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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더나 코로나 백신, 2회 접종 6만~7만원…화이자는 4만원대(종합)

    모더나 코로나 백신, 2회 접종 6만~7만원…화이자는 4만원대(종합)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개발이 가시권에 접어들면서 접종 가격이 관심을 끌고 있다. 백신개발의 선두주자 격인 미국 바이오업체 모더나는 백신(mRNA-1273)을 접종 가격을 50~60달러, 한화로 약 6만원~7만 2000원 선으로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1인당 2회분 투약을 전제로 산정한 가격대다. 앞서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는 코로나 백신 가격을 39달러(약 4만 7000원)로 정했었다. 모더나 백신 최종 단계 3상 임상시험 착수원숭이 시험서도 항체 성과 로이터통신은 2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를 인용해 이렇게 보도하면서 “이 가격대는 미국 또는 다른 선진국들에 적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최종 가격이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도 각국 정부와 조달 계약이 체결된 다른 백신보다는 높은 수준이라고 FT는 덧붙였다. 모더나는 백신 개발의 최종단계인 3상 임상시험에 들어간 상태다. 3만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이다. 미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와 공동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로서, 연내 백신 개발이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모더나는 원숭이 실험에서도 백신 성과를 거뒀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로나19 백신을 원숭이 16마리에 각각 2차례 투약한 결과, 16마리 모두 최소한의 항체를 얻었다. 항체가 오히려 바이러스의 침투를 도와주는 ‘감염력 강화’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에 게재됐다. FT 보도대로 가격이 책정된다면, 미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가 개발하는 백신(BNT162)의 미 정부 납품가보다는 10~20달러(1만 2000원~2만 4000원) 비싼 수준이 된다. 화이자 4만 7000원, 모더나보다 저렴3상 임상 돌입…美에 5천만명분 계약 앞서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코로나19 백신을 공동 개발하고 있는 화이자는 지난 22일 미 보건복지부, 국방부와 코로나19 백신 1억회 투여분을 총 19억 5000만 달러(약 2조 3000억원)에 공급하기로 계약했다. 1인당 2회분 접종비용은 39달러(약 4만 7000원)로, 독감 백신 가격과 큰 차이가 없다. 이 백신은 1인당 2회 투여해야 항체를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실질적으로 5000만명 접종분에 해당한다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화이자도 3상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이와 관련,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컨퍼러슨콜에서 코로나19 백신의 선진국 판매가와 관련해 “선진국인 모든 나라가 같은 양의 백신을 미국보다 더 싼 가격에 받지는 못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미국 정부와 계약한 납품가(39달러)를 기준으로, 다른 선진국들에도 동일한 가격 또는 더 높은 가격을 책정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불라, 트럼프 약값 인하 행정명령에 “정신 분란 조치, 美시장 확장 재고” 불라 화이자 CEO는 “우리는 유럽연합(EU)과 협상 중이다. 그렇게 하는 것이 훨씬 쉽기 때문”이라면서도 “그러나 만약 EU와의 합의에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여러 회원국과도 광범위한 대화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종식되면 백신 가격이 달라질 수 있다고 화이자는 밝혔다. 불라 CEO는 또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약값 인하를 위한 행정명령을 가리켜 “제약업계가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전적으로 전념해야 할 시기에 정신을 분산시키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만약 행정명령이 시행되면 화이자의 미국시장 확장 계획을 재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본능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하는 동물 모아보니

    [핵잼 사이언스] 본능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하는 동물 모아보니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동물도 바이러스의 전염을 피하기 위한 본능적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선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MIT의 탐사보도 저널인 언다크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인간과 달리 동물이나 곤충은 감염에 직면하면 스스로 질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하기 위한 백신을 만들어낼 수 없다. 결국 사회적인 동물 또는 곤충은 종 전체의 생존을 위해 물리적인 거리를 두는 ‘행동 면역’을 선택한다. 예컨대 닭새우과의 카리브해 바닷가재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질병에 반응하는 동물로 알려져 있다. 예컨대 이 바닷가재가 전염성이 강한 특정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소변에 독특한 냄새를 유발하는 화학물질이 포함돼 배출된다. 이 냄새가 다른 바닷가재의 접근을 피하고 감염을 막는 신호로 이용되는 것. 이러한 방식은 바닷가재 뿐만 아니라 물고기나 곤충, 조류, 원숭이 등 다양한 동물에서 관찰된다. 이들은 병든 동물과 병든 동물을 멀리하려는 또 다른 동물을 직감적으로 구분할 줄 아는 것 뿐만아니라 한 그룹에서 질병이 발생할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는 것이 생존 가능성을 높인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과거 스위스 로잔대학 연구진은 이 같은 사실을 입증할만한 실험을 진행했다. 물리적 접촉을 통해 개미집 내에 퍼져서 1~2일 내 개미를 병들게 하거나 죽게 만드는 곰팡이에 감염된 개미를 개미집에 퍼뜨렸다. 그 결과 감염된 개미의 사회적 행동이 크게 변하는 것을 확인했다. 곰팡이에 노출된 개미는 건강한 개미와 완전히 동떨어진 개미집에 머물렀으며, 건강한 개미들 아픈 개미들은 서로 분리돼 물리적 거리를 유지했다. 이러한 행동은 해당 개미집의 생존을 위한 것이며, 결과적으로 여왕개미와 어린 개미가 감염으로부터 완전하게 보호됐다. 인간보다 먼저 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한 곤충 중 하나는 꿀벌이다. 미국 일리노이대 연구진은 복잡한 사회를 이루고 밀집 생활을 하는 꿀벌 역시 바이러스에 감염된 벌과 일종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함으로써 집단 감염을 막는다는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아프리카 열대우림에 서식하는 동물에게서도 바이러스에 의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살펴볼 수 있다. 미국 과학전문매체인 사이언스타임즈에 따르면 바이러스에 감염된 맨드릴 원숭이는 자신의 대변 냄새를 통해 주위에 감염 사실을 알린다. 다만 다른 동물이나 곤충과 다른 점이 있다면, 맨드릴 원숭이는 다른 원숭이의 감염사실을 알고도 가까이 다가가 털을 다듬거나 손질하는 등의 사회적 행동을 이어간다는 사실이다. 이에 대해 사이언스타임즈는 “아마도 맨드릴 원숭이 종에게 사회적 유대관계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라면서 “이러한 모든 행동을 종합하면 동물과 곤충의 행동은 인간이 전염병에 반응하는 것과 매우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사회적 관계는 인간의 생존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지만, 동시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감염을 피하고 안전을 지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정윤경 의원, 경기도교육청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 관계자 정담회

    정윤경 의원, 경기도교육청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 관계자 정담회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정윤경 위원장(더불어민주당, 군포1)은 24일 교육기획위원회 협의실에서 학생위기지원센터 안해용 사무관과 사단법인 헝겊원숭이 김보민 이사장과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 현안에 대한 협의 시간을 가졌다. 지난 15일 주요업무보고 시 보고된 내용보다 구체적인 진행 사항을 파악하기 위해 마련된 금일 회의에서는 2019년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 추진 경과, 2020년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 현황 및 예산 등 사업 전반적인 내용뿐만 아니라 학생 중심의 교육복지우선지원 실천을 위한 지원 시스템 구축, 교육지원청의 학교 현장 지원 기능 강화, 교육복지우선지원 실현 제반 여건 강화를 위한 교육복지사 법제화 추진 및 교육복지 전문인력 전문성 확보 방안 등에 대해 현장의 목소리도 전하며 구체적이고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졌다.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은 학생 중심의 맞춤형 통합 지원을 제공하는 사업으로, 모든 학생에게 교육·복지·문화 지원 프로그램 등을 통합적으로 제공하여 학교생활 적응력을 향상과 건강한 교육적 성장을 도모하여 교육 기회 균등을 실현하기 위한 사업이다. 정윤경 위원장은 “코로나19 상황 장기화에 따라 돌봐야 할 학생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도 불구하고 전담인력 및 예산 부족으로 교육복지 현장에서 어려움 겪고 있으므로 교육복지 증진을 위한 전담인력 배치와 교육복지사들의 고용 안정 등에 적극적 노력을 기해줄 것”을 경기도교육청에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도 원숭이 이번엔 양목장 습격…새끼양 30마리 떼죽음

