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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적 핫뉴스”… 전국이 뜬눈 밤샘/고르비 제주 묵던 날

    ◎시민들,양국기 흔들며 환영/“개방의 바람 북한까지” 격문/신혼부부들,객실 비워주며 “성공 기원” 【제주=특별취재반】 『혼저옵서예!』(어서오십시오!)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제주도에 오던 날 제주도는 온통 환영의 물결로 넘쳤다. 그것은 제주도에서만이 아니었다. 온국민이 우리나라와 소련의 관계가 갈수록 발전하고 있는 데 대해 매우 흐뭇해 했다. 국민들은 19일 저녁 노태우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활짝 웃는 얼굴로 만찬을 나누는 모습을 TV 등을 통해 지켜보면서 이번 두 나라의 정상회담이 이미 성공을 거두고 있음을 느꼈다. 이날 세계 뉴스의 초점도 한반도 남쪽의 「제주도」라는 한 작은 섬에 모아져 이 「환상의 섬」의 아름답고 평화로운 진면목을 온인류에게 널리 알렸다. 그리고 그것은 한반도에서의 역사적인 대변화를 예고,한반도에서도 페레스트로이카(개혁)와 글라스노스트(개방)를 통한 통일의 기운이 무르익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제주도민들은 이날 노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지나는 길목마다 열렬히 환영했고 특히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단 몇 시간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이틀 동안 머물다 간다는 소식에 기쁨을 더했다. 이날 제주 국제공항에서 중문단지로 통하는 길 양쪽에는 해가 지기 전부터 시민들이 빽빽이 늘어서 사이드카의 선도 아래 헤드라이트를 켠 고르비 일행의 차량행렬이 모습을 드러내자 일제히 환성을 지르며 박수를 보냈다. 공항에서 노형동에 이르는 가로변과 중문단지 입구에서 정상회담장이자 고르비 일행이 묵을 신라호텔 사이에는 1천2백개의 태극기와 소련기가 나란히 걸려 때마침 불어오는 훈훈한 남풍에 귀한 손님을 환영하듯 힘차게 펄럭였다. 또 고르비 일행이 공항을 출발한 지 5분쯤 지나 신광로에 이르자 때마침 활짝 핀 벚꽃이 바람에 흰분홍빛 꽃잎을 날려 차량행렬을 뒤덮었다. 제주도민들의 이날 환영은 그 어느 외국 국가원수의 방한 때보다 정겹고 열렬한 것이었다. 제주3바8109호 택시운전사 고제진씨(34)는 교통통제로 겪고 있는 불편도 아랑곳하지 않고 『소련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방문한 것은 우리나라가 소련에 경제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을 만큼 성장한 것을 의미한다』면서 『좀 불편한 것은 흐뭇한 이 기분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고르비 일행에 대한 이 같은 뜨거운 환영은 무엇보다도 「제주실향민협의회」가 공항 입구 네 거리에 내건 「페레스트로이카의 바람이 북한에도 불어라」는 플래카드가 상징하듯 통일에 대한 염원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이날 상오 고르비 일행이 당초 계획을 바꾸어 제주에서 1박을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제주 신라호텔측은 한때 당황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객실 30개를 비워놨으나 소련측에서 50개를 요구해와 20개가 모자라게 된 때문이다. 이렇게 되자 호텔측은 신혼부부가 대부분인 객실예약객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주변의 다른 호텔을 이용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전화를 받은 20명은 호텔측의 상황설명에 화를 내기는커녕 오히려 『손님들을 잘 모시라』는 부탁을 하며 호텔측이 다시 예약한 주변의 다른 호텔로 기꺼이 옮겨갔다. 이 연락을 맡은 한 호텔 직원은 『노 대통령과 고르비의 정상회담을 제주시민은 물론,전국민이 환영하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면서 『그것은 아마도 통일에 대한 염원일 것』이라고 말했다.
  • 노 대통령/“한반도평화의 새전기 확신”

    ◎고르비/“양국 관계발전에 장애 없다”/한·소 정상 오늘 상오 제주회담/고르비,어젯밤 9시40분 도착… 1박/만찬사서 “화해질서 구축” 의견일치 【제주=특별취재반】 마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19일 하오 전용기 편으로 제주국제공항에 도착,1박2일간의 역사적인 방한일정에 들어갔다. 소련 국가원수로서는 처음 한반도를 방문한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20일 상오 숙소이며 회담장인 제주 중문단지 신라호텔에서 노태우 대통령과 한소정상회담을 갖고 이날 하오 이한한다. 노 대통령은 이날 밤 신라호텔에서 열린 고르바초프 대통령 내외를 위한 환영만찬에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용기있게 추진하고 있는 개혁정책과 본인이 지향하고 있는 북방정책이 합쳐져서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이룰 수 있을 것임을 확신한다』고 말하고 『이번 한소정상회담이 한반도의 냉전을 불식하고 전쟁의 위험을 깨끗이 청산하여 평화와 안정과 통일을 가져오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만찬답사를 통해 『소련과 대한민국의 관계가 전면적으로 원만하게 발전하는 데 객관적이거나 주관적인 장애물은 없다』고 전제,『우리는 최근 몇 개월간 조성된 정치적인 관계개선 못지않게 경제·문화 및 기타 모든 분야에 있어 실질적인 관계발전이 이루어질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또 『소련과 대한민국은 특히 무역분야에서 교역량이 2배로 늘어났으며 앞으로 더욱 급속하게 발전해나갈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양국은 합영기업 건설과 대규모 합작프로젝트 마련을 통한 경제적 협력관계발전 등 효과적인 협력모델을 조성하고 양국이 지닌 잠재력을 통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날 제주공항에서 간단한 환영행사를 갖고 숙소인 신라호텔에 도착,미리 와 대기하고 있던 노 대통령의 영접을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회담을 나누었다. 한소 양국 정상은 20일 역사적인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에서 ▲동북아 및 아태지역 정세검토 및 평가 ▲한소 양국의 쌍무관계발전 방안 등에 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한다. 이상옥 외무장관과 베스메르트니흐 소 외무장관,그리고이봉서 상공장관과 카투셰프 소 대외경제부 장관은 이날 정상회담이 열리는 동안 각각 양국 외무 및 상공장관회담을 갖고 양국간 실무적인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당초 19일 하오 제주에 도착,한소정상회담을 갖고 3∼4시간 체류한 뒤 이한할 예정이었으나 우리측의 요청에 따라 1박한 뒤 20일 상오 정상회담을 갖고 이날 하오 출발하기로 방한일정이 전격 조정됐다. 이수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양국 정상회담의 일정 조정내용을 이같이 밝히고 『노 대통령도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아름다운 제주에서 1박을 하며 여유를 갖고 정상회담을 한 뒤 떠나는 데 대해 흡족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병기 대통령의전수석은 이와 관련,『지난 17일 소 선발대 의전팀장인 타쉐프의 전관에게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좀더 머무르도록 요청했다』고 밝히고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타쉐프의 전관의 요청을 받아들여 오늘 새벽 일정연장을 알려왔다』고 말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한소정상회담을 마치고 20일 하오 2시 제주를 출발,귀로에 오를예정이다. □특별취재반 △정치부=이경형 차장·한종태·박정현 기자 △사회부=서동철 기자 △제2사회부=김영주 기자 △국제부=이기동 기자 △사진부=김윤찬·김명환·박영군 기자
  • 증권사 임직원 격감/작년 1천여명 이직

    증시침체가 계속됨에 따라 지난 1년 동안 무려 1천2백2명의 증권사 임·직원이 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25개 증권사의 임·직원수는 지난달말 현재 모두 2만4천8백63명으로 지난해 3월말의 2만6천65명에 비해 1천2백2명(4.6%)이 줄어들었다.
  • 동북아 신질서 창출의 대전기/고르비 방한… 해외의 시각

    ◎북의 핵무기 개발 포기 지렛대로/미국/동북아 질서개편에 한­소 손잡아/일본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가들은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이번 방한이 갖는 의미 등을 심도있게 분석하면서 제주도에서의 한소정상회담이 동북아의 새로운 질서확립에 결코 과소평가할 수 없는 사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워싱턴◁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한·일 양국 순방은 동구 민주화와 걸프전쟁 이후 아직도 남아 있는 지구의 마지막 냉전구조가 해체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의미에서 미국의 원칙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물론 일본에 이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한국방문이 소련 국가원수에 의한 사상 첫 극동 양국 진출인만큼 지금까지 이 지역에서 배타적 영향력을 행사해온 미국의 입장에서 결코 달가워할 일만은 아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한 이상 경계는 할지언정 방해나 배격할 성질은 아니라는 게 미국의 처지인 것으로 정리된다. 동구사태 이후 신세계질서를 창출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소련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인식과 함께 고르바초프체제의 존속을 희망하는 미국으로서는 그의 정치적 환경강화를 지원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고 이런 차원에서 이번 극동 나들이를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이번 고르바초프의 한·일 양국 방문기회를 북한이 핵사찰을 수락하고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도록 압력을 가중시키는 지렛대로 충분히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어쨌든 고르바초프의 한·일 순방은 지금까지 한·미·일과 북한·소련·중국이 서로 다른 축을 형성하던 극동의 냉전구조가 와해단계에 접어들면서 소련이 이쪽 3각체제 속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들어오는 양상을 띠고 있다는 게 미국측의 일반적인 인식이다. ▷일본◁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방한은 「블라디보스토크선언의 한반도 상륙」으로 표현되고 있다. 고르바초프가 지난 86년 이 선언을 통해 소련은 아시아 국가임을 분명히 한 데서 나온 말이다. 그의 「상륙지점」이 북이 아닌 남이란 점에서 동북아시아 정세의 유동성을 단적으로 상징한다고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밝혔다. 불과 4시간의 체류라고 하지만 그의미는 지대하다고 그는 말했다. ▷북한◁ 강석주 북한 외교부 제1부부장은 18일 방일중인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아시아 안전보장을 위해 5대국 협의기구를 설치하자고 제안한 데 대해 『아시아의 안전보장은 아시아인에 의해 이루어져야 한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강은 이날 평양을 방문중인 일 마이니치(매일)신문 취재단(단장 삼호일 편집국장)과의 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소련이 한국을 국가로서 인정한 것은 한반도의 긴장완화에도,통일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 제주 정상회담의 의의(한·소 새 협력시대:1)

