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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를린 장벽 붕괴10돌] (하) 축하행사 이모저모

    [베를린 남정호 김규환특파원] 장벽붕괴 10주년을 맞은 9일, 베를린에서는장벽붕괴 및 독일 통일과 관련된 각종 기념행사와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열려21세기 통일독일의 새비젼과 희망찬 미래를 기약하는 축제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냉전 종식의 주역들인 콜 전 총리와 부시 전 미대통령,고르바초프 전 옛소련 대통령이 행한 기념 연설.베를린 장벽 붕괴 및독일 통일에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한 이들 ‘3인방’이 차례로 연방하원에등장,‘베를린 장벽 붕괴 당시의 상황’의 회고 및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기념 연설을 하자 연방하원 의원들은 물론 독일 시민들이 일제히 열렬한박수로 환영. ●장벽 붕괴 10주년 행사와 관련 최고의 인기는 고르바초프 전대통령.그가브란덴부르크문 인근 아들론 호텔에서 묵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들이 몰려가 ‘고르비’‘고르비’를 연호.이때 고르바초프가 딸 이리나와 손녀 아나스탸사와 함께 밖으로 나오자 악수를 하려는 사람들로 운더텐린번대로의 교통이 한때 마비되기도.그는 또베를린의 유명 보석상 옌스 로렌츠씨로부터 독일 통일에 이바지한 공로로 ‘평화의 시계’로 명명된 최고급 시계를 선물 받았다. ●전날 베를린 명예시민증을 받은 부시 대통령은 이날 연합군 박물관에서 열린 ‘베를린의 해방-조지 부시와 독일 통일’이라는 주제의 특별전시회에 참석하는 등 비교적 조용한 행보. ●베를린 시청에서는 부대행사로 장벽 붕괴일인 지난 89년 11월9일 출생한어린이들을 초청,‘독일 통일의 꿈나무’ 행사를 열어 이들이 베를린 장벽붕괴와 독일 통일의 정신을 이어가도록 격려. ●요시카 피셔 독일 외무장관과 게메르크 폴란드 외무장관은 베를린 시청에서 베를린 장벽 붕괴에 일조한 겐셔 전 서독 외무장관과 추쿠비스 츠브스키전 폴란드 외무장관에게 ‘독일·폴란드’상을 수여. ●브란덴부르크문 앞에 설치된 야외 특설 음악당에서는 3만명의 청중들이 운집한 가운데 ‘베를린 장벽 붕괴 10주년 기념 대연주회’가 열렸다. 이 연주회에서 첼리스트 무스티슬라브 로스트로포비치 등 세계적 거장들의연주에 이어,팝그룹 스콜피온스우도 라덴베르크가 각각 ‘변화의 바람’‘베를린을 환영합니다’를 열창.축제 분위기가 무르익었을때 수십발의 기념폭죽이 터져 하늘을 수놓자 시민들은 일제히 기쁨의 환호성을 지르기도. * 베를린 장벽 붕괴후의 동유럽 변화상 ‘동구 국가들의 새 세기 시작은 2000년 1월1일이 아니다.10년 전인 1989년11월9일 이미 시작됐다’ 2차대전 종전과 함께 소련의 위성국가로 전락,철의 장막 음지에 있다 지난10년간 숨가쁜 변화를 겪어온 동구(지리적으로는 발트해에서 발칸반도)국가들에게 베를린 장벽붕괴가 갖는 의미를 설명한 말이다. 지난 91년 구 공산권국가들의 시장경제로의 이행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은 9일 연례보고서에서 중부 유럽국가들과 발트국가들이 내년에는 올해 경제성장 전망치인 1.6%의 두배에 해당하는 3.2%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동구 발전의 선두그룹은 유럽 최대 경제대국 독일과 접경,유로리전(Euro Region)등의 실험적인 경제및 환경협력 모델을 운영하고 있는 폴란드 헝가리체크 등 ‘동구 3룡(龍)’.지난3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가입한데 이어 정치·경제 안정의 척도라할 유럽연합(EU) 가입을 눈앞에 두고 유럽 옛공산권 국가들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89년 동독인들에게 오스트리아 국경을 개방,철의 장막을 처음 깨뜨린 헝가리는 이 지역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나라.10년전 2,000달러이던 1인당 GDP는 지난해 4,500달러가 됐다. 붕괴 이전부터 동구지역의 반공산혁명 선봉장 역할을 했던 폴란드는 지금도4,000만에 가까운 인구와 경제력으로 중부유럽 최대의 국가로 인정받고 있다. 10년전 3,200달러이던 1인당 GDP가 5,000달러로 증가했다. 지난 93년 체코슬로바키아는 체코와 슬로바키아로 결별했다.체코는 옛 반체제 인사 바츨라프 하벨 대통령의 지도아래 꾸준한 경제성장을 이루어왔다.그러나 슬로바키아는 90년대 내내 권위주의적 정부의 영향으로 유럽 최대 빈국으로 간주돼온 저성장국.그러나 지난해 친 EU성향 새정부 출범으로 장족의발전을 거듭하고 있다.옛 유고연방 국가들 가운데는 슬로베니아가 1인당 GDP1만달러를 넘기며성공, EU 가입 최우선 대상국 대열에 합류했으며 90∼91년각각 독립을 선언한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3국도 이웃한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의 도움으로 놀라운 경제변신을 이룩했다. 그러나 개혁이 오래 지체됐던 루마니아와 불가리아,그리고 계속된 분리 전쟁과 내전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보스니아와 크로아티아,마케도니아,유고등은 불안정한 정치,절름발이 경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공산 종주국이었던러시아는 지난 97년 금융위기 이후 성장률이 0%에 머물고 절대 빈곤층이 7,400만명으로 증가하는 등 경제,정치,사회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서 벗어나지못하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인터뷰] 구동독 마지막 국가원수 에곤 크렌츠 [베를린 남정호 특파원] “지난 89년 11월9일부터 11일까지의 사흘동안은 내 생애에 가장 길고도 어려웠던 시간이었습니다” 8일 장벽붕괴 10주년을 맞아 베를린 개인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난 에곤 크렌츠 전 동독 공산당 서기장(62)은 당시 심경을 이렇게 털어놓았다. 현재 각종 강연과 집필로 생활하고 있는 그는 최연소 정치국원으로 그해 10월18일 실각한 에리히 호네커의 후계자로 선출된 후,한달도 채 안된 11월9일베를린 장벽의 붕괴를 맞은 비운의 동독 마지막 국가원수이다. “브란덴부르크문 앞 장벽 위로 수천명의 서베를린 시민들이 기어올라와 장벽이 무너지고 국경이 뚫릴 상황이었습니다.이때 우리가 가장 우려한 것은유혈 이었습니다.소련이 어떻게든 대응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9일밤 동독 공산당 정치국회의에서 동서독 국경선 개방 공표는 ‘피 대신 샴페인’을 터뜨리게한 결정이었습니다.” 동·서 베를린 국경개방은 당시 양측의 적대상황을 고려하면 기적에 가까운것이었다는 그는 그때만 해도 미하일 고르바초프 옛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독일통일을 원치 않았다고 밝혔다. “89년 11월1일 고르바초프와 4시간동안 회담했을 때 독일통일은 의제에도없었습니다.당시 바르샤바조약기구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을 해체하고자한 정치가는 동서진영 어디에도 없었고 고르바초프 입장도 그랬습니다.” 그는 “그러나 장벽이 무너진뒤 12월2∼3일 지중해 몰타에서 열린 부시 미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간의 정상회담에서 갑자기 통일이 결정됐다”며 “89년 당시 소련은 ‘이미 임종을 앞둔 상태’였기 때문에 소련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온 동독의 몰락은 어찌보면 당연했다”고 말했다. 80년대 초 호네커와 슈미트 서독 총리간의 회담 이후 호네커와 소련 공산당지도부 사이에는 상호불신이 팽배해 있었다는 크렌츠는 89년 11월9일밤 동서독 국경개방 결정도 소련의 군사적 개입으로 유혈사태가 벌어지기 전 미리 내린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오후 내려진 연방대법원의 동서독 국경탈주자 사살명령 혐의에대한 상고기각 판결에 대해 “동서독 장벽은 옛소련의 전략적 방위선으로 탈출자에 대한 발포 결정은 군사적 성격의 결정이었습니다.그러므로 그에 대한 책임을 질 수는 없습니다.”고 강조하며 연방헌법재판소에 심판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크렌츠는 97년 8월 베를린 지방법원에서 6년6개월형을 선고받았으나 무죄를 주장하며 상고했었다. * 베를린장벽 붕괴 관련어록 [파리 AFP 연합] 유럽 분단의 상징이었던 베를린 장벽붕괴는 기억할 만한 발언들을 많이 남겼다. ●미스터 고르바초프,이 장벽을 부숴 버리십시오.(로널드 레이건 전 미대통령,89년 6월12일 브란덴부르크문에서)●장벽은 그것이 세워진 여건들이 변하지 않는 한 남아 있을 것이다.장벽은앞으로도 50년,아니 100년 동안도 존재할 것이다.(에리히 호네커 구동독 공산당 서기장,89년 1월19일)●소련은 동유럽 이웃들의 문제에 개입할 도덕적,정치적 권리가 없다.그들은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권한을 갖고 있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옛소련대통령,89년 10월 핀란드 방문시)●동독인들은 가고자 하는 어느 곳이든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다.이 조치는즉각 발효된다.(귄터 샤보브스키 옛동독 공산당 정치국 대변인,89년 11월9일기자회견에서)●우리는 다른 사회주의 국가들에서 슬픈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매우 슬픈 일들을.(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89년 11월9일)●나는 방금 베를린으로부터 도착했다.엄청난 사건을 목격하는 것 같았다.(헬무트 콜 서독 총리,89년 11월10일)●베를린 장벽에 처음 금이 간 것은 80년 8월 폴란드 전역에 걸쳐 일어난 대규모 파업사태 당시였다.(아담 미흐닉 폴란드 반체제 인사,99년 11월)●나는 내 결정을 결코 후회하지 않았다.(미하일 고르바초프,99년 11월)
  • 초등교원 부족 심화될듯