    인도 원숭이 이번엔 양목장 습격…새끼양 30마리 떼죽음

    인도 원숭이들이 또 사고를 쳤다. 인도 매체 ‘텔랑가나 투데이’는 22일(현지시간) 텔랑가나주 수리야페트의 한 농장에 원숭이들이 난입해 새끼양 30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원숭이들은 양치기가 다른 양을 몰고 들판으로 나가 아무도 없는 틈을 노려 농장을 덮쳤다. 방목된 양들이 초원에서 여유롭게 풀을 뜯는 사이 농장을 습격한 원숭이들은 새끼양을 물어뜯는 등 난동을 부렸다. 양떼 울음소리를 듣고 달려온 이웃 주민들이 원숭이들을 내쫓으려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결국 생후 한 달 된 새끼양 30마리가 그 자리에서 죽었다. 원숭이 습격에서 살아남은 양은 한 마리도 없었다. 돌아온 양 주인은 참혹한 현장을 발견하고 망연자실한 것으로 알려졌다.인도는 원숭이 때문에 수십 년째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원숭이 습격으로 우타르프라데시주의 한 가정집 담벼락이 무너지면서, 안뜰에서 자고 있던 일가족 5명이 사망했다. 지난해 6월에는 생후 1개월 된 영아가 젖병을 훔치려고 달려든 원숭이의 공격으로 사망했으며, 8월에는 50대 남성이 원숭이떼 습격을 받아 자택 테라스에서 추락해 숨졌다. 올해 5월에는 우타르프라데시주 미루트 의대 병원 직원들이 원숭이떼에게 코로나19 환자 혈액 샘플을 빼앗겨 논란이 일었다. 2007년 당시 뉴델리 부시장이 자택 테라스에서 달려드는 원숭이떼를 뿌리치다 추락사한 사건도 매우 유명하다.전문가들은 인도 경제발전과 함께 주택 수요가 폭증하면서 원숭이 서식지가 파괴됐고, 이 때문에 난폭해진 원숭이가 사람을 공격하는 일이 잦아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주민 대부분이 힌두교 신자인 탓에 하누만(원숭이신)의 화신인 원숭이에게 먹이를 주는 등 살뜰하게 보살피고 있어 적극적 대처가 어려운 상황이다. 주민들이 원숭이 도살에 반대하는 것 역시 관리 당국에는 걸림돌이다. 2000년대 초반 인도 정부는 덩치가 크고 사나운 랑구르원숭이를 길들여 원숭이 퇴치에 동원하기도 했으나 별다른 효과는 없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원숭이떼 습격으로 인도 일가족 5명 사망…사람 공격 잦아진 이유

    원숭이떼 습격으로 인도 일가족 5명 사망…사람 공격 잦아진 이유

    인도에서 원숭이떼 습격으로 일가족 5명이 사망하는 비극적 사건이 발생했다. 18일(현지시간) 더타임스오브인디아는 원숭이떼 습격으로 가정집 담벼락이 무너지면서 안뜰에서 자고 있던 가족 중 5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사건이 일어난 건 하루 전 우타르프라데시주 샤자한푸르시의 한 가정집에서였다. 푹푹 찌는 날씨 속에 집 천장에 설치된 선풍기가 고장 나자 어머니는 마당에 이불을 깔고 자녀 6명과 함께 잠을 청했다. 그러나 원숭이떼가 난입하면서 담벼락 일부가 무너져 어머니와 자녀 4명 등 6명이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현장을 둘러본 당국자는 “어머니를 포함해 5명이 벽돌에 깔려 숨졌다. 비극적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존한 아이들 2명에게 최상의 치료를 제공하는 한편, 40만 루피(약 641만 원)를 보상금으로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도는 원숭이 때문에 수십 년째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생후 1개월 된 영아가 젖병을 훔치려고 달려든 원숭이의 공격으로 사망했으며, 8월에는 50대 남성이 원숭이떼 습격을 받아 자택 테라스에서 추락해 숨졌다. 2007년 당시 뉴델리 부시장이 자택 테라스에서 달려드는 원숭이떼를 뿌리치다 추락사한 사건은 매우 유명하다. 올해 5월에는 우타르프라데시주 미루트 의대 병원 직원들이 원숭이떼에게 코로나19 환자 혈액 샘플을 빼앗겨 논란이 일었다.전문가들은 인도 경제발전과 함께 주택 수요가 폭증하면서 원숭이 서식지가 파괴됐고, 이 때문에 난폭해진 원숭이가 사람을 공격하는 일이 잦아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주민 대부분이 힌두교 신자인 탓에 하누만(원숭이신)의 화신인 원숭이에게 먹이를 주는 등 살뜰하게 보살피고 있어 적극적 대처가 어려운 상황이다. 주민들이 원숭이 도살에 반대하는 것 역시 관리 당국에는 걸림돌이다. 결국 인도 정부는 2000년대 초반 덩치가 크고 사나운 랑구르원숭이를 길들여 동원하기도 했으나 별다른 효과는 없었다. 이런 가운데 원숭이 관광으로 유명한 태국의 대처가 눈길을 끈다. 태국은 전체 77개주 가운데 53개주 183곳에 원숭이 10만 마리가 사람과 공존하고 있다. 그러나 개체 수가 갈수록 늘면서 도심은 원숭이 차지가 됐다. 특히 코로나19로 관광객이 줄면서 먹이를 구하기 어려워진 롭부리 지역 원숭이 6000여 마리는 주민 약탈과 패싸움을 일삼아 전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현지 주민은 “원숭이가 아니라 사람이 우리 안에 사는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결국 태국 정부는 원숭이를 포획해 중성화 수술을 시키는 방법으로 개체 수 조절에 나섰다. 더불어 ‘원숭이 섬’을 조성해 원숭이를 집단 이주시키기로 했다. 태국 정부는 생태환경 조사 후 푸껫 인근 5개 무인도를 ‘원숭이 섬’으로 만들어 문제를 일으키는 원숭이를 잡아다 이주시킬 계획이다. 원숭이를 포획해 중성화 수술을 한 뒤 섬으로 이주시키면 현재 15년 정도인 평균 수명도 30년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생식능력 잃지만…초파리·예쁜꼬마선충 수명 늘리는 약물 발견

