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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약의 허실:하(3당후보 공약점검:9)

    ◎장밋빛 경제공약 IMF로 퇴색/한나라당­고용창출·물가안정 불투명/국민회의­‘물가 3%이내 안정’ 비관적/국민신당­‘신국채보상운동’ 구호 그칠듯 15대 대통령 선거를 불과 한달도 남기지 않고 불거졌던 IMF 사태는 한나라당과 국민회의,국민신당이 준비해온 경제정책공약을 뿌리채 흔들었다. 각당이 입을 모아 내세웠던 선진 경제대국 건설이라는 장밋빛 공약은 정부와 IMF 협약에 따라 빛바랜 공약이 되어버렸다. 이에따라 3당은 저성장과 재정·통화 긴축 상황에 맞춰 수정된 경제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3당의 공약은 우리의 경제 현실을 정확히 짚어,위기극복의 방안을 제시하기 보다는 유권자를 상대로 한 과시나 상대당을 겨냥한 정치공세적인 측면이 내재돼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2002년까지 경제성장률 6∼7%,물가상승률 3%,무역수지 흑자를 이룩하겠다”고 목표 수치를 제시했다. 성장률은 내년에 한해 정부와 IMF합의대로 3%로 하되,99년 5∼6%,이후 7∼8%로 높여 임기내 평균 경제성장률 6∼7%를 달성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경제성장률이 6% 이상일 때 물가를 3%로 안정시키기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특히 이후보는 2002년까지 3백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는데,신규고용 창출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하면서 물가를 안정시키기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반대로 3백만개의 일자리 창출 자체이 대규모 실업사태가 발생할 내년부터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병존한다. 이밖에 2002년까지 55만호 주택건설,임대주택 50만호 건설,2011년까지 토지이용률 7% 확대 등은 정부가 이미 발표한 사항이다. ▷국민회의◁ 경제분야 공약은 IMF관리체제에 들어서면서 수정이 불가피해졌다.그러나 IMF체제로 공약이행이 수월해진 측면도 있다. 공약이행이 쉬워진 부분은 먼저 ‘한극은행의 독립성을 보장하고,금융을 자율화하여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대목이다.세부적으로도 상당부분이 IMF합의 사항과 일치한다. 또 ‘예산낭비 요인을 제거하고 재정을 효율적으로 집행한다’는 부분도 IMF체제 아래서는 불가피한 측면이 크다. 그러나 ‘2000년대 초반 국민소득 3만달러 실현’과 ‘임기중 물가 3% 이내 안정’에 대해서는 “IMF체제로 당장은 힘들지만 임기중 실현을 노력하겠다”고 설명하면서도 비관적이라는 점을 자인하고 있다. 김대중 총재가 최근 주부를 대상으로 한 경제기자회견에서 ‘농·축·수산물 등 신선식품 물가 3%내 안정’을 새로운 공약으로 내세운 것도 ‘물가 3% 이내 안정’이 사실상 어려워진데 따른 고육지책이다. 주택공급과 관련,‘오는 2002년 주택보급율 100% 달성’공약은 3당 후보모두가 내세우고 있다.그러나 현재도 전국적으로 주택보급율이 90%에 이르는 만큼 ‘공약이 필요없는 공약’이라는 지적도 있다.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 수도권의 주택보급율과 대형주택선호문제에 대한 대안이 눈에 띠지 않는다. ▷국민신당◁ 경제위기 극복과 경제주권 확립을 위한 새 경제틀 창조를 슬로건으로 내건 국민신당은 ‘국민소득 몇만불 달성’같은 장미빛 공약은 드물다.정부개입보다는 민간주도,규제보다는 자율,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을중시하는 쪽으로의 경제정책방향을 차근히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다. 민간이 주도하는 규제개혁위원회 활성화나 공공정보 의무공개제도,경쟁력강화를 위한 산업구조조정 특별법제정,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인력지원 확대나 신산업결집지역 구축 등의 정책은 긍정적이다.또 정경유착 척결을 특별히 강조해 자금세탁방지법을 제정한다거나 기업인이 우대받는 풍토를 조성하고 실패한 기업인의 재기가 쉽도록 파산제도를 개선하는 등의 정책은 돋보인다. 그러나 돈 안드는 정치를 위해 299명인 국회의원 200명으로 감축,공무원수 30% 감축 등의 공약은 정치권이나 공무원들의 반발로 실현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 IMF공약과 관련,실업대책으로 생활안정자금 1조원을 비롯한 3조원의 기금을 추경예산에 반영하기로 했는데,초긴축재정이 요구되는 IMF체제에서 과연 우선순위를 부여받을수 있을지 의문이다.또 국민들의 고통분담책으로 내놓은 신국채보상운동이나 경제의병운동은 구체적 방법론이 결여된 공허한 구호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 IMF 재협상·병역 공방/’97선택 D­5

    ◎3후보 난국타개책 내세워 대세몰이 ‘D­5’ 세후보 진영은 12일 앞으로 2∼3일동안이 대선승패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거리유세와 각종 행사를 통해 ‘IMF 재협상’과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두아들의 병역면제 시비 등 각종 쟁점을 둘러싸고 공방을 벌이는 등 종반 대세몰이를 계속했다. 한나라당 이후보는 이날 하오 충남 대천역 광장에서 “대선이 끝나면 조순 총재를 미국으로 파견해 국민회의 김대중후보의 재협상 발언으로 발길을 돌린 달러가 다시 돌아오도록 할 것”이라면서 “대통령당선자로서 클린턴 미 대통령,하시모토 일본총리 등 관계국 정상과 정상차원에서 난국수습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이후보는 또 “경제비상대책위원회를 즉시 가동해현 정부와 재정경제원 기능을 보강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국민회의 김후보는 이날 상오 신라호텔에서 미키 캔터 전미무역대표부(USTR)대표와 국제적인 투자가 조지 소로스,인기팝가수겸 사업가인 마이클 잭슨 등과 국제화상회의에 이어 민생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IMF 협약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히고 한국 외환위기 타개를 위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당부했다. 김후보는 또 “필요한 세부사항은 추가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당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전하고 “오해소지가 있어 재협상이라는 말을 추가협상으로 바꿨다”고 밝혔다.김후보는 “당선되면 당선자 또는 대통령특사자격으로 20일이라도 신뢰도 회복을 위해 미국과 일본 방문에 나설 것” 이라며 “집권하면 1년반 동안 학원수강을 제외한 모든 입시과외를 전면 금지하고 임금동결에 맞춰 내년도 각급 학교 등록금을 동결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도 이날 서울과 경기지역 거리유세에 나서 조만간 클린턴 미 대통령과 하시모토 일본총리,캉드쉬 IMF총재에게 서한을 ‘IMF 협정’에 따른 구제금융 지원이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요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후보는 또 “만일 국민회의 김후보가 집권하게 되면 나라를 경제파탄과 국정실종으로 몰아넣은 현 김영삼정권이 또 한번 연장하는 것”이라고 “김후보는 지역적 패권에 근거한 갈등정치의 주역이자 정경유착으로 움직이던 구시대의 주역”이라고 이례적으로 김후보를 강력 비난했다.
  • 중노위 중립성 문제있다/‘M&A 해고 부당’ 결정 과정서 드러나

