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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즈~”…사진에 죽고 못사는 야생 원숭이 화제

    대부분의 야생동물들은 사진 촬영을 무서워하거나 멀리하지만 이 원숭이만큼은 다르다. 왕성한 호기심에 카메라만 있으면 그 앞에 몰려들고 심지어 직접 '셀카'를 남기기도 하기 때문. 최근 잉글랜드 출신의 야생전문 사진작가 에눕 샤가 흥미로운 야생 원숭이들의 사진을 공개해 눈길을 끌고있다. 웃음을 자아내는 이 원숭이들의 이름은 인도네시아 북부 술라웨시 탕코코 국립공원에 사는 멸종위기에 놓인 검정짧은꼬리원숭이. 공개된 사진처럼 검정짧은꼬리원숭이에게는 카메라만 들이대도 멋지고 재미있는 '작품'이 나온다. 샤는 "4주 동안 이 지역에 머물며 야생동물들을 촬영했다"면서 "검정짧은꼬리원숭이는 호기심이 매우 많아 근거리 안에서 마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숭이들의 지칠 줄 모르는 관심과 소통을 내 스스로도 느낄 정도"라며 웃었다. 한편 검정짧은꼬리원숭이는 '인간의 저작권'을 넘봤던(?) 희대의 종이다. 지난 2011년 전세계에 웃음을 안긴 원숭이 셀카 사진을 촬영한 바로 그 종이기 때문이다. 당시 영국 사진작가 데이비드 슬레터는 인도네시아 중앙부에 위치한 술라웨시 섬에서 검정짧은꼬리원숭이들을 만났다. 사건은 사진을 촬영하려고 준비하던 중에 발생했다. 한 호기심 많은 원숭이 한마리가 그의 카메라 중 하나를 훔쳐가 버린 것. 이 원숭이는 카메라가 신기했던지 여기저기 만지작거리다 우연히 셔터를 누르기 시작해 수많은 사진들을 스스로 촬영했다. 이중 이빨을 드러내고 웃는 셀카 사진은 원숭이 최고의 ‘명작’이 됐다. 문제는 슬레터가 이 사진을 저작권을 주장하면서 발생했다. 이에 PETA 등 동물단체들은 이 셀카 사진이 슬레터의 도움을 받지않고 직접 찍었기 때문에 저작권은 원숭이 소유라고 반박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당신이 무시하는 ‘똥’ 배터리·식수 되는 ‘돈’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당신이 무시하는 ‘똥’ 배터리·식수 되는 ‘돈’

    동의보감에는 ‘백구시’(白狗屎)가 나온다. 바로 흰 개의 똥이다. 이것을 말려 불에 태운 후 술에 타 마시면 어혈 등을 치료할 수 있다고 쓰여 있다.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는 속담은 단순한 은유가 아닌 것이다. 개똥도 이렇게 쓸모가 있다는데 사람 배설물은 오죽할까. 더럽고 냄새나고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이 배설물이라고 여긴다면 착각이다. 세계 각국은 과학의 힘을 빌려 인간과 동물의 똥오줌마저 버리지 않아도 되는 효율적인 세상을 꿈꾸고 있다. ●소변, 식수로 변신… 로마선 표백제로 우리 몸에 필요 없는 노폐물을 제거해 배출하는 역할을 하는 소변. 하지만 여기에는 여전히 유용한 물질들이 존재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과거 로마인은 의류를 세탁하는 데 소변을 사용했고, 소변 세금(Urine tax)이라는 제도를 만들기까지 했다. 네로 황제(37~68)는 국민들에게 반드시 도시 곳곳에 설치한 대형 소변통에 소변을 보거나 각자 집에서 소변을 요강에 모아 나라에 제출하도록 명령했다. 로마인들은 동물의 가죽에서 털을 제거하거나 비누·표백제로 사용하기 위해 소변을 사 갈 때마다 소변 세금을 더해 값을 지불해야 했다. 소변이 일상 속 필수품이자 나라의 재정적 자원으로 인정받았다는 근거다. 인류와 스마트폰이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된 현재 소변은 스마트폰 배터리로 변신을 꾀했다. 영국 배스대학 등 공동 연구진은 소변 속 박테리아를 이용한 미생물 연료전지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미생물 연료전지는 오염이 없는 친환경 에너지인 데다 생산 비용이 매우 저렴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소변이 마실 수 있는 식수가 되는 ‘연금술’도 있다. 벨기에 겐트대학 연구진이 개발한 이 기술은 탱크에 담은 소변에 태양열 에너지를 이용해 열을 가한 뒤 이것을 얇은 막으로 걸러 마실 수 있는 물로 재탄생시키는 과정을 거친다. 이렇게 만들어진 물은 식수로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경작에도 활용할 수 있다. 실제로 연구진은 지난 7월 겐트 지역에서 열흘간 열린 축제에 방문한 사람들의 소변을 모은 뒤 이 기술을 이용해 물로 바꾸는 실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사람들의 소변을 재가공해 무려 1000ℓ에 달하는 식수를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다. ●코끼리·판다 대변으로 종이 제작 소변보다 대변에서 더럽고 쓸모없음이 더욱 강하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대변의 가치는 상상 그 이상이며, 동물은 이미 오래전부터 그 가치를 알아봤다. 사자는 사냥이 시원치 않거나 기력이 떨어진다고 느낄 때 원기 회복을 위해 코끼리 대변을 먹는다. 원숭이 역시 같은 이유로 새끼에게 자신의 대변을 먹이기도 한다. 체코 프라하 동물원은 코끼리의 배설물을 비료로 활용하는 한편 최근에는 42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체코 제지회사와 손잡고 전통종이를 만드는 체험 행사를 선보인 바 있다. 종이의 색깔은 계절마다 코끼리가 먹는 먹이에 따라 달라진다. 중국에서도 판다의 대변으로 제작한 친환경종이가 등장했고, 국내에서는 소와 돼지에서 얻은 축산분뇨 10t에서 메탄가스를 추출하고, 이를 시간당 5㎾ 발전이 가능한 바이오가스 에너지로 전환하는 기술이 개발된 바 있다. 사람의 대변은 어떻게 쓰일 수 있을까. 대변은 물 55~75%, 메탄가스 25~45%로 이뤄져 있다. 이를 가공하면 석탄과 비슷한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지난해 유엔대학(평화·개발·복지 등 인류의 공통적 과제를 연구하기 위해 유엔이 설립한 기관)은 약 70억명 인류의 배설물이 가진 경제적 가치를 설명한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약 70억명의 인류가 1년간 배출하는 대변의 양은 2900억㎏, 소변의 양은 19억 8000ℓ에 달한다. 인류의 배설물을 에너지로 활용할 경우 1년에 최대 95억 달러(약 11조 1000억 원)의 경제적 가치를 얻을 수 있다. 95억 달러는 1억 3800만 가정이 1년 동안 사용하는 전력의 가치와 동일하다. ●인류 1년 배설물 활용 땐 11조대 가치 배설물의 엄청난 경제적 가치가 알려지면서 영국 도심에서는 인분과 쓰레기를 에너지 삼아 달리는 ‘바이오 버스’가 등장했고,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는 소변과 마찬가지로 대변을 1000도 이상의 온도로 태워 순수한 수증기만을 걸러 내 식수를 얻는 기계를 직접 소개한 바 있다. 빌 게이츠는 5분 만에 ‘똥물’에서 식수가 된 물을 마신 뒤 “다른 물처럼 맛이 좋다. 매일 마실 수 있을 만큼 안전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과학기술과 배설물의 협업은 물 부족 지역에 생명의 물줄기를 제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또 기존의 에너지원과 같은 가격 혹은 더 저렴한 가격에 더 많은 에너지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제적인 효과도 상당하다. 똥오줌, 더럽고 냄새난다고 무시하기 어려운 시대가 코앞까지 왔다. huimin0217@seoul.co.kr
  • “최초 인류 루시, 지상보다는 주로 나무 위 생활” (연구)

