를 든다. 그런 식의 단선적 이야기는 진화과정에서 발생하는 진실을 심각하게 오도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진화의 세계에는 적응의 증거도 있지만 비행을 위해 생겼던 펭귄의 날개가 지금은 나는 데 사용되지 못하고 수영에 이용되는 ‘탈응’의 증거가 있는 것처럼, 인간도 진화할 때가 있었지만 가끔은 숨을 고르기 위해 한 박자 정지하는 과정을 거쳤다는 것이다.1만 1000원.
  • 애니 방영 ‘카툰네트워크’ 개국

    중앙방송이 터너 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11일부터 케이블과 위성방송으로 24시간 애니메이션을 방영하는 ‘카툰 네트워크’ 채널을 개국한다.주요 작품으로는 한국에서 첫 선을 보이는 ‘벤 10’·‘내 짝궁은 원숭이’, 그리고 일본에서 인기를 끌었던 ‘파워퍼프 걸 Z’ 등이 있다.이언 다이아몬드 터너 엔터테인먼트 아시아총괄 부사장은 “한국시장에 빨리 안착하기 위해 한국말 더빙에 치중했고 최고 수준의 더빙이라 자부한다.”면서 “파트너십인 만큼 한국 애니산업 발전을 도울 수 있는 방안도 찾겠다.”고 했다.
  • 레드와인이 불로초?

    미국 하버드대 의대와 국립노화방지연구소가 공동으로 실시한 레드와인 성분을 투여한 동물실험 결과가 저명 학술지 네이처에 게재되는 등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동물실험 결과일 뿐이지만 레드와인의 특수성분을 약제화할 경우 비만, 당뇨, 신장병 치료 뿐 아니라 수명 연장을 이룰 수 있다는 가능성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와 AP통신 등은 1일 “획기적인 새로운 연구(landmark study)”라며 ‘레드와인의 마법’을 소개했다. 공동 연구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레드와인에 들어있는 ‘레스베타롤이’라는 성분이 체내 칼로리를 3분의 1정도 줄여 준다는 것을 밝혀냈다. 게다가, 과체중 실험용 쥐의 경우 비만과 관련된 사망률은 31%나 급감했다. 하버드의대 데이비드 싱클레어 박사는 “레드와인의 성분이 보통 쥐의 수명도 연장하는 놀라운 효과를 발휘했다.”면서 “레드와인의 성분이 임상에서도 확인되면 더 이상 굶지 않고도 체내 칼로리를 낮출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네이처는 레드와인의 성분이 약제로 조제될 경우 모든 포유동물에게서 비만을 막는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 경우 당뇨병과 심장병 등 대사 증후군을 고치는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수 있다. 실험 결과에 고무된 국립노화방지연구소는 당장 원숭이 실험에 착수했다. 의약업계도 레드와인 성분을 이용한 치료제 개발에 나서는 등 인류가 기대하던 ‘생명 연장의 꿈’에 한층 다가서고 있다는 분석이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정말 아이를 ‘수입’하면 어쩌지요?

    ‘어른들만 사는 나라’(연주 그림, 은하수미디어 펴냄)는 ‘원숭이 마카카’‘춤추는 오리’ 등으로 알려진 동화작가 박상재의 새 동화집. 읽고 있으면 절로 가슴이 덥혀질 훈훈한 단편동화 6편이 묶였다. 이야기마다 등장하는 삶의 모습들은 제각각이다. 사람과 짐승, 새와 가마솥, 범종 등 주인공의 모습도 갖가지.6편이 모두 독립된 짧은 글이지만, 잘 압축된 장편동화를 읽을 때처럼 튼실한 짜임새가 느껴진다. 단순한 감동을 넘어 제법 묵직한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놓기도 했다. 날로 줄어드는 인구문제를 우화처럼 짚은 표제작이 그렇다. 어른들이 아이를 낳지 않아 외국에서 아이를 ‘수입’하는 가상 이야기는 동화형식을 빌렸을 뿐 엄숙한 경고문이나 다름없다. 세월이 지나 모두의 기억 저편으로 사라진 가마솥(행복을 가져다주는 가마솥), 자폐아 아들과 엄마의 찡하고도 따뜻한 이야기(훈이와 징검다리) 등은 ‘사랑’이란 주제어로 한데 엮일 단편들이다. 초등생.7000원.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인공포육실 군기반장 망토 원숭이 무진(♂)

    인공포육실 군기반장 망토 원숭이 무진(♂)

    서울대공원에는 어미에게 버림받은 새끼들을 대신 키워주는 인공포육실이 있다. 몸이 약해 버림을 받거나 사고로 어미를 잃은 새끼 등 다양한 동물들이 사람 손에서 자라고 있는 이곳에서 위세를 떨치고 있는 군기반장이 있으니, 사자나 호랑이 등 맹수 새끼까지 꼼짝 못하게 하는 두 살짜리 망토 원숭이 무진(♂)이다. 무진이가 인공포육실에 온 것은 태어난 직후인 2004년 여름. 저체중으로 태어나 어미에게 버림을 받고 이곳에 맡겨지게 됐지만, 지금은 건강하게 자라 인공포육실의 최고참으로 굳건히 자리를 잡았다. 인공포육실에 오는 동물들에게 무진이와의 ‘합방’은 한번씩 거쳐야 하는 신고식이나 마찬가지다. 제 아무리 무서운 맹수라 해도 이곳에서 우유를 먹는 동안에는 무진이에 밀려 넘버 투 신세를 벗어나지 못한다. 반항이라도 했다가는 사자고 퓨마고 가릴 것 없이 등에 올라타서 털을 뽑고 할퀴니 무진이의 폭정에 반기를 들 수 있는 동물은 없다. 이런 무진이가 얼마 전 동생들을 맞았다. 바로 지난 2월 태어난 어진이(♀)와 아진이(♀). 까칠한 성격대로 처음에는 먹이도 못 먹을 정도로 괴롭히고 무시했지만, 그래도 지금은 제법 오빠 노릇을 한다. 어진이와 아진이도 무리에게서 배우지 못하는 줄타기, 나무타기 등을 무진이에게서 배우고 있다. 어진이와 아진이가 무진이의 행동을 모두 똑같이 따라하는 통에 세 마리가 한 어미에게서 난 쌍둥이들처럼 보일 정도이다. 무진이가 동생들과 함께 무리로 돌아갈 날도 머지않았다. 서열을 엄격히 따지는 망토원숭이 무리에 적응하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세 마리가 한꺼번에 합류하면 혼자일 때보다 따돌림을 당할 우려는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공포육실을 꽉 휘어잡았던 무진이가 그렇게 호락호락 당할 리도 없다. 무리에서도 군기반장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 무진이의 활약이 기대된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美 중간선거 ‘유튜브’ 공포

