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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콘텐츠 韓流 활짝 ‘문화 삼총사’

    콘텐츠 韓流 활짝 ‘문화 삼총사’

    지난 9월 미국 CBS는 애니메이션 시리즈 한 편을 틀었다. 귀여운 요정 7명이 ‘뚜바뚜바’라는 환상의 세계에서 멍텅구리 악당들을 상대하며 겪는 모험 이야기다. 취학 전 어린이들을 겨냥한 이 작품은 캐나다 BBC키즈 등을 통해 캐나다 어린이들과 만나기도 했다. 일본 애니메이션 얘기가 아니다.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가 붙은 ‘뚜바뚜바 눈보리’다. 한국과 미국의 지상파에서 동시에 방영된 첫 국산 애니메이션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는 EBS를 통해 소개됐다. ●한국 애니메이션 대상 등 수상 유난히 눈과 볼이 도드라져 보여 눈보리라는 이름이 붙은 주인공은 여세를 몰아 대통령상도 받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는 2009 대한민국 최고 애니메이션 대상에 뽑혀서다. 8일 발표된 부문별 대상 수상작에는 ‘냉장고나라 코코몽’과 ‘파페포포 레인보우’도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각각 캐릭터, 만화 부문에서 대상을 거머쥐었다. 뽀로로(애니), 뿌까(캐릭터) 등에 이어 콘텐츠 수출 가능성을 보여준 삼총사로 꼽힌다. 냉장고 속 소시지가 원숭이로 변한 코코몽은 지난해 첫선을 보인 뒤 50여개 라이선스를 통해 140여종의 제품이 나왔다. 캐릭터 매출액만 300억원이 넘는다. 미국, 유럽, 중국, 동남아시아 등으로도 수출된 코코몽은 세계구호단체인 ‘월드비전’의 어린이 홍보대사로 맹활약 중이다. ●코코몽 캐릭터 매출만 300억 남자 주인공 파페와 여자주인공 포포가 등장하는 ‘파페포포 레인보우’는 2002년 출간돼 지금까지 220만부가 팔린 베스트셀러 파페포포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이다. 서정적인 그림과 깊은 사색이 담긴 글로 폭넓은 공감대를 얻어내고 있다. 최근 중국, 타이완에서 출판 제안이 들어와 이르면 이달 중 수출할 예정이다. 시리즈 1권 ‘메모리즈’와 2권 ‘투게더’는 국내 만화의 해외 수출이 흔치 않던 2000년대 초중반에 일본, 중국 등의 수출 관문을 뚫기도 했다. 김정은 한국콘텐츠진흥원 선임연구원은 “한국산 캐릭터와 애니메이션, 만화 등의 해외 수출액 규모가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각각의 상품을 결합시켜 다양한 상품을 만들어 내는 멀티소스 멀티유즈 개발 등을 통해 한국의 신성장 동력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콘텐츠 수출액은 총 18억달러(2조여원)로 전년(14억달러)보다 29% 늘었다. 손원천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99개 사진속엔 ‘춤추는 사진작가’가 있다

    99개 사진속엔 ‘춤추는 사진작가’가 있다

    윤복희의 노래 ‘여러분’이 울려 퍼지자 거울 앞에 앉아있던 사진작가는 스트로보(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리며 손가락부터 시작해 온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춤추는 사진 작가’로 알려진 강영호(39)씨가 내년 1월24일까지 서울 신문로 성곡미술관에서 첫 개인전 ‘99 베리에이션즈’를 연다. 별명에 걸맞게 매주 토요일 오후 4시에는 직접 퍼포먼스도 펼친다. 강씨는 직접 모델이 되어 거울에 투영된 자신의 모습을 찍었다. 99개의 사진 속에서 그는 기괴한 원숭이였다가 교태스런 여배우가 되기도 한다. 독창적인 사진모델 강영호는 배우보다 훨씬 다양한 표정과 자세를 선보인다. 심은하, 이정재가 주연한 영화 ‘인터뷰’의 포스터로 본격 상업 사진작가의 길을 걷게 된 강씨는 사진을 찍을 때 크게 음악을 틀어놓고 종종 괴성을 지르는 등의 행동으로도 유명하다. 지금은 유명한 배우가 된 여자친구를 위해 찍은 사진이 계기가 되어 사진작가가 된 그는 따로 사진을 공부하진 않았다. 그가 찍은 영화 ‘인터뷰’ 포스터는 영화의 한 장면을 떼다 만드는 것이 아니라 포스터를 만들려고 배우들이 따로 사진을 찍는 풍토를 조성했다. 수십 개의 의자로 배경을 만들어 배우의 자연스런 표정을 담아 낸 영화 포스터 이후 삼성, 지오다노, SK텔레콤 등 1200편의 광고와 100여편의 영화 포스터를 촬영했다. 강씨는 미술관에서 여는 첫 개인전에 대해 “상업광고 사진작가로 10년 일했는데 돈을 더 벌고 더 유명해져야겠다는 욕심이 덜 채워졌다.”며 “돌이나 결혼 사진도 작품의 하나로 계속 찍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작가는 피사체로 찍은 유명한 배우가 많았지만 자신도 맘에 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사진들을 찍으려고 몸을 중성화시키고자 두 달 동안 쌀을 먹지않고 녹차를 하루에 2ℓ씩 마시며 15㎏을 뺐다. 의상 디자이너인 작가의 어머니는 몸을 실로 칭칭 묶어 공중에 매달리는 등의 아들 사진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서울 홍익대 앞에서 상상(想像) 사진관을 운영 중인 강씨는 소설가 김탁환과 공동작업으로 사진전에 맞추어 소설 ‘99’도 펴냈다. 스스로 “피사체의 영혼을 빨아들이는 드라큘라 같다.”라고 말하는 강씨는 소설 속에서 ‘흡혼의 예술가’로 표현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아르헨 학자 “나치, 회춘약 개발 성공했었다”

    아르헨 학자 “나치, 회춘약 개발 성공했었다”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독일 나치정권이 회춘약 개발에 성공했었다는 주장이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나치가 아돌프 히틀러의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 은밀하게 연구를 진행, 임상실험까지 마치고 회춘약을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을 펴고 나선 건 아르헨티나의 역사학자 카를로스 데 나폴리. 나치에 대한 저서를 이미 여러 권 펴내기도 한 그는 최근 “독일이 2차 대전에서 패한 후 아르헨티나로 넘어온 한 독일인 의사가 살던 집에서 회춘약 개발성공에 대한 기록이 발견됐다.”고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데 나폴리에 따르면 기록을 남긴 문제의 독일인 의사는 2차 대전 때 ‘죽음의 천사’라고 불리던 나치의 고위인사다. 그는 독일의 패전 후 아르헨티나로 은밀히 넘어와 신분을 감춘 채 여자 대리인을 앞세워 제약회사, 연구소 등의 지분을 인수해 사업에 손을 댔다. 역사학자가 발견했다는 기록은 바로 그 당시 문제의 독일인 의사가 대리인에게 보낸 문서 중 하나다. 데 나폴리는 “문서를 보면 청춘을 되찾을 수 있다는 회춘약 비법이 적혀 있다.” 며 “회춘약을 투약하면 20-30대 청춘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문서기록에 따르면 아우슈비츠 인근에서 나치가 임상실험을 했는데 회춘에 성공한 사례가 있었다.”며 “진실을 확인하기 위해 조사하던 중 실제로 임상실험을 받고 가임기간이 연장됐다는 덴마크 여성의 증언을 직접 들었다.”고 주장했다. 강제수용소에서 학살된 사람들로부터 호르몬을 채취해 만든 회춘약을 투약하고 운동, 채식, 로얄제리 복용 등을 병행하는 실험이 있었고, 실제로 청춘을 회복한 성공사례가 있었다는 증언을 했다는 것이다. 데 나폴리는 이 여성의 실명(프리에다 로센슨)을 인터뷰에서 공개했다. 한편 데 나폴리는 인터뷰에서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AIDS)가 회춘약 임상실험에서 만들어진 바이러스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원숭이 성기에 회춘약을 투약하면 특히 효과가 빠르다는 나치의 실험기록이 남아 있는데 회춘약을 투약받은 원숭이들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증상을 보이며 죽어갔다는 것이다. 데 나폴리는 “회춘약의 임상실험 과정에서 부작용이 생기면서 에이즈 바이러스가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무엇을 먹을까… 식탁위 6가지 비밀