    “최초 인류 루시, 지상보다는 주로 나무 위 생활” (연구)

    지난 1974년 에티오피아 강가에서 특별한 원인(猿人) 화석이 발견돼 고고학계에 큰 파장을 던졌다. 바로 최초의 인류이자 여성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Australopithecus Afarensis),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별명은 루시(Lucy)다. 최근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과 텍사스 대학 공동연구팀은 루시가 삶의 대부분을 지상이 아닌 나무 위에서 생활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루시의 생태를 과학적으로 밝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금으로부터 약 318만년 전 살았던 루시는 키가 약 1m, 몸무게는 27kg에 불과할 만큼 매우 작다. 루시가 인류의 가장 오래된 조상으로 꼽히는 것은 직립보행 때문. 그간 루시를 둘러싼 학계의 논란 중 하나는 과연 주로 나무 위에서 생활했느냐 혹은 지상 위를 걸어다니며 살았느냐는 점이었다. 이같은 논쟁에 대해 연구팀은 루시가 나무타기(tree climbing)라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이번 연구는 루시의 화석을 촬영한 3만 5000장의 CT 스캔을 분석해 이루어졌으며 이중 연구팀은 인간과 침팬지의 중간 쯤에 해당되는 어깨뼈에 주목했다. 분석결과 연구팀은 루시의 어깨뼈 특징이 침팬지와 더 가까워 나무타기에 능숙하고 반대로 하반신은 인간과 비교해 걷기에 능숙치 않은 것으로 결론지었다. 연구에 참여한 크리스토퍼 루프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능적 해부학과 기계공학적 이론에 기반해 이루어졌다"면서 "뼈의 특징을 보면 실제의 움직임을 유추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루시가 직립보행을 한 것은 맞지만 장거리를 걸어다니기에는 제한적이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에 참여한 텍사스대 존 카펠만 교수 연구팀은 지난 8월 루시의 사인(死因)을 밝힌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CT스캔과 최신 3D 분석을 통한 밝힌 루시의 사인은 다름아닌 추락사다. 과거 루시는 포식자를 피하기 위해 나무 위에서 생활했는데 약 12m에 달하는 높이에서 떨어져 숨졌다. 318만년 전 원숭이같은 인류의 조상이 나무 위에서 떨어져 진화의 비밀을 밝히는 단서를 남긴 것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똥’도 흥정이 되나요?…돈 되는 배설물