    ◎한반도 냉전종식의 훈풍/“아·태협력” 제2의 「몰타회담」 기대/북한 폐쇄노선 수정의 자극제로 19일 한소정상회담이 열리는 제주도는 지금 봄이 무르익고 있다. 유채꽃이 만개한 계절적 의미의 봄도 무르익고 있지만 아시아·태평양에 새로운 화해의 질서를 태동시키는 봄이 한반도 남쪽 섬 제주에서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노태우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제주회담은 우선 두 정상의 만남 자체가 갖는 상징적 의미가 매우 크다. 남북한을 통틀어 소련의 최고지도자 국가원수가 한반도를 방문하는 것은 유사 이래 처음이다. 더욱이 소련과 군사동맹까지 맺고 있는 북한의 김일성 주석이 7차례나 모스크바를 방문했지만 소련의 정상이 평양을 한 번도 방문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감안해볼 때 고르비의 이번 방한이 갖는 의미는 비록 4∼5시간의 짧은 제주 체류일정에도 불구하고 결코 과소평가될 수는 없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 6월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고르비와 첫 대면,역사적인 한소정상회담을 가진 데 이어 12월에는 모스크바를방문,세계공산주의의 총본산인 크렘린궁에서 두 번째 대좌를 했고 불과 10개월여 만에 세 번째 회담인 제주회담을 갖게 된 것이다. 고르비는 샌프란시스코회담 당시 한소 관계의 첫 출발을 「양국간에 비로소 얼음이 깨지기 시작했다」고 비유했다. 노 대통령은 크렘린궁에서 「모스크바선언」을 고르비와 함께 서명한 뒤 『샌프란시스코에서 한소 양국간에 얼음이 깨졌다면 모스크바에서 두 나라 관계는 봄을 맞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제 노·고르비는 제주에서 『샌프란시스코에서 얼음이 깨졌고 모스크바에서 입춘을 맞았으며 제주에서는 이곳의 만개한 유채꽃처럼 봄이 무르익게 됐다』고 합창할 것이다. 한소 두 정상이 19일 하오 8시께 한반도에서 첫 대좌를 하게 될 회담장은 제주 남쪽 서귀포시 중문단지내 제주 신라호텔 5층 사라룸이다. 40평 남짓한 이 방의 이름은 한라산의 한 봉우리 이름을 딴 것이며 벽면엔 라파엘 몬티가 그린 여인상 「기쁨의 꿈」(복사본·25×30㎝)을 비롯한 같은 크기의 소형액자가 6개 걸려 있을 뿐 특별하게 눈에 띄는 화려한 장식은 없었다. 그렇지만 가장 중요하고 의미있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서귀포 앞바다,태평양이 바라다보이는 창이었다. 두 정상이 대좌하는 회담장의 전망에 태평양이 훤하게 바라다보인다는 것은 실로 의미심장한 요소다. 두 정상이 처음 만났던 샌프란시스코의 페어몬트호텔 회담장도 태평양이 내려다보이는 곳이었고 당시 두 사람은 한소가 태평양국가임을 강조했었다. 노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에서의 화해와 협력은 새 질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한반도의 평화정착이 핵심 선결과제라는 데 이미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유럽에서 구축되고 있는 화해의 협력시대는 태평양지역에로 옮겨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한반도에서의 냉전종식이 우선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두 정상이 태평양을 바라보며 새로운 아태협력시대를 논의하는 첫걸음이 바로 전후 냉전체제의 마지막 유산인 한반도의 분단상황을 해소해나가는 것이다. 분단을 해소해나가는 길은 남북이 개방과 화해를 추구하면서 교류와 협력을 증진시켜나가는 것이현실적인 첩경이라고 할 수 있다. 노·고르비의 제주회담은 또 시기적인 면에서 국제적인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지난 89년 11월 부시 미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지중해의 섬 몰타에서 만나 전후 국제세력균형관계를 지배해온 냉전체제의 종식을 선언한 후 독일통일,EC(유럽공동체)통합 등 유럽에서의 화해질서가 급속히 형성되었으나 걸프전사태로 국제정세의 흐름이 한때 이상기류에 휩싸였다. 그러나 오는 6월 부시 대통령의 소련방문,5월 강택민 중국 총서기의 모스크바방문이 예상되고 있고 이미 미일정상회담에 이어 일소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는 등 동북아를 중심으로 한 아태지역의 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어 이 지역에서의 화해질서 구축을 위한 움직임이 서서히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특히 우리나라가 연내 유엔가입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가하고 있는 가운데 일·북한 수교협상이 계속되고 있고 최근 중국이 유엔문제에 대해 내부적으로 전향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등 남북한 긴장완화와 관계개선을 위한 주변여건도 조성되고 있다.일소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사찰을 촉구한 것도 이 같은 여건조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동북아의 이 같은 분주한 국제기류 속에 갖게 되는 노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간의 제주회담은 어쨌든 남북한 관계개선 아니면 적어도 북한의 폐쇄노선 탈피에 결정적인 전기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남북한간의 직교역 실현도 결코 우연이 아니며 그 배경에는 이러한 동북아의 새로운 화해기류의 형성이 깔려 있을 것이다. 노·고르비 제주회담은 분명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북아와 화해질서 구축을 가속화하는 중요한 촉진제가 될 것이며 동북아의 「몰타회담」으로 기록될 것으로 기대된다.
  • 「북방4섬」 문제 해결에 실마리/가이후­고르비회담

    ◎오늘 회담서 구체방안 제안시사/양국정상 직접대화 자주 갖기로/고르비,「관계개선」에 강한 의욕/오늘 「도쿄 독트린」 발표 【도쿄=강수웅 특파원】 일본과 소련 양국 사이의 최대 현안이 되어온 「북방영토」 문제가 17일 개최되는 제2·3차 일소 정상회담에서 어떤 형태로든 해결의 실마리가 풀릴 것으로 보인다. 소련의 국가 원수로서는 역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공식방문한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도착 첫날인 16일 하오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주) 총리와 3시간에 걸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최대 현안인 북방 4개섬 반환문제를 비롯,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 지원 및 경제곤란 극복을 위한 일본측의 구체적 협력책,아시아·태평양지역의 안정보장 문제 등에 관해 폭넓게 협의했다. 이날 하오 2시30분부터 모토아카사카(원적판)영빈관에서 열린 제1차 정상회담에서 양국 수뇌는 처음부터 양국관계 개선의 근본적인 장애가 되고 있는 북방 영토문제 타개와 일소 평화조약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가이후 총리는 『양국 수뇌간에는 바야흐로 정치 결단을 내려야 할 상황이 대두했다』고 지적,구나시리(국후) 에토로후(택착) 하보마이(치무) 시코탄(색단) 4개섬에 대한 일본 주권을 인정하도록 강력히 요구했다. 이에 대해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반환이 곤란하다는 현재의 소련 입장을 설명하고 영토문제에 관한 회담내용은 당분간 공표하지 않도록 요청했으나 종국적인 해결은 17일 하오 제3차 정상회담 이후에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특히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일소관계를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하고 가이후 총리의 방소를 공식초청하는 등 일소 정상간의 직접대화를 자주 가질 것에 합의했다. 이날 회담의 모두에 가이후 총리는 일소의 대화와 관계강화는 양국에 있어서 뿐만 아니라 『아시아에 있어서도 중요하다』는 인식을 표명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일소관계가 미소관계의 진전,유럽의 움직임 등과 비교해볼 때 크게 뒤져있음을 지적하고 『냉전이 시대착오였음에도 불구하고 일소간에는 상응한 움직임이 없었다』며 두 나라 관계 전반에 걸친 진전에 강한 의욕을나타냈다. 제1차 일소 정상회담에서의 이 같은 분위기는 당초 예상을 넘는 것이어서 이번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일을 계기로 일소관계는 급진전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한편 이날 저녁 아키히토(명인) 일왕 주최의 궁중만찬에서 일왕은 정치적 발언을 피했으나 북방영토 반환은 국가적 과제라는 관점과 일본 국내여론을 의식,북방영토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안될 과제』라는 간접적인 표현으로 이 문제해결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제2차 세계대전 후 시베리아에 억류돼 사망한 일본군 병사의 유족에 대해 「동정」의 뜻을 표명하고,일왕부처의 소련방문을 정식으로 초청했다. 그는 일소간 대화 계속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나 영토문제에는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제정러시아시절인 1855년 일·로가 화친조약(하전조약)을 체결,국교를 수립한 이래 소련의 최고 수뇌로서는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한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날 상오 10시30분 특별기편으로 하네다(우전)공항에 도착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방일 이틀째인 17일 하오 일본 국회에서 연설을 통해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군축을 통한 신뢰구축을 위해 ▲미·일·소 3개국회의를 개최해 군사적 불신을 제거하고 ▲안전보장과 경제 등 협력에 관한 다국간협의기구 구성의 제1보로서 미·소··중·일·인도 5개국 회의 개최 ▲경제통합을 위한 북경아시아·환일본해지역의 「안전보장과 협력지대 설치에 관한 회의」의 연구』 등 구상을 담은 포괄적 아시아·태평양정책(도쿄 독트린)을 발표할 예정이며 가이후 총리와 제2·3차 정상회담을 갖는다.
  • 노 대통령 6월 방미 추진/동북아 정세변화에 대응