    무엇을 먹을까… 식탁위 6가지 비밀

    ‘건강이 최고’란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 건강에 좋다면 사람들은 무엇이든 구해다 먹을 기세다. 하지만 좋은 음식을 선별하는 것도 어렵다. 우리는 무엇을 먹고, 먹지 말아야 할까. MBC는 28일 오후 11시55분부터 6주간 ‘음식에 숨겨진 6가지 비밀’을 방송한다. 영국 BBC가 제작한 6부작 다큐멘터리로 원제는 ‘The Truth about Food’다. 방송은 음식에 관한 정보가 널려 있지만 바쁜 현대인들이 좋은 정보를 골라내기 어렵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음식에 관한 진실을 밝히는 것이 현대과학의 시급한 숙제인 만큼 각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통해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구해보겠다는 의도다. 프로그램은 체질을 바꾸는 법, 섹시하게 사는 법, 아이들의 입맛을 바꾸는 법, 날씬해지는 법, 젊고 아름답게 사는 법, 스트레스 줄이는 법 등 총 6개 시리즈로 구성된다. 1편 ‘체질을 바꾸는 법’은 ‘원숭이들의 식사가 건강을 찾아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한다. 첫 번째 실험에서는 아홉 명의 실험 참가자들이 12일 동안 동물원에서 채소와 과일만 먹게 된다. 실험 전 받았던 검사에서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보였던 이들의 몸에 변화가 생길까? 또 ‘식이섬유가 변비치료에 효과가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실험도 진행한다. 심각한 변비에 걸린 이들에게 고섬유식을 이용한 식이요법을 적용해 보는 식이다. 마늘이 정말 정력에 좋은가에 대한 질문도 흥미를 끈다. 이번 실험에 참가한 7명은 매일 생마늘을 네 쪽씩 먹게 된다. 그 가운데 6명이 발기불능을 완치한다. 도대체 마늘의 어떤 성분이 발기불능을 치료하는지, 그리고 발기불능을 단순한 남성의 성 능력 저하로 인식해도 괜찮은지 파헤친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제니퍼 로페즈, 무대서 엉덩방아 ‘굴욕’

    제니퍼 로페즈, 무대서 엉덩방아 ‘굴욕’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는 것일까. ‘팝의 디바’ 제니퍼 로페즈(40)가 무대에서 엉덩방아를 찧는 굴욕을 당했다. 신곡 ‘루부탱스’(Louboutins)를 발표한 로페즈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LA 노키아 극장에서 열린 37회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 무대에 올랐다. 여자 복서라는 컨셉으로 사각링으로 꾸며진 무대에 오른 로페즈는 남성 댄서 5명과 파워풀한 춤을 추며 노래를 불렀다. 곡이 시작한 지 약 2분 40여 초가 흘렀을 때 로페즈는 허리를 숙인 남자 댄스들의 등을 밟고 올라가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그러나 점프를 할 타이밍에 중심을 잃어 엉덩방아를 찧었다. 돌발 상황에 객석이 술렁였지만 로페즈는 바로 일어나 다시 현란한 춤을 추기 시작했고 무사히 곡을 마쳤다. 이날 사고로 제니퍼는 엉덩이에 멍이 드는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그녀는 다음날 라디오 쇼에 출연해 “제가 넘어졌다고요? 기억이 잘 안나네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그녀는 “그날 일부러 넘어진거예요. 제가 그정도로 밖에 안보이나요. 안무 중 하나였어요.”라고 재치있게 대답했다. 사진=미국 ABC 방송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씨줄날줄] 누비아 원숭이/김성호 논설위원

    삼국유사 무왕조의 향가 서동요. 이 노래엔 서동, 그러니까 백제무왕 즉위 전 신라 진평왕의 셋째딸 선화공주와의 인연설화가 담겼다. 예쁜 선화공주를 얻기 위해 신라도성 곳곳서 마(薯)를 뿌리며 아이들이 서동요를 부르게 했는데. 선화공주가 밤마다 서동의 방을 찾아간다는 내용의, 요즘 말로 ‘작업’성 노래였다. 결국 서동은 진평왕에게 쫓겨난 공주를 얻어 무왕이 됐다 한다. 멸망한 백제 승려들이 미륵사를 구하려 지었다는 연기설화라지만 서동요는 선화공주와의 인연설화로 더 유명한 게 사실이다. 사기 항우 본기에 남아 고립무원의 외톨이 상태를 비유할 때 쓰이는 사면초가. 초나라 항우가 한나라 유방에게 포위됐을 때 사방의 한 군영에서 초나라 노래가 퍼져 나오자 이미 한에 초가 무너졌음을 알고 탄식했다는데. 한 고조가 적을 교란하기 위해 꾸며낸 작전의 노래로 더 유명하다. 서동요와 사면초가 이야기는 고대의 흥미로운 단편쯤으로 회자될 터. 하지만 대중의 노래는 민심을 움직이는 큰 수단임을 보여준 도드라진 예일 것이다. 대중들이 즐겨 부르는 가요며 유행 노래엔 서민의 보편적인 정서며 민심이 담기게 마련. 이런 노래들엔 당대의 문화코드가 실리고, 돌출성 표현과 언어들도 사용된다. 그런가 하면 고도의 의도된 상징들이 심어지기도 한다. 최근 아랍 최고의 인기 스타라는 레바논 여가수 하이파 와흐비가 신곡 탓에 곤욕을 치르고 있단다. 이집트의 흑인 누비아족을 비하한 노랫말 ‘누비아 원숭이’가 말썽이다. 누비아족들이 가수와 작사가를 고소하고 새 앨범 판매, 방송금지 가처분신청을 내는 등 심상치 않다. 누비아족의 분개는 사람을 동물에 비유한 노랫말에 대한 불쾌감 탓이 클 것이다. 대중 속으로 급속히 확산될 인기가수의 노래를 서둘러 차단하려는 집단행동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그런데 따져 보면 노래를 부른 가수와 노래를 만든 작사가의 의도가 어떤 것이든 논란의 중심엔 특정 문화에 대한 모욕이 깔려 있다. 단일국 정체성을 우선 강요해온 이집트의 소수집단 따돌림에 대한 설움과 반발일 것이다. 다문화 사회로 가파르게 치닫는 이 땅의 대중음악인들도 가벼이 볼 수만은 없는 사건이다.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대구엑스코 애완동물·용품전