    [송혜민의 월드why] ‘똥’도 흥정이 되나요?…돈 되는 배설물

    동의보감에는 ‘백구시’(白狗屎)가 나온다. 바로 흰 개의 똥이다. 이것을 말려 불에 태운 후 술에 타 마시면 어혈 등을 치료할 수 있다고 쓰여 있다.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는 속담은 단순한 은유가 아닌 것이다. 개똥도 이렇게 쓸모가 있다는데 사람 배설물은 오죽할까. 더럽고 냄새나고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것이 배설물이라고 여긴다면 착각이다. 세계 각국은 과학의 힘을 빌어 인간과 동물의 똥‧오줌마저 버리지 않아도 되는 효율적인 세상을 꿈꾸고 있다. #비누부터 스마트폰 배터리‧식수까지…소변활용백서 우리 몸에 필요없는 노폐물을 제거해 배출하는 역할을 하는 소변. 하지만 여기에는 여전히 유용한 물질들이 존재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과거 로마인은 의류를 세탁하는데 소변을 사용했고, 소변 세금(Urine tax) 이라는 제도를 만들기까지 했다. 네로 황제(37~69년)는 국민들에게 반드시 도시 곳곳에 설치한 대형 소변통에 소변을 보거나 각자 집에서 소변을 요강에 모아 나라에 제출하도록 명령했다. 로마인들은 동물의 가죽에서 털을 제거하거나 비누‧표백제로 사용하기 위해 소변을 사갈 때마다 소변 세금을 더해 값을 지불해야 했다. 소변이 일상 속 필수품이자 나라의 재정적 자원으로 인정받았다는 근거다. 인류와 스마트폰이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된 현재, 소변은 스마트폰의 배터리로 변신을 꾀했다. 영국 배스대학 등 공동 연구진은 소변 속 박테리아를 이용한 미생물 연료전지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 미생물 연료전지는 오염이 없는 친환경 에너지인데다 생산비용이 매우 저렴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소변이 마실 수 있는 식수가 되는 ‘연금술’도 있다. 벨기에 겐트대학 연구진이 개발한 이 기술은 탱크에 담은 소변을 태양열 에너지를 이용해 열을 가한 뒤, 이것을 얇은 막으로 걸러 마실 수 있는 물로 재탄생 시키는 과정을 거친다. 이렇게 만들어진 물은 식수로 사용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경작에도 활용할 수 있다. 실제로 연구진은 지난 7월 겐트 지역에서 열흘간 열린 축제에 방문한 사람들의 소변을 모은 뒤, 이 기술을 이용해 물로 바꾸는 실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사람들의 소변을 재가공해 무려 1000ℓ에 달하는 식수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영양제 대용부터 전기 에너지까지…대변활용백서 소변보다 대변에서 더럽고 쓸모없음이 더욱 강하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대변의 가치는 상상 그 이상이며, 동물은 이미 오래 전부터 그 가치를 알아봤다. 사자는 사냥이 시원치 않거나 기력이 떨어진다고 느낄 때, 원기회복을 위해 코끼리 대변을 먹는다. 원숭이 역시 같은 이유로 새끼에게 자신의 대변을 먹이기도 한다. 체코 프라하 동물원은 코끼리의 배설물을 비료로 활용하는 한편, 최근에는 42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체코 제지회사와 손잡고 전통종이를 만드는 체험 행사를 선보인 바 있다. 종이의 색깔은 계절마다 코끼리가 먹는 먹이에 따라 달라진다. 중국에서도 판다의 대변으로 제작한 친환경종이가 등장했고, 국내에서는 소와 돼지에서 얻은 축산분뇨 10t에서 메탄가스를 추출하고, 이를 시간당 5kW발전이 가능한 바이오가스 에너지로 전환하는 기술이 개발된 바 있다. 사람의 대변은 어떻게 쓰일 수 있을까. 대변은 물 55~75%, 메탄가스 25~45%로 이뤄져 있다. 이를 가공하면 석탄과 비슷한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지난해 유엔대학(평화·개발·복지 등 인류의 공통적 과제를 연구하기 위해 UN이 설립한 기관)은 약 70억 명의 인류의 배설물이 가진 경제적 가치를 설명한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약 70억 명의 인류가 1년간 배출하는 대변의 양은 2900억㎏, 소변의 양은 19억 8000ℓ에 달한다. 인류의 배설물을 에너지로 활용할 경우 1년에 최대 95억 달러(약 11조 1000억 원)의 경제적 가치를 얻을 수 있다. 95억 달러는 1억 3800만 가정이 1년 동안 사용하는 전력의 가치와 동일하다. 배설물의 엄청난 경제적 가치를 영국 도심에서는 인분과 쓰레기를 에너지로 삼아 달리는 ‘바이오 버스’가 등장했고,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는 소변과 마찬가지로 대변을 1000℃ 이상의 온도로 태워 순수한 수증기만을 걸러내 식수를 얻는 기계를 직접 소개한 바 있다. 빌 게이츠는 5분 만에 ‘똥물’에서 식수가 된 물을 마신 뒤 “다른 물처럼 맛이 좋다. 매일 마실 수 있을 만큼 안전하다”며 직접 시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과학 기술과 배설물을 협업은 물 부족 지역에 생명의 물줄기를 제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또 기존의 에너지원과 같은 가격 혹은 더 저렴한 가격에 더 많은 에너지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제적인 효과도 상당하다. 똥·오줌, 더럽고 냄새난다고 무시하기 어려운 시대가 코앞까지 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내 면역력 좀먹는 불평등 사회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내 면역력 좀먹는 불평등 사회

    이번 주가 지나면 2016년도 한 달밖에 남지 않게 됩니다. 올해는 정말 그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했던 해로 기억될 듯싶습니다. 연말이 되면 연례행사처럼 어려운 이웃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 캠페인들이 많이 진행됩니다. 연말에만 ‘반짝 관심’은 그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습니다.●하층 원숭이 면역체계 1600개 변화 지난 25일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에는 사회적 불평등에 관한 재미있는 연구결과가 실렸습니다. 사회적 지위가 낮을수록 면역시스템이 취약해 질병에 쉽게 걸리는 등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겁니다. 미국 듀크대, 에모리대 국립영장류센터와 의대, 일리노이 어바나샴페인대, 웨인주립대, 캐나다 몬트리올대 의대, 세인트저스틴 대학병원 연구센터, 케냐 국립박물관 영장류연구센터가 국제공동연구팀을 꾸려 연구했습니다. 연구팀은 이전에 만난 적이 없는 히말라야 원숭이 암컷 45마리를 골라 5마리씩 9개 그룹으로 나눠 실험했습니다. 한 그룹에 새로운 그룹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이들이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어떻게 형성하는지와 신체적 변화를 1년 동안 관찰했습니다. 그 결과 새로 투입되는 원숭이들은 기존 원숭이들에게서 친근감의 표시인 털 고르기 대신 다양한 형태의 차별과 텃세를 받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혈액 검사결과입니다. 높은 지위에 있는 원숭이와 최하층의 원숭이 사이에서 면역체계에 관여하는 유전자 1600개가 달라졌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이 중에는 외부에서 병균이 침입하면 제일 먼저 대응하는 백혈구와 관련한 유전자도 포함돼 있었다고 합니다. ●가난한 지역이 평균 수명도 짧아 재미있는 것은 그다음입니다. 최고위층 원숭이를 최하층으로 배치하고, 최하층을 가장 높은 지위에 오르도록 사회적 지위를 조정한 겁니다. 이후 변화를 확인했더니 놀랍게도 최하층의 취약한 면역체계는 상류층이 되면서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갔다고 합니다. 연구를 주도한 듀크대 진화인류학과 노아 신더마클러 박사는 “건강과 공중보건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경제적 차원에서 봐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진화적 관점에서 원숭이는 인간과 유사하기 때문에 이번 연구 결과는 사람에게도 적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불평등 경험이 질병에 영향 몇 년 전 영국 런던대 공중보건학과 마이클 마멋 교수도 약 30년에 걸쳐 수집한 자료를 분석해 이와 비슷한 결론을 내린 적 있습니다. 사회적 불평등이 건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지위 신드롬’(Status syndrome)입니다. 미국 워싱턴이나 뉴욕 등 대도시에 사는 가난한 흑인들의 평균 수명은 같은 지역에 사는 부유한 백인들보다 20년 정도 짧고 각종 질병에 많이 걸린다는 것을 예로 들었습니다. 두 연구의 공통된 결론은 사회적 불평등에 대한 심리적 경험이 신체기관에 영향을 미쳐 질병을 일으키고 건강과 장수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겁니다. 사회적 불평등은 삶에 대한 지배력과 사회 참여의 정도로 표현될 수 있다고 합니다. 비교적 단순한 사회체계를 갖고 있는 원숭이 집단은 지위체계의 전면적 변동이 가능하지만, 인간사회는 훨씬 복잡한 집단형태라 개편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연구진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공정하고 만인이 평등하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도록 국가적·사회적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그런 차원에서 불평등이 그 어느 때보다 심해졌다는 현재 우리 사회는 건강한 사회라고 할 수 있을까요, 궁금합니다. edmondy@seoul.co.kr
  • 납치된 ‘초소형 원숭이 가족’ 구출 작전