    ◎미와 일정 협의/가·멕시코 방문도 검토 정부는 최근 외교경로를 통해 오는 6월 중 노태우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개최 의사를 미측에 전달하고 구체적인 방미일정을 협의중인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정부는 당초 오는 9월 유엔총회 개막을 전후해 노 대통령의 미국방문을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일본 방문에 이어 오는 19일 제주도에서 한소정상회담이 개최되고 오는 5월에는 모스크바에서 중소 정상회담이 에정돼 있는 등 걸프전후 동북아지역에서의 급격한 정세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한미 정상회담의 개최시기를 앞당기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와 함께 국내 상황 등을 감안,가능하면 지난해 방문일정을 잡았다가 취소했던 캐나다와 멕시코방문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고위소식통은 『정부는 부시 미 대통령의 방한을 추진해왔으나 걸프전 등으로 인해 금년기 상반기 중 내한이 사실상 어렵다는 뜻을 미측이 전달해 왔다』고 밝히면서 『최근 일·중·소간의 연쇄 정상회담이 열리고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소련 국가원수로서는 사상 최초로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등 주변정세에 급격한 변화가 예상되는 상황이어서 그 어느 때보다도 한미 양국간의 긴밀한 협력관계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 의원 직권남용·이권개입 엄격 규제/민자 「윤리규범」 마련

    ◎의정 관련 취득 기밀누설도 금지/징계규정 강화… 출석정지 최고 6개월까지 민자당은 14일 국회의원이 직권남용·청탁·알선 등 일체의 이권개입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규제하는 것을 골자로 한 「국회의원윤리실천규범」을 마련,야당과의 절충을 거쳐 오는 19일 개회되는 임시국회에서 처리키로 했다. 민자당 국회법개정소위(위원장 남재희 의원)가 마련한 의원윤리실천규범은 모두 17조로 구성되어 있으며 국회의원은 법률안이나 의안과 관련해 직·간접으로 금품 등 재산상 이득을 취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직위를 남용해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재산상의 권리·이익 또는 직위를 취득하도록 타인을 알선하지 못하게 했다. 실천규범은 국회의장과 부의장이 법률로 정한 이외 의직을 겸할 수 없도록 했으며 상임위나 특별위원장도 소관업무와 관련된 기업체나 단체의 유급 임직원이 될 수 없게 규정하는 한편 일반 의원의 겸직 경우는 의장에게 신고토록 규정했다. 규범은 이어 국회의원이 강연·출판물기고 등을 통해 통상기준을 넘는 사례금을 받지 못하도록 했으며 의정활동과 관련해 취득한 국가기밀을 정당한 사유없이 누설하는 것을 금지시켰다. 규범은 국회의원이 심의대상 안건이나 국정감·조사의 사안과 직접 이해관계를 가지는 경우에는 관련활동에 참여치 못하도록 했다. 이밖에 ▲출석의무 ▲국회법 및 규칙준수 ▲재산신고 ▲국외활동보고의무 등을 규정,국회의원이 입법활동 등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도록 규정했다. 민자당은 의원윤리실천규범을 제정함과 동시에 국회법을 개정,윤리위를 설치해 규범을 위반한 의원에 대한 제재를 가하기로 했다. 민자당은 국회법 개정시 현재 ▲경고 ▲사과 ▲30일 이내의 출석정지 ▲제명 등 4종류의 징계중 「30일 이내의 출석정지」를 「6개월 이내의 출석정지」로 바꾸고 출석정지 기간 중에는 의원수당 및 입법활동비를 반만 지급토록 규정을 고쳐 징계의 효율성을 기하기로 했다. 민자당의 한 당직자는 이와 관련,『야당측과의 막후접촉 결과 민자당이 마련한 의원윤리실천규범 내용에 대해 야당측은 국가기밀누설금지조항을 빼고 국회직원 지역별 균등채용조항을 넣자고 하고 있으나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큰 이견이 없었다』면서 『따라서 4월 임시국회에서 의원윤리실천규범이 통과될 것이 확실시되며 우리 의정사에 있어 의회상 정립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구」 축소 검토 한편 민자당은 15일 하오 김윤환 사무총장 주재로 정치풍토쇄신 제도개선특위를 열어 의원윤리실천규범과 함께 당소위가 마련한 국회법·정치자금법 개정안을 확정할 예정이며 국회의원선거법 개정방향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민자당 선거법개정소위(위원장 신상우 의원)가 검토중인 국회의원선거법 개정안은 ▲소선거구제보완 ▲소·중선거구제 혼합 ▲중·대 선거구제 등이나 현행 소선구제의 골격을 유지하면서 인구과다지역구를 분구하는 대신 전국구를 줄이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즉 현행 소선거구지역구 분구기준인 35만명을 30만명으로 하향조정,지역구수를 27개 늘리되 전국구 의원수를 현행 지역구의 3분의1에서 5분의1로 축소해 전체의원 정수가 3백2명 수준에 머물도록 하고 있다.
  • 「일·소 새시대」 열 경협에 초점/가이후·고르비 무엇을 논의하나

    ◎시베리아 개발사업등 20여건 입안/「북방4섬」 반환가능성 현재로는 희박 16일로 박두한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일본방문은 소련 국가원수로서는 역사상 처음이며 「일소 새시대」를 열게 될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는 양국간 최대 현안인 북방영토 문제와 경제협력 추진 등이 중점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측은 북방영토 반환문제에서 소련측이 대폭 양보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으나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소련 국내에서의 정치적 입장,경제혼란 등에 비추어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다. 오히려 초점은 경제협력에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일소 양국간에는 경제협력에 관한 대형 프로젝트구상이 한창이다. 지난 3월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랑) 전 민자당 간사장의 소련 방문 때 부상했던 20건의 프로젝트는 그 「집대성」이라고 할 만하다. 소련측은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경제 페레스트로이카」를 제 궤도에 올려 놓기 위해 일본으로부터의 자금 및 기술협력이 무엇보다도 필요한 상황이다.현재 논의되고 있는 20건의 프로젝트의 내용을 보면 드보리스크 석유화학계획처럼 이미 그 실시를 위해 합작회사가 설립된 것으로부터 순전히 구상단계에 있는 것까지 다양하다. 이들보다 앞서 제4차 극동시베리아 삼림자원개발계획은 일소 사업당사자간에 이미 기본합의에 도달,고르바초프 대통령 방일을 계기로 기본협정에 조인하게 된다. 지난 15년간 양국간 현안이 돼온 사할린 연안 석유·천연가스 개발계획도 최종 결론을 내리기 위한 조정단계에 들어가 있다. 지난 74년 미·일·소 3국 공동으로 사업화 조사를 완료했으면서도 미루어져 왔던 야쿠츠크 천연가스개발계획도 소련측에서 교섭재개를 타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프로젝트 논의가 무성한 배경에는 일소 정상회담에서 북방영토 문제가 사실상 해결되어 정부자금을 뒷받침으로 한 본격적인 경제협력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는 일소 양국사업관계자들의 강한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같은 「일소 새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이 계획을 전부 실현시키려면 적게어림잡아도 2조엔의 자금이 소요된다. 비록 정부측의 지원이 있더라도 이 같은 막대한 사업비의 확보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기업으로서는 수익성·안전성의 확보가 선결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밖에 노동력·자재보급·도로 등 사회기반시설의 정비 등 해결해야 할 과제는 많다. 현재 일본의 기업이 착수하고 있는 주요 대형 프로젝트를 보면 ▲드보리스크석유화학 콤비네이트=미쓰비시(삼릉)상사·미쓰이(삼정)물산에 의한 22억달러 규모,구미 기업과 합병으로 연산 45만t 규모의 폴리프로필렌공장 등을 건설하는 데,94년 완공을 목표로 올해 안에 착공될 예정이다 ▲LAB제조사업=미쓰이물산·동양엔지니어링 등에 의한 4백억엔 규모,레닌그라드 근교 키리시에 연산 5만t 규모의 LAB생산공장 등 건설 ▲브리얀스크 신형상용차 제조설비=마루베니(환홍) 등에 의한 4백억엔 규모,2천8백㏄ 원박스카 제조용 설비도입 ▲덴기스 석유화학사업=역시 마루베니에 의한 70억달러 규모,구미 기업과 합작으로 연산 60만t의 폴리에틸렌공장 등을 건설하는 데 아직은 계획단계이다 ▲사할린 대륙붕 석유·천연가스개발=사할린 석유개발협회·미쓰이물산에 의해 50억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으로 현재 기업화 조사가 실시중이다 ▲제4차 시베리아 삼림자원개발=마루베니·스미토모(주우)상사 등이 10억달러 이상을 들이는 데,92년부터 5년 동안 원목 6백40만㎥을 수입하고,그 대신 제재 기계 등을 수출하는 실질 바터방식이다 ▲사할린·보로나이스크의 제지펄프공장신설=미쓰이물산,왕자제지 등이 1천억엔 이상을 투자,연산 25만t의 펄프공장을 건설한다. 소련측에 의해 제안된 이 프로젝트는 현재 일본측에서 검토중이다. 전후 일소의 경제관계는 일본 정부의 대소 정책의 기본인 「정경불가분」 원칙대로 움직여져 왔다. 우선 1956년의 국교 정상화를 계기로 무역거래가 활발해져 왔으며,70년대의 동서긴장완화를 배경으로 크게 신장했다. 극동시베리아의 공동개발 프로젝트 및 대형플랜트 수출도 73년 다나카 가쿠에이(전중각영) 당시 총리의 소련방문을 계기로 개시됐다. 그러나 경제관계의 확대에 제동이 걸린 것은 79년말 소련군에의한 아프가니스탄 침공 때부터였다. 동서관계의 냉각화와 더불어,소련 자원에 의존하지 않고 석유위기를 극복했던 일본은 점차 공동개발의 열의도 식어갔다. 80년대를 지속했던 일소 경제관계의 정체는,이 시기에 새롭게 벌인 공동프로젝트가 제2차 펄프재·지프개발 등 불과 2건 밖에 없었다는 사실이 잘 상징해주고 있다. 일본의 대소 무역량은 90년도에 수출입합계 전년대비 2.8%가 감소된 59억1천7백만달러였다. 이것은 89년 처음으로 달성했던 60억달러를 크게 밑도는 것이었다. 소련의 외화부족이 심각해지고 일본측에 대한 대금지불의 대폭 연체가 무역침체의 원인이었다. 지난 2월말 현재 15개 대형종합상사에 대한 지불지연 총액은 4억1천6백만달러에 이른다. 메이커 및 중소기업분을 합치면 5억달러 전후가 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소 연방정부의 예산편성 지연 등 악조건이 겹쳐 상담은 원활히 진척되지 않고 있다. 큰 상사의 모스크바 주재원들은 『이대로 간다면 연간 수출입총액은 90년보다도 20∼30% 더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90년 현재 일소의 무역량은 일본으로부터의 수출이 25억6천3백만달러,소련으로부터의 수입이 33억5천4백만달러로 수입초과 현상을 보였다. 일본에서의 수출은 일반기계가 26.1%로 가장 많았고,전기기기 18.1%,철강 14.7%,화학품 10.7%,섬유 5.7%,자동차 4.4% 등이 차지했다. 소련으로부터의 수입은 비철금속 29.9%,목재 15.6%,석탄 13.8%,어패류 9.3%,선철 6.2%,석유 4.6% 등이었다. 일본의 무역상사들은 수출입을 조금이라도 더 원활히 하기 위해 거래은행에 대해 소련측의 각 무역상사에 대한 채무를 일시 떠맡아 줄 것 등 협력을 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것이 실현되더라도 소련측이 외화부족의 원인이 되고 있는 국내 경제혼란을 수습하지 못하는 한 근본적인 문제해결은 될 수 없다고 업계에서는 말하고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일본의 산업계는 소련 극동지역의 개발사업을 「21세기를 향한 최대의 해외프로젝트라고 주목한다. 이번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일을 계기로 이 「세기의 프로젝트」를 착수하게 될 것인가,일본의 업계는 뜨거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 한·소정상회담 의제조정/양국 총체적 발전 관계로