    인터넷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투브(youtube.com)가 미국 중간선거를 뒤흔들고 있다. 지난해 말 공식 출범한 이 사이트가 네거티브 선거전의 첨병으로 떠오르면서 양당 후보들에게 ‘유투브 주의보’가 발령됐다. 최근 구글이 인수해 더욱 관심을 끈 이 신종 미디어가 중간선거에서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고 CNN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디지털 카메라로 잡은 후보들의 일거수일투족이 수많은 유권자들에게 노출되면서 당락에까지 영향을 미칠 지경이다. 실제로 콘래드 번즈(공화·몬태나주) 상원의원은 중요한 청문회에서 조는 모습이 포착돼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음악까지 잔잔히 깔려 유튜브를 통해 확산된 이 동영상을 지금까지 구경한 누리꾼은 9만여명에 이른다. 존 테스터 민주당 후보측이 파파라치를 고용해 지난 6개월간 2만 7000㎞나 쫓아다닌 끝에 포착한 이 장면은 명백한 저질 선거운동이지만 번즈 의원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이 됐다. 테스터 후보는 “문제의 청문회는 몬태나주에서 가장 비중이 큰 농업, 그 중에서도 육류 정책에 관한 것이었는데 나 같으면 그렇게 중요한 자리에서 졸지 않았을 것”이라고 공격해댔다. CNN은 과거 후보들의 흑색 비방이 전단을 통해 이뤄졌다면, 이젠 인터넷을 통해 수백만명이 동영상을 조회하는 시대로 진화했다며 구태의연한 전술이 첨단 미디어와 만났다고 꼬집었다. 앞서 조지 앨런(공화·버지니아주) 상원의원도 유세 도중 경쟁 후보의 인도계 자원봉사자를 원숭이라고 비하하는 장면이 7만명에게 노출됐다. 민주당의 코네티컷주 예비선거에서 당 중진으로 3선에 도전했던 현역 상원의원 조지프 리버먼이 정치신인 네드 라몬트에게 패한 것도 유튜브 탓이라는 분석이다. 유튜브에 오른 라몬트의 동영상은 무려 200여개. 후보측이 올린 공식 광고물도 있지만 대부분 지지자들이 만든 ‘홈메이드 히트작’이다. 3만 3000건이 조회된 한 동영상은 보수인사들이 리버먼을 칭찬하는 장면들로, 그가 평소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정책을 지지해온 점을 부각시켜 그의 낙마에 공헌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서기 3000년 인간 평균수명 120세”

    서기 3000년, 인류는 키가 약 2m, 평균 수명은 120세, 피부색은 갈색이 될 것이라고 인류학자가 내다봤다. 런던 정경대학 다윈연구센터의 올리버 커리 박사는 현재 영양, 의학, 이주의 경향으로 볼 때 앞으로 1000년 동안 인류는 키가 더 크고, 수명이 연장되며, 인종간 차이가 더 줄어드는 방식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17일 보도했다. 커리 박사는 인류의 평균 신장이 180∼210㎝가 되고 남성과 여성은 상대가 중요하게 여기는 방향으로 진화한다. 남성은 균형잡힌 이목구비, 사각진 턱, 굵은 음성을 갖게 되고, 여성은 흰 피부, 크고 또렷한 눈, 탱탱한 가슴, 윤기있는 머리카락, 매끄러운 피부를 갖게 된다. 인종간 피부색 차이는 점점 모호해지고, 대부분 인류의 피부는 갈색톤으로 바뀌어간다. 하지만 더 먼 미래로 갈수록 인류는 기술과 의학적 도움에 대한 과잉의존의 결과로 육체적으로 쇠약해지고, 중요한 사회적 상호작용 기술을 잃게 된다. 1만 2000년쯤 인류는 사랑, 공감, 신뢰, 존경 같은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기술과 감정적 능력을 많이 상실한다. 가공식품의 확산으로 인류는 음식을 씹을 필요가 없어짐에 따라 턱이 약해진다. 위생의 향상과 의약품에 대한 의존으로 신체 면역체계도 급속히 약화된다.10만 2000년쯤 인류는 ‘유전적 부유층’과 ‘유전적 빈곤층’의 뚜렷한 2개의 종으로 나뉘게 된다.유전적 부유층은 키가 크고, 날씬하며, 건강하고, 창조적인 반면 유전적 빈곤층은 키가 작고, 지저분하고, 건강하지 못하며, 지능이 떨어지는 인간형이 될 것이라고 커리 박사는 진단한다. 기술적·생물학적·환경적 경향을 분석한 커리 박사의 미래 시나리오는 소설 ‘타임머신’에서 인류를 허약하고 부유한 유전적 상류층과 원숭이처럼 생긴 노동자 피지배 계층으로 분류했던 공상과학 소설가 H G 웰스의 시나리오에서 그렇게 벗어나지 않을 수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지적했다. TV 채널 브라보의 의뢰로 앞으로 1000년,1만년,10만년 후 인류가 어떻게 진화할지 연구한 커리 박사는 인류의 미래는 “좋은, 나쁜, 추한” 이야기의 사이클을 그릴 것이라고 말했다.런던 연합뉴스
  • 달아난 원숭이가 “양골나지”