    호주에 위치한 한 동물원에서 희귀 원숭이 일가족이 납치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28일(이하 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은 뉴사우스웨일즈에 위치한 심비로 야생공원에 사는 피그미 마모셋 일가족이 납치됐다고 보도했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원숭이로 꼽히는 피그미 마모셋(pygmy marmosets)은 남미 열대우림 출신의 극 희귀종이다. 몸길이가 20cm(꼬리 제외), 몸무게는 80~100g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작아 대중적인 인기가 높다. 납치 사건은 지난 25일 밤 벌어졌다. 이날 아빠 피그미 마모셋과 각각 10개월, 4주된 새끼들이 감쪽같이 사라진 것. 문제는 24시간 내에 4주된 새끼를 찾아야 한다는 점이었다. 새끼가 24시간 이상 어미 곁을 떠나게 되면 먹지를 못해 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수사에 나선 경찰은 27일 2명의 납치 용의자를 체포해 자동차 안에서 새끼 2마리를 무사히 구조했으나 아빠 원숭이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하다. 현지언론은 "경찰이 범행 동기를 수사하는 한편, 사라진 아빠 원숭이의 행방을 쫓고 있다"면서 "아마도 돈을 벌기 위해 이같은 짓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어 "어미 원숭이는 새끼를 안자마자 바로 젖을 먹였다"고 덧붙였다. 한편 멸종위기종인 피그미 마모셋은 불법 거래시장을 통해 중국 부유층의 애완동물이 되고 있다. 특히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는 원숭이의 해를 맞아 피그미 마모셋을 손가락에 감고 찍은 사진이 유행하기도 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씨줄날줄] 대통령 풍자와 존엄 모독/박건승 논설위원

    [씨줄날줄] 대통령 풍자와 존엄 모독/박건승 논설위원

    대통령에 당선된 김영삼(YS) 대통령이 축하전화를 받았다. “부인이 그토록 고생하더니 퍼스트레이디가 됐구먼.” 그러자 YS가 화들짝 놀라며 말했다. “우리 집사람은 절대 ‘세컨드’가 아니오.” 현직 대통령을 소재로 한 최초의 조크집 ‘YS는 못 말려’에 나오는 한 대목이다. YS는 군부 독재 아래 숨죽이며 살아왔던 우리 국민에게 최고 통치자도 풍자와 패러디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 줬다. 그의 무식함을 우스갯소리의 소재로 써도 더이상 걱정하지 않아도 됐다. 그만큼 그는 자신감이 있었다는 방증 아닐까. 최순실-박근혜 대통령 국정농단 사태로 풍자의 전성시대가 열린 듯하다. 그제 150만 인파가 모인 서울 촛불집회는 박 대통령에 대한 ‘풍자의 장(場)’이 되다시피 했다. ‘하야하그라’, ‘청와대 비우그라’ 따위의 송곳 같은 풍자를 담은 손팻말이 넘쳐나고 난데없이 광화문 한복판에 나타난 황소 등엔 ‘집에 가소’라는 기발한 패러디가 등장해 박 대통령을 향한 분노를 웃음으로 풀어냈다. ‘최·박 게이트’가 풍자 역사를 바꿨다는 소리까지 나온다. 대통령 풍자에 가장 관대한 나라는 미국이다. 오바마가 악당 ‘조커’나 테러리스트로, 때론 히틀러와 같은 독재자로 둔갑해도 문제가 됐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다. 부시가 원숭이로 풍자되고 트럼프는 당선 뒤 ‘머리 잃은 자유의 여신상’에 비유된 그림이 나돌기도 했다. 프랑스에선 사르코지의 현직 대통령 시절 은밀한 사생활을 풍자한 영화가 만들어졌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프랑스 작가의 ‘세상을 지배한 개들’이란 책의 한국판에서 진돗개로 나와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최근 몇 년 새 우리나라에선 대통령 풍자가 금기어였다. 청와대가 박 대통령 당선 직후 tvN의 인기 프로그램이던 ‘여의도 텔레토비’ 제작진의 성향을 조사했다는 보도가 지난주에 나왔다.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문재인·안철수 등을 텔레토비 캐릭터에 빗댄 것이었는데, 박 후보를 욕설과 폭력이 심한 캐릭터로 묘사해 그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얘기가 나돌았고, 결국 대통령 취임 5개월 만에 폐지됐다. 2014년 광주비엔날레 특별전에 박 대통령을 선친의 허수아비로 풍자한 홍성담 작가의 ‘세월오월’이 전시되지 못한 데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외압이 작용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같은 해 박 대통령이 “대통령 모독 발언이 도를 넘고 있다”고 하자 사이버 명예훼손 전담수사팀이 꾸려지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풍자는 웃음을 동반하는 유쾌한 저항이다. 작가 류재화의 말처럼, 소통 불가능의 역행적이고 퇴행적인 시대와 겹친다. 몸이 아픈 것이 인체 이상 현상을 알리는 신호이듯 풍자는 사회 이상 현상을 알리는 중요한 단초다. 권력과 통치권자의 문제를 적시해 주는 증좌이기도 하다. 앞으로 누가 대통령이 되든 이 나라가 풍자가 살아 넘치는 곳이어야 하는 이유다. 박건승 논설위원 ksp@seoul.co.kr
  • 빈곤은 몸속 유전자까지 병들게 한다(연구)

    빈곤은 몸속 유전자까지 병들게 한다(연구)