    ◎17일 오는 소 선발대와 세부일정 협의 오는 19일 제주도에서 열릴 한소정상회담의 의제와 함께 이에 대한 양국의 입장이 외교채널을 통해 사전조정됨으로써 이번 회담은 한소 양국의 총체적인 관계발전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한 고위소식통은 13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방한과 관련,그 동안 주소 대사관을 통해 소 외무부와 부단히 접촉한 결과 정상회담의 의제는 물론 이에 대한 양국의 입장이 거의 조정되었다』고 밝히고 『한소간에는 현재 외교적 현안으로 부각될 만한 사안이 없기 때문에 이번 제주회담은 양국관계 심화와 소련 국가원수의 사상 첫 한반도 방문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고양시키는 데 초점이 맞추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 수행원은 그의 방일 수행원 가운데 일부가 빠질 것으로 예상되나 베스메르트니흐 외무장관,카츠쉐프 대외경제관계장관,야코블레프 대통령수석고문,체르니예프 대통령외교안보 보좌관 등 핵심인사는 거의 수행원에 포함될 것』이라면서 『한소 정상회담을 위해 모스크바에서 직접 한국에 올 고위인사는 없을 것이며 다만 한국 관련실무자들이 직접 내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소련측 선발대는 오는 17일쯤 내한,우리측 준비팀과 의전·경호 업무와 함께 세부일정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재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제주도착 시간은 19일 하오 6시30분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일본에서의 마지막 일정이 최종 확정되지 않고 있어 경우에 따라서는 하오 5시쯤으로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2010년 “신부 부족사태”… 신랑감 29% 넘친다

    ◎90년 인구·주택 센서스 분석/학생층 줄어 인구분포 「항아리형」으로/주택 5년새 20.8% 늘었으나 33%가 셋방살이/핵가족화 가속… 1가구 가족수 3.8명/인구밀도 432명으로 세계 10위… 증가세는 2021년 5,058만명 선에서 정지 이번 인구 센서스에서 나타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도시 및 수도권 인구집중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고 부모들의 아들 선호경향으로 남자가 여자에 비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 같은 수도권 비대화 현상과 남자의 증가는 앞으로 사회 및 경제적으로 많은 부작용을 가져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또 핵가족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노령인구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주택난 해소와 노인들을 위한 대책도 미리미리 마련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인구 ▷인구증가율◁ 60년대의 3%에서 점차 낮아져 70년에 2% 수준,80년대 1.02%에서 90년엔 0.98% 수준으로 둔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의 인구증가율은 갈수록 낮아져 2021년에는 인구가 더 이상 늘지 않아 5천58만명을 피크로 감소할것으로 전망되고 잇다. 인구증가가 정지되는 시기는 일본(2013년)·홍콩(2012년)보다는 다소 늦으나 대만(2025년)보다는 약간 빠를 것으루 추정되고 있다. 우리나라 인구증가율은 아직 선진국의 0.46%보다는 높지만 후진국의 2%보다는 크게 낮은 수준이다. 여자 1명이 임신할 수 있는 기간에 갖게 될 평균자녀수인 합계출산율은 지난 60년 6.0명에서 84년부터는 2명 이하로 떨어졌으며 현재는 1.6명선으로 낮아졌다. 이 같은 상태의 출산율이 30년간 지속될 경우 그때부터는 인구증가가 정지될 것으로 인구문제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우리나라 인구는 전세계의 0.81%를 차지하며 순위로는 23위를 마크하고 있다. ㎢당 인구밀도는 4백32명으로 5년 전에 비해 30명이나 늘었다. 인구밀도는 세계에서 10번째로 높고 경지 면적을 기준으로 하면 일본·이집트에 이어 3번째로 높다. ○여자가 8년 더 산다 ▷인구구조◁ 14세까지의 인구는 출산율이 낮은 영향으로 줄어들고 있는 반면 그 이상의 인구는 점차 늘어나고 있고 평균수명이 길어짐에 따라 노령인구가 많아져 구조가 후진국형인 피라미드형에서 점차 선진국형인 항아리모양에 접근하고 있다. 평균 수명은 남자 67.4세,여자 75.4세로 여자가 남자보다 무려 8세나 길며 5년 전에 비해 평균 2.1세나 연장됐다. 인구증가율이 0% 수준에 이르는 2020년 경에는 남자 74.9세,여자 79.1세로 늘어나 선진국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65세 이상 노령인구가 급속히 늘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60년에 2.9%에 지나지 않았으나 80년에는 3.8%,90년엔 5%로 높아져 선진국과 같은 노령화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6세에서 21세까지의 학령인구는 지난 80년을 정점으로 계속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학교별로는 국민학교가 70년,중고등학교 85년,대학교는 90년을 피크로 줄어드는 추세이다. 한편 15∼64세의 경제활동 가능인구는 90년의 69.2%에서 2000년 이후에는 72%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구구조를 개괄적으로 분석해 보면 해방을 전후한 혼란기,6.25동란 등의 영향과 50년대 중반부터의 이른바 베이비,붐,최근의 출산율저하 등에 따라 연령층에서 상당한 기복을 보이고 있다. ▷지역별 인구이동◁ 서울을 비롯한 6대도시의 인구증가추세는 85년의 17.6%에서 12.6%로 둔화되는 추세를 보였으나 도시화와 수도권 집중 현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서울 인구는 5년간 6대 도시의 평균증가율보다 훨씬 낮은 10.3%의 증가에 그쳤으나 인천·경기지역을 포함한 수도권지역은 30% 안팎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전국적으로 5년간 늘어난 인구의 9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되는 바람에 전체인구에서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85년의 39.1%에서 90년에는 42.7%증가했다. 시군별로는 시 지역의 인구비중이 65.4%에서 74.4%로 크게 높아진 반면 군지역은 34.6%에서 25.6%로 낮아져 급속한 속도로 도시화로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시별로는 창원·수원·광명·부천·구미·제주 등 공업단지주변과 수도권지역의 도시에서 40%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에 반해 서산·광주·문경·밀양·삼척·상주·김제군 등은 관할 읍의 시 승격으로 5년간 인구가 무려 40% 이상이나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시지역으로는 태백·영천·나주·동해·진해·영주·제천의 인구가 0.2%에서 최고 21.3%까지 줄었다. ○강남 인구유입 계속 ▷서울시 인구동향◁ 인구증가율이 둔화되는 추세를 보였으나 전국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3.8%에서 24.4%로 높아졌다. 강남북별로는 강남지역의 인구유입이 계속됐으나 강북에 비해 증가율이 둔화는 추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강남북간 인구 구성비가 85년의 45.9 대 54.1에서 5년 후엔 48.4 대 51.6으로 격차가 줄었다. 구별로는 강남의 경우 동작구를 제외한 9개구가 증가한 반면 강북에선 동대문·성북·마포·서대문·용산·종로·중구 등 7개구는 오히려 감소했다.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고 있는 양천구를 비롯,도봉·송파구에서는 40%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인구가 가장 많은 구는 성동구로 79만8천8백66명이며 중구가 18만7천9백43명으로 가장 적다. ○40대 남 사망률 여전 ▷사망패턴◁ 평균수명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으나 남자의 40대 이후 연령층에서 사망률이 여전히 높은것으로 나타났다. 45세에서 49세까지 연령층의 사망률은 1천명당 8.32명으로 85년에 비해 1.55명 줄었으나 일본의 5.94명,대만의 5.96명,프랑스의 6.3명에 비해 훨씬 높은 편이다. 50세에서 59세까지의 연령층에서도 외국에 비해 높은 사망률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여자들의 40대 이후 사망률은 외국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해외이민 감소 추세 ▷해외이민◁ 그 동안 총 해외이민자는 64만5천3백99명으로 집계됐다. 기간별 이민자는 76년부터 80년까지가 17만3천5백22명으로 피크를 이뤘고 그후 점차 줄어들고 있다. 86년부터 90년까지의 추세를 보면 86년 3만7천97명에서 90년엔 2만3천3백14명으로 감소했다. 나이별로는 남자는 10대 및 20대가 많고 여자는 20대가 32%를 차지하고 있다. 남녀별로는 81∼85년의 경우 여자 1백명단 남자 64.9명,86∼90년의 경우 72.2명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월등히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가려낳기」 자제 시급 ▷남녀의 비율◁ 전통적인 아들 선호경향 때문에 2000년에 이르면 여자 부족으로 장가 가기가 어려워질 것으로전망되고 있다. 결혼적령기인 남자 25 ∼29세,여자 20∼24세 연령층의 남녀간 성비를 보면 85년 이전까지는 여자가 남자보다 많았으나 그 이후부터는 거꾸로 남자가 더 많아지기 시작했다. 여자를 1백명으로 할 때 남자의 수는 90년 1백4.7명으로 높아진 데 이어 2000년에는 19.4명이나 많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현상은 2000년을 고비로 다시 증가세가 둔화되다가 2010년에는 28.6명이나 많아져 최악의 상태에 이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처럼 남자가 여자보다 더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내아이를 원하는 뿌리깊은 풍조에다 자녀를 적게 가지려고 태아성별감식을 통해 딸인 경우 낙태시키는 방법 등으로 아들을 많이 낳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시지역에서 남자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반면 군지역에서는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이는 시골에서 살고 있는 남자들이 직장이나 취학 등의 모적으로 시지역으로 이동한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성비 불균형의 문제점은 연령이 낮을수록 남자가 여자보다 더 많아지고 있다는 데 있다. 86∼90년에 태어난 아이(0∼4세)의 여자 1백명당 남자수는 1백12명꼴이며 5∼9세는 1백7.1명,10∼14세는 1백6.6명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여성 1사람이 낳은 자녀수는 1.6명에 지나지 않아 앞으로 가려낳기를 계속할 경우 남녀간 짝짓기 문제는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자가 남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았던 80년 이전에 여자 쪽의 혼수비용이 커다란 사회문제를 초래했던 점을 감안하면 문제의 심각성을 짐작할 수 있다. 남녀간 성비는 인위적으로 조절하지 않으면 2020년경에는 여자 1백명당 남자가 1백7명꼴로 계속 수적으로 압도적인 우위에 있게 된다. 그러나 사망률차로 40대 연령층에서는 남녀가 엇비슷한 수준이 된다. 인구 및 사회문제전문가들은 남자가 갈수록 많아질 경우 성범죄 등을 야기하는 한편 정상적인 가정을 이루는데 큰 저해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그런만큼 낙태방지,성차별의 제거,계몽활동 등을 통해 남녀의 인구가 균형을 이루는 방향으로 인구정책이 추진되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가구 총 1천1백35만가구로 5년전보다 18.7%인 1백78만 가구가 늘었다. 이 같은 가구 증가율은 인구증가율 7.6%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이다. 이처럼 인구증가율을 가구증가율이 훨씬 앞지르고 있는 것은 핵가족화 등으로 가족수가 줄어들고 있는데다 단독가구가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가구당 평균 가족수는 85년 4.2명에서 3.8명으로 5년새 0.4명이나 줄어 핵가족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가. 가구수를 지역별로 보면 시 지역은 33.7% 증가한 반면 도지역은 10.8%나 감소했다. 이는 시골에서 살고 있는 사람이 취업이나 자녀들의 교육 등을 위해 도시로 이사한 사람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군지역의 평균 가구원수는 85년 이후 현격히 줄어 시 지역과 같은 가구당 3.8명으로 나타났다. ○주택 전국의 주택수는 7백37만7천호로 85년보다 20.8%인 1백27만호가 늘었다. 주택증가율은 인구증가율(7.6%)과 가구증가율(18.7%)을 훨씬 앞질러 주택사정이 그 동안 상당히 좋아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단독주택 가장 많아 지역별로는 시지역에서 1백40만호가 늘어난 데 반해 군지역에서는 오히려 13만호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현상은 도시지역의 경우 주택난을 완화하기 위한 주택 2백만호 건설계획에 힘입어 주택이 많이 건설된 반면 농촌지역에서는 이농 등으로 폐가가 늘고 헐린 집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주택당 가구수는 85년 1.6가구에서 1.5가구로 주택사정이 점차로 좋아지고 있으나 아직도 3가구 중 1가구가 셋방살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군지역이 주택당 1.1가구인 데 반해 시지역은 1.8가구로 도시의 주택사정이 농촌에 비해 훨씬 나쁜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을 형태별로 보면 단독주택이 4백89만호로 가장 많고 그 다음 아파트(1백67만호)·연립주택(49만9천호)·다세대주택(12만3천호)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주택별 구성비는 단독주택의 비중이 77.3%에서 66.3%로 감소한 데 반해 아파트는 22.6%로 9.1% 포인트 높아졌고 호수도 배 이상 늘었다. 이는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데다 주택난완화를 위해 그 동안 아파트가 중점적으로건설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고르비 방한에 김일성 불쾌감”/홍콩지 보도