    생식능력 잃지만…초파리·예쁜꼬마선충 수명 늘리는 약물 발견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된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를 치료하는 데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것처럼 특정 약물에서 목적 이외의 효과가 확인되는 사례가 가끔 있다. 그런데 최근 미국의 과학자들이 흔히 사후피임약으로 쓰는 약인 미페프리스톤이 진화적으로 크게 다른 두 동물 종의 생식 능력을 빼앗는 대신 수명을 늘리는 효과가 있다는 점을 밝혀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는 인간을 포함한 다른 동물 종도 수명 연장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모이고 있기 때문이다. 서던캘리포니아대(USC)와 워싱턴대 공동연구진은 주로 유전학 연구에 쓰이는 가장 흔한 실험 모델인 초파리를 대상으로 수명에 영향을 주는 물질을 찾는 연구를 수행하는 동안 미페프리스톤이 짝짓기를 마친 암컷 초파리의 수명을 늘린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를 이끈 개리 랜디스 박사와 동료 연구자들은 처음에 왜 암컷 초파리 중에서 그것도 짝짓기를 마친 개체에서만 수명 연장 효과가 있는지를 알지 못했다. 그래서 이들 연구자는 미페프리스톤이 이들 초파리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살폈다. 그 결과, 미페프리스톤은 강력한 밸런서(균형체)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컷 초파리는 짝짓기를 통해 수컷으로부터 단백질 분자인 성 펩타이드(SP)를 받아 몸이 생식 모드로 전환되기 시작한다. 하지만 생식 모드로의 전환은 신체 부담이 커 호르몬 균형(특히 유충호르몬)이 크게 변화해 신체 곳곳의 세포에서 염증이 일어나 결과적으로 수명이 짧아진다는 것이 기존 연구에서 확인됐었다. 그런데 미페프리스톤은 수컷 초파리에게서 받은 성 펩타이드의 영향을 없애는 밸런서 능력을 발휘해 암컷의 신체 호르몬 균형을 정상화하는 동시에 신체 변화에 따른 염증도 완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컷의 수명이 길어진 것은 미페프리스톤의 강력한 작용으로 생식 모드가 취소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는 미페프리스톤의 생식 능력을 대가로 한 수명 연장 효과가 초파리에게만 작용할 가능성도 있었다. 따라서 이들 연구자는 미페프리스톤을 초파리와는 유전적으로 크게 다른 예쁜꼬마선충에게도 투여했다. 예쁜꼬마선충은 암수동체의 생물로 만일 미페프리스톤의 수명 연장 효과가 초파리 암컷에게만 효과가 있는 약이면 이들 선충에는 효과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미페프리스톤은 이들 선충에게도 효과를 보여 생식 능력을 빼앗는 동시에 수명을 연장해주는 효과를 보인 것이다. 이에 따라 미페프리스톤은 초파리와 예쁜꼬마선충 등 다세포 동물의 생식을 밸런서로 하여금 취소하는 힘이 있으며 그 부산물로 수명 연장 효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인간에게서 임신 초기 사후피임약을 장기간에 걸쳐 복용하고 수명과 비교하는 연구는 지금은 물론 앞으로도 진행할 가능성이 크지 않아 미페프리스톤의 균형 효과가 인간 수명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는 알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미페프리스톤의 효과를 쥐나 원숭이 같은 인간에 더욱더 가까운 동물에게 검증함으로써 인간에 대해서도 수명 연장 효과가 있는지는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노화생물학 저널(Journal of Gerontology: Biological Sciences) 최신호(7월 10일자)에 실렸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인간이 미안해’…지구상 동식물 3만2441종 멸종위기 (IUCN)

    ‘인간이 미안해’…지구상 동식물 3만2441종 멸종위기 (IUCN)

    지구상에 서식하는 동식물 중 3만2441종이 멸종위기에 내몰린 것으로 확인됐다. 9일(현지시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2020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멸종위기 적색목록을 공개했다. 특히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영장류 절반이 멸종위기에 처했다며 관심을 촉구했다. IUCN 조사 결과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영장류 103종 중 53%에 해당하는 54종이 멸종 위기다. 여기에는 탄자니아 잔지바르 지역에만 서식하는 붉은콜로부스(Red Colobus) 17종도 포함됐다. 서부흑백콜로부스(King Colobus, Colobus polykomos)는 멸종위기취약종(VU, Vulnerable)에서 멸종위기종(EN, Endangered)으로 상향 조정됐다.마다가스카르 서부에 서식하는 베록스시파카(Propithecus verreauxi)와 세계에서 가장 작은 유인원으로 알려진 베르트부인쥐여우원숭이(Microcebus berthae)도 멸종위기종에서 심각한 멸종위기종(CR, Critically Endangered)으로 등급이 한 단계 올라갔다. 마다가스카르 여우원숭이 107종 중 103종도 멸종에 한 걸음 다가섰다. 33종은 멸종위기종(CR)에 진입했으며, 이 중 13종은 밀렵과 서식지 감소로 위기등급이 격상됐다. IUCN은 삼림 벌채와 사냥 등으로 멸종 위기에 내몰린 아프리카 영장류를 보호할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멸종위기 적색목록 멸종위기종(EN)으로 분류됐던 북대서양참고래도 이번에 멸종위기종(CR)으로 분류됐다. 북대서양참고래는 2011년 이후 개체 수가 15% 감소했으며 2018년 말 기준 성체 수는 250마리 미만으로 집계됐다. 고래를 멸종으로 내몬 것은 인간이다. 2012년~2016년 사이 북대서양참고래(Eubalaena glacialis) 중 30마리가 선박 충돌로 인한 치명적 부상 혹은 인간 위협 때문에 죽었다. 26마리는 그물에 걸려 발버둥치다 목숨을 잃었다. IUCN은 기후 변화 역시 고래를 위협하는 요소 중 하나라고 부연했다. 수온 상승으로 먹이군이 달라지면서 굶주린 배를 움켜쥐고 먹이를 찾아 이동하던 고래가 선박과 충돌하거나 그물에 걸릴 위험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한때 유럽과 러시아 등지에 활발하게 서식했던 유럽햄스터(Cricetus cricetus)도 멸종위기(CR) 단계에 올랐다. 20세기까지만 해도 연 평균 20마리 이상의 새끼를 낳던 유럽햄스터는 최근 번식률이 급격하게 낮아졌다. 현재는 암컷 한 마리당 연 평균 5~6마리의 새끼를 출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으나, 지구온난화와 빛공해 등이 그 원인으로 추정된다. IUCN은 유럽햄스터가 앞으로 30년 안에 멸종될 것으로 예상한다.세계에서 가장 비싼 곰팡이로 불리는 박쥐나방동충하초(Ophiocordyceps sinensis)도 멸종위기취약(VU) 단계에 진입했다. 수천년 전부터 신장이나 폐 관련 질병에 약효가 있다는 평가를 받은 박쥐나방동충하초는 1990년대부터 급격히 수요가 증가했다. 특히 중국에서 인기가 많다. 과도한 수확으로 박쥐나방동충하초는 15년 동안 30%가 감소했다. IUCN 사무총장 그레텔 아길라르는 이번 조사 결과가 “아프리카 전역의 영장류가 직면한 위협의 실체를 보여줬다”면서 “현생 인류인 호모사피엔스는 다른 영장류와의 관계, 그리고 자연 전체와의 관계를 획기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이번 조사는 척추동물 7만2478종 중 5만2649종, 무척추동물 150만4341종 종 2만3808종, 식물 42만2827종 중 4만3557종, 균류 및 원생생물 14만1312종 중 358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조사 대상 12만372종 중 척추동물 9316종, 무척추동물 5419종, 식물 1만7507종, 균류 및 원생생물 199종 등 총 3만2441종이 멸종위기에 처한 것으로 드러났다. 882종은 이미 절멸(EX, Extinct)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77종은 자생지 절멸종(EW, Extinct in the Wild), 6811종은 심각한 위기종(CR, Critically Endangered), 1만1732종은 멸종 위기종(EN, Endangered), 1만3898종은 멸종위기 취약종(VU, Vulnerable)으로 분류됐다. 2019년에는 11만2432종 중 3만178종이 멸종위기에 처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뱅크시 런던 지하철에 ‘마스크 쥐’ 그림, 그런데 ‘덩치’ 있으신듯