    달아난 원숭이가 “양골나지”

    동래 김강원(東萊 金剛園)의 세살박이 원숭이 1마리가 1월11일 먹이를 주려고 문을 열자 집을 뛰쳐 나간뒤 동물원 주변을 맴돌면서도 돌아오지 않아 말썽. 문제의 원숭이는 싯가 20만원짜리「아프리카」산 암컷. 동물원 주인은 이 원숭이를 붙잡아주면 1천원을 주겠다고 현상금을 내걸기에 이르렀다. 마침 방학때라 집에서 놀고있던 인근마을 꼬마 1백여명이 매일 이 현상금을 노려 산을 뒤지고 있는데 이 때문에 방학동안의 어린이의 체위가 크게 향상된 것이라나. [선데이서울 70년 2월 8일호 제3권 6호 통권 제 71호]
  • [이건호의 뷰티풀 샷] 동물이 모델되지 말란 법 있나

    [이건호의 뷰티풀 샷] 동물이 모델되지 말란 법 있나

    올 여름 유난히 뜨거웠던 독일 월드컵의 열기를 여성 트렌드지 ‘W’에서는 놓칠 수 없었다.‘월드컵 기념화보’로 동물들의 축구경기를 테마로 잡았다. 원숭이, 호랑이, 코끼리, 말 등이 붉은악마로 변신해 축구를 하는 대형 프로젝트였다. 아니 무슨 패션 사진가가 동물을 촬영하고 또한 동물들이 사람의 옷을 입는단 말인가 하고 의문을 던지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패션 사진은 단순히 멋진 옷을 소개하는 수준을 넘어 ‘이미지’를 보여주는 작업이다. 그래서 동물들이 옷을 입은 패션 사진이 등장할 수 있는 것이다. 예쁜 여자나 멋진 남자가 옷을 입어야 하는 획일화된 고정관념을 벗어던지고 재미난 기획과 상황 설정이 빛나는 아이디어였다. 장소는 태국 방콕 인근의 동물원과 동물쇼 장소. 문제는 정해진 시간 안에 어떻게 동물들을 연기시키느냐였다. 하지만 장소를 보러간 당일 하늘에선 비가 내리고 열악한 촬영장과 훈련된 원숭이가 한 마리뿐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다고 포기할 순 없는 법. 급히 인근 진디밭을 섭외하고, 마침내 촬영 당일 의외로 말을 잘 듣는 원숭이들과 함께 순조롭게 촬영은 진행되었지만 사람이 아닌 동물들에게 섬세한 동작을 연출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결국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만족할 만한 컷을 얻어냈고 동물들의 월드컵기념화보는 성공적이었다. 긴박한 프리킥 상황을 연출하기 위해 4컷의 사진이 합성되어야 했다. 일단 카메라의 시점을 고정시키고 프리킥을 막아내는 장면을 촬영했다. 다음, 날아가는 공을 촬영한 후 붉은악마 원숭이의 수가 모자란 관계로 두 번으로 나누어 촬영한 후 이 모든 사진을 자연스럽게 합성했다. 사진작가
  • [Local] 부안 원숭이학교 박물관 등록

    원숭이 전문놀이공원으로 유명한 전북 부안 원숭이학교 내 자연사박물관이 1종 전문박물관으로 등록됐다. 전북도는 18일 부안 원숭이학교 내 수석을 보관한 자연사박물관이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에 의한 시설 기준에 적합해 ‘1종 전문박물관’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 박물관에는 아프리카와 유럽, 남미에서 수집된 고생대에서 신생대에 이르는 화석과 광물, 보석 등 649점이 전시돼 있다.
  • [책꽂이]