    초등학교 명예퇴직 신청 교원이 당초 교육부가 추산했던 인원을 크게 웃돌아 교원수급 불안정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7일 내년 2월말 예정으로 명퇴를 신청한 초·중등 공립학교 교원이 모두 5,01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초등 교원이 3,586명,중등 교원이 1,433명이다. 이들 명예퇴직 신청자에다 정년퇴직 초·중등 교원 1,020명을 합치면 6,039명이 내년 2월 교단을 떠나게 된다. 명퇴 신청 교원은 올 2월말의 8,021명과 8월말의 7,089명에 비해 다소 줄어들기는 했으나 당초 교육부가 수급계획을 세우면서 예상했던 4,206명보다는 813명이 많다. 박홍기기자 hkpark@
  • 濠, 英여왕 국가수반 유지

    [시드니 런던 AFP AP 연합] 호주 국민들은 6일 치러진 국민투표에서 대통령을 국가원수로 하는 공화제를 거부하고 영국여왕을 국가수반으로 삼는 기존의 국체를 유지키로 했다. 호주 선거관리위원회는 총 투표자 1,236만1,694명중 54.22%인 530만7,181명이 ‘의회 3분의 2 찬성으로 간선 대통령을 뽑아 국가수반으로 삼는’ 내용의 공화제도입 헌법개정안에 반대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공화제 도입 헌법 개정안에 찬성표를 던진 유권자는 전체 투표자의 44.87%인 439만1,587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번 국민투표에서 헌법개정안이 부결됐음에도 불구,공화제 도입을둘러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은 공화제 도입 헌법개정안이 부결된 것에 대해 “종전처럼 호주 국가수반으로 성실하게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이날 언론에 배포한 성명을 통해 “존 하워드 호주총리의 권고를 받아 헌법에 명시된 호주여왕의 직무를 지난 47년간 처럼 최선을 다해 수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 [정형근의원 발언] 與“룰로 없이 국가원수 모독하나”

    5일 국민회의 중앙당사는 후끈 달아올랐다.한나라당의 부산집회를 놓고 곳곳에서 성토가 쏟아졌다.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의 ‘빨치산수법 발언’이 불난 곳에 기름을 끼얹은 격이 됐다.부산집회를 ‘망동(妄動)’,정의원의 발언을 ‘망언(妄言)’으로 규정하고 초강경 대응을 천명했다. 이날 총재단회의에서는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이 기자회견을 갖자는데 의견이 모아졌다.이대행은 “한나라당을 의회정치의 동반자로 인정치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물론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사죄가 없다면’을 전제조건으로 제시했다. 국민회의의 이같은 방침은 단독국회 가능성을 조금 더 높여주는 대목이다. 한나라당이 거부하면 다음주부터 자민련과 협조해 여당만으로도 국회를 열겠다고 여러차례 천명했다.한나라당의 부산집회가 이런 명분에 힘을 더해주고있다는 게 국민회의측 판단이다. 정형근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공식 거론하지는 않았다.그러나 야당이 사과하지 않으면 그 수준까지 나가야한다는 게 당 분위기다. 이날 총재단회의에서는 초강경 발언들이 줄을 이었다.김원기(金元基)상임고문은 “국회가 공전되더라도 강경하게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김봉호(金琫鎬)국회부회의장은 “국회 정상화 논의는 사과를 받은 후에 해야 한다”고 가세했다.조세형(趙世衡)상임고문은 “자민련과 함께 단독국회라도 한다는자세를 견지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영배(金令培)상임고문은 “한나라당에공식 사과를 요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한화갑(韓和甲)총장은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사과가 없으면 모든 대화는 무의미하다”고 선을 그었다.임채정(林采正)정책위의장은 “원칙도 룰도없이 국가원수를 모독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이니셔티브를 쥐고 나가야한다”고 촉구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 공화제냐 입헌군주제냐 濠, 6일 선택의 갈림길