    ◎심판위원 1명 특정정당 가입 물의/법률적 근거보다 정치성 논리 앞세워/판례와의 문제 제기 심판관 퇴정요구 중앙노동위원회는 삼미종합특수강 근로자들이 제기한 부당해고구제 재심신청 사건을 판정하면서 대법원 판례나 법률적인 근거보다는 ‘근로자에게 유리하게 판정해야 한다’는 논리를 앞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번 사건을 부당해고로 규정한 K위원은 최근 특정 대통령후보를 지지하겠다고 공표한 뒤 그 정당에 가입한 상태에서 판정에 참여한 것은 노동위원회의 중립성을 강화한 노동법 개정 취지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1일 중앙노동위원회 등 관련기관에 따르면 이번 사건 담당 심판위원인 K,L,Y위원은 지난 9일 중노위 회의실에서 모임을 갖고 판정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 과정에서 대학교수인 Y위원이 ‘근로자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결정하자’고 제의했다.이에 배석한 중노위 심판관이 삼미특수강 근로자 201명을 부당해고로 간주할 때 예상되는 법률적인 문제점과 기존 대법원 판례와의 상충문제 등을 제기하자 위원들은심판관을 회의실에서 퇴정할 것을 요구했다.그후 K위원이 Y위원의 제의에 동의함으로써 심판위원 3명 가운데 2대 1의 결의로 이번 사건을 부당노동행위로 규정했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법률적인 실무를 담당하는 심판관의 견해가 판정에 전혀 반영되지 않은 셈이다.이 때문에 노동부는 물론 중노위 내부에서도 “중노위의 결정내용이 대법원 판례와 상충될 뿐 아니라 소송이 제기되면 승소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Y위원의 제의에 동조한 K위원은 노동부 국장,중앙노동위원장 등을 역임한 전직 관료출신으로,전직 노동부장관 C모씨 등과 함께 최근 공개적으로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뒤 그 후보의 정당에 가입함으로써 중노위의 중립성에 문제를 야기시켰다는 지적이다. 현행 노동관계법에는 노동위원회 위원의 정당 가입여부에 대한 제한 규정은 없으나 노동위원회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강화한 새 노동법의 취지로 볼때 정당가입은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배무기 중노위 위원장은 “삼미특수강 부당해고 구제 신청사건처럼 결정에 따른 파장이 예상되는 주요 사건의 경우 현재 3명으로 제한된 심판위원수를 대폭 늘리거나 노동위원 전체회의에서 결정하는 방향으로 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대기업 긴축고삐 ‘죌때까지 죈다’

    ◎IMF한파 극복 비상경영 잇달아 발표/선경­지출실명제 실시… 경비 30% 이상 절감/한진­과장급 이상 임금 10% 삭감·임원 감원/신세계­지원부서 인원 영업직 배치… 봉급 동결 ‘줄이고,또 줄이자’‘짤 때까지 짜자’ IMF한파를 극복하기 위해 좀더 줄이기,좀 더 일하기의 긴축바람이 재계에 휘몰아치고 있다.삼성 현대 LG 대우 등 4대 그룹에 이어 선경 한진 신세계그룹 등도 10일 잇따라 강도높은 비상 경영계획안을 발표하고 나섰다. 선경그룹은 최근 최종현회장 주재로 사장단회의에서 확정한 임원연봉 2개월치 반납 등을 골자로 한 비상경영혁신방안을 발표했다.선경그룹은 해외 주재원 인건비도 10% 삭감하고 고정비·복리후생비·접대비 지출의 실명제를실시,경비를 30% 이상 줄이기로 했다.투자우선순위를 3∼5등급으로 나눠 장기투자를 중단하거나 유보하고 내년 1월말까지 한계사업과 만성적자사업의 정리계획을 확정하며 부동산 유가증권 골프회원권 등 불요불급한 자산을 팔기로 했다.내년부터 연봉제와 차등고과제도 실시하고 간접부문의 인력 20%를영업부서 등으로 전환배치키로 했다. 업무가 비슷한 조직을 통폐합,조직을 슬림화하고 과장급 이상 토요격주휴무 반납,팀장 이상은 30분 빨리 출근하기 등 ‘일 더하기 운동’도 전사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최회장은 사장단 회의에서 “우리 경제가 성장과 몰락의기로에 서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우리 모두가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고통분담으로 이 위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자”며 “노사 모두가 단합된 노력으로 위기타개에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주)진로는 내년도 임원 임금을 평균 40% 삭감하기로 했다. 한진그룹도 이날 서울 소공동 해운센터 빌딩에서 조중훈 회장 주재로 비상사장단회의를 열고 직원수를 현 상태에서 동결하되 계열사별로 임원수를 15∼20% 줄이고 급여는 임원의 경우 15%,과장급 이상 직원은 10% 삭감키로 했다.외화가득을 위해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을 중심으로 해외시장 판매비중을 현재보다 30% 이상 늘리고 수송력은 20%이상 늘려 나가기로 했다.이와 함께 내년에는 제로 베이스에서 비용관리를 실시,고정성 비용은 30%,운영비용은 20∼50%를 각각 절감키로 하는 등 초긴축 비용관리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신세계그룹 역시 지원부서 인원을 30% 줄여 영업부서에 배치하고 부장급이상에 대해 연봉제를 실시키로 했다.접대비 등 불요불급한 경비를 50% 절감하고 골프접대를 일체 금지토록 했다.내년에 사원 임금은 동결하고 임원 임금은 10% 반납토록 했다.상여금 및 성과급도 경영성과와 연계한 보상체계로 운영,지금까지는 최고 1천%의 상여금을 일률적으로 지급했으나 앞으로는 경영상태에 따라 0∼1천%로 탄력 조정할 계획이다. 재계 31위은 극동건설그룹도 10일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부동산 6천억원을 처분하고 레저·건자재 등 한계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또 계열사인 동서증권은 본사 및 21개 지점의 사옥을 모두 매각하고 82개 점포를 52개로 줄이는 등 강도높은 자구책을 단행키로 했다. 극동그룹은 극동건설은 본사사옥 등 3천2백억원,동서증권 본사·지점 등 2천4백억원,기타 게열사 부동산 5백억원 등 총 6천1백억원에 이르는 보유 부동산을 전량매각,재무구조를 건설화하겠다고 밝혔다.또 임원 50%,직원 20∼30%를 감축하고 임직원 임금을 10∼30% 줄여 연간 8백억원의 비용을 절감하는 초감량 경영체제에 돌입했다.
  • 국내 기업부설연구소 16년만에 3,000개 돌파

    ◎중소기업서 74% 2,219개 설립 운영/연구원 82년 3,000명서 8만명으로 우리나라 기업부설연구소가 마침내 3천개를 돌파했다. 기업연구소 인정기관인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산기협·회장 강신호)는 8일 환경사업체인 (주)봉신(사장 유권호·)이 환경기술연구소 설립을 인정받음으로써 국내 기업연구소가 모두 3천개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연구소는 지난 81년 10월 동시에 46개가 생긴 이래 83년 100개,88년 500개,91년 1천개,95년 2천개를 넘어섰으며 16년만에 3천개를 돌파했다. 기업연구소가 처음 설립된 뒤 1천개에 이를 때까지는 10년 정도가 걸린데 반해 불과 4년 남짓의 짧은 기간에 2천개를 돌파하고,다시 3년도 지나지 않아 3천개에 달한 것은 기술경영마인드가 국내 전산업계에 빠른 속도로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연구원수는 82년초 3천명에서 현재 8만명으로 15년 사이에 26배 남짓 확대됐으며,기술개발투자비는 82년 1천4백억원에서 11월말 현재 85배 가량인 12조원으로 늘었다. 96년말 현재 기업연구소의 매출액 대비 기술개발투자는 2.9%.중소기업은 매출액 대비 3.6%를 기술개발에 쏟아 부어 2.9%인 대기업보다 훨씬 높은 투자율을 나타냈으나 절대액에서는 평균 6억원으로 대기업 평균 1백10억원을 크게 밑돌았다. 연구개발 활동의 대표적 산물인 특허출원건수는 80년초 5천건에 불과하던 것이 해마다 15%씩 늘어나 96년에는 18배 이상인 9만여건에 이르렀다. 국내 기업이 선진기술 습득을 위해 외국에 설치한 해외연구소는 모두 100개 정도로 추정된다.3천개의 기업연구소중 74%인 2천219개는 중소기업에서 설립했으며 나머지781개(26%)는 대기업 부설기관이다.80년대에는 대기업이 연구소 설립을 주도했으나 90년대 들어서는 중소기업 중심으로 완전히 바뀌었다.이와 함께 아이디어와 전문지식,창의력을 지닌 젊은 창업가들이 정보처리·통신분야의 기업연구소를 많이 설립한 것이 눈에 띈다.업종별로는 전기·전자분야가 42.8%인 1천284개로 가장 많으며 기계·금속분야 716개(23.9%),화학분야 566개(18.9%)순이다.
  • 과소비 억제(3당후보 공약점검:4)