    ‘대구애완동물·용품전’이 21~22일 대구엑스코에서 열린다.19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번 전시회는 국내외 40여개의 관련 업체가 200개 부스를 마련, 애완동물 용품과 사료, 액세서리 등을 전시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인다특히 올해는 세계 각국의 고양이 15종을 소개하는 ‘묘종 전시장’이 마련되며 애견미용경진대회도 펼쳐진다. 또 세계 각국의 견종 400여마리가 참가해 품평회와 장기자랑을 하는 도그 쇼, 반달가슴곰과 일본원숭이, 매카우 앵무새, 아나콘다, 알비노 스컹크 등 이색동물 50종 200여마리를 소개하는 동물전시장도 열린다. 이밖에 인명구조견 시범, 동물조련 퍼포먼스, 반려동물 무료 건강검진, 애완동물 미용 서비스 등 다양한 이벤트와 부대행사가 이어진다.참관객에게는 매일 선착순 250명에게 애완동물 사료를 증정하고 추첨을 통해 공연초대권, 우방랜드 1일 자유이용권, 아웃백 애피타이저 식사권 등 경품도 제공한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아랍 여가수 ‘흑인 원숭이’ 노래했다가…

    아랍 여가수 ‘흑인 원숭이’ 노래했다가…

    아랍권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레바논 여가수 하이파 와흐비(35)가 인종차별 논란에 휘말렸다. 최근 발매한 신곡이 이집트에 사는 흑인 누비아족을 비하했다는 것이다. 영국의 일간 가디언 등은 이집트누비아연합(ENA) 소속 변호사 30여명이 와흐비와 작사가 무스타파 카밀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와흐비의 신곡 ‘아빠는 어딨어’의 가사 가운데 ‘누비아 원숭이’라는 두 단어가 논란의 발단이다. 변호사들은 고소장에서 “누비아인을 심하게 모욕한 이 노래 때문에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할까봐 등교를 거부하는 아이들도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문제가 된 노래를 포함, 와흐비의 새 앨범을 이집트에서 판매·방송 금지하도록 가처분 신청도 냈다. 미스 레바논 출신의 와흐비는 아름다운 외모와 뛰어난 노래실력으로 인기를 한몸에 누리고 있지만 크고 작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아랍 남자를 착하고 귀엽다고 표현하는 등 도발적인 가사와 몸을 꽉 죄는 섹시한 의상은 보수적 중동 사회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2006년에는 이스라엘과 전쟁을 일으킨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최고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를 공개적으로 두둔해 물의를 일으켰다. 와흐비 측은 문제가 커지자 재빨리 수습에 나섰다. 와흐비는 “노랫말을 붙인 이집트인 작사가 카밀이 ‘누비아 원숭이는 대중적인 어린이 오락게임’이라고 주장해 그 말을 믿었다.”며 정중하게 사과했다. 그러나 누비아인의 분노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이집트 카이로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압둘 모하메드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사람을 동물에 비유하는 것은 어느 문화권에서나 모욕이다. 와흐비는 누비아계의 명예를 더럽혔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가디언은 “이번 논란이 단일국가의 정체성을 앞세우고 소수집단을 외면해 온 이집트 사회의 문제의식을 드러냈다.”고 평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中 ‘살아있는 생선 요리’ 가학성 논란

    中 ‘살아있는 생선 요리’ 가학성 논란

    부분적으로만 익힌 날 생선을 먹는 중국인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인터넷에 소개돼 뜨거운 논란이 됐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살아있는 생선의 살점을 떼어먹으며 즐거워하는 중국인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유투브’에 올려져 가학성 논란으로 점화됐다.”고 지난 18일(현지시간) 전했다. 1분이 채 안되는 영상에는 아가미가 벌름거리는 생선이 몸통만 구워져 식탁에 오른 모습이 담겼으며, 중국인으로 추측되는 사람들이 농담을 주고받고 젓가락으로 아가미를 찌르는 장면이 고스란히 포함됐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 전통 요리는 생선 대가리에 비닐을 싸 수분을 공급하고 몸통만 익혀 양념을 바른 것이다. 10여 만 조회수를 기록한 이 영상에 대해 동물 보호단체인 페타(PETA)가 “구역질이 날 것처럼 끔찍하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PETA의 대변인은 죽어가는 힘없는 동물에 대한 학대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인 반면 적지 않은 네티즌들은 요리일 뿐 문제 될게 없다는 반응을 보이며 팽팽히 맞섰다. 한편 지난 달 영화배우 스티븐 프라이가 쥐, 뱀, 원숭이 뇌 등을 요리해 먹는 중국의 독특 음식 문화가 동물을 멸종 시키는 가장 큰 위협이라고 지적했다가 중국의 반발을 산 바 있다. 당시 중국 대사관 측은 “생활방식과 전통을 이해하지 않은 채 다른 문화를 지적하는 것은 부당하다. 우리는 스페인 투우 전통을 비난하지 않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사진=영상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러시아 동물원 “포도주로 원숭이 신종플루 예방”

    원숭이가 신종 플루(인플루엔자A/H1N1)나 감기에 걸리는 걸 예방하기 위해 ‘포도주 처방’을 내린 동물원이 소개돼 화제다.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에 있는 크라스노이아르스크 동물원은 신종 플루와 감기 예방을 위해 원숭이들에게 매일 적포도주를 마시게 하고 있다고 러시아 일간 콤소몰스카야 프라브다가 최근 보도했다. 크라스노이아르스크 동물원 수의사들은 “신종 플루나 감기가 사방으로 퍼지고 있는데 원숭이는 사람과 유사하기 때문에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를 막기 위해 매일 적포도주를 마시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원숭이에게도 과음은 안될 일. 동물원 측이 매일 주는 포도주는 원숭이 1마리당 포도주 50그램이다. 동물원 관계자는 “원숭이들이 박수를 치며 마실 정도로 포도주를 좋아한다.”면서 “그러나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데 필요한 건 소량이기 때문에 엄격하게 양을 정해놓고 매일 포도주 50그램씩만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숭이들이 포도주를 더 마시려 친구 원숭이의 것을 훔치려 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이 때문에 정량을 주는 데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포도주는 감기예방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페인에서 실시된 한 연구결과를 보면 하루에 포도주를 2잔 이상 마시는 사람은 전혀 포도주를 입에 대지 않는 사람에 비해 감기에 걸릴 가능성이 44%나 적었다. 특히 예방효과가 큰 건 적포도주. 적포도주에 있는 항산화 물질이 바이러스를 막아준다는 분석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울대공원 100주년]新유인원관·아프리카관 조성 전시형→ 생태형 동물원으로