    공화제냐,입헌군주제냐. 입헌군주제를 채택하고 있는 호주에서 공화제로의 전환여부를 묻는 국민투표가 6일 실시된다.입헌군주제 유지를 바라는 반대파와 공화제를 지지하는찬성파들은 5일까지의 치열한 캠페인전을 마치고 ‘선전’을 다짐했다. 호주의 유력지 시드니 모닝헤럴드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만을 보면공화제는 부결될 가능성이 높다.군주제 유지파는 41%로 공화제 지지파(33%)보다 우세를 보이고 있다. 부결이 되면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을 국가원수로 하고 실제 통치는 총리가맡는 현행 입헌군주제는 유지된다.존 하워드 총리도 군주제를 지지하고 있다.만일 공화제 찬성파가 승리할 경우 호주는 영 연방에 잔류는 하지만 2001년 1월부터 국가원수가 엘리자베스 여왕에서 의회가 선출하는 대통령으로 바뀐다. 투표 전까지는 입헌군주제 유지파가 우세를 보이고 있으나 결과가 여론조사대로 나올지는 예측불허다.마음을 정하지 못한 ‘부동표’가 4명중 1명꼴인26%나 되기 때문이다. 잠재적인 공화제 지지자가 7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호주에서 정작 국민투표를 앞두고 공화제 반대가 힘을 얻고 있는 것은 왜일까. 대통령을 내 손으로 뽑지 못하도록 한 조항 때문이라는게 언론들의 분석이다.국민투표에 부쳐지는 ‘국가원수를 연방의회의 3분의 2의 찬성으로 임명된 대통령으로 한다’는 간접선거 조항이 호주 국민들에게 “그럴바에야 차라리 입헌군주제가 낫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는 풀이다. 게다가 ‘공화제가 되면 영연방에서 이탈할 것’이라는 뜬소문도 영연방 탈퇴에 불안감을 느끼는 부동층과 일부 공화제 찬성파의 마음을 돌리는 이유다. 황성기기자 marry01@
  • 여, 정형근의원 고발검토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이 지난 4일 부산집회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겨냥해 ‘공산당 빨치산 수법을 쓰고 있다’는 등의 폭언을 퍼부은 것과 관련,여권은 5일 정의원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추진키로 하는 등 파문이확산되고 있다. 여야의 이같은 정면대치로 ‘언론문건’ 국정조사를 위해 이날 열린 여야 3당 총무회담은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결렬됐다.경색정국은 9일로 예정된 한나라당의 수원 장외집회 때까지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여권은 대통령을 모독하고 지역감정을 유발한 정의원의 발언을 국기를 부정한 ‘망언’으로 규정하고 강력히 대응키로 했다.국민회의는 정의원을 검찰에 고발하고,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되면 적극 처리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국민회의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을 모독하고 국회를 포기한 헌정 파괴행위에 대해 한나라당과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즉각 사죄하지 않으면 한나라당을 의회정치의 동반자로 더이상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박준영(朴晙瑩)대변인은 “허위사실로 국가원수를 모독하고 공격하는 것은 금도를 넘어선 것”이라고 비난하고 “당에서 법적 대응여부를 알아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민련 이양희(李良熙)대변인도 “고질적이고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자극하고 시대착오적인 색깔시비를 조장하는 것은 정형근의원이 정치인으로서의 자질이 없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언론문건’파문에 대한 국정조사와 특별검사제 실시만이 유일한 수습책이라고 주장하며 오는 9일의 수원집회 등 전국 순회 장외집회를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정치개혁시민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정의원의 발언에 대해 “시대에 뒤떨어진 수구적 언동”이라고 비난했다.정개련은 논평을 통해 “많은 청중 앞에서 현직 대통령을 상대로 ‘빨갱이식’ 운운한 것은 지독한 명예훼손일 뿐만아니라 경우에 따라 정부 전복 혐의까지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여야 3당 총무들은 이날 ‘언론문건’ 국정조사를 위한 회담을 가졌으나 특위의 명칭,기간,증인선정 등을 놓고 의견이 맞서 합의에 실패했다. 유민기자 rm0609@
  • 더 멀어진 與野…정국혼미 가중

    정국이 혼미상태에 빠져들고 있다.‘언론 문건’파문에다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의 부산 발언으로 여야간 정국 정상화 절충이 더욱 어렵게 됐다. ‘언론 문건’으로 조성된 대치정국은 당분간 돌파구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보인다.정기국회 예산안 심의,산적한 민생·개혁 법안과 선거제도를 포함한정치제도 개혁법안 처리 등 향후 정치일정의 파행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야 일각에서 총재회담을 통한 극적인 정국정상화 방안 모색도 거론되고있다.그러나 여야 모두 당분간 냉각기를 가지는 게 필요한 분위기다.정국의물꼬를 트기 위한 노력을 물밑에서 벌여온 여당 마저 정형근의원의 ‘색깔발언’에 대한 야당측의 사과가 없으면 야당을 의정동반자로 생각하지 않겠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경색정국의 유일한 탈출구인 ‘국정조사’도 현재로서는 접점이 보이지 않는다.5일 국정감사 절충을 위한 3당 총무회담에서도 이같은 기류를 읽을 수있다.이날 총무회담에서 여야는 여전히 큰 시각차를 노출시켰다.위원수의 경우 여당은 의석비율로,한나라당은 여야 동수를 주장했다.국정조사 기간도 여당은 15일,한나라당은 50일(당초 60일)을 주장했다. 그러나 국정조사 명칭에서는 다소 진전을 봤다.당초 여당은 ‘언론문건 진상조사를 위한 국정조사’로 하자고 한 반면,한나라당은 ‘김대중 정권의 언론 장악음모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로 할 것을 요구,팽팽히 맞섰다.그러나 한나라당은 이날 ‘언론장악 의혹 진상조사를 위한 국정조사’로 하자고 수정제의,타협의 여지를 남겼다. 그러나 대치 정국이 쉽게 풀릴 것 같지는 않다.한나라당이 9일로 예정된 수원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예정대로 개최할 방침이기 때문이다.여기에 더해정형근의원 처리 문제도 정국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극한 대치는 여야 모두에게 부담이다.따라서 한나라당의 ‘수원 장외집회’를 분수령으로 이달 중순쯤부터는 경색정국 해소를 위한 여야 절충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강동형기자 yunbin@
  • 공무원연금 인기 높아졌다

    20년 이상 근무하다 퇴직한 공무원들이 퇴직급여로 연금을 선택하는 비율이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기금난에 허덕이던 공단측의 재정운영에 다소나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공무원연금 관리공단은 2일 “올 1월부터 9월 말 현재까지 퇴직한 8만3,696명 가운데 재직기간 20년 이상인 퇴직자는 5만5,355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66.5%인 3만6,806명이 연금을 선택해 연금제도 도입 이래 가장 높은 연금선택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가장 높았던 연금선택률은 97년의 55.2%였다.지난해에는 46.7%,96년에는 51.4%였다.89년에서 98년까지의 최근 10년간 연금선택률 49.5%에 비하면 17% 이상 높은 수치다. 이처럼 연금선택 비율이 높아진 것은 금리하락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공단측의 한 관계자는 “IMF로 20∼30%선까지 치솟았던 금리가 경제가 회복되면서 한자리선으로 떨어져 뾰족한 재테크수단을 찾지 못해 연금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처럼 연금선택 비율이 높아지면서 퇴직공무원수는 지난해의 5만4,900명보다 52.5% 늘어난 8만3,696명이었으나 급여지급액은 98년의 5조330억보다 1조4,067억원이 늘어난 6조4,380억원으로 그 증가율이 다소 떨어진 것으로 나왔다. 한편 지난 9월 말 현재 기금잔액은 2조3,859억원이다.IMF 이전 6조원을 웃돌았던 이 기금은 연말이면 1조7,000억원에 불과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독립기념관 위상격하 움직임 논란