    뱅크시 런던 지하철에 ‘마스크 쥐’ 그림, 그런데 ‘덩치’ 있으신듯

    얼굴도 정확한 신원도 드러나지 않은 ‘거리의 작가‘ 아트 뱅크시(영국)가 이번에는 런던 지하철에 나타났다. 마스크와 고글 등으로 얼굴을 가렸지만 작업복으로 위장한 자신의 모습을 드러냈다. 키는 180㎝ 정도 돼 보이고 덩치도 꽤 있어 보인다. 그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동영상에는 전문 청소원으로 위장한 남성이 ‘서클 라인’의 한 열차 칸에서 다른 승객에게 자리를 피해줄 것을 요청한 뒤 열차 곳곳에 스텐실 기법으로 그림을 그려넣는 모습이 담겼다. 이번에도 예의 쥐가 주인공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임을 상기시키려는 듯 수많은 쥐들이 마스크를 쓴 채 등장했다. 재채기를 하는 쥐를 승객들이 앉는 자리 벽에 그리고 비말이 창문에 튀는 것처럼 표현하는 기발함도 번뜩인다. 마스크를 쓴 채 버둥거리는가 하면 마스크를 낙하산으로 이용해 뛰어내리는 쥐도 있었다. 손소독제를 바르라고 권하는 쥐도 있다. 동영상 제목은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못 일어나’ 였다. 열차 가장 안쪽 벽에는 자신의 이름 뱅크시를 녹색 페인트로 써 흘러내리게 했다. 지하철 슬라이딩 도어가 열리면 승강장 담에 ‘난 봉쇄 당했다’는 글자가 보이고, 열차 문이 닫히면 ‘그러나 난 다시 일어날 것이다’라는 글자가 눈에 띄게 하는 기법도 동원했다. 영국 팝그룹 첨바왐바의 1997년 히트곡 ‘Tubthumping(열변)’에 착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BBC는 전했다. 그리고 페인트통을 뒤에 맨 이 천재 작가가 유유히 지하철 역 계단을 올라 사라지는 모습으로 막을 내린다. 지하철 운용사인 트랜스포트 포 런던(TfL)은 며칠 전 “엄격한 낙서 반대 정책”에 따라 모두 지워버렸다고 밝혔다. TfL 성명은 런던의 모든 대중교통에서는 마스크를 반드시 써야 한다며 “사람들로 하여금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키려 한 점은 높이 평가한다”며 “뱅크시가 조금 더 적절한 장소에서 자신의 메시지를 우리 고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뱅크시의 ‘낙서’를 지워버린 청소원은 나중에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렇게 유명한 작가가 남긴 작품인지 몰랐다고 애석해 했다. BBC는 교통당국에 뱅크시가 이번 작업을 앞두고 사전에 요청이나 협의를 했는지, 이번 행동을 하면서 어떤 안전 문제를 일으켰는지 등에 대해 문의했다고 밝혔다. 브리스틀 출신으로 알려져 있는 그는 활동 초기에 지하철 열차 안에 쥐와 원숭이 그림들을 자주 스프레이로 그려넣었지만 최근 들어선 지하철을 잘 찾지 않았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필멸의 인간, 그 죽음에 애도를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필멸의 인간, 그 죽음에 애도를

    아득한 옛날, 인간은 죽지 않았다. 신은 인간을 죽지 않는 존재로 만들었고 곡식까지 내려주어 편하게 살 수 있게 해 주었다. 이러한 이야기는 중국 윈난성에 거주하는 여러 소수민족의 신화에 등장하는데, 그것은 오히려 그들의 삶에서 가장 두려웠던 것이 바로 죽음이며 굶주림이었음을 역설적으로 보여 준다. 해발고도 2000미터가 넘는 산지에서 살아가는 그들에게 ‘생존’은 절체절명의 과제였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그들은 죽음에 관한 많은 신화를 만들어 냈다. 최초의 인간은 불멸의 존재였으나 결국은 필멸의 존재가 됐다는 이야기들이 대부분인데, 각 민족이 전승하는 신화마다 필멸의 이유가 각각 다르게 나타난다. 영웅이 불사약을 찾아서 갖고 오다가 넘어져 쏟아지는 바람에 불사약을 잃게 됐다는 나시족의 신화도 있고, 천신이 죽음과 질병의 씨앗을 세상에 뿌리는 바람에 죽음이 시작됐다는 이족의 신화도 있다. 하니족 신화에서도 인간은 죽지 않는 존재로 나타난다. 하지만 그들의 신화에서 불멸은 긍정적으로 묘사되지 않는다. 신은 불멸을 주었지만, 영원한 젊음은 주지 않았다. 그들은 늙어갔고, 급기야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젊은이는 일해야 먹고살 수 있었기에 그들을 돌볼 수 없었고, 결국은 그들을 밭 가장자리에 차곡차곡 쌓아 두고 일을 하러 나갔다. 쌓여 있는 노인들 위로 비가 내리고 햇볕이 내리쬐었다. 노인들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렀고 귀에서는 버섯이 자라났다. 그들은 죽을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청년이 사냥하러 갔다가 원숭이를 잡았다. 그런데 그 원숭이가 너무나 늙어서 얼굴이 쪼글쪼글했다. 그 모습을 본 청년은 눈물을 흘렸다. 죽지도 못한 채 밭 가장자리에 쌓여 있는 가엾은 노인들이 생각난 것이다. 그것은 또한 자기의 미래이기도 했다. 마음이 슬퍼진 청년은 목수를 청해 관을 만들고 사제를 모셔다가 죽은 원숭이를 위한 장례식을 치러 주었다. 그 모습을 천상의 신이 보게 됐다. 신은 그들이 도대체 무엇을 하는 것인지 궁금해 사신들을 보내어 알아보게 했다. 하지만 그 긴 상자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아무도 알아내지 못했다. 신이 맨 나중에 보낸 파리가 관 안에 들어가 그 안에 죽은 원숭이가 있음을 알아냈고, 천신에게 그 사실을 보고했다. 천신은 파리의 공로를 인정하면서 “앞으로 어떤 음식이든지 네가 먹고 싶은 것은 다 먹어라”라고 말했다. 우리가 야외에서 음식을 먹으려고 하면 파리가 가장 먼저 날아오는 것은 바로 파리가 자신의 권리를 행사하려는 것이라고, 사람들은 말한다. 아무튼, 그 보고를 받은 천신은 분노했다. 인간이 그런 이상한 놀이를 하다니, 그들은 죽는 것을 좋아한다는 말인가. 신은 청년과 목수, 사제를 불렀다. 그 자리에서 청년은 인간에게 죽을 수 있는 권리를 줄 것을 간곡하게 요청했고, 천신도 일리가 있다고 여겨 마침내 인간에게 죽을 수 있는 권리를 주었다. 노인들이 드디어 편안하게 세상을 떠날 수 있게 됐다. 이것은 하니족 사람들이 죽음을 신의 축복으로 여겼음을 보여 주는 신화이다. 자원이 한정된 고원에서 영원히 산다는 것은 축복이 아니라 재앙임을 하니족 사람들은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들의 장례식은 떠들썩하다. 망자의 영혼이 조상의 땅으로 잘 돌아갈 수 있도록 사제들은 경전을 음송하고, 사람들은 영혼이 편히 떠날 수 있도록 장례식 마당을 북적이게 만든다. 하지만 죽음의 무게는 여전히 무겁다. 수많은 인간이 불멸의 꿈을 꾸었지만 불멸은 신화 속에만 존재하는 아련한 꿈이라는 것을, 필멸의 존재인 인간은 알고 있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누구의 죽음이든, 죽음 앞에서는 일단 깊은 애도를 표했다. 죽음의 신은 누구도 피할 수 없고, 언젠가는 나에게도 이를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누구의 죽음이든, 일단은 품격 있는 애도를 표해야 할 시간이 아닌가.
  • 등뒤서 나타난 눈동자에 ‘화들짝’…공중으로 솟구친 새끼 표범 (영상)

    등뒤서 나타난 눈동자에 ‘화들짝’…공중으로 솟구친 새끼 표범 (영상)