    ◎“지도층서 먼저 고통분담” 한목소리/이회창­에너지절약 등 구체적 실천 캠페인/김대중­수출·저축 늘려 1년반내 치욕 종식/이인제­정부 고통 최대화… 국민부담 최소화 한나라당,국민회의,국민신당은 IMF관리체제 극복 방안의 하나로 사회 지도층의 과소비 억제와 대국민 고통분담 호소에 대해서도 체중을 싣고 있다.각 당은 범국민 실천운동 성격으로 국민들에게 직접 호소하는 방안을 마련중이다. ▷한나라당◁ 우리나라가 처한 심각한 현실을 정확히 인식하고 구국의 심정으로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는 대원칙 아래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마련하고 있다.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회지도층과 부유층의 과소비 행태를 근절시키는게 필수적이다.그런 연후에 일반 국민들도 고통분담에 호응할 것으로 기대한다.하지만 과거처럼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이 지경까지 몰락한 경제위기를 왜 우리책임으로만 돌리느냐는 서민들의 울분이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까닭에 한나라당은 무척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정책본부에서 마련중인 방안으로는 ▲아파트 실내온도 2도 낮추기 ▲4층 이하 엘리베이트이용 자제 ▲해외여행 줄이기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장롱속에 있는 외화 교환 ▲대중교통 이용하기 등 다양하다.또 IMF체제 아래 추가조세부담 즉,세원확대 방안과 관련해서는 휘발유·경유의 교통세와 기타 유류의 특별소비세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부가가치세의 면제 대상도 대폭 축소,부가세의 과세 범위를 확대하며 ▲비과세·감면 등의 축소에 따른 법인세 과세기반 확대 ▲각종 소득공제 축소에 의한소득세 과세기반 확충 등도 받아들일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는 ‘국제통화기금(IMF) 치욕’을 벗어나기 위한 방안으로 수출증대와 소비절약·저축증대를 들고 있다.이 세가지를 위해 새로운 정부와 국민·기업이 합심하여 허리띠를 졸라매자는 것이다. 김총재는 그러나 무작정참자는 것이 아니라 1년반만 참자는 것이라고 호소한다. 국민들이 소비절약에 나서 소비증가율을 낮추고,소비수준이 하락함에 따라 총저축율을 높일수 있다.또 기업과 사회간접자본투자의 중복과잉투자를 억제하면 99년에는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서고,IMF의 간섭에서도 벗어나 국가경제가 정상화된다고 설득한다. 이를 위해 김대중 총재가 ‘장롱속에 있는 달러모으기운동’을 펴는가하면,‘캠프 파랑새’유세에서도 ‘10원짜리 동전모으기 캠페인’을 펼치는 등 소비절약과 저축에 솔선하고 있다. 김총재는 또 당장 3조원의 세입을 늘리기 위해서는 IMF가 제시한대로 세금을 더 거두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본다.그러나 직접세 비율을 높이고,근거과세 및 신고납부제를 확립하며,과세기반을 확충하는 등 현재의 세정제도를 개혁하여 고수익전문직과 사업자 등의 세원탈루를 원천적으로 봉쇄하면 상당액의 추가세입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 ▷국민신당◁ 정부의 고통부담을 최대화하는 대신 국민고통을 최소화한다는 기본방침에 따라 정치과소비 억제와 행정기구 축소·국민들의 경제살리기 운동 동참 유도에 치중하고 있다. 우선 과소비 억제 차원에서 정부돈 덜쓰기를 축으로 해 정치소비를 30% 줄여야 한다는 논리다.이를 위해 국회의원 정수를 현재의299명에서 200명으로 줄이고 세비도 30% 인상에 반대하면서 오히려 30% 감축을 제시,50% 감소효과를 내걸고 있다. 정부 기능도 대폭 축소해 재경원의 경우 폐지엔 반대하지만 예산실과 금융정책실을 따로 떼내 재경원 밖으로 통합하는 것과 함께 내무부·공보처·문체부·총무처·조달청 등 부처를 개편,공무원수 30% 감축을 구상중이다.또 일부 정부기구의 경우 경쟁력을 갖춘 NGO체제로의 전환을 통해 예산절감효과를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 공무원 해외연수가 연간 1만2천명선이란 점을 감안,꼭 필요한 해외연수와 출장 실시를 주장한다.IMF관리체제하에서 3조원의 세입마련과 관련,일단 직접세쪽에서 중저소득층의 근로소득세와 영세상인에 대한 사업소득세를 경감하는 대신 세입 충당을 위해 사치소비세를 늘이고 간접세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부가가치세 부분의 세율증대에 비중을 둔다. 이같은 정치권의 허리띠 줄이기 솔선수범을 바탕으로 국민들의 고통분담을 호소한다.국민들의 고통을 최소화한다는 원칙에 따라 ‘경제의병운동’과 ‘신국채보상운동’을 펼쳐나가기 위해 ▲10%소비절약과 10%저축증대 ▲10% 일더하기·불요불급한 모임자제 ▲해외여행 자제 등 범국민 운동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 의원 세비 인상 철회할듯/오늘 3당 총무회담

    한나라당 국민회의 자민련등 3당은 8일 상오 국회에서 총무회담을 열어 입법활동비 인상 및 4급 보좌관 증원에 대한 비난여론에 따라 이를 철회하는 문제를 논의한다. 3당은 IMF관리체제에 따른 재정긴축을 감안,입법활동비 인상을 백지화하고 4급 보좌관 증원을 유보하는 것은 물론 국회 차원의 각종 경비절감 방안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국회는 올 정기국회에서 국회의원수당법을 개정했다.
  • “작은정부로 개편” “재경원 해체를”/TV합동토론회­중계

    ◎이회창­현난국 30년 지속된 정경유착 탓/김대중­공무원 인사기구·청문회 제도 도입/이인제­의원 200명으로 줄여 예산 감축 7일 정치분야 TV합동토론회에서 한나라당 이회창,국민회의 김대중,국민신당 이인제 후보는 통일정책,정당개혁방안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다음은 토론회 요지다. ▷선거자금◁ ▲사회=선거자금 규모를 밝혀달라. ▲이회창=직접 계산하지 않아 정확치 않으나 법에서 정한대로 썼다. ▲김대중=선관위가 규정한 3백여억원의 법정한도내에서 선거를 치르겠다. ▲이인제=국민들은 각 당이 법정한도내에서 쓰고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나는 경제도 이 모양인데 돈을 쓰고 싶지도 않다.광고도 안하고 있다. ▷정당개혁◁ ▲사회=정당개혁방안은. ▲김대중=우리당은 전당대회에서 투표로 후보를 선출하는 등 민주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국회의원 후보공천은 공작정치 우려때문에 중앙당이 개입했으나 집권하면 밑에서 올라오는대로 결정,완전한 민주정당의 모습을 확립하겠다. ▲이인제=정당은 전부 뜯어 고쳐야 한다.국회의원수도2백명으로 줄여야 한다.국회의원을 99명 줄이면 5년간 3천억원 이상의 예산이 감축된다. ▲이회창=국민회의는 김후보의 명령으로 당론이 결정되는 것 아니냐.우리당은 완전자유경선으로 후보와 총재를 선출했다.실질적인 민주화가 이뤄졌다. ▲김대중=국민신당은 후보를 위에서 지명하지 않았느냐.이회창후보는 김영삼 대통령 밑에서 4년간 일한 사람이 어떻게 3김청산을 얘기할 수 있나. ▷중앙은행과 검찰권의 독립◁ ▲사회=집권하면 이경식 한국은행 총재와 김태정 검찰총장의 임기를 보장하겠는가. ▲이인제=보장하는 것이 원칙이나 한은총재는 현 경제난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한나라당이 야당후보를 고발하고는 검찰에 수사압력을 넣은 것은 검찰의 독립을 짓밟은 것이다. ▲이회창=우리 당이 검찰에 수사압력을 넣었다는 것은 착각이다.우리는 수사를 촉구했지만,검찰은 수사를 유보했다.한은총재와 검찰총장의 독립문제는 제도보다 정신자세가 중요하다. ▲김대중=정해진 임기는 보장해야 하나 한은총재가 오늘의 사태에 책임이 없느냐는 따로 추궁돼야 한다. ▷거국내각 구성◁ ▲김대중=집권하면 거국경제비상내각을 구성할 생각이다.두 분은 참여할 용의가 있나. ▲이인제=거국내각 구성에 동감한다.대선직후 해야 한다.김영삼 대통령도 거국내각 구성에 동의해야 한다. ▲이회창=김대중 후보를 돕고 싶어도 김후보가 당선되기 어려운 것 아니냐.거국내각은 모양만 좋을뿐 어려운 난국을 해결하는데 적합하지 않다. ▲김대중=이회창 후보는 앞으로의 일을 잘 예측하느냐.나는 당선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이회창후보는 내가 당선될 경우 협조해주기 바란다. ▷통일정책◁ ▲이회창=김대중 후보는 남북문제를 1년안에 해결하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이인제 후보는 아무 조건없이 남북정상회담을 하겠다고 했는데 만일 북한이 주한미군 철수 등을 요구하면 어떻게 할텐가. ▲김대중=정권을 맡으면 1년안에 남북대화를 재개,남북합의서의 기반으로 돌아가겠다는 얘기다.집권하면 남북합의서를 북한이 준수하도록 하겠다.특사교환도 하겠다. ▲이인제=아무 조건없이 하자는 것은 어느 쪽도 조건을제시하지 말자는얘 기다.북한 역시 조건을 들고 나오지 말아야 한다.축구에서 상대편이 방어만 한다고 골을 못 넣는게 아니다.북한이 미군철수와 보안법 철폐를 주장하고 있지만 우리가 외교역량을 다양하게 발휘하면 북한이 변화할 수 있다. ▲김대중=우리가 인위적인 흡수통합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혀야 한다고 보는데 견해는. ▲이인제=흡수통일은 통독후 북한이 이를 두려워해 ‘대한민국이 흡수통일을 추구하지 말라’고 한 것이다.독일은 독일식대로 하고,우리는 궁극적으로 민족이 원하는 체제로 통일하면 된다.우리가 하려는 것도 아닌데,흡수통일 안하겠다고 하는 것은 잘못이다. ▷군축문제◁ ▲사회=집권후 군비를 줄이겠는가,유지하거나 확대하겠는가. ▲이인제=군을 가볍고,과학적이고 효율적이며,경제적인 군대로 고치겠다.남북정상회담후 신뢰와 화해속에 남북이 대등한 군사력으로 줄이는 절대적인 군축을 추진하겠다. ▲이회창=국방비는 줄일수 없다.군축은 지금 논의할 계제가 아니다. ▲김대중=IMF때문에 걱정이나 면밀히 검토해 국방비를최대한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
  • 현대전자 임원 급여 20% 반납