    문화관광부(문화부)가 독립기념관을 박물관으로 위상을 격하시키려 해 ‘민족혼의 성전’이자 ‘민족정신의 교육장’이라는 독립기념관의 설립취지가퇴색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사고 있다.문화부는 아울러 이사 인원수확대와 주무국장 당연직 이사 보임,운영위원회 신설 등도 추진중이어서 공무원의 자리확보를 위해 독립기념관을 완전히 산하기관화 하려 한다는 비난이일고 있다. 문화부는 지난 8월 21일자 ‘공고’를 통해 독립기념관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하면서 “21세기 문화의 시대에서 독립기념관이 국민 정신교육의 전당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그 운영의 활성화 방안을 제도적으로보완할 목적”이라고 밝혔다.문화부는 법 개정안의 주요골자로 ▲박물관으로서의 기능 확대 ▲국회의장과 문화부 장관 등이 위촉하는 이사의 정수를 현행 13명에서 15명으로 증원 ▲문화부 주무국장의 당연직 이사 보임 ▲기존이사회와 별도로 운영위원회 신설 ▲주변지역 개발시 독립기념관측과 사전협의 ▲국가·지자체 재산 무상위탁 근거규정 마련등을 제시하였다. 문화부의 이같은 법 개정 움직임에 대해 역사학계와 독립운동가들의 시각은 곱지 않다.한 역사학자는 “문화부가 독립기념관의 적자운영을 이유로 독립기념관을 장악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는 문화부가 독립기념관을산하단체 가운데 하나 정도로 인식한 몰역사성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비난했다.특히 문화부가 독립기념관의 성격을 ‘박물관’으로 바꾸려는 대목에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한 역사학자는 “독립기념관은 일반 박물관처럼 전시기능보다는 오히려 민족정신의 교육적 기능이 더 큰 기관”이라며“독립기념관을 보훈처 산하에 두는 것이 타당하다는 지적에 대해 대응조치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관련,독립기념관의 한 관계자는 “문화부장관이 관장 임명제청권과 이사 4인·감사 임명권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주무국장을 당연직 이사로 선임토록 한 것은 기념관 운영의 친정체제를 구축하려는 의도”라고 말하고 “기존 이사회와 별도로 운영위원회를 설치하는 것은 ‘옥상옥’이자,위인설관식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또 독립기념관 주변지역 개발시 독립기념관측과 사전협의를 하도록 한 조항 역시 의혹의 눈길을 받고 있다.광복회원 정진한(鄭鎭漢)씨는 문화부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개발’이란 미명하에 독립기념관 주변에 각종 위락시설을 유치할 것이 불보듯 뻔하다”며 “러브호텔 등이 난립한 독립기념관 주변을 성역화,사적지로 지정하는 작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문화부 도서관박물관과 이경석 과장은 “금년 정기국회에서 법개정을추진할 계획이나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각계의 의견을 수렴,운영위 신설 등은 대폭 삭제키로 했다”고 말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700년 전통 英 귀족정치 퇴출 위기

    지난 1천년대 세계 지배의 대명사로 이름을 떨쳐온 대영제국.그 찬란한 영광을 지탱해온 700년 전통의 영국 귀족정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뉴 밀레니엄의 도도한 물결앞에 거센 변혁의 도전을 맞고 있는 영국 귀족정치의 현주소를 점검한다. 영국 상원은 지난 26일밤 수시간에 걸친 격렬한 토의 끝에 상원에서의 ‘세습귀족 권리’를 완전 박탈하는 정부의 개혁법안을 가결했다. 영국 정계에 일대 혁신을 몰고올 이 법안은 이날 상원 본회의에서 221대 81로 최종 승인됐다. 이에따라 그동안 국민의 대표직이 아니면서도 정치에 관여해온 세습귀족들의 특권이 조만간 사라지게 됐다. 영국의 세습귀족들은 21세 이상만 되면 자동으로 상원의원이 돼 상원출석과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 97년 ‘개혁정부’를 표방하며 집권한 노동당의 토니 블레어총리는 ‘상원개혁’을 정치개혁의 핵심으로 삼으며 올초부터 강력한 개혁안을 실천에 옮기기 시작했다. 먼저 세습귀족 상원의원들의 투표권을 없애는 절차부터 밟았다.따라서 지난 4월31일 상원 본회의장에선 이번과 같은 또 한차례의 마라톤 회의와 격렬한논쟁이 있었다. 이미 노동당 정부가 하원에서 세습의원들의 투표권을 박탈하는 법안을 통과시켜,상원은 이를 마지못해 최종 승인해야 하는 절차였지만 과정은 쉽지 않았다.상원이 결국 세습귀족 의원들의 투표권 박탈을 골자로 하는 ‘상원개혁법안’을 통과시켰지만 일부 의원들이 법안에 대해 법적 소송을 제기하는 등파문과 진통은 컸다. 그리고 지난 26일 마침내 블레어 총리는 자신이 공약으로 내걸었던 상원개혁의 최종목표인 상원내 세습귀족의 축출이라는 결실을 보게 됐다. 이번에 최종 승인된 세습귀족의 상원의원직 자동취득권 박탈은 앞서의 투표권 박탈과 함께 세습귀족들의 정치참여를 완전 봉쇄하는 것으로 수백년 전통의 영국 귀족정치에 종말을 고하는 것이다. 물론 상원에는 세습귀족 말고도 본인이 나라에 공헌한 것을 인정받아 작위를 받은 종신귀족과 법률귀족,성직귀족 등의 구성원이 있다.그러나 상원 다수를 차지했던 멤버들은 어쨌거나 실제 자신의 능력이나 자질과는 상관없이귀족출신으로 상원의원까지 물려받은 세습귀족들이었다. 아직 개혁안 통과뒤 상원 구성이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결정이나 구성안은 나오지 않은 상태. 하지만 수백명에 이르는 세습귀족들이 오는 11월17일 새로운 상원 회기가열리기전 대부분 퇴출될 전망이어서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다. 노동당 정부 역시 장기간에 걸쳐 계획되고 있는 상원개혁이 완전 완수되기전까지는 세습귀족의 대표로서 92명의 세습귀족 상원의원은 남겨둔다는 절충안에 앞서 동의했다. 그러나 대세는 상원의원도 이후로는 선출 및 임명직으로 구성돼 명실상부국민의 대표기관으로 자리잡아야 한다는 것이 지배적 의견이다. 의회 민주주의 요람인 영국이 그동안 ‘전통’이라는 명목하에 국민이 선출하지도 않은 귀족들에게 국민을 대표하는 ‘정치특권’을 부여해왔던 것은실제 아이러니였음에 틀림없다. ‘개혁의 기수’를 자처하는 블레어 총리가 영국 정치에 있어서 가장 비민주적 요소를 척결하겠다고 나선 것은 어쩌면 현대 민주정치의 본고장인 영국에서는 다소 시기에 늦은 ‘개혁’이었는지도 모른다. 이경옥기자 ok@ *英상원 어떻게 구성되나 귀족원이라고 불리는 영국 상원은 26명의 성직귀족과 1,277명의 세속귀족(세습과 종신),27명의 법률귀족으로 구성되며 현재 총 의원수는 1,330명이다. 귀족이라고 다 상원의원이 되는 것은 아니며 상원의원이 되기 위해선 국왕의 소환장이 있어야 한다.하원의원 수가 고정된 것과는 달리 상원의원의 수는 지금까지 증감이 가능했다. 성직귀족은 영국교회의 수장인 여왕이 총리의 제청에 따라 임명하는데 캔터베리 대주교를 비롯해 요크 대주교 및 24명의 주교가 이에 포함된다. 세속귀족(세습 또는 종신)은 정치 경제 사회 과학 등 각 분야에서 국가에크게 기여한 자를 역시 총리 제청에 따라 임명한다. 세속귀족은 세습귀족(759명)과 종신귀족(518명)으로 나뉘는데 세습귀족은 21세 이상만이 상원의원이 될 수 있었다.상원의원의 임기는 종신직이다.‘철의 여인’으로 잘알려진 대처 전 영국 총리는 지난 92년 6월 남작 작위를 수여받고 상원의원이 되었다.공작,후작,백작,자작은 세습귀족이며 귀족중 최하위 서열인 남작은 비세습 귀족으로 작위가 승계되지 않는다. 법률귀족은 고등법원 판사중 대법관으로 임명된 이들로 종신귀족에 속한다. 한편 상원의 입법상 권한과 기능은 선출직인 하원에 비해 매우 제한적.1949년 의회법에 따르면 상원은 하원을 통과한 법안을 변경할 수 없고 단지 1년만 지연시킬 수 있다. 사법상에 있어서 상원은 원칙적으로 민사사건에 관해서는 영국 전체를,형사사건에 관해서는 스코틀랜드를 제외한 영국 전체를 관장하는 최고법원 역할을 한다.재판관으로의 참여는 보통 대법관들인 상원의원(법률귀족)이 한다. 총리가 임명하는 상원의장은 내각의 일원이 되며 당직을 보유하고 직책상으로는 대법원장의 역할도 겸해 통상 법률가가 임명된다.하지만 하원의장과는달리 캐스팅 보트(찬·반 동수인 경우에 의장이 던지는 결정투표)도 행사할수 없고 상원내 토론을 중지시킬 수 있는 권한도 없다. 무보수직인 상원의원은 단지 회기중 실비의 교통수당,우표요금,사무용품비,야간수당 등을 지급받는다.그러나상원의장과 상원 부의장격인 위원회 위원장 및 부위원장,법률귀족은 이런 실비수당 대신 연봉을 받는다.특히 상원의장이나 대법관의 연봉수준은 총리나 하원의장보다 높다. 이경옥기자
  • [언론 문건 파문] ‘정보매수설’ 여야대응