    홀로 여유롭게 목을 축이던 새끼 표범이 화들짝 놀라 공중으로 솟구치는 보기 드문 장면이 포착됐다. 4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크루거국립공원 측은 현지의 한 가정집 정원에 나타난 새끼 표범이 특유의 점프력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이날 저녁 남아공 호스프루잇 지역에 사는 한 부부가 정원 CCTV에서 재미있는 장면을 하나를 발견했다. 정원 물웅덩이에서 목을 축이던 새끼 표범이 펄쩍 뛰는 모습이었다. 부부는 “새끼 표범 한 마리가 웅덩이에서 물을 마시고 있었는데, 그때 뒤에서 다른 눈동자 2개가 반짝였다. 다른 새끼 표범이었다”라고 밝혔다.물 마시는 데 집중하느라 누가 온 줄도 모르고 혀만 날름거리던 표범은 뒤에서 살금살금 다가온 다른 표범의 기척을 느끼자마자 화들짝 놀라 공중으로 솟구쳤다. 생후 11개월로 추정되는 새끼 표범이 뛰어오른 높이는 2m에 달했다. 부부 중 남편은 “수컷 새끼 표범 뒤를 쫓은 건 다른 암컷 표범으로 보인다. 그렇게 격렬한 반응이 나올 줄 예상 못 했는지, 암컷 표범도 줄행랑을 쳤다”고 웃어 보였다. 그는 “집 주변에는 다양한 야생동물이 산다. 정원에는 영양, 얼룩말, 개코원숭이, 기린 등이 찾는다. 때로 집 안에서 사자들이 으르렁거리는 소리도 들을 수 있다. 표범도 못 보고 지나가는 날이 하루도 없을 정도로 자주 나타났다”고 말했다. 적어도 일주일에 두 번은 이들 부부의 정원에 나타났던 표범은 그러나 한동안 발길이 뜸했다. 부부가 표범들이 나타나길 기다릴 정도였다.그러다 새끼를 포함해 표범 4마리가 드디어 그 모습을 드러냈다. 부부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반짝이는 눈동자를 본 순간 가슴이 터지는 것 같았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집 앞에서 수많은 야생동물을 볼 수 있는 지금의 삶이 축복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 새끼 때 이런 경험은 표범 발달에 필수적이며 사냥 기술을 익히는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몰래 다가가기보다 잽싸게 덮쳐서 사냥감을 쓰러뜨리는 게 표범의 사냥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표범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리스트 취약(VU) 등급에 올라있는 멸종위기종이다. 밀렵과 서식지 감소로 개체 수가 급감하면서 2008년 적색리스트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여러 아종 중 아프리카표범은 그나마 다른 아종에 비해 그 숫자가 많은 편에 속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코코넛 따는 태국 ‘노예 원숭이’…공격할까봐 이빨 뽑는 사람들

    코코넛 따는 태국 ‘노예 원숭이’…공격할까봐 이빨 뽑는 사람들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먹는 과일이자 각종 음료나 음식의 주재료로 널리 이용되는 코코넛이 태국에서는 원숭이의 노동력을 강제로 착취한 결과물이라는 주장이 나온 가운데, 현지의 유명 슈퍼마켓 체인이 이러한 동물 노동력 착취로 생산된 코코넛 제품은 팔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아시아 지역의 동물보호단체인 페타 아시아(PETA ASIA) 측은 오래전부터 코코넛 농장주들이 코코넛을 따는 데 원숭이를 이용하는 것은 동물 학대에 해당한다고 주장해 왔다. 현지 업계는 코코넛 채취에 원숭이를 이용하는 것이 원숭이에게 해를 가하는 일도 아닌데다, 서구 관광객들이 이를 즐겨 본다고 주장하며 사람 대신 원숭이의 노동력을 이용해 왔다. 태국 남부 지역에는 원숭이를 훈련하는 기관이 있고, 원숭이들은 일반적으로 3~5개월 코코넛 따는 훈련을 받은 뒤 ‘노동 현장’으로 투입된다. 코코넛 수확에 동원되는 원숭이는 대부분 돼지꼬리원숭이 종으로 알려져 있다. 코코넛 농장에 도착한 원숭이들은 자신의 몸무게보다 훨씬 무거운 코코넛을 따느라 진을 빼고, 나무에서 떨어뜨린 코코넛을 상자로 이동하도록 강요당하는 원숭이도 적지 않다는 것이 페타 아시아 측의 주장이다. 또 일을 시키는 사람에게 반항하거나 공격할 것을 대비해 이빨을 뽑는 등 잔혹한 학대도 이어지고 있으며, 대부분 줄에 묶인 채 나무에 올라가 코코넛을 따야 한다.인간에게 복종하거나 노동에 익숙해지도록 훈련받은 성체 수컷 원숭이들은 하루에 많게는 1600개의 코코넛을 따기도 한다. 사람이 수확에 동원될 경우 하루 최대 80개 정도의 코코넛만 따는 것이 일반적이다. 태국의 대형 식품유통 체인매장인 웨이트로즈 측은 “원숭이의 노동력을 불법으로 착취하며 학대하는 것을 막으려는 페타 아시아를 지지하기로 했다”면서 “태국의 동물복지법에 의거해, 우리 매장에서는 원숭이가 딴 코코넛으로 만든 제품은 절대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뜻을 밝힌 업체는 웨이트로즈 하나만은 아니다. 영국의 유명 드럭 스토어인 부츠와 오카도 등도 원숭이 노동력이 동원된 코코넛 제품은 팔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미국 매체 네이션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유력 구매선들이 줄지어 원숭이 노동력을 이용한 태국의 코코넛 상품을 수입하지 않겠다고 밝히자, 업계는 태국 농업부를 찾아가 읍소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농업부 역시 동물학대를 간과할 수 없다는 뜻을 피력하자, 일부 코코넛 농장주는 수출 감소에 따른 위기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영국과 태국 슈퍼마켓들, ‘노예 원숭이’가 딴 코코넛 제품 판매 않겠다

    영국과 태국 슈퍼마켓들, ‘노예 원숭이’가 딴 코코넛 제품 판매 않겠다

    영국과 태국 슈퍼마켓들이 이른바 노예 원숭이들이 코코넛을 채취하게 해 얻은 원료로 만든 태국산 코코넛 물과 오일 제품 등을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고 영국 BBC가 3일(현지시간) 전했다. 국내에도 문제가 된 태국 농장들에서 수출한 코코넛 원료를 가공한 제품이 있는지 면밀히 살피게 될 것 같다. 태국의 대형 식품유통 체인매장인 웨이트로즈는 “원숭이의 노동력을 불법으로 착취하며 학대하는 것을 막으려는 동물보호단체 페타 아시아를 지지하기로 했다”면서 “태국의 동물복지법에 의거해, 우리 매장에서는 원숭이가 딴 코코넛으로 만든 제품은 절대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영국의 유명 약품 가게인 부츠와 오카도, 코 옵(Co-op) 등도 원숭이 노동력이 동원된 코코넛 제품은 팔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다른 슈퍼마켓 체인 모리슨스는 이미 이런 제품들을 진열대에서 제거했다고 설명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약혼녀이며 환경운동가인 캐리 시먼즈도 트위터를 통해 모든 슈퍼마켓들이 판매 철회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세인스베리(Sainsbury)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다짐했고, 아스다(Asda) 역시 잔인한 일의 실체가 조사 중인 동안 일부 브랜드는 진열대에서 빼겠다고 약속했다. 시먼즈는 나중에 다시 트위터에다 테스코도 동참해야 한다며 “제발 @테스코도 동참해라. 이들 제품을 판매하는 일을 제발 멈춰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테스코 대변인은 BBC에 “우리 자체 브랜드의 코코넛 우유와 코코넛 물은 원숭이 노동력을 이용하지 않는다. PETA가 확인하는 제품이라면 어떤 브랜드도 판매하지 않는다. 우리 역시 이런 관행을 용납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미국 매체 네이션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유력 구매처들이 줄지어 원숭이를 착취한 태국의 코코넛 상품을 수입하지 않겠다고 밝히자, 업계는 태국 농업부를 찾아가 읍소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농업부 역시 동물학대를 간과할 수 없다는 뜻을 피력하자, 일부 코코넛 농장주는 수출 감소에 따른 위기를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의 윤리적 대우를 위한 사람들(PETA) 아시아는 오래 전부터 농장주들이 코코넛을 따는 데 원숭이를 이용하는 것은 동물 학대에 해당한다고 주장해 왔다. 그런데도 태국의 8곳 농장주들은 코코넛 채취에 원숭이를 이용하는 것이 원숭이에게 해를 가하지도 않으며, 서구 관광객들이 이를 즐겨 본다고 주장하며 사람 대신 원숭이의 노동력을 이용해 왔다. 태국 남부 지역에는 야생 원숭이를 포획해 훈련하는 기관이 있어 3~5개월 코코넛 따는 훈련을 받은 뒤 ‘노동 현장’에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코넛 채취에 동원되는 원숭이는 대부분 돼지꼬리원숭이 종으로 알려져 있는데 사슬에 묶인 채 코코넛 나무 위를 오르내리며 무거운 코코넛을 따느라 진을 빼고, 나무에서 떨어뜨린 코코넛을 상자로 이동하도록 강요당하는 원숭이도 적지 않다는 것이 페타 아시아의 주장이다. 또 일을 시키는 사람에게 반항하거나 공격할 것을 대비해 이빨을 뽑는 등 잔혹한 학대도 이어지고 있으며, 대부분 사슬에 묶인 채 나무에 올라가게 된다. 성체 수컷 원숭이들은 하루에 보통 1000개, 많게는 1600개의 코코넛을 따기도 하는데 사람은 고작 하루에 많아야 80개 정도의 코코넛만 딸 수 있어 이런 끔찍하고 잔인한 일이 계속된다는 것이다. 또 코코넛 채취 말고도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코코넛 채취 외에도 자전거 경주를 하거나 농구 경기를 하게 하기도 하는데 역시 끔찍한 일이다. 대부분 어렸을 때 부모로부터 빼앗아 엄청난 스트레스를 강요하며 훈련시키기 때문이다. 빽빽한 우리에 넣어 몸 돌릴 틈도 주지 않아 사육하는 일도 많아 스트레스를 받은 일부는 우리의 철봉을 붙잡고 몸을 흔들거나 괴성을 지르는 모습도 여러 차례 목격했다는 것이 PETA의 설명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이빨 뽑힌 채 코코넛 따는 태국 ‘노예 원숭이’…불매 운동 이어져