    [서울대공원 100주년]新유인원관·아프리카관 조성 전시형→ 생태형 동물원으로

    경기 과천시의 서울동물원에 있어 올해는 개관한 지 100주년을 맞는 특별한 해다. 1909년 일제가 조선의 왕궁인 창경궁(昌慶宮)을 동물원과 식물원으로 개조하면서 우리나라 동물원의 ‘서글픈 역사’가 시작됐다. 창경원이 창경궁으로 복원된 후 서울대공원이 건립됐고, 창경원 동물들은 19만 6000㎡ 넓은 부지에 새 보금자리를 얻었다. 서울대공원 동물원은 지난 5월 ‘서울동물원’으로 이름을 바꾸며 신개념 전시관 등 전면적인 리모델링 작업을 단행했다. 다음 달 1일 탄생 100주년을 앞두고, 새로운 100년 역사를 준비하고 있는 서울동물원을 미리 둘러봤다. ●100주년 맞아 새롭게 리모델링 “이번 리모델링의 핵심은 사람을 위한 동물원에서, 동물과 사람이 함께하는 생태형 동물원으로 변신한다는 점입니다.” 지난 24일 마승혜(34) 큐레이터의 설명을 들으면서 확 바뀌는 서울동물원에 들어섰다. 낡은 편의시설과 시설이 말끔하게 개선되고, 사막여우와 프레리도그 등의 새로운 보금자리도 생겼다. 신유인원관, 100주년 기념존 등 돋보이는 명소도 공개를 앞두고 있다. 다음 달 첫선을 보일 신유인원관 입구엔 앙증맞은 침팬지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신유인원관은 이번 리모델링의 주력 사업. 오랑우탄 방사장에 들어서니 관람용 목재데크 다리 아래로 얼기설기 얽어놓은 나무들이 보였다. 실내에서부터 나무로 이어져 땅에 발을 디디지 않고도 밧줄과 나무로 이동이 가능했다. 야생에서 평생 나무 위 생활만 하는 오랑우탄을 위한 ‘공중산책로’였다. 나무끝엔 아기자기한 오두막도 마련돼 있다.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고릴라를 위한 ‘숨바꼭질용 은신처’도 있다. 관람창을 대나무로 가려놓고, 곳곳에 허브밭, 거목 뿌리 등 숨기 좋은 공간을 만들었다. 세계최고 몸값(평균 15억~40억원)을 자랑하는 43살의 로렌드 고릴라인 ‘고리롱’을 위해 푹신한 잔디와 흙도 아낌없이 깔았다. 윤정상 기획팀장은 “보통 전시관 한곳을 정비하는데 100억원이 드는데 30억원이라는 적은 비용으로 신유인원관부터 기념관, 아프리카관까지 재조성했다.”면서 “전시용 동물원이 아닌 생태형 동물원으로, 동물별 특성에 맞춰 새단장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스타동물 등 보여주는 타임캡슐도 묻기로 아프리카 원주민 마을을 재현한 개코원숭이 방사장과 투명창에서 망토원숭이를 관찰할 수 있는 ‘만남의 다리’도 조성했다. 신유인원관 가운데 관람객이 직접 여우원숭이를 만지고 관찰할 수 있는 400㎡ 규모의 체험관도 마련했다. 또 유인원들의 지능을 연구하는 시설도 따로 있다. 이곳엔 순간기억력이 뛰어나기로 유명한 일본침팬지 ‘아유무’와 관람객들이 위치 기억하기 등 지능을 겨룰 수 있는 테스트 설비도 들여놨다. 역사존 기념관에서는 멸종위기의 동물과 세계 동물원 역사, 사육사 등을 소개한다. 동물들의 먹이와 똥 등도 전시된다. 기념관 입구엔 스타급 동물의 일화 등을 담은 타임캡슐도 묻을 계획이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동·서양 괴물들 왜 이렇게 닮았어?

    동·서양 괴물들 왜 이렇게 닮았어?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경이의 서)에 나오는 한 삽화를 보자. 지금으로 치면 중국 간쑤성 지방에 있는 위구르 왕국을 서술하는 부분이다. 커다란 다리 하나만 가진 괴물이 누워 있는 그림이 나온다. 기원전 4세기 무렵 그리스 문헌에서 인도 괴물로 언급됐던 이 왕발이는 동방견문록 이후 서양의 여러 그림에 자주 등장한다. 이 왕발이 옆에는 머리는 없고 가슴에 얼굴이 달려 있는 괴물도 등장한다. 중국 고서인 산해경에 나오는 형천이라는 괴물과 닮았다. 일본 내 중국학 및 도상학 권위자이자 손오공 연구가 겸 환상소설가인 나카노 미요코는 “동서양 괴물 이야기의 대칭성을 보여주는 전형”이라면서 기원전 그리스인과 중국인이 서로 의견을 나눈 것은 아닌지 물음표를 던진다. ●인도 괴물 왕발이·中 형천과 유사 별자리 가운데 사수(궁수)자리와 전갈자리가 있다. 두 별자리는 서로 붙어 있다. 서양에서 사수자리를 묘사한 그림들을 살펴보면 대개 전갈자리를 향해 활을 겨누고 있는 모양이다. 그런데 이슬람에는 전갈이 아닌 용에게 활을 겨누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왜 그럴까. 나카노는 용을 아주 좋아했고, 전갈자리의 꼬리 부분을 용의 꼬리로 여겼던 중국인의 영향이었을 것으로 추측한다. 용이 그려진 중국 청화백자가 이슬람으로 건너가 그러한 변화가 생겼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중국의 용은 뿔이 두개 달렸고, 서양의 용(드래곤)은 뿔이 없는데 이슬람에 나오는 용은 뿔이 하나라고 한다. 나카노는 ‘동서양의 기괴 명화’(김정복 옮김, 두성북스)를 통해 교과서에는 나오지 않는 동서양의 기기묘묘한 그림 150여점을 곱씹으며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기괴(奇怪)까지는 아니더라도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거나, 평범하게 보이는 그림이라도 한 부분을 유심히 들여다보면 기괴함이 느껴지는 그런 이미지가 이어진다. 저자는 도상학의 권위자답게 세부적인 부분까지 친철하게 해설하고 있어 그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인도 고대 서사시 라마야나에 나오는 머리가 10개 달린 마왕 라바나처럼 머리가 여럿 달린 괴물이나, 사람이 나무에 열매처럼 매달려 있는 지껄이는 나무가 등장하는 동서양 그림을 비교해볼 수도 있다. 또 손오공의 모델은 금사후(금빛털 원숭이)로 알려져 있으나 잘못된 것이며, 저팔계는 원래 검은 돼지였다는 흥미로운 이야기들과도 마주치게 된다. ●저팔계가 원래는 흑돼지라고? 저자는 “(이 책에 실린 그림은) 솔직하게 말하면 수수께끼 그림도 아니고 명화도 아니지만 명화와는 전혀 차원이 다른 강렬한 자극을 안겨준다.”면서 “시각적인 즐거움만 준다면 명화든 삽화든 지도든 상관없다. 비록 일부분일지라도 미지의 대상을 묘사한 시각 작품이라면 상상의 씨앗을 심어준다.”고 그림 보는 재미를 말했다. 옮긴이는 “한국의 이미지가 한 점도 다뤄지지 않은 점은 아쉽다.”면서 “우리 문화에 숨어 있는 으스스하고 괴이한 이미지들을 그러모아 박물지적 상상력으로 재해석하는 저자가 등장하기를 기다린다.”고 덧붙였다. 1만 8000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4일 한가위 TV 하이라이트]

    ●영상앨범 산(KBS1 오전 7시) 금수산은 충청북도 제천시와 단양군에 걸쳐 있는 산이다. 앞뒤로 월악산과 소백산이 버티고 있어서 그동안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금수산은 우리나라 100대 명산에 속하고 빼어난 암릉미와 수려한 산세를 자랑하는 숨은 명산이다. ‘너에게 난 나에게 넌’을 작곡하고 노래한 송봉주와 금수산으로 향한다. ●글로벌 짝꿍쇼(KBS2 오전 10시40분) 한국 거주 외국인들과 함께하는 대한민국 스타와 글로벌 팬의 환상의 무대. 한국 최고 스타들과 그들의 팬 12팀이 함께 준비한 12가지 매력의 합동공연. 2009년 추석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줄 대한민국 한류의 현주소를 ‘미수다’의 터줏대감 남희석과 최고의 입담꾼 이수근의 진행으로 만나본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35분) 1972년 영국. 한 저택의 뒤뜰 정원에서 사람의 얼굴을 한 돌멩이가 발견된다. 그날 밤, 정체 모를 검은 그림자가 목격되는데…. 1986년 우주정거장 미르호가 탄생했다. 그런데 2001년 러시아 정부는 돌연 미르호의 폐기처분을 결정했다. 미르호에 얽힌 비밀들, 그들은 왜 미르호를 폐기한 것일까? ●그대 웃어요(SBS 오후 10시) 정경으로부터 저녁약속을 받아낸 현수는 기분이 날아갈 듯 좋아진다. 콧대 높은 정경이 고른 사람이 어리숙한 현수라는 사실을 알게 된 정인은 코웃음을 친다. 가족만찬을 준비한 정길은 내일 최종부도를 못 막으면 구속될 팔자니 떠나자고 제안한다. 다음날 공항 심사대를 통과하던 정길은 경관에게 체포되는데…. ●태양의 서커스 코르테오(EBS 오후 2시40분) 거대한 샹들리에 위에 여자 무용수들이 매달려 360도 회전을 하고 주인공 어릿광대는 공중에서 자전거를 타고 있다. 지상에서는 배우들이 굴렁쇠를 굴리고 저글링 등을 하며 갖가지 곡예를 선보이는데, 무술과 무용의 결합은 독특함을 자아낸다. 놀랍고도 신비한 서커스의 세계를 만나본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5시30분) 동물 보호 운동가이자, 동물 보호 TV 프로그램 진행자였던 베른하르트 취멕 교수. 그가 태어난 지 100주년이 되는 지금, 그의 뜻을 이어받아 전 세계 곳곳에서 동물 보호에 힘쓰는 사람들이 있다. 사냥꾼들을 피해 암벽을 타야만 하는 베트남의 랑구르 원숭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만나본다.
  • 추석 극장가 역대 흥행작, 그때 그 영화는?