    ◆與 ‘언론 문건’사건에 대한 국민회의의 태도가 ‘의연’해졌다.‘정보매수설’이 강하게 대두되면서 야당공세에 박차를 가할 법도 한데 의외로 차분하다.31일 한나라당 하순봉(河舜鳳)사무총장이 전과 다름없이 강도높은 입장을밝혔지만 별 반응이 없다. 국민회의 한화갑(韓和甲)총장은 이날 “이 사건에 대한 검찰수사가 진행되고 국회에서 국정조사 논의가 시작된 만큼 이제 소모적인 정쟁을 피하기로 했다”고 말했다.예산·결산 심의와 민생·개혁입법 등 의사일정이 쌓여 있어여기에 전력하겠다는 설명이다. 야당총장 입장표명에 대한 논평은 박홍엽(朴洪燁)부대변인에게 미뤘다.박부대변인의 성명도 비교적 점잖았다.그는 “한나라당의 국제언론기구 서신발송은 국가망신을 자초하는 행위로 논평할 가치조차 없다”면서 “이는 한나라당이 이 땅위에 설 자리가 없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아울러“예산안 처리와 정치개혁 협상 등 국정현안 논의에 적극 임할 것”을 촉구했다. 그렇다고 해서 국민회의가 이 사건에서 완전히 손을 뗀 것은 아니다.한나라당이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 등을 고발한 만큼 법적 대응에는 분명한확증을 갖추고 대하겠다고 천명하고 있다.다만 정치적으로 더 이상 소모적인 공방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것이다. ‘폭로’에는 ‘확실한 증거’로 대응,야당과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중앙일보에 대한 공식사과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다소 성급했던 추정발표에 대해 즉시 사과함으로써 ‘거짓 주장’과 ‘금품수수’에도 불구하고 사과가 없는 한나라당의 부도덕성을 국민들이 스스로 느끼게 하겠다는 생각이다. [이지운기자 jj@]◆野 ‘언론 문건’에 대한 ‘대가성’ 의혹이 제기되면서 열세에 몰린 한나라당은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특히 문서 검증작업 없이 정치공세에만 치중했다는 비난이 거세게 이는 가운데 ‘대가성’ 논란까지 불거지자 당황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당사자인 이도준(李到俊)기자가 밝혀야할 부분이라고 강변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물러서면 무너진다’는 판단아래 문건내용이 현재 언론현실과 일치하고 있다는점을 집중부각시키면서 강공(强攻)전략을 계속할 방침이다.국정조사 합의로 한때 취소할 움직임을 보였던 언론탄압 규탄대회도 오는 3일 부산에서 강행키로 했다.이회창(李會昌)총재도 이날 외신기자회견을갖고 공세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당은 31일 하순봉(河舜鳳)총장 주재로 정형근(鄭亨根)의원을 참석시킨 가운데 긴급대책회의를 가졌다.정의원은 ‘언론대책 문건’을 포함,이기자로부터 10여건의 문건을 전달받은 시점과 관련,“돈을 준 한참 뒤”라며 대가성을강하게 부인했다.그러면서도 이기자에게 준 돈의 출처에 대해서는 밝히기를꺼렸다. 정의원은 국정원이 서울 송파갑 재선거 등에 개입했다는 내용을 포함하고있는 정치관련 문건과 관련,“국정조사가 실시된 뒤 공개를 검토하겠다”면서 그러나 검찰의 소환에는 불응할 뜻을 밝혔다. 한나라당은 이날 서울 주요장소에서 현정부가 언론탄압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당보를 배포하는 한편 IPI(국제언론인협회),WAN(세계신문협회),IFJ(국제기자연맹) 등 세계언론기구에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서한을보냈다.이총재는 당보배포 참여계획을 바꿔 인천화재 현장을 방문했다. [박준석기자 pjs@] *정형근의원-이도준기자 어떤사이인가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과 평화방송 이도준(李到俊)기자는 지금까지알려진 사실만 봐도 단순한 취재원과 기자의 관계 이상으로 추측된다.검증도안된 정치문건을 제공한다거나 1,000만원이라는 거액을 주고 받는 것은 정상적인 취재원-기자 사이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정의원도 이런 시각을 의식한 듯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에서 “모 주간지에서 이기자가 나한테 월 일정액을 받고 프락치노릇을 했다는 보도를 준비중”이라고 스스로 공개했다.‘프락치(일명 망원·網員)설’을 부인하는 말이긴하지만 어쩐지 명쾌하지가 못하다. 정의원은 29일에도 “(이기자에게) 돈을 주기 전에도 여러 정보와 자료를주고 받았다”면서 “이기자를 알게 된 것은 아주 오래전으로 내가 검찰에재직할 때도 알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75년부터 검사로 활동하던 정의원은83년 구 안기부 파견관으로 근무하다가 85년부터 구 안기부대공수사 2단장으로 안기부생활을 공식 시작했다.‘검찰에 재직할 때’란 적어도 85년 이전을 의미한다. 천주교 정의평화위원회와 서울대교구 홍보국에서 일하던 이기자는 88년 평화신문에서 업무분야 일을 하다가 90년 평화방송 기자로 전직했다.85년 전후에는 기자신분이 아니었다.이기자가 학생·재야시절부터 정의원과 알고 지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의원과 이기자 관계가 이렇듯 비정상적으로 오래 지속되었다면 1,000만원수수 시점이 ‘언론문건’ 전달 이전이었는지 여부는 쟁점이 안될 수도 있다. 꾸준한 ‘주고 받기’관계의 하나로 문건이 건너갔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성수기자 sskim@ *이도준기자에 돈 제공 의원들 반응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에게 ‘언론 문건’을 전달한 평화방송 이도준(李到俊)기자가 정치권의 ‘폭풍의 눈’으로 등장하고 있다.일부 정치인과‘일종의 정보거래 커넥션’의혹이 제기되고 있는데다 이기자의 진술 여하에따라 관련 정치인의 범위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이기자에게 돈을 빌려주거나 빚보증 등을 서준 의원은 지금까지 거론된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박관용(朴寬用)·이신범(李信範)·김홍신(金洪信),국민회의 설훈(薛勳)의원 등 5명 이외에 몇명이 더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이들은 한결같이 순수한 동기에서 도움을 줬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신범의원은 31일 “지난해 6월 이기자가 찾아와 ‘부친이 하는 기업이 파산해 많은 부채를 떠안게 되었으며,설훈의원이 빚보증을 섰는데 더 이상 연기가 안되니까 이의원이 빚보증을 서달라’고 부탁해 1,000만원에 대한 빚보증을 농협 국회지점에서 서줬다”고 말했다. 김홍신의원은 “이기자에게 빚보증을 서준 사실이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이기자에게 수백만원을 준 것으로 알려진 박관용의원은 “내가 뭐 얘기할필요가 있냐”는 말만 했다고 박의원의 비서관이 전했다. 설훈의원은 “내가 이기자에게 금전적인 도움을 준 것처럼 터뜨린 정의원의 발언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96년 6월 이기자가 회관으로 찾아와 1,000만원을 농협에서 대출받기 위해 보증이 필요하다고 말해 보증을 서준 것뿐”이라고 해명했다.또 “현재 농협에 확인한 결과 이기자가 지난해 6월부터 보증인을 ‘이신범’의원으로 교체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박준석 주현진기자 pjs@
  • [광고대상 기성부문 수상소감] 정보통신서비스