    현대전자는 5일 임원들이 급여를 20% 반납하고 수시인력충원을 폐지하는 내용의 긴축경영 및 경비절감방안을 마련했다. 임원들의 경우 급여의 20%를 자진 반납하고 접대비를 포함한 일반관리비도 30%를 절감해 나가는 한편 광고판촉비도 대폭 삭감하기로 했다.현대는 인력을 감축하지 않는 대신 정년퇴직 등 자연감소 인원에 대해 수시충원을 하지 않음으로써 자연감소인원수 만큼 줄여 나가기로 했다. 또 회사체육대회 등 각종 사내행사 비용도 50% 이상 절감해 나가기로 했으며 각종 해외연수도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 재계에 감원 한파 몰아친다/코오롱·동아건설 임원 20% 감축

    ◎해태도 조직·인력 30% 축소 계획 발표 재계에 감량경영 선풍이 휘몰아치고 있다. 코오롱그룹이 2일 임원 20% 감원과 여자농구단 해체 등 초비상 감량경영을 선언하고 코오롱상사 사장에 김홍기 코오롱유통 사장을 임명하는 등 임원 59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동아건설도 이사보 이상 임원진 70명으로부터 일괄사표를 받고 이달 중 20%선인 15명 가량을 감축키로 했으며 해태그룹 역시 조직 및 인력을 30% 축소하는 내용의 대폭적인 구조조정계획을 발표했다. 코오롱그룹은 이날 조직 인사 투자 일반관리 등 기업활동 전반에 걸쳐 국제통화기금(IMF) 비상경영에 대비한 감량경영차원에서 신임 이사의 선임을 최소화하고 175명에 이르는 임원수를 20% 가량 줄이기로 했다.지난 1월부터 시행해온 임원급여 10% 반납을 지속 추진하고 업적에 따른 사장연봉의 차등화를 확대하며 내년 상반기에 실적을 평가,연 2회 임원인사를 실시키로 했다. 한계사업 철수와 유사업무의 통합 등을 위해 대표이사 겸직체제를 갖추고 그룹 기조실의 5개팀을 3개팀으로 줄여 인원도30% 감축키로 했다.또 해외주재원에 대한 주재수당을 10% 줄이고 판매비와 일반관리비 등 각종 경비는 30%,제조경비는 5% 줄이기로 했다. 부동산,골프·콘도회원권 등 무수익자산을 처분하고 신규투자는 보수적인 기조로 전면 재조정하며 각사별로 수익한도에서 투자를 결정키로 했다.내년 총액임금을 동결하고 차량 2부제 시행,항공기좌석 하향조정 및 해외출장비 10% 감축도 시행키로 했다.특히 IMF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2선으로 물러난계열사 전임 사장 등으로 기업금융,고객만족,경비절감,정보기술 등 네 분야에 걸쳐 ‘어드바이저 그룹’(그룹 자문단)을 운용키로 했다. 동아건설도 이날 임원진의 일괄사표를 제출받았으며 동아엔지니어링 공영토건 대한통운 등 동아그룹 건설 및 운수관련 3개계열사 역시 부장급 이상의 사표를 받았다.IMF지원을 계기로 건설경기가 불투명질 것에 대비한 것이어서 건설업계의 대대적인 긴축경영이 예고된다. 동아건설은 부장급 간부사원들에 대해서는 인원감축은 실시하지 않고 직무재배치나 명예퇴직을 유도키로 했다.또대수로공사를 수행중인 리비아본부 관리직 임직원 560명 등 해외 파견인력에 대해서도 10% 가량 인력조정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해태그룹도 식음료와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소그룹으로 육성한다는 전략 아래 그룹의 몸체를 계열사 및 부서 통폐합을 통해 30% 축소키로 했다.전자 중공업 산업 등 계열사의 매각 및 통폐합을 추진하는 한편 1만7천명의 임직원 가운데 30%를 줄이기로 했다.
  • 서울신문 국제전략연,본사발행 98년판 북한인명사전 증보자료 분석

    ◎군·당 실세 20인 올 활동 두드러져/김정일 수행·핵심요직 포진 권력기반 구축 앞장/군부 2차례 승진·농업­경제분야엔 문책성 인사 김일성의 3년 탈상(7월8일)과 김정일의 당총비서 승계(10월8일)가 있은 올해 북한에서는 권력구조의 개편없이 김정일과 핵심요직에 포진한 김의 측근 실세들이 지난해에 비해 활발한 활동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또 고위직 인사이동면에선 강성산의 지병으로 지난 2월부터 총리대리체제가 지속되고 인민무력부장,당국제담당비서 등 핵심요직이 공석으로 남아있는 가운데 군부중시로 군쪽에는 2차례 대규모 승진인사가 있었으나 당정쪽은 빈자리가 메워지는 수준에 머물렀다.그리고 농업당당비서인 서관희의 총살형설이 나도는 가운데 농업 및 경제분야의 도당 책임자 상당수가 실정에 따른 문책인사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정일 공식행사 57회 참석 서울신문 국제전략연구소가 본사 발행 98년판 북한인명사전의 증보자료에 의거,주요인물들의 올해 활동상황과 인사내용을 분석한 결과 김정일과 부주석 이종옥을 비롯 당정군주요인사 30명이 비교적 활발한 활동을 했으며 이 가운데 군 총정치국장인 차수 조명록,당비서 계응태 등 김정일의 최측근 심복 20명의 활동이 더욱 두드려졌던 것으로 나타났다.먼저 김정일의 활동상황을 보면 새해 첫날 김일성의 시신이 안치돼 있는 금수산기념궁전을 참배한 것을 시작으로 총비서직을 승계한 이후 지난 11월 하순 제163부대 여성해안포 중대를 시찰한 것까지 모두 57회의 공식행사에 참석했다.이는 지난해의 46회에 비하면 크게 늘어난 것으로,김정일은 올해 민생현장 시찰은 외면한 채 지금까지 군관련 행사에만 무려 37회나 참석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활동이 아주 활발했던 북한 실세 20명의 당정군 분포를 보면 ▲군에서는 이을설(원수·호위사령관),조명록,김영춘(차수·총참모장),김일철(차수·인민무력부 제1부부장),현철해(대장·총정치국부국장),박재경(대장·총정치국부국장),김하규(대장·포병사령관) 등 7명,당에서는 계응태(공안담당),전병호(군수담당),한성용(공업당담),최태복(교육담당),김국태(간부담당),김기남(선전담당),김중인(근로단체담당),김용순(대남당당),장성택(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등 9명,정에서는 김영남(부총리 겸 외교부장),홍성남(총리대리),백학임(사회안전부장) 등 3명,그리고 기타분야에서는 김정일의 친위조직인청년동맹 제1비서 최용해 등이다.이들은 군부대시찰 등 김정일의 나들이에 자주 수행하거나 주요행사를 주관하여 김정일에 대한 충성심을 고취시키시는 등 김정일체제구축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반면 부주석들인 이종옥·박성철 등은 예우차원에서 권력서열만 높을뿐 주요정책결정 등 핵심적인 일에서는 점차 뒷전에 밀리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정성택 8월이후 활동 전무 한편 김정일의 매제로 실세중의 실세로 알려진 장성택이 지난 7월19일 김정일의 잠수함 8003호 승선시찰에 수행한 이래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어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이와 관련,최근 일본의 산케이신문은 장이 모종의 자금수수와 관련,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정군 고위직의 인사이동을 보면 당에서는 황장엽 망명사건이후 국제부장이 현준극에서 김양건으로 교체됐고 사회문화부장도 이창선에서 강관주로 바뀌었다.정무원쪽에서는 사망으로 자리가 빈 수산부장 등이 새 인물로 바뀌었다.군부에서는 해군사령관인 김일철이 차수로 승진하면서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이 됐고 해군사령관에는 김윤심이 임명됐다.그러나 지방에서는 농업과 경제분야를 담당하는 책임자들이 상당수 문책,교체됐다.도당 행정경제위원장은 함북의 경우 김충일에서 박수길로 바뀌는 등 3명이 경질됐으며 도단위 농촌경리위원장 6명도 교체됐다. 서울신문사가 발행한 북한 인명사전은 북한의 당정군 요인을 비롯 노동·사회단체·문화계 등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북한의 주요인물 1만6천4백여명의 활동사항을 상세히 수록하고 있으며 98년판에는 새 인물 2백여명의 자료가 추가됐다.
  • 유괴 여중생 하루만에 구출/경찰 발신지 추적 2인조 검거