    ●양복 입은 원숭이(리처드 콘니프 지음, 이호준 옮김, 랜덤하우스 펴냄) 동물의 세계에서 배우는 비즈니스 정글 스토리.‘부자들의 역사’를 쓴 베스트셀러 작가인 저자는 원숭이와 침팬지를 비롯해 프레리 들쥐, 아마존의 피라니아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동물들의 습성을 관찰, 직장인들의 생존 메커니즘을 밝힌다. 앙숙인 MS의 스티브 발머와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스콧 맥닐리가 극적으로 화해한 이유, 인텔의 앤디 그로브가 정적을 제거하는 장면 등을 생생히 보여준다.1만 5000원.●세상을 바꾼 최초들(피에르 제르마 지음, 최현주 등 옮김, 하늘연못 펴냄) 포크의 탄생지는 터키. 복권은 15세기 베니스 상인들의 창안물. 타자기로 소설을 쓴 최초의 작가는 마크 트웨인. 인류 최초의 포스터 제작자는 15세기 교회의 성가대원. 백화점의 효시는 1837년 파리에서 문을 연 ‘르 프티 마틀로’. 인류가 만든 최초들에 관한 지식들을 골라 실었다.“신이 인간에게 부여한 최고의 선물은 궁금증과 호기심”이라는 발명왕 에디슨의 말을 실감케 하는 책.1만 7000원.●자클린 뒤 프레 예술보다 긴 삶(캐럴 이스턴 지음, 윤미경 옮김, 마티 펴냄) “이 소녀는 마치 남자 다섯이 하듯 연주한다. 오케스트라의 소리도 그녀의 음을 다 따라가지 못한다.”라는 지휘자 주빈 메타의 평을 들은 세계적인 여성 첼리스트 자클린 뒤 프레의 삶을 조명. 최고의 첼리스트로 손꼽히며 빛나는 연주자의 길을 걷던 자클린은 다발성경화증으로 첼로를 놓고 휠체어에서 지내야 하는 비운을 겪는다. 아르헨티나 출신 유대인 남편인 지휘자 대니얼 바렌보임과의 이야기도 실렸다.1만 8000원.●로빈슨 크루소의 사치(박정자 지음, 기파랑 펴냄) 인류학자 마르셀 모스는 ‘증여론’에서 인디언 축제 포틀라치의 모습을 보여준다. 선물을 주고 환대를 베풀고 결국 미친 듯한 소비와 파괴행위로까지 이어지는 포틀라치. 모스는 이런 행태를 인디언 사회 특유의 관습이 아니라 모든 문명사회를 지탱하는 기본원리로 본다. 책은 소비사회를 사는 현대인의 정경을 그린다. 저자(상명대 교수)는 “현대는 물건의 소비뿐만 아니라 상징의 소비, 이미지의 소비, 기호의 소비가 이뤄지는 시대”라고 말한다.1만 2000원.●디자인은 예술이 아니다(우타 브란데스 지음, 김미숙 옮김, 시지락 펴냄) 책의 제목은 디자이너가 한갓 아름다움만을 추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본질적으로 더 나은 아름다운 세상(생활세계와 노동세계)을 만드는 대장장이 헤파이스토스가 돼야 함을 암시하는 말.‘섹스 없이 디자인은 없다.’라는 화두를 던지는 이 책은 왜곡된 성의식이 구체적 사물로 적나라하게 구현된 장신구 디자인과 향수 디자인을 비판적으로 살핀다.1만 2000원.
  •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3)품행제로 원숭이 ‘가지’ 물개쇼 단역배우 전락?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3)품행제로 원숭이 ‘가지’ 물개쇼 단역배우 전락?

    지난 7월 새롭게 단장한 뒤 대공원에서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물개·돌고래 쇼에는 사람을 제외한 포유동물 한 마리가 등장한다. 물개 쇼가 진행되는 중간쯤 태극기를 흔들며 지나가는 10초짜리 단역 배우, 필리핀 원숭이 ‘가지’(♀·6세)가 주인공이다.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아련히 남아 있는 물개 쇼의 청소부 역을 맡았던 앙증맞은 원숭이가 바로 가지다. 그런데 조연을 맡아 인기를 끌던 가지가 왜 단역배우로 전락하게 된 걸까. 대공원에서 새로운 공연 준비에 착수한 것은 지난 1월. 추운 겨울 차가운 물 속에서 그야말로 살을 에는 듯한 아픔을 견디며 모두가 한 마음이 돼 동계훈련에 임했다. 하지만 태도 불량에 실력 부족인 낙제생이 있었으니, 바로 가지였다. 공연 중에 갑자기 멈춰 서는 돌발행동을 하는 것은 그래도 애교로 봐줄 수 있었다. 하지만 사람이 많을 때는 나긋나긋하게 굴다가 조련사와 둘만 있을 때는 난폭하게 돌변했다. 피해자가 한둘이 아니었다. 고참 조련사가 안 보이면 신참 조련사를 꼬집고 할퀴면서 무시하기까지 했다.‘품행 제로’ 가지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었던 물개팀은 급기야 가지를 퇴출시키기로 했다. 사실 가지의 성격은 동물원 내에서도 유명하다. 동물원에 오게 된 것도 2001년 주인이 성격이 안 좋아 도저히 못 키우겠다며 가져왔다. 오죽하면 조련사들이 이름을 지을 때 성은 ‘싸’, 이름은 ‘가지’로 지었을까. 퇴출된 뒤 처음에는 힘든 훈련을 안 한다고 마냥 좋아하기만 하던 (싸)가지,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혼자 처량하게 남겨진 외로움에 물개 쇼를 할 때마다 장막 뒤에서 훔쳐보는 버릇까지 생기게 됐다. 결국 조련사들은 2주 전부터 가지를 공연에 투입, 간단한 연기를 맡겼다. 가지가 본격적인 역할을 맡게 되는 것은 내년에 선보일 물개 쇼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훈련에서 개과천선했을 때의 얘기다. 말썽꾸러기 ‘싸가지’가 성공적인 귀환을 할 수 있을지 내년이 기다려진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병아리 부화시켜 보세요

    “직접 어미닭이 되어 병아리를 부화시켜 보세요.” 서울대공원이 가을을 맞아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동물나라 가을체험교실’을 마련했다. 9월부터 11월25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체험교실은 ▲유치원과 초·중·고등생 및 성인단체를 대상으로 하는 ‘동물원 100배 즐기기’▲유치원생(단체)을 대상으로 먹이주기와 사진찍기 등을 즐길 수 있는 ‘재미있는 동물원, 신나는 동물원’ ▲유치원생(단체)대상의 ‘신기한 식물나라’ ▲초등학생이 참여하는 ‘병아리 부화 체험교실’ 등으로 구성된다. ‘동물원 100배 즐기기 프로그램’에서는 동물해설가와 사육사의 설명을 들으며 야생동물을 관찰할 수 있다. 원숭이 엉덩이가 빨간 이유나 분홍펠리컨의 털 빛깔이 하얀 이유 등 평소 동물들에 대해 가졌던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병아리 부화체험’에서는 어린이들이 직접 온도와 습도 등을 조절, 부화에 알맞은 환경을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으며, 신비한 생명의 탄생도 지켜볼 수 있다.체험프로그램 참가 접수는 30일부터 홈페이지(grandpark.seoul.go.kr)를 통해 받는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19일부터 다시 무더위