    추석 극장가 역대 흥행작, 그때 그 영화는?

    온가족이 함께하는 명절 시즌의 극장가는 ‘액션 코미디’가 대세였다.하지만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던가. 요즘 극장가는 멜로부터 액션, 공포, 드라마, 음악영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가 포진돼 있다.시대가 시대인 만큼 추석 극장가의 풍경도 많이 변해 가고 있다. 그때 그 시절, 추석 연휴에는 어떤 영화들이 있었을까.◆ 1979년, 암울했던 유신 정권…‘취권’1979년 추석 최고의 화제작은 청룽(성룡)의 ‘취권’이었다. 지금도 추석하면 성룡 영화가 떠오를 만큼 이후 청룽은 추석 영화의 단골이 됐다.당시 외화 흥행 역사상 최고를 기록한 ‘취권’은 약 95만 명에 이르는 관객 수를 기록했다. 이는 1991년 ‘늑대와 춤을’이 105만을 기록할 때까지 깨지지 않았던 대기록이다.술에 취한 듯 비틀거리며 원숭이, 뱀, 학, 호랑이 등의 동작을 흉내 낸 취권은 4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인기 아이템이다.가혹한 검열과 표현의 제한으로 암울했던 유신 정권하에 대중은 억압된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줄 액션과 웃음이 담긴 ‘취권’에 환호했는지도 모른다.◆ 1989년, 개방과 변화의 시절…‘첩혈쌍웅’1989년 추석 시즌의 주인공은 홍콩 영화 ‘첩혈쌍웅’이었다. 앞서 ‘영웅본색’으로 홍콩 느와르가 최고 정점에 이르던 시기, 대박을 터뜨린 것.청부업자 킬러 주윤발이 보여준 성당에서의 총격신은 홍콩영화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힐 만큼 비장미가 넘쳐났다. 이때까지만 해도 화끈한 액션이 대세였다.1988년 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높아진 국가위상과 함께 경제호황을 누리던 우리나라에는 개방과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고 검열도 완화됐다.김호선 감독의 ‘서울 무지개’ 등 연예계의 검은 거래와 정치적 사안들을 다룬 영화들이 ‘해금’ 콘셉트와 맞물려 일대 흥행을 기록하기도 했다.◆ 1998년, 외환위기 속 에로틱…‘정사’‘8월의 크리스마스’(감독 허진호), ‘조용한 가족’(감독 김지운), ‘여고괴담’(감독 김기형) 등 신인감독들의 화려한 등장이 두드러졌던 시기, 충무로는 화기애애했다.외환위기로 한국 경제 전반이 직격탄을 맞아 어려운 상황 속에서 상대적으로 제작비가 적게 드는 멜로와 에로 영화가 많이 등장했고 또 흥행에 성공했다.‘정사’(감독 이재용)와 ‘처녀들의 저녁식사’(감독 임상수)가 맞붙었던 1998년 추석 시즌이 대표적인 예다. 당시 ‘정사’는 불륜이라는 소재와 배우 이미숙, ‘처녀들의 저녁식사’는 도발적이고 노골적인 대사로 각각 30여만 명씩을 불러 모았다.경제가 불황일수록 미니스커트가 인기를 끌듯 극장가에는 후끈 달아오르는 에로틱한 영화가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녹였다.◆ 2009년, 多장르 시대…최후 승자는?외환위기 때만큼은 아니지만 10년 전 불황과 2009년의 모습은 닮았다. 올해도 ‘펜트하우스 코끼리’ 등 에로틱한 영화들이 속속 개봉을 준비 중이다.하지만 삶이 힘든 시기, 위로가 되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나 웃음을 주는 영화도 인기인 법. 추석 ‘대목’의 비중은 크게 줄었지만 한국형 멜로가 대세다.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환자(김명민 분)와 장례지도사(하지원 분)의 애절한 이야기를 담은 ‘내사랑 내곁에’와 명성황후 민자영(수애 분)의 사랑을 담은 ‘불꽃처럼 나비처럼’이 맞붙었다.할리우드 액션영화의 가세도 만만치는 않다. 게임을 소재로 한 SF액션 영화 ‘게이머’와 브루스윌리스 주연의 ‘써로게이트’는 올 추석 극장가의 최대 복병이다.두 한국형 멜로영화와 두 할리우드 액션영화가 박빙 승부를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과연 어떤 영화가 최후 승자로 남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사진설명 = (위부터 차례대로) 영화 ‘취권’, ‘첩혈쌍웅’, ‘정사’ 속 한 장면.서울신문NTN 조우영 기자 gilmo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희망 UP 현장을 가다] 한화석유화학

    [희망 UP 현장을 가다] 한화석유화학

    한화석유화학이 ‘굴뚝 기업’ 이미지를 지우고 바이오 제약과 태양광 사업으로 미래 희망을 키우고 있다. 2015년이면 바이오 신약과 태양광 사업이 기존의 석유화학을 대신해 주축 브랜드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를 위해 기업매출의 3분의1 수준인 1조원가량을 순차적으로 투자한다. 27일 대전 신성동에 위치한 한화석유화학 중앙연구소. 이곳 바이오연구센터 연구원 42명은 주말에도 출근해 항체의약품 개발에 매달리고 있다. 항체의약품은 기존의 화학합성 의약품과 달리 원하는 부위만 공격하도록 만들어진 의약품이다. 현재 전 세계 항체의약품 시장은 무려 300억달러를 웃돌고 있다. 바이오센터가 주력하는 것은 오리지널 신약과 특허가 만료될 예정인 바이오 의약품의 복제약인 ‘바이오시밀러’다. 현재 개발 중인 신약항체는 천식치료제와 항암치료제 등으로 후보항체를 도출하는 단계다. 박상경 바이오센터장은 “대장암과 폐암 등 항암치료제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면서 “신약 개발엔 많은 투자와 시간이 걸리지만 성공만 하면 수조원대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오시밀러 개발은 신약항체 개발보다 한 발 앞서 있다.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와 유방암 치료제는 ‘전임상 시험’을 완료했거나 진행 중에 있다. 전임상 시험은 쥐나 원숭이 등을 대상으로 독성이나 효능시험을 하는 단계다.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는 2012년부터 상업생산에 들어가고, 유방암 치료제는 2013년부터 생산한다. 박 센터장은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할 수 있는 바이오시밀러 개발로 기초 체력과 기술 역량을 쌓을 계획”이라면서 “2020년엔 오리지널 신약으로 승부해 바이오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2012년부터 충북 청원군 오송생명과학단지 생산공장에서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할 계획이다. 마케팅과 판매를 위해 그룹계열사인 드림파마를 자회사로 최근에 편입했다. 신성장 동력의 양대 축인 태양광 사업은 이보다 빨리 본궤도에 오른다. 다음달부터 울산공장에서 태양광발전의 핵심 소재인 태양전지의 셀(Cell) 생산에 들어간다. 올해 30MW를 시작으로 2012년엔 생산 규모를 330㎿까지 늘린다. 2015년엔 모두 1GW의 설비를 구축해 세계시장을 5% 이상 점유할 계획이다. 또 태양전지 셀 생산과 함께 태양전지의 기초 소재인 폴리실리콘 제조에도 나선다. 폴리실리콘부터 셀까지 수직 생산체제를 갖춰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한화석화 관계자는 “2015년까지 태양광사업에 총 8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2조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25일 TV 하이라이트]