    【홍콩=우홍제 특파원】 친중국계 대공보는 12일 사설을 통해 『북한의 김일성은 지금까지 몇 차례나 고르바초프를 초청했음에도 그가 응하지 않고 남한을 방문하는 데 당혹과 불쾌감을 느끼고 있음이 틀림없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소련 대통령의 남조선방문」이란 제목의 사설에서 이같이 말하고 『소의 국가원수가 한반도를 방문하는 것은 처음있는 일로 북한을 가지 않고 남한을 방문하는 것이 국제적으로 주목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 수돗물 못미덥고… 생수는 비싸고…/아파트단지에 지하수 개발 붐

    ◎“한 번 파면 물걱정 없다”… 전국 유행/개발업체 상담 빗발… 하루 5건 계약도 땅 속의 맑은 물을 찾아라. 식수원 오염사건 이후 서울은 물론,부산·대구 등 지방의 대부분 대도시에서 지하수 개발이 붐을 이루고 있다. 지하수 개발은 그 비용이 적게는 1백만원에서 많게는 1천5백만원까지 들지만 일단 지하수를 개발해놓으면 깨끗한 물을 계속해서 쓸 수 있다는 이 점 때문에 도시주택가와 아파트단지 등을 중심으로 지하수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낙동강 원수를 식수원으로 하고 있는 부산지역의 경우 페놀오염사건이 터진 뒤로 대규모 아파트단지에서부터 앞다투어 공동지하수 개발에 나서고 있다. 부산시 금정구 구서동 주공아파트 2천1백80가구 주민들은 낙동강 페놀오염사건 직후 동마다 회의를 갖고 지하수를 공동개발키로 의견을 모아 지난 6일 이 아파트 17동과 61동 부근 빈터에 각각 1개공씩 지하수 시추기공식을 가졌다. 주민대표 10명으로 구성된 「지하수개발위원회」는 두 곳의 공사에 드는 비용 2천여 만 원은 1가구당 1만원씩 거두어 충당하기로 하고 다음주 안으로 취수장을 설치하는 등 공사를 마무리짓기로 했다. 주민들은 두 곳에서 모두 하루 40여 t의 지하수를 퍼올려 한 가구에 20ℓ씩 식수로 나누어 쓸 계획이다. 부산시 영도구 동삼동 동백맨션 1백여 가구 주민들도 2만5천원씩 내 지난 5일 1백50m 깊이의 지하수를 팠다. 주민들은 지하에서 퍼올린 물이 식수로 적합한지를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소에 의뢰해놓고 식수로서의 적격판정이 나오는 대로 하루 30ℓ씩의 지하수를 각 가구가 공급받게 된다. 서울 강동구 둔촌동 주공아파트 6천여 가구 주민들도 지난달말 주민총회를 열어 아파트단지에 이웃한 동산에 지하수를 개발하기로 하고 이달 안으로 공사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주민들은 『이곳에 공급되는 수돗물의 원수가 팔당물인데도 믿을 수 없어 식수만은 지하수를 쓸 생각』이라면서 『공사비 2천여 만 원이 적은 돈은 아니지만 분담하면 1가구당 4천원 꼴인 데다 지하수로 개발되기만 하면 믿고 마실 수 있는 물을 반영구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강동구 고덕동 삼익그린아파트의 경우는 주민 5백여 명이 지난달에 이미 지하수 개발을 마치고 식수적합판정도 받아 한 가구에서 하루 30ℓ 남짓의 지하수를 식수로 쓰고 있다. 대구 송현동 장미아파트 주민들도 1천만원을 들여 지하수 개발을 끝냈다. 서울 방이동 올림픽선수촌아파트와 고덕동 주공아파트 5단지 등 아파트단지와 평창동·성북동 등 주택가에서도 지하수 개발을 서두르는 등 지하수 개발을 점차 확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전국 3백여 곳의 지하수개발업체들은 밀려드는 공사의뢰나 개발문의로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하수 전문개발업체인 D개발은 페놀오염사건 이후 아파트나 일반주택과 맺은 개발계약이 4∼5건에 이르고 있으며 전화문의도 하루 20여 통씩 받는다고 밝혔다. 지하수 개발이 늘어남에 따라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된 수질검사의뢰건수는 지난 2월의 경우 2백여 건에서 페놀오염사건이 난 3월 한 달 동안에는 배가 넘는 4백32건에 달했다. 이 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연구원에 의뢰되는 지하수·약수·우물물 등 가운데 30%가 식수로는 부적합하다는 판정이 나오고 있다』면서 『지하수는 한 번 오염되면 다시 회복되기 어렵기 때문에 지하수를 개발한 뒤 사후관리를 철저히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하수도 중요한 수자원인만큼 무분별한 지하수 개발로 지하수가 오염되거나 고갈되지 않도록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경호에 만전… 한반도 상공도 “비상”/제주회담 준비 이모저모