    19일부터 다시 무더위

    지난달 말부터 보름 이상 지속된 무더위가 전국에 걸친 비 소식과 함께 한풀 꺾일 전망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주말인 19일부터는 무더위가 다시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15일 “북쪽에 머물던 차가운 공기가 남하하면서 중부 대부분 지역과 남부 일부 지역에 16일 비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곳은 60㎜ 정도의 강수량이 예상된다. 경기·강원 지역에는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강한 소나기도 예상된다. 비가 내리면서 16∼18일 낮 최고기온은 최근 불볕더위 때에 비해 3∼4도 정도 떨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19일부터는 전국이 다시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면서 덥고 습한 공기가 대량으로 유입돼 찜통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지각장마에 폭염이 ‘찜통´ 만들어 지난달 말부터 한낮 불볕더위와 한밤 열대야 현상이 전국에 걸쳐 이어졌다. 기상청은 “예년에 비해 크게 발달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올해 고온현상의 1차 원인”이라고 밝혔다. 특히 대구와 경북 영천에서는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보름동안 낮 최고기온이 단 하루도 35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이례적 현상이 나타났다. 대구와 영천은 지형적 영향으로 혹서지로 분류돼 있지만 35도 이상이 보름 이상 이어진 경우는 1961년 이후 처음이었다. 영남지역을 중심으로 하루 최고기온이 오후 2∼3시가 아닌, 오후 4∼5시에 기록되는 현상도 이어졌다. 맑은 날씨로 한낮 볕의 열기가 평소보다 강하게 전달돼 복사열이 늦게까지 뿜어져 나왔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예년보다 늦게 닥친 장마는 올 여름 무더위를 유난히 지독한 것으로 만들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장마전선이 엄청난 양의 비를 뿌리고 물러간 뒤 전국이 습한 가운데 곧바로 폭염이 시작돼 체감온도를 한층 높였다.”고 설명했다. 높은 습도와 기온이 만나 푹푹 찌는 찜통현상이 빚어졌다는 얘기다. ●제10호 태풍 제주·남부에 비 뿌릴듯 제10호 태풍 ‘우쿵’과 제11호 태풍 ‘소나무’가 일본 오키나와 해상에서 발생해 점차 북상하고 있다. 아직까지 태풍의 경로가 유동적이지만 두 태풍 모두 일본 쪽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돼 우리나라에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우쿵’의 간접영향으로 18∼19일쯤 제주도 지방과 남부 해안 일부에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제10호 태풍 ‘우쿵’은 중국이 제출한 태풍명으로 원숭이 왕을 뜻하고 ‘소나무’는 북한이 제출한 이름이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영화 속 ‘괴물’ 현실에서 가능할까