    유흥비로 쓴 카드 빚을 갚기 위해 여중생을 납치해 돈을 요구하던 2인조 유괴범이 납치 하룻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29일 귀가길 여중생을 납치해 1억원을 요구한 안주옥씨(24·경기 김포군 고촌면 신곡리)와 정용호씨(24·경기 부천시 오정동) 등 2명에 대해 인질강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안씨 등은 28일 하오 10시30분쯤 서울 역삼동 S편의점 앞길에서 학원수업을 마치고 돌아가던 서울 S여중 홍모양(13)을 흉기로 위협,서울 48사7739흰색 프린스 승용차로 납치한 뒤 29일 상오 서울 논현동과 을지로 일대 공중 전화에서 홍양 부모에게 6차례 전화를 걸어 ‘딸을 데리고 있으니 1억원을 갖고 강남구 논현동 N호텔 앞으로 나오라’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상오 8시쯤 홍양 아버지(50·사업)로부터 신고를 받은 경찰은 전화발신지 추적에 성공,상오11시시20분쯤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신관3층 공중전화 부스에서 안씨를 붙잡았다.이어 홍양을 억류하고 있던 정씨도 하오 1시쯤 경기도 김포시 안씨의 집 부근 야산에서검거했다. 홍양은 납치 당시 얼굴에 입은 찰과상 외에 비교적 건강한 상태로집으로 돌아갔다.
  • “학교로 가라”(외언내언)

    언제부턴가 학교공부는 학원의 뒷자리로 밀려난 듯한 느낌이 없지 않았다.방학이 되어 학교에서 보충수업을 실시해도 학원수업이 중요하고 학교수업은 그 다음이다.또 학교에서 교사에게 배우는 것보다 학원에 가서 유명강사에게 배우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학교에선 하기 싫은 수학공부도 학원에서 배우면 쉽고 재미있다. 학원강사의 학습방법은 다각도로 연구되어 단번에 이해되기 때문이다.거침없이 유창한 언변도 실력에 대한 신뢰감을 던져준다.이런 학원의 막강한 힘에 밀려 학교는 학기중에도 학생들이 부담없이 학원에 갈수있도록 자율학습을 없애거나 수업을 단축한다.학원은 무조건 과외만을 시키는곳이 아니라 학교의 기능까지도 포함시킨 엄청난 변화를 보이게 된 위치에까지 왔다.그래서 한때는 ‘어느 고교를 나왔다’는 말보다 ‘어느 학원출신’이라는 말이 자랑스럽게 따라다녔다. 그러나 지난 수능이 끝난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잘 나가던’ 학원원장이 학생들에게 ‘학교로 돌아가라’는 파격선언을 던져 화제가 되었다.‘올해 수능처럼 쉽게 출제되면 학교수업으로 충분히 대처할 수 있으니 학생들은 학교로 돌아가 본래의 모습으로 공부하라’는 것이다.그는 그동안 재미있게 풀어가는 학습방법으로 고수입을 올리기도 했지만 현재 수강생들이 떠나면 학원문을 닫겠다고 했다.‘입시학원은 비뚤어진 교육현장의 단면’일뿐 ‘국가적으로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 그의 학원 문을 닫는 이유다. 학교는 학교가 설자리가 있고 학원은 학원의 기능이 따로 있다.학원은 학교의 뒷전에 서서 딸리거나 모자라는 학습부분을 보충하는 역할이 바람직하다.학원이 학교보다 먼저로 인식되는 그 자체가 잘못이다.그래서 그의 충고는 ‘교육의 백년지계’를 외치는 어떤 교사보다 교육의 현실을 직시하는 사도로 보인다.단지 ‘올해처럼 수능이 쉽게 출제되면’ 학원이 없어도 되지만 만약 어렵게 출제되면 역시 ‘학원’은 있어야 한다는 말 같아서 찜찜하다.입시출제가 아무리 어려워도 역시 학교공부가 ‘제일’이라는 인식은 왜 요원한지 모르겠다.
  • 세노오 갓파 저 ‘소년 H’번역 국내 소개

    ◎일본 군국주의 시대의 증언록/반골 소년의 눈을 통해 그린 성장소설 ‘경세의 책’이라는 평가와 함께 일본에서 200만부 이상 팔려나가며 화제를 모은 ‘일본인에 의한 일본 비판’ 소설 ‘소년 H’(세노오 갓파 지음,오근영 옮김)가 국내에 번역·소개됐다.전2권 도서출판 동방미디어 펴냄.저자인 세노오 갓파(매미하동)는 ‘기노구니야(기이국옥) 연극상’을 수상한 일본의 대표적인 무대미술가로 ‘소년 H’는 그의 자전소설이자 성장소설이다. 소설의 주인공은 태평양 전쟁 막바지에 소학교를 다닌 ‘하지메(조)’란 이름의 소년 H.‘만만찮은 그러나 순수한’ 주인공의 눈을 통해 일본 군국주의의 모순과 실상을 낱낱이 되살려낸다.좌충우돌하지만 사고의 균형과 인간의 정을 잃지 않는 주인공 H는 상황순응형이라기 보다는 반골타입이다.그는 아버지 모리오(성부)의 넉넉한 품속에서 열린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법을 배운다.그러나 그는 1945년 8월15일 포츠담선언을 수락한다는 애매한 말과함께 연합군에 무조건 항복한다는 ‘천황폐하의 옥음’을 듣는순간,극심한 정체성의 혼란에 빠진다.국체라는 존재에 의구심을 품게 된 그는 역사 앞에 솔직하지 못한 ‘신국일본’에 대해 끝없는 의문을 제기한다. 육군성이 결전표어로 채용한 ‘귀축 미·영’이란 말을 얼결에 내뱉고는 자신이 군국소년을 자처했다고 자책하는 소년 H.그는 “후미에를 밟는다고 해서 신앙을 배신하는건 아니다”라는 아버지의 말을 떠올리며 우울함을 달랜다.그리고 이내 맥아더 원수에게서 희망의 단서를 찾는다.맥아더가 점령정책의 골자로 밀고 나가려 했던 것은 천황을 정점으로 한 군국주의의 뿌리를 근절하는 것과 일본이 아시아의 중심이라는 이른바 ‘팔굉일우’정신을 분쇄하는 일이었다.그러나 맥아더는 “나 자신,천황의존재 자체는 부정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시대의 증언록을 겸한 이 소설은 역사인식의 중대한 오류를 범하고 있는 일본 민족의 정신적 결함을 일본인의 입장에서 스스로 규탄한 교양소설이란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
  • 차세대 대통령의 조건/경제발전­국민통합­통일비전 갖춰야