    오늘의 영광이 하나로통신 초고속 인터넷 ‘나는 ADSL’에 대한 품질을 인정하고 가입해주신 고객 여러분들의 공로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ADSL’은 전화요금 부담없이 마음껏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으며 음성전화와 인터넷의 동시 이용이 가능한 최첨단 통신서비스입니다.‘나는’이라는 단어는 ‘날다(Flying)와 ‘나(I)’라는 뜻으로 빠른 속도감을 표현함과 동시에 고객 한분한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하나로통신의 서비스정신이담긴 브랜드 네임입니다. 불과 창사 2년의 짧은 기간에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마케팅전략을 통해 지난 4월 서비스를 시작한이래 20만 가입자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습니다.이는 초고속 인터넷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를 하나로통신이 적시에 해소시켜준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하나로통신은 국내 최초로 아파트 단지 및 빌딩내까지 광통신 장비를설치해 최고 수준의 초고속인터넷과 전화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등 데이터통신 분야에서 국내 제1의 통신사업자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두원수 하나로통신 홍보실장]
  • 사전선거운동 벌써 ‘고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李容勳)는 26일 내년 4·13 총선을 앞두고 선심관광 등 사전선거운동이 최근 빈발하고 있는 점을 중시,일선 선관위에 감시·단속을 강화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중앙선관위의 이번 지시는 최근 입후보 예정자 등이 소속된 산악회에서 지역주민을 동원한 선심관광 등 기부행위가 급증하고 있고,당원수련대회에 비당원을 참여시켜 현장에서 입당원서를 받는 등의 사전선거운동이 증가하고있는데 따른 것이다. 중앙선관위측은 이에 따라 각 지역선관위를 통해 산악회,정당행사,각종 모임 등 현황과 관광업체 등을 통한 행사일정을 파악,입후보예정자가 관련된행사에는 선관위 직원이 동행 밀착,감시하는 한편 적발된 위법사례에 대해서는 고발 등 엄중단속할 방침이다. 한편 중앙선관위가 26일까지 단속한 사전선거운동 건수는 지난해 13건을 포함,모두 354건으로 국민회의 111건,한나라당 68건,자민련 63건,기타 112건이다. 김성수기자 sskim@
  • 대우車 창원공장 생산성 세계1위

    [도쿄 연합] 한국 대우자동차 창원공장이 세계 승용차공장의 생산성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영국의 경제잡지 ‘이코노미스트’의 조사기관인 EIU가 22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각국 업체의 공장별 생산대수를 종업원수로 나눈 1인당 생산성에서 대우자동차 창원공장이 165대로 97년 1위였던 일본 미쓰비시(三菱)자동차 미즈시마(水島) 제작소(163대)를 제치고 수위에 올랐다.3위는 159대를 생산한 일본의 스즈키자동차의 고세이(湖西)공장에 돌아갔다. 이밖에 상위 10위까지는 일본 국내공장들이 독점했으며,닛산(日産)자동차의 영국 선더랜드 공장은 11위를,구미 메이커가 단독 운영하는 공장으로는 미국 포드자동차의 애틀랜타 공장(84대)이 가장 좋은 19위를 차지했다. EIU는 “대우자동차 등 상위의 공장들은 소형차와 경자동차의 수요증가에힘입어생산성이 크게 높아졌으며,특히 일본의 공장들은 자동화의 도입으로생산성이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 농·축협 761개 통폐합

    지역농협 708개와 지역축협 53개 등 지역조합 761개가 내년 7월이후 통폐합대상으로 검토되고 있다. 농림부는 21일 통합협동조합중앙회 설립기획단에서 지역조합의 규모화와 합병을 촉진하기 위해 조합원수 기준을 현행 1,000명에서 1,500명 이상으로 조정하는 내용의 통합협동조합법 시행령안을 마련,22일 논의한다고 밝혔다. 새 협동조합법이 시행되는 내년 7월부터 2년내에 새로운 조합원수 기준을충족하지 못하면 인가를 취소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지역농협 1,203개 중 59%인 708개,지역축협 146개 중 37%인 53개가 조합원수 1,500명에 미달한다. 이에 따라 이들 조합은 해당기한 내에 조합원수를 늘리거나 통폐합하지 않을 경우 해산될 전망이다. 설립기획단은 조합원수 기준과 함께 출자금 기준도 올려 현행 1억원 이상인출자금을 3억∼5억원 이상으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박선화기자 psh@
  • 순직공무원수 해마다 줄어