    ●한밤의 문화산책(KBS1 밤 12시)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거리의 박물관, 인사동. 대금 연주자이자 인터넷 만화가로 활동 중인 차승민이 인사동의 숨은 매력을 보물찾기하듯 하나씩 꺼내서 들려준다. 사진작가 김한준과 함께 ‘20세기 사진의 거장 전, 파리 아방가르드-빛의 세기를 열다’전을 통해 일상 속 새로운 여행을 떠나본다. ●스펀지 2.0(KBS2 오후 9시) 태국 방콕에서 북쪽으로 약 155㎞ 떨어진 마을, 롭부리에는 사람의 머리카락으로 이빨 청소를 하는 원숭이가 있다. 사실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태국으로 한 걸음에 달려간 제작진. 이빨 사이에 머리카락을 끼우고 양 끝을 잡은 채 이쪽저쪽으로 움직이는 모습이 영락없이 우리가 치실로 치아를 청소하는 모습과 똑 닮았다. ●희망특강 파랑새(MBC 오후 6시50분) 한국의 가발공장 직공에서 하버드 박사가 된 서진규 박사. 파란만장했던 그녀의 삶은 희망의 상징이자 절망 끝에 선 사람들에게 한 가닥 꿈을 주고 있다. 죽음을 각오하고 살아온 그녀의 오뚝이 인생, 온갖 역경을 이겨낸 삶을 통해 세상에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는 서진규 박사의 희망 메시지를 들어본다. ●대결 스타셰프(SBS 오후 8시50분) 국민요정 바다의 요리 실력이 공개된다. 그녀의 한우요리는 ‘한우미트볼파스타’. 스타 셰프 최고 요리사 권오중에게 도전장을 내민다. 그녀의 한우요리, 그 맛은? 소문난 미식가 박화요비, 한우부위 맞추기 강자로 새롭게 떠오른다. 연예계 최고 미식가 오영실과 한판 붙은 화요비의 요리지식은? ●EIDF 붉은 경쟁 (EBS 오전 11시40분) 예닐곱 살 아이들이 끊임없이 달리고, 뛰고, 구르고, 아슬아슬한 평균대에 올라서야 하는 중국의 루완 청소년 체육학교. 목표는 올림픽 금메달이지만, 현실에서 혹독한 훈련의 보상은 사탕 하나다. 몇 년간 길러온 꽁지 머리를 포기하고 매일 눈물을 흘리면서도 아이들은 철봉을 놓지 않는다. ●YTN 초대석(YTN 낮 12시35분) 신종플루 확산 속도가 점점 빨라져 하루에 많게는 700명까지 감염자가 나오고 있고 전체 환자수도 1만 5000명이 넘어선 상황이다. ‘신종플루와의 전쟁’을 지휘하고 있는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을 초대해 추석연휴 신종플루 예방 대책과 언제쯤 예방접종이 가능할 것인지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본다.
  • “손오공 되고싶어요”…털북숭이 中남성

    세계에서 가장 털이 많이 난 것으로 알려진 중국 남성이 원숭이처럼 보이려고 성형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7세 때부터 온몸 96%가 털로 뒤덮인 위 쩐환(32)은 최근 원숭이와 비슷한 외모를 만들려고 무려 다섯 가지 성형수술을 계획하고 있다고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이미 원숭이를 연상케 하는 외모 때문에 ‘몽키 맨’이란 별명으로 더욱 유명한 위는 새로 제작되는 드라마 ‘서유기’ 오디션에 참가했다가 떨어졌다. 당초 이 남성은 손오공 역할에 탐을 냈지만 “원숭이를 충분히 닮지 않았다.”는 이유로 마지막에 고배를 마셨다. 위는 “내가 가장 강력한 후보였다. 오디션 당일 진짜 ‘몽키 맨’으로 보이려고 일부러 털까지 다듬고 갔지만 제작진이 날 떨어뜨렸다.”고 말했다. 그는 원숭이를 더욱 닮은 외모를 하려고 성형수술을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위는 “몸에 있는 털을 좀 없애고 좀 더 예쁜 원숭이로 변신할 것이다. 날 떨어뜨린 감독이 땅을 치고 후회하게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그는 이번에 총 다섯 가지 수술을 받는다. 몸에 있는 털을 제거하고 눈을 더 크게 만들려 쌍꺼풀 수술을 한다. 또 입술과 코를 더 줄이는 성형수술을 받는다. 마지막으로 그는 “연기를 사랑하지만 많은 이들은 내가 털 때문에 성공했다고 믿는다. 그렇게 욕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얼마나 많은 재능을 가졌는지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 남성은 7세 때 영화 ‘몽키 보이즈 트래저 사파리’(Monkey Boy‘s Treasure Safari)란 영화로 데뷔하면서 유명해졌다.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는 본인이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동물 학대?…삼성 휴대전화 美광고 논란

    동물 학대?…삼성 휴대전화 美광고 논란

    ‘헤비메탈 제왕’ 오지 오스본이 출연한 삼성 스마트폰 미국 TV 광고에 제동이 걸렸다. 세계적 동물단체 페타(PETA)가 해당 광고에 침팬지 학대 혐의가 의심되는 장면이 들어있다며 방송 금지를 요구하고 나선 까닭이다. 이 광고에는 로커로 분장한 침팬지가 연주를 하는 모습을 오지 오스본이 휴대폰 화면으로 들여다보는 장면이 들어 있다. 페타 측은 이를 문제 삼아 해당 광고를 중지해 달라는 로비를 펼쳐 최근 요구를 관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연예통신 월드엔터테인먼트뉴스네트워크에 따르면 페타 측은 삼성 측 공식 루트를 통해 광고에 나오는 침팬지나 원숭이들은 대개 새끼 때 어미 품에서 빼앗아 온 것들이라고 밝혔다. 또 촬영을 소화하기 위해 이들에게 행해지는 반복 훈련이 학대에 해당한다는 주장을 전달했다. 이에 삼성 측은 해당 광고를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타 측 대변인은 “삼성 측에 박수를 보낸다.”며 “엔터테인먼트란 명목 아래 침팬지를 잔인하게 학대하는 축과 거리를 두겠다는 결정”이라고 논평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음악통신원 고달근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엄마와 읽는 동화] 장승을 찾아서/박상재