    ◎조기경보기­첩보위성등 동원 「입체감시」 체제로/짧은 일정 감안 「차량동승대화」 최대로 활용할듯 ○…노태우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간의 한소정상회담이 오는 19일 제주도에서 전격적으로 열리게 되자 청와대와 외무부 등은 제주회담 준비 총력전에 돌입. 청와대관계자는 한소간에 해결해야 할 화급한 현안은 없다면서도 우리의 유엔가입 문제,남북한 관계개선 등을 주요 의제로 삼아 소련국가 원수의 한반도 첫방문의 상징적 의미를 증폭시키도록 하겠다고 설명. 이 관계자는 노·고르비 회담 진행과 관련,양국 원수가 여러 차례 만나 서로 친숙한 관계이고 공동관심사에 관한 인식도 분명해 총론에는 별로 시간을 소비하지 않고 곧바로 각론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 또 두 정상의 회담 스타일이 관계장관들을 모두 배석시킨 가운데 확대정상회담을 오랜 시간 갖는 것보다는 두 사람이 대좌하여 솔직하고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하는 단독회담을 더 좋아하기 때문에 정상회담의 대부분이 단독회담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 ○…노­고르비 제주회담에 따른 구체적인 일정 및 정상회담 의제 등은 주소 한국대사관­소 외무부,주한 소 대사관­외무부 등 공식외교채널을 통해 본격 협의되고 있으나 아직은 미확정 상태. 구체적인 일정은 오는 13∼14일께 소련측 선발대가 방한하여 제주도를 답사한 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측은 회담장소로 서귀포 중문단지로 일단 정해놓고 경호·의전·편의시설 등 다각적인 측면에서 세밀히 검토중. 이곳의 호텔신라와 하얏트호텔이 집중 검토되고 있으나 경호에 유리하고 신혼부부나 관광객들에게 불편을 덜 줄 수 있는 신라호텔로 낙착될 것 같다고. 16일부터 19일까지 일본을 공식방문하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19일 상·하오에도 일본에서의 일정이 잡혀 있었는데 갑작스런 방한 결정으로 일본에서의 하오 일정 일부가 취소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일본의 마지막날 일정이 나가사키방문 일정인데 나가사키방문은 이 지역이 2차대전 당시 원자탄이 투하된 도시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자신의 핵 감축 등 군축의지를 내외에 과시하기 위해 방문을 희망한 반면일본측은 이곳 방문을 다소 꺼리고 있는데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희망대로 나가사키를 방문하되 이곳에서의 일정이 다소 줄어질 공산이 있다고. 우리 정부는 고르비의 제주 도착을 다소 앞당겨줄 것을 희망하고 있으나 자칫 만찬정상회담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 회담시간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3∼4시간에 걸친 짧은 기착일정에 비추어 2∼3시간 정도가 될 것으로 관측.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제주회담이 하오 2∼3시보다는 다소 늦어질 것으로 보이나 일몰 전(하오 7시경)에는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하오 4시 전후로 제주도에 도착할 것임을 시사. ○…청와대 경호실을 비롯,내무·국방부는 제주회담에 대비,특별경호대책팀을 구성,제주도 외곽 및 회담장 인근의 경호·경비업무에 착수. 청와대는 10일 하오 의전·경호실무관계자회의를 열어 11일중 1차 현장답사팀을 제주도에 파견키로 결정. 특히 제주도의 지리적 여건에 비추어 육상은 물론 제주해역 경비에도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에 이번 경호는 육·해·공입체 경호작전을 펴게 될 것이라고. 또 제주공항­중문단지까지 육로이동시간이 30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헬기이동도 검토하고 있는데 당일의 기상조건이 어떨지가 불확실하고 수행인원을 헬기로 모두 수용할 수 있을지도 현재로선 미지수. 이에 따라 정상간 대화시간을 최대로 확보하기 위해 두 정상이 승용차에 동승,차내 회담을 갖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노·고르비 제주회담의 경호와 관련,오키나와 미 공군기지에서 조기경보기(AWACS)가 발진,한반도 상공을 감시할 것으로 안다고 말하고 소련 첩보위성도 같은 시간에 필요한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해 19일엔 제주권뿐만 아니라 한반도 상공이 초경계태세에 들어갈 것임을 시사. ○…이번 제주회담에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을 수행하고 있는 소련 기자 1백50명을 비롯,일본·미국 등의 외신기자와 국내기자 등 보도진만도 4백∼5백여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고르바초프 대통령을 수행할 공식,비공식 수행원만도 3백여 명에 달할 것으로 알려져 관계당국은 이들과 취재진의 숙박,통신문제 등을 고심중. ○…의전팀은 정상회담의 의전 준비작업을 본격적으로 해야 하는 상황인데도 고르비의 제주 도착시간·공식수행원 명단 등 「의전 기초자료」가 불투명해 일손이 제대로 잡히지 않고 있다고. 고르비의 도착이 만에 하나 일몰시각인 하오 7시를 전후해 이뤄진다면 제주공항에서 중문단지로까지의 이동은 경호상 문제가 많아 회담장소를 부득이 제주시로 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하고 회담형식도 만찬을 겸한 회담으로 바꿔야 하는 등 의전상 난점이 많다는 것. 또 공식수행원을 확인해야만 우리측 카운터파트도 정할 수 있고 회담장·숙박배치 등도 종합적으로 조정할 수 있기 때문. 정상회담과 별도로 추진하고 이는 외무장관 회담과 경제장관회담의 확정여부도 빨리 결론이 나야 의전업무의 본격적인 가동이 이뤄질 수 있는데,불과 1주일을 남긴 시간적 촉박성 때문에 속만 태우고 있는 실정.
  • 대소 경원 답례의 제주나들이/고르비 방한… 모스크바의 시각

    ◎아태 공동체 구성의 정지작업 일환/개혁의지 부각… 국내입지강화 포석 소련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을 국내 정치적 효과와 한반도 평화구도 정착의 재확인이란 2개의 큰 목적을 가진 나들이로 보고 있다. 일본방문에 이어 짧은 시간이나마 한국을 방문,우선적으로 아시아 주요국들이 자신에게 보이는 관심을 국내로 반입,국내에서의 이미지 고양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소련 국내에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처한 입장을 고려한다면 이런 분석이 틀림없을 것 같다. 그의 방한은 실제로 노태우 대통령의 지난 12월 방소와 경제협력지원에 대한 답례예방의 성격을 띠고 있다. 이는 양국간에 소련이 획득해야 할 급박한 현안이 없고 공동코뮈니케도 없을 것이란 전망에서도 나타난다. 그러나 그는 한국을 방문하는 첫 소련 대통령이 됨으로써 정치·외교에 있어서 자신의 개혁의지 즉,페레스트로이카에 대한 의지를 소련국민들에게 다시 한 번 확인시키는 것이 되고 보수로 회귀한다는 개혁파들의 공세에 대비할 수 있는 적지 않은 효과를 얻을 수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곧 북한의 반발을 무릅쓰고서도 한국을 방문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고르바초프의 방일과 방한은 외교적 측면에서 소련 외교에 또 하나의 꿈인 아시아태평양 역내 공동체 구성과 주도를 위한 포석의 성격을 지닌다. 소련은 이미 아태지역 역내 외무장관회담 등을 열어 경협문제 등을 논의할 것을 제의한 바 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일본과 한국방문에서 경제적으로 이 지역에서 가장 강력한 두 나라의 정상들과 회담을 갖는 데 이어 곧 소련을 방문하는 중국의 강택민과 회담을 가짐으로써 이달내에 아시아의 주요 3개국과 모두 회담을 갖게 된다. 즉 아태 공동체 구성을 위한 사전정지작업을 함으로써 자신들의 아시아지역에 대한 외교적 목표에 한발 더 접근하는 이득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은 또 한소 수교와 노 대통령의 방소에 이어 결과적으로 자신의 외교에 대한 신사고를 아시아지역에서 확인시켜주는 것이 될 것이다. 아시아지역의 군축문제와 북한의 핵안전협정 가입문제,한국 단독의 유엔가입 문제 등이 정상회담의 의제로 오를 것이 당연하므로 어떤 의미에서든 한반도의 긴장완화 및 평화공존구도로의 전환에 또 하나의 주요한 획을 긋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모스크바에서는 한소 관계가 고르바초프의 방한을 계기로 보다 보완적 협조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외교적 의미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에게 그다지 중요해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그는 그보다 일본방문에서 얻을 것으로 기대되는 경제지원과 한국방문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정치·외교에서의 개혁의지를 함께 모아 국내에서의 이미지 제고를 더 큰 목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모스크바의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소련의 현재 상황은 6월의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선거,5월의 러시아공화국 헌법 개정을 앞두고 급진개혁파와 고르바초프 진영의 힘겨루기가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고르바초프는 일본을 방문하게 됐고 여기에 한국을 포함시킴으로써 순방효과의 극대화를 도모하고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소련 대통령의 한국방문은 소련 국내적 효과만을 고려할 때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개혁의지를 높여주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강경보수파 사이에 옛 동지인 북한을 홀대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여전히 고르바초프 대통령에게 짐이 되고 있지만 현재의 국내사정은 그러한 강경보수파의 입장보다는 일반국민들 사이에 광범위하게 증폭되고 있는 개혁에 대한 욕구에 부응하는 것이 고르바초프 대통령에게 더 필요해지고 있다 해야 할 듯싶다. 보수파가 반발하기 때문에 한국방문을 한다는 역설도 성립할 수 있다. 소련국민들에게 한국은 어느 나라보다도 친근하고 가까이하고 싶은 나라로 이해되고 있다. 이들은 한국의 경제성장과 급속한 민주화 모두에 경의의 눈길을 보내고 있고 이러한 좋은 이미지가 오랜 동맹국인 북한을 제쳐두고 한국방문을 하도록 결정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소련의 언론들은 관례대로 한국방문 발표에 대해 짤막하게 보도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크렘린궁이 방한 사실을 발표한 9일 밤 국영 TV들은 9시뉴스 중간에 발표사실만을 보도했다. 그러나 그러한 보도관행에 따른 축소보도에도 불구하고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에 따른 기대는 크고 이 지역 정세에 미치는 영향 역시 어느 외국 원수의 움직임보다 크다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 대구·부산/「맑은물 공급대책」 마련