    ◎‘정치보스’보다 국제형 지도자 바람직/레저·문화생활 강조하는 멋도 겸비를/청와대 비서실 정책조정능력 강화해야 미국의 정치학자 에릭 H. 에릭슨은 “정치지도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말과 행동이 일치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정치지도력의 핵심적 요소는 체제내 질서유지 및 국가자원의 효율적 동원능력이며 그것을 바탕으로한 위기관리능력이다.이러한 리더십이 가능하려면 ‘언행일치’가 필수적임을 강조한 것이다. 12월 대선을 향해 뛰는 모든 주자들은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해 자신의 리더십을 자랑하고 있다.과거 경력이나 나이에 관계없이 스스로를‘21세기형 지도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언행일치 필수적 그들이 대통령에 당선된 뒤 실제로 ‘훌륭한 리더십’을 실천할지는 미지수다.에릭슨의 말처럼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지는 실제 경험을 해봐야 알 수 있기 때문이다.어떤 정치지도자가 자신의 말을 책임질 수 있는지에 대한 선택은 유권자에게 맡겨진 ‘책무’다. 여론조사 등에 나타난 바에 따르면 국민들이 보는 지금의 최대현안은 경제난국 극복이다.선거때마다 불거지는 지역감정의 골을 메우고 국민을 통합하는 것도 중요하다.경제발전과 국민통합을 바탕으로 곧 현실로 나타날 수 있는 통일에도 대비해야 한다.정보화 추진,문화창달도 21세기 지도자에게서 빼놓기 힘든 과제이다. 누가 경제난국을 극복하고,통일을 주도할 리더십을 가졌는가.추상적이긴하지만 정치학자,관료 등 전문계층이 제시하는 ‘21세기형 새로운 리더십’의 방향성을 종합적으로 짚어보는 것도 국민들의 선택에 도움을 줄 것이다. 첫째,후진경제에서 선진경제시대로 가는데 맞는 정치리더십이 필요하다.‘정치 우선형’보다는 ‘국가경영형’이 바람직하다. 최근 ‘박정희 신드롬’이 일고 있다.어려운 경제가 ‘개발독재’에 대한 향수를 부른 셈이다.그렇지만 이제는 ‘박정희식 리더십’은 문제가 있다는게 다수 전문가들의 지적이다.선진경제국의 보편적 리더십은 ‘관리형’이지 ‘개발독재형’은 아니다.‘정치투사형’ 리더십의 필요성도 줄어들었다. ○국민을 고객대하듯 둘째,정보화시대에 맞는 리더십이요구된다.정보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력으로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고 실천할 수 있는 정치지도자의 출현을 국민은 바라고 있다. ‘보스형 지도자’보다는 ‘고객지향형 지도자’가 낫다.또 국민과의 관계에 있어 일방통행이 아니라 쌍방통행적인 여론수렴과 정보교류가 가능한 사람이 새 지도자로 뽑혀야 한다. 셋째,사회가 더욱 다원화되고 복잡해지는데 발맞춘 지도력이 탄생해야한다.권위주의,단선형 리더십의 시대는 지나갔다.새 정치지도자는 단선적 이미지보다는 다양하고 복합적이며,때로는 변화무쌍한 이미지도 요구된다고 정치학자들은 말한다. 넷째,새 시대의 정치지도자는 민족주의에 대해 적절한 선을 그을 분별력이 있어야 한다.세계와 공영을 이루면서도 민족자존과 국익을 추구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춰야 한다.‘배타적 민족주의자’보다는 ‘유연한 민족주의자’의 등장이 요청되고 있다. 민족주의와 국제주의의 결합은 더욱 치열해질 국제외교와 경제전쟁 나아가 한반도 통일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외교에 있어 사대주의와 배타주의를 모두 피하는 ‘국제형 지도력’,통일추진에 있어 대내외 통합능력을 발휘하는 혜안을 지녀야 21세기 한반도를 이끌 지도자가 될 것이다. 다섯째,스타일면이다.지도자의 일거수일투족은 국민들의 주시 대상이다.본질적인 아닌 지엽적인 행태로 인해 대중 심리가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레저,문화생활을 적절히 강조하는 ‘문화우위형 멋쟁이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 ‘훌륭한 대통령’을 만들려면 참모진이 제대로 기능해야한다.새 대통령은 청와대의 조직과 기능을 새롭게 할 책무도 지고 있다. 일반인들은 청와대 수석이나 비서들이 대통령을 쉽게 만날수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그러나 현실은 다르다.대통령이 집무하는 본관과 일반 참모진이 근무하는 사무실은 상당히 떨어져 있다.수석들도 대통령을 만나려면 의전비서실을 거쳐 미리 시간 약속을 받아야한다. 청와대 비서실을 놓고 ‘옥상옥’이라는 비판이 종종 나온다.청와대에 오래 근무한 사람들은 본관과 비서실의 지리적 위치가 청와대 비서실의 근본문제를 잉태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대통령제의 순수한 정신을 살린다면 정부 부처-청와대 비서실-대통령으로 이어지는 다단계 보고구조를 가질 이유가 없다.장관이 바로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결재를 받는게 효율적이다. 행정부처와 비슷한 구조로 편성된 비서실이,그것도 대통령을 수시로 만나지 근거리에서 보좌하지 못하고 있다면 존립이유가 있느냐는 지적도 일리가있다.때문에 정권 초기만 되면 ‘청와대 비서실 축소’얘기가 나온다. 행정학자 등 전문가들은 그러나 “청와대비서실 개편의 핵심은 인원수나 기구축소보다 기능개편이어야 한다”로 모아진다. ○보고체제 개편을 현재 청와대비서실 정원은 기능직까지 포함,400명이 채 못된다.미국 백악관은 3천여명이 대통령의 업무수행을 직간접으로 돕고 있다.프랑스의 엘리제궁도 상근인원이 1천명을 넘는다. 미국과 프랑스가 우리와 다른 점은 비서실이 ‘전략기획형’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우리는 내각의 업무분장에 따라 수석실이 구분되어 있다.내각과는 별개로 국가 전체의 전략을 짜고,또 개별부처에서는 하지 못하는 종합정책조정능력을 갖추는쪽으로 청와대 비서실 구조를 일대 혁신해야 한다.
  • 국경도시 흑하의 애환(흑룡강 7천리:13)