    영화 ‘괴물’이 화제다. 실감나는 영상이 한몫 하고 있지만, 주한 미군이 무단 방류한 독성 물질로 인해 돌연변이 괴물이 생겨난다는 설정도 비현실적으로만 느껴지지는 않는다. 앞서 ‘엑스맨’ 등 영화도 유전자 돌연변이를 소재로 해 관심을 끌었다. 과연 영화 속 내용처럼 현실에서도 돌연변이 괴물이 탄생할 수 있을까. 거대 괴물이 실제에서도 생존할 수 있을까. ●포르말린 돌연변이 가능한가? 영화 ‘괴물’에서는 포르말린이라는 독성 물질 수백병이 한강으로 흘러들어간 뒤 어류와 파충류 중간쯤의 돌연변이 괴물이 탄생한다. 포르말린은 포름알데히드를 물에 녹인 것을 말하는데, 중합(重合)반응을 막기 위해 메탄올을 조금 첨가한 무색투명한 액체다. 주로 마취제, 살충제, 소독제 등으로 사용한다.1981년 쉥케(Schenke) 보고서에 따르면 공기 중 30 농도에서 1분간 노출되면 기억력 상실, 정신집중 곤란 등을 유발한다.100 이상 마시면 심장 기능 저하 등 치명적인 결과가 나타난다. 하지만 사람보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어류나 양서류는 소량의 포르말린만으로도 이내 죽음에 이르게 된다. 극소량을 오랜 기간 흡입하면 유전자 변형을 가져올 수는 있겠지만, 영화 ‘괴물’속 내용처럼 한강을 통해 일시에 흘러내려가는 상황이라면 돌연변이 가능성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0.020%) 안팎의 저농도로 희석시킨 포르말린을 양식장에 뿌려 어류의 기생충약으로 쓰기도 한다. ●돌연변이는 능력이 뛰어나다? 영화 ‘괴물’속 돌연변이 생물체는 버스 크기만 한 몸집에도 불구하고 한강 다리 교각을 꼬리로 휘감으면서 마치 원숭이가 나무 사이를 오가듯 가뿐하게 이동하는 놀라운 민첩성을 보인다. 영화 ‘엑스맨’에서도 주인공은 일반 사람이 갖지 못한 엄청난 초능력을 발휘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과학적으로 돌연변이가 항상 우수한 능력을 갖기란 쉽지 않다고 말한다. 돌연변이로 생겨나는 개체의 형질은 대부분 열등하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변이 전의 개체와 겉모습에서 많은 차이를 보인다. 특히 원래 개체의 크기보다 수백배나 큰 거대 괴물이 탄생하려면 셀 수 없이 많은 변이가 동시다발로 진행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거대 생물체는 실제로 생존할 수 있을까? 영화 ‘킹콩’이나 ‘용가리’,‘고질라’ 등에서 보면 몸집이 고층 빌딩과 맞먹을 정도로 크게 묘사된다. 만약 이 정도 크기의 생물체가 실제로 존재한다면 스스로 생존해 나갈 수 있을까?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큰 동물은 바다에 사는 흰긴수염고래다. 길이가 30여m나 되며 몸무게는 100t 이상 나간다. 그러면 이를 통해 올 겨울 개봉 예정인 심형래 감독의 영화 ‘이무기’의 몸집을 추측해 보자. 영화 속 이무기의 몸집은 역대 최대라는 고질라의 120m 정도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단순비교로 ‘흰긴수염고래보다 몸집이 4배 정도 크니까 무게는 400t 정도´ 로 추정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같은 생각은 오산이다. 몸집이 네 배라는 말은 길이뿐 아니라 3차원으로 모두 네 배씩 늘어남을 의미한다. 때문에 4의 세제곱인 64배가 되고 따라서 몸무게는 100t의 64배인 6400t정도 나가게 되는 것이다. 이 정도 덩치라면 굶어죽기 십상이다. 움직이는 것은 고사하고 서 있기도 힘들다. 만일 육식성이라면 엄청난 크기의 위를 채울 충분한 양의 먹잇감이 주변에 있을 가능성도 거의 없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책꽂이]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마여 앤젤루 지음, 김욱동 옮김, 문예출판사 펴냄) 인종차별이 심한 미국 남부 아칸소 주의 스탬프스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저자의 삶을 그린 자전적 소설. 강간, 혼전 섹스, 동성애 문제 등을 거리낌없이 다뤘다. 저자는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흑인 여성으로 꼽히는 작가이자 가수, 영화감독, 여성운동가다.9800원. ●한 권으로 읽는 한국의 소담(김원석 엮어씀, 문학수첩 펴냄) 어느 날 정철과 유성룡이 교외로 놀러 나갔다가 우연히 이항복과 심일송, 이월사 등을 만나 술자리를 가졌다. 이들은 각자 소리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정철은 ‘맑은 밤, 달 밝은 때에 다락 위로 구름 지나는 소리’가 제일 좋다 했고, 심일송은 ‘바람 앞에 원숭이 우는 소리’를, 유성룡은 ‘새벽에 술 거르는 소리’를 꼽았다. 이에 이항복이 껄껄 웃으며 “제일 듣기 좋기에는 뭐니뭐니해도 동방화촉 좋은 밤에 신부가 치마끈 푸는 소리가 좋지.”라고 했다고 한다. 항간에 전해오는 해학넘치는 소담(笑談)모음집.9000원. ●몬타우크(막스 프리쉬 지음, 이정린 옮김, 고려대출판부 펴냄) 1960년대 전후 독일어권 문학의 대표 작가인 저자의 소설. 작가 스스로 “나는 고백하기 위해서 쓴다.”라고 말한 바와 같이 이 소설은 자신의 삶을 증언한다. 인디언식 지명인 몬타우크는 미국 맨해튼에서 110마일 떨어진 롱아일랜드의 북쪽 끝. 자서전도 일기도 아니지만 독자가 프리쉬의 친구, 후원자 등이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알 수 있을 정도로 작가 자신을 드러냈다. ●사랑 하면 죽는다(마르셀라 이아쿱 지음, 홍은주 옮김, 세계사 펴냄) 온몸을 내던지는 열정적 사랑은 끊임없이 변주되고 반복되는 영원한 테마다. 이 책은 정신과 상담을 받기 위해 찾아온 7명의 환자와 의사의 치명적 사랑 이야기를 다룬 심리소설. 열정적 사랑의 허상이야말로 테러리스트보다 위험하고 잔혹하다는 메시지가 담겼다.9500원.1만원.
  • 여름방학 가까운 공원서 알차게

    여름방학 가까운 공원서 알차게

    ‘가까운 공원에서 알차고 재미있는 여름방학을 보내세요.’ 서울시는 주택가 인근 공원에서 한여름 무더위를 식힐 수 있는 다양한 ‘8월 공원 프로그램’을 마련,25일 오전 10시부터 서울의 공원 홈페이지(parks.seoul.go.kr)에서 접수를 받는다고 24일 밝혔다. 뚝섬 서울숲에서는 1일부터 우리 농작물 48종 2800본을 전시하는 ‘신토불이 농작물 전시회’를 연다. 또 다음달 16∼18일에는 초등학교 4∼6학년생을 대상으로 숲과 습지의 가치, 환경보전의 중요성 등을 배우는 여름방학 캠프가 열린다. 남산공원에서는 11∼15일 남산가요제와 북한동포돕기 벼룩시장, 열린 음악회 등이 펼쳐지는 ‘통일염원 2006 남산축제’,20일에는 거북이 마라톤 대회가 개최된다. 능동 어린이대공원에서는 다음달 1∼26일 ‘동물학교’와 ‘농촌체험교실’,‘에코스쿨’ 등 다양한 동물학습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원숭이 토끼 등 동물을 직접 만져보고 나무 조각에 동물 모양을 그려 목걸이를 만들어보는 동물학교와 절구 탈곡기 등 농기구를 다뤄보고 허브식물을 직접 심어 가꾸는 농촌체험교실이 준비돼 있다. 과천 서울대공원에서도 8월 한달간 ‘동물원 별밤축제’와 ‘한여름밤의 동물원 대탐험’‘애니멀 루미나리에’‘여름방학 생태체험교실’‘한여름 밤의 아기동물 나들이’ 등이 열린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1965개섬 4개권역 특화 개발 전남도 바다관광 승부수