    이빨 뽑힌 채 코코넛 따는 태국 ‘노예 원숭이’…불매 운동 이어져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먹는 과일이자 각종 음료나 음식의 주재료로 널리 이용되는 코코넛이 태국에서는 원숭이의 노동력을 강제로 착취한 결과물이라는 주장이 나온 가운데, 현지의 유명 슈퍼마켓 체인이 이러한 동물 노동력 착취로 생산된 코코넛 제품은 팔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아시아 지역의 동물보호단체인 페타 아시아(PETA ASIA) 측은 오래전부터 코코넛 농장주들이 코코넛을 따는 데 원숭이를 이용하는 것은 동물 학대에 해당한다고 주장해 왔다. 현지 업계는 코코넛 채취에 원숭이를 이용하는 것이 원숭이에게 해를 가하는 일도 아닌데다, 서구 관광객들이 이를 즐겨 본다고 주장하며 사람 대신 원숭이의 노동력을 이용해 왔다. 태국 남부 지역에는 원숭이를 훈련하는 기관이 있고, 원숭이들은 일반적으로 3~5개월 코코넛 따는 훈련을 받은 뒤 ‘노동 현장’으로 투입된다. 코코넛 수확에 동원되는 원숭이는 대부분 돼지꼬리원숭이 종으로 알려져 있다. 코코넛 농장에 도착한 원숭이들은 자신의 몸무게보다 훨씬 무거운 코코넛을 따느라 진을 빼고, 나무에서 떨어뜨린 코코넛을 상자로 이동하도록 강요당하는 원숭이도 적지 않다는 것이 페타 아시아 측의 주장이다. 또 일을 시키는 사람에게 반항하거나 공격할 것을 대비해 이빨을 뽑는 등 잔혹한 학대도 이어지고 있으며, 대부분 줄에 묶인 채 나무에 올라가 코코넛을 따야 한다.인간에게 복종하거나 노동에 익숙해지도록 훈련받은 성체 수컷 원숭이들은 하루에 많게는 1600개의 코코넛을 따기도 한다. 사람이 수확에 동원될 경우 하루 최대 80개 정도의 코코넛만 따는 것이 일반적이다. 태국의 대형 식품유통 체인매장인 웨이트로즈 측은 “원숭이의 노동력을 불법으로 착취하며 학대하는 것을 막으려는 페타 아시아를 지지하기로 했다”면서 “태국의 동물복지법에 의거해, 우리 매장에서는 원숭이가 딴 코코넛으로 만든 제품은 절대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뜻을 밝힌 업체는 웨이트로즈 하나만은 아니다. 영국의 유명 드럭 스토어인 부츠와 오카도 등도 원숭이 노동력이 동원된 코코넛 제품은 팔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미국 매체 네이션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유력 구매선들이 줄지어 원숭이 노동력을 이용한 태국의 코코넛 상품을 수입하지 않겠다고 밝히자, 업계는 태국 농업부를 찾아가 읍소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농업부 역시 동물학대를 간과할 수 없다는 뜻을 피력하자, 일부 코코넛 농장주는 수출 감소에 따른 위기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먹을 것 내놔!”…코로나19로 피해받은 태국 원숭이들의 반격

    “먹을 것 내놔!”…코로나19로 피해받은 태국 원숭이들의 반격

    코로나19로 인해 역설적으로 자연이 살아나는 현상도 벌어지지만 뜻하지 않은 피해를 받고있는 동물도 있다. 최근 AFP 통신 등 외신은 그간 주민들과 평화롭게 공존하던 태국 롭부리 지역 원숭이들이 사람들을 공격하는 등 폭력적으로 변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약 6000마리 까지 불어난롭부리 지역 원숭이들은 한때 75만 주민에게 도움을 주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원숭이 관광지로 널리 알려지면서 수많은 해외 관광객들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특히 원숭이들은 몰려든 관광객들로부터 먹이를 받아먹고 '셀카'도 찍어주면서 오랜시간 행복한 시절을 보냈다. 그러나 불행은 코로나19와 함께 찾아왔다. 세계 각지에서 몰려들던 관광객의 발걸음이 뚝 끊기자 이들의 먹이 역시 사라졌다.이에 지난 3월에는 원숭이들끼리 부족한 먹이를 놓고 패싸움을 벌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상황이 악화되자 배고픈 원숭이들은 점점 난폭해지기 시작했고 결국 주민들의 집과 상점에 침입해 먹을 것을 약탈하기 시작했다. 특히 인간이 사라진 이 지역 영화관은 원숭이들의 ‘본부’가 됐다. 원숭이들은 죽은 동료를 영사실에 안치하고 있으며 이곳에 들어가는 인간들을 공격하고 있다. 현지 주민은 “원숭이가 우리가 아닌 인간들이 우리 안에 사는 기분”이라면서 “원숭이들은 밖에 살면서 아무대나 배설하는데 특히 비가 올 때는 냄새를 참기 힘들 정도”라고 토로했다. 정부 소속 수의사인 슈파칸 카에초트는 “원숭이들은 이미 관광객들이 주는 먹이에 익숙해져 있어 현재의 상황에 적응하지 못한다”면서 “이 때문에 관광객이 사라지자 더 공격적으로 변했다”고 밝혔다.결국 태국 당국이 '칼'을 빼들었다. 불어나는 개체수를 조절하기 위해 3년 만에 중성화 수술을 하기 시작한 것.당국은 “앞으로 두 달동안 총 500마리를 잡아 중성화 수술을 시킬 예정”이라면서 “이같은 방식은 개체수가 늘어나는 것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것으로 종 자체의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혹성탈출?…코로나로 관광객 사라지자 태국 원숭이들 ‘반격의 서막’

    혹성탈출?…코로나로 관광객 사라지자 태국 원숭이들 ‘반격의 서막’