    ◎69년 소련군 침공… 주민들 공포의 한달/지금도 흑룡강 국경엔 러 순시선 왔다갔다 제정 러시아군에 의해 초토화되었던 흑룡강성 애휘진은 오늘날 작은 촌락에 불과했다.1천여 가구가 사는 애휘진은 100여년전 흑룡강장군이 주둔했던 시절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국경지대의 중요 거점이기는 했으나 지금은 1개중대 병력이 주둔하고 있다.7련소속인 이들 병력은 중소긴장이 해소된 탓에 평화스러워 보였다. ○예휘진 1개중대 병력 주둔 그래서 지역봉사와 영농활동에 나서는 병사들이 많았다.애휘역사진열관을 방문했을때 진열관 뜰에서 빗자루를 들고 청소하는 전사들을 만났다.오정양 관장은 이들이 윤번으로 매주 한 차례씩 와서 봉사활동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그렇다고 군에 사기가 떨어진 것은 아니라고 했다.부대에서 실시하는 정신교육과 더불어 주민을 돕는 봉사활동을 통해 오히려 병사들은 인민의 전사라는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최근 들어서는 러시아 원동군의 방문도 자주 이루어지고 있다.지난 1992년 초겨울에는 골바프중장이 이끈 러시아 원동군 대표단이 애휘진에 와서 7련 산하 여러 부대를 시찰했다.그렇듯 중국과 러시아의 군사관계는 호전되었지만,국경은 여전히 존재할 수 밖에 없다.흑룡강성에 걸친 중러국경은 3천45㎞.국경선 18개 현·시·구(구·현급 행정구역)를 지나갔다. 국경경비는 5련이 최북단 낙고하 초소를,7련과 8련은 애휘초사와 흑하초소를 각각 맡고 있다.이 가운데 조선족출신 연장은 5련을 지휘하는 최광일 대위(31)밖에 없다.흑룡강성 밀산시에서 자란 그는 목단강 조선족중학교를 거쳐 대련군관학교를 나왔다.그 말고도 5련에는 조선족 한 사람이 더 복무한 적이 있으나 지난해 대퇴(제대)했다.최태건이라는 계동현 사람인데,그는 군에서 나와 지금은 막하향우전국에 근무하고 있다.최광일 대위는 스스로 복받은 세대의 군인이라고 했다.지난 세대의 군복무에 비하면 요순시대를 사는 것과 다름 없다는 것이다.자신이 실제 체험한 것은 아니나 국경부대에 두고두고 전해오는 80년대이전의 병영생활을 실감나게 이야기했다.그의 말을 들으면서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가를 다시 한번 꼽씹었다.“흑룡강 군인들은 시대별로 전혀 다른 병영생활을 체험했디요.60년대는 옛 소련군과 총뿌리를 겨누어야 했던 전시를 살았다 말입네다.기리고 70년대는 길을 닦고 철도를 깔아야 했디요.말이 군인이었디 실은 노동자였슨다.순라가 주임무였던 80년대도 고달프기는 매한가지였다고 기래요.흑룡강이 얼면 강 한복판 얼음위에다 널빤지 하나를 달랑 깔고 보초를 섰답네다.오죽 추웠겠습네까.기온이 영하 50도까지 떨어지는 날씨에 연속 8시간씩 보초를 선다고 생각해 보시라요” 흑하시 강변의 왕숙공원을 산책하노라면 순라병들과 함께 달리는 군견을 만날수 있다.주둥이가 몽툭하고 허리가 잘쑥한 잘 생긴 개들이다.그 군견을 모는 순간 중소국경분쟁이 일어났던 시절에 보도되었던 기사 하나가 얼핏 떠올랐다. 기사는 70년대 어느 겨울 얼음이 언 흑룡강 빙판위를 중소 순라병이 서로 스쳐 지나가는 것으로 시작되었다.그런데 중국군 군견은 수놈이고,옛 소련군 군견은 암놈이었다는 것이다.우수리강 진보도 국경분쟁에 따른 전투를 겪고난 터라 여차하면 서로 총을 갈겨댈 그런 때였다.순라병들 끼리는 서로 스치고 나면 행여 뒤에서 총질을 하지 않을까 싶어 모골이 송연했는데,양쪽 군견은 뒤를 돌아 보면서 사랑의 눈길을 주었다. 그런 어느날 소련군 군견이 중국군 초소 군견우리에 불쑥 나타났다.중국쪽 초소는 발칵 뒤집혔다.적의 군견이 나타났으니 필경 소련군이 강을 건너왔을 것이라는 성급한 판단을 내렸던 것이다.이는 곧 심양군구에 보고되었다.그리고 동북군은 일급 전쟁태세를 갖추었다.그럴 즈음에 소련군쪽에서 군견을 찾아달라는 통보를 해왔다.긴장국면은 바로 풀렸지만 사랑을 찾아 강을 건너온 군견으로 해서 전쟁이 일어날뻔 했다. 무고한 사람들의 삶을 앗아가는 전쟁의 참화는 1969년 겨울 진보도국경분쟁으로 일어난 중소전쟁에서도 나타났다.문화대혁명 당시 반동분자로 몰렸다가 간신히 풀려나왔던 흑하시 한정순씨(64)는 그 전쟁현장을 목격한 조선족이다. ○조선족 지휘관 최광일 대위 “모두가 피란을 가노라 법석을 대다 흑하시가 텅 비었디요.집 사람도 애들을 데리고 떠나자고 졸라댔지만,나는 거절을 했수다.조선전쟁(한국전쟁)에 참가한 경험이 있어서 민간인들을 어찌 하겠냐는 생각으로 버텼디요.도망질은 문화혁명에 앞장을 섰던 극렬분자들이 먼저 칩데다.전쟁은 근 한 달만에 끝나고 사람들도 돌아왔으나 얻은 것은 하도 없었디요.맨 잃은 것 뿐이었다 말입네다” ○70년대 군견으로 전쟁위기 전쟁은 사람들 정신까지도 빼앗아갔다.중국 군인들은 소련군 탱크 앞에 빨간 비닐 표지를 씌운 ‘모택동 어록’만을 흔들었다.‘남이 나를 건드리지 않으면 나도 남을 건드리지 않는다’는 귀절을 외웠던 중국군들은 총을 겨누기 커녕 어록만을 흔들어 댔던 것이다.그렇다고 중국군은 소련의 탱크 T62를 때려잡을 무기를 보유한 것도 아니었다.중국군은 탱크 격파용 포는 물론 철갑탄도 만들지 못했던 시절이다. 중국군 수뇌부는 다급했다.그래서 엽검영원수는 역사논쟁에서 밀려 노동개조를 받고 있는 신세로 전락한 무기전문가 유광지 박사를 부랴부랴 불러들였다.결국 탱크 격파용 포와 철갑탄을 개발했으나,소련은 인공위성을 통해 이를 감지했다고 한다.어떻든 중소관계는 1979년 중국이 월남을 침공한 잠깐 동안의 전쟁을 마무리한 이후 지금까지 호전되는 기미를 보여왔다.이번 여행에서 흑룡강 강심을 가른 유람선을 타보았다.마침 러시아 순라선이 군기를 펄럭이며 지나갔다.관광객들이 손을 흔들자 순라정 이물에 섰던 러시아 수병이 부동자세를 취했다.그리고 거수경례를 부쳤다.흑룡강에 정녕 평화는 오는 것일까….
  • 환율안정이 관건이다(사설)

    정부가 발표한 금융시장 안정 및 금융산업구조조정을 위한 종합대책의 1차적 관심사는 외환시장의 안정회복이다.정부가 하루 환율변동폭을 4배나 늘려 상·하한을 10%로 한 것은 환율폭등에 따른 외환시장혼란을 막기 위해서다. 이번 변동폭 확대는 균형환율을 최대한 빨리 찾아내어 시장을 안정시키자는데 그 목적이 있다.향후 환율이 어느 수준에서 안정될 지 현재로서는 어림하기 힘들지만 태국의 경우 통화위기 이후 환율이 40% 정도 절하된 점을 감안,1달러당 1천2백원내지 1천3백원수준을 정점으로 조정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환율 변동폭이 확대됨에 따라 앞으로는 환차익을 노린 가수요가 줄어들 수 밖에 없어 외환시장안정이 기대된다.가수요적 성격의 외화자금은 대략 50억달러로 추정되고 있어 가수요가 진정되면 시장안정에 한몫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정부가 이번에 채택한 환율제도는 10%의 상·하한선에서 움직이는 ‘목표구간’환율제다.이 제도는 환율을 시장수급에 맡기는 자유변동환율제의 단점인 무한정 폭등을 완충시키는 장점이 있다.그 점에서 ‘목표구간’환율제를 택한 것은 잘한 일이다. 이 환율제는 정책당국이 균형환율을 추정해 이를 기준환율로 정하고 환율이 기준환율을 벗어날 때만 정부가 시장에 개입하는 것이다.당국이 시장개입을 하려면 충분한 외화를 보유해야한다.정부가 해외국채를 발행하고 한국은행이 외화차입에 나선 것은 외화를 늘리기 위한 것이다. 정부가 외화를 해외에서 빌리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국민이나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외화를 은행에 매각하는 것이다.기업이나 시민들은 서랍속의 외국동전까지 찾아내어 매각하는 등 범국민적인 ‘달러모으기 운동’을 전개하기 바란다.정부도 시민과 기업의 달러매각을 유도하기 위해 매각금액의 일정률을 소득공제해주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할 것을 제의한다.
  • 중,대만총통 초청 추진/향후 6개월내/강택민과 양안현안 논의