    순직처리되는 공무원이 크게 줄고 있다.또 각종 질병이나 사고로 숨지는 공무원들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19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96년 한해동안 숨진 공무원은 1,708명이었으나,97년 1,704명,98년 1,457명으로 해마다 감소하는 추세다.올들어 8월말까지 숨진 공무원은 지난해의 절반에 못미치는 707명으로,연말까지도 사망자수가 지난해 숫자를 넘어서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와 올해 구조조정으로 공무원 숫자가 급감,업무는 폭증한 상황에서사망 공무원 숫자가 감소했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한 현상이다.공직사회의 업무환경이 개선됐음을 뜻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공무원 사망이 순직인지를 심의하는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의 급여심의회 위원으로 참여중인 국립의료원의 이홍순(李弘淳)박사는 “공무원,특히 교원 정년단축이 (공무원 사망자수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정년단축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는 점에서 타당성은 있지만 전체적인 추이를설명하기에는 설득력이 부족하다. 연금공단의 심의에서 공무상 사망한 것으로 순직처리되는 공무원 숫자도 그만큼 줄고 있다.순직공무원은 96년 556명에서 97년 503명,98년 386명으로 줄어들었다.올들어서는 214명이다. 박정현기자 jhpark@
  • 여‘3黨3役회의’일괄타결 추진

    여야는 18일 국정감사가 끝나면 이번주중 선거법개정안 등 정치관계법안을각각 국회에 제출하는 등 정치개혁협상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국가정보원의 ‘도·감청’논란을 둘러싼 여야의 대립이 심화되고있고 야당이 정치개혁 논의를 다른 정치일정과 연계할 방침이어서 협상은 초반부터 난항이 예상된다. 여권은 곧 정치관계법 협상을 위한 ‘3당 3역회의’를 야당에 제안,선거구제와 정치자금법을 연관시켜 일괄타결을 모색한다는 방안이다. 여당은 국민회의·자민련 공동여당안의 법조문이 완성되는대로 이번주내에법안을 국회에 낼 예정이다. 한나라당도 18일중 270명으로 국회의원수 축소,현행 소선거구제 유지를 골자로 한 선거법 개정안 등 정치개혁 관련법안을 국회에 낸다. 국민회의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은 17일 “선거법 개정 등과 관련해야당이 안을 낸다면 절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야당이 응하지 않는다면 여당 단독이라도 국회에 안을 내겠으나 단독처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국민회의 박상천(朴相千)총무는 “야당이 정치개혁안을 예결위원장 처리 등 다른 정치일정에 연계해 미룬다면 방관할 수만은 없다”고 말해 법안에 대한 심의는 단독이라도 강행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반면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총무는 “국회 예산안처리 등 일정이 정해지지 않으면 정치개혁안을 논의하기 힘들다”며 정치개혁안을 다른 정치일정과 연계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정치개혁협상이 본격화되더라도 핵심쟁점인 선거구제 변경과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 도입은 물론 정치자금법 및 국회법 중 인사청문회 대상 범위 등을놓고 여야간 이해관계가 맞서 난항이 예상된다. 유민기자 rm0609@
  • 한강-낙동강-금강 수계 취수장 맹독성’기생충’확산 비상

    설사나 배탈을 일으키는 병원성 원생동물인 크립토스포리디움(Cryptosporidium)과 지아디아(giardia)가 지난해 12월 한강 구의취수장에서 첫 검출된 이후 한강과 낙동강,금강 수계 취수장에서 잇따라 발견돼 대책마련이 시급한것으로 지적됐다. 환경노동위 소속 국민회의 한광옥(韓光玉)의원은 14일 환경부 국정감사 질의자료에서 크립토스포리디움은 한강물을 원수로 사용하는 정수장에서 3월에 40ℓ당 4마리,4월에는 42ℓ에 10마리가 검출됐다고 밝혔다.지난해 12월에는 10ℓ당 1마리가 발견됐다. 낙동강 반송취수장 원수에서 3월에는 40ℓ에 2마리,4월에는 8마리가 각각검출됐다.금강에서도 3월(30ℓ에 3마리)과 4월(60ℓ에 3마리) 잇따라 발견됐다. 한의원은 “기생충의 일종인 병원성 원생동물이 잇따라 검출되고 있는데도환경부는 수돗물이 원생동물에 감염되었을 때의 대책은 고사하고,전국적인실태조사도 전혀 실시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의원은 “가정에 공급되는 수돗물에서는 아직 검출사례가 없으나 원수의오염도가 증가추세에 있기 때문에대책마련을 게을리하면 취수중단 사태가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이나 일본은 100ℓ당 30마리 이상이 검출되면 취수중단 조치를 내리는‘대책 지침’을 마련,시행하고 있다. 크립토스포리디움과 지아디아는 사람이나 동물의 창자 등에 사는 기생충의일종으로,감염된 사람의 배설물을 통해 전파되고 염소 처리에 강한 내성을지니고 있어 정수과정에서 잘 제거되지 않는다.이 때문에 원수가 오염되면정수처리된 수돗물이 오염될 가능성도 그만큼 커진다.특히 오염된 물을 계속 사용하면 설사와 배탈을 일으키며,노약자와 후천성면역결핍증(AIDS)환자는목숨을 잃기도 한다. 실례로 지난 93년에는 미국 밀워키시에서 크립토스포리디움이 함유된 수돗물이 공급돼 시민 160만명중 40만명이 집단 설사를 일으켰으며 노약자,후천성면역결핍증 환자 100명이 사망했다.96년에는 일본 오코세마치 현 주민 70%가 감염됐으며,지난해에는 2000년 올림픽 개최지인 호주 시드니의 수돗물이크립토스포리디움과 지아디아에 오염돼 국제적으로 문제가 되기도 했다. 이지운기자 jj@
  • [문명자 회고록] 비화3共의 실세들(9)陸여사와의 만남