    지난 3월 수백 마리의 원숭이들끼리 먹을 것을 놓고 패싸움을 벌여 화제가 된 태국 롭부리 지역의 원숭이들이 주민들까지 위협하자 결국 당국이 '칼'을 빼들고 나섰다. 24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 외신은 태국 당국이 롭부리 지역 원숭이 수백 마리를 잡아들여 불임 수술 등 개체수 조절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지금은 약 2000마리 이상으로 불어난 이 지역 원숭이들은 과거 먹이를 주고 셀카를 찍기위해 몰려든 해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았던 명물이었다.그러나 이들에게 비극은 코로나 바이러스와 함께 찾아왔다. 태국 내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자 그 많던 해외 관광객들이 자취를 감춘 것. 정부 소속 수의사인 슈파칸 카에초트는 "이 원숭이들은 이미 관광객들이 주는 먹이에 익숙해져 있어 현재의 상황에 적응하지 못한다"면서 "이 때문에 관광객이 사라지자 더 공격적으로 변했다"고 밝혔다.이렇게 먹이가 부족해지자 원숭이들의 공격은 주민들에게 향하기 시작했다. 주민들의 집과 상점에 침입해 먹을 것을 약탈하거나 이를 막는 주민들을 공격하기 시작한 것. 이에 주민들은 원숭이들이 실내에 들어오는 것을 막기위해 바리케이트를 치고 물건 약탈을 방지하기 위해 그물을 설치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인간이 사라진 이 지역 영화관은 원숭이들의 '본부'가 됐다. 원숭이들은 죽은 동료들을 이곳 영사실에 안치하고 있으며 이곳에 들어가는 인간들을 공격하고 있다.한 주민은 "인간들이 우리 안에 사는 기분"이라면서 "원숭이들은 밖에 살면서 아무대나 배설하는데 특히 비가 올 때는 냄새를 참기 힘들 정도"라고 토로했다. 이처럼 상황이 악화되자 결국 당국이 나섰다. 과일로 원숭이들을 유인해 이번 주에만 약 300마리 원숭이에게 불임 수술을 시킬 예정이기 때문이다. 당국은 "앞으로 두 달동안 총 500마리를 잡아 불임 수술을 시킬 예정"이라면서 "이같은 방식은 개체수가 늘어나는 것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것으로 종 자체의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성모 마리아 복원하랬더니 아줌마 얼굴로, 스페인 또 ‘명화 망치기’

    성모 마리아 복원하랬더니 아줌마 얼굴로, 스페인 또 ‘명화 망치기’

    스페인에서 8년 전 ‘주책 할머니’의 엉터리 명화(名畵)복원에 버금 가는 명화 훼손 시건이 또 일어났다. 23일(현지시간) 스페인 유로파 프레스 보도를 인용한 영국 BBC에 따르면 17세기 스페인 화가 바르톨로메 에스테반 무리요의 ‘성모잉태’ 복제화가 복원 작업 중 훼손됐다. 이 명화를 소장하고 있던 발렌시아의 수집가는 그림의 때를 벗겨내고 깨끗하게 만들기 위해 가구 복원가에게 의뢰했다. 그는 1200 유로(약 164만원)의 형편 없이 저렴한 비용을 불렀다. 물론 그는 회화 복원에 관한 지식이 전혀 없었다. 그림의 때를 벗겨내려다 그림 속 성모 마리아 이미지마저 지워 버렸다. 그 뒤 이 아마추어 복원가는 두 차례나 수정을 시도하고, 그림을 덧칠했지만 상황을 더 나쁘게 만들었다. 그림 속의 아름다웠던 성모 마리아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우스꽝스러운 여인의 이미지만 남았다. 그림 소유주는 뒤늦게 진짜 회화 복원 전문가에게 작품을 다시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8년 전에도 스페인 북부 사라고사 근처 보르하에서 비슷한 일이 있었다. 마을 성당에 모셔진 20세기 예수벽화 ‘에케 호모’가 훼손되자, 주민들이 복원하겠다고 힘을 합쳤는데 주책 맞은80대 할머니 신도가 본인이 해보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그림 속 예수는 원숭이 얼굴처럼 변하고 말았다.지난해에도 나바레의 한 교회에 있던 16세기 성 조지의 목각상이 복원 와중에 플레이모빌 캐릭터를 연상시키는 얼굴로 바뀌었다. 다행히 이 목각상은 전문기관을 통해 전문가에게 다시 맡겨져 거의 원형에 가깝게 복원됐다. 이번 일을 계기로 스페인에서는 예술작품 복원에 대한 규제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선 현행 법으로는 복원할 기술이 없는 이들이 복원에 참여하는 일을 막을 수가 없다. 스페인의 복원·보존 전문가 협회(ACRE)는 성명을 내 법적 보호가 미비함을 규탄하고 최근의 사건들은 “문화재 파괴”라고 규정했다. 협회는 “규제가 미비해 우리 유산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 복원과 보존 전문가들이 최근 기회가 자꾸 사라져 다른 일로 빠져나간다. 이 직종이 스페인에서는 사라질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ACRE의 마리아 보르하 부사장은 영국 일간 가디언에 “이런 사고는 불행하게도 생각보다 흔하다“며 “비전문가의 개입은 작품 손상을 돌이킬 수 없게 만든다”고 개탄했다. 갈리시아문화재복원학교 페르난도 카레라 교수는 신문에 “약국에서 약을 팔려면 약사 자격증이 있어야 한다”면서 “전문지식이 없는 사람도 예술작품 복원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가구 복원업자에 맡겼다 망친 17세기 바로크 회화

    가구 복원업자에 맡겼다 망친 17세기 바로크 회화

    무자격자, 163만원 받고 복원해 참사스페인에서 예술 작품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대형 참사가 일어났다. 스페인 바로크 회화를 대표하는 화가 바르톨로메 에스테반 무리요(1617~1682)의 작품인 ‘성모잉태’를 무자격 복원업자가 작업하면서 흉측한 ‘추상화’로 바꿔 놓았기 때문이다. 2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발렌시아의 한 개인 미술품 수집가는 그림에 묻은 세월의 때를 지워야겠다고 생각하고 가구 복원업자에게 1200유로(약 163만원)를 지불했다. 그러나 두 번에 걸쳐 복원한 성모마리아의 얼굴은 ‘찌그러진 마녀’의 모습으로 복원됐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80대 여성 세실리아 히메네스의 원작 훼손’과 비견된다고 평가했다. 그는 2012년 스페인 북동부 보르자 교외의 한 교회 벽에 걸린 예수의 그림을 선의로 복원했는데, 가시 면류관을 쓰고 박해받는 예수의 얼굴을 원본과는 전혀 딴판인 원숭이 같은 모습으로 바꿔 놓았다. 당시 스페인 언론은 “역사상 최악의 복원”이라고 비난했다. 이런 사례가 잇따르자 예술 작품의 복원을 위해 엄격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스페인 복원전문가협회 회장을 지낸 페르난도 카레라 갈리시아대학 교수는 “이번 사례는 적절한 훈련을 받은 복원가들만이 복원 작업을 수행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 준다”며 “이런 사람들을 복원가로 불러서는 안 된다. 그들은 문화유산을 파괴하는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스페인 법률에 따르면 예술 작품 복원 기술이 부족한 사람도 복원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현실에 대해 카레라 교수는 “약국에서 약을 팔려면 약사 자격증이 있어야 하지 않냐”며 개탄했다. 마리아 보르자 스페인 복원전문가협회 부회장도 “이번 사건과 같은 일들이 불행히도 당신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흔하다”며 “이런 사건이 터졌을 때만 무자격 복원전문가들에 대해 알게 되지만 실제로는 훈련을 받지 않은 사람들에 의해 작업이 진행되는 상황은 수없이 많다”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성모 마리아 맞아?…스페인서 또 ‘아마추어 복원 참사’

    성모 마리아 맞아?…스페인서 또 ‘아마추어 복원 참사’