    전남도가 비교우위에 있는 섬과 바다, 갯벌 등 독특한 자연자원과 유적지를 주제로 한 바다관광에 승부수를 던졌다. 도는 23일 “도내 1965개 섬을 4개 권역으로 묶어 동북아시아의 해양관광 중심지로 키우는 ‘은하수섬’ 개발계획이 밤하늘을 수놓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국비 등 195억원을 들여 전복 특산지인 완도군 노화도에는 ‘전복회 타운’이 연말쯤 착공되고 인근 보길도는 윤선도 유적지를 축으로 ‘건강의 섬’으로 특화된다. 또 다음달이면 신안군 안좌도 상사치도에는 ‘원숭이 섬’, 도초도에는 ‘희귀 야생동물 복원의 섬’을 개발하기 위한 용역이 시작된다. 서·남해안의 배후도시인 목포와 여수에 ‘바다음식 특화거리’가 조성돼 사계절 관광지로 거듭난다. 물론 천일염 생산지인 신안군(압해도)에는 새우젓 특산지를 살려 ‘게르마늄 젓갈도시’로 꾸민다. 천일염은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 등록이 추진되고 있다.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신안군 증도에는 ‘갯벌 생태공원’을 만들고 해마다 섬·갯벌 올림픽을 열어 숨어 있는 비경을 알린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주말탐방] 특전사 여군