    가난이 당신을 더 병들게 한다는 '불편한 진실'이 유전적 연구를 통해 증명됐다. 최근 미국 듀크대학 등 공동연구팀은 사회 경제적 지위가 낮으면 면역 시스템에도 영향을 미쳐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의 특징은 가난과 질병의 연관 관계를 사회적 시스템 만의 문제가 아닌 몸 자체에서도 찾았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부자는 가난한 사람보다 더 좋은 환경 속에 살며 수준 높은 의료, 좋은 식단, 운동, 금연을 통해 상대적으로 장수할 확률이 높다.   그러나 이번 연구결과에 따르면 부자가 갖는 혜택은 이것이 다가 아니다. 사회 경제적 위치가 면역세포 안에 있는 특정 유전자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 곧 사회 경제적 지위가 낮은 사람은 신체 내 면역 시스템의 기능도 떨어져 외부 병균으로부터 그만큼 더 취약해진다는 의미다. 이번 연구는 실험동물로 널리 사용되는 암컷 붉은털원숭이 총 45마리를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이 원숭이들을 처음 본 새로운 원숭이 그룹에 집어넣어 자체 서열을 형성케 한 것. 자연스럽게 기존에 살던 원숭이들은 텃세를 부리기 시작했고 늦게 투입된 원숭이들은 그만큼 낮은 서열에 위치됐다. 다시 연구팀은 원숭이들의 면역 세포를 채취해 9000종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하위 계급에 속하는 원숭이의 경우 높은 계급보다 1600종의 유전자가 다르게 나타났다. 특히 이중에는 최일선에서 우리 몸에 침입한 '적'과 맞서 싸우는 백혈구의 유전자도 포함돼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 원숭이 그룹을 새롭게 설정해 기존 서열을 바꾸는 실험결과다. 연구를 이끈 제니 퉁 교수는 "기존 하위 계급에 위치한 원숭이가 높은 계급이 되면 스트레스가 떨어지면서 유전자에도 변화가 일어났다"면서 "이는 사회 경제적 지위가 면역시스템에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숭이는 진화론적 관점에서 인간과 유사하기 때문에 이 결과를 우리에게도 적용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인간 기대수명 40 ~ 50년↑… 산업혁명 이후 4~7배 급증

    산업혁명 이후 최근 2~3세기 동안 인간의 기대수명이 40~50년 이상 늘었다. 지구상에 인류가 나타난 이후 여성은 남성보다 평균연령이 길었다. 인간 수명에 대한 궁금증이 덴마크, 독일, 미국, 케냐, 캐나다의 국제 공동연구팀에 의해 밝혀졌다. 연구팀은 사람과 원숭이, 유인원의 사망률 패턴을 분석해 최근 200~300년 사이 사람의 기대수명이 급격히 증가했다는 사실을 미국 국립과학원이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PNAS’ 21일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1751년부터 2012년까지 스웨덴, 우크라이나, 러시아, 나이지리아, 인도, 중국, 일본, 영국, 미국 등 12개국 약 100만명의 출생 및 사망 데이터를 비교 분석했다. 지난 200년 동안 인간의 기대수명은 30~40세에서 70~80세로 40년 이상 증가한 것을 발견했다. 원시시대 인류의 기대수명이 영장류의 수명인 10~20세에 불과했음을 감안하면 현대인의 기대수명은 4~7배 늘어난 것이다. 연구진은 산업혁명 이후 의학과 공중보건 분야의 발전 덕분에 질병 감염이 줄고 유아 생존율이 높아지면서 기대수명도 획기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연구진은 성별 간 기대수명 차는 원시시대나 18세기, 현대에서도 변하지 않는 것을 발견했다. 제임스 바우플라 덴마크 남부대 생물인구학연구소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인류 진화사에서 기대수명 증가는 수백만년에 걸쳐 서서히 일어난 일이 아니라 최근 200~300년 동안 급속히 나타난 현상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돼지 심장 이식받은 원숭이 ‘국내 최장’ 51일째 생존

    돼지 심장 이식받은 원숭이 ‘국내 최장’ 51일째 생존

    국내 연구진이 면역 거부 반응을 제어한 돼지의 심장을 원숭이에게 이식하고 51일간 생존하게 하는 데 성공했다. 국내 최장 생존기록이다. 장기 이식을 기다리는 환자와 가족들에게 희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농촌진흥청 산하 국립축산과학원은 지난 9월 건국대병원 윤익진 교수팀과 공동으로 바이오 이종 이식용 돼지 ‘믿음이’의 심장과 각막을 필리핀 원숭이에게 이식했다. 원숭이는 16일 현재까지 심장 박동이 정상이고 매우 활동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농촌진흥청은 밝혔다. 돼지 심장을 이식받은 원숭이의 기존 최장 생존기록은 43일이었다. 믿음이는 국립축산과학원이 2010년 독자 개발한 미니돼지로 영장류에 장기 이식을 할 수 있도록 유전자를 조절했다. 세포 표면 물질을 제거해 이식 직후 장기 손상과 사망에 이르는 초급성 거부 반응을 없앴고, 이식 후 수일에서 수개월 안에 발생하는 급성 거부반응을 억제하는 유전자 양을 늘렸다. 돼지는 포유동물 가운데 생리 및 장기 형태가 사람과 가장 비슷해 장기 이식 대체 자원으로 미국, 중국 등 여러 나라에서 연구되고 있다. 국립축산과학원은 믿음이의 개발 특허 기술을 생명공학 전문기업인 ‘옵티팜’에 이전하고,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도 세포와 각막, 피부를 임상에 적용할 계획이다. 또 심장, 신장 등 고형 장기의 임상 적용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영장류 등 동물을 대상으로 전임상시험을 수행하고 연간 400마리 규모의 이식용 돼지를 생산할 계획이다. 오성종 국립축산과학원장은 “장기 이식을 기다리는 수요자가 해마다 10~15% 증가하는데 기증자는 적어 평균 5년을 기다리는 실정”이라면서 “바이오 이종장기 이식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기초 기술을 꾸준히 개발해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美대선 D-1, ‘족집게’의 선택은?…원숭이·가면은 트럼프, 어린이는 힐러리

    美대선 D-1, ‘족집게’의 선택은?…원숭이·가면은 트럼프, 어린이는 힐러리

    선거 막판까지 초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미국 대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결과를 섣불리 예상할 수 없게 되자 그동안 대선 결과를 정확히 맞혀 왔던 ‘족집게’들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승리를 예상하는 족집게들이 많았다. 7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에 따르면 지금까지 대선 결과를 정확히 맞혀 온 ‘족집게’들의 선택은 3대 2로 힐러리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를 앞서고 있다. 뉴욕 요크타운 하이츠에 있는 벤저민 프랭클린 초등학교 어린이들은 지난 48년 동안 대선 후보에 대해 공부하고 토론을 거쳐 투표를 치러왔으며, 놀랍게도 그 결과는 한 번도 틀리지 않았다. 패트리샤 무어 교장은 “영어를 제2외국어로 쓰는 소수 인종, 사무직 종사자, 육체 노동자 계층이 섞여 있어 미국의 전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어린이들이 치른 가상 투표에서는 클린턴이 52%, 트럼프가 42%의 지지를 얻었다. 핼러윈 축제에서 사람들이 선택하는 마스크도 정확한 지표다. 소매업체 ‘스피릿 핼러윈’은 축제 때 어떤 대선 후보의 마스크를 쓸 것인지를 조사한 결과를 내놓는데, 지난 20년 동안 대통령 당선인과 정확히 일치했다. 올해의 ‘마스크 인덱스’는 55%대 45%로 트럼프의 승리였다. 중국 후난성 창사의 신비한 원숭이 ‘게다’(소름이라는 뜻)는 지난 7월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에서 포르투갈의 승리를 정확히 맞췄다. 유로 2016 승리를 정확히 예측한 데 고무된 게다의 조련사는 지난 3일 미국 대선 결과 맞히기에도 나섰고, 실물 사이즈의 두 후보 사이에 놓인 빨간 테이블에 올라앉은 게다는 결국 트럼프를 선택했다. 앨런 릭트먼 아메리칸대 교수는 여론조사나 인구 통계, 경합주 분석 등이 아닌 현 행정부에 대한 평가와 집권당의 상태 등을 주요 근거로 1984년 이후 모든 대선 결과를 정확히 맞힌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그마저도 올해의 결과는 가장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6월까지도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밝혔던 그는 9월 트럼프가 근소한 차이로 승리할 것으로 예측 결과를 밝혔다. 하지만 지난달 정치전문매체 힐 기고문에서 “2016년은 (정권이) 바뀌는 선거가 돼야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는 보장되다시피 한 승리를 놓치면서 역사를 깨는 후보”라고 밝혔다. 그는 “2016년 대선에 대한 최종 예측을 아직 하지는 않겠다”면서도 기고문의 제목을 ‘클린턴의 집권이 어떻게 미국 정치를 영구적으로 변화시킬 것인가’로 적어, 사실상 힐러리 클린턴의 승리를 점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별별동물] 표범도 벌벌 떨게하는 개코원숭이

    [별별동물] 표범도 벌벌 떨게하는 개코원숭이

    용감한 개코원숭이의 모습이 포착돼 화제네요. 최근 남아프리카 공화국 크루거 국립공원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풀숲에서 튀어나오는 표범의 모습이 보입니다. 표범이 무언가에 흠칫 놀라면서 줄행랑칩니다. 표범을 도망치게 만든 동물은 다름 아닌 개코원숭이. 강력한 턱과 뾰족한 송곳니를 가진 개코원숭이 우두머리 수컷은 표범도 두려워할 정도로 위험한 동물이라네요. 한편 개코원숭이는 사람을 제외한 가장 큰 영장류 중 하나며 상대방을 위협할 땐 개 짖는 소리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영상= Best of Africa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故 백무현 화백 ‘만화의 날’ 공로상

    故 백무현 화백 ‘만화의 날’ 공로상

    고 백무현 전 서울신문 화백이 3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제16회 만화의 날 기념식에서 공로상을 받았다. 만화의 날은 한국만화가협회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을 주축으로 모든 만화인이 여는 행사다. 백 화백은 우리 시사만화 발전에 기여하고 만화 컷 바깥의 현실 속에서도 사회적 임무를 다하기 위해 힘쓴 공로를 인정받았다. 지난 8월 암 투병 끝에 5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상은 유족이 받았다. 백성민(68) 화백과 이동진(56) 도봉구청장도 공로상을 받았다. 백성민 화백은 네이버 웹툰 한국만화거장전을 통해 우리 전통의 수묵화를 옮겨 놓은 듯한 독보적인 작품 세계를 보여주며 후배 작가들에게 귀감이 된 공로를, 이 구청장은 국내 최초로 저소득 만화가들을 위한 임대주택을 건립하고 있는 공로를 인정받았다. 한편 만화가협회는 이날 웹툰 플랫폼들과 웹툰 자율규제위원회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만화영상진흥원은 우리나라 근대 최초의 만화 단행본으로 일제의 부당한 침략을 고발한 김용환 화백의 ‘토끼와 원숭이’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키로 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이주의 어린이 책] 우리의 행복한 소비에 가려진 희생양 이야기

    [이주의 어린이 책] 우리의 행복한 소비에 가려진 희생양 이야기

    멋진 하루/안신애 글·그림/고래뱃속/52쪽/1만 3000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어쩌면 “나 이만큼 쓰면서 산다”는 증언인지도 모르겠다. 온갖 살거리와 먹을거리, 즐길거리가 한 곳에 집약된 거대한 쇼핑몰은 한 번 잠기면 나오기 힘든 소비의 늪이고 말이다. 결이 놀랍도록 보드라운 모피 코트, 호화로운 악어 가죽 백, 바르면 금테라도 두를 듯한 고가의 화장품 등을 수집한다. 식당에서는 선홍빛 살에 기름이 흐르는 참치회를 한 점 입에 넣는다. 아쿠아리움에서는 돌고래들의 기특한 묘기를, 쇼핑몰 로비에서는 원숭이들의 장난기 넘치는 재주를 구경한다. 소비의 늪에서 먹고 사고 구경한 모든 것들은 SNS에 자랑스레 전시된다. 온라인 속 이웃들은 ‘좋아요’를 겹겹으로 눌러대고 “품격이 느껴진다”, “아이들이 좋아하겠네”, “나도 갖고 싶다” 등의 답글 행진으로 추임새를 넣는다. “이만큼 멋지게, 이만큼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자랑에 흥이 더해지는 순간이다. 하지만 우리가 ‘행복’이라고 이름 붙인 수많은 ‘소비’의 순간의 뒷장을 넘겨 보면 참혹한 장면들이 하나씩 자리하고 있다. 화장품 실험 때문에 동원된 토끼들은 눈꺼풀이 강제로 열린 채 눈에 화학 약품을 맞고 고통스러워한다. 밍크들은 족쇄에 거꾸로 매달려 산 채로 가죽을 잃고 만다. 마트 선반에 정돈된 모습으로 올라가기 위해 돼지들은 송곳니와 꼬리가 잘린 채 강제로 임신과 출산을 거듭해야 한다. 우리에겐 ‘멋진 하루’를 위해, 우리에겐 미덕인 소비를 위해, 죽어가고 고통받는 생명체들이 있음을 아프게 일러 주는 책이다. 초등 저학년 이상.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와우! 과학] 뇌에 칩 심은 ‘슈퍼 인간’? “쥐·원숭이 실험 성공”

    [와우! 과학] 뇌에 칩 심은 ‘슈퍼 인간’? “쥐·원숭이 실험 성공”

    중요한 기억은 ‘저장’ 버튼을 눌러 영구 보존하고, 필요 없는 기억은 ‘삭제’ 버튼을 이용해 바로바로 지울 수 있는 세상이 온다? 뇌에 이식하는 일명 ‘브레인 칩’이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기억력과 정보력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던캘리포니아대학 연구진이 연구중인 이것은 공상과학영화에나 등장할 법한 획기적인 기술을 내포한다. 작은 칩을 뇌에 이식하면 특정 정보를 영구 기억하거나 삭제하는 것이 가능하며, 영화 ‘매트릭스’의 한 장면처럼 특정 기술에 대한 정보를 뇌에 ‘다운로드’하는 것 역시 가능해진다. ‘브레인 칩’은 이미 쥐와 원숭이 등을 이용한 동물실험에서는 성공적인 결과를 보인 상태. 기억력과 정보력을 증폭시킬 수 있는 칩을 뇌에 이식하고 이를 통해 '슈퍼 휴먼'(Super Human)이 탄생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뜻이다. 연구를 이끌고 있는 티어더르 베르거 박사는 지난 20년 간 뇌에 삽입하는 인공기관 연구에 매달려 왔다. 이중 하나인 ‘브레인 칩’은 컴퓨터와 연결돼 있으며, 특정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기억이 지속되는 시간을 늘리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단기 기억을 장기 기억으로 전환하기 위해, 뇌에 이식된 칩은 전자기적 신호를 보낸다. 우리 뇌가 이 신호를 받으면 장기 기억과 관련한 뇌 작용이 시작되면서 기억력이 강화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연구진은 “이미 쥐와 고양이를 대상으로 ‘브레인 칩’ 실험을 실시했고, 그 결과 기억력이 강화된 것을 확인했다”면서 “현재는 간질 환자를 대상으로 인체 실험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최종 목적은 브레인 칩을 상업화해 많은 환자들의 치료용으로 쓰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이번 연구는 우리가 기억력을 잃게 된 뒤에 기억을 재생시키거나 강화시키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소년 품에 안겨 낮잠 자는 애완 원숭이

    소년 품에 안겨 낮잠 자는 애완 원숭이

    ‘테디베어 필요없어요!’ 최근 유튜브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소파에서 소년과 껴안고 낮잠 자는 원숭이’ 영상을 20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미국 오하이오주 모스코에서 촬영된 이 영상에는 6세 소년 로니 불럭 윌슨(Ronnie Bullock Wilson)과 19세 원숭이 엔젤 불럭(Angel Bullock)이 소파 위에 서로 껴안은 채로 잠을 자는 모습이 담겨 있다. 로니 엄마 테레사 불럭(Teresa Bullock)이 둘의 모습을 촬영하는 인기척에 엔젤이 지그시 눈을 뜨지만 또다시 곧 잠에 빠진다. 둘의 사랑스런 모습을 접한 네티즌들은 “너무나 사랑스러운 모습이네요”, “세상에서 가장 독특한 관계네요”, “서로에 대한 신뢰가 놀랍네요” 등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영상= Teresa Bullock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돌멩이 깬 돌도끼 원숭이도 만든다

    돌멩이 깬 돌도끼 원숭이도 만든다

    인간과 동물을 구분하는 여러 가지 특징이 있지만 도구를 만들어 사용하는 것도 그중 하나다. 도구를 사용했던 최초의 인간을 ‘호모하빌리스’(도구를 만드는 사람)라고 부르기도 한다. 침팬지나 고릴라 등은 단단한 견과류나 조개 등을 깰 때 돌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를 ‘석기’라고 부르지는 않았다. ●카푸친원숭이, 석기 제작 확인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20일자에는 브라질 세라다카피바라 국립공원에 사는 카푸친원숭이(꼬리감는원숭이)가 돌로 도구를 만드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한 연구논문이 실렸다. 영국 옥스퍼드대와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브라질 상파울루대 공동연구진은 카푸친원숭이가 자연 상태에서 석기를 만드는 장면을 처음 포착했다. 연구진은 카푸친원숭이들이 단단한 돌을 골라 다른 돌을 내리치는 과정을 거듭하면서 한쪽에만 날카로운 면이 있는 도구를 만드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구석기시대에 인류가 처음으로 사용했던 외날찍개와 비슷한 형태의 도구다. 실제로 원숭이들이 만든 석기는 1930년대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올두바이 협곡에서 처음 발견한 ‘올도완 석기’와 유사한 형태로 보인다. 올도완 석기는 170만~250만년 전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연구진은 “앞으로 모서리 한쪽이 날카로운 찍개처럼 오래된 석기가 발견됐을 경우 무조건 인류의 친척인 호미닌이 만든 것이라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면서 “원숭이가 무심코 만들었거나 인간이 의도적으로 만든 것이란 두 가지 가능성을 놓고 연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석기 인류 도구 ‘외날찍개’와 비슷 이와 함께 연구진은 원숭이들이 돌끼리 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돌가루나 먼지를 핥는 습성도 발견했다. 돌을 깨는 과정에서 나오는 석영을 핥아먹음으로써 광물질을 섭취하는 것이거나 혓바닥에 느껴지는 감촉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마이클 하슬람 옥스퍼드대 고고학부 교수는 “카푸친원숭이들이 아무런 의도 없이 석기라고 불러야 마땅할 도구를 만들어 쓰는 것을 발견했다는 면에서 기념비적 연구”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원숭이도 석기를 만들어 쓴다고?

    원숭이도 석기를 만들어 쓴다고?

    인간과 동물을 구분하는 여러가지 특징이 있지만 도구를 만들어 사용하는 것도 그 중 하나다. 도구를 사용했던 최초의 인간을 ‘호모 하빌리스’(도구를 만드는 사람)라고 부르기도 한다. 침팬지나 고릴라 등은 단단한 견과류나 조개 등을 깰 때 돌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를 ‘석기’라고 부르지는 않았다. 세계적인 과학 저널인 ‘네이처’ 20일자에는 브라질 세라다카피바라 국립공원에 사는 카푸친원숭이(꼬리감는 원숭이)가 돌로 도구를 만드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한 연구논문이 실렸다. 영국 옥스퍼드대와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브라질 상파울로대 공동연구진은 카푸친원숭이가 자연상태에서 석기를 만드는 장면을 처음 포착했다. 연구진은 카푸친원숭이들이 단단한 돌을 골라 다른 돌을 내리치는 과정을 거듭하면서 한쪽에만 날카로운 면이 있는도구를 만드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구석기 시대에 인류가 처음으로 사용했던 외날찍개와 비슷한 형태의 도구다. 실제로 원숭이들이 만든 석기는 1930년대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올두바이조지 계곡에서 처음 발견한 ‘올도완 석기’와 유사한 형태로 보인다. 올도완 석기는 170만~250만년 전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연구진은 “앞으로 모서리 한쪽이 날카로운 찍개처럼 오래된 석기가 발견됐을 경우 무조건 인류의 친척인 호미닌이 만든 것이라고 단정해서는 안된다”면서 “원숭이가 무심코 만들었거나 인간이 의도적으로 만든 것이란 두 가지 가능성을 놓고 연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연구진은 원숭이들이 돌끼리 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돌가루나 먼지를 핥는 습성도발견했다. 돌을 깨는 과정에서 나오는 석영을 핥아먹음으로써 광물질을 섭취하는 것이거나 혓바닥에 느끼는 감촉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마이클 하슬람 옥스퍼드대 고고학부 교수는 “카푸친원숭이들이 아무런 의도없이 석기라고 불러야 마땅할 도구를 만들어 쓰는 것을 발견했다는 면에서 기념비적 연구”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원숭이도 타제석기 만들어 쓴다

    인간과 동물을 구분하는 여러가지 특징이 있지만 도구를 만들어 사용하는 것도 그 중 하나다. 도구를 사용했던 최초의 인간을 ‘호모 하빌리스’(도구를 만드는 사람)라고 부르기도 한다. 침팬지나 고릴라 등은 단단한 견과류나 조개 등을 깰 때 돌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를 ‘석기’라고 부르지는 않았다. 세계적인 과학 저널인 ‘네이처’ 20일자에는 브라질 세라다카피바라 국립공원에 사는 카푸친원숭이(꼬리감는 원숭이)가 돌로 도구를 만드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한 연구논문이 실렸다. 영국 옥스퍼드대와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브라질 상파울로대 공동연구진은 카푸친원숭이가 자연상태에서 석기를 만드는 장면을 처음 포착했다. 연구진은 카푸친원숭이들이 단단한 돌을 골라 다른 돌을 내리치는 과정을 거듭하면서 한쪽에만 날카로운 면이 있는도구를 만드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구석기 시대에 인류가 처음으로 사용했던 외날찍개와 비슷한 형태의 도구다. 실제로 원숭이들이 만든 석기는 1930년대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올두바이조지 계곡에서 처음 발견한 ‘올도완 석기’와 유사한 형태로 보인다. 올도완 석기는 170만~250만년 전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연구진은 “앞으로 모서리 한쪽이 날카로운 찍개처럼 오래된 석기가 발견됐을 경우 무조건 인류의 친척인 호미닌이 만든 것이라고 단정해서는 안된다”면서 “원숭이가 무심코 만들었거나 인간이 의도적으로 만든 것이란 두 가지 가능성을 놓고 연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연구진은 원숭이들이 돌끼리 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돌가루나 먼지를 핥는 습성도 발견했다. 돌을 깨는 과정에서 나오는 석영을 핥아먹음으로써 광물질을 섭취하는 것이거나 혓바닥에 느끼는 감촉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마이클 하슬람 옥스퍼드대 고고학부 교수는 “카푸친원숭이들이 아무런 의도없이 석기라고 불러야 마땅할 도구를 만들어 쓰는 것을 발견했다는 면에서 기념비적 연구”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말빛 발견] 창자가 끊어지는 슬픔 ‘애끊다’

    슬픔이다. 너무 슬퍼서 아픔이다. 한데 그것도 아닌가 보다. 슬퍼서 창자가 끊어지는 듯한 아픔은 그 이상의 것이다. ‘애끊다’는 말이 그렇다고 이른다. ‘애끊다’는 ‘애’와 ‘끊다’가 합쳐져 이루어졌는데, ‘애’가 ‘창자’를 가리키던 순우리말이었다. 그래서 ‘애끊다’는 ‘몹시 슬퍼서 창자가 끊어질 듯하다’는 뜻을 지닌 말이 됐다. 말할 수 없이 슬프면 이런 지경에 이를 수도 있는 모양이다. 이렇게 ‘애끊는’ 사연이 있는 옛이야기가 하나 전한다. 중국 진나라 장수 환온이 촉나라를 치러 가던 길이었다. 배를 타고 가다 양자강 중류에 있는 삼협에 이르렀을 때였다. 삽협은 중국에서도 험하기로 이름난 좁은 골짜기였다. 원숭이들도 제법 살았던 모양이다. 이곳을 지나면서 한 병사가 새끼 원숭이를 잡아 왔다. 이를 알게 된 어미 원숭이는 구슬프게 울며 절벽을 타고 배를 계속 따라왔다. 그러다 얼마쯤 가서 강폭이 좁아지자 어미 원숭이는 새끼를 구하기 위해 배로 몸을 날렸다. 하지만 어미 원숭이는 배에 오르자마자 곧 죽고 만다. 환온은 병사들에게 어미 원숭이의 배를 가르게 했다. 한데 창자가 토막토막 끊어져 있었다고 한다. 새끼를 잃은 슬픔 때문이었다. ‘애끊다’가 왜 아주 슬픈 빛을 띠는지 아프게 보여 준다. ‘애끊다’의 ‘애’는 지금 ‘창자’라는 뜻으로 쓰이지는 않는다. ‘슬픔’과 가까운 말이 됐다. ‘마음’, ‘속’ 같은 의미를 지닌 모습으로 나타난다. ‘애끊다’와 헷갈릴 수 있는 ‘애끓다’는 ‘속이 끓는 듯하다’는 말이고, ‘애타다’도 ‘애끓다’와 같은 뜻으로 사용된다. 이경우 어문팀장 w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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