    [엄마와 읽는 동화] 장승을 찾아서/박상재

    승희는 유치원에 다닐 때까지 장승을 보면 울음보를 터뜨리기 일쑤였습니다. 4학년 때까지만 해도 장승을 거들떠보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5학년이 되면서 판소리와 사물놀이를 알게 되고, 탈춤도 배우고, 우리 문화재에 대해 배우면서 장승에 대해서도 친근하게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승희 외할아버지는 속리산이 가까운 외딴 산골에서 장승을 만들고 있습니다. 벌써 30년 가까이 장승과 더불어 살아온 장승장이입니다. 외할아버지는 그곳에 장승을 100개도 넘게 만들어 장승공원을 꾸며 놓았습니다. 장승공원에 가면 갖가지 장승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도깨비처럼 험상궂게 생긴 장승도 있지만 저절로 웃음이 나올 만큼 재미있게 생긴 장승들도 많습니다. 우락부락한 인상이 위협적으로 느껴지는 장승이 있는가 하면 시골 할아버지처럼 순하고 어눌해 보이는 장승도 있습니다. 이름도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 진서대장군, 북장군, 당장군 등 여러 가지로 불리지만 승희에게는 어느 것 하나 정이 가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승희 외할아버지에게는 장승이 누구보다도 가장 가까운 친구입니다. 산길을 가다 폭풍우에 쓰러진 나무나 병충해를 이기지 못하고 죽은 나무들을 보면 할아버지의 눈에 생기가 돕니다. “죽음은 끝이 아니라 시작일 수도 있는 게야. 내가 그것을 증명해주지.” 할아버지는 죽은 나무들을 알맞게 잘라 보물처럼 조심조심 옮겨옵니다. 그러고는 톱과 대패, 망치와 끌을 들고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일을 합니다. 쓱싹쓱싹 대패질 소리가 나고, 뚝딱뚝딱 망치 소리가 들리고, 쩌억쩌억 끌 소리가 들리면 죽은 고목나무는 살아 있는 장승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여름방학이 끝나갈 무렵, 엄마는 승희를 데리고 국립 민속박물관에 다녀왔습니다. 그곳 마당에는 꼴도 보기 싫은 장승 부부가 우두커니 서서 헤벌쭉 웃고 있었습니다. “승희야, 저 장승할아버지 앞에 가서 서 봐. 사진 한 장 찍어 줄게.” “싫어. 내가 사진 찍기 싫어하는 것 엄마도 알잖아요.” 승희가 퉁명스럽게 쏘아붙이자, 엄마는 승희에게 사진기를 건네주며 말했습니다. “그럼 엄마라도 한 장 찍어주렴!” 엄마의 두 눈에는 늦가을 바람결 같은 쓸쓸함이 배어 있었습니다. 승희는 높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장승과 함께 서 있는 엄마의 모습을 사진기에 담아주었습니다. 엄마가 승희의 손을 잡으며 말했습니다. “승희야, 지금도 외할아버지가 싫니?” 승희는 선뜻 대답을 하지 못합니다. 한참을 망설이던 승희가 입을 열었습니다. “난 그냥 외할아버지는 좋은데, 장승 만드는 외할아버지는 싫었어. 외할아버지는 산신령이야. 긴 머리채를 묶은 채 한복을 입고 장승을 만드는 할아버지는 더욱 싫어.” 승희의 마음이 홀가분해집니다. 언젠가 꼭 하고 싶었던 말을 쏟아 놓고 나니 마음이 개운해졌습니다. 화를 낼 줄 알았던 엄마의 얼굴에 가을 햇살 같은 웃음이 흘렀습니다. “그래, 나도 처음엔 그런 외할아버지가 무척 싫었단다. 망나니처럼 어깨까지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질끈 동여매고 나무망치와 끌로 장승 깎는 일에만 골몰하는 할아버지가 왜 그리 싫었는지 몰라. 외할아버지는 장승을 만들 때면 늘 목욕을 한 후 한복을 차려입고 일을 했지. 머리라도 짧게 깎았더라면 땀도 덜 흘렸을 텐데…. 비오듯 흘려대던 그 땀 냄새도 무척이나 싫었어.” 엄마는 외할아버지가 그리운지 눈시울이 젖기 시작했습니다. 며칠 전, 승희는 엄마와 함께 광화문 광장을 찾았습니다. 새로 꾸민 광장을 구경하기 위해서입니다. “광장이 뭔가 좀 허전하지 않니? 그곳에 장승을 세워 놓으면 어떨까?” 엄마는 집으로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타며 말했습니다. “엄만, 누가 외할아버지 딸 아니랄까봐 장승 타령이에요?” 승희가 밉지 않게 눈을 흘겼습니다. 동작역을 지나 이수역에서 다시 7호선 열차로 갈아탔습니다. 출입문 위에 붙어 있는 열차 노선안내도를 보던 엄마가 말했습니다. “승희야, 오랜만에 엄마가 살던 골목에 한 번 가볼까?” “엄마 마음대로 해.” 승희는 별 생각없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이번 정차할 역은 장승배기, 장승배기역입니다.” “승희야, 이번 역에서 내리자.” 안내방송이 흘러 나오자 엄마는 승희의 손을 잡고 내릴 준비를 했습니다. “엄마 살던 곳이 장승배기였어?” “그래, 엄마 어렸을 땐 동네에 커다란 장승이 우뚝 서 있었는데,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구나.” 엄마는 약간 상기된 얼굴이었습니다. 개찰구를 빠져 나온 엄마는 어느 쪽으로 나갈까 망설이다가 역무원에게 물었습니다. “어디로 나가면 장승을 볼 수 있을까요?” 역무원은 승희 엄마를 쳐다보지도 않고 귀찮다는 듯이 대답했습니다. “오른 쪽 6번 출구로 나가세요.” “예, 고맙습니다.” 엄마의 발걸음이 빨라졌습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밖으로 나오니 가장 먼저 눈부신 하늘이 반겨주었습니다. 승희 엄마는 두리번거리며 장승을 찾았습니다. 승희도 뚤레뚤레 주변을 둘러보며 장승을 찾았습니다. “장승이 어디 있어? 그 아저씨가 잘 못 알려줬나?” 엄마가 실망한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그 때 승희의 눈에 장승 한 쌍의 모습이 들어왔습니다. “엄마 저기 있어. 도서관 입구에 서 있잖아.” 먼 발치 도서관 입구에 농구 선수만큼 큰 장승 부부가 헤벌쭉 있었습니다. “애걔, 너무 작다. 기왕에 세워 놓으려면 좀 더 큰 장승을 세워놓지 않고….” 승희는 엄마의 얼굴에서 승희가 전교부회장 선거에서 두 표차로 떨어졌다는 말을 들었을 때 보였던 섭섭한 표정을 읽었습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가까이에 가서 한번 보고가요, 엄마.” 승희가 먼저 엄마의 손을 끌었습니다. “천하 대장군, 지하 여장군.” 승희가 장승에 쓰여 있는 한문 글씨를 읽었습니다. “우리 승희 한문 실력이 보통이 아니구나!” “장승배기 이름에 걸맞은 좀더 우람한 장승을 세웠더라면 좋았을 텐데….” 엄마는 다시 한 번 아쉬움을 토해냈습니다. 승희는 장승 앞에 서 있는 안내문을 읽어보았습니다. -장승배기는 정조가 부친 사도세자의 묘소인 현륭원에 참배하러 가면서 쉬었던 곳이다. 당시 이곳은 인가도 없고 행인마저 적었는데 정조가 장승을 만들어 세우라고 지시한 이후 장승배기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 “내가 어렸을 때는 덩치 큰 장승들이 제법 많이 서 있었는데, 이젠 장승배기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되었구나.” 엄마의 목소리는 그리움에 젖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왜 없어진 거야?” “도로를 넓힌다, 지하철 공사를 한다, 재개발한다 하면서 마구 없애버린 거지. 우상숭배라는 명목으로 뽑아버린 경우도 있고….” “엄마, 진짜 장승을 보려면 외할아버지를 찾아가면 되잖아요.” “그래, 왜 내가 그 생각을 못했지?” 엄마의 눈빛이 능소화꽃처럼 환해졌습니다. “엄마, 그럼 이번 토요휴업일에 꼭 다녀와요.” “장승이라면 무섭다고 까무라치던 네가 웬일이니?” “엄마, 장승은 우리나라의 가장 대표적이고 서민적인 민속문화재래요, 학교에서 선생님께 배웠어요.” 승희의 목소리에서 외할아버지의 팔뚝 같은 힘이 묻어났습니다. 승희는 토요휴업일을 맞아 엄마와 함께 속리산 부근에 있는 장승공원에 다녀왔습니다. 그곳은 승희 외할아버지가 30여년 동안 피땀을 흘리며 가꿔 놓은 곳입니다. 공원으로 오르는 길가에는 벌개미취, 구절초, 쑥부쟁이 같은 초가을 들꽃들이 승희네를 반겨 주었습니다. 수크령과 억새꽃도 어서 오라는 듯이 손을 흔들었습니다. 공원에는 수많은 장승들이 다양한 몸짓과 재미있는 표정으로 서 있었습니다. 엄마가 저녁밥을 준비할 동안 승희는 공원을 한바퀴 둘러보았습니다. 전에는 대수롭지 않게 보았던 장승들에게 승희의 눈길이 오래오래 머뭅니다. 턱이 유난히 긴 ‘주걱턱장승’, 이가 다 빠지고 얼굴이 쭈글쭈글한 ‘노인장승’, 전통혼례를 올리는 ‘신랑 각시장승’, 하나의 나무에 각기 다른 두 개의 얼굴을 가진 ‘한몸장승’, 얼굴이 꼭 닮은 ‘쌍둥이장승’, 수줍은 듯 기둥 뒤에서 얼굴만 빼꼼히 내놓은 ‘처녀장승’ 등 앙증맞은 장승들이 많이 서 있습니다. 장승 외에도 높다란 장대 위에 나무새를 앉힌 솟대도 서 있고, 나무로 지은 정자도 여러 채 있습니다. 언제나처럼 한복을 차려입은 외할아버지는 정자에 앉아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할아버지! 여러 장승들의 표정이 참 재미있어서 정다운 느낌이 들어요.” 할아버지의 표정이 구절초꽃처럼 환해졌습니다. “우리 승희가 이제 다 컸구나. 어렸을 때엔 장승을 보고 무섭다며 울음을 터뜨리던 애가 정다운 느낌이 든다니….” “제가 언제 울었어요?” 승희는 엄마한테 들어서 알고 있지만 시치미를 떼었습니다. 조금 머쓱해진 승희가 오랫동안 마음에 담고 있던 말을 꺼냈습니다. “그런데 할아버지, 우리 조상들은 왜 장승을 세웠나요?” “장승은 마을 어귀나 고갯마루에 서서 오가는 길손들을 맞이하던 사람들의 친구였단다. 오랜 세월동안 비바람을 꿋꿋이 견디며 경계표나 이정표로, 잡귀나 질병으로부터 사람을 보호하는 수호신 역할을 했지. 사람들은 때로 장승을 찾아와 개인의 소원을 빌기도 했단다. 장승은 이렇게 정다운 친구로, 때로는 수호신이나 믿음의 대상으로 우리 곁을 든든하게 지켜준 고마운 존재란다.” “할아버지, 어떤 장승은 아주 험상궂게 생겨 무섭기도 해요.” “근엄하고 무서운 표정의 장승은 수호신의 역할을 한단다. 잡귀와 재앙을 막아 내려면 무서운 표정을 지어야 하지 않겠니? 그러나 지금은 누구에게나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다정하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의 장승을 만들지.” “그래서 재미있게 생긴 장승들이 많군요.” “그래, 장승은 못 생기면 못생길수록 정감이 가고 재미있단다. 넌 그렇게 생각하지 않니?” “맞아요. 할아버지. 제가 장승을 좋아하게 된 것도 할아버지께서 만드신 재미있고 익살스러운 장승들을 보고나서부터거든요.” “이제 우리 승희와 대화가 통하니 이 할애비는 참 기쁘구나.” “할아버지 이제부터 제가 장승홍보대사가 될 거예요. 친구들이 제 별명을 ”장승“이라고 부르면 활짝 웃을 거구요.” “승희야, 고맙다. 역시 넌 내 손녀야.” 할아버지는 거칠고 투박한 손으로 승희의 손을 꼭 잡아주었습니다. 승희는 할아버지 얼굴이 가을 언덕배기에 줄지어 핀 해바라기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 작가의 말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이 있다. 장승은 우리 조상들의 숨결이 배어 있는 우리의 전통문화 유산이다. 한때 우상숭배라는 미명 아래 장승이 수난을 당하던 시절도 있었다. 우리의 전통문화를 더욱 아끼고 사랑하여 후손에 물려줄 책무가 우리에게 있다. ● 약력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꿈꾸는 대나무)▲새벗문학상 장편동화 당선(원숭이 마카카)▲한국아동문학상, 방정환문학상, 한정동아동문학상 수상▲동화집:개미가 된 아이, 원숭이 마카카 등 50여권▲현재, 서울영일초등학교 교사
  • 세 부모 유전자 물려받은 아기 탄생 머지 않아