    ◎1천6백억 들여 첨단장비 설치/대구/낙동강 1천㎢ 「특별지역」 지정을/부산 【대구·부산=최암·김세기 기자】 대구시와 부산시는 9일 낙동강 페놀오염사건을 계기로 상수원 보호를 위한 특별종합대책을 마련,이날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대구시=총사업비 1천6백8억원을 들여 낙동강 수계 상수도 수원지에 3급원수도 정수할 수 있는 고도 정수처리장을 92년까지 설치하고 고산·안심정수장 등을 오는 97년까지 모두 완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2백14억원을 들여 정수능력 고도화를 위해 낙동강·다사·강정·가창 등 4개 수원지에 이산화염소 후처리투입기 8대오 분말활성탄 8대를 설치하고 다사수원지에 이산화염소투입실 설치를 연말까지 끝내기로 했다. 또 20억원으로 정수장 운영실의 각종 시설을 현대화하고 내년말까지 페놀·비소·수은·카드뮴·시안 등 유해물질을 자동분석하는 수질자동분석기 13대를 낙동강 수계의 다사·강정수원지와 공산수원지에 설치할 계획이다. ◇부산시=오는 96년까지 하수처리장 21개소와 폐수처리장 1개소를 추가 건설하고 금호강유역 4백55㎢와 물금매리침수장 주변 5백71㎢ 등 1천26㎢를 낙동강 수계 특별대책지역으로 지정해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 박철언 장관,월계수회 후퇴의 배경

    ◎「대권경쟁」 마찰음 해소… 통치권 강화/「내분의 불씨 제거」·「당결속」 양면포석/“조기 전당대회” 민주계 요구에 제동 6공 「실세」이자 차기 대권경쟁의 유력한 주자로 지목됐던 박철언 체육청소년부 장관이 6일 돌연 자신의 정치적 사조직으로까지 일컬어지는 월계수회의 고문직을 사퇴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그의 사퇴가 미칠 여파와 향후 박 장관의 위상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박 장관이 현재 정치권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과 역할 때문에 그의 월계수회 고문직 사퇴는 사건 이상의 무게로 정치권에 파문을 던지고 있다. 게다가 시기적으로 박 장관의 차기대권도전설과 각종 투서가 끊이질 않는 시점에서 박 장관의 강력한 후견인으로 알려진 노태우 대통령의 뜻에 따라 그가 월계수회 고문직을 사퇴했다는 측면에서 향후 당 및 정국운영과 관련,갖가지 추측이 무성하게 나돌고 있다. 박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사퇴배경을 「최근 월계수회 활동을 특정인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사조직인 것처럼 오해하는 억측이난무했기 때문에 그같은 억측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단순화시켰으나 사실 지금까지 월계수회는 박 장관의 정치적 행보와 동일선상에서 해석돼 왔다. 또 박 장관은 지난해초 3당통합을 추진하면서 그때까지 친목단체의 성격이 짙었던 월계수회의 활동을 「국민운동조직」으로 개편할 것을 측근 참모들에게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월계수회와 박 장관의 차기대권전략이 무관치 않은 것으로 관측돼 왔다. 이에 따라 민정당시절 김윤환·이종찬·이한동·이춘구 의원 등 「비주류」 중진들은 월계수회의 활동을 박 장관에 대한 견제명분으로 활용해왔으며 3당통합 이후에는 김영삼 대표측에서도 조기 당권요구 등 차기 보장에 대한 빌미로 월계수회를 꾸준히 거론해온 것이 사실이다. 특히 지난달 23일 노 대통령이 박 장관,김복동·금진호씨 등 친인척들과 가진 만찬석상의 대화와 관련하여 나도는 『박 장관의 월권행위를 엄하게 꾸짖었다』 『박 장관을 포함한 친인척이 차기대권주자가 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했다』는 소문도 이같은 맥락에서 확대 재생산된것으로 관측된다. 그럼에도 박 장관이 『그날 모임에서는 걱정하는 말씀도 있었고 격려하는 말씀도 있었다』고 토론한 데서 볼 수 있듯이 노 대통령은 그 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 접한 월계수회 및 박 장관 관련보고를 듣고 고문직 사퇴뿐만 아니라 행동지침까지 시달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지난 89년말 5공청산 직후 이춘구 당시 민정당 사무총장이 당조직과의 마찰 등 당내 결속을 해치는 요인으로 월계수회의 분파활동을 지적하면서 이의 해체를 요구했을 때,또 지난해 4월 박 장관과 김영삼 대표최고위원간의 대결국면 당시 민주계의 월계수회 해체요구에 대해서도 『월계수회는 나의 조직』이라며 사실상 박 장관을 엄호했던 노 대통령이 이처럼 급작스럽게 방향선회하게 된 이면에는 복합적인 의도를 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무엇보다도 통치권 후반기의 권력누수현상을 경계하고 있는 노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최소한 14대 총선 이전에는 여권의 차기대권 후보가 부각될 수 없다는 무언의 메시지를 박 장관의 행동반경 제한조치에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즉 3당통합 이후 노 대통령이 김 대표측에 대한 견제구로서 월계수회의 세확장을 묵인했던 방식에서 탈피,대권도전설로 논란이 분분한 박 장관을 먼저 제어함으로써 광역의회 직후로 예상되는 김 대표측의 조기당권요구계획을 사전에 차단하는 「성동격서」의 전략을 구사한 것으로 이해된다. 다시 말하면 3당통합 이래 「대구합의문」에 이르기까지 김 대표측의 신경을 곤두세우게 만든 위협요소인 박 장관의 기를 꺾어줌으로써 향후 정국을 노 대통령의 의지대로 주도하는 한편 김 대표가 조기에 당권을 요구할 빌미를 주지 않겠다는 것이 노 대통령의 숨은 뜻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지난 2월말 취임준비위 멤버들과 청와대만찬 때 뿐만 아니라 민정계 중진들과의 회동에서도 노 대통령이 여전히 강한 의지를 피력한 바 있는 내각제개헌으로의 권력구조 변경을 위해서도 박 장관이 향후 지향하는 권력구조와는 무관한 대권 후보로 지목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대권경쟁의 상징물이 된 월계수회와 박 장관과의 연결고리를차단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박 장관이 이날 밝혔듯이 앞으로 신임 월계수회 회장은 비정치적인 인물 가운데서 선정됨으로써 모임의 본래기능인 「친목」의 성격으로 환원될 것으로 관측되지만 월계수회가 지난 대선에서 기여한 공로 등에 대한 노 대통령의 인식을 감안할 때 당조직에 흡수되는 형태로의 해체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 오히려 박 장관에서 비정치적인 인물로 관리자의 교체를 통해 월계수회를 정치권의 태풍권에서 일단 비켜세웠다가 차기대권 경쟁에서 이를 다시 정권창출의 선봉대로 활용하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즉 노 대통령은 향후 정국운영의 주도권을 계속 확보하고 자신이 구상하고 있는 미래정치 형태를 차기정권 창출에까지 투영시키는 지렛대로 월계수회를 활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함께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유력한 차기대권후보로 지목돼온 박 장관은 노 대통령의 이같은 구상 등을 감안할 때 최소한 금년말까지는 의도적으로 정치적인 색채를 감추면서 조용한 행보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하면 월계수회처럼 공연한 억측과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정치성향의 집회에서 한 발 벗어나 오히려 미래의 보고로 추정되는 생활체육협의회와 같은 비정치적인 조직과의 연대활동을 통한 이미지 쇄신과 발판구축에 치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박 장관의 월계수회 고문직 사퇴를 지금까지 계속된 투쟁의 산물로 인식하고 있는 김 대표측이 당초 의도했던 금년내 당권장악이라는 목표를 포기하고 노 대통령의 정치일정 운영구상대로 순응할지는 의문시된다. 김 대표측이 원하는대로 자신을 중심으로 당이 결속되는 조짐이 보이지 않거나 박 장관이 점유했던 위치에 또다른 연합전선이 구축되는 등 자신의 당내지분 확장에 이상기류가 감지되면 언제든지 이를 빌미로 당권투쟁을 꾀할 수 있으며 그 반대급부로 또다른 양보를 노 대통령에게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하겠다. ◎월계수회는 어떤 모임인가/전국에 20개 조직… 의원 20여 명 가입/87년 대통령선거 지원 기구로 결성 6·29선언 직후인 87년 7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박철언 당시 안기부장 특보의 주도로노태우 민정당 후보의 선거후원조직으로 결성됐다. 노 후보를 당선시켜 월계관을 씌워주자는 취지에서 모임명칭도 「월계수회」라 붙였다. 대선 이후 「월계수회」는 88년 여름 조직을 재정비,전국적인 하부조직을 50여 개로 통폐합하면서 박철언 당시 청와대정책보좌관은 고문으로 추대되고 이재황 의원(전국구)이 회장으로 선출됐다. 노 대통령은 그 동안 민정계 중진들이 월계수회 해체 또는 당내 공식조직으로 흡수할 것을 건의할 때마다 『월계수회는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며 일축한 것으로 알려져 월계수회는 자연스레 여권내 최대 실세조직으로 부각됐다. 이 모임은 지역마다 이름이 달라 팔공회·대지회·무등회·노령회·충우회·태백회·지역문제연구소·탐라회·미래민족문제연구소·북방문제연구소 등 전국에 20여 개 조직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회원수 등 구체적인 사항은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지난 87년 대선 당시 회원이 1백80여 만 명에 이르렀던 월계수회는 현재 회장단 70여 명을 비롯,2만7천여 명의 핵심회원들만 관리대상으로 분류해 운영하고 있다. 원내에는 강재섭·박승재·이긍규·나창주·조영장·임무웅·김정길 의원 등 20여 명이 정규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철언 장관 1문1답/“정치목적 사조직” 의심 씻으려 결심/모임 해체여부는 회원의사에 달렸다 박철언 체육청소년부 장관은 6일 월계수회 고문직 사퇴의사를 밝히면서 『이제 모든 오해와 억측에서 벗어나 홀가분하게 체육청소년부 장관으로서의 맡은 바 임무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월계수회 고문직을 사임하게 된 배경은. ▲월계수회는 지난 87년 대통령선거를 계기로 노태우 대통령을 좋아하고 6·29선언 등 노 대통령의 통치철학을 지지하는 사람들로 구성된 순수한 민간모임으로 출발,우의를 다지는 친목모임이다. 그러나 지난 2월부터 온갖 오해와 억측이 증폭되고 있고 특히 월계수회의 목표나 취지가 특정인의 정치적 목적을 위한 사조직인 것처럼 왜곡되고 있어 그렇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기 위해 고문직을 물러나기로 결심했다. ­고문직 사임에 대해 대통령과 사전 상의를 했는가.▲물론 노 대통령과도 얘기가 되었고 나의 고문직 사임이 화합을 추구하는 노 대통령과의 뜻과도 맞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월계수 해체론이 제기되고 있는데. ▲고문직을 떠나는 사람이 그 조직이 어떻게 된다고 말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본다. 그것은 전적으로 회원들 의사에 따라 결정될 문제라고 보며 궁극적으로 노 대통령을 위한 모임이며 또한 노 대통령을 좋아하는 모임이기 때문에 회원들이 노 대통령의 뜻을 고려해 결정할 문제다. ­이번 고문직 사임이 노 대통령의 친인척 배제방침과 관련이 있는가. ▲나는 20년 동안 공직에서 일한 사람으로 6공에서도 역시 공직자로서 일하고 있을 뿐 친인척문제와는 상관이 없다고 본다. ­최근 일부 언론사에 공무원 단체의 이름으로 배포된 괴문서내용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옛날 수법이다. 그런 정치풍토는 사라져야 한다. 정치적 음해를 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게 분명하다. ­장관으로 임명되면 의원직을 사퇴하는 것이 상례가 아닌가. ▲지금까지 의원직을 사퇴하지 않은 장관들이 많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그것은 기본적으로 임명권자가 결정할 문제이기 때문에 내 자신이 이렇게 하겠다 저렇게 하겠다 언급할 일이 아니다. ­민자당내의 대지회가 박 장관의 대권도전을 위한 모임으로 결성됐다는 소문이 있는데. ▲나는 대지회 회장도 총무도 아니며 회원도 아니다. 대지회 회원 중 나와 가깝게 지내는 사람도 있지만 이를 두고 박계보다 월계수계보다 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본다.
  • 서울시·교육청 올 주요업무 보고내용