    【홍콩 연합】 중국은 대만 통일전략의 일환으로 향후 6개월안에 이등휘 총통을 북경에 초청하는 등 대만 정치인들을 잇따라 양안문제 협상 테이블에 끌어들일 계획이라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가 19일 보도했다. 중국이 최근 대만과 협상창구인 해협양안관계협회(해협회) 왕도함 회장의 발언을 통해 양안회담 재개와 관련,양보를 시사한 것은 회담재개 공세를 위한 분위기 조성용이며 이 총통도 초청대상에 포함돼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북경 당국은 그러나 대만을 독립국가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이 총통을 국가원수가 아닌 대만국민당 주석자격으로 초청,강택민 국가주석이 공산당 총서기 신분으로 사실상 양안 정상회담을 열고 현안을 논의할 방침이라는 것이다. 북경측은 이 총통의 초청에 앞서 대만측 협상창구인 해협교류기금회(해기회) 초인화 부회장을 북경으로 초청,해협회 당수비 부회장과 준고위회담을 갖고 이를 왕 회장과 고진보 해기금 회장과의 회담으로 발전시켜 종국에는 양안 정상회담을 성사시킨다는 전략이다. 중국은 이같은 정치회담 재개를 위한 초청 공세와 병행해서 대만과 경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각 지방정부들이 대만기업들에 대해 중국 국유기업 인수에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는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경 당국은 지난주 당·정 대만 관련부서들이 통일전략회의를 가진데 이어 이번주 강 주석 주재로 회의를 열고 획기적인 통일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 한국BBS 성북지구회(환경 파수꾼)

    ◎전국 명산 돌며 쓰레기 말끔히/세제 덜쓰기 등 생활속 환경운동 적극 실천 사단법인 한국BBS 서울시 성북지구회(회장 이은식)는 지난 4일 회원 100명이 참가한 가운데 지회사무실에서 ‘서울신문사 환경감시단체’ 현판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환경보전운동에 나섰다. 불우청소년의 자립을 돕고 비행 청소년 선도에 앞장서고 있는 사회봉사단체인 BBS중앙연맹은 각 시도에 100개 지역단체를 거느리고 있으며 서울지역에만 30개 지구회가 활동하고 있다. 지난 84년에 창립한 성북지구회는 86년 회원이 300명으로 늘어나면서부터 갖가지 선도 및 봉사 활동을 벌이기 시작했으며 90년에는 전국 최우수 모범지구로 뽑혀 표창을 받았고 91년에는 서울시 경찰청으로부터 최우수 모범지구로 선정됐다. 이때부터 지금까지 서울시 30개 지회 가운데 봉사실적 1위를 꾸준히 지키고 있다. 86년부터 93년까지 해마다 모범 및 불우청소년 50명에게 장학금과 생계보조금을 주고 산간벽지에 있는 2개의 초등학교와 자매결연을 맺어 일년에 두차례 전교생에게 장학금을 주는 등 각종 도음을 주었다. 회원들은 지난해부터 환경보전운동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북한산을 비롯한 전국의 명산을 돌며 등산로와 계곡에 숨겨진 쓰레기를 찾아 봉투에 담아 오는 등 환경보전캠페인을 벌였다. 이은식 회장은 “서울신문사가 범국민적으로 펼치고 있는 음식쓰레기 50%줄이기 캠페인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감시위원수를 1천여명으로 늘려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감시단체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하고 “회원들은 세제 및 물덜쓰기,대중교통이용하기,물건 살때 장바구니 들고가기 등 가정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환경보전운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화성 대하/대부도주변 양식장 20여곳 가족 ‘회’나들이코스 각광

    ◎95년 서광수산 첫 성공/안면도와 함께 새우명소로/서울서 2시간… 교통 편해/사강 시장·횟집 미식가 북적/소금구이 담백한 맛 일품/1㎏ 2인분에 2만5천원 경기도 화성군이 충남 안면도에 이어 새로운 대하(왕새우) 양식단지로 각광받고 있다. 서울에서 승용차로 1∼2시간 거리에 있는데다 싱싱한 대하를 비롯,각종 해산물을 싼 값에 맛볼수 있어 가족단위 나들이객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95년부터 화성군에 들어서기 시작한 대하 양식장은 지금은 20여곳.사강시장 등 해산물시장과 횟집,직판장 등에서 싱싱한 대하를 팔고 있다. 화성군이 새로운 대하 양식단지로 떠오른 것은 폐염전이 많기 때문.과거 경기가 좋았던 염전업이 사양길에 접어들자 대하 양식장으로 바꾼 것이다. 화성군에서 제일 먼저 대하양식업을 시작한 서광수산 대표 윤현식씨(41)는 “모래층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새우가 뻘에서도 잘 자란다는 사실이 확인된 뒤 대하 양식업이 안면도에서 강화를 거쳐 화성군으로 오게 됐다”고 말했다. 윤씨는 그러나 “버큘러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집단 폐사하게 돼 양식에 깨끗한 바닷물을 사용하고 염소 소독도 꼭 해야하는 등 양식장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화성군내 대하 양식장의 경우 대부분 대부도와 제부도 주변에 있어 원수가 깨끗한 편이다.시화호 방류수도 해류가 서·북쪽으로 흐르기 때문에 양식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대하 가격은 1㎏에 2만5천원선.이 정도면 성인 남자 2명이 충분히 먹을수 있는 양이다. 대하는 수산물 시장이나 직판장에서도 살 수 있지만 양식장에서 직접 사는게 신선도는 물론 가격면에서도 유리하다.인심이 좋은 주인을 만나면 덤도 받을수 있다. 대하를 먹는 법은 후라이팬에 은박지를 깔고 그 위에 왕소금을 두껍게 깐 뒤 대하를 올려 놓는다.3∼4분후 대하 몸이 붉은 색깔로 변하면 껍질을 벗겨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담백한 맛이 그만이다. 양식장마다 바람을 피해 대하를 맛볼수 있도록 대형 하우스를 설치해 놓아 쌀쌀한 날씨에도 붐빈다. 새우는 고단백 저지방에 칼슘과 각종 비타민이 풍부한 스테미너식으로 강장·강정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보통 새우에 콜레스테롤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 새우 자체에는 혈중 콜레스테롤치를 떨어뜨리는 작용을 하는 타우린 성분이 풍부해 고혈압 심장병 동맥경화 등 각종 성인병에 효과를 발휘할 뿐 아니라 간장의 해독작용을 돕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특히 타우린 성분은 새우 껍질에 많이 있어 가급적이면 껍질째 먹는게 좋다.골다공증이 많은 갱년기 이후의 여성들에게도 칼슘이 풍부한 새우가 좋다고 전문가들은 권한다. 수원이나 안산에서 309번 지방도를 따라 제부도,대부도 쪽으로 가다 보변 길 옆에 새우양식장과 판매장 입간판을 쉽게 찾을수 있다.(0339)57­3878. ◎사강·제부도 함께 즐기세요/횟집 60여곳… 자연산 광어 1㎏에 35,000원/궁평 해송·낙조 일품… 제부도 드라이브 ‘꿈길’ 화성군은 볼거리와 먹거리가 풍부한 수도권 관광지중 한 곳이다.수원이나 안산에서 제부도·대부도 쪽으로 가다보면 중간에 사강시장을 만난다.20여년전부터 형성된 시장은 주말이면 관광객이나 알뜰 주부들로발디딜 틈이 없다.서해안에서 잡은 싱싱한 어류와 낙지 조개 꽃게 등을 싼 값에 살 수 있기 때문이다.시장내에는 횟집 60여곳이 성업중이다. 이곳에서 거래되는 어류는 숭어 광어 농어 우럭 놀래미 등 다양하다.계절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숭어는 1㎏에 1만5천원,자연산 광어는 1㎏에 3만5천원선이다. 바지락 맛살 동죽 모시조개 피조개 삐쭉이 말굽조개 등 신선한 어패류의 가격은 보통 1㎏에 5천∼6천원선이다.젓갈류도 싼 값에 살 수 있다. 사강시장에서 승용차로 20여분 거리의 서해안에는 볼 곳이 많다.해송과 낙조가 유명한 서신면 궁평리해수욕장과 수려한 경관의 제부도 대부도가 대표적이다. 특히 서신면 송교리에서 제부도로 들어가는 길이 2.3㎞ 폭 3m의 연륙도로는 하루 두차례 썰물에 맞춰 바닷물이 빠지면서 모습을 드러내 환상적인 드라이브 코스로 꼽힌다. 넓이가 1㎢도 채 안되는 섬 주변 해안선을 따라 펼쳐지는 매바위 백사장의 볼거리도 심심치 않아 주말과 휴일이면 사람들의 발길이 줄을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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