    세 부모 유전자 물려받은 아기 탄생 머지 않아

    세 명의 부모로부터 유전자를 물려받은 아이가 태어나는 일이 머나먼 일은 아니라고 영국 더 타임스 온라인판이 27일 전했다. 미국 오레곤주에 있는 국립유인원연구센터는 과학 전문지 ‘네이처’에 게재될 예정인 논문에서 유전자 결함이 있는 마카키 원숭이 암컷 한쌍의 난자에 또다른 암컷 엄마의 건강한 미토콘드리아를 주입,유전적 결함이 말끔히 제거된 네 마리의 원숭이를 출산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배아는 대리모의 자궁에 착상돼 출산에 이르렀다.  ’미토’와 ‘트랙커’란 이름으로 불리는 쌍둥이가 먼저 태어났고 차후에 ‘스핀들러’와 ‘스핀들리’가 태어났다.  이 실험 결과를 인간에 적용할 경우 6500명에 한 명 꼴로 나타나는 ‘cellular batteries’라 불리는 유전적 결함을 없앤 아기를 탄생시킬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대부분의 미토콘드리아는 별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아주 적은 양의 미토콘드리아는 암,당뇨,시력과 청력 상실뿐만아니라 뇌와 심장,근육과 간의 상태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물론 이렇게 태어나는 아기는 친부와 친모의 DNA를 대부분 물려받고 아주 적은 양의 미토콘드리아만 다른 엄마에게서 물려받는 것이라 윤리 논쟁을 비켜갈 수 있을 것으로 연구진은 보고 있다.  연구진은 새로 태어난 아기 원숭이들이 얼마나 건강하게 살아가는지를 추적하는 한편,윤리적인 문제는 없는지 더욱 철저히 검토하면서 미식품의약국(FDA)에 인간을 상대로 이를 적용해도 되는지 심사를 요청할 계획이다.  현재 영국 뉴캐슬 대학에서도 약간 다른 방식의 실험이 진행 중이라고 신문은 전했다.다만 미국과 달리 배아를 대상으로 한 실험과 연구가 영국에서는 엄격히 금지되고 있어 문제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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