    ◎「한강관리청」 신설·오염도 검사 주 1회로/인문·실업고 비율 95년까지 50 대 50으로/쓰레기 소각장 10곳에 건설… 분리수거 유도 서울시는 현재 지나치게 다원화되어 있는 한강관리체계를 통합관리체계로 일원화하기로 하고 가칭 「한강관리청」 등 관리전담부서 신설을 건의했다. 시는 또 하루 2만t씩 배출되는 서울의 쓰레기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10개의 쓰레기소각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한강관리청 신설◁ 서울시 경기도 강원도 등 33개 시·군을 비롯,건설부 환경처 수자원공사 등으로 지나치게 분산돼 있는 한강유역의 관리를 광역통합체계로 일원화해 수질오염 방지 및 홍수통제기능을 높이기 위해 「한강관리청」을 신설한다. 또 원수의 수질이 나쁜 영등포·석유·노량진 등 3개 수원지의 취수장을 잠실수중보 상류로 옮겨 올 연말부터 이 지역 주민들에게 맑은 물을 공급한다. 이와 함께 특정물질에 의한 수질의 오염도 검사를 월1회에서 주1회로 강화하고 검사항목도 중금속 14개 항목에서 20개로 늘려 수질감시를 강화한다. ▷쓰레기소각장◁1조원의 예산을 들여 연차적으로 쓰레기소각장 10곳을 건설,시내에서 배출되는 음식물·폐지 등 가연성 쓰레기를 모두 소각처리한다. 이를 위해 우선 92년 목동과 노원지구에 각각 하루 2백t·6백t처리능력의 소각장을 오는 94년 완공목표로 건설해 하루 8천t씩 생기는 가연성쓰레기의 10% 가량을 처리한다. 또 쓰레기를 태우면서 나오는 열을 이용해 목동소각장은 가양택지개발지구,노원소각장은 중·상계지구 등 모두 8천가구에 지역난방을 공급한다. 올초부터 시행하고 있는 쓰레기분리수거도 재활용품·연탄재·기타쓰레기 등 종목별로 수거날짜를 지정하는 한편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기존 쓰레기투입구를 폐쇄하고 분리수거통(컨테이너박스)를 설치하도록 유도한다. ▷주택공급◁ 서민주택난을 덜기 위해 92년말 목표로 추진중인 주택 40만 가구건설을 1년 앞당겨 올해말까지 끝낸다. 영구임대 장기임대 근로자복지주택 외에 주택에 대한 개념을 「소유」에서 「주거」 위주로 바꾸기 위해 중산층을 위한 중대형 임대주택 건설방안도 강구한다. 40만호 건설에 소요되는 택지(6백38만평)는 공영개발에 의한 「단지식」개발 이외에 시내 곳곳에 흩어져 있는 소규모 택지개발을 추진하는 등 입지특성에 따라 개발방식을 다양화한다. 특히 도시비대화를 막기 위해 평면확산을 지양하고 도시 고밀도개발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우선 상업지역에 주택과 상가의 복합개발을 유도하고 상업 및 업무용 도심재개발지역에 일정비율 이상의 주택건설을 의무화하는 「연계개발제」를 도입하는 한편 기존 주택지에도 고층아파트를 지어 토지이용도를 높인다. 한편 도시외곽은 지하철·도시고속도로의 인접지역을 집중 개발,주택건설과 교통대책을 연계시킨다. ▷지방자치제 대비◁ 시가 관장하던 식품 및 위생감시업무 3백27건을 민간에 위탁키로 하고 올해 약국개설 허가 등 34건을 위탁한다. 자치구의 자립과 특성있는 발전을 위해 시 권한사항이던 지역도시계획 공장등록관리 등 34건을 이달 안으로 자치구에 넘긴다. 이밖에 오는 95년까지 불량주택이 밀집된 62개 지역에 대해 주거환경개선사업을 벌이고 이 가운데 21개 지역(1만2천가구)은 올해 안으로 마무리한다. 연탄공장 등 공해시설은 연료전환정책과 함께 단계적으로 폐쇄하고 일부는 외곽으로 이전한다. ▷교육관계◁ 67 대 33인 인문계 고교대 실업고교의 학생수용률을 오는 95년까지 50 대 50으로 바꾸기 위해 우선 올해 안에 실업계 고교에 76개 학급을 늘리고 1개교를 신설하는 한편 인문계 고교생들에 대한 직업교육 기회를 확대한다. 한 학급 학생수를 국민학교 51명에서 50명,고교 54명에서 52명으로 줄이고 중학교는 현재의 52명선을 유지한다. 지역간 균형발전을 위해 60억원을 들여 8학군 밖의 45개교를 중점지원하고 8학군에 근무하던 모든 교원을 다른 학군으로 전보한다. 국제화에의 적응교육으로 귀국자자녀 교육을 전담할 특수학교를 신설하고 국민학교와 중학교에 특별학급을 운영한다. 3개교뿐인 외국어고교도 5개로,1개교인 제2외국어 특성화고교도 3개로 늘린다. 이와 함께 92년도 개교예정으로 서대문중학교 자리에 제2과학고교를 신설한다.
  • 「신민당」 9일 출범/통합실무위서 결정

    평민당과 신민주연합당(가칭) 창당준비위의 18일 통합실무위원회는 1일 상오 서울 가든호텔에서 회담을 갖고 통합신당의 명칭을 신민주연합당(약칭 신민당)으로 하고 「통합야당출범전당대회」를 오는 9일 상오 9시 서울 삼성동 한국종합전시장에서 개최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당헌당규위·정강정책위·총무위로 나뉘어 열린 이날 회의에서 실무위원들은 대의원수를 양측 1천5백명씩 동수로 하기로 했다. 양측은 또 3일 갖기로 한 김대중 총재와 이우정 신민당 창당준비위원장의 공동기자회견을 하루 늦춰 4일 갖기로 합의했다.
  • 정수찌꺼기 수원지재방류/부산 오륜정수장/25년동안 연1천t씩 버려

    【부산】 부산시 금정구 오륜동정수장이 25년 동안이나 정수과정에서 나오는 침전물을 매립 등 적정한 방법으로 처리하지 않고 다시 수원지에 버려 수질을 오염시켜온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31일 정수장측에 따르면 오륜동 정수장은 지난 65년부터 회동수원지 물을 끌어올려 하루 6만t의 식수를 생산,동래·금정구 일대 주민들에게 공급하고 있으나 정수과정에서 생기는 침전물을 처리할 매립장은 지금까지 확보치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정수장측은 연간 1천t 가량 발생하는 토사와 부유물질 등 침전물을 매립처리하지 않고 황산알루미늄과 소석회로 화학처리한 뒤 물에 희석해 1년에 5∼6차레씩 수원지에 도로 방류하고 있다. 이같은 침전물 재방류와 수원지 상류 금정구 선·두구·노포동 지역에서 유입되는 가정오수 및 공장폐수로 인해 회동수원지는 지난 87년에 상수원수 3등급 수질로 떨어졌으며 갈수록 오염이 심해지고 있다. 부산 공해추방시민협의회 등 환경보호단체와 시민들은 『정수과정에서 나오는 침전물에는 각종 중금속 등 유해물질이 함유돼 있는데도 20년 이상이나 매립장을 확보치 않고 수원지에 도로 방류해온 것은 시민건강을 무시한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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