    [주말탐방] 특전사 여군

    “단결!” 어서오십시오. 국내에서 유일하게 여군으로만 구성된 특전사령부 여군중대에 오신 걸 우렁찬 목소리로 환영합니다. 그만 좀 두리번거리세요. 여군부대라니까 눈에 호기심이 그렁그렁하군요. 궁금한 게 많겠지만 일단 훈련 장면부터 보여드리겠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니까요. 저기 연병장에 대테러복을 입은 여군들이 보이지요? 강하 훈련을 준비중입니다. 자꾸 덥다고 그늘 쪽으로 피하지 말고 이쪽으로 오세요. 어서요. 고운 얼굴에 서슴없이 검은 색 위장물감을 칠하는 여군들한테 부끄럽지도 않나요? 특전 훈련의 꽃은 역시 ‘공중에서 내려오기’입니다. 먼저, 인간이 가장 공포를 느낀다는 11m 높이의 구조물에서 로프(Fast Lope)를 타고 내려오는 훈련입니다. 가죽장갑을 낀 두 손으로 로프를 붙잡고 두 다리는 쭉 뻗어서 상체와 직각으로 만든 다음 군화를 신은 두발로 로프를 쥡니다. 그리고 순식간에 쭉쭉 미끄러져 내려갑니다. 원숭이처럼 로프에 다리를 꼬고 질질 끌려 내려오면 실격입니다. 마찰이 일어나 다치기 십상이고 속도 조절도 안 되거든요. 그러니 고도를 두려워 않는 담력과 함께 밧줄에 몸을 접착시킬 수 있는 근력이 절대적으로 요구됩니다. 안전장비요?그런 것 없습니다. 떨어지면 그냥 죽는 겁니다. 물론 우리도 처음엔 겁이 났습니다. 수백, 수천번의 공포와 싸우고 1년쯤 지나야 비로소 두려움이 사라지더군요. 그때부터는 높이에 무감각해지고 강하 자세에 더 신경을 쓰게 됩니다. 인간에게 습관이나 훈련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겠지요? 다음은 래펠(Rappel)훈련입니다. 역시 같은 높이에서 로프보다 얇은 래펠을 왼손으로 잡고 오른 손엔 권총을 쥔 채 땅을 향해 머리부터 거꾸로 내려오는 겁니다. 엄청난 담력이 필요하지요. 한 가닥 래펠에 몸을 의지해 곤두박질칠 때 우리의 ‘에스트로겐’은 ‘테스토스테론’으로 급전환합니다. 모든 훈련의 종류와 강도는 남자 특전요원들과 똑같고 어떤 특별대우도 없습니다. 다만, 출산 전후로 훈련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변하는 건 남성과 다른 점이겠지요. 아기를 낳기 전에는 하루 열번이라도 별 생각없이 헬기에서 낙하산을 타고 뛰어내리다가도 엄마가 되고 나서는 낙하 전에 꼭 기도를 하게 되더라고요. 역시 모성애는 위대하지요? 여군 중대원 40여명의 무술 단수를 모두 합치면 200단이 넘습니다. 태권도, 합기도, 격투기 등 무술이 1인당 평균 5단인 셈이지요. 그중에는 도합 10단의 고수도 있답니다. 아니, 구경만 하는데도 그렇게 더위에 지쳐 헐떡입니까. 그만하지요. 이리 행정반 건물로 들어와서 시원한 것 한잔 드세요. 특전사 여군이라고 하니까 우락부락할 줄 알았는데, 체격도 왜소한 편이고 미인들이 많다고요?그럴 줄 알았습니다. 우리를 처음 본 사람들이 노래처럼 하는 소리입니다. 기혼자들은 “부부싸움할 때 치고받고 싸우냐.”는 농담도 자주 듣습니다. 죄송하지만, 덕담이라도 그런 얘기 정말 듣기 싫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특별한 직업을 갖고 있다 뿐이지 우리도 똑같은 여성입니다. 부탁인데, 그냥 다른 여성들처럼 평범하게 대해주세요. 이거 분위기가 너무 썰렁해졌군요. 그런데 왜 여군이 됐느냐고요?그것도 힘들다는 특전사 요원을?글쎄요. 운명인 것 같습니다. 어려서부터 왠지 여군이 멋있을 것 같았고, 그래서 꼭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남달리 운동에 자신있었던 부분도 작용한 것 같고요. 가족 중에 직업군인이 있어 그 영향을 받은 사람도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기혼자 중에는 남편 역시 군인인 커플이 적지 않습니다. 특전사의 주임무는 고립무원의 적지에서 전쟁을 조기에 종결시키기 위해 적의 핵심 시설과 요인을 타격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정신력과 체력, 팀워크가 얼마나 중요하겠습니까. 얼핏 우리의 상하관계가 느슨해 보이는 것도 팀워크를 가족처럼 유지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지 않으면 특전사 임무는 성공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다행히 무인(武人)들이 으레 그렇듯 대부분 뒤끝이 없고 시원시원한 성격들이라 1994년 정식 부대 창설 이후 별다른 병영사고가 없었습니다. 어떻습니까. 특전사 여군의 매력에 흠뻑 빠지셨다고요?그렇다면 주저없이 도전해보시기 바랍니다. 단, 전시에 조국을 위해 목숨을 초개와 같이 버려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두려움을 일소할 만한 강인한 정신력과, 어떤 장애에도 굴하지 않을 강철같은 체력과, 무엇보다 피가 마구 끓어올라 넘칠 만큼의 애국심은 필수입니다. 준비되셨나요? 그럼 더운 날씨에 안녕히 가십시오. 중대장 대위 안윤숙, 중사 임미진·강경희·이난영·손인화·박세영이 전 부대원을 대표해 인사올립니다.“단결!”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50:1 경쟁률 뚫으려면 특전사 여군을 하고 싶다고 다 될 수 있는 건 물론 아니다. 평균 50대 1이 넘는 치열한 경쟁을 통과해야 한다. 여고졸업 이상 학력자 중 1차 서류심사→2차 신체검사→3차 체력측정·소양평가(필기)·면접 순으로 전형을 하는데,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체력이다.1.5㎞를 7분 안에 주파하고, 윗몸일으키기를 2분에 70개 이상, 팔굽혀펴기를 2분에 50개 이상 할 정도가 아니라면 꿈을 접는 게 좋다. 이 관문을 통과한 사람도 “마음은 있는데, 몸이 안 따라간다.”고 할 정도로 특전사 훈련은 혹독하다. 봉급은 9급 공무원 수준이며, 위험수당이 별도 지급된다. 특전사에 합격하면 3년 의무 복무 뒤 2년을 연장할 수 있고,10년 이상 장기 복무를 희망하면 별도 심사를 거쳐 선발된다. 대부분 장기 복무 신청을 하지만 통과비율은 30% 정도에 그친다. ■ 소녀취향 소품들 5평에 물씬 직접 들어가 본 특전사 여군의 숙소는 예상과 크게 달랐다. 군 내무반의 분위기는 찾을 수 없고, 평범한 여학생의 방처럼 ‘소녀적 취향’이 물씬했다. 남성으로서 행정반 건물 건너편에 위치한 3층짜리 여군 생활관에 ‘진입’하기는 기자가 처음이라고 했다. 여군은 부사관급 이상 직업군인이기 때문에 부대 밖 개인 주거시설에서 출퇴근하는 게 원칙이지만, 특전사 독신 여군에게만 특별히 단체숙소가 제공된다.30여명의 미혼 여군들에게는 개인별로 5평짜리 원룸식 방이 배정되기 때문에, 단체로 자는 사병 내무반의 개념은 아니다. 한껏 멋을 부린 사진과 개성 넘치는 좌우명이 아담하게 붙어 있는 방문을 열고 들어가면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예쁜 방이 한눈에 들어온다. 문쪽에 변기와 세면대만 있는 작은 화장실을 빼면 나머지 공간은 그냥 원룸이다. 이 작은 공간에 침대와 책상, 옷장, 신발장, 냉장고는 물론 취향에 따라 TV, 오디오, 컴퓨터, 어항, 피아노 등을 갖춰놓고 산다. 벽에는 유명 스타의 대형 사진도 걸려 있었다. 이 모든 소품들이 화사한 색깔로 조화를 이루고 있어 만약 도둑이 들어온다면 여군의 방이라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할 것 같다는 상상이 들었다. ■ 영내 미용실 커트 500원·파마 1만원 여군에 대한 외모 규제는 생각보다 엄격하지 않았다. 색조화장은 물론, 머리도 맘껏 기르거나 파마하거나 염색할 수 있다. 너무 튀거나 품위를 떨어뜨리는 치장만 금기시될 뿐이다. 긴 생머리를 머리띠로 단정하게 묶은 여군이 눈에 많이 띄었다. 화장도 세련되고 차분한 톤이었다. 여군들도 여느 여성처럼 미용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피부 마사지나 손톱 관리를 마다하지 않는다. 다만 값이 월등히 싼 영내 미용실을 애용하는 점이 다르다.‘군무원 언니’가 해주는 커트는 500원, 파마는 1만원 안쪽이다. 안윤숙 중대장은 “여군에 짠순이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여군에게는 기본 화장품(로션·스킨·립스틱·베이스 등)과 속옷을 살 수 있는 약간의 돈이 지급된다. 여군들이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역시 피부. 햇빛에 자주 노출되다 보니 기미가 특히 걱정이다. 하지만 자외선 차단제를 정성껏 바르는 것 외에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한다. 직접 악수를 해봤더니 대부분 손이 거친 편이었다. 대신 강도높은 훈련 덕택에 비만 걱정은 없다. 그럼에도 이들은 에어로빅, 헬스, 재즈댄스, 무용, 수영 등을 취미로 즐길 만큼 동적(動的)인 인간형이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부대 밖에서 한잔 하기도 하지만, 값이 저렴한 영내 노래방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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