    박정희가 5·16후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자격으로 케네디를 만나기 위해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한 것은 1961년 11월 13일의 일이다.워싱턴 내셔널 공항에 도착한 박정희는 검은 색 선글라스를 낀 깡마르고 까무잡잡한 모습이었다.당시 박정희는 바지선도 세우지 않은 후줄근한 차림으로 마치 서울에 처음 올라온 촌사람처럼 잔뜩 경직된 모습이었다.주미대사관에서 열린 리셉션에서 처음으로 그와 악수를 나누면서 내가 말했다. “박 의장님 반갑습니다.그런데…”하니까 옆에 있던 정일권 주미대사의 눈이 휘둥그레졌다.문명자 입에서 무슨독설이 나오는가 싶어서였을 것이다.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계속 했다. “색안경을 끼고 다른 나라 국가원수를 만난 것은 큰 실례인데요.자신감이없어 그렇게 한 것 아닙니까?” 정일권 대사가 아연실색해 도중에 내 말을 막으려 했으나 소용 없었다.박정희가 내게 되물었다. “문명자 기자님이라고 그러셨죠? 고맙습니다.제가 깜빡했습니다.그렇게 실례가 됩니까?” “미국에서는 그렇습니다.내일부터는 벗으십시오”.박정희는정일권에게 물었다.“문 기자는 경상도분입니까?” 내가 대답했다.“네,대구입니다” 65년 5월 박정희는 존슨의 초청으로 세번째로 미국을 방문했을 때 육영수여사를 처음으로 동반하고 왔다.그때 주미대사관에서 뷔페형식으로 점심식사가 있었는데 육 여사의 통역관겸 비서인 나은실이 나를 찾아왔다. “육 여사께서 문 기자님을 뵙고싶어 하십니다.잠시 같이 가실까요?” 그것이 나와 육 여사와의 첫 만남이었다.육 여사는 듣던 대로 아주 조신한인상의 여성이었다. “말씀 듣던 거와는 다르네요” “어떻게 다릅니까?” “여성이 기자직에 있는데다 더구나 정치기사를 쓰신다고 해서 저는 ‘문명자기자’ 하면 아주 험상궂고 무서운 분이라고 상상했어요” 쿠데타 직후부터 그 때까지 그의 남편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나의 기사를 봤다면 그 편에서 그렇게 상상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겠다 싶었다.육 여사가 또 물었다. “결혼하셨어요?” “네.”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 육 여사의 방을 나왔다.그런데 나은실이 뒤쫓아와 나에게 봉투 하나를 내밀었다.열어보니 200달러가 들어 있었다.당시 특파원들의 체재비 포함 한달 월급이 200 달러였으니 당시로선 큰 돈이었다.나는다시 육 여사에게 갔다. “저,이 돈 못 받습니다” “이러시면 안되는데….200달러 밖에 안되는 걸요.아이들 선물이라도…” “안되는 건 바로 접니다” 나는 육 여사에게 돈 봉투를 돌려주고 방을 나왔다.이 작은 ‘사건’이 육여사에게 나에 대한 강한 인상을 남긴 듯 했다. 66년 존슨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나는 수행기자로 서울에 갔다.그 때 나는돈암동 언니집에 묵었는데 육 여사의 비서 나은실로부터 전화가 왔다.육 여사가 나를 만나고 싶다는 것이었다.그러나 취재일정이 바빠 못가겠다고 했더니 나은실이 물러서지 않았다.그녀가 계속 강권하기에 내가 쏘아붙였다.“내가 그 분 보좌관이요?”.안되겠다 싶었던지 나은실이 “잠시 기다리라”고했다.잠시후 육 여사가 직접 전화기에 나왔다. “문 기자님,좋아하시는 근대된장국을 끓여 놓을테니 오세요,우리 같이 점심 먹어요” 하는 수 없이 나는 취재일정을 마치고 청와대로 갔다.가서 보니 육 여사의접견실은 온통 핑크색이었다. “이 방이 원래 온통 핑크색입니까?” “아니예요,미세스 존슨이 핑크색을 좋아한다고 해서 이번에 핑크룸으로 바꾸었어요” ‘참 세심한 여성이구나’ 싶었다.그러면서도 한 마디 찔러 보았다.“청와대에 오래 계실랍니까?” 육 여사는 정색을 하고 말했다. “이게 어디 우리집입니까? 대통령직에 있는 동안만 거처하는 곳이지 이곳은 영원한 우리집이 아닙니다” 그 때 나는 그의 말이 진심이라고 느껴졌다. 육 여사는 내가 일어서려고만 하면 버튼을 눌러 “차 좀 가져오세요”,“수박 좀 가져오세요”해가면서 시간을 끌었다. 그러다보니 이날 저녁 나는 박정희 가족과 저녁식사를 함께 하게 되었다.나는 식탁에서 듬뿍장을 발견하고 반가워서 “어머,딩기장이 있네요?”하자 육 여사가 내게 물었다. “딩기장이라니요?” “햇보리로 만든 듬뿍장을 우리 고향에서는 딩기장이라고 부릅니다” 그러자 박정희가 불쑥 말했다.“경상도 사람 아니면 그 맛 모르지” 육 여사가 웃으며 말했다.“두 분은 통하시네요” 이날식사초대에서 나는 박정희에게 ‘대통령각하’라는 말은 한번도 하지않았다.박정희를 부를 때는 주로 경상도에서 친근한 사람을 부를 때 사용하는 ‘보이소’ 또는 ‘으요,으요’를 사용했다.그랬더니 박정희가 말했다. “거,수십년만에 으요!,으요! 소리듣네”.그러자 이를 듣고 있던 육 여사가 의아해 하며 남편에게 물었다.“으요!,으요!가 뭐예요?” “경상도 사람이 아니면 이해 못하지”.수줍음을 타는 성격이면서도 대중앞에 서면 박정희의 목소리는 우렁우렁했다.내성적이면서도 더할 나위 없는 독종.이것이 내가 관찰한 ‘인간 박정희’의 면모였다. 74년 8·15,육 여사가 피격,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나는 큰 충격을 받았다. 나는 그 가엾은 여인의 죽음을 진심으로 애도하고 박정희의 독재를 다시한번경고하는 뜻에서 박정희에게 영문으로 된 애도전보를 보냈다.“육 여사에 대한 나의 애도를 받아주십시오.생전에 육 여사가 내게 얘기한 ‘청와대는 우리의 영원한 집이 아닙니다’라는 말이 아직도 내 귀에 쟁쟁합니다.지금이야말로 귀하는 대한민국을,국민을 위해 사임할 때입니다.문(Moon)”정리 정운현기자 jwh59@
  • 광역상수도 건설비 누가내나 논란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 광역상수도 건설비 부담문제를놓고 시·군 등 지자체와 중앙정부간의 이해가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국회에서 정수장 건설비 부담 주체를 지자체에서 국가로 변경하는 것을 골자로 한수도법 개정안을 마련해 통과여부가 주목된다. 행정자치부는 13일 “국민회의 장영달(張永達)의원 등 여야의원 155명이 국가가 통합정수장 건설비를 부담하는 것을 골자로 한 수도법 개정안을 발의했다”고 밝혔다.개정안은 또 현재 설치중인 광역상수도 정수시설의 경우에도이를 적용하도록 경과규정을 두고 있다.94년에 개정된 현행 수도법에 따르면통합정수장 설치비용을 물을 공급받는 시·군이 부담해야 해 재정상태가 열악한 지자체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그동안 통합정수장 건설비를 국가로부터 빌려온 충북 충주시 등 72개지자체의 경우,내년에 모두 20여억원의 원금을 상환하는 등 내년부터 원금상환을 해야 해 재정운영에 적지않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 건설교통부나 환경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예산부담 주체를 바꾸는 것은재원확보만 된다면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이 경우,원수만을 공급받아 자체부담으로 정수하는 지자체와의 형평성 문제가 생길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자체 부담경감 방안을 조정중인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내년부터 원리금을 상환하도록 돼 있어 지자체가 실질적인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국가재정도 어려운 만큼 부담 주체를 바꾸는 것은 현실적으로 문제가 있는 만큼 융자 이자율 인하나 상환기간 연장,교부세 산정시 반영 등의보완방법을 놓고 부처간 협의를 진행중에 있다”고 소개했다. [박현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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