    회화와 조각 등의 예술작품은 세월이 지나면 변색 등의 열화 현상이 생겨 복원 작업을 해야만 한다. 그런데 이런 복원 작업을 전문가가 아닌 아마추어에게 맡겼다가 작품이 훼손되는 사례가 상당한 모양이다. 얼마 전 스페인에서는 한 예술품 수집가가 한 유명 화가의 유화작품 복제화를 아마추어 복원가에게 복원 작업을 맡겼다가 후회한 사연이 전해졌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발렌시아에 사는 한 익명의 예술품 수집가는 자신이 아끼는 한 유명 화가의 유화작품 복제화를 한 아마추어 복원가에게 1200유로(약 165만원)를 주고 복원하도록 했다가 분개하고 말았다.그가 의뢰한 작품은 17세기 스페인 바로크 회화의 대표 화가인 바르톨로메 에스테반 무리요(1617~1682)의 유화작품인 ‘베네라블레스의 원죄 없는 잉태’(Immaculate Conception of Los Venerables)의 정교한 복제화로, 원래 성모 마리아가 그려져 있었지만, 복원된 작품에는 전혀 다른 여성이 그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그는 해당 복원가에게 작업을 다시 하도록 했지만, 그 모습은 더욱더 끔찍하게 변했다.이는 8년 전인 2012년 8월, 스페인 ‘셍츄어리 어브 머시’라는 이름의 교회에 있던 100년 전 19세기 지역화가 엘리아스 가르시아 마르티네스가 그린 프레스코 벽화 ‘에케호모’(Ecce Homo·이 사람을 보라) 속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당시 80세 할머니 세실리아 히메네스가 복원했다가 원숭이 얼굴처럼 그려놓은 유명한 복원 참사를 떠올린다. 당시 해당 벽화는 ‘비스트 지져스’(Beast Jesus) 혹은 ‘에케모노’(Ecce Mono·이 원숭이를 보라) 등으로 불리며 유명세를 치렀고, 이를 보기 위해 관광객이 몰리면서 기념품까지 만들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이뿐만 아니라 불과 2년 전인 2018년에는 16세기 때 제작된 성 조지 목각상의 복원을 한 미술교사에게 맡겼다가 도료를 잘못 사용하는 바람에 훼손되는 사례도 발생했다. 결과적으로 이 조각상은 전문 기관을 통해 다시 복원돼 거의 원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었다. 이처럼 아마추어에 의한 예술작품 복원 참사가 다수 보고된 스페인에서 또다시 비극(?)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갈리치아 문화유산 보호·복원학교의 페르난도 카레라 교수는 “복원 작업은 훈련된 복원가들에 의해서만 수행돼야만 한다”면서 “난 이 사람, 아니 이런 사람들은 복원가로 불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하게 말하면 이들은 예술작품을 엉망으로 망쳐놓는다”고 덧붙였다. 스페인문화재복원협회(ACRE)의 협회장이었던 카레라 교수는 스페인 법에서는 필요한 기술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이라도 예술작품 복원 작업에 종사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ACRE 발렌시아지부의 마리아 보르자 부지부장은 “이런 복원 참사 사례는 생각 이상으로 많다. 예술작품 복원 실패는 SNS상에서 확산했을 때만 주목받지만 주위에 확산하지 않은 아마추어 복원가의 복원 실패 사례도 많다”면서 “아마추어 복원가에 의한 복원 작업으로 예술작품이 입은 손상은 전문가도 되돌릴 수 없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술 취한 원숭이의 ‘묻지마 테러’…인도서 1명 사망· 250여명 부상

    술 취한 원숭이의 ‘묻지마 테러’…인도서 1명 사망· 250여명 부상

    술독에 빠진 원숭이가 알코올 금단현상을 보이며 마을 사람들에게 해를 가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의 한 마을의 주술사였던 남성은 ‘칼루아’라는 이름의 생후 6년 된 원숭이 한 마리를 애완용으로 키웠다. 주인은 평상시 애완 원숭이에게 자주 독한 술을 주곤 했고, 원숭이는 점차 술에 중독됐던 것으로 추정됐다. 사건은 원숭이의 주인이 사망하면서부터 발생했다. 주인이 사망하자 더 이상 술을 마실 수 없게 된 원숭이는 알코올중독에 걸린 사람처럼 술을 찾아 헤매기 시작했다. 계속된 금주로 인해 신경쇠약과 공격성이 강해졌고 결국 사람들에게 해코지를 하기에 이르렀다. 이 원숭이는 거리로 뛰쳐나와 행인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사람에게 달려들어 마구 물어뜯었고 이 과정에서 25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특이한 사실은 이 원숭이가 성인 남성보다는 여성과 아이들을 위주로 공격했다는 사실이다. 원숭이의 공격을 받은 일부 아이들은 얼굴에 큰 상처를 입었고, 성형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다친 피해자도 여럿이었다. 심지어 이 과정에서 주민 한 사람이 사망하기도 했다. 결국 마을 사람들이 인근 동물원에 도움을 요청했고, 동물원 측이 현장에 출동해 원숭이를 ‘체포’하는데 성공했다. 동물원 관계자에 따르면 이 원숭이는 동물원에 끌려온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알코올중독 증상을 보였고, 더불어 채소 등 다른 먹이의 섭취를 거부했다. 사육사들은 이전 주인이 사망하기 전 원숭이에게 지속적으로 육식을 제공했고, 이것이 원숭이의 비정상적인 공격성과도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또 이 원숭이는 동물원에 갇힌 후에도 여성 사육사에게 유독 공격적인 성향을 보였고, 같은 우리에 있는 다른 원숭이도 공격하는 등 사고를 일으켜 결국 단독 우리에 격리됐다. 이 원숭이를 보호하고 있는 칸푸르동물원 측은 “지금 이 원숭이를 풀어준다면 아마도 자신의 성에 찰 때까지 사람들을 공격할 것”이라면서 “당분간 이 원숭이가 자유를 맛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에서 원숭이가 ‘사고’를 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코로나19로 인도 전역이 봉쇄된 가운데, 지난달 말 우타르프라데시주의 한 병원에 들이닥친 원숭이들이 코로나19 환자 3명의 혈액 샘플을 ‘강탈’해 충격을 안겼다. 병원 측은 추적 끝에 샘플을 되찾았지만, 주민들은 한동안 원숭이로 인해 바이러스가 퍼질 것을 걱정해야 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술 취한 원숭이의 묻지마 공격, 1명 숨지고 250여명 부상

    술 취한 원숭이의 묻지마 공격, 1명 숨지고 250여명 부상

    술독에 빠진 원숭이가 알코올 금단현상을 보이며 마을 사람들에게 해를 가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의 한 마을의 주술사였던 남성은 ‘칼루아’라는 이름의 생후 6년 된 원숭이 한 마리를 애완용으로 키웠다. 주인은 평상시 애완 원숭이에게 자주 독한 술을 주곤 했고, 원숭이는 점차 술에 중독됐던 것으로 추정됐다. 사건은 원숭이의 주인이 사망하면서부터 발생했다. 주인이 사망하자 더 이상 술을 마실 수 없게 된 원숭이는 알코올중독에 걸린 사람처럼 술을 찾아 헤매기 시작했다. 계속된 금주로 인해 신경쇠약과 공격성이 강해졌고 결국 사람들에게 해코지를 하기에 이르렀다. 이 원숭이는 거리로 뛰쳐나와 행인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사람에게 달려들어 마구 물어뜯었고 이 과정에서 25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특이한 사실은 이 원숭이가 성인 남성보다는 여성과 아이들을 위주로 공격했다는 사실이다. 원숭이의 공격을 받은 일부 아이들은 얼굴에 큰 상처를 입었고, 성형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다친 피해자도 여럿이었다. 심지어 이 과정에서 주민 한 사람이 사망하기도 했다. 결국 마을 사람들이 인근 동물원에 도움을 요청했고, 동물원 측이 현장에 출동해 원숭이를 ‘체포’하는데 성공했다. 동물원 관계자에 따르면 이 원숭이는 동물원에 끌려온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알코올중독 증상을 보였고, 더불어 채소 등 다른 먹이의 섭취를 거부했다. 사육사들은 이전 주인이 사망하기 전 원숭이에게 지속적으로 육식을 제공했고, 이것이 원숭이의 비정상적인 공격성과도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또 이 원숭이는 동물원에 갇힌 후에도 여성 사육사에게 유독 공격적인 성향을 보였고, 같은 우리에 있는 다른 원숭이도 공격하는 등 사고를 일으켜 결국 단독 우리에 격리됐다. 이 원숭이를 보호하고 있는 칸푸르동물원 측은 “지금 이 원숭이를 풀어준다면 아마도 자신의 성에 찰 때까지 사람들을 공격할 것”이라면서 “당분간 이 원숭이가 자유를 맛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에서 원숭이가 ‘사고’를 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코로나19로 인도 전역이 봉쇄된 가운데, 지난달 말 우타르프라데시주의 한 병원에 들이닥친 원숭이들이 코로나19 환자 3명의 혈액 샘플을 ‘강탈’해 충격을 안겼다. 병원 측은 추적 끝에 샘플을 되찾았지만, 주민들은 한동안 원숭이로 인해 바이러스가 퍼질 것을 걱